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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팁]

    전국 60개 병원서 뇌졸중 건강강좌 대한뇌졸중학회(회장 윤병우)는 새달 11일까지 전국 60개 병원에서 대국민 뇌졸중 건강강좌를 실시한다. 오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마련된 이번 강좌는 ‘뇌졸중 증상 인식 향상 및 예방과 응급치료’를 주제로 진행된다. 윤병우 회장은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뇌졸중 증상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좌 정보는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www.strok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亞 유전성 유방암 협력체계 구축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유방암학술대회는 우리나라를 비롯,일본·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중국 등 아시아권의 유전성 유방암에 관한 연구 현황 공유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아시아 유전성 유방·난소암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김성원 교수를 총괄 책임자로 선정했다. 또 공동책임연구자로 이민혁(순천향대병원 외과)·안세현(서울아산병원 외과)·박수경(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를 선임했다. 다문화가정·장애인 대상 진료 봉사 목동중앙치과병원(병원장 변욱) 봉사단은 최근 서울 동작구 본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다문화가정 자녀와 치매·독거노인,지적장애인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진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진료봉사에서는 충치치료와 발치, 틀니 수리, 장애인의 치주질환 등 다양한 치과 진료가 진행됐다. 봉사단은 진료 환자의 재진료와 추가 진료예약 환자를 위해 19일에도 진료봉사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간학회 ‘간의 날’ 대국민 캠페인 대한간학회(이사장 유병철)는 오는 20일 ‘간의 날’을 맞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간 건강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에 나선다. 캠페인은 지역별 공개강좌 및 무료 검진, 간염·간질환 예방 만화 및 포스터 공모전, 대한치과감염학회와의 교육캠페인 등으로 이어진다. 공개강좌는 28일까지 전국 대학병원·종합병원·내과전문병원 등 43개 병원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홈페이지(http://liverd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대학도… 직장도… 받아주는 곳 없어요”

    “대학도… 직장도… 받아주는 곳 없어요”

    발달장애 2급인 강모(21)씨는 지난 1월 일자리를 잃었다.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서다. 강씨가 다니던 회사는 최근 대안적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었다. 강씨는 회사에서 1년 1개월간 빵을 만들었다. 현재 강씨는 8개월째 실직 상태다. 강씨의 어머니는 “월급이야 최저생계비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일을 할 수 있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특수교육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은 5532명이다. 7.1%인 395명이 4년제 대학 진학을, 9.6%인 532명이 전문대에 들어갔다. 28.5%인 1577명은 전문적인 기술교육을 받기 위해 특수학교에서 1년 과정의 전공과에 다니고 있다. 27.6%인 1528명은 직장을 잡았지만 27.1%인 1500명은 진학도, 취업도 못 했다. 전공과에서 기술을 배우는 학생 1577명의 미래도 불안하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전공과로 진학하는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이후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면서 “실질적으로는 40%가 넘는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60%는 비교적 가벼운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일반학급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업이 가능하다. 중증 장애로 특수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경우 2365명 가운데 3.3%인 80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비장애인의 대학 진학률은 80%를 넘고 있다. 지적장애나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사정은 훨씬 심각하다. 서울의 A시각장애학교의 경우, 올해 졸업한 49명 중 8명이 대학을 다니고 있다. 55.1%인 27명은 안마·침술을 하는 이료업에 취업했다. B청각장애학교 23명의 졸업생 중 4명이 4년제 대학에, 5명이 전문대에 입학했다. 반면 C정신지체학교의 졸업생 17명 중 대학과 전문대에 진학한 학생은 1명도 없다. 취업한 1명도 복지관에 취업해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장애인들의 구직난은 정부와 기업의 무관심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은 국가·지방자치단체는 39곳이나 됐다. 공공기관 64곳도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법원, 국회도 준수하지 않았다. 30대 기업의 132개 계열사와 300인 이상 기업 749곳도 의무 고용률을 어기기는 마찬가지다. 공직 장애인 의무고용률 기준은 3%, 민간기업은 2.3%다. 특히 루이뷔통, 프라다 등 몇몇 해외명품기업의 한국지사는 1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조상필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활동가는 “법을 안 지키고 과징금을 내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의 부실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자립을 못하거나 취업 후 1~2년 만에 실직하게 되는 상황도 문제다. 복지관과 보호작업장에서 일할 경우 직업재활훈련으로 인정, 최저임금법도 받지 못한다. 사회적 기업도 정부의 지원이 제한적인 탓에 지속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기가 어렵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박문희 소장은 “사회적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 1년간만 정부에서 장애인 취업지원금 등을 지원한다.”면서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이 1년이 지나면 문을 닫거나 1년 전에 취업했던 장애인들을 내보내고 새로 뽑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도가니’후폭풍] “성폭력·비리 사회복지법인 퇴출… 운영진 복귀 막아야”

    [‘도가니’후폭풍] “성폭력·비리 사회복지법인 퇴출… 운영진 복귀 막아야”

