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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대교 8월 중순 숨통 트인다

    한남대교 8월 중순 숨통 트인다

    다음달 중순 한남대교 확장·보수공사가 마무리돼 12개 차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경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인접 도로와의 접근성도 향상돼 교통량 분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1996년 확장 착공… 공정률 97% 교통량 증가에 따라 지난 1996년 12월 시작된 한남대교 확장·보수공사는 총 15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다.우선 한강 하류 쪽에 6차로의 교량을 신설,2001년 3월 개통완료했다.현재 차량이 지나는 다리가 바로 신설 교량이다. 이어 기존 교량은 통행을 금지시킨 뒤 보수·보강공사를 지금까지 진행해 왔다.당초 올해 말까지로 예정됐던 공사가 마무리되면 한남대교는 6차로에서 12차로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에 따르면 15일 현재 공정률은 97%.상부 공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순이면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즉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이상 앞당겨 개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상·하행 12개 차로 모두 개통 유광영 건설안전본부 교량2팀장은 “상부 공사 가운데 난간·교통표지판 설치와 차선 도색 등의 마무리 절차만 남은 상태”라면서 “다음달 중순쯤이면 개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다만 교각 보강공사 등 하부 공사는 연말까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한남대교에서 강변북로 진출이 가능해져 영동대교와 천호대교로 몰렸던 차량을 분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부고속도로에서 올림픽대로 김포방향으로 연결되는 고가도로도 개통돼 경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의 상호 진·출입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교통량 분산 효과 클듯 1969년 11억 3300만원을 들여 6차로로 건설된 한남대교는 다음해 7월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당시 허허벌판이던 강남지역에 개발 바람을 몰고 온 주역이었다. 개통 당시에는 한강에 놓인 세번째 다리라는 의미로 ‘제3한강교’로 불리었다.그러나 실제로는 사람과 차량이 지날 수 있는 다리로는 1917년 ‘한강인도교’(제1한강교·현 한강대교),1936년 광진교,1965년 양화대교(제2한강교) 등에 이어 네번째다.다만 광진교는 건설 당시 서울시에 편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제외된 것. ●네번째 건설된 ‘제3한강교’ 이어 1970년 서울대교(현 마포대교)가 개통될 때까지는 다리 이름에 ‘한강’,‘서울’ 등의 명칭을 사용했지만,이후 다리 수가 급격히 증가한 데다 1985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한편 한남대교의 길이는 915m로 한강 다리 25개 중 가장 짧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숫자 100

    숫자 100은 예사 숫자가 아니다.요즘이야 쉽게 백살까지 사시라는 말을 하지만 흔히 말하는 ‘백수(白壽)’라는 단어는 일백 백(百)자에서 한일(一)자를 빼 99세를 의미할 정도로 옛날 사람들은 숫자 100 앞에 겸손했다.그런 숫자 100을 감히 서울신문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100년전 구한말 올곧은 목소리로 민족을 일깨웠던 대한매일신보를 이어받은 민족정론지이기 때문이다. 올해가 100주년인 것은 서울신문((옛 대한매일신보) 창간만은 아니다.올해는 저항시인 이육사(陸史)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의열단 활동으로 옥고를 치를 때인 수인번호 ‘64’를 호로 사용한 이육사의 본명은 원록.‘청포도’와 ‘광야’ 등의 시로 민족의 자존심과 양심을 온몸으로 노래한 시인은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되던 1904년에 태어나 1940년 베이징 감옥에서 옥사했다. 서울시민 중 2004년 1월 현재 100살인 사람은 여자 73명,남자 9명으로 모두 82명.10만명에 한명 정도가 서울신문과 함께 격동의 한세기를 보낸 셈이다. 국보 제100호인 남계원 7층석탑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에 있다.원래 신라탑의 전형을 계승·발전한 고려시대 탑으로 개성에 있던 것을 1915년에 현재 장소로 옮겨왔다.경복궁 경내에 있는 대부분의 석탑이 남계원 7층석탑과 함께 일제 식민지배 5년을 기념하는 ‘시정오년기념조선물산공진회’때 전국 각지에서 옮겨진 것이다.또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0호는 서울 성북구 보문동 보문사에 있는 조선시대 불화 보문사지장보살도이다.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0호는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조선시대 과천현의 객사 온온사(穩穩舍)이다. 대중교통체계가 바뀐 7월부터 운행되는 100번 버스는 도봉산역∼종로3가를 운행한다.경기 성남시 소속 100번 버스는 성남시∼잠실역을 운행하고 있다. 14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평가전에 출전한 축구선수 김태영씨는 국가대표급간 경기인 A매치 100경기 출장자들을 일컫는 ‘센추리클럽’에 한국선수로는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현재 센추리클럽에는 차범근,황선홍,홍명보,유상철 등이 가입한 상태다. 한편 100의 고지를 넘기 직전의 사람들도 있다.내년 한국야구도입 1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야구위원회는 올해 말 해외파 선수들을 불러들여 여는 기념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국민감독’ 임권택씨도 생애 100번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산판으로 향하는 트럭을 탄 태산과 춘삼은 우연히 차 안에서 성동민을 만난다.태산은 성동민으로부터 인생의 승부를 거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말을 들으며 많이 배운다.산판까지 왜경들이 뒤쫓아오자 성동민은 태산에게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을 한 후 왜경 총을 맞고 쓰러진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남녀 상징물 모양으로 만든 케이크를 팔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칠레의 제과점을 찾아간다.케이크의 종류와 모양이 다양하지만 에로틱 베이커리에서는 좀처럼 따라하기 힘든 케이크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주인 피롤자는 고객의 90%이상이 또래 파티를 즐기는 여성이라고 한다. ●문화,문화인(EBS 밤 12시) 박종훈은 한 가지 색깔이 아닌 다양한 컬러를 추구하는 피아니스트이다.클래식과 뉴에이지를 오가며 전방위로 활동하는 박종훈.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즐겁게 만드는 음악을 할 뿐이다.장르를 넘나드는 왕성한 연주 활동으로 우리에게 선택의 기쁨을 선사하는 그의 음악 속으로 들어가 본다. ●TV 요리천국(iTV 오전 8시30분) 풍성한 제철 야채로 만드는 건강하고 신선한 우리 집 밥상.이혜정이 추천하는 여름 제철 야채를 이용한 ‘카레&야채 피클’요리를 배워본다.신선한 야채가 통째로 씹히는 ‘가지와 토마토를 넣은 카레’와 새콤달콤한 여름 ‘야채피클’,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여름 제철 야채요리를 만들어 본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자 하는 TV드라마.그냥 재미있게 보며 웃고 넘기기엔 조금은 심각한 TV속의 사랑이야기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본다.또한 현실과 드라마를 오가며 드라마에 중독되어 가는 주부들의 감춰진 속마음과 현실 속 부부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용건은 국진에 비해 자신을 찾는 손님이 별로 없자 고민에 빠진다.이때 대성이 개의 마음을 읽는 수의사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그 전략이 성공하게 되면서 예전보다 손님이 늘게 된다.하지만 그 소문이 방송국에 전해지면서 취재까지 나오겠다고 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마비된 신장을 대신해 투석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지만,일단 받기만 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 투석환자들은 죽음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다.이들에게 관건은 투석의 전단계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 ˝
  • 김근태 복지장관의 ‘破釜沈舟’

