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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저축은행 업계 자산 1위인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저축은행 2곳이 영업정지 조치돼 파장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인출 사태에 대비해 저축은행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임시회의를 열고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이날부터 6개월 동안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두곳은 만기도래 어음 및 대출 만기연장 등을 제외한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지난달 14일 삼화저축은행에 이어 한달여 만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예금자의 과도한 불안감은 정상적인 저축은행의 경영활동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명하고 신중하게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대전저축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예금 인출로 유동성이 부족해져 예금자 인출 요구에 응할 수 없는 디폴트 상황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자체 보고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완전잠식된 상황이고 자회사인 대전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 예금 인출 확산으로 예금 지급이 어려워져 예금자 권익이나 신용질서를 해칠 게 명백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금융위는 이날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 검사에 돌입했다. 계열 관계의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에 대한 연계 검사도 동시에 착수했다. 금융위는 향후 부산·대전저축은행이 경영 상태를 건전하게 만들지 못하거나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적기시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부산과 대전저축은행의 예금자는 1인당 원리금 기준으로 5000만원 이하의 예금이 전액 보호된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예금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약 한달 동안 1500만원을 한도로 가지급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신청한 차입한도를 현행 6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렸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해적에 수면제 투여 시도…사랑하는 아내에게 큰 빚”

    “해적에 수면제 투여 시도…사랑하는 아내에게 큰 빚”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4개월 만에 풀려난 금미305호 김대근(54) 선장이 피랍기간 동안 기록한 일기 내용이 16일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일기에는 해적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탈출을 시도하려던 일, 해적질에 동원됐던 사실, 아내를 향한 그리움 등 절박했던 심경이 담겨 있다. 김 선장의 부인 이모(54)씨는 16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어제 남편과 통화했는데 일기 등 그런 말은 없었다.”면서 “피랍기간 동안 남편이 겪은 고초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선다.”고 말끝을 흐렸다. 금미호는 석방 6일 만인 지난 15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2시) 케냐 몸바사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다음은 김씨의 피랍 일기 일부이다. ●해적 허점 찾을 수 없어 좌절 배에 대게 마취용 수면제가 1000알 정도 있어서 해적들이 차를 마실 때 수면제 탄 물을 마시도록 주방장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주방장은 “잘못하다간 우리 모두 죽는다.”고 울면서 사정을 했다. 그래도 수면제를 먹고 조는 놈 있으면 너와 내가 총을 빼앗아 죽기를 불사하고 싸우자고 결의했지만 허점을 찾을 수 없어 결국 포기했다. 차라리 내가 수면제 먹고 잠들어 버릴까 수없이 생각했다.(2010년 10월 12일) ●재벌 부럽지 않은 해적 상선 1척 잡으면 기본이 600만 달러라고 하니 그 돈으로 케냐, 동남아, 유럽 등지에 부동산을 사고 주식도 사고 재벌보다 더 잘살고 있는 실정이다. 케냐 선원들한테 한달 급료가 얼마냐고 묻기에 150달러 정도 된다니까 해적들이 웃으면서 “뭐 하러 배 타느냐.”며 “해적질 한번에 너희가 평생 버는 것을 해결한다.”고 하며 당직을 서는 조타수에게 해적에 지원하라고 한다.(10월 25일) ●해적들에게 풀어달라 호소 43명을 죽여도 돈 1달러도 나올 데가 없다고 호소했지만 해적들은 막무가내다. 해적들은 인터넷에 들어가서 ‘305 Golden Wave’(금미호) 치면 한국 선원 2명이 중요하고 한국 정부로부터 돈 받는 데는 지장없다고 나온다며 끝까지 우긴다. 과연 한국 정부가 해적 테러에 어떻게 국민의 생명을 지켜줄지 의문이다.(11월 3일)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 내가 진 빚 중에 제일 큰 빚이 당신에게 진 빚일 게요. 이 빚을 다 갚기 전에는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절망을 딛고 꼭 성공해 코스모스보다 더 맑고 청초한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소. 사랑하오.(1월 13일)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日 온천명소 나가사키현 ‘운젠 지옥’

    日 온천명소 나가사키현 ‘운젠 지옥’

