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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평창…외신 기자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올림픽”

    굿바이 평창…외신 기자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감동의 여정’을 재조명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자사의 올림픽 특별취재단 개개인이 선정한 명장면들을 소개했다. 마토코 리치 기자는 승패를 떠나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의 마지막 경기를 꼽으면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아이스링크 중앙에 모여 스틱을 내려놓고 타원 모양을 만들자 관중들은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쳤고, 경기장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곡인 ‘손에 손잡고’가 울려 퍼졌다”고 말했다. 랜들 아치볼드 기자는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겨준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를 꼽았다. 아치볼드는 “대회 첫날 나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금메달 경기를 봤다”면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경기장을 찾았고, 북한 응원단도 로봇 같은 정확성으로 물결을 이루며 응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가 취재했던 어떤 스포츠 경기도 이번처럼 스포츠와 지정학의 울림이 어우러지지는 않았다”면서 “나로서는 첫번째 올림픽 취재…아마도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썼다. 일간 USA투데이는 “모든 올림픽은 크고 작은 승리와 좌절로 얽혀져 있다. 이번 17일의 아름다운 여정은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만들었다”며 17개의 명장면을 선정했다. 우선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모두 참석했지만 별도의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던 올림픽 개막식을 꼽으면서 “남북 공동입장 때 펜스 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낸 한국계 클로이 김의 여자 하프파이프 우승장면도 인상 깊은 순간으로 꼽았다. USA투데이는 “한국계 이민 가정에서 자란 17세의 클로이 김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했다”면서 특히 소셜미디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평창동계올림픽 명장면 10개’를 선정하면서 북한 응원단을 소개했다. 가디언은 “북한 응원단은 가는 곳마다 시선을 사로잡았다”면서 “반응은 복합적이지만 분명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또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에 대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고향인 의성의 특산물에 빗대 ‘갈릭 걸스’(마늘 소녀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면서 “강철같은 집중력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은메달을 얻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시선은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시선은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

    “주근깨와 점 많은 피부 그대로 드러나” 자막 위에 ‘올블랙 패션에 색조화장’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뉴스 화면. “코트 사이로 약간 불러 나온 배가 보여서 많은 전문가들이 저 부분을 포착하고 있다”는 기자의 멘트.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옅은 미소를 띠며 회담장에 들어섭니다. 이분할 남색 정장에 검정색 하이힐을 신었습니다. 군복 차림으로 베이징 공연을 취소하던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머리엔 꽃무늬 핀으로 멋을 냈습니다.” 세련된 패션, 외모, 미소 짓는 얼굴에 대한 관심은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위에 인용한 북한대표단에 대한 보도는 여성을 대상화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상대를 마구 다루어도 된다는 지경에까지 나아갔다. 특사로 온 외교관의 임신 여부를 외모로 추정하고, 공연단 단장에 대해 김정은과의 내연관계를 추측하고, ‘머리핀을 달아 멋을 냈다’는 언급에 이르면 초등학교 아이의 외모도 이런 정도로 서술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김여정 특사와 현송월 단장의 행동, 얼굴 표정, 옷차림은 남쪽 언론의 기대와 달리 정상적이었다. 웃는 얼굴, 세련되고 침착한 움직임과 답변 등 어디에 정상을 벗어난 변이와 일탈이 있는지 오류가 있는지 관찰했지만, 너무 정상적이었다. 김여정ㆍ현송월의 얼굴 표정, 몸가짐, 손발 움직임, 목소리는 미사일과 군중집회로 상징되는 폭력적 북한 체제를 구성하는 부속품 기계이어야 하는데, 그래서 언제든 ‘위대한 수령’을 외치는 로봇과 같아야 하는데 이들은 정상적으로 악수하고 인사하고 웃고 대화하고 있었다. 비정상이어야 하는 사람들이 정상으로 행동하면, 비정상을 더 세밀하게 찾아야만 한다. 그래서 많은 남쪽의 언론들은 김여정의 임신, 주근깨, 현송월의 ‘내연관계’ ‘명품백’ ‘머리핀’ 등등에 주목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한 언론사는 여자화장실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북한응원단 여성을 찍은 장면을 뉴스로 내보내기도 했다. 화장실까지 쫓아가 셔터를 누르는 기자가 몰래 카메라를 통해 보고자 했던 비정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비정상적 행위가 보여야 하는데 너무도 자연스러울 때 언론은 그것을 정상의 경계 바깥으로 밀어내고자 했다. 웃는 얼굴과 자연스러운 몸짓 바깥에서 한국의 언론들은 주근깨, 임신한 여성의 신체(생산적 신체가 아니라 백두혈통의 위험한 아이를 배태한 신체이다)를 ‘단독보도’를 통해 비정상의 자리에 배치하고 있었다. 북한대표단에 대해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이런 시선의 폭력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여기에 남북한 공생적 적대관계가 하나의 구조로 깔려 있고, 그것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온 한국 보수세력의 이해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분단 상태가 남한과 북한의 적대적 공존에 기초해 유지돼 왔음은 새삼스럽지 않다. 세계 어느 지역보다 군사력이 집중돼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계기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것도 사실이다. 아시아 회귀 정책이 천명된 뒤 해양세력(미국, 일본, 남한)과 대륙세력(중국, 러시아, 북한)의 대립이라는 지정학적 구도가 만들어졌다. 북한에 대한 폭력적 시선은 지구적 수준으로 확대된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적대적 공존이라는 조건 위에서 ‘정상적’ 사태 판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책임은 북한의 공격성에 있고, 우리는 그것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경고하는 것이다”라는 논리를 전개한다. 북한의 핵 공격, 미국의 선제타격 등의 사태는 실제 일어나기 어렵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지만, 가냘프게 불안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쟁 예감은 ‘설마 일어나기야 하겠어’라는 느낌부터 ‘바로 내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예감까지 한반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 앞에 놓여 있다. 적대적 공생은 언제나 불안한 전쟁 예감과 짝을 이루고 있고, ‘그들’에 대한 시선의 폭력은 늘 당연한 것이 됐다. 그래서 평창올림픽은 ‘평양’올림픽이어야 했다.
  • ‘국방개혁 2.0’ 예산 논의 국방부-기재부 첫 간담회