    청각장애 어린이들을 성폭행한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시설 관계자와 인권단체들은 문제 법인 퇴출, 인권감독관 제도 등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나아가 정부와 정치권의 여론에 편승한 ‘일회성, 전시성 대책’을 경계했다. 장애인시설과 인권단체 등은 29일 인권유린, 비리운영 등 문제가 드러난 사회복지법인을 퇴출시키고 운영진 복귀를 막을 수 있는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복지법인 회계 투명성 확보, 공익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도가니 방지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태곤 소장은 “현행 사회복지사업법은 문제를 일으킨 법인을 퇴출시키고 운영진 복귀를 막을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특히 2007년 관련 문제점을 개선한 개정안 통과가 무산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고려 중인 공익이사 선임대책도 단순히 도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유명무실한 운영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의 김정하 간사는 “인화학교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로 관선이사 1명이 이사진에 합류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비율로 공익이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외부에 나오기 쉽지 않은 만큼 수시로 시설을 드나들며 장애인들을 살펴볼 수 있는 인권감독관을 둬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장애인 시설 운영자들 역시 이 같은 제도적 장치와 함께 시설 현장 인력들의 인권 의식을 키우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적장애인거주시설 ‘다솜’의 최용진 원장은 “인권 의식 부족으로 비슷한 일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장 인력의 인권 교육이 지원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해 입증 책임을 장애인 피해자에게 넘기는 규정이나 피해 당시 ‘항거불능’ 여부를 중시하는 관행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높다. 대전 YWCA 김지찬 상담사는 “장애인 관련 성폭력은 재판 과정에서 ‘항거불능’ 여부가 큰 논란이 되곤 해 조항 삭제 요구가 있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 장애인뿐만 아니라 자립 장애인들이 성폭력 등에 노출됐을 때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개선도 시급하다. 지적장애인 보호시설 ‘하늘꿈터’의 송모(40) 원장은 “지적장애인들은 피해를 겪고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면서 “이들을 수시로 살펴볼 인력과 보호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하 간사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문자 및 영상전화 상담 체계가 있지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이런 경로를 통해 알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지적장애 노숙인까지… 성폭행한 30대 검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지적장애 노숙인 여성을 감금,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30대 남성 노숙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정모(39)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쯤 서울역에서 지적장애 여성 배모씨에게 “오토바이를 태워주겠다.”면서 접근,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있는 자기 집에 데려가 보름 동안 가두고 16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배씨를 은행으로 데려가 통장과 체크카드를 재발급받고 인터넷뱅킹에 가입시킨 뒤 컴퓨터를 이용해 배씨의 장애인 수급비 5만원을 이체해 빼앗았다. 배씨 남편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탐문 수사 끝에 정씨를 검거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김연아 “하루에 2~3시간 연습…세계선수권 출전 미정”

    21년을 살았지만 대부분의 삶은 ‘빙판 위’에서였다. 얼음에서 살았고, 얼음 밖에서는 얼음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땀 흘렸다. 인생은 오롯이 피겨스케이팅에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2009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로 ‘피겨퀸’이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그토록 오르고 싶던 자리에 마침내 섰다. 김연아(고려대)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왜 계속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확실한 동기 부여가 없는 상태. 스케이터 김연아는 여전히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5 로스앤젤레스 스페셜올림픽’(지적장애인 올림픽) 개최 발표식. 대회 홍보대사를 맡은 김연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아픈 데도 없고 몸 상태도 좋다. 지난달 31일부터 하루에 2~3시간씩 빙판에서 연습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을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연아는 “대회 출전은 몸과 마음이 준비되면 결정하겠다.”며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프랑스)에 나설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올림픽 직후 은퇴 여부를 놓고 했던 고민과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는 건너뛰고 세계선수권(러시아 모스크바)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꾸준히 연습했다지만 13개월간 실전 무대에 서지 못한 데다 복귀전의 부담까지 더해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당시 “꼭 공백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영향이 전혀 없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도 비슷하다. 일찌감치 2011~12시즌 그랑프리시리즈 불참을 선언했다. 관심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 김연아는 “일단 대회에 나가려면 선수로서 목표가 있어야 하고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하다 보면 느낌이 온다. 좀 더 훈련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출전이 확정되면 그때 전담코치도 선택하겠다고 했다. 상황은 1년 전과 똑같다. 김연아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글로벌 시대] 종이교과서 가고 태블릿이 온다/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종이교과서 가고 태블릿이 온다/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시대 가장 먼저 글로벌화된 분야는 금융과 교역이다. 그 다음은 정치가 글로벌화된다. 이미 유럽연합(EU) 정부, 의회가 만들어지고 유로존 통합 재경부를 만들고 있듯이 아랍권, 남미권, 북미권, 아시아권 등의 정치가 글로벌화, 융합되는 해를 2015년쯤이라고 본다. 다국적기업이 많이 생기면서 기업과 일자리가 글로벌화되어, 한국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다국적기업이나 글로벌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해를 2020년이라고 본다. 이때 글로벌 일자리에 맞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이 부상하면서 교육 및 커리큘럼 통합이 이뤄진다고 본다. 각국의 교과서가 아닌 세계 교과서를 미디어북에서 가져와 읽고 엄청난 지식 속에서 어떤 제품, 서비스, 프로젝트, 이론을 만들까를 생각하게 된다. 2025년이 되면 마지막으로 글로벌 사회 문화 융합이 일어난다고 본다. 전자책(e북)이나 디지털북은 이미 고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교과서를 아이패드로 가지고 오겠다고 발표하였고, 말레이시아는 미디어북을 만들고자 한다. 미디어북은 교과서를 실시간 업데이트해 주며, 새로운 과학발명과 새로운 지식을 즉각 매초 단위로 반영하고 개선해준다. 수많은 부교재, 참고서 등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패디도 만들었다. 다양한 콘텐츠는 이미 준비가 끝난 상황이다. 2020년에 다가올 글로벌교육을 위한 집단지성이 부상하고 있다. 교육에서 피해갈 수 없는 더 많은 정보, 더 정확한 정보, 더 빠른 정보를 원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집단지성의 대표적 사이트가 위키피디아(위키백과)이다. 위키피디아는 신뢰가능한가? 신뢰보다는 위키피디아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얻을 뿐이다. 하지만 10년 된 교과서나 30년 된 교수의 지식보다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어 요즘 학생들은 교사, 부모보다는 검색에 묻고 위키피디아에 묻는다. 신뢰할 수 없는 검색의 대안으로 대답엔진 콜리전스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에서 재정 지원을 했다. 세계 각국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모여 만들었다. 콜리전스는 모든 웹사이트,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 실시간 소셜네트워크도 검색하여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각국이 개발에 혈안이 된 콜리전스는 구글의 검색엔진이 단어로 질문을 하면 수백만건의 관련 글들을 찾아주지만 수업 시간 내에 수백만개의 검색된 글을 읽을 수가 없어서 착안한 것이다. 세계가 패디, 콜리전스, 교육개혁을 꾀하는 이유는 바로 글로벌화 때문이다. 이제 한 나라에서만 일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게 된다. 세상은 변했고 학생도 변했는데 교육은 200년 전 그대로이다. 하지만 교육도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일자리가 한정되고,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좋은 일자리,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또 인간은 자신의 두뇌 향상을 끊임없이 꾀한다고 한다. 그래서 뇌 향상과 집중도를 높여주는 나디(NADI)라는 기기도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것이 말레이시아다. 나디는 뇌공학, 신경과학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기기다. 사용자의 뇌파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태블릿과 서버와 상호작용하며 이러한 정보들이 축적되어 다양한 성과 지표들이 부모와 교사에게 전달되고 활용되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교육훈련과 뇌파를 통한 피드백을 가능하게 하고 아날로그적 뇌파를 디지털화시켜 태블릿과 서버에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뇌 훈련으로 뇌 향상이 가능하다. 나디는 또 행동장애, 과잉행동 등의 지적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뇌 훈련을 통해 향상시켜 주며 미국에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화는 사실상 교육이 글로벌화됨으로써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특히 뇌 훈련을 통해 더 창의적이고 더 논리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야말로 글로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 노다 총리 부인은 ‘내조의 여왕’