    파부침주(破釜沈舟).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항우의 얘기로,‘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이다.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1일 취임 일성으로 이 말을 꺼냈다.정치권과 거리를 두고,행정부 일에만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김 장관은 “어제 동료 의원들에게 ‘출장 다녀오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우호적인 인사였을 뿐”이라면서 “이제부터는 행정부 일원으로 강을 건너온 만큼 복지부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장관 내정을 두고 정치권에서 힘겨루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그는 “처음부터(복지부장관을)제안했더라면 임하는 방식과 태도가 달랐을 것”이라면서 “복지부 업무가 하기 싫었던 게 아니라 현실 정치의 게임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복지부 업무와 관련해서는 “좀 복잡하고,이해집단간 충돌이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친구,이번 여름휴가엔 아이들과 ‘추억사냥’이나 떠나볼까?어릴적 이맘때면 마을 앞 냇가에서 하루종일 살았었지.‘쉭쉭’ 파라미떼를 몰아대고,다리 밑 돌덩이에 새까많게 달라붙은 다슬기를 줍다보면 어느새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려있었지.그날 밤,안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삶아주신 다슬기를 까먹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았어.너무 아름다워 어린마음에도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꿈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지금 그런데가 어디 있냐고?모르는 소리.강원도 영월에 한번 가보라구.그곳은 아직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이야.주천강엔 피라미는 물론 유명 영화 제목으로 모셔졌던 귀하신 몸 ‘쉬리’가 득실거리고,다슬기도 많아.그 옆 동강에선 래프팅도 실컷 즐길 수 있다니까.폐교를 활용해 만든 자연체험학교엔 ‘꽃누르미’란 별난 체험거리도 있지.‘영월로 가는 추억사냥’.어때 마음이 동하지 않나? ●아찔스릴 래프팅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젖히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더욱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에도 래프팅은 계속된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젖혀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치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거의 없다. 물살이 세찬 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하기도 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하다.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2만원.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보통 10인승인 래프트와 달리 카누 모양의 3인승 ‘더키’도 탈 수 있다.4만 5000원.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섭새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50여 대행업체가 있다.퉁가리여행사(011-9409-2677)는 래프팅과 주천강 천렵,감자캐기 등 농사체험,인근 명소 답사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한다. ●주천강 천렵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아래 주천강.전에도 몇 번 오간적이 있었다.그저 평범한 하천이려니 하고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쳤었는데 막상 바지를 걷고 들어가니 완전 딴세상이다. “쉬리,퉁가리,피라미,돌라리(돌고기),꺽지,없는 게 없어요.다슬기는 그냥 깔렸다니까요.” 영월의 토박이로,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계경목장’ 대표인 최계경씨가 신이 났다.물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기자가 취재왔다니까 신소리좀 하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족대를 잡고 나섰다.물살이 빠른 곳에 족대를 대고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대니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보이는 것은 많은데 막상 족대에 걸린 것은 2마리.그러나 첨벙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보니 금세 20여마리를 잡았다. 투망은 불법.최씨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투망 시범만 보이겠다.”며 멋지게 그물을 던진다.그물을 거두니 20여마리가 파닥거리며 끌려올라온다.‘그럼 그렇지’,흐뭇한 표정의 최씨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물에 던져 풀어준다. 다리 하류쪽에선 낚시가 한창이다.일명 ‘파리낚시’.예전엔 얼래에 낚싯줄을 감아 파리를 미끼로 하는 견지낚시를 했지만 요즘은 릴 낚싯대에 가짜 파리를 달아 미끼로 쓴다. 두 다리가 정강이까지 빠지는 여울에 버티고 서서 연신 낚싯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피라미를 낚는다.손가락 만한 피라미를,그것도 낚시로 얼마나 잡을 수 있으련만,조사의 진지함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하긴 1급수가 흐르는 강물 위를 오르내리며 한 마리씩 낚는 재미를 옆에서 지켜보는 범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주천강 천렵은 강 주변 민박집에 하룻밤 묵으며 하면 좋다.무릉2교 앞 주천강변에 최근 지은 ‘무릉가족콘도식민박’(033-372-6658)이 있다.4인가족 기준 1실 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이곳에 여장을 풀고 강에 나가 옛날식 어항인 ‘보쌈’을 놓거나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렵 말고도 영월엔 자연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먼저 주천면 도천리 비산체험학교(www.bisanschool.com)에 가보자.숲해설가인 김은선(40)씨 부부가 폐교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말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꽃누르미’ 체험이 재미 있다.학교 인근에 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액자,열쇠고리,보석함,스탠드,찻상 등을 만든다.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요즘엔 감자캐기가 한창이다.주먹만한 감자가 뿌리채 달려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댄다.8월부터는 옥수수 따기를 진행할 예정.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보통 가족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4인 기족 기준으로 학교에서 1박 및 3끼 식사,꽃누루미와 숲해설,감자캐기 등을 포함해 12만원.(033)374-1258.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에서도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동강 래프팅,캠프파이어와 감자,옥수수 구워먹기,송어 잡기,텃밭가꾸기,별마로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찰,감자캐기,손두부와 묵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4인가족 기준 1박2일 7만 7000원(1인요금,래프팅 요금은 별도).(033)374-7353.2박3일 일정의 여름방학캠프(14만 5000원)도 운영한다. ●이렇게 가세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국도를 탄다.영월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면 주천에 이른다.천렵을 하려면 주천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주천강 상류쪽,수주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 좋다.주천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영월읍내로 이어지는 38번도로와 만난다.읍내를 지나 동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이 나온다.어라연계곡 못미쳐 섭새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래프팅 진행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곳도 가보세요 영월은 산간 오지인 동시에 5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고,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을 합작한다.동강은 긴 논란을 빚었던 동강댐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뒤 래프팅 명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어라연’,상·중·하선암 등 비경도 제법 알려졌다. 그러나 주천강과 서강에도 동강 못지 않은 비경을 품고 있다.이중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에서 서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군등치(君登峙)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주천강 비경의 진수다.조선시대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힘겹게 넘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강에선 서면의 ‘한반도지형’과 소나기재 인근의 선돌이 으뜸이다.서남마을 앞 서강이 휘돌아치는 물굽이 속에 들어있는 게 한반도지형이다.물줄기가 돌아 나가며 동해안과 남해,서해를 이루고 멀리 압록강 건너 중국의 단둥 공업지대까지 빚어 놓았다. 영월읍내로 들어가기 전 넘어야 하는 소나기재에 오르면 ‘선돌’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서강 물굽이 절벽에 자리하며 기묘한 자태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 도리뱅뱅·꼴두국수도 맛보세요 영월에서 주천강의 민물고기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가장 흔한 민물고기 요리는 매운탕이지만 영월에선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먹어보자. 피라미,퉁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를 튀겨 양념간장을 얹어내는 요리다.튀김옷을 입히지 말고 그대로 튀겨야 한다.큰 접시에 담을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놓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뼈채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천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퉁가리식당’(033-372-0277)이 유명하다.3∼4명이 먹을 만한 한 접시에 2만원.매운탕(2만 5000원)도 얼큰하고 시원하다.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앞의 ‘무릉가족콘도식민박’에서도 바로 앞 주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도리뱅뱅’을 해준다. 두부 전문식당인 ‘콩깍지 밥상’(033-37-9434)에 가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두부부침과 두부전골,모두부,순두부,청국장,비지장 등 두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콩깍지 정식’이 7000원.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무농약 콩만 쓴다. 주천면의 ‘제천식당’(033-372-7147)은 순메밀 면발로 만든 ‘꼴두국수’로 유명한집.넓적하게 뽑은 국수에 묵은 김치를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다.예전에 배고팠던 시절 강원도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먹으며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수한 메밀향과 신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제법 그럴 듯하다.1그릇(3500원)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글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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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친구,이번 여름휴가엔 아이들과 ‘추억사냥’이나 떠나볼까?어릴적 이맘때면 마을 앞 냇가에서 하루종일 살았었지.‘쉭쉭’ 파라미떼를 몰아대고,다리 밑 돌덩이에 새까많게 달라붙은 다슬기를 줍다보면 어느새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려있었지.그날 밤,안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삶아주신 다슬기를 까먹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았어.너무 아름다워 어린마음에도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꿈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지금 그런데가 어디 있냐고?모르는 소리.강원도 영월에 한번 가보라구.그곳은 아직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이야.주천강엔 피라미는 물론 유명 영화 제목으로 모셔졌던 귀하신 몸 ‘쉬리’가 득실거리고,다슬기도 많아.그 옆 동강에선 래프팅도 실컷 즐길 수 있다니까.폐교를 활용해 만든 자연체험학교엔 ‘꽃누르미’란 별난 체험거리도 있지.‘영월로 가는 추억사냥’.어때 마음이 동하지 않나? ●아찔스릴 래프팅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젖히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더욱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에도 래프팅은 계속된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젖혀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치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거의 없다. 물살이 세찬 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하기도 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하다.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2만원.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보통 10인승인 래프트와 달리 카누 모양의 3인승 ‘더키’도 탈 수 있다.4만 5000원.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섭새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50여 대행업체가 있다.퉁가리여행사(011-9409-2677)는 래프팅과 주천강 천렵,감자캐기 등 농사체험,인근 명소 답사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한다. ●주천강 천렵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아래 주천강.전에도 몇 번 오간적이 있었다.그저 평범한 하천이려니 하고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쳤었는데 막상 바지를 걷고 들어가니 완전 딴세상이다. “쉬리,퉁가리,피라미,돌라리(돌고기),꺽지,없는 게 없어요.다슬기는 그냥 깔렸다니까요.” 영월의 토박이로,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계경목장’ 대표인 최계경씨가 신이 났다.물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기자가 취재왔다니까 신소리좀 하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족대를 잡고 나섰다.물살이 빠른 곳에 족대를 대고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대니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보이는 것은 많은데 막상 족대에 걸린 것은 2마리.그러나 첨벙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보니 금세 20여마리를 잡았다. 투망은 불법.최씨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투망 시범만 보이겠다.”며 멋지게 그물을 던진다.그물을 거두니 20여마리가 파닥거리며 끌려올라온다.‘그럼 그렇지’,흐뭇한 표정의 최씨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물에 던져 풀어준다. 다리 하류쪽에선 낚시가 한창이다.일명 ‘파리낚시’.예전엔 얼래에 낚싯줄을 감아 파리를 미끼로 하는 견지낚시를 했지만 요즘은 릴 낚싯대에 가짜 파리를 달아 미끼로 쓴다. 두 다리가 정강이까지 빠지는 여울에 버티고 서서 연신 낚싯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피라미를 낚는다.손가락 만한 피라미를,그것도 낚시로 얼마나 잡을 수 있으련만,조사의 진지함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하긴 1급수가 흐르는 강물 위를 오르내리며 한 마리씩 낚는 재미를 옆에서 지켜보는 범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주천강 천렵은 강 주변 민박집에 하룻밤 묵으며 하면 좋다.무릉2교 앞 주천강변에 최근 지은 ‘무릉가족콘도식민박’(033-372-6658)이 있다.4인가족 기준 1실 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이곳에 여장을 풀고 강에 나가 옛날식 어항인 ‘보쌈’을 놓거나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렵 말고도 영월엔 자연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먼저 주천면 도천리 비산체험학교(www.bisanschool.com)에 가보자.숲해설가인 김은선(40)씨 부부가 폐교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말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꽃누르미’ 체험이 재미 있다.학교 인근에 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액자,열쇠고리,보석함,스탠드,찻상 등을 만든다.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요즘엔 감자캐기가 한창이다.주먹만한 감자가 뿌리채 달려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댄다.8월부터는 옥수수 따기를 진행할 예정.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보통 가족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4인 기족 기준으로 학교에서 1박 및 3끼 식사,꽃누루미와 숲해설,감자캐기 등을 포함해 12만원.(033)374-1258.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에서도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동강 래프팅,캠프파이어와 감자,옥수수 구워먹기,송어 잡기,텃밭가꾸기,별마로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찰,감자캐기,손두부와 묵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4인가족 기준 1박2일 7만 7000원(1인요금,래프팅 요금은 별도).(033)374-7353.2박3일 일정의 여름방학캠프(14만 5000원)도 운영한다. ●이렇게 가세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국도를 탄다.영월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면 주천에 이른다.천렵을 하려면 주천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주천강 상류쪽,수주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 좋다.주천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영월읍내로 이어지는 38번도로와 만난다.읍내를 지나 동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이 나온다.어라연계곡 못미쳐 섭새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래프팅 진행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곳도 가보세요 영월은 산간 오지인 동시에 5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고,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을 합작한다.동강은 긴 논란을 빚었던 동강댐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뒤 래프팅 명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어라연’,상·중·하선암 등 비경도 제법 알려졌다. 그러나 주천강과 서강에도 동강 못지 않은 비경을 품고 있다.이중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에서 서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군등치(君登峙)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주천강 비경의 진수다.조선시대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힘겹게 넘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강에선 서면의 ‘한반도지형’과 소나기재 인근의 선돌이 으뜸이다.서남마을 앞 서강이 휘돌아치는 물굽이 속에 들어있는 게 한반도지형이다.물줄기가 돌아 나가며 동해안과 남해,서해를 이루고 멀리 압록강 건너 중국의 단둥 공업지대까지 빚어 놓았다. 영월읍내로 들어가기 전 넘어야 하는 소나기재에 오르면 ‘선돌’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서강 물굽이 절벽에 자리하며 기묘한 자태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 도리뱅뱅·꼴두국수도 맛보세요 영월에서 주천강의 민물고기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가장 흔한 민물고기 요리는 매운탕이지만 영월에선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먹어보자. 피라미,퉁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를 튀겨 양념간장을 얹어내는 요리다.튀김옷을 입히지 말고 그대로 튀겨야 한다.큰 접시에 담을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놓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뼈채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천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퉁가리식당’(033-372-0277)이 유명하다.3∼4명이 먹을 만한 한 접시에 2만원.매운탕(2만 5000원)도 얼큰하고 시원하다.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앞의 ‘무릉가족콘도식민박’에서도 바로 앞 주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도리뱅뱅’을 해준다. 두부 전문식당인 ‘콩깍지 밥상’(033-37-9434)에 가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두부부침과 두부전골,모두부,순두부,청국장,비지장 등 두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콩깍지 정식’이 7000원.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무농약 콩만 쓴다. 주천면의 ‘제천식당’(033-372-7147)은 순메밀 면발로 만든 ‘꼴두국수’로 유명한집.넓적하게 뽑은 국수에 묵은 김치를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다.예전에 배고팠던 시절 강원도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먹으며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수한 메밀향과 신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제법 그럴 듯하다.1그릇(3500원)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글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004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본상-창의메디칼 디스크닥터

