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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티베트에 기독교 선교 허용할 듯”

    중국 당국이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에 선택적으로 기독교 선교를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티베트자치구와 인접한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의 이런 방침에는 경제적 이유와 함께 정치적 계략이 숨겨져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10여명의 소식통과 인터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는 서닝에 거주하는 서방 선교사들이 포함됐으나 중국 관계자들의 포함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시닝에는 4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서방 선교사들이다. 티베트 불교가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티베트에 중국 당국이 기독교 선교를 허용하려는 것은 정치·경제적 이유에서다. 기독교계의 티베트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서방 선교사들이 가진 경제적 이점이 상당하다. 또 중국 당국이 정치적으로 서방 선교사들을 신뢰하는 점도 주요 원인이다. 선교사들은 선교 활동에 지장이 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정부의 현지 정책에 대한 공개 비판을 꺼린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티베트에 기독교가 전파돼 티베트 불교와 대립하기를 바라는 당국의 정치적 흉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적을 이용해 다른 적을 제압하는 중국의 오랜 전략인 ‘이이제이’(以夷制夷)를 티베트 불교 통제에 적용하려 한다는 얘기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티베트 전문가 로비 바넷은 “서방 기독교 선교사들은 티베트 불교도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한다”며 “중국은 티베트 불교 자체를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이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우울증 엄마가 딸 흉기로 찌른 뒤 자해

    우울증 증세와 실직에 따른 양육부담까지 겹쳐 괴로워하던 엄마가 딸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충북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곳에 사는 이모(42)씨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딸(11·초등 4년)의 목을 흉기로 한 차례 찔렀다. 이어 이씨는 자신의 목도 수차례 찔러 자해를 시도했다.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들(중학교 2년)은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 이 광경을 목격하고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회사에 다니는 남편(46)이 출근한 이후였다. 구급대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엄마는 거실에, 딸은 안방에서 각각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불면증과 우울증 증세를 보여오던 이씨는 평소 남편에게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다니던 택배회사에서 2주 전에 실직하자 이씨는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자고도 했다. 그때마다 남편은 내가 혼자 벌어서 생활할 수 있다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 직전 잠자고 있는 아들 방문을 열어본 것을 감안할 때 자식들을 모두 살해하고 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씨와 딸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남 음독·인천 압수수색… 교육감들의 추락

    충남 음독·인천 압수수색… 교육감들의 추락

    김종성(63) 충남교육감이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 비리와 관련해 재소환 조사 다음 날인 19일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 교육감은 관련 직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경찰 수사망이 조여 오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김 교육감이 낮 12시 30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 B아파트 교육감 관사에서 300㎖짜리 원예용 제초제 ‘반벨’ 한 병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것을 외출했다 돌아온 아내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돼 오후 11시 30분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13시간 만이다. 김 교육감은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대전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위세척 등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농약 중독 치료 분야 권위자가 있는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교육감의 관사 서재에서는 유서 형태의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교육 가족에게 미안하다. 내 부덕의 소치다’ ‘깨끗하게 살아온 나를 믿지요.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7월 14, 28일 치러진 도교육청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수사를 받아 왔다. 이 사건은 같은 해 8월 교육계 직원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5개월간의 내사 끝에 지난달 태안교육지원청 장학사 노모(47·구속)씨와 천안의 현직 교사 김모(47)씨, 도교육청 인사담당 장학사 조모(52)씨, 감사담당 장학사 김모(50)씨 등 4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장학사 시험문제 출제위원 A(48·천안교육지원청 장학사)씨는 음독자살했다. 노씨 등은 장학사 시험을 앞두고 중등 16명과 초등 2명 등 응시 교사 18명에게 문제를 건네고 1인당 1000만∼3000만원씩 모두 2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8명 모두 시험에 합격했다. 장학사 김씨 등은 수사 과정에서 “김 교육감이 시험문제 유출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 등을 토대로 지난 15, 18일 두 차례 김 교육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소환해 유출 지시 여부와 돈의 사용 목적 등을 조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출 연루 직원들이 ‘교육감이 무슨 죄가 있느냐. 걱정하지 말라’고 김 교육감을 안심시켰다가 수사 과정에서 정반대로 진술해 이에 대한 배신감에 심적 압박이 컸다”면서 “김 교육감이 재소환 다음 날인 19일 연가를 낸 뒤 오후 1시쯤 출근하겠다고 수행비서에게 알렸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조대현 충남경찰청 수사2계장은 “변호사 2명이 동석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다. 재소환 때 자살 시도를 암시할 만한 김 교육감의 심경 변화도 없었다”면서 “장학사 시험 비리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김 교육감에 대한 사법 처리도 신병에 변화가 없는 한 다음 주중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검 특수부는 이날 인사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인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나 교육감이 2010~2011년 측근을 승진 대상자로 내정한 뒤 근무평정을 유리하게 조작할 것을 인사 담당자에게 지시했는지를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나 교육감이 음주운전 등으로 징계받은 공무원의 승진 후보자 순위를 상향 조정하기 위해 당시 인사위원장인 부교육감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부고]