    국방부와 기획재정부는 26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간담회를 열어 ‘국방개혁2.0’ 관련 국방예산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국방부가 25일 밝혔다. 안보와 경제 부처 수장을 포함한 주요 간부들이 계룡대에서 대규모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에서 송영무 장관과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방위사업청 차장, 국방부 주요 실·국장 등 70여명이, 기재부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장관과 예산실장, 차관보, 국제경제관리관, 재정관리관을 포함한 30여명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한다. 국방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안보환경 변화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안보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갖고 지정학적 안보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신인도 제고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군의 확고한 국방안보 대비태세 현황을 공유하고, ‘국방개혁 2.0’과 국방예산 효율화 방안, 장병 전역 후 사회복귀 원활화와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평창올림픽 이후 한국경제ㆍ증시에 거는 기대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 대회다. 국내에서도 북한의 선수단ㆍ예술단 파견과 스포츠 스타 탄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렇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이 경제나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지난 1월 18일 한국은행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전년대비)이 0.1% 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남북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경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등 과거 동계올림픽 개최국에서는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판매가 늘었다. 동계올림픽이 열린 해에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예년보다 평균 0.9% 포인트 높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64조원으로 추정했다. 직접적인 투자와 지출·소비 효과를 21조원으로, 향후 10년간의 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43조원으로 내다봤다. 동계올림픽의 경기 부양 효과는 주식시장에서도 보였다. 2월 코스피 수익률을 연도별로 보면 동계올림픽이 열린 해(2.3%)에는 다른 해(-0.3%)보다 주가 상승률이 평균 2.6% 포인트 높았다. 특히 중국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류옌둥 중국 부총리를 파견할 예정이어서 올림픽 시기와 맞물려 중국 인바운드 실적의 회복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경제성장률이 0.2% 포인트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439만명으로 전년대비 46.9% 감소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3~0.4% 포인트 떨어졌다. 2018년도 통신 업계 최대의 화두는 5G다. LTE 등 현재 4세대 통신 기술의 뒤를 잇는 차세대 통신규격인 5G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경쟁은 이미 본격화됐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는 2018년 중에 5G 기술을 활용한 유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국 통신사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세계 최초로 대중들 앞에 다양한 5G 기반 융·복합 서비스를 선보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통신주를 비롯한 유통·의류·운송·자동차·음식료 등 다양한 업종들이 동계올림픽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눈과 얼음이 함께하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한국 증시를 함께 짚어 본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팀장
  • 경기천년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8’ 수상…지자체 최초

    경기천년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8’ 수상…지자체 최초

    경기도가 개발한 서체 ‘경기천년체’가 세계3대 디자인상 중 최고 권위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8’ 커뮤니케이션(타이포그라피)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현대자동차·KT 등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서체가 수상한 적이 있으나, 공공기관 서체로는 최초다.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독일 하노버에 위치한 ‘iF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독립 디자인 기관으로, 매년 최고의 디자인 결과물에 대해 iF 디자인 상을 수여하고 있다. 6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iF 로고는 우수한 디자인을 보증하는 범국가적인 상징으로 통용된다. 이번 어워드에서는 54개국으로부터 접수된 6400개 이상의 출품작이 수상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경기천년체’는 지역적, 민족적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도 세계적으로도 공감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유려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63명의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기천년체’는 경기도의 정체성 전파를 목적으로 2016년 6월부터 10개월에 걸쳐 개발됐으며 지난해 4월 공식 배포됐다. 완성형 국문 2350자, 조합형 국문 8822자 등 총 1만 1172자의 국문과 영문 94자, KS약물 986자로 구성됐다. 제목용 3종과 본문용 2종을 기본으로 제목용 세로쓰기 1종과 한자가 지원된다. ‘경기천년체’는 1000년간 이어져 온 경기도의 역사성, 한반도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특성, 타 지역대비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경기도민의 인성 등 경기도만의 특징을 함축한 ‘이음’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이음’의 콘셉트는 자음과 모음의 유연한 연결, 꼭지 모양과 받침의 마무리 상승 등의 디자인 요소가 반영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이 경기천년의 역사와 의미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경기도민의 자부심도 고취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천년체’는 사용료나 저작권 문제없이 경기도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 한글과컴퓨터와 사용계약을 체결한후 한컴오피스에 탑재, 사용 범위를 전국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동연 “경제장관회의서 中에 사드 애로사항 전달”

    김동연 “경제장관회의서 中에 사드 애로사항 전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을 만나 “한·중 경제장관회의 때 우리 기업의 애로 사항을 중국 정부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협조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한·중 경제장관회의 참가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에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지에서 경영하는 과정에서 사드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들로 애로 사항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참석 기업인들은 간담회에서 자동차 부품 공급 관련 어려움, 관광의 경쟁력 제고안, 중소기업 온라인 판로 지원, 금융업 진출 등과 관련된 의견을 정부 측에 건의했다. 김 부총리는 한·중 경제회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최고위급 경제 채널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서 “빨리 해결하면 좋은 것도 있지만 너무 조급해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이야기하고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한·중 경제회담을 계기로 하반기 중국에서 한·중 비즈니스포럼을 열고 양국 부처 간 협력을 지속하며 다음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에 따른 후속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위안부 문제의 핵심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열린세상] 위안부 문제의 핵심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지난해 말 ‘위안부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 보고서 발표와 올해 초 외교부 장관의 담화 후 한·일 관계가 다시 냉각되고 있다. 진정성을 요구하는 한국 정부와 1㎜도 움직일 수 없다는 일본 정부의 대립이다. 1993년의 고노 담화는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가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 반성하는 역사적인 문건이다. 지금 문제가 되는 양국 합의의 형식이나 내용은 고노 담화보다 훨씬 퇴보한 것이다. 그 퇴보는 바로 아베의 퇴행적 역사관에서 시작됐다. ‘골대’는 한국이 옮긴 것이 아니라 일본이 먼저 옮겼다. 위안부 문제가 다시 불붙고 국제적인 인권 문제로 확산된 것은 1997년 이후 아베를 비롯한 보수 정치인들의 고노 담화 폄하 발언과 2007년 3월 “강제성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아베 총리의 각의 답변서가 촉발한 것이었다. 그해 7월 말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유엔 인권 문제로까지 확산됐다.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간 갈등이나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은 전적으로 아베 총리가 초래한 것이다. 2014년 아베의 고노 담화 검증도 사실상 그 훼손의 일환이었다. 일본은 고노 담화와 관련된 한·일 간의 외교교섭 내용을 공개해 고노 담화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외교적 타협의 산물인 것처럼 폄하했다. 한국의 위안부 합의 검증은 고노 담화 검증의 재판(再版)이다. 이번엔 한국 정부가 비공개 토의 내용(이는 이면합의가 아니다)을 공개했다. 장군멍군이다.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 인정에 있다. 일반적으로 사과는 잘못된 행위 확인과 뉘우침 표명, 책임 인정, 미안함을 표명하고 보상을 하면서 장래 그러한 행위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변화하겠다”고 약속하는 일련의 연계된 행위를 의미한다.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 전달되고 피해자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돼야 진정성이 입증된다.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용서와 화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일본 외상은 합의 발표 직후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을 교묘히 부인했다. “사과 편지를 보낼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는 아베 총리의 국회 발언이나 “합의 내용을 1㎜도 옮길 수 없다”는 관방장관의 저급한 발언은 이와 같은 사과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미 일본에 의해서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 일본은 불가역적 해결의 조건인 사과와 책임을 부인하면서 한국에는 언필칭 골대를 옮긴다며 합의를 준수하라고 한다. “불가역”은 가해자가 사죄를 번복하거나 훼손하는 언행을 금지하는 것이지 피해자에게 영원히 입을 닫아야 하는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니다. 전형적인 일본의 눈속임 프레임이다.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이미 해결됐다”면서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문제를 무슨 경제보상 개념인 것처럼 폄하하는 것도 그런 프레임이다. “증거가 없으니 사실이 아니다”라는 논리도 성폭행 피해자에게 입증 책임이 있다는 식의 해괴한 일본식 논리의 전형이다. 근대 이후 한·일 간에 체결된 조약에서 속인 쪽은 일본이고 속는 쪽은 한국이었다. 일본은 골대만 옮기는 것이 아니다. 골라인마저 옮겨 긋는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바로 그런 수준의 일본이 설정한 어설픈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에 요구하는 사과나 책임의 체계적 개념조차 공식적으로 명시한 적이 없다. 위안부 문제는 이미 전 세계적인 보편적 인권 문제라는 국제 이슈가 됐다. 최근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 참석한 여배우들의 검은 의상이 상징하듯이 여성 인권 문제는 중요한 국제적 어젠다로 남을 것이다. 또한 위안부 문제는 역사 왜곡 문제를 총체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외교적 교섭만으로 역사를 타협할 수는 없다. 위안부 합의 검증 보고서가 이러한 역사성을 언급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1980년대 아베 총리의 선친인 아베 신타로 외상은 경제력으로 G2 반열에 오른 일본이 세계의 일류 국가가 되려면 특히 한국의 우호적 협조가 필요하다는 역사적, 지정학적 순리를 아는 거물 정치인이었다. 아베 총리가 하루빨리 그러한 선친의 지혜를 깨닫기 바란다. 용서와 화해 과정은 진정한 사과와 반성으로 출발하며 그 토양 위에서 한·미·일 협력도 강화될 것이다.
  • 김광수 서울시의원 “멧돼지 민간엽사에 예산지원 필요”