    허리에 착용된 디스크닥터의 벨트가 늘어나면서 척추 뼈마디 사이를 넓혀줘 허리 고통을 없애준다. 옷을 입어도 착용 여부가 표시나지 않아 활동에 지장이 없다. 2002년 5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국제발명전시회 ‘INPEX 2002’에서 발명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INPEX’는 세계적 규모의 발명 전시회로 발명품이나 새상품 등이 선보이고 거래되는 곳이다.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청)에 등록된 디스크닥터는 ISO9002(국제품질인증), ISO13488(국제의료기 품질인증), EN46002(유럽의료기기 품질인증), CE(유럽 통합규격) 등 각종 인증을 취득했다. 미국, 유럽의 수출에 이어 일본, 중국의 수출도 추진중이다. (02) 457-0202.˝
  • [2004 소비자만족 히트상품]본상-쌍용자동차 렉스턴

    월평균 3500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성공은 1969년부터 코란도를 생산해온 30년 기술력의 결과다. 무쏘·코란도 등 SUV의 튼튼함과 체어맨의 승차감을 접목시킨 렉스턴은 출퇴근용은 물론 레저용으로 사용 가능하게 만들었다. 측면 에어백, 미끄럼 방지장치, 탁트인 시야를 확보해주는 시트 포지션 등 안전성과 승차감을 살렸다. 벤츠 설계 2.9ℓ 디젤터보 인터쿨러 및 3.2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 이밖에 각종 수납공간과 네비게이션시스템, 후방충돌 감지장치, 양방향원격시동장치, 빗방울 감지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 청와대 떠나면 종로구 得? 失?

    청와대 떠나면 종로구 得? 失?

