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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뜬 ‘손샤인’

    오랜만에 뜬 ‘손샤인’

    전반 추가 시간 환상 시저스킥 앨런 전 감독 “믿을 수 없는 골” 두 달 넘게 잠잠하던 손흥민(토트넘)의 발이 환상적인 ‘시저스킥’(가위차기 슈팅)으로 마침내 득점포를 뿜어냈다. 손흥민은 4일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 시간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상대 문전 왼쪽 측면에 도사리고 있던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슈팅이 수비수 등에 맞고 자신에게 튀자 이를 득달같이 오른발로 발리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9월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팀의 주축으로 ‘이달의 선수’에 뽑힐 정도로 펄펄 날았지만 그달 24일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던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리그 5호골(시즌 6호골)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손흥민은 에릭센의 팀 세 번째 골까지 어시스트, 이날 하루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72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후반 27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돼 나왔다. 전후반 내내 파상 공세로 토트넘이 5-0 대승을 거둔 이날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23을 줬다. 나란히 멀티골을 넣은 에릭센은 평점 10.00, 케인은 9.32를 받았다. 손흥민은 “에릭센의 슈팅 덕에 득점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린 뒤 개인 득점보다는 팀이 승점 3을 챙긴 게 더 좋다”고 밝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환상적인 슛이었다. 매우 기뻤다”며 흡족해했고, 특히 클라이브 앨런 전 감독은 “손흥민이 믿을 수 없는 슈팅을 했다”면서 “첫 페널티골은 행운에 가까웠지만, 손흥민의 골은 엄청난 능력에서 나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시의회 유청의원 ‘일반주거지 종세분화 이전 건축 공동주택 개선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유청의원 ‘일반주거지 종세분화 이전 건축 공동주택 개선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유청 의원(사진)과 (사)대한부동산학회(회장 권대중)는 공동으로 12월 1일 14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F 대회의실에서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 이전 건축 공동주택의 주거환경개선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일반주거지역의 종세분화 이전까지는 구릉지, 평지, 역세권 등이 지역의 특성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되어, 획일적으로 용적률(300%)과 용도제한사항을 적용받았다. 그런데 2003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건설교통부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일반주거지역을 ① 제1종(용적률 150%, 4층 이하), ② 제2종(용적률 200% 이하, 7층 이하와 12층 이하), ③ 제3종(용적률 250% 이하, 층수제한 없음) 등으로 세분화하여 지정됐다.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 이전 건축 공동주택의 주거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이에 따른 주거환경개선대책을 수립 할 필요가 있어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하여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 이전 건축 공동주택에 대한 효율적관리 및 주거환경개선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서진형 교수(경인여자대학교)가 좌장으로 김준환 교수(서울디지털대학교)의 주제발표와 진경식 과장(서울특별시 주택건축국), 이광균 대표이사(성진리얼티㈜), 김동재 부사장(㈜건축사무소 광장), 김동환 교수(서울사이버대학교), 손진수 교수(명지전문대학), 양재대 교수(서울시립대학교)의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유청 서울시의원(국민의당, 노원구제6선거구)은 “종세분화 이전 건축된 공동주택의 노후화 진행에 따른 주거환경악화가 사회적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해당 아파트들의 재건축시기가 도래하고 있으나 사업성부족으로 주거환경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사업성이 확보된 아주 제한적인 지역(강남중심)에서만 재건축사업이 가능하며, 노원구 같은 경우 지속적으로 주거환경이 악화 될 우려가 있어 종세분화 이전 공동주택 주거환경개선대책을 마련하고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내각 다양성 확대… ‘여성·흑인’ 각료에 포함

    트럼프 내각 다양성 확대… ‘여성·흑인’ 각료에 포함

    억만장자 디보스 교육부장관에 경선 맞수 카슨도 주택장관 검토 상무장관에 ‘투자가’ 로스 내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반트럼프 행보를 보이던 인도계 이민자 출신 인사를 유엔주재 대사로 임명했다. 또 억만장자 출신 교육활동가를 교육부 장관에 내정한 데 이어 아프리카계 출신 인사를 주택장관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23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교육 활동가인 벳시 디보스(58)를 각각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교육부 장관에 내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에 맞섰던 신경 외과의사 출신인 벤 카슨(65)을 25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헤일리와 디보스 내정자는 모두 여성으로 대선 과정에서 여성 혐오 발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트럼프 당선자로서는 이미지 불식을 위한 최상의 카드로 보인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자와 가까운 인사의 말을 인용해 “당선자는 트럼프 내각이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 전에 헤일리와 디보스 내정자를 발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도 두 내정자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헤일리 주지사가 인도인 이민자의 딸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첫 여성 주지사이자 현직 최연소 주지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여성이자 소수계 유색인으로 대선 경선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지했으며 트럼프를 향해 “주지사로서 내가 원하지 않은 모든 것을 가진 후보”라고 비판한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다. 디보스 역시 트럼프가 공화당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지지했다. 남편 딕 디보스는 건강기능식품업체인 ‘암웨이’ 상속자로 디보스 가문의 자산은 51억 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디보스 부부는 올 대선에 공화당에 270만 달러(약 32억원)를 기부했으며 주로 학교 선택권을 강조하는 자율형 공립학교의 확대를 주장했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카슨은 디트로이트의 파산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신경외과의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그가 트럼프 내각에 들어갈 경우 첫 아프리카계 장관이 된다. 그는 머리가 붙은 샴썅둥이 분리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유명해졌다. 한편 트럼프는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윌버 로스(78)를 상무장관에 내정했다고 AP가 인수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로스는 사모펀드 윌버로스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산은 29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한다. 로스는 기존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설계한 강경파로 알려졌다. 다만 대선 이후 인터뷰에서 “미·중 간 무역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의령군수, 불법으로 돼지농장 돈사 설치 드러나 불구속 송치

