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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금 작가 손 빌려 ‘세계의 딸’ 전기출간

    타이완의 첫 여성 총통을 내다보고 있는 뤼슈롄(62) 부총통이 소설 ‘대장금’의 작가인 유민주씨의 손을 빌려 전기를 출간했다. 뤼 부총통은 23일 유씨를 타이베이로 초청,‘세계의 딸(世界之女)-뤼슈롄’이라는 제목의 전기 출판기념식을 대대적으로 가졌다고 타이완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타이완 민주화 운동과 여성운동 역사에서 손꼽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인 뤼 부총통은 자신의 이미지를 타이완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끈 드라마 ‘대장금’에 결부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가 유씨는 “뤼 부총통과 충분한 인터뷰를 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그래서 ‘전기식 소설’ 방식으로 일부 내용이 약간 과장된 측면이 있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전기에선 출생, 성장, 진학, 유학 생활부터 여권 및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뒤 정치범으로 옥고를 치르고 천수이볜 총통과 러닝메이트로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 일까지를 드라마틱하게 서술하고 있다.주어진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치열하게 개척해온 뤼 부총통의 인생이 마치 ‘대장금’의 일생을 연상시키는 대목이 적지 않다. 홍콩 연합뉴스
  • [세계의 싱크탱크] (17) 일본 에너지경제 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7) 일본 에너지경제 연구소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만에서 가까운 스미다강 하구 강변에 자리잡은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는 일본 에너지산업의 정책제언이나 국제협력을 책임진 ‘아시아 최고 에너지분야 싱크탱크’라는 평가를 받는다. 1966년 도쿄시내 미나토구에 설립된 뒤 도쿄도 주오구 가치도키의 현 사무실로는 6년전 옮겨 왔다. 재단법인으로, 기업이나 단체들이 낸 회비와 연구용역 수입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구소는 확장을 거듭,1981년 부설 석유정보센터를 창설하고 96년 아시아태평양에너지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중동지역의 역할을 중시, 중동연구센터를 산하에 두게 됐다. IEE는 세계에너지 정세분석 및 일본 에너지문제에 대한 종합연구활동을 통해 석유·가스·전기 등 에너지 기업체와 정부를 연결, 효율적인 에너지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도이치 쓰토무 전무이사는 “우리는 특정단체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중립성을 강조했다. 해외의 에너지 연구기관과 연계, 에너지·환경문제의 국제 조류를 철저히 체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베이커연구소 및 MIT에너지환경연구소, 중국 에너지연구소 및 칭화대학,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및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던디대학에너지법정책센터 등과 교류한다. 이밖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사무국, 인도의 타타에너지연구소, 베트남 에너지연구소,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자원성, 이란 국제에너지연구소,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에너지시스템연구소 및 러시아 아카데미연료에너지콤플렉스국제연구소 등 20여개 연구소와 교류 중이다. 특히 IEA와는 4년전부터 매년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국제네트워크를 통해 일본의 종합적인 에너지 전략을 마련한다. 미래의 에너지자원도 연구한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나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는 것이 도이치 전무의 소개다. 일본도 한국처럼 에너지 자원이 없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바이오에탄올 등의 연구를 국가전략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열린 연구도 주목을 끈다.IEE는 일본 안·팎의 석유회사, 가스회사, 전력회사, 종합상사, 엔지니어링회사 등 다양한 민간기업이 회비를 내고 파견한 전문연구원 60여명이 연구 중이다. 한국과 중국 등의 연구자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국제정보교환이 활발하다. 일본 소비자들은 에너지·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은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IEE와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환경 분야의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해 제품개발활동 등에 활용한다. 방사성폐기물의 효율적 해결방안도 연구하고 있다.IEE는 아울러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문제 협력방안도 적극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 구로다 히로유키 기획사업단 매니저의 설명이다. 석유나 가스, 전력 등의 공동소비 시대에도 대비한다. 석유제품의 품질과 규격 등을 통일하고, 관세장벽을 없앤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경을 뛰어넘는 에너지소비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도이치 전무의 얘기다. 그는 “신일본석유와 SK가 협력하기 위한 의견 교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 타이완, 일본 등의 에너지 스와프(맞바꾸기)거래 문제도 연구 중이다. 연구소는 철저히 경쟁원리가 도입됐다. 과거에는 경제산업성의 지원을 주로 받았으나 지금은 연구용역도 원칙적으로는 경쟁입찰 방식이다. 스스로 살림을 꾸려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원제를 확대하고 있다. 연간 12만 6000엔을 내면 5명의 ID를 주는 법인회원에다,1만 2600∼3만 7800엔의 회비로 대학생이나 연구생 등 개인회원을 확대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SK등과 교류… 미래에너지 공동연구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현재의 ‘SK’가 유공 시절이던 1987년 일본의 석유산업과 에너지산업을 연구하겠다며 법인회원으로 가입한 뒤 20년간 2년에 1명씩,10명의 연구원을 차례로 파견했다. 도이치 전무이사는 “SK에서 온 연구원들은 일본어로 논문을 쓰거나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등 에너지 문제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가다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유호정씨가 산업연구단 석유부문에서 연구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가스공사나 한국석유품질관리원 등이 연구원을 파견, 교류를 하고 있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은 석유제품의 규격이나 환경규제에 대한 노하우를 교환하고, 바이오에탄올 등 바이오연료에 대한 공동연구도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도 연구원 2명을 3∼4차례 파견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도이치 전무는 “한국의 석유, 전기, 가스, 연구소 등 에너지 관련 기관이나 회사들과 매우 관계가 깊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연구소에 채용된 한국인도 있다. 지난 4월 교토대에서 환경경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이 연구원으로 채용됐다. 도쿄대에서 환경문제로 박사학위를 딴 한국인 1명이 연구원으로 수년전 채용됐다가 지금은 서울 소재 D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과도 교류가 활발하다. 십수년전부터 상층부는 물론 실무진까지 포함한 상호 공동연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소측의 소개다. 유호정 연구원에 따르면 이 곳에 연구원으로 파견되면 초기에는 전담 일본 연구원이 배치돼, 매일매일 에너지관련 일본어 공부를 시키고 복습까지 확인해준다. 첨단에너지 연구를 위한, 세미나·연구회 참석 등도 빈번하다. taein@seoul.co.kr ■ “한국은 자원확보 장기전략 미흡 효율적 이용·안정적 수급책 절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에서 33년 동안 잔뼈가 굵은 도이치 쓰토무 전무이사는 한국이 에너지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도 “장기 자원확보 경쟁에서 국가전략,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의 역할은.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와 에너지 관련 회사들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한다. 중립적 입장서 에너지 문제 전체를 관장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소의 특징은.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전력과 석유, 가스 등 기업과 단체가 자금을 대고, 국가나 민간기업의 위탁연구를 통해 예산을 조달한다.(설립 초기 국가지원에 의존하는 경향이었지만 최근에는 원칙적으로 경쟁입찰로 연구과제를 확보) ▶일본의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는. -에너지 이용의 효율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를 적극 연구하고 있다.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중요시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연구는. -석유공급이 중단되는 등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분석하고 있다.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위기관리에 대한 연구도 충분히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과학적인 증거와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삭감 노력의무가 더 강화될 수 있다. 한국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니 포스트교토의정서에서는 한국도 이산화탄소 삭감 노력이 의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잘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바이오에너지 연구도 진행하는가. -국가의 전략으로 수년전부터 농림수산성이 바이오에너지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지에서는 지역진흥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공공사업 예산이 줄자, 환경을 앞세워 바이오에너지 연구 지원 예산을 따내려는 측면도 있다.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비용문제가 있어 찬·반양론도 있다. 아직 대량생산 단계는 아니다. ▶한국 에너지산업에 대한 평가는. -한국은 일본과 같이 에너지자원이 없다. 한국은 일본이 실패한 전례를 보면서 실패를 피하고 있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을 잘 구축했다. 반면 일본은 가스회사들이 지역별로 있기 때문에 전국적인 가스파이프라인은 아직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 기업은 일본에 비해 이산화탄소 삭감 의무화에 대한 대비가 늦은 것 같다. ▶한국경제가 일본에서 배울 점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세계최고수준이다. 국가와 기업이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을 해야 한다. 일본과 한국간 경쟁도 심해지고 있지만 양국은 서로 배우거나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많다. ▶한국 에너지 산업의 약점은 뭔가. -한국은 에너지를 자주적으로 개발, 수입하는 능력이 약하다. 일본은 40년전에 이미 힘을 기울여 왔지만 한국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능력이 약하다. 자원확보 경쟁에서 장기국가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이 중요하다. 이 문제에서는 국가와 기업의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 에너지산업에 대한 조언은.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이 에너지 분야에서 연계해 아시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겨울에 가스 수요가 매우 는다. 이런 때 싸게 확보해 둔 에너지를 3국간 공동이용하는 등의 협력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아울러 에너지를 공급하는 OPEC 등 카르텔에 한·일·중이 구매자로서 강하게 공동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파견된 연구원들을 보면 의리와 인정이 넘친다. 한국에 갈 때는 마음이 아주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느낀다. 양국간의 정치적인 흐름이 바뀌게 되면 두 나라는 매우 좋아질 것이다. taein@seoul.co.kr
  • [의정중계석] 군 부대 방문등 연말 ‘사랑의 행보’

