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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임 3일’ 권철현 주일대사 대통령 수행 ‘바쁘다 바빠’

    ‘부임 3일’ 권철현 주일대사 대통령 수행 ‘바쁘다 바빠’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 18일 취임식을 가진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는 국회의원의 티를 벗을 짬도 없이 바쁘다.20일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4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일 이후 3년4개월 만인 까닭에 신경을 더 곧추세웠다. 권 대사는 현재 ‘대사 내정자’ 신분이다. 한국에서 지난 15일 임명장을 받았지만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사 내정자는 관용차에 국기를 달지 못하며 국경일 행사에 참가할 수 없고 일왕을 접견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방일 행사를 진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이 대통령 내외와 일왕의 만남은 통역 이외에 배석자 없이 이뤄진다. 권 대사의 신임장 제정은 다음달 19일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 대사의 아그레망 절차는 이례적으로 빨리 진행됐다. 지난 11일 정부가 아그레망을 요청하자 일본 정부는 14일 아그레망을 내주었다. 주말을 빼면 이틀 만에 이뤄진 셈이다. hkpark@seoul.co.kr
  • 속쓰려 잠 못드는 밤

    속쓰려 잠 못드는 밤

    위장내 내용물이나 위산이 역류해 생기는 위식도역류질환의 가장 큰 고통 중의 하나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위식도역류질환자 2명 중에 1명은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이 질환은 심할 경우 식도의 벽을 부식시키거나 지속적으로 자극해 ‘식도협착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90개 병원을 방문한 위식도역류질환자 1만 2000여명 가운데 53.4%가 수면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환자의 50.1%는 식사를 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51.5%는 ‘음료수를 마시기 어렵다.’고 답했다.‘업무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환자도 55.5%에 달해 위식도역류질환이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식도역류질환자들의 증상으로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역류해 신물을 느끼거나(68%), 명치 끝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65%)가 많았다. 심지어 가슴뼈 안쪽 통증과 타는 느낌(59%), 목소리가 쉬는 현상(50%)도 있었다. 이렇듯 위식도역류질환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협심증이나 천식, 위궤양으로 오인할 위험이 있다. ●직장인보다 주부가 많아 위식도역류질환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성 직장인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체 위식도역류질환자 가운데 여성이 52.6%로 남성보다 많았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가 32.7%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29.4%), 자영업자(15.9%) 등이 뒤를 이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박수헌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주부 환자가 많은 것은 육아와 경제적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습관 바꾸면 예방 가능 위식도역류질환은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킬 수 있다. 또 생활습관을 바꾸면 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 병을 예방하려면 술, 커피, 탄산음료, 튀김, 기름진 음식, 초콜릿, 케첩, 겨자 등 아래쪽 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아스피린 등 진통소염제도 가급적 삼가야 한다. 밥을 빨리 먹으면 공기를 같이 삼켜 위장이 확장되고 위산을 식도 쪽으로 밀어내게 되기 때문에 되도록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며, 과식과 인스턴트 음식은 금물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위식도역류질환 예방 10대 수칙 1. 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는 술, 커피, 탄산음료의 과다 섭취를 금한다. 2. 잠잘 때는 높은 베개를 이용해 상체를 높게 유지한다. 3. 가급적 왼쪽으로 누워서 잔다. 4. 밥은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다. 5. 인스턴트 식품은 피한다. 6.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7. 식후에 바로 눕거나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8. 담배를 끊는다. 9. 비만인은 체중을 줄인다. 10. 식사량을 줄이고, 과식을 피한다.
  • 전남·북 7곳 또 “AI 의심”

    전북 임실과 전남 목포 등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AI의 기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은 물론 530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던 2004년 수준에 육박하면서 올해가 최악의 AI 피해 연도로 기록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보상과 수매, 세금 공제 등 피해 농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물론, 신속하고 원활한 방역 작업을 위해 군 병력까지 동원하기로 하는 등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6일 전북 임실·김제(용지·백구), 전남 목포·구례·나주(공산·세지)에서 모두 7건의 AI 신고가 접수돼 현재 검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특히 김제 용지·백구면 두 산란닭 농장과 임실 토종닭의 경우 간이 키트 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날 오후 신고 또는 발견된 AI 의심 사례는 모두 43건. 고병원성으로 판정된 것은 김제(3일 판정)와 경기 평택(16일) 등 모두 21건이다. 방역당국은 간이 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김제 용지 산란닭 농장 2곳(16일 신고)의 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16일 오후 현재 이번 AI 사태로 살처분된 닭·오리 등 가금류는 모두 299만 8000마리. 지난해 280만마리를 넘어선 것은 물론 2004년 528만마리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더구나 예년에는 100일 정도 기간의 피해지만 올해는 겨우 2주 동안 살처분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살처분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닭과 오리의 살처분에 군 병력을 투입하고,AI 피해지역에 대해 자진납부세금 납부기한 최장 9개월 연장, 양계사업자 손실 소득·법인세 공제 등의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또 농식품부는 ‘AI 경계지역 지원 대책’에 따라 이 지역 닭·오리는 원칙적으로 농협중앙회에서 수매 시점 1주 전의 산지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사들이고, 농가가 민간에 팔 경우에도 수매 기준 가격과 실제 거래가격간 차액을 농협이 지원한다. 최대 지원 한도는 수매 가격의 35%까지다. 한편 AI가 발생한 전북 김제에서 닭 살처분을 앞둔 농민이 음독을 기도했다.17일 오전 9시30분쯤 전북 김제시 용지면 장신리 이모(55)씨의 집 마당에서 이씨가 농약을 마시려다 주민들의 제지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농약을 마시지는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I 발생지역인 경기도 평택에서 반입된 닭이 충남 서산시내 도계장에서 냉동 보관 중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다행히 도계장에서 외부로 반출된 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르포-농심은 허탈하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과 금천면 일대 주민들은 17일 정부의 ‘갈팡질팡 정책’에 분함을 억누르지 못했다. 금천면의 농민들은 “사업이 연기될 가능성이 많은 것 아니냐.”면서 “수용당한 논에다 씨를 뿌려야 하겠다.”며 정책에 강한 불신을 보였다. 밭두렁에서 비닐을 씌우던 강길수(62·산포면 화지리)씨는 “영농보상비를 아직 받지 못해 수용당한 800평 논에다 다음 달에 볍씨라도 뿌려서 수확해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혁신도시 건설 시공사측은 영농보상비를 다음달 초 지급할 계획이라며 농사를 짓지 못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산포면 혁신도시 시공사 사무실에는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혁신도시를 하기는 하는 것이냐. 이사를 가야 하느냐. 묘지 이장을 안 해도 되느냐.”는 등 사연이 많았다. 현재 혁신도시에 수용된 산에는 묘지 4260기가 있으나 700여기만 옮겨진 상태다. 한 주민은 “가족묘지 이장을 안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춘식(57·산포면 매성리) 공동혁신도시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오늘 인근 영암에 온 국무총리에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하는 혁신도시 건설을 중단하지 말 것을 촉구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책위 사무실에 모인 주민들은 “우리 농민들 대부분이 보상받은 땅값으로는 농협 빚 갚는 데 썼고 신도시에 기대서 먹고 살려던 계획도 물 건너 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경남의 진주혁신도시 대책위 신오식(54) 위원장은 “농사 짓던 땅을 빼앗긴 농민들이 정부의 왔다갔다 하는 혁신도시 정책 때문에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면서 “현장에 나와 주민 의견을 들어 보라.”고 주장했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전북 완주의 유인수씨는 “토지 값만 보상받고 지장물 보상은 받지 못했는데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 없는 국민들이 정부를 이길 수 없으니 하는 대로 두고 볼 수밖에 없다.”는 말만 내뱉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 주민보상대책위 박세웅(54) 위원장은 “토지 소유주들이 땅을 다 팔고 떠난 마당에 정부가 뒤늦게 혁신도시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종합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반쪽 혁신도시 될까” 촉각