    ●최종삼(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씨 부인상 성우(노무라종합연구소)성준(아메리칸익스프레스)씨 모친상 최현선(엔에프씨롯데)씨 시모상 1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31)787-1510 ●이상직(연세치과 원장)상혁(미국 SH 대표)씨 모친상 유근영(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조정환(법무법인 세창 변호사)씨 장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010-2291 ●배유환(전 대한통운 인천지사장)씨 별세 수열(뉴질랜드 Snp 홈즈 CEO)성열(남북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김혜연(뉴질랜드 인터널 어페어즈 인베스티게이터)김정선(유명푸드 대리)씨 시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010-2295 ●이봉선(양천구청 홍보정책과장)씨 모친상 16일 천안 순천향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30분 (041)570-2444 ●박태서(사이람 주임)미숙(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성희(이화여대 교수)진아(카이스트 교수)정서(소아과 의사)씨 부친상 김민기(서울의료원장)김경철(이투데이 부국장)박종철(카이스트 교수)정용식(아주대 의대 외과교수)씨 장인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30분 (02)3010-2631 ●윤재준(전 보해양조 이사)씨 별세 광현(광주프라임치과 원장)씨 부친상 신순호(목포대 교수)백운석(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염미향(종원치과 원장)씨 시부상 17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7시 (062)670-0010
  • 기억력 저하 노인 우울증 겪는다면 치매증상 악화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팀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지닌 노인이 우울증을 겪을 경우 치매 악화가 촉진된다고 최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동일 연령대의 정상인에 비해 인지기능과 기억력은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 능력은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 해당된다. 연구는 전국 31개 치매센터에 경도인지장애로 등록된 65세 이상 노인 중 우울증을 가진 179명과 그렇지 않은 187명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우울증을 가진 경도인지장애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주의집중능력은 10~12%, 시공간지각능력은 13.4%, 실행기능은 26.4%가량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윤 교수는 “아직 치매로 진행되지 않은 경도인지장애라 하더라도 우울증이 동반되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을 보여 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 6~7명 중 1명은 경도인지장애를 갖고 있는데, 이들의 30% 이상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김 교수는 “치매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의 우울증을 덜어주기 위한 가족과 이웃들의 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여기에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아이돌 잡는 방송사 ‘체능’ 프로그램

    “아이돌이 무슨 방송국의 봉인가요?” 최근 아이돌 가수들이 방송국 시청률 경쟁의 볼모로 내몰리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출연해 부상을 당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그 부상 탓에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해외에서는 K팝 열풍의 첨병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방송사의 시청률 경쟁에 내몰려 가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아이돌 스타 육상·양궁 선수권대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무려 150명의 아이돌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달리기와 허들, 높이뛰기, 경보, 계주 등 운동 경기를 시켰다. 출연자 중에는 얼굴을 알리기 위한 신인 그룹도 있었지만 카라, 씨엔블루, 포미닛, 미쓰에이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K팝 스타들도 대거 포함됐다. 시간당 행사 출연료 수천만원대인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무소불위의 방송사의 권력이다. 방송 분량은 고작 2시간 30분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의 녹화시간은 무려 22시간이었다.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의 한 실내 체육관에서 녹화를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아침 7시에 가수들과 팬들을 집합시킨 뒤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날밤을 새우며 촬영했다. 쏟아지는 잠을 쫓으며 열심히 뛰었지만 통편집돼 화면에 얼굴이 한 차례도 비치지 않은 가수들도 있었다. 심지어 씨스타 보라, DMTN 다니엘, AOA의 혜정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제작진은 예선전에서 탈락했는데도 팀을 응원하라면서 집에 가지도 못하게 해 다음 날 스케줄에도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면서 “가수들도 출연하기 싫어하지만, 담당 PD가 후에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맡거나 혹시나 방송국에서 생길 수도 있는 불이익을 우려해 나가지 않을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MBC는 이 아이돌 육상대회의 첫 회 시청률이 잘 나오자 매년 명절마다 고정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일부 아이돌 그룹 소속사는 메달을 따서 방송 분량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경기를 앞두고 따로 훈련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22시간 동안 체육관에서 카메라와 팬들 앞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 이들의 얼굴에는 피로감이 역력했다. 방송국이 이런 ‘슈퍼 갑’의 지위를 이용해 아이돌을 혹사시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KBS의 ‘출발 드림팀’도 아이돌의 부상 온상지로 지목되고 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리더 문준영은 지난해 5월 ‘출발 드림팀’에 나갔다가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뒤 아직도 회복되지 못해 가수 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분명히 안전장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방송국의 책임도 있지만, 불이익이 두려워 부상을 당해도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등 은폐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부 방송사들은 해외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과도한 협찬료를 챙기고 가수들의 초상권을 남용하거나 행사 출연료의 3분의1~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출연료로 해외 공연에 동원한다. 입장권 수익은 물론 각종 부가판권 수입은 모두 방송국이 올리는 등 횡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 아이돌 소속사 관계자는 “춤과 노래가 아닌 ‘체육돌’까지 키워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면서 “방송국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싼값에 아이돌을 동원하면서 오히려 식상함을 자초해 한류 확산을 저해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rin@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황교안 법무 후보 ‘두드러기’로 軍면제 논란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황교안 법무 후보 ‘두드러기’로 軍면제 논란