    청와대를 포함한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전체가 찬반논란에 휩싸였다.여기에는 반세기 넘게 청와대를 이웃으로 동거해온 종로구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청와대가 빠진 종로에 대해 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종로구 공무원들은 ‘공무원 신분상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기는 어렵지만 청와대가 빠져 나가면 여러가지 과외일이 줄어드는 등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반응이다.반면 주민들은 대체로 청와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종로공무원 ‘감정적 반대 계산적 찬성’ 각 부서의 성격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구청 공무원들의 밑바닥 정서는 청와대 이전에 반대다.반면 청와대 뒷수발을 들어야 하는 부서는 청와대 이전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신현봉 기획예산과장은 “행정부 수장이 추진하는 일을 어떻게 일개 공무원이 토를 달 수 있습니까.”라면서도 “그러나 종로가 정치1번지와 서울 제1번구라는 위치를 차지한 것은 청와대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보였다. 그러나 익명의 구 공무원은 “수도이전을 잘 따져 보면 종로구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털어놨다. 종로구는 청와대 ‘뒤치다꺼리’로 해마다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지난 2002년에는 무려 76억원이 청와대 주변 가꾸기에 쓰였다.2000년에는 38억원,2001년 43억,지난해에도 35억원이 사용됐으며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48억원씩 들어갔다.구 1년 예산이 1800여억원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반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은 특별교부세는 모두 합해야 32억 1000만원에 불과,남는 장사가 아니다.청와대를 옮기면 이 차액이 모두 주민들을 위한 예산으로 쓰일 수 있다. 청와대 이전은 세수 기반이 취약한 종로구에게 일종의 호기인 셈이다.청와대를 비롯, 각종 국가기관과 문화재 등이 밀집한 종로구에는 비과세 토지가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청와대 이전과 더불어 몇 개의 국가기관이 빠져 나가고 다른 시설이 들어서면 그만큼 세금은 늘어난다. 예산절감과 세수확장 외에도 청와대가 짓누르는 업무상의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청와대 주변 관리를 책임진 공원녹지과와 토목과,청소행정과 등 관련 부서는 청와대 업무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김동훈 청소행정과장은 “권위주의 정권에 비하면 대폭 감소됐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특별 대상”이라면서 “청와대를 ‘특정지역’으로 정해 청소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다.종로구의 환경미화원은 다른 자치구의 두배에 가까운 243명이나 된다. 게다가 공원녹지과와 토목과는 청와대의 접근로는 물론 인근 효자로와 삼청동길,창의문길,인왕산∼북악산길 등의 관리도 모두 떠맡고 있다. 유낙준 공원녹지과장은 “청와대 주변은 항상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라면서 “청와대를 옮기면 ‘보이지 않는 압력’이 사라져 종로구가 업무에서 상당부분 자유로워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수지역 거주 ‘대가’ 심하지 않아 청와대 이전에 대해 ‘대한민국 1번지’ 주민들은 반대세가 우위를 점한다.천문학적인 이전 비용이나 불투명한 효과 등 일반적인 이전 반대 이유 외에도 ‘1번지 프리미엄’을 뺏기지 않으려는 속내가 있다. 청운동에서 10여년째 학생복 대리점을 하는 장병네(50·여)씨는 “청와대의 빼어난 풍수지리설상의 입지를 이전한 뒤에도 계속 이어갈지 의문”이라면서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엄청난 세금을 들여 새로 지은 청와대를 구태여 옮기려는 이유를 대체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처럼 검문이나 각종 규제 등 권력에 붙어 사는 대가도 심하지 않다.오히려 지역의 특수성 덕에 치안상태가 월등해져 이 일대에는 도둑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청와대 때문에 유지되는 한적한 분위기도 이곳 주민들에게는 호재다. ●“청와대와 건축 규제는 무관” 30여년째 청와대와 총리공간 사이인 삼청동에서 거주하는 문영주(60·여)씨는 “예전에는 집을 조금만 고치려 해도 행정절차가 무척 복잡했다.”면서 “이제는 많이 바뀌었으며 건물 높이에 제한이 있지만 사실 일반 주택을 짓는데는 별 문제 없고 이마저도 점차 풀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인 삼청동과 청운동,효자동,사직동,가회동 등은 최고고도지구로 위치에 따라 건물 높이가 최고 15∼20m이내로 제한된다.또 일부 지역은 자연경관지구까지 겹쳐 최고 3층이하의 건물만 지어야 한다.하지만 이런 높이 규제는 청와대가 주변에 위치해서만은 아니다.청와대가 빠져 나가도 고도제한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명의 종로구청 도시계획과장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와 북한산 등 조망권 확보를 고려해 도시계획이 이뤄졌으며 이때 이미 고도 제한도 계획됐다.”면서 “해방 후에도 시의 도시계획은 이 당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청와대 프리미엄’이 걷히면 집 값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청와대와 이 일대 부동산값의 직접적인 함수 관계는 없다.하지만 청운동에 위치한 경복고에는 청와대 직원의 자녀가 꽤 많다.대개 이들의 성적은 좋은 편이며 다수가 빠져 나갈 경우 경복고의 명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다. 청운동 주민 김재근(40)씨는 “강북권이지만 경복고가 옛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재학생 가운데 청와대 직원 자녀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경복고의 위상이 흔들리면 부동산 값도 덩달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반대의 가정도 있다.효자동에 사는 김영례(39·여)씨는 “한강변처럼 조망권을 해치는 지역에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경우는 있다.”면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거나 청와대 자리에 유동인구가 몰릴 시설이 유치되면 지역경제는 살아나고 부동산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유종 김기용기자 bell@seoul.co.kr ■和寧臺·黃瓦臺도 개명 후보로 거론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에는 ‘권력의 1번지’ 청와대가 근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푸른 기와 저택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건평 586평 규모의 조선 총독관저로 처음 지어졌다.‘무명’(無名)이었던 1호 관저는 정부 수립과 더불어 경무대(景武臺)로 불렸다.경복궁 중건 이후 이 자리에 있던 과거 시험장인 경무대에서 유래했다. 청와대 일대는 풍수지리상 길지(吉地) 가운데 최적지로 손꼽힌다.북악산을 비롯 낙산,인왕산,남산이 둘러싸며 청계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이다.하지만 용맥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다.총독관저 위치를 물색하던 조선의 풍수사들이 고의로 자리를 비껴 정했단다.때문에 조선 총독과 청와대 주인들은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는 설(說)도 있다. 윤보선 대통령은 부패정권의 온상이라는 경무대의 이미지를 떨치려고 개명 작업에 착수했다.기와와 평화의 색과 같다는데 착안해 청와대로 결정했다.당시 개명 후보에는 화령대(和寧臺)도 있었다.이성계가 명나라에 제출한 국호에는 조선 이외에 화령도 있었다.영문으로 ‘블루 하우스’는 ‘화이트 하우스’와 대조를 이뤄 윤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다.박정희 대통령 때는 황(黃)이 청(靑)보다 귀하기 때문에 ‘황와대(黃瓦臺)’로 고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1년 완공된 청와대 본관은 연면적 2564평으로 청기와 15만장이 얹어졌다.부속 건물까지 합치면 1만 8000여평에 부지는 7만 6685평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청와대 경내 눈은 특별대접 서울에 눈이 오면 가장 신속하고 깨끗하게 제설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청와대와 그 주변지역이다. 청와대를 끼고 있는 종로구 청운동·효자동·삼청동 일대는 종로구 청소행정과에서 ‘제설작업 특정지역’으로 구분해 특별히 신경쓰는 곳이다. 눈이 오면 종로구는 전체 환경미화원 243명중 208명을 청와대 일대에 긴급투입해 제설작업을 펼친다.▲효자로 ▲청와대 앞길 ▲삼청동길 ▲광화문 앞길 등 청와대를 둘러싼 ‘특정지역’ 약 3.7㎞ 도로는 순식간에 깨끗해 진다. 이에 비하면 청와대 내부 제설작업은 조금 더딘 편이다. 일반 제설작업에 필요없는 청소차량이 49대나 한꺼번에 동원되는 등 특별한 방법이 사용된다. “청와대 경내 눈은 일단 밖으로 다 빼내야 해요.”종로구 청소행정과 김동훈 과장은 제설작업에 청소차량이 필요한 이유를 살짝 귀띔했다. 일반적인 제설작업의 경우 보행인과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고 특별한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길가에 눈을 쌓아두는 방법을 이용한다.그러나 청와대의 경우 미관상 경내에 눈을 쌓아둘 수 없다는 것.따라서 청와대 내부의 눈은 모두 청소차량에 실어 담아 외부에 버려야 한다.청와대 눈은 청소차에 실려 버려지는 ‘특별대접’을 받게 되는 셈.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청와대 떠나면 종로구 得? 失?

