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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 눈물보인 라응찬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1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라 회장은 네장 분량의 준비된 이임사를 읽던 중 마지막 한장을 남겨 놓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결국 흐느끼며 이임사를 마쳤다. 그는 “지난 50년간 과분한 행운을 누렸고 특히 신한은행의 창립과 지주회사의 설립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던 건 너무나 큰 영광이자 행복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류시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해 신한웨이를 바탕으로 신한의 정통성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제 신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멀리서 미력하나마 작은 빛을 더하는 일”이라면서 “떠나는 사람으로서 마지막 바람은 저로 인해 발생한 실명제 검사와 관련해 징계를 받게 되는 직원들에 대한 선처와 배려를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임사를 읽고 바로 자리를 뜬 라 회장에 이어 류시열(72) 신한금융 회장 직무대행도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할 때까지 경영권의 누수 방지에 주력하겠다.”면서 “아울러 신한의 가치와 전통을 계승하고 고객과 시장에서의 신뢰를 빨리 회복하는 일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취임식에는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 지주사 임직원 등 250명이 참석했다.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불명예 퇴진 라응찬 누구

    불명예 퇴진 라응찬 누구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50년 뱅커로 20년 CEO로 ‘금융계의 거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올해 신상훈 지주 사장 고소로 촉발된 ‘신한 사태’로 인해 결국 마지막은 명예롭지 못했다. 라 회장은 은행장 3연임, 지주사 회장 4연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상무로 영입돼 1991년 신한은행장이 된 뒤 3연임을 했다. 임기를 1년 앞둔 1999년 2월 ‘후배들에게 경영을 맡기겠다.’면서 행장직에서 용퇴한 뒤 2001년 신한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초대 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올 2월 4연임에 성공하면서 20년간 CEO직에서 신한호(號)를 진두지휘했다. 그동안의 성과는 눈부셨다. 자본금 250억원, 점포 수 3개의 ‘꼬마은행’으로 출발한 신한은행을 잇달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금융지주사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키워 냈다. 1997년 동화은행, 2002년 제주은행·굿모닝증권, 2003년 조흥은행, 2007년에는 LG카드를 품에 안으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라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넸는데, 이 돈이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 2월부터 신 사장과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금융권 안팎에서 “신 사장이 정치권에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관련 정보를 넘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지난 9월 2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 사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신한 사태’가 촉발됐다. 라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계속되고 4일 금융감독원에서 직무 정지 상당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라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진 사퇴를 공식 표명했다. 라 회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각자무치(角者無齒)’.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할 수 없다’는 뜻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배구조 정착 차근차근 이룰 것”

    “지배구조 정착 차근차근 이룰 것”