    산간 마을 여기저기에서 수증기가 구름처럼 솟아오릅니다. 멀리서 보자니 꼭 선계(仙界)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서면 척박한 땅의 바위 사이로 온천수가 부글부글 끓어 오릅니다. 대기에 스민 유황 냄새는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지옥과 닮았다는 일본 시마바라 반도의 ‘운젠지옥’(雲仙地獄) 풍경입니다. 관광객들의 평온한 표정과 주변 건물들의 넉넉한 자태가 없었다면 영락없이 지옥이라 여겼겠지요. 사람과 화산이 공생하는 독특한 여행지, 일본 규슈 서쪽의 시마바라반도를 다녀왔습니다. ●화산과 사람의 공생 나가사키현 운젠시는 1934년 일본의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작은 온천마을이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차로 세 시간쯤 걸린다. 운젠지옥은 땅 속 마그마가 지상으로 고온의 가스를 뿜어내면서 늪처럼 형성된 곳으로, 운젠시에서 으뜸가는 볼거리로 꼽힌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산책을 하거나 계란 등을 삶아 먹으며 ‘지옥’을 즐긴다. 화산과 사람이 공생하고 있는 셈이다. 운젠온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화산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게다가 최근 규슈 남단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사이의 신모에다케가 ‘폭발적 분화’를 거듭하고 있어 궁금증이 더할 터다. 1990년 11월 운젠국립공원의 주봉인 후겐다케(普賢岳·1359m)가 용암과 가스를 내뿜으며 분화를 시작했다. 이듬해엔 화구 분화로 형성된 용암돔이 붕괴, 시속 100㎞가 넘는 화쇄류로 돌변하면서 시마바라(島原)시 남쪽 마을을 덮쳤고, 취재진과 화산학자 등 4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때 분화로 후겐다케 위에 높이가 124m나 되는 헤이세이신잔(平成新山·1483m)이 새로 만들어졌다. 화쇄류는 1996년 5월 1일까지 총 9432회 발생했다. 앞서 1792년엔 대규모 분화와 대지진, 그리고 산의 붕괴와 쓰나미로 무려 1만 5000명이 희생됐다. 시마바라시 문화관광해설사 하세가와는 “당시 후겐다케 옆의 마유산(眉山) 3분의1이 무너졌고, 화쇄류로 324채의 집이 매몰됐다.”며 “바다가 메워져 산에서 800m 떨어져 있던 아리아케만(灣)이 지금은 1.5㎞ 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약 700m의 바다가 뭍으로 변한 셈이다. 덩달아 시마바라 시내도 평균 6m가 높아졌다고. 마유야마의 붕괴로 아리아케만에선 높이 23m의 쓰나미가 일었다. 20㎞ 떨어진 맞은편 구마모토현을 오가며 피해를 키웠다. 시마바라시의 시라치(白土) 호수도 이때 만들어졌다. 하지만 운젠시가 속해 있는 시마바라반도가 남규슈의 신모에다케와 100㎞ 이상 떨어진 데다, 바람도 태평양쪽으로 불고 있어 여행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350년 역사 자랑하는 온천지대 화산이 재앙이라면, 온천은 축복이다. 시마바라반도의 온천을 대표하는 운젠온천은 화산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후겐다케 남서쪽 산자락의 해발 700m 고지에 터를 잡았다.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지대다. 이중 6㏊의 펄펄 끓는 늪지대가 운젠지옥이다. 운젠지옥 주변에 2㎞의 ‘지옥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천천히 돌아보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크고 작은 지옥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다. 갖가지 나쁜 생각들을 경계하라는 ‘팔만지옥’, 수다스러움을 멀리하라는 ‘참새지옥’도 있다.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은 운젠지옥 중에서도 가장 압력이 높고 수증기 끓는 소리가 큰 곳. 분출할 때 소리가 땅 아래 망자들이 울부짖는 절규처럼 들린다고 해 이름 지어졌다. 350년 전에는 개종을 거부한 천주교 신자들을 고문하고 사형시킨 ‘진짜 지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운젠온천은 유황이 함유된 강산성 온천이다. 온천수 온도는 70~100도. 하루 400t가량 솟는다. 히로시 히데야마 운젠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온천수를 파이프로 연결해 운젠온천마을의 20개 료칸과 호텔 등에 공급한다.”며 “살균효과가 뛰어나 습진 등 피부병과 신경통, 미용 등에 효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입욕 전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발끝이나 손끝부터 천천히 물을 묻혀 피부 혈관을 확장시킨 뒤 어깨까지, 고혈압 환자인 경우 하반신만 물에 담가야 한다.”며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하면 물에서 나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했다. 온천은 숙박시설에 딸린 곳도 있고, 공동 온천도 있다. 온천욕만 할 경우 500~1000엔 정도 받는다. 100엔짜리 대중탕도 두 곳이 있다. 유노사토와 신유 공동온천으로, 역사가 100년을 헤아린다. 운젠시 서남쪽 해안마을인 오바마(小浜)는 해수온천으로 이름난 곳. 지하에 고였던 바닷물이 데워진 뒤 마을 해안길이나 바닷가 테트라포드(삼발이)를 가리지 않고 솟구친다. 용출량이 많은 곳엔 발을 담글 수 있는 무료 족탕과 고구마, 달걀 등을 온천수에 쪄 먹을 수 있는 시설을 해 놓았다. 족탕 길이는 온천수 온도와 같은 105m. 일본에서 가장 길다. 105도의 온천수를 80도로 식히고, 다시 바닷물과 섞어 40도로 낮춘 뒤 흘려 보낸다. 족탕 끝엔 애완견 전용탕도 마련해 뒀다. 바다 경치를 보며 온천을 즐기는 노천탕도 있다. 1시간 300엔. 만조 때는 타는 듯 붉은 바다가 눈앞에 넘실댄다. 여기에 따뜻한 사케(정종) 한 잔 기울인다면 세상에 더없는 호사겠다. ●사무라이 숨결 오롯한 시마바라 운젠 인근 시마바라시도 잊지 말고 찾자. 시마바라성(城)을 중심으로 발달한 고도(古都)다. 운젠시에 견줘 제법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남아 있다. 헤이세이대분화 때 마유산이 방벽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해자로 둘러싸인 시마바라성을 중심으로 무사도의 숨결이 오롯한 사무라이저택, 시라치 호수 등 관광지가 몰려 있다. 후쿠오카에서 원자폭탄 피폭지인 나가사키를 통해 운젠을 오갈 경우 한번쯤 고속도로를 버리고 옛 도로를 이용하길 권한다. 현도(縣道) 128호선이다. 산자락과 바닷가를 고루 아우르며 달리는데, 편백나무와 삼나무 우거진 길이라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자로 잰 듯한 일본의 현대식 풍경과는 전혀 다른, 조금은 남루한 일본의 시골 풍경과도 마주할 수 있다. 여기에 나가사키 시내 폭심지에 들러 일본인의 아픔까지 공유한다면 나가사키 여행으로 모자람이 없겠다. 글 사진 운젠·시마바라(일본 나가사키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인천~후쿠오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각각 하루 3회, 부산~후쿠오카는 대한항공 하루 2회, 아시아나항공 하루 1회 운항한다. 후쿠오카공항에서 지하철로 JR하카다역으로 이동한 뒤 특급 갈매기를 타면 이사하야역까지 1시간 30분(일반표 3790엔, 약 5만 1000원), 이사하야역에서 운젠온천까지 버스로 1시간 20분(1300엔) 걸린다. 운젠온천마을(www.unzen.org)에 숙소를 예약한 경우 후쿠오카 하카다역에서 운젠온천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젠온천마을에 일본 10대 료칸 가운데 하나인 한즈이료(半水盧·81-957-73-2111)가 있다. 경북 청도 출신의 재일동포 가네우미 류카이(海龍海·61·유코그룹 회장)가 운영하는 최상급 료칸이다. ‘평생에 한번, 최상의 음식과 서비스’가 모토다. 바깥세상과 차단된 가운데 쾌적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14동의 복층형 독채 객실이 들어서 있다. 객실마다 별도의 정원이 딸려 있고, 요리사 8명 등 35명의 종업원이 ‘1손님 1종업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실엔 전용 노천탕도 있다. 숙박료는 1인 5만엔부터. 민박은 보통 7000~1만엔, 호텔과 료칸은 1만 5000엔선이다. 부산 나가사키시 관광사무소 (051)463-3111, ▲시마바라의 향토 음식 구조니(具雜煮)를 꼭 맛볼 것. 찹쌀떡에 버섯과 야채, 장어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고 끓였다. 농민 봉기 ‘시마바라의 난’을 이끌었던 소년 지도자 아마쿠사 시로(天草四郞)가 농민군과 나눠 먹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시마바라성 정문 앞 히메마쓰야(姬松屋) 등이 유명하다. 유부초밥을 곁들인 구조니 정식이 1200엔부터. 나가사키 짬뽕도 빼놓을 수 없다. 오바마온천지역 내 자노메(蛇の目) 등이 유명하다. 850~1050엔.
  • 나사 빠진 KTX… 관리 총체적 부실

    지난 11일 광명역 인근 터널에서 발생한 KTX산천의 탈선 사고는 유지 보수에서부터 철도 운행정보 관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관리 시스템 부재가 빚은 인재(人災)로 확인됐다.<서울신문 2월 14일자 1, 10면> 그러나 정부는 이번 사고가 현장 작업자의 단순 실수로 인해 생긴 것이라며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판이 제기된다. 고속철도 운영 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재점검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공식사고조사기구인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사고 열차인 KTX산천 차량 자체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히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국토해양부의 내부 문건인 ‘열차탈선사고 원인 및 대책보고’에 따르면 국토부는 사고 원인을 선로전환기를 보수한 용역업체의 실수와 코레일의 정비 부실로 성급하게 결론내렸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 “언론이 선로전환기 및 차량 등 시스템 결함은 아니며 정비불량 등 인적과실로 인한 사고라고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코레일이 정부대전청사에서 가진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한 현황 브리핑도 맥을 같이했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작업 과실과 매뉴얼상 업무 수칙을 어긴 현장 근무자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1시 10분부터 4시 30분까지 노후케이블을 교체하는 전기공사가 있었는데 당시 작업자가 선로전환기 내 5번 단자 너트를 끼우지 않았던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열차운행이 시작된 오전 6시부터 7시 22분 사이 3차례의 불일치 장애가 감지됐다. 그러나 장애 감지 이후 현장으로 간 코레일 직원은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빠진 너트를 발견하지 못한 채 선로전환기의 조절단자함 표시회로를 직진만 가능하도록 임시 조치했다. 하지만 이 작업자는 이 같은 작업 내용을 생략한 채 구로에 있는 코레일 교통관제센터에 “열차 운행에 지장 없도록 임시 조치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뉴얼대로라면 장애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과 현장에서 선로전환기를 직진으로 가능하도록 조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관제센터도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관제센터에서는 더 이상 장애가 감지되지 않자 낮 12시 53분 사고열차의 선로를 우측으로 전환했지만 불일치로 표시되자 긴급히 직진으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선로전환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서울방향으로 가야 하는 열차가 우측선으로 진입했고 열차는 이탈했다. 코레일 측은 사고 이후 국토부에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사위는 조만간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 산천’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오상도기자 skpark@seoul.co.kr
  • 고교 평준화, 주민 3분의2 동의 얻어야

