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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한 통신시장” 중동구로 가자

    ◎수요 급증·서구진출 교두보… 업계 진출 러시/삼성­광케이블·PC모니터 내세워 체코 공략작전/LG­루마니아·우크라서 9년간 5억불 매출목표/현대→몰타 한통→파·유고 데이콤→파 고유영역 도전 중동구의 정보통신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 90년을 전후해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한 체코·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 등 중동구지역 국가들이 「급속한 구조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구지역의 전화보급률은 현재 100인앞에 10∼20대 수준.이처럼 국가사회구조의 현대화에 필수적인 정보통신 인프라가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성장잠재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중동구는 자체적인 투자 여력을 전혀 갖고 있질 못하다.현재로서 그들의 유일한 대안은 외국인 투자를 최대한 유치하는 길 뿐이다. 이러한 상황을 호재로 삼아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3∼4년전부터 중동구의 정보통신시장에 뛰어 들었으며 우리나라는 1년 남짓 늦은 95년을 전후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중동구 정보통신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대우통신 등 통신장비업체와 한국통신·데이콤 등 통신서비스업체를 합쳐 모두 6개 기업.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정보통신기업들이 모두 진출함으로써 외국보다 수는 적으나 일부 부문은 2∼3년이라는 짧은 기간안에 미국과 일본기업을 웃도는 사업실적을 올렸다.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의 중동구 진출이 이처럼 러시를 이루는 것은 중동구 통신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 말고도 이 지역이 긴 안목에서 볼 때 인근 유럽으로 시장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전략거점」이란 지정학적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유럽연합(EU)과 구 소련(CIS)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체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체코는 인구 1000만명으로 자체 시장은 협소한 편이지만 동·서·남·북 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중심지라는 점에서 EU는 물론 폴란드·헝가리·유고·루마니아 진출을 위한 휼륭한 전략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체코에서 광케이블과 PC모니터·교환전송장비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특히 광케이블 분야는 지난 95년 3천658㎞,96년 3천129㎞,올해 9천580㎞의 공급물량을 수주함으로써 3년간 총 1만6천367㎞의 수출실적을 올렸다.이는 체코 전체 광케이블 1만8천367㎞의 89%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5천100만달러에 이르는 것이다.나머지 광케이블 시장 11%는 미국 AT&T와 독일 지멘스가 나눠 가졌다.이 회사는 또 내년에는 모두 1만㎞의 광케이블을 설치하기로 하고 이미 공사 계약을 끝냈다. PC모니터도 강세를 보여 주종 수출품목인 14인치는 체코 전체 시장의 80%이상을 석권하고 있다.이 회사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 상용화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을 앞세워 체코 통신망 현대화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LG정보통신은 루마니아에 통신기기 생산·판매 합작법인 EMGS사를 설립하고 자사의 고유브랜드인 「스타트렉교환기」를 양산하고 있다.이 회사는 5천만달러 규모의 경협차관(EDCF)을 통해 루마니아 프라호브주(주) 통신망 현대화사업에도 참여,올 연말까지 총 10만4천여회선의 교환기를 개통할 예정이다.이와함께 3천만달러 규모의 알바주(주) 및 부자우주(주) 통신망 현대화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LG정보통신은 2005년까지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등에 4개의 생산법인과 2개 연구법인,1개 판매법인을 설치하고 5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CDMA이동전화장비·개인휴대통신(PCS)전화·플림스(차세대이동통신) 및 대용량 광전송장비 공급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전자는 지중해 몰타에 「엘사콤­몰타사」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11월 루마니아·불가리아 등을 대상으로 통신위성을 이용한 국제·시외전화 및 데이터통신사업에 나섰다.또 한국통신은 폴란드와 유고연방에 각각 무선호출사업과 셀룰러전화사업을 펴고 있으며 데이콤은 대우와 합작을 통해 폴란드에서 곧 시스템통합(SI)사업과 부가통신(VAN)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체코무역관 관계자는 『WTO기본통신협상 타결로 전세계 통신시장이 무한경쟁체제를 맞이한 상황에서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이 중동구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것은 사업영역의 고도화와 다각화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 알바니아사태와 유럽(해외사설)

    내전위기를 보이고 있는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는 헬기가 외국인을 철수시키고 있다.살리 베리샤 대통령은 사임을 거부하고 있다.위기상황에 처한 알바니아를 위해,그리고 알바니아에서 유럽은 무엇을 할 것인가. 유럽은 알바니아사태를 맞아 또다시 도덕적인 문제에 봉착했다.유고사태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유럽이 알바니아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의 대사들은 군사적 개입을 거부하기로 했다.맞는 말이다.알바니아는 석유도,다른 나라가 탐을 낼만한 이렇다 할 천연자원도 없다.지정학적으로 볼 때 전략적이 가치도 없으며 역사적으로 남부와 북부는 대치해왔으며 이번에도 분쟁을 일으켰다.그들의 고립정책은 알바니아를 세계와 동떨어진 국가로 남아 있게 했으며 세계도 알바니아를 망각했다. 분명한 것은 알바니아가 원치 않고 있기 때문에 개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유럽연합이 할 수 있는 역할과 방법도 없다.군사적 개입을 하지 못하고 정치적 이유도 없기 때문에 유럽연합은 알바니아의 위기를 지켜보고만 있다.알바니아정부는 국민에게 무력감을 보여주고 있다.유럽의 개입을 권장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은 한 국민이 신음하고 있을때 동원할 군대를 갖고 있지 않다. 한 국가가 자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결정한다는 민주주의원칙은 알바니아에게는 맞지 않는다.군대의 존재는 억압의 수단이 아니라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해야 하고 국민과 연대의식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알바니아를 방치해두는 것은 유럽이 책임이 없음을 반영하는 것이고 우리 모두에게는 창피스러운 일이다.
  • 현실로 다가오는 남·북한 통일/폴 브래켄 예일대교수(지구촌칼럼)

    ◎북의 대규모 군대­극단적 성격 주의해야 한국의 통일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하지만 이 통일은 그 것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들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헤아리기가 여의치가 않다.북한정권은 핵개발계획과 대규모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매우 극단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1948년 정권수립이래 북한은 3가지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지구상 가장 위험지역 첫째 북한은 미국과 일본의 해양세력(군사적 및 경제적)으로부터 동북아시아의 대륙세력을 분리하는 완충지였다.둘째 북한은 경제적,이념적으로 남한의 자원을 엄청나게 소모시켰다.마지막으로 북한은 동북아에서 제대로 경쟁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정치·경제·인구규모를 가진 한국의 탄생을 막아왔다.역사적으로 동북아 이웃 강대국가들은 약체 한국을 이용해왔다. 한반도통일은 이 3가지 역할 모두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한국통일을 단순히 이 지역평화에 대한 큰 위험을 제거하는 것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북한의 붕괴가 가져올보다 흥미로운 현상은 지금까지 해온 북한의 이러한 3가지 역할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정권의 위험스런 성격때문에 미국은 이 지역에 군사력을 진출시켰다.그리고 냉전시대 중국과 소련은 동북아시아에서 미 군사력을 막은 초석이었다.그러나 예측을 불허하는 북한정권의 돌발적인 성격과 1백만 군대 및 22개 특수부대 여단을 지닌 군사력은 아시아에서 이 지역을 너무도 위험스러운 지역으로 만들었다.북한은 이 지역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만들어 왔다.북한이 가공할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뿐만이 아니라 이 군사력을 가진 정권이 불확실하고 예측불허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 위험은 더 심각해진다.미국은 이 지역에서의 어떤 사소한 도발행위도 전쟁을 불러일으킬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런 위험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력을 증가한 것도 사실이다.미국은 이 지역에 많은 군사력을 유지하지는 않았지만 냉전시대의 다른 전선과 비교할때 거의 무제한의 해군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미,한국 국경 지켜야 그러나 통일된 한국에서는 이 모든게 변할 것이다.한·미 안보관계는 계속되더라도 아마도 다른 형태로 유지될 것이다.즉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국의 국경을 지키는 안보의무를 가질 것이다.미국 및 확대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와의 직접 접촉을 막는 유럽에서의 완충국가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마지막으로 북한과의 전쟁위험이 사라짐에 따라 미 해군력이 이 지역에 진출하는데 장애물도 사라진다.정확히 중국과 러시아가 이런 것들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 수 없다.어느 나라도 이런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북한의 고립은 또한 동북아시아의 경제적 발전을 저해하는 역할을 해왔다.1957년 아시아에서 가장 빽빽이 얽힌 철도가 북한과 인접한 만주국경에 건설됐다.이러한 교통망으로 인해 북한은 한때 동북아에서 만주와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향하는 관문역할을 했다.그러나 북한 공산정권은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향하는 이 교통망의 이용을 막아버렸으며 그로 인해 동북아 전지역의 개발비를급증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그러나 북한이 붕괴하면 남한은 북한을 흡수한 뒤에 새로운 방향으로 힘과 부를 돌릴수 있을 것이다.그 방향이 어떠한 방향이든간에 도쿄와 북경에는 큰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주변강국과 대등관계 북한의 세번째 역할은 한국의 규모를 한국의 실제 역량보다 적게 제한해왔다는 것이다.통일한국은 6천5백만명의 인구를 가질 것이다.육지 및 해상무역,확대된 노동력과 함께 러시아 극동지역 및 중국 동북지역의 투자가능성에 고무돼 하나가 된 한국은 일정기간 북한흡수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른뒤 큰 경제적 잠재력을 가질 것이다.이것은 한국으로 하여금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과 효율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를 갖게 할 것이다.이렇게 됨으로써 외부국가들이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 한국을 이용하려고 했던 역사적 관계가 종식될 것이며 한국과 다른 국가와의 대외관계도 동등한 기반에 놓이게 될 것이다. 북한이 이 지역 평화에 많은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지만 북한 붕괴는 장기적으로 워싱턴 당국에는 매우 중요한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경제적 변형을 뜻하는 것이다.북경·도쿄·모스크바 당국은 이런 것들에 대해 주의깊게 생각해봐야 한다.이런 것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다가는 나중에 크게 놀라게 될 것이다.
  • “북에 무분별한 원조 재검토 필요”/미 하원 대북정책청문회 내용

