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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딛고 국감 전념 정균환의원(국정감사 스포트라이트)

    ◎「세금횡령」 13가지의문 제기/“휴식” 권유에도 막무가내… 대안제시 앞장 벌써 종반으로 접어든 이번 국정감사 기간동안 국회 내무위는 거의 날마다 밤12시까지 활동을 계속했다. 내무위원의 수는 재무위(28명)에 이어 국회 상임위에서 두번째로 많은 26명이다.그동안 한두명을 빼고는 거의 모두가 질의에 나섰으니 회의가 늦게 끝날 수 밖에 없었다.게다가 올해 내무위에는 유달리 「뜨거운」 쟁점이 많았다.인천시 북구청 세무비리사건,행정구역 개편논란을 포함해 「지존파」「온보현」「보복살인」등 새로운 유형의 흉악범죄등. 이처럼 산적한 현안들을 놓고 연일 계속된 공방으로 내무위원들은 피로에 지쳐있다.이들 의원가운데 성실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의원은 민주당의 정균환의원(51)이다.전북 고창에 지역구를 둔 재선의 정의원은 지금 「환자」이다.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장수술과 목수술을 한번씩 받아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더욱이 여든살 된 노모가 노환으로 몸져누워 있다.그런데도 창백한 얼굴의 그는 빠짐없이 감사활동에 참가했다.도저히앉아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자 김기배위원장의 양해를 얻어 먼저 질의를 한뒤 「조퇴」했고,한번은 서면질의로 대신하는 정도였다.동료의원들이 안쓰러운 나머지 「쉴 것」을 권유해도 막무가내다. 이러한 불편속에서도 수감기관들의 「아픈 곳」을 낱낱이 지적할때는 풍부한 증빙자료와 냉철한 분석이 뒤따랐다.수감기관들로부터 「피곤한 의원」으로 손꼽히는 데서 알 수 있듯 감사전에 요구한 자료만 해도 무려 4백50여건에 이른다.내무위 전체요구자료의 4분의 1에 가까운 분량이다. 장의원은 13일 내무부 감사에서 세무비리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인천시 북구청 세금횡령사건과 관련,『이것이 알고 싶다』면서 13가지 의문점을 들었다.경찰이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첩보를 지휘계통을 통해 보고하지 않았고,세무과에 근무한지 5개월도 안되는 공무원이 영수증의 은닉에 가담했고,영수증 은닉을 확인하고도 4일이나 지나서야 수사했고,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부천경찰서가 수사한 점등을 조목조목 따졌다.지난달 최형우내무부장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인천시북구청에 한정된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13가지의 사례를 들어 『허위답변』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세금비리사건이 지난 92년까지가 아니라 지난해와 올해도 있었으며 서울 부산 대구 인천남구 경기 전남에서도 일어났다』면서 하나하나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이처럼 내무부를 공격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지방세 비리를 막기 위한 7가지 대책도 내놓았다.
  • 단호한 「검찰권 행사」 주문/법사위(국정감사 초점)

    ◎“범죄정보국 신설·수사장비 강화” 촉구/초동수사부터 지휘권 확립 요구/“일과성 사정으로 부패척결 실패” 13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지존파 살인공장」,온보현 여인납치살해,수원 증인보복살인사건등 잇따르고 있는 대형 강력사건과 관련,공권력의 근본대책을 요구하는 여야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민자당의원들은 흉포화·지능화되고 있는 범죄에 비해 낙후된 수사·정보력의 쇄신을,야당의원들은 기업과 공직비리에 대한 단호한 검찰권행사등 범죄의 사회적 토양 제거를 집중 주문했다. ○…함석재의원(민자당)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전체 범죄발생률이 5% 줄었음에도 살인·강도가 12.7%,폭력사범이 6.8%나 느는등 강력사건은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체적으로 4.6% 줄어든 소년범죄에서 살인·강도는 27.4%나 늘어났다』고 심각성을 지적.함의원은 이어 『수원 증인보복살인사건은 교도소의 교화능력과 경찰의 공조수사에 허점을 드러냈다』면서 법정증인의 보호대책과 대형강력사건의 초동수사에서부터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확립할 것을 요구. 박헌기·김영일의원(민자당)도 『전국의 조직폭력배 가운데 주요관리대상인 2백여파 3천여명이 지난해말부터 수괴급의 잇단 출소로 세력을 재건하고 있다』면서 『범죄정보국의 신설,첨단수사장비의 도입등으로 정보능력을 강화하고 마약사범등 범죄조직의 자금원을 차단하라』고 촉구. ○…이인제의원(민자당)은 지난해 3월부터 폭력단대책법을 시행,민관협력의 총체적 치안력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을 예로든 뒤 폭력조직의 자금원에 대한 재산박탈제도,자금세탁행위 처벌법등의 마련등 법적·제도적 대책에 중점. ○…강재섭의원(민자당)은 『검찰이 새정부출범 뒤 부정부패의 척결과정에서 전시효과를 노린 일과성 사정으로 표적수사시비를 야기,구조적 부패척결에 실패했다』고 비판한 뒤 『정치적 중립성의 확보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공권력의 신뢰와 권위부터 확립하라』고 충고. 조홍규·조순형·장석화의원(이상 민주당)도 『올해들어 국가보안법 위반자가 2.1배,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은 6·8배나 늘었다』고 「공안바람」을 비판한 뒤 『반면 상무대공사비리,한전 로비자금사건,노소영씨부부 외화밀반출사건등 재벌·권력 관련 사건은 소극 처리하는등 편향적인 검찰권 행사가 사회기강을 문란시켰다』고 목청.이들 의원들은 특히 『12·12같은 하극상 사건의 단호한 처벌을 위해 최규하전대통령을 소환조사하고 각종 정치자금의혹사건에 대해 엄정·중립의 검찰권을 행사,사회 저변의 반사회적 일탈동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유수호의원(신민당)은 신민당 각목사건에 대한 조직폭력배의 개입여부를 철저히 수사할 것을 주문. ○…김도언검찰총장은 답변에서 『조세·건축등 16개 분야 중하위 공직자의 고질적 비리를 집중단속하고 토착유지와 공직자의 유착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사정활동을 벌이는 등 범죄의 사회적 토양을 정화하겠다』고 밝히고 『24시간 기동수사지휘체제를 갖추고 전담서별 검사를 지정하며 4대 강력범죄에 대한 기획수사와 함께 감정·감식기능의 강화,검찰정보통신망의 구축등을 통해 강력사범을 척결해나가겠다』고 답변.
  • “언론을 욕하라”(이동화칼럼)

