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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부 성폭행으로 낳은 아들 살해한 지적장애 여성 징역 4년

    형부 성폭행으로 낳은 아들 살해한 지적장애 여성 징역 4년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1일 형부의 성폭행으로 낳은 생후 27개월 아들을 발로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및 살인)로 기소된 지적장애 여성 A(28)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A씨를 유린하고 자녀를 학대한 형부 B(52)씨에게는 징역 8년6개월의 중형이 확정됐다.A씨는 19세이던 2008년부터 형부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제로 맺었고 2013년부터 숨진 아들 등 형부의 자녀 3명을 낳았다. 지능지수 54로 경제력이 없는 데다 성격도 소극적이었던 그는 자녀들과 형부 부부의 집에 얹혀살며 몸이 아픈 언니를 대신해 조카까지 5명을 함께 키웠다. 검찰 조사 결과 형부의 계속된 행패와 출산 우울증, 육아 스트레스로 고통에 시달리던 A씨는 점차 형부의 얼굴을 닮아가고 말썽도 부리는 아들에 대한 미움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3월 아들이 자신을 “야”라고 부르며 반항하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아들의 배를 수차례 걷어찼다. 키 90㎝·몸무게 13.5㎏의 아들은 췌장 절단·장간막 파열·복강 출혈 등으로 1시간 만에 숨졌다. 1심은 “기형적 상황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A씨가 아들에게 분노를 폭발시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양형기준상 가장 낮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2심도 “A씨는 성폭력 피해자이고, 정신적 충격과 출산 등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며 1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봤다. 형부 B씨는 비극적 범행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점, “처제가 먼저 유혹했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했던 점, A씨가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이 고려돼 중형에 처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적장애인 ‘배추노예’로 부린 충북 괴산 60대 농민 법정 구속

    지적장애인을 데려다 9년 가까이 돈 한 푼 안 주고 이른바 ‘배추 노예’로 부린 60대가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정현우 판사는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모(68·농업)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정 판사는 김씨가 이 지적장애인으로부터 가로챈 기초생활수급비 658만원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김씨는 2006년 12월 서울에 사는 지적장애인 A(65)씨의 형으로부터 “동생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A씨를 자신이 사는 충북 괴산으로 데려왔다. 이 때부터 2015년 8월까지 임금 한번 안 주고 A씨에게 배추농사 등 하루 8시간 넘게 일을 시켰다. A씨가 일을 못 하고 지능이 떨어진다며 고추 지지대로 폭행했다. A씨에게 지급되는 정부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빼돌려 자신의 병원비 등으로 쓰기도 했다. 김씨의 범행은 행색이 남루한 A씨를 수상하게 여긴 장애인보호단체의 신고로 들통이 났다. 정 판사는 “A씨의 생계를 돌본 점을 참작하더라도 일을 시킨 뒤 급여를 주지 않은 데다 폭력을 행사한 점은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와 복지를 저버린 것이다. 그런데도 김씨가 ‘임금을 줘야 했다면 A씨를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장애인 노동착취를 근절하기 위해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가족의 부탁으로 갈 곳 없는 A씨를 보호하며 농사일을 거들게 한 것”이라며 “A씨를 통상적 근로자로 볼 수 없고, 수급비는 A씨의 허락을 받아 썼다. 폭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정 판사는 “증거와 증인이 충분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난민을 바리스타로…깡촌에 영화관…자선? 상생! 입니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난민을 바리스타로…깡촌에 영화관…자선? 상생! 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커피를 내려 드릴까요.” 지난 16일 ‘내일의커피’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수한 커피향이 퍼져 나왔다.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사람은 이집트 출신의 바리스타 타미(23)였다. 그는 2015년 이집트 독재 정권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다.2014년 10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연 내일의커피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가 아프리카 원두커피를 내려 주는 커피숍이다.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아니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난민들을 고용해 바리스타로 육성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가게 주인인 문준석(34)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난민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피의 본고장인 아프리카 원두를 아프리카 출신 바리스타가 내려 주는 스페셜티 카페’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로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가게를 열게 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십시일반 투자를 받는 소셜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에스프레소 기계를 구입하는 등 대중의 관심과 참여도 가게를 여는 데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타미를 포함해 6명의 난민이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자리를 얻었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난민은 더이상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취업 취약계층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내일의커피는 그런 난민들이 스스로 일을 찾고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한국어 교육도 이뤄진다. 타미는 “한국인 친구도 10명 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유명한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명량’의 촬영지인 진도군 주민들은 영화 명량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 ‘곡성’의 촬영지인 곡성군 주민들도 정작 영화 곡성을 볼 수 없었지요.”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시골 마을 주민들도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 영화관을 짓고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김선태(52)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18일 “영화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인데도 영화관조차 없는 문화 소외 지역이 전국에 100군데 이상 있다”며 작은영화관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도 정선군에 20번째 작은영화관 ‘아리아리 정선시네마’를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화관 설립을 지원하고 작은영화관 협동조합이 운영을 도맡아 하는 식이다. 작은영화관은 2010년 11월 인구수(2만 3000명)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전북 장수군에 첫 번째 영화관 ‘한누리시네마’를 열었다. 처음 두 달간 1499명에 불과했던 관람객 수는 지난해 4월 4만 5036명까지 늘었다. 장수군 주민 1명이 적어도 2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 전국의 작은영화관은 하루 4~6편의 영화를 서울과 동시에 개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쇼박스, NEW 등 대형 영화 배급사들의 협조도 중요했다. 작은영화관의 관람료는 5000원으로 1만원 이상 하는 대도시 영화관들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협동조합의 끈질긴 설득으로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후원했다.처음 3년간 적자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용 인원만 216명이다. 직원의 70%가 30~40대 경력 단절 여성들이며 절반가량이 정규직이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점점 관람객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되면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화하고 장학 제도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사회적기업은 수익 창출과 사회 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부나 후원으로 운영되는 자선 사업과 다르다. 고령화,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며 성장하자는 데서 출발했다.다음달이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된다. 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55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은 지난달 1741개로 크게 늘었다. 경제적 효과는 2조원(2015년 총매출액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3만 6858명이 사회적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61.4%(2만 2647명)가 취약계층이다. 사회적기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진출하지 않거나, 반대로 영리 목적으로만 사업을 할 경우 서비스 질이 나빠질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발굴해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내 1호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이 대표적이다. 2003년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에서 출발해 유료 간병 사업으로 발전한 다솜이재단은 교육과 서비스 개발,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2명의 간병인이 6인 병실의 환자를 동시에 돌보는 공동간병제라는 차별화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1대1 간병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들어 낸 일자리(간병인)도 500개다. 경력단절 여성과 지적장애인도 적극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제공형에만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서비스 제공형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했던 사회 서비스 분야를 개척하고 시장의 구조를 바꿔 나가는 데 더 많은 지원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저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입니다”