    ◎한·미 방위동맹강화로 북 이간책 봉쇄 긴요/남북한 등가식 태도 잘못… 한국희생 없어야 26일 미하원에서 개최된 국제관계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의 대북한정책 청문회에는 행정부에서 찰스 커트먼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과 커트 캠벨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일반전문가로 제임스 릴리 전주한대사,리처드 그린커 조지워싱턴대 교수,로버트 매닝 진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증인으로 참석,열띤 공방을 벌였다. ▲덕 비라이터 소위원장(공화)=지난주 국무부의 북한에 대한 1천만달러 식량원조 결정을 보면서 미국이 다른 우방국들에 대한 원조는 삭감하는 상황에서 한반도에너지기구(KEDO),잇달은 식량지원,미군실종자 유해송환 등의 명목으로 북한에 대해서는 껑충껑충 원조가 증가,어느새 북한이 아시아에서 세번째 수원국이 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여전히 테러를 수출하고 미사일과 화학및 생물학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우리의 관용의 한계는 무엇인가. ▲커트먼=미국의 한반도에서의 정책목표는 항구적 평화구축과 한국인들에 의한 평화적 통일을 조장하는 것이다.한반도의 평화증진은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다.내달 5일 뉴욕에서 열리는 4자회담 설명회를 계기로 남북한 대화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캠벨=미국과 한국 사이에 긴밀한 방위동맹 없이는 우리의 안보이익에 도전해오는 세력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이 변혁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한·미 안보관계의 굳건함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우리는 미국과 한국의 안보문제에 이간질을 하려는 평양측의 어떠한 의도에도 강력하게 맞서야 할 것이다. ▲릴리=우리는 한국과의 보다 포괄적인 정책적 협의가 필요하다.동맹국 상호간의 공통전략에 양국이 최대 우선권을 두어야 한다.잠수함침투 사건 직후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의 잘못된 코멘트와 같이 남북한을 도덕적 등가치에 두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올브라이트 신임장관은 전임자의 잘못된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가져왔었는지 인식해야 한다.한국을 희생시켜가면서 북한에서 얻을 것은 없다. ▲매닝=태평양에서의 미국익을 위해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반도문제에 대해 미 행정부내 고위 레벨에서의 정책적 검토를 담당할 고위급 정책담당자가 없다는 사실은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카터 전 대통령이나 리처드슨 전 의원 등 프리랜서 차원에서의 접근들은 있었지만 최상의 외교정책 수행은 아니다.클린턴 새 행정부는 현재 중동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데니스 로스 중동특사와 같은 한반도문제 전담대사를 임명,한반도문제를 격상시켜야 한다.
  • “시 신청사 용산에 세워져야…”/설송웅 용산구청장(발언대)

    ◎가족공원 등 녹지공간 충분히 확보/교통요지로 시민·외국인 왕래 쉬워 역사적으로나 사회·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할 때 새로운 시민의 전당은 반드시 용산에 자리잡아야 한다. 현재 미8군이 사용하고 있는 부지중 주요 시설이 없는 일부(약 5만여평)를 이용하여 건설하게 되면,정보화·세계화의 급속한 진전과 더불어 국가간·민족간에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 가는 시대적 변환기에 새로운 화합의 상징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가까운 거리에 가족공원,한강시민공원,이태원 국제상가,용산전자상가 등이 있고,향후 가족공원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건립될 예정으로 있어 업무와 문화·쇼핑을 동시에 만족시킬수 있다.또 주변에 많은 녹지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시민 휴식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부근에 상가나 주택 등이 없어 최소한 4∼5년이 걸리는 대형 공사에도 시민불편이 거의없이 공사할 수 있는 곳이다.인근 부지가 국·공유지로 부동산 투기 등 사회문제의 발생 소지가 전혀없는 사회적으로도 가장 이상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또 하나 지정학적 의미에서 용산지역은 앞으로 건설이 예정된 경부고속철도 및 신공항 철도,기존의 김포국제공항과 바로 연결되어 타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접근이 용이하다.한강로,반포로,강변북로 등의 간선도로가 접해 있고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이 바로 앞에,1·4호선 역이 도보 이용거리에 있으며 한강을 이용한 대량 수송이 연계될 수 있어 서울 시민과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이용에도 별도의 시설보강이 필요없을 만큼 교통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다. 더구나 국회의사당,정부종합청사,법원,검찰청 등 정부 주요기관들이 모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시민들이 업무보기가 용이하며 지리적으로 남산 아래 한강을 내려다보는 명당의 자리로 시청·시의회 함께 시민이 쉴 수 있는 녹지속의 전당이 되어 세계속에 자랑할 만한 명소가 될 것이다.
  • 불 계간 학술지 「제오폴리티크」 한국특집(해외논단)

