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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원인 규명·장래 전망한 학술지·단행본 잇따라/비교사회연,동아발전모델 한계점 지적/계간 사상,세계화 현상의 문제점 분석/‘금융위기…’ 기업인의 눈으로 본 원인 올 한해 사회학계의 으뜸가는 화두는 ‘아시아의 위기’였다. 이를 반영하듯 한해를 마감하는 세밑에 아시아 위기의 원인를 분석하고 장래를 전망하는 학술지·단행본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비교사회연구회는 최근 두번째 학회지로 ‘동아시아의 성공과 좌절’(전통과 미학 간)을 펴냈다. 사회과학원이 발행하는 계간 사상도 겨울호를 ‘세계화를 다시 생각한다’는 특집으로 꾸몄다. 비교사회연구회는 동아시아의 발전 모델이 분명한 구조적 한계를 내장했다고 지적한다. ‘동아시아의 기적’은 정치적 권위주의,노동탄압,세계시장 종속,냉전체제 안보우산 의존 등 높은 대가를 치르면서 이루어졌다고 본다. 그러므로 오직 특수한 지정학적,세계시장적 맥락 속에서만 효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분석했다. ‘동아시아의 성공과 좌절’에 수록한 논문 ‘반주변부적 국가발전의 성공과 좌절’에서 이수훈 경남대 교수(사회학)는 우리의 장래는 밝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밝은 미래를 이루려면 “강한 민족주의에서 나온 일국적 발상법을 버리고 세계적 조망과 사유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치엘리트들이 대국주의·부국주의를 버리고 ●국내에서 중앙집권주의를 타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간 사상은 아시아의 위기를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짚었다. 지난 94∼95년 ‘세계화’가 한창 유행할 때 비판적으로 입장을 정리했던 사회과학원은 이번에 다시 이슈로 꺼내든 까닭을 “이제는 세계화 현상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거부를 감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세계화’현상은 막을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므로 부정하는 대신에 ‘세계화’가 제기하는 문제들에 관해 구체적인 해결책과 대응전략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학술지말고도 아시아의 위기,세계화를 다룬 단행본 중에서는 외국인의 시각을 담은 ‘금융위기 이제 시작이다’(주식회사 두비)와 ‘세계화란 무엇인가’(현대미학사)가 눈에 띈다. 대만 전자산업계의 대표적 인물인 온세인이 쓴 ‘금융위기…’는 기업인의 눈으로 위기를 바라보았다. “동아시아는 제작물보다 공장 자체를 성장의 상징처럼 숭배했는데 이는 고품질TV를 마련하고도 프로그램이 없어서 못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호주 태즈메니아대 사회학 교수 말콤 워터스의 ‘세계화…’(원제 Globalization)는 사회학적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경제·문화 등 다양한 프리즘으로 세계화 개념을 정리했다. 아시아의 위기를 진단하는 학계의 큰 흐름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좌절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발전모델의 탐색은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 對아세안 경제협력 강화/金 대통령 베트남 방문 의미

    ◎베트남과 우호증진·새 시장 개척에도 무게 金大中 대통령의 베트남 공식 방문은 큰 틀에서 올 정상외교를 마무리짓는 행사다. 지난 4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두차례의 한·미 정상회담,한·일,한·중,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어졌었다. 이번 방문은 이러한 외형상의 의미와 별개로 두 방향에서 의의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아세안(ASEAN)과 한·중·일(9+3) 정상회의 및 아세안과 한국(9+1) 정상회의이며,다른 하나는 베트남 국빈방문이다. 아세안과의 정상회의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의 연장이라는 측면도 있으나 아시아국가들만 모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공통적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고,동아시아지역이라는 지역적 공통분모가 크게 작용하게 되어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동아시아지역 국가간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아세안 및 중·일과의 협력을 확대 발전시킴으로써 우리 입장이 강화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아세안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지역으로 관계발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국빈방문은 투자와 교역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한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우리와 역사적·지정학적 유사성을 띠고 있는 베트남은 잠재력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우리가 경제개발협력기금 제공문제를 협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피노체트는 누구/73년 유혈쿠데타로 집권… 17년 철권통치

    ◎반대파 무자비한 탄압… 4,309명 사망·실종 【산티아고(칠레) 외신 종합】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73년부터 90년까지 칠레를 철권 통치한 독재자. 1915년 칠레의 항구 도시인 발파라이소에서 태어나 18세 때에 사관학교에 들어가 지정학을 공부했다. 73년 당시 아옌데 대통령에 의해 군 총사령관에 임명됐고 그후 한달만에 유혈 쿠데타로 아옌데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88년 집권 연장을 묻는 국민투표가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자 마지못해 다음해 대통령 선거를 실시했으나 파트리시오 아일윈 후보가 당선되는 바람에 90년 3월12일 퇴임했다. 그러나 재임중에 개정했던 헌법에 따라 면책특권이 부여된 종신직 상원 의원에 취임하는 등 퇴임 후도 미리 대비를 해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피노체트는 칠레식 독재 모델로 경제성장을 달성해 부유층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경제건설과 공산주의로부터 칠레를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좌파 등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탄압해 악명을 떨쳤다.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집권기간에 3,197명의정적들이 살해됐고 보안군에 의해 체포 구금됐다 실종된 사람도 1,102명에 달했다. 또 수십만명이 체포,고문당하거나 외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체코 국민작가 차폐크作 ‘호르두발’·‘유성’ 등 출간

    체코문학은 1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그러나 ‘유럽의 십자로’라는 지정학적인 위치는 체코 역사뿐 아니라 체코의 문학 또한 숱한 단절의 아픔을 겪게 했다.체코 문학은 종교·정치 등의 이데올로기에 봉사하는 실용주의적 문학 전통을 견지하면서도 슬라브 민족 특유의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았다.20세기 들어서는 차페크·하셰크·흐라발·사이페르트·쿤데라 같은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했다.체코의 국민작가 카렐 차페크(1890∼1938)의 소설이 국내에 처음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도서출판 리브로에서 펴낸 차페크의 소설은 ‘호르두발’‘유성’‘평범한 인생’ 3부작.1930년대에 발표된 그의 대표작이다.차페크는 유럽과 영미 문학권에서는 ‘R.U.R’‘곤충들의 세계로부터’ 등 장편드라마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는 생소한 작가다. 이번에 소개된 3부작은 헤겔의 변증법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는 점이 특징.‘호르두발’이 테제라면 ‘유성’은 안티테제,‘평범한 인생’은 진테제다.
  • “스위스를 배우자”/수출시장 ‘만능열쇠’는 틈새상품