    고교 평준화, 주민 3분의2 동의 얻어야

    올해부터 특정 지역의 고교 평준화 지정권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각 시·도 의회로 이양된다. 또 평준화 지정 때는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반드시 거치고, 해당 지역 주민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등 지정 요건도 대폭 강화된다. 교과부는 14일 현행 ‘교육과학기술부령’으로 정했던 고교 평준화지역을 각 시·도가 ‘조례’로 지정·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교과부는 “2009년 대통령 직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지방교육자치제도 구현을 위해 평준화 지정권을 시·도로 넘기라고 결정한데 따른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시·도 조례로 평준화 지역을 지정하기 위해서는 ▲도로·대중교통의 발달로 어느 고교에 배정되더라도 통학에 지장이 없는 곳 ▲중학교 졸업생 수와 고교 입학 정원이 균형을 이루는 곳 등 2가지 기본 요건을 갖춰야 한다. 또 조례 지정에 앞서 교육감이 기본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의무 사항도 새로 포함시켰다. 이에따라 시·도교육감은 평준화 지정 희망 지역의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열어야 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참가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조사 참가자의 범위는 해당 지역 초·중학교 학생, 학부모 및 지역 교육 전문가 등이며, 조사 대상과 범위는 관련 법에 따라 시·도가 규칙으로 정하면 된다. 아울러 평준화 시행에 따른 ▲학교군 설정 및 학생 배정방법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 계획 ▲비선호 학교 처리계획 ▲교육과정 운영 지원계획 등을 담은 타당성조사를 반드시 시행하도록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서 보듯 학군 배정 및 비선호 학교 문제 등 평준화 준비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여론에만 의지해 결정할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평준화 지정의 예측 가능성과 시행 후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시행령에 평준화 지정 절차와 요건을 명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가 평준화에 부정적이고, 이 때문에 경기, 강원 등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교과부와 대립 중이어서, 지정권이 시·도 의회로 넘어갈 경우 무상급식처럼 여야 간 정치적 논쟁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되는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노원 여대생 살인사건 어머니 “네티즌에 감사”

     2년 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사망한 여대생 신모(당시 19세)양의 어머니 김모씨가 이 사건을 재수사하도록 도와준 네티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지난 11일 아고라에 ‘성폭행에 저항하다 죽은 어린 여대생의 사연과 현실-수사 진행상황’이란 글을 올려 “변함없이 언제나 한결 같은 관심과 염려로 큰 도움을 주시는 많은 선생님에게 정말 고맙다. 어떤 제도나 법보다도 우선해서 살아 움직이는 강력한 정의의 힘을 보여주시는 여러 선생님이 계시기에 저는 더욱 힘을 낸다.”면서 “재수사 여론을 모으는 데 도움을 준 네티즌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신양 사건이란 2009년 8월 신양이 친구에게 소개받은 김모(당시 군인)씨, 백모(당시 무직)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이들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저항하다가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진 사건이다. 김씨는 1심 재판에서 폭행죄 혐의가 인정됐지만 신양의 가족이 추가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2심에서 폭행치사죄가 적용돼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김씨가 지난 달 7일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 ‘성폭행에 저항하다 죽은 어린 여대생의 사연과 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 등으로 재수사 중이다.  김씨는 수사 상황에 대해 “제 딸의 수사 소식을 후련하게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그럴 수가 없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의 진실을 사실대로 다 알리면 사회적 충격이 크다.”면서 “검찰과 법원에서의 일은 현재 사건의 진행을 본 뒤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찰청에서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고, 병원기록은 전부 확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러분(네티즌)의 우려대로 이 사건으로 징계를 받을 경찰내부 인물들의 저항에 의해 수사가 지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담당 수사관은 믿어달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다만 (피의자) 백모씨의 삼촌이라고 알려진 변호사 사무실의 형사사무장은 외삼촌으로 밝혀졌고, 형사사무장은 경찰출신이 거의 대부분인데 백씨 외삼촌은 경찰 출신이 아니라고 경찰은 주장한다. 이 점은 현재 저희 측에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경찰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관이 최초 수사 당시 딸의 옷 등 증거물을 확보하고, 피해를 입은 신체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밝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49) 우울한 삶의 변곡점 폐경

    [Weekly Healthy Issue] (49) 우울한 삶의 변곡점 폐경

    중년을 지난 여성은 폐경이라는 중요한 삶의 변곡점을 맞는다. 생리적으로는 인체 기능의 노화에 따른 월경의 영구적인 중단일 뿐이지만 폐경을 맞은 여성의 상실감은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월경은 생식의 증거일 뿐 아니라 여성성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생리현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무리 없이 폐경을 맞으려면 나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심리적으로 심약하거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런 폐경에 대한 정보를 이화의료원 목동병원 산부인과 과장 정혜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폐경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폐경이란 난소의 난포 감소로 배란이 중지되고, 이에 따라 월경이 영구적으로 중단되는 상태를 말한다. ●의료의 관점에서 본 폐경의 의미는 폐경 전 단계인 폐경이행기가 되면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감소한다. 이로 인해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월경량의 변화 등이 나타나다가 결국 월경이 멈추게 된다. 또한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 즉, 가임 능력이 크게 감소한다. 또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감소로 질이 얇아지고 건조해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질의 탄력성이 떨어지며, 질 분비물도 줄어 성교통이 나타나거나 성욕이 감소해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폐경은 난포호르몬을 감소시키므로 유방이 작아지고 늘어지며 탄력이 없어진다. 게다가 콜라겐의 감소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름이 깊어지며, 점차 탄력을 잃게 된다. 이런 변화는 여성성을 훼손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거나 극심한 상실감에 빠지게도 한다. ●폐경은 어떤 원인으로 나타나는지 폐경이 되면 난소에서 더 이상 난자를 만들지 않아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빠르게 감소한다. 폐경은 나이가 듦에 따라 난소의 난포가 자연적으로 감소하여 발생하는 자연 폐경과 난소 제거술, 항암 치료, 방사선치료 등에 의해 난소 조직이 손상되어 오는 인위적 폐경 등이 있다. ●폐경이 진행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초경 후 난소에서는 주기적으로 배란이 일어나는데,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배란할 수 있는 기간은 보통 30∼35년 정도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배란 능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보통 폐경이 되기 10∼15년 전인 37∼38세가 되면 난포의 소실이 가속화되면서 난소의 노화가 일어나게 되고, 이후 갱년기에 이르면 남은 난포가 거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월경이 끊기면서 폐경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난소 기능의 상실로 인한 월경 중단은 정상적인 노화과정의 일부인 만큼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폐경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폐경 증상은 일반적으로 개인차가 상당히 크다. 따라서 폐경기를 전후해 없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단 폐경 증상이 아닌지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치료가 된다면 폐경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폐경과 관련된 이상 증상으로는 안면 홍조·식은땀·과민·불안·우울 등의 감정 변화와 골다공증·동맥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등 전신적인 증세, 노인성 질염·배뇨 장애·요실금·요로감염 등의 비뇨생식기계 증세 등을 들 수 있다. 폐경 여성이 스스로 폐경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우리나라 통계에서 89%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한 가지 이상의 폐경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가운데 안면 홍조는 갱년기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이고 흔하며 고통스러운 증상으로,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정한 수준의 안면 홍조를 경험하게 된다. 쉽게 말해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세로, 갑작스럽게 머리·목·가슴 부위 피부에 홍조 현상이 나타나며, 전신에 열감이 느껴지고 경우에 따라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이런 안면 홍조는 폐경이 지난 후 시작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여성이 폐경에 이르기 전의 폐경이행기에서부터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폐경 후 1∼2년이 지나면 대부분 없어지지만 약 30∼50%의 여성에게서는 폐경 후 5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질이 몹시 건조해져 외음부가 따갑고 불편하며 질의 표피가 얇아져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염증이 생기기 쉽고 냉이 심한 노인성 질염도 폐경 증상 중의 하나로 보면 된다. ●의학적으로 폐경에 적용하는 치료법은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임상에서는 소량의 여성호르몬을 사용한다. 그러나 용량은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특히 고령이나 약에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표준 용량보다 적은 양을 사용하는 소위 ‘저용량 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에 사용되는 호르몬 제제들은 에스트로겐이 주성분이며, 자궁이 있는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을 보호하기 위해 황체호르몬 제제(프로게스테론)를 첨가한다. 이런 에스트로겐 제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투여된다. 가장 흔하고 간편한 방법은 알약 형태로 직접 복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경구 투여가 어려운 경우라면 패취나 겔 제제를 직접 피부에 바르거나 크림 제제를 질내에 투여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폐경 증상은 개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다. 이 가운데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한 증상이 있는 여성이라면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가 필요하며, 이런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는 폐경 여성에서 가장 괴로운 증상인 안면 홍조를 치료하고 수면 장애를 호전시켜 정신 기능의 피로를 줄여준다. 또 질 건조증·외음부 가려움증·성교통 등 질 위축 증상의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며, 재발성 요로감염증·빈뇨·배뇨장애 등의 비뇨기 증상도 호전시킨다. 폐경 후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호르몬 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의 예방 효과 때문이다. 여기에다 호르몬요법이 대장암의 발생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감기만 들면 편도선 부어 고생하는 우리 아이… 편도수술 할까 말까

