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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그들만의 문제인가/조수철(일요일 아침에)

    세상이 왜 이 모양인가?목포여객기 추락사건,서해여객선 침몰사건,구포열차사건,마포가스폭발사건,청주아파트 붕괴사건,성수대교 붕괴사건,지존파사건,아버지 살해사건,어머니 살해사건,친구살해사건,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등 언뜻 생각나는 사건들만 나열하여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어찌 이 뿐인가.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이 퇴임 후에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기는 커녕 혹자는 외국으로 추방을 당하여 그곳에서 생을 마치고,혹자는 부하의 총탄에 쓰러지고,혹자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를 거부하고,혹자는 귀양을 가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하여 감방생활을 하고,혹자는 온갖 추잡한 비리를 다 저지르고 급기야는 감옥에 가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난다. 소위 사회의 지도층에 있다는 사람들의 윤리의식이 이 모양이니 일반 국민들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이야 오히려 당연한 일이고,앞다퉈 나쁜짓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어른들의 행동들이 이 모양이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정말 인간이 이렇게 악하고 약한존재인가.답은 분명하다.그렇지 않다는 것이다.물론 인간의 마음은 하도 복잡하여 인간의 심성에 대하여 간단하게 답변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이나 분명한 것은 악하고 약한 부분 보다는 강하고 선한 부분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왜 이러한 답이 가능한가 하면 모든 인간의 내부에는 신체적인 면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효과적으로 살아남는 방향으로 설계가 되어 있는데 약하고 악한 부분 보다는 강하고 선한 부분이 더 강하게 작용해야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청소년들과 어른들에 의하여 행해지고,이러한 비행의 나타나는 형태는 다소간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충동의 조절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는다.그렇다면 이 충동조절에 문제가 야기되는 것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첫째의 원인은 가정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장·발달하는 과정은 여러가지 관점에서 기술할 수가 있으나 「충동조절」의 과정이다라고도 정의할 수 있다.갓 태어난 아이들은 충동조절의 능력이전혀 없는 상태이다.배가 고프면 우는데 우유나 젖이 입에 들어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울어댄다.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소변이나 대변을 싸고 싶으면 그대로 싸 버린다.역시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이러한 상태에서 나이가 들면서 배가 고파도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고,소·대변도 어느 정도 참으면서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어렸을 때에는 가게에 가서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인에게 말도 하지 않고 먹으려고 하지만,일정한 나이가 되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형제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친구들과도 싸우면서 크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잘못이 있으면 부모들은 이에대한 교육을 적절하게 시키면서 자신의 충동에 대한 조절능력을 키워주고,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과 해서는 안될 행동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한다.즉 자신의 충동에 대한 조절능력을 키워줌으로써 「이기주의적 행동양식」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행동양식」으로의 교육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개인적인 문제이다.청소년기라고 하는 시기가 갖는 특징이 있다.우선은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충동적인 생각 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행동을 의미한다.다음으로 감정의 불안정성을 들수 있다.쉽게 감동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내기도 한다.이러한 특성 때문에 조그마한 스트레스에도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이밖에 동일화의 대상이 부모에게서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는데 특히 대중의 우상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따라서 청소년이 대중의 우상에 매료되는 것은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이러한 특징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신이 동일화하고 있던 우상이 은퇴를 하거나 자살을 하는 경우 집단 히스테리에 빠지기도 하고,심한 경우에는 함께 자살하는 일까지 일어나는 것이다. 세번째는 사회적인 원인을 들 수가 있다.위에서 열거한 어른들의 부정적인 모델이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물질주의적 또는 쾌락주의적 가치관이 그렇지않아도 말초적인 쾌락추구에 예민한 청소년들을 자극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은 다각도로 이루어져야 한다.첫째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동의 행동 또는 욕구충족에 대하여 일정한 나이에 적절한 외적 통제를 가함으로써 나중에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나 욕구 충족에 대하여 통제를 할 수 있는 내적 통제력을 길러주어야 한다.어렸을 때에는 아동들의 모델이 부모들이 되는 것이니,부모 자신들이 스스로의 행동과 감정을 성숙하게 통제하는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두번째는 청소년들과 항상 대화를 하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즐거움을 추구하는 방법에 있어서 어느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음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마지막으로는 사회 전체의 가치관의 변화이다.물질주의적 또는 쾌락주의적 가치관에서 인간 심성의 긍정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분위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이렇게 본다면 청소년의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 가정,학교,그리고 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 지존파 아지트 교회로(조약돌)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에 있는 지존파 김기환씨의 집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왕성교회에 팔렸다.이 집은 지난 94년 9월 세상을 전율하게 만든 지존파들이 살인공장을 차렸던 곳이다. 18일 김기환씨의 누나 김모씨(33)에 따르면 지난 15일 교회측과 2천만원에 매매계약을 맺고 2백만원의 계약금을 받았으며 잔금은 다음 달 5일 받기로 했다. 교회측은 지난 해 사형이 집행된 김씨의 가족들이 어렵게 산다는 소식을 듣고 집을 매입했으며 앞으로 복음을 전하는데 사용할 계획.
  • 「지존파」 등 19명 사형집행/“흉악범죄 척결 정부의지 반영”