    ◎무역공사 ‘모델’ 제시 □스위스의 수출전략 고부가제품·정밀산업 치중 선진국들과 경쟁피해 ‘특화’ 철저한 고품질로 우위 고수 □한국은 어떤가 日과 수출경쟁 무려 24품목 창의력 갖춘 벤처육성 시급 쓰러져가는 우리의 수출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정부는 올 하반기 세계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3일 내놓은 ‘스위스의 틈새시장 모델을 배우자’라는 자료를 통해 유럽 강대국 사이에서 ‘틈새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스위스를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델로 제시했다. 스위스는 남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좁은 국토와 빈약한 부존자원,유럽 열강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특성 등 우리와 비슷한 산업환경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시계(1위)를 비롯,인쇄기계(2위) 직기(4위) 식품가공포장기계(4위) 정밀계측기기(5위) 공작기계(5위) 정밀공구(6위) 터빈(7위) 주물기계(8위) 유압·공기압축기(9위) 등 상당 수의 수출품목들이 세계무대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인구가 700만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761억달러 어치를 수출,세계 19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틈새전략의 성공은 크게 세가지 비결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첫째,최소의 원자재 수입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의 가공수출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시계와 정밀기계 분야가 이에 해당된다. 둘째,선진국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특화된 품목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스위스는 주요 제품의 80% 이상이 독일이나 프랑스 등 경쟁국과 차별화된 틈새품목이다. 주요 수출품 대부분이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와 정반대다. 우리는 일본과 만도 주요 수출품 50개 품목 가운데 24개 품목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셋째,철저한 고품질 전략이다.‘스위스제’하면 세계 제일로 통하는 ‘품질 스위스(Swiss Quality)’ 이미지를 확고히 함으로써 틈새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이를 위해 스위스는 지속적인 상품개발과 철저한 고객서비스,생산공정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역시 우리나라의 저가(低價)전략과 대조를 이룬다. 이같은 틈새전략으로스위스의 수출품은 세계시장에서 20∼90%의 높은 점유율을 자랑한다. 安永煥 KOTRA 시장조사처장은 “1인당 특허출원이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발명력과 500인 이하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수의 99.8%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구조가 스위스 틈새전략의 성공비결”이라며 “우리도 순발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틈새품목을 집중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韓·러 신뢰회복 서두르자/金德柱 외교안보연구원 교수(기고)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이래 최악의 관계를 겪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무너지고 서로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두나라는 역사적·지정학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공유해 왔다. 냉전 종식과 더불어 새롭게 탄생된 한·러관계는 여러측면에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많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유라시아 국가임을 강조하는 러시아는 동아시아 지역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러시아는 이 지역 패권국인 중국이나,영토 문제로 불편한 일본보다는 한국과의 긴밀한 우호 선린관계를 추구해 왔다. 시장경제체제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극동지역의 개발을 위해 한국과의 경제 협력관계를 성사시키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해왔다. ○경제·안보분야 협조 필수 한국은 동북아지역 및 한반도의 평화유지와 남북통일을 위해선 주변 강대국 러시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이뤄지면 핵보유국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게 된다. 친화적인 한·러관계 유지는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러시아시장은 잠재적 가치가 있다. 유럽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도 있고 러시아 극동지역의 풍부한 천연자원은 한국의 새로운 자원공급선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과 첨단 기술을 지닌 러시아와의 과학기술협력은 국제경쟁력 제고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국내기업들은 러시아의 첨단기술을 여러방면에서 상업화했다. ○초강국 추락 상처 감싸야 한국인과 러시아인은 여러측면에서 기질이 비슷하고 잘 통하는 점도 있다. 급하고 감성적이며 정에 약한 것도 그렇다. 러시아가 초강대국 지위에서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모멸감과 불만’은 최근 외교행태의 중요한 동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정립에서 그들의 자존심과 감정을 살피고 존중했어야 됐다. 수교초기 러시아가 한국에 느꼈던 친밀감과 기대가 실망과 ‘배신감’으로 바뀐 것은 아니었을까. 두나라 모두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는 상황에서 상호보완적인 특성을 활용한다면 현재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상호 신뢰회복 노력이 절실한 때다.
  • EU의장국 오스트리아의 감회/潘基文 주오스트리아 대사(특별기고)

    요즘 빈은 10여년전 우리가 88올림픽을 치르던 시절의 서울처럼 분주하고 흥분돼있다.음악제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행사가 있어서가 아니다.7월부터 올해말까지 6개월동안 오스트리아가 유럽연합(EU)의 의장국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인구 800만의 작은 나라인 오스트리아는 95년에 EU의 일원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 기간동안 EU 15개국 수반이 참석하는 정상회의만도 두차례 주최할뿐 아니라 40여회의 각료회의와 1,500여회의 실무급 회의등을 개최한다.이를 통해 오스트리아는 의장국으로서 지난 58년에 처음 시작된 유럽통합(European Integration)의 과정을 한발 더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래서인지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번 의장국 수임을 1차대전 발발전까지 근세 200여년간 국제질서의 기본틀을 수립한 1815년의 빈회의에까지 비교할 정도로 이번 의장국역할에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통합유럽 운명 조정역 과거 유럽대륙의 큰집으로 군림하던 합스부르크 제국이 1차대전후 산산조각이 나면서 군소국가로 다시 탄생한 오스트리아가 히틀러의 등장으로 잠시 독일에 병합됨으로써 다시 2차 대전의 패전국이 된 불운한 운명을 겪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런 오스트리아가 냉전종식후 통합유럽의 운명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됐으니 옛영광을 되새기는 이들의 감회를 이해할 만하다. 현재 유럽공동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만큼 급속도로 통합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4월부터 ‘쉥겐협정’을 통해 대부분 EU국가간 국경통제가 폐기됨으로써 실제로 국경선이 없어진 셈이 됐다.또 경제분야에서는 경제주권을 포기할 정도로 각국의 상이한 경제정책과 제도를 조화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자국 주권의 상징인 마르크화 프랑화 등을 버리고 공통의 통화를 도입하고 있다.큰 흐름으로 볼때는 유럽 국가간에 각 경제 사회부문간 또는 집단간 이익에 기초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국가주권의 벽까지 허물어 가면서 글로벌시대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난 구조조정을 펴가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구조조정 추진 그런데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떤가.6·25이후 최대 국난이라고 하는 IMF시대를 맞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매진해야 하는 엄중한 현실임에도 불구,각 기관 및 경제부문간 이기주의와 지역간 대립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 필자가 주오스트리아대사로 부임한 이후 두달여동안 관찰한 바로는 유럽중에서도 오스트리아가 국제정세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지리적 이점을 잘 살려 경제적 확장과 함께 정치적으로도 큰 역할을 맡기 이해 전국민이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이다.소국(小國)에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있으면서도 서구와 동구의 가교지점에 위치해있는 오스트리아가 정치 경제 안보면에서 국익증진을 위해 펼쳐가는 활동을 보면서 우리도 배울 것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 모두가 유럽통합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당면한 경제구조개혁과 각 부문의 개혁 요구는 더이상 우리가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며 더이상 늦출 수도 없는 것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느껴야 할 것이다.
  • 허브공항 성공할까(어떻게 돼가나 인천 신공항:2)

