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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국내 첫 장애아동 영어교육

    송파구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아동을 위한 영어교육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장애아동의 경우 영어교육을 받고 싶어도 일반 학원에서조차 받아주지 않는 실정이어서 제대로 된 영어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송파구 풍납사회복지관은 1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모두 8차례에 걸쳐 장애아동을 위한 영어교육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챌린지(도전)’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의 간절한 소원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첫 영어교육 모델이라는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풍납복지관은 우선 지적장애 및 자폐, 다운증후군 등의 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 7명을 선발, 프로젝트명 그대로 영어 정복 도전에 나선다. 장애아동들은 장애등급상 1~3급으로 맞춤식 영어교육이 가능한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로 구성됐다. 비록 장애가 있지만 색깔과 동물, 시간 등을 묻는 20문항에 이르는 엄격한 ‘일대일 레벨테스트’를 거쳐 선발됐다. 영어교육은 풍납복지관에서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사회복지 전문강사 2명이 맡았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복지관 직원 역시 호주어학연수는 물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TECSOL’ 자격증을 소지한 실력파다. 풍납복지관 김영철 관장은 “장애아동의 특성을 반영,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시각자료를 비롯해 노래와 놀이를 활용한 반복학습으로 맞춤식 교육이 진행된다.”면서 “교육 결과가 좋으면 상설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한밤의 문화산책(KBS1 밤 12시) 일상적인 풋풋함으로 감성적인 노랫말과 소박한 선율을 만들어내는 ‘소규모 아카시아밴드’. 그들이 자연으로 떠났다. 느닷없이 떠난 3박4일의 여행은 복잡한 사운드가 난무한 사회에 살고 있는 그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그리는 3박4일의 음악여행으로 떠난다.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15분)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이르기까지 조금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 음악인 MC몽의 사뭇 진지한 모습. 그동안 그가 대중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3인조 록밴드 플라워의 보컬 출신 고유진, 재즈 한류 밴드 윈터플레이, 아이들 그룹 FT아일랜드가 출연한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6시50분)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이외수는 춘천교대를 자퇴한 후 1976년 ‘훈장’으로 문단에 데뷔, ‘꿈꾸는 식물’, ‘장수하늘소’, ‘칼’, ‘괴물’ 등의 소설과 우화집, 에세이집, 시화집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왔다. 특유의 괴벽으로 바보 같은 천재, 광인 같은 기인으로 불려온 소설가 이외수를 만난다.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강원도 곳곳으로 최고의 식재료를 찾아 나선 스타 셰프들. 실제 드라마 ‘식객’ 촬영지에서 펼쳐지는 스타 셰프들의 한판 대결. 스타 셰프들이 진행도 잊고 먹었던 명인들의 요리, 도루묵찜과 황기족발의 대결. 드라마 ‘식객’보다 더 흥미진진한 요리 대결이 펼쳐진다. ●희망풍경(EBS 오후 10시40분) 열아홉 소녀 지적장애 1급 정진옥 양. 자칭타칭 춤생춤사의 그녀는 지금 다운증후군 댄스팀 ‘몸짓’에서 활동 중이다. 복지관을 다니며 알게 된 다운증후군의 다른 다섯 멤버와 함께 마냥 춤이 좋아 결성하게 된 그룹. 싫증도 잘 내고 개성도 강한 이들이지만 벌써 오년을 하루같이 춤에 푹 빠져 산다. ●YTN초대석(YTN 낮 12시35분) 가장 한국적이면서 그러나 강인한 어머니 하면 떠오르는 배우, 제주의 에너지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배우 고두심. 최근 국내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배우에게 나눔 활동은 어떤 의미인지, 인간 고두심의 이야기를 듣는다.
  • [나눔 바이러스 2009] “가슴으로 낳은 5남매… 가족애 덕분에 장애 없어요”

    [나눔 바이러스 2009] “가슴으로 낳은 5남매… 가족애 덕분에 장애 없어요”