    『이런 식으로 보도해도 되는거요』 요즘들어 언론과 보도를 비판하는 소리가 잦고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과거 흔히 있던 사이비언론의 횡포와 피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언론환경속에서 과열경쟁을 하고 있다는 일반론적인 비난이다. 예를 들어 「지존파」범인들의 일그러진 심성을 여과없이 보도했다든지,국회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나온 일방적 폭로를 확인작업없이 무턱대고 보도했다든지 등등의 비난과 불평이 적지 않았다.이런 반응은 이해당사자는 물론 친지의 개인적 의견,독자의 전화등을 통해 들려왔을뿐 아니라 보다 조직적인 형태를 띠고 다가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확대되는 언론감시 최근 일주일동안 근무처와 같은 빌딩에 자리한 프레스센터에서만도 여러차례 공개적인 언론보도 비판행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다.이곳에서 진행된 국회의 공보처감사에서도 당연히 언론문제가 도마위에 올랐고 7일 방송위원회가 주관한 「범죄사건보도 관련 토론회」와 10일 「바른 언론 시민연합」이 주최한 「서해훼리호 참사1돌 심포지엄」등에서도 과잉보도와 오보에 대한 비판과 성토가 오갔다. 이밖에 빈번하게 열린 여러 언론관계회합에서도 주제는 아니었겠지만 부분적으로나마 비슷한 비판과 공방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이같은 비판분위기는 현재의 언론환경이 계속되는한 이어질 것이며 오히려 조직화되고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것과 관심사를 찾아내 국민의 「알 권리」에 부응하고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충고와 비판으로 이를 개선시키는 역할을 맡은 언론이 오히려 부분적일지 모르지만 비판 대상이 되는 아이러니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이 모두 생각하고 반성할 부분은 무엇인가. ○문민정부와 언론환경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언론환경은 그야말로 좋아졌다.과거 권위주의시대에 알게 모르게 드리워져있던 규제와 압력의 그물이 사라지고 그 반작용까지 겹쳐 언론자유의 과잉현상이 빚어졌다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가 되었다.언론자유의 신장은 보도영역의 확대라는 면보다 매체의 양적팽창이라는 측면에서 두드러졌다.신문·잡지·방송등 매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기존의 신문등 매체도 증면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가져온 부작용은 적지 않다.이때문에 요즘 언론이 질타당하는 일이 더욱 잦아졌다.신문페이지수가 너무많아 정독하기 어렵다거나 내용에 짜임새가 없다거나 자원낭비가 심하다거나 하는 시비에서부터 지나친 경쟁에 따른 미숙한 보도나 오보,개인의 자유와 권리 침해,국가적 사회적 책임의 외면등을 지적하고 있다.과잉보도와 선정주의를 지탄하기도 한다.지나친 속보경쟁이 정확성을 무시한다는 불평도 적지않다. 일단 일리가 있는 말들이다.과도기에 처한 한국언론의 역기능이 없을수 없다.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앞서 말한 개인적·단체적 비판외에 언론피해를 구제하는 제도적 장치도 이제는 상당히 잘 마련되어 있다.언론중재위원회의 언론피해를 입은 사람을 찾는 방송광고가 연일 이어지는가 하면 법원을 통해 수십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나오는 판이다. ○제탓 안하고 언론탓만 다만 언론이 객관적 잘못이 없는데도 악의적 비난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스스로의 잘못은 덮어둔채 그 잘못을 언론에 전가시키는 일말이다.과오는 상관없고 그것이 보도되면 펄펄뛰는 일을 요즘 자주보게 된다.유감스러운 일이다. 최근 어느 동료 언론인으로부터 들은 풍자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어느 장관이 그만둔 전임장관으로부터 급할때 뜯어보라고 봉투 3개를 받았다.어려운 일이 생겨 첫봉투를 뜯으니 「전임장관이 잘못해놓은 것이라고 하라」 그렇게 하고 넘어갔다.또 일이 생겨 두번째를 뜯으니 「언론을 욕하라」였다.언론이 잘못 보도했다고 하며 넘어갔다.세번째 봉투를 열일이 생겼다.펴보니 「당신도 이제 봉투 3개를 준비하라」 즉 그만 둘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자기의 책임은 미뤄둔채 잘못될 경우 남에게 그것을 전가하는 풍토를 얘기하는 것이다.특히 언론탓을 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 요즘이다. ○언론도 제탓 먼저해야 언론도 마찬가지다.잘못된 것을 놓고 남의 탓을 할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각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될 때다.과도기적 현상을 하루빨리 극복하고언론의 순기능이 더욱 활발해지는 상황을 만드는 일차적 책무는 언론인에게 있다. 필자는 오늘도 집을 나오면서 가족들로부터 늘 듣는 인사를 받았다. 『신문 잘 만들고 안녕히 다녀오세요』
  • 증인보호 이래서야…/양승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충격을 던졌던 「지존파」사건과 온보현 연쇄납치 살해사건은 경찰 수사의 쾌거가 아니고 관련자의 신고와 범인의 자수로 범행의 전모가 밝혀졌다.경찰이 한 일이라곤 고작 추가 범죄를 밝혀 낸 보강수사 정도다. 그렇다고 시민들의 신고정신 또한 선진국 처럼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서울 가락동 뺑소니 사망사고를 곧바로 해결할 수도 있었으나 사망자의 돈을 줍느라 뺑소니 운전자를 놓쳐 버린 게 우리 현실이다. 무슨 뺑소니 차량이 그렇게 많을까 할 정도로 서울의 웬만한 도로에는 「교통사고 목격자를 찾습니다」는 내용의 쪽지가 나붙어있다.선진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도덕 불감증의 현장이자 신고정신의 실종이다. 미국에서는 좁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작은 차량 접촉사고만 일으켜도 반드시 피해차량의 앞유리창에 사고를 낸 사람의 명함을 꽂아놓는다.만약 그대로 달아났다간 「백이면 백」 아파트 어느 창가에선가 이를 본 사람의 신고로 잡히기 십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선 아무리 경찰력을 늘리고 장비를 현대화한다 해도 수사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범죄문제 전문가들은 관련자나 주민들의 신고에 의존하는 폭이 갈수록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사실 경찰력 하나만으로 복잡다기한 현대범죄를 모두 막기엔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경찰은 장비낙후와 인력부족,과다한 업무타령만 할 때가 아니다.갈수록 비중을 더해갈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 증인이나 목격자의 보호에 우선 힘써야 할 때다. 그런데도 10·11일 사이에 법정에서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아무 관계도 없는 두 어린 생명이 목숨을 잃고 관련자들이 사경을 헤매는 충격적인 범죄가 또 발생했다. 그렇지 않아도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면 시도 때도없이 「오라 가라」 하는 통에 생업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시민들은 야단이다.경찰이 해주는 보상도 미미하기 짝이없다.그런데 불리한 증언을 했다고 한 가정이 완전히 파탄이 되어버렸으니 이제는 시민들의 신고정신 부족도 탓할 계제도,더이상 기대할 수도 없게 됐다. 우울하고 어두운 우리 경찰의 현주소가 안타깝기만 하다.
  • 서울경찰청 민생치안 대책 점검/내무위(국정감사 초점)