    김광수 서울시의원 “멧돼지 민간엽사에 예산지원 필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가 주최하고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노원5)이 주관한 「증가하는 멧돼지 도심출몰, 대책은 무엇인가」 주제의 토론회가 지난 24일 서울시 서소문청사 별관 후생동 4층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서울시내에 멧돼지 도심 출몰 사례가 증가하면서 서울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멧돼지 출현사건의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을 논의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발제자인 이성민 서울대학교 연구원·대전세종연구원 연구원이 서울시 멧돼지 현황과 문제점, 관리방안에 대하여 설명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제시한 멧돼지 출몰신고 현황이 2012년 대비 2016년에 24배로 증가하였으며, 특히 북한산국립공원 주변에서 가을철 신고 건수가 가장 높은 예를 들며 등산객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멧돼지의 과잉 생산의 특성으로 정확한 개체 수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멧돼지 포획틀의 비효율적인 운영 현황과 멧돼지 기피제의 효과 미비로 인한 예산낭비의 문제점에 대하여 지적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는 멧돼지 개체수 측정을 위한 무인카메라, 비빔목으로부터의 유전자 분석, 배설물 분석, 직접 포획 등 과학적인 방법과 서울시 자체 기동포획단 운영, 포획틀 포획 효율 증대, 서울시 및 환경부 차원의 전문가 위주의 TF팀 구성 등의 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하재호 서울시 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 과장은 멧돼지 기동포획단의 긴급대응 운영 현황과 멧돼지 도심 진입 차단 펜스 설치 및 기피제 배포 등의 관리 체계를 설명하면서 2018년에는 멧돼지 포획틀 설치 확대 및 지원, 「야생동물 피해보상 조례」 제정 독려, 광역 경계 지자체간 멧돼지 포획 상호 협력의 관리 강화 대책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는 멧돼지 기동포획단이 멧돼지 출현·출동 증가에 따른 누적 피로감이 증가하여 지속적인 포획활동에 어려움이 있고, 북한산국립공원 내 ‘총기 포획’이 불가하여 전문 민간엽사(멧돼지 기동포획단)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2018년 멧돼지 포획 관리 강화 대책으로 멧돼지 포획틀의 증가에 따라 포획틀 청소, 도심 유입경로 이동 설치, 먹이 구입, 정기 점검 등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은 자치구에 「야생동물 피해보상 조례」 제정을 촉구하면서 멧돼지 포획포상금, 수렵 보험료 등 지원근거 마련을 위한 포획단 운영내실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광역 경계 산림의 멧돼지 포획허가, 정보공유 등 광역 경계 지자체간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지민 환경부 사무관은 멧돼지와 인간이 공존해야한다는 환경부의 정책 목표를 설명하면서 “멧돼지 도심 출몰을 방지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개체 수 파악과 효율적인 포획 방법을 강구해야한다”며 “2018년에 시행되는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전문가들과 다양하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영철 강원대학교 산림보호학과 교수는 멧돼지 도심출몰 대책 마련에 대해 멧돼지 중심의 서식생태학적 관점과 인문생태학적 관점, 지정학적 관점으로 구분하여 설명했다. 멧돼지 중심의 서식생태학적 관점에서 전수조사 개념의 개체 수의 파악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월별 멧돼지 평균 밀도와 멧돼지 개체군의 변동 상황을 중심으로 추정하여 도심 출몰 신고 건수와 비교하면서 북한산국립공원에 맞는 연구접근방법으로 멧돼지 포획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문생태학적 관점으로 멧돼지의 도심 출몰 시, 포획된 개체 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멧돼지 출몰 신고 건 수와 포획단의 출동 건 수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매뉴얼화하여 활용할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지정학적 관점에서는 야생동물인 멧돼지보다 들개의 발생으로 인한 위험성이 더욱 높게 파악되고 있음을 말하면서 야생동물인 멧돼지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대안도 필요하므로 자연생태학적인 접근방법과 인문생태학적인 접근방법을 모두 활용하여 정부, 기관, 학계, 특히 지역주민들이 함께 모여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항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야생동물관리에 있어 국립공원의 대처방안과 장기적인 시스템 결여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대학 내 기초과학관련 학과의 부재 실태를 예로 들면서 지속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부의 다양한 정책 추진을 위해 기초과학분야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외 야생동물전문가를 초청하여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효율적인 야생동물관리의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의경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산국립공원 멧돼지 밀도에 따른 개체 수 분석 자료와 우리나라의 멧돼지 서식실태 조사 현황 자료를 제시하면서 멧돼지 개체 수의 직접적인 조사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독일·미국·일본의 멧돼지 관리를 위한 멧돼지 개체 수 측정 기준을 예로 설명했다. 또한, 2018년부터 3년간 시행하게되는 멧돼지의 국제적인 연구 결과를 활용하여 멧돼지 포획틀, 펜스 설치 등의 효과성 및 영향력 예측과 풍선효과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등 멧돼지 개체 관리를 위한 논의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석열 서울 멧돼지출현방지단장은 (사)서울멧돼지출현방지단이 2016년 서울시 인가를 받은 이후 서울시내에 출몰하는 멧돼지 포획을 위해 20년 이상 경력의 엽사와 멧돼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 시민으로 창설되어 각 회원의 회비와 기부금을 통해 운영해오는 과정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각 회원들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봉사활동으로 멧돼지를 포획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어 단체 운영에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상시 출동할 수 있는 엽사의 확보가 시급하며, 멧돼지 포획틀 운영과 유인 미끼 지원 이외에 포획틀의 지속적인 순찰 인력과 일정한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효율적인 포획틀 운영이 가능하다고 건의사항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김광수 의원은 “일본의 경우 15~20여년전 멧돼지뿐만 아니라 원숭이와 사슴의 도심 출몰로 많은 피해 사건이 발생했다”고 예를 들면서 “멧돼지의 정확한 개체 수에 맞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하며, 멧돼지 도심 출몰 방지를 위해 엽사·포획틀·펜스 등 효율적인 운영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실질적으로 순수봉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멧돼지출현방지단 엽사들의 포획량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으므로 순수봉사를 하고 있는 엽사들에게 예산지원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부처와 상급기관들의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해 멧돼지 출몰 대책관련 연구와 기획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하며, 전문가·시민·단체·서울시·정부부처가 서로 협력하며 기회가 되면 국제적인 심포지엄을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멧돼지 출몰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태 ‘경제 패권다툼’ 中보다 한 발 앞선 日