    “저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커피를 내려 드릴까요.” 지난 16일 ‘내일의커피’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수한 커피향이 퍼져 나왔다.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사람은 이집트 출신의 바리스타 타미(23)였다. 그는 2015년 이집트 독재 정권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다. 2014년 10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연 내일의커피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가 아프리카 원두커피를 내려 주는 커피숍이다.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아니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난민들을 고용해 바리스타로 육성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가게 주인인 문준석(34)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난민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피의 본고장인 아프리카 원두를 아프리카 출신 바리스타가 내려 주는 스페셜티 카페’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로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가게를 열게 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십시일반 투자를 받는 소셜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에스프레소 기계를 구입하는 등 대중의 관심과 참여도 가게를 여는 데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타미를 포함해 6명의 난민이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자리를 얻었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난민은 더이상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취업 취약계층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내일의커피는 그런 난민들이 스스로 일을 찾고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한국어 교육도 이뤄진다. 타미는 “한국인 친구도 10명 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유명한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명량’의 촬영지인 진도군 주민들은 영화 명량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 ‘곡성’의 촬영지인 곡성군 주민들도 정작 영화 곡성을 볼 수 없었지요.”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시골 마을 주민들도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 영화관을 짓고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김선태(52)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18일 “영화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인데도 영화관조차 없는 문화 소외 지역이 전국에 100군데 이상 있다”며 작은영화관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도 정선군에 20번째 작은영화관 ‘아리아리 정선시네마’를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화관 설립을 지원하고 작은영화관 협동조합이 운영을 도맡아 하는 식이다. 작은영화관은 2010년 11월 인구수(2만 3000명)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전북 장수군에 첫 번째 영화관 ‘한누리시네마’를 열었다. 처음 두 달간 1499명에 불과했던 관람객 수는 지난해 4월 4만 5036명까지 늘었다. 장수군 주민 1명이 적어도 2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 전국의 작은영화관은 하루 4~6편의 영화를 서울과 동시에 개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쇼박스, NEW 등 대형 영화 배급사들의 협조도 중요했다. 작은영화관의 관람료는 5000원으로 1만원 이상 하는 대도시 영화관들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협동조합의 끈질긴 설득으로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후원했다. 처음 3년간 적자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용 인원만 216명이다. 직원의 70%가 30~40대 경력 단절 여성들이며 절반가량이 정규직이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점점 관람객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되면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화하고 장학 제도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회적기업은 수익 창출과 사회 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부나 후원으로 운영되는 자선 사업과 다르다. 고령화,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며 성장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다음달이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된다. 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55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은 지난달 1741개로 크게 늘었다. 경제적 효과는 2조원(2015년 총매출액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3만 6858명이 사회적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61.4%(2만 2647명)가 취약계층이다. 사회적기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진출하지 않거나, 반대로 영리 목적으로만 사업을 할 경우 서비스 질이 나빠질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발굴해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내 1호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이 대표적이다. 2003년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에서 출발해 유료 간병 사업으로 발전한 다솜이재단은 교육과 서비스 개발,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2명의 간병인이 6인 병실의 환자를 동시에 돌보는 공동간병제라는 차별화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1대1 간병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들어 낸 일자리(간병인)도 500개다. 경력단절 여성과 지적장애인도 적극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제공형에만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서비스 제공형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했던 사회 서비스 분야를 개척하고 시장의 구조를 바꿔 나가는 데 더 많은 지원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마포구 빛낸 주민 구민賞 추천하세요”