    ◎보물섬의 꿈 ‘동북아 환승공항’/입지 최적… ‘값싼 이용료’ 가장 강력한 장점/수요예측 장밋빛… 빗나갈땐 적자 감수해야/日·홍콩과 출혈경쟁… 수요따라 투자조절을 영종도는 일제시대 노다지를 캐는 보물섬이었다. 당시 200여개 금광에서 사금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불과 10년 전에도 사금 덩어리가 발굴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물섬’ 영종도가 주변의 바다를 메워 400만여평의 공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보물섬 영종도가 동남아 여행객의 달러를 거둬들이는 21세기 한국의 새 보물섬이 될 수 있을까. ○첵랍콕공항서 교훈을 인천국제공항이 겨냥하는 목표는 동아시아의 중심공항인 허브공항이다. 허브(hub)공항은 자전거 바퀴의 중심에서 바퀴살이 퍼져나가고 모이는 것처럼 교통의 중심이라는 의미다. 이를테면 미주나 유럽에서 온 비행기에서 내린 손님들이 상해나 도쿄,북경으로 가는 비행기를 이곳에서 갈아타게 한다는 전략 아래 인천공항은 기획됐다. 그 과정에서 달러가 떨어진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의 경기침체로 첵랍콕공항이 개항하자 마자 비틀거리고 있는데서 보듯 인천공항의 앞날은 이지역을 자주 덮는 해무(海霧)처럼 반드시 밝지만은 않다. 인천공항은 홍콩의 첵랍콕(6일 개항),일본의 간사이(94년 개항) 공항 등과 함께 아시아의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과당경쟁 상태인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친 것이다. ○아시아경제 불황 지속 신공항건설공단의 李相虎 건설관리본부장은 이에대해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의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간사이공항과 첵랍콕공항이 평당 공사비가 170만원과 32만원인데 비해 인천공항은 12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건설공단측은 다른 공항과 경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공항건설비와 관련된 공항이용료를 들고 있다. 공항이용료를 대표하는 착륙료의 경우 B747­400을 기준으로 간사이 공항이 5,900달러이고 홍콩공항이 3,500달러선이다. 이에비해 신공항은 김포공항의 1,390달러 선을 크게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대해 관련기관의 한 연구원은 “첫 해에 1억4,000만달러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지만 김포공항 자료를 바탕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산출한 것에 불과하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허브공항에 집착하기보다는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투자규모를 축소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초기에도 있었던 것이어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정부나 건설공단측은 신공항의 약점으로 부각됐던 개항이 늦다는 점이 이제는 장점이 될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아시아경제 전체가 최악의 불황에 빠져 최근 개항한 공항들이 개점휴업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2001년은 아시아 경제가 정상을 회복하는 시기가 된다는 것이다. 건설공단의 朴文洙 홍보실장은 “전문가들의 예견대로 우리를 포함한 아시아 경제가 3∼4년 후에 정상을 회복하게 될 경우 항공수요 또한 정상을 회복하게 된다”면서 “불황기에 개항되지 않는 것은 인천공항의 행운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경제회복기 개항 행운 신공항은 세계항공노선의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동북아­북미간의 북태평양 항공노선과동북아­유럽간의 시베리아 항공노선의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의 97년도 보고서는 2010년 아·태지역의 국제선 항공수요는 세계의 약 50%를 차지할 전망이고 이가운데 70%가 동북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내의 인구 100만 이상의 주요도시 43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정학상의 이점을 살려 허브공항으로서의 성공적인 운영을 보장받으려면 세계경제흐름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수요를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정확한 수요를 계산해 이에맞춰 투자를 조절하고 세일즈를 해야만 밑지지 않는 공항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한국사 이야기’ 1차분 4권/한길사­이이화씨 기획

    ◎우리 민족의 뿌리는? 北國 발해는?/객관적 시각의 한국通史/매년 4권씩 총 24권 발간/2003년까지 완간 계획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을 지낸 재야 사학자 이이화씨(61)가 5,000년 우리 역사를 24권의 책에 담는 방대한 통사 저술의 첫 결실로 ‘한국사 이야기’(한길사) 1차분을 내놓았다. ‘우리 민족은 어떻게 형성되었나’‘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야를 찾아서’‘삼국의 세력다툼과 중국과의 전쟁’‘남국 신라와 북국 발해’등 네 권. 모두 우리 역사의 시원과 틀이 형성되어 가는 고대사 부분에 해당한다. 지난 94년 한길사측과 이씨가 10년 프로그램으로 공동기획한 ‘한국사 이야기’는 우리 역사 전체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일반 독자 대상의 대중 역사서다. 앞으로 매년 네 권씩 펴내 2003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다. ‘한국사 이야기’는 80년대 이후 우리 역사학계에서 보편화된 민중사 중심의 서술방식과 최근의 새로운 역사서술 기풍인 생활사·문화사 중심의 서술 방식을 택한다. 또 문화인류학이나 고고학의 성과 등 역사학 이외의 주변 학문 성과도 최대한 반영,종합적인 역사 시각을 갖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이씨는 프랑스 아날 학파의 연구 성과를 비롯 몽고메리의 ‘전쟁사’,푹스의 ‘풍속의 역사’등 많은 2차 자료들을 활용했다. 그동안 한국사 서술은 지나치게 아전인수격으로 이뤄진 측면이 없지 않았다. ‘900여회에 걸친 외침(外侵)을 물리쳤다’거나 ‘거대 중국인 수나라와 당나라를 멸망하게 했다’는 등 ‘우리’의 관점에서만 역사를 해석해 온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우리 역사를 동아시아의 보편사라는 틀 속에서 객관적으로 살핀다. 이씨가 이 책들에서 특히 힘을 기울인 것은 지금까지 우리 역사서술에서 가장 취약했던 발해 역사를 복원하고 한국 고대사를 올바로 세우는 일이었다. 삼국시대 이후 통일신라를 중심으로 한 역사 서술은 우리 역사 무대를 한반도 주변으로만 국한시키는 등 지정학적인 오류를 낳았다. ‘남국 신라와 북극 발해’라는 제목은 이러한 학문적 각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씨는 ‘통일신라’보다는 ‘후기 신라’나 ‘남국 신라’가 역사용어로더 합당하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나올 책들은 고려시대(5권∼8권),조선전기(9권∼12권),조선중기(13권∼16권),근대(17권∼20권),일제시기(21권∼24권) 등을 다룰 예정. 지난 4년간 사회활동을 모두 끊고 전라북도 장수의 연화분교와 김제 월명암 등지에서 ‘한국사 이야기’ 저술에만 몰두해온 이씨는 현재 고려시대사를 쓰고 있다.
  • 방글라 최장 다리 완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북서쪽으로 140㎞ 떨어진 자무나강(江)에 총 연장 5㎞의 다목적 교량을 완공,23일 개통식을 갖는다. 현대건설이 2억6,650만달러에 턴키(설계·시공 일괄공사)방식으로 수주,94년 10월에 착공한 이 다리는 내륙에 있는 다리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길다. 방글라데시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이 다리는 본 교량 4.8㎞,접속 교량 256m에 폭 18.5m의 왕복 4차로로 내구년수 100년에 진도 7.5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방글라데시 동서를 가로지르는 총 연장 1,500㎞의 자무나강은 최대 강폭이 12㎞나 돼 방글라데시의 동서간 교류를 막는 최대의 지정학적 장애물이 돼왔다.
  • 鄭夢準 축구협회장 외국어대 ‘월드컵의 도전’ 특강

    ◎월드컵대회 경제도약의 발판 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은 21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에서 ‘2002년 월드컵의 도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월드컵대회에 대한 투자는 내일의 희망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다음은 특강의 요지. 2002년 월드컵대회를 유치한지 2년이 지났다.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주경기장 선정 문제에서 보듯 월드컵대회가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우리 내부의 합의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월드컵 시청자 연 410억명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 행사가 아니라 경제·문화가 망라된 지구촌 최대의 축제다.월드컵의 TV 시청자수는 올림픽의 3배에 이른다.92바르셀로나 올림픽 TV 시청자는 1백23억명이었으나 94미국월드컵은 3백12억명이었다.오는 6월의 프랑스월드컵 시청자는 4백10억명에 이를 전망이다.이것은 월드컵 자체가 거대한 비즈니스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TV 방영권료는 미국시장을 빼고도 11억달러나 된다. 흔히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라고말한다.하지만 눈부신 경제발전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시아의 정치구조는 안정적이지 못하며 군사적 긴장감도 여전히 높다.이런 상황에서 21세기를 여는 첫 대회이며 아시아 최초의 대회인 2002년 월드컵을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게 된 것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안보나 경제분야의 국제관계가 ‘칼날이 선’ 이해 관계라면 문화와 스포츠분야는 의제(Agenda)가 없는 접촉이다.의제없는 접촉이 지정학적 구도를 변화시키는 긍적적 요인이 될 수 있다.국제사회를 연결하는 국방·안보,경제·무역,문화교류 등 3가지 가운데 문화교류의 중심을 이루는 것이 국제스포츠다.2002년 월드컵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오는 무대가 되어 지정학적 구도를 변화시킬 좋은 기회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5년동안 남북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2002년 월드컵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고 통일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다만 88올림픽 때처럼 우리가 먼저 서두르지 말고 북한의 태도에 따라 신중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문제다.한국과 일본은 기원전부터 교류를 해왔고 백제인들이 많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중요한 것은 두나라 사이에는 불행했던 시기보다 좋았던 기간이 휠씬 더 길었다는 사실이다.하지만 지난해 1월의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의 65%가 일본이 싫다고 대답했다.많은 사람들이 일본에서 ‘보수주의’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2002년 월드컵은 양국 국민들 사이의 감정의 골을 메우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어 나갈 좋은 기회다. 요즘같은 ‘IMF시대’에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줄 계기가 필요하다.월드컵대회를 계기로 국민들은 목표와 비전을 함께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투자가치 있는 미래산업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나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월드컵 개최의 의미가 새로워 질 것이다.‘IMF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의 낭비와 거품을 제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거나 명백한 이익이 기대되는 분야에 대해 투자를 포기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월드컵 유치는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걸림돌이 아니라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월드컵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도 살리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것이다.월드컵은 미래의 희망에 대한 투자다.
  • “한반도 통일에 러 역할 중요”/金 대통령 이타르타스 회견