    아태 ‘경제 패권다툼’ 中보다 한 발 앞선 日

    CPTPP 발효 효과는 일본이 중국과의 ‘아시아 경제 패권’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뛰기 시작했다.일본을 비롯한 11개국은 오는 3월 8일 칠레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서명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례 총회에서 “11개국의 CPTPP 교섭이 마무리된 것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탈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일본의 주도하에 이 협정이 결실을 맺으면서 협상이 진행 중인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앞지르게 됐다. 최종 논의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놓고 이견을 보여 왔던 캐나다가 막판 서명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로써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13.5%, 무역액의 약 15%를 차지하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탄생했다. 참가국은 일본·캐나다·뉴질랜드·베트남·호주·브루나이·칠레·말레이시아·멕시코·페루·싱가포르다. 당초 CPTPP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란 이름으로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에서 추진됐다. 오바마 정부는 2009년 ‘아시아 회귀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TPP를 이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뒤 TPP 탈퇴를 결정하며 구심점이 사라졌다. 무산 위기에 놓인 TPP를 주도한 것이 일본이다. 일본이 TPP 타결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잃어버린 20년’에서 탈출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해 TPP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강종우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2일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에 “CPTPP가 성사되면 일본의 역내 무역 점유율은 10.4%에서 24%로 뛰어오른다”면서 “왜 일본이 CPTPP 협정 유지에 큰 관심을 보였는지를 일부 설명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로이터통신은 “이번 협정 타결은 일본 정부의 승리”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중국 견제를 위해 지정학적으로 필요한 호주, 베트남 등과 FTA를 맺음으로써 국가 간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CPTPP가 타결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투자 자유화, 국경 없는 전자상거래 간소화, 강화된 지적재산권 보호로 참가국들에 큰 경제적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캐나다는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우선권을 부여받을 기회를 얻어 이득을 기대할 수 있고, 아시아 국가들도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이용, 캐나다에서 물건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함으로써 혜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CPTPP가 규정한 무역·투자 규칙이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면 현재 진행중인 RCEP의 협정 세부 내용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향후 RCEP이 타결되더라도 CPTPP 때문에 파급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012년 11월 협상이 개시된 RCEP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 총 16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CPTPP에 미국의 참여를 계속 유인할 계획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은 합의 후 기자들에게 이 협정은 세계 일부에서 나타나는 “보호주의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다시 참여하길 바라기 때문에 미국에 이 조약의 중요성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CPTPP에 참여하면 참가국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GDP의 37.5%로 훌쩍 뛰어오르게 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국제 유가 3년 만에 고공행진

    올 들어 국제 유가가 매섭게 오르며 ‘고유가 시대’가 올지 주목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2일 배럴당 64달러를 돌파하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유가 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69.87달러로 70달러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원유 재고가 줄어들고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유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에서 잠재적인 원유 공급량이 남아 있는 한 ‘고유가 시대’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연초 들어 공급 문제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터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이 이어졌다. 가동 중단됐던 북해의 포티스 송유관이 재가동되고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도 유가가 오르자 ‘고유가 시대’가 온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의 벤치마크 원유인 WTI는 지난주에만 4.7% 뛰며 상승세가 가파르다. 셰일오일 업체들이 가격 상승에도 원유 공급에 소극적으로 변하며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과거와 달리 끊임없이 증산하기보다 주주 수익 극대화를 위해 배당 확대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WTI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도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5일까지 미국 원유 시추기는 오히려 9개 줄었다. 미국 원유 재고도 8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유가 시대’가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한다. 1월부터 비수기에 진입하면 원유 재고는 증가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오르자 미국 원유 시추기가 5주 만에 늘어났다”며 “아직 고유가로의 회귀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외교에 관한 모든 길을 열다 - 외교사료관(外交史料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외교에 관한 모든 길을 열다 - 외교사료관(外交史料館)