    청와대를 포함한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전체가 찬반논란에 휩싸였다.여기에는 반세기 넘게 청와대를 이웃으로 동거해온 종로구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청와대가 빠진 종로에 대해 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종로구 공무원들은 ‘공무원 신분상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기는 어렵지만 청와대가 빠져 나가면 여러가지 과외일이 줄어드는 등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반응이다.반면 주민들은 대체로 청와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종로공무원 ‘감정적 반대 계산적 찬성’ 각 부서의 성격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구청 공무원들의 밑바닥 정서는 청와대 이전에 반대다.반면 청와대 뒷수발을 들어야 하는 부서는 청와대 이전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신현봉 기획예산과장은 “행정부 수장이 추진하는 일을 어떻게 일개 공무원이 토를 달 수 있습니까.”라면서도 “그러나 종로가 정치1번지와 서울 제1번구라는 위치를 차지한 것은 청와대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보였다. 그러나 익명의 구 공무원은 “수도이전을 잘 따져 보면 종로구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털어놨다. 종로구는 청와대 ‘뒤치다꺼리’로 해마다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지난 2002년에는 무려 76억원이 청와대 주변 가꾸기에 쓰였다.2000년에는 38억원,2001년 43억,지난해에도 35억원이 사용됐으며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48억원씩 들어갔다.구 1년 예산이 1800여억원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반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은 특별교부세는 모두 합해야 32억 1000만원에 불과,남는 장사가 아니다.청와대를 옮기면 이 차액이 모두 주민들을 위한 예산으로 쓰일 수 있다. 청와대 이전은 세수 기반이 취약한 종로구에게 일종의 호기인 셈이다.청와대를 비롯, 각종 국가기관과 문화재 등이 밀집한 종로구에는 비과세 토지가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청와대 이전과 더불어 몇 개의 국가기관이 빠져 나가고 다른 시설이 들어서면 그만큼 세금은 늘어난다. 예산절감과 세수확장 외에도 청와대가 짓누르는 업무상의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청와대 주변 관리를 책임진 공원녹지과와 토목과,청소행정과 등 관련 부서는 청와대 업무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김동훈 청소행정과장은 “권위주의 정권에 비하면 대폭 감소됐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특별 대상”이라면서 “청와대를 ‘특정지역’으로 정해 청소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다.종로구의 환경미화원은 다른 자치구의 두배에 가까운 243명이나 된다. 게다가 공원녹지과와 토목과는 청와대의 접근로는 물론 인근 효자로와 삼청동길,창의문길,인왕산∼북악산길 등의 관리도 모두 떠맡고 있다. 유낙준 공원녹지과장은 “청와대 주변은 항상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라면서 “청와대를 옮기면 ‘보이지 않는 압력’이 사라져 종로구가 업무에서 상당부분 자유로워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수지역 거주 ‘대가’ 심하지 않아 청와대 이전에 대해 ‘대한민국 1번지’ 주민들은 반대세가 우위를 점한다.천문학적인 이전 비용이나 불투명한 효과 등 일반적인 이전 반대 이유 외에도 ‘1번지 프리미엄’을 뺏기지 않으려는 속내가 있다. 청운동에서 10여년째 학생복 대리점을 하는 장병네(50·여)씨는 “청와대의 빼어난 풍수지리설상의 입지를 이전한 뒤에도 계속 이어갈지 의문”이라면서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엄청난 세금을 들여 새로 지은 청와대를 구태여 옮기려는 이유를 대체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처럼 검문이나 각종 규제 등 권력에 붙어 사는 대가도 심하지 않다.오히려 지역의 특수성 덕에 치안상태가 월등해져 이 일대에는 도둑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청와대 때문에 유지되는 한적한 분위기도 이곳 주민들에게는 호재다. ●“청와대와 건축 규제는 무관” 30여년째 청와대와 총리공간 사이인 삼청동에서 거주하는 문영주(60·여)씨는 “예전에는 집을 조금만 고치려 해도 행정절차가 무척 복잡했다.”면서 “이제는 많이 바뀌었으며 건물 높이에 제한이 있지만 사실 일반 주택을 짓는데는 별 문제 없고 이마저도 점차 풀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인 삼청동과 청운동,효자동,사직동,가회동 등은 최고고도지구로 위치에 따라 건물 높이가 최고 15∼20m이내로 제한된다.또 일부 지역은 자연경관지구까지 겹쳐 최고 3층이하의 건물만 지어야 한다.하지만 이런 높이 규제는 청와대가 주변에 위치해서만은 아니다.청와대가 빠져 나가도 고도제한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명의 종로구청 도시계획과장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와 북한산 등 조망권 확보를 고려해 도시계획이 이뤄졌으며 이때 이미 고도 제한도 계획됐다.”면서 “해방 후에도 시의 도시계획은 이 당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청와대 프리미엄’이 걷히면 집 값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청와대와 이 일대 부동산값의 직접적인 함수 관계는 없다.하지만 청운동에 위치한 경복고에는 청와대 직원의 자녀가 꽤 많다.대개 이들의 성적은 좋은 편이며 다수가 빠져 나갈 경우 경복고의 명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다. 청운동 주민 김재근(40)씨는 “강북권이지만 경복고가 옛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재학생 가운데 청와대 직원 자녀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경복고의 위상이 흔들리면 부동산 값도 덩달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반대의 가정도 있다.효자동에 사는 김영례(39·여)씨는 “한강변처럼 조망권을 해치는 지역에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경우는 있다.”면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거나 청와대 자리에 유동인구가 몰릴 시설이 유치되면 지역경제는 살아나고 부동산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유종 김기용기자 bell@seoul.co.kr ■和寧臺·黃瓦臺도 개명 후보로 거론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에는 ‘권력의 1번지’ 청와대가 근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푸른 기와 저택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건평 586평 규모의 조선 총독관저로 처음 지어졌다.‘무명’(無名)이었던 1호 관저는 정부 수립과 더불어 경무대(景武臺)로 불렸다.경복궁 중건 이후 이 자리에 있던 과거 시험장인 경무대에서 유래했다. 청와대 일대는 풍수지리상 길지(吉地) 가운데 최적지로 손꼽힌다.북악산을 비롯 낙산,인왕산,남산이 둘러싸며 청계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이다.하지만 용맥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다.총독관저 위치를 물색하던 조선의 풍수사들이 고의로 자리를 비껴 정했단다.때문에 조선 총독과 청와대 주인들은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는 설(說)도 있다. 윤보선 대통령은 부패정권의 온상이라는 경무대의 이미지를 떨치려고 개명 작업에 착수했다.기와와 평화의 색과 같다는데 착안해 청와대로 결정했다.당시 개명 후보에는 화령대(和寧臺)도 있었다.이성계가 명나라에 제출한 국호에는 조선 이외에 화령도 있었다.영문으로 ‘블루 하우스’는 ‘화이트 하우스’와 대조를 이뤄 윤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다.박정희 대통령 때는 황(黃)이 청(靑)보다 귀하기 때문에 ‘황와대(黃瓦臺)’로 고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1년 완공된 청와대 본관은 연면적 2564평으로 청기와 15만장이 얹어졌다.부속 건물까지 합치면 1만 8000여평에 부지는 7만 6685평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청와대 경내 눈은 특별대접 서울에 눈이 오면 가장 신속하고 깨끗하게 제설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청와대와 그 주변지역이다. 청와대를 끼고 있는 종로구 청운동·효자동·삼청동 일대는 종로구 청소행정과에서 ‘제설작업 특정지역’으로 구분해 특별히 신경쓰는 곳이다. 눈이 오면 종로구는 전체 환경미화원 243명중 208명을 청와대 일대에 긴급투입해 제설작업을 펼친다.▲효자로 ▲청와대 앞길 ▲삼청동길 ▲광화문 앞길 등 청와대를 둘러싼 ‘특정지역’ 약 3.7㎞ 도로는 순식간에 깨끗해 진다. 이에 비하면 청와대 내부 제설작업은 조금 더딘 편이다. 일반 제설작업에 필요없는 청소차량이 49대나 한꺼번에 동원되는 등 특별한 방법이 사용된다. “청와대 경내 눈은 일단 밖으로 다 빼내야 해요.”종로구 청소행정과 김동훈 과장은 제설작업에 청소차량이 필요한 이유를 살짝 귀띔했다. 일반적인 제설작업의 경우 보행인과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고 특별한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길가에 눈을 쌓아두는 방법을 이용한다.그러나 청와대의 경우 미관상 경내에 눈을 쌓아둘 수 없다는 것.따라서 청와대 내부의 눈은 모두 청소차량에 실어 담아 외부에 버려야 한다.청와대 눈은 청소차에 실려 버려지는 ‘특별대접’을 받게 되는 셈.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통일·문화·복지장관 이르면 29일 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이르면 이해찬 국무총리 지명자의 인준동의안이 통과되는 29일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의혹과 관련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되도록 빨리 절차를 밟아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면서 “29일이라도 (개각을 위한)인사추천위원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변인은 “이미 예고된 통일·보건복지·문화관광 등 3개 부처 장관이 교체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반기문 외교통상,조영길 국방,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의 교체 여부와 관련해 “(의혹의)사실관계도 밝혀지지 않고 있고,사후수습도 중요하다.”면서 “(의혹에 따른)개각은 거론된 적이 없다.”고 문책성 개각이 당분간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개성産 ‘한국제품’ 11월 나온다

    “군사분계선을 넘은 지 3분여 만에 개성공단 부지에 도착했습니다.그렇게 가까운 줄 몰랐습니다.” 북한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로 선정된 국내 최대 시계업체인 로만손 김광성 상무의 말이다.김 상무는 한국토지공사와 개성공단 입주계약을 체결한 다른 14개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16일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해 부지 조성공사 진행상황을 둘러본 결과,개성공단의 근접성에 무엇보다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60㎞,자동차로 1시간30분이면 닿는 개성공단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오는 30일엔 시범단지가 들어설 2만 8000평의 부지 준공식이 열린다.이어 공장건물을 짓고 생산설비 등을 갖추는 데 적어도 4개월여가 소요된다고 하더라도 이르면 11월 중순쯤 첫 생산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개성공단 어디까지 왔나 2000년 8월 현대와 북한이 개성공단 2000만평을 개발하기로 합의한 이후 북한은 개성지역에 주둔하던 1개 사단을 후방으로 옮겼다.이어 2002년 11월 개성공업지구법을 발표,개성지역을 경제특구로 공식 지정했다.개성특구 2000만평(공단 800만평,배후도시 1200만평)은 창원공단(공단 765만평,배후도시 1400만평)과 비슷한 규모이자 여의도 면적의 24배다. 남북 당국과 현대아산,한국토지공사 등은 그간 9개의 규정과 13개의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자유로운 기업활동과 국제경쟁력을 보장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주력했다. 개성공단은 1단계 노동집약적 중소기업공단 100만평,2단계 세계적 수출기지 200만평,3단계 복합공업단지 500만평 등 3단계로 나눠 개발된다. 남북은 1단계로 개성시 봉동리 일대 100만평을 개발하며,남측은 50년간 토지임차료 및 지장물 철거비 등으로 북측에 16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북측 노동자의 임금은 월 57.5달러,연 임금 상승률은 5% 미만으로 합의됐다.부지 분양가는 평당 14만 9000원으로 정해졌다.이는 중국 선양의 11만9000원,상하이 45만원,베트남 탄투공단 33만 7000∼43만 6000원에 견줘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범단지에 이어 개발되는 100만평은 올 하반기 분양하며,모두 250개 업체가 2006년부터 본격 입주하게 된다. 개성공단 내의 기업설립 및 등록,건축허가 등 관리업무를 총괄할 관리기관은 다음달 말 공식 출범한다.김동근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최근 초대 이사장에 임명됐으며,관리기관 창설준비위원회가 29일 활동에 들어간다. ●왜 개성공단인가 개성공단은 남한의 자본과 기술,북한의 토지와 노동력이 결합돼 남과 북 모두에 실질적으로 이익을 주는 상생의 협력사업이다.북한의 경우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발표한 이후 시장경제 마인드를 확산시키고 노동의욕을 고취시키는 등 경제개혁을 추구하고 있으나 자본과 기술이 절대 부족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북한은 조금씩 움직이면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으로 남한과의 경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6·15 4주년 기념 남북토론회에서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털어놓은 불만은 남북 경협에 대한 북측의 속내를 잘 말해준다.“우리는 중요한 군사전략적 지대들인 개성지구와 금강산을 남측에 뚝 떼어주고,특혜도 충분히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측의 무성의로) 개성공업지구 건설이 지지부진하다.” 개성공단 건설은 남측 중소기업들에도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인건비와 물류비 부담 때문에 더이상 국내에서 버틸 수 없는 절박한 시점이었는데….” 시범단지에 입주할 15개 업체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로만손 김광성 상무는 “월 7만원의 낮은 임금과 물류비 절감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30% 정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굳이 중국이나 동남아로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신발업체인 삼덕통상 문창섭 사장은 “중국에서 신발봉재 부품을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오려면 최소 12∼15일 정도 소요되지만 개성공단은 반나절이면 될 것”이라며 납기일을 맞추고,제품 생산시간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의류업체인 신원의 박성철 대표는 “우수한 노동인력을 활용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 생산량의 15% 정도를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소화하면서 연간 10억원 정도 생산비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과제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수두룩하다.정치적인 것도 있고,기술적이며 절차적인 것들도 있다. 최고 난제는 역시 북한 핵문제다.개성공단 사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선 핵문제 해결은 필수적이다.다만 남북간 다양한 교류·협력이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남북은 의지를 갖고 개성공단 사업을 꾸준히 진척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더욱이 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 기업들의 대북 진출이 예견되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금강산관광이 관광객의 말 한마디 때문에 일시 중단됐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또한 ‘자유로운 수시 통행’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공장 설비 등이 멈춰서는 등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기술자 등이 즉각 올라가 대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현행 규정에 따르면 방북승인을 받는 데 최소 3일이 걸린다. 경의선 도로를 오는 10월 개통하고,전력과 통신을 오는 9월말 연결하는 등 각종 남북 합의사항이 이행되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김인철 통일안보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초선의원 24시] (1)崔星 우리당 의원