    서울 마포구가 지역 사회를 빛낸 아름다운 구민을 찾는다. 마포구는 제26회 마포구민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15일 밝혔다. 구민상 시상 부문은 ▲문화상 ▲체육상 ▲용감한 구민상 ▲장한 어버이상 ▲효행·선행상 ▲봉사상 ▲지역 발전상이며 각 부문 1명씩 모두 7명을 선정한다. 후보 추천 대상은 마포구에 3년 이상 산 개인이나 단체로 해당 부문에서 공적을 세웠어야 한다. 접수기간은 오는 8월 7일까지로 관계기관장 및 단체장, 학교장, 구의원 2인 이상, 구민 30인 이상의 서명을 받아 추천서와 공적조서, 증빙자료 등을 첨부해 구 자치행정과나 각 동 주민센터에 접수하면 된다. 구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공적조사와 심의를 거쳐 10월 마포구민의 날 행사에서 시상한다. 구민상 수상자가 되면 마포구청 로비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명예의 전당에는 1992년 이후 역대 마포구민상 수상자 총 14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지난해에는 불길 속에서 잠자던 이웃을 깨우기 위해 초인종을 눌러 화재를 알리다 숨진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씨와 염리동 아파트 화재 때 진압을 적극적으로 도와 피해를 막은 숭문고 황성연군이 받았다. 또 문화상은 복지관과 노인정 등에서 우리 음악 봉사공연을 해 온 해오름 예술단이 받았고, 효행·선행상은 결혼 뒤 40년간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모신 안영순씨, 장한 어버이상에는 29세 때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지적장애 2급 자녀를 비롯한 4남매를 키운 김복자씨가 받았다. 문의는 마포구 자치행정과(02-3153-8323)로 하면 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요람’부터 장애인 복지… “1명 고용땐 年1000만원 경제 효과”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요람’부터 장애인 복지… “1명 고용땐 年1000만원 경제 효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헨리 투호이(19)는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다. 듣지 못하니 말도 할 수 없게 됐고, 학교에서 심각한 따돌림을 당했다. “친구들이 제 바로 앞에서 ‘불쌍한 놈’이라고 했어요. 들을 순 없지만 입 모양을 보면 무슨 말인지 어렴풋이 알죠. 저는 길을 잃은 것 같았어요.”투호이의 학창 생활을 지켜보던 뉴질랜드 정부는 정규학교에선 적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오클랜드의 켈스턴 청각장애학교로 전학시켰다. 투호이가 11살 때였다. 1960년 설립된 이 학교는 100여명의 청각장애 학생에게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 과정(13학년)을 단계적으로 가르친다. 특수학교라고 해서 정규학교와 다른 걸 가르치지는 않는다. 국어·수학·역사 등 교과과정은 똑같고 수화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만 다르다. “교육을 받는다는 건 제 정당한 권리라는 걸 깨달았어요. 듣고 말하는 것만 빼면 제가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장애는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았어요.” 전학 후 방황에서 벗어난 투호이는 최근 수도 웰링턴의 한 대학에 합격해 수화교사 자격 과정을 밟고 있다. 언젠가 이 학교 교단에 서서 다른 청각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꿈이다. 낙오자가 될 뻔했던 투호이가 복지를 통해 어엿한 사회의 ‘일꾼’이 된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것으로 평가받는 뉴질랜드 장애인 복지는 ‘요람’에서부터 시작된다. 산부인과 의료진은 태어난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정부기관인 ‘장애지원 평가조정 서비스’(NACS)에 신고한다. NACS 조사원이 직접 가정을 찾아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지원 수위를 결정한다. 아이를 부모 대신 돌볼 도우미가 필요한지, 휠체어 등 특수 장비가 필요한지, 집이나 자동차를 아이 상태에 맞게 개조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검토한다. 아이가 크면 필요한 게 바뀌기 때문에 3년마다 다시 조사한다.장애가 확인되면 전담교사와 심리치료사, 언어치료사, 신경발달치료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배정돼 만 5세까지 아이를 돌본다.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교육부가 책임진다. 뉴질랜드는 1989년부터 장애 아동도 비장애 아동이 다니는 정규학교에 다닐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장애 아동 부모는 입학 1년 전 학교에 각종 편의시설 설치를 요구할 수 있다. 입학 3개월 전에는 담임과 면담을 갖고 아이가 어떤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 논의한다. 교육부에 담임 외 자녀를 돌볼 별도의 도우미 교사와 통학을 위한 택시 비용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정규학교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받고 싶다면 전국 28개 특수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투호이처럼 정부가 전학을 결정하기도 한다. 특수학교는 주기적으로 정규학교와 공동 수업을 진행하며 장애 아동이 비장애 아동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장애 아동이 사회에 나갔을 때 비장애인과 어울리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톰 푸르비스 켈스턴 청각장애학교 교장은 “뉴질랜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포용(Inclusion)”이라며 “학생이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꿈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없도록 학교가 돕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의무교육 과정이 끝난 뒤에도 성공적인 사회 정착을 위한 지원은 계속된다. 뉴질랜드 대학들은 장애 학생을 위한 별도의 학사 과정을 운영하며 노트 필기, 수화 통역, 특수 전화 및 컴퓨터 키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정책을 담당하는 사회개발부는 심각한 장애를 앓는 고교 및 대학 졸업반 학생을 대상으로 1년간 취업이나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알선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장애인은 다른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그룹 홈’에서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혼자 살면서 일정 시간 도우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사회복지사 봉원곤씨는 “모든 사람은 어떤 능력이나 기능이 떨어지는 장애가 있기 마련이고, 장애인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증상이 좀더 심할 뿐”이라며 “장애인에게도 비장애인 못지않은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게 뉴질랜드 복지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2001년 범정부 차원의 ‘장애인 정책’(Disability Strategy)을 수립한 뒤 꾸준히 제도를 발달시켰다. 2006년에는 영어, 마오리어에 이어 수화가 세 번째 공식 언어로 인정됐다. 정규학교에서도 수화 교육이 이뤄져 인구 440만명 중 2만명(0.5%)이 수화를 할 수 있다. 이 중 청각장애인은 4000명이고, 나머지는 수화가 주된 의사 표현 방식이 아님에도 배운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권리 찾기 운동인 ‘피플퍼스트’(People First)가 활발하게 전개돼 이들의 인권도 크게 신장됐다. 지난해에는 출생 과정에서 뇌 손상을 입은 피플퍼스트 활동가 로버트 마틴이 발달장애인 가운데 처음으로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돼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겼다. 트리시 그랜트 뉴질랜드 지적장애인협회(IHC) 지원담당 이사는 “지적장애인 등 발달장애인은 다른 장애인에 비해 지원제도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마틴의 유엔 위원 선출은 발달장애인도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간 뉴질랜드의 장애인 복지는 인도주의적 측면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한다. 장애인은 돌봐야 하는 약자가 아닌 함께 성장해야 할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이다. 장애지원처는 지난해 ‘장애인 정책 2016~2026’을 새로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교육 ▲고용 및 경제적 안정 ▲건강과 웰빙 ▲권리 보호 ▲사회 접근성 ▲자존감 ▲자아실현 ▲리더십 고양 등 8개 분야에서 장애인의 삶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는 그간 정책이 장애인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시작됐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3년 기준 뉴질랜드의 장애인 고용률은 45%로 비장애인 72%보다 크게 낮았다. 이해 뉴질랜드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장애인 고용 모범국가로 선정됐지만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던 것이다. 뉴질랜드 경제연구소(NZIER)는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장애인 실업률(9.2%)을 사회 평균(6.1%)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하면 연간 14억 5000만 뉴질랜드달러(약 1조 1700억원)의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5년 기준 뉴질랜드 GDP가 195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0.6% 증가 효과를 내는 셈이다. 또 연간 2200억원의 장애인 실업급여를 재정에서 아낄 수 있다. 국책 연구기관 ‘워크브리지’도 지난해 장애인 일자리 1개가 만들어질 때마다 연간 1000만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장애인을 사회에 동참시키면 국가경제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동부의 작은 도시 타우랑가 출신의 브렌디 와테네파울(19·여)은 어릴 적부터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다.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인 그는 조만간 오클랜드의 한 전문대학에 입학해 제빵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울 예정이다. “아마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저는 요리사의 꿈을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수화로도 얼마든지 요리를 배울 수 있어요. 저는 귀가 들리지 않을 뿐 손재주는 정말 뛰어나거든요. 제 솜씨로 많은 사람에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 줄 겁니다.” 글 사진 오클랜드·웰링턴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갓난아기 골목길에 버린 지적장애 20대母·가족 등 검거