    오영호(67) 경남 의령군수가 자신 소유 돼지농장을 증축하면서 옹벽을 불법으로 설치하고 산림을 훼손한 사실이 경찰조사에서 확인됐다. 의령경찰서는 23일 돈사 신축과정에서 산지를 불법으로 형질 변경해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군수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지난 6월 의령군 용덕면 와요리 산에 있는 자신의 돼지농장에 돈사 3채를 새로 지으면서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옹벽 388㎡를 설치하고 밭 600㎡을 개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군수 측은 불법으로 개간한 밭에 묘목과 채소 등을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군수는 “돼지농장 인근 산지가 호우 때 산사태 우려가 있어 옹벽을 설치했고 밭은 분뇨탱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자리가 남아 일궜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의령군 관계자는 “당시 오 군수는 불법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옹벽을 설치하고 밭을 경작했다”며 “위중한 사안은 아니어서 군정 수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군수는 오래전부터 양돈업을 해 왔으며 의령농지개량조합장과 의령축협조합장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군수에 당선됐다. 용덕면 와요리에 있는 오 군수 돼지 농장은 1992년에 조성된 뒤 시설이 늘어나 현재 돈사는 50여개로 돼지 97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다. 한편 오 군수 돼지농장에서 1.1㎞쯤 떨어져 있는 미곡마을 주민들은 돈사에서 나는 심한 악취 공해로 오랫동안 고통을 겪고 있다며 관계기관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밤이나 날씨가 흐릴 때 돈사 쪽에서 심한 악취가 풍겨 생활하기가 힘들다며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창원지검에도 돈사 건립 및 운영과정에 불법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의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수익률 문자 홍보 금지”… ELS 시대 저무나

    “수익률 문자 홍보 금지”… ELS 시대 저무나

    2년 연속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 금융위, 규제 강화로 투자자 보호 고령자는 이틀 뒤 가입의사 재확인 규제 완화하는 ETF가 대안될 듯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과 만기 등 각종 상품정보를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홍보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70세 이상 고령자가 고객일 때는 ELS 가입 의사를 밝혔더라도 이틀 뒤 다시 한번 원금 손실 위험을 설명하고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재테크와 노후대비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ELS가 위축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발행액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ELS와 파생연계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 규제를 강화해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ELS 발행 잔액은 2010년 22조 3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101조 2000억원으로 6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했다. 개인투자자 중 50대 이상의 비중이 57%에 달하고, 특히 70대 이상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평균 1억 1000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ELS를 재테크와 노후대비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원금 손실 위험은 낮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이 부각되고, 헤지(위험 회피)에 나선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ELS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혔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이 ELS의 예상 수익 등을 무분별하게 광고하고 있다며 수익률·만기·조기상환조건 등의 정보를 담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발송을 금지했다. 또 ‘원금보장 가능’과 같은 표현을 쓰는 것도 제한했다. 원금손실 위험 상품 투자를 꺼리거나 고령자가 고객일 때는 상품 판매 전 과정을 녹취·보관토록 했다. 이들 고객에 대해선 투자자 숙려제도를 도입하고 가입 이틀 뒤 유선으로 다시 상품위험을 설명하고 취소 여부를 확인하게 했다. 금융위는 그러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장내 파생상품에 대해선 규제를 완화하는 등 육성 의지를 밝혔다. 기초자산을 사용하는 파생상품 상장은 금융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거래소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 개인투자자의 옵션 매수 시 기본예탁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다. ‘헤지전용계좌’를 도입해 헤지 목적으로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투자자에 대해선 기본예탁금 없이 거래가 가능하게 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자유로운 환매가 가능한 상장지수채권(ETN)이 ELS를 대체할 수 있도록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방안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금융사 입장에선 ELS 판매 가능 고객이 줄어들 수 있다”며 “ELS 자체 헤지 비중이 낮은 금융사도 향후 발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SNL8’ 정상훈, 닥터 스트레인지로 변신… ‘싱크로율 100%’

    ‘SNL8’ 정상훈, 닥터 스트레인지로 변신… ‘싱크로율 100%’

    SNL크루 정상훈이 ‘닥터 스트레인지’로 완벽 변신했다. 19일(오늘) 밤 9시 15분에 방송될 tvN ‘SNL코리아 시즌8’(이하 ‘SNL8’)이 개그맨 보다 더 웃긴 배우, 호스트 이시언편으로 진행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호스트 이시언 뿐 아니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SNL코리아 시즌8’를 빛내고 있는 크루들의 대활약이 펼쳐지며 볼거리를 더할 전망이다.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정상훈의 연기열정이 돋보이는 촬영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서 정상훈은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속 주인공으로 변신해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매회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디테일한 표정연기, 소름끼치는 성대모사 등 다재다능한 끼로 사랑받아 온 정상훈이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감을 불어 넣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졌던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가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모든 것을 초월한 최강의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날 ‘SNL8’에서 정상훈은 전지전능한 힘으로 지구를 보호하는 21세기 최고의 마법사로, 마법의 대중화를 위해 한국을 찾은 ‘닥터 스트레인지’를 코믹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어떤 예측불가한 기막힌 이야기가 펼쳐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어, 호스트 이시언의 촬영모습도 공개됐다. 이시언은 특히, ‘SNL8’의 인기크루 권혁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이들의 호흡이 어떨지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시언은 제작진과의 사전 미팅 당시 권혁수와는 학교 동기다. 평소 더빙극장을 재미있게 봤다. 동기인 혁수보다는 더 잘 해야겠다는 각오다”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공개된 사진에서 이시언은 권혁수와 함께 코믹한 상황 속에서도 사뭇 진지한 연기를 하고 있어, 이들의 표정만 봐도 큰 웃음이 빵 터지는 특급 콩트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시언이 호스트로 출격하는 tvN ‘SNL코리아 시즌8’은 19일(토)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버지께 노동은 밥 넘어 ‘자존심’이었다