    “이거 큰 사건이 터졌는데.” 차에 올라탄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기자와 악수를 나누기가 무섭게 이렇게 입을 열었다.의례적인 안부인사는 없었다.이런 사람은 대개 형식보다는 내용을,의전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는 인간형이다.때는 6월 21일 아침 7시37분.장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최 의원의 아파트 앞이었다.차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뉴스와 신문부터 챙기는 그는 이라크 한국인 인질사건을 전하면서 한바탕 ‘논평’을 펼쳤다.“이건 완전히 현대전이야.저사람들(테러단체)이 우리를 속속들히 읽고 있는 거야.…” 통일외교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그의 ‘웅변’이 자가용 승합차 내부에 쩌렁쩌렁 울렸다.아침 졸음이 싹 가셨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최 의원의 지역구 연락사무소에 차가 섰다.보좌관으로부터 지역민원 처리현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하루 일정이 시작됐다.최 의원은 중간중간 “이런 문제는 반대의견도 있으니까 주민 공청회를 꼭 거쳐라.”는 식의 지적을 꽂아댔다.그의 마른 입으로 ‘아침 밥’인 샌드위치가 들어가고 있었다.“첫째도 둘째도 민원인들한테 겸손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당부를 수차례 되풀이한 뒤 사무소 문을 나섰다. 최 의원은 차에 오르자마자 소형 TV 모니터를 켰다.인질사건과 관련한 국내외 뉴스를 번갈아 체크하더니 “아무래도 회의를 소집해야겠어.”라면서 진희관 동국대 교수와 김종욱 전 NSC 행정관,이재웅 통일정보센터 사무국장 등을 전화로 찾았다.그의 자문그룹 멤버들이라고 했다.차에서 그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았다.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아이디어를 말했다. 9시 29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착했다.보좌진으로부터 일일 일정과 주간 일정을 보고받으면서 그는 이런 지시를 했다.“중앙(국회,중앙당) 일정에 지장이 없는 한 지역행사는 무조건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잡아라.조찬 일정은 최대한 갈 것이다.” 10시 15분 인질사건과 관련한 자문그룹 회의가 이어졌다.“일본의 경우 정부가 나선 게 아니라 민간인 루트를 활용했다.”“종교지도자를 접촉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최 의원은 회의결과를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11시 15분에는 ‘북한 용천 소학교 재건립 기금 마련 콘서트’ 기획단 관계자들을 만났다.그는 12시 10분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만두사랑 캠페인 시식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점심을 대신했다.이어 30분 정도 낮잠으로 휴식을 취한 뒤 보고서 검토와 현안 분석작업을 했다.오후 4시 25분에는 채용정보업체 코리아리크루트의 이정주 사장을 찾았다.지역구 여성들의 일자리를 위한 ‘취업 박람회’를 제안하기 위해서다. 5시 21분 의원회관에 돌아오니 남북경협진흥원 임완근 원장이 기다리고 있었다.평양기술산업단지 건립 상황을 설명하는 임 원장에게 최 의원은 “통일 주제 캐릭터 공모전을 일산 호수공원에서 여는 게 어떻겠느냐.”며 또다른 ‘숙제’를 냈다. 저녁 7시부터는 인질사건 관련 2차 회의가 열렸다.오전 회의 참석자 외에 고려대 김연철 교수 등이 가세했다.회의 도중에 도시락이 들어왔다.회의는 밤 9시쯤 끝났다. ‘이제야 비로소 집에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일어서는 기자의 뒤통수로 최 의원의 ‘마지막 일격’이 가해졌다.“다들 야근합시다.” 결국 최 의원과 보좌진은 1시간에 걸쳐 보고서 작성작업을 한 뒤 10시가 넘어서야 사무실을 나섰다. 최 의원이 행신동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섰을 때 시계는 밤 10시 3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최성 의원은 ▲광주 출생(41) ▲초선(경기 고양덕양을) ▲송원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 ▲15대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16대 대통령직 인수위 상근자문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 김상연기자의 ‘느낌’ 최성 의원을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마치 벤처기업 CEO를 취재하는 기분이 들었다.빡빡하게 짜여진 ‘살인적 일정’ 때문만은 아니다.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성과를 내려 덤비는 의욕이 영락없이 벤처기업가를 빼닮았다.예전 정치인들에게서 흠씬 풍겼던 낭만이나 여유 같은 것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굳이 걱정되는 부분을 꼽으라면,이런 초발심(初發心)의 탄력성이 얼마나 유지될까 하는 점이다.4년 임기 초반에 과욕을 부리다가 후반에 탈진해 용두사미로 흐지부지되는 것은 차마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특히 근시안적 성과에 집착하는 조급함은,거시적인 비전 제시나 이해조정의 역량과는 병행하기 힘든 속성이 있다는 점에서,이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관건인 것 같다. ˝
  • [발언대]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해야/신인용 조선대 겸임교수 정치학 박사

    17대 총선기간 중 여야는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면서 공약을 많이 하였다.이제 여야는 솔선수범하여 공약을 실천하는 일만이 남아 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은 먼저,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모습의 신뢰받는 정책과 개혁적인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개혁안에는 정치·사법·언론 등 많은 부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정치개혁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본다.정치개혁이 안된 상태에서는 모든 분야 특히 민생문제에 최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0여년 동안 지방자치를 시행하면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였건만,결과를 보면 지방자치가 기여한 점도 많았지만 문제점 또한 노정시킨 것이 사실이다.늦었지만 여야는 지금이라도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 지방자치를 개혁하려는 실천의지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착오가 있었던 부문은 과감하게 법을 개정하여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지방자치가 뿌리내렸으면 한다. 첫째로 광역시의 기초자치단체장을 과감하게 임명제로 전환하여 구간(區間)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장애가 더이상 없었으면 한다.구간에 현안이 발생할 경우 광역시장이 지역이기주의의 볼모가 되어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시장과 구청장 간에 개인적인 감정이 있거나 혹은 같은 정당이 아니어서 갈등을 야기한다면 그 피해는 바로 지역주민에게 온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뿐인가.어떤 민감한 사업도 ‘님비’현상과 ‘핌피’현상을 불러와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실정이며,타관에 공무원을 이동시키려고 하여도 지자체간 협의가 되지 못해 정체현상을 초래하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로는 광역시 구의 재정자립도가 너무 열악하여 특별히 할 일이 없기에 기초의원 제도는 하루속히 폐지되어야 된다. 또다른 이유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그 후유증으로 인하여 가까운 이웃 간에도 얼굴을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이다.그 대안으로 시의원을 중·대선거구로 선출한다면 자질 면에서 우수한 의원이 당선되리라고 보며,구와 관련된 업무가 사실상 중복됨으로써 구의원의 역할이 무의미해지기에 예산심사·사무감사 등은 시의원에게 맡기면 된다.불필요한 비용도 절감되고 의회운영도 능률적으로 될 것이다. 끝으로 지방자치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을 완전히 배제하여야 된다.공천 때문에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들이 본연의 일보다는 국회의원의 눈치나 보느라고 일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은 지방에서 소신껏 일하는 것이 제격이다. 비록 현재는 힘들고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개혁하지 않으면 모두가 죽는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할 때라고 생각되기에 17대 국회 출범을 계기로 변화와 개혁을 이뤄 진정한 지방자치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신인용 조선대 겸임교수 정치학 박사˝
  • 통일·문화·복지장관 이르면 29일 개각