    노다 요시히코 민주당 대표가 신임 총리로 선출되면서 퍼스트 레이디가 된 그의 부인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다 히토미(48) 여사는 묵묵히 집안일에 몰두하며 정치인 남편을 뒤에서 돕는 전형적인 내조형 부인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나 간 나오토 총리의 부인 노부코 여사처럼 남편 못지않게 외부활동에 나서는 스타일과는 다르다. 히토미 여사는 도쿄 에도가와구 출신으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노다 신임 총리는 지바현 지방의원이던 1980년대 후반 한 모임에서 히토미 여사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목소리에 반해 열렬한 구애 끝에 1992년 결혼했다. 노다 신임 총리의 동생인 다케히코(지방의원)는 “(형수는) 주변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늘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시아버지(80)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집에서 몇 년째 병시중을 들고 있다고 한다. 결혼 후에는 역 앞에서 거리연설을 하는 남편 곁에서 선전물을 나눠 주거나 모임에서 사회를 보는 식으로 남편을 돕기도 했다. 몇 년 전 민주당 의원 부인들 모임에서 사회를 봤을 당시 프로 진행자를 능가할 정도로 진행 솜씨가 능숙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지적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인 ‘스페셜올림픽스닛폰’(SNO)의 지바 지부에서 평의원 겸 감사로 활동하거나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의 건물더미 철거 봉사활동에도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다 신임 총리와의 사이에 의대생인 장남(19)과 도쿄 시내 고교에 다니는 차남(16)을 두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9급 면접시험 D-19… 선배들이 말하는 합격 노하우

    9급 면접시험 D-19… 선배들이 말하는 합격 노하우

    9급 국가직 공개채용 시험의 최종 선발 단계인 면접시험이 30일~9월 3일 치러진다. 2008~2010년 행정안전부의 통계를 보면 2차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최종 면접에서 낙방한 인원의 비율이 2008년 22.9%(960명), 2009년 27.1%(852명), 지난해 31.6%(761명)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의 면접에 대한 부담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임용된 9급 일반행정직, 관세직, 교정직 등 3개 직렬 새내기 주무관들의 면접 경험과 합격 노하우를 들어 봤다. ●관세직 서울세관 김은아 주무관 “봉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답변해야 한다.” 서울세관 관세직 김은아(23·여) 주무관은 최근 공무원 시험 면접에서 봉사 관련 질문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6월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8월 면접까지 두 달 남짓, 김 주무관은 봉사의 참 의미를 느끼려고 시간을 쪼개 주 1회 지적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직접 봉사활동을 하면서 봉사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실제 면접장에서도 떨지 않고 답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답변은 최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 김 주무관은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는 마음을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면접관들에게 잘 보이려고 앞으로도 날마다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식의 과장된 답변은 오히려 감점이 된다.”면서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 진심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그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하면 면접관들이 ‘봉사활동을 한 장소가 어디인지’, ‘어떻게 찾아가는지’, ‘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까지 꼬치꼬치 캐묻는다.”면서 “괜히 거짓말을 해서 들통 나지 말고, 모르는 건 그냥 모른다고 말하고 아는 부분만 대답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일반행정직·관세직을 2년 6개월 동안 준비했다는 김 주무관은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공부할 때 친구들과 자꾸 비교하면서 자신만 뒤처지는 것 같아 힘들었지만 합격하고 나면 그 정도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면서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앞으로 친구·가족들과 행복해지는 생각 등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일반행정직 서봉진 주무관 여의도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9급 일반행정직 서봉진(30) 주무관은 그룹 스터디를 추천했다. 서 주무관은 지난해 6~8월 면접을 앞둔 수험생 5명과 함께 매주 세 번 실제와 같은 방식으로, 서로 면접관과 수험생 역할을 바꿔 가면서 면접에 대비했다. 그는 “실제 면접장에서도 스터디 모임에서 예상했던 질문을 벗어난 돌발 질문은 없었다.”면서 “면접 준비만 잘해도 덜 떨면서 논리정연하게 답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면접 전문가들의 최근 경향에 대한 분석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면접 시즌 대학·학원 등에서 열리는 특강에도 참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면접관들의 ‘냉·온탕 전략’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9급 국가직 면접은 면접관 두 명에 응시생 한 명으로 진행되는데, 주로 면접관 한 명은 냉탕처럼 차갑게 응시생의 약점을 공격하고 다른 한 명은 온탕처럼 따뜻하게 말하면서 실수를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서 주무관은 “아무리 비슷한 상황을 조성해 대비하더라도 막상 실전에 가면 당황하는 수도 있지만, 평소 자신의 생각을 떳떳하게 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정직 서울구치소 황호정 주무관 서울구치소 교정직 황호정(31) 주무관은 “면접 준비 기간에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지’, ‘그동안 어떻게 살아 왔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라.”고 말했다. 황 주무관은 “면접관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압박을 느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말하고 오겠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면접관들에게 동정심을 사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면접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도 받게 되는데, 그럴 땐 어떻게 할지 패기 있게 밝히면 된다.”면서 “저의 경우 ‘제가 열심히 쌓아 둔 지식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집에 떨어졌다고 말하고 더 열심히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험 준비를 하다 보면 우울한 기분이 들기 마련인데,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 기죽지 말고 힘내라.”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희망의 원두’ 향기 솔솔… 사람에 대한 두려움 훌훌

