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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美 테러 배경과 한반도 미래

    지난 11일 미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을 포함,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주요 시설과인명에 대한 테러공격이 있었고,이로 인해 수천명 이상의사상자가 발생했다.미국 시민들뿐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규모의 테러에 경악했다.미 정부는 이번 사태의 배후세력으로 오사마 빈 라덴(Usama Bin Ladin)이 이끄는 이슬람 테러조직을 지목하며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미국이 빈 라덴 조직에 의한 테러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조지 테닛 중앙정보국장이 올해초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증언했듯 미국은 줄곧 테러위협을 우려하며 전 세계의 29개 테러집단 중에서도 특히 빈 라덴이 주도하는 조직을주시해 왔다. 이번 사태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것은 테러방법이 과격하고 전광석화와 같이 미국의 심장부를 직접 공격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가 근본적으로 이슬람문명의 서방문명에 대한 본격적 도전의 서막이며,헌팅턴이‘문명의 충돌’에서 예견했듯 유교권 국가들과의 유대로까지 발전될 가능성이있다는 점이다.반서방 지도자들이 공식적으로는 테러에 반대한다고 말하지만,국제정치의 구조는이슬람문명과 중국,북한을 포함하는 유교권국가의 유대 가능성이 충분한 방향으로 정립돼 가고 있다. 이슬람이 미국과 서방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역사적으로 유럽문명과 이슬람문명이 투쟁해 온 것이 뿌리다.오늘날 이슬람의 적대감은 미국의 절대 우위에 대한반대에서 비롯됐다. 중국은 냉전 이후 시대에 미국에 반대하는 가장 강력한 국가로 부상했으며 나토의 동진,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의 미국의 역할,미사일방어 체제 등 여러가지 이유로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절대 반대하고 있다.북한은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이유로 미국에 대해 커다란 반감을 드러내며 북·중 군사동맹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고 있다.중국과 북한이 이슬람 세계에 핵 및 미사일 무기,부품,기술을 확산시키고,또 그것이 이슬람 테러집단으로까지 유입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경제적인 요인도 중요하겠지만,근본적으로는 미국 및 서방에 대한 견제심리에 더 큰 원인이 있다. 오늘날의 국제체제가 이러한 양극적 형태로 정립돼 가는것은 동북아와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커다란 함의를 갖는다.세계가 거대한 두개의 그룹으로 나뉠 경우,한국은 당연히미국 및 일본과 한편을 이뤄 자유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세력과 맞서게 될 것인데,이 구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국가는 러시아다.러시아의 군사력이 중국의 경제력에 추가될 경우 자유세계에 대한 엄청난 재앙이 된다.그러나 다행히 중국과 러시아가 외교,군사적 연합을 시도한다는 것은 역사적,지정학적,전략적 관점에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하는 자유세계는 러시아를 반 자유,반민주세력에 잃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러시아가 자유세계의 편에 선다면 자유민주주의는 비록 어려운 과정을 거치겠지만,궁극적으로 승리하고 한반도의 통일도 한국의 소원대로 이뤄질 것이다. 유찬열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
  • [대한칼럼] 美 테러참사가 깨우쳐 준것

    카오스이론에 ‘나비효과’라는 게 있다.베이징에서 나비한마리가 날갯짓을 하면 그 미미한 바람이 태평양을 건너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거창하게 카오스이론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다.“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속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사상 최악의 미 테러참사가 곧바로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서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여야는 정치공방으로 시종하던 국정감사를 일시 중지하고13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테러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번 사태에 따른 정부의 대책을 듣고 국회 차원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테러참사와 관련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안보와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여야 영수회담이조기에 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야가 이처럼 ‘정쟁’을 그치고 ‘협력’으로 자세를 급격히 전환한 이유는 미국의 테러참사에 따른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과 미국민들에게는 대단히안된 말이지만 그들의 비극적 참사가 우리 정치권에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급속히 조성해주고 있는 셈이다.내친김에 여야 영수회담이 조속히 이뤄져 동요하는 민심을 안정시키고,이번 영수회담이 대화와 협력을 통한 ‘상생의 정치’의 시발점이 됐으면 싶다.국가가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데도여야가 여전히 당리당략에 따른 정쟁에 함몰한다면 국민들은 정치권에 완전히 등을 돌리고 국가적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상생의 정치’에 대한 기대에 확신이 서지 않는 까닭은 우리 정치인들이 국리민복보다는 대권에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에서 테러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격분이 진정되기 시작하면 한국 정치는 다시 정쟁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있다.국정감사에 올려져 있는 사안들의 폭발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과연 그래도 되는 것일까.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동북아시아에 자리잡은 한국으로서는 뭐니 뭐니 해도 미국이 여전히 상수(常數)로 작용하고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뉴욕과 워싱턴에서 연쇄 테러공격이 벌어졌던 11일 밤 우리 정부는 곧바로 전군과 경찰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주한 미군사령부가 테러 경계령인 ‘포스 프로텍션 컨디션 델타’를 발령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이어 주한 미군이 최고 경계태세인 ‘스레트컨디션 델타’를 발령한 마당이라 미군의 긴장감은 곧바로한국군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15일부터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린다.우리는 이처럼 아주 미묘한 상황에 있는 것이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번 테러 배후세력과 그 비호 국가에대해 전쟁 수준의 무력 보복을 서둘고 있다.보복 공격은 속전 속결로 끝날지 모르나 그 후유증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북·미 대화 재개도 그만큼 지연될 수 있다.남북관계의 진전에서도 미국은 결정적인 상수인 것이다.경제부문은 또 어떤가.이번 사태의 여파로 미국 경제는 더욱 위축되고 그 결과 세계경제가 위축될 것이며 세계경제의 위축은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일종의 음울한 ‘나비효과’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교역국가라고는 하지만 경제 체질은 아직 허약하다.그 체질을 급속히 강화시킬 뾰족한 묘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정부와 국민이 합심해서 ‘테러 여파’를최소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세계경제는 경기 순환이있는 만큼 우리가 허리띠를 바싹 죄고 앞날에 대비한다면전망이 그렇게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그러나 이런 위기의상황에서 정치가 요동을 치면 우리 경제는 앞날이 없다.누가 정권을 잡든 ‘다 파먹은 김칫독’을 차지해서 뭘 하겠는가.한마디로 말해서 정치권은 정쟁을 중지하고 경제를 살리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이번 미국 테러참사는 이같은사실을 우리 정치권에 엄중히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장 윤 환 논설고문 yhc@
  • 폴 케네디 美예일대교수 강연 요지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가 4일전주대 국제국가전략연구소 초청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21세기 국가전략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서 케네디 교수는 미국의미사일방어망(MD) 추진에 대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MD구축은 기술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며 MD추진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군비경쟁이 유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북미대화 재개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이 아직 북한을 ‘탐색하는과정’에 놓여 있다고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음은 강연 요지. 한 국가의 대전략(Grand Strategy)은 원대한 국가목표와그 달성방법 및 수단 사이의 계산된 관계에 근거한 국가의포괄적인 행동계획이다.대전략에 있어 군사력,경제력이 중요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미국의 대전략은 국력를 나타내는 구체적인 통계자료,지정학적 위치,국내 요인등을 연구함으로써 보다 잘 이해될수 있다.이같은 과학적인 분석방법은 다른 국가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도 똑같이 유용하다. 이 기준은 인구,GDP,국방비지출,인터넷 사용인구,노벨상수상자 비율등 5가지다.미국이 인구로는 전세계의 4%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 국방비 지출 등에 있어서는 각각 29%와 36%를 차지한다.인터넷 사용자수는 40%,1975년부터 2000년까지 문학상,평화상을 제외한 과학분야에 있어서의 노벨상 수상자는 전세계 수상자의 61%를 차지한다. 5가지 분야를 합쳐보면 전체적인 국가의 힘을 알 수 있다. 지정학적인 고려의 경우 중국은 러시아,중앙아시아,인도등 위협적인 세력과 맞닿아 있지만 미국은 우호적인 세력에 둘러싸여 있다.1945년 이후 미국은 고립주의를 포기하고 중동에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 개입하고 있다. 로마와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대영제국에 이어 ‘팍스 아메리카나’가 구성된 것이다.이 전지구적인 개입정책과 이로인한 과다한 국방비 지출은 앞으로 미국의 힘을 약화시킬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국내적으로 미국은 강점과 약점이 상충하는 구조다.양질의 군사력이 있지만 국민들은 월남전 증후군으로 전시 재난에 대해서는 과민하다.뛰어난 기술과 과학교육이 있지만이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어 앞으로 이 분야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있다.이들에 대해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가가 진정한 전략가의 몫이다. 로마,대영제국등 과거의 강대국은 모두 몰락했다.미국이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미지수다.그것은 미국이 성공적인 대전략을 갖느냐에 달려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그리고 일본은 강점과 약점이 섞여있는 중간상태다.세 국가 모두 지정학적으로 서로 겹쳐있고다수의 경쟁국들이 있어서 어느 한 방향에 치중하기가 힘든 상태다.이런 지정학적인 안보 불안은 미국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중국은 세계 인구의 21%를 차지하지만 노벨상수상자,GDP분야에서는 다소 낮다.그러나 인터넷사용자수 등에서 최근10년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모든비교 분야에서 지극히 미미한 수치를 보여준다. 국내 요인을 비교한다면 러시아 중국 일본 순으로 나아진다. 앞으로 이들 국가의 변화가 어떤 상황을 가져올지는,그변화상이 성공적인 대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평가해보는 것으로 가능하다.이들의 발전방향을 추적하는 것은 앞으로 한국의 발전전략을세우는 데 유용할 것이다. 정리= 전경하기자 lark3@
  • [김삼웅 칼럼] 다시 침뱉고 욕할 역사인가

