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적장애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연구소장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루마니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이니굿즈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난징대학살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53
  • 미성년 지적장애인 성폭행하고 무고로 고소까지 한 목사

    미성년 지적장애인 성폭행하고 무고로 고소까지 한 목사

    미성년 지적장애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에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까지 한 목사에게 1심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문성)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장애인 위계 등 간음 혐의로 기소된 목사 박모(51)씨에게 지난 17일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26일 전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지적장애 2급인 피해자 A(17)양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런데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A양이 먼저 연락하고 집에 놀러왔고, A양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위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씨는 또 그의 부인과 함께 A양을 무고로 고소까지했다. 하지만 검사가 제출한 증거자료에 따르면 범행 당일 A양이 박씨에게 먼저 연락했다고 볼만한 통화·문자 내역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박씨는 A양에게 자신의 집까지 지하철을 타고 오는 방법을 문자메시지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또 박씨는 당초 청소년보호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청소년 위계 간음 혐의로 기소됐으나 재판 과정에서 박씨가 A양의 지적장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 혐의가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위계 간음으로 바뀌었다. 재판부는 “박씨가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등에 비춰보면 사건 당시 피해자에게 정신적 장애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박씨 진술은 믿기 어렵다”면서 “박씨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자에게 사과하거나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씨의 부인이 피해자와 피해자의 아버지를 상대로 고소 취소를 종용하고, 소송(무고)을 제기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가 지적장애인을 성폭행하고 무고까지 한 점을 고려하면 징역 4년 6개월형은 가볍다며 즉각 항소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폭행 공소시효 뒤집은 ‘도가니 판례’… 김학의·윤중천도 잡을까

    성폭행 공소시효 뒤집은 ‘도가니 판례’… 김학의·윤중천도 잡을까

    2008년 후 상해 발생 땐 ‘강간’ 처벌 가능 도가니 때도 피해자 불안장애 상해 인정공소시효 벽에 가로막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돌파구로 꺼내 든 ‘강간치상’ 카드가 법원에서 효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강간치상은 범행 피해로 인해 상해가 발생한 시점부터 공소시효가 계산된다. 범행 시점이 2007년이라 공소시효 문제로 특수강간으로 처벌할 수 없다 해도 상해 발생 시점이 2008년 이후라면 강간치상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특수강간, 강간치상죄 모두 2007년 12월 21일을 기점으로 공소시효가 10년에서 15년으로 늘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006년 중반 알게 된 여성 이모씨를 폭행·협박으로 저항하지 못하게 한 뒤 1년 넘게 김 전 차관 등과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해 이씨에게 정신적 상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최근 검찰에 2008년 이후 수년간 정신과 진료를 받은 기록을 제출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강간치상의 상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는 것도 포함한다. 수사단 관계자는 “강간치상죄는 상해가 발생한 시점에 범행이 끝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이 전날 청구한 윤씨의 구속영장에는 강간치상 관련 범죄사실이 3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김 전 차관이 관련된 사건도 1건 포함됐다고 한다. 2007년 11월 13일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이씨가 김 전 차관과 성관계를 맺도록 하고, 윤씨도 이씨를 성폭행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사건에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하면서 영화 ‘도가니’로 유명한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도가니 사건과 관련, 인화학교 전 행정실장 김모씨는 2004년 즈음 지적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후 2011년 영화가 개봉되고, 재수사가 이뤄졌다. 당시 강간죄 공소시효(7년)가 완성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찰은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공소시효가 충분한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결국 김씨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광주고법은 피해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 장애가 이 사건 범행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봤다. 대법원도 “강간치상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판시했다. 김 전 차관 사건에서도 범행과 정신적 상해 간 인과관계 입증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첫 번째 고비는 22일 열리는 윤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구속수감 중인 김 전 차관을 재소환했으나 김 전 차관이 진술을 거부해 2시간여 만에 돌려보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묵직한 실화의 힘, 어벤져스 잡을까

    묵직한 실화의 힘, 어벤져스 잡을까

    한동안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의 기세에 눌려 있던 한국 영화들이 반격에 나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묵직한 이야기에 다양한 극적 재미를 더한 작품들이 관객의 시선을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지난 1일 포문을 연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는 ‘어벤져스4’가 스크린 대부분을 장악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흥행하고 있다. 비상한 두뇌를 지녔지만 목 아래로는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세하(신하균)와 지적장애를 지닌 동구(이광수)가 한 몸처럼 붙어 다니며 서로의 삶을 지탱해 주는 이야기다. 지체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씨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누적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15일 개봉하는 ‘배심원들’은 2008년 국내에 시범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다뤘다. 부장판사 김준겸(문소리)과 청년창업가 권남우(박형식) 등 배심원 8인의 이야기다.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재판을 함께 하는 재판부와 처음으로 누군가의 죗값을 따져야 하는 배심원들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밀도 있게 그려진다. 홍승완 감독은 2008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유사 사건 80여건과 판결이 엇갈린 판결문 540여건을 참고해 시나리오를 썼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어린 의뢰인’(장규성 감독)은 2013년 경북 칠곡군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을 재구성했다. 아동복지센터에서 잠시 근무하던 변호사 정엽(이동휘)이 우연히 계모 지숙(유선)으로부터 학대받는 10살 소녀 다빈(최명빈)과 동생 민준 남매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처음엔 아이들을 귀찮게만 여겼던 정엽이 다빈이가 자신의 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사실을 계기로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좇는다. 실제 사건을 각색한 만큼 피해 아동이 겪었을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가운데 ‘남의 일’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하게 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7년간 지적장애인 착취’ 부부, 1심 징역→2심 집행유예로 감형