    ◎온보현 포함 법무부는 2일 「지존파」사건의 주범 김기환(27)·김현양(23)등 6명을 비롯,택시기사 부녀자강도살인사건의 온보현(38)등 반사회적 흉악범과 장기미집행자 19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형집행은 상오8시부터 10시사이에 이들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와 부산·대구·광주교도소에서 각각 이루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형집행은 반사회적·반인륜적 패륜사범인 약취강도살인범과 존속살해범,연쇄강도강간사범 등 죄질이 특히 극악무도해 집행을 보류하거나 연기할 만한 사유가 없는 흉악범이 대상자』라고 밝히고 『각종 범법자들에게 법의 엄정함을 보여주고 사회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형집행은 지난해 10월 집행된 이후 1년만에 실시됐으며 미집행 사형수는 현재 43명이 남아 있다. 사형이 집행된 자는 ▲94년 4월 범죄단체를 결성,사체소각장 등을 만들어 놓고 공기총으로 무장해 5명을 살해한 「지존파」사건의 김기환·김현양·강동은(23)·강문섭(21)·문상록(23)·백병옥(21) 등 6명과 ▲94년 9월 자신이 모는 택시에 탄 여자승객 4명을 납치,강간한 뒤 2명을 살해 암매장한 온보현 ▲90년 9월 서울에서 5차례에 걸쳐 부녀자를 강도강간한 배진순(24)·김철우(24) ▲미성년자 유괴살해사건의 이두견(27)·서혁빈(35) ▲반인륜적 패륜사건의 신민철(36)·이호성(35)·지춘길(52) 등이다. 한편 사형이 집행된 자 가운데 신민철은 사체,박성규·송정호·이두견 등 3명은 안구와 콩팥,최명복은 안구를 각각 기증했다.
  • 손상 심할땐 두개골­생존자사진 비교(「삼풍」참사/신원확인 어떻게)

    ◎지문 없을땐 혈액·모발 채취 친족과 대비/「복원」 안된경우 법원의 실종선고 받아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지 엿새째가 되도록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3백43명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구조되면 다행이지만 숨진 상태로 발견될 경우 신원을 확인하는 데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일이 지나 부패나 손상이 심해 신원을 가릴 수 없는 사체는 사고발생 1년후 가정법원으로부터 실종선고 확정을 받을 때까지 사망자로 간주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삼풍백화점 사고현장 지휘본부측은 그동안 발굴된 사체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냉동상태로 보관하면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휘본부는 그러나 30도를 오르내린 무더위속에 화재까지 겹친데다 몇차례에 걸친 폭우 등으로 사고현장의 습도와 온도가 높아져 앞으로 발견되는 시신은 상당히 부패돼 지문을 제대로 채취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존파사건과 화성연쇄살인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때마다 등장했던 유전자(DNA)감정이나 슈퍼임포즈 등의 첨단 기법이 이번에도 피해자 신원을 확인의 유력한 방법으로 동원될 전망이다. 유전자감정이란 사체에서 혈액이나 모발등을 채취해 부모,형제,자매 등의 혈액 등과 비교하는 것으로 친자감별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패나 손상이 심해 혈액등을 채취할 수 없거나 부모,형제 등 직계가족이 없을 때는 생존당시 사진과 두개골을 대조,본인여부를 가리는 슈퍼임포즈 기법이 사용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복완실이나 유전자 감정실 등에서 이뤄질 이 기법들은 결과를 확인하는데 1주일쯤 소요된다.그러나 감정 건수가 많으면 1∼2개월씩 밀릴 수도 있다. 사체복원이 제대로 안된 실종자 가족들은 가정법원에서 실종선고 확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관할구청에서 발급하는 실종증명서와 호적등본,주민등록등본,소정의 송달료·관보료,보증인 2명의 인감 등을 가정법원에 제출하면 재난발생 1년후인 내년 6월29일자로 실종선고가 확정되는 동시에 사망자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 경우 1년이내에는 사망을 전제로 한 보험이나 각종 재해보상금 등의 대상에서 제외된다.실종자 가족들은 이래저래 안타깝기만 하다.
  • 지존파 6명에 대법,사형 확정

    대법원 형사3부(주심 안용득 대법관)는 27일 「지존파」일당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두목 김기환(27) 등 관련피고인 6명에게 살인·사체유기·사체손괴·범죄단체조직죄 등을 적용,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의 범죄수법의 잔혹성과 대담성,유족들과 온국민에게 안겨준 아픔과 충격,극악범죄에 대한 예방적인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의 형량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 박성주 서울대교수 청소년 연맹 세미나 주제발표