    한국사의 개혁과 통합과정에는 항상 거대한 저해세력이 작용했다.그것이 외세나 내부에서 나타나기도 하고,반도국가라는 지정학,거듭되는 정쟁에 책임을 돌리기도 한다.국난기나 난국이면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개혁을 실천해야 함에도 분열하고 이반하여 민족사에 통한을 남긴 적이 적지않았다.통한과 치욕을 겪고도 되풀이된다는 점에서 우리의비극성은 현재진행형이다. 고조선 확장과정에 중국 연나라의 침입,위만조선 통합과정에 한나라의 침범,삼국의 통합노력에 개입한 수·당,청나라속박에서 벗어날 무렵 청·일의 개입, 일제해방기 미·소의분할점령 등 통합과 독립단계에서는 어김없이 외세가 개입했다.이런 현상은 반도국가의 지정학적인 숙명이란 핑계가가능하다. 묘청의 서경천도 등 국정개혁을 토벌한 김부식의 보수세력,조광조 개혁을 짓밟은 훈구세력,전봉준 동학개혁을 말살하고자 일본군까지 끌어들인 쇄국세력,찬탁과 반탁,남북협상·분단세력의 이전투구 그리고 지금 남북화해 세력과 냉전회귀 세력의 대결은 모두 민족내부에서 벌어진 부끄러운 정쟁의 산물이다.단재 신채호는 민족사의 분열과 관련, 1929년 ‘조선역사상 1천년래 제1대사건’이란 글을 썼다.묘청의 개혁실패가 끼친 결과를 분석한 글이다.“낭불양가(郎佛兩家) 대 유가(儒家)의 전이며 국풍파 대 한학파의 전이며독립당 대 사대당의 전이며 진취사상 대 보수사상의 전이니,묘청은 곧 전자의 대표요 김부식은 곧 후자의 대표다.” 단재가 고려왕조의 ‘변란’인 이 사건을 ‘1천년래 제1대사건’으로 규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이 전역에 묘청 등이패하고 김부식 등이 승하였으므로 조선사가 사대적 보수적속박적 사상-유교사상에 정복되고 말았거니와 만일 이와 반대로 김부식이 패하고 묘청 등이 승하였다면 조선사가 독립적·진취적 방면으로 진전하였을 것이니 이 전역을 어찌 1천년래 제1대사건이라 하지 않으랴.”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결은 민족사의 뿌리깊은 보혁갈등의 소산이다.장관 한사람의 진퇴문제가 아니라 남북대화-통일정부 수립의지를 꺾으려는 분단-냉전 세력의 집요한 도전이다.자민련이 수구본류로 돌아선것도 이를 입증한다. 평양축전 행사의 돌출행위는 그야말로 해프닝이었다.행사를 주관한 책임자들이 사과하고 관련자들이 구속됐다.더욱이 천주교·개신교·유교·천도교·원불교·민족종교협의회등 7대종단의 대표들이 사과하고 통일부장관의 퇴진불가론을 제기했다.7대종단대표는 전체 종교계를 상징한다.얼마전‘사회원로’들의 발언에 비할 바 아니다. ‘사회원로’들의 발언을 대서특필했던 족벌신문이 종교계대표들의 발언을 묵살한 것은 냉전세력의 본질이, 그들의의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유엔을 비롯하여 온세계가 햇볕정책을 지지하는데 오로지국내 보수냉전 세력과 족벌신문이 민족문제를 ‘반 DJ정략화’하여 통일부장관을 제물로 삼고자 한다.‘심청전’은청이를 제물로 바쳐 눈을 뜨고자 했겠지만,보수세력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냉전회귀인가 기득권 사수인가,두가지 다인가. 중국과 일본이 경제대국화에 이어 군사대국화로 치달으면서 동북아질서가 급변하고 있다.언제 다시 한반도를 놓고‘제2차 중·일전쟁’이 벌어질지 우려된다.두나라가 한반도의 통합을 방해하기 전에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북한의 정략성이 보이긴 하지만 다시 당국대화 재개를 제의하고,지금 평양에서 열리는북·중정상회담은 남북직접대화를 지지하고, 10월에 방한하는 부시 미국대통령도 햇볕정책의 지지를 확인할 것으로 전한다.그런데 막상 우리는 냉전회귀의 한파에 휩싸였다.단재는 ‘조선혁명선언’에서 “아!과거 수십년 역사야말로 용자는 침을 뱉고 욕할 역사가 될 뿐이며 인자로보면 상심한역사가 될 뿐이다.”했거늘 지금 그런 심정일 국민이 많을것이다.남북관계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김삼웅 주필 kimsu@
  • [김삼웅 칼럼] ‘한 말들이’ 정치인들의 비극