    ◎한반도 안정 남북한 타협때 가능 프랑스의 권위있는 국제정치연구소인 국제지정학연구소(IIG·소장 마리 가로여사)가 발행하는 계간학술지 「제오폴리티크」 최신호는 한권 전체를 할애한 한국특집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북한의 생존전략,한반도통일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수록된 내용중 3부문을 요약한다. ▲「중단하지 않는 성장에서 경제적 성숙의 시대로」(미셀 푸켕 미래연구 및 국제정보센터 부회장)=아시아국가들이 일시적인 경제침체가 있으면 서구에서는 아시아의 신화가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고는 한다.하지만 성장이 둔화되고 5∼6%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아시아국가들의 경제둔화를 절대적으로 봐서는 안된다.급격한 성장으로 여러가지 구조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두가지 관점에서 봐야하는데 우선 현재의 성장둔화가 경제적 사이클에 의해 정상적이고,거시경제적 조정을 거친뒤 성장이 다시 회복할 것이다.그리고 한국이 필요한 개혁을 하지 않음으로써 구조적 위기상황에 들어갔다는것이다.그러나 한국은 일본이 이미 겪었던 성숙의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한국의 성장둔화는 경제적 연착륙에 다름아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은 한국이 성숙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상징한다. ○한국 OECD가입 “성숙” 상징 ▲「북한의 생존전략」(베르트랑 정 사회과학원교수)=베를린장벽붕괴이후 북한의 존립에 관한 의문이 일고 있다.북한은 미국과 일본에 접근하는 방향으로 생존전략을 세우고 중국식의 개방에 접근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망명하는 북한주민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북한은 나진­선봉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선정,해외투자가들을 유혹하는 등 경제개혁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수 없는 입장이며 무기수출도 미국을 걱정시키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자국에 대한 일체의 위협요소를 제거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면 중동무기수출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일본도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비밀회담을 열고 있는듯하다.북한은 일본에 자본과 기술을 기대하고 있으며 일본은 한반도가 일본에 적대적인 나라의 손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한반도안정은 두 한국사이의 진정한 타협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한국은 북한의 김정일정권을 인정하고 극심한 가난에서 구출하기 위해 방대한 경제개발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북한에 중국식의 개방을 요구하고 서로에 대한 압력을 중단하자고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한반도의 위험성을 생각할때 한반도의 통일은 값을 매길수 없을만큼 중요한 것이다. ○미국 북한과 계속 대화추진 ▲「한국의 통일」(샤를르 조르비브 파리1대학 교수겸 4대학 외교정책연구소장)=지난 53년 휴전협정체결이후에도 한반도에는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말하자면 한반도는 「아시아의 독일」이었다.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의 분단은 제재의 결과가 아니라 일본 팽창주의자들의 희생이었고 옛소련군의 진주에 따른 것이다. 한국인들은 두가지 힘의 불균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하나는 경제중심지가 지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민간과 군사부문의 불균형이다.군사적인 수치에서 북한이 우세하지만 한국은 경제적 역동력때문에 방위잠재력과 외국원조에서 우세하다.한국은 무력통일을 거부한다. 한국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있는 미국은 투쟁에 의한 통일에서 얻는게 없다.따라서 미국은 한국의 기분을 거스르면서까지 북한과도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게다가 냉전이 끝나면서 일본도 한국이 가져올 위협을 인식하기 시작했다.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의 통일을 자신들의 이익에 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남북한의 대화는 미국과 북한의 대화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 아난 총장 안보리 확대 지지/“지역대표성 보완 필요”

    【유엔본부 연합】 코피 A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24일 하오(현지시간) 15개국으로 구성된 유엔안보리의 확대개편 의견에 공감하면서 회원국들이 안보리의 개편내용과 범위를 올해안으로 결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난 사무총장은 취임후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이날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유엔과 미국간의 관계」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그같이 말하고 『많은 회원국들은 안보리의 조직과 크기가 2차대전이 종결된 지난 45년당시 국제정치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이들은 안보리가 현재의 지정학적인 대표성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통일전망」 특강 요지/로버트 갈루치

    ◎“유연한 대북관계로 「통일의 길」 열어야”/민주·시장경제체제 「통일한국」 더 강해질것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핵대사(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원 원장)는 10일 조지타운대 한국동창회(회장 김석동)초청으로 신라 호텔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대북한 관계및 통일전망」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다음은 강연 요지이다. 미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사람들은 한반도에 대해 회의적,냉소적인 태도를 많이 보인다.대북협상중 한국을 방문했을 때나 이번에 한국에 도착했을때 많은 질문을 받았다.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에 어떤 양보를 할 것인지,경수로건설시 한국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나 않은지,미국이 최근 북한의 잠수함사건을 사전에 알고도 한국에 대한 경고를 간과한 것은 아닌지,북한정권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미국이 너무 많은 노력을 하는것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다. 21세기 미국의 동북아에서의 이해관계는 무엇이고 미래 대한반도 관계는 무엇인가.이것은 미국의 광범위한 이해관계의 틀 속에서 설명되어야 한다.미국은유럽과 중동·아시아에서 강력하고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는 국가를 원한다.과거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공산주의자들과 싸움을 벌인 것,그리고 최근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은 모두 이 목적을 위해서였다.세계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지정학적·전략학적으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이었다.미국은 이 두지역에서 동맹관계를 구축하고자 노력을 해왔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통한 방법으로 접근했다.동맹관계의 가장 큰 목적은 소련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 동맹관계는 미국과 동맹국에 이익을 가져왔다. 이제는 동맹의 적이 사라졌다.러시아와 중국,어느나라도 동맹의 적이 아니며 미국은 이들 양국을 봉쇄할 생각이없다.오히려 이들이 서로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동맹관계는 아직도 가장 훌륭한 방어체제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이러한 거대한 동맹관계속의 한 부분이며 북한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북한은 당장 남한의 위협적존재가 되고 있다.또 앞으로 남북이 통일되더라도 미국은 강력하고 민주적이며 시장경제체제를 추구하는 한국의 존재가 아·태지역의 안보체제 유지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미국과 한국간의 동맹관계는 상호필요에 의해 공고하게 유지될 것이며 앞으로 더욱 두나라 국민간에,정부간에 서로 신뢰를 증폭시켜 나가야 한다.지난 94년 6월 미국은 아주 실용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유사시 군사행동을 통해 한국을 방어하려한 움직임을 보인적이 있다. 미국은 핵무기 확산이 미국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핵무기 확산 위협은 과거 소련이나 중국의 핵무기 시스템보다 심각하며 미사일 역시 큰 우려의 대상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능력을 주시해 왔다.미국의 관점에서 통일은 필수불가결하며 분단은 끝날수 밖에 없다.문제는 언제 어떻게 종결되느냐이다. 미국은 남한과 북한의 경쟁이 이미 끝났으며 북한의 승산은 없다고 본다.남한의 경제규모는 이미 북한의 20배를 넘었다.북한은 한국 이외에 더이상 의존할 나라가 없다.북한에대한 미국의 접근방법은 단기적으로 최악의 사태인 북한의 파국을 방지하고 한국의 방어를 추구하는 것이다.한국 방어와 관련해서 미국의 입장에 모호한 점은 절대없다.현시점에서는 제네바 기본협약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통일로 가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통로마련이라는 측면에서 북한의 연착륙과 경착륙이 생각되는 것이며 대북관계의 유연성을 유지,이 통로를 따라가면 통일로 갈 수 있다. 북한체제에 대해 동조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대북관계에서 적대감을 증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통일로 가는 통로가 마련되지 않아 북한이 따라 올 길이 없으면 위험하게 된다.미국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미국의 목표는 한국의 목표와 일맥상통한다.동맹관계와 우호관계가 공고하며 미국은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대북관계를 지원하려 한다.통일한국이 민주정부와 시장경제체제하에서 탄생된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정치·경제적으로 훨씬 더 강해질 것이다.
  • 「운전면허」 안전보험·모교사랑 공사채(새로나온 금융상품)

    ◎「운전면허」 안전보험­주행시험중 발생하는 사고 대비/모교사랑 공사채­신탁보수 10% 지정학교에 지원/보험연계형 공사채투자신탁­금액따라 최고 5.5배 보험료 대납/무돌이 골드통장­추첨통해 6%P 보너스금리 지급/큰만족 우대예금Ⅱ­1개월 지나 중도해지때 9% 이율 새로운 금융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자동차운전연습중 사고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최고 5천만원까지 보상해주는 「운전면허교습생 안전보험」도 등장했고 보험과 연계된 공사채형 투자신탁,추첨을 통해 보너스금리를 받는 통장도 선보였다.새 금융상품을 알아본다. ■운전면허교습생 안전보험(일명 로드 테스트 안전보험=쌍용화재) 1월1일부터 자동차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새로 추가된 도로주행시험시행에 대비해 개발된 신상품이다.주행시험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부터 운전면허교습생을 보호하기 위한 상품으로 보험료 1만원으로 응시자의 신체상해와 차량손해를 보상해준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후유장애에는 최고 5천만원,의료실비 2백만원을 지급하는 기본계약과 교습차량파손시 사고당 2백만원까지 보상해주는 교습차량손해담보를 선택계약으로 한다.운전학원등록과 함께 가입할 수 있다. ■모교사랑공사채(한국투신) 회사가 펀드운용대가로 받는 신탁보수의 10%를 「모교사랑후원기금」으로 조성,고객이 지정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상품.1년이상 저축에 적합한 중기형상품인 「모교사랑중기공사채」와 3년만기 「모교사랑단위형공사채」등 두 종류가 있다.「중기공사채」는 매달 이자인출이 가능하며 특히 만기까지 저축하는 고객에 대해 「장기투자기금」이 별도로 지급된다. 예를 들어 학교법인이 10억원을 1년간 저축할 경우 펀드에서 나오는 수익 이외에 「모교사랑후원기금」과 장학금,그리고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지급되는 「장기투자기금」을 합쳐 최고 4백40만원의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가입금액 및 가입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보험연계형 공사채투자신탁(대한투신) 회사에서 가입고객을 상해보험에 가입시켜주고 보험료까지 납부해주는 보험연계 신상품이다.이 상품의 가입고객은 삼성화재의 상해보험·교통상해보험·휴일상해보험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회사측에서는 고객의 저축금액에 따라 1.5∼5.5배 규모로 보험에 들어 보험료를 대신 납부해준다. ■무돌이골드통장(외환은행) 매월 같은 금액을 저금하는 상호부금식이다.10만원이상 1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가입기간은 1년이며 1년 계약액은 5천만원이내다.기본이율은 연 11%나 추첨을 통해 최고 6%포인트의 보너스금리를 받을 수 있다.금메달(1등)은 6%,은메달(2등)은 4%,동메달(3등)은 2%의 보너스금리를 받는다.각각의 당첨비율은 3%·5%·7%다.2월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오는 22일까지 가입하고 외환카드 사용대금결제연체가 없는 고객중 추첨을 통해 30명에게는 콘도미니엄 무료이용권도 준다. ▨큰만족우대예금Ⅱ(동남은행) 계약기간은 6개월제·12개월제·24개월제로 나뉜다.가입일로부터 1개월이내에는 적립일자·적립횟수·적립금액에 제한이 없지만 첫회에 내는 금액은 5백만원이상이어야 한다.가입일로부터 1개월이후에는 매월 내는 횟수는 1회이내이며 5백만원을 넘지 못한다.이자는 6개월제는 연 12%,12개월제는 12.5%,24개월제는 11.5%다.중도에 해지할 경우 이율은 1개월 9%,3개월 10%,6개월 11%다.
  • “문명권 내부갈등이 분쟁 유발”/로널드 스틸(해외논단)