    앳된 얼굴의 사회복지사 배국현(30·여)씨는 다섯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한다. 큰딸 이봄(19), 둘째아들 이정섭(18), 셋째딸 김희영(17), 넷째아들 온재훈(13), 막내 정수남(11)군은 배씨가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지적장애와 지체장애를 앓고 있다. 배씨와 5남매가 함께 사는 곳은 서울 가양동의 22평 임대아파트다. 5남매는 장애때문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시설을 떠돌다 사회복지법인 ‘작은예수회’가 운영하는 임마누엘공동체에 정착했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알콩달콩 살아온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배씨는 23일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고 털어놨다. 뇌수종을 앓아 큰 수술을 2번이나 받은 재훈이는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봄이, 희영이, 정섭이는 제대로 돌봐 주는 사람이 없어 학습능력이 한참 뒤처져 있었다. 막내 수남이는 언어·인지 능력이 4살 수준에 멈춰 있었다. 초보 엄마인 배씨는 익숙지 않은 설거지,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혼자 감당하다 몸살을 앓기 일쑤였다. 그는 “장애정도가 다 달라서 아이들의 상태를 늘 체크해야 하는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빵점짜리 엄마였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집안일을 분담하고, 엄마가 잔소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일을 챙길 정도로 철이 들었다. 봄이는 저녁 식탁에서 수남이 얼굴에 붙은 밥풀을 떼어 주고 희영이는 심하게 장난을 치는 재훈이가 행여 다칠까 세심히 보살핀다. 동생들도 엄마와 누나, 형들의 말을 잘 따른다 . 배씨는 “아이들이 시설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가족애를 통해 치유받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기쁜우리복지관의 임종민 부장은 “시설보다 공동 생활가정의 장애인들이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5남매에겐 아빠가 생겼다. 배씨가 뇌성마비장애인을 돕는 사회복지사 동료와 결혼을 한 덕분이다. 배씨는 “평일엔 아이들과 지내고 주말에야 남편과 만난다.”면서 “함께 놀이동산에 놀러가고 마트에서 장봐서 요리를 만들어 먹는 등 아이들이 신랑을 잘 따른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성동구에 美봉사천사가 날아왔어요

    성동구에 美봉사천사가 날아왔어요

    성동구의 자매결연 도시인 미국 조지아주 캅카운티의 케네소 주립대학생들이 방한해 두 달이 넘게 성동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펼쳐 화제다. 13일 성동구에 따르면 케네소주립대 학생 10명은 지난 5월16일부터 지역 5개 초·중학교에서 영어자원봉사 활동뿐 아니라 각종 복지단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인 대학생들은 방문기간 중 낮에는 초·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밤에는 학부모가정과 성동구청 직원 가정에 거주하면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와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영어자원봉사 활동 이외에도 장애인을 위한 ‘사랑 나눔’도 펼쳤다. 지난 6월25일 금호동 성모보호작업장에서 지적장애인 30여명과 함께 4시간여 동안 볼펜 포장작업을 돕고 또 직접 만든 쿠키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성동구는 이들을 리포터로 활용, 지역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9~10일 이틀 동안 왕십리광장, 응봉산 팔각정, 서울숲, 살곶이 다리 및 체육공원, 청계천 문화관 외에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성동구로 진입하는 방법, 숙박시설 이용방법 등을 릴레이식 취재 형태의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미국인 대학생들이 성동구 홍보도우미가 된 셈이다. 이 동영상은 자매도시인 캅카운티 정부와 케네소주립대 홈페이지의 1개면을 장식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국의 문화체험을 위한 경기 용인민속촌, 강원 속초 및 통일전망대, 보령 머드축제, 홍성 옹기공장, 천안 독립기념관 등을 견학함으로써 한국의 문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계기를 가졌다. 이호조 구청장은 “국제 무대에 초일류 브랜드 ‘드림시티 성동’을 알릴 뿐만 아니라 국제화 마인드와 공감대 형성으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장행정] 은평구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

    [현장행정] 은평구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증산동 다목적운동장에는 지적장애 1~3급 장애인들이 골프채를 들고 모인다. 구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을 위한 ‘그라운드 골프’ 교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바오로교실 재활센터 소속의 장애인 43명은 골프를 지도하는 박문기(61) 강사의 몸짓 하나하나에서 눈을 뗄 줄을 모른다. ‘그라운드 골프’는 골프를 변형한 생활스포츠의 하나. 박 강사는 “비장애인들의 편견과 달리 장애인들도 골프 용어를 몇 차례 알려주면 거의 알아듣기 때문에 지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오히려 장애인들을 가르치면서 무척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은평구가 장애인들이 당당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5월부터 장애인들이 각종 운동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에 주력 이 프로그램은 ‘그라운드 골프’와 ‘웃음치료’ 강의로 구성된다. 매주 수요일 55명의 장애인들은 두개 반으로 나뉘어 웃음치료사인 어영해 강사에게 율동 및 레크리에이션을 통한 웃음치료 강의를 듣는다. 참가 대상은 지적장애 1급부터 정신장애 2~3급까지 다양하다. 아울러 ‘장애인 수영 교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은평구는 총 6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서부장애복지관, 바오로교실, 구립직업자활센터 등 총 7개 시설 240여명의 장애인들을 위한 수영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 수영복, 물안경, 수영모자 등은 물론 자원봉사자 및 차량 등 부대비용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구는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지난 5월 말 장애인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장애인과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을 진행했다. 총 150명의 장애인 가족들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영화촬영소를 견학하며 영화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즐겁고·편하고·쉽게’ 모토로 은평구는 올해 ‘즐겁고, 편하고, 쉽게’를 모토로 내걸고 총 4가지 분야로 나누어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분야별로 진도율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모니터링으로 사업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구정소식지 음성변환 코드 부착 발행, 전동휠체어·스쿠터 보급 등 ‘장애인 복지시책’ ▲직업재활시설 운영 및 장애인 채용박람회 등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장애인 소득증대’ ▲장애 아동 양육지원 및 장애인 가구 주거공간 확충·정비를 통한 ‘장애인가족 생활지원’ ▲횡단보도·공원의 턱 낮추기, 점자블록 설치 등 ‘장벽 없는 환경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재동 구청장은 “장애는 차별 아닌 다름일 뿐이고 구민 모두가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행복도시가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무리한 검거 논란