    ◎“체험중심의 효교육 강화할때”/인간적 성숙·정서적 안정에 도움줘 한국청소년연맹(김집 총재)은 어버이날인 8일 프레스센터에서 「효(효) 사상의 현대적 조명」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가졌다.이날 박성수 청소년대화의 광장 원장(서울대 교수)의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청소년육성」이란 주제발표의 내용을 간추렸다. 요즈음 우리사회는 도덕 내지 사회윤리의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부모를 살해한 패륜은 가정윤리의 파멸을,성수대교 붕괴나 대구 가스폭발사고는 직업윤리의 실종을 보여주는 것이며 지존파사건은 사회병리가 깊어지고 있음을 웅변해 주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사회의 모든 꿈과 희망이 깨지고 마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과 공포가 넓게 퍼지고 있으며 이러한 불안과 공포의 원인이 천재지변이나 전쟁때문이 아니라 도덕성의 상실 탓이라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윤리문제는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고 하겠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세계화를 국가의 목표로 정하고 여러가지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국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세계화는 경제·과학기술과 함께 고도로 성숙한 도덕성을 요구한다.인류공동의 도덕적 이상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세계화에서 요구되는 과제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효를 이야기 하는 것은 좀 시대적 감각에 뒤진 것으로 간주하고 새로운 시민의식과 고차원적 세계인의 윤리를 주창해야 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는 효는 유교윤리이고 권위주의적 사상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민주사회의 윤리로서는 서구식의 새 윤리가 요구된다고 할 수도 있다.효의 개념을 협의로 보면 수긍이 가는 주장이다. 그러나 효를 광의로 생각하면 효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인류의 보편적 도덕이라고 할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효란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존중하고 공경하며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고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섬기는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부모의 말씀을 따르는 것에서 비롯하여 인간다운 삶의 길을 깨닫게 되고 무조건적 존중을 통해서 자기초월의 길을 터득하여 「사회화」되고 「문화화」될뿐 아니라 참된 「자아실현」의 길을 가게되는 것이라고 하겠다. 임상적 관찰에 의하면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도덕적으로 떳떳하며 직업적으로 생산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효가 인간의 가정·직업·사회윤리의 기초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효의 교육은 자연스러운 가족관계,특히 부모와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교육의 필요성 또한 절실하다. 부모가 없는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부모의 역할을 해줄수 있는 성인이 결연을 하여 돌봐야 하며 이에 소요되는 재정은 국가가 지원하거나 특수재단을 만들어 관리하는 방안을 생각할수 있다.부모가 있음에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국가에서 자녀의 양육권을 행사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물론 이러한 것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대로 방치해둘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덧붙여 효는 학교의 정규과목으로 보다는 체험학습과 같은 경험중심의 학습으로 이뤄지는 게 더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최근 세계화를 강조하면서 「효 교육」이 창조성과 상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염려가 있다.그러나 효가 부모에 대한 자연스러운 존경과 사랑,이해와 헌신이며 그것은 인간적 성숙과 정서적 안정에 큰 기여를 할수 있다.그러한 정서적 안정과 성숙은 오히려 용기와 도전의식을 길러주고 독자적 생각과 판단력을 키워준다.참된 의미에서 효 교육은 인간이 참된 도덕과 지성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결국 효 교육이란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것이며 부모자녀관계에서 전통적인 부자자효의 관계가 이뤄지는 것이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가 된다고 할수 있다. 현대교육에서 읽고 쓰고 셈하는 3Rs(Reading,Writing,Arithmetic)외에 제4의 R,즉 관계(Relationship)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간주의 교육학자들의 주장과도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 대형사고의 단절을 위해/그 누구도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사설)

    「잔인한 4월」은 또한번 슬프고 두렵고 절망스런 사고를 안겨주고 물러갔다.대구지하철공사장사고는 그 소중한 어린 생명들을 한꺼번에 앗아간 슬픔을,사람이 저지르는 하찮은 실수가 이렇게 커다란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의 두려움을,집요할 만큼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대형사고의 절망을 또 한번 경험시켰다. ○동일사고 되풀이의 절망감 예측할 수 없었던 천재지변도 아니고 특정한 세력의 계획된 범행도 아닌,사람이 저지른 실수라는 사실이 여전히 우리를 암담하게 하는 대형사고였다.이런 대형사고가 그때 마다 그 대응에서도 똑같은 일로 거듭된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절망시킨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계속되게 마련이다.특히 우리처럼 치열한 역사의 시련과 곤고한 현실의 어려움에 맞서 세계사에 유례없는 성장의 현대사를 개척해온 사회에는 하고 많은 모순과 부조리들이 부산물로 잉태되게 마련이다.급성장하는 경제의 부작용으로 졸속과 부실의 체계가 생산현장에는 물론 정책현장에도 만연하게 마련이고 그에 반해 성급한사회적 기대와 상대적 박탈감에 의한 불화와 원한의 심정적인 채권자를 숱하게 낳아놓게 마련이다. ○흥분·분노·개탄만으론 안돼 그 모두가 사고를 예측시키는 요인인데도 그 대응에 우리는 효율적이지 못했다.흥분과 분노와 개탄으로 절절 끓기만 하다가 식어버리면 그만인 사고의 형태와 그에 유사한,비이성적이고 정밀성도 없는 대응만 해온 것이다.언제부턴가 우리는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재빨리 책임지울 상대부터 찾아내는 일에 이골이 나버렸다.특히 언론이라는 거대한 세력이 모든 사고를 원한의 확대재생산에 활용하는 것에 크게 기능한 것도 그에 도움을 주었다.반성할 일이다. 그런 일은 사고를 줄여가는 일에 효율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책임을 질 사람들에게 도덕적 불감증을 키워줄 뿐이다.중학생이 시험지를 훔쳐내도,지존파가 살인공장을 차려도 사회를 탓할 핑계를 제공해 주고,가스누출 신고를 받고도 외면하는 직업인과 그것을 감시해야하는 공직자도 냉소적인 채 무책임할 수 있는 탓거리를 만들어준다.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우리 모두가책임진다는 자세를 보여야지 선동적인 방법으로 희생양을 내세워 책임을 전가하고 말끔히 잊는다면 아무 도움도 안된다.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대형사고가 아주 총체적인 실수와 실패의 집합체라는 사실이다.내탓 만도 아니고 네탓 만도 아니다.우리 사회는 이미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하이테크 사회가 되었다.그러므로 그 대응도 그에 준해야 한다.전문가·학자·심리학자·사회학자·수사책임자들이 참여하여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냉정한 대처를 해야 한다. ○특별조사·연구팀 구성해야 미·일 등 선진국의 경우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기관·회사·개인들이 책임의 회피가 아니라 자기쪽에 원인이 있는것이 아닌가를 철저히 객관적으로 규명하는데 전력함으로써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인다.우리 모두가 배우고 실천해야 할 자세다.이번 사건을 하나의 시범케이스로 종합 분석하고 연구해 결과와 대책을 보고케 하는 특별 「케이스 스터디 팀」의 구성을 제의 한다. 우리는 지금 싫든 좋든 세계의 일원으로살아남아야 하는 문명의 대전환점에 와 있다.그것은 분홍빛 미래상이 아니라 준열한 당위이다.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세계시민이 되지 않으면 따라갈 수없는 가혹한 현실이다.그러자면 무슨 핑계를 정부와 사회에 떠넘기고 법과 규칙을 외면하며 이기적인 삶을 사는 방식으로는 감내할 수없는 시대를 뜻한다.따뜻한 인정도 필요하지만 냉정한 이성을 가지고 무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국민일반 안전의식 고취도 가혹한 횡액에 의해 억울하게 스러진 넋을 위로하는 일도 그런 일로만 가능하다.지루하고 답답하더라도 같은 잘못이 거듭되지 않게 하는 노력만이 최선의 대응이다.교육 등을 통한 국민일반의 안전의식 고취도 중요하다.5월을 맞으며 우선 그것을 시작하자.
  • 예금명세서 30∼60% 수령거부/「거래 통보제」실효의문