    연말이 다가오면서 서울시 자치구의회는 내년도 예산 심의로 바쁜 일정을 쪼개 군부대를 위문하고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했다.●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지난 11일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에 있는 종로구 관할 향토방위부대인 제56사단 219연대를 방문, 사병들을 격려했다. 의원들은 이날 사병들의 군생활 편익과 체력증진을 위해 세탁기와 축구공 등 운동용품을 전달했다. 의원들은 지휘통제실에서 부대 현황과 수도 서울의 안보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설명을 들었다. 또 도서관, 생활관,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둘러보고 육군 최초로 도입된 시가지전투 시범훈련을 관람했다.●성북구의회(의장 이감종) 지난달 25일 아침 7시부터 월곡산근린공원에서 개최된 11월 구민걷기대회에 참여했다. 걷기대회는 월곡동 동덕여대정문에서 출발해 구민체육관∼월곡운동장∼팔각정∼공원관리사무소를 거쳐 인조잔디구장으로 돌아오는 코스. 의원들은 걷기운동을 통해 이웃과 유대감을 쌓자고 다짐했다.●영등포구의회(의장 김영진) 오는 19일 정례회가 끝날 때까지 ‘주민불편사항 접수센터’를 설치·운영한다. 구민생활과 밀접한 청소, 교통, 주택 행정 및 사회복지 분야에 관련된 불편과 건의사항을 접수하면 된다.(02)2670-4016∼7.시청팀
  • 儒林(754)-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1)