    ‘17년간 지적장애인 착취’ 부부, 1심 징역→2심 집행유예로 감형

    17년 동안 지적장애인에게 임금을 주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부부가 검찰의 죄명 변경 후 2심에서 집행유예형으로 감형됐다. 광주고법 형사1부(부장 김태호)는 영리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모(62)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공모(54)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한씨와 공씨는 부부 관계다. 이들은 전남 고흥군에 있는 자신들의 농장에 지적장애인 박모(47)씨를 유인해 2000년 봄부터 2017년 12월까지 임금을 주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전남 신안군 염전에서 일을 하다가 공씨 어머니에게 유인됐다. 한씨는 호적이 없던 박씨에게 자신과 같은 성씨로 호적 신고를 새로 했다. 한씨와 공씨는 박씨를 농기계 보관창고를 개조한 방에서 살게 하며 벼 건조와 유자 수확 등의 일을 시켰다. 관할 고용노동청의 산정 결과 박씨는 일하는 동안 임금 1억 8000여만원과 퇴직금 240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 피고인들은 또 2010년부터 박씨에게 지급된 장애인연금 등 5800여만원을 입금 받아 보관하다가 1700여만원을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씨를 나무막대기로 때리기도 했다. 지적장애가 있던 어머니와 집을 나섰다가 1993년 실종됐던 박씨는 2017년 11월 유일한 혈육인 친누나가 재차 실종신고를 하고 경찰도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면서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됐다. 박씨의 범죄피해 사실은 전남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의해 알려져 2017년 12월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징역 2년 이상~15년 이하에 해당하는 노동력착취 유인 등의 혐의로 한씨와 공씨를 구속기소했다. 그런데 항소심 단계에서 죄명을 징역 1년 이상~10년 이하에 해당하는 영리유인 등의 혐의로 변경했다. 2심 재판부는 “한씨와 공씨는 17년 넘게 피해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일을 시켰으며 장애인인 피해자의 장애연금 일부를 횡령해 죄질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일부 죄명이 변경된 점, 피해자에게 의식주와 병원 치료를 제공하고 외식, 여행을 함께하는 등 보호관찰소 조사에서도 피해자를 일정 부분 가족으로 인식한 것으로 판단된 점, 피해자 측에 공탁금 6700만원과 1억 3000만원을 추가 지급해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두 배우 케미에 웃다가 울다가… 동정 어린 시선을 거부하는 장애

    두 배우 케미에 웃다가 울다가… 동정 어린 시선을 거부하는 장애

    각각 다른 장애 지닌 두 사람이 서로 손발 되어 역경 딛는 과정 실화 바탕의 뜨거운 연대 그려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영어 제목은 ‘갈라놓을 수 없는 형제’(Inseparable Bros)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수십년간 한 몸처럼 붙어 다니며 서로의 인생을 지탱한 ‘특별한 형제’의 끈끈한 유대감이 이 영화의 주제다. 유독 우애 좋은 친형제가 주인공이라면 놀라울 것까지는 없겠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장애인이 주인공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그것만이 내 세상’(2018), ‘형’(2016)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긴밀한 우정을 다룬 영화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각각 다른 장애를 지닌 두 사람이 역경을 딛고 자립하는 모습을 조명한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동정 어린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보거나 그들을 특별하게 대해야 하는 존재로 부각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특별하다. 이 작품은 ‘강력 접착제’라는 별명처럼 꼭 붙어 다닌 전신 마비 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씨의 실화가 바탕이 됐다.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손발이 되어 친형제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2002년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최씨는 4년 간 휠체어를 밀어 등교를 도와준 박씨 덕분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두 사람의 뜨거운 연대는 배우 신하균과 이광수에 의해서 재탄생했다. 목 아래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 세하(신하균)와 지적장애인인 동구(이광수)는 한 시설에서 20년간 한 몸처럼 살아온 ‘형제’다. 시설의 지원금이 끊기고 서로 헤어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머리 잘 쓰는 세하는 동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펼친다. 그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두 사람이 찰떡 같은 호흡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특히 동구가 매번 같은 시간에 일어나 누워 있는 세하의 몸을 다른 쪽으로 눕히거나 방금 가르쳐 준 것도 잘 까먹는 동구에게 혹시나 모를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이름과 대처법 등을 주지시키는 세하의 모습에서는 새삼 ‘함께’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신하균의 표현을 빌리자면 “슬픈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웃다 보면 눈물이 묻어나는 영화”다. 배역의 특성상 몸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눈빛과 대사로만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한 신하균의 열연이 눈에 띈다. 육상효 감독의 주문에 따라 목을 돌리는 각도나 숨을 쉴 때 가슴의 움직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고 한다. 예능인으로 더 잘 알려진 이광수는 동구의 순수한 모습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다만 세하와 동구의 자립을 돕는 취업준비생 미현(이솜), 갈 곳 없는 형제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는 사회복지 공무원 송주사(박철민), 어린 시절의 두 형제를 보살핀 박 신부(권해효) 등 주변 인물들의 면면이 지나치게 착하게 그려진 점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버지 살해 뒤 오락실 간 딸·남친 구속 “범행 자백”

    아버지 살해 뒤 오락실 간 딸·남친 구속 “범행 자백”