    ◎“유출땐 악용 우려”… 보완 필요 5월 10일부터 시행되는 3천만원 이상의 예금거래자에 대한 은행들의 금융거래 명세서 통보제가 고객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은행들이 금융거래 명세서 통보제의 안내문을 발송하면서 통보수락 여부를 확인한 결과 제일은행의 경우 전체 대상자 7만9천3백99명 중 60.3%가 통보를 거절하거나 은행창구를 찾아와 직접 수령하겠다고 밝혔다. 상업은행은 대상자 4만9천여명 중 수령거부자가 1만3천여명,창구 수령자가 3백여명,주소변경으로 인한 안내문 반송이 1천6백여명이었다.조흥은행도 대상자 8만여명 중 2만여명이 거래명세서의 우편접수를 거부했다.한일은행과 외환은행도 대상자 2만2천명과 4만3천여명 중 30% 이상이 거래명세서 통보제에 반대했다. 은행 별로 대상자의 30∼60%가 거부반응을 나타냄에 따라 도·차명 계좌를 방지,실명제를 정착시킨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도입된 금융거래 명세서 통보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거래명세서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지존파」가 범행대상으로 삼은 백화점 VIP명단처럼 범죄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지적이 많았다』며 『본인 이외에는 명세서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책이 먼저 강구돼야 고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나부터 개혁해야 사회병리치유”/공동체의식개혁국민협 김지길상임회장

    ◎“「공동체의식」 가꿔 도덕성 회복해야”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나의 개혁」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22일 하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동체 의식개혁 실천 범국민 출범대회」의 대회장인 김지길목사(72)는 우리 사회의 개혁방향을 이렇게 제시했다. 「공동체 의식개혁 국민운동 협의회」(공개협)의 상임의장으로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목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인 「공동체운동」의 활성화를 이룩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으나 국민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어낼지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공개협은 93년 6월에 설립된 순수 민간 사회운동 단체로 전국 14개 시·도에 협의회를 두고 있으며 회원은 15만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이날 대회를 준비해온 공개협은 이번에 선정한 1백대 과제를 한권의 책자에 담아 각급 학교와 관공서등에 널리 보급함으로써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근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김성복과 박한상의 부친 살해사건,지존파와 온보현의 부녀자 납치살해사건 등도 따지고 보면 「나만을 생각하는 사회풍조」가 빚어낸 비극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우리의 도덕성은 우리 선조들이 활용했던 품앗이·두레등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공동체 의식의 정착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 고려대 민족문화연 「신명심보감」 출간