    ◎러·北 관계 北 개방에 기여/韓­러 정치협력 강화 기대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는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와 밀접하게 관련된 한국의 이웃으로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할 수있을 것이라고 金大中 대통령이 23일 이타르-타스통신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金 대통령은 한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안보와 직결돼 있다는 러시아의 입장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하고,“이 점에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간에 한반도 평화유지 체제 구축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면 러시아는 협약이행을 위한 보증인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구축에 건설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현재 북한과 선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제,러시아의 이같은 조치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북한의 개혁 수행 및 개방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金대통령은 “한국은 양국 최고위급 회담은 물론 장관급 회담,그리고 국제기구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러시아와 정치 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1990년 양국간 외교관계가 수립된 이후 한국과 러시아는 신뢰와 상호이익에 기초한 건설적인 동반자 관계를 꾸준히 강화해왔다”면서 “그동안 5차례의 최고위급회담을 통해 양국은 정치적 상호협력 분야에서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유엔,유럽안보협력기구(OSCE),국제의원연맹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지는 한편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증진과 확고한 지위확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佛 북한문제 전문가 캉파니아 교수 佛誌 기고

    ◎美中 정치타협이 한반도통일 전제 프랑스의 대표적인 북한문제 전문가인 앙드레아 캉파니아 플로랑스대학 교수는 아시아 지역 전문잡지인 ‘뮈티아시옹 아시아티크’ 최신호에 실린 ‘한국의 재통일’이라는 기고에서 “한국의 통일은 동북아 안정에 기여할 것이며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인 타협이 전제되어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이다. ○동북아 안정에 이바지 모든 한국사람들은 통일을 바라고 있다.특히 일제 치하에서 미분단 상태의 한국을 기억하고 있는 고령자일수록 통일을 더욱 꿈꾸고 있다.북한 지도층도 방법이야 어찌됐건 통일을 지상명령의 과제로 삼고 있다.반면 한국의 젊은 노동인구층과 경제계는 경제적인 풍요함에 만족하며 통일로 인한 급격한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재벌들은 단지 값싼 노동력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공식적으로 한국정부는 통일을 원하고 있지만 점진적인 통합을 주창한다.전문가들은 한국의 통일비용은 독일의 20배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그래도 통일은 여러가지 이득을 가져다주리라 믿는다.공업화가 이루어져 있고 우수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 천연자원이 풍부한 북한의 경제체계는 상호보완적이다.통일이 된다면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金正日 체제가 여전히 경직되어 있고 정치선동을 일삼고 있어 남북대화에 의해 통일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지난 80년대와 90년대 한국의 경제는 북한을 절대성장과 효율성 부문에서 월등히 앞서기 시작했다.따라서 독일이 통일됐을 때처럼 북한의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의 가능성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물론 흡수통일의 전제조건도 잘 갖춰져 있다. ○중국 객관적 자세 주목 90년대 들어 한국과 북한간의 공식적인 통일방식은 현실적인 면에서 유사점을 찾아가고 있다.북한은 ‘1국2체제 원칙“을 고수한다.한국은 북한과의 ‘점진적인 경제통합’에 중점을 두고 있다.이러한 통일 접근방식은 이론적으로 유연한 연방체제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국제정세의 변화 덕분에 한반도 상황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냉전종식으로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한국과 북한간의 경쟁의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과 냉전시기 이전인 해방 직후 정치적 타협을 찾을 수 없었던 상황이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이는 한국을 항상 완충국으로 여기는 중국의 지정학적 이해에 한반도 문제가 종속되어왔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베이징에서 있었던 미국과 북한과의 협상 이후 한반도 긴장은 점차 완화되어가고 있다.중간중간 북한의 돌출행동으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분위기는 한결 좋아졌다.특히 지난 96년 6월 한국과 미국과 제안한 한국,북한,미국,중국의 4자회담이 성사되면서 더욱 무르익고 있다.한국과 점점 더 밀접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전보다 한반도 상황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자세를보이고 있다는 대목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北 상황따라 빨라질수도 물론 남북한 당사자간의 관계는 APEC과 ASEAN 등 동아시아의 통합 움직임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그러나 통일은 위한 협상은 강대국들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따라서 먼저 온건정치 및 자유경제와 강경한 국수주의의 정치기류 사이에서 망설이는 중국과 경제적 실리와 완고한 인권옹호 정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미국의 타협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지금부터 한국의 통일은 미국과 중국이 관계된 일인 셈이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한반도 주변상황에 변화가 없고 북한이 지탱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른다면 국제사회가 한국 문제를 UN에 회부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이렇게 되면 한반도의 재통일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
  • 언론의 두가지 편견/安秉峻 국제부장(데스크 시각)