    황교안(56·사법연수원 13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두드러기’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1980년 징병 검사 때 ‘만성 담마진’(만성 두드러기)이라는 피부 질환으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이 질환은 가려움을 수반하는 부종의 하나로 손톱부터 손바닥 크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후보자는 6개월 이상 병원 진료를 받았고, 당시 병역 관련 제도상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은 경우 제2국민역 판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후보자는 이듬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박경찬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80년대 중반까지도 만성 두드러기가 군 면제 사유가 됐다”면서 “일상생활 지장 등은 당시 소견서나 진단서 등을 봐야 알 수 있겠지만 3~5년 이내 자연스레 해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 장남 성진(29)씨는 2009년 육군 35사단에 사병으로 입대해 병역을 마쳤다. 검사 시절 ‘봐주기 수사’, 로펌 시절 재산 증가 등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황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던 2005년 삼성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된 ‘안기부 X파일’ 수사 때 삼성 측 인사들을 전원 무혐의 처리해 ‘삼성 봐주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황 후보자는 2011년 9월 30일 부산고검장 퇴직 당시 전년보다 4795만 6000원 줄어든 13억 9124만 8000원을 신고했다. 퇴직 뒤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재산이 얼마나 증가했을지 관심이 모인다. 공안통인 권재진 현 장관에 이어 또다시 공안통인 황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차기 정부에서도 공안 정국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황 후보자의 과거 사건 등에 비춰볼 때 공안통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황 후보자의 주전공인 국보법·집시법 등의 과도한 적용, 무리한 기소 등이 행해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통치자금 묶고 해상봉쇄… 개성공단 제외될 듯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반복된 북한의 ‘핵도박’을 실질적으로 억지할 수 있는 고강도 제재 카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1차 북핵 위기가 발생한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가 제재 조치를 가했지만 북한의 핵무장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신속하고도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월 순회 의장국인 한국을 대표해 발표한 안보리 언론 성명에서 “안보리는 중대 조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결의 채택 논의에 즉각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제재 수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3차 핵실험에 따른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의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결의 2087호를 채택하며 추가 도발 시 ‘중대 조치’ 이행을 사전 경고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사는 이날 “모든 형태의 제재가 논의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한·미 양국 고위급의 ‘한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제재 수위’와 ‘모든 형태의 제재’는 북한에 대한 고강도 ‘고립 정책’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대북 제재 구상에는 이미 북한의 대량 현금을 규제하는 ‘벌크 캐시’ 단속 조치에 덧붙여 북한 자금과 관련된 해외 계좌를 동결하는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식의 포괄적 금융 제재가 더해질 수 있다. 북한 기업 및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금융기관까지 제재하는 ‘2차 보이콧’이 추가되면 북한의 통치자금 흐름에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위협적인 카드가 된다. 또 북한을 오가는 선박의 타국 기항을 제한하는 해운 제재가 현실화되면 김정은 체제의 대외 무역이 상당 폭 위축될 수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으로 확인될 경우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 차단을 위해 2087호에 적용된 수출입 통제 조치인 ‘캐치올’(cacth All) 조항을 직접 제재로 원용할 수도 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도 제기되지만 미지수다. 미 하원은 13일 ‘북한 제재 및 외교적 비승인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미 의회 매파들은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과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태 당시 테러 지원국 재지정을 추진한 바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측의 천안함 폭침 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류협력을 전면 중단시킨 기존 5·24조치를 유지하면서 독자적 제재를 모색하는 기류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제재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개성공단이 생산활동을 원만히 계속하는 데 어떤 지장을 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복원을 대비한 최후의 보루로 남겨 뒀던 개성공단만큼은 유지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도 개성공단은 제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강행] 지진파·음파 관측… 방사능 핵종도 분석