    “반쪽 혁신도시 될까” 촉각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 투기 바람만 조장한 꼴이 될 겁니다.” 최근 정부의 10개 혁신도시 건설계획의 수정 방침이 밝혀지자 이미 착공한 5곳의 지역민과 지자체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토지보상 과정에서 곡절들도 겪어 지역마다 이해타산은 복잡 다단하다. 특히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이 거론되는 경남 진주와 전북 전주 주민들의 관심은 어느 지역보다 높다. 진주시 문산읍 소문리와 호탄동 일대 402만 8000㎡ 부지에 건설되는 진주혁신도시는 지난해 10월31일 착공됐다.2012년까지 1조2000여억원을 들여 1만3000여 가구에 4만여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규모로 건설되며 주택공사 등 12개 기관이 이전한다. ●진주, 87% 보상… 농지는 이미 나대지 상태 기공식 이후 진주시는 지지부진했던 보상작업에 박차를 가해 현재 토지(면적 대비)는 87%, 지장물건 94.7%의 보상을 했다. 전체 보상금 3000여억원 가운데 2500여억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기공식을 앞두고 현실가 보상을 요구하며 건설을 반대하던 편입 지주들도 시공업체와 합의를 해 현재 주민 등의 반대 움직임은 거의 없어졌다. 문산읍 속사리 종합경기장 부지의 일부 미협의 토지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토지수용 재결로 법원에 공탁신청을 한데 이어 오는 29일 경기장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논·밭과 산지인 진주혁신도시 건설 예정부지는 보상이 이루어져 농사를 짓지 않고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편입지주들은 보상금으로 인근에 다른 농지를 구입하려 했지만 혁신도시 감정이 시작되면서 주변 땅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원하는 땅을 제대로 사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지주들도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대부분 지주가 정부의 혁신도시 건설 정책에 수긍하고 농지를 내놓았는데 정부가 바뀌었다고 계획을 바꾸면 천직인 농사일을 포기한 농민과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착공… 축소 없을 것” 기대도 편입지주 대표 방극철씨는 “정부가 계획을 바꾸어 진주혁신도시 조성사업을 대폭 축소하면 지주들과 함께 항의집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진주YMCA 김일식 총장은 “진주혁신도시 건설 예정 지구내 농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농지를 내 놓은 희생양”이라며 “축소한다면 또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석 진주시장도 “진주혁신도시는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며 이미 착공한 상태여서 전면 재검토하거나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도시내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원가 절감, 분양가 인하 등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대 경제학과 고석남 교수는 “진주혁신도시는 진주뿐만 아니라 서부경남 전체의 경제발전에 버팀목 역할을 하게 돼 정부의 대폭적인 수정은 지역발전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전북도는 정부가 민영화 및 통폐합 대상 20여개 공기업을 지방에 이전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도시 규모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폐합되면 토공이 이전하는 전북혁신도시나 주공이 옮기는 경남 진주혁신도시 가운데 한 곳은 핵심 기관이 빠지게 된다. 주공이 토공 보다 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더 커 전북이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토지공사는 자산 24조 9000억원, 연 매출액 5조 3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공기업으로 토지공사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무산되면 ‘반쪽 혁신도시’에 그친다. 농촌진흥청도 이명박 정부의 작은 정부 방침에 따라 폐지기관으로 분류돼 전북혁신도시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중단되면 예산 낭비·투기꾼만 좋은 일” 완주군 이서면 혁신도시대책위원회 김영호(58) 감사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중단되면 많은 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조만간 정부에 빠른 사업 시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정부의 재검토 움직임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 930만여㎡에 조성될 전북혁신도시는 토지보상이 81%쯤 이뤄졌다. 토지 보상비는 모두 6000억원 가운데 5300억원(89%)이 지급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부 기관이 이전 대상에서 빠지거나 통폐합되면 혁신도시 규모가 축소돼 ‘농업·생명중심도시’를 향한 조성 목표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진주 이정규·전주 임송학기자 jeong@seoul.co.kr
  • 강화도 갯벌 국립공원 지정 추진

    강화도 갯벌 국립공원 지정 추진

    인천 강화도 갯벌을 국내 최초로 갯벌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6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열린 ‘국립공원 추가 지정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강화도 남단 갯벌과 서쪽 볼음도 갯벌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달 현지조사와 주민 면담 등을 실시했다.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강화도 갯벌이 국내 1호 갯벌국립공원 후보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 추가지정이 필요한 곳으로 ▲갯벌(34.5%) ▲습지(27.7%) ▲산악(15.5%) ▲해양(11.9%) ▲하천(11.5%) 등을 꼽았다. 구체적인 대상지역은 ▲강화도 갯벌 ▲새만금 ▲우포늪 ▲4대강 발원지 유역 ▲울릉도·독도 등이 가장 많이 추천됐다. 강화 갯벌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환경부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하에 보호될 수 있어 큰 의미를 갖게 된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적극 찬성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아직 정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갯벌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공단 차원에서 갯벌국립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우선 1단계로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난 볼음도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볼음도 갯벌과 공유수면은 2002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공유수면은 제외하되, 볼음도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 재산권 행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공단 측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강화 갯벌은 독일·네덜란드 연안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평가된다. 정부도 강화도 남단 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국립공원은 습지보호구역보다 자연보호 개념이 강하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강화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적극 환영한다.”며 “죽어 가는 갯벌을 지키고,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강화 갯벌이 국립공원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강화갯벌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등 세계적인 희귀 조류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인천시 연구자료에 따르면 강화 갯벌 1㏊의 경제적 가치는 998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데스크시각] 화성연쇄살인의 추억과 진실/박찬구 사회부 차장