    경찰이 이른바 ‘상습시위꾼’ 1000여명을 검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집회 참가자에 대한 연행·검거과정에서 무리한 수사가 이뤄진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지난해 촛불집회 때 경찰의 과잉진압을 고소한 사건은 1년이 넘도록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은 20일 오전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지난 2일 ‘촛불 1주년 집회’에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한 2급 지적장애인 지모(36)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차별철폐연대 양영희 간사는 “지씨가 경찰에 자신이 장애인임을 알렸지만 이를 무시했고 범행사실을 시인하자 곧바로 구속했다.”고 말했다. 양 간사는 이어 “사법기관에서 진술시 보호자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명시돼 있지만 경찰이 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씨를 담당한 경찰관은 “조사에 앞서 지씨가 변호인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같은 날 지씨와 함께 조사를 받은 이승택(43)씨는 “조사를 마친 뒤에야 변호인 접견이 이뤄졌다.”고 되받았다. 한편 참여연대는 “지난해 촛불집회 과정에서 경찰 지휘부의 과잉단속 방침 등을 제기한 총 18건의 고소사건의 경우 아직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가 한번도 없는 등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가족이 희망이다] 장애, 빚더미, 우울증… 절망에서 나를 일으켜 세운 가족사랑

    [가족이 희망이다] 장애, 빚더미, 우울증… 절망에서 나를 일으켜 세운 가족사랑

    가족은 애증의 존재다. 사랑하는 만큼 밉기도 하고 한없이 고맙다가 야속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인생의 동반자인 가족이 있어 사람들은 살아갈 힘을 얻는다. 경제적 위기나 우울증 등 살면서 부딪히는 다양한 이유로 한때 생의 의지를 포기했다가 가족의 사랑에 힘입어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그들은 입을 모아 “가족이 날 일어서게 했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의 한 화훼농장에서 일하는 조성규(54)씨는 지금도 힘이 들 때면 막내딸 우리(18)양의 사진을 들여다 본다. 지적장애 1급인 우리양은 조씨가 살아가는 전부나 마찬가지다. 우리양이 7살 때인 1998년, 조씨 부부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우리양이 다니던 유치원 교사가 “아이에게 장애가 있는 것 같다.”며 소아정신과 상담을 권했던 것이다. 행동이 굼뜨고 말을 잘 못해 그저 다른 아이보다 좀 늦된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조씨 부부였다. 결국 우리양은 장애 판정을 받았다. ●아내 가출 뒤 똘똘 뭉친 네 부녀 그 때부터 조씨 가족에겐 웃음이 사라졌다. 조씨 부부는 우리양을 데리고 병원과 학교를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그러던 중 설상가상으로 조씨의 타이어 대리점도 문을 닫게 됐다. 사업 실패에 아이의 장애까지 겹치자 아내는 집을 나갔다. 조씨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보니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극단적인 생각도 해봤지만 나만 바라보고 있는 세 딸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다.”며 지난 세월을 아프게 떠올렸다. 아내의 빈 자리는 세 딸들이 대신했다. 장녀와 차녀는 수업을 마친 뒤 서로 번갈아 가며 집으로 곧장 와서 혼자 집안 일을 하고 있는 막내를 보살폈다. 우리양 또한 언니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빨래와 청소 등 혼자 하기 버거운 집안 일을 스스로 도맡아 했다. 실의에 빠져 있던 조씨도 딸들이 먼저 서로 똘똘 뭉치는 모습에 힘을 얻어 트럭운전, 가구설치, 퀵 서비스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힘든 시기 막내가 구심점” 지금도 조씨의 고단한 삶은 끝날 줄 모르지만 점점 좋아지는 우리양의 몸 상태가 조씨의 보람이자 낙이다. 그는 “남 앞에 서는 걸 극도로 꺼려했는데 요즘은 우리가 교회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도 연주하고 있다.”면서 “환하게 웃으며 클라리넷을 부는 우리를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우리양의 두 언니도 더 이상 동생의 장애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씨는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에 막내딸 덕분에 중심을 잃지 않았다. 살면서 딸 아이에게서 받은 사랑의 빚을 갚아 나가겠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글ㆍ사진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MP3가 뭐길래…여중생,여대생 선로로 떠밀어