    ◎줄잇는 흉악범죄… “치안위기” 질타/90년 수감 폭력배 내년 대거 형 만료/도난차 43% 미회수… 범죄악용 우려 11일 국회 내무위의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밤낮으로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민생치안대책을 묻는 질의가 주를 이뤘다.「지존파」「온보현」「보복살인」사건등 인명경시풍조의 새로운 흉악범죄가 줄을 잇고 있는 현실이 「위기」라는 규정아래 다양한 진단이 제시됐다. 먼저 지난 8월말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실종자는 모두 4천9백39명인데 46%는 수배중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문제가 제기됐다.도난차량도 9천7백51건으로 43.8%가 회수되지 않아 범죄의 기동화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길홍(민자당),이장희의원(민주당)은 「지존파사건」을 들어 『서초경찰서는 사건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받고도 3일이나 지난뒤 범인체포에 들어갔다』고 초동수사의 부실을 질타했다.김종완의원(민주당)은 「온보현사건」에 대해 『사건을 접수한 용산경찰서는 가족들의 얘기를 무시하고 가출로 처리해 3일이나 시간을허비했다』고 가세했다.차수명의원(민자당)은 『무장장교탈영사건때 검문소 근무경찰들은 탈영병들이 비켜갈 것을 빌었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검문검색의 허술함을 탓했다.이장희의원은 『지난 92년부터 전체 징계 1천5백20건 가운데 39%가 직무유기및 태만』이라고 꼬집었다.정균환의원(민주당)은 『여고생 폭력서클인 「구종점파」사건에서는 호스로 물을 뿌린 것을 물고문으로,같이 몰려다니는 것을 집단혼숙으로,한명만 룸카페 주방보조로 3일 일한 것을 모두 술집 여종업원으로 둔갑시켰다』고 인권유린을 질타했다. 의원들은 범죄요인인 조직폭력배에 대한 관리대책의 미흡함도 지적했다.박희부의원(민자당)은 『90년 범죄와의 전쟁때 수감된 조직폭력배 대부분이 내년까지 형기가 끝나 신사동 조직폭력배 살해사건처럼 33개파 4백44명에 이르는 신형폭력조직과 충돌이 예상된다』고 우범자 관찰보호 강화를 주문했다.김종완의원은 더 나아가 폭력조직과 연계된 각계각층의 비호세력을 차단할 것을 주장했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관점을 달리해 『민생치안보다는 시국사범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경찰력 운용의 문제점을 제기했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5대 강력범죄 5만2천5백여건 가운데 검거율은 지난해 보다 8% 줄어든 4만9천9백건인데 반해 시국관련 구속자는 무려 1백20% 증가한 것이 그 반증이라는 주장이었다.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하루전 수원에서 일어난 보복살인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증인보호프로그램 도입(차수명·정균환의원),검문소 근무경찰관 방탄복지급(이학원·이영창·이장희의원)등이 다양하게 나왔다. 이에 대해 박일룡서울지방경찰청장은 『차량을 이용한 강도·강간·부녀자납치·살인행위를 예방 검거하기 위해 시계검문소를 32곳에서 56곳으로 늘리고 차량감시 폐쇄회로 CCTV와 차량번호 자동판독장치를 3곳에 설치운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청장은 이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조직폭력배를 뿌리 뽑기 위해 유흥가등 조직폭력배의 서식처를 철저히 내사,조직폭력 특별수사대를 폭력우범 6개 권역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 피해자·증인보호 시급하다(사설)

    경기도 수원시와 광주군에서 10일 잇따라 발생한 출소 강간범의 연쇄보복살상 사건은 범죄피해자나 증인의 신변이 완전 무방비상태라는 점을 또 한번 보여준 것이다.더욱이 이번 사건은 「지존파」연쇄살인사건등이 있은 뒤 검찰총장이 범죄피해자와 증인등에 대해 철저히 보호하도록 전국 검찰에 지시한지 얼마 안돼 발생해 더욱 충격적이다. 범죄 피해자나 증인이 이처럼 범인들의 보복대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피해자나 증인에 대한 완벽한 보호조치가 강구되지 않으면 이같은 보복범죄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피해자나 목격자들의 신고와 증언은 범죄예방과 신속한 범인검거에 필수적이다.「지존파」사건이 납치됐던 이모양의 용기있는 신고로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이나 택시납치살해범인이 피해자와 가족들의 신고로 검거됐던 것이 그 예이다.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피해자나 목격자들의 신고나 증언이 줄어들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누가 신변에 위협이 닥칠 줄을뻔히 알면서 신고하고 증언하려 들겠는가. 최근의 한 조사결과를 보면 국민들의 범죄신고기피율이 85%나 됐다.실정이 이런데도 수사당국은 지금껏 피해자나 증인등의 보호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이번 사건도 바로 그런 무신경에 허가 찔린 것이다.수사편의를 위해서라면 피해자나 증인들을 공개된 자리에 마구 소환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피해자나 증인의 상세한 인적사항을 별다른 제한없이 공개하는 일도 허다하다.이 점 당국은 철저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 범죄피해자나 증인들에 대한 보호문제는 그동안 보복살인사건이 터질 때마다 활발하게 논의돼 왔다.법무부와 검찰은 그 때마다 보호법 제정등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법석을 떨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시행된 것이 별로 없다.그 사이 보복범죄는 늘고 흉포화해 지난 한해 동안 44명이 적발돼 32명이 구속됐고 올들어 8월까지만 해도 29명이 적발돼 23명이 구속됐다. 당국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피해자나 증인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우선 서면증언이나 비공개 증언을 가능케 하는 증거보전신청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공개된 법정에서의 증언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는 보호방안이 마련돼야 겠다.피해자나 증인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로 해야함은 물론이다. 보복범죄에 대한 처벌은 중벌에 처하도록 하고 신고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해야 한다.출소자에 대한 보호관찰제의 도입도 필요하다.이들 내용을 포함한 「증인및 피해자 보호법」도 시급히 제정,시행하기 바란다.
  • 지존파 모방 「살인일기」 작성/증인 보복살해 수사 안팎

    ◎범인,사건 전날 피해자 가족들과 식사/1차범행후 현장서 TV 저켜보기도 ○…김은 1차범행을 저지른뒤 범행 현장에서 팔짱을 끼고 태연히 TV를 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 직후 김만재씨 집에 들렀던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김은 집주인 김씨의 가족들에게 범행을 저지른 뒤에도 팔짱을 끼고 거실에 서서 TV를 보고 있었다는 것. 김은 『누구냐』고 이웃 주민이 묻자 『누나네 집에 왔다』며 『아이들이 슈퍼에 과자를 사러 갔는데 곧 데리고 오겠다』고 태연히 말한뒤 범행현장을 유유히 빠져 나갔다는 것. ○…또 이웃주민들은 『경찰이 신속히 대응했으면 광주에서의 2차범행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늑장출동을 성토. 이들은 『범행 현장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 했는데 경찰은 40여분이 지난 뒤에 현장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룻동안 2차례의 보복살인극을 벌이고 달아난 김경록은 지존파·온보현사건처럼 범행에 앞서 「살인일기」를 작성한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경찰은 김이 모방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 경찰 관계자는 『김이 지난해 11월 출소했고 김모씨에 대한 강간사건은 지난 3월이었는데도 살인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일 전인 점으로 미루어 지존파·온보현사건의 영향을 받은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자.살인이면 살인,노동이면 노동,범죄면 범죄,오직 충실한 뿐이다.하면된다.한번 말하면 끝까지 책임진다.그길이 나쁜 길이라도 오직 책임에 충실할 뿐이다』로 시작되는 10쪽의 「살인일기」는 범인 김이 품고있는 증오를 적나라하게 기술. 김은 특히 『김만재 때문에 인생은 탈바꿈됐다.그곳 생활 3년6개월동안 독을 품고 출감하게 되자 복수가 생각났다.그래 하자.결코 죽이마』라며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김씨에 대한 강한 복수감을 표출. ○…최근 수일전부터 승용차를 몰고 감만재씨 집 주변을 배회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김은 범행 전날인 9일 김만재씨 집에 놀러와 김씨가족들과 식사를 하기도 했다. 김은 또 1차범행위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다 차량사고를 낸뒤에도 두번째 범행을 포기하지 않고 승용차를 버리고 버스등의 교통편을 이용해 광주까지 쫓아가는 집념을 드러냈다. ○…범행후 도주했던 김은 경찰의 수사가 진행증인데도 서울·성남등지를 활보하며 『계속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장담하고 있어 경찰이 초긴장. 김은 이날 상오2시30분쯤 수원경찰서에 『김만재를 죽이고 자수하겠다』고 전화를 걸었으며 낮12시27분쯤에도 성남 모란시장부근에서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김만재를 죽이기전에는절대 자수하지 않겠다』고 마라혹 전화를 끊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은 김이 피해자 김씨를 살해하기 위해 다시 수원등지로 잠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수원으로 진입하는 주요검문소에 경찰력을 집중배치,검거에 총력. ○…1차범행 직전 집에 있다 밖으로 빠져나와 화를 면한 김만재씨의 딸(13)은 수사본부가 설치된 수원경찰서 송죽파출소안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넋이 나간모습. 유미양은 초췌한 차림으로 소파 한쪽에 기대앉은 아버지 김씨와 밤삐 움직이는 형사들 사이에서 고개를 떨군 채 연신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범인 김경록은 누구인가/중학교 중퇴뒤 상경… 섬유공장 전전 범인 김경록은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일평리가 고향으로 해남 모중학교를 다니다 81년 중퇴했으며 이듬해 부모가 모두 사망하자 이때부터 서울로 올라와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김이 중퇴하기전인 중학교 1학년때 성적은 1백점 만점에 39점으로 학급석차가 56명중 50등으로 하위였으며 행동평가는 성실성과 협동심,책임감이 없고 침착성과 급우간의 신의가 결여됐을뿐 아니라 주의가 산만했던 것으로 학적부에 기록. 김은 서울에 올라온뒤 김만재씨(43)의 처제(28)와 섬유공장에서 만나 사귀다가 김씨의 반대로 85년 헤어지면서 김씨에 대해 앙심을 품어왔다.이후 서울에 있는 섬유공장을 전전하다 지난 90년 김만재씨가 공장장으로 있는 여공을 성폭행,3년6개월동안 복역한뒤 출소했다.
  • 무자료거래 한해 12조… 대책 뭔가(국정감사 중계)