    위기의 신한금융지주를 맡게 된 류시열(72) 회장 직무대행은 이사회 다음날인 31일부터 바쁜 행보를 보였다. 휴일인데도 출근해 오전 9시부터 지주사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지주사 부장 이상 전 임원이 참석했다. 업무보고 후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곰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류 회장은 한국은행 부총재와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장,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낸 금융계 원로다. 2005년부터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맡았고 올해부터는 비상근이사로 사내이사로 일해 오는 등 신한금융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1961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국제금융부·자금부장, 국고부담당 이사 등을 거쳐 1995~1997년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2000년까지는 제일은행장, 2002년까지는 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2002년부터 법무법인 세종의 고문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라응찬 회장과 동갑인 류 회장이 한국은행 시절부터 라 회장과 돈독한 사이를 이어 왔다며 직무대행 선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정인과 가깝다 멀다 얘기하는 건 신뢰가 없이 음해하는 것”이라면서 “내 목표는 신한의 안정을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앞으로 당면 과제에 대해 “조직 안정과 지배구조 정착이 제일 큰 숙제”라면서 “특별위원회 멤버들과 숙의하면서 차근차근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나금융 GO·STOP? … 자금 동원력이 관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12년, 지분 5% 블록세일로 민영화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매각을 끝낸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 원활히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위원회는 30일 우리금융 매각 공고를 내고 내년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상반기 중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매각 대상은 우리금융 지분 56.97%와 자회사 경남은행·광주은행 지분이다. 경남·광주 은행의 구체적 매각물량은 정해지지 않았고 분리매각 여부는 최종 입찰 이후 결정된다. 우리금융의 입찰참여 조건은 4% 이상, 경남·광주 은행은 각각 50%+1주 이상 지분인수 또는 합병이다. ●유효경쟁 성사될 지 관심 가장 큰 관심사는 유효경쟁이 성립되느냐 여부다. 투자의향서(LOI) 제출 기한인 다음달 26일까지 1곳 이상의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야 한다. 윤곽이 드러난 후보는 하나금융지주와 당사자인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재무적 투자자(FI) 4~5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금융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기금과 공제조합, 대기업, 기관투자자, 해외투자자는 물론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대형 법인이나 개인 거액 자산가까지 잠재적 투자자 명단에 올려놓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또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1조원 안팎의 지분을 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직원의 직급별로 주식 매입 규모를 정하고 자금이 필요하면 우리사주를 담보로 대출을 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국내외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여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잔여 지분은 주식 맞교환으로 합병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최근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분(9.62%)을 전량 팔면서 입찰 참여에 빨간불이 켜졌다. 테마섹의 지분 매각이 우리금융 인수에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하나금융 측은 “테마섹 자체의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날 공고가 난 뒤 “다음주부터 인수 자문사 선정을 시작해 투자은행(IB)들에 아이디어를 받는 등 입찰 참여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격도 관전 포인트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면 다음 단계는 가격이다. 인수 후보자가 우리금융을 얼마에 사가는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후보야 거의 나온 상황이고 문제는 가격 아니겠느냐.”면서 자금 동원력이 우리금융 인수전의 성패를 좌우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금융은 인수합병 시장에서 히트를 칠수 있는 매물은 아니다. 워낙 규모가 큰 데다 금융지주사라는 특수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금융의 총 자산은 332조원, 시가총액은 1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를 사려면 약 6조 5000억원(29일 종가 1만 4150원 기준)이 든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총 인수대금이 7조~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전량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절반인 28.5%라도 팔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프리미엄에 연연하기보다는 지분을 최대한 팔아 민영화 취지를 살리는 쪽에 방점을 찍는다는 것이다. 이경주·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구은행 금융지주회사 설립

    대구은행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다. 대구은행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이전 방식에 의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공식 의결했다. 대구은행은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 설립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예비인가가 승인되는 내년 1월 중 주주총회를 거쳐 금융지주사 설립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승인을 거쳐 ‘DGB 금융지주(가칭)’를 공식 출범한다. 설립 초기에는 대구은행과 자회사인 대구신용정보, 선불 교통카드 업체인 카드넷 3개 회사로 지주회사가 구성된다. 대구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경남은행, 광주은행 민영화와도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자체로는 자기자본의 30%까지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면 자기자본의 100%를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은행 측은 최근 인수자문단을 구성, 경남·광주은행 민영화 참여를 위한 자금 조달계획을 마련하는 등 민영화 참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정원 부행장은 “경남·광주은행 민영화 참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라응찬 회장 자진사퇴 표명

    라응찬 회장 자진사퇴 표명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7일 대표이사 회장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라 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직무정지 중인 신상훈 지주사장과 이백순 은행장도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라 회장이 자진 사퇴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류시열 비상근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은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그 밑에서 열심히 일해달라.”면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라 회장은 “올 초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연임한 것이 잘못인 것 같다.”면서 “이후 나를 음해하는 사람이 많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카드·금융투자·생명·캐피탈 등 6개 계열사 사장이 참석했다. 당초 라 회장은 30일 열릴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 달 4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 회장에게 직무 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앞서 사퇴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30일 이사회에서는 류시열 비상근 이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조직 수습과 차기 회장 선임 등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은행권 3분기 실적보따리 ‘두둑’

    은행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2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분기에 적자를 본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다른 지주사와 은행들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5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다. 우리금융은 28일, KB금융은 29일에 실적을 내놓는다. 신한금융지주는 다음달 초까지는 실적을 발표하기로 했고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비슷한 시기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4대 금융지주사와 기업·외환·대구·부산·전북 등 5개 은행들의 3분기 순이익이 2조 1200억원으로 2분기 1조 630억원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신한금융지주, 사장 직무대행 선임키로