    감기만 들면 편도선 부어 고생하는 우리 아이… 편도수술 할까 말까

    감기만 들면 편도선이 부어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럴 때마다 부모는 ‘편도선 수술을 해줘야 하나.’ 하고 고민하게 된다. 방학인데다 한파로 어린이 감기환자가 크게 늘면서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여기에다 심하게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어린이도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절제하라는 의료진의 권유를 받곤 한다. 이런 경우 수술 여부를 두고 손익을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온다. ●목젖 양쪽 도 톰하게 보이는 부위 절제 편도선 수술이라고 하면 대개 구개편도, 즉 목젖 양쪽으로 도톰하게 보이는 부위의 절제를 말한다. 여기에 염증이 생겨 붓는 것이 편도선염인데, 단순히 편도선이 자주 붓고 목에 통증이 있다고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열을 동반한 편도선염을 1년에 3∼4회 이상 앓는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편도선염의 독소가 혈관을 타고 심장이나 콩팥, 관절 등으로 옮겨가 심내막염이나 신우신염·관절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물론 요즘은 항생제가 좋아 이렇게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심한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위험성 커 국내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1회 이상 코를 고는 어린이가 15.6%, 매일 코를 고는 아이도 4.3%나 된다. 이처럼 매일, 심하게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구개편도와 아데노이드(목젖 뒤쪽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물론 “구개편도나 아데노이드는 사춘기를 지나면 작아지는데 굳이 수술까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때까지 기다리기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악영향이 너무 크다. 코골이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주간 활동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두뇌 발달과 성장·발육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성장기 어린이는 숙면 중에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당연히 성장호르몬 분비량도 줄어든다. 또 코를 심하게 골면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게 되는데, 특히 뇌는 산소에 민감해 산소가 부족하면 두뇌발달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편도 떼면 면역기능 떨어진다?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면역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면 면역기능이 약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물론 영아기에는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일부 면역기능을 담당하지만 성장하면서 다른 기관의 면역기능이 발달함에 따라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면역기능은 점차 줄어든다. 실제 편도·아데노이드 절제 후의 면역기능 변화에 대한 연구를 봐도 수술 때문에 면역기능이 유의하게 떨어졌다는 결과는 없다. 또 편도선 수술 때 전신마취를 하면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 또한 근거가 없다. 예전과는 다른 마취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간혹 전신마취 후 하루, 이틀 기억력이 떨어지는 듯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만2세·15㎏ 이상이면 수술 가능 편도선 수술은 만 2세 이상, 체중 15㎏ 이상이면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에 필요한 입원기간은 2박 3일 정도며, 수술 후 1∼2주면 상처가 아문다. 이때는 질긴 야채, 뜨겁거나 짜고 매운 음식, 청량음료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우유 등은 괜찮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주형로 박사
  • “선로전환기 오작동 희박, 관리시스템 부실 드러나”

    “선로전환기 오작동 희박, 관리시스템 부실 드러나”

    지난 11일 KTX 탈선 사고 직전, 선로전환기 유지보수 작업이 있었고 이로 인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허술한 보고체계 등으로 이 같은 사실을 광명역에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고속열차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간 보수 위한 응급조치만 한듯 한 철도 전문가는 13일 “사고 형태만 보면 열차 선로를 전환하면서 후미가 레일에서 이탈한 ‘도중전환’된 형태”라며 “선로전환기는 각종 안전장치가 있어서 열차가 일정거리 내에 들어오면 작동하지 않기에 오작동될 가능성은 낮다.”고 코레일 측의 사고원인 추정과는 다른 지적을 했다. 이로 인해 탈선사고 전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로전환기 보수작업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상행선으로 운행 중인 열차들이 많아 완전한 보수를 하지 못한 채 야간 보수를 위한 응급 조치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고 발생 전까지 상·하행 고속열차가 지장 없이 운행했다는 점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코레일 관계자는 “광명역은 주말에만 임시 열차가 운행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유지보수자가 직선 주행으로 선로를 고정했을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이 경우 선로전환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선로 유지보수 안전불감증도 선로 유지보수에 대한 코레일의 안전불감증도 드러났다. 광명역에서는 사고 당일 이 같은 작업이 진행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열차 운행을 총괄하는 구로의 코레일 교통관제센터가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았는지도 불분명하다. 구로의 교통관제센터는 고속철도 시설물 관리를 책임지는 오송사무소와 같은 장애점검 시스템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처럼 장애신호가 나왔다가 사라질 경우 보수 여부 등을 교차점검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반선과 달리 고속선은 유지보수 내역을 해당 역에 보고하지 않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터널 및 교각에서의 사고 시 복구 대책도 부실했다. 2005년 경기 시흥과 지난해 10월 금정터널 등에서 열차가 멈춰 섰지만 사고 발생 24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복구가 이뤄지면서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고속열차는 최대 9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300㎞로 운행하기 때문에 사소한 장애나 고장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광명역 탈선 사고는 속력을 크게 낮춘 상태여서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또 10량인 KTX 산천이 아니라 20량으로 편성된 KTX였다면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토부 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전반적인 개선·보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세계 최단’ 100만번째 특허등록