    ‘희망의 원두’ 향기 솔솔… 사람에 대한 두려움 훌훌

    지난 6월 경기 수원시 장안구보건소의 1층 로비에 요즘 유행하는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두 명이 들어서면 딱 맞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것만 제외하면 다른 커피전문점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점포 안에 가격표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맛있게 드시고 기부해 주세요’라는 메모가 붙어 있다. ●수원 장안구보건소 ‘기부하는 커피전문점’ 이곳은 장안구보건소가 정신장애인들을 고용하기 위해 기부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이다. 공익사업인 데다 아직 시범사업 성격으로 시작한 사업이라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서 일하는 정광영(42)씨는 정신장애인이다. 지적장애인이 선천적인 장애인이라면, 정신장애인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해력이나 순발력이 비장애인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는데 제한이 있다. 커피전문점의 종업원 역시 이들에게는 생소한 직업이었고,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였다. 정씨는 그동안 취업이 되더라도 단순노무직이나 전단지 배포 등 제한된 일을 했었다. 그마저도 사회적인 편견에 막혀 오래 할 수 없었다. ●단순노무직·전단지 배포 등 일자리 제한 그런 정씨가 바리스타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부터다.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커피전문점이 생긴다고 해서 2주간의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처음에는 비장애인들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두려웠던 정씨였다. 하지만 1주일 정도 지나자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 시민들과 어울리면서 정씨는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법을 배웠고, 이로 인해 사회진출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자연스레 병세도 좋아졌다. 이제 정씨는 “커피 만드는 기술을 빨리 배워서 작은 가게라도 내는 게 삶의 희망이자 소원”이라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정씨와 함께 일하는 김정호(33)씨 역시 정신장애인이다. 김씨는 “손님 3명 이상이 몰려들 때가 가장 힘들지만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사회적응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새로운 직업을 통해 병을 치료하고, 돈도 벌 수 있어서 여간 기쁜 일이 아니란다. 이들은 하루 4~5시간 정도 일한다. 비장애인에 비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져 오래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정씨와 김씨가 벌어들이는 월수입은 각 50만원, 최저임금 수준이지만 커피전문점 주인을 꿈꿀 수 있다는데 보람과 희망을 느끼고 있다. 정씨와 김씨는 “무엇보다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앞치마를 둘렀다. ●집중력 쉽게 떨어져 하루 4~5시간 일해 손님들이 커피값 대신 낸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이곳의 지난달 매출은 703만원, 한달 동안 4411명이 다녀갔다. 남희숙 보건소 팀장은 “시민들은 싼값에 커피를 마시면서 기부를 할 수 있어 좋고, 정신장애인들은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나서 좋다.”며 “장애인고용 카페는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장애인의 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장애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장애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한 잔 하실래요?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지적·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그동안 진출이 어려웠던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섰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등록 장애인은 모두 50만 704명으로 전국 장애인의 19.9%가 경기지역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경제활동이 가능한 장애인은 19만 5000명인데 비해 취업자는 17만 9000명으로, 평균 8.3%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비장애인의 실업률인 3.3%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1.3%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정이다. 경기지역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은 64곳으로, 2400여명이 취업훈련을 받고 있다. 사서보조원, 청소도우미, 주차단속, 우편물 분류 등에 920여명의 장애인들이 취업했다. 더불어 지자체와 공기업의 행정도우미로 536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경로당 안마사도 수원시 등 8개 시·군에 50여명이나 일하고 있다. 특히 직장내 직원들의 피로회복이나 건강증진을 위해 시각장애인을 안마사로 고용해 서비스를 실시하는 ‘공공기관 헬스키퍼’ 사업의 경우 현재 삼성 SDS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서울과 분당사옥에서 10명 장애인이 근무 중이다. 웅진싱크빅(서울·파주) 사업장에도 4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한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지적장애인이나 정신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지자체나 보건소, 관공서 등에서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기 시작, 새로운 변화를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종업원은 장애인들의 진출이 쉽지 않았던 직업으로 분류됐었다. 지적장애인이나 정신장애인들은 이해력이나 순발력 등이 부족해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경우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양주시의 경우 2008년 10월 개점한 ‘뜨란1호점’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매년 확대해 현재 3호점까지 늘어났다. 남양주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고용 커피전문점에서만 12명의 지적 및 자폐성 장애인이 일을 하고 있다. 또 화성시도 2008년 8월 ‘해누리카페’를 개점한 데 이어 올해 중으로 2호점인 ‘해피하우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평택시도 지난해 ‘위드 커피’ 1·2호점을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은 수원시, 남양주시, 평택시 등 10개 시·군에 걸쳐 14곳에 달한다. 자발적인 참여에 나선 지자체들은 새로운 직종에 대한 일자리 창출이 장애인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완호 경기도 과장은 “현재 장애인들의 새로운 일자리 진출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민간기업의 참여나 사회적 인식 변화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에 새로운 사업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또 지적장애인이나 자폐아 등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영농 분야나 세차, 재활용품 선별 등 새로운 직업 진출도 추진하고, 신체 장애인들은 정보기술(IT), 폐쇄회로(CC)TV 모니터 요원 등 분야로도 진출시킬 계획이다. 조정호 경기도 장애인일자리 담당은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장애인일자리에 대한 고용률을 높이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애인들의 새로운 직종 진출은 장애인 일자리를 늘리고, 더불어 지자체는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지킬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전년대비 6% 늘어… 야외활동 많은 여름 집중