    신한금융지주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직무대행을 선임한다고 24일 밝혔다. 14일 신상훈 사장의 직무정지안을 의결한 이사회 이후 라응찬 회장이 사장직을 겸해왔으나 업무량이 과도해진 데 따른 조치라는 것이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사장직무대행은 지주사의 일반적인 업무 결재 등을 처리하며, 라 회장은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에 보고될 중요 사항에 대한 결재를 맡게 된다. 직무대행은 기존 이사회 멤버가 아닌 현 집행임원이나 지주 사장을 역임했던 외부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이사직이 아니라 업무적으로만 사장직을 수행하는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멤버가 사장 직무대행이 되면 대표이사로 선임해야 하는데 신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비상근이사인 류시열 이사나 집행임원 중 서열이 가장 앞서는 최범수 전략담당 부사장, 지주 사장을 역임한 이인호 삼성전자 사외이사 등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사장직무대행을 선임하게 된 이유는 라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조사와 신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 현안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라 회장과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모두 피고소인 또는 피고발인 신분이다. 또 다음 달 11일부터 열릴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한금융 사태와 관련된 질의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신한금융과 관련된 사건을 모두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신 사장에 대해 한 배임·횡령 혐의 고소와 ㈜투모로와 금강산랜드㈜가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건,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등 5개 시민단체가 라 회장에 대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건 등 총 3개 사안이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신한은행과 그 계열사인 제주은행,신한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신한금융 사태가 신한은행의 재정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추정하기 어렵지만 중기적으로 신용을 중요하게 악화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외화채권 발행자 등급을 신한은행은 ‘A’, 제주은행은 ‘BBB+’, 신한카드는 ‘A-’로 각각 유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CEO의 가을은 살얼음판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감사,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경영진 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신한금융지주는 검찰 조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된 신상훈 지주사장 등 피고소인 7명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 측이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50억원 차명계좌 조성 의혹으로 검찰 내사를 받은 라응찬 회장을 위한 변호사 선임 등에 이희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할 경우 라 회장 측과 신 사장 측 간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법정 다툼에서 자유롭지 않다. 신 사장을 지지하는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이 이 행장에 대한 해임 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불법 대출을 받았다며 신 사장과 함께 신한은행에 고소당한 투모로그룹도 명예훼손과 은행법 위반 등을 이유로 이 행장을 고소한 상태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4일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이번 사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KB금융지주도 외풍에 휘말릴 수 있는 처지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와 김씨에게 지분 양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제기된 KB금융 계열사 사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KB금융의 인사 문제를 놓고 어윤대 회장과 강정원 전 행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추석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은행권은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은행권 최하위인 국민은행이 연내 희망퇴직을 시행할 경우 신청 인원이 2005년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민영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은 과점 주주 체제의 민영화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유력한 인수 후보인 하나금융지주가 자사 주도의 컨소시엄을 통해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을 일부 인수한 뒤 나머지 지분(약 30%)을 합병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어 이 회장의 협상력이 주목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원활한 우리금융 인수를 통해 리더십을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인수 작업이 삐걱거리면 신한금융 사태처럼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제왕적 CEO·거수기 이사회가 禍 키워