    [데스크시각] 화성연쇄살인의 추억과 진실/박찬구 사회부 차장

    “맞습니다. 경찰도 J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턱, 숨이 막혔다.‘그럼, 왜….’라고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용의자를 다른 지역 경찰에게 빼앗긴 수사본부의 축소·은폐, 고질적인 관할 다툼, 부실한 초동수사, 물증 확보 실패….’ 돌아올 답이란,15년 전 화성사건을 취재한 이후 기자가 줄곧 자문자답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터였다. 날선 의구심과 죄책감은 뜻밖의 충격에 오히려 맥이 풀렸다. 맞은쪽에 앉은 경찰청 소속 베테랑 형사도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침묵이 흘렀다. 1993년 여름 화성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된 J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거짓말탐지기 검증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기사가 서울신문에 실렸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적어도 86년 12월과 87년 1월 두차례의 범행을 J가 자백했다고 밝혔다. 당직 변호사는 J를 단독 면담한 뒤 자백의 임의성과 신빙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J는 경기도경 수사본부로 인계된 직후 풀려났다. 사건 당시 J가 수사본부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가 무혐의 처리된 적이 있으며, 뚜렷한 물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서대문팀의 한 간부는 수사본부가 공조수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기보다 당초 J를 무성의하고 형식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른 책임 추궁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기자에게 푸념했다. 권력기관, 특히 경찰에서 진실은 때로 현실에 묻혀버리고 만다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백지장처럼 핏기 없는 손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 날림체로 이름 석자가 적혀 있었다.H는 소스라치며 잠을 깼다. 화성사건을 다룬 신문기사를 뜯어보던 뒤끝이었다. H는 경찰에서 일하는 고향 후배의 도움으로 화성과 수원 인근에서 ‘꿈속의 이름’을 검색했다. 탐정을 자칭하는 H는 기자에게 다른 몇건의 살인사건 수사에 간여하거나, 단서를 제공한 적이 있다며 화성사건에 집착했다.H는 ‘화성사건은 미궁이 아니다’라는 책을 펴냈고, 다음에 회원 2만 7000여명의 관련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H가 꿈 속에서 보고, 서대문팀에 제보한 이름이 바로 J였다. 서대문팀이 H의 꿈에 놀아났다 하더라도, 거짓말탐지기 반응, 당직 변호사에게 자백한 정황, 최근 경찰청 형사의 ‘고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현실은 때로 상식을 일탈하고, 진실은 이성의 바깥에도 존재하는 것인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화성에 경찰서가 새로 생겼다.‘혜진·예슬법’도 만든다고 한다. 제2·제3의 피해자가 줄어든다면,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수사는 전시행정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적어도 강력 사건에서 진실과 현실의 괴리는, 허공 속에서도 범인의 채취를 찾아내는 과학수사와 현장의 담배꽁초 하나도 놓치지 않는 초동수사, 제 몸을 사리지 않는 공조수사가 전제되어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등록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대학생 행렬에 경찰력을 곱절이나 배치하고, 대통령 행사를 이유로 도심 건물을 철통같이 에워싸는 일에 일선 경찰을 투입하는 전근대적 행태가 되살아난다면 ‘93년 화성’의 오류가 반복되지 말란 법이 없다. 현 정부는 실용을 얘기한다. 공안이나 권위의 부활이 실용은 아닐 것이다. 경찰서 하나 세울 여력으로,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는 그 저돌성으로, 묻혀가는 강력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노력을 보인다면, 그때 민생치안의 실용은 설득력을 지닐 것이다. 다시 화성을 생각한다. 원혼은 누가 무엇으로 달랠 것인가. J, 그는 10년 전 자택에서 돌연사했다. 혹자는 양심의 가책에 따른 것이라 했고, 어떤 이는 누군가의 계획된 살인이라고 했다. 경찰의 강압수사 후유증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진실과 현실 사이에서 화성은 잊혀져 간다. 박찬구 사회부 차장 ckpark@seoul.co.kr
  • 점심 햄버거·저녁 삼겹살 액취증에 毒

    점심 햄버거·저녁 삼겹살 액취증에 毒

    주부 이진경(가명·45)씨는 중학생 딸아이의 학업상담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가 담임교사로부터 아이의 별명이 ‘쩐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씨 자신 역시 어릴 때 액취증으로 고통이 컸기 때문이다. 액취증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이씨는 아이의 상태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수술을 결정하기 전까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다. ●부모 모두 액취증 있으면 80% 유전 우리 몸에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다.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에크린 땀샘’과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이 그것이다. 에크린 땀샘은 우리 몸에 골고루 퍼져 있고 주로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음부, 귓속, 유두 등 은밀한 곳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아포크린 땀샘은 체온조절과 거의 관계가 없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은 초기에는 냄새가 없지만 세균에 의해 분해가 되면서 심각한 악취를 일으킨다. 의과대학에서 사용하는 일부 교과서를 살펴보면 액취증은 분명히 유전되는 질환으로 밝혀져 있다. 부모 가운데 한명만 액취증이 있어도 자녀에게 액취증이 생길 확률이 50%나 된다. 또 양부모 모두 액취증이 있으면 확률이 80%로 높아진다. 강남아름다운나라성형외과 김진영 원장은 “액취증은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에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기의 대인관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춘기 시작하면 아이 겨드랑이 점검을 액취증이 나타나는 시기는 신체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즉 여학생의 경우 초경이 시작되고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는 때부터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냄새를 풍기는 아포크린 땀샘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갓난 아기 때는 아포크린 땀샘이 몸 전체에 분포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른 부분은 퇴화하고 겨드랑이 밑과 음부, 유방, 배꼽 부위에만 남게된다. 아이들의 발육이 좋아지면서 액취증이 생기는 연령층도 점점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간혹 2차 성징 전에 액취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육류 위주의 생활 때문에 발육 속도가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당근·호박 등으로 비타민E를 섭취해야 아이에게 액취증이 의심된다면 집에서도 간단히 확인해 볼 수 있다. 대체로 ‘귀지’가 젖어 있다면 아포크린 땀샘의 기능이 활발해 액취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심하지 않은 겨드랑이 냄새는 몸을 자주 씻으면 제거할 수 있다. 또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고 자주 말려주는 것이 좋다. 과도한 지방을 섭취하면 체취가 심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식이조절도 중요하다. 특히 호박과 시금치에 풍부한 ‘비타민E’는 악취 발생의 원인인 과산화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E가 풍부한 음식은 쌀, 당근, 호박 등이다. 과거에는 아포크린 땀샘을 외과 수술로 절개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됐지만 흉터가 많이 남고 회복기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 때문에 초음파 및 레이저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최신 시술법은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30분에 불과하다.3∼5일 이후에는 샤워도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피부나 신경, 혈관의 손상 없이 아포크린선을 파괴할 수 있는 최신 시술법이 많이 나와 있다.”면서 “하지만 가능한 한 여러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아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Metro] 수원 화성 종각 9월에 복원키로