    공자와 자공(子貢)이 나눈 ‘정치인(선비)문답’은 생명력이 길다. 시공을 초월한 진리가 담겼기 때문이다. 사제간의문답을 풀어보자. 제자-어떤 사람을 정치인이라 할 수 있습니까? 스승-언제나 수치심을 가지고 언행을 욕되게 하지않고 책임과 사명을 다하면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제자-그 다음 부류는 어떠합니까? 스승-일가친척에게 효자소리를 듣고 주변에서 정의롭다고칭찬받는 사람이다. 제자-그 다음은? 스승-말하면 반드시 실행하고 실행하면 성과를 받는 사람이지. 제자-오늘날 정치를 맡고있는 사람들은? 스승-아! 한 말들이밖에 안되는 작은 기량을 가진 사람들이야 논할 바 못된다.([논어] 자로편) 정치가 표류한지 오래다. 나라 사정과 민생이 어려워도 정치는 자기들 ‘밥그릇’싸움뿐이다. 퍼담을 밥이라도 넉넉하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럴 형편도 못된다. 수출이 막히고 내수도 어렵다. IMF의 여파가 경제를 주름잡고 남북관계는 소강상태가 장기화된다. 고이즈미 일본의 우경화가 날을 세우고 부시 미국의 군산복합체에 애꿎은 한반도가 냉한풍이다. 우리는 흔히 지정학을 탓한다. 그리고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거기서 내부투쟁을 벌인다. 외세에는 온유해도 동족끼리는치열하다. ***눈을 들어 주변을 보라 중국 사서(史書)에서 ‘동이(東夷)’로 불리는 한민족의 터전은 원래 요하 이동의 만주일대와 한반도가 그 중심인데,만주를 잃으면서 생각과 그릇이 쪼그라 들었다. 백산흑수(白山黑水)라 불리던 백두산과 흑룡강의 강역이 백두에서 한라로, 다시 설악에서 한라로 좁혀들더니 근년에는 지리산을 경계로 동서로 토막쳐서 ‘신후삼국시대’를 열려자 한다. 세계는 지금 이데올로기블록이 사라지고 경제연합체가 형성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미주자유무역협정(FTAA), 유럽연합(EU), 안데스공동체(ANCOM),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 2002년 초 출범예정)가 대표적이다. 다른나라끼리도 연합하거나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데 우리는 핵분열을 거듭하니 어찌 개탄하지 않을까. 필부들도 해가 바뀌면 계획을 세우고 지난날을 돌이키는데 100년의 첫해를 보내면서도 묵은 날의 행태를 벗지 못하니어찌 개탄하지않을까. 대통령선거가 1년4개월이나 남았는데도 이미 대선정국에 들어선지 오래이다. 아니다. 대선이 끝난 다음날부터 ‘차기’가 논의되고 ‘차차기’가 운위되면서 매일 대권싸움으로 격돌하니, 만만한 것은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새우요, 코끼리싸움에 짓밟히는 민초다.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적어도 21세기 첫해인 올해만큼은 신세기의 비전을 준비하고, 그것이 너무 거창하다면 5년, 10년후의 국가문제를 계획하고 토론하는 정치의 모습은 정녕 불가능한 것인가. ***변화의 물결 외면하면 인류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물결이 휘몰아친다. 종으로는생명공학, 횡으로는 세계화의 파고, 옆길에는 보수반동의 일본, 뒷길에는 기지개 켜는 메머드 중국이 다가온다. 북한은다시 커튼을 닫고 미국은 한반도에 현상고착의 말뚝을 박으려든다. 일본에 대비하고 중국을 연구하고 북한을 달래고 미국을 설득하면서 국력을 키우고 민생을 보살펴서 통일을 이뤄야 할일차적 책임은 정치인들의 몫이다. 고이즈미의 일본, 부시의 미국, 포스트 장쩌민의 중국을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하는일도 정파를 넘는 정치인의 몫이다. 영수회담이 예정대로 열려야 한다. 감정적인 한 두마디, 괴문서 한 두장에 정치판이 들끓는 ‘한 말들이’ 속좁은 그릇이 아니길 기대한다. 영수회담이 정치개혁의 시발점이 되도록, 영수들은 물론 여야의 책사들, 정치권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책/ ‘삼팔선 획정의 비밀’

    1945년 8월 우리는 일제로부터 해방됐지만 뒤이은 국토분단으로 민족적 비원은 다시 시작됐다.해방 직전에 획정된‘북위 38도 분할선’,즉 소위 ‘38선’은 언제,누구에 의해,어떤 경위로 그어졌는가? 그동안 학계에서 통용돼온 정설은 1945년 8월 11일 새벽 2∼3시 사이의 30분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본스틸과 러스크라는 일개 미군 대령 두 사람이 미 펜타곤(국방성)에서 전혀준비없이 군사적 편의에 따라 그었다는 것이다.그러나 대륙과 해양세력이 교차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의혹은 마침내 한 소장학자의 집념에 의해 베일을벗게 됐다. 이완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최근 ‘삼팔선 획정의비밀’(지식산업사)를 출간했다.이 책은 그가 지난 94년 국사편찬위원회 재직시 자료수집차 미국 내셔널아카이브(국립문서보관소)에 출장갔다가 소위 38선 획정지도(책 표지)를복사해 그동안 학계에서 정설로 인정해온 ‘러스크 증언’이 위증임을 증명한뒤 7년여의 확인작업 끝에 내놓은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38선을 그은 주인공으로 알려진 러스크는 이 지도를 보고 38선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는데 이지도에는 문제의 38선이 명기돼 있지 않았으며,35도선과 40도선만 그어져 있었다.다시말해 러스크가 이 지도를 보고 38도선 아래에 서울이 있었다는 것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다른 지도를 활용했거나,아니면 누군가 이미 38선을 그은 것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기 위해 뒤집어 쓴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38선 획정의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96년 그는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미국으로 향했다.그는 38선 획정지도가 한 장이아니라 3종류임을 확인하게 되었고,97년 6월 미 작전국장헐 중장의 증언기록 발굴을 통해 러스크는 이미 상부로부터 기안된 38선을 그려넣은 하수인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1945년 7월 25일경 포츠담에서미 작전국장 헐 중장과 전략정책단장 린컨 준장은 당시 번스 미 국무장관의 지시 아래 미·소간의 지상 작전분계선인 38선 근처의 이른바 ‘헐선(線)’을 획정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초 미국은 한반도를 독점할 생각이었으나 소련의 참전으로 분할점령이 불가피하게 되자 부산·인천·원산 등 3개항 가운데 2개항(부산·인천)과 수도 서울을 포함하는 38도선으로 획정하게 된 것이다.당시 미국은 한반도가 신탁통치 이외에 미·소간 합의된 협정 없이 힘의 공백지대로 남게되자 소련의 독점을 우려한 나머지 1945년 8월 중순 한반도 분할을 서둘러 결정했다.본스틸과 러스크는 헐 중장과 그의 부하인 전략정책단장 린컨 소장에 의해 이미 결정된 38도선을 지도상에 그려넣은 데 불과한 것이다. 한국점령 계획은 일본의 패전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던 1944년부터 미 국무부에 의해 준비되었으며,1945년 2월부터는미 군부에 의해서도 준비됐다.38선에 국한하면 적어도 1945년 7월 25일경 포츠담회담에서 획정되었으며 8월 11일 새벽에 이를 ‘실무적’으로 확정한데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38선 획정을 둘러싼 ‘졸속결정설’과 ‘군사적편의설’ 등 기존의 정설은 ‘포츠담획정설’과 ‘정치적의도설’로 대치돼야 한다”고주장하고 “이는 한반도 분단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적 책임회피”라고 반박했다.2만5,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부시의 숨은 의도/ 美 새 군사전략 ‘진군나팔’