    제왕적 CEO·거수기 이사회가 禍 키워

    “신한금융지주 사태는 천재지변이 아니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해묵은 문제가 드러난 것뿐이다.” 16일 한 금융지주사의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KB금융지주에 이어 올 들어서만 두 번째로 불거진 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사회가 경영진 뜻 거스르기 어려워 국내 4대 지주사인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유가 분산돼 있어 ‘오너’가 없고, 그러다 보니 CEO에게 권한이 집중적으로 쏠려 있지만 이를 견제할 이사회의 힘은 미약한 것이다. 지난해 9월 황영기 전 회장이 사퇴한 뒤 1년 가까이 회장 선임을 두고 진통을 겪은 KB금융도 마찬가지다. 6월 말 현재 KB금융의 최대주주는 지분 5.02%를 갖고 있는 ING그룹이다. 지난해에는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였다. 이렇다할 ‘오너’가 없는 상황에서 권한과 책임은 CEO에게 쏠렸다. 이를 견제해야 하는 것이 이사회였지만 CEO가 직간접적으로 추천한 사람이 사외이사가 되고, 그 사외이사가 나오면서 다시 주변 인물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면서 이사회는 CEO가 장악하는 구도로 변했다. KB금융은 CEO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사회가 CEO를 쥐고흔드는 꼴이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CEO가 ‘장기 집권’을 하면서 이사회의 견제력이 약화된 경우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각각 2001년과 2005년 지주사가 출범한 이래 계속 회장직을 맡고 있다. 두 회장은 지주사 출범 전 은행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특정 인물이 CEO직을 오래 맡다 보니 영향력이 확대돼 ‘제왕적 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행장이 사장되고, 사장이 회장되는 구도로 가면서 CEO가 제왕적 권력을 얻게 됐다.”면서 “이사회 멤버도 선임 때부터 경영진을 거스르지 않을 인물을 뽑으니 점차 ‘거수기’화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경우 2001년 출범 때부터 정부의 입김에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민영화가 필요한 이유다. ●잭 웰치처럼 CEO가 후계자 키워야 금융지주사를 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이 지금까지 보여온 스탠스도 문제다. ‘관치논란’과 ‘사후약방문’식 규제가 그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권의 정서상 CEO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순전히 실력만으로 평가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금융감독당국의 개입과 정치적 이유 때문에 장기집권이 가능했고, 그러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안 그래도 관치 논란 때문에 발언이 굉장히 조심스럽다.”면서 “그렇다고 금융 전반의 제도를 정비하는 본연의 업무를 그만둘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관련 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이사회 제도 개선 등 지배구조를 바꾸고 감시해야 할 금융감독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제도적 개선과 운용상의 변화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제도적으로는 ▲이사회 독립성 제고 ▲CEO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 등 CEO를 감시·견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변호사)은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회장처럼 CEO들이 후계자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이사회 멤버도 소액주주들의 추천을 받는 이사를 뽑는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연·지연을 고집하는 등 인맥 중심의 금융권 문화를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경영진과 그 편에 선 일부 주주·사외이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골몰하면 일반 주주들에게는 손해 아니냐.”면서 “금융권에서도 인맥 중심의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시총 1조800억 증발… “봉합 늦으면 더 하락”

    신한금융지주 내부에서 터져나온 악재로 며칠째 신한금융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빨리 봉합되지 않으면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말한다. 신한금융은 8일 주당 4만 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97%(850원) 하락했다.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2일부터 주가는 내려갔다. 전날인 1일 4만 6200원이던 주가는 2일 4만 3950원으로 뚝 떨어지더니 3일 4만 3100원으로 또 떨어졌다. 3일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8일 4만 2300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신한금융 사태 직전인 1일 21조 9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8일 기준 20조 586억원으로 1조 800억원가량이나 줄어들었다.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없는 점이 높이 평가돼 금융지주사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의 호재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 투자자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감내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거버넌스(통치) 리스크”라면서 “이사회가 열려 신 사장의 거취가 정리되지 않으면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는 더욱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리스크가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락세인 다른 은행주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는다.”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정부까지 개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주가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가늠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상훈 해임’ 기류 급변