    아버지께 노동은 밥 넘어 ‘자존심’이었다

    내 아버지들의 자서전/오도엽 지음/한빛비즈/320쪽/1만 6000원 흔히 노동은 신성하다고 말한다. 고귀한 가치로 숭앙되지만 왜곡되고 폄하되기 일쑤다. 그래서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건 값싼 대가에 대한 불만과 개선의 요구는 분출하기 마련이다. 그런가 하면 그 값싼 자리마저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예비 잠재 노동자들은 도처에 쌓여 있다. 노동이란 무엇일까. 노동운동에 천착해 온 시인이자 르포 작가가 쓴 이 책은 노동을 되새기게 하는 현장 기록서다. 고집스레 일터를 지켜 온 노동자 아홉 명의 증언에서 노동의 의미를 건져 올렸다. 이발사와 수리공, 대장장이, 사진점 주인…. 평생 손의 노동을 하며 살아온 아버지들이 털어놓는 노동과 밥의 이야기랄까. ‘아버지’와 ‘노동’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풀어낸 노동의 의미와 가치가 새삼스럽다.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피땀 어린 현장을 지켜 온 아버지들의 노동사가 깔려 있다. 그 희생과 고통은 높이 평가되면서도 과도기의 아련한 장면들로 치부된다. 근대를 거쳐 여전히 노동자로 살고 있는 아버지들.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노동에 이름 석 자를 오롯이 올려놓기까지의 그 사연들은 우리의 보편적인 이야기이자 삶의 본질이다. “밥과 돈이 전부라면 이렇게 오래 일 못 하지.” 37년 걸려 자신만의 이발 기술을 터득했다는 서울 공덕동 ‘성우이용원’의 이남열씨. 그 장인은 “남의 방식을 따르면 그건 곧 죽는 길”이라며 자신의 노동 방식을 고수한다. 서울 낙산 자락 ‘일광세탁소’의 김영필씨는 다림질에 서두름이 없다. 날카로운 바지 주름을 잡을 때도 어깨에 힘 하나 들어가지 않는다. 시간에 쫓기거나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노동시간을 지배한다. 모두 장인의 반열에 오른 이들은 자신의 기술 가치나 장인의 노하우를 애써 강조하지 않는다. 손때 묻은 노동 현장을 공개하면서 “그저 일한 시간에 비용을 매길 뿐”이라고 말한다. 이들에게 일과 노동에 관한 한 ‘일=일자리=부’라는 공식은 적용되지 않는 셈이다. 효율성과 경제성을 우선 강조하는 시대. 그 격동의 세상에서 어쩌면 내몰려 배웠을지도 모르는 기술 하나, 그나마 어깨 너머로 익힌 소박한 손재주…. 이들을 지속적으로 일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이들을 버티게 만드는 것일까. 근대의 아버지들도 지금의 청년들처럼 일자리를 위해 싸웠다. 아버지의 노동을 이해하기도 전에 또 한 명의 ‘노동자 아버지’가 된 젊은 세대에게 ‘일과 삶의 관계’는 변함 없는 고민의 명제다. 그래서 책은 “노동자의 정신, 노동의 의미는 우리가 늘 목격하는 곳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마음 자체가 틀렸어. 노력해서 하려고 하는 게 없고. 쉽게 돈 벌어 먹으려고. 그냥 한꺼번에 후다닥 해서. 뭐 좋은 자리 가서 후다닥 벌라 하고.” 서울 중부경찰서 앞 카메라수리센터의 김학원씨는 오랜 고생 끝에 공장에선 더이상 만들지 않는 반영구적 사진기를 선보였다. 저자는 김씨의 사례는 “인간의 본성을 찾는 노동이 거세당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 “우리 어렸을 때 이런 소리를 들었어. 어떤 나라에서는 대학교수보다 보일러 기술자가 돈을 더 받는다고. 그렇게는 안 되어도 최소한 동등한 인간적 대우를 받도록 해야 하는 거야.”(홍익대 앞 옛 삼성전파사 주인 남상순씨) 책의 특징은 리처드 세닛, 지그문트 바우먼 같은 사회학자들의 문장을 인용해 읽는 이들에게 ‘노동의 실체’를 좀더 명확히 해 준다는 점이다. 평생 일밖에 모르고 산 작가의 아버지전(傳)을 더해 열 명의 아버지 자서전을 마무리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근대의 시공간에서 맞이한 아버지들의 청년 시절과 오늘날의 청년들이 마주하는 고민에는 시공간을 초월한 공감이 존재한다. 공감의 바탕에는 인류 역사와 변함 없이 함께해 온 노동이라는 가치가 존재한다. 상품으로 거래되는 노동력이 아닌, 인간 고유의 정체성을 지닌 노동.”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그리운 집밥 맛있는 밥집… 아 ~ 엄마생각