    갓난아기 골목길에 버린 지적장애 20대母·가족 등 검거

    자신이 낳은 갓난아기를 주택가 골목길에 버린 지적장애 여성과 그 가족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갓난아기를 모포로 덮어 골목길에 버린 혐의(영아 유기)로 A(27·여)씨와 A씨의 친언니·어머니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이날 오전 0시 45분쯤 전남 목포시내 한 주택가 골목길 바닥에 생후 7일 된 여아를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기는 모포에 싸인 상태로 생년월일이 적힌 쪽지와 함께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체온이 떨어진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지적장애 3급인 A씨는 이혼 후 자녀 2명을 전 남편이 양육하고 있으며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셋째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 등은 조사에서 “유기한 아기의 아버지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났으며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기초생활수급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또 아이가 생겨 도저히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기된 아이를 지역 보육시설로 보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염전노예에게 농촌일당 기준 지급”

    2014년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염전노예’ 사건의 피해 장애인에게 최저임금이 아닌 ‘농촌 일당’을 기준으로 10여년간의 체불임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배상액이 기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법 민사14부(부장 신신호)는 염전노예 피해자 김모씨가 염전주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염전주는 1억 6087만원을 김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씨 임금은 염전에서 염전주에게 노무를 제공해 온 점에 비춰 ‘농촌일용노임’으로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2월 염전노예 피해자 8명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해 1500만∼9000만원의 배상액을 산정한 앞선 판례와는 다른 판단이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농촌일용노임은 농업종사자의 평균적인 소득을 뜻한다. 올 1분기 기준 하루 10만 7415원, 월급으로는 268만원 수준이다. 최저임금 기준 월급인 135만여원의 두 배 정도다. 지적장애인인 김씨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전남 완도 한 염전에서 노예생활을 해 왔다. 그는 염전주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구속 기소된 염전주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가윤아, 새집엔 찬바람 대신 따스한 볕 들거야