    [北 3차 핵실험 강행] 지진파·음파 관측… 방사능 핵종도 분석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인공지진파 및 공중음파 관측과 함께 방사능 핵종을 탐지해 핵실험 여부를 파악한다. 가장 먼저 기상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여러 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171곳의 지진관측소에서 지진파를 탐지해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추정한다. 5곳 이상의 관측소에서 인공지진파를 탐지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위치를 계산해 지도상에 나타낸다.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 58분 39초에 속초 지진관측소에서 가장 먼저 지진파가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화, 화천, 인제, 주문진, 철원 등의 관측소에 차례로 진동이 도달해 제주까지 남한 전역의 관측소에서 지진파를 탐지했다. 지진은 발생 원인에 따라 지구 내부의 급격한 지각 변동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지진과 지하의 화약 폭발 및 핵실험 등에 의한 인공지진으로 구별된다. 자연지진의 경우 지진계에 가장 먼저 기록되는 파형인 P파보다 나중에 도달하는 S파의 진폭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인공지진은 P파의 진폭이 S파보다 크다. 그러나 실제로는 진동이 지각을 통과해오는 과정에서 파형이 교란돼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날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관측됐는데 인공지진으로 이 정도 규모가 나올 수 있는 폭발력은 핵실험이 거의 유일하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규모 4.9의 지진은 다이너마이트 약 6000~7000t을 한꺼번에 터뜨려야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핵실험에 의한 지진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핵실험이 실시되면 폭발로 인해 사람이 들을 수 없는 20㎐ 미만의 공중음파도 뒤따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하 강원 간성 음파관측소에서 낮 12시 16분 22초 북한 핵실험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파가 관측됐다. 최종적으로 핵실험 여부를 확실히 파악하려면 핵폭발 시 암반 균열 등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제논과 크립톤 등 방사능 핵종을 탐지해야 한다. 이 중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때에도 발생하는 크립톤보다 제논을 핵실험의 결정적인 증거로 삼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정식 2대, 이동식 1대의 제논 탐지장비를 동·서해안 등에서 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스웨덴 장비를 임대해 방사능 포집에 성공했다. 그러나 2차 핵실험 때는 장비를 독자적으로 운용하고도 탐지하지 못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육해공 3군 본부 있는 충남 계룡시 ‘행정기관 3無’

    육해공 3군 본부 있는 충남 계룡시 ‘행정기관 3無’

    ‘우리나라 군의 심장부 계룡대(鷄龍臺).’ 3군 본부가 있는 국내 최고 군사도시 충남 계룡시에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가 있을까. 답은 ‘노’(NO)다. 이기원 계룡시장은 12일 “미국 국방부 펜타곤의 알링턴카운티와 육사의 웨스트포인트, 일본 해군기지의 사세보 등 군사도시는 국가의 특별관리를 받는다. 그런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육해공 3군 본부가 몰려 있어 위상이 더 높은 계룡대의 계룡시는 찬밥 신세”라며 “계룡대 군인들이 행정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점을 대통령직인수위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북한 도발시 서울 다음 공격 타깃이 계룡시다. 국가 안보의 중추도시 위상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계룡시는 현재 공공기관이 시청밖에 없다.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는 물론 교육지원청과 국민건강보험지사는 설치되지 않았다. 고작 지구대와 119안전센터가 있을 뿐이다. 전국 230여개 시·군 중 자치단체 청사 외 공공기관이 하나도 없는 곳은 계룡시가 유일하다. 김광희 육군본부 부이사관은 “집사람이 운전을 못 하면 군인들이 휴가를 내 일을 볼 때도 많다. 군인들은 이동이 잦아 부동산 관련 세 등 세무서에서 볼일이 많은데 집 가까이에 있는 것도 아니고”라면서 “논산세무서까지 차로 30~40분이 걸리는데 평일에 퇴근 후 일을 보려면 그쪽 근무시간 안에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민생활이 불편하면 군생활에도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교통도 불편하지만 치안이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해 학교 다니는 자녀들의 안전도 불안하다”면서 “국방 도시답게 제대한 군인이 많이 살지만 재향군인회관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계룡시 엄사면 유동리 주민 반경희(61)씨는 “소방서가 없으니까 주민들은 119를 부를 때 빨리 와도 으레 늦게 온다는 불만을 갖게 된다”면서 “군인아파트 등 밀집 지역이 많아 불이 나면 20여명이 3교대 하는 지금의 119안전센터 인력으로는 초동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불안감을 털어놨다. 계룡시가 출범한 것은 2003년 9월. 계룡대 이전 이후 인구 증가와 함께 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우리나라의 핵심 국방 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해 논산시에서 분리됐다. 군인 가족이 시민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들이 몰려 사는 신도안면은 16개 마을 이장 모두 군인 부인이 맡고 있다. 계룡대는 1983년 이른바 ‘620사업’에 따라 논산시로 이전했었다. 현 계룡시 인구는 4만 2000여명으로 충남 15개 시·군 중에서 청양군에 비해 많다. 시민들은 공공기관 터가 모두 마련된 상태에서 시 출범 10년이 됐는데도 “인구와 면적이 적다”는 이유로 경찰서 등이 설치되지 않자 지난해 8월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희옥 시 도약전략계장은 “충남도에서 2015년 소방서를 설치해 준다고 했지만 시기를 더 앞당겨야 한다”면서 “경찰서 등이 설치될 수 있도록 올해는 지방경찰청은 물론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 활동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룡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최강 포식자’ 코모도왕도마뱀, 사람 공격해…