    조선 정조시대 수원의 중심가였던 화성행궁 앞에 있었던 종각(鐘閣)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7일 수원시 화성사업소에 따르면 팔달구 팔달로1가 6의9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 있던 종각을 오는 9월까지 중건하기로 하고 최근 종 제작과 함께 종각부지 지장물 철거공사에 들어갔다. 화성이 정조의 양경(兩京)체제 구상에 따라 도성 개념으로 축성됐다면 종각은 화성의 도성구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설치된 서울 보신각과 비교될 만한 상징적인 시설물이다.화성사업소 김준혁 학예연구사는 “종각 옆에 시전(市廛)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정조의 애민정신과 상업도시로서의 육성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공기업 “일손이 안잡혀요”

    공기업 “일손이 안잡혀요”

    공기업이 뒤숭숭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 감사에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 각종 조치들이 압박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공기업들은 예정됐던 MT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기업 직원들은 각종 뜬소문에 귀를 쫑긋하고 있다. 공기업들은 ‘살생부 명분용’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감사원의 대대적 감사에 불만이 적지 않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6일 “본감사도 아닌 예비감사 결과를 당사자들 소명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언론에 흘리며 토끼몰이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감사는 살생부 명분용” 산재의료관리원의 경우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감사원의 예비감사에 이어 지난달 24일부터는 강도높은 본감사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개선실태’라는 이름의 감사지만 이번은 예년의 감사와 사뭇 다르다는게 직원들의 느낌이다. 우선 일상적인 감사라기보다 업무 전반에 이르기까지 감사의 폭이 매우 넓다. 무엇보다 감사기간이 길어 직원들이 다소 힘들어한다. 일상적인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 감사가 정부 산하의 공기업에 대한 공통적인 감사이긴 하지만 왠지 이사장 등 전임 정권 때의 경영진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비쳐져 마음이 편치 않다. 직원뿐만 아니라 이사장 등 경영진과의 관계도 왠지 어렵고 어색한 느낌이다. 직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부분은 확인되지 않은 무성한 소문들.“공단(근로복지공단)과 통합된다. 병원이 매각된다. 엄청난 구조조정이 있을 것” 등의 소문들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한 직원은 “일부 직원들은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면서 “공공부문 구조조정이나 현 경영진 등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구체적으로 없는데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까지 겹쳐 행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기업 사장들의 거취에 대한 결론이 계속 미뤄지면서 업무 효율성도 떨어지고 있다. 한 공기업 임원은 “(사장)재신임을 하든 사표를 받든 확실하게 시그널을 줬으면 한다.”면서 “이도 저도 아니다보니 두 달 가까이 조직이 다소 붕 뜬 상태”라고 전했다. ●꼬리에 꼬리 무는 소문들에 고용불안 오는 19일로 사장 임기가 끝나는 코트라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 1일 후임 사장 공모에 들어가 15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아직은 눈치들을 살피는 단계다. 한 관계자는 “저쪽(청와대)에서 (관료 출신이 아닌)민간인을 강하게 고집해 진도가 잘 안 나간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회사 특성상 영어도 웬만큼은 해야 한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돌아오는 이달 말쯤 후임자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임직원들은 누가 됐든 다소 가라앉은 조직을 추스를 수 있도록 힘있고 역량있는 사장이 오기를 희망하는 눈치다. 지식경제부측은 “공기업 사장들의 거취는 해당 주무부처에서 결정하라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라며 “우리 부는 일단 9일 총선이 끝난 뒤 세부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구 살리는 에너지절약