    “모든 외교는 수단을 달리한 전쟁의 연속이다.” 중국의 저명한 정치가인 주은래(周恩來 :저우언라이, 1898~1976)는 일찌감치 국가간 외교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즉, 매일 매일 한반도를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외교 전쟁들이 동북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한반도의 국제정치학적 위상에 대한 고찰은 이미 국제정치학 대가인 존 미어세이머(John Mearsheimer)의 입를 통해 한번 더 확인할 수도 있다. 그는 “한국은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지정학적 환경에 살고 있다”라면서 “국민 모두가 영리하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외교의 길을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외교 기록의 전부를 보여주는 곳, 외교안보연구원에 있는 외교사료관으로 가 보자. 외교사료관의 전시물들은 박제된 유품이 아니라 현재도 유효한 외교기록물들이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문서이자 지금도 그 영향력을 미치는 역사의 증거품들이다. 방문객의 입장에서는 그냥 놀라울 따름이다. 진짜 대한민국의 외교 기록 그 자체여서 관람객들은 그저 감탄하면서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만 하면 된다. 이 곳의 명칭, 즉 외교사료관이라는 이름에서도 우리는 여기가 그냥 평범한 외교전시물을 보여주는 박물관 정도의 관람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외교사료관은 대한민국 외교 사료를 보관 전시하는 곳이다. 2006년에 설립되어 총면적 6086㎡,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전시관으로 <한미 수호통상조약 미국 측 전권 위임장>, <휴전 협정서 및 임시 보충협정서> <6.15 남북공동선언> 등 중요 외교 관련 사료를 보관 전시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헌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30년이 지난 외교 문서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업무도 담당하는 곳이다. 이 중에서 외교사료관 내 지하1층과 지상 1층이 외교사 전시실로서 주로 일반인들이 외교관련 사료들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 근대조약이 체결된 19세기말부터 현재까지 주요한 외교문서와 영상물을 비롯, 외교사료(사진, 여권, 훈장, 기념품 등) 총 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1층에는 일반인들이 외교 문서들을 열람할 수 있는 문서 열람실이 있으며 2층과 3층은 마이크로 필름 1000여개 외에 6만 여개의 외교문서를 보관하는 서고로 사용되고 있다. 2018년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격동의 외교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현재 모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외교사료관에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외교사료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가성비 최강의 장소. 적극 추천! 2. 누구와 함께? - 혼자. 조용히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3. 가는 방법은? - 서초구청 옆 외교안보연구원 내. 4. 감탄하는 점은? - 진짜 외교 문서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서울 내에 숨겨진 가성비 최강의 전시관. 6. 꼭 봐야할 장소는? - 1층 외교사료관 7. 주의할 점은? - 들어가는 입구에서 안내를 받고, 방문객 안내증을 받아야 함.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diplomaticarchives.mofa.go.kr/dev/main_index.do 9. 관람 정보는? - 반드시 <외교사료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개관일과 시간을 확인해 볼 것. 프로그램 견학 신청도 가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외교사료관은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검증된 공간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당당히 외교 문서 및 기록들을 살펴보는 것도 민주주의의 정신이기도 하다. 초강력 방문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원화ㆍ유가 동반 상승… 서민 경제ㆍ수출 中企 ‘한숨’

    원화ㆍ유가 동반 상승… 서민 경제ㆍ수출 中企 ‘한숨’

    국제 유가와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동반 상승하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자칫 물가와 금리까지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어 서민 경제의 주름살을 키울 수 있다. 양대 복병을 넘지 못하면 경제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지난해 초 12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인 1060원대까지 떨어졌다. 새해 들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라 1050원대 진입 가능성도 있다.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대기업보다는 환율 변동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도 환차손으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경영애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만간 무역보증기금이나 수출입은행 등과 연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9일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역량이 되니 헤지(위험분산)를 할 수 있는데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은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환율 변동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은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배럴당 50달러 중반대였던 국제 유가는 지난해 10월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두바이유, 12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등의 차례로 60달러 선을 돌파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원유 수요는 느는 반면 주요 산유국은 원유 생산을 줄여서다. 여기에 이란의 반정부 시위나 정세 불안 등 고질적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쳤다. 국제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원유 수요 증가세가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유가 급등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름값이 오르면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기업의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다. 수입 물가가 올라 가계에도 부담을 준다. 물가가 오르면 가계는 지갑을 닫고, 이는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과장은 “국제 유가와 환율은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세계 경제 회복세가 그리 가파르지 않아 유가가 과거처럼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환율의 경우 환변동보험 등으로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국제 유가 상승을 원화 강세 현상이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지만 국제 유가 오름세가 수입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에도 최저임금 인상을 빌미로 각종 서비스 가격이 들썩이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더욱이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을 웃돌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 “금융통화위원들이 물가를 많이 우려했기 때문에 신중히 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의 전제로 ‘물가 인상률’을 제시한 상황에서 물가가 자칫 한은의 목표치(상승률 2%)를 넘어서면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유가와 환율의 급변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지만 대비책은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 미국이 셰일가스를 더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배럴당 최대 70달러 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더 오르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과 환율 조작국 문제가 있어서 정부가 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개별 기업 차원에서 환변동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름값 23주 연속 오름세…휘발유 1544원·경유 1337원

    기름값 23주 연속 오름세…휘발유 1544원·경유 1337원

    서울지역 1639.1원으로 최고가경남지역 1524.9원으로 최저가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8원 오른 리터(ℓ)당 1544.9원을 기록했다. 23주 연속 올랐다. 경유 가격도 전주보다 1.8원 오른 ℓ당 1337.0원을 기록했다. 24주 연속 올랐다.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주 대비 2.3원 오른 1513.3원, 경유는 2.1원 상승한 1305.6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SK에너지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2원 오른1566.9원, 경유 가격은 1.1원 오른 1359.6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4원 오른 1639.1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남 지역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9원 올라 1524.9원으로 전국 최저가로 기록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주요국 경제 지표 개선,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미국 정제 부문 수요 증가,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함에 따라 국내 유가는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환율 주의보 현실화… 기업 실적 잇따라 하향조정

    환율 주의보 현실화… 기업 실적 잇따라 하향조정

    현대차 목표주가 19만원→17만원 ‘10년 만에 900원대 되나’ 걱정도 환율이 올해 우리 경제의 ‘복병’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지속될 조짐이다. 10년 만에 9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유진투자증권은 3일 원·달러 환율 연평균 전망치를 1110원에서 1075원으로 낮추고 삼성전자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올해 삼성전자 매출 전망치는 기존보다 5.4%(277조 8000억원→262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3.9%(67조 3000억원→64조 7000억원) 각각 낮췄다. 이승우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크게 내려가 있는 게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도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1.8%(99조 3000억원→97조 5000억원)와 14.8%(6조원→5조 1000억원) 낮췄다. 기아차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9%(55조 4000억원→52조 7000억원)와 27.6%(2조 2000억원→1조 6000억원) 떨어뜨렸다. 현대차 목표주가는 19만원에서 17만원, 기아차는 4만 3000원에서 3만 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수홍 연구원은 “환율이 자동차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가 3~6개월인 걸 감안하면 최근 원화 강세는 올해 실적 전망에 큰 부담”이라며 우려했다. 지난해 1월 2일 1208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061.2원에 마감해 1년만에 140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가파른 하락세가 연출됐다. 3일에는 3.3원 오른 1064.5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당분간 추세적인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전망이 일치한다. 북한과의 대화 국면이 조성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고, 외환당국도 시장개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2008년 이후 10년 만에 900원대로 곤두박질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으로 인해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환율은 시장에 맡기겠다’고 발언한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050원에서 1차 단기적 저지선을 형성하겠지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도 “당분간 원화 강세를 완화할 만한 재료가 부족해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며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UAE, 2009년 원전 수주 조건…MB정부에 방위조약 요구했다”