    지하철 역 승강장에서 한 여중생이 여대생을 갑자기 선로로 떠밀어 열차에 치일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인천 부평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30분쯤 지하철 1호선 백운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모 중학교 2학년 장모(14)양이 A(19)양을 선로로 떠밀었다.  때 마침 야간 근무 출근을 위해 현장에 있었던 서울 남대문경찰서 박남일(35) 경장과 시민 2명이 곧바로 선로로 내려가 A양을 구했고,다른 시민들도 승강장에 들어오던 열차를 향해 손을 휘저으며 정지 신호를 보내 5미터 앞에서 멈춰서게 해 참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구조 직후 박 경장은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A양을 밀고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주했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듣고 장양을 추격·체포해 인근 경찰서에 넘겼다.   A양을 선로로 떠밀었던 장양은 지적장애 2급인 것으로 밝혀졌다.장양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갖고 있던 MP3플레이어를 보고 질투가 나 충동적으로 떠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장양은 열차을 기다리며 음악을 듣고 있는 A양의 모습을 보고 샘이 나 순간적으로 떠밀었던 것이다.  경찰은 장 양을 불구속 입건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말은 안 통해도 ‘요리의 꿈’은 통했다

    말은 안 통해도 ‘요리의 꿈’은 통했다

    2일 낮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하자센터(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 1층. 99㎥(30평) 남짓의 ‘하모니’ 식당에는 구수한 음식 냄새가 코를 찔렀다. 손님들로 왁자지껄한 틈에서 식당 직원인 필리핀 이주여성 조세파(40)가 배식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얼굴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이 식당은 지난해 2월 하자센터의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첫선을 보인 곳이다. 지난해 10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인증 6개월을 넘기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주여성과 장애인, 청소년 등의 직업교육과 일자리 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식당운영과 케이터링(출장요리) 서비스, 베이킹서비스, 카페 운영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주1회 3개월 코스 요리교육도 병행해 자활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은 현재 4기째로 인근 선유고 학생들을 비롯, 자활을 꿈꾸는 청소년들과 이주여성 20여명이 요리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요리는 만국 공통어다. 기본 교육을 끝내고 하모니 식당에 취업한 직원들은 30명가량 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레홍 토이(29)는 “요리를 배우면서 한국 말도 배울 수 있고 베트남 문화도 소개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자랑했다. ‘나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권순현(29)씨는 베이킹 센터의 든든한 기둥이다. 권씨는 지적장애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이곳 최고 인기메뉴인 브라우니(초콜릿 케이크) 전 과정을 책임지는 요리사다. 이전에도 한 교회에서 2년간 오븐을 담당했지만 장애인이라고 단순 분업만 맡기다 보니 발전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권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 끝에서 나오는 게 뿌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오가니제이션 요리’의 한영미 대표는 “수익만 생각한다면 전문 요리사 1명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 목표는 상업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을 꾸려서 취약계층의 자립까지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현재 직원들 월급은 80만~150만원가량 된다. 지난해 매출은 1억 5000만원 정도였지만 재료비와 인건비로 90% 이상 나가고 있어 아직까진 힘에 부친다. 다행히 입소문이 퍼져 연말엔 케이터링 주문이 하루에 5개 넘게 들어왔다. 3월엔 노동부에서 다문화 요리개발비 프로젝트를 따내 9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오는 7월 홍익대 부근에 첫번째 외부카페를 열게 돼 직원들은 더 바쁘게 됐다. 명실상부한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두 번째 실험 앞에서 이들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적 장애 여성 성폭행 후 대포통장 만들어 팔아… 인면수심 성폭행범 검거

    지적 장애인 여성을 성폭행하고 이들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든 뒤 전화금융사기단에게 통장을 팔아넘긴 인면수심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임모(42)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임씨는 지난달 20일 영등포역 부근에서 노숙자로 생활하던 A(24·여·지적장애 2급)씨에게 접근해 신림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 성폭행한 뒤 A씨 명의의 휴대전화와 통장을 개설해 전화금융사기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A씨 외에도 2명의 여성 장애인을 상대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피해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이던 중 통장 명의자인 B(25·여)씨가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파악하고 임씨를 붙잡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소외계층 교육 무료로 “움츠러든 어깨 펴세요”