    ◎개인·가족·국가간 윤리의 새 모델 제시/한­중 선현·고전서 가려뽑은 글 수록/현대사회에 맞게 재편… 환경문제도 언급 지난 5백여년동안 한국인의 인생 교과서 노릇을 해온 「명심보감」이 현대사회에 걸맞는 새 내용,새 체제로 탈바꿈해 선보였다.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소장 홍일식 총장)는 최근 「신명심보감」을 펴냈다. 「명심보감」이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생활윤리와 처세술,도교적인 양생법까지를 다룬데 비해 「신명심보감」은 사람사이의 관계를 인간화·도덕화하고 사람과 자연을 일체화하는데 목적을 두었다.따라서 새 명심보감은 개인윤리인 「도덕적 주체의 정립」에서 시작해 가족·타인·공동체·공인·국가와의 관계로 범주를 넓혀나가며 결국은 「자연에 대한 윤리」로 마무리짓는다. 이같은 윤리체계를 뒷받침하는 정신이 「불인지심」,곧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다.각 개인의 불인지심이 발전해 가정에서는 부모에 대한 효,부부간의 사랑과 의리로 나타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예절로 구현된다.특히 자연에대한 윤리에서는 자연을 정복대상으로 삼는 서양의 관점과는 달리 인간과 자연은 일체임을 강조해 환경문제 극복의 지혜를 보여준다. 체제가 다른만큼 수록된 글도 「명심보감」과는 다르다.중국의 공자·장자,우리나라의 정약용·신채호·김구 선생 등 양국의 선현 1백27명이 적접 쓴 글,또는 그들의 행적을 담은 글을 양국의 고전 1백41권에서 가려뽑았다.비율은 중국 고전과 우리 고전이 절반씩이며 한문이 대부분이지만 국한문혼용체도 여럿 실었다. 예를 들어 제6장 「나라를 위하여」에는 정약용의 「목민심서」,유성룡의 「징비록」,황현의 「매천야록」,김구의 「백범일지」 등에서 발췌한 글들을 주로 수록했다. 고려대가 「신명심보감」을 펴내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바른 교육,큰사람 만들기 위한 교육선언」에서 학생들에게 「명심보감」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친다고 밝힌데서 비롯됐다.당시는 「지존파 집단살인사건」「온보현 연쇄살인사건」들이 잇따라 터진 뒤끝이어서 고려대의 「명심보감」교육 방침은 사회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려대는 이후 「명심보감」을 집중검토한 결과 그 내용 가운데 현대사회의 윤리와는 동떨어진 부분이 적지 않은데다 환경문제 등 새로운 가치관을 요구하는 부분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어 아예 새 명심보감을 편정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이동환 교수를 비롯한 한문학과 교수·강사 8명이 편찬위원회를 구성,「신명심보감」을 펴냈다. 「신명심보감」이 「명심보감」과 내용·체제가 전혀 다른데도 그 명칭을 이은 까닭을 편찬책임자 이교수는 『명심(마음을 밝게 함)의 뜻이 깊은데다 「명심보감」이란 이름에 독자들이 깊은 친근감을 갖고 있어서』라고 밝혔다.이교수는 「신명심보감」을 강의교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문 원문만 싣고 해석을 따로 붙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현대어법에 따라 토를 붙이고 주를 세밀하게 달아 일반인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명심보감」은 일반서점(주로 대형서점)에서도 판매한다.
  • 공륜/체질개선 발등의 불/김동호 위원장 사퇴 계기로 본 현실

    ◎전문성 떨어져 옥석 못가려/민간 자율기구로 전환 모색 김동호 공연윤리위원장이 최근 왜색·폭력외화 수입추천을 둘러싼 일부 비판여론과 관련,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2일 밝혀짐에 따라 공륜의 체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해적」의 과잉삭제문제로 진통을 겪은 공륜은 최근 일본감독이 만들고 일본배우가 출연한 에로영화 「가정교사」와 사무라이 액션영화 「쇼군 마에다」의 심의를 통과시켜준데 이어 광적인 살인행각으로 미국서도 논란을 빚은 폭력영화 「내추럴 본 킬러」(「타고난 살인자」)를 수입추천토록 결정해 물의를 빚었다. 명백한 「일본영화」수입에 대해 공륜측은 「가정교사」와 「쇼군 마에다」의 경우 『현행 심의규정으로는 제작사 기준으로 영화의 국적을 판정할 수 밖에 없다』고 심의통과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일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추럴 본 킬러」는 공륜의 무원칙한 심의행위의 표본이라고 영화계에선 주장한다.공륜은 지난해 9월 지존파 사건이후 강화된 폭력영상물 심의기준에 따라 영화「해적」을 과잉삭제하는 등 경직된 자세를 보였다.그런데 「살인미화」영화로까지 불리는 「내추럴…」의 수입심의를 재심까지 해가며 내준 것은 공륜의 존재의미를 무색케하는 일이라는 것이다.그러나 본심 절차가 아직 남아있어 이 영화의 일반개봉은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공륜 영화전문심의위원회는 4명의 수입심의위원과 6명의 본심의위원으로 구성돼 있지만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이와 관련,문화체육부는 그동안 공륜심의의 형평성과 공정성이 끝없이 문제돼온 만큼 이번 기회에 공륜을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 자율심의기구로 전환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학「주사파」에 대한 우려(사설)

    『…인간과 사회,자유민주주의,그리고 전문분야에 대한 진리를 충실히 배우고 실천하는 서강인이 된다』 대학에 가서 「주사파」가 되거나 대학에 못가 「지존파」가 되는 일이 같은 불행으로 비유된다고 한다.그중 한가지 불행이 존재하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홍 서강대총장은 신입생들에게 선서를 시키고 있다. 지금은 잠복되어 있지만 4∼5월이 되면 학원의 주사파세력이 「단군릉방문」 따위를 내세우며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박총장의 견해가 근거 있는 일임을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의 우려에 무관심할 수가 없다.더우기 6월의 지자제선거도 앞두고 있지 않는가.오랜 공략을 통해 좌경세력에 내성이 강해진 우리는 불감증적인 체질이 되었다.반복된 충고나 지적에 근거 없이 무신경해져서 박홍총장의 「주사파의 활동재개 경고」 같은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박 총장은 이미 남들이 모두 침묵할 때 용기있는 발언으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사회를 한숨 돌리게 한 전력이 있다.그것은 그의 웅변력 때문이 아니라 진실의 힘으로 얻어낸 것이었다.지금 그의 우려 또한 진실임을 우리는 안다.그러므로 그의 예측과 우려에 무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신입생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그 심각성을 실감하게 한다.자식들이 「이상한 사상」에 물드는 일은 서울의 대학을 포기하는 일보다 더 우려되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 정직한 심경인 것이다. 수는 줄었다지만 여전히 질긴 대학가의 불순세력의 활동이 아주 힘을 못쓰게 될 때까지 방관하거나 대응을 늦춰서는 안된다.그 폐해가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도 심각하지만 그에 앞서 개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은 더 무섭다.우리의 고귀한 젊음들이 그렇게 망가지는 일을 차단해야 한다.대학이 주사파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건강해질 때까지 그 노력을 방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 전환기의 지성/서강대 박홍총장 졸업치사