    실종되는 지적장애인의 수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하루에 19명꼴로 실종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피서철인 8월에 실종 신고가 집중되는 추세를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실종건수는 2008년 4864건, 2009년 5564건, 지난해 6699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전년대비 20.4% 늘었다. 올해의 경우, 1월 426건, 2월 503건, 3월 575건, 4월 591건, 5월 672건, 6월 673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3440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하루 평균 19.1명이다. 이는 상반기를 기준으로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장애인 실종 신고건수를 월별로 보면 해마다 가정의 달인 5월과 휴가철인 8월에 실종 신고가 크게 증가했다. 날씨가 따뜻하고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에 지적장애인이 많이 실종되는 것이다. 5월과 8월 지적장애인 실종건수는 2008년 각각 458건과 444건, 2009년에는 505건과 595건, 지난해에는 640건과 650건으로 집계됐다. 다른 달의 평균 실종 건수 300건보다 훨씬 많다. 5월과 8월 지적장애인의 실종에 대해 서울지적장애인복지협회는 “장애인들이 실내에 갇혀 있기 보다 야외활동하기를 유독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추운 겨울보다 물놀이나 여행 등을 즐길 수 있는 여름에 지적장애인들의 외출이 잦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복지협회 관계자는 “장애인 시설에서 지적장애인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치지만 그들이 가진 장애의 특성상 방향을 찾는 인지력이 떨어지다 보니 길을 잃고 행방불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런 추세라면 올 8월에는 월 700여명의 실종 장애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현실 외면한 ‘장애인 직업시설’ 개편

    현실 외면한 ‘장애인 직업시설’ 개편

    올 초 전면 개편돼 시행되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하 장애인 직업시설) 유형’. 중증장애인에게 더 높은 임금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도입됐지만 오히려 중증장애인을 장애인시설에서 내몰고 있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정부가 시설들에 보호·재활보다 생산성을 강조하다 보니, 생산성이 낮은 중증장애인들을 시설에서 내모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A장애인 직업시설에는 27명의 1~3급 중증 지적장애인들이 한달에 8만~9만원을 받고 일하고 있다. 야외활동 등 여러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이 시설은 올 들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대폭 줄였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치다. 이 시설 관계자는 “정부·지자체가 생산성을 높여야만 인센티브를 준다고 한다. 생산성 향상이 관건이어서 앞으로 1~2급 중증장애인은 결원이 생겨도 받기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서울시도 매출액 1억원을 기준으로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바람에 우리 같은 영세 시설은 문을 닫게 생겼다.”며 생산성 향상이라는 경쟁 중심 복지사업의 문제점을 성토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그동안 네 종류였던 장애인 직업시설이 올 1월부터 ‘근로사업장’과 ‘보호작업장’ 등 두 종류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국 장애인 직업시설 417곳(2010년 기준) 가운데 ‘작업활동시설’(90곳)과 ‘직업훈련시설’(13곳)의 대부분이 보호작업장 등으로 전환됐다. 전환된 시설들은 임금을 최저 임금의 30% 수준에 맞춰야 한다. 평소 평균월급 6만~8만원을 제공하던 시설들이 당장 임금을 3~5배 높여야 하는 것이다. 요건을 맞추지 못하면 사업비 지원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이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증장애인들에게 근로 기회를 주고, 직업시설이 노동에 상응하는 임금을 주도록 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게 목적”이라면서 “지원 예산도가 지난해 118억 8600만원에서 올해 242억 8600만원으로 올라 전반적으로 중증장애인에게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증장애인, 그중에서도 직업시설 이용 중증장애인의 76%를 차지하는 지적장애인 가족들은 반발했다. 2급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30)을 둔 김모(60·여)씨는 “지적장애는 다른 장애유형과는 달리 장애인 스스로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서 뭔가를 이뤄야겠다는 생각을 못한다. 그래서 지적장애인에게는 직업시설이 직장의 의미보다도 보호의 의미가 더 크다.”면서 “장애인 직업시설더러 생산성을 높이라고 하는 것은 생산성이 낮은 중증장애인은 받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고명균 장애인복지협회 사무처장도 “복지관이나 주간보호시설도 외면하는 중증 장애인들이 기존의 장애인 직업시설에마저 못 간다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면서 “장애인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월급이 아니라 낮시간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는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어느 날 갑자기… 지능 저하 4~5세 수준된 딸, 정부 무관심에 11년간 ‘홀로 뒷수발’

    어느 날 갑자기… 지능 저하 4~5세 수준된 딸, 정부 무관심에 11년간 ‘홀로 뒷수발’