    미국이 주한미군의 시설과 병력을 전면 재배치하려는 것은냉전종식 이후 군사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이 요구되는 상황을 반영한 현실적인 조치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검토되기 시작했다고 하나 2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해 승리한다는 ‘윈윈(win-win) 전략’을폐기하고 새로운 세계 전략을 짜는 부시 행정부에서는 그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병력과 재래식 화력,엄청난 국방예산이 뒤따르는 과거의 군사전략으로는 신속한 현대전을 수행하기가어렵다.현재 주한 미군은 냉전시대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핵과 생화학 무기,미사일 위협,끊임없이 발생하는 테러리즘에 노출된 21세기에는 군장비의 첨단화와 군 병력의 기동성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한국에 3만7,500여명의 미군 병력과 90여개에 이르는 군사시설이 있다고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는 그대로 노출돼 있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12일 “한반도전쟁시 미군의 공군기지는 쓸모가 없고 북한의 한차례 미사일 공격에도 수십만의 사상자가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의 분산·재배치 방안은 미국의 새로운 군사전력과 맞물려 있다.크레이그 R 퀴글리 국방부 대변인은 주한기지 재배치와 관련 “주한미군을 더 효과적이고,더 빈틈이없도록 재배치하기 위한 논의”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기존의 군사시설을 대폭 폐쇄하는 대신 현대장비를 갖춘 새로운 군사기지를 신설하는 방안도 포함됐다.퀴글리 대변인이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해 새로운 시설을 제한적으로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한 것은 기존에 배치된 군사시설과는 다른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 군 병력의 규모 자체를 줄이려는 것은 아니지만 군시설의 효율적인 배치과정에서 주한 미군의 부분적인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시 행정부가 ‘윈윈 전략’을 폐기하는 과정에서일부 병력을 감축,절감된 국방예산으로 요격미사일과 신예전투기 개발,생물무기 방어시스템 등 최첨단 무기의 개발에투입하겠다는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 다만 주한미군의 개편은 10개년 장기과제다.일각에서는 내년부터 15개 주한미군 시설이 폐쇄되고 병력도 남한 전역에걸쳐 분산·재배치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軍기지 4,000만평 반환

    한미 양국은 2011년까지 주한미군의 병력과 군시설을 효율적으로 분산·재배치하는 내용의 주한미군 개편안을 검토중이며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행시기를 훨씬 앞당길 계획이라고 미국 국방부가 17일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인 크레이그 R 퀴글리 해군 소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 전역에 걸쳐 상당수의 미군기지를폐쇄하는 대신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 새로운 지역에 제한적으로나마 기지를 신설하고 미군 병력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방안을 한국의 군 당국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퀴글리 소장은 “주한미군의 전면적인 개편방안은 윌리엄코언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초 지시한 것”이라며 “논의의 초점은 주한 미군의 규모 자체가 아니라 한국 전역에병력과 시설을 어떻게 재배치,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주한미군은 오는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경기도파주, 동두천,의정부,서울 등 15개 기지와 파주·동두천·포천 등 3개지역의 훈련장 등 지난 45년 미군 주둔이후 사용해온 4,000여만평 규모의 군소기지를 한국측에 반환하는내용의 연합토지관리계획안을 18일 우리측에 제안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미군은 대신 대형기지 주변 토지 75만평을 매입,미국측에 공여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월 시작된 ‘연합토지관리계획’(LandPartnership Plan) 협상을 오는 11월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최종 합의각서 형식으로 마무리짓기로 하고 각종 제안 등을 협의중이다. 미군이 반환키로 한 기지 및 훈련장부지 4,000여만평 중에는 파주,동두천,포천 등 3개지역에 위치한 군소 훈련장 3,900여만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음과 관련,민원이제기된 매향리 쿠니사격장,파주 스토리사격장과 서울시청이전 부지인 서울 용산기지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쿠니 및 스토리사격장,부산 캠프 하야리아,대구캠프 워커 등 19개 기지와 훈련장의 추가반환을 요구하고있다.미군이 반환하는 4,000여만평 중 3,500여만평은 사유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 기자·워싱턴 백문일특파원 joo@
  • 800년간 佛에 비친 한국의 정체성

    흔히 유럽에서 ‘은자(隱者)의 나라’로 불리는 한국·한국인의 정체성은 언제,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일까? 이 물음에 속시원한 답을 던져주는 연구서가 출간됐다.한국외국어대 불어과 프레데릭 불레스텍스 교수의 ‘착한 미개인동양의 현자’(청년사 펴냄)가 그것.비교문학자이자 문화과학자인 불레스텍스 교수는 지난 16년동안 한국에 살면서 한국의 정체성,즉 ‘한국성’에 대해 인상적인 차원을 넘어학술적 과업으로 이를 천착해왔다.이번에 그가 펴낸 책은소르본대학에서 받은 박사학위논문 가운데 전문적인 내용을 뺀 것이다.대상시기가 13세기부터 현대까지 무려 8세기에걸쳐 있다는 점이 독자를 압도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을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한 사람은 1254년 유럽 성직자들과 함께 선교활동차 몽골에 들렀던 기욤드 루브룩.그는 당시 몽골의 제4차 고려 침입 후 끌려온 고려인 포로들을 만났다.드 루브룩은 ‘몽골제국 여행기’에서 고려인에 대한 인상을 ‘미개한’,그러면서도 ‘문명화한’민족으로 기록했다.구체적으로는 “체구가 작고 스페인 사람처럼 까무잡잡한 피부의 사람들이 사제들처럼 갓을 쓰고 다니는데 검은 니스를 칠해 뻣뻣해진 외올베로 만든 갓들은 어찌나 윤을 냈는지 햇빛에 반사되면 마치 거울이나잘 닦은 군모처첨 반짝인다.” 한국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이야기와 묘사는 네덜란드인상인 헨드릭 하멜에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1653년 제주도남쪽 해안에 표착한 하멜은 일본으로 탈출하기까지 13년간한국에 머문 후 ‘제주도난파기’‘조선왕국기’등을 남겼다.이는 한국에 관한 최초의 ‘인류학적’ 자료다.한국에대한 하멜의 생각과 관찰은 ‘착한 미개인’‘동양의 현자’라는 두 이미지가 형성되는 출발점이 됐다. 프랑스가 한국과 직접적이고 파격적인 접촉을 이룬 계기는 1866년 ‘병인양요’였다.프랑스 제국주의가 파견한 프랑스인(주로 선교사)들에 의해 한국은 서서히 국제사회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당시 프랑스는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뛰어난 손재주,예술적 취향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이어 20세기를 전후하여 한국을 찾는 유럽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한국은 ‘조용한아침의 나라’와 ‘은둔의 왕국’이라는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를 굳히기 시작했다.현대에 들어 한국의 이미지는 또다른 모습으로 비쳐졌다.해방과 독립,한국전쟁으로 인한 분단과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다시 자리매김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은 과거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퇴색하고,전쟁을 거친 후 북한의 모습을 통해 ‘은둔의 왕국’이란 이미지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에 비친 한국·한국인의 이미지를 연구해온 저자는 “한국은 프랑스와 극동지역의 종교·상업·학문적 이해관계와 인접국과의 지정학적 균형관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 왔다”고 결론내렸다. 지난 85년 파리 국립도서관 지하열람실에서 한 고서를 통해 우연히 ‘미지의 국가’ 한국을 처음 만난 이후 저자는센 강변의 고서점,런던·로마도서관,박물관은 물론 여행객,산책가,옛 지도제작자,호기심 많은 지리학자,인류학자,판화가,사진작가 등의 발자취를 찾아 상상 속의 한국의 이미지를 추적해 왔다.저자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2단계로 ‘한국성(Koreanity)’의 개념을 이루는 요소들에 대한 탐험에 나설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경제 블록화 대책 서둘러야