    ○“책임의 70%는 언론에…” 택시를 탔다.기사가 느닷없이 흥분하기 시작했다.“우리나라를 이꼴로 만든 책임의 70%는 언론에게 있어요”.그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너무 격앙된 상태였다.부끄러워진 기자는 보통의 봉급장이인 양 신분을 감추고,고개만 주억거리며 빨리 시간이 흘러가기만 바랬다. 오늘은 신문의 날이다.세상을 두루 알 택시기사의 말에는 분명 뼈가 있을 터였다.소위 언론인과,언론에 글을 쓰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누구인가.왜 그들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인가.‘언론의 사회적 기능과 책임’을 항상 달고다니는 그들에게는,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화·자본주의 시대에 걸맞지않는 지사적(志士的)·관료적·청백리적(淸白吏的)·권선징악적(勸善懲惡的)기질이 남아 있다. 그러한 기질들이 오늘의 시대상황에 역기능을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일이다.우선 두가지 문제만을 거론한다.하나는 가진 자들에 대한 편견이고,또 하나는 외국·외국인에 대한 집단히스테리적 반응이다. ○가진 자에 돌만 던져서야 선진국의 부자들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카네기·록펠러 등이 그러하고,젊은 부자 빌 게이츠도 존경의 대상이다.최근에는 펩시사 로저 엔리코 회장이 그의 연봉 90만달러를 펩시 직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그들은 누가 요청하지 않았는데도,스스로 벌어들인 거액의 돈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기증하고,부(富)를 사회에 환원한다.강대국 미국의 도덕성의 하나인 청교도 정신­기부·기증(Donation)이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부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가무의 명인으로 평생동안모은 1천억원의 재산을 지난해 12월 사회에 기증한 김영한(81)여사가 대표적이다.또 평생 김밥장사로 번 돈을 대학교에 기증한 할머니들도 있다.이런 부자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이런 ‘존경받는 부자’들이 많을수록 좋은데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97년말 현재 5억원 이상을 예치한 구좌는 모두 9만2천개라는 것이다.우리나라 인구 4천5백만 중에서,이들 예금주는 적어도 ‘부자’들이라 할 수 있다.그들과 그들 주변사람들이 골프장을 가고,외제 승용차를 타고,룸살롱 등 고급업소를 이용하고,호텔을 드나들고,외제품은 물론고급 국산품을 이용하는 주고객들이라 할 수 있다.‘돌고 돈다’는 뜻에서 생겨난 돈을 마음놓고 쓰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데,그들에게 돌을 던진다.“온국민이 금모으기를 하는데,금괴를 내놓지 않는다” “흥청망청 돈을 써 위화감을 조성한다” “외제품을 마구 써 외화를 낭비한다” “지금이 어느 땐데 룸살롱을 다녀”하는 식으로-.돌을 던지게 하는 분위기 조성은 누가 하는가.언론인들과,언론에 글을 쓰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다.결과적으로 이들은 돈을 돌지 못하게 만든다.여론과 사회 분위기가 그리되니 부자들은 꽁꽁 숨는다.부자들은 돈과 금괴를 더욱 깊숙이 감추고,이불 속에서만 웃는다.가진 사람들을 대우하기는 커녕,강한 스트레스를 주고있는 것이다.스트레스 받는 부자들에게,예를 든 외국의 부자들과 같은 기증과 사회봉사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외국’이라면 일단 거부감 두번째,외국인·외국기업에 대한 폐쇄적·쇄국적 사고방식이다.외제·외국인에 대한 배타성(排他性)은 어떻게 해서 형성된 것인가.학자들은 자조적인면에서 이렇게도 설명한다.‘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는 5천년 역사에서 960회 가까운 침략을 받았다.평균으로 환산하면 5년 남짓에 한번 꼴의 침략을 받은 셈이다.그래서 우리 국민의 유전자 속에는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과 부자들에 대한 막연한 오기가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IMF가 닥쳐 외화가 모자란다 하니 외국제품을 사용하는 자는 모두 매국노(賣國奴)로 몰고,달러를 주고 사온 외국담배들을 모아 화형식을 가지며 박수를 친다.외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하는 대리인들은 매판(買辦)자본가로 몰린다.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시대의 희한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들은 3월 청와대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아드리안 폰멩가슨 BASP코리아 사장의 말에 귀기울일 때가 되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직·간접적 무역장벽을 느끼는데 이는 언론 때문이라 본다.비판적 언론·학교가 외국인 투자에 긍정적으로 보도록 해줘야 한다.외국기업도 한국과 한 배를 타고 있다.언론의 헤드라인이 반(反)외국인 감정을 유발시키고 있다” 42회 신문의 날 표어는‘자성하는 언론,믿음주는 정론’과 ‘미래를 읽는신문,21세기를 개척한다’이다.
  • 러 한반도 평화정착 의무있다/예브게니 바자노프(地球村 칼럼)