    儒林(754)-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1)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1) 둥근 반원 형태로 만들어진 수수교(洙水橋) 밑으로는 그러나 흐르는 물이 거의 없었다. 원래 물 이름 수(洙)자가 나온 것은 공자의 고향을 흐르는 수수(洙水)라는 강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자가 생전에 수수와 사수(泗水) 강가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던 데서 수사학(洙泗學)이란 학통이 생겨났었는데, 그러나 강물이 끊겼기 때문일까,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거의 없었고 대신 그 위로 알이 굵어진 싸라기눈만이 부스러진 쌀알처럼 어지러이 흩날리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용도(甬道)를 따라 걸었다. 공림을 참배하는 많은 사람들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인해전술의 해방군처럼 쏟아지는 눈발을 맞으며 행진하고 있었다. 이윽고 당묘문( 墓門)이 나타났다. 당묘문은 옛날부터 제사를 지낼 때 제주들이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제물을 마련하기도 하던 곳. 실질적으로 공자의 묘역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당묘문을 나서자 용도 양편에 네 개의 석조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첫 번째 것은 화표(華表)라고 불리는 거대한 석주였다. 망주(望柱)라고도 불리는 이 돌기둥은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천문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람들은 모두 시끌벅적하게 낙천적으로 웃으며 극락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화표를 뛰어넘고 있었다. 그 다음의 석조물은 문표(文豹). 표범모양으로 생긴 이 석조물은 용맹과 충성을 상징하는 석상이며, 세 번째 석조물은 괴수모양의 녹단( 端). 상제의 마차를 끌던 동물로 하루에 1만 8000여 리를 달리고, 온갖 말을 다 알고, 모든 일을 다 안다는 전지전능의 정명(精明)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며, 마지막 네 번째 석조물은 옹중(翁仲). 유일하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석상으로 일찍이 진(秦)나라의 장수로, 이민족과의 싸움에서 맹위를 떨쳤다는 완옹중(阮翁仲)을 가리키는 석상이었던 것이다. 만리장성을 구축하였다고는 하지만 흉노의 침입을 막지 못하였던 진시황은 키가 20척이나 되고, 힘은 수백 명을 당할 정도의 남해의 거인 완옹중을 발탁하여 오랑캐를 물리쳤던 데서 비롯된 이 석상은 ‘돌하르방’으로 변형이 되어 우리나라의 제주도에서도 수호신으로 자리잡게 되었던 것이다. 용도가 끝나자 향전(享殿)이 나타났다. 이곳은 조상들의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향당(享堂).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동한(東漢)시대 때부터 청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동안 계속 중수를 거친 것이었다. 그러므로 용도에 세워진 네 개의 석상들도 모두 송나라와 명나라 때 만들어진 석조물인 것이다. 향전을 돌아가자 해정(楷亭)이 나타났다. 정자 안 비석에는 오래된 해수(楷樹)가 조각되어 있고, 정자 곁에는 말라죽은 늙은 나무가 한 그루 남아있었다. 원래 자공(子貢)이 이곳에 움막을 짓고 시묘를 할 때 심은 해나무로 이로 인해 공목(孔木)이라고도 불리던 나무였다. 이를 기념하듯 정자 앞 비석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子貢手植楷”
  • 고시촌 학원가 ‘이합집산’ 활발

    고시촌 학원가 ‘이합집산’ 활발

    “합치고, 갈라서고.” 연말이 되면서 서울 신림동과 노량진 학원가에 인수·합병(M&A)바람이 거센 가운데 1년 만에 등을 돌리는 실패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동시에 실패를 거울삼은 대규모 외부 자본의 진출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행정·외무·사법고시 중심인 신림동 고시촌의 경우 업계 2·3위인 베리타스와 한국법학원이 합병 1년 만인 내년 1월 1일부로 다시 결별한다. 경영권 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시와 행시에 각각 강한 두 학원이 손을 잡으면서 전체 신림동 시장의 70% 가까이를 장악했었다.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결국은 경영권 문제로 갈라서게 된 것. 베리타스 관계자는 “동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 사실혼 관계를 청산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림동 학원시장은 다시 한림법학원을 포함한 3강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신림동 고시촌은 지난해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경영난으로 몇개 학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1차 교통정리가 된 바 있다. 7·9급 공무원 시험, 임용고시의 메카인 노량진 학원가의 이합집산은 더욱 활발하다. 업계에서는 이 일대의 시장규모를 최대 7000억원까지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00억원 규모의 수능전문업체 메가스터디가 임용고시 전문학원인 희소학원과 손을 잡았다가 최근 결별했다. 당시 메가스터디의 노량진 진출은 업계에 큰 화제를 몰고오면서 주변 학원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노하우가 적었던 탓에 크게 재미를 못보고 1년만에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결별의 이유는 밝히고 싶지 않다.”며 답을 회피했다. 메가스터디는 독자브랜드를 살려 7·9급, 경찰행정직 등 일반 공무원 시험학원으로, 희소학원은 임용시험 학원으로 남게 됐다. 대규모 외부 자본의 진출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메가스터디에 이어 올 9월에는 학습지전문업체인 웅진싱크빅이 한교고시학원을 인수하면서 노량진 학원가가 또한번 크게 술렁댔다. 한교고시학원은 노량진에서만 3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오면서 학원을 4개를 운영하고 있는 업계 2위의 터줏대감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외부 자본이 업계 2위를 건드린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대교, 시사영어사, 와이비엠, 크레듀 등도 계속해서 고시학원 시장에 입질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부 자본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인구감소 등 아동 교육시장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고 보고 성인교육시장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학원들간의 전략적 M&A는 보다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대자본만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게 학원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강사 관리 등의 노하우까지 터득하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의 경우도 기존 학원을 기반으로 노하우를 배우려다가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고]

    ●박경웅(서울신문 제작국 윤전1부 부국장)씨 빙부상 5일 서울 대방동 성애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844-6942●김재명(예비역 장군·전 지하철공사 사장)씨 별세 동성(인프라이엔지 부사장)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02)3010-2291●윤용진(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부국장)효진(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성훈(인드림텍 대표)씨 부친상 김선희(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씨 시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361●정순기(금천구의회 재무건설위원장)씨 모친상 4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삼성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61)858-3354●이윤선(윤선꽃예술중앙회장)씨 별세 나동호(한국 환진주식회사 대표)씨 상배 혜영(명지전문대 교수)미영(윤선꽃예술중앙회 부원장)선영(계원 조형예술대 교수)지영(상명대 〃)수영(명지전문대 외래〃)씨 모친상 김형준(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김용표(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김연섭(경원대 한의학과 〃)이경철(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조신일(용인세브란스병원 외과 과장)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30분 (02)3010-2230●지봉환(현대자동차 부장)용주(마산 해운초등학교 교사)홍윤(대한생명)씨 모친상 김종수(경남교육청 장학관)씨 빙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3010-2252●서동화(동양공전 강사)씨 모친상 권태리(부국증권 사외이사·전 증권감독원 부원장보)씨 빙모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410-6902●김대호(주신기업 대리)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30분 (02)3010-2261●이점출(중앙대 독어과 교수)씨 별세 이재욱(강남성모병원 의사)씨 빙부상 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590-2697●전태수(코트라 나고야무역관장)씨 별세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9●심창복(일양약품 관리본부장)씨 모친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410-6903●김규진(한국자산관리공사 팀장)규호(NHN 이사)영원(아름다운치과 의사)씨 모친상 한종현(영동세브란스 치과의사)씨 빙모상 4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2019-2994●이승기(케이투씨 부사장)씨 부친상 김태화(전 삼화콘덴서 사장)김진철(김진철성형외과 원장)씨 빙부상 4일 평촌 한림대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31)384-2464●최종후(고려대 교수)종수(유선통신 대표)종원(토이스토리 〃)씨 부친상 정성희(유학허브 대표)씨 시부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16
  • [메디컬 라운지] ‘노인자살’ 주제 고령사회포럼 개최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는 12월6일 오후 6시 서울 대우센터 컨벤션홀에서 ‘노인자살, 해결책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제12회 고령사회포럼을 갖는다. 포럼에서는 배재남 인하대의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동우 박사와 한국보건인력개발원 이지전 박사가 토론 발표를 한다. (02)2282-2673.
  • ‘수목장’ 신중하게 판단하세요