    남북미 34개국이 오는 2005년 말까지 창설키로 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는 세계 최대의 지역 경제블록으로 주목받고 있다.창설을 둘러싼 각국의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미주자유무역지대는 인구 8억명에 수출입규모가 유럽의 2배에 달하는 거대 단일시장 탄생을 뜻한다.사실 말이‘자유무역지대’이지 역내 국가간 관세를 대폭 낮춰주는등 특혜조치를 통해 배타적인 공동 경제구역을 설정하는 것이다.반면 그외 국가들에 높은 관세를 매겨 수출입 장벽으로 간주된다.미주 대륙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큰부담이 되는 셈이다. 세계 교역질서는 한편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통합을 지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지역 경제블록으로 재편되고 있다.수개국이나 수십개 국가가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이나 공동시장 등의 경제블록에서 배제되는국가는 높은 관세를 물게 돼 수출입에 불리하게 된다. 미주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되면 우리나라의 미주대륙 수출이 연간13억달러나 줄어든다는 분석도 나왔다. 먼저 정부와 재계는미주 지역현지투자와 생산을 늘리는 등으로 미주자유무역지대의 ‘벽’을 우회하는 수출대책을 장기적으로 마련해야한다. 또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경제블록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역사적 여건을 볼 때 한·중·일 3국을 아우르는 경제블록 형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만성적인 한국의 대(對)일본 무역적자와 역사적인 대립감정까지 얽혀 한·일 자유무역협정 역시 쉽지 않을 것 같다.지역적인 근린성보다 무역의 상호 이익 가능성을 따져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리나라가 칠레와 추진한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포도와 사과 등 과일 재배 농가의 반발로 지지부진한 실정이다.경제블록 필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을 넓히고 정책결정자들이 나라 전체의 이익을 위해 특정 품목을 과감히 개방하겠다는의지가 필요하다.
  • 충남 서산 웅도, 바지락·낙지·석화굴의 ‘천국’