    ◎농안기금 3백억원 운영자금 전용/농고계열 졸업생 9%만 농업종사 ▷교육위◁ ○…강원도교육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교육정책이 지역실정에 맞게 펼쳐지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 박석무의원(민주당)은 『강원도는 국내에서 가장 자연환경이 수려해 어느 지역보다도 환경교육이 절실하다고 보는데 내년도 환경과목을 선택한 중학교가 1백63개교 가운데 고작 4개교에 불과한 것은 환경보존에 대한 적신호』라고 지적. 김중위의원(민자당)은 『도내에 2개의 순수한 농고와 농업계열이 설치된 7개 실업계고교의 졸업생들 가운데 57%가 농업과 무관한 제조업 서비스분야에 취직했고 농업관련단체에는 34%,실제 영농에 종사하는 졸업생은 9%에 불과한데 이같이 심각한 영농 기피현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김원웅의원(민주당)과 김호일의원(민자당)은 『휴전선에 이웃한 도의 특성상 통일 교육이 절실한 지역』이라면서 『이론중심의 주입식 통일교육보다 민족공동체 의식을 심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개발해 통일교육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것』을 당부. 김병두강원도교육감은 이에 대해 『지역 특색을 살려 내년부터 관광교육등 구체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농고 졸업생을 위해 첨단실험실습 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가겠다』고 답변. ▷농림수산위◁ ○…10일 농림수산위의 서울시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감사에서는 지난 5월의 「농안법 파동」을 추궁하고 우루과이라운드협상 결과에 대한 대비책과 농업안정기금및 농수산물유통발전기금 전용문제,관리공사와 지정도매법인으로 이원화된 관리운영체제의 문제점 등을 따졌다. 민주당의 김영진의원은 『92년부터 올해까지 출하촉진 명목으로 지원된 농안기금 5백5억원중 60%인 3백1억9천여만원이 내부운영자금으로 전용됐다』고 주장하고 『농안기금을 철저히 관리·감독하라』고 촉구. 야당 의원들은 특히 도매시장의 관리운영체계 이원화와 과장급 이상 임직원 25명 가운데 전직 공무원이 20명에 이르는 점을 공사의 독립성·전문성과 연결지어 추궁. 김병용관리공사사장은 『가락시장의 적정처리물량이 넘쳐 오는 97년까지경기도 구리시와 강서구 외발산동에 2개의 도매시장과 2000년까지 직판장 15개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답변. 김사장은 『95년 1월1일부터 비경매 전품목에 대해 상장매매를 실시하고 수입농산물에 대해서는 원산지표시제를 강화하는 한편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보고. 한편 수협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지난 88년이후 발생한 45건 2백90억여원의 금융사고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본래의 경제사업 보다 신용사업(사업액의 80%)에 치중하는 본말이 전도된 운영실태를 질타. ▷재무위◁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탈세 및 무자료거래에 대한 대책,세무비리 근절,외국법인에 대한 세원관리 실태 등에 대해 질문 공세를 폈다. 김덕룡·강신조(민자당),박일·박은태의원(민주당)등은 무자료 거래와 관련,금융실명제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세의 과표양성화가 제대로 안되고 무자료 거래가 줄어들지 않는다면서 대책을 추궁. 김덕룡의원은 우리나라 무자료 거래규모가 12조원을 넘는다는조세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한 뒤 『무자료거래는 세금의 탈루는 물론이고 세금을 원천 징수당하는 봉급생활자에게 박탈감을 안겨준다』고 질타. 박일의원은『지난 해 전국의 7백75개 외국법인이 낸 법인세는 1천9백79억원으로 1개 법인당 평균 2억5천만원이나 34개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1개 법인당 9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면서 『추징세액이 자진납세액의 3.6배나 돼 이 비율대로 계산하면 외국법인들은 법인세의 74%를 탈세하는 셈』이라고 주장. 최두환의원(민주당)은 『92년 이후 94년 8월말 현재 국세청에서 부정·비리로 징계받은 공무원은 7백98명이고 서울청의 경우 2백35명에 이른다』면서 『세무비리를 말로만 근절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로 비리가 발생하는 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 김거인서울청장은 『무자료 거래 근절을 위해 세금계산서 수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종목을 중심으로 제조·도매·소매 등 전 유통단계 별로 조사하고 특히 주류는 검찰·경찰과 합동으로 단속하겠다』고 답변. 또『거래 정상화 정도에 따라 세무관리도 차등화할 방침』이라며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주요 업종인 금융업과 플랜트 건설업 등을 중점 관리하겠다』고 대답. ▷문화체육공보위◁ ○…여야 의원들은 공보처에 대한 감사에서 지역민방,CA­TV,위성방송등 뉴미디어정책에 이상이 없느냐고 따졌으나 오인환공보처장관은 「다매체 다채널」시대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소신 답변. 최재욱·강용식·강인섭·강선영·정주일(이상 민자당),박지원·박계동·정상용의원(이상 민주당)등 대부분의 의원들은 『정부가 2000년대를 지향하는 종합적이고 일관된 방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특히 강용식의원은 『지존파·온보현사건과 관련해 방송의 역기능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책은 무엇인가』고 질의. 박종웅의원(민자당)은 『많은 중앙 일간지 주식이 특정재벌이나 사주와 친인척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이러한 특정집단의 언론사 주식 독과점은 대기업 또는 계열기업은 일간신문의 주식을 2분의 1이상 취득할 수 없다는 정간물등록법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고 추궁. 박계동의원은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위성방송근거 조항만을 신설하는 방송법개정을 할 게 아니라 방송법 전체를 민주적으로 손질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 답변에 나선 오공보처장관은 『산업부문,방송정책,정치사회분야등 3가지 측면을 종합 고려해 뉴미디어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반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다짐.
  • 고려대/도덕성회복 교육 선언/「명심보감」 내년부터 교양필수로