    그리운 집밥 맛있는 밥집… 아 ~ 엄마생각

    세계 최고의 식당에 별점을 주는 미슐랭 가이드.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을 만한 식당이 미슐랭 스타를 손에 넣는다. 별 하나를 받은 식당은 요리가 훌륭한 곳이다. 별 두 개짜리는 요리가 훌륭해서 멀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을 뜻한다. 최고 평점인 별 세 개를 받은 식당은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우리 농촌에는 보석 같은 맛집이 곳곳에 숨어 있다. 다소 멀더라도 맛 따라 여행을 떠날 가치가 충분한 식당들이다. 농촌진흥청은 2007년부터 직접 농사지은 채소와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맛깔스럽게 요리한 향토 음식점 117곳을 ‘농가 맛집’으로 지원하고 있다.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에 대한 셰프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등 미슐랭이 내건 좋은 식당의 기준을 충족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찬바람에 몸을 웅크리게 되는 겨울의 문턱, 따끈하고 푸짐한 농가 밥상을 만나러 길을 떠나 보자. >>이천 볏섬만두전골 쌀이 유명한 경기 이천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월 대보름 아침에 풍년을 기원하며 볏섬 모양으로 빚은 만두를 먹었다고 한다. 호법면 송갈로에 있는 ‘돌댕이석촌골’은 오색 볏섬만두를 듬뿍 넣어 끓인 전골을 낸다. 쫄깃한 만두피 속에 시래기와 삶은 숙주, 버섯을 다져 고기와 함께 넣는다. 씹는 식감이 그만이다. 소고기 양지와 무를 우려낸 육수에 80년 묵은 씨간장으로 간을 해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하다.게걸무시래기 닭볶음탕이 독특하다. 이천 특산물인 게걸무는 토종무로 일반 무보다 작고 단단하며 호되게 매운맛이 특징이다. 식당 대표인 이태연(60)씨는 10월 말 직접 수확한 게걸무의 무청을 겨우내 말려 시래기를 만든다. 게걸무시래기를 닭볶음탕에 넣으면 얼큰하고 구수한 풍미가 강해진다. 식사를 마치면 게걸무차가 나온다. 무 토막을 말린 뒤 덖어 만든 차다. 기관지와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되고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진천 묵은지갈비전골 충북 진천 덕산면에서 ‘묵은지화련’을 운영하는 주은표(53) 대표의 특기는 김장이다. 배추, 고추, 갓, 생강 등 손수 농사지은 재료로 일 년에 두 차례 김장을 한다. 농약은 최소화해서 키운다. 양념은 많이 하지 않고 고추씨를 듬뿍 넣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김치는 마당에 땅을 파서 만든 토굴에서 3~5년 숙성한다. 매년 소비되는 묵은지가 2000㎏이다. 1인분에 1만 9000원인 묵은지 정식을 시키면 돼지갈비를 넣은 묵은지전골에 홍어삼합, 순두부와 반찬 14가지가 나온다. 이웃마을인 괴산에서 10년째 받아오는 갈비는 부드럽고 맛이 좋은 암퇘지만 쓴다. 밑반찬은 제철 나물이다. 겨울철에는 말린 호박과 가지를 볶고 고추 부각, 총각무김치, 파김치를 주로 낸다. 구운 김이 밥도둑이다. 오일장에서 산 재래김에 들기름을 바르고 가마솥에서 볶은 굵은 소금을 뿌려 잰 뒤 석쇠에 굽는다. 넉넉하게 자른 김 위에 직접 농사지은 구수한 발아현미밥을 얹고 길게 찢은 묵은지를 감아 올리면 입안이 풍성해진다. >>신안 해초전복돌솥밥 전남 신안 압해면은 해풍을 맞고 자란 무화과와 배가 주렁주렁 열린다. 갯벌에서는 김, 감태, 낙지가 사시사철 나온다. 이곳에 자리한 ‘꽃피는 무화가’는 김현주(47)·선주(45) 자매가 운영하는 곳이다. 매실, 함초, 무화과 등 지역 특산물로 담근 30여종의 효소가 자매식당 맛의 비결이다. 대표 메뉴는 해초전복돌솥밥. 다도해 청정해역인 흑산도의 10m 내외 수심에서 자란 전복에 톳을 비롯한 해초를 넣어 밥을 짓는다. 매일 공수하는 전복은 산 채로 삶아 탱글탱글한 식감을 살린다. 삶은 전복은 얇게 저며 먹기 좋게 손질한다. 윤기 자르르 도는 돌솥밥에 함초, 무화과, 매실로 만든 효소와 50년 넘게 전해 내려온 집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우럭간국은 겨울이 제철인 우럭으로 만든다. 살이 차고 기름진 우럭을 소금물에 절인 뒤 찬 바닷바람에 꾸덕하게 말린다. 쌀뜨물과 말린 함초를 넣은 육수로 비린내를 없앤다. 쑥갓을 듬뿍 올려 맑게 끓인 우럭간국은 보양식과 해장국으로 적합하다. >>안동 마떡갈비 경북 안동 와룡면의 ‘뜰’은 집안 내림 음식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양반가의 정갈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1만 5000원, 2만 5000원, 3만 5000원 등 3가지 가격대의 정식을 고를 수 있다. 안동에서 많이 나는 마, 고구마, 단호박이 상에 푸짐하게 오른다. 마를 밥알 10배 정도 크기로 잘게 깍둑 썰어 밥을 하면 감자처럼 포슬포슬한 식감을 준다. 마를 손가락 굵기로 자른 뒤 다진 안동 한우를 둘러 구운 마 떡갈비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안동 대표 음식인 문어숙회에는 생마 생채를 곁들인다. 경북 지역에서 자주 먹는 시래기 된장국에도 마를 넣는다. 안동 권씨 종부인 조선행(57) 대표는 집안 내림 음식인 꿩장과 멸장을 자신 있게 내놓는다. 꿩고기에 수수쌀, 무, 생강, 된장, 고추장을 넣어 볶은 꿩장은 소고기 볶음고추장과 비슷한 질감인데 더 깊은 맛을 낸다. 멸장은 질 좋은 멸치를 삶지 않고 볶은 다음 메주콩을 넣어 푹 끓이다 조청, 고추장, 된장, 생강으로 양념한다. 생콩가루에 비벼서 쪄낸 부추·고추찜과 썩 잘 어울린다. >>원주 서낭할머니보쌈 강원 원주의 회촌은 농촌의 한적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과 들, 계곡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토요’는 회촌에서 나는 유기농 농산물을 주재료로 쓴다. 9000원만 내면 취나물, 곤드레, 다래순, 시래기 등 20가지가 넘는 푸짐한 산나물 한식뷔페를 즐길 수 있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 담백하고 속이 편안한 맛이다. 한쪽에 넓은 번철이 있어서 손님이 직접 달걀부침이나 김치전 등을 지져 먹는 재미가 있다. 서낭할머니보쌈정식은 마을을 지켜주는 할머니 산신령을 형상화한 음식이다. 알맞게 익은 아삭한 묵은지 위에 삼겹보쌈을 올리고 대파와 검은콩, 당근으로 얼굴을 표현했다. 회촌에서는 단오제, 옥수수축제, 김장축제,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 등 계절마다 축제가 열린다. 식당 근처에 박경리 토지문학관과 매지농악전수관, 체험을 할 수 있는 술빵 공장 등이 모여 있어 가족 나들이로 추천할 만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은평구, ´찾아가는 복지 서울´ 3년 연속 우수구 선정

    은평구, ´찾아가는 복지 서울´ 3년 연속 우수구 선정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는 ‘찾아가는 복지서울’ 서울시·자치구 공동협력사업에서 3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찾아가는 복지서울’ 사업은 서울시가 복지전달체계 개편을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더불어 사는 서울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시는 복지관련 복지전달체계, 희망복지, 서울형기초, 장애인, 어르신복지 등 2개분야 13개 지표를 평가해 은평구를 우수구로 선정했다.  은평구는 복지정책과, 생활복지과, 장애인복지과, 보육지원과, 어르신복지과, 교육복지과, 여성정책담당관, 보건지소, 동주민센터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서 ‘찾아가는 복지’ 구현을 통한 구민의 복지지수 체감도를 향상시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3년 연속 수상은 구의 수요자 위주 복지정책이 결실을 맺게 된 것으로, 앞으로도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통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엘시티’ 이영복 “죽을 때까지 아무 말하지 않겠다”

    ‘엘시티’ 이영복 “죽을 때까지 아무 말하지 않겠다”