    이런 걸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할까. 11년 전 가을쯤이었다. 불행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당시 스물셋이던 은주(34·여·가명)씨는 하룻밤 새 네살짜리 아이가 됐다. 꿈과 현실을 분간하지 못했고, 말투도 어린아이처럼 바뀌었다. 상태는 점점 심해졌다. 누가 몸에 손을 갖다 대는 시늉만 해도 비명을 질렀고, 수일 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 대학 치위생과를 졸업한 뒤 치과에서 8개월가량 일하다 “좀 쉬고 싶다.”며 그만 둔 지 며칠 뒤의 일이었다. 집과 학교, 직장밖에 몰랐고, 부모 속 한번 썩이지 않던 그였다. 어머니 김선자(59·가명)씨는 밤마다 피눈물을 흘렸다. 결국 은주씨는 그해 정신과 병동에 한 달간 입원했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딱히 시원스레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의사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내성적인 성격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만 내놨다. “내 탓이야, 내 탓….” 어머니는 가슴을 쳤다. 20여년간 새벽부터 자정까지 가게를 운영하느라 힘들 때나 아플 때 딸 곁에 있어주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다. “먹고사느라 내 새끼 아픈 걸 몰랐다.”면서. 편견도 모녀를 아프게 했다. “지적장애인은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인식 탓에 남에게 쉽게 은주씨를 맡길 수도, 드러내놓고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정부 지원에 대한 홍보도 부족해 김씨는 2009년 주민지원센터를 찾아가기 전까지 은주씨가 지적장애 2급 대상자가 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주위의 냉대와 정부의 무관심을 딛고 김씨는 11년 동안 딸의 뒷수발을 해 왔다. 다행히 은주씨는 점차 호전됐다. 아직 약을 먹고 있고, 여전히 지능은 4~5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말 없이 벽을 응시하지도 않는다. 김씨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착하디착한 우리 애한테 이런 일이 닥칠 줄 몰랐다.”면서 “꽃다운 나이에 아기가 된 딸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지만 이 정도라도 나은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은주씨는 이제 사회에 나갈 훈련도 조금씩 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어머니와 함께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봉제기술자(미싱) 양성과정 ‘희망박음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직업교육을 해주는 이곳에서 매주 월·수요일마다 옷 수선기술을 비롯해 친환경 장바구니(에코백) 제작, 봉제 등 전문기술까지 배운다. 센터 측은 교육을 수료한 참가자들이 센터 내 재활용품 매장인 ‘동그라미’ 매장과 연계해 옷 수선을 하거나 지역 내 봉제사, 미싱사 등 구인업체를 통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적장애인도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창업이나 취업이 가능하도록 정부차원에서도 컴퓨터 등 교육과 운동 치료 프로그램이 확대됐으면 한다.”면서 “생계가 어려운 지적장애 가족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녀는 이곳에서 희망을 한 땀 한 땀 바느질한다. 아직 손이 서툴러 바늘에 찔리고, 비뚤배뚤 깁기 일쑤지만 몇 년 안에 모녀만의 수선점을 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어머니는 말한다. “언젠가 우리 애가 혼자 남겨질 텐데…. 먹고살 수 있게, 사람답게 살 수 있게, 어미 없이도 살아갈 수 있게 지금부터 준비시켜야죠.”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북구, 장애인 반려견 치료비 지원

    장애인 등 사람의 심신을 재활치료하는 방법으로 반려견을 이용한 동물매개치료가 주목받는 가운데 강북구가 이달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중증장애인이 기르는 반려견에 대한 진료비 경감사업을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동물매개치료란 감정이 있는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치료 방법을 말한다. 서울대공원도 최근 한림대 성심병원과 사회공헌·환자치료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새끼 동물을 투입한 매개 치유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구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는 강북구 수의사협회 소속 21개 전 동물병원이 참여하며, 중증장애인의 반려견이 지역 동물병원에서 진료할 경우 진료비의 2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경감 대상은 지체·뇌병변 및 지적장애 1,2급 중증장애인이 기르는 반려견이다. 이용을 원하는 장애인은 본인이 직접 동물병원을 찾을 경우 장애인 신분증과 장애인 등록증(복지카드)을 제시해 진료를 받으면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그림 통해 꿈과 희망 주며 살고 싶은데…”

    “그림 통해 꿈과 희망 주며 살고 싶은데…”

    경남 창원의 명곡교회에서는 지난 11일부터 ‘못다한 이야기’라는 소박한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의 주인공은 지적장애 3급인 노태준(29)씨. 2009년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부터 ‘지적장애인 청년화가’로 알려진 주인공이다. 그의 이번 전시회가 특별한 것은, 어쩌면 생애 마지막 전시회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폐암 4기 판정… 병세 급격히 악화 ‘노씨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한 가족들은 애써 그에게 이번 전시회를 마련해 주었다. 노씨가 지난해 6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던 것.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화가가 되겠다던 노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상심 속에 하루하루를 지내던 가족들은 급기야 지난 4월 주치의로부터 ‘길어야 2개월’이라는 선고를 전해 들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들어 노씨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가족들은 그가 그려 놓은 작품 30여점을 모아 부랴부랴 전시회를 열었다. 급하게 전시회를 준비했으나 장소가 마땅찮아 노씨가 다니던 교회를 전시장으로 삼았다. 작품 팸플릿도 그림과 안내문을 실은 간단한 엽서로 대체했다. 노씨가 처음 붓을 잡은 것은 고등학교 때. 미술을 전공한 교회 지인의 딸로부터 처음 그림을 배웠다. 주변에서는 “지적장애인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세계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를 격려했다. 그 후 2006년부터 노충현 화백으로부터 그림을 배우며 유화와 드로잉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지적장애인 청년화가’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2009년 첫 개인전 ‘하느님이 채우신 그림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기독교와 풍경을 주제로 한 유화와 드로잉으로 구성됐다. 들판에서 기도하고 있는 예수를 그린 ‘광야의 기도’와 베네치아의 풍경을 담은 ‘물의 도시’가 가족들이 꼽는 대표작. 노씨는 힘든 암투병 기간 동안 그림을 5점밖에 그리지 못했다. 노씨의 어머니 최영혜(56)씨는 “암투병하느라 더 많은 그림을 그리지 못해 아들이 무척 아쉬워한다.”고 전했다. ●‘광야의 기도’ 등 30여점 선보여 안타깝게도 생애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전시회에 그는 한 번밖에 가 보지 못했다. 암세포가 온몸으로 전이돼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매일 고열에 시달리는가 하면 호흡도 점차 가빠지고 있다. 가족들이 부를 때야 겨우 의식을 차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병상의 노씨는 가족들에게 “하느님이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재능을 주셨기 때문에 전시회도 열 수 있는 것”이라면서 “찾아 주는 분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어머니 최씨는 “아들이 투병 중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장애인 수영 세계 랭킹 1위 조원상 선수 나홀로 훈련 왜…