    “현 수목장(樹木葬) 시설은 불법으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보건복지부와 산림청이 21일 새로운 장묘문화로 급부상한 수목장의 피해를 경고하고 나섰다. 제도화될 때까지 강력한 단속을 벌일 방침도 밝혔다. 수목장은 시신을 화장해 골분(骨粉)을 나무 밑에 묻는 자연친화적 장묘방식이다.18만기의 묘지와 납골묘 등으로 연간 여의도 면적(840㏊)의 산림이 훼손되면서 산지 잠식과 자연 훼손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안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문제는 현재로선 불법이라는 점이다.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명문규정이 없어 누구나,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지만 시행은 빨라야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수목장 시설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돈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화장장 등에서 상업시설 홍보물이 나돌고 30∼50여곳이 불법 운영되는 등 난립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산림내 수목장은 불법 산지전용에 해당돼 장사시설을 이용하는 유족들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다. 평균 1그루당 300만원의 비용을 날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치되고, 원상복구에 따른 부담도 안게 된다. 복지부와 산림청은 이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대대적인 합동 단속에 나선다. 우선 27일부터 한 달간 계도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인터넷이나 현수막 등을 통한 수목장 분양 광고 및 모집 행위를 금지하고 묘지 설치를 위한 신고·허가를 받지 않을 경우 시설 폐쇄와 고발 등의 조치도 취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불법 상업시설이 확산되기 전 차단해 국민 피해를 방지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수목장은 당초 국가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으로 한정했던 조성·운영대상이 형평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개인·종중·법인 등으로 확대됐다. 다만 시설의 난립 방지를 위해 30㏊ 이상 일정 규모 이상에만 허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억·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앙코르+경주 21일 열린다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6’이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와트 유적지 일대에서 21일 막이 오른다. 내년 1월9일까지 5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앙코르-경주엑스포는 한·캄보디아와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가 공동 주최한다. 개막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비롯,3000여명이 참석한다. 김관용 경북지사의 개막선언과 양국 정상의 축하리본 커팅, 노 대통령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캄보디아는 코끼리 퍼레이드로 손님에게 환영인사를 하고 공연단이 동양의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이어 한국공연단은 전통 춤사위로 엑스포의 개막을 고하게 된다. 개막식을 하루 앞둔 20일에는 특설무대에서 엑스포 개막을 축하하는 전야제가 열렸다.1500여명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과 캄보디아 예술단의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소우피린 시엠립주지사의 축사, 이필동 한국측 단장과 통큰 캄보디아측 단장의 인사가 이어졌다. 이번 엑스포에는 한국과 캄보디아를 비롯,28개국이 참가해 다양한 전통과 문화의 향연을 펼친다. 3D영상관에서는 신라의 설화를 소재로 한 3D영상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과 캄보디아 크메르제국의 자야바르만 7세가 펼치는 영웅적인 삶을 다룬 ‘위대한 황제’가 행사기간에 매일 5회씩 교차 상영된다. 또 한국의 사계, 한글, 신라 황금문화, 한복 등을 선보이는 ‘한국 이미지전’과 크메르 제국의 유물, 전통 민속품을 전시하는 ‘크메르 문화전’ 등 볼거리가 풍부한 전시행사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공연장에서는 세계공연예술축제가 하루 4회씩 열리며 소공연장에서는 한국과 캄보디아 특별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이밖에도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앙드레김 패션쇼와 한국-캄보디아 전통의상쇼 등이 마련돼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가려운 곳 긁어주는 서대문구 주민자치센터

    가려운 곳 긁어주는 서대문구 주민자치센터

    ‘서대문구 주민자치센터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주민자치센터에서 학위 취득 과정을 개설하고, 출생 선물을 주는 등 이색 서비스를 제공, 구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희3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내년부터 2년제 전문학사 학위와 국가 자격인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야간 대학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명지전문대학 평생교육원이 후원하고 주민자치센터에서 주관하는 강좌는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동사무소에서 야간 출장강의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강의는 명지대학 교수진이 직접 하고, 규정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장 명의의 전문 학사 학위증서를 받을 수 있다. 강의료도 학기당 160만원으로 일반 대학의 절반 수준이다. 고등학교 졸업자와 전문대학 졸업자로서 4년제 학사학위 취득을 희망하거나 학사 학위 소지자 중 다른 분야 전공을 희망하는 사람은 구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40명 선착순 모집으로 연희3동사무소에서 내년 2월까지 접수하고, 개강은 내년 3월이다. 문의는 연희3동사무소 330-8119∼20, 명지전문대학 평생교육원 평생교학과 300-3782∼6. 남가좌2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출생신고를 하는 신생아 가정에 그림책을 주는 ‘출생축하 책선물’ 문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이달부터 추진하고 있는 책선물 운동은 시민단체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본부’가 벌이고 있는 ‘북스타트 운동’을 도입한 것이다. 선물은 외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그림책 2권과 아이드북, 손수건, 책가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내년부터는 서대문보건소와 연계해 신생아들에게 필수적인 표준 예방접종 일정표도 책 꾸러미에 동봉할 계획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항상 주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역특구’ 산지 전용규제 완화 내년부터 골프장 건설 쉬워져