    영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그동안 서강에서 경험하고 배운 모든 지식과 진리들은 여러분 자신의 영광과 미래를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이 사회를 위해 활용하고 봉사하기 위함임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과거는 미래를 위해 있다는 명제를 상기하며,여러분이 취득한 진리·지식·지혜들을 아낌없이 나눔으로써,소유에서 나눔으로 넘어가는 21세기의 문화의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날 대변혁기와 도전기를 맞고 있는 지구공동체와 한국사회의 특성을 두고 우리는 3중도전기라고도 이해하고 표현합니다.세계화의 도전,통일의 도전,민주화 도전 즉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도 하는 지방화(지자제)의 도전기에 젊은 지성인들의 시대적 사명에 대해서 잠시 성찰하고 당부의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변혁기에,당위와 현실이 만나는 변혁기에,인간과 기술이 만나는 변혁기에,생명존엄성의 가치와 기술가치가 만나는 변혁기에,남과 북이 만나는 변혁기,즉 인간과 인간,인간과 자연,인간과 하느님(부처님)이 만나서 화해하고 교류하며,인간과 사회에 해로운 것은 버리고 유익한 것을 선택하는,선택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대의 지성인들의 사명과 소명은 무엇이겠습니까.이 사회와 세계가 젊은 지성인들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물질의 풍요속에 상실해가는 인간성·도덕성의 회복과 건전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사상의 재건이 아니겠습니까. 자기이익만 챙기는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를 생명존엄성 가치를 바탕으로,옳고 바른 일에 연대를 맺고 공동선에 동참함으로,불신을 신뢰로,미움을 사랑으로,폭력을 희생으로,죽음을 생명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선을 가장한 악의 연대고리를 끊을 수 있고 자유민주주의를 성장시키고 계급투쟁을 통한 폭력의 유혹을 극복하고 함께 공존하고 서로 존중하고 질서를 안팎으로 지키는 참된 시민 복지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생명 존엄성,즉 인권과 아울러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일에 여러분이 앞장서주시기 바랍니다. 첫째,「권리」에 책임을 합일할 때와 권리에서 책임을 빼버릴 때와는 너무나 큰 질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자유(선택의 자유)」가 진리와 접합했을 때와 진리를 빼버릴 때도 너무나 큰 차이가 여기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권리와 책임의 접합자와 자유와 진리의 접합자를 이 사회는 애타게 고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 변혁기와 도전기에 돌연변이로 나타나는 일부 젊은이들이 바로 관능의 극단으로 치닫는 지존파와 오렌지·야타파들로 인륜과 천륜을 무너뜨리는 이들이며 잘못된 사고와 사상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주사파의 경우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젊은 서강의 지성인이 배출되는 오늘,여러분들이 바로 이 사회의 빛이 되어 가정·사회·세계속에 도덕(생명존경)과 사상의 촉매가 되어 섞음이 아닌 삭음을 선택하는 자가 되어주길 믿고 부탁드립니다. 「진리에 순종하는 자」로 잘 가십시오. 서강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서강의 자랑입니다.
  • 정중한 인사/김광영 수필가(굄돌)

    여러가지 꽃을 바라볼때 그 느낌이 다양하듯 사람을 만날때도 인상이 서로 다르게 느껴진다. 사람에 대한 인상은 표정과 인사에서부터 차츰 축적되어 형성되는 것이다.우리 주위에서 인사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태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눈이 마주칠 경우에도 못본척 지나치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고개는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말로만 『어서오세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세계화의 물결이 밀려오고있고 최첨단의 과학기술이 범람하는 이때 우리의 전통적인 인사하는 예절은 구식인양 잊혀져가는 듯하다. 지난해 우리사회를 경악케 했던 지존파사건이나 성수대교 붕괴,아현동의 가스배관 폭발등 일련의 대형사건도 그 발생동기는 아주 사소한곳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가정과 학교에서 부모형제와 동료 혹은 친구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인사와 작은 미소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도 있고 싸늘하게 만들 수도 있다.인사하는 예의가 바로 사양하는 마음의 실마리가 되며 명랑한 사회의 기본이 된다. 서양사람들도 길이나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만났을 경우 『굿 모닝 』혹은 『하이』라고 다정하게 인사하는 데 우리의 표정은 너무 굳은듯 하다.일본인들은 인사를 할때 90도 각도로 절을 하고 헤어질때에도 뒤돌아서서 3번쯤 더 인사를 한다고 한다.세계화 국제화 개방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다정한 대화를 하고 친절하게 지내기 위해서도 형식적인 인사가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다정한 인사를 해야한다. 민주주의란 좋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좋은 이웃으로 지내는것이 기본이 된다.예의를 지키는 출발이 올바른 인사라고 생각한다.
  • 지존파 일당6명/항소심서도 사형