    ‘세계 최단’ 100만번째 특허등록

    국내에서 100만번째 특허등록이 이뤄졌다. 특허청은 8일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다이아벨이 2008년 3월 출원한 ‘힌지장치 및 이를 이용한 휴대 단말기’가 지난해 12월 3일 100만번째 특허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특허등록 100만호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다이아벨 휴대단말기 100만호 영예 1948년 유화염료제조법이 최초 특허등록된 뒤 62년만의 일이다. 미국은 75년이 걸린 1911년에, 일본은 97년만인 1982년에, 캐나다는 107년만인 1976년에 각각 100만번째 특허가 등록됐다. 시기별 특허 등록추이를 보면 100만호 달성의 일등공신은 IT분야였다. 1990년 이전 연간 특허 등록건수는 8000건이 안 됐다. 하지만 1998년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는 6만 8800여건을 기록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10년간 등록된 특허건수는 69만여건이나 된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휴대전화 대중화와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라 IT 분야 특허등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년동안 등록된 특허의 52%가 IT분야 기술 특허였다. 1960년대 특허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화학분야는 1990년 이후 10% 이하로 낮아졌다. 특허청은 IT분야 민간기업들의 R&D 투자액이 연평균 12% 이상 증가하고 있어 이 분야 특허등록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4만6268건 최다 국적별 등록현황을 보면 1990년대 초반까지는 특허권의 대부분을 외국인이 차지했으나 1995년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지난해 12월 현재 내국인 특허등록은 5만 1404건으로 외국인(1만 7439건)의 약 3배에 달했다. 기업체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현재 삼성전자가 4만 626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전자(2만 5883건), 하이닉스반도체(1만 6733건), 현대자동차(1만 2249건), 포스코(9062건) 등의 순이다. 이수원 특허청장은 “특허등록 100만건은 지식재산분야의 변화를 이끄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특허청은 ‘강한 특허’의 안정적 권리화를 위해 빠른 심사가 아닌 품질 제고를 통한 고품질 심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김포 도시철도 경전철·중전철 논란

    김포 도시철도 경전철·중전철 논란

    경기 김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도시철도 건설에서 전철 형태를 둘러싼 논란이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는 당초 김포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노선에 경전철을 건설하려 했으나 중전철을 공약으로 내세운 유영록 시장이 지난해 당선된 이후 중전철로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시철도 총사업비 1조 7800억원 가운데 1조 2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전철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시를 압박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김포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노선(21.9㎞)의 중전철 전환을 골자로 한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 LH가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김포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는 중전철로 건설할 경우 완공 시기가 당초 2013년에서 2017년으로 늘어나 2013년 입주가 시작되는 김포신도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LH는 시의 변경안으로 김포신도시 분양자의 해약 및 손해배상 요구, 상업용지 가치 하락 등이 예상된다며 당초 계획대로 경전철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시의 변경안이 김포신도시 내 전철 역사를 당초 4개소에서 3개소로 줄이도록 돼 있는 데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경전철 계획에 따라 김포신도시에 4개 역사를 설치, 전역을 역세권화한다는 전제 아래 아파트를 분양했으므로 이를 벗어나는 노선 및 역사 설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도시철도는 김포신도시 개발에 따른 광역교통 개선대책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므로 신도시의 입지를 흔들어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LH 측은 김포시가 중전철 건설을 밀어붙일 경우 도시철도 지원비 1조 2000억원 가운데 상당액을 삭감할 수 있다는 방침까지 밝혀 시가 긴장하고 있다. 경전철이 중전철로 변경될 경우 늘어나는 사업비 문제도 제기됐다. 이계원 경기도의원(김포)은 “중전철로 하면 사업비가 6000억원가량 증액된다.”면서 “시장 공약사항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중전철로 전환해서는 안 되며 당초 계획대로 경전철로 건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토해양부가 최종 승인 과정에서 조정해 줄 것으로 본다.”며 “지금 당장은 신도시 계획과의 괴리 및 분양자 민원 등의 문제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전철이 신도시와 김포 전체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선 ‘민둥산’에 생태관광지 추진

    강원 정선군 민둥산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생태관광지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정선군은 8일 남면에 위치한 민둥산이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각광받으면서 지난해에만 47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얻고 있어 이 일대를 종합생태관광지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달부터 국비와 지방비 17억원을 투입해 전국에서 제일가는 억새 군락지를 만들기 위한 민둥산 생태관광지 개발사업에 들어가 오는 12월까지 끝낼 방침이다. 민둥산 생태관광지 개발사업은 남면 무릉리 7743㎡ 부지에 관광 및 등산객 편의를 위해 6500㎡ 면적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지역 농산물 판매장 2동, 230㎡의 이벤트 시설과 150㎡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군은 조만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는 한편 사업부지에 포함된 지장물 2동에 대한 보상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참싸리와 잡목·쑥 등과의 생육 경쟁에서 밀려나 개체수가 점차 줄어드는 억새의 증식을 위해 2억 5000만원을 투입, 새달부터 5월까지 20㏊에 억새를 직접 옮겨 심는 억새 이식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 2008년 12월 10필지 7743㎡의 편입 용지를 매입했으며, 2009년 2월에는 군 관리 계획 변경 절차를 모두 끝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억새 태우기와 이식 등 여러 방법 가운데 직접 억새를 이식하는 방법이 억새 생육에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편의시설까지 확충하는 생태관광지 개발사업으로 지역의 관광자원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화 민원인에 ‘또라이’ 막말공무원 논란

     법원 공무원이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neo****’라는 네티즌은 8일 오전 포털 다음 아고라에 “법원 직원이 통화 도중 ‘또라이’라고 했다.”면서 “항의를 하니 ‘(민원)글을 올려서 처리하라.’고 비웃었다.”고 글을 올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네티즌은 개인파산에 대해 물어보려고 법원에 전화를 했다. 해당 부서가 전화를 받지 않아 다른 부서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가 같은 사무실에 있으면 통화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직원은 옆자리 사람에게 “이거 완전 ‘또라이’야. 아~ 어이없어.”라고 했고, 이 막말이 수화기를 타고 네티즌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에 항의를 하자 “아 그래요? 그럼 그냥 (민원)글 올리세요. 이만 끊을께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책임자를 바꾸라고 요구했는데도 비웃음으로 일관했다.  이런 내용이 올라오자 게시판은 이내 떠들썩해졌다. 일부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의 고충을 알아야 한다는 글도 있었지만, 대부분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했다.  ‘qwe***’는 “정승집 개는 자기도 정승인 줄 안다는 말이 있다.”면서 “법 집행을 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법인 양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기회에 싹 뜯어고쳐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밖에 대법관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네티즌도 있었고, 해당 부서에 직접 전화를 걸어 따지자고 부추기는 사람도 있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이 먼저 막무가내로 통화를 했기 때문에 공무원이 저런 반응을 보인 게 아니냐는 반론도 있었다.  글 작성자는 추가 글을 통해 “법원에 전화를 해서 욕을 하자는 식의 의견은 옳지 못한 방법인 것 같다.”면서 “진짜 용무가 있는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테니 법원 업무에 지장을 주는 건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 감사실에서 전화가 왔다.”면서 “자신이 먼저 공무원을 불쾌하게 만든 게 아니라는 확답을 들었다.”는 말로 ‘원인제공 의혹’을 해명했다.  이 글은 공개된 지 하루가 지난 9일 오전 11시 9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14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해당 법원은 “글에 씌어진 내용이 맞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의원 ‘허위사실 유포’ 면책특권 제한”