    지역특구내 산지전용 규제가 대폭 완화돼 골프장이나 스키장 등을 보다 손쉽게 지을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지역특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내년 1월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국 평균인 64.2%보다 산지 비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가 지역특화사업을 할 경우 골프장 등 관광휴양시설의 보전산지 편입비율이 현행 계획부지 총면적의 50%에서 75%로 확대된다. 아울러 스키장은 현행 산지관리법상 50만㎡로 규정된 총편입국유림 면적 제한이 내년부터 없어진다. 스키장에 대한 국유림 편입비율도 현행 50%에서 75%로 완화된다. 호텔 등 관광시설의 경우에는 산림경영과 국토보전, 문화재 보호 등 공익을 위해 이용되는 국유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개정안은 또 지역특구의 농어촌 관광 휴양단지 사업에 대해서는 현행 3만∼10만㎡로 돼 있는 규모 제한을 1만 5000∼15만㎡으로 늘리기로 했다. 관광농원사업도 6만 6000㎡ 미만에서 9만 9000㎡ 미만으로 확대된다.이밖에 지역특구내 도시공원 시설 건폐율도 현행 20%에서 30%로 완화, 공원내 시설물을 다양하게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지역특구내 농민주 제조 허가시 추천권도 농림부장관뿐 아니라 지자체장이 가질 수 있게 해 제조허가 기준이 완화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야, 통일외교분야 난타전

    10일 국회의 대정부질문은 정부를 대상으로 했다기보다는 ‘대여(對與)’‘대야(對野)’ 질문을 방불케 하듯 여야는 상대를 향해 난타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나마 끝까지 의석을 지킨 의원은 전체 297명 가운데 50여명에 불과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가리켜 ‘색깔론 망령’이라고 공격했다. 지병문 의원은 “호남에서 사과까지 했던 한나라당 지도부가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한다.”면서 “한나라당의 호남 끌어안기가 정략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퇴임을 앞둔 이종석 통일부장관도 가세했다. 이 장관은 “그러한 색깔론이 사회에 끼친 해악은 사회공동체를 분열시킨다는 것”이라면서 “진보나 보수나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사회에서 어느 한 쪽을 배제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해악적이고 우리 공동체를 좀먹는 분열 행위”라고 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김선미 의원은 “유독 한나라당 의원들 자제 가운데 병역 기피자가 많다.”고 주장했고, 김형주 의원은 “엄중한 시점에서 국지전 운운한 것은 범죄행위”라면서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우리 정부는 무능력, 무지, 무책임 등 3무(無) 정권으로, 한반도를 코마(혼수상태)에 빠뜨렸다.”면서 “현재 대통령은 굳이 사퇴 요구를 할 것도 없이 국민에게는 심정적인 탄핵사태”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같은 당 황진하 의원도 “‘자주’‘자주’하다가 망가진 외교와 안보를 개탄하면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국민께 고발한다.”고 성토했고, 박진 의원은 “포용정책의 영어 표현인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는 ‘원칙있는 유화정책’이지만, 참여정부는 북한의 선군정치에 포용당하는 원칙없는 포용정책을 폈다. 대통령의 발언이 국내외에서 다른데 신뢰를 얻겠느냐.”고 비꼬았다. 한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미리 배포한 질문 원고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끝나는 2012년까지 1선 기지화를 위해 최소 5만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특수부대인 교도국 출신 제대 군인을 개성공단 근로자로 우선 배치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2003년 7월 지시를 확인하려 개성공단을 현지 시찰한 적도 있다.”면서 “개성공단은 결코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순수한 상거래를 위한 단순한 공업단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누드 브리핑]

    한 구청 토론회에서 논리정연한 질문으로 복지국장을 감동시킨 ‘교수님’이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밝혀져 국장을 울렸고, 또다른 구청에선 구청장과 의원들이 호칭문제로 설전을 주고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수님이 기초수급대상자라니….” 모 구청에서 최근 지역사회 복지네트워크 실현이라는 주제로 사회복지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구청 생활복지국장은 “국가 예산 238조원 가운데 51조원이 복지 예산이다. 나라빚이 280조원인데, 복지비용으로 빚이 더 늘고 있어 후손이 갚아야 할 돈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혜택을 받는 대상자들도 자활능력을 키워야지 공짜로 돈을 받는 건 틀린 정책이다.”고 강조했죠. 이 국장은 다른 구청에서 최근 전입해와 구청사정에 밝지 않았습니다. 이날 정장 차림으로 방청객으로 참관한 호남형인 Y씨는 “나는 사회복지전공자로 국장의 발언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명했다고 합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국장은 직원들에게 “저 사람 발표 솜씨가 상당한데 교수님 아니냐, 어느 학교인 줄 아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토론회를 주관한 K팀장은 “교수님은 아니고 우리 구 기초생활수급대상자입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전해들은 국장은 “저런 멀쩡한 사람이 매달 80만원 이상씩 나라에서 돈을 타 가다니…. 바로 저런 사람이 문제야.”라며 개탄했다고 하네요. 알고보니 Y씨는 고3아들과 노모를 둔 가장으로 근로능력은 충분하지만 모대학교 사회교육원에 다니고 있어 법적으로 기초수급대상자에 속한다고 합니다. 국장은 “한창 일할 나이에 가장이 학교에 다니는 건 잘못된 복지정책 때문이다.”며 거듭 핏대를 올렸다고 합니다. ●“의원님, 청장님이라고 부르면 안 되나요.” 강남에 있는 모 구청에서 구청장과 의원들이 호칭문제로 잠시 신경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지난 9월 말 민선 5기의회 출범 이후 첫 공식 회의석상에서 의원들이 구청장을 ‘청장’이라고 부르자, 구청장은 “저도 구민 대표자고 여러분도 대표자인데 ‘청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곤란합니다.‘○○○ 의원’이라 하면 좋겠습니까.”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에 의원들이 발끈했습니다. 한 의원은 “구 의원은 동네 주민이 뽑았고, 구청장은 구민 전체가 뽑은 사람인데 동등한 입장이 될 수 있느냐, 의원들보다 구청장이 더 높은 사람이다. 이런 뜻으로 들린다.”고 못마땅해했다고 하네요. 구청장과 의원간 설전은 식사자리가 마련되고 술이 한 잔 돌면서 모두 해소됐다는 후문입니다. 시청팀 sunggone@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필드 평가’ 편견 버리고 말 아껴야