    소윤오(42)부부등 5명을 연쇄납치 살해한 「지존파」두목 김기환(27)피고인 등 일당 6명에게 항소심에서도 사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고현철 부장판사)는 9일 「지존파」일당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두목 김과 강동은(23)·김현양(23)·강문섭(21)·문상록(24)·백병옥(21) 등 6명에게 살인 및 사체유기,범죄단체조직죄 등을 적용,원심대로 사형을 선고했다.
  • 지존파 6명 사형구형/서울고법

    결심공판 연쇄납치살해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김기환(26)피고인 등 지존파 일당 6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이 26일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고현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1심 형량대로 모두 사형이 구형됐다.
  • 지존파 항소심 열려

    소윤오씨 부부 등 5명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받은 김기환(27)피고인 등 지존파 일당 6명에 대한 항소심 첫공판이 19일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고현철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두목 김기환을 제외한 김현양 피고인 등 나머지 피고인들은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한다』면서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 시련과 도전의 94년(사설)

    해마다 한해를 보낼때는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쓴다.또다시 한해를 보내는 이 마지막 날의 아침에 되돌아보는 지난1년도 예외가 아님은 물론이다.아니 다사다난이 그 어느해보다 실감나는 격동의 94년이었다.되돌아보기도 싫고 겁나기까지 한 지난1년이 아니었는가. 끔찍하고 어려웠던 사건·사고들이 유달리 많았던 한해였기 때문일 것이다.그중에서도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의 패륜과 지존파의 잔인무도한 살인행각은 인간이기를 거부한 천인공노의 사건들이었다.장교및 하사관 무장탈영과 사병들의 장교 길들이기등 군 하극상과 공무원이 국고를 훔친 세도등은 허탈과 분노를 안겨준 사건들이었다. 대형사고도 많았다.아침 출근길을 강타한 한강성수대교 붕괴는 가장 충격적인 사고가 아닐수 없었다.문자 그대로 부실 시공과 관리및 대응의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대표적인 인재의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다.무책임하고 경솔한 보도경쟁으로 국가적 신뢰실추의 빌미가 되는 안타까움까지 남겼다.그밖에도 살인더위에 유람선화재와 가스폭발,통신공동구화재,열차충돌등 크고작은 사고들로 얼룩진 한해였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시련의 연속이었다.그러나 시련과 실망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그동안 우리는 고속성장만을 정신없이 추구해왔다.공무원의 복지부동을 탓하는 소리도 높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권위주의시대의 맹목적 고속성장과 그 타성의 불가피한 결과요 부산물이라 할수 있다.문민시대가 반성과 재정비및 새출발에 나서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비온 뒤에 땅 굳는다는 속담도 있다.뼈아픈 반성과 굳은 각오의 새출발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삼아야 할것이다. 다행스런 것은 사건·사고의 홍수속에서도 좌절없는 도전은 계속되었다는 점이다.경제는 안정과 활기의 조화속에 성장을 지속했으며 주사파 위협에 대한 자정의 사회운동도 전개되었다.대통령은 미·러·중·동남아등 세계를 누비며 부지런히 한국을 심고 통일외교를 다지는 한편 수출세일즈를 진두지휘하는 굽힐줄 모르는 의지를 과시했다.세계화비전을 제시하고 정부조직의 혁명적 개편도 단행했다.제2도약의 체제정비로 분주했던 한해의 보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격동도 만만치 않았다.탈냉전의 민족갈등이 처절한 속에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평화진전은 기억해야할 94년의 보람일 것이다.우리 주변환경에도 큰변화가 있었다.공산독재자 김일성사망과 북·미 핵합의및 해를 넘기는 김정일 공식승계 지연등은 한반도에서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변화가 느리나마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광복 50주년의 새해엔 통일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인가.
  • PC통신망 주제별 토론 “만발”/올 최대화제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분석 등 7백여건 의견 개진/2위엔 「김일성 사망」이 6백56건 개인용 컴퓨터(PC)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21세기형 여론수렴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PC통신망.이곳에 비친 94년 한해는 어떤 모습일까. 유난히 어수선했던 올해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듯 PC통신 「천리안」의 「토론한마당」코너에는 28일 현재까지 3백80여개의 주제별 토론장이 개설돼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한 토론이 벌어진 주제는 단연 「성수대교붕괴와 부실공사」.건축학도의 공학적인 사고원인분석에서부터 사고를 접한 뒤의 참담한 심정을 읊은 시에 이르기까지 모두 7백24건의 의견이 개진됐다. 「남북정상회담과 김일성의 죽음」(6백56건),「지존파와 가진 자」(5백30건),「일본문화개방」(3백51건),「최근의 학생운동」(2백29건),「박홍총장 발언」(2백26건),「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1백59건)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특히 잇따른 대형참사 및 엽기적 범죄와 관련,「답답한 세상」 「뭐 이런 나라가 다 있나」등 자조적인 제목의 토론장까지 생겨 분노와 안타까운 심정을 표출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무학여고 47회 졸업생이라는 한 가입자는 『9명의 후배를 앗아간 현실이 밉지만 그렇다고 회의에만 빠져들어서는 안된다』며 『이런 때일수록 더욱 나라를 사랑하자』고 호소하는 등 희망적인 내용도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여성의 배꼽노출 패션」 「펜트하우스의 국내시판 논란」 「월드컵 16강진출의 가능성」 등 흥미를 끄는 부드러운 주제도 있었고 「낙태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청소년만화의 저질화에 대해」 「우루과이라운드와 농촌현실」 「동성동본 결혼금지를 철폐하자」 「광주진상규명을 위한 토론」 「죽음의 인정,뇌사냐 심장사냐」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성차별,무엇이 문제인가」 「일본문화의 침투에 대해서」 등 다양한 주제의 토론도 많았다. PC통신으로 비춰볼 때 젊은 층은 우리사회의 제반문제에 대해 폭넓은 관심과 의견을 갖고 있다는 긍정적인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 94 사회부문 통계조사/한국인 60% “나는 중간층”