    ‘신상훈 해임’ 기류 급변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에 대한 해임을 놓고 신한금융 안팎의 기류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해임안을 빨리 통과시키려는 신한금융과는 달리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해임은 지나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친(親) 라응찬 회장 계열로 분류되는 인사가 대부분이어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을 창립한 재일교포 주주들이 반발하고 나선 데는 “사전 논의도 없이 검찰 고발을 해 놓고 해임안에 동의해 달라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일본 오사카에 건너가 주주 대표들에게 검찰 고소의 배경과 해임 설득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주주 대표들은 이 행장과의 면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강력한 리더십으로 명성을 쌓은 신한금융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데다 검찰 고소와 해임이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주주들의 사전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신 사장이 일본 오사카지점장을 지내고 행장 시절에도 재일교포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는 등 라 회장이나 이 행장만큼이나 재일교포 주주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한쪽 편을 들기는 어렵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사회에서 해임안에 표를 던질 사외이사들도 입장이 확실히 정리되지 않아 섣불리 이사회를 열 수 없는 것도 신한금융의 고민이다. 특히 4명의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재일교포 주주들과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시이사회에서 해임안을 상정했을 때 낙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신한 관계자는 “재일동포 주주가 뿌리 역할을 하는 신한 입장에서 재일동포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다면 실질적으로는 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논의 절차를 거쳐 해임안이 이사회에 상정된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2001년 지주사 출범 때부터 회장직을 맡은 라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해 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이사회 구성원을 보면 8명의 사외이사 중 친 라응찬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최소 5명이다. 라 회장이 직접 추천한 전성빈(이사회 의장)·윤계섭 사외이사, 최영석 전임 사외이사가 추천한 김요구·히라카와 요지 사외이사, 류시열 비상근이사가 추천한 김병일 사외이사가 그들이다. 최 전 사외이사는 가야 컨트리클럽 이사와 재단법인 우파장학회 이사장을 맡는 등 라 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따라서 신 사장이 우호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사외이사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해임안 통과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친 라응찬계인 5명의 사외이사에 라 회장·이백순 행장·류시열 비상근이사의 표까지 합친다면 8명이 신 사장의 해임을 찬성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인 이사회 내부 규정상 12명 중 7명 참석, 그 중 4명만 찬성해도 신 사장은 해임이 결정된다. 신 사장은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됐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결과가 나오면 복귀할 수 있는 절차가 있겠느냐.”면서 “검찰 결과도 나오기 전에 해임을 결정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갑작스런 경질… 1년여 식물임원…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고소한 것을 계기로 그간 반복된 ‘신한 2인자의 말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라응찬 회장 밑에는 2인자만 존재할 뿐이었다. ●2003년 이인호 행장 긴급 교체 1999년 라 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서면서 신한은행장 자리에 이인호 전무가 임명됐다. 당시 2인자였던 고영선(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전무는 대한생명으로 아예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 행장도 4년 후인 2003년 3월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인사배경과 관련해서는 당시 주가하락과 SK글로벌에 대한 여신으로 생긴 5000억원대의 부실이 발단이었다는 얘기만 있다. 이후 신한지주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을 겸임했던 라 회장은 회장직만 수행하고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이 전면에서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고 나가게 됐다. 신한의 기획통으로 불렸던 최 전 사장은 조흥은행 합병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영입하며 그룹내 2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당시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넘버3로 최 전 사장과 조흥은행 합병을 함께 추진했다. 하지만 일본 주주들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다른 외국인 주주들의 역할을 강화하려던 최 사장은 1년여를 경영에서 배제된 채 식물 임원으로 재직하다 2005년 5월 그룹을 떠났다. ●2004년 최영휘 사장 1년여 경영서 배제 그 뒤 후계 구도는 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으로 넘어갔다.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임에도 상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라 회장과 신 행장은 6년여나 신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사실 신 사장과 라 회장은 1982년 라 회장이 신한은행을 창립하면서 당시 산업은행에 다니던 신 사장을 데려온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라 회장 밑에서 신 사장은 영동지점장, 오사카지점장, 자금부장, 영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오사카 지점 시절엔 재일동포 대주주들로부터도 깊은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신 행장이 연임을 마치고 신한지주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백순 현 행장이 부임할 때에도 2인자의 말로는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을 듯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라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서 ‘2인자 말로’의 망령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번엔 신 지주 사장이 몸담았던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횡령으로 형사 고소를 당한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신한금융 사태 3대 의문점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신한금융 사태 3대 의문점