    통일·문화·복지장관 이르면 29일 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이르면 이해찬 국무총리 지명자의 인준동의안이 통과되는 29일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의혹과 관련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되도록 빨리 절차를 밟아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면서 “29일이라도 (개각을 위한)인사추천위원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변인은 “이미 예고된 통일·보건복지·문화관광 등 3개 부처 장관이 교체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반기문 외교통상,조영길 국방,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의 교체 여부와 관련해 “(의혹의)사실관계도 밝혀지지 않고 있고,사후수습도 중요하다.”면서 “(의혹에 따른)개각은 거론된 적이 없다.”고 문책성 개각이 당분간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컴컴한 길 “야간 인라인 타기 겁나요”

    전제 54%만 OECD기준 맞춰 #장면1 “살인사건이 난 뒤론 밤에 보라매공원에 나오기가 무서워요.‘살인의 추억’이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닌 것 같아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을 자주 찾았다는 정여진(24·여·영등포구 대림2동)씨는 더 이상 이곳을 가지 않는다.지난달 9일 새벽 2시쯤 공원 남문 부근에서 한 여대생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게다가 이 사건 전후로 인근 관악구 신림4동과 영등포구 대림동,구로구 고척동·구로3동 등에서 모두 5건의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주민들은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 아니냐는 말이 떠도는 실정이다.물론 살인범은 잡히지 않고 있다.정씨는 “생각해보니 공원 근처가 그다지 밝은 편은 아니었다.”면서 “골목길이 보다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로등 연쇄살인 장소 컴컴 #장면2 지난달 11일 오후 10시10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20대 청년이 김모(72) 할머니와 부딪친 뒤 달아났다.머리를 크게 다친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한 달 넘게 혼수상태다. 일차적으로는 할머니를 발견하지 못한 청년의 잘못이 크지만 공원내 어두운 조명시설도 ‘공범’이라 할 수 있다.일주일에 한두번 운동하러 이 공원을 찾는다는 이정순(42·여·송파구 방이동)씨는 “조명이 어두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의 속도를 가늠하지 못해 여러번 충동할 뻔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름철을 맞아 야간에 발생하는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구청에 가로등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강남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여름철엔 가로등에 대한 민원이 다른 계절에 비해 20∼30% 정도 증가한다.”고 말했다.우리의 밤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절반은 어둡다 흔히 가로등으로 알려진 야간 조명시설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폭이 12m 이상인 도로에 설치된 조명시설은 가로등,12m 미만 도로에 설치되면 보안등,공원에 설치되면 공원등이다.이렇게 생각하면 “나는 저 유리창 밖/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라고 읊었던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에서의 ‘가로등’은 ‘보안등’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산업규격에 규정된 가로등의 조도(밝기) 기준은 15∼30룩스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과 같다.30룩스면 가로등 바로 아래에서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하지만 지난 2002년에서야 이 기준이 적용됐다.이전에는 조도 기준이 7∼15룩스로 현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지난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부터 가로등 격등제를 실시하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조도기준도 높이고 격등제도 해제했다.현재까지 OECD기준에 맞게 교체된 가로등은 전체의 54% 수준.아직 절반은 어두운 셈이다.골목길 구석구석을 밝히는 보안등의 기준은 현재 3∼5룩스이고 공원등은 별다른 기준없이 보안등 설치기준에 준한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어두우면 범죄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미국의 경우 지방정부 선거 때 가로등 설치·관리 등의 문제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실제 야간절도범죄자를 대상으로 조명시설과 야간범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1994년 일본방범설비협회의 연구결과 조명시설은 보행자를 안심시키고 범죄자에게는 범행억제효과가 있다고 분석됐다.이 연구에서 범행시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가로등이라고 응답한 범죄자가 전체 응답자의 88%에 달했다.또 미국 플로리다 주의 경우 오후 9시 이후까지 영업하는 가게와 주위의 조도를 50% 이상 높힌 결과 범죄가 65% 이상 감소됐다는 보고도 있다.표교수는 “아직 우리나라엔 관련연구가 없지만 조명시설이 일정정도 범죄예방 효과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나눠진 규정 안일한 관리 게다가 현재 조명시설 관리에는 허점이 많다.일단 가로등·보안등은 구청 토목과에서,공원등은 공원녹지과에서 설치·관리된다.규정에 따라 부착되어야 할 표찰관리도 제멋대로다.표찰은 있지만 관리번호 및 연락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거나 아예 표찰이 없는 경우도 많다.결국 조명시설에 문제가 생겼을때 이를 신고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표찰을 정비하지만 일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또 일부 공원등의 경우에는 심야시간에 꺼지는 것도 문제다.실제 관악구의 구립운동장이나 강남구의 한 근린공원을 둘러본 결과 오후 10∼11시가 넘으면 절반 정도의 공원등이 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송파구 한 공원의 산책로에는 아예 공원등이 하나도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송규동 한양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은 심야시간에도 공원등을 끄지 않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야간에 공원이 어두우면 우범지역이 될 수 있으며 시민들이 운동을 하다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므로 항상 밝혀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또 높게 자란 가로수가 조명시설의 빛을 차단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서울 가로등 모두 34만개 전기료 연200억 밤새 서울 곳곳을 밝히는데 사용되는 전기료는 얼마쯤 될까?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34만여개의 가로등·보안등·공원등을 켜는데 한 달 약 17억원,연간 200여억원의 전기료가 든다. 가로등 하나에 1만원,보안등과 공원등 하나에 2500원 정도인 셈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과 서울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로등 격등제를 실시했을 때 교통사고가 평균 10% 증가,250여억원의 피해액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로등을 소등,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일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그럼 도심 구석구석을 밝히는 가로등·보안등·공원등은 언제 켜지고 꺼질까?‘서울시 도로기전설비 설치 및 관리에 관한 규정’에 의해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을 기준으로 점등은 해 진후 15분,소등은 해 뜬후 20분전에 이뤄진다. 이 시간대를 ‘시민 박명 시각’이라고 하는데 활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각이다. 흐리거나 비가 올때는 별도로 조도를 측정해 점소등 시각이 조정된다. 현재 가로등은 남산3호 터널관리사무소에서 무선원격으로,보안등과 공원등은 각 등마다 설치된 컴퓨터식 타이머에 의해 끄고 켜진다. 일부 보안등은 햇빛의 양을 감지하는 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광전식을 사용하는데 오작동이 많은 것이 흠이다. 사용되는 램프는 고압나트륨 램프와 메탈할라이드램프가 있다. 고압나트륨 램프는 흔히 볼 수 있는 주황색 빛을 내는 것으로 투과성이 좋아 안개가 끼는 곳에서도 환한 빛을 낸다. 메탈할라이드 램프는 태양빛과 가장 비슷한 백색의 빛을 내는 것으로 현재까지 나온 램프중 가장 효율성이 좋아 점점 사용이 늘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강남구선 무선 원격관리 서울시내 자치구별로 유지·관리해야 하는 야간 조명시설은 평균 1만 3000여개에 이르고 있지만,관리 인력은 태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은 비용 절감 및 전문적 관리를 목적으로 외부 업체에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있다. 또 이동통신기술을 활용한 무선 원격 감시시스템도 도입돼 눈길을 끈다. 강남구가 자체적으로 2001년부터 관내 가로등과 공원등에 도입한 무선 원격 자동감시 시스템은 가로등이나 공원등이 정상적으로 켜지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관리자의 휴대용 단말기에 전송된다. 위치와 사고내용이 메시지로 전달되므로 관리자는 고장이 난 위치로 단시간에 정확히 찾아갈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이 굳이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가로등과 공원등을 유지·보수 할수 있는 것이다. 다만 가로등·공원등과 달리 보안등은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기술적·재정적인 문제로 무선 원격 감시시스템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10억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80% 정도의 가로등·보안등에 설치했다.”면서 “현재는 구간별로 감시장치가 구축되어 있지만,추이를 보아 점차 개별감시장치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진구와 구로구 등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무선 원격 감시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컴컴한 길 “야간 인라인 타기 겁나요”

    컴컴한 길 “야간 인라인 타기 겁나요”