    지구 살리는 에너지절약

    지난 3일 서울 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 3단지 사회복지관. 아파트 단지 주민 50여명이 모여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이하 녹색가게)와 지구를 위한 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아파트 전기절약교육·컨설팅’. 강북구 번동 주공아파트 2,3,5단지와 자발적 에너지 절약 협약을 맺고 ‘전기에너지 20% 줄이기’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고유가로 난방단가가 30% 이상 오르면서 서민들이 대다수인 아파트 주민들의 근심은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조금이나마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는 말에 주민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월 전기료 1만원 줄이기, 어렵지 않아요.” 이날 컨설팅 강사로 나선 윤전우 푸른아시아 정책팀장은 주민들에게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기전력 줄이기’를 추천했다. “전기를 쓰지 않아도 전원이 연결돼 있으면 끊임없이 전기가 새 나가는 거 잘 아시죠?이를 대기전력(standby power)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전기면도기가 대중화되면서 대기전력량이 많아지고 있어요. 가전제품 전원만 잘 뽑아둬도 전기료의 10∼15%가 줄어듭니다. 월 전기료가 4만∼5만원 정도 나오는 가정이면 대기전력만 없애도 누진율을 감안할 때 1만원 정도는 아낄 수 있죠.” 그러자 강의를 듣던 한 할아버지가 반문했다.“한국 사람들 편한 것만 찾고 귀찮은 거 싫어하는데 돈 몇 푼 아끼겠다고 번거롭게 매번 전원을 뽑겠어?” 그러자 윤 팀장이 웃으며 설명했다.“맞습니다. 매번 전원을 뽑아 두는 것도 귀찮은 일이죠. 그래서 요즘은 전원을 뽑지 않아도 대기전력을 차단할 수 있도록 ‘똑딱이’가 달린 멀티탭·소켓들이 많이 나와 있어요. 그걸 사서 설치하시면 대기전력 줄이기가 훨씬 쉬울 겁니다. 그것도 귀찮으시면 전기제품만 꺼도 저절로 대기전력이 차단되는 ‘자동절전 멀티탭’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로 윤 팀장이 주민들에게 소개한 방법은 ‘백열등 바꾸기’. “여러분 가정 욕실이나 베란다 같은 곳에 60W 백열등 1∼2개씩은 있죠. 이것을 15W 삼파장 절전형 전구로 갈아 끼우면 밝기는 그대로이지만 전력소비는 80%나 줄어듭니다.” 그러자 다른 주민이 불만을 토로했다.“삼파장 절전형 전구가 좋다고 해서 화장실 조명을 바꿔봤는데, 전등갓을 씌우니까 좀 어두워요.”그러자 윤 팀장이 조언했다.“지금 쓰시는 전등갓이 백열등용으로 만들어진 반투명 소재라 그렇습니다. 절전형 전구에 맞는 투명소재로 된 전등갓으로 바꾸시면 화장실이 한결 밝아집니다.” ●“숨은 전기도둑을 찾아 내세요.” 끝으로 윤 팀장이 제안한 것은 ‘집안의 전기도둑 찾기’. 실제로 주민 이경순(56·여)씨의 아파트(40.3㎡)를 직접 방문해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이씨 가족의 한달 전기료는 매달 3만∼4만원 정도. 이미 방마다 절전형 멀티탭을 설치하는 등 전기 절약이 몸에 배어 있는 집이었지만 윤 팀장은 대기전력 측정기를 들이대며 전기도둑을 여지없이 찾아냈다. 주범은 뜻밖에도 지난해 경품으로 받아 별 생각없이 쓰고 있다는 칫솔건조기. “크기가 작아서 전력소비가 작을 것 같지만 실제 확인해보니 사용 중에는 무려 700W나 되는 전력을 소모하고 있네요. 이 집에 있는 20인치 TV(68W)보다도 10배나 많아요.” 안방과 거실에 각각 설치된 자동응답 전화기의 전원도 뽑았다.“자동응답기능을 안 쓴다면 전화기 전원을 뽑아도 됩니다. 전화선만 연결돼 있으면 통화에 아무 지장이 없거든요.” 끝으로 윤 팀장은 24시간 꽂아두던 보온밥솥의 전원도 뽑아두는 대신 남은 밥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만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것을 권했다. ●“손가락 하나가 지구를 구합니다.” 이러한 절약은 개별 아파트 단위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실제 이 아파트 2단지(1776가구)의 경우 녹색가게의 후원으로 올해부터 복도·계단 등에 설치된 60W 백열전구 1990개를 15W 삼파장 절전형 전구로 교체하는 작업을 통해 비용절감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이 아파트가 공동 조명비로 지출한 돈은 전체 광열비의 20%인 1000만원가량. 전구 교체가 완료될 경우 조명비용도 연간 300만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정국 2단지 관리소장은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절약 협약기업인 ‘에스코’들과 에너지 절감 협약을 맺은 뒤 에너지관리공단 지원을 받으면 별도 비용 부담 없이도 절전형 전구 교체 등 각종 에너지 절감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광화문 세종로종합청사도 이러한 에스코 사업을 통해 기존 전등을 모두 절전형 전구로 교체해 매년 67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김정지현 녹색가게 사무국장은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유일한 해결책은 바로 불필요한 전기제품의 스위치를 끄는 우리들의 손가락에 있다.”고 당부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클릭 ●에스코(ESCO·Energy Saving Company) 산업시설, 병원, 학교, 아파트 등에 태양광 설비나 절전형 전구, 열병합 발전기 등 에너지 절약시설을 설치해 준 뒤 여기서 발생하는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하는 기업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 에스코 시장은 2500억원에 달하며 현재 에스코 사업을 통해 절감되는 에너지 비용만 연간 3000억원에 이른다.
  • [이춘섭의 건강칼럼] 요통으로 병원가야할 때

    [이춘섭의 건강칼럼] 요통으로 병원가야할 때

    통계적으로 보면 전체 인구의 80∼90%가 살아가면서 한번 이상 요통을 경험한다. 요통은 병이라기보다 사람이 직립보행을 하는 대가로 어쩔 수 없이 겪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의 요통은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노화 현상’과 같다. 그러나 이런 자연스러운 현상도 환자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대범한 환자는 “나이가 들면 다 그러려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반면 다소 소심한 환자는 “나중에 더 큰 병으로 발전해 허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노심초사한다. 요통이라는 병보다 불안하고 걱정하는 마음 고생이 더 딱해보일 정도다. 중년 이후의 요통은 허리가 많이 약해졌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다. 척추 명의라고 소문난 의사들을 찾아 다녀도, 용하다는 한의원에 가서 탕제를 먹어도, 매일 물리치료를 받아도 근본적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는 것보다 헬스클럽에 가서 허리를 강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운동이 더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모든 요통이 다 노화현상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드물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 방치할 경우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병적인 요통도 있다. 노화 현상으로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요통과 골수염, 암, 결핵 등의 심각한 질병에 의한 요통을 감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병적인 요통의 특징들을 미리 알아두자.▲요통이 심해 계속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체중 감소나 열이 있는 경우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보행에 지장이 있는 경우 ▲통증으로 인해 평소 좋아하던 운동이나 일이 하기 싫어지는 경우 등이다. 이런 특징이 나타날 때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MRI 등의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너무 소심한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대범한 것도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日도 대북 중유제공 동참해야”

    “日도 대북 중유제공 동참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을 방문 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일본 측에 북한의 핵불능화에 대한 반대급부 제공에 동참하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정부는 6자회담에 참여하고 있지만 일본인 납치문제를 이유로 6자회담에서 합의된 중유 제공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유 장관은 이날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치문제가 6자회담의 성공에 지장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하며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회담에서 한·일 양국이 과거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고무라 외무상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 국제사회에 공헌해 나가는 ‘한·일 신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제의했다. 유 장관은 이날 후쿠다 야스오 총리를 예방하고 오는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유 장관과 한국특파원단과의 일문일답. ▶북한의 강경 발언에 대한 대응은. -북한이 최근 며칠간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목적이 있어서 아니겠느냐. 우리는 차분히 대응하고 있다.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대해 받아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일본과의 경제협력은. -일본 측의 한국 부품·소재산업에 대한 투자확대 및 기술협력, 양국 경제계간 대화협의체인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 테이블’의 구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전용 공단이나 규제완화 등 투자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일본 정부도 농산물 개방 때문에 정치적 충격이 커 머뭇거리고 있지만 희망은 하고 있다.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 테이블이란. -이 대통령의 방일 때 처음 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의 경제단체연합회가 주축이 돼 대기업 CEO 6∼7명이 각각 참여, 한·일간의 경제교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회의다. 서로의 의지를 확인, 좀더 긴밀히 대기업의 합작투자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한국이 부품소재 분야 때문에 만성적인 적자인 만큼 기술을 가진 일본 업체가 한국에 합작 투자한 뒤 제품을 일본에 다시 수출하고 한국에도 판매하는 식의 기업제휴를 유도할 것이다. ▶한·일 셔틀외교의 활성화는. -올해 8∼9차례는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도쿄뿐 아니라 홋카이도 도야코의 G8 정상회의, 페루 APEC,ASEM,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재방한 등 여러 기회가 있다. hkpark@seoul.co.kr
  • 어젯밤 또 한숨도 못주무셨나요?