    최근 제네바 4자회담 결과를 보면 한반도에서의 분쟁해결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북한은 한반도에서 미군이 철수할 것을 계속 요구하면서 미국과 양자회담을 주장한다. 북한의 고집은 설명이 가능하다고 본다.金正日 정권은 역대 정권중 가장 취약하다.그는 북한의 안보가 실제 취약한 것을 우려한다.金正日은 미국이 공격할 가능성을 항상 걱정하며 동시에 북한의 개방이 ‘견고한 주체사상’을 엎어버릴 것이라고 늘상 생각한다.金正日 정권은 따라서 4자회담의 진전에 실제 아무런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봐야 한다.한편으로 그는 자신을 능가하는 ‘내부의 적’을 계속 경계하고 두려워 한다. ○북,미의 공격가능성 우려 이러한 상황이라면 평양정부가 보다 유연해지고 건설적인 자세를 갖도록 ‘새로운 지렛대’를 만들어야 한다.그 가운데 하나가 러시아가 활발하게 분쟁해결에 뛰어드는 일이다.러시아는 유엔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국가일 뿐만 아니라 아직도 미국과 견줄 수 있는 군사강국이다.북한정권을 탄생시켰으며 수십년동안 북한의 동맹국이었다. 러시아가 참여하면 북한은 좀더 의기양양 해질수 있고 그들이 생각하는 ‘가상적국’으로부터의 위협에도 덜 걱정하게 될 것이다.또 평양정부는 보다 유연하고 전향적인 자세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과거 소련과는 다른 현재의 민주적인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단지 남과 북이 가깝게 만드는 식의 건설적인 목적에만 사용할 것이다. 모스크바의 ‘개입’은 남과 북의 경제협력도 한층 촉진시킬 것이다.이 틈에 러시아도 남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더욱 진전시켜 나갈 것이다.현재 한국에서의 금융위기(고비는 넘겼지만)를 비춰볼 때 한국으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필요로 할 것이고 경제회복기에 접어든 러시아는 한국의 공산품을 더 많이 수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북한의 입장에서는 산업회생에 필요불가결한 러시아의 원자재가 활발히 유입될 것이다.러시아가 분쟁해결에 참여한다면 북한은 러시아의 천연자원에 당장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러시아의 역할은 궁극적으로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러시아가 분쟁해결에 참여하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통일 자체를 지향하여야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실제로 평화정착과정의 마지막단계에서 러시아는 지금보다 훨씬 ‘쓸모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왜 그런가.우선 러시아는 한반도 주변국가 가운데 진정 통일을 바라는 유일한 이웃이다.장담하건데 한반도가 통일되면 통일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란 국제무대에서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세력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것이 러시아 국익과도 일치한다. ○한반도 통일 러 국익과 일치 반면 일본은 한반도 통일에 냉담할 것이다.통일한국이 많은 부문에서 경쟁의 대상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중국은 대체로 이데올로기 동반자 하나를 잃은 꼴이 돼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반도 통일을 진정원하는 당사자는 아닐 것으로 본다.사실 베이징정부는 한반도에서 사회주의가 끝장나는데 대한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미국도 한반도통일로 ‘잃은자’가 될 것이다.통일한국은 현재보다 미국에 덜 의존할 것이며 통일한국은 한반도에서 미군이 가급적 떠나 줄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한·미,미·일 상호방위조약은 변화할 것이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는 이같이 다르지만 통일한국 시대는 머잖은 장래에 올 것이다.그 과정에서 러시아의 유용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통일로의 이행시기에서 보면 북한인들은 새 경제체제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즉 통일직후 북한의 모든 기업의 공장들은 즉각 효용성을 잃고 문을 닫아야할 운명에 직면한다.러시아는 이러한 공장들을 현대화하는데 한 몫 거들 수 있다.대부분의 시설은 소련시대 유산이어서 북한지역경제 회복의 관건은 러시아가 갖고 있다고 봐야한다.생산된 제품은 러시아가 다시 수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통일한국 발전 도움줄것 동시에 통일직후 쏟아질 북한의 실업·유휴인력을 유일하게 감당할 수 있는 국가 또한 러시아다.수백만의 북한인들은 현재도 미래에도 러시아지역으로 적당한 일거리를 찾아들 것이다.극동지역 러시아는 이러한 상황에도 대처해야 한다. 러시아는 또한 북한쪽 기업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보면 러시아의 가스나 석유는 세계에서 가장 값이 싸다.다만 현재의 북한은 현금이 없어서 못살 뿐이지만 통일한국은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통일한국은 러시아와 할일이 너무 많다.러시아자원의 공동조사,북한측 노동자들의 재교육,무기의 현대화,농업생산물의 교환,특별경제구역의 개발,통일한국이 중국 혹은 일본과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러시아의 지원등등. 이제 한반도 평화정착과정에 러시아가 왜 필요한가는 어느정도 ‘증명’됐다.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잠재력을 이용하면 할수록 한반도는 더욱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이다.더욱이 러시아는 한국과 국경을 접한 이웃이다.러시아 극동지역의 경제발전은 그대로 한반도 상황과 직결되는 상호연관성을 갖는다.러시아가 한반도 평화과정에 참여해야하는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다.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냉전시대 제공자이며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원칙에서 통일을 앞당겨야할 의무가 있다.
  • 대 장기판/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유라시아 잘 다스려야 미국이 산다/나토확대 등 통해 안보체제 구축/정치적 책임 공유 지구적 결합체로/대중 협력 강화·한일 화해 지원도 필수 미국이 오늘날 세계 유일의 수퍼파워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냉전에서 공산주의를 물리친 승장인 미국이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세계 제일로 단독 질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미국 자체는 속해 있지 않으나 복합성과 중요함에서 세계사의 본무대랄 수 있는 유라시아 대륙을 잘다스려야 한다고 미국의 국제전략통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는 말한다. 물리적으로 연결돼 있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미국이 고차원적인 비전으로 진짜 한 덩어리 ‘유라시아’로 빚어가야 미국 제일주의도 살고,유라시아도 흥하며,전체 세계도 보다 평화스럽게 된다는 것이다.카터 대통령 아래서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브레진스키는 ‘대 장기판’(The Grand Chessboard)에서 이렇게 역설하고 있다.미국의 일등주의를 위해 유라시아의 여러나라들을 장기판의 졸처럼 이리저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으로 언뜻 오해할 수도 있는 제목이나 현재 존스 홉킨스대의 유명한 고등국제대학원 교수인 그는 미국과 유라시아,그리고 세계의 이익을 동렬로 통찰하고자 한다. 대륙들이 정치적으로 얽히기 시작한 500여년 전부터 유라시아는 세계 세력판도의 중심이었다.유라시아의 한끝 서유럽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아무튼 유라시아인들은 그간 세계의 다른 지역을 파고 들어 지배해왔다.그러나 금세기 마지막 십년간 세계사에 대변동이 일어나고 있다.사상 최초로 비유라시아 세력이 유라시아 세력관계의 조정자이자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것이다.소련의 패배와 붕괴는 유라시아 아닌 서반구의 한 세력인 미국이 유일하고도 진정한 의미에서 지구최강으로 등극하는 과정이었다.그러나 유라시아는 계속 지정학적 중차대함을 간직한다. 유라시아의 서쪽 끝 유럽은 아직도 다수 세계정치 및 경제 강국의 본거지이며 그 동쪽인 아시아는 근년 경제성장의 핵심처이며 정치적 영향력 또한 급증하는 곳이다.세계 인구의 75%,총생산의 60%,에너지 자원의 75%를 점유하는 유라시아는 세계의 주축 수퍼대륙이다.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세력은 미국 못지 않게 경제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두 지역인 서유럽과 동아시아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또 세계지도를 보면 금방 알겠지만 유라시아 지배국은 거의 자동적으로 중동과 아프리카를 통제할 수 있다.결국 유라시아는 세계최강 자리를 놓고 필사적인 다툼이 계속되는 지정학적 장기판인데 미국으로선 유럽과 아시아를 따로 따로 보는 외교정책을 구상해서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고 주장한다.드넓은 유라시아에서 세력이 어떻게 배분되고 행사되는가의 문제는 세계최강 지위를 유지하고 세계역사에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자 하는 미국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단기,중기,장기적인 유라시아 외교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브레진스키는 강조한다.다음 5년 정도에 해당되는 단기 정책으로 미국은 이 지역에 지정학적 다원주의가 확실히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정치적,외교적 조종과관여를 통해 미국의 세계최강 지위에 도전하는 적대적 연합세력이 생성되지 않도록 해야된다는 것이다.20년 정도의 중기 전략으로미국은 미국의 지도력으로 보다 상호 협력적인 범 유라시아 안보체제로 결실맺을 수 있는 동반자관계들이 이 지역에 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이 진정하게 정치적 책임을 서로 공유하는 지구적 결합체로 변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라시아의 서쪽 부분에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지금처럼 핵심적인 위치에 있을 것이며 미국은 나토 확대 등을 통해 유럽에서 민주주의의 교두보를 착실히 넓혀가야 한다. 극동에서는 중국의 위치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 틀림없으며,미국과 중국간의 정치적인 합의가 증대하지 않고는 미국의 유라시아 전략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확대되는 유럽과 지역적 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 사이에 놓인 유라시아의 중앙부는 러시아가 제국주의 색채를 완전히 탈피하고 새 체제로 변신하지 않는 한 정치적 블랙홀로 남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세계 제일 국가로서 미국의 위치는 앞으로 한 세기 이상 어느 단일 국가에 의해서 도전받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예상하고 있다.어느 나라도 지구적 정치력을 구성하는 군사,경제,기술,문화 등 4분야에서 미국과 대등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 동부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으로 서로 이해하는 정도가 깊어지지 않고,또 일본의 새 역할이 구체적으로 풀이되지 않는한 유라시아 전체의 세력균형이 유지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중국이 지역적 대국으로 부상해 보다 긴밀한 국제협력 관계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유라시아의 안정 측면에서 이는 미국에게 일본보다 훨씬 중요한,유럽과 엇비슷한 크기의 전략적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또 일본과 한국의 진정한 화해는 한반도의 통일에 상당히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므로 미국은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유라시아의 궁극적 조정자가 되는 범 유라시아 안보체제를 미국이 적극 생성,성숙시켜야 미국의 제일주의가 유지되고 세계 유일 수퍼파워로서의 업적이 성취된다는 입장이다.세계 최강답게 아주 통이 큰 장기판 활용법이라 할 수 있다. 원제:The Grand Chessboard,베이직 북스,223쪽,23.40달러.
  • 취리히 그룹 다비드 헤일 연구원 아시아 WSJ 기고(해외논단)