    ‘최강 포식자’ 코모도왕도마뱀, 사람 공격해…

    최상의 포식자 중 하나인 ‘도마뱀의 왕’ 코모도왕도마뱀(Komodo dragon)이 사람을 공격해 중상을 입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에 위치한 코모도 국립공원에서 이곳에 근무 중인 관리인 2명이 코모도왕도마뱀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현지 국립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2m 크기의 코모도왕도마뱀 한마리가 사무실에 몰래 기어 들어와 한 관리인을 먼저 공격한 후 비명을 듣고 달려온 다른 관리인을 연달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관리인들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40바늘 이상을 꿰메는 중상을 당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충류 전문가는 “코모도왕도마뱀은 조용히 있다가 빠르고 강하게 기습공격을 한다.” 면서 “침 속에 맹독성 박테리아가 있어 물린 경우 치료받지 못하면 몇시간 안에 죽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모도왕도마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으로 사슴, 멧돼지를 잡아먹는 최상위 포식자지만 개체수가 매우 적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인터넷뉴스팀
  • 국제 마약조직 먹잇감 된 ‘마약 청정국’

    지난해 국내로 밀수되다 적발된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8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6일 발표한 ‘2012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는 232건, 33.8㎏(636억원 상당)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건수와 중량에서 각각 33%, 15% 증가한 것이다. 종류별로는 필로폰이 116건, 20.9㎏을 차지했다. 이는 69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며 국내 단속기관 전체 압수량의 74%에 달한다. 적발 물량으로는 2003년(60㎏) 이래 최대 규모다. 신종 마약류인 JWH018 등 합성대마 27건(7㎏), 대마 46건(2.5㎏) 등의 순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한국을 경유하는 필로폰 중계밀수 및 개인소비 목적의 소량 밀반입이 증가한 것으로 진단했다. 국제범죄조직이 마약청정국인 한국을 악용하면서 지난해만 중계 밀수 6건(필로폰 16㎏)이 적발됐다. 지난 8월에는 피지발 항공편 환승여객이 가방 밑바닥에 필로폰 2.5㎏을 숨겨 들여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또 2011년 42건이던 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류 적발이 지난해 84건으로 2배 증가했다. 관세청은 마약 밀수 차단을 위해 국제마약정보센터를 신설하고 인천공항 마약조사조직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4월에는 마약 탐지장비 및 필로폰 전문 탐지견을 공항·항만에 배치키로 했다. 국제조사과 이승규 서기관은 “세계 관세기구와 신종마약 국제합동단속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마약 우범국 중심의 공조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산림행정 ‘얘깃거리’] 포상금 등 모아 복지장학회 설립… 불우직원 자녀 등 6명 첫 장학금

    산림청 복지장학회가 첫 장학생 6명에게 장학금 1200만원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복지장학회는 정부업무평가 포상금을 종잣돈으로 지난해 설립됐다. 설립 취지에 동참한 직원 182명이 매월 일정액을 기탁했고, 일부 직원은 외부강사료와 축·조의금 등을 보탰다. 장학회는 올해부터 매년 두 차례 재직자와 재직 중 사망자, 장기 치료를 받는 직원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한다. 지난달 접수 결과 자녀 20여명이 신청했다. 김남균 차장을 위원장으로 본청 국장(5명)과 운영지원과장, 여직원회장 등 9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자녀들의 학업성적과 재산, 소득 수준 등을 평가해 6명을 선정했다. 첫 수혜자로 20여년간 산림청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질병으로 사망한 직원의 자녀도 포함됐다. 이들에게는 장학증서와 200만원의 장학금이 각각 전달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 시장, 시민사회 그리고 나/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한국NGO학회장

    [열린세상] 국가, 시장, 시민사회 그리고 나/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한국NGO학회장