    소달구지가 덜컹대지 않는다. 흙먼지 이는 황토길이 아니고 갯벌을 누비니 당연한 일이었다.간간이 터져나오는 ‘이랴이랴’ 소리만이 갯벌의 침묵을 깨뜨릴 뿐이었다. 충남 서산군 대산면 웅도. 봄인가 싶었는데 갯벌에는 여름이 곧장 달려와 있었다.내비치는 햇살이 그렇고 살랑거리다 못해 후덥지근한 더위를선사하는 바람이 그렇고. 웅도는 꼭 곰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큰 섬은 아니다.물이 빠지면 폭 3m,길이 300m의 유두다리를 통해 섬으로 건너갈 수 있다.배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80가구 정도가 띄엄띄엄 사는 이 섬은 부자마을이다.가로림만 덕이다.바지락과 낙지,석화굴의 천국이니 갯벌이 섬사람들의 논이요 밭이다. 눈에 확 띄는 절경이나 장관은 없지만 자분자분 아름다움이 섬마을에 충일하다.인적이 뜸하다.모두 갯벌에 나간 탓이다.섬 진입로에서 3㎞쯤 걸어들어가자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가물거리는 곳에 소달구지 행렬이 보인다.갯벌의 길이또한 3㎞.하도 달구지가 다닌 탓에 길 자국이 선명하다. 소리가 먼저 달려온다.‘이랴이랴’소리에 힘든 노동을 마친 이들의 탄식이 숨겨져 있다.40가구 쯤이 한꺼번에 나가작업한다.따라서 소달구지 40대 정도가 거뭇거뭇한 갯벌을따라 바지락을 가득 싣고서 돌아온다. 생각밖으로 40대 젊은 부부들이 눈에 많이 띈다.수입이 짭짤해서다.아침 8시에 나가 오후1시 조금 넘어 돌아오는데뭍에서의 일당 못잖은 4∼5만원을 손에 쥔다. 하루 바지락 채취량은 모두 합쳐 3t 정도.겨울 한창때는 6t을 캐냈단다.3t이면 400만원을 웃도는 돈으로 가구당 10만원이다. 마을 이장인 조상호씨는 “바지락에도 산란기가 있시유.이제 쫌 있으믄 추석때 꺼정은 바지락을 안 캐내유.대신 6월부터 낙지를 건져올리는 디 참 재미있지유”한다.그럼 마을주민들이 한동안 빈손으로 노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조씨는 “석화굴 까는 재미로 이때를 난다”고 설명한다.풍요로운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덕에 이 마을엔 쉴틈이 없다. 소달구지 대신 한때 경운기나 트랙터를 몰고 들어가기도했으나 바닷물에 부식되는 일이 잦아 다시 소달구지를 이용하게됐다. ‘전통’으로 돌아간 덕에 사진작가 등이 종종 찾고 방송사 취재팀도 여러번 다녀가 주민들을 귀찮게 했다.그래서인지 마을 인심이 강퍅하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하지만 말을조금만 더 주거니받거니 하면 예의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에섞인 넉넉한 인심을 들여다보게 된다. 6개월쯤 뒤인 가을녘에는 머리를 처박는 시뻘건 해님을 등에 진 채 돌아오는 소달구지들을 만나는 낭만을 맛볼 수도있단다. 웅도 갯벌을 찾을 때는 한평생을 바다에 바치며 살아온 할아버지의 웃음도 울음도 다 넘어선,바다를 닮은 얼굴을 만나볼 일이다. 서산 임병선기자 bsnim@. *충남 서산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서해고속도로 서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서산가는 길이 빨라졌다.당진 나들목을 빠져나와 32번 국도를 이용,서산까지 간 다음 29번 국도를 타면 대산읍까지 간다.대산읍에서 오지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3㎞ 가면 대산초등학교웅도분교 표지판이 보인다.이길로 접어들어 역시 3㎞ 진행하면 웅도가 바로 보인다. 서울로 되돌아올 때에는 서산으로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위쪽으로 올라가 대호방조제를 건너 당진으로 들어간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서해고속도로를 경유, 서산까지 가는 버스가 20분간격으로있다.2시간 소요. 서산에서 웅도가는 버스는 하루 세차례뿐이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불편하다. 웅도에는 숙박시설은 물론,식당,구멍가게도 없기 때문에단단히 준비해야 한다.웅도어촌계(041-663-8903)에 물때나민박문의를 할 수 있다. 〈먹거리〉 서산 하면 어리굴젓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소금에 절여 젓을 담근 뒤 고춧가루 등 양념을 넣어 무친어리굴젓은 간월도 산이 가장 이름높다.하지만 웅도 어리굴젓은 간월도 것보다 더 맛이 뛰어나다. 염장하지 않고 생굴로 양념해 무친 것이라 맛이 살아 있다. 짜지 않으면서도 매콤새콤한 향이 진득하다.양념도 갖가지다.생굴,생밤,태양초,쪽파,육쪽마늘 등이 들어가니 맛이 뛰어날 수밖에.어리굴젓 1㎏ 1만5000원.택배도 가능.(041)663-8898서산 낙지는 다른 지역 낙지에 비해 다리가 굵고 실하다.삶으면 외려 부피가 커진다.육질도 부드럽다.서산 특산물인박과 함께 끓여내는 박속낙지탕은 청양고추와 바지락을 넣어 칼칼하게 끓여내 속을 확 뒤집어놓을 정도.대산읍 웅도식당(041-663-8497) 등 잘하는 집들이 많다. *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 서산에 가면 우선 ‘백제의 미소’부터 영접할 일이다. 당진 거쳐 서산군에 들어서자마자 운산면이 나온다.마애삼존불 입간판을 보고 왼쪽으로 돌아 7㎞ 더가면 용현계곡.이계곡을 10분 정도 거슬러 오르면 마애삼존불의 넉넉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세 부처님을 모시고 있어 삼존불이다. 관리인이 조명을 비쳐준다.중앙에는 여래입상,오른쪽에는 반가사유상,왼쪽에는보살입상이 화강암에 돋을새김돼 있다. 본존불인 여래입상의 높이는 2.8m.6세기 중엽의 백제작품으로 모두 밝은 미소를 짓고 있어 본존인 여래와 왼편의 보살, 오른편의 반가상모두 조명에 따라 신비한 미소를 머금는다.마애삼존불 관리사무소(041-663-3675) 조명 각도에 따라 미소가 순간적으로 변할 정도로 정교하고 신비해 국보 제 84호로 지정됐다.본존불의묵직하면서당당한 체구에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이나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감각 등이 당시 중국과의 해상교통로로 각광받은 태안과 부여를 잇는 서산의 지정학적 위치와 함께 중국 문화의 흔적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근처 개심사도 넉넉하고 안온한 백제사찰의 멋을 만끽하기에 손색 없다. 해미읍성에는 5∼6월 해당화가 피어 색다른 정경을 자아낸다.성종 22년(1491년)축성된 이 석성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군관시절 근무지로,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당한 곳으로이름높다.또한 1866년 병인박해때 천주교 신도 1,000여명이순교한 곳이다.석성으로 높이가 5m,총길이가 1,800m에 이르고 성 면적이 6만평에 달한다. 교통이 전체적으로 불편한 게 흠.서산읍에서 택시 타면 1만5,000원.서산버스터미널 (041)-665-4808 마애삼존불 앞까지 시내버스 2시간 간격 하루 5회 운행,40분 소요. 개심사나 해미읍성을 돌아본 뒤 18㎞ 떨어진 덕산온천에들러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서산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041-660-2224)
  • 아태재단 ‘국민의 정부’ 출범3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아태평화재단 주최로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북아 지역협력에 관한 전망’주제 국제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화해기류는 되돌릴 수 없는 추세라는 데 이의가 없었다.이날 주제발표자는 스탠리 로스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쟝윈링 중국 사회과학연구원 일본연구소장,알렉산드르 만수로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연구위원,신도 에이이치 일본 쓰쿠바대 교수등 4명이다. ◆미국의 동북아 외교정책 전망 (스탠리 로스 전 미 국무부동아태담당 차관보) 한국과 미국에서 제기되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남북정상회담이 도대체 무엇을 변화시켰나”이다.회의론자들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줄지 않았고,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도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는 과장됐다고 생각한다.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그야말로 ‘은둔하는 국가’에서 ‘활동적인 국가’로 변모했다.또한 남북정상회담으로 동북아 안보는 더욱 안정됐으며 한반도에서의 전쟁위협도 크게 감소했다. 이는 수사적(修辭的)인 변화때문이라기보다는 한국의 투자와 경협,국제적 식량지원,에너지 제공,철도 연결 등과 같은,북한에 대한 평화유지 요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진전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그들의 정책을 바꿀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중기적으로 볼 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의 중지에합의한다면 동북아 안보는 훨씬 더 공고해질 것이다. 군사적 신뢰구축조치 차원에서 정치적,외교적 긴장의 감소가 논의되는 것 역시 동북아 지역안보에 기여할 것이다.이는 군부 핫라인에서부터 시작해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병력재배치와 군사훈련의 축소,그리고 궁극적으로 군사력의 감축으로 발전될 수 있다. 과거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였다.그러나 그것은 현실로 일어났고,이제 한반도는 또다른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는 미래가 있다.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들이 이제 시작되는 셈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중국의 역할 (장윈링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장)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교류 증가뿐 아니라 북한과 서방의 관계개선을 이끌었다.주변 강대국들의 한반도 정책도 빠르게재편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얼마만큼 지속되느냐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신뢰할만한 구조를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남북 당사자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협력체제가 필요하다.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남북한 화해는 북한이 지역 협력체제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중국은 지정학적·경제적 관심 때문에 한반도의 상황을 늘주시해 왔다.중국은 남북간 관계개선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절대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강력히 지지한다.남북한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 유지에는 불확실한 요인이있다.북한 내부 및 대외 정책의 향방,남한의 정치적 환경과인내심,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한반도와 북한에 대한 정책,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역학관계 등이다. 분명한 것은 남북한 화해무드와 협력은 되돌릴 수 없고 한반도 평화정착은 이미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다만 문제를 푸는 데는 상당한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하며 자신감을 갖고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중국은 남북한 최종목표인 통일을 지지한다.한반도에서의통일국가 출현은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다.남북한 통일과 지역 협력체제가 갖춰지면 동북아시아의 질서는 더욱안정되고 관계개선도 쉬워질 것이다. ◆탈냉전후 한반도에서의 신뢰구축:러시아의 시각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연구위원) 지난 50년간 적대세력으로 규정돼 왔던 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냉전구조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최근의 남북관계 변화와북·미,북·일관계의 개선이 계속돼야 한다.동시에 한반도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전체제를 해체하고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확립이 요구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분명한 것은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해온 4자회담은 지금까지여섯차례의 회의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치적 의지가 그만큼적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화회담의 참여 범위가 더 넓고 포괄적이고 생산적이어야 한다.예를 들어 ‘2(남북한)+4(미·일·중·러)’ 방식과 같은 상호 수용 가능한 공식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서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그리고 나서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서로의 체제를 존중해야 한다.군사 문제가투명하고 예측 가능해지도록 다양한 신뢰구축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또한 한반도에서의 재래무기 감축 의지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남북한 미사일 협상은 서로의 군사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남북한은 장래 통일 한국으로 가는 사전조치로 한반도 전역에 대한 안보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다.이는 장래의 남북한국방장관회담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평화조약 체결에는 경제적 문제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은북한의 경제개방을 조건으로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최근 발언한 ‘신사고’를 감안할 때 남북간 경제교류는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한반도 외교의 과제와 전망 (신도 에이이치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 일본의 한반도 정책은 세가지 제약을 받아 왔다.첫째 남북한 통일은 일본의 번영과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것.일본의정책 입안자들은 아직도 한반도를 ‘일본의 복부를 겨냥하고 있는 칼’로 간주하고 있다. 둘째 메이지 유신 이래 일본의 지적인 사고가 ‘탈아시아주의’로 일관했다는 점이다.일본의 번영과 안보는 열등한 아시아에 머물기보다 어떻게 부유하고 월등한 유럽으로 탈출하느냐에 집착했다는 뜻이다. 셋째는 일본의 전통적인 우방들과의 관계다.19세기에는 영국과,1945년 이후에는 미국과 우방을 맺으면서 일본의 한반도 정책은 그때마다 새롭게 강조됐다. 그러나 이같은 제약들은 사라져야 한다.북한은 최근 급변하고 있다.북한을 예측 불가능한 ‘게릴라 국가’로 보는 것은 냉전시대의 함정이다.김일성(金日成) 사후의 북한을 군사독재체제로 보는 것은 정권이양 과정에서 개방을 추구하는 북한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다. 북한을 감안한 유일한 통일안은 독일이나 홍콩과 달리 ‘1국·2개 정부·2개 국회’ 체제다.이같은 체제를 가정하고일본은 빠른 시일 내에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제재조치도 풀고 한국과 협력해 북한에 자본과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 일본이 남북한과 미국,중국,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의 포괄적 안보체제 구축을 제안하면 한반도 통일과 일본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이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외교정책이다.한반도 정책을 구속해 온 세가지 제약을 없애는 탈출구이자,일본이 아시아를 벗어나지 않고 21세기 아시아에서공존하는 해답이기도 하다. 정리 백문일 강충식기자 mip@
  • 시민 인터넷교실 확대 운영