    경남 창녕경찰서는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A(23·여)씨와 공범인 A씨 남자친구(30)를 23일 구속했다. B씨는 A씨와 공모해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창녕 집에서 술에 취해 잠든 A씨 아버지(66)를 준비한 흉기로 5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시 현장에 머무른 데 이어 20일 낮 B씨와 함께 집으로 되돌아가 유기 목적으로 아버지 시신을 마대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A씨 등은 범행 이후 시신 유기 방법을 찾지 못해 한동안 시신을 집에 두고 오락실에 가는 등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돼 큰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 “A씨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 신고를 받고 집으로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유족 등 관계인 진술을 받던 도중 범행 전후 행적 진술이 엇갈린 이들을 수상히 여겨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적장애 3급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교제해온 이들은 “A씨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고 무시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버지 살해 뒤 오락실 간 딸과 남친…뒤늦게 “죄송하다”

    아버지 살해 뒤 오락실 간 딸과 남친…뒤늦게 “죄송하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20대 여성과 남자친구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사건 뒤 태연히 오락실을 찾는 등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A(23·여)씨와 공범인 A씨 남자친구 B(3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B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창녕 집에서 술에 취해 잠든 A씨 아버지(66)를 흉기로 5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시 현장에 머무르다 20일 낮 B씨와 함께 집으로 되돌아가 유기 목적으로 아버지 시신을 마대에 담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일 오후 7시 50분쯤 “A씨 아버지와 놀러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소방당국 도움을 받고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A씨 아버지 시신을 확인했다. 당시 A·B씨 역시 경찰관과 동행했지만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서 범행에 쓰인 흉기와 세탁기 안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 등을 발견한 경찰은 이후 A씨와 B씨를 상대로 유족 등 관계인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범행 전후 행적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 경찰은 21일 다시 조사하던 중 B씨 외투에 묻어 있던 혈흔을 발견해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고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지적장애 3급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교제해온 이들은 A씨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평소 A씨가 한 달 50만원 남짓 번 돈을 A씨 아버지가 술을 마시는 데 써버리거나 장애가 있는 B씨를 무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범행 뒤 시신을 유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사실상 방치해두고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하는 등 평소처럼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빠한테 죄송하다”며 뒤늦게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행 후 일부 의류를 갈아입었지만 B씨는 외투는 갈아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결혼반대하는 아버지 살해 혐의로 지적장애 20대 딸과 남자친구 검거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지적장애 20대 여성과 남자친구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22일 존속살인 혐의로 A(23·여·경남 창녕군)씨와 A씨 남자친구 B(30·창녕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A씨 아버지 C(66·창녕군)씨 집에서 C씨를 흉기로 5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범행할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아버지 시신을 B씨와 함께 마대에 담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다음 날인 20일 오후 7시 50분쯤 C씨 지인으로 부터 “C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강제로 집 문을 열고 들어가 C씨가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유족 관계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를 한 끝에 A씨 등으로 부터 범행 자백을 받고 지난 21일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적장애 3급으로 같은 회사에 다니는 A, B씨는 A씨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뒤 시신을 유기할 방법을 찾지 못해 C씨 시신을 집에 한동안 두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암사역 흉기난동‘ 20대에 징역 3년 구형

    ‘암사역 흉기난동‘ 20대에 징역 3년 구형

    보복상해·특수절도 혐의 받아변호인 “지적 장애 3급…선처 바라”서울 지하철 암사역에서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한모(20)씨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손주철 부장판사) 심리로 19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위험한 물건을 사용해 보복 목적으로 상해를 가한 사건으로 죄질이 무겁다”며 “다만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중하지 않은 점은 참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첫 공판에서 한씨는 검사가 제기한 보복 상해와 특수절도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한씨는 지난 1월 13일 암사역 3번 출구 앞 인도에서 스패너와 커터칼을 친구 박모(19)씨에게 휘둘러 허벅지 등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그는 범행 당일과 이틀 전인 1월 11일 박씨와 함께 강동구 암사동 일대 마트와 반찬가게에 침입하거나 주차장 정산소에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현금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박씨가 절도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인적사항과 가담 사실 등을 진술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박씨가 경찰에 자신의 위치를 알리려 하자 도망가려다 박씨에게 제지당했다. 그러자 한씨는 박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이후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도망쳤으나 붙잡혔다. 한씨의 변호인은 이날 한씨가 지적장애 3급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혼자 지내는 등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피해자와도 원만히 합의된 점 등을 고려해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씨는 최후 진술에서 “후회가 막심하고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앞으로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루하루 다짐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나 혼자라고 생각해왔는데 어머니가 제 옆에서 정성을 쏟으신 것을 몰랐다”며 “더이상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나경원 “취준생 딸 5번 떨어졌다” 장애인 간담회서 눈물

    나경원 “취준생 딸 5번 떨어졌다” 장애인 간담회서 눈물

    19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애인 정책간담회 ‘한국당의 따뜻한 동행’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저 자신도 아이를 업고 처음 어린이집 가서 맡아달라고 한 기억이 난다”며 “그렇게 느꼈던 차별…”이라고 말한 뒤 울먹였다. 그는 “우리 아이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준비생인데 5번쯤 떨어진 것 같다”며 “그만큼 장애인 고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장애인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의 입장”이라며 “그래야만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은 방귀희 한국장애인예술인협회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요즘 너무 강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늘은 눈물까지 보이니 마음이 찡하다”고 위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3급 지적장애인 딸을 키우는 엄마다. 그는 국회에 입성한 뒤 장애인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장애인 가족인 만큼 장애인 당사자나 다름없다”며 “당에서 장애 유형별로 책임 있게 챙기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단체들과 함께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장애인 전 생애주기에 걸친 지원 방안과 활동보조인 강화 정책 등이 논의됐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강원도 산불 당시 자신의 힘으로 화마를 피한 장애인을 언급하며 비상상황 보조 서비스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효 지났다고 빼고 장애 있다고 깎고…법원서 반 토막 난 ‘장애인 체불임금’