    골프 관계자들은 으레 골프 전문기자를 만나면 던지는 질문이 있다. 그동안 다녀본 골프장 중에서 어느 골프장이 가장 좋았냐는 질문이다. 반대로 어느 골프장이 나빴냐는 질문도 한다. 기자들마다 취향과 보는 시각이 달라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그래도 좋은 골프장은 몇 개로 좁혀진다. 반면 평가가 떨어지는 골프장에 대해선 생각이 천차만별이다. 필자도 질문을 받고는 수도권의 K골프장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대부분의 기자와 골프관계자들은 손을 내저었다. 이들의 공통된 견해는 K골프장은 갈 곳이 못된다는 주장이었다. 그곳에서 라운드 해본 적이 있냐고 되묻자 놀랍게도 직접 쳐본 사람은 두 명 정도였고, 그것도 10년 전에 가봤다는 것이었다. 분명히 이들의 평가는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남들의 저울질을 귀동냥 삼은 선입견에 의존했던 것이다. 결국 필자는 골프 기자, 관계자와 함께 K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털어놓았다. 빠른 진행과 직원들의 서비스는 용인권의 명문 골프장보다 훨씬 낫다는 대답이 이어졌다. 사실 이 골프장은 10년 전만 해도 골퍼들 사이에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IMF사태를 기점으로 이 골프장은 대변신을 시도했고 2000년을 넘어서자 골퍼들의 평가를 바꿔놓았다. 옛말에 ‘음지전 양지변(陰地轉 陽地變)’이란 말이 있다. 음지가 양지된다는 뜻이다. 세상의 가치는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대상을 평가할 때는 지나치게 편견에 의존하거나 절대적 논리로 말하면 안 된다는 교훈도 담겨 있다.. 골프장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국내 어느 골프장이든 평가는 시시때때로 바뀌게 마련이다. 10년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코리 페빈이 국내대회 참가차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기자들은 대회 장소인 용인의 E골프장에 대해 “아널드 파머가 코스 디자인을 한 곳인데 어떠냐.”고 질문했다. 페빈은 한참동안 망설이다 “존경하는 선배가 디자인한 곳이다. 그를 존경하기에 이것으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페빈의 신중함처럼 때론 우리 골퍼들도 골프장 평가에 대해선 다소 말을 아껴야 하지 않을까. 진정한 평가는 사람들이 다녀간 뒤 서로간의 공감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송두율칼럼] 평화의 이해

    [송두율칼럼] 평화의 이해

    끊임없이 인간은 전쟁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평화체제를 수립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인간학적인 전제는 먼저 인간을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로서 보려고 한다. 자연적인 평화상태보다 오히려 전쟁상태에서 살고 있지만 그 무엇으로도 대치시킬 수 없는 이성의 힘에 의하여 인간은 평화상태를 이룰 수 있다는 데 칸트의 ‘영구평화론’의 철학적 핵심도 놓여 있다. 동족상잔의 참화를 이미 경험했고 그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던 우리는 적어도 대량살상무기까지 투입될 수 있는 오늘날의 전쟁이 어떤 비극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쯤은 충분히 이성적으로 통찰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전개되는 한반도의 위기적인 상황 속에서도 ‘국지전’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이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유로 북에 대한 제재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평화주의자’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 또 ‘안보불감증’이니 ‘안보과민증’이니 하는, 현사태에 대한 정반대의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둘 다 평화를 너무 단순하게 안보의 종속개념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물론 평화는 안보가 보장되어 전쟁과 같은 직접적인 폭력이 없는 상태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소극적인 의미의 평화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고 노르웨이 출신의 평화이론가 요한 갈퉁(J Galtung)은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적극적 의미의 평화는 전쟁과 같은 직접적인 폭력은 물론 가난과 질병, 교육, 인종간의 차별과 갈등 같은 구조적이며 문화적인 폭력까지도 사라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평화는 단순히 안보의 종속개념이 아니라는 뜻이다. 북핵의 위기적 상황 속에서 사회 일각으로부터 계속 제기되는 ‘햇볕정책’이나 ‘포용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평화 개념을 너무 좁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도 안보에 대한 위협적 요소로서 보기보다는, 적어도 소극적 의미의 평화를 위한 ‘안보투자’나 더 나아가 적극적 의미의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평화투자’로서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은가. 평화는 오늘날 그 자체가 사회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을 피하려거든 먼저 그것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며 ‘미국의 헤게모니가 싫으면 세계평화에 대한 희망을 묻어야만 한다.’는 주장을 펴는 하케(Ch Hacke)라는 독일 본 대학의 정치학 교수도 있다. 비슷한 논리는 지금 미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에 한국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도 보인다. 남북의 군사적 대치 상태와 더불어 미국의 헤게모니에 도전하는 중국이 행동반경을 계속 확충하는 오늘날, 그러한 구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과연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인지 신중하게 따져 볼 문제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수립 문제를 동북아의 평화체제 수립이라는 큰 틀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수립했던 브레진스키(Z Brzezinski)는 냉전종식이후 미국의 헤게모니에도 단지 짧은 역사적 기회만이 주어질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 그는 적어도 한 세대 또는 그 이상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은 빨리 사회와 정치적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키는 것과 함께, 평화적인 세계지배를 위한 공동적 책임의 지정학적 중심 수립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늘의 미국이 미래의 미국의 모습으로 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적어도 한 세대 이후의 동북아 체제를 가늠해 보며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야만 한다. “겪어본 고통에 대한 인간의 기억은 놀랍게도 짧다. 앞으로 올 고통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은 그러나 더욱 더 한심스럽다.”라는 독일극작가 브레히트(B.Brecht)의 경고도 있지만, 미래의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더 이상 ‘안보불감증’이나 ‘안보과민증’을 둘러싸고 티격태격하는 수준의 논쟁에만 비끄러맬 수는 없다.
  •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성공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