    국가가 모든 것을 다해줄 것 같은 신화가 깨진 것이 20년이 넘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국가 만능주의 사회의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달빛을 받고 있던 국가주의 신화는 현실의 햇빛 아래 빛이 바랬다. 국가가 물러난 자리에 시장이 들어섰다. 1989년에서 2008년까지 20여년 동안 작은 국가와 탈규제의 논리가 지배했고, 국가는 비효율적이고 시장은 효율적이라는 이분법이 지배했다. 이 이분법 구조 속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한 정책으로 채택되었고, 국가의 규제는 질주하는 자동차를 가로막는 방해물로 여겨졌다. 규제 없는 질주의 결과는 2008년 금융위기로 그 파국의 일단을 드러내었다. 부분들의 최선의 이익 추구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정될 것이라는 믿음과는 달리 규제 없는 부분들의 이익 추구는 그 책임과 부담의 정도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개별적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말았다. 국가 관료제의 규제도 아니고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는 탈규제도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시행착오 끝에 확인할 수 있었다. 국가도 아니고 시장도 아닌 그 자리에 ‘사회, 시민사회’가 등장했다. 사회적 규제라는 용어도 만들어지고 심지어 사회적 자본,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미 제도권 용어다. 시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예산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도 특별한 자치단체만의 일이 아닌 것이 되었다. 한국사회에서 시민사회는 문제해결의 ‘미다스의 손’이었다. 정당이 문제가 되면 시민 참여로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다루는 문제도 시민 참여 법정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방송 프로그램에도 보통사람이 참여하고 발언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이 직접 기자가 되는 언론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시민단체가 제안하는 입법안이 정부나 입법기관의 입법안을 앞서 나간다. 이미 우리사회에 깊이 들어온 시민사회라는 ‘해결사’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나의 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다. 국민으로서의 나, 생산자·소비자로서의 나, 시민으로서의 내가 있다. 국민으로서의 삶의 기준은 법이 정한다. 시장에서의 나는 이윤과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시민으로서의 나를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일까? 공공성이다. 칸트의 말에 따르면 이성의 공적 사용이 곧 공공성이다. 공공성은 헤게모니와 당파성 너머에 있다. 공공성은 당파성과 이해관계의 공리 저 너머에 있다고 했지만 공공성의 허울 아래 당파성을 추구하는 사례는 너무도 많다. 지난날 조선 시대 선비들이 인과 의라는 공공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내막으로는 당파성을 추구하는 이중성을 넘어서지 못하는 바람에 끝내 나라가 식민지로 몰락하는 비극까지 초래하였다. 당파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인간을 진정으로 인간답게 하는 인간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귀와 그것을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군왕의 권위에도 도전해야 하고, 나와 고락을 같이해 온 친구들과 이웃들의 부탁도 거절하면서, 나아가 전통과 관습, 내게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이익의 달콤함도 거부할 줄 아는 진짜 용기가 필요하다. 프로메테우스와 시시포스의 신화도 여기서 탄생했을 것이다. 그들이 제우스에 도전하는 것 역시 추위와 어두움, 목마름에 고통 받는 인간에게 불과 물을 주고자 해서이지 불과 물을 독과점적으로 소유하여 돈 왕이 되거나 영웅이 되고자 해서가 아니었을 것이고,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시민단체의 일꾼들은 누가 선출한 것도 아니고, 자격시험을 거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여러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이유는 그들이 공공성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공공성을 잃는 순간 시민사회 일꾼들의 대표성은 더 이상 인정받지 못 할 것이고, 그들의 영향력 또한 잃게 될 것이다. 비정부기구(NGO)는 무엇이며, 시민사회는 무엇이고, 무엇이 수많은 이 땅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생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시민운동에 참여케 하고 있는지를 새삼 생각해 본다.
  • [부고]

    ●임을빈(전 나주교육장)창주(중국 행림과학대 교수)경자(도심초 교장)씨 부친상 윤갑원(전 교사)유시택(전 사업)박상태(전 교사)이찬식(인천대 도시과학대학장)홍영찬(새소망교회 목사)김재이(예비역 해군 준위)씨 장인상 4일 서울의료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2276-7695 ●김태종(농협중앙회 음성군지부장)씨 부친상 4일 청주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43)224-2896 ●이성철(한국일보 산업부 부장)씨 모친상 이루사(평택대 음악과 교수)씨 시모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227-7572 ●김용태(전 국정원 팀장)씨 별세 4일 건국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030-7908 ●조규성(연세대치과대학병원장)씨 부인상 진형(연세대치과대학병원 레지던트)지원(중외정보기술)씨 모친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2227-7550 ●민홍기(인천대 교수)석기(전 제일종합금융 부장)광기(전 울트라건설 이사)씨 부친상 4일 인하대병원, 발인 6일 오전 3시 (032)890-3193 ●좌혜경(스포츠동아 편집부 차장)씨 부친상 4일 제주 서문성당, 발인 6일 (064)753-2979 ●안재선(삼성물산 빌딩국내공공마케팅팀장)씨 모친상 김종태(사업)송승현(전북지방경찰청 정보2계장)씨 장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3151 ●이석원(서해레미콘 대표이사)씨 모친상 재승(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씨 조모상 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2227-7594 ●문승조(기아자동차 차장)영세(국방대학원 교수)연숙(나이키 광주문흥점 대표)유진(한국외대 교수)오안식(엠게임 본부장)씨 모친상 박창호(사업)황영호(군산대 교수)씨 장모상 3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62)670-0026 ●김한석(서울교총 사무총장)한성(유승산업개발 이사)한준(다윈텍 사장)한옥(자영업)씨 부친상 4일 일산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31)923-7000
  •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4일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정부 부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헌법 골간 침해” 발언에 대해 “궤변”이라며 정면반박하는 강수를 뒀다. ‘낮고 조용한’ 인수인계를 표방해 온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로선 전례 없는 일이다. 진 부위원장은 이날 입장발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했지만 정부조직법개정안 원안 통과를 바라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읽힌다. 인수위가 외교부 반발을 새 정부에 대한 항명으로 보는 기류마저 감지된다. 박 당선인이 전날 서울권 의원 오찬에서 “부처 간 이기주의만 극복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히는 등 수차례 통상교섭권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는 데도 외교부가 조직적 저항에 나섰다고 인수위는 보고 있다. 이에 인수위 차원에서 외교부를 본보기로 조직 개편 힘겨루기에 들어간 각 정부부처에 경고음을 날리는 동시에 새 정부 초반 공직사회 장악력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부처별로 해당 상임위 여야 의원들에게 무차별 로비전에 나선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임시국회 회기가 이날 시작되면서 여야는 상임위별로 조직개편 법안 관련 팽팽한 논의에 들어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야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이 없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야 의원 양쪽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설득 작전에 들어갔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농림축산부 명칭을 농림축산식품부로 변경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통합 관리 우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총리실 이관 반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3+3 협의체’ 첫 회동도 이날 가졌지만 견해 차만 확인한 채 끝나 5일 다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쪽에서 인수위원인 강석훈 의원이 협의체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여야는 법제사법위·행안위 소속 여야 간사를 추가해 ‘5+5 체제’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제출한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적극 협력하기로 기본 원칙을 세웠지만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 문제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총리제 도입, 경제민주화, 부패척결방안 등이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 유지, 기획재정부의 기획예산 기능 분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안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민주당은 또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중 방송통신 순수 진흥업무만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고, 방송정책 일체 및 진흥·규제가 혼재된 분야는 존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옮기는 대신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로 존속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농촌 중장년 61% 요통으로 고생