    가윤아, 새집엔 찬바람 대신 따스한 볕 들거야

    “언니, 저는 벽에 있는 사자 그림이 제일 좋아요.” 지난겨울 43㎡(약 13평) 남짓한 콘크리트 가건물에서 시린 냉골 바닥과 매서운 외풍을 힘겹게 이겨내던 주거빈곤 아동 가윤(5·여·서울신문 1월 23일자 13면)이가 지난 20일 주변의 도움으로 경기 김포시 운양동의 한 임대아파트로 이사했다. 가윤이는 새집에 신이 난 듯 기자에게 전 세입자가 페인트로 그려 놓은 그림을 보여 주었다. 무지개 아래에서 한 소녀가 활짝 웃으며 사자와 그네를 타는 장면이었다.지난 겨울 가윤이는 경계성 지적장애가 있는 할아버지 김모(63)씨와 할머니 박모(47)씨, 그리고 지적장애인 이모 둘과 함께 김포시 하성면에 있는 15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지냈다. 1층 주택의 벽에는 곰팡이가 가득 슬어 퀴퀴한 냄새가 났고, 작게 난 창문은 찬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로 꽁꽁 싸맨 상태였다. 가족은 손바닥 2개 크기의 작은 난로 앞에서 추위에 떨었다. 방 3개, 화장실 2개가 딸린 79㎡(24평) 크기의 임대주택에서 만난 가윤이는 연신 거실을 뛰어다녔다. 할머니 박씨는 집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와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제 첫째 딸(가윤이 생모)도 집에 들어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적장애 3급인 가윤이의 생모(30)는 집을 나가 연락이 끊긴 상태다. 가윤이는 박씨를 ‘엄마’라고 부른다. 가윤이네 가족은 최근 4개월간 받은 많은 도움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토부 담당자인 김종욱 사무관은 기사가 나간 다음날 가윤이네를 찾았다. 주거빈곤아동의 상황을 눈으로 확인한 그는 우선 정기적인 개인 후원을 약속했고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을 위해 관련 절차를 개정하겠다고 전했다. 한 개인 후원자는 세탁기와 냉장고를 기증했고, 다른 후원자는 소를 직접 잡았다며 소고기를 보냈다. 김포아이사랑센터 김포지역 자원봉사자들은 새로 이사하는 임대주택의 입주 청소를 맡았다. 가윤이네는 임대주택 입주 대상이었지만 그런 사실조차 몰랐고 스스로 신청을 할 여력도 없었다. 어린이재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 지원 주택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토지공사가 지원하는 주택 보증금의 95%를 제외하고 본인 부담금 5%(400만원)를 후원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10일 가윤이네 사례를 바탕으로 주거 지원이 필요한 데도 기회를 놓친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전세임대 즉시 지원’ 제도를 마련했다. 이 제도는 3주간의 행정입법 예고를 거쳐 지난 2일 확정됐다. 전세 임대 입주자 모집 시기, 본인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주거 취약계층이 최장 20년간 임대주택에서 살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예전에는 모집 시기를 놓치면 다음 연간 공급 계획이 발표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전경미 팀장은 “가윤이같이 곰팡이나 습기가 가득한 곳에 사는 주거빈곤 아동(12세 미만 아동) 수가 23만명에 이른다”며 “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구체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구주택총조사(2010년)에 따르면 12세 미만 아동 1086만 2616명 가운데 11.9%인 128만 9335명이 국토부의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옥탑방, 지하방, 컨테이너방 등에 거주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조카 키우기 힘들다” 세 살배기 살해한 이모, 항소심도 징역 7년

    “조카 키우기 힘들다” 세 살배기 살해한 이모, 항소심도 징역 7년

    세 살배기 조카를 학대하고 살해한 20대 여성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7년이 선고됐다. 광주고법 형사1부는 세 살배기 조카를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기소 된 A(26·여)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재판부는 “무고한 생명을 잃게 하는 중대한 범죄이며 아무런 잘못도 없는 어린 조카가 이모에 의해 살해돼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A씨와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다만 A씨가 언니 대신 조카를 키우면서 양육 스트레스를 받다가 충동적으로 범행한 점 등은 고려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전남 나주 자신의 아파트에서 조카 B(당시 3세)군을 때리고, 머리를 욕조에 집어넣고 호스를 이용해 물을 입에 넣어 살해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조카가 설사로 침대 시트를 더럽히는 등 대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홀로 조카를 양육하면서 평소에도 화가 난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골절상까지 입히는 등 학대했었다. A씨는 B군 친모이자 언니가 충북으로 취직해 옮겨가면서 언니 대신 홀로 조카를 양육했다. A씨는 2013년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조울증, 분노조절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와 약물 처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돈 1만원 남기고 사라진 40대 지적장애인 1주일만에 발견