    15년 노예처럼 착취당한 지적장애 모자 10년치 임금만 인정… 그마저 40% 깎여 “장기간 학대당한 피해자 권리 제한당해” “기회는 평등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던 대통령의 말도 장애인에게는 해당하지 않나 봅니다.” 영업주에게서 학대를 받으며 임금체불을 당한 피해 장애인들과 관련 단체들이 18일 민법 임금체불 소멸시효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2014년 전남 신안 염전노예 사건 이후 장애인 노동력 착취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며 큰 논란이 됐다. 하지만 장기간 사각지대에 놓였던 많은 장애인들은 법적 소멸시효 때문에 체불임금을 다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장애 2급 황모(65)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친척들에 의해 지적장애 아들과 함께 공장에 맡겨졌다. 이들 모자는 충남 당진의 한 과자 공장에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일했지만 임금 한 푼 받지 못했다. 공장주가 숙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임금을 착취하고, 모자의 장애인 연금도 빼돌렸다. 장애인 단체들의 개입으로 이 사건이 수면 위에 드러난 이후 영업주는 2017년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밀린 임금을 돌려받지 못한 모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법원은 모자가 받았어야 하는 15년치 임금 각각 3억 8000여만원, 3억 5000여만원(도시일용노동 시중노임 기준) 중에서 소송을 제기한 2018년 기준으로 최근 10년(2008~2016년)치만 인정했다. 가해자 보호를 위해 체불임금 보전을 최대 10년까지만 인정하는 민법의 소멸시효 조항 때문이다. 게다가 법원은 “지적 장애인 근로자임을 감안해 배상해야 하는 노동임금을 줄여 달라”는 공장주 측 주장을 받아들여 이 중에서도 60%만 인정했다. 결국 모자의 15년 노동 대가는 원래 임금의 3분의1 수준인 각각 1억 5000여만원, 1억 4000여만원으로 결론 났다. 이날 황씨 모자와 관련 단체들은 “소멸시효를 다루는 민법 제162조 제1항, 제166조 제1항, 근로기준법 제49조가 장애인 학대 사건으로 인한 청구에도 적용된다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청구서를 제출했다. 황씨 모자의 민사 소송을 함께한 유승희 변호사는 헌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피해자 권리를 제한하는 조항인 소멸시효 제도가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인 장애인 학대 사건에도 적용돼 피해자들의 권리구제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규 경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변호사)은 “장기간 장애인 학대 사건에까지 적용되는 소멸시효에 대한 헌법적 검토가 없다면 이런 끔찍한 사건이 되풀이될 것”이라면서 “또 다른 장애인 착취가 이뤄지지 않도록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장애인들 결혼하고 잘 사는 건 꿈같은 얘기…출산, 말릴 수밖에”

    [단독]“장애인들 결혼하고 잘 사는 건 꿈같은 얘기…출산, 말릴 수밖에”