    수백억원대 횡령·사기 혐의로 12일 부산지검에 구속된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 청안건설 회장이 “죽을 때까지 아무 말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예정됐던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기회도 포기했다. 1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회장의 한 측근은 이 회장이 최근 “(정·관계 등에) 로비한 것 없고 리스트도 없다. 죽을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한 변호인은 기자에게 “골프와 식사·술 접대는 했지만 비자금은 한 푼도 없고, 로비를 위해 뭉칫돈을 준 적도 없다. (이 회장이) 검찰에 이야기할 거리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엘시티 인허가 비리에 대해서는 “자치단체(부산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랜드마크’를 세우고 싶어하고 경제성을 따지다 보니 아파트를 허가하고 건물 높이를 높여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이 허위용역 계약을 체결하거나 용역대금을 부풀리고, 일하지 않은 직원을 근무한 것처럼 꾸며 회삿돈 500억원대를 빼돌린 혐의(횡령·사기 등)를 적용해 구속했다. 앞서 이 회장은 98년 11월 부산 다대·만덕지구 택지전환 사건 때도 각종 로비설과 압력설에도 끝까지 입을 다문 바 있다. 당시 배임·횡령 등 9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았지만 2002년 10월 항소심에서 상당수 혐의가 무죄판결을 받았다. 결국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는데 가장 주목됐던 정치권 로비 혐의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헤드헌팅’으로 현지전문가 외교관 발탁

    ‘헤드헌팅’으로 현지전문가 외교관 발탁

    ‘정부 헤드헌팅’을 통해 중남미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민간 전문가가 주칠레 대사관 외교관으로 임용됐다. 인사혁신처는 10일 칠레 대사관의 공사 참사관 자리에 현지 로펌에서 11년간 근무한 양호인(42) 변호사를 11일자로 임용한다고 밝혔다. 공사 참사관은 고위 외무공무원으로 정치·경제·통상·건설 등 국제협력 분야에서 공관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임기는 3년이다. 인사처는 “과거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민간 전문가를 외교관으로 발탁한 사례는 있지만 인사처가 스카우트 형식으로 발굴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민간 스카우트’로 알려진 정부 헤드헌팅 제도는 공개 모집 절차 없이 인사처가 발굴한 소수 후보자 가운데 1명을 서류·면접·역량평가 등을 거쳐 특별 채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 채용된 이동규(전 서울대 기상학과 명예교수) 기상청 수치모델연구부장이 ‘정부 헤드헌팅’ 1호다. 양 신임 공사 참사관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버지니아대 법학대학원에서 국제법 석사 학위를 땄다. 이후 아르헨티나 현지 로펌인 ‘알렌데 앤드 브레아’에 입사해 11년 동안 변호사로 근무했다. 최근 4년 동안은 법무법인 율촌에서 국제중재팀 시니어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중남미와 해당 지역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원활한 외교행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엘시티 이영복 회장 검거…“최순실과 같은 친목계 소속”

    엘시티 이영복 회장 검거…“최순실과 같은 친목계 소속”

    최소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공개 수배됐던 엘시티(LCT) 시행사 이영복(66)회장이 잠적 100여 일 만에 검거된 가운데 500억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두 가지다. 500억원이 넘는 엘시티 시행사 자금을 횡령하거나 가로채는 데 이 회장이 직접 관여했는지와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다. 올해 3월부터 엘시티 시행사에 대해 광범위한 내사를 벌여온 검찰은 광범위한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회계자료를 분석해 500억원이 넘는 거액이 비자금으로 조성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달 3일 부산시청과 부산도시공사, 해운대구청, 해운대구의회 등 엘시티 인허가 관련 공공기관 4곳을 동시에 압수수색을 하면서 비자금 조성에 맞춰졌던 수사를 엘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불거졌던 비리나 특혜 의혹을 규명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엘시티 수사는 핵심인물인 이 회장의 잠적으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먼저 금품 로비 의혹을 받는 곳은 부산시청과 해운대구청, 부산도시공사 등이다.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은 잦은 도시계획변경과 주거시설 허용 등 사업계획 변경, 환경영향평가 면제와 교통영향평가 부실 등으로 이 회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엘시티 터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하고, 이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청안건설을 주관사로 하는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해 역시 검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엘시티 시행사에 1조 7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 준 부산은행 등 대주단과 국내외 굴지의 건설사들이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포기한 엘시티에 ‘책임 준공’을 약속하며 시공사로 나선 포스코건설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는 엘시티를 둘러싼 이런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로 부산의 전·현직 국회의원, 부산시청과 해운대구청의 전·현직 고위관료, 엘시티 PF를 주도한 당시 금융권 인사 등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의 이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입이 무겁기로 유명해 실체 규명이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다대·만덕 택지전환 특혜 의혹 사건 때도 사용처가 불분명한 68억원으로 정관계 고위인사에게 로비했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본인은 처벌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세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만큼은 혼자 죽지 않는다. 정관계 고위인사를 상대로 한 금품 로비 장부를 공개하겠다’는 말이 떠돌기도 한다. 이밖에 이 회장이 국정농단 장본인인 최순실씨와 같은 친목계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엘시티 비리사건이 대형 게이트로 확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플래너 90명 플러스…촘촘해진 강동 복지

    플래너 90명 플러스…촘촘해진 강동 복지

    6489건 서비스… 정기 방문도 서울 강동구 명일1동 주민센터의 한 직원은 김복순(69·가명) 할머니 집을 방문한 날을 잊지 못한다. 집안 곳곳은 폐옷가지, 잡화와 재활용품들로 발 디딜 곳이 없었다.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 없이 홀로 살며 오랜 세월 세상과 벽을 쌓아 왔다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복된 방문은 김 할머니 마음의 문을 열었고, 4t가량 집안 가득 쌓여 있던 쓰레기도 치울 수 있게 됐다. 따뜻한 주민센터 직원의 관심과 손길이 김 할머니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변화시킨 것이다. 강동구의 복지가 촘촘하고 탄탄해지고 있다. 강동구는 10일 “지난 7월11일 지역 18개 동에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시행한 지 4달 만에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 등 복지인력 90명을 충원했다”면서 “마을 내 위기가정과 복지 사각지대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행정을 위해 인력 증원에 힘쓴 결과다. 복지인력의 복지·건강 대상 방문은 지난 10월까지 6489건에 이른다. 복합적인 문제를 지닌 돌봄 가구를 발굴해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67가구다.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는 함께 정기적으로 각 가정 방문, 안부 전화 등으로 소외계층을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복지서비스 연계를 돕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찾동’은 관(官) 주도의 복지전달체계 개선을 넘어서 주민참여복지의 구심점”이라면서 “점차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마을로 변화하고 있다. 복지자원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돼 새로운 희망이 움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500억 횡령’ 이영복 엘시티 회장 자수