    농촌에 거주하며 농사일을 하는 사람 10명 중 6명 이상이 요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사일의 특성 때문에 안정된 자세를 취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머티즘내과 김현아 교수팀은 아주대 임상역학연구소와 함께 농촌에 사는 중장년 남성 1861명 등 4181명(평균연령 56.6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요통 유병률이 61.3%나 됐다고 최근 밝혔다. 요통은 척추·추간판(디스크)·관절·인대·신경·혈관 등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상호 조정이 어려워서 발생하는 허리 부위의 통증을 말한다. 조사 결과, 요통 유병률은 여성(67.3%)이 남성(53.8%)보다 높았으며,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심한 요통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심했다. 질환별로는 비만, 골다공증이 요통과 밀접한 상관성을 보였다. 그러나 방사선 촬영에서 디스크(추간판 협착) 소견이 있는 경우는 요통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 단정짓기 어려웠다. 자세도 요통과 관련이 있었다. 조사 결과, 일상적으로 쪼그려 앉거나 등받이 없이 바닥에 오랫동안 앉아있는 자세가 요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온돌문화에서 비롯된 우리의 좌식문화가 요통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 척추질환 분야의 권위지인 ‘척추(SPINE)’ 최근호에 실렸다. 김현아 교수는 “등받이 없이 방바닥에 앉으면 의자에 앉거나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미치는 하중이 클 뿐 아니라 허리가 일(一)자로 펴지는 과정에서 압력이 증가해 요통을 유발하게 된다.”면서 “따라서 앉을 때는 바닥보다 소파 등 등받이 의자를 이용하며, 바닥에 앉을 때는 벽에 쿠션을 대고 등을 기대며, 다리는 편하게 펴고 앉는 게 허리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LTE 무제한 요금제’ 유명무실?

    ‘LTE 무제한 요금제’ 유명무실?

    3세대(3G) 무제한 요금제(월 기본요금 5만 4000원)를 사용하고 있는 이모(38)씨는 롱텀에볼루션(LTE)에서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았다. 대리점에서 권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9만 5000원부터. 그마저도 데이터 기본 제공량(14GB)을 초과하면 속도가 400Kbps로 제한됐다. 대리점 측은 말이 무제한 요금이지 속도를 제한하기 때문에 무제한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씨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에서는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겠지만 막상 월 통신요금이 2배 가까이 뛴다고 생각하니 가입이 꺼려졌다. LG유플러스와 KT, SK텔레콤 등 이통 3사가 LTE 데이터 무제한을 표방한 요금제를 내놨다. 이통 3사 모두 오는 4월까지 한시적으로 출시한다. 3G 무제한 요금제에 매력을 느낀 이용자나 LTE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의사가 있는 이용자들은 이번 기회에 단말기 교체나 요금제 변경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이통 3사가 내놓은 상품들은 속도 제한이 없는 3G 요금제와는 다르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도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주내용으로 한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통 3사의 LTE 무제한 요금제를 비교해 봤다.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3G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1기가바이트(GB) 내외, LTE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3GB다. 방통위가 최근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도 이를 반영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LTE 가입자가 1인당 사용하는 트래픽은 1745메가바이트(MB)로 3G 가입자(1인당 673MB)에 비해 2.6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월 데이터 이용량이 10GB를 넘지 않는 이용자라면 굳이 이통 3사가 출시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기존 LTE 요금제를 변형한 데이터 안심 요금제를 추천한다. LG유플러스와 KT는 기존 LTE 요금제와 데이터 ‘안심옵션’(9000원)을 6000원으로 할인해 결합한 ‘LTE 데이터 안심 55·65·75’ 요금제를 출시했다. 한 달에 2.5~10GB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기본 용량을 초과하면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제한 없이 제공한다. SK텔레콤의 ‘LTE 55·65·75·88’ 요금제는 월 2~13GB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역시 용량을 초과하면 400kbps로 속도가 제한된다. 이들 요금제는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받는 데 1GB 안팎의 데이터가 소모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고화질(HD) 동영상을 자주 보기는 어렵지만 인터넷 기사 검색이나 이메일 확인 등에는 지장이 없다. 반면 이통 3사가 내놓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인터넷으로 HD 동영상을 자주 보거나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이통 3사는 기기당 7000~8000원을 내면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와 데이터를 공유해서 쓸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와 KT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동일하다. LG유플러스 요금제는 ‘LTE 데이터 무한자유 95·110·130’ 등 3종으로 각각 월 기본요금이 9만 5000원, 11만원, 13만원이다. 매월 14~24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초과하면 2Mbps 속도로 제한한다. KT 역시 같은 요금에 14~24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월 18GB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데이터 무제한109 요금제(월 10만 9000원) 한 가지만 선보였다. SK텔레콤은 기본 데이터양을 초과할 경우 임의적으로 속도를 제한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검증실패’ 朴 부담 덜고 본인 명예회복 의도… 해명은 불충분