    ◎1년이상 기숙사 생활… 인성교육/97년부터 도덕 논술고사 고려대는 빠르면 97학년도부터 현재의 대학별고사의 골격을 개선,주·객관식 혼합형태의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논술고사로 수험생들의 도덕성을 집중 평가키로 했다. 고려대는 또 나이에 관계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등 대학을 개방화,사회의 전반적인 도덕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선발방법을 마련키로 했다. 고려대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바른 교육,큰 사람 만들기 위한 교육실천 방안」을 발표하고 도덕성회복을 위한 대학교육개선에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95학년도부터 신입생전원을 대상으로 자체제작한 명심보감강독과목을 교양필수과목으로 정해 기본적인 인륜도덕을 강화키로 했다. 고려대는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졸업생들의 도덕재무장을 위해 전교생에게 1년이상의 기숙사생활을 의무화하고 도덕심과 협동심,예절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고려대는 또 현행 입시제도로 인한 교육의 황폐화와 도덕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입학과 학사행정의 자율권이 확보되는 97학년도 입시때부터 전형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혁키로 했다. 고려대는 수험생들의 도덕성 평가를 사정에 집중반영키 위해 현행 대학별고사가운데 주객관식 위주의 평가항목은 없애는 대신 수험생들의 도덕성이나 예의범절,가정교육,교양도서 독서정도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논술고사과목을 개선키로 했다. 고려대는 이같은 인성교육과 제도개선을 위해 앞으로 3년동안 5천억원의 국민성금을 모금키로 했다. 고려대는 이날 또 대학장기발전계획을 발표하고 국제화시대에 대비,전교생이 2개국어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하도록 어학교육을 강화하고 민족문화관과 종합학술정보센터등을 건립해 한국학연구와 민족통일교육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대 「교육선언」 발표 배경/도덕­국제화 교육 동시 겨냥/기금 5천억 모금… 전국민 동참 호소/2천5년까지 세계 1백대 대학 목표 고려대가 「바른 교육,큰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선언」을 제창하고 그 실천에 따르는 기금마련을 위해 국내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대국민성금을호소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이날 선언에서 대학측은 「오늘날의 도덕적 황폐화와 지성의 침체를 쇄신하기 위해 제2의 건학을 위한 일대 혁신에 나설 것」임을 제창했다. 이는 지존파사건이나 온보현사건등이 잇따라 터져나옴으로써 우리사회내 인간가치의 실종이 극에 달했고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이 이같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입생들의 도덕성회복을 위한 입시및 교육제도 마련이나 인격수련의 도장으로서의 미래형 기숙사를 건립키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대학교육을 사회봉사로 확대키위해 홍일식총장이 직접 전국을 돌며 공단생산근로자등을 상대로 무료교양특강을 실시키로 하는 한편 지역청소년에게 대학을 개방,예절과 도덕교육을 실시키로 한 것은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젊은 층을 비롯,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도덕성교육을 대학이 직접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고려대의 움직임은 현사회의 분위기와 맞물려 타대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이와함께 한국학의 세계화와 외국어교육강화,대학원교육의 질적 강화등을 통해 「지적 생산성」과 「창조성」을 성취하기 위해 개교 1백주년인 2005년까지 세계 1백대 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장미빛 플랜」을 밝혔다. 이와함께 학교측이 유례없이 동문과 국민들을 상대로 5천억원이라는 거금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1백억원이라는 돈을 투자해 도덕성회복과 기금마련을 호소하는 신문,TV광고를 내기로 한 것은 만성적인 사학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교육개방시대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대학측의 고육지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대해 홍일식총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대학이 기업이나 정부,재단에만 발전기금을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선언한 것도 사학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대학측은 기부증서를 발행,기부자명단을 1백주년 기념탑에 새기고 본관앞에 파묻을 타임캡슐에도 그 명부를 담는등 기부자의 뜻을 후손에 남긴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0만명의 교우 한사람당 10명씩을 추천해 백만계좌를 만든뒤한사람에 월 1만원씩 3년동안 모두 3천6백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1천4백억원은 재단전입금이나 기업출연금등으로 충당한다」는 기금사업이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어 국민들의 호응이나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 폭력상품과 전쟁/이중한(시론)

    「지존파」는 몇개의 TV프로를 중지시키게 했다.영화와 비디오 심의도 강화될 것이다.그렇다해도 이 의지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는 전망하기 어렵다.그동안 이런저런 사건이 날때마다 똑같은 얘기를 해온터이고 결코 한달이 넘기전 다 잊고 지냈기 때문이다.이번에는 좀 오래 갈것 같기는 하다.공연윤리위원회가 새 심의기준을 내놓는 것이 11월이니까 최소한 그때까지는 갈것이다. 영상폭력물 심의를 강화하자면 또한편에서 예술옹호론과 문화의 자율성,영세성,지원등의 문제가 줄을 서게 될것이다.영화계도 살아야하고 비디오업계도 먹어야하며 폭력영상물에도 그나름대로 영상미학적 가치가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는 사실상 판에 박힌듯이 정리돼 있다.강화의 크기에 따라 이 목소리 크기도 정비례할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바로 이 관점들의 혼란에 있다.어쩌면 이것은 함정일수도 있다.첫째 함정은 영화라는 이름이 붙으면 모든 영화가 다 예술인 것이냐하는 것이다.우리는 지금 그렇게 보고 있다.하지만 미학적 영화와 대중적 상품으로서의 영화는 구분해 따지고 보자는것이 이 문화산업시대의 견해이다. 문학에서 이점은 납득하기가 좀 쉽다.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은 자주 서로의 지위에 대해 논쟁을 하지만 아직은 대중문학이 문학예술의 중앙에서 동등한 자리까지 주장하고 있진 않다.대중문학은 일반독자들에 있어서도 읽고 버리는 소설 이상의 것은 아니다.대중문학자신도 세계명작이 되려는 의도같은것을 갖지 않는다.그러니 예술의 지위나 명예와는 무관해지고 행동도 편해진다. 영화도 실은 마찬가지다.예술미학적영화와 오직 상품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같은것이 아니다.특히 폭력을 상품으로 만든 영화는 더욱 단순한 영상상품일뿐이다.우리는 그러나 이 모두를 동등하게 영화예술적 심의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함정에 빠져 있는것이다. 둘째 함정은 영상폭력상품의 실체가 얼마나 거대하며 조직적이며 악의적인가를 간과하고 있다는데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조지 거브너교수팀의 최근 연구에 이런게 있다. 「우리는 10개국에 수출된 2백50편의 미국작품과 같은해 미국내에서 방영된 1백11개의 프로그램을비교해 보았다.국내방영물의 40%,수출작품의 49%가 폭력을 주테마로 하고 있었다.범죄폭력물만 따로 보면 이는 미국방영작 17%,수출작 46%였다」 이 뜻은 명료하다.폭력은 지금 상품으로서의 주된 소재이고 미국내에서의 장사가 아니라 수출용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논증하는 것이다.수출품에는 동일작품에서도 더 강력한 폭력을 담아 팔고 있다는것까지 공개된 사실이다. 오락산업으로서 폭력은 이시대의 새로운 특성이다.영화주인공들은 그저 잠깐 폭력을 쓰는것이 아니라 목적과 관계없이 폭력사용 자체를 미화하고 있다.카메라도 살인자의 시각에서 촬영한다.주인공의 시각도 대부분 정신질환적이다.미국에 정신장애자가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다.그러나 굳이 그 질환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할 당위는 없다. 단지 쾌락으로 팔기위한 폭력,더더욱 폭력의 자극성,폭력의 장쾌함을 추구하며 급기야 행복한 결말에 이르기도 하는 폭력은 현재 냉정하고 기민하며 무자비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보편성까지 획득해가고 있다. 이번주 「뉴스위크」지는 미국 폭력영화를 뒤쫓아가려는 프랑스판 폭력영화 「레옹」에 대해 이런 논평을 했다.『미국영화를 지배하는 폭력지향적 오락물의 몹쓸 본보기다.유럽문화를 물들이고 유럽영화계를 급속히 도산시키는 일종의 쓰레기다』.이 작품감독이 뤼크 베송이라는 이유로 아마도 우리는 존경을 하면서 보게 될것이다.하지만 우리도 누군가 쓰레기라고 말할수 있어야 옳은 것이다. 폭력영화를 보고 곧 폭력화되는 일은 물론 드물다.그러나 수십년에 걸친 장기연구에 「8살때 다양한 폭력물을 보면 30세때 범법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폭력화되지 않더라도 폭력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우리는 지금 미국폭력상품의 견본시장이며 하치장처럼 되어가고 있다.이것은 하나의 전쟁이라 할 수 있다.이 전쟁을 몇장면 자르거나 등급조정으로 한다는것은 대응방법자체가 잘못된 것이다.예술영화는 보고 폭력상품은 보지않겠다는 근본적 결의가 있어야 싸울 수 있다.
  • 「태국기사랑」 시리즈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태극기를사랑합시다:끝)