    미국 새무얼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 개념이 냉전이후 세계질서의 새 패러다임으로 회자되는 가운데 미국 정치주간지 뉴리퍼블릭의 로널드 스틸 논설위원은 이 잡지 최근호에 게재된 글 「되찾은 패러다임」을 통해 앞으로 상이한 문명간의 충돌보다는 각 문명 내부의 갈등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이 글의 요지. 냉전의 「옛시절」 우리는 세상을 파악하는 틀인 하나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었다.이것은 우리가 알고자 하는 모든 것을 잘 설명해줬다.러시아는 왜 그토록 잔인한가,왜 미국은 아시아에서 싸워야 하는가,왜 수천개의 핵 미사일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가.자유와 공산주의 간의 이데올로기적 투쟁이 당시 우리의 패러다임이었다.이것은 몇년전 소련과 함께 붕괴될 때까지 수십년 동안 성공적으로 봉사해왔다. 그후 잃어버린 옛 것을 대신할 새 패러다임을 엮어내려는 몇몇 시도가 있었다.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공산주의 실패로 더 이상 논쟁을 벌일 이렇다할 사상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역사의 종말」 시대가 온다고말했다.그러나 역사는 이념 이상의 것이다.역사는 치열한 전투로도 이루어지는데 이 점에서 역사는 변함없이 잘 굴러갔다.부시 미국대통령은 잠시 한때 민주주의,자결주의,자본주의를 표방하는 고전적 윌슨주의가 인정많은 미국파워의 날개아래 만개하는 「세계 신질서」를 주창했다.걸프전은 이 새질서가 주조될 용광로가 될 수도 있었으나 불행히도 그런 식으로 사태는 전개되지 않았다.이후 미국은 보스니아,소말리아,르완다 등에서 미래의 환상에 찬물을 끼얹는 혼란이 발발했을때 전연 무력하거나 방관하는데 그쳤다.우리는 반세기 사상 처음으로 기댈 패러다임이 없는 처지가 됐다. 이때 새무얼 헌팅턴이 등장한다.3년전 이 하버드대의 유명한 정치학자는 국가간의 국경선보다는 서로 다른 문명간의 충돌이 미래의 전투지역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굳이 말하자면 새 패러다임은 이데올로기나 지정학 대신 지문화에 관한 것이다.『인류를 크게 분열시키고 분쟁의 최대 씨앗이 되는 것은 문화일 것』이라고 그는 선언했다.헌팅턴의 포고는 세미나실 뿐아니라 싱크탱크,그리고 정부기관까지 파문이 물결쳤다.그의 주장은 이데올로기의 종언과 함께 이제 모두가 형제가 되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독실한 신도로 손을 맞잡게 되었다는 행복한 전망을 흔들어 버렸다.이 세상엔 보편적 가치관이란 것은 없으며 세상은 점점 더 비슷해진다기 보다는 각문화가 서로 자기의 문화를 고수하는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여러 문화가 생산적으로 병존한다는 다문화주의는 위험한 착각에 불과하며 각 문화는 각자의 핵심 가치에 순종해야만 살아남는다고 강조된다. 이것의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하다.서양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그래서 아시아등에선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논제를 「서양 대 그 나머지」란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이란·이라크전 좋은 예 헌팅턴을 반박할 자료는 아주 많다.제1,2차 세계대전은 물론,이란­이라크전등도 같은 문명끼리의 충돌이다.문명의 구분도 인위적인 것에 불과하다.다문화적인 개별 사회들이 내적으로 평화로울수 있다면 여러 문화권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는 왜 반드시 충돌을 겪어야한단 말인가.그러나 가장 중대한 문제는 그가 헌 때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한채 새 패러다임을 찾아나섰다는 점이다.그는 국가들이 서로 의심에 사로잡혀 분쟁을 피하지 못한다는 이른바 「현실주의적」 사고를 타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도 이 현실주의적 논리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그는 현실주의자들의 이 「국가」개념을 단지 「문명」이란 말로 바꿨을 따름이다.결국 그가 처방내리는 정책은 냉전 때와 아주 유사하다.러시아 대신 중국이나 회교도나 힌두가 「다른 편」 「나쁜 편」이 된다.그에겐 아직도 세계는 서양대 나머지의 구도인 것이다. 문명 사이의 갭에 천착해 그 갭들은 어떻게 해도 메울수 없다고 선언하는 대신 헌팅턴은 각 문명의 내부에 내재한 갭을 파헤치는데 자신의 뛰어난 분석력을 활용했어야 했다.그러면 그는 가장 위험한 충돌선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음을 알아차렸을 것이다.서양문명과 여타 문명이 서로서로 뒤썩인 마당에 회교도와 서구인,일본인과 힌두교인,중국인과 남미인 등 외형적으로 상이한문명권들간에는 분쟁의 전선이 형성되지 않는다. ○상이한 문명간 충돌없어 충돌은 오히려 근대화주의자와 전통주의자 사이에 생기는 것이다.사우디의 엔지니어와 벽지의 율법학자,중국 상해의 사업가와 문맹 농부들 사이이며 가진 자와 못가진 자,혹은 맥도널드 햄버거가 있는 곳과 전통의 벽에 갇혀 있는 곳 사이에 충돌이 있다. 이런 갈등들은 심각하기가 종교에 비할만 하지만 종교적 갈등은 아니다.이 갈등은 문명의 경계를 무시하고 일어나며 세상을 헌팅턴이 말하는 것보다 더 비조직적이고 취약한 곳으로 만든다.이 갈등은 서양 대 그 나머지의 구도라기 보다 모든 문명이 모두 자기 스스로와 맞서는 대결구도이다.〈미 정치주간지 「뉴리퍼블릭」 논설위원/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탈북 17인 정착에 관심갖자(사설)