    은행이 현직 지주사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금융권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신한금융지주를 둘러싸고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950억원 부당 대출과 15억원 자문료 횡령의혹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을뿐더러 근저에 깔려 있는 신한금융 수뇌부 파워게임이 워낙 조용하고 치열하게 이뤄지는 탓이다. 신한금융 사태를 둘러싼 3대 의문점을 짚어 봤다. #1. 왜 ‘고소’라는 초강수를 뒀나 1982년 신한은행 창립 이래 최대 사건으로 꼽혔던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경질 때에도 ‘검찰 고소’란 카드는 쓰지 않았다. 그만큼 신상훈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것은 라응찬 금융지주 회장이 이전에 2인자를 내칠 때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그렇다면 왜 신한은행은 ‘검찰 고소’라는 초강수를 뒀을까. 신한은행의 설명은 “검찰이 이미 인지수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 사장 재임 시절 엔화대출을 받은 K랜드가 전직 파주시장에게 정치자금을 대고 있다는 루머도 금융권에 떠돌고 있다. 이렇게 사정당국이 은행을 압박해 오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강경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은행이 의도적으로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는 것이다. 라 회장의 동의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신 사장의 설명은 다르다. “나를 몰아내기 위해 은행이 꼬투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에서 내부 검사 직원을 바꿔가면서 박스 여러 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하는 등 K랜드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정밀하게 검사를 했다.”고 전했다. #2. 해임을 서두르는 이유는 뭔가 게다가 검찰에 고소를 하자마자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직 해임을 서두른 것도 의문을 낳는 부분이다. 신한은행은 “비리 혐의에 연루된 분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도 없고 사장직 공백에 따른 업무 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의 조급함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실명제법 위반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라 회장이 이백순 행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 구도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서둘러 신 사장을 내쳤다는 것이다. 라 회장의 거취 여부가 도마에 오르기 전에 먼저 주변 정리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금융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3. 왜 주요 진술이 엇갈리나 신한은행이 혐의로 내건 950억원 대출 및 자문료 15억원 횡령과 관련해 은행과 신 사장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신 사장은 대출을 받은 K랜드 회장이 친인척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에서는 “근거가 없는데 우리가 검찰에 고소할 리는 없지 않으냐.”면서 “관련 자료를 다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3일 이 고소건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에 배당되면서 공은 이제 검찰로 넘어갔고, 검찰이 이 사건을 처리하는 정도에 따라 실체적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라 파워게임…신한 회오리?

    신·라 파워게임…신한 회오리?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지주에 큰 싸움이 붙었다.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의 파워게임이다. 양상은 라 회장이 신 사장을 몰아내는 구조다. 신한은행이 전 행장인 신 사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일 검찰에 고소했다.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6월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과정에 신 사장이 이를 슬쩍 흘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화했다. 라 회장은 2007년 타인 명의의 계좌에서 50억원을 인출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 경남 지역의 골프장 지분을 사달라고 전달해 자금 출처를 놓고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신 사장은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외부에 이를 흘렸다는 얘기에) 말도 못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배임혐의 등에 대해서도 “여신 관련 위원들이 대출을 결정했고, 행장은 결재선상에 없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 사장이 반격에 나설 경우 신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라 회장의 자금 출처 등이 새로 부각되면서 신한금융지주는 회오리 속으로 휘말릴 우려가 크다. 신한은행은 이날 낮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신 사장과 은행 직원 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이 전 행장이자 금융지주사의 최고 경영진 가운데 한 사람을 검찰에 고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한은행은 신 전 행장의 친인척 관련 여신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조사한 결과 950억원에 이르는 대출 취급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있었고, 채무자에 대해서는 횡령 혐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 내 루머 확인 차원에서 밝혀진 또 다른 15억원의 횡령 혐의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 소장에는 신 사장이 행장 재임(2003~2009년) 시절 경기 파주의 K랜드에 950억원대의 대출을 해 준 것으로 돼 있다. 당시 엔화 대출을 해줬는데, 엔화 강세로 상환에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해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다. 대출 과정에 신 사장의 친인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지주는 비리 혐의에 연루된 신 사장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없기 때문에 피고소인 신분이 된 신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해임하기 위해 다음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신 사장 등을 고소한 사건을 조만간 배당해 본격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내부서 풀어야지… 창피스런 일” 신사장 해임결의안 다음주 연기