    서울시는 22일 주부 및 노년층 대상 시민 인터넷 교실을 다음달부터는 장애인,소년소녀가장 등 시민 11만6,000여명을대상으로 확대,운영한다고 밝혔다. 주부들의 경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교육비 일부를 주부들이 부담하는 대신 정보통신부 지정학원에서 교육을받도록 해 수준 높은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년반은 대상을 55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주부반과 분리해운영하면서 구청 산하 교육장에서 무료로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장애인,소년소녀가장,저소득층 주민 등에 대해서는 컴퓨터 기초부터 자격증 취득과정까지 사이버상에서 배울 수있도록 했다.또 강사가 개별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교육하는프로그램도 만들 방침이다.수강문의 3707-9171∼5. 김용수기자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3)움트는 재도약의 싹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5%, 무역수지 흑자 625억달러를 달성한 러시아에서 난데없이 ‘TV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주범은 모스크바 중앙 관세위원회.뇌물 등으로 관세를 내지않고 모스크바로 반입되던 수입물품이 급증하자 1월 27일 통관 검열을 엄격히하라는 관세위원회의 긴급명령이 내려졌다. 1만 5,000달러 미만으로 신고된 모든 컨테이너 화물은 낱낱이 검사를 받았고 하루면 충분하던 통관검사는 일주일 이상걸렸다. 소비시장에 혼란이 일자 2월초 위원회는 부랴부랴 명령을취소했으나 이로 인해 1월 중 러시아의 소비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5%나 줄었다.꼼꼼한 통관검사로 관세수입은 1억달러 가까이 늘었지만 외국 상사들은 상품을 확보하지 못했고 수입업체들은 통관을 서두르기 위해 비자금을마련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배럴당 30달러를 넘은 고유가에 힘입어 예상외의 7.5% 성장을 이뤘다.산유 수출국인 러시아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경제·통계학적으론 98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99년 3.2%로 바닥을치는 ‘수치상의 성장’에 불과했다.특히 러시아 정치의 불투명성과 슬라브 민족주의적 성향은 외국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경제 도입 이후 시베리아 등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는크게 증가했으나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36억달러에 그쳤다.그나마 기간시설보다는 소비재 생산에 국한됐다.달러화에 대한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제품 가격이 오르자 러시아 소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빛을발했기 때문이다. 1867년 설립된 러시아의 초콜릿 업체 ‘10월 혁명’은 아직까지 외국과의 합작보다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다.품질 우선에 주력,98년부터 공장시설을 컴퓨터화하고 99년부터는 사탕과 캬라멜의 생산비중을 줄였다.생산규모는 연1만t 이상에서 7,200t으로 줄었으나 초콜릿 제품에만 집중,매출은 99년1억달러에서 지난해 1억2,320만달러로 늘었다.모스크바에서초콜릿 관련 제품의 30%를 차지,지난해 러시아의 우수한 기업 93위에 올랐다. 러시아 경제의 원동력이었던 저임금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아직까지 러시아 노동계가 푸틴의 개혁정책에 동조하고 있으나 노동 관련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조금씩 제목소리를 내고있다.서방국가의 경우 제품 원가 중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60%인데 러시아는 12%에 불과한 점을 노동계는 주목한다. 러시아 노동총연맹 알렉세이 이바노비치 부회장은 “근로자의 봉급이 적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최소한의 생활비를 충족할 수 있도록 근로자 소득보장에 입법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그는 푸틴이 추진하는 세제개혁을 지지하지만소득이 높은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강력한 누진세가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1년 단위의 고용계약도 장기계약으로 바꾸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경제의 또다른 걸림돌은 금융시스템이 낙후됐고 물류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것.모스크바 주재 한국 상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우병규 대우 인터내셔널 모스크바 지사장은 “러시아에서 금융기관이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무역결제나 현지 외국업체에 대한 투자기능은 전무한상태”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사람들은 여유 돈이 생기면 현금으로 갖고 있다. 은행에 예금했다가 언제 날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실제지난해 40여개의 금융기관이 문을 닫았다.예금액이 적으니기업대출이나 생산설비 투자는 없다시피하다.은행 등 금융기관은 마피아의 자금세탁 창구나 신흥재벌들의 사금고로 활용되는 경향이 짙다.타치아냐 파라모노바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가 은행 구조조정,은행간 흡수·합병,지불체제 개선 등을 다짐하고 있으나 지금으로선 구두선에 불과하다. 자원개발에 대한 잠재력은 무궁하지만 이를 활용할 수단은적다.러시아는 시베리아와 극동의 석유 및 천연가스를 주력수출상품으로 생각한다.푸틴의 ‘동방정책’은 아시아·태평양의 지정학적 측면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하려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두고있다.한국과 일본의 자본을 유치,태평양에서 유럽을 잇는 광활한 물류시스템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이에 힘입어 석유산업과 원자재에 대한 투자는 최근 다시늘고 있다.지난해 연료공업과 석유사업에 대한투자는 러시아 총 투자액에서 각각 22%와 17%를 차지했다.푸틴 대통령의27일 한국 방문에서는 TSR의 활용방안과 시베리아 자원개발이 주요의제가 될 예상이다. 러시아 하원도 그동안 경제개혁의 걸림돌이었던 조세,토지,관세 제도의 개편과 독점기업의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지난해 고성장에 따른 성장률 둔화로 올해에는 4%의 성장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외형상 지표보다 각종 개혁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말한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단기적인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투자회수 가능성과 잠재력 등 장기적인 비전을 고려해 러시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모스크바 백문일 기자 mip@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2)달라진 한반도觀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모스크바에서 만난 언론인,학자들은한결같이 “한반도에서 이제 냉전은 더 이상 없다”고 말한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공교롭게도 ‘강력한 미국’과 ‘강한 러시아’를 표방하며 긴장관계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제 한반도 주변을 러시아와 중국,미국과 일본의 양대축으로 양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는옳지 못하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주변 4강의 발걸음은 외견상 매우 빨라지고 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남·북한 교차 방문과 부시 미 행정부의 출범에 맞춘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둘러보기.푸틴의 27일 한국 방문에 이은 3월7일 한·미 정상회담,계속 연기되고 있는 러·일 비공식 접촉.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에 대항한 러시아와 중국의밀착.중국과 북한의 미사일을 우려하는 미국과 일본의 시각….그렇다면 한반도에 냉기류는 정말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것일까.푸틴이 한국을 찾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의 알렉세이 보즈넨스키 동북아 담당교수는 “한반도문제에 관련되지 않은 나라는 앞으로 동북아지역의 활동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한반도 상황은일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향후 아·태지역과 세계 군사·정치·외교·경제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좌표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러시아는 소련 해체 이후 국내문제에 매달리느라 그동안 한반도문제에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그러나 연해주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과 전통적 북·러관계 등을 감안해도 러시아는한반도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푸틴의 서울 방문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나홋카공단 등 경제적 이슈를 앞세우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이방인’이 아님을 대외적으로 재천명하는 컴백 무대가 될 것이다. 러시아 내 강경파로 알려진 게오르그 쿠나제 전 주한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전략적인 의도를 띠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관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그는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와 정상적이고 비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주변 4강들은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이 붕괴되기를 바라지 않고 가능한 한 현 상태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이곳 전문가들은 말한다.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 V P트카첸코 한국센터 소장은 “러시아가 바라는 한반도의 영구적인 지위는 한반도가 중립 자유독립국으로 남는 것”이라며 “주변 국가들은 한국이 통일되면 군사적·경제적 강국으로부상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외교아카데미 예브게니 바자노프 부원장은“한반도 주변에서 진정으로 남북 통일을 바라는 나라는 러시아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한국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던 러시아가 갑자기 한국에 미소를 보내는 것은 동북아 진출이 국가 경쟁력회복에 불가피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세계정치·경제·외교무대의 ‘들러리’로 남겨두려 하는 한 러시아는 유럽 중시의 대외정책을 수정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지역에 힘을 쓸 수밖에 없다고 바자노프 박사는 강조한다. 러시아와 한국은 닮은 점이 많다.첫째 한국과 러시아 모두97년과 98년 경제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의 원조를받았다.이후 한국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당선돼 공공·금융·기업·노사 부문의 개혁을 추진해 왔고 러시아는 푸틴호 이후 조세·금융·토지 분야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같은 유사점을 들며 남북한과 러시아와의 ‘3각경제협력’ 구도를 쌓으려고 한다. TSR 구상이 대표적이다.러시아가 북한의 발전소 건설에 지원하고 남한은 이를 북한에 대한 투자로 간주해 한국에 대한경협차관을 상환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TSR과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막대한 규모의 일본 자본이 연해주와 시베리아로 좀더 손쉽게 들어올 수 있게 된다. 보즈넨스키 교수는 “한반도 주변의 다른 3강도 러시아처럼다목적 관심사를 갖고 남·북한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반도 당사자들이 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쌍방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재수교 10여년 만에 한·러 양국 관계가 이념적,지정학적 고려를 떠나 진정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이곳 전문가들은입을 모은다. mip@
  • 남북 정상회담때 주석陵 참배 요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 당시 숨겨진 얘기를 15일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북 7도 도정자문위원 초청,다과회를 갖는 자리에서 “북측이 ‘주석릉(陵)을 참배하지 않으면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해 ‘그것(참배)은 할 수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북측이 ‘그러면 올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북에갔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평양공항에서 ‘바로 (주석릉으로)가자’고 요구했지만 ‘국민감정상 갈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말했다. 첨예하게 벌어졌던 신경전은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9세기 말 역사와 민족문제,지정학적 위치 등을 놓고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해결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둘이 많은 시간을 갖고 인간적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양보해 문제가 풀렸다”고 밝혔다. 오풍연기자
  • 해주만 조력에너지 공동개발 추진