    ◎IMF 아주 위기 진단·처방 모두 실패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위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으며 인도네시아 위기는 IMF의 부적절한 대처로 악화됐다고 국제적인 투자자문기구인 취리히그룹의 수석 경제 연구원인 다비드 헤일씨가 아시아 월스트리트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헤일씨는 IMF는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국가들의 채무 상환일자 재조정 등 협상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이 방법만이위기 해결에 처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요약. ○금융시장 기능 이해 못해 아시아 금융위기의 심화는 IMF의 역할과 능력에 의문을 제기케 한다.기존의 국제금융체제는 아시아 경제가 금융 공황에 얼마나 취약한지 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인도네시아 금융위기의 원인 치유에도 실패했다.IMF의 ‘인도네시아 지원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핵심이 빠진채 겉돌았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낙후된 금융제도와 허술한 규제,정경유착 등 부패,일본 경제의 약화와 94년 중국 화폐(원화)가치의 절하 등….냉전종식후 개발도상국가로 몰려든 높은 유동성의 잉여 자본도 그 한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의 화폐 가치가 곤두박질치게 된 무엇보다 주요한 원인은 국제 금융계가 아시아 기업들에게 대량의 단기 금융을 빌려주었기 때문이다.인도네시아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지난해 6월까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국제적 대출액은 3천7백억달러에 달한다.그중 2천4백20억달러는 1년미만의 단기 외채였다.전체 외채 가운데 1천8백80억달러는 민간기업에게 빌려준 것이고 1천7백10억달러는 은행에 대출해 준 것이다. 인도네시아 혼자 무려 5백90억달러를 빌렸고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3백50억달러는 1년미만의 단기 외채였다.이처럼 대규모 외채 차입은 미국 달러와의 환율이 안정됐을 때에는 투자를 촉진하고 자본 비용을 감소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사실 지난해 아시아의 투자는 놀라울 정도로 빨리 증가했다.지난 90년대 상반기 전세계 생산액 증가의 절반이상,자본 투자의 3분의 2이상이 아시아의 몫이었다. 그러나 태국의 화폐가치 절하가 아시아 지역 환율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과 불안을 제기한뒤부터 아시아 기업들의 달러 외채 차입활동은 많은 부담을 안게 됐다.IMF는 오랫동안 경고돼 온 태국의 부동산 대출 과열로 인한 금융위기가 단 6개월만에 대만으로부터 헝가리·브라질까지 전 지구촌의 시장 안정성을 흔들어 놓을 것에 대해 전혀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깜깜했다. IMF의 가장 큰 문제는 한해에 3천억달러 이상의 사적 자본이 개발도상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때에 금융시장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는데 있다. 인도네시아 위기 처리에 있어 IMF 처방의 가장 큰 문제점은 90년대 외채도입 열기때 끌어들여온 막대한 달러 빚에 대해 상환 시기 등을 재조정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IMF는 인도네시아에게 장기적으로 경제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미시경제적 개혁을 시행하도록 했다.그러나 ‘IMF 처방’이 발표된지 몇칠만에 인도네시아 화폐 가치는 절반으로 깍여 버렸다.처방에는 개별 기업이 끌어온 달러 빚에 대한 처리문제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업 부채문제 개입 꺼려 인도네시아 금융은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제기능 하기 어렵다.기업의 상당 부분은 이미 사실상 파산 상태며 국제 은행들도 인도네시아의 채무자들에게 지원을 줄이거나 끊고 있다.IMF와 미국 재무부는 사적 부문의 금융 대여 문제에 대해 개입을 꺼렸다.그러나 현실은 인도네시아 기업의 막대한 빚때문에 이같은 외채에 대한 재조정이 단행되지 않고서는 어떤 금융위기 해결책도 인도네시아 금융 위기 회복에 약효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IMF는 인도네시아 외채에 대해 재조정을 주도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런 역할을 떠맡지 못함에 따라 세계는 지금 가장 불필요한 경제적 비극을 체험하고 있다.지난 30년동안 절대 빈곤인구를 60%나 줄이는 경제성장을 이룩해 온 인도네시아는 이제 완전한 금융마비 상태에 있다. 만약 IMF가 인도네시아의 외채 상환 등에 대한 조정에 일찍 개입하고 나섰더라면 루피아 화폐는 달러당 1만5천으로 떨어지는 대신 5천대에서 막아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본격적 구제계획 시행을 아시아국가들의 외환위기가 올해처럼 발생하고 있는 때에 IMF가 아시아국가들이 지고 있는 외국은행의 채무 재조정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IMF는 국제경제 협력을 통한 세계평화 증진을 위해 1945년 설립됐다.지난 30년대 대공황은 정치적 격변과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교훈을 알려주고 있다.지정학적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경제 불안은 지역 안보를 뒤흔들 정치적 위기로 발전될 가능성도 높다.IMF가 미국내에서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만 있다면 IMF는 아시아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정도에 상응하는 보다 본격적인 구제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아시아국가들은 이제 IMF의 적극성을 기다리고 있다.
  • 열린 한반도/홍철 국토개발연구원장(굄돌)

    우리나라는 반도국가라는 지정학적 이유 때문에 대륙으로부터,바다로부터 침략을 당한 ‘수난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병자호란·임진왜란 등으로 우리의 3천리 금수강산은 외적의 말발굽에 짓밟혔고,우리 민족은 살인과 약탈을 당해야만 한 수모를 기억한다. 해방과 더불어 남과 북이 갈라지면서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렀고,조용한 아침의 바다 동해는 미국과 소련의 항공모함이 으르렁대는 무력의 바다로 변하였다.황토빛 서해바다는 죽의 장막인 중국으로 인해 죽음의 바다가 되어버렸다.다만 부산에서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뱃길 하나만이 유일한 해외로의 통로였을 뿐,바다는 꽉 막혀 있었다.우리의 북쪽은 아직도 남북한 2백만명의 군대가 DMZ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80년대 후반 미소냉전이 종식된 데 이어 세계가 WTO라는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여건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태평양을 중심으로 환태평양경제권이 형성돼 APEC 국가들의 정상회담이 매년 개최되고 한반도의 양날개인 동해와 서해도 활짝 열리고 있다. 무력의바다 동해가 교역의 바다로 변모하면서 인구 3억명,GNP 3조달러에 달하는 환동해경제권이 형성되고 있다.죽음의 바다였던 서해는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을 꿈꾸는 중국의 도약으로 환황해경제권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 우리가 시베리아와 중국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목인 북한에는 김일성의 대를 이은 김정일이 과도기적으로 통치하고 있긴 하지만,막힌 북쪽길이 열릴 날도 그리 머지않다.‘막힌 한반도’가 ‘열린 한반도’로 변모하면서,동북아의 관문에 위치한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교류중심국가’가 된다는 것은 결코 망상이 아닐 것이다.
  • 용들의 승리/오동 발레 파리대 교수(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아주의 올바른 문명화 위한 충고/동북아에 치우친 경제력 걸림돌/시베리아 ‘제2캐나다’로 개발을/무모한 서구베끼기 위험성 경고도 【파리=김병헌 특파원】 ‘용들의 승리’는 아시아의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에 출간됐다. 부제는 ‘아시아는 유럽을 앞지를 것인가’.그러나 저자인 오동 발레 파리대학 교수가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맞춰 이책을 출간한 것 같지는 않다.저자가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시아의 최근 위기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발레교수는 현재의 아시아 즉 ‘용’들의 승리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아시아 미래의 승리에 대한 요건을 설명하려 하고 있다.그 방식과 논리도 매우 이채롭다.저자는 종교학자이자 법학자다.지정학적 요인을 근거로 문화인류학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고자 한 것은 아시아의 올바른 문명화에 대한 발전적 제안이다.발전적인 문명화는 종교,문화,사상 등을 망라한 문명화라고 강조한다.현재 금융위기가 이러한 문명화의 퇴색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는직접 언급하지 않았다.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은 관련지어 생각하게 마련이다. 발레교수는 유럽과 아시아를 종교,철학,역사 등 문화인류학적 모든 요소의 대비를 통해 비교,설명한다.아시아와 유럽의 대조적인 위치에서부터 상호간의 모방,종교·문화적 차이,문명의 근원 및 유사점 등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사건과 현실들을 기반으로 미래의 대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를 당황스럽게 할 것이다.동양에 환멸을 느끼게 하고,서양에 대해서는 미망에서 깨어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시아의 전설이나 향기도,유럽의 찬란했던 과거나 역사도 아니다. 유럽이 세계 무역무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시아의 꿈은 시장경제에서 사라지고 있다” 저자는 아시아의 꿈은 천천히 죽어가고 있으며 전통도 사라져 간다고 말한다.그러면 아시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그 해법으로 우선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사방 대칭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현재 아시아 경제의 축이 북반구의 일정지역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한국중국 일본 대만 홍콩에 경제력이 지나치게 몰려있는 것이 문명화과정에서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위 45도 이상은 불모지대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러시아의 영토인 이 시베리아 땅이 제2의 캐나다로 개발된다면 아시아의 새로운 힘이 될 것이며 여기서 아시아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또 아시아의 인구들이 남쪽 태평양 해안을 따라 집중되어 있는 사실에서도 문명화 오류의 원인을 찾는다.실제 중국 화교의 4분의 3은 중국의 남쪽 해안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그 수도 약 6천만명에 이른다.일본과 한국도 마찬가지다.이 두나라의 교포들은 거리상으론 다소 멀지만 남쪽 해안인 태평양 건너편 미국쪽에 많이 살고 있다.특히 화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 밴쿠버에서 인구 5명중 1명이나 되며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대단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저자는 지난 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흑인폭동도 한국인들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사건이 좋은 예라고 지적한다.태평양 일변도의 세계화가 올바른 문명화에 가장 필요한 문화의 세계화를 아뤄내지 못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편향된 문화의 세계화가 왜곡된 문명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발레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주체성을 잃은 이른바 ‘서구 베끼기 문명화’의 폐해다. 저자는 20세기는 아시아의 르네상스시기라고 말한다.아시아의 르네상스는 현대 개념의 대륙 개방에 따른 것으로 서구와 같은 문명화는 아니라고 덧붙인다.하지만 최근들어 서구화 베끼기가 본격화되면서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것이다.아시아 르네상스를 가능케했던 ‘본질을 잃지 않은 문명화’가 퇴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가장 대표적인 국가로 일본을 들었다.일본은 이미 반세기전에 세계의 강자였지만 오늘날은 금융구조의 취약성,부동산 산업의 붕괴,성장속도의 둔화 등 부정적인 의미의 유럽을 닮아가고 있다고 말한다.극동이 또다른 유럽이 되어간다는 경고다. 저자는 “그래도 아시아는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다.유럽과는 달리 저력이 있어 오히려 낫다고 강조한다.그는 역사적인 일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예컨대 영국이 세계 최초 해상왕국으로 필리핀,대만,싱가포르,인도까지 지배했을 당시 세계 3대항구는 로테르담,런던,앙베였지만 20세기 들어서는 싱가포르,홍콩,카오슝이 이들을 앞질렀다는 것이다.아시아는 계속 거대해지는 반면 유럽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증거중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책에서 한편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역사적인 공유점과 연관점을 찾는데 특히 노력했다.말미에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류가 미약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문화와 사상의 교류가 없이는 아시아속의 유럽,유럽속의 아시아는 단지 허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책은 아시아 문명화의 위기 뿐아니라 유럽의 위기도 양 대륙간의 단절에서 비롯됐다는 뉘앙스를 풍긴다.철저히 미국과 반대입장에 있는 유럽 시각이란 점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아시아가 미국쪽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원제 La Victoire des drgons,프랑스 아르망 콜랭출판사,135쪽,98프랑.
  • 대만해협의위기/미 국가전략문제연·AEI 공저(미래를보는세계의눈)