    “朴정부 조약 대신 비밀MOU 체결文정부 MOU 불이행 UAE 불만신뢰 금가 임종석 수습하러 간 듯” 아랍에미리트(UAE)가 2009년 원자력발전소 사업 수주 조건으로 이명박 정부에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부담을 느낀 박근혜 정부는 조약보다 낮은 수준의 ‘비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MOU 이행에 정부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자 UAE가 불만을 제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급파됐다는 것이다. ●“MB 때 비밀 MOU 추진… 朴정부 체결”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3일 “국방부로부터 체결 시기와 명칭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박근혜 정부 때 비밀 MOU가) 체결된 사실과 문제가 된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이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 정부가 UAE와 비밀 MOU를 체결했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 이 MOU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UAE가 불만을 제기했다고 들었다”면서 “MOU 이행 여부를 두고 신뢰에 상당한 손상이 가 (임 실장이) 이를 수습하러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9년 UAE가 원전을 수주하며 요구한 것은 애초에 ‘상호방위조약’이었다”고 강조했다. ‘조약’은 협정이나 각서와 달리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 김 의원은 “한국은 상호방위조약을 한·미 간에만 맺고 있어 중동 국가하고는 맺을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면서 “이를 들어줄 수 없게 되자 국회 비준을 받지 않는 ‘협정’ 형식으로 다시 초안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UAE 상호방위협정’은 국방부가 청와대 지시를 받아 추진했지만 외교부 입장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양국은 서명하지 못했고 발효도 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협정보다 더 낮은 수준의 ‘비밀 MOU’로 하기로 했는데 원전 수주 후에도 MOU 체결이 지연되다가 박근혜 정부 초기에 와서야 체결이 됐다”고 주장했다. ●“朴정부 때 신뢰 경보… 이제 수습 형국” 김 의원은 비밀 MOU에 국군파병, 병참물자 및 장비 지원, UAE 군 현대화 교육, 방산·군사기술 제공 등의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너무 무리한 내용이라서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 탈이 났다”면서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때 양국 신뢰관계에 경보가 발생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수습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아랍·이란 등 분쟁 연루 위험 문제 생겨 그는 “아랍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UAE가 한국에 원전수주 대가로 지원을 계속 요구하는데 우리는 이란하고도 관계가 있고 아랍 분쟁에 연루될 위험이 고조되니 협정을 이행하기에는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이는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초 국익과 관련된 문제여서 대외 언급을 자제하다 파문이 확산하자 공론화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달 19일 정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민적 의혹이 가중돼 있고 또 앞으로 중동과의 협력을 위해서도 반드시 교훈으로 남겨야 하기 때문에 현 정부가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히고 수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종대 “임종석 UAE 방문, 박근혜 정부 때 무리한 MOU 때문”

    김종대 “임종석 UAE 방문, 박근혜 정부 때 무리한 MOU 때문”

    정의당의 김종대 의원이 박근혜 정부 때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양해각서(MOU) 이행 과정에 문제가 생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애초 UAE는 이명박 정부에 상호방위조약을 요구했다”면서 “이는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어서 결국 박근혜 정부 때 이보다 낮은 수준인 양해각서 형태로 체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국방부가 UAE와 비밀리에 양해각서 형식의 상호군수지원협정(MLSA)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일보는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지난해 12월 UAE를 전격 방문한 것도 과거 정부 시절 원전 수주의 대가로 군사지원을 하면서 왜곡된 양국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한 시도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 의원도 “양해각서 이행 여부를 두고 양국 간 상당한 신뢰에 손상이 가 (임 실장이) 이를 수습하러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처음 2009년 UAE가 우리 원전을 수주하며 요구한 것은 상호방위조약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상호방위조약을 한·미 간에만 맺고 있어 중동 국가하고는 맺을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면서 “UAE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게 되자 국회의 비준을 받지 않는 ‘협정’ 형식으로 다시 초안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UAE 상호방위협정은 국방부가 청와대 지시를 받아 추진했지만, 외교부 입장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양국은 서명하지 못했고, 발효도 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협정보다 더 낮은 수준의 ‘비밀 양해각서’로 하기로 했는데, 원전 수주 후에도 MOU 체결이 지연되다가 박근혜 정부 초기 와서야 체결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조약이나 협정이 아닌 MOU로 체결되긴 했지만, 내용 자체는 여전히 우리가 이행하기는 부담이 과도했다”면서 “이 양해각서는 우리가 들어줄 수준을 초월하는, 국내법에도 저촉되는 무리한 내용이었고 잘못된 약속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MOU에 △국군 파병 △병참물자 및 장비 지원 △UAE 군 현대화 교육 △방산·군사기술 제공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무리한 내용이라서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 탈이 났다. 이에 따라 양국 신뢰 관계에 경보가 박근혜 정부 때 발생이 됐고,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수습하는 형국”이라고 말한 김 의원은 “아랍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UAE는 한국에 원전 수주 대가로 지원을 계속 요구하는데, 우리는 이란하고도 관계가 있고 아랍 분쟁에 연루될 위험이 고조되니 협정을 이행하기에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문제”라고 분석했다.다만 김 의원은 ‘이 MOU에 중동 지역 분쟁 시 우리 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내용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일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다면 이는 거의 자동개입을 의미하는 군사동맹이라고 해석할 만 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MOU로 격하돼 이 내용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고 나면 지난 정부의 MOU건, 비밀 약속이건, 검은 거래건, 이면계약이건 전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원전 문제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성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6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과 UAE 왕세자가 통화를 했고 그 자리에서 양국 관계에 우호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대화했다”면서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동명부대 파견 장병 위로차 임 실장이 UAE를 방문했고, 양국 우호 관계를 위해 문 대통령의 친서가 UAE에 전달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金보다 구리·원유 등 국제원자재 투자 유망”

    “金보다 구리·원유 등 국제원자재 투자 유망”