    소외계층 교육 무료로 “움츠러든 어깨 펴세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하세요. 자립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올해 소외계층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 대상으로 전국의 사회복지관, 노인기관, 평생학습관 등에서 운영하는 총 187개 프로그램을 선정, 운영비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프로그램과 운영기관 등 현황은 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lll.or.kr)에 나와 있다. 교육을 받고 싶으면 평생교육진흥원 평생교육정책본부(02-3780-9765)나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에 문의하면 교육기간, 교육과정, 참여방법 등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들은 프로그램당 최대 600만원까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이번에 선정된 프로그램들은 노년층, 장애인, 저소득층 여성, 다문화 가정, 저학력자, 새터민 등 다양한 소외계층 학습자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내용들로 돼 있다. 교과부 평생학습정책과의 박성하 사무관은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로 더욱 움츠러든 소외계층의 자신감을 키우고 자립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해 직업기초소양교육을 우선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체 187개 프로그램 가운데 직업기초소양교육 프로그램은 5개가 있다. 서울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성인 지적장애인의 직업기초소양 강화교육 시즌 2 ‘내일을 위한 Job school’ ▲부산 신라대학 부설 사직클럽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정신장애인의 취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직업준비교육 ▲경기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리는 실직 중인 재가장애인의 재취업 도전을 위한 역량강화프로그램 ‘세상을 향한 힘찬 발돋움’ ▲강원 강릉시청에서 하는 저소득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자신감 회복을 위한 취업경쟁력 향상 프로그램 ▲전북 익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지적장애인의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직업탐색 교육 프로그램 ‘꿈 희망 열정 행복을 찾아 내딪는 힘찬 발걸음’이다. 부산 사직클럽하우스 이순정씨는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과 직장 체험교육 등의 취업 전 프로그램으로 5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일주일에 3회 정도 하루 1~2시간씩 15명을 대상으로 교육할 예정”이라면서 “과거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가운데 자동차 정비업체에 취직한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강릉시청 평생학습추진단의 양원희씨는 “저소득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술적 능력제고보다는 이미지 메이킹, 이력서 작성요령 등 자신감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20명을 대상으로 주5회, 하루 3시간씩 해서 총 60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평생교육진흥원 평생교육정책본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이번 프로그램당 교육시간은 최대 100시간으로, 이 프로그램을 마쳤다 해서 바로 취업과 연결되기는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다시금 꿈과 희망을 찾고 궁극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사회적 기업 육성

    [현장 행정] 마포구 사회적 기업 육성

    2004년 문을 연 ‘자바르떼’는 화가, 연주자 등 예술인들을 고용해 복지시설에서 문화·예술 공연을 하는 기업이다. 마포구 동교동 203-4번지에 있다. 지적장애나 주의력 결핍장애(ADHD) 등을 가진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해 노래교실을 열고 노인정 등에서 그림을 가르친다. 지역 행사나 축제 때는 공연도 한다. 자바르떼는 지난해 1월 정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사회적 기업은 공익을 위한 일을 하면서 동시에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정부로부터 매월 인건비 등을 지원받는다. 현재 자바르떼는 교사 37명에 대해 매월 1인당 83만 7000원, 연간 총 4억여원을 받고 있다. ●사회적 기업 서울 자치구 중 최다 마포구에는 이처럼 자바르떼를 비롯해 서교·동교동 일대를 중심으로 모두 9개의 사회적 기업이 있다. 서울시에 있는 50개의 사회적 기업 중 18%를 차지한다. 25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다. 사회적 기업 인증을 앞둔 예비 기관까지 합치면 30곳에 달한다. 마포구가 이런 지역적 여건을 감안해 사회적 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공익성을 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복지 서비스 등을 확충하고, 더불어 일자리도 늘리려는 복안이다. ●행정·재정 지원 위한 조례 추진 구는 이를 위해 지난 3일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희망제작소의 소기업 발전소, 해피 시니어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사회적 기업 육성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구 차원의 합법적이고 공정한 행정·재정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구는 이달 중 조례안 방침을 정해 입법예고하고, 6월 중에 공포할 계획이다. 또 사회적 기업 지원에 대한 기금조성도 검토 중이다. 지난 9일에는 구청 대강당에서 서울지방노동청 서부지청, ‘함께일하는재단’과 공동 주최로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지역에 알리고, 유관기관들로부터 상호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단체와 함께 일자리 설명회 설명회에는 지역내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 기업체 종사자 등 200여명이 몰렸다. 함께일하는재단의 유연정 팀장은 “그동안 공공기관의 사회적 기업 관련부서와 협력해 본 적은 있지만 기관 대 기관이 만나 사회적 기업 지원을 위한 총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은 마포구가 처음”이라며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큰 힘을 보태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사회적 기업의 성공은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면서 “구와 관련기관들이 한 뜻으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자신감 키우며 희망의 종 울립니다”

    “자신감 키우며 희망의 종 울립니다”