    ◎“부모모셔야” 87%… 전통가치 여전/물가·치안 등 민생은 “낙제 수준”/종교인구 49.9%… 불교·기독교·천주교순 국민 10명중 7명은 문민정부출범이후 정치민주화가 개선된 것으로 생각하며 현재의 정치민주화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그러나 환경공해와 물가,교통,치안등 민생과 직결된 사회문제는 여전히 「낙제」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민의 60%는 자신이 사회계층의 「중간층」이라고 여기며 노력만 하면 계층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94년 사회통계 조사결과」는 가정생활과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3년동안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말해준다.전국 3만2천5백개 표본가구의 15세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지난 5월23일부터 10일동안 조사했다.주요내용을 간추린다. ▷사회문제 인식도◁ 현재의 정치민주화 정도는 「좋은 편」26.1%,「보통」 46.5%인 반면 「나쁜 편」은 16.5%로 전체의 72.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3년전보다 68%가 개선됐다고 인식한다.정치에 가장 비판적인 20∼30대 고학력층에서 개선됐다는 응답이 가장 많다. 신도시아파트입주와 부동산가격안정으로 주택문제는 「좋은 편」13.8%,「보통」 45%로 60% 정도가 긍정적이다.교육문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절반(57.9%)을 넘지만 3년전보다 개선됐다는 사람은 91년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새 정부의 교육개혁이 큰 공감을 얻지 못하는 셈이다. 환경공해,물가,치안범죄,교통 등의 민생문제는 3년전보다 나빠졌다는 사람이 줄었지만 전반적인 평점은 낙제점에 가까워 정부가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부문으로 꼽혔다. 환경공해문제는 83%가 「나쁜 편」이라고 답했다.물가안정은 72.8%,교통문제 72%,치안문제는 55.2%가 「나쁜 편」이라는 응답이다.이 항목들에 「좋은 편」이라는 사람은 10%에도 훨씬 못미쳤다. 60%가 빈부격차도 「나쁜 편」이라 여겼고 UR타결 등의 영향으로 농촌문제도 67.9%가 나쁜 상태로 생각한다. 계속적인 부정부패척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절반이상이 부정부패문제를 나쁜 편이라고 생각했고 현재의 윤리와 도덕성에도 49.4%가 같은 생각이다.조사시점이 세무비리와 지존파사건이전이므로 그 이후 부정적 인식이 훨씬 더 커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계층의식◁ 자신이 사회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60.4%로 91년(61.3%)보다 다소 낮아졌다.상층으로 여기는 사람도 1.6%에서 1.4%로 줄었고 하층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38.2%로 다소 증가했다. 그러나 부모세대보다 자식세대의 사회적 지위향상을 묻는 「세대간 계층 이동」의 가능성은 60.3%가 「높다」고 생각해 자식은 자기보다 잘될 것으로 믿고 있다.또 절반에 가까운 45.8%가 노력만 하면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정생활 및 청소년 문제◁ 가정생활은 36.9%가 만족,52.8%는 보통이라고 답했다.88.8%가 가정생활에 별 문제가 없는 셈이다. 자녀와 배우자와의 관계에는 60% 가까운 만족도를 보였으나 경제생활의 만족도는 3년전보다 2.8%포인트 감소한 16.9%만 만족하며 33.9%가 불만스럽다고 답했다.경제를 가장 큰 가정문제로 인식하는 셈이다. 청소년의 가장 큰 문제는 3년전(58.7%)보다 높아진 61.9%가 「학업」을 꼽았다.직업(13.9%),가정환경(12.9%),이성교제(5.9%)의 순이며 신체·용모도 다소 는 5.3%였다. 15∼20세 청소년의 98.2%가 고민이 있으며 친구(53%),부모(14.3%) 등과 상담한다.반면 10명중 2명은 혼자서 끙끙댄다. 부모 봉양·노후대책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은 절반이 넘는 54.7%이다.장남으로 부모를 모시는 사람이 66·4%로 전통적 가족가치관이 여전하다. 87.3%가 자식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느끼며 부양책임은 아들·딸 29.1%,능력있는 자녀 27.2%,장남 19.6% 순이다. 노후를 대비하는 사람은 절반을 겨우 넘는 5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당장 먹고 사는데 급급하다.예금·적금(27.7%),보험(24.1%),연금·퇴직금(19.7%) 등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종교성향◁ 종교를 지닌 사람이 49.9%로 91년의 54%보다 크게 줄었다.불교신자가 24.4%로 가장 많지만 3년전보다는 줄었다.기독교 18.2%,천주교 5.9%,유교 0.4% 순이며 불교는 농촌,기독교는 도시지역에서 신자가 많다. 종교집회에는 주 1회 참여하는 사람이 22.2%로 가장 많다.남자보다는 여자가,농촌보다는 도시지역 신자들이 활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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