    어젯밤 또 한숨도 못주무셨나요?

    봄철 대다수 직장인들은 식사 후 어김없이 눈꺼풀이 감기는 ‘춘곤증’을 경험한다. 춘곤증을 이기는 것은 허기질 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먹지 못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춘곤증보다 더 괴로운 증상이 있다. 바로 봄철 ‘불면증’이다. ●올바른 숙면법 인간이 매일 8시간가량 잠을 잔다고 치면 우리는 인생의 3분의1을 잠으로 보내는 셈이다. 수면은 하루 중에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고 낮 동안 활기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같은 봄철에는 겨울보다 밤시간이 짧아져 생체리듬이 쉽게 깨지고, 수면장애 증상이 생기기 쉽다. 낮에는 춘곤증,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불면증을 이기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과식이나 과음을 피해야 한다는 것. 저녁 때 과식하거나 과음을 하면 위장에 무리를 주고, 밤에 화장실 출입이 잦아져 수면에 지장을 받는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취침 전에 샤워나 목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촉진돼 근육이 이완되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오후에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오후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수면을 이롭게 한다. 반면에 밤늦게 하는 과도한 운동은 수면방해를 불러온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잠을 청해서도 안 된다. 다른 곳에서 가벼운 일을 하고 졸린 상태가 됐을 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너무 낮아도 고개가 뒤로 젖혀져 기도 내부가 빠르게 마르고 수면에 방해가 된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베개는 목 뒤부터 머리 일부까지 둥글게 받쳐주는 것이 좋다.”면서 “커피나 홍차는 흥분을 일으켜 숙면을 어렵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면증 이기는 한방요법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계절의 ‘음양 변화’로 설명한다. 여름은 양기, 겨울은 음기가 강한 계절이라고 보면 봄은 양기가 늘어나고 음기가 줄어드는 시기다. 따라서 늘어나는 양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낮에 춘곤증이 나타나고, 음기가 줄어들면 밤에 불면증이 나타난다. 한방의 관점에서 불면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봄나물’이다. 봄나물은 봄의 기운을 받아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적절히 공급해주고,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태국이나 베트남의 아열대 기후대에 나는 과일인 ‘용안육’(롱안)도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말린 것을 그대로 먹거나 대추와 함께 차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연꽃 잎을 따다 말려 사용하는 ‘연잎차’도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마음이 초조해 긴장되고 잠이 오지 않을 때 효과가 좋다.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해 만든 ‘산조인차’도 중추신경계통의 조절기능이 좋아 불면증에 사용된다. 다량의 단백질과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약간 볶은 뒤 보리차를 끓이듯 물에 넣어 끓여 마시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쉽게 화를 내는 증상도 완화시켜 준다. 마사지법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상대방의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을 손바닥을 모아 가볍게 두드리는 마사지법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발바닥 가운데를 강하게 지압하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용천’(湧泉)이라는 곳이다. 이곳을 자극해주면 불면증이 완화된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일시적인 정도의 불면증이라면 차나 마사지 등의 손쉬운 생활요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통 땐 가벼운 스트레칭 노인들은 요통이나 관절통으로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는 물침대나 푹신한 침대보다 다소 단단한 요나 스프링 침대가 도움이 된다. 무릎 밑에 담요를 말아서 받치는 것도 좋다. 통증이 많이 느껴지면 가볍게 허리 근육을 스트레칭한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운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등을 대고 누워서 가볍게 다리를 드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따뜻한 온돌이나 전기 장판으로 허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낮 시간에 지나치게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일을 많이 했거나 너무 오래 걸어 허리가 아플 때는 얼음찜질이 훨씬 효과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신한 남자’ 초음파 사진 공개됐다

    ‘임신한 남자’로 화제가 된 토마스 비티(Thomas Beatie·34)가 진실규명을 위해 초음파 검사에 나서 건강한 태아의 사진을 공개했다. 토마스 비티는 아내를 대신해 임신해 성공한 트랜스젠더. 트레이시 레건디노(Tracy Lagondino)라는 이름의 여성이었던 그는 성인이 된 후 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자가 됐다. 그는 10년 전 현재 아내가 된 낸시 로버츠(Nancy Roberts)를 만나 가정을 꾸렸지만 낸시가 자궁을 적출해 아이를 갖는 것이 불가능했다. 다행히 토마스는 성전환 수술 당시 자궁을 그대로 남겨둬 임신이 가능한 상태였고 이들 부부는 정자 은행을 통해 아이를 갖는데 성공했다. 토마스는 최근 유명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아이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찍힌 초음파 검사 과정을 공개했다. 검사 결과 태아는 매우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토마스는 “나도 아이를 가질 권리가 있다.”며 “아내가 직접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면 내가 임신하는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를 무사히 출산 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괴물’로 취급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이가 태어난 후 누구를 아빠로 불러야 하겠냐는 질문에 토마스는 “아마 내가 아빠고 낸시가 엄마가 될 것”이라며 “임신이 내 정체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그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믿지 못하는 가족과 주변인들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아 공개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임신한 남자’(Pregnant man)외에도 ‘세계 최초 임신한 트랜스젠더’라는 별칭이 생긴 그는 오는 7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사진 맨 아래는 수술 전 아내 낸시와 찍은 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법제처는 MB정부 규장각’