    “홍겸아, 12번째 마디 찾았니? 예원아, 준비자세 예쁘게!” 10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기쁜우리복지관 음악교실에 영롱한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진다. 박자도 어긋나고 틀린 음정도 툭하면 튀어나오는 서툰 연주다. 그러나 연주태도는 일류 오케스트라 못지않게 진지하다. ●특별히 고안한 악보 사용 지난 4월 창단한 장애인 핸드벨연주팀 ‘기쁜우리 핸드벨 콰이어’의 연습현장이다. 10대 초반~20대 중반의 다운증후군 환자, 지적장애인 10명으로 구성됐다. 정미향(43) 성결대 음대 교수가 지도한다. 팀원들은 ‘나비야’, ‘반짝반짝 작은 별’ 등 쉬운 동요부터 시작해 지금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윌리엄텔 서곡’ 등 명곡 연습으로 발전했다. 정 교수는 “한 곡을 완성하는 데 4~6개월이 걸리지만 욕심 내지 않고 즐기면서 연습한다.”고 말했다. 단원인 조기혁(26)씨는 “윌리엄텔 서곡이 제일 좋다.”며 종을 신나게 흔들었다. 이들은 정 교수가 특별히 고안한 악보를 사용한다. 음표 밑에 번호가 매겨져 있고, 왼손 종을 들어야 할 박자는 분홍색, 오른손 종을 들어야 할 박자는 파란색 형광펜으로 칠해져 있다. ●“크리스마스때 공연…꼭 보러 오세요”지적장애에 자폐 성향이 있는 주현정(18)양은 사람들과 눈도 안 마주치는데 핸드벨을 배우면서 성격이 한층 밝아졌다. 홍은미(29) 사회복지사는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합동연주를 통해 사회화 훈련도 할 수 있다.”면서 교육효과를 설명했다. 이 팀의 소박한 목표는 오는 12월에 첫 공연을 갖는 것이다. 팀에서 가장 무거운 종을 맡고 있는 유일한(20)씨는 “우리 진짜 잘해요. 크리스마스 때 공연하니까 꼭 보러 오세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글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희망 만들기] 모야모야병 아들 부양하는 심현미 씨

    [희망 만들기] 모야모야병 아들 부양하는 심현미 씨

    강서구 화곡8동 주민 심현미(63)씨는 “나이 든 자식의 병수발을 하며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며 연신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심씨는 “하나뿐인 아들이 7번째로 쓰러지자 함께 목을 매고 죽어버릴까 했다.”면서 “젊은 인생을 한번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30대 아들이 불쌍해서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 강명진(37)씨는 희귀병인 ‘모야모야’로 쓰러져 왼쪽 뇌이상으로 얼마 전 지적장애1급 판정을 받았다. 모야모야병이란 뇌출혈을 자주 일으키는 희귀병이다. 두통, 의식장애, 신경장애 등이 빈발하는 고질병이다. ●아들 후유증으로 지각장애 이 모자에게도 행복한 나날이 있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어머니 심씨는 타고난 손맛 덕분에 반찬가게가 나날이 번창했다. 아들 강씨도 건축 인테리어에서 재주를 보이며 예쁜 아내도 맞았다. 결혼 후 강씨는 아내와 함께 일본으로 동반유학을 떠났다. 2001년 유학 중 쓰러진 강씨는 일본 병원에서 ‘모야모야’로 판정받고 7년간의 투병생활을 했다.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간병으로 거의 완치돼 2007년 3월 귀국했으나 이듬해 8월 또 쓰러졌다. 혼수상태에서 기적처럼 눈을 떴으나 이번엔 왼쪽 뇌가 심하게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 등 지각장애를 일으켰다. 심씨는 집과 가게를 모두 팔고 친척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병원비를 감당했고, 깨어난 아들을 집 안에 혼자 둘 수가 없어 다니던 공장도 그만 두었다. 착했던 며느리도 희망이 보이지 않자 집을 나갔다. 심씨는 “그나마 도움을 주던 교회도 지난달부터 지원을 끊어 살 길이 막막해졌다.”고 말했다. ●지하 단칸방 월세도 밀려 하지만 심씨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텅빈 눈으로 TV만 하루 종일 쳐다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다. 그는 “병원에 있을 때는 그래도 재활치료도 받고 나아지는 기미가 보였는데 병원을 나와서는 어두컴컴한 방에 누워서 TV만 보고 있다.”면서 “저러면 정상인도 바보가 될 텐데 치료가 필요한 아이에게 부모된 역할도 못하는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심씨는 아들의 이혼 절차를 마무리짓고,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다시 할 생각이다. 그는 나이 든 아들을 앞에 두고 “자~ 책이야. 책. 내가 뭐라고 했지….”라고 되물으며 단어를 가르쳤다. 생활비만 조금 지원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심씨는 “아들이 여생 동안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화곡8동주민센터 2601-1017.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장행정] 송파구 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