    한가족 16명과 북한 안전원의 집단 탈북 대장정은 극적이었다.그들을 맞는 우리의 뜨거운 환영은 당연한 일이다.이 탈출은 어떤 유형의 「탈북」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그들은 탈출훈련을 받은 집단도 아니고 일정한 수준으로 구성된 특수집단도 아니다.모두가 건강한 것도 아니고 어린아기와 노인도 섞여 있는 그들이 일차 저지선이나 한두 관문만을 통과한 것이 아니라 지정학적으로 험하고 복잡한 지역을 뚫고 4천㎞에 이르는 대륙을 숱한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통과해왔다.가능한 모든 다양하고 입체적인 조건을 고루 갖춘 이 탈출이 생각할수록 신기하고 놀랍다. 생존과 자유를 위한 일념 하나만으로 사선을 넘어온 그들을 보며 북쪽 동포들의 어려움을 새삼스럽게 상기는 우리는 안도의 기쁨에 환하게 밝은 웃음을 머금는 탈북가족의 표정이 더욱 대견하고 고맙다. 그렇기는하지만 그들이 안전하게 서울땅을 밟기까지 우리가 보인 무질서와 과열에 대해서는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우리에게는 그들의 탈출이 장거이고 영웅스런 용단이지만 외교관계에 있는 이웃에는 난처한 부담이다.이런 경우 비록 사실이라도 밝혀서 괜찮을 일이 있고 밝히면 누군가 선의의 피해를 당할수 있다.하물며 추측으로 난타하는 「소설」식 보도는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다. 결과적으로는 오보에 불과한 추측기사를 무책임하게 앞다투고,「관리의 뇌물」같은 미묘한 사안까지 대서특필하는 따위는 곤란하다.생명을 걸고 탈출을 기도하는 남은 동포에게도,이제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야 할 탈북자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되지않는다. 이제는 탈북에다 큰 비중을 두는 보도의 시대도 지나갔다고 할수있다.그들과 더불어 우리모두가 「불행하지 않게 사는」일이 더 절실해졌다.그중에서도 이 17명의 대가족이 차분하게 정착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미국 외교정책과 명예/스테펀 로젠펠드(해외논단)

    『미국의 외교정책에는 국익뿐만아니라 명예도 필요하다.그러나 국익과 명예존중은 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현명한 판단이 필수적』이라고 스테펀 로젠펠드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가 최근 그의 칼럼에서 주장했다.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미국외교정책의 핵심은 총체적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다.그러한 외교정책을 통해 미국은 근본적인 제도와 가치를 그대로 유지할수 있는 자유국가로 살아남고 번영하여야한다.그러한 명제에 누가 이의를 제기할수 있을까? 그러나 고전적인 역사학자 도널드 케이건은 「국가이익이라는 개념은 그 자체가 역사적으로 모호한 외교기준」이라고 믿고 있다.그는 파워·안보·경제이익만이 이성적인 외교 목표라는 것은 이 시대의 편견이라고 주장한다.그러한 개념은 인간의 감각·동기·의지를 동결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20세기 외교에는 민주와 독재 사이의 투쟁에서 부각된 명예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됐다고 말한다.서방세계 국민이나 그들의 많은 지도자들은 비민주적 정권의 도전에 끈질기게저항해왔다.케이건은 열정적인 반공산주의를 찬양한다.반공산주의 결의는 단지 공산주의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의 팽창을 제어하는 것이다.그가 주목하는 대상은 자유주의자나 보수주의자들의 관례적인 희생이 아니라 서방세계와 공산세계의 화해를 모색하는 「현실주의자」들이다.그들은 세계공산주의와 소련의 영속성을 인정하고 화해의 장을 찾았다. 그러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하며 공산주의자들과의 경쟁에서 승리와 명예를 쟁취하기 위해 군비를 증강했다.그러한 정책은 그러나 화해를 주장하는 「현실주의자들」에게는 놀라은 일이지만 경제적 충돌이나 전쟁을 유발하지않았다.그대신 소련의 붕괴와 공사주의와 독재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다. 일반적인 미국인들은 이러한 결과를 미국의 가치와 제도의 우월성에 대한 명예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러한 생각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성이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냉전을 지정학적 뿐만아니라 도덕적 투쟁으로 묘사한다.그리고 냉전의 대단원은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서기장과의 영웅적인 일대일 대결로 마감됐다.서방세계가 냉전에서 투쟁하는 과정에는 「공산주의 제국은 악마」라는 분명한 도덕적 기반이 있었다.레이건 전 대통령의 단호한 군사력과 이념 및 경제력은 고르바초프가 굴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미국이 승리만 한 것은 아니다.냉전의 와중에 발생한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의 용기와 인내 그리고 명예는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미국은 월맹이 월남을 짓밟는 것을 묵인할수 밖에 없었다. 명예는 미국외교정책에서 필요한 요소다.미국은 명예를 존중하고 명예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끌어모을수 있도록 해야한다.그러나 명예는 그 자체가 자동적으로 국익과 좋은 균형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외교에서의 명예존중은 국가이익에 도움이 될수도 있고 해가 될수도 있다.현명한 판단이 긍극적인 과제로 남는다.
  • 포괄적 핵정책 필요하다/이서환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시론)

    지난 한햇동안 세계안보 문제와 관련하여 국제사회가 이룩한 가장 큰 업적을 꼽는다면 비록 완전히 타결된 것은 아니나 핵무기에 대한 규제조치로서 모든 형태의 핵실험 금지를 규정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완성을 들어야 할 것이다. CTBT 조약은 장소와 목적을 불문하고핵실험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비록이 조약의 협상이 진행된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완전히 합의되지는 못했으나 지난 9월 유엔으로 이관된 후 인도.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거의 세계 모든 국가의 서명이 이루어짐으로써 범세계적인 핵비확산 체재를 강화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핵무기의 확산과 기술진전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핵실험의 전면적 금지야말로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효율적 규제의 첫 걸음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올 한햇동안 이루어진 핵무기에 대한 규제는 CTBT 조약의 완성뿐만이 아니다.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7월8일 핵무기 사용의 불법성 문제와 관련하여 다수의견으로 「현행 국제법상 핵무기 위협 및 사용을 금지할 수 있는 포괄적이며 보편적인 법은없다」라고 밝혔으나,만장일치 의견으로 「핵무기의 사용 또는 위협은 방어목적이외의 무력사용을 금지한 유엔 헌장 및 관련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판시함으로써 핵무기 규제에 대한 국제적 및 도덕적 지원을 강화한 바 있다. 또한 범세계적 핵비확산 체제의 기본이 되는 핵확산금지조약(NPT)도 작년에 무기한 연장 결정이 이루어진후 그동안 참여하지 않던 5개국 이상이 올해에 가입함으로써 NPT는 이제 세계에서 유엔 다음으로 회원국 수가 많아(총회원국수 182개국) 대표적인 보편적 국제조약이 되었음은 핵무기 규제에 대한 또다른 진전이 아닐 수 없다.더욱이 핵확산금지조약은 강화된 절차에 따른 검토회의(Review Conference) 준비를 위한 예비회의를 내년도에 개최할 예정이어서 핵무기에 대한 규제는 최근 1∼2년간 괄목할만한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물론 이같은 핵무기 규제에 대한 국제적 합의와 진전이 핵무기없는 세상을 향한 만병통치약은 절대 아니다.핵 보유국은 물론 세계의 모든 국가가 보편성의 원칙에 따라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때에만 진정한 핵무기없는 세상을 향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핵무기 규제에 대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문제가 중요해지는 때에 한국은 과연 어떠한 정책을 취해야 할 것인가? 한국은 무엇보다도 우선 지정학적으로 핵 강대국 및 잠재적 핵개발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에 의해 둘러싸여있을 뿐 아니라 북한의 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세계의 핵무기를 모두 없애는 궁극적인 핵군축 및 핵 비확산 체제의 강화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핵무기의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핵분열 물질­즉,플루토늄 및 고농축 우라늄의 생산을 일절 금지하는 일명 「Cut­off Treaty」로 알려진「무기급 핵분열 물질 생산금지 협정」체결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으므로 한국은 범세계적 핵비확산 체제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지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핵무기문제 자체에 대한 포괄적인 정책을수립하는 일일 것이다.사실 핵무기 문제는 과거 오랫동안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문제로 인식되어 일관된 정책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제 핵문제는 한국의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현안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이를 감안,앞으로 핵문제의 각 의제에 대한 단편적 대응보다는 우리의 국가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포괄적 핵정책을 수립한 후 일관된 원칙하에서 핵문제의 여러 분야에 대응할 때가 왔음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 이제 해양혁명시대가 열린다/인류의 마지막 자산확보에 불꽃경쟁