    은행이 지주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2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는 묵직한 긴장이 감돌았다. 은행 임원들은 하루 종일 잇따라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신한금융은 오후 3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오후 이사회를 열어 신상훈 사장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지만 정족수 부족을 이유로 이사회를 다음주로 미루기도 했다. 직원들도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주고받거나 업무를 보면서도 인터넷으로 관련 기사를 검색하는 등 동향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파워게임’으로 비치는 양상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신상훈 사장의 배임·횡령에 대해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에서 눈치를 채고 은행에 압박을 해온 상황이었다.”면서 “외부에 의해 알려지기보다는 은행에서 먼저 알리는 것이 이미지에 낫다는 판단에서 검찰 고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한 지점장은 “경영권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은행권 모범생’의 이미지를 착실히 쌓아온 신한은행의 행보에 적잖은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수뇌부의 견고한 리더십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장점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그런 문화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한웨이로 새 성장” 신상훈 금융지주사장 기념사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1일 그룹의 행동양식인 ‘신한웨이’(WAY)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의 불씨를 지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신 사장은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열린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신한지주가 불확실성이 가득한 영업환경 속에서도 한국 금융업계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지목될 만큼 금융권 선두주자로 부상했지만, 주변환경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혁신과 개선을 이뤄 나가지 않으면 찰나에 도태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사장은 “지난 2년간을 되돌아보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정체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위기 속에서 한 단계 높은 발전을 이룩해 온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높은 산을 한 걸음씩 기반을 다지면서 차근차근 올라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성장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한웨이의 실현은 차별화된 전략과 새로운 영업방식,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과거와는 다른 발상의 씨앗이 조직 내에 싹트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 굳어진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고의 전환이 곧 행동의 변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은행 임원 성과급 부활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중단됐던 은행 임원 성과급이 올들어 부활됐다. 외환은행은 올 2분기 실적을 확정한 뒤 임원 13명에게 2년치로 총 42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했다고 26일 밝혔다. 6만주를 받은 김수현 부행장보를 비롯해 12명의 본부장에게 2만~4만주씩을 줬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장기성과와 연동되도록 스톡옵션을 받은 뒤 3년 경과 후 4년 이내 행사하도록 제도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도 올해 상무급 이상 임원에게 스톡그랜트(성과연동주식제) 4만 2239주를 부여했다. 스톡그랜트는 스톡옵션과 달리 장기 경영성과가 미흡하면 주식을 거의 지급하지 않는다. 국민은행도 임원에 스톡그랜트를 부여하고 상반기에 등기이사 7억 5800만원, 감사위원 2억 5200만원, 집행부행장 2억 7300만원 등의 비용을 각각 책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부터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지난 4월1일 그룹과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부여하고 33억 1000만원을 예산으로 산정했다. 신한은행은 이와 별도로 상반기에 임원에게 장기 성과연동 현금보상 예산을 1억 9100만원 설정했다. 임원의 4년간 경영성과를 평가한 후 목표를 100% 달성했을 때 지급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팔성 회장을 비롯한 지주사 임원 등 18명에게 올 상반기 성과급 10억 6000만원을 지급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스톡옵션을 없애고 장기 성과보상 체계를 도입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경영평가를 바탕으로 김승유 회장 등 경영진 13명과 등기임원 12명에 대해 10억원을 성과급으로 편성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한 달 전 IBK기업은행에서는 ‘자장면 번개모임’이 회자됐다. 한 인턴 행원이 윤용로(55) 행장에게 트윗(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쪽지)을 보내 “자장면을 사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은행 안에서는 제꺼덕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주겠다니, 너무 당돌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 같이 중국집에 가자.”고 반가이 답했다. 며칠 후 윤 행장은 인턴 40명과 함께 자장면 파티를 가졌다. 물론 값은 행장이 치렀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평소의 털털함과 소박함을 볼 때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소기업이 주 고객인 기업은행에서 한층 빛을 발하는 윤 행장의 장점이다. ●1인당 GDP 4만弗 상생이 기본 윤 행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줄곧 ‘상생(相生)’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국가의 품격에 관한 문제”라면서 “우리나라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5만달러로 가려면 상생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협화음은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서로 근시안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함께 잘 사는 길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평가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중소기업들도 매출이 커져도 연구개발(R&D)에 소홀하고 그 자리에 안주하려고 하지요.” 은행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기업은행은 2008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상생협력대출’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상생브릿지론’을 내놓았다. 