    “오늘의 승리는 브라질 국민의 승리다.2기 국정운영의 초점은 지금껏 소외받아온 자들에게 맞춰질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재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61)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과 집권당을 둘러싸고 전개돼 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강력한 성장위주의 정책과 함께 사회의 뿌리깊은 빈부격차 해소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집권 노동자당(PT)을 이끄는 룰라 대통령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60.8%의 득표율을 올려 39.2%에 그친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랄도 알키민(53)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2000만표 이상 차이로 여유있게 제치고 제3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임기는 4년. 이번 승리로 그는 전임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연임에 성공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룰라 대통령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주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부모를 따라 최대 경제도시 상파울루 근교로 이주한 뒤 구두닦이로 가족의 생계를 돕는 등 어릴 때부터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초등학교 5년 중퇴가 공식 학력의 전부인 탓에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없었던 룰라는 14세 때부터 상파울루시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 지역의 한 금속업체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을 시작했다. 근로자로 일하며 기술학교 야간과정을 이수해 18세 때인 1963년 선반공 자격을 취득했으나 이듬해 사고로 왼쪽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1969년에는 같은 공장 근로자였던 첫 부인이 산업재해의 하나인 결핵으로 사망하면서 노조활동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는 계기를 맞았다. 19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가진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된 룰라는 이후 잇따른 파업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개혁 성향의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1980년 상파울루시 인근 3개 지역 노조가 참여한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주도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브라질 사회를 진정으로 개혁할 수 있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1989년 이후 대선에 세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보수 기득권층의 두꺼운 벽에 부딪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 2002년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마침내 3전4기의 신화를 이룩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으로 국내적으로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대한 강력한 개혁작업을 주도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중남미 최대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남남(南南) 협력, 중남미 통합 등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흥 경제대국을 상징하는 브릭스(BRICs) 국가이면서도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할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 점은 상당한 고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녹색공간] 핵으로 살 수 있는 평화는 없다/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원래 생태주의는 좌파나 우파라고 하는 고전적 분류방식에는 잘 맞지 않는다.‘만가지 색깔의 생태주의’라는 표현이 있듯이, 녹색을 하나의 이념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다양한 흐름이 공존한다. 이념의 지형상 무정부주의자들은 극좌파보다 더 왼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부와 국가의 해체가 인류가 나아가야 할 궁극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잊을 만하면 친서를 보내는 브리지드 바르도를 비롯한 동물애호가단체 중 일부는 극우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자연 혹은 생태라는 이름만으로 수많은 생각을 하나로 묶기에 그 흐름은 너무도 다양하다. 과학적 접근을 부정하거나 신비주의와 영성을 내세우는 것도 엄연히 생태주의의 한 흐름이고, 또 극단적으로 기술을 통해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기술중심주의도 생태진영의 한 축을 형성한다. 이런 다양성 속에서 대체적으로 공통적인 측면이 한가지 있는데, 핵폭탄과 핵개발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생태주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공유하는 대체적인 공통점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뒤로 우리나라 좌파에 쉽지 않은 질문이 던져졌는데, 우파들은 우리나라 좌파 진영을 한마디로 ‘전근대적’이며 ‘비합리적 사유’를 하는 ‘친북집단’으로 한번에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1992년 동구 붕괴 이후에 새롭게 형성된 우리나라 좌파는 역사적 뿌리도 깊지 않을뿐더러, 워낙 극우파에 가까운 우파 전통이 강한 사회에서 생각을 형성하기 위해 나름대로는 대단히 유연한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 좌파에 비해서 비교적 생태주의나 여성주의의 시각을 일찍 받아들인 편이고, 그래서 1970년대 냉전시대의 유럽 좌파나 남미 좌파에 비하면 훨씬 유연한 우리나라 좌파는 그 기본이 ‘신좌파’에 가깝다. 이중 생태주의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북한핵에 대해서 반대하는 진영을 형성한다. 원래 생태주의자들은 핵폭탄만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핵폐기물을 대량 발생시키는 ‘평화적 핵발전’에 대해서도 반대하기 때문에, 당연히 여하한 종류의 핵에 대한 의존에 반대하는 최전선에 서 있게 된다. 그래서 당연하게 북한의 핵실험과 핵무장에 대해서 반대하는 ‘절대 평화’ 혹은 ‘무조건적 평화’의 입장에 서게 된다. 그런데 평화라는 단어가 현실에서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게 될지는 미처 몰랐다. 북한도 ‘평화’를 위해서 핵실험을 했고, 잠재적 핵무장을 염두에 둔 일본도 ‘평화’라는 말을 사용하고, 북한의 파트너 격인 미국도 ‘세계평화’라는 말을 사용한다. 심지어 우리나라 전쟁주의자들 역시 ‘한반도 평화’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국지전을 각오하자고 한다. 그야말로 ‘힘 위에 세우는 평화’ 혹은 ‘전쟁 없이는 지킬 수 없는 평화’라는 냉전 독트린이 전면 부활한 듯하다. 그러나 평화는 핵폭탄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생태주의자들은 미국과 북한·일본 그리고 한국의 전쟁주의자들에게 똑같은 기준을 들이대면서 비판하는 것이다. 핵으로 자신을 지키고 체제를 지킬 수는 없다. 전경들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영세중립국인 스위스가 핵으로 스스로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코뮌’의 정신은 직접민주주의와 자치의 정신인데, 이게 사라진 억압체계가 결국 핵폭탄을 요구하게 된 셈이다. 과연 북한이 핵으로 평화를 살 수 있을까? 이 거대한 실험은 결국 실패할 것 같다. 그리고 한반도 녹색화의 길이 그렇게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세계적 규모의 거대 자본 앞에서 ‘폐쇄된 섬’으로 떠 있던 한 국가가 선택한 ‘평화의 길’, 그러나 핵으로 살 수 있는 평화는 세상에 없다. 미국이 평화로운가? 미국은 40년 전부터 언제나 전쟁 중이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 30만 손님맞이 준비 순조