    “우리 아이들이 결혼하고 잘 사는 건 꿈과 같은 이야기예요.” “저는 결국 내 아이가 자녀를 낳지 않도록 유도된 선택을 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하고 결혼하고 출산을 한다. 그러나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이런 보편적 삶은 꿈과 같은 얘기다. 발달장애인이 자녀를 낳는 순간 어떤 고통이 뒤따를지 뻔히 알기에 발달장애인 부모는 끝없이 반인권적 선택을 강요당한다. 자녀의 행복을 바라지만, 그 자녀를 지키기 위해 때론 출산하지 못하도록 불임수술이란 잔인한 선택을 한다. 세상은 자녀에게 불임수술을 시키는 부모를 반인권적이라고 비난하지만 발달장애인의 양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는 인색하다. 18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성인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엄마 이은자(49)씨, 조미영(55)씨, 김수정(53)씨와 9살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아빠 윤진철(41)씨, 10살 아들의 엄마 류승연(43)씨를 만나 발달장애인의 결혼과 출산에 대해 솔직한 얘기를 들었다. 류승연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엄마들 사이에선 정관 수술 이야기도 많이 해요. 공개적으로 내뱉지는 못해도 마음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결혼은 시키고 싶은데 아이는 낳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도 주변에서 성욕을 억제하는 약이 있으니 먹여보라고 권유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동환이도 결혼할 수 있는데 약을 먹이기는 싫고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했어요.” 이은자 “교회에 함께 다니는 장애인 중에 결혼을 한 사람이 있어요. 부부 사이가 아주 좋았어요. 어느 날 이 분들이 아이를 갖고 싶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분들의 부모님이 반대해 결국 낳지 못했어요. 그래도 계속 갖고 싶어했어요. 이 문제를 두고 예전에 사회복지사들과 토론을 벌였죠. 사회복지사들은 장애인이 아이 갖는 것을 막는 것 자체가 반인권적이라고 말했어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만약 발달장애인이 아이를 낳았다고 칩시다. 만약 부모가 모두 발달장애인이라면 이 아이가 어떤 상황에 처할까요? 하지만 장애인 부모는 아이가 처한 상황을 모를 거예요. 그분들은 그냥 아이가 갖고 싶은 것일 뿐이니까요.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면 어느 부모가 발달장애인 자녀에게 아이를 갖게 하겠어요.” 김수정 “사실 내 자녀가 아이를 낳는 일은 고민이 돼요. 연애하는 거야 내가 개입할 사항이 아니지만, 아이를 낳으면 돌볼 수 있겠는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내 아이가 낳을 자녀를 키우는 일도 결국은 나의 몫인데, 우리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들었는데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우리 애와 의사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터놓고 이야기를 해보겠지만, 결국 아이를 낳지 않도록 유도된 선택을 하게 만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미영 “벌써부터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아침에 제가 장애인의 결혼과 출산에 대해 이야기하러 간다며 우리 하진(발달장애인 아들)이의 결혼에 대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남편과 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런 상황이 과연 올까”라고 말하더라고요. 결혼해서 잘 살 수 있도록 사회가 뒷받침해준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란 말이었어요. 우리 딸에게 “너처럼 천사같은 아이가 하진이와 결혼해 엄마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딸이 그러더군요. 엄마는 내가 커서 장애인 남자 친구를 데리고 와 결혼할거라고 하면 축하해주겠냐고요. 요즘 사회가 인권 의식이 높아져 장애인이 결혼하는 것을 막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대세잖아요. 그런데도 부모 된 입장에선 발달장애인 자녀의 결혼과 출산은 가족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워요. 우리 아이들이 결혼하고 잘 사는 것은 꿈과 같은 이야기예요.” 김수정 “학령기가 끝나면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없어요. 그때부터 본능에만 충실한 생활이 시작되는 거죠. 비장애인도 폐쇄된 곳에 오래 있으면 먹고 자는 일에만 신경을 쏟게 되잖아요. 발달장애인도 취직을 하고 지원을 받아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식욕과 성욕에만 집착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서비스가 없는 상황에선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이 끝없이 반인권적 선택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어요.” 조미영 “예전에 한 장애인 시설 여성의 절반 이상이 불임수술을 해 언론이 대서특필한 적이 있었죠. 부모들이 딸을 앉혀놓고 ‘아이를 가지면 낳아야 하고 그러면 네가 키워야 한다’는 식으로 유도 질문을 해 딸이 불임수술에 동의하도록 했대요. 하지만 그 소식을 접한 어떤 엄마도 그분들을 반인권적이라고 비판하지 않았어요. 묵인한 거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윤진철 “10년 전 서비스를 지원하려고 공무원과 한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11명의 대가족이었는데 할머니만 비장애인이고 부인, 삼촌, 자녀가 5~6명 정도 되는데 다 지적장애인이었어요.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이야기만 듣고 왔어요. 해줄 게 없더라고요. 발달장애가 정말 유전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걸 보면….” 이은자 “이런 가정도 있어요. 남자는 비장애인인데 아주 저질이고 여자가 장애인이에요. 결혼한 사람 보고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태어난 아들을 전혀 돌보지 못한 거예요. 아이가 지적장애였는데 동네에 불을 지르고 다녔어요. 그 아이가 만약 비장애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아주 경증의 지적장애라 잘 살았을 거예요.” 김수정 “발달장애인의 경우 자녀들을 긴 호흡으로 계속 지원해줄 수 있는 양육 전문가들이 필요해요. 그런데 우리는 개별적으로 생존 전략을 짤 수밖에 없어요. 아까 얘기했듯 우리 아이가 출산을 선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으로요.” 이은자 “국가가 정책적으로 탈시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설을 나와 자립할 때까지 중간 단계가 너무 없어요. 아이가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설계해주고 싶지만 만약 실패하면 나중에 시설도 들어가지 못하게 될까 봐 미리 보내려는 부모들도 있어요.” 윤진철 “스웨덴은 시설 폐쇄법을 만들 당시 시설 폐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이냐에 무게를 뒀어요. 시설 폐쇄가 핵심이 아니라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었던 거죠.” 이은자 “우리도 그렇게 해야죠. 엄마들은 불안해 해요. 결혼해서 사는 것 자체가 보편적인 삶인데 아직 기본적인 탈시설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이 안 돼 있죠. 탈시설도 힘든데 결혼하고 아이까지? 이건 멀고도 험난한 일이에요.” 김수정 “건강하게 성 욕구를 푸는 방법도 어릴 때부터 교육해 주고, 성욕과 식욕을 다른 곳으로 발산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해 줬으면 해요. 자폐 장애인은 사회적 관계 맺기가 수월하지는 않으나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여가 활동을 하고, 또래의 여성, 남성과 때로는 연애를 하고 섹스도 하길 바라요.” 조미영 “저는 우리 아들이 자위하는 것을 보고 운 적이 있어요. 아들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는 거예요.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한다면 더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어 그 이후로는 보지 않아요. 자위로 충분히 자기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끝까지 그 기쁨만 누리게 해 주고 싶어요.” 김수정 “장애아를 낳았을 때 부모들에게도 성 교육에 대한 정보를 일찍 줬으면 좋겠어요. 부모들이 아예 성 문제는 차단해버리는 일이 많아요. 자녀의 성욕이 혹시 개발되고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거죠. 하지만 통제만으로는 안돼요.” 이은자 “우리 교회에 50세 발달장애인이 있는데 그분이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가 인상적이었어요. 첫마디가 ‘엄마 장가가고 싶어요. 엄마 장가보내 주세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어떤 부모가 그걸 외면할 수 있을까 싶어요. 정말로 내 딸이 결혼을 원한다면 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출산 문제만큼은 관여하고 싶어요. 주변에 보면 행복한 발달장애인 커플도 많아요. 아이도 장애인인데, 그 아이를 데리고 특수교육을 받으러 다녀요. 하지만 본인들은 행복해해요. 우리가 봤을 때는 안타깝지만 ‘남편이 잘해 줘요’라며 씩 웃기도 해요.” 조미영 “우리 장애인 가족들 너무 노력하며 살지 않나요. ‘우리 좀 같이 섞여 살게 해 주세요’라고, ‘무릎 꿇고 존재를 인정해 주세요’라고요. 그렇게 노력하는데 비장애인들은 그런 노력을 너무 안 봐주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걱정없이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그저 편한 눈으로 저런 형태의 삶도 있구나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수십년간 노예처럼 착취당했는데 임금은 10년치 뿐”