상생협력대출은 대기업이 무이자로 예금을 예치하는 대신 은행이 협력업체에 싼 값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 거래다. 지난달 말 현재 11개 대기업과 협약을 맺고 1351개 협력업체에 4797억원을 빌려줬다. 상생브릿지론은 협력업체가 대기업과 납품계약만 맺은 단계에서는 싼 이자로 구매자금, 생산자금 등을 지원하고 나중에 협력업체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으면 지원했던 돈을 되돌려받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과 협약을 맺어 협력업체들에 144억원을 지원했다. 다음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대기업과 공동으로 ‘상생협력센터’를 개설한다. LG그룹과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 LG 사옥에 1호점을 개설해 1~3차 협력업체의 고충 접수, 금융서비스와 경영컨설팅 등 지원을 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알리는 데 앞장 장기적으로 윤 행장은 중소기업 인식 개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기업에 가려져 평가절하 된 중소기업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게 목표다. “어릴 때부터 LG트윈스(프로야구단), SK와이번즈(〃) 등 대기업에만 친숙한 아이들에게 이름도 모르는 중소기업은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중소기업들에게 2008년 금융위기는 생사가 갈리는 중요한 시기였다. 중소기업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에서 ‘중소기업도 지원하는 시중은행’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을 더 지원하기 위해 개인금융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끌어와 대출을 하는 쉬운 길이 있는데 굳이 개인고객을 유치하고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신용카드까지 팔아야 하느냐는 내부 불만과 직면하게 됐다. 공무원 같았던 보수적 조직 문화를 확 바꿔놓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간 고객 정보를 교환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황에서 기업은행만 팔짱 끼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1월 ‘뉴(New) IBK 기획팀’을 꾸렸습니다. 조직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지요.”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행복 ▲신뢰와 책임 ▲창조적 열정 ▲최강의 팀워크라는 기업은행의 4대 핵심가치 4개를 만들어 올 1월4일 시무식에서 공식 발표했다. 윤 행장은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 행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2011년 지주사 전환 목표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에 대해 볼멘소리가 많이 나온다. 정부 소유 은행이면서 영업을 너무 열심히 한다는, 농담 섞인 얘기다. CEO 차원에서 생산성 향상과 체질 개선을 독려한 결과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이 민간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하반기를 맞는 각오도 남다르다. “다음달 초 연금보험사가 출범하면 사실상 지주사 전환 체제로 진입하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가급적 연내에 관련법을 개정해 내년 지주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그가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하다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것이 2007년 12월이었다. 관료에서 은행가로 변신한 지 이제 2년8개월이다. “현장 경험이 없는 행정가란 얘기는 정말로 듣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실제 그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현장으로 달려갔고 현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입니다.” 본점에서 열리던 각종 회의들도 대거 지역본부로 분산시키고 행장이 직접 지방으로 뛰었다. 임원뿐만 아니라 팀장, 계장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담당자들이라면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때론 영화도 같이 보고 축구도 같이 했다. “철새들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때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가 그걸 타고 넘는다고 하지요. 만약 2008년 금융위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기업은행도 없었을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 직원들 모두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윤용로 기업은행장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중앙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1977년 행정고시 21회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2007년 12월 기업은행장 취임
  • [금융CEO 2인의 사업확장 청사진]“KB가 더 큰 적… 신한, 긴장해야”

    [금융CEO 2인의 사업확장 청사진]“KB가 더 큰 적… 신한, 긴장해야”

    “더 크고 새로운 적이 다가온다는 경계심이 있다.”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신한금융 예찬’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라 회장은 17일 서울 망우동에서 열린 신한미소금융재단 4호점(망우지부)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났다. 언론과 만남의 자리를 공식적으로 가진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라 회장은 어 회장의 찬사에 대해 “사실 칭찬받을 만한 것도 없다.”면서 “KB금융은 네트워크가 넓고 여러 면에서 (신한금융보다) 유리해 이제부터 진짜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인수·합병(M&A)에 대해 라 회장은 “현재는 생각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영화가 본격화된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도 “(신한금융이 M&A를 했을 경우) 나머지 은행과 격차가 많이 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다만 비은행 부문에서의 M&A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라 회장은 “지주사 내에서 보험이 아직 약하다.”면서 “지금은 인수합병의 매물이 없지만 앞으로 나오면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사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뒤 근처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신한금융은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2200억원을 지원하는 상생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상생경영은 라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라 회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50억원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라 회장은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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