    법제처,‘이명박 정부의 규장각’으로 부상하나. 법제처 공무원들이 이석연 신임 처장 취임 이후 한껏 고무돼 있다. 국민과 기업에 불편을 주는 법령 개폐작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규제개혁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조선 정조 때 개혁작업의 핵심기구였던 ‘규장각’이 연상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규장각은 당시 국립도서관 기능을 하면서 조선의 정치·경제·민생 등 현실문제의 해결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했다. 정조는 규장각 신진학자들을 중심으로 노론 등 기득권 세력에 맞서 사회모순을 비판하고 재검토하는 등 개혁을 추진해나갔다. 법제처 직원들은 국민불편과 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각종 법령 개폐 작업에 나선 것이 ‘규장각의 개혁작업’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법령 소관부처들이 개폐작업에 ‘딴죽’을 걸기 시작한 점,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처장의 참신한 시각에 힘을 실어준 점 등 최근 법제처를 둘러싼 환경도 정조 당시와 비슷하다. 이 처장은 얼마 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자동차 선팅 규제와 운전면허 미소지자 범칙금 부과 개선, 세무조사 기간 명시, 부처 내부규정 사전심사제 도입 등을 사례로 들며 국민 불편 법령을 개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국민불편법령개폐센터’ 개소와 함께 법령 개폐에 본격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벌써 부처들의 반발 움직임이 포착된다. 얼마 전 이석연 법제처장이 국세기본법상의 세무조사 기간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하자, 국세청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의 소관사항인데 법제처가 간섭한다.”고 반발했다. 선팅 규제 폐지에 대해서도 소관 부처들은 “법제처가 ‘오버 액션’하고 있다.”는 기류를 보인다.“법률 문구나 검토해야 할 곳이 어떻게….”라며 법제처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이와 관련, 이 처장은 “소관 부처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의 법령 개폐에 끝까지 반대하면 이를 사회적 이슈로 공론화하겠다는 것. 이 처장의 의지가 대통령 신임을 바탕으로 결실을 맺을지, 부처들의 반발에 밀려 표류할지 주목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농진청 관계자 예정대로 방북

    북한이 지난 27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당국 인원을 철수시킨 데 이어 29일 김태영 합참의장의 핵공격 대책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당국자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차단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남측 인사들의 육로 방북에 아직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민간단체들의 방북도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31일 오전 지방자치단체 및 농촌진흥청 관계자 8명과 1600여명의 민간인들이 경의선·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육로로 방북했다. 이들은 북측으로부터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으며, 방북 수속에 걸린 시간도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방북한 지자체 및 농진청 관계자들은 북측과의 영농 협의 등을 위한 실무 인력들로, 지난 주말 이전에 방북 승인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방북하는 남측 당국자는 회담 대표, 북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자, 민간 차원의 대북사업을 지원하는 실무인력 등으로 나뉜다.”며 “북한이 방북을 막겠다는 당국자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통지문만 봐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간 차원의 방북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5명은 1일 개성을 방문하며,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4명은 2∼5일 평양에 간다. 나눔인터내셔날 9명과 남북어린이어깨동무 8명, 남북함께살기운동 5명도 지원사업 협의차 2∼5일 평양을 방문한다. 한편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사업에 따라 북한에 제공키로 한 8000만달러 상당의 경공업 원자재 중 마지막 항차분이 이날 출항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8) 천식

    [한국인의 질병] (28) 천식

    어느날 갑자기 숨이 가쁘고 숨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와 기침이 난다면? ‘감기일 테니 약 몇 알 사먹고 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이는 전형적인 ‘천식’의 증상이다. 최근에는 노인성 천식이 급격히 증가해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51) 교수는 “천식 환자는 치료를 빨리 받으면 일반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된다.”며 환자의 10∼20%는 완치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천식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 다만 국내 천식 환자 비율은 전체 국민의 5∼10%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인구가 4800만명이라고 하면, 천식 환자가 400만명 이상이라는 의미다. “천식은 어릴 때 주로 생깁니다. 초등학교 입학전에 생겼다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에는 50세 이상 중년층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노인성 천식이 늘고 있다는 것이지요.” ●천식의 가장 큰 원인은 ‘알레르기´ 천식의 가장 큰 원인은 알레르기다. 우리 몸은 외부 물질이 몸속으로 침입하면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다가 점차 반응이 사라지는데, 천식은 이것이 유지되는 병이다. 특히 자동차 도색공처럼 직업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 공해 물질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천식을 앓을 확률이 높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천식을 앓았다면 자식도 같은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25%에 달한다. 꽃가루나 황사도 천식을 일으킬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은 증상이 보통 감기와 매우 유사하다. 쌕쌕거리는 숨소리나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천식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 기침은 특히 밤과 새벽에 심하고, 때때로 서서히 잦아들기 때문에 천식 증상인지, 아닌지를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폐기능·알레르기 검사로 증세 진단 천식은 환자의 설명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세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처럼 증상이 유사한 질환도 있기 때문에 지레짐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확하게 증세를 확인하려면 폐기능검사, 알레르기 반응검사 등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천식 환자가 운동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오히려 격렬한 운동을 끝내고 난 뒤에 숨이 가쁘고, 평소보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죠. 증상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정밀 검진을 받기 전까지 모르고 지나치는 환자도 많아요.” 천식 환자는 초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10명 중 1∼2명은 완치된다. 천식 환자는 기관지 염증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하는데, 이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기침이나 숨이 차는 증상을 완화하는 기도확장제 등의 ‘증상완화제’를 많이 쓰면 몸은 편해지는 반면 염증은 억제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흡입형 스테로이드로 만들어진 ‘항염증제’에 대한 거부감부터 없애는 것이 좋다. 흡입형 스테로이드는 기도에 집중적으로 작용하므로 전신부작용이 크지 않다. ●항염증제 지속 사용땐 증상 크게 완화 평생 약을 몸에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애초에 이런 항염증제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환자도 많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서는 천식 환자의 50%가 항염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항염증제를 꾸준하게 사용하면 몇 달씩 약을 쓰지 않아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심지어 이 기간이 수년씩 이어지기도 한다. 보조요법으로 증상완화제를 쓰면서, 꾸준히 항염증제를 흡입하면 완치까지는 아니라도 천식 증상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다. “증상은 없어도 계속 병의 불꽃을 살려두면 기도안의 염증 반응이 이어져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중증 천식으로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려면 염증의 뿌리를 뽑는 항염증제를 꾸준히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 등 음식으로는 천식 완치 못해 음식으로 천식을 낫게 할 수는 없다. 다만 배, 은행 등은 폐기능 향상에 도움을 줘 기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도라지도 마찬가지로 천식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천식이 생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집먼지 진드기’다. 집먼지진드기는 습도가 75∼80%인 공간에서 가장 잘 자라고,50% 이하에서는 살 수 없다. 따라서 실내를 적정습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대, 카펫, 천으로 만들어진 소파는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의 털도 천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환자와 격리시켜야 한다. “환자들은 무조건 기침만 하면 천식으로 생각하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죽을 병’이나 ‘죽을 때까지 갖고 가야 되는 병’으로 생각하고 몹시 우울해하죠. 하지만 전문가 진료와 치료를 받고 주변 환경을 잘 개선하면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좋은 약제가 많이 나와서 입원 환자도 줄고 있어요.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장 먼저 담배부터 끊어라” ●프로레슬러 이왕표씨의 극복기 WWA 세계챔피언인 프로레슬러 이왕표(52)씨.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매일 몸 관리에 한창이다. 2006년 작고한 ‘박치기왕’ 김일과 더불어 ‘레슬링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이지만, 훈련 강도는 20∼30대 때나 변함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그가 한때 천식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최악의 상황에는 폐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어요. 계단을 오르면 숨이 벅찰 정도였죠. 꾸준히 치료를 받고 운동을 계속해 폐활량을 100% 회복했습니다. 치료를 받은 뒤부터 운동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요.” 훈련이나 경기를 위해 링 위에 올랐을 때 주위를 날아다니는 먼지가 문제였다. 그는 숨쉬기가 벅차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더 악착같이 운동을 하면서 몸을 혹사시켰다.40대에 들어서야 뒤늦게 천식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섰지만 ‘조금만 더 일찍 치료를 받았다면’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예전의 저처럼 안일하게 생각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아요. 흡입 치료제가 불편하다고 쓰지 않으려는 환자도 많죠. 전문가를 만나 진단을 받은 뒤에 치료제를 써보세요. 천식은 완치가 어렵다고 하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2004년 ‘천식 홍보대사’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주변에 천식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금연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천식을 이기려면 먼지가 많은 환경을 피하면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트레스 많으면 천식위험 3배↑ ●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연구결과 천식 환자는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이 1998년 시행된 ‘제1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스트레스와 천식의 관계를 구명한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20세 이상 남녀 전체 인구 가운데 무작위로 추출한 92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천명음(숨이 쌕쌕거리는 천식의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2.6∼3.6배 높았다.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천식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스트레스로 인한 천식을 막으려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몸을 피로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1주일에 3∼5일씩 20분가량 가볍게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명상과 같은 긴장 완화법을 터득하거나 오락활동에 열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단을 균형있게 짜고, 가능하면 충분하게 수면을 취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의 천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발병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여성이 임신 중에 자녀의 면역체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 교수는 “천식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스트레스는 물론, 면역체계의 혼란과 환경오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환자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직장 초년생이 경계해야 할 것