    ‘아버지 쓰시라’며 용돈 1만원을 남기고 사라진 40대 지적장애인이 1주일 만에 발견됐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19일 오전 7시 34분쯤 창원 성산구 남천교 밑에서 고모(46)씨를 찾았다고 밝혔다. 당시 다리 아래 쓰러져 있던 고씨를 지나가던 화물차 기사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고씨는 집을 나갈 때 복장 그대로였으며 외상은 없이 탈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지적장애 3급인 고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 30분쯤 창원 마산회원구 아파트에서 나간 뒤 사라졌다. 경찰은 고씨의 부모 신고를 받은 뒤 매일 40여 명을 투입해 4∼5㎞ 반경을 뒤지고 폐쇄회로(CC)TV까지 확인했으나 소재 파악은 쉽지 않았다. 집을 나선 직후로 추정되는 시점에 자신이 사는 아파트 앞 마트에서 ‘게맛살’을 하나 산 게 마지막으로 확인한 행적이었다. 경찰은 고씨가 실종 당일 아버지에게 ‘책상 위에 1만원을 두었으니 가져가 쓰시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가출을 결심하고 집을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목사 부부가 서울 한복판서 지적장애인 20여년 노예로…징역 8월

    목사 부부가 서울 한복판서 지적장애인 20여년 노예로…징역 8월

    서울 한복판에서 목사 부부가 지적 장애인을 20년 넘게 노예처럼 부렸다고 TV조선이 18일 보도했다. 가해자인 목사 부인 이모씨는 상해와 폭행으로 1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 받았고, 항소심 판결을 받을 예정이다. 2년 전 서울 평창동 한 주택에서 지적 장애인 조모(43)씨가 구출됐다. 그는 한 평 짜리 창고에서 먹고 자며 폭행을 당해 왔다. 이 남성은 서울과 파주 등에서 미신고 복지 시설을 운영했던 목사 부부에게 23년 전 맡겨졌다. 구출 뒤 목사 부부가 “안 때렸다. 잘 해줬다”고 주장했던 그는 4~5개월 치료를 받고 난 뒤에야 학대 사실을 털어놨다. 입에 걸레를 물고 기둥에 묶인 채 맞는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조씨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노예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웃 주민들은 조씨에 대한 학대를 자주 목격했다. 한 주민은 “일 안하면 밥 안준다거나 때리는 소리는 동네에 매일 들렸다”며 “짐승 우는 소리가 날 정도로…”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학대에 목사 류모씨는 “오도 가도 할 데 없는 아이를 24년 동안 보살핀 것”이라며 “제대로 사람 만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적장애인 ‘노예 15년’…식품회사 대표 구속

    지적장애인 ‘노예 15년’…식품회사 대표 구속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은 15년 동안 지적장애인 2명에게 강제로 일을 시키고 임금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식품회사 대표 정모(63·여)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고용부 조사결과 충남 당진시에서 식품회사를 운용하는 정씨는 지적장애 2급인 황모씨와 최모씨에게 강제로 식품제조 업무를 시키고도 임금 및 퇴직금 4억 5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황씨의 장애인연금 2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최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고용부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천안지청은 지방자치단체, 인근 장애인단체와 함께 작업 현장 확인과 마을 주민 탐문, 참고인 조사, 정씨 자산 확인 등을 통해 정씨의 혐의를 밝혀냈다. 양승철 천안지청장은 “장애인 근로자에게 강제로 근로시키거나 폭행하고 임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는 행위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개인적 부귀와 영달을 위해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인권과 법적인 권리를 무시한 사업주에 대해 앞으로도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 홍준표 유세에 지적장애인 동원한 장애인시설 내사 착수

    경찰, 홍준표 유세에 지적장애인 동원한 장애인시설 내사 착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지적장애인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안동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경찰서인 경북 안동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시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이 시설은 지난 4일 홍 후보의 유세 현장에 지적장애인 원생 14명을 동원한 데 이어 사전투표 전에 홍 후보의 기표란에 도장을 찍게끔 연습을 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관련기사 홍준표 유세 동원된 지적장애인, 사전투표 전 기표연습에도 동원). 경찰은 이 시설의 운영 책임자와 직원, 장애인 등을 상대로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원된 이들 가운데 중증장애인이 많아 조사에 어려움이 많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모의 투표용지를 이용한 투표연습은 특정 후보 이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후보자 이름이 있고 기표도 다양하게 한 것으로 미뤄 사표 방지를 위해 연습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文아들 의혹 증언나와” 한국당 “文 불법선거사무실 운영” 민주당 “洪, 지적장애인 동원”

    국민의당 “文아들 의혹 증언나와” 한국당 “文 불법선거사무실 운영” 민주당 “洪, 지적장애인 동원”