    ◎“「국민정신 구심점 찾기」 계기 마련”/국기·애국가 통한 청소년 선도 효율적/충효교육 강화… 도적성회복운동 함께/일선학교는 물론 공공기관도 적극 동참해야 □좌담 정여기 서울광희중교장 김성식 교육부 중등교육 장학관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서울신문은 최근 일선학교와 민간부문에서 자생적으로 일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의 실상을 사례중심으로 9차례에 걸쳐 심도 있게 보도해 왔다.이는 우리사회에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치관혼란 현상은 국민적 구심점이 약해진데 따른 것이며 국기야말로 모든 계층의 부조화 요인을 한데로 조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징물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때마침 올 1학기부터 일선학교를 중심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부르기,국기 제대로 달고 보관하기 등의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던 터여서 서울신문사는 이에 호응,시리즈를 엮어 온 끝에 이번에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결말을 맺어 본다. ▲김집총재=우선 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기 위한 태극기사랑운동이 이제 어느 정도 궤도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현재 우리나라는 「지존파」연쇄살인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심각한 정신적 혼란상황에 놓여 있습니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청소년기의 교육이 잘못된데서 이런 일이 비롯됐다고 분석하지요. 그러나 남에게 책임을 돌리기전에 각자 애국·애족심을 갖고 국민정신의 확고한 구심점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이를 위해 한국청소년연맹이 각급 학교와 협의,올초부터 시작한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단한 호응속에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정신 구심점 확립운동의 작은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식장학관=그렇습니다.구심점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합니다.지금 펼쳐지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을 청소년 선도의 좋은 방안으로 적극 활용해야할 것입니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련의 흉악범죄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이 현재 놓여있는 환경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결손가정의 증가와 핵가족화를 비롯,불량비디오및 불량서적,환각물질 등의 범람은 전체국민의 3분의1에 이르는 1천3백만 청소년들을 도처에서 위협하고있습니다.따지고 보면 「지존파」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청소년을 올바르게 지도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을 크게 위협할 것이 뻔하죠.이제야말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도에 나설 때인데 학교위주의 청소년지도는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이번 기회에 「사회의 학교화」를 목표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문제를 곧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지역사회전체를 청소년 교육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여기교장=우리나라 전체 복역자의 7.8%가 청소년입니다.30%선인 미국,20%선인 일본보다는 적지만 5%가 채 안되는 대만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지요. 대만의 성공적인 청소년선도의 열쇠는 사회전체에 널리 퍼져있는 충효사상입니다.중국은 또 중화사상에서 우러나온 자긍심이 큰 역할을 하고있지요.우리도 그러한 자긍심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 우리민족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아야지요.이런 역할을 가장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국기와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일선학교나 공공장소에서도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어요.앞으로 태극기·애국가를 도덕성·윤리의식회복 문제와 연계시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가야 합니다.이에 따라 우리 광희중학교에서는 올해 다양한 실험들을 전개해나가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이의 실질적 효과를 측정할 계획입니다.태극기사랑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성찰을 하도록 해주고 애국심을 길러준 뒤 학생들의 행동변화추이등을 면밀히 지켜보아 앞으로의 학생지도 자료로 널리 활용할 계획입니다. ▲김총재=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범죄는 발생건수도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범죄자체가 대형화·흉포화하고 있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청소년범죄예방의 모범적 나라인 대만을 직접 방문해 그곳 교육부장관등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더니 그들은 우리나라의 도덕과목에 해당하는 수신과목의 교육을 철저히 한다더군요.실제로 수신과목이 상급학교 진학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우리도 본받아야할 점이지요. ▲김장학관=일선학교에 장학지도를 내려가보면 과거 유럽·미국과 일본등을 차례로 휩쓸었던 반달리즘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즉 기존의 도덕과 사회문화에 무조건 반기를 들고 자기위주로만 즐기는 풍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40∼50대 세대는 과거 6·25전쟁기에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헐벗고 굶주렸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누리지 못했던 경우가 많습니다.여기서도 현재 잘못되고 있는 가정교육의 원인을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따라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야 자식도 역시 부모를 공경하게 된다는 부자자효의 정신을 되살려 가정에서부터 우선 도덕성회복운동에 나설때입니다. 아울러 효에 대한 포상제도를 널리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최근 일부대학에서는 효행표창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례입학의 혜택을 줄 것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효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교장=효사상과 아울러 충사상의 근간이 될 국기를 사랑하도록 하는데는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추상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면 오히려 과거 군사문화의 잔재니,권위주의 시대로의 복귀니 하는 등의 반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3·1운동 당시 온민족이 태극기를 들고 하나로 뭉쳐 일제에 항거했고 태극기를 품에 안고서 죽어갔다는 사실등 마음에 직접 와닿을수 있는 사례들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알려준다면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자연스레 유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총재=그렇습니다.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례중의 또다른 하나는 미국이 우주선 아폴로 17호를 발사할 때 우주선에 싣고갈 국기를 고르기 위해 세계 1백35개국의 국기를 모아 심사한 일이 있었습니다.이때 우리의 태극기가 그 아름다움이나 담긴 의미등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달까지 갔다가 온 적이 있었지요.이런 사례들을 묶어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김장학관=정부도 막연한 국기달기 권장방식에서 벗어나 태극기를 통한 청소년선도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김총재=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아나가는 것인데 태극기를 통한 방법모색이 가장 효율적임을 이번 운동을 통해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교육지도층과 일선학교가 합심해서 범국민적인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정교장=우리 태극기는 국권침탈과 동족간 상쟁등 근현대사의 숱한 시련기속에서도 한시도 우리 국민과 떨어져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앞으로 과제는 우리가 어떻게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태극기와 친해지고 존엄성을 느낄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연구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존파」 사건/18일 첫 공판

    「지존파」연쇄납치살인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두목 김기환피고인(26)등 7명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는 18일 상오 10시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이광렬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 연예인의 사회적 책임(사설)