    30만 손님맞이 준비 순조

    다음달부터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개최될 ‘2006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 20여일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27일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위원장 김관용 경북지사)에 따르면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가 다음달 21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50일간 앙코르와트 유적 일대에서 ‘오래된 미래-동양의 신비’를 주제로 공동 주최할 ‘앙코르-경주문화엑스포’ 행사 준비가 한창 진행 중이다. ●김관용 경북지사 현지 마루리 공사 점검 조직위는 지난달 말까지 3만 1000여평에 달하는 주행사장을 완공한 데 이어 현재 인근 3만여평에 한국·캄보디아 문화관,3D영상관, 전시관, 공연장 등 20여 주요시설 건립 마무리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28일부터 3박 4일동안 캄보디아 현지를 찾아 공사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또 시엠레압주 주지사와 교통·숙박 대책 및 행사분위기 조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최근 주행사장을 방문, 행사준비 상황을 챙기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캄보디아측은 행사의 성공을 위해 공식부담금 20억원 외에 행사장 일대 도로와 전기 등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2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또 최근 확정된 행사 프로그램에 따른 리허설도 갖는다. 조직위는 다음달 초 예행연습에 들어가 17,18일 양일간 최종 리허설을 갖기로 했다. 최근까지 국내에서 전문교육을 받은 한국측 자원봉사 도우미 11명도 다음달 16일 캄보디아 현지로 파견돼 현장교육을 추가로 받은 뒤 행사에 본격 투입된다. 캄보디아측 도우미 20명은 이미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양국간 항공기 운항 주28회로 늘려 이필동 앙코르-경주엑스포 공동사무국 단장은 “모든 준비작업이 순조로운 가운데 캄보디아 현지 분위기가 엑스포 열기로 고조되고 있다.”면서 “국내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양국간 항공기 운항횟수를 주 6회에서 28회로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각국 3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앙코르-경주문화엑스포는 한국·캄보디아 수교 10주년 등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경북도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해외에 나가 중앙정부와 공동 개최하는 대규모 문화행사이다. 주요행사로는 개막식을 비롯해 ▲전시행사(한국 이미지전 및 크메르 문화전) ▲공연행사(세계공연예술축제 및 한국·캄보디아 특별공연) ▲3D 영상(한국측의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 및 캄보디아측의 ‘위대한 황제’) ▲이벤트(한국·캄보디아 전통 의상쇼, 민속놀이 마당 등) 등이 마련됐다. 엑스포는 입장권 한장으로 모든 전시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며, 요금은 성인기준 한국인 15달러, 외국인 20달러. 조직위는 11월20일까지 예매권을 판매한다.(054)740-3053.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리건 사건’ 진실 파헤치기

    “2004년 1월27일 화요일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나는 36시간 안에 BBC 사장직에서 물러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더구나 회장의 사임, 허튼 경의 악명높은 보고서, 그리고 정부가 BBC를 상대로 보복하리라는 전망 등으로 BBC경영위원회가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황급히 나를 해임하리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영국 BBC의 전 사장 그렉 다이크(59)의 회고록 ‘BBC 구하기’(김유신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렉 다이크의 갑작스러운 해임은 그를 지지해온 BBC직원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가 BBC를 떠나던 날 수천명의 직원들은 거리로 뛰쳐나가 시위를 벌였으며, 지지자들은 돈을 모아 일간지에 광고를 싣기도 했다. 신망받는 CEO였던 그렉 다이크를 물러나게 한 것은 당시 영국은 물론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정치스캔들 ‘길리건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03년 5월 BBC의 국방부 취재기자 앤드루 길리건이 ‘블레어 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존재 여부에 대한 정보를 윤색해 이라크 참전의 명분으로 이용했다.’고 보도하면서 비롯됐다. 정부가 ‘오보’라며 기자와 BBC를 비난하면서 사건은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번졌고,8개월 뒤 일방적으로 정부 편을 든 ‘허튼 보고서’가 발표됐지만 곧 정부가 정보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렉 다이크는 BBC에서의 마지막 사흘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길리건 사건’의 전모를 신랄한 어조로 들려주며 공영방송의 위상과 책임을 강조한다. “BBC는 정부의 선전도구가 되어서도 안되고, 전쟁을 반대하는 쪽에 기울어 그들의 주장을 부당하게 대변해서도 안 된다. 일반 국민에 대한 우리의 의무는 사건을 기자들이 목격한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424쪽) 책에는 그가 BBC에서 경영혁신과 문화변혁운동을 일으켜 사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내기까지의 과정과 지역방송국 말단사원에서 세계 최대 공영방송사의 수장에 오르기까지의 입지전적인 일대기가 자세하게 실렸다.2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계 개편론’ 각당 표정] 민주 ‘與흔들기’ 시동

    10·25 재·보궐선거 해남·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흔들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선거 전패로 정계개편 논란에 휘말린 여당 의원들을 겨냥,‘헤쳐모여식 신당론’을 설파하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25일 여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여당 의원들의 탈당, 여당의 해산이 있으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고, 그 원내교섭단체에서 창당 준비를 하자.”고 제안했다. 기존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는 의원이 20명 이상이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제3의 교섭단체’를 만들어 창당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역사성, 전통성, 정체성이 지켜지면 헤쳐모여식 제3의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방으로 여겨온 화순과 신안의 군수 선거에서 패배한 데 대해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한 대표는 ‘나름의 공천원칙에 의해 후보를 선정했다.’고 해명한 뒤 “전쟁(국회의원 선거)은 이겼는데 국지전에서 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불안한 여당 의원들이 당을 박차고 민주당 쪽으로 올 것이란 ‘설(說)’을 제기하고 있다. 부대표인 신중식 의원은 “여당 내의 의원들이 살기 위해 뛰쳐나올 것이다. 엑소더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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