    국민의당은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을 뒷받침할 대학원 동료 A씨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9월부터 2년 정도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녔다고 소개했다.●준용씨 파슨스 동료 “아빠가 얘기했다고”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이날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 A씨는 “(준용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면서 “준용씨는 아빠 덕에 입사해서 일도 안 하고 월급 받는 게 문제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한 것 같다. 고용정보원을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정유라 특혜와 무엇이 다른지 밝히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여의도 사무실에 임명장 수백장·현수막” 이와 함께 한국당은 문 후보가 불법 선거 사무소를 운영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 문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로 의심되는 장소가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해당 사무실을 방문한 결과 문 후보 명의의 임명장 수백장과 문 후보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 등 각종 선거 관련 자료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선관위 측은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이라고 했다. (문 후보 관련) 불법 증거물을 수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단순히 임명장과 현수막이 있다고 해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고 볼 순 없지 않으냐”고 일축했다. ●“기표 연습시킨 후 투표장 데려간 의혹” 민주당은 홍 후보가 사전 투표에 지적장애인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했다. 민주당 선대위 내 장애인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홍 후보 측은 4월 27일 제주도 유세 현장에 장애인을 동원했고 5월 4일 안동 유세 현장에 지적장애인을 동원하고 사전투표 기표 연습을 시킨 후 투표장까지 데려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홍준표 유세 동원된 지적장애인, 사전투표 전 기표연습에도 동원

    홍준표 유세 동원된 지적장애인, 사전투표 전 기표연습에도 동원

    자유한국당 당직자가 운영하는 장애인 보호시설이 지적장애인 원생들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세 현장에 동원한 데 이어 사전투표에까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단순히 원생들을 사전투표소에 데리고 간 것이 아니라 투표소에서 홍 후보의 기표란에 도장을 찍게끔 사전에 연습을 시켰다는 내용이다. 5일 오마이뉴스는 경북 안동시 안기동에 있는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이 지적장애인 원생들을 홍 후보 유세에 동원한 뒤 사전투표 연습까지 시킨 사실을 취재하면서 시설 주변에서 문제의 투표용지 20장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투표용지들은 지하 1층 출입문 옆 휴지통에 버려져 있었다. 이 용지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작한 투표용지와 모양은 달랐지만 각 후보별 기호와 성명은 같았다. 각급 선거관리위원회는 지적장애인 등의 투표를 독려하고 무효표를 방지하기 위해 선거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체험을 신청한 시설에 찾아가 기표소와 투표함을 설치하고, 모의 투표용지에 기표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의 장애인 보호시설도 지난달 안동시선관위 주관으로 이 같은 교육을 실시했다. 각급 선관위의 선거체험교육에서는 후보자들의 이름이 ‘기호 1번 백두산’, ‘기호 2번 한라산’ 처럼 실제 선거와는 다른 후보자 이름을 쓴다. 그런데 이 시설에서 발견된 투표용지는 실제 후보들의 기호와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시설 차원의 별도의 ‘사전투표 교육’이 있었다는 증거다. 시설 측은 별도의 투표 교육을 실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오마이뉴스가 휴지통에서 발견한 투표 연습용지를 제시하자 말을 바꿨다. 이 시설의 원장은 “우린 모른다, 우린 아니다”라고 잡아뗐다. 그런데 침묵을 지키던 직원들 중 한 명이 “그 때 김○○ 선생이 한 거 아닌가”라고 말을 꺼냈고 “이게 언제 한 거더라?”라며 다른 직원에게 물었다고 오마이뉴스는 보도했다. 한편 제주도 내 장애인 보호시설에서도 장애인 원생들을 홍 후보의 유세 현장에 동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장애인 시설 원생들을 선거 운동에 동원한 원장 A(62)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7일 제주 민속오일장에서 열린 홍 후보의 부인 이순삼씨의 유세 현장에 장애인 시설 소속 직원과 원생 등 50여명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적장애인 폭행 의혹 30대 사회복지사 자살

    지적장애인 폭행 의혹을 받아 검찰조사를 받은 30대 사회복지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0분쯤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야산에서 사회복지사 A(38)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내의 미귀가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숨진 A씨를 찾아냈다. A씨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동료 사회복지사와 자신이 일하는 복지시설에 입소한 지적장애인 B(27)씨를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이들은 “난동을 부리는 장애인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생긴 어쩔 수 없었던 일이며 폭행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숨지기 전날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몸이 아프다며 다음에 조사를 받고 싶다고 해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폭행 의혹을 받아 많이 괴로웠던 것 같다”며 “정확한 자살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장애인에게 수면제를 과다 복용시켜 약에 취한 장애인이 넘어져 다치게 한 이 시설의 또 다른 사회복지사 C(37)씨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원장도 조사 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정부 ‘공공분야 민간 투자’ 활성화 나선다