    “의원 ‘허위사실 유포’ 면책특권 제한”

    이명박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을 넘어 시대에 맞는 전면 개헌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헌법 조문별로 개정 방향 등을 검토한 헌법 주석서가 주목된다. 이는 법제처가 발주하고 2007~2010년 한국헌법학회가 연구를 수행한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 주석서로, 130개 헌법 조항의 입헌취지·연혁·비교법적 의의·관련 판례 및 학설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우선 주석서에서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개헌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독일 헌법이 ‘비방적 모독’에 한해서는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 등일 경우 면책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넣자는 취지다.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원회 회의를 비공개할 때 지금처럼 의결로 정하지 말고 비공개 사유를 구체적으로 법문화할 것도 제안했다. 최근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을 통해 의혹이 제기됐듯이 이익단체나 로비스트에게 이용 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내란이나 외환의 죄를 저지른 경우에만 형사상 소추를 받도록 한 조항 역시 도덕성 고양을 위해 대통령 재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사소한 범죄 말고는 형사상 소추를 받도록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는 대법원장 임명 절차에 선거제를 적용하거나 법관추천회의 등 최소한의 독립적 합의체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현재 9명 중 6명 이상의 재판관이 찬성해야 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조건과 관련, 위헌 결정만 절대정족수로 결정하고 나머지 심판의 인용 여부 결정은 과반수로 하자는 안도 제기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순창서 결혼이주여성이 남편 성기 잘라

    전북 순창경찰서는 5일 남편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로 캄보디아 출신의 이주여성 A(2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께 순창군 팔덕면 서흥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자는 남편 양모(52)씨의 성기를 흉기로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07년 10월 양씨와 결혼했으며 평소 의부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A씨를 긴급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철’ 雪山 맛볼까…소원 명소 가볼까

    ‘제철’ 雪山 맛볼까…소원 명소 가볼까

    설 연휴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혹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두뇌스포츠’ 고스톱을 염두에 두고 계신 건 아닌지요. 그렇게 구들장만 지고 있다 보면 자칫 ‘어른 따로, 아이 따로’ 설 연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래서 전국의 가볼 만한 곳을 추려봤습니다. 소원 성취 명소도 있고, 곤돌라 타고 편히 오를 수 있는 설산(雪山)도 있습니다. 제철 맞은 풍성한 풍경과 더불어 좋은 기억도 만들고, 밝은 내일도 구상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가족과 雪國으로… ●전북 무주 덕유산 덕유산은 겨울이면 유난히 빛을 발하는 설국(雪國)으로 변한다. 서해의 습한 공기가 거봉을 기어오르다 힘에 겨워 눈을 뿌려대기 때문이다. 이 덕에 거의 예외 없이 빼어난 설경과 마주할 수 있다. 설천봉(1520m)까지는 무주리조트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오른다. 기묘한 자세로 가지를 비틀고 선 고사목들을 지나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으로 향하는 등산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의 표고차는 채 100m도 되지 않는다.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어린이는 물론, 어르신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향적봉에 서면 북쪽으로 적상산과 계룡산, 서쪽은 운장산과 대둔산, 남쪽은 지리산, 동쪽으로는 가야산과 금오산 등이 일망무제로 줄달음친다. 영·호남을 가르는 덕유연봉의 장쾌한 파노라마다. 곤돌라 어른 1만 2000원(이하 왕복), 어린이 9000원. (063)322-9000. ●강원 평창 발왕산 발왕산(1458m)은 강원 평창의 진산이다. 산세가 완만해 겨울철 설원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정규코스로 오르면 3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곤돌라를 타면 20분 안쪽에 정상 바로 아래 드래건피크에 닿는다. 발왕산에서는 아기자기한 눈꽃보다 산들의 파노라마에 주목해야 한다. 내로라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들이 한눈에 잡힌다. 멀리 북서쪽으로 선자령과 대관령 풍력발전단지가 시원하고, 맑은 날엔 대관령 능선 오른쪽으로 펼쳐진 강릉 앞바다도 볼 수 있다. 발왕산 정상은 곤돌라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10여분쯤 더 올라가야 한다. 정상 남동쪽 산자락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며 주르륵 늘어서 있다. 용평리조트 관광 곤돌라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 (033)330-7421. ●강원 정선 백운산 백운산(1376m)은 특유의 고원지형과 백두대간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장(2832m)의 곤돌라를 타고 은색의 태백준령을 발 아래 두는 맛이 각별하다. 정상에 이르는 곤돌라가 2개(마운틴 곤돌라, 하이원 곤돌라)나 되고, 환승하듯 서로 갈아탈 수도 있다.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콘도에서 정상인 ‘마운틴 탑’(1345m)까지 이르는 시간은 20여분. 곤돌라가 고도를 높일 때마다 조금씩 드러나는 고산준봉들의 장쾌한 모습에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산정의 전망카페 ‘탑 오브 더 탑’은 45분마다 한 바퀴씩 회전하는 리볼빙 레스토랑. 차 한잔 즐기면서 태백산과 함백산, 지장산 등의 설경을 앉은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마운틴 탑에서 백운산 정상까지 등산로도 개발돼 있다. 설경이 아름다운 산 중턱의 도롱이연못은 반드시 찾을 것. 곤돌라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 1만원. 1588-7789. ●전남 해남 두륜산 두륜산은 해발 703m로, 바다에 인접한 봉우리 치고는 제법 높은 편이다. 명찰 대흥사(大興寺)와 동다송(東茶頌)을 지은 초의선사가 수행했던 일지암 등이 이 산에 기대어 있다. 케이블카는 대흥사 옆에서 출발해 고계봉(638m)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1.6㎞에 달한다. 정상까지 8분 정도면 닿는다. 전망대에 서면 ‘섬들의 천국’이라는 서남해의 섬들을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멀리 볼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제주의 한라산까지 관측된다고. 두륜산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강원의 산들을 바라보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 ‘산 넘어 산’이 만드는 장쾌한 파노라마 대신 너른 들녘과 넉넉한 바다가 주는 평온함을 한껏 맛볼 수 있다. 케이블카 어른 8000원, 어린이 5000원. (061)534-8992. 가족과 새해소원을… ●경북 문경 꽃밭서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경북 문경의 새재(鳥嶺)는 예로부터 한양과 영남을 잇는 제1의 대로였다. 충북 영동의 추풍령, 경북 풍기와 충북 단양에 걸친 죽령 등의 길도 있었지만, 영남의 선비들은 유독 새재를 선호했다고 전해진다. 죽령은 너무 멀었고, 추풍령은 과거시험에서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호남의 선비들조차 이 길로 돌아갔다고 하니, 새재는 곧 ‘소망의 길’로 통했던 듯하다. 새재에서 주흘산 가는 등산로 중간에 ‘꽃밭서덜’이 있다. 꽃밭서덜은 ‘너덜’(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의 현지 사투리 ‘서덜’과 진달래 등 야생화가 많이 피는 곳이란 뜻을 담은 ‘꽃밭’이 합쳐진 말이다. 꽃밭서덜이 있는 조곡계곡에 들어서면 먼저 대단한 규모의 돌탑들에 놀란다. 1000개는 족히 넘어 보이는 돌탑들이 흰 눈을 이고 서 있다. 마치 등산객들이 산행길을 오가며 하나둘 쌓은 것처럼, 납작한 돌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문헌 등에 전해지는 구절은 없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근대사 이전에 형성된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산자락 50여m 위쪽에서 쌓아 내려온 돌탑은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까지 이어져 있다. 들쭉날쭉 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다. 새재 초입에서 꽃밭서덜까지는 채 두 시간이 안 걸린다. 6.5㎞의 새재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넓어 겨울철 가족들과 함께 걷기에도 맞춤하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 (054)550-8356. ●강원 삼척 새천년탑 강원 삼척의 새천년도로는 빼어난 풍경이 함께하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정라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동해를 끼고 약 5㎞를 달린다. 새천년도로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좋은 기(氣)가 모인다는 고갯마루에 ‘소망의 탑’이 서 있다. 소망의 탑은 3단 타원형이다. 1단은 신혼부부, 2단은 청소년, 3단은 어린이 소망석으로 되어 있다.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끝이 맞닿은 탑신의 모양은 소원을 비는 양손의 형태를 표현하고 있다. 탑의 몸체는 주먹만 한 크기의 돌을 쌓아 만들었다. 이 돌들엔 여러 사람의 소원이 적혀 있다. ‘대나무의 꽃이 열 번 피고 질 때까지 서로 사랑하겠다.’는 연인, ‘10년 후 아들 딸 손을 잡고 다시 찾겠다.’는 신혼부부 등 저마다의 소원으로 빼곡하다. 소망의 탑 아래엔 기억상자(타임캡슐)도 묻혀 있다. 소망의 탑에서 소원을 빈 뒤, 조각공원이나 해가사터에서 추암 촛대바위를 조망해 볼 만하다. ●부산 해동용궁사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꼭짓점에 터를 잡은 절집이 부산 기장의 해동용궁사다. 절 입구에 들어서면 12지신상과 함께 ‘소원 한 가지는 반드시 이뤄주는 해동용궁사’란 팻말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절집들이 기복(祈福)을 근간의 하나로 삼긴 하지만 해동용궁사처럼 여러 소원을 들어 준다는 곳도 드물다. 몸 아픈 이들이 병을 놓고 가는 약사여래불은 물론, 득남불(得男佛)과 학업성취불, 교통안전기원탑까지 있으니 말이다. 바닷가에 서 있는 지장보살도 빼놓을 수 없다. 연말연시만 되면 구름처럼 몰려든 중생들이 밤을 도와 소망을 빈다. 절집에서 가장 ‘바쁜’ 불상은 해수관음대불이다. 꼭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바로 그 불상이다. 대웅전 앞을 지나 계단을 몇 걸음 올라가면 만난다. 바다를 굽어 살피듯 용궁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 절집 주변을 오가는 해안산책로도 조성돼 한결 편하게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대작실종 춘추전국 극장통일 누가 할까?