    대마초가 목하 상승세에 있는 또한 사람의 인기연예인을 잡았다.미국유학으로 연기수업을 다지고 돌아와 영화로 텔레비전으로 한창 주가를 상승시키던 남자배우 박중훈씨가 대마초 흡연혐의로 구속된 소식은 우리를 실망시킨다. 대마초나 마약단속때마다 연예인들이 한두 사람씩 끼는 일은 이제 항례처럼 되었다.감정을 고조시켜야 감동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적 속성 때문에 연예들의 환각성 물질 의존은 필연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통설이고 우리도 예외가 아니라는 변명도 뒤따른다.그래서 약간 관대하기를 주장하는 의견도 적지않다. 그러나 그런 식의 관용주의는 잘못된 것이다.왜냐하면 우리사회에서 인기연예인은 쇼윈도에 장식된 인간상품 같은 것이다.청소년들은 그곳에서 「미래의 꿈」을 보며 그것을 모방하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지존파」에서 상류계층의 외동자식까지가 거기에 꿈과 희망을 건다. 실제로 한번 인기인이 되면 하루아침에 계층상승을 이루어 아주 어린 나이에도,피나는 고통을 치르고 이룩한 사업가보다도 많은 돈도 벌고 쉽게 명성도 얻어서 일약 성공한 인생을 누리기도 한다. 이렇게 꿈에라도 성취해보기 원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우상이 환각물질 단속때마다 감초처럼 걸린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그 일거수일투족을 닮기를 원하므로 환각물질에 대한 동경까지 자연스럽게 싹트게 되고 그것이 빌미가 되어 환각제중독의 늪에 휘말리는 청소년이 적지않은 것이다. 한번 발이 빠지면 그게 누구든 패가망신의 멸망까지 가고야 마는 것이 환각물질 중독이다.그것은 또한 연쇄적으로 사회악을 증폭시킨다.그중에도 연예인의 경우는 자기만 망치고 끝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대를 사는 시정인에게 신화처럼 화려해 보이는 삶을 차지한 연예인은 그것에 따르는 책임도 지지 않을 수 없다.그런 뜻에서 연예인은 또 하나의 사회지도층이기도 하다.그들이 저지른 사회악의 동반확산 책임은 아주 가혹하게 묻지 않으면 안된다. 한번 혐의가 드러난 연예인은 아무리 재능이 있더라도 관용을 보여서도 안된다.공연한 온정주의로 마약연예인을 안방매체에 복귀시켜 몇번씩 검거를 거듭하게 만들고 그럴 때마다 그를 따르는 많은 청소년이 환각물질의 늪에 빠지게 하는 악순환을 거듭하는 일도 이제는 뿌리뽑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환각물질에 대해서는 결벽스러운 엄격주의를 고수하는 것에 우리는 합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지정학적으로,국제환경적으로 세계적 마약범죄단의 공략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우리이므로 지금 잘못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여자친구 납치 살해/20대 2명 영장/암매장후 가족에 몸값 요구

    「지존파」일당과 온보현의 연쇄납치 살해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여자친구를 납치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강동경찰서는 8일 화장품대리점을 경영하는 친구 박선영양(23)을 납치,살해한 김인제(27·전과2범·도봉구 수유동 31의 104)와 김명호(27·전과3범·동작구 노량진동 221)를 살인및 사체유기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동네친구인 이들은 2년전부터 포커놀음을 해오다 신용카드회사에서 빌린 8백만원등 모두 2천여만원의 빚을 지자 대금결제를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7년전 강남구 대치동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알게된 박양을 납치,부모로부터 돈을 뜯어내기로 하고 5일 하오9시쯤 박양이 경영하는 강동구 명일동 화장품대리점으로 찾아가 『술 한잔 하자』며 유인했다. 이들은 박양과 어울린뒤 6일 0시30분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꾀어 서울 1허7126호 승용차에 태운뒤 엉뚱한 방향으로 질주,항의하는 박양을 목졸라 살해하고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성동리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어 같은날 하오11시30분쯤 영등포구 영등포동 공중전화부스에서 박양의 어머니(47)에게 『추풍령이다.딸을 납치해 있으니 돈 1억원을 주지않으면 목포 사창가에 팔아버리겠다』며 10여분 간격으로 3차례 협박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박양가족의 신고를 받고 천호전화국의 협조를 얻어 발신자 추적장치를 이용,7일 상오10시55분쯤 송파구 잠실5단지 아파트 부근 공중전화부스에서 협박전화를 걸던 주범 김인제를 검거했다.김명호는 8일 경찰에 자수했다. 대학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숨진 박양은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온뒤 화장품 대리점을 운영해 왔으며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알려졌다.
  • 대마초 충격… 방화붐에 “찬물”/톱스타 박중훈 구속의 파장

    ◎「투캅스」·「게임의 법칙」등 출연작마다 빅히트/“관객동원 보증수표 부도” 주연구하기 난감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배우로 꼽히는 박중훈이 「대마초 상습복용」혐의로 7일 전격 구속되자 영화계에 비상이 걸렸다. 소식을 접한 영화계 인사들은 또다시「대마초사건」이 터진데 대해 『박중훈같은 일급배우가 직업윤리를 망각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개탄하면서 「대마초 파동」이 영화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중훈이 배우로서 갖는 비중을 감안,한국영화가 한참 활성화하는 시기에 그가 구속됨에 따라 모처럼의 기회가 무산되지 않을까 안타까워 하고 있다. 흥행을 보장하는 인기여배우가 드문 현재의 영화계에서 박중훈은 관객동원을 확실하게 담보하는 「보증수표」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그와 안성기가 공동주연한 「투 캅스」는 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지난해 「서편제」가 점화한 방화 붐을 이어주었다.이어 지난 추석대목에 「태백산맥」과 함께 내걸린 「게임의 법칙」에서도 주연을 맡아 20여일만에서울에서 10만관객의 동원을 눈앞에 둔 놀라운 인기를 과시했다. 「태백산맥」이 원작·화제성·임권택감독의 유명도등 흥행요소를 두루 갖춘데 비해 「게임의 법칙」은 그가 주연이라는 사실말고는 두드러진 점이 없어,흥행성공이 오로지 박중훈 개인의 연기력과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게 영화계의 분석이었다. 따라서 박중훈·안성기등 몇몇 대형스타의 개인적 인기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국 영화계로서는 흥행 구조에서 한 귀퉁이가 무너져 내리는 손실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또 「투 캅스」의 강우석감독이 박중훈을 주연삼아 촬영중인 「마누라죽이기」가 제작중단 사태에 놓인 것을 비롯 그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많은 영화가 제작에 차질을 빚게 됐다. 게다가 「인기스타」의 추악한 사생활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한국영화에 등을 돌리지나 않을지 하는 것도 영화인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영화계의 한 인사는 『평소 영화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어 TV등 다른 매체에의 출연을 자제하던 박중훈이 다시 스크린에 등장할 수 없게 된 것은개인의 불행에 앞서 한국 영화계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계 일부에서는 「지존파사건」으로 폭력·외설 영화에 대한 지탄이 최고조에 달한데다 한국영화를 대표할만한 배우의 「대마초사건」이 터진만큼 영화계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자정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나오고 있다. ◎박중훈은 누구/85년 「깜보」로 데뷔… 뉴욕대 연기학 석사 출신 64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중훈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중인 85년 이황림감독의 「깜보」에서 건달제비역으로 데뷔했다.이후 「칠수와 만수」「우묵배미의 사랑」「그들도 우리처럼」 등 작품성 있는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미래를 걸머질 재목으로 성장했다. 터프한 마스크에 개성있는 연기로 한국영화계의 간판스타가 된 그는 91년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태 영화제에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영화배우로는 유일하게 지난 92년 뉴욕대 예술대학원에서 연기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귀국 후 강우석감독의 「투캅스」로 화려하게 스크린에 복귀해 이 영화로 올해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사건으로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게됐다.그는 지난 6월 재일동포 윤순양과 결혼했다.
  • 「건강한 가정」 범국민 캠페인/관계부처 첫회의