    “수십년간 노예처럼 착취당했는데 임금은 10년치 뿐”

    노동착취 사건 피해자, 헌법소원민법상 체불임금은 최대 10년만 보존“기회는 평등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던 대통령의 말도 장애인에게는 해당하지 않나 봅니다.” 영업주에게서 학대를 받으며 임금체불을 당한 피해 장애인들과 관련 단체들이 18일 민법 임금체불 소멸시효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2014년 전남 신안 염전노예 사건 이후 장애인 노동력 착취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며 큰 논란이 됐다. 하지만 장기간 사각지대에 놓였던 많은 장애인들은 법적 소멸시효 때문에 체불임금을 다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장애 2급 황모(65)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친척들에 의해 지적장애 아들과 함께 공장에 맡겨졌다. 이들 모자는 충남 당진의 한 과자 공장에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일했지만 임금 한 푼 받지 못했다. 공장주가 숙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임금을 착취하고, 모자의 장애인 연금도 빼돌렸다. 장애인 단체들의 개입으로 이 사건이 수면 위에 드러난 이후 영업주는 2017년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밀린 임금을 돌려받지 못한 모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법원은 모자가 받았어야 하는 15년치 임금 각각 3억 8000여만원, 3억 5000여만원(도시일용노동 시중노임 기준) 중에서 소송을 제기한 2018년 기준으로 최근 10년(2008~2016년)치만 인정했다. 가해자 보호를 위해 체불임금 보전을 최대 10년까지만 인정하는 민법의 소멸시효 조항 때문이다. 게다가 법원은 “지적 장애인 근로자임을 감안해 배상해야 하는 노동임금을 줄여 달라”는 공장주 측 주장을 받아들여 이 중에서도 60%만 인정했다. 결국 모자의 15년 노동 대가는 원래 임금의 3분의1 수준인 각각 1억 5000여만원, 1억 4000여만원으로 결론 났다. 이날 황씨 모자와 관련 단체들은 “소멸시효를 다루는 민법 제162조 제1항, 제166조 제1항, 근로기준법 제49조가 장애인 학대 사건으로 인한 청구에도 적용된다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청구서를 제출했다. 황씨 모자의 민사 소송을 함께한 유승희 변호사는 헌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피해자 권리를 제한하는 조항인 소멸시효 제도가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인 장애인 학대 사건에도 적용돼 피해자들의 권리구제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규 경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변호사)은 “장기간 장애인 학대 사건에까지 적용되는 소멸시효에 대한 헌법적 검토가 없다면 이런 끔찍한 사건이 되풀이될 것”이라면서 “또 다른 장애인 착취가 이뤄지지 않도록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성남시 장애인 주간 행사 다양

    성남시 장애인 주간 행사 다양

    경기 성남시는 장애인의 날인 20일까지 다양한 주제의 주간행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성남시 율동생태학습원의 ‘해피투게더’, 한마음복지관의 ‘나누고 즐기고 반하다’,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성남시지부의 ‘위더스 with us 콘서트’, 성남시장애인연합회의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등이다. 모든 행사는 장애인과 지역 주민의 어울림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율동생태학습원은 장애 청소년 60명이 만든 쿠키 250㎏ 분량을 15~19일 판교고등학교 등 9개 고교 학급 친구 1919명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연다. 장애인에 관한 인식 개선을 위해 8년째 진행 중인 해피투게더 행사다. 이와 함께 20일 율동공원 관리사무소 앞 광장에서 포푸리 방향제 만들기, 토마토 씨앗 파종, 바리스타 체험장과 장애 청소년들이 만든 허브티, 드라이플라워, 드립백 판매장을 마련해 운영한다. 한마음복지관은 16~18일 발달장애인 알아가기 포럼, 16일에는 그림,쿠션 커버 등 장애인 작품 전시전, 17일에는 재가공한 의류, 생활용품 바자회, 18일에는 비보이 김완혁의 팟캐스트 생중계, 19일에는 한마음 노래자랑 등을 연다. 위더스 with us 콘서트는 18일 오후 7시 장애인 문화예술 평생교육을 위한 콘서트로 올해 처음 열린다. 개그맨 표인봉 씨가 사회를 맡아 바리톤 김동규, 가수 백지영, 알리, 클론 등 엔터테이너의 공연과 판소리(시각장애 조동문), 한국무용(지적장애 이지환) 등 성남시 장애인 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장애인 예술인과 엔터테이너들이 함께 무대를 꾸미고 객석에서는 장애인과 일반인 관객들이 함께 공연을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애인의 날 기념식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성남시청 온누리에서 열린다. 시민과 장애인 9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모범장애인(6명), 장애인복지유공자(26명), 유공 공무원(4명) 등 모두 36명이 성남시장·성남시의회의 의장·성남교육지원청장의 표창을 받는다. 성남시 등록 장애인은 시 전체인구의 3.7%인 3만5894명이다. 시는 장애인 복지를 위해 50곳의 복지시설에 연간 202억5600만원을 지원, 장애인 재활과 직업훈련을 돕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부 신속대응·서로 돕는 주민… 조금은 더 안전한 사회가 됐다”