    대작실종 춘추전국 극장통일 누가 할까?

    1980~90년대 설과 추석엔 무조건 청룽(成龍)이었다. 웬만한 미국 할리우드 대작들도 명함을 못 내밀었다. 1978년 ‘취권’을 시작으로 20여년을 장기집권했던 청룽은 이제 케이블 TV에서나 만나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연휴를 앞두고 배급사들은 ‘극장전’(劇場戰)을 준비해 놓은 터. 화끈한 블록버스터부터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 혼자라도 괜찮을 예술영화까지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올 ‘극장전’의 승자는 예측불허다. 2000년대 이후 설 대목에는 전년도 12월에 개봉한 영화가 파죽지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실미도’(2003)와 ‘왕의 남자’(2005), ‘미녀는 괴로워’(2006), ‘과속 스캔들’, ‘쌍화점’(2008)이 그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극장가에는 뚜렷한 승자가 없는 상태다. 전쟁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휴먼·코미디… 온가족 나들이 어느 때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영화가 많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을 영화화한 ‘걸리버 여행기’(전체 관람가·87분)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가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작품. 짝사랑하는 여행칼럼니스트에게 허풍을 떨다가 버뮤다 삼각지대 여행기를 떠맡게 된 걸리버(잭 블랙)가 소용돌이에 휘말려 소인국에 표류하게 된다. 뉴욕의 ‘찌질남’에서 소인국 릴리풋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걸리버 역은 국내에도 골수팬이 있는 할리우드 코미디 연기의 달인 블랙이 맡았다. ‘스타워즈’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패러디한 대목은 큰 웃음을 안겨 준다. ‘1000만 감독’의 훈훈한 가족영화 대결도 볼 만하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전체 관람가·144분)는 청각장애 야구부의 도전기를 소재로 한 작품. ‘충무로의 승부사’ 강 감독은 전작 ‘이끼’에서 잔뜩 들어갔던 힘을 빼고 적시에 터지는 코미디와 가슴 한편이 찡해지는 감동을 잘 버무려냈다. 명절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코미디를 찾는다면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12세 관람가·117분)이 제격이다. 2003년 ‘황산벌’의 속편으로 지나치게 사연 있는 캐릭터가 많다 보니 산만해진 측면은 아쉽다. 하지만 감독 특유의 풍자와 해학은 물이 올랐고, 투석기와 고구려 신무기를 등장시킨 전투장면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애니메이션 ‘가필드 펫포스 3D’(전체 관람가·73분)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먹는 게 취미이고 잠자는 게 특기’인 게으른 고양이가 아니라 슈퍼 악당으로부터 우주를 지키는 영웅으로 거듭난 가필드의 모험극을 그린다. 예술영화… 도심속 우아한 연휴 황금연휴를 여유롭고 우아하게 보내고 싶다면 예술영화를 조용히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 엠 러브’(18세 관람가·120분)는 모처럼 만나는 이탈리아 수작이다. 부유한 중년 여성(틸다 스윈튼)이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멜로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자본주의의 병폐와 남녀 간의 불평등 문제 등을 밀도 있게 다뤘다. 각본, 연출, 연기, 음악 등 흠잡을 데가 없다. ‘윈터스 본’(18세 관람가·100분)은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상과 각본상 등 각종 영화제의 상을 휩쓸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 아빠의 실종을 둘러싼 진실을 찾기 위해 냉혹한 세상에 맞서는 소녀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물로 여성 감독 데브라 그래닉의 탄탄한 연출과 할리우드의 신성 제니퍼 로렌스의 열연이 돋보인다. 사랑과 인생에 대해 조용히 반추해 보고 싶다면 우디 앨런 감독의 유쾌한 코미디 ‘환상의 그대’(18세 관람가·98분)를 추천한다. 언제나 더 나은 삶과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인간 군상에 대한 감독의 통찰력이 빛을 발한다. 앤서니 홉킨스, 나오미 와츠, 젬마 존스, 조시 브롤린 등 명배우들의 연기 열전도 볼 만하다.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18세 관람가·93분)는 인생에 닥쳐온 변화를 거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중년 여성의 심리를 차분하고 세밀하게 다룬 영화다. 로빈 라이트는 복잡한 캐릭터의 주인공을 맡아 다져진 연기 관록을 보여준다. 키애누 리브스, 위노나 라이더, 모니카 벨루치,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들도 영화의 놓칠 수 없는 보너스다. 충무로·할리우드 명배우 연기열전 액션 대작들이 실종된 올 설 극장가에서 단연 돋보이는 영화는 ‘타운’(18세 관람가·124분)이다. 박스오피스 전문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미국 개봉 당시 평단의 호평 속에 제작비(3700만 달러, 약 420억원)의 2.5배(9200만 달러, 약 1100억원)를 벌어들였다. 어린 시절 친구인 맷 데이먼과 달리 재능을 낭비하던 벤 애플렉이 감독과 공동각본, 주연을 맡아 모처럼 ‘한 건’을 했다. 보스턴의 은행강도단을 소재로 한 영화의 곳곳에 마이클 만 감독의 걸작 ‘히트’의 흔적이 엿보인다. 물론 ‘히트’를 보지 않았어도 영화에 몰입하는 데 지장은 없다. 갱 영화의 관습을 전복시킨 엔딩은 호불호가 엇갈릴 듯하다. 영화적 재미만 놓고 보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12세 관람가·115분)도 빠지지 않는다. 탐정 사극의 외피를 썼지만, 관객들이 단서를 쫓으려고 머리를 쓸 필요는 없다. 김석윤 감독은 탄탄한 코미디와 속도감 있는 액션에 방점을 찍으려는 듯하다. 셜록 홈스·왓슨 콤비에 견줄 만한 김명민(명탐정)과 오달수(개장수)의 연기는 ‘명불허전’(名不虛傳). 진주만 폭격을 앞둔 1941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스릴러 ‘상하이’(15세 관람가·103분)는 배우들의 이름만 생각한다면 설 차림 상의 메인요리로 손색이 없다. 저우룬파와 궁리, 존 쿠삭, 와타나베 겐 등 미·중·일 톱스타가 출동했다. 다만 재료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음식은 다소 심심하다. 슈퍼히어로물 ‘그린호넷’(15세 관람가·118분)은 세스 로건의 머저리 연기에 대한 선호에 따라 미친 듯이 좋아하거나 내내 따분할 수도 있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시민영웅 석선장의 귀환] “실제보니 무척 위중… 한국이송 잘한 일”