    ◎21세기 중국­대만 양안관계 조명/양측의 갈등 원인·주변국들과 관계 등 분석/아·태 안보에 직결… 위기해결 방안도 제시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미 국방대학(NDU)의 국가전략문제연구소가 미 경제연구소(AEI)와 공동으로 펴낸 ‘대만해협의 위기’는 중국의 세계 초강대국으로의 부상과 대만의 독립열기 고조로 인해 21세기 또 하나의 화약고로 대두되고 있는 중국­대만문제를,지정학적 입장에서 분쟁의 주무대가 되고 있는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분석한 책이다. 중국 및 한국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릴리 AEI 아시아연구소장과 동연구소의 척크 다운스 부소장이 공동 편집한 이 책은 중국­대만문제를 중국이나 대만의 입장에서 조망하는 기존의 시각을 탈피,양측의 중간지대이자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갈등 당사자 양측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각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국제분쟁지역 연구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96년 3월 대만에서 최초로 치러진 총통선거를 앞두고 고조된 대만해협의 긴장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결과의분석을 통해 중국과 대만 양측의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헤치려한 이 책은 편자들의 서문과 중국전문가 11명의 논문을 포함,모두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의 편자들은 96년의 위기사태와 그 주원인을 ▲대만의 도발 ▲북경정부의 과잉반응 ▲미국의 오판 등으로 가정하고 이들 세 행위자 각각의 입장을 분석하는 형태의 글들을 청탁해 모았다.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관계 긴장의 역사적 배경,중국의 의도 및 중국군의 평가,대만의 의도 및 중국 군사력에 대한 견해,한국 및 일본 등 주변국의 입장,양안관계에 대한 미국의 시각 등 순서로 편집했다. 서문에서 편자들은 96년 중국이 대만의 주요항구 전면에 미사일을 발사,민간항로를 위협함으로써 초래된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을 대만출신 지도자를 선출하여 본토와 분리 독립을 추구하려는 대만주민들의 의도와 미사일 위협을 통해 대만 유권자들의 독립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중국당국의 의도가 충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정책을,의회는 ‘대만관계법’으로 중국 대만 양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이 서태평양에 주둔하는 인디펜던스 항모 이외에 이례적으로 지중해에 주둔하고 있던 니미츠 항모를 이지역에 급파한 것은 미국이 이 지역에의 관심과 해결자로서의 책임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대만해협의 불안정성은 앞으로도 96년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을 재발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러나 이같은 양안관계에서의 위기를 완화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들을 찾아내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그를 위한 새로운 시도가 바로 이 책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양안관계의 역사를 집필한 준 드레이어 교수(마이애미대)는 역사적으로 이들의 적대적인 관계는 75년과 76년 숙적인 대만의 장개석과 중국의 모택동 사망을 계기로 완화되기 시작했으나 최근 대만정가에 본토 피난민세대의 퇴장과 대만 출신의 권력장악으로 일고 있는 ‘대만화’의 열기가 중국의 통일원칙에 반하고 있어 새로운 긴장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91년에 창설된 양안교섭을 위한 준공식기구인 타이페이 해협교류재단(SEF)과 북경 양안관계협회(ARATS)의 활발한 움직임,93년 양측 정계에 영향력이 높은 대만 실업인 C.F.쿠와 왕도함 전 상해시장간의 역사적인 쿠­왕싱가포르회담은 비정치적 교류의 폭을 확대시켜 놓았다. 한편 중국의 의도와 중국군의 평가에 대한 몇편의 글들은 중국의 의도는 대만의 독립 움직임 저지와 홍콩식의 흡수통합이며 이를 위한 중국군의 가까운 장래 최대의 목표는 대만의 독립억지임을 밝혔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이 대만을 공격,점령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였다.특히 중국군은 자체 산업체에서 벌어들인 돈의 막대한 군비전용으로 군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첨단 군사기술을 해외기술 도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한계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양안의 군사력 균형에 관해 집필한 할란 젱크스 연구원(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중국문제연구소)은 중국의 방위체계에 있어 해외 첨단기술의 적극적 도입에 주목하면서 대만에 대한 ‘사이버 공격’가능성을 제기했다.이는 대만의 경제 현대화로 군사 및 모든 국가경영 시스템이 컴퓨터화 한 점을 이용,중국이 바이러스 침투나 교란,파괴 등 각종 컴퓨터 관련 전자공격을 가해올 경우 대만의 모든 방위 및 경제 데이타가 조작되거나 파괴되어 무력화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젱크스 연구원은 이 지역은 향후 이같은 사이버전쟁의 가능성이 가장 농후한 지역이며 그같은 전쟁은 공군력이나 기타 화력에 의존하던 기존 전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군사적 입장을 기술한 대만 군사전문가 알렉산더 황 박사는 대만의 군사전략의 근간은 프론트라인(마조도와 금문도를 연결한 본토해안선),미들라인(대만해협 중간선),코스트라인,바텀라인 등 4개의 전선을 바탕으로 공군력우위,대봉쇄,대상륙 등 방어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전선의 중심이 짧은 약점을 지적했다. 더욱이 대만의 경우 대부분의 무기 구입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무기체계 수립과 방어계획 수립에 취약점이 있으며 대만의 외교적인 고립도 무기 도입선을 제한시키고,대만해협 위기발생시 국제적 대응 가능성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대만해협의 불안정은 다른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안보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이 지역안보 대화에 있어 대만을 제외시키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제 Crisis in the Taiwan Strait.미 국방대학 출판부.363쪽.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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