    전제 54%만 OECD기준 맞춰 #장면1 “살인사건이 난 뒤론 밤에 보라매공원에 나오기가 무서워요.‘살인의 추억’이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닌 것 같아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을 자주 찾았다는 정여진(24·여·영등포구 대림2동)씨는 더 이상 이곳을 가지 않는다.지난달 9일 새벽 2시쯤 공원 남문 부근에서 한 여대생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게다가 이 사건 전후로 인근 관악구 신림4동과 영등포구 대림동,구로구 고척동·구로3동 등에서 모두 5건의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주민들은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 아니냐는 말이 떠도는 실정이다.물론 살인범은 잡히지 않고 있다.정씨는 “생각해보니 공원 근처가 그다지 밝은 편은 아니었다.”면서 “골목길이 보다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로등 연쇄살인 장소 컴컴 #장면2 지난달 11일 오후 10시10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20대 청년이 김모(72) 할머니와 부딪친 뒤 달아났다.머리를 크게 다친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한 달 넘게 혼수상태다. 일차적으로는 할머니를 발견하지 못한 청년의 잘못이 크지만 공원내 어두운 조명시설도 ‘공범’이라 할 수 있다.일주일에 한두번 운동하러 이 공원을 찾는다는 이정순(42·여·송파구 방이동)씨는 “조명이 어두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의 속도를 가늠하지 못해 여러번 충동할 뻔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름철을 맞아 야간에 발생하는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구청에 가로등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강남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여름철엔 가로등에 대한 민원이 다른 계절에 비해 20∼30% 정도 증가한다.”고 말했다.우리의 밤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절반은 어둡다 흔히 가로등으로 알려진 야간 조명시설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폭이 12m 이상인 도로에 설치된 조명시설은 가로등,12m 미만 도로에 설치되면 보안등,공원에 설치되면 공원등이다.이렇게 생각하면 “나는 저 유리창 밖/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라고 읊었던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에서의 ‘가로등’은 ‘보안등’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산업규격에 규정된 가로등의 조도(밝기) 기준은 15∼30룩스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과 같다.30룩스면 가로등 바로 아래에서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하지만 지난 2002년에서야 이 기준이 적용됐다.이전에는 조도 기준이 7∼15룩스로 현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지난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부터 가로등 격등제를 실시하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조도기준도 높이고 격등제도 해제했다.현재까지 OECD기준에 맞게 교체된 가로등은 전체의 54% 수준.아직 절반은 어두운 셈이다.골목길 구석구석을 밝히는 보안등의 기준은 현재 3∼5룩스이고 공원등은 별다른 기준없이 보안등 설치기준에 준한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어두우면 범죄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미국의 경우 지방정부 선거 때 가로등 설치·관리 등의 문제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실제 야간절도범죄자를 대상으로 조명시설과 야간범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1994년 일본방범설비협회의 연구결과 조명시설은 보행자를 안심시키고 범죄자에게는 범행억제효과가 있다고 분석됐다.이 연구에서 범행시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가로등이라고 응답한 범죄자가 전체 응답자의 88%에 달했다.또 미국 플로리다 주의 경우 오후 9시 이후까지 영업하는 가게와 주위의 조도를 50% 이상 높힌 결과 범죄가 65% 이상 감소됐다는 보고도 있다.표교수는 “아직 우리나라엔 관련연구가 없지만 조명시설이 일정정도 범죄예방 효과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나눠진 규정 안일한 관리 게다가 현재 조명시설 관리에는 허점이 많다.일단 가로등·보안등은 구청 토목과에서,공원등은 공원녹지과에서 설치·관리된다.규정에 따라 부착되어야 할 표찰관리도 제멋대로다.표찰은 있지만 관리번호 및 연락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거나 아예 표찰이 없는 경우도 많다.결국 조명시설에 문제가 생겼을때 이를 신고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표찰을 정비하지만 일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또 일부 공원등의 경우에는 심야시간에 꺼지는 것도 문제다.실제 관악구의 구립운동장이나 강남구의 한 근린공원을 둘러본 결과 오후 10∼11시가 넘으면 절반 정도의 공원등이 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송파구 한 공원의 산책로에는 아예 공원등이 하나도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송규동 한양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은 심야시간에도 공원등을 끄지 않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야간에 공원이 어두우면 우범지역이 될 수 있으며 시민들이 운동을 하다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므로 항상 밝혀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또 높게 자란 가로수가 조명시설의 빛을 차단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서울 가로등 모두 34만개 전기료 연200억 밤새 서울 곳곳을 밝히는데 사용되는 전기료는 얼마쯤 될까?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34만여개의 가로등·보안등·공원등을 켜는데 한 달 약 17억원,연간 200여억원의 전기료가 든다. 가로등 하나에 1만원,보안등과 공원등 하나에 2500원 정도인 셈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과 서울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로등 격등제를 실시했을 때 교통사고가 평균 10% 증가,250여억원의 피해액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로등을 소등,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일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그럼 도심 구석구석을 밝히는 가로등·보안등·공원등은 언제 켜지고 꺼질까?‘서울시 도로기전설비 설치 및 관리에 관한 규정’에 의해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을 기준으로 점등은 해 진후 15분,소등은 해 뜬후 20분전에 이뤄진다. 이 시간대를 ‘시민 박명 시각’이라고 하는데 활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각이다. 흐리거나 비가 올때는 별도로 조도를 측정해 점소등 시각이 조정된다. 현재 가로등은 남산3호 터널관리사무소에서 무선원격으로,보안등과 공원등은 각 등마다 설치된 컴퓨터식 타이머에 의해 끄고 켜진다. 일부 보안등은 햇빛의 양을 감지하는 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광전식을 사용하는데 오작동이 많은 것이 흠이다. 사용되는 램프는 고압나트륨 램프와 메탈할라이드램프가 있다. 고압나트륨 램프는 흔히 볼 수 있는 주황색 빛을 내는 것으로 투과성이 좋아 안개가 끼는 곳에서도 환한 빛을 낸다. 메탈할라이드 램프는 태양빛과 가장 비슷한 백색의 빛을 내는 것으로 현재까지 나온 램프중 가장 효율성이 좋아 점점 사용이 늘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강남구선 무선 원격관리 서울시내 자치구별로 유지·관리해야 하는 야간 조명시설은 평균 1만 3000여개에 이르고 있지만,관리 인력은 태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은 비용 절감 및 전문적 관리를 목적으로 외부 업체에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있다. 또 이동통신기술을 활용한 무선 원격 감시시스템도 도입돼 눈길을 끈다. 강남구가 자체적으로 2001년부터 관내 가로등과 공원등에 도입한 무선 원격 자동감시 시스템은 가로등이나 공원등이 정상적으로 켜지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관리자의 휴대용 단말기에 전송된다. 위치와 사고내용이 메시지로 전달되므로 관리자는 고장이 난 위치로 단시간에 정확히 찾아갈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이 굳이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가로등과 공원등을 유지·보수 할수 있는 것이다. 다만 가로등·공원등과 달리 보안등은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기술적·재정적인 문제로 무선 원격 감시시스템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10억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80% 정도의 가로등·보안등에 설치했다.”면서 “현재는 구간별로 감시장치가 구축되어 있지만,추이를 보아 점차 개별감시장치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진구와 구로구 등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무선 원격 감시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책꽂이]

    ●하디 보이즈(매트 하디 등 지음,성민수 옮김,은행나무 펴냄) 프로레슬링의 본산인 미국에서 한해 4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매주 18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WWE.이 프로레슬링은 ‘로’와 ‘스맥다운’이란 양대 프로그램으로 레슬마니아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오프 시즌 없이 1년 내내 13개 언어로 100개국 이상에 방영되는 WWE는 이제 전세계를 아우르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현상이 됐다.이 책은 지상에서 가장 세련된 폭력의 예술가란 평을 들은 전설의 태그팀 ‘하디 보이즈’의 이야기를 통해 프로레슬링의 세계를 들여다 본다.1만 2800원. ●억눌려온 자들의 존재증명(간호윤 지음,이회 펴냄) 한국 고소설 비평에 관한 단상을 담았다.고소설은 언패(諺稗)로도 불린다.언패는 언문으로 된 패관소설이라는 뜻으로, 특히 국문소설만을 가리키기도 한다.국문학자인 저자는 고소설은 조선시대 내내 괴이하고 불경스럽다는 뜻의 괴탄불경지서(怪誕不經之書)로 박대당하고 오라지워져 왔다고 주장한다.9500원. ●길이 멀어 못갈 곳 없네(이동식 지음,어진소리 펴냄)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는 중국 곳곳에서 우리 선조들의 활약상이 가장 두드러진 시기다.고선지,혜초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들은 물론 지장보살의 화신 김교각,산동의 패자 이정기,흥교사의 원측법사 등 일반인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선조들도 적지 않다.이 책은 그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한편 중국인의 역사관과 민족관과 국가관도 면밀히 살핀다.제목은 신라 최치원의 “무릇 길이 멀다 해도 못가는 곳 없고,나라가 다르다고 못 갈 나라가 없다.”라는 문장에서 따왔다.1만원. ●미국을 파국으로 이끄는 세력에 대한 보고서(김지석 지음,교양인 펴냄) 미국 강경 보수세력의 몸체를 이루는 기독교 근본주의,즉 기독교 우파와 네오콘의 실체를 밝혔다.네오콘은 1960∼70년대 이후 전통적인 보수파를 비판하면서 부상한 새로운 보수파.이들은 자신을 “문화적 전통주의와 민주적 자본주의,미국의 이익을 전세계에 확산시키는 대외정책을 추구한다.”고 말한다.기독교 우파는 미국 특유의 정치 사회 세력으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복음주의자,특히 회심 개신교도가 주도 세력이다.국제문제 전문기자인 저자는 “네오콘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여론조작에 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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