    ‘500억 횡령’ 이영복 엘시티 회장 자수

    최순실씨와 고액 친목계 참여 입 무거운 큰 손… 마당발 통해 로비 의혹에 정관계 바짝 긴장 석 달째 도피 중이던 이영복(66)거엘시티 시행사 회장이 긴급체포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10일 이씨를 서울에서 붙잡아 부산으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엘시티는 해운대에 관광리조트를 세우는 1조 7800억원 규모의 부산 최대 주거복합 건설사업이다. 그는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씨와 매월 1000만원 이상 붓는 고액의 친목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씨는 오후 9시 10분쯤 서울에서 자수하는 형식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공개수배 중이던 이씨는 변호사를 통해 애초 이 사건을 수사했던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자수서를 제출했고, 그의 가족이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경제2팀 경찰관 2명이 서울 모 호텔 앞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이씨를 체포했으며, 체포 당시 저항은 없었다. 이씨는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체포됨에 따라 비자금 사건이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씨가 비자금을 정관계에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엘시티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맞닿은 요지에 아파트, 레지던스 호텔, 비주거 시설 등을 2019년까지 세우는 것으로, 제2롯데월드 다음 가는 101층 높이에 단일 주거복합 건물로는 가장 넓은 연면적 66만 1134㎡(약 20만 평)에 평당 7200만원에 이르는 고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다. 10년전 시작된 엘시티 사업은 초기부터 특혜란 의혹이 제기됐는데, 일부 건설사가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포기했지만 부산시는 아파트는 물론이고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으로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 8일 엘시티 분양대행사 대표 최모(50)씨를 분양률 조작,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이씨는 업계에서 ‘씀씀이가 큰 마당발’로 통한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그는 1990년대 후반 전국을 강타한 부산 다대·만덕지구 택지전환 특혜의혹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동방주택 사장이던 이씨는 1993~1996년 부산 사하구 다대동 임야 42만여㎡를 사들였다. 이 땅을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일반주거용지로 용도 변경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 당시 부산시가 임야 원형을 보존하기로 했던 다대지구를 택지난 해소 명목으로 일반주거용지로 용도 변환해주자 정관계 로비설과 압력설이 난무했다. 1999년 수배령이 떨어지자 도피했고, 2년여 만에 자수했다. 부산시 고위 관료와 정치권 인사들이 이씨에게서 금품을 받고 용도변경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얘기가 파다했지만, 그는 수사기관에서 입을 끝까지 다물었다. 배임과 횡령 등 9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상당수 혐의가 무죄 판결을 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풀려났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에너지 특집] 현대·기아차, 전기·수소차 등 4년간 26종 이상 친환경차 개발

    [에너지 특집] 현대·기아차, 전기·수소차 등 4년간 26종 이상 친환경차 개발

    현대·기아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친환경차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전기차(수소전기차)까지 현존하는 모든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6개의 친환경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그랜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기차, 투싼 수소전기차, 기아차의 레이 전기차, 쏘울 전기차, K5 하이브리드, K5 PHEV, K7 하이브리드, 니로 하이브리드 등이다. 2020년까지 총 26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당장 테슬라의 ‘모델3’가 출시되는 2018년쯤 이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도록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약 300㎞에 달하는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2020년에는 400㎞까지 주행거리를 연장한다. 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 차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포스코ICT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충전소 확대에 나서는 등 전기차 저변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자 31곳 등록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다양한 산림 복지 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 8일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자로 31곳이 등록했다. 산림교육센터 4곳과 국립산림치유원 1곳, 자연휴양림 25곳, 치유의 숲 1곳이다. 민간에서는 천리포수목원·청평자연휴양림·설매재휴양림이 등록했다. 지난 3월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도입된 산림복지서비스제공자 등록제도는 산림복지 소외자에게 양질의 산림복지서비스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주도의 산림복지서비스를 민간으로 확대해 다양한 산림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고 산림복지전문가의 안정적인 고용체계를 유지하자는 취지다. 산림복지서비스 등록 시설에서는 산림복지 소외자에게 발급하는 선불카드(10만원 상당)인 산림복지 서비스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다. 진흥원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3년마다 제공자 평가와 함께 매년 종사자에 대한 교육·훈련도 갖는다. 윤영균 산림복지진흥원장은 “산림복지시설 협력과 네트워킹을 통해 서비스 제공 기반을 다져 수요자 중심의 전문화된 서비스를 펴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산림복지 다양화, 민간 휴양림 등도 서비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다양한 산림 복지 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 8일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산림복지서비스제공자로 총 31곳이 등록했다. 산림교육센터 4곳과 국립산림치유원 1곳, 자연휴양림 25곳, 치유의 숲 1곳 등이다. 민간에서는 천리포수목원·청평자연휴양림·설매재휴양림 등 3곳이 등록했다. 지난 3월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도입된 산림복지서비스제공자 등록제도는 산림복지시설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산림복지 소외자에게 양질의 산림복지서비스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주도의 산림복지서비스를 민간으로 확대해 다양한 산림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고 산림복지전문가의 안정적인 고용체계를 유지하자는 취지다. 산림복지서비스 등록 시설에서는 산림복지 소외자에게 발급하는 선불카드(10만원 상당)인 산림복지서비스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다. 복지진흥원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3년마다 산림복지서비스제공자에 대한 평가와 함께 매년 종사자에 대한 교육·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5월 산림복지 관련 업종 종사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시설 담당자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키로 했다. 윤영균 산림복지진흥원장은 “산림복지시설간 협력 및 네트워킹을 통해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수요자 중심의 전문화된 산림복지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남도 굿춤·궁중무용… 전통춤바람 부는 수요일