    서울 송파도서관에서 사서 보조업무를 하는 장애등록인 김윤우(22)씨는 하루가 늘 즐겁다고 한다. 자폐(3급)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보란 듯이 일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5시까지 도서 분류와 정리 작업으로 바삐 움직여야 하고, 임금이라고 해도 매월 50만원에 불과하지만 기쁘기 이를 데 없다고 했다. 지적장애(2급)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유지성(22)씨도 김씨와 같이 이달 중순부터 송파우체국에서 우편물 분류업무를 맡고 있다. 하루 4~5시간 일하고 매월 4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일하는 보람만큼은 남부러울 것이 없다고 한다. ●자폐성 장애는 취업 통계조차 없어 김씨나 유씨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송파구와 산하 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센터는 구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장애인 중에서도 취업이 가장 어렵다는 자폐·지적 장애인 17명을 우체국·도서관·재활용센터·초등학교·요양원·직업재활센터 등에 취업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특히 이 센터는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초부터 송파우체국을 비롯해 수도권 소재 우체국 10곳에 중증 장애인 50명을 채용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이는 공공분야에서 자폐·지적 장애인 취업을 이뤄낸 놀랄 만한 일로 평가된다. 그도 그럴 것이 2007년 장애인고용동향에 따르면 지적장애인들의 취업률은 전체 장애인 취업률(35%)에 훨씬 못 미치는 25% 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통계는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는 공공부문 일자리뿐 아니라 앞으로는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에도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연내 민간 일자리 10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포장·조립 등 단순 업무 외에도 제과·제빵 등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 이를 위해 이 센터는 최근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구의 지원을 받아 거여동에 481㎡(145평) 규모의 독립 건물까지 마련,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는 올해 예산 3억원을 들여 이 센터를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정부와 시 예산까지 끌어들여 지원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영순 구청장은 “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가 독립 건물을 마련함으로써 장애인작업장·취업알선센터·직업적응훈련 등을 한 곳에서 운영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면서 “이곳을 거점으로 관·학·복지기관을 한데 묶는 장애인 취업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리는 성북 러브하우스”

    “우리는 성북 러브하우스”

    지난 23일 오후 성북구 장위2동의 한 주택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50대 김진명(가명)씨의 집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주방이 딸린 허름한 단칸방에 새하얀 벽지가 붙고 장판과 전기시설도 새롭게 교체됐다. 겨우내 쌀쌀하던 방안에는 어느새 온기가 감돌았다. 김씨는 지적장애 3급인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이다. 올해를 ‘자원봉사의 해’로 선포한 성북구에서 작은 기적이 잇따르고 있다. 성북구가 올해 초 집수리·문화재 해설·농촌일손돕기 등 직능별로 운영하는 10개의 전문 자원봉사단을 확대·출범시킨 뒤 얼굴 없는 천사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주인공들은 ‘장위시장 집수리봉사단’. 시장의 자영업자 14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이달부터 정기적으로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 첫번째 신고식을 치렀다. 봉사단은 오전부터 점심식사도 거른 채 오후 3시까지 봉사를 펼쳤지만 얼굴에선 고단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앞으로도 매월 넷째주 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집수리 봉사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성북구에선 장위 봉사단 외에도 금우 집수리봉사단이 지난해 2월부터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금우 봉사단은 지난 22일 안암동의 한 홀몸 할머니댁을 찾아 싱크대와 장판을 교체했다. 봉사단은 평소에도 벽지와 장판 등 집수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비 외에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미리 수리할 집을 답사하고 벽지와 장판까지 손수 고르는 열의도 보인다. 성북구 관계자는 “주거환경 개선이 저소득층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2개 집수리 봉사단이 공무원들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지적장애인 12년 수발 노숙인 무료식사 제공

    “월 수입 2만원짜리 인생이지만 곁에 있는 가족들이 200명이나 있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충북 음성에 있는 ‘희망의 집’에서 올해로 12년째 중증 지적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최영철(가명·54)씨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고 소개했다. 전자제품 수리기사 출신의 최씨는 1998년 1월 회사 동료의 소개로 희망의 집을 알게 됐다. 이후 생업이던 수리기사 일도 접고 ‘봉사원 최영철’로 거듭났다. 24시간 장애인들의 곁에 상주하면서 목욕과 빨래는 물론 전직을 살려 시설의 장비를 손보고 휠체어 수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최씨는 나이 50살이 넘었지만 아직 미혼이다. 그래도 200명의 가족이 있어 외롭지 않다고 했다. 월수입이라고는 매달 정부에서 나오는 후생복지비 2만원이 전부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랑했다. 인천시 동구 화수동에서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하는 서영남(55)씨는 7년째 노숙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며 자활을 돕고 있다. 서씨는 1976년 22살의 나이에 수사(修士·수도회에 들어가 수도 생활을 하는 남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 틈에 섞여 피부를 맞대며 살고 싶어 2000년 수도복을 벗고 사회로 나왔다. 이후 전국 교도소와 복지관을 돌며 재소자나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해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다 2003년 전 재산 300만원을 털어 9.9㎡(약 3평) 넓이의 가게를 얻은 뒤 식탁 하나만 달랑 놓고 국수를 팔기 시작했다. 미국의 가톨릭 신자인 도로시데이(Dorothy Day)가 1930년대 세운 ‘환대의 집’을 본뜬 것이다. 서씨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 평생 헌신한 데이의 뜻을 잇고 싶어 식당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의 눈] 걱정되는 ‘시위대 경찰폭행’ 수사/김승훈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걱정되는 ‘시위대 경찰폭행’ 수사/김승훈 사회부 기자