    구리 경기 회복 타고 작년 30%↑ 증산 한계… 가격 상승 가장 클 듯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투자 수익률을 전망하면서 원자재는 10%, 원유는 15%에 이를 것으로 봤다. 전 세계적으로 장밋빛 경기 전망이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WTI 작년 60弗 돌파… 12.5% 올라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유는 세계 경기 회복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 감산 합의에 힘입어 올해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최고점인 배럴당 60.42달러로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12.5% 상승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유가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증산 여부, OPEC과 비OPEC 국가들의 감산 이행률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가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원유의 경우 유가가 오르면 미국 셰일업체들이 몇 달 만에 증산에 나설 수 있지만 구리는 생산량을 늘리는 데 최소 2년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구리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라도 공급업체들이 빠르게 공급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7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6년 말 5501달러에 비해 한 해 동안 무려 30.1%나 올랐다. ● 가격은 작년보다 소폭 하락 예측 반면 금은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본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에 나서면서 별도의 이자 소득이 없는 금은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폐장일인 지난달 28일 금 시장은 온스당 1291.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16년 말과 비교하면 12.4% 상승했지만 20% 넘게 오른 주식시장에 비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평균 금 가격은 온스당 1250달러로 지난해 1258달러에 비해 약간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금속은 팔라듐이다. 주로 휘발유 자동차의 매연 감축 촉매로 쓰인다. 전 세계적으로 매연 감축 기조가 강해지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가격이 50% 넘게 치솟았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상품 시장 가격’에 따르면 팔라듐 현물 가격은 온스당 1040달러로 약 670달러였던 전년 말 대비 55% 급등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용 금속 중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중국 내 환경 규제에 따라 생산량이 줄어든 알루미늄도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새해 인터뷰|해외 전문가들이 본 2018] “유엔 제재 받은 北, 南과 대화 제스처… 경제협력 복원 시급”

    [새해 인터뷰|해외 전문가들이 본 2018] “유엔 제재 받은 北, 南과 대화 제스처… 경제협력 복원 시급”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는 핵위협의 목소리를 계속 내겠지만, 남한에는 유화 제스처를 취할 것이다.” 해가 바뀌자 북핵 문제는 그의 ‘예언대로’ 움직였다. 중국의 대표 석학인 원톄쥔(溫鐵軍·67) 인민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는 지난해 연말이었다. 이 인터뷰에서 원 교수는 미국식 세계질서를 통렬하게 비판하면서도 중국 사회의 모순과 위기도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는 2000년대 ‘삼농’(三農·농업, 농촌, 농민)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해 국가 어젠다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지난해까지 14년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1호 문건’은 ‘삼농’에 관한 것이었다. 1호 문건은 한 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정책 지침을 담는다. 올해 역시 당 중앙은 농업 개혁을 첫 과제로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년사 화두도 빈곤 탈출이었다.→한반도에서 미·중의 지정학적 충돌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이 보기에 지금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 긴장 상황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은 한반도 긴장을 핑계로 일본 및 한국과 동맹을 강화해 동북아의 지정학적 패권을 유지하려 하고, 일본은 한반도 긴장을 이유로 전쟁할 수 있는 ‘정상국가’로 나아가려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이러한 중국의 우려를 조금은 덜어낸 것 아닌가. -문 대통령은 남북한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는 심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처럼 보였다. 만약 한국이 미국과 일본에만 묶여 있다면 한반도 위기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지정학적 게임을 초월하는 새로운 한중 관계를 모색하려는 노력은 찬사를 받을 만하다.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런 안목이 있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양국이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 →올해 한반도 정세는 어떻게 돌아갈 것으로 보는가. -유엔 제재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북한이 대화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려면 외국에서 자본과 자원을 수입해야 하고, 전쟁을 준비하려 해도 군사장비와 원유가 필요한데 이게 거의 다 막힌 상태다. 미국을 향해서는 핵위협의 목소리를 계속 내겠지만, 남한에는 유화 제스처를 취할 것이다. →남북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나. -미국과 북한이 아직 전쟁을 끝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전쟁은 유엔군 및 한국군과 북한군 및 중국군이 주도했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에 남아 있는 외국 군대는 유엔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미군뿐이다. 미군이 선택하면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 정치의 원리와 남북 분단의 역사적 맥락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유엔 제재처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냉전의 산물인 한반도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다시 인식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 해법은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 →남북이 평화공존을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남북 경제협력 복원이다. 중국이 자본 과잉 문제를 ‘서향’(서부 대개발)을 통해 해소했듯이 남한 자본도 ‘북향’이 필요하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지하자원은 향후 한국의 고도성장을 담보하는 자산이 될 것이다. 한국의 주요 산업이 대부분 중국에 따라잡힌 상황이기 때문에 남북의 경제적 공생은 더 절실해졌다. 이런 측면에서도 볼 때 개성공단 폐쇄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였다. →중국 문제로 가보자.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산업국가가 됐다. 그런데 왜 농촌 문제를 여전히 중시하는가. -마오쩌둥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운명은 농민이라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조각배와 같다고 말했다. 신중국 초기 농촌의 희생을 대가로 원시적 자본을 축적했으며,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에는 농촌 수탈을 대가로 산업자본, 금융자본, 상업자본이 형성됐다. 농촌을 떠나온 농민공들은 도시 빈민굴을 형성했다. 이들의 문제는 자본이 해결할 수 없으며, 도시화로 해결할 수도 없다. 결국 농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국 사회의 영속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중국 산업화 과정을 농촌 수탈로 설명하는 게 독특하다. -중국 공산혁명은 마르크스가 제시한 산업화에 따른 노동자 계급의 혁명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 비록 사회주의를 표방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가자본주의 또는 민족자본주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 서구 자본주의는 해외 식민지 확장을 통해 발전했지만, 중국과 한국은 해외 식민지 수탈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내부적 자본 축적을 통해 근대화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농업 수탈이 불가피하게 이뤄졌다. 특히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생산 과잉의 위기를 서부 대개발로 상징되는 농촌 인프라 건설로 돌파했다. →지금 중국의 가장 큰 위기는 어디에 있는가. -중산층이 가장 큰 문제다. 5억명에 이르는 중국 중산층은 서구와 달리 구성 경로가 상당히 복잡하다. 노동이나 상업 활동이 아닌 권력을 통해 부를 물려받은 공산당 간부의 자녀, 개혁·개방 시기 밀수로 돈을 번 상인들도 모두 중산층 그룹에 속해 있다. 계급적 자각이 없는 이들을 하나로 묶기도 어렵다. 서구식 생활을 누리면서도 자신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정부를 신뢰하는 것도 아니다. →중산층의 위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고 있나. -교육의 영리화가 대표적이다. 중산층은 아무리 많은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한다. 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이 일어나니 학교가 상업화하고 있다. 학교의 상업화는 병원 등 다른 공공재의 영리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교수들은 국가 지원금을 받아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관료들은 이런 중산층의 위험성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서구 자본주의가 현대 문명의 총아로 인식되고 있는 점은 어떻게 평가하나. -미국식 현대화로 대표되는 서구 발전 모델은 식민지 수탈과 원주민 학살이라는 원죄를 안고 있다. 식민지 수탈에 기반한 자본주의가 서구식 민주주의 제도를 낳았고, 이 시스템이 다시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 질서를 만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내재적 발전을 이룬 동아시아 모델(일본 제외)이 훨씬 문명적이다. →미국식 현대화가 세계 문명의 표준처럼 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불어닥친 매카시즘이 결정적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조차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은 매카시즘은 자본주의의 반인륜적 요소들을 모두 세탁했다. 미국의 팽창주의에 눌려 아시아는 발언권을 잃었다. 심지어 발언권을 잃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에 의존했다. 1990년대 미국식 자본주의 발전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는 ‘20대80’ 사회를 고착화했다.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가 10%의 자유인을 위해 90%의 노예를 희생시킨 것처럼 지금 미국식 자유주의는 20% 자본가를 위해 80% 시민이 수탈당하는 구조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19차 당대회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인가. -그렇다. 외국에선 ‘시진핑 사상’ 등을 근거로 1인 권력 강화에만 관심을 보이는데,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이 ‘4대 자신’(제도, 문화, 이론, 노선의 자신)을 표방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식 패권주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서구 문명에 눌려 후진적인 것으로 인식됐던 동아시아의 생태문명, 다양성 존중 사상을 새로운 문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미국과의 충돌은 불가피한 것 아닌가. -미국이 팽창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여러 분야에서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을 초월할 생각이 없다. 문명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굴기는 미국식 모델의 한계 때문에 이뤄진 측면이 더 크다. 중국이 빈부 격차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도 ‘20대80’ 사회를 중국 방식으로 극복해 보겠다는 뜻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원톄쥔 명예교수는중국의 대표 석학인 원톄쥔(溫鐵軍) 교수는 1968년 농촌으로 하방된 이후 11년 동안 노동자, 농민, 군인으로 일했다. 1983년 인민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군사위원회 총정치부 연구실, 국무원 농촌발전연구센터 등에서 일했다. 2000년에 삼농(농업, 농촌, 농민) 정책을 처음으로 입안해 국가 어젠다로 만들었다. 후진타오·시진핑 정부가 정책 방향을 빈부격차 해소로 전환하는 데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다. 저서 ‘백년의 급진’이 2013년 한국에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올해 원·달러 1050~1150원대서 꿈틀”