    「해양혁명(Marine Revolution)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바다는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자원의 고갈로부터 인류를 구할 수있는 마지막 자산이다.또한 무한한 생명과 자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잠재적 공간이다.21세기의 인류는 바다가 보유하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자신의 능력으로 더욱 가치있는 방향으로 개발해 나가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생존여부가 판가름날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예언하고 있다.미 케네디 대통령은 이미 35년전 이같은 사실을 간파하고,「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우리들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러나 바다를 바라보는 전세계적인 인식의 대전환과 각 나라의 비상한 관심은 한편으로는 자원과 공간의 분배라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신해양법질서에 의한 연안의 기득권 주장과 공해상에 부존된 해양자원의 개발권리를 둘러싸고 세계는 바야흐로 열띤 경쟁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200해리 경제수역뿐만 아니라 주변 공해상의 어업활동에 대해서도자원의 보호를 위한 주변의 규제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또 「인류의 공동자산」으로 규정한 심해저의 광물자원에 대해서도 기득권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같은 주변환경속에서 우리나라도 지난 8월 해양수산부를 출범시켜 해양시대의 선두주자로 나서기위한 신해양정책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해양강국으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바다에 관한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이는 상식의 파괴에서 비롯된다. 세계지도를 뒤집어놓으면 한반도는 유라시아대륙의 변두리가 아닌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나아가는 세계의 중심으로 나타난다.해양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천혜의 지정학적 조건임을 한눈에 알 수있다.이 지도는 우리나라가 세계 정기선의 주항로상에 위치해 있어 세계해운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앞바다인 태평양에 어장과 해저광물자원이 널려있음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래의 인류가 이룩할 이상향인 시토피아(Seatopia)는 따라서 해양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이를 보전하고 가꾸어나가는 노력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해양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남덕우 전 국무총리­한승수 경제부총리 특별대담

    ◎“OECD 가입 계기 「선진화」 앞당겨야”/민주·국제·개방화 「3화」시대 맞아 의식·경제운용 전환을­남 전 총리/정부 규제완화­노·사 자율통해 경쟁력 10%높이기 유도­한 부총리 70년대 경제개발의 주역 남덕우 전 국무총리와 세계무역기구(WTO)출범,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등 전환기에 경제를 이끌고 있는 한승수 경제부총리가 서울신문사 창간 51주년을 맞아 「우리 경제,다시 뛰자」라는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지난 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조찬형식으로 가진 대담에서 「경제거목」과 「경제총수」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치면 21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무대로 부상하는 동북아 경제권에서 우리나라가 주역이 될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두사람은 1시간가량 이어진 대화에서 경제가 정치논리에 의해 왜곡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한 부총리=21세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지난 30여년동안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해왔습니다.과거 정부주도하에 이루어진 경제발전은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큰힘이 됐습니다.그러나 이제는 경제규모가 커진데다 경제구조도 복잡해지고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져 협조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또 개방화에 따라 경제가 한차원 높은 궤도로 진입,경제운용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세계경제중심 동아로 ▲남 전 총리=민주화,국제화,개방화로 대변되는 「삼화」의 시대가 바로 요즘의 상황입니다.변화의 시대를 맞아 의식과 자세,경제구조,경제운용방식도 바뀌어야하는데 변화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그러나 과거 우리는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긴 경험이 있습니다.이 경험은 다시 일어서서 뛰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한 부총리=최근 우리 경제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지난해 4·4분기부터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등 경기순환적인 측면을 들수 있습니다.두번째는 수출단가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의 악화입니다.70년대말과 80년대초에도 「오일쇼크」라는 것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원유가 인상이 수입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도 충격을 감지할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수입가격은 변함없이 수출단가만 하락,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습니다.세번째는 고지가,고임금 등 고비용구조를 들수 있습니다.이러한 요인들이 구조적으로 얽혀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남총리 말씀대로 고비를 극복한 경험을 되살려 경제주체들이 재충전을 하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수 있을 것입니다. ▲남 전 총리=세계 경제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옮겨 오고 있습니다.동아시아는 또 가장 역동적인 지역입니다.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회원국의 교역량이 세계 경제의 46%에 이르고 국내총생산(GDP)가 5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줍니다.동아시아가운데에서도 한·중·일로 대변되는 동북아시아가 핵심입니다.특히 중국의 발전은 무섭습니다. ▲한 부총리=세계 경제의 축이 동북아시아로 전이되고 있다는데 공감합니다.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성장속도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금세기의 획기적 사건은 중국의 부상입니다.이에 따라 우리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우리의경제력은 세계 11위로 지경학적으로도 주역의 요건을 갖췄습니다.이러한 때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OECD에 가입하게 됐습니다.OECD가입은 경제규모가 커진탓도 있지만 그 보다는 우리나라가 선진국들과 공통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공통적 가치는 바로 다원적 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주의입니다. ○선진국과 겨뤄볼 무대 ▲남 전 총리=앞으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중국의 공식통계에는 92년 1인당 국민소득은 372달러로 나와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1천450달러,세계은행(IBRD)측은 2천500달러라고 합니다.한·일·중의 경협촉진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합니다.우리가 가진 지정학적 이점을 이용하면 경제발전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중국이 WTO에 가입하게 되면 정치부문의 국제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중국의 개방화가 가속화되면 북한도 폐쇄사회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어 통일도 멀지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OECD가입은 반가운 일입니다.관건은 우리가 어떻게 잘적응하느냐에 있습니다.OECD가입으로 자유화,개방화가 촉진되면 경제부문의 구조개선도 가속화될 것입니다. ▲한 부총리=OECD가입에 유보사항을 많이 얻어낸 것은 사실입니다.(이에 대해 남전총리는 「핸디를 많이 받았구만」이라고 말했다) OECD는 24개 기관들이 연간 400여차례의 회의를 개최합니다.경제관료들은 더욱 바빠지게 됐지만 선진국들과 한번 겨뤄볼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이기도 합니다. ▲남 전 총리=OECD무대는 공무원들이 국제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OECD에 가서 일하다 보면 우물안 개구리적인 시각도 교정이 되고 선진적인 기법으로 현안을 해결할수 있는 능력도 배양될 것입니다. ▲한 부총리=직급의 높낮이에 관계없이 실력을 갖췄으면 OECD에 많이 보내고 배워오는 것은 정책에 반영하겠습니다.다행히 공무원사회에도 해외연수 등으로 국제적 견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남 전 총리=경제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살기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국제화는 자본,기술,경영,경제자원의 이동이 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이러한 경제자원들은 사업하기 좋은 곳으로 옮겨가게 마련입니다.사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고금리,고지가,고물류,고임금 등 4고와 저능률,저기술,저부가가치 등 3저를 해결해야 합니다.전자는 정부가,후자는 기업이 할 일입니다. ○4고·3저 해결 급선무 ▲한 부총리=정부에서는 9·3대책과 경쟁력 10%이상 높이기 등을 통해 나름대로 대책을 제시했습니다.그러나 물류개선,금리인하 등은 하루 아침에 개선되는 것이 아닙니다.기업을 위해서는 자율을 보장하고 경쟁을 통해 능률이 향상되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남 전 총리=부총리시절 금리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기본적으로는 시장 메커니즘에 맡겨야 할 것입니다.영국에서는 중앙은행이 디스카운트하우스(일종의 단자시장)의 금리를 인하,자연스럽게 은행으로 파급되도록 합니다. ▲한 부총리=얼마전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지준율도 내리고 대신 총액한도대출이라는 간접적 방식으로 통화량을 조절했습니다.OECD가입으로 저리의 외국자금이 들어오면 2∼3년뒤 국내금리도 내려갈 것으로봅니다.금융산업의 구조조정,중계비용 감소 등으로 서서히 인하하려고 합니다. ▲남 전 총리=현재 노사관계개혁위원회에서 노동관계법을 정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는 않은것 같습니다.OECD가입으로 복수노조 허용,공무원노조 허용,노조의 정치참여는 대세가 된 것으로 봅니다.자유노조의 경험이 일천하지만 노조도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얻으려고 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목표를 추구했으면 합니다.마찬가지로 경영자도 종전과 같은 자세로 임해서는 안되며 수용할 부분은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경제논리 맞게 운용을 ▲한 부총리=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보장되는 쪽으로 합의가 도출됐으면 합니다.더이상 노사문제로 경제가 휘청거려서는 안됩니다.노사는 공동운명체입니다.우리나라는 우수한 여성인력이 사장되고 있습니다.여성인력의 활용방안을 강구,노동시장의 압력을 줄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남 전 총리=과소비가 심각하지만 수입개방의 시대에 불가피하게 넘겨야 하는 고비라고 생각합니다.우리의 소비문화도 문제가 있습니다. ▲한부총리=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과소비는 우리가 1만달러시대가 종착역이라는 환상 내지는 최면에 걸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둘러보면 우리보다 소득이 높은 나라가 많습니다.그러나 그들도 절약,합리적인 소비생활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 이스라엘의 정치와 사회/김용기(화제의 책)