    정부 ‘공공분야 민간 투자’ 활성화 나선다

    예산 없어 방치된 주요 공공사업 민간에 맡겨 목표 달성 땐 상환 재정 어려운 지자체서 활용 모색정부가 공익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착한 투자’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복지 수요가 늘어 국가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공 분야의 민간 투자’라는 새로운 실험에 나선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팩트 투자’(수익을 창출하면서 사회 문제도 함께 해결하는 방식의 투자)의 주요 방식인 사회성과연계채권(SIB)의 적용 사례와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SIB란 민간 자금으로 공공 사업에 투자해 목표를 달성하면 정부가 원금에 이자를 붙여 상환하는 계약이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중요한 사업이지만 예산 지원이 되지 않아 방치된 분야를 민간에 맡겨 보는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는 이들의 사업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SIB는 2010년 영국 피터버러 교도소에서 재소자 재범률을 낮추려는 프로젝트로 처음 시도됐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미국, 호주 등 15개 나라에서 60건 이상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2014년 아시아 최초로 SIB 운영 조례를 제정한 뒤 지난해 8월 첫 사업에 착수했다. 서울지역 62곳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느린학습아동’을 돕는 프로젝트로, 경계선 지능(아이큐 71~84로 일반인과 지적장애 사이)을 가진 아동 100명에게 3년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사회적기업인 ‘팬임팩트코리아’가 11억 1000만원을 모아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울시는 대상 아동 100명 가운데 32명이 정상 범주(아이큐 85 이상)로 올라오면 이 사업이 성공했다고 보고 시 예산으로 투자금 전액을 돌려준다. 정상 범주 아동이 43명 이상이면 최대 3억 2100만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한다. 서울시는 32명이 정상 범주로 개선됐을 때 얻는 사회적 이익을 37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사업에 성공할 경우 서울시는 투자 금액의 3배가 넘는 효과를 내게 된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SIB 사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민간 투자도 활성화하려면 정부가 모태펀드(정부가 특정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민간 벤처캐피탈에 출자해 간접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통해 ‘마중물 투자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SIB를 활용하면 인구감소지역 등 재정이 어려운 지자체에서도 여러 가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서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SIB 제도화 필요성을 검토하는 등 정부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적장애인 10년간 노예처럼 부린 부부

    지적장애인을 10여년간 노예처럼 부리며 기초생활수급비를 가로챈 부부가 검찰에 고발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적장애인 이모(53)씨에게 임금 없이 농사일을 시키고 폭행한 A씨 부부를 장애인복지법 등에 대한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강원 지역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는 이씨를 10여년간 자신의 집 행랑채에 머물게 하면서 논농사와 밭농사를 시켰다. 이들 농장은 논이 7000여평, 밭이 3000평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기초생활수급비가 들어오는 이씨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약 4년간 생활용품을 사들이는 데 1700여만원을 썼다. 485만원은 자신들의 대출을 갚았고, 1579만원을 찾아 쓰기도 했다. 이들은 이씨가 노인정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폭행하기도 했다. 인권위는 지난 1월 이씨를 긴급 구제 조치했다. 부부는 인권위 조사에서 “통장과 카드를 관리하다 돌려줬고, 밥도 주고 영양제도 사주고 치료를 해 주는 등 돌봐준 것”이라며 “이씨가 집안일을 거들어 주기는 했지만 인건비를 줄 정도는 아니며 몸이 불편해 일을 잘하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폭행에 대해서는 이씨가 술을 얻어 먹어 한 대 치긴 했지만 그외에 때린 적은 없었다며 부인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숙식 제공과 병원 치료를 명분으로 금전과 노동 착취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인권위는 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장애인 통장을 제3자가 관리하는 실태를 파악해 문제점이 있는 경우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장관의 책상] 일자리로 동행하는 아름다운 세상/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장관의 책상] 일자리로 동행하는 아름다운 세상/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인천 동구의 22세 A씨와 광주 남구의 24세 B씨는 각각 자폐성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청년들이다. 이들은 2014년부터 3년간 정부가 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다. 움직이기 힘든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일이었다. 중증장애를 가진 이들은 이를 계기로 2016년에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을 취득했고, 지금은 노인요양원에서 보조가 아닌 정식 직원으로 채용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보호하고 있다. 두 청년은 장애인 일자리 지원 사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일을 경험하고, 장애에도 불구하고 국가자격을 취득함으로써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서게 됐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한 어르신을 도우면서 자부심과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두 청년의 부모는 사회에 한걸음 나아간 자식의 모습에 안도감을 넘어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 취업은 여전히 쉽지 않은 도전이다. 2016년 장애인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8%이며, 특히 중증장애인은 21.7%에 불과하다. 2016년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이 62.8%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자리는 장애인의 복지에 있어 생활 안정과 소득 보장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또 장애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특수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과 같은 청년 장애인이 일자리를 얻어 자립하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생활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정부에서는 장애인들이 자립과 자아실현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장애인 일자리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 프로그램이다.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직업 상담을 하고, 자격증 취득 및 직업훈련을 통해 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직업재활을 지원한다. 또 하나는 장애인에 대한 일자리 직접 제공이다. 일반 고용시장에서 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해 직업재활시설 내에 적합한 직종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해마다 1만 6000여명의 장애인이 혜택을 본다. 위의 두 청년 사례가 여기에 속한다. 이외에도 공공기관에서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총구매액의 1% 이상 사도록 하고, 전 직원의 3.2% 이상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또 장애인 고용장려금을 기업에 제공해 장애인이 일을 하며 비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는 지역사회 내 기업체가 함께 참여해 중증장애인이 요양병원, 병원, 마트 등 직업현장에서 훈련을 받고 실제 고용까지 연계되는 ‘현장중심 직업재활지원 사업’을 5개 권역에서 시범 실시하고 향후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4월 20일은 제37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바라는 것은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없는 세상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일자리를 통해 동행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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