    “정부 신속대응·서로 돕는 주민… 조금은 더 안전한 사회가 됐다”

    “소방차들이 일제히 불이 난 곳으로 달려가는 모습이나 주민들이 서로 도우면서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안전한 사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8일 전재영 2·18 안전문화재단 사무국장은 강원 고성·속초·강릉 등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대응 과정을 보고 “과거의 사고를 기억해 앞으로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 사무국장은 2003년 2월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로 아내와 딸을 잃었다. 당시 지적장애인이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가스라이터로 휘발유에 불을 붙였고, 좌석에 불길이 옮겨붙으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난 상황이 전파되지 않아 불이 난 전동차 맞은편 선로로 또 다른 전동차가 진입하면서 불이 옮겨붙었다. 참사로 192명이 목숨을 잃었고 151명이 다쳤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화재 경보 미확인, 적절한 재난방제 조치 미실시 등 미흡한 대처로 인명 피해가 커진 대표적인 인재(人災)로 꼽힌다. 지난 4~6일 강원 동해안 일대를 휩쓴 산불도 인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강풍으로 초기 진화에 실패했고 주유소와 같은 2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시설이 많은 데다 여행객이 모인 리조트,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모여 있는 병원이 불길의 길목에 있었다. 전 사무국장은 “강원 산불은 강풍이라는 악조건에서도 소방관과 시민들이 현명하게 대응했다”며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지하철 참사를 언급하며 “아내와 딸의 죽음이 떠올라 가슴 아프지만, 참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또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논리에 밀려 안전은 늘 뒷전이던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오병환 4·16재단 이사는 “대한민국이 세월호 참사 이후에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승무원과 교사들은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애썼지만 정작 선장은 배를 버리고 도망가기 바빴다. 또 재난대응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없었다고 볼 정도로 정부는 허둥댔다. 오 이사는 “이번 산불에서 공무원들이 빠르게 대응해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화재진압이나 구조 조치도 신속하게 이뤄졌다”며 “사고 상황이든 자연재해 상황이든 생명을 존중하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 충남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은 “정부 기관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효율적으로 공조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확인했으니 안심하고 위로받았을 것”이라며 “아직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전처럼 사고나 천재(天災)가 인재로 커지는 형편없는 대응 체계에선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中 양로원서 잔인한 폭행 사망한 60대 유가족, 끈질긴 소송 끝 승소

    中 양로원서 잔인한 폭행 사망한 60대 유가족, 끈질긴 소송 끝 승소

    60대 노인이 양로원에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소재한 양로원에서 입소한 지 한 달 만에 60대 노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 원인은 함께 입소 중이었던 지적장애인에 의한 폭행으로 알려져 더욱 큰 논란이 야기되는 분위기다. 중국 유력 언론 ‘시나닷컴’은 광저우시 바이윈취(白云区)소재 모 양로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과 관련, 피해 유가족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를 두고 해당 양로원 측과 폭행 가해자 측이 첨예한 대립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당시 63세의 천 씨는 자녀들의 권유에 따라 ‘원 양로원’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광저우시 소재의 한 양로원에 입소했다. 하지만 천 씨는 입소 후 불과 한 달 만인 같은 해 6월 같은 방에 입소 중이었던 지적 장애인 푸 씨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천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는 그와 같은 방을 사용했던 지적 장애인 푸 씨(당시 67세)로 밝혀졌다. 사건 당일, 평소 양로원 입소자들을 관리했던 관리인과 경비원 등이 자리를 비운 사이 푸 씨는 방 안에 있던 소형 다리미 등으로 머리를 수 차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 방에 있던 또 다른 입소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간호사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천 씨는 사건 이튿날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사망 원인은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동맥 손상 및 출혈성 쇼크사’로 밝혀졌다. 이후 천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 그의 두 아들과 딸은 양로원 측에 민사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사건 이후 최근까지 줄곧 법적 갈등을 이어왔다. 당시 사망한 천 씨의 유가족은 양로원에 대해 사망보상금 128만 위안(약 2억 2000만원)과 장례비, 위자료 등을 요구했다. 반면 양로원 측은 천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양측은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최근까지 법적 다툼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당 지역 관할 인민법원은 해당 사건과 관련 1심 재판에서 ‘천 씨의 사망 사건에 대해 양로원은 책임이 없다’고 판결, 양로원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실제로 앞서 공개됐던 1심 판결 내용에는 ‘해당 양로원은 천 씨의 양로원 입소와 관련해 입소 후 생활 전반에 대한 계약 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사망이 양로원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양로원 측은 소속 간호사에 의한 응급 처치와 인근 병원으로의 이송 등 긴급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해당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반면, 이 같은 법원의 판결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양로원의 책임을 면죄한 이례적인 판결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분위기다. 특히 사망한 천 씨의 유가족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천 씨가 양로원에 입소, 입소 계약이 이행되는 동안 양로원은 사회 복지 기관으로 가져야할 최소한의 생명, 복지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면서 “입소자에 대한 안전 보장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로원 측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해당 양로원의 입소자 관리 방식과 관련, 해당 유가족은 “양로원은 치매, 지적 장애인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과 일반인을 동일한 입소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한 것은 입소자에 대한 분명한 ‘방치 행위’였다”고 주장을 이어간 바 있다. 유가족들은 1심 판결에 불복, 곧장 2심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사건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최종 판결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공개된 2심 판결에서 법원 측은 ‘가해자 푸 씨는 평소 행위 능력이 없는 지적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망 사건과 관련해 푸 씨의 보호자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다만, 푸 씨의 가족들은 사실상 사건 발생 시점에 푸 씨의 신병을 해당 양로원에 위탁, 실제로 그가 천 씨에게 가한 행위를 제지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법원이 내린 배상금 가운데 약 20%를 푸 씨 유가족이 배상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법원 측은 이 같은 판결을 내린 이유에 대해 ‘광저우시 소재의 정신질환 전문사법감정소가 진행한 가해자 푸 씨의 정신 질환 정도를 공개, ‘푸 씨는 현재 심각한 지적장애로 인해 상황 판단 능력 및 일체의 재판과 관련한 사리 분별의 능력이 없다’는 의견을 공개했다. 이어 법원 측은 ‘사건 당시 푸 씨를 위탁 받았던 양로원 측은 원고 천 씨의 유가족에 대해 장례비용, 사망 보상금, 위자료 등의 명목으로 총 81만 위안(약 1억 3700만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하며 기존의 1심 판결 내용을 정면에서 뒤집는 판결문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지난 4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치열한 법적 다툼에서 비로소 승소했다는 기쁨보다 이제야 정당한 판결을 받았다는 안도감이 먼저 든다”면서 “이제서야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의 법적 다툼으로 인한 고단한 생활은 다 잊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컴퓨터 게임 그만하라고 꾸짖는 엄마 살해...지적장애 아들 징역 7년 선고