    ◎정치 엘리트와 교육 중점 고찰 심각한 안보위기와 잦은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본격 연구서.이 책에서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기원과 함께 정당과 정치체계·의회·선거제도·정치문화와 사회화·대외정책 등을 정치엘리트와 교육에 초점을 맞춰 고찰한다. 이스라엘이 안정적 다원주의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개인숭배 보다는 정책을 중시하는 정치엘리트들이 각 정당을 이끌고 있는 데다 사회적으로는 전통적 유태문화의 보존,근대적 시민원칙 도입 등에 입각한 철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동문제 전문가인 지은이의 분석.또 한국과 이스라엘은 불안정한 지정학적 조건,식민통치 또는 국가박탈의 경험,미국편향의 외교 및 안보정책,급속한 경제성장,높은 교육열 등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글터 1만2천원.
  • 비 라모스대통령 친서전달차 내한/수비크만 관리위 고든 총재

    ◎“한­비는 아태무역 자유화의 두 주역”/광통신망 등 24일 APEC 준비 완벽/수비크는 아주관문… 한국 투자확대를/국가경제 부흥위해 차기대권 나설수도 오는 24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개최지인 필리핀 수비크만의 행정총책임자인 리처드 고든 수비크만관리위원회 총재가 지난 13일 방한,서울에 머무르고 있다.고든 총재는 지난 92년 필리핀 주둔 미해군이 철수한뒤 군사시설밖에 없던 황량한 군사항 수비크만을 인계받아 4년만에 자국 제1의 자유무역항으로 변모시켜 APEC정상회담까지 열릴수 있도록 준비해오면서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한 인물.이번 방한시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의 친서를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한 그는 14일 서울신문과 특별인터뷰를 갖고 수비크만건설과 APEC정상회담 준비상황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APEC정상회담 준비는 잘 돼가는지. ▲오늘이라도 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잘 됐다고 본다.그동안 수비크만이 APEC회담장소로 지정된후 세계 18개국 정상들이 묵을 숙박시설과 회담장소,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용한 관광시설의 정리등에 온힘을 쏟아왔다.새로 컨벤션센터가 세워졌고 마닐라와 수비크만을 잇는 고속도로가 새로 연결됐다.아울러 이번에 건설된 신공항은 정상들을 영접하기에 충분할 만큼 훌륭히 지어졌으며 앞으로 수비크만에서 활동하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용량과 시설을 갖췄다. ­APEC 정상회담에 맞춰 문을 연 컨벤션센터는 각종 첨단시설들이 갖춰져 필리핀내에서 화제가 되고있다고 들었다.자랑할만한 시설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회의진행을 위한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작동된다.특히 이번 회담을 위해서 기존의 통신연결망 외에 새로 광통신망을 추가,각국의 정상들이 활동하는데는 물론 전세계의 언론인들이 취재·송고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했다. ­APEC와 관련,보고르선언에서는 완전자유무역 개시일정이 선진국은 2010년,개발도상국은 2020년으로 확정돼 앞으로 단계적 자유화 조치등을 둘러싸고 선진국들의 개방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필리핀은 근본적으로 자유무역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이며 자유무역주의 만이 필리핀이 선진대열에 설수 있는 기회이자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또 자유무역만이 앞으로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수비크만이 추구하는 바도 역시 규제가 없는 자유무역이다.수비크만 자체가 자유무역주의를 상징하고 있다.지금 수비크만에는 세계 20개국에서 온 210개의 기업이 아무 제약없이 활동하고 있다.필리핀에서 기업들에는 보통 35%의 세금이 물려지나 이곳에서는 단 5%의 세금만이 적용된다. ­이번 APEC회담에 맞춰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이 필리핀을 공식방문,라모스대통령과 회담키로 돼 있는데 어떤 점이 중점논의될 것으로 보는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말이 어떤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한국과 필리핀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군대를 파견한 혈맹 관계이다.그리고 그뒤에도 두나라는 한번도 외교적으로 마찰을 겪은 적이 없다.그런 점에서 볼때 이번 두 정상은 현재까지의 두나라 우의를 바탕으로 아태지역내에 무역·투자 자유화 실행의 주역으로서 양국의 입지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크만이 92년 미군으로부터 인계된뒤 단 4년만에 210개가 넘는 외국기업이 들어와 투자를 하게된 것은 당초 기대와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그렇다.이곳은 처음 미군이 철수하면서 침체되고 낙후된 항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었다.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날로 발전하고 있다.현재 이곳에는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업이 마부하이 필리핀위성(2억7천만달러)을 비롯,5개사가 넘는등 모두 16억달러 이상 투자됐다.한국의 수비크만 투자액은 36만달러에 불과하다. ­수비크만을 앞으로 아시아의 관문으로 키운다는 말을 들었다.어떤 지정학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인가. ▲수비크만이 자유무역항으로 개발되고 국제공항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중남미를 비롯,태평양연안국들이 모두 이곳을 통해 서남아,동남아는 물론 동북아의 주요 도시로 쉽게 연결될 수 있다.예를들어 블라디보스토크나 도쿄·북경·서울·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주요 도시들이 이곳에서 항공기로 4시간 거리안에 있어 아시아 거점도시로서 그 어느 곳 보다도 유리하다.또 이곳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성실하고 값이 싼 고급인력이 많이 있다.이같은 요소는 기업들이 입지를 선택하는데 사회간접자본 이외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수비크만 개발과 이번 APEC회담 준비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컸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렇다.APEC 준비 뿐만 아니라 지난 92년 미군으로부터 기지를 인수받았을 때부터 8천명에 달하는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한푼의 돈도 받지 않고 맨손으로 잔디를 가꾸고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아 오늘의 아름다운 수비크만을 가꾸었다.또 외국에서 많은 보수를 받고 일하던 필리핀 고급인력들이 수비크만의 발전을 위해 달려와 함께 일해줬다.지금 이들 가운데에서는 수비크만에 입주한 외국기업에 취업,고수입을 얻는 사람이 많다. ­무엇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이렇게 자발적으로 헌신케 만들었는가. ▲그들은 오직 필리핀의 발전을 위해 힘든 일을 마다않는 사람들이다.따라서 우리는 이들의 위대한 마음에보답하고자 APEC정상회담 이틀째인 25일 각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념동상을 제막할 계획이다. ­고든 총재는 수비크만의 성공적인 부활을 이끈 인물로 이미 필리핀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명인이 되었고 일부에서는 앞으로 차기 필리핀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는데. ▲언제나 인터뷰를 할 때면 그같은 질문을 받는다.수비크만의 책임자가 필리핀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단적으로 말해 부인하지 않는다.그러나 차기 대통령후보로 나서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다만 나는 수비크만을 관리하면서 필리핀의 경제성장에 힘을 쏟아왔고 경제활성화가 필리핀에 어느 것 못지 않게 중요하므로 차기 대통령후보가 그같은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때 나는 나설 것이다.
  • 「21세기 해양대국」 새지도

    해양수산부는 31일 한반도의 전면에 바다가 펼쳐지면서 일본이 우리나라의 자연방파제,중국 동쪽 연안이 호안 역할을 하도록 돼 있는 「21세기 선진해양국가 구상 지도」를 제작,공개했다.한반도가 세계 중심이 되도록 거꾸로 그려진 이 해양지도는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육지의 끝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태평양의 시작으로,해양중심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천혜의 지정학적 입지조건을 부각시킴으로써 해양강국 실현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 1회 아태국제총회… 선우중호 서울대총장 기조연설