    ‘검증실패’ 朴 부담 덜고 본인 명예회복 의도… 해명은 불충분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일 언론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국무총리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지 사흘 만으로, ‘검증 실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쏠리는 비판 여론을 돌리기 위한 의도가 없지 않아 보인다. 또 인수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법과 원칙을 지켜 왔던 개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김 전 후보자는 해명 자료에서 “박 당선인이 새 정부를 구성해 출발하는 데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어 저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것은 해명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아들의 병역 의혹과 관련해 장남이 신장 169㎝, 체중 44㎏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고 밝힌 후 “원래 마른 체형이었으며 대학 시절 고시 공부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게 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고의 감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차남이 통풍성 관절염으로 면제를 받은 데 대해서도 “지금도 통풍 관련 상비약을 구비해 필요시 복용하고 있으며 통풍이 느껴지면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아들 명의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부동산에 대해서도 “구입 당시 임야였으며 사전에 개발 정보를 입수한 것이 아니었다”며 “그때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이라도 납부할 수 있는지 국세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는 자진 사퇴 배경에 대해 “(총리 지명 이후 각종 의혹이 제기돼) 저의 가족들은 이런저런 충격으로 졸도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며 “저의 가정은 물론 자녀들의 가정까지 파탄 나기 일보 직전으로 몰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김 전 후보자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두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의 경우 당시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각종 편법이 성행했다는 점에서 해명을 뒷받침할 객관적 자료 제시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남은 신장과 체중이 기재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 ‘원래 마른 체형’이었다는 점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가 충분치 않았고 애초 현역 입영 대상인 차남도 첫 징병검사 이후 6년이나 지나서 재검을 받았다는 것이 여전히 논란거리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은 사실상 언론의 의혹 제기를 인정한 부분이 적지 않다. 김 전 후보자는 두 아들의 서초동 부동산 매입에 대해 증여세를 내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또 부인 명의의 서울 송파구 마천동 토지도 “투기 목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보유 시점이 그린벨트였다가 이후 대부분 도로로 수용됐다는 점에서 투기 의혹을 떨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해당 토지로부터 시세 차익을 얼마나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이 없었다. 사실상 김 전 후보자의 해명이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장남인 김현중씨가 1999년 변호사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 유명 로펌인 ‘율촌’에 취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한편 박 당선인의 대선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김 전 후보자가 내놓은 해명에서 ‘신경쇠약, 졸도, 파탄’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연배가 되신 분이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고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중기부로 승격시켜야 ”… 與 “역효과 우려”

    당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처로 승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청 지위가 그대로 유지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선 실망감이 엿보인다. 지식경제부가 갖고 있던 중견기업 정책, 지역특화발전 기획 업무가 중소기업청으로 옮겨 가지만 박 당선인의 중소기업 정책 강화 취지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지난 30일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목조목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처로 승격시키지 않은 데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대신 중소기업부로 승격하는 안을 새롭게 끌어낼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청 단위로는 독립적 예산 편성, 사업권이 없고 단순 집행 기능만 있다”면서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통령실, 총리실 등 상위 차원의 강력한 중소기업 정책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차관급 외청인 현 중소기업청 체제로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모든 중소기업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식품, 농업은 농림수산식품부, 건설·교통 분야는 국토해양부, 의료·제약은 보건복지부, 금융·보험 업무는 금융위원회가 따로 담당하는 등 관할 부처가 쪼개져 있는 상황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전담 TF를 이끄는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중소기업부 신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을 만큼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청 격상은 작은 정부 기조와는 별도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현 중소기업청 체제에서도 박 당선인의 중소기업 정책을 펴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중소기업부 신설 또는 국무총리실 산하 장관급 독립위원회인 중소기업위원회 신설 등도 인수위 차원에서 논의된 걸로 알지만 순효과보다는 정부 조직 비대화에 따른 역효과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부 조직 개편이 ‘꼭 필요한 부분만 손댄다’는 원칙 아래 이뤄졌기 때문에 중소기업청 기능을 보강하는 선에서 대기업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중소기업 적합 업종 법제화, 중견기업 세제 지원 등의 정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5일 정부 조직 개편 공청회 등을 거쳐 야당과 최종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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