    컴퓨터 게임을 그만하라고 꾸짖는 엄마를 때려 숨지게 한 지적장애아들이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최진곤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16일 “컴퓨터 게임을 그만하라”는 엄마 꾸중을 듣고도 계속 게임을 하던 중 노트북을 빼앗고 효자손으로 때리려 하는 엄마를 나무 책꽂이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적장애 2급에 조현병을 앓고 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9명 중 7명은 유죄 의견을,2명은 A씨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 의견을 냈다. 양형에 대해서는 배심원 4명이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고,징역 8년과 징역 6년(각각 2명씩),징역 7년(1명) 순이었다. 재판부는 배심원 평결 결과를 고려해 A씨에게 징역 7년을 최종 선고했다. 재판부는 “ A씨가 지적장애와 조현병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점,범행을 인정하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점,일부 가족이 선처를 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폭력 치료 중 성폭행 당한 지적 장애인

    성폭행을 당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지적장애인이 또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청소년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실종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A양을 이튿날 전주시 완산구 전동의 한 도로에서 발견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A양은 하루 사이 낯선 남성들로부터 집단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실종 당일 오전 9시쯤 성폭력 피해 여성 쉼터 관계자와 함께 심리치료센터에 들러 3시간가량 상담을 받았다. 이후 쉼터 관계자는 A양을 쉼터까지 인솔하지 않고 약도만 쥐여준 채 혼자 찾아가도록 했다. 하지만 쉼터로 혼자 이동하던 A양은 우연히 마주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에게 인근 모텔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용의자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일 CCTV 영상을 분석 중이지만 A양을 끌고 간 남성들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적장애인 성추행·학대 직업재활시설 관계자 2명 구속

    경기 평택의 한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에서 상습적으로 성추행과 학대를 자행한 시설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평택 소재의 한 보호작업장 관계자 A(61)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 지적장애인과 사무실 직원 등을 수차례 성추행하고, 장애인들끼리 서로 뺨을 때리게 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이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무젓가락, 종이 등을 만드는 시설 내 작업장에서 근무하던 피해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가 반복되면서 고민 끝에 사회복지사에게 털어놨고, 경찰은 지난해 8월 말 사회복지사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한 끝에 이들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2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장애인 매일 4.6명 ‘극단적 선택’…평균 자살률의 2.6배

    장애인 매일 4.6명 ‘극단적 선택’…평균 자살률의 2.6배

    장애인 자살률이 전체 인구(비장애인·장애인 포함) 자살률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4일 발표한 ‘2016년 장애와 건강통계’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자살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66.8명으로 전체 인구조사망률(25.6명)보다 2.6배 높았다. 2016년 자살한 장애인은 모두 1670명으로 전년 대비 201명 줄었다. 그러나 하루 평균 4.6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자살은 장애인 사망 원인 중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폐렴, 당뇨병, ‘만성하기도 질환’(만성기관지성 질병)에 이어 일곱 번째 사망 원인이었다. 특히 20~40대 장애인에서 자살은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했다. 장애 유형별로 보면 자폐장애인의 사망 원인 1순위가 자살이었다. 사망 당시 연령도 자폐성장애가 19세로 평균연령이 가장 낮았다. 이어 지적장애(54.1세), 뇌전증(55.6세), 간장애(59.2세) 순이었다. 장애인 조사망률도 2813명으로 전체 인구 조사망률(549.4명)의 5.1배나 됐다. 특히 어린 나이 때 격차가 컸다. 10대 미만 장애인의 조사망률은 전체 인구 조사망률의 13.5배였다. 이번 조사엔 장애인의 자살 원인이 담기지 않았지만, 2016년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조사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자살 원인을 살펴보면 장애인의 경우 만성적 빈곤과 직장 문제, 신병 비관 등이 꼽혔다. 자살을 택한 가족도 만성적 빈곤과 직장 문제, 신병 비관에 이어 외로움 등 정신과적 증상이 주요 원인이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