    장애인 수영 세계 랭킹 1위 조원상 선수 나홀로 훈련 왜…

    조원상(18)군은 ‘장애인 수영계의 박태환’으로 불리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다. 2009년 7월 체코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비롯해 9개의 메달을 휩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제정신지체경기연맹(INAS-FID) 글로벌게임스’는 지적장애인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대회로, 조군은 이 대회 배영 100m와 자유형 50m 부문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에 동메달 4개까지 추가해 한국을 빛냈다. 당시 조군의 공식 기록은 자유형 200m에서 2분 02초. 우리나라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가 세계 기록을 보유하기는 처음이었다. 이는 조군이 4살 때 장애 판정을 받은 이후 어머니 김미자(45)씨의 도움을 받아 거둔 값진 결과이다. 어머니 김씨는 “어릴 적 장애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수영장을 찾았는데, 원상이가 물을 좋아하며 재능을 보였다.”면서 “수영을 시작한 뒤에는 매사에 자신감을 보이고 몸도 아주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조군이 그렇게 좋아하는 수영을 그만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조군은 세계기록을 작성한 글로벌게임스에 대한장애인체육회(KOSAD) 지원으로 대비 훈련을 했고 대회에 참가했지만 지금은 그럴듯한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군은 뛰어난 수영 실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대학 측이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내세우며 선뜻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란다. 지적장애 2급으로 지능지수(IQ) 47에 불과한 조군에게 수능은 어떤 장애보다도 더 높은 벽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체육대학과 용인체육대학 등에 입학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어머니 김씨는 “지방 대학에서는 원상이가 입학하겠다고만 하면 수능 없이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너무 비싼 학비를 요구하는 바람에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조군은 홀로 수영 훈련을 하고 있다. 내년에 개최되는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조군은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될 경우 전액 KOSAD 지원으로 참가하게 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이는 우리나라 장애인 수영 사상 최초의 쾌거지만, 현재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다. 박태환 선수나 김연아 선수와는 처지가 너무 다르다. 매월 훈련비 등으로 400만원이 넘는 돈을 감당하기에는 조군의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얼마전에는 세 들어 살던 아파트에서 나와 더 싼 집으로 이주했다. 게다가 한 달에 한 번씩 맞는 면역력 주사는 앞으로도 4년 이상을 더 맞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군의 소원은 “수영을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세계적인 수영 선수로 인정받아 청각장애인들에게도 수영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씨가 조군을 수영 선수로 키운 것은 “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또 “원상이에게 수영마저 시키지 않았다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로 외롭게 살다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민간 대기업들이 장애인 실업팀을 유지할 수 없다면 지방자치단체라도 나서서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해도 받아주는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꿈을 중도에 포기할 처지에 놓였으니 내 장기라도 팔아 돈을 대고 싶다.”며 말끝을 흐렸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서울시 마을기업으로 일자리 창출

    서울시가 마을기업 64개를 새로 선정, 723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서울시는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95개 마을기업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64개를 최종 선정해 업체당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마을기업이란 지역공동체의 향토·문화·자연자원 등 지역 자원을 특화해 주민 주도의 사업을 만들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과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형 사회적기업을 말한다. 도봉구는 지적장애인의 자립재활사업체인 ‘장애우 두레 비전학교 학부모회’등이 선정됐다. 용산구는 자전거 배달 환경먹거리 업체인 ‘동자동 사랑방’ 등의 업체가 선정됐다. 구로구 여성인력개발센터의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인 ‘레인보 해피잡’, 은평구 ‘마을 n 도서관’ 사업, 관악구의 노숙인 자활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엔젤영농조합법인’사업과, 서초구 새마을부녀회의 ‘재활용나눔터’ 사업 등도 선정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치구 공무원 ‘봉사 바이러스’ 확산