    “올해 원·달러 1050~1150원대서 꿈틀”

    북핵 등 돌발변수 없다면 하락 증권사 “美 긴축정책… 상저하고” 연구소 “美 경기 주춤… 상고하저” 원화 가치가 올해 얼마나 치솟을까. 지난해 28일 원·달러 환율은 1070.50으로 2년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과 철강 등의 등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북핵 같은 돌발 사태가 없다면 원·달러 환율이 1차 심리선인 1050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우리은행에 따르면 2017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1.13원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가 동시에 회복세를 타면서 달러 약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긴축정책을 펴면, 달러 강세 장세가 오면서 원화가치가 하락한다는 전망이 많다.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 경기에 훈풍이 불고 있어, 유로화 가치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경기가 회복해 엔화 가치는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통화완화 정책을 쓰는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조금 낮아질 전망이다. 원화 강세에 엔화 약세는 한국 수출기업에 악재다. 대부분 증권사와 연구소의 보고서는 올해 달러 가치가 지난해보다 낮아진다는 데 공감했다. 원·달러 환율 반기 ‘평균’ 전망치는 1050~1153원 사이에 형성됐고, 2018년 평균치는 1091~1150원 사이다. 전반적인 환율 흐름에 대해서는 기관별로 전망이 다소 엇갈렸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탄다고 제시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수출이 확장되면 원화가 강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물가 상승 후에 통화정책을 내기에, 물가가 오른 하반기 이후에 긴축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을 펼쳐 금리가 오르면, 달러 수요가 늘면서 달러 강세가 된다. ‘비둘기파’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과 상반기 미국 경제 성장 둔화도 원·달러 환율 상저하고의 원인으로 제시됐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은 시장의 기대를 흔들 수 있어 연준이 고르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세제개편안 덕분에 미국 경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연구소들은 상고하저를 예측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이 향후 미국의 경기 둔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회복한 만큼 약간만 주춤해도, 시장은 미국 경기가 하락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우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 곳도 있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 등은 “트럼프 행정부 부양정책이 가시화되고,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가 진행된다”며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져 연평균 환율이 전년보다 오른 1150원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 글로벌 환율변동성 지수(CVIX)가 낮아 당분간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 회복 덕분에 CVIX는 지난해 11월에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6.87%를 기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로존의 2018년 예상 국내총생산(GDP)은 미국과 격차가 줄이며 유럽 경기가 기대 이상으로 회복했다”며 “환율은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한 국가의 화폐 가치는 국가의 GDP에 따라 움직이지만, 같이 경기가 좋았다면 효과가 상쇄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는 잔잔했던 환율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행할 때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유로존도 테이퍼링이 진행되는 동안 유로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엔화의 경우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2018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의 확장적인 통화정책과 아베노믹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원·엔 환율도 2017년보다 (2018년에)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반도체 힘으로… 작년 수출 5739억 달러 사상 최대

    반도체 힘으로… 작년 수출 5739억 달러 사상 최대

    연간 수출액 전년보다 15.8%↑ 세계 수출 순위 8위→ 6위 상승 반도체 첫 900억弗 넘어 ‘기염’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기계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는 단일 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를 돌파했다.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7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017년 연간 수출액이 전년보다 15.8% 증가한 5739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6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지난 11월 17일(5012억 달러) 역대 최단 기간에 수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14년(5727억 달러)보다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했는데도 수출이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21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대인 3.6%를 기록했고, 세계 수출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올랐다.수입은 전년보다 17.7% 늘어난 4781억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95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입을 모두 합친 무역 규모는 1조 520억 달러로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큰 역할을 했다. 반도체·기계 등 9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 57.4%, 석유제품 31.7%, 석유화학 23.5%, 선박 23.6%, 철강 20.0%, 일반기계 10.2% 등 6개 품목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도체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 돌파는 1994년 우리나라 총수출보다 많은 기록이다. 복합구조칩 집적회로(MCP) 47.5%, 차세대 저장장치(SSD) 45.6%,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4.4% 등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에 힘입어 중국 수출 비중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4.8%로, 미국 수출은 같은 기간 13.4%에서 12.0%로 감소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지난해 우리 수출이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날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인천국제공항 수출 물류 현장을 찾아 “상반기 수출총력체제를 가동해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특히 한국은 원화 강세, 고금리, 유가 상승 등 ‘신(新)3고 현상’과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에 따른 하방 요인이 상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잠정치 기준, 전년 대비 22.7% 줄어든 17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년 만에 2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차 부품은 부진한 반면 천연가스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에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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