    ◎매주 「가정의 날」 지정… 조기귀가 권장/폭력 놀이문화 규제­경로사상 고취 정부는 「지존파」사건등에서 나타난 우리사회의 심각한 도덕적 타락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의식개혁운동을 개혁차원에서 전정부·범국민적으로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건강한 가정만들기」를 핵심전략과제로 선정해 부처별로 자체계획을 수립,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7일 이영덕국무총리 주재로 김두희법무·김숙희교육·이민섭문화체육·서상목보건사회·오인환공보처·권영자정무2장관·이효계내무부차관등 7개 관련부처 장·차관과 각계인사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 만들기모임」 첫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가정의 교육기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매주 하루를 「가정의 날」로 지정,학생·공직자·직장인등 국민 모두가 평소보다 일찍 귀가하는 범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가정의 날」에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교육적 내용이 담긴 TV프로그램을 방영하도록 방송사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는 「가정의 날」이 아닌 평상시에도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직장에서 불필요하게 기다리는 관행을 없애고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부담 없는 퇴근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지나친 저녁회식의 자제와 건전한 음주문화의 정착을 통해 퇴근 뒤 곧바로 귀가하는 풍토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부모를 통한 가정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가정교육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중·고·대학생에 대한 예비부모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폭력·사행성 어린이놀이기구를 규제하는등 비도덕적 놀이문화를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또 명절과 휴가철에는 「조상의 묘소 찾아보기운동」을 전개하고 「부모님 찾아뵙기」 「안부전화드리기」를 권장하며 노부모와 함께 살면서 부양하는 사람에 대한 실질적인 우대조치를 마련해 경로효친의 풍토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교육기능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인·부녀회등을 통한 「마을서당운동」을 펼치고 덕망있는 연로자를 마을어른으로 위촉하는 제도를 검토하는 한편 학교·교회등 각종 시설을 청소년상담과 부모교육센터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민간단체의 국민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단체의 국민운동지원에 관한 법률」의 제정과 「기부금품모집금지법」의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소비자보호법·영유아보호법·사회교육법등 관련법률의 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 무서운 10대/2명이 용돈마련하려 슈퍼주인 살해

    【광주=김수환기자】 「지존파」사건등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0대 2명이 용돈마련을 위해 새벽에 이웃마을 슈퍼마켓에 들어가 60대 노파를 목졸라 죽인 뒤 물을 담은 세수대로 확인살인까지 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7일 김모(16·보성군 벌교읍),정모군(19·〃 장착리)등 10대 2명을 붙잡아 강도살인혐의로,이들의 범행사실을 알고도 이들이 빼앗은 돈의 일부를 건네 받은 구모군(15·보성군 벌교읍)을 범인은닉 및 장물취득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군등은 6일 상오 2시쯤 김군이 평소 잘 드나드는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유진슈퍼에 침입,주인 서정덕씨(여·64)의 손과 발등을 스타킹으로 묶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하고 현금 78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서씨가 목이 졸려 실신하자 부엌에 있던 세수대에 물을 가득 담아 서씨의 머리를 10여분동안 집어 넣어 확인살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 지존파백서(외언내언)

    영국에도 각색 인종이 많이 섞여 산다.미국 못지않은 다인종 사회다.옛날 대영제국 식민지였던 나라 사람들이다.그 수는 적지만 어느 도시 할것없이 유색인종 안낀 곳이 없다.부유한 이민자들보다 산업도시 취약지에서 소위 3D직종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 많다.자연 유색인 청소년 범죄가 잦다. 연금 찾으러 우체국가는 할머니를 넘어뜨리고 지갑을 탈취한 범인이 영국의 한 지방 법정에 묶여 나왔을때 큰 체구와 산발한 머리,숯같이 새까만 피부로 방청객들은 처음에는 사람이 아닌줄 알았다.아프리카 이민청년이었다.주심판사가 두 배심판사를 거느리고 좌정한후 공판이 시작됐다. 검사·변호사 다음에 사회복지사가 백과사전만큼이나 두꺼워 뵈는 조사서를 들고 일어나 장시간 아주 천천히 읽어 나갔다.피고의 출생서부터 자란 환경,범죄를 하기까지의 과정과 심성 설명,사후조처에 대한 의견제시였다.조용하고 진지한 경청이 어느 영화장면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영국 사람들이 경험론적으로 사물을 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지만 범죄에 대해서도 본능적인것보다 환경요인을 더 많이 보는 입장이다.환경에서 모든 동기가 유발된다고 믿는 것이다.그리고 범인들은 자기 입장을 설명하는 능력도 충분치 못하다고 보는 것이다.청소년·가정문제와 연관된 사건에서 전문사회복지사의 조사 의견 제시를 필수로 하고 그것이 판결을 좌우하는 것도 수사적 조사시각은 한정돼 있다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서울지검이 지존파 일당의 성장환경,평소 성향,범행특징,구성원간 역학관계,초동수사 문제점등을 총정리한 「지존파 백서」를 이달안에 펴낸다고 한다.유사범죄 예방차원에서 광범위한 조사분석을 한 내용이라는 것이다.강력범죄 사례연구가 거의 없는 우리실정에서 이례적인 일이기는 하다.하지만 어느정도 수사적 시각을 벗어나는가가 포인트이다.
  • 흉악범 15명 전격 사형집행

    ◎12년만에 최대… 반인륜·반사회범에 경정/양평 일가족 생매장 범인 등 포함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경기도 양평 일가족 생매장 살해범등 흉악범 15명에 대한 사형이 전격 집행됐다. 법무부는 6일 사형확정판결을 받은 57명 가운데 반사회적·반인륜적·패륜범죄인 연쇄강도강간사범및 불특정다수인 살해사범등 죄질이 극히 나쁜 흉악범 15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이날 전격적으로 사형을 집행한 것은 최근 「지존파」연쇄살인납치사건과 택시기사 온보현의 부녀자강도살인사건등 대형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정부의 단호한 법집행의지를 통해 민생치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모든 범법자들에게 법의 엄정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줌으로써 사회기강을 새롭게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사형은 서울구치소에서 10명,부산구치소에서 2명,대구교도소에서 3명이 각각 집행됐다. 사형이 집행된 15명 가운데 문승도·박현용·조현철씨등 3명은 안구와 사체를,오태환·김대흥·최오림·이덕재씨등 4명은 안구를 각각 기증했다. 법무부는 이에 앞서 92년 12월 흉악범 9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었다.한꺼번에 15명을 사형 집행하기는 82년 23명 이후 이번이 최대 규모이다.
  • 지존파 7명 기소

    「지존파」의 연쇄납치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황성진부장검사)는 6일 두목 김기환(26)등 일당 7명을 강도살인과 강도강간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수사 결과 지금까지 밝혀진 것 이외에 공범및 여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살인혐의로 입건,조사를 받은 이 사건의 제보자 이모씨(27·여)에 대해서는 「죄안됨」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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