    남도 굿춤·궁중무용… 전통춤바람 부는 수요일

    남도 굿춤부터 궁중무용, 연희춤까지 우리 춤의 다채로운 매력을 국립국악원과 지방국방원 스타 춤꾼들이 풀어낸다. 2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리는 ‘수요춤전’이다.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 장보름 단원은 2일 ‘굿판’을 주제로 다양한 굿춤을 선보인다. 죽은 이의 한을 풀어 저승으로 보내는 영돈말이지전춤, 귀신의 부정을 가셔내는 경기도당굿과 부정놀이 등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이수자인 안민진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단원은 9일 신명의 기운을 나누는 문굿, 애틋하고 살가운 사랑가춤 등으로 관객과 교감한다. 20여년간 국립국악원 주역 무용수로 활약해 온 백진희 단원은 16일 삶의 기쁨과 진실을 길어올리는 전통춤판을 펼친다. 춘앵전, 진주검무, 태평무, 중부살풀이 등 궁중무용부터 민속무까지 아우르는 그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복미경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안무가는 23일 춘앵전, 태평무, 승무, 살풀이 등으로 춤과 노래가 섞여드는 무대를 만든다. 30일에는 남자들만의 무대인 연희판에서 여성으로 뚜렷이 인장을 남긴 박은하의 춤 일대기를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 지도단원인 그는 설장구춤, 징춤, 쇠춤 등을 선보이며 예인으로서의 삶을 압축한 무대를 꾸민다. 2만원. (02)580-33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슈&이슈] “대도시 한복판에 핵폐기물 웬말”… 대전 시민들 ‘부글’

    [이슈&이슈] “대도시 한복판에 핵폐기물 웬말”… 대전 시민들 ‘부글’

    “대전에 고준위 핵폐기물을 몰래 들여와 실험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비밀 반입이라니요…. 그동안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보고했고, 언론과 국회 등에 숨김없이 공개했습니다.”(한국원자력연구원) 대전에 있는 원자력연구원이 사용후핵연료를 반입해 실험해 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들끓는 여론에 연구원이 다시 반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시민들은 원자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핵 반대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이경자(50)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유승희·최명길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원자력연구원에 고준위 핵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가 많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대도시 한복판에서 핵 재처리 실험을 했다는 것도, 이를 주민들이 전혀 모른 상태에서 장기간 해 왔다는 것 또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사용후 핵 폐연료봉은 1699개로 3.3t에 이른다. 1987년 4월부터 2013년 8월까지 21차례에 걸쳐 고리·울진·영광 등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고 난 뒤 들여온 폐핵연료다. 강한 방사선과 높은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생명체에 치명적일 만큼 위험성이 매우 커 고준위 폐기물로 불린다. 이 중에 손상된 폐연료봉이 309개나 섞여 있어 주민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외국산 핵연료를 쓰다 국산으로 바꿔 쓰면서 안전성 검사가 필요했다 ▲원전 가동 과정에서 이물질이 끼는 등의 문제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했다 ▲손상 핵연료가 발생하는 원인 연구를 해야 했다 등의 이유로 반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26년 동안 대전으로 폐연료봉이 옮겨진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들은 반발했고, 시민단체와 자치단체도 들고 일어났다.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팀장은 “폐연료봉을 옮겨 오면서 시민들과 사전에 소통이 전혀 없었고,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폐연료봉을 어떻게 옮겨 왔고 어떻게 실험해서 보관하고 있는지, 얼마나 안전한지 등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 40개 단체로 이뤄진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최근 시민과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핵폐기물과 관련한 모든 실태를 파악하고 진단하는 ‘제3자 검증’을 시행하자고 연구원에 요구했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지역 5개 구청장은 지난 20일 시청에서 긴급 간담회를 가진 뒤 성명을 내고 사용후핵연료 재반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권 시장은 “원자력 시설이 유성에 집중돼 있지만 사고가 나면 대전이 모두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상민·조승래·박범계·정용기 등 대전의 국회의원 7명도 같은 달 24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불투명한 방폐물 처리로 대전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대전지역 방폐량, 보관장소, 보관실태, 위험도 등을 정확히 공개하라”며 정부의 사과와 대책을 촉구했다. 연구원 반경 1.5㎞ 이내 비상계획구역 안에는 3만 7000여명의 주민이 산다. 유성구 신성·구즉·관평동이 포함된다. 특히 신도시 테크노밸리가 있는 관평동에는 인구가 집중돼 있다. 인접한 반경 2㎞까지 확대하면 초·중·고교만 20개 가까이 돼 우려를 더한다. 비상계획구역은 가장 심각한 3단계 ‘적색비상’ 시 우선 조치를 취하는 구역이다. 이 단계가 되면 차관급 지휘 아래 현장지휘센터가 설치돼 여러 조치가 이뤄진다. 교통을 통제하고 주민들에게 방사선에 노출되는 갑상선 보호 약품이 지급된다. 구역 내 3개 아동센터 어린이 100여명을 진잠동으로 옮기고 심하면 주민을 모두 대피시키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환경영향평가도 받는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원자력연구원에서 모두 12차례의 사고가 발생했다. 2004년 중수누설 사고로 연구원 7명이 방사선 피폭 피해를 입었고, 이듬해 동위원소 생산시설의 활성탄 여과기 성능 미달로 대전시 일부 빗물에서 방사선이 검출되기도 했다. 김정집 유성구 주무관은 “그간의 사고는 연구원 안에서 끝나 적색비상이 발령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 주민들이 특히 문제 삼는 것은 내년부터 하는 파이로 프로세싱(pyro processing)이다. 이는 사용후핵연료에 함유된 우라늄을 회수해 원자로 등에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실험연구하는 것이다. 지역 주민이나 자치단체장 모두 이를 중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안전성과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방사능 유출이 많아 세계 각국이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연구원은 지난 26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후핵연료를 원래 있던 원자력발전소로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정용환 단장은 “원전에는 이런 연구와 실험을 할 수 있는 시설, 인력이 없어 반입했다”며 “다음달 반환계획을 세워 5년 이내에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하겠다”고 밝혔다. “소유권 정리, 이송용기 제작, 예산확보로 시간이 걸린다. 반출 예산이 200억원쯤 필요하다”면서 “초기에 반입한 집합체와 달리 연료봉은 이르면 3년 이후에 반출을 시작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파이로 프로세싱은 연간 2㎏의 핵이 있으면 가능한 소규모 연구여서 안전하다”면서 “전문성만 확보되면 3자 검증도 찬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심의 눈길은 여전하다. 조용준 팀장은 “해체돼 더 위험해진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옮길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며 “실험 중단도 밝히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저준위 핵폐기물 반출 예산도 2019년에 바닥이 난다는데 사용후핵연료 반출 예산확보 방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원자력연구원에는 사용후핵연료 외에도 연구원들이 쓰던 장갑과 옷 등 중·저준위 폐기물 1만 9700여 드럼이 있고, 이를 2035년까지 모두 경주방폐장으로 이송한다는 목표로 해마다 800드럼씩 옮기고 있다.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는 같은 날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본부’와 대전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국이 25기로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며 사용후핵연료 실험 및 원전 건설 전면 중단, 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도시 한복판에 핵폐기물 웬말” 대전 시민들 ‘부글’