    ◎“무역·환경오염·안보문제 상호협조 필요”/21세기 아태시대 맞기위한 준비 서두를때 사단법인 태평양아시아협회(이사장 김상철)는 28·29일 이틀동안 서울대 호암컨벤션센터에서 16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평양아시아 역동성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1회 태평양아시아국제총회」를 가졌다.선우중호 서울대총장의 기조연설을 요약 소개한다. 아시아의 놀라운 경제성장은 이제 상식이 됐다.결코 우연과 행운이 아니다.지난 30여년간의 경제성장은 안정적인 지정학적인 요인에다 노동력의 효율적인 활용과 안정적인 지도력,서양국가와의 원만한 관계설정에서 찾을 수 있다. 21세기 문턱에서 이런 성공요인들은 다시 안개속에 싸였다.심오한 내부격변기에 놓인 것이다.아시아의 각국들은 폐쇄된 중앙집권구조에서 개방·분권의 개혁과 공평한 분배요구가 확산되고 있다.산업화에 따른 심각한 환경문제와 자원고갈과 인구증가 등은 아시아 국가들의 당면과제가 됐다. 그렇다면 다음 100년간 세계를 아시아의 시대로 만들기 위해서 산적한 당면과제들을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정부와 비정부 조직의 상호협조가 그 답이다.정부도 한계가 있다.대부분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개인과 기업이 떠맡는 것이 추세다.따라서 사적 동기가 아시아 성공에 결정적이다.어떤 정부도 홀로 해결할 수 없다.무역장벽과 환경오염 안전협조 등은 본질적으로 상호협조를 필요로 한다.이것은 다양한 방법에서 정부­비정부 조직간의 협조를 요구한다.아시아 모든 나라들은 이러한 협조속에서만 번영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우리는 세계를 분할하는 무역블록의 출현을 경계해야 한다.NAFTA(북미자유무역지대)와 EU(유럽연합),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 등의 무역블록에 의해 분할된 세계는 모든 국가들에 해를 끼친다.따라서 아시아 지도자들은 APEC의 강화가 세계무역기구의 원활한 기능화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한다. 안보협조 또한 긴요하다.아시아에서 잠재적인 갈등은 역내 협조와 통합의 추세에도 불구,줄지 않고있는 현실이다.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 영원할 것이란 생각은 분명 시기상조다.경제적 부의 축적은 또한 국방비의 증액을 가져온다.자연스런 추세로 국가들은 자신들의 국방을 현대화하길 원한다. 우리는 「운명공동체」로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한다.멀리 내다봐야만 정확한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비전과 의지,용기를 갖고 새로운 아시아의 건설을 호소한다.금세기는 미국과 서유럽이 이끌었다면 다음 세기는 아시아의 것이란 믿음을 갖자.이를 위해선 배타적인 자세보다 「하나」가 돼야 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아시아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믿음이 바탕이 돼야 한다. 잊지말아야할 요소가 하나 더 있다.바로 다음 세대에 대한 배려다.그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치와 무역 외에도 과학과 기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아시아의 미래는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우리가 많은 문제에 직면할지라도 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나는 아시아­태평양협회가 아시아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중요한 주체가 되는 것에 용기를 갖는다.
  • 멕시코 테오티와칸:상(세계 문화유산 순례:12)

    ◎해발 2,300m 고원에 「신들의 도시」 우뚝/격자형 도시에 전성기 인구 20만/거대한 피라미드 가파른 꼭대기마다 인간의 능력 초월한 불가사의한 신전이… 남북 아메리카 대륙 사이를 길고 좁다란 회랑처럼 잇고 지나간 멕시코.3천년 이상의 찬란한 문명흔적이 남아있지만 서글프게도 그 문명의 의미들을 정확히 읽어내기는 힘들게 됐다.문명의 주역들이 거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탓에 신화나 전설의 베일속에 숨어버렸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고대 문명을 좁은 시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흔히 마야문명의 발원지 정도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멕시코·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에 깊이 뿌리내렸던 이른바 메소(Meso)아메리카 문명의 중심축이었던 것이다.그래서 사라진 문명의 발자취 가운데서 살아남은 문명유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동쪽으로 50㎞ 가량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했던 테오티와칸(Teotihuacan)문명이다. 기원전(BC)200년∼기원(AD)650년 사이에 존재한 이 문명유적은 표고 약 2천300m의 멕시코 중앙고원에 자리했다.테오티와칸 문명은 그 전성기에 인구가 20만명에 이르는 이 지역 가장 큰 고대도시를 형성시켰다. 멕시코시티 중심가에서 40여분 가량 차를 달리니 멀리서부터 피라미드 꼭대기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 왔다.적지않은 규모의 유적지임이 쉽게 짐작됐다.그러나 막상 입구에 들어서자 엄청난 도시규모와 거대한 피라미드의 위용에 그만 압도당하고 말았다.넓이가 23.5㎢에 달하는 이 도시는 격자형으로 설계된 도시구조가 정교했다.그리고 60m가 넘는 우뚝한 피라미드,그 피라미드의 가파른 경사면 정상에 올라앉은 신전은 참으로 놀라웠다.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고대사회의 대역사는 불가사의한 신비로 다가왔다.후대인들이 극도의 경외감을 느낀 나머지 「신들의 도시」라고 불렀던 까닭이 이해됐다.이 도시는 지정학적 위치 또한 절묘했다.도시 자체가 멕시코 계곡과 푸에블라 계곡을 이어주는 천혜의 통로에 자리잡아 기름진 골짜기를 품에 안고 있다.그 골짜기로는 여러 갈래의 내가 흘러 물이 풍족했거니와 이 일대가 화산지형이라 당시농사도구나 용기·무기를 만드는데 중요한 소재가 됐던 흑요석이 넉넉했다.풍요로운 문명지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테오티와칸 문명은 BC 1200∼200년경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올메카(Olmeca)문명을 모문명으로 발흥했다.올메카 문명은 유적이나 유물 등을 통해 볼때 현재로서는 멕시코 지역에 존재했던 가장 오래된 문명이었다.테오티와칸 문명은 제단문화가 특히 발달했던 올메카 문명으로부터 종교와 제사의 전통을 물려받았다.피라미드형 신전과 제단을 많이 남긴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유적지는 크게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 「깃털달린 뱀의 피라미드」 「사자의 길」로 구성돼 있다.꼭대기마다에 모두 신전을 이고 있는 테오티와칸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와는 의미가 크게 달랐다.이집트의 것은 무덤인 반면 테오티와칸 문명 유적의 피라미드는 신전이나 제단의 구실을 했다.그리고 이집트와는 달리 테오티와칸의 피라미드에는 오늘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르내렸다. 그러나 피라미드가 제구실을 다하던 시절에는 제단 바로 앞까지만 사람이 올라갈 수 있었다.제사가 이루어지는 성전이나 성전위의 크리스테리아(Cristeria·지붕장식)에는 제사장외엔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못했다고 한다.이는 멕시코 지역에 있는 다른 모든 피라미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이들 피라미드는 어떤 특정한 신을 섬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기본적으로 다신교 사회였던 올메카 문명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거대한 「태양의 피라미드」는 4층으로 이루어졌다.높이 63m,한변의 길이가 225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에 기가 질린 탓도 있었으나 경사면이 급해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마침 정상에서는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두팔을 크게 벌리고 하늘을 향해 태양신에게 올리는 축원 의식을 흉내내고 있었다.기원 1세기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태양의 피라미드」는 이 고대도시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이다.하루에 3천명의 인력을 투입해도 피라미드를 완공하는데 적어도 30년은 걸렸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피라미드는 마치 새로운 세계를 향한 하늘의 안내 표지판처럼 고대도시 한복판에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대부분의 고대문명이 그렇듯 태양과 달을 숭배했던 테오티와칸인들에게 「태양의 피라미드」는 정신적 중심을 잡아주었을 것이다. 「태양의 피라미드」 정상에 다달으니 주변 유적지가 한눈에 들어왔다.지금은 양쪽으로 「달의 피라미드」를 비롯한 몇개의 피라미드만을 거느리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전체 도시의 90%가 아직도 발굴이 안된채 땅속에 파묻혀 있는 점을 생각하면 이 고대도시를 호락호락하게 보고 넘어갈 수 없다. 「달의 피라미드」에 오르는 길은 「태양의 피라미드」보다는 수월했다.기원 2세기 후반에 건축된 이 피라미드는 42m로 높이가 조금 낮은데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했다.그러나 한변의 길이가 145m에 이를 정도로 이 역시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이었다.과거 「달의 피라미드」 정상에는 무게가 20t이 넘는 대형 조각상이 있었다고 한다.「달의 피라미드」는 「태양의 피라미드」와 함께 훌륭한 한쌍의 모뉴먼트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같은 형태가 테오티와칸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프랑스의 샤르트르 대성당에도 태양을 머리에 인 첨탑과 달을 인 첨탑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인류 문명의 공통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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