    3월의 마음·치우침 없는 인간관계 사회에 갓 발을 내디딘 직장 초년생들은 냉랭한 분위기와 익숙하지 않은 업무로 인해 ‘도마 위에 올라간 생선’과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몇몇 사람은 확실히 자신에게 우호적임을 눈치 채게 된다. 호감을 보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던 당신은 어느 날 홀연 자신이 ‘그 파벌’의 일원으로 취급당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특히 ‘그 파벌’이 많은 사람들 눈에 미운털이 박힌 존재라면 잘 모르는 동료들도 당신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것이다. 당신은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룹’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혹은 암암리에 의견이 충돌할 때 당신은 ‘그들’이 지지해달라고 보내는 은근한 눈빛에 흔들려 마음에도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얼마 후 당신은 주체적인 판단력을 잃은 사실에 씁쓸해질 것이다. 직장에서 우의를 쌓겠다는 조바심 탓에 인간관계의 함정인 ‘끼리끼리’에 말렸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면 함정과 올가미는 항상 원의 형태라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서클’도 마찬가지이다. ‘서클’은 어떤 조직이나 집단의 이익이 외부와 갈등을 빚을 때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당신과 친구들은 ‘떼거리’로 비쳐진다. 이해관계가 얽힐 때 당신들은 한 참호에 모여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그룹’성원들끼리 나누는 정을 남들이 우의라고 믿어주길 기대해선 안 된다. 우의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감정이지만, 그룹의 구성원들은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해관계로 인해 가까워진 사이가 아니라 해도, 일단 이해가 엇갈리면 그룹 내의 사람들끼리도 시험을 당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군자의 관계는 물처럼 담담하다는 말 앞에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 함정에 빠지지 않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관건은 좋고 싫음을 따지지 않고, 친소의 차이 없이 동료들과 한결같은 사이를 유지하는 데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업무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동료들을 자세히 관찰하되 질문은 삼가고, 업무 이외의 다양한 역학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조직에는 생리적으로 이해를 달리하는 파벌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의 합종연횡을 이해해야 하지만 어느 한 편에 서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되도록이면 전체 모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소규모의 모임(을 빙자한 파벌 미팅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은 피해서 친화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동료에 대한 험담이나 스캔들에 대해 듣는다면 경계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당신을 자기편이라 여긴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들은 이야기를 다른 동료에게 전한다면 80% 정도는 어느 ‘계파’에 속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최소한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파벌’은 사회 초년생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사회적 사춘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파벌이라는 함정에 걸려들면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해 많은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사회에서 사귄 사람들과 의기투합하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다.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한편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신분이 바뀐 뒤에는 그에 맞는 마음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동료들 간의 상투적이고 의례적인 행동은 사회생활의 에티켓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다층적이고, 때로는 서로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친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화제는 삼간다. 그는 문제를 왜 그렇게 해결하려 하지? 그 사람들은 같이 무엇을 하는 겁니까? 모 부장은 모 씨를 편애하는 것 같아요. 나랑 친구들은 이런 일을 당하면 이렇게 처리하는데…. 너랑 그 사람들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아. 나는 모 씨와 일할 때가 훨씬 편해. 이 일은 나랑 그에게 맡기면 잘할 수 있는데. 여기는 인간관계가 왜 이렇게 복잡하죠? 이 글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삶의 주인이 되는 실천’을 권하는 책 <나를 이기는 힘, 평상심>(장쓰안 지음, 황보경 옮김)에서 뽑아 정리한 것입니다. 무자년 한 해, ‘평상심’에 관한 유익한 내용을 모아 매달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 박주영 동북고서 4주간 교생실습

    박주영(23·FC서울)이 31일부터 4주간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동북고등학교에서 교생 실습에 나선다고 구단이 28일 밝혔다. 박주영은 2004년 3월 고려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가 프로 진출로 학업을 중단, 다음해 제적됐다가 그해 9월 재입학해 올해 가을학기 졸업을 앞두고 실습에 참가하게 된 것. 오전에는 체육 수업을 참관하고 방과후에는 FC서울이 후원하는 이 학교 축구부 훈련에 명예코치로 나설 예정이다. 박주영은 실습 기간 중 다음달 2일 하우젠컵 수원과의 경기를 포함,5경기 가운데 4경기가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출전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구단은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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