    [시민영웅 석선장의 귀환] “실제보니 무척 위중… 한국이송 잘한 일”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추가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아주대학병원 유희석 병원장은 30일 “수술 후 안정을 찾고 있지만 낙관할 수 없는 상태”라며 “향후 2~3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원장은 또 “수술 후 패혈증과 범발성 혈액응고이상 증세는 더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석 선장의 주요 장기 기능은 이제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음은 유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추가 수술 결과는. -다행히 안정을 찾았지만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 →수술시간은 얼마나 걸렸나. -석 선장이 도착한 직후인 30일 0시 15분 컴퓨터 단층촬영(CT)과 혈액 검사를 병행한 후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시간은 3시간여 걸렸으며 오전 3시 25분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추가 수술 부위는. -석 선장은 광범위한 부위가 심하게 부었고, 붉게 변색돼 있었다. 상처 부위에서 심한 열감이 느껴지면서 우측 복부 탄환이 들어간 상처에서 고름이 계속 배출되고 있다. 왼쪽 팔뼈의 분쇄골절 부위에서 뼈의 소실, 근육과 인대의 파열, 다량의 이물질 존재를 확인하고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양 다리에 있던 총알파편 두 개를 제거했다. 결론적으로 오늘 치료의 핵심은 패혈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병변들을 집중 제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차 수술 여부와 부위는. -심한 후유증으로 열이 지속되고 있으며, 인공호흡기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기도 삽관 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하루이틀 사이에 폐렴 발생의 우려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패혈증 재발과 폐렴이 가장 우려된다. 현재로서는 2~3일 안에 추가 수술은 없다. →현재 몸속에 남아있는 총알은. -6개의 총상이 있었다. 그러나 몇 개의 총알이 몸 속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오만에서 2개 등 현재 4개의 총알파편이 제거됐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전세계 공식 불운男, 이번엔 번개 맞고 죽을뻔

    전세계 공식 불운男, 이번엔 번개 맞고 죽을뻔

    권총으로 무장한 강도에 납치되고 독사에 물리고 살인마에게 끌려가 칼에 찔리는 등 평범한 사람들은 한번 겪을까 말까할 인생의 굴곡을 여러 차례 겪었던 불운한 미국 남성이 최근 또 죽다가 살아났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전직 택시 운전기사 존 웨이드 애건(47)은 스스로를 ‘전 세계에서 가장 운 없는 남자’라고 칭한다. 4년 전부터 갖은 해괴한 사건에 휘말리며 수차례 죽을 뻔한 위기를 간신히 넘겼기 때문. 2007년에는 승객을 가장한 권총강도를 만나 트렁크에 갇힌 채 납치됐다가 풀려났으며 이듬해에는 살인자가 휘두른 칼에 가슴을 맞았지만 살짝 비켜나가 목숨을 구했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이듬해 독사 2마리에게 동시에 물려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이런 사건만으로도 이미 ‘세계에서 가장 운 없는 남성’으로 미국 신문 여러 곳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애건은 최근 또 언론매체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무려 800만 분의 1의 확률인 번개에 맞아 비명횡사할 뻔했기 때문이다. 애건에 따르면 폭풍이 휘몰아치던 최근 자신의 집 싱크대에 기댄 채 딸과 휴대전화기로 통화를 하다가 수만 볼트의 번개가 하필이면 그의 휴대전화기에 꽂혀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다행히 구조대의 응급치료로 애건은 이번에도 목숨을 구했으며 화상 치료 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애건의 영화 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가 언론매체에 소개되자 일부 심리전문가들은 애건이 수차례 심각한 사건이 이어지는 걸 두고 그가 관심을 받으려고 일부로 자해를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이에 대해 애건은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말은 귀 기울이고 싶지 않고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거짓말 탐지기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뒤 “나도 이 모든 것이 꾸며낸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억울해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캡틴 석! 당신이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캡틴 석! 당신이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의 숨은 영웅 석해균(58) 선장이 총알파편 제거 수술을 받은 30일, 온 국민은 죽음의 문턱에서 어서 돌아오라며 빌고 또 빌었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지난 21일 해군 특수전여단(UDT)이 펼친 구출작전 당시 입은 중상 탓에 의식불명의 몸으로 돌아온 석 선장은 30일 새벽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3시간 10분간에 걸쳐 긴급수술을 받았다. 귀국해서는 첫번째, 오만에서 받은 것까지 합치면 세번째로 오른 수술대였다. 유희석 아주대 병원장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앞으로 2~3일이 고비”라면서 “귀국 전에 비해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낙관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복부 총상 부위와 오른쪽 겨드랑이부터 허벅지까지의 광범위한 근육 및 근막이 괴사했다.”면서 “패혈증 및 혈액응고이상증(DIC)을 보이는 등 위중한 상태였다.”면서 이같이 덧붙였다. 31일 기준으로 48시간을 더 지켜봐야 영웅의 생환을 판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석 선장은 기도에 삽관하는 시술의 영향으로 향후 1~2일 사이에 폐렴을 일으킬 우려까지 있어 의료진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아프리카 오지인 오만에서 귀환하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건 또 다른 작전이었다. ‘하늘을 나는 앰뷸런스(챌린저604)’로 불리는 전용기를 타고 11시간이나 되는 장거리 비행 끝에 지난 29일 오후 10시 33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어렵사리 고국 품에 안긴 석 선장은 들것에 실린 채 천천히 내려졌다. 위중한 상태를 고려해 매우 조심스럽게 다룬 나머지 오후 11시를 넘겨서야 구급차는 병원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석 선장 몸은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다수의 의료장비가 부착된 상태였다. 전용기에 동승했던 이국종 아주대 외상센터장 등 의료진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행 도중 석 선장에게 안정제와 수면제를 투여하며 수면 상태를 유지시켰다.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하는 그와 재회한 부인 최진희(58)·차남 현수(31)씨는 줄곧 눈물만 흘렸다. 국민들은 해군 부사관 12기 출신인 석 선장을 두고 “영웅이 사라진 시대에 국민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라.”고 기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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