    정부는 북한 해주만의 조력에너지를 남북한이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북한과 협의하기로 했다. 또 이르면 내년부터 나진 등 북한의 항만개발에 우리나라가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장관으로부터 올 업무보고를 받고 “해양 환경이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연안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연안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도록 연안통합 관리를 철저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해양 바이오 산업,해양 에너지 산업 등에대한 개발 투자를 확대하라”면서 “아울러 지정학적 위치를살려 한국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가 되도록 부산 신항과 광양항 등의 항만관리를 선진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노 해양수산부장관은 2011년까지 항만개발에 3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올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오풍연 김성수기자 poongynn@
  • 새달 4일 법원서기보직 모의고사

    법원서기보(9급)직 대비 전국모의고사가 치러진다.대한매일 뉴스넷(www.kdaily.com)과 박문각 에듀스파(www.eduspa.com)가 공동 주관하고 남부행정고시학원 및 에듀스파가 시행하는 법원서기보직 대비 모의고사는 전국 40여개 지정 학원과 인터넷에서 함께 진행된다. 시험접수는 내달 4일까지 각 지역별 교육평가센터와 인터넷(kdaily. eduspa.com)에서 받고 있다.오프라인 시험은 2월4일 전국 지정학원에서,온라인 시험은 인터넷에서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데 시험결과는 내달 9일 이후 공개된다. 법원서기보 모의고사에 이어 내달 8일부터는 행정고시,9급 공무원,순경직 모의시험도 잇따라 시행된다. 한편 지난 26일부터 진행된 공인회계사 및 공인중개사 대비 모의고사는 전국 주요 대학의 공인회계사(CPA) 고시반을 비롯,하나제일아카데미학원 등 전국 학원에서 1,000여명이 넘는 수험생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제43회 사법시험 대비 온라인 및 오프라인 전국모의고사는 총 700여명이 응시했다.시험을 치른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추첨,대한매일 1년 무료구독권,알프스스키장 이용권 등을 지급한다.자세한 내용은 에듀스파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허원 기자 wonhor@
  • [부시 행정부 싱크탱크] (5)랜드 연구소

    미국의 싱크탱크 가운데 가장 아시아 지역을 활발히 연구하는 곳을지적하라면 단연 랜드연구소를 들 수 있다. 한반도 지정학적 요소에서부터 군사적 측면,그리고 통일 전망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관련된 연구 역시 랜드연구소의 단골 메뉴이며 어느연구단체 보다 그 결과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지난 1948년 2차세계 대전이 막 끝난 직후 한치앞을 가늠할 수 없는미래에 대한 진단을 위해 탄생한 랜드연구소는 철저히 검증된 연구결과물로 미래의 정책방향을 제시,당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실증연구주의 학문을 현실에 적용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결과는 전후 허무주의에 휩싸여 감성이 정책을 좌우하고 공산주의사상이 판을 칠 때 흔들리지 않는 공익우선 정책제시로 나타나 주목을 받게됐다. 이는 연구소가 주장하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정책개선을 꾀하고정책결정자를 돕는다”는 연구소가 내 건 목표에도 그대로 부합하고있다.이런 정책연구 태도 때문인지 주문 기관의 이익과 종종 배치되는 결과물을 내놓기로도 유명하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와 워싱턴디시에 본부를 둔 랜드연구소는 전문 연구 인력만 모두 600명을 헤아린다.이 가운데 80%가 석사학위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다. 미국을 미국답게 만든 이념의 뒤에는 랜드연구소가 있다는 말을 들을 만큼 이곳은 가장 미국의 국익을 우선한다는 평이지만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외국의 석학들은 정책연구의 객관성을 인정하는 등 이중의 호평을 받는다. 랜드연구소의 가장 큰 고객,즉 연구과제를 의뢰하는 대표적 단체는바로 미국 정부란 점에서 미국을 미국답게 만들었다는 평은 정당하다. 원래 미 공군이 미소냉전시대 안보관련 연구프로젝트를 많이 의뢰받아 이 분야를 주요 목표로 연구해왔기에 정치·군사적 측면에서 미국의 국익을 가장 잘 꽤뚫어 보고 있는 연구단체로 평을 얻었다. 최근 한반도 관련 연구물들도 이같은 미국의 정치·군사측면에서 논의된 여러 프로젝트 결과물이 많다. 지난 96년 내놓은 ‘21세기 새로운 동맹:한미안보협력의 미래’란연구물도 그의 한 예이다.이 연구서는 한반도 방위동맹을 유지하고남북화해 및 통합,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계속 유지,지역안보동맹으로 모색한다는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등 지금에 보더라도 일관된흐름을 담고 있는 결과물이다. 지난 94년 경수로 건설비용문제가 한창 대두됐을 때에는 “한반도통일비용을 미국도 부담해야 한다”며 미국정부에 반대되는 발표를하기도 했다. 연구소 경제담당 고문 찰스 울프 박사는 최근까지 한국의 통일비용에 대해 활발한 지적을 해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었다.또 저서‘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일본계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IMF위기 이전인 95년 ‘한국경제는 쇠락할 것’을 예언하기도 했었다. 최근들어선 연구물에 대한 홍보를 자체 연구물의 권위 자체에만 의존하며서 언론 대응에 발빠른 연구단체에 다소 밀려난다는 자체 비판도 있다. 그러나 부시 새정부들어 폴 오닐 연구소 이사장이 재무장관으로 발탁돼 연구소의 권위를 다시한번 알렸으며 공화당 정부와의 정책교감을 강력히 시사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부시·김대통령 긴밀 협력 대북정책 사전 조율해야”

    [다보스(스위스) 연합] 제31차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연례회의가25일 오전 본회의장인 ‘콩그레스 센터’에서 지정학적 환경에 관한토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내부로부터의 압력’을 주제로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는 특히 북한의 개혁·개방정책 전망과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등이 비중있게 다뤄졌다.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아키히코 다나카 교수(동경대)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근 상하이(上海) 방문은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노선을 택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버텨나갈 수 없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북한문제는 종전에 의구심을 가졌던 것에 비해서는 개선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나카 교수는 그러나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배치 등 군사정책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북한은 자신이 원할 경우에만 개방정책을 취하고있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행정부의대북정책에 관해서는 과거에 비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되 한국·일본·중국 등 주변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다나카 교수는 미국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신문의 기자로부터 부시행정부가 강력한 대북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조기 유화정책이 진정한 변화를 수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사전에 한국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매우 긴밀히 협의해야 하며 일본·중국과도 의견조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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