    자치구 공무원 ‘봉사 바이러스’ 확산

    자치구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위한 ‘행복 돌보미’로 나서고 있다. 행정 최일선에서 일하는 이들은 쉬는 시간을 쪼개 행정의 손길이 부족한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일부에 국한되던 활동이 전 직원, 나아가 퇴직자들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행복 바이러스’라고 할 만하다. 양천구 6급 이상 전 직원 255명은 31일 지역에 사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위기 가정 등과 1대1 자매결연을 맺었다. 수시로 이들 가정을 방문해 주거 환경을 살피고, 안부 전화를 거는 등 돌보미 역할을 한다. 명절이나 생일 등 기념일도 챙긴다. 9월부터는 모든 직원이 사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서초구 전 직원 1300여명은 매월 4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벼룩시장 안전 요원에서부터 주차단속 보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마라톤 동우회에 가입한 직원들은 시각장애마라톤 동우회와 자매결연, 운동을 함께 한다. 기독신우회 회원들은 경기 용인시의 한 요양원을 찾아가 목욕·김장 도우미를 하고 있다. 2006년 8월부터 47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직원은 최근 ‘봉사왕’에 뽑혀 6급(팀장급)으로 특별 승급하는 기쁨도 누렸다. 성동구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지역 복지시설과 아동센터 등에서 청소와 배식, 작업 봉사를 하고 있다. 웃음트레이너 자격증 소지자로 구성된 ‘하하호호 봉사단’은 지역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보건소, 아동시설 등을 찾아 웃음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퇴직자 170여명으로 이뤄진 성우회는 장애인 세상보여주기 봉사로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난 28일 지적장애인 28명과 함께 왕십리에 있는 영화관을 찾아가 영화관람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중구 직원들은 자원봉사단을 꾸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6년째 도배나 집수리, 도시락·밑반찬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1390회에 걸친 이웃 사랑이다. 독거노인들의 건강과 안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말벗도 돼 외로움을 덜어 준다. 강서구 직원들은 돌아가며 법정 지원금이 없는 시설을 찾아가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한다. 손뜨개 봉사단으로 뛰는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모자와 장갑 등을 떠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광진구 공무원들은 지적 능력이 6~7세인 장애인들에게 사회성을 심어주는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30여명의 봉사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월 1회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풍선아트와 클레이아트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중곡동·능동·구의동 ‘작은 예수의 집’에서 장애인 20명과 풍선으로 동물과 꽃을 만들어 유치원생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주민생활지원과 박용식씨는 “처음에는 말이 없던 아이들이 갈수록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현석·강동삼기자 hyun68@seoul.co.kr
  • “다음엔 나도 우주로 가서 별을 볼래요”

    “다음엔 나도 우주로 가서 별을 볼래요”

    “별 어디 있어? 나도 별 볼래.”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였지만 하늘의 별을 찾기 위해 천문대에 올라온 아이들의 표정엔 웃음과 기대가 가득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서울 청림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천문대에서는 ‘장애학생가족과 함께하는 가족천문교실’이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일곱 가정의 장애학생과 가족들은 저마다 우주에 대한 기대와 꿈으로 부풀어 있었다. 천문교실이 시작되자 천문대 2층에 장애학생과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어두컴컴한 교실 안에서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만 반짝였다. 망원경 조립법과 천체관측에 대한 설명을 맡은 풍문여고 조용현(47) 지구과학 교사가 망원경 경통을 꺼내 보여주자 30여명의 가족들은 동시에 ‘와~’ 하고 감탄사를 질렀다. 30여분간의 수업이 끝나고 가족들은 천문대 밖으로 나가 직접 천체 망원경을 조립해 관측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적장애아동인 노량진초등학교 5학년인 임수정(11)군은 함께 온 어머니, 이란성 쌍둥이 형과 함께 맞은편으로 관악산이 보이는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수정이는 “별 볼래, 별 볼래!”를 외치며 형 수한이가 망원경 조립하는 것을 도왔다. 흐린 날씨에 별을 찾을 수 없자 형제는 천문대 건너편 멀리 있는 관악산 꼭대기의 국기봉을 찾기로 했다.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수정이가 주위를 뱅뱅 돌면서 망원경에 관심을 안 보이자 형 수한이는 수정이의 손을 이끌고 자신이 직접 초점을 맞춘 망원경을 보여줬다. 어머니 한혜숙(44)씨는 “이란성 쌍둥이인 형제가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형이 항상 동생을 잘 돌봐줘 뿌듯했는데 오늘 두 아들에게 이런 선물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어머니, 누나와 함께 천문교실에 참석한 지체장애아동 한성진(11)군도 천체 망원경에 큰 호기심을 보였다. 성진이는 누나가 망원경에 눈을 대고 있는 사이 경통 앞에 얼굴을 들이밀어 누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어머니 김미옥(41)씨는 성진이의 손을 꼭 잡고 “날이 흐려 별을 직접 보지 못해 정말 아쉽지만, 아들에게 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천문교실을 주관한 정재숙 장학사는 “앞으로 더 많은 장애학생들과 가족들이 별을 보고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법원, 예방접종 후유장애 인과관계 인정

    홍모(14)군은 생후 7개월의 아기였을 때 DTaP(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와 소아마비 백신을 맞았다. 아기들이 필수로 접종하는 백신이었다. 다음 날부터 홍군은 하루에 다섯 차례씩 의식을 잃었고, 온몸에 경련이 일어났다. 접종을 한 보건소를 찾아갔지만 백신 부작용이 아니라고 우겼고, 다른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홍군의 증세는 날로 심해져 그해 12월 예방접종 피해보상액으로 242만원을 지급받았다. 더 큰 문제는 다음에 일어났다. 경련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치료를 계속 받았는데도 상태는 간질로 악화됐다. 결국 홍군은 간질장애 2급, 지적장애 3급, 종합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홍군의 아버지가 장애보상금을 신청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투여 후 급성으로 경련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난치성 간질과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하지만 미성년자인 홍군을 대신해 부모가 이를 법정으로 가져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서태환)는 18일 홍군이 질병관리본부장을 상대로 제기한 예방접종으로 인한 장애 인정 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장애 인정거부 처분을 취소한다.”면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백신을 투여받고 바로 하루 만에 복합 부분발작 장애 증세가 나타났으며, 이 같은 증세를 초래한 원인이 백신이 아니라는 의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면서 “간질 증세도 다른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DTaP백신과 영구적인 간질 발병의 관련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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