    “대도시 한복판에 핵폐기물 웬말” 대전 시민들 ‘부글’

    원자력硏 사용후 핵연료 반입 논란30년간 폐연료봉 3.3t 들여와대전시 등 정부에 재반출 요구 “대전에 고준위 핵폐기물을 몰래 들여와 실험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비밀 반입이라니요. 그동안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보고했고, 언론과 국회 등에 숨김없이 공개했습니다.”(한국원자력연구원) 대전에 있는 원자력연구원이 사용후핵연료를 반입해 실험해 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들끓는 여론에 연구원이 다시 반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시민들은 원자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핵 반대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이경자(50)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유승희·최명길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원자력연구원에 고준위 핵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가 많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대도시 한복판에서 핵 재처리 실험을 했다는 것도, 이를 주민들이 전혀 모른 상태에서 장기간 해 왔다는 것 또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사용후 핵 폐연료봉은 1699개로 3.3t에 이른다. 1987년 4월부터 2013년 8월까지 21차례에 걸쳐 고리·울진·영광 등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고 난 뒤 들여온 폐핵연료다. 강한 방사선과 높은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생명체에 치명적일 만큼 위험성이 매우 커 고준위 폐기물로 불린다. 이 중에 손상된 폐연료봉이 309개나 섞여 있어 주민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외국산 핵연료를 쓰다 국산으로 바꿔 쓰면서 안전성 검사가 필요했다 원전 가동 과정에서 이물질이 끼는 등의 문제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했다 손상 핵연료가 발생하는 원인 연구를 해야 했다 등의 이유로 반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26년 동안 대전으로 폐연료봉이 옮겨진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들은 반발했고, 시민단체와 자치단체도 들고 일어났다.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팀장은 “폐연료봉을 옮겨 오면서 시민들과 사전에 소통이 전혀 없었고,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폐연료봉을 어떻게 옮겨 왔고 어떻게 실험해서 보관하고 있는지, 얼마나 안전한지 등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 40개 단체로 이뤄진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최근 시민과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핵폐기물과 관련한 모든 실태를 파악하고 진단하는 ‘제3자 검증’을 시행하자고 연구원에 요구했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지역 5개 구청장은 지난 20일 시청에서 긴급 간담회를 가진 뒤 성명을 내고 사용후핵연료 재반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권 시장은 “원자력 시설이 유성에 집중돼 있지만 사고가 나면 대전이 모두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상민·조승래·박범계·정용기 등 대전의 국회의원 7명도 같은 달 24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불투명한 방폐물 처리로 대전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대전지역 방폐량, 보관장소, 보관실태, 위험도 등을 정확히 공개하라”며 정부의 사과와 대책을 촉구했다. 연구원 반경 1.5㎞ 이내 비상계획구역 안에는 3만 7000여명의 주민이 산다. 유성구 신성·구즉·관평동이 포함된다. 특히 신도시 테크노밸리가 있는 관평동에는 인구가 집중돼 있다. 인접한 반경 2㎞까지 확대하면 초·중·고교만 20개 가까이 돼 우려를 더한다. 비상계획구역은 가장 심각한 3단계 ‘적색비상’ 시 우선 조치를 취하는 구역이다. 이 단계가 되면 차관급 지휘 아래 현장지휘센터가 설치돼 여러 조치가 이뤄진다. 교통을 통제하고 주민들에게 방사선에 노출되는 갑상선 보호 약품이 지급된다. 구역 내 3개 아동센터 어린이 100여명을 진잠동으로 옮기고 심하면 주민을 모두 대피시키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환경영향평가도 받는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원자력연구원에서 모두 12차례의 사고가 발생했다. 2004년 중수누설 사고로 연구원 7명이 방사선 피폭 피해를 입었고, 이듬해 동위원소 생산시설의 활성탄 여과기 성능 미달로 대전시 일부 빗물에서 방사선이 검출되기도 했다. 김정집 유성구 주무관은 “그간의 사고는 연구원 안에서 끝나 적색비상이 발령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 주민들이 특히 문제 삼는 것은 내년부터 하는 파이로 프로세싱(pyro processing)이다. 이는 사용후핵연료에 함유된 우라늄을 회수해 원자로 등에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실험연구하는 것이다. 지역 주민이나 자치단체장 모두 이를 중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안전성과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방사능 유출이 많아 세계 각국이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연구원은 지난 26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후핵연료를 원래 있던 원자력발전소로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정용환 단장은 “원전에는 이런 연구와 실험을 할 수 있는 시설, 인력이 없어 반입했다”며 “다음달 반환계획을 세워 5년 이내에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하겠다”고 밝혔다. “소유권 정리, 이송용기 제작, 예산확보로 시간이 걸린다. 반출 예산이 200억원쯤 필요하다”면서 “초기에 반입한 집합체와 달리 연료봉은 이르면 3년 이후에 반출을 시작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파이로 프로세싱은 연간 2㎏의 핵이 있으면 가능한 소규모 연구여서 안전하다”면서 “전문성만 확보되면 3자 검증도 찬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심의 눈길은 여전하다. 조용준 팀장은 “해체돼 더 위험해진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옮길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며 “실험 중단도 밝히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저준위 핵폐기물 반출 예산도 2019년에 바닥이 난다는데 사용후핵연료 반출 예산확보 방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원자력연구원에는 사용후핵연료 외에도 연구원들이 쓰던 장갑과 옷 등 중·저준위 폐기물 1만 9700여 드럼이 있고, 이를 2035년까지 모두 경주방폐장으로 이송한다는 목표로 해마다 800드럼씩 옮기고 있다.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는 같은 날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본부’와 대전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국이 25기로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며 사용후핵연료 실험 및 원전 건설 전면 중단, 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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