    용산참사 시위대의 경찰 집단폭행에 대한 경찰수사가 예사롭지 않다. 어떤 명분으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현재의 강공 일변도 수사는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경찰은 시위 참가자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중 한 명에 대해 ‘소명부족’을 이유로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지적장애인(3급)도 끼여 있다. 지능지수(IQ)가 70~50밖에 안 된다. 이 사람이 과연 똑부러지게 사리분별을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런 사람이 경찰에서 진술할 때는 장애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찰은 조사과정이 어떠했는지 자문해 보길 바란다. 경찰은 경찰관 16명이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이 중에는 코뼈가 부러진 경찰관도 있다. 부인할 수 없는 폭행의 증거다. 이렇듯 ‘맞았다는 경찰’은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물증을 제시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혜화경찰서 정보과장의 예를 보자. 경찰이 증거로 제시한 수십 장의 사진과 동영상에는 최 과장이 맞는 장면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경찰은 “본인이 맞았다고 진술했다.”고만 강조할 게 아니라 인신을 구속할 요량이라면 이에 합당한 근거를 대야 한다. 그래야 경찰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과 주상용 서울청장은 “무관용 원칙 아래 엄단” “전문 시위꾼 발본색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의 한 경찰은 “신임청장에게 잘 보이려고 간부들이 특별수사본부를 만드는 등 알아서 기고 있다.”고 꼬집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경찰 수뇌부의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 경찰조직의 생리상 하급자는 상급자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일선 경찰서장의 입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폭도” “전쟁 상황이라면 마음껏 진압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경찰이 ‘국민의 경찰’이라면 시위대 또한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김승훈 사회부 기자 hunnam@seoul.co.kr
  • [뉴스플러스] 앰버경고 모든 여성으로 확대

    경찰청은 실종·유괴 사건의 피해자를 언론매체, 전광판 광고 등을 통해 찾는 ‘앰버 경고(Amber Alert)’ 대상을 다음달부터 모든 여성으로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2007년 4월부터 시행된 앰버 경고는 지금까지 만 14세 미만의 아동과 지적장애인, 치매노인이 실종 또는 유괴됐을 때 언론사와 휴대전화 메시지, 전광판 광고 등 37개 매체를 통해 내보내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범죄에 취약한 여성 전체를 앰버 경고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왔다.”면서 “개인정보 보호라는 측면도 있는 만큼 위험에 직면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해 보호자의 동의를 거쳐 담당 수사본부장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올랐을 설악산. 눈 쌓인 맑은 계곡과 능선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고 웅장하게 얼어붙은 빙폭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다. 국내 여성 클라이머의 자존심 김점숙, 채미선, 김동애, 박정주와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산행에 나선다. ●대한민국 길을 묻다(KBS1 오후 11시40분) 대학 총장보다 역사학자로 더 잘 알려진 한성대 윤경로 총장. 그는 역사 속에서 현재의 의미를 찾아 이를 전파하고 행동하는 한국의 대표 실천주의 사학자다. 한성대 윤경로 총장이 말하는 3·1운동,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인이 위기를 극복하는 또 하나의 해답을 들어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10분) 올해 나이 여섯 살, 성호는 좁은 침대 위에 누워만 있다. 마치 생후 6개월 정도의 성장속도를 보이는 성호는 미토콘드리아 근병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앉지도, 서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아들이지만 엄마에겐 더 이상의 욕심이 없다. 그저 성호가 오래오래 엄마와 함께 살아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해피선데이(KBS2 오후 5시30분) 1997년 ‘하늘색꿈’으로 데뷔, 드라마와 뮤지컬 등에서 활동을 하던 박지윤이 ‘불후의 명곡’ 선생님으로 6년만에 가수로 컴백한다. 일일학생으로는 KBS 최동석 아나운서가 출연한다. 최동석 아나운서는 ‘달빛의 노래’ 등에서 박지윤과 함께 커플댄스를 선보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남극 주변의 광대한 해양에서는 지금 우리가 모르는 전쟁이 한창이다. 풍부한 어족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불법 어획으로 인해 인류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식량 자원인 해양 생물들이 위기에 처한 것이다. 남극해에 만연하고 있는 불법 어획의 실태와 이를 막기 위한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의 노력을 알아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의 소문난 미소천사 은아씨에게는 특별한 가족이 있다. 자신과 열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엄마 박경숙(40) 씨와 서로 성이 다른 네 명의 동생들. 첫째 은아씨에서부터 막내 수미까지 모두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 오남매는 4년 전부터 그룹홈을 통해 가족의 인연을 맺으면서 피보다 진한 사랑을 경험하고 있다. ●해외걸작다큐멘터리-게이머 혁명(MBC 밤 12시20분) 컴퓨터 게임이 사회 깊숙이 자리잡은 대표적인 나라인 한국의 프로게이머 세계를 들여다본다. 또한 감소 추세에 놓여있는 미군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서 미군이 개발한 게임 ‘아메리카 아미’를 소개한다. 폭력적인 게임이 정말 인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 검사 장면과, 어린이 암 치료에 활용되는 게임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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