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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공식 운행하는 수서고속철도 타 보니…

    새달 공식 운행하는 수서고속철도 타 보니…

    동탄까지 곡선 구간에선 감속 52㎞ 율현터널 대피로 20개 수서·동탄·지제驛 안전 보강 다음달부터 수서고속철도(SRT)가 영업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 강남 수서역을 출발하는 수서고속철도는 경기 평택까지(61.1㎞) 전용선이고, 평택부터는 기존 경부고속철도와 역사 등을 함께 이용한다. 한 달간 영업 시운전을 하는 SRT를 수서~오송 간 시승했다. 영업 시운전은 실제 운행과 똑같은 노선을 운행하면서 안전·기술·서비스를 점검하는 운전이다. 2일 오전 10시 10분 수서역을 출발한 목포행 고속열차는 플랫폼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곧 시속 100㎞, 170㎞, 270㎞까지 달렸다. 수서에서 동탄역까지는 32.4㎞밖에 되지 않는 데다 판교 부근 철길이 기존 도시 시설물 때문에 약간 곡선을 그리는 바람에 모든 구간을 제 속도로 달리지 않았다. 하지만 동탄역을 지나면서부터 시속 300㎞를 유지했다. 평택 지제역을 통과하면 기존 경부고속철도에 접속돼 부산, 목포 방향으로 달릴 수 있다. 오송까지 달리는 동안 신호관제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터널 구간에서는 기존 고속철도보다 소음이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옆사람과 속삭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최창훈 기관사는 “승무원들과 일반 직원 모두 충분한 교육을 받았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을 편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수서고속철도는 건설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전 구간의 93%에 이르는 56.8㎞ 구간이 지하 40~50m 터널로 건설됐다. 이 중 율현터널(52.3㎞)은 시속 300㎞를 낼 수 있는 터널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길다. 연약지반 구간이 많아 공사에 애를 먹기도 했다. 용인역 부근에서 발견된 일부 균열은 보강 작업을 완료했다. 수서·동탄·지제역 등 역사 3곳이 건설됐다. 수서·동탄 역사는 GTX와 함께 사용한다. 동탄역은 지하 역사로 건설됐고, 플랫폼에는 스크린도어도 설치됐다. 편의시설과 안전시설도 보강됐다. 리히터 규모 6.0 지진에도 안전하게 설계, 시공했다. 율현터널에는 화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상과 연결된 수직구(엘리베이터 설치) 16개와 구난 차량 진입로 4곳 등 대피 통로 20개(2.3㎞ 간격)를 설치했다. 터널 내 모든 자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제품만 사용했고, 연기가 빠질 수 있는 설비와 외부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설비를 각각 갖췄다. 기존 KTX-산천 대비 47석을 늘려 수송 능력을 키우면서도 의자 사이 무릎 공간이 5㎝ 정도 넓다. 특실에는 항공기식 밀폐형 선반을 달았다. 거리와 운행 시간도 단축됐다. 경부고속철도 서울~부산 노선은 417㎞에 2시간 12분이 걸리지만 수서~부산 노선은 399㎞에 2시간 13분 걸린다. 요금(일반실)도 5만 9000원에서 5만 2600원으로 싸다. 동승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 운영 경쟁 체제가 시작됐다”며 “안전운행과 서비스 능력을 확인한 뒤 영업 운전을 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위기의 한국 경제號 키잡은 ‘구조조정 칼잡이’

    위기의 한국 경제號 키잡은 ‘구조조정 칼잡이’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2번·CEO 거시·금융 두루 능한 준비된 부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초 직원 조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야구로 치면 7회, 축구로 치면 후반 20~30분 남았다”고 했다. 그 뒤를 이어 경제사령탑에 오르는 임종룡(57) 후보자는 안팎으로 위기를 맞은 한국 경제를 살려야 할 ‘구원투수’이자 ‘특급 조커’인 셈이다. 그리고 그는 ‘준비된 부총리’, ‘구조조정 칼잡이’로 불리는 정통엘리트 관료다. 거시경제와 금융정책을 두루 아우르고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 금융위원장 등 두 번의 장관급 보직, 농협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경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절절포’(절대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신을 외치며 금융개혁과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임 후보자는 2005년 한덕수(전북 전주) 재정경제부 부총리 이후 11년 만에 나온 호남 출신 경제 수장이다.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레곤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경직 공무원은 한 가지 전공 분야를 정해 일관된 경력을 쌓기 마련인데, 임 후보자는 흔치 않게 금융과 거시 분야를 경험했다. 금융정책과장과 종합정책과장 등 각 분야 핵심 보직을 연달아 거쳤고 국장급에서도 금융정책심의관과 경제정책국장을 맡았다. 그는 올 들어 진행된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에서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이런 이유로 관가에서는 임 후보자가 지지부진한 구조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뒤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2013년 6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복귀한 그는 KB투자증권을 제치고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임 후보자는 ‘덕장’이자 ‘지장’으로 따르는 후배가 많다”면서 “어수선한 시국에 공직 기강을 바로잡고 사기를 북돋울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치 이슈·경제 논리 분리… 절차·판단 정당하면 면책 보장”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치 이슈·경제 논리 분리… 절차·판단 정당하면 면책 보장”

    최근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민간 회사로 자리를 옮긴 고위 공무원 A씨는 “공직 생활 내내 교도소 담벼락을 걷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금도 사석에서 종종 2007년 일화를 언급하며 몸을 사린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첫 도입을 주도했다. 여러 부처의 반대를 뿌리치고 힘겹게 DTI·LTV 적용을 강행한 끝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도 꺾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공무원은 곧장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불려 가야 했다. “이 좋은 제도를 왜 진즉에 도입하지 않았느냐”며 되레 추궁을 당했다고 한다. A씨는 “공직사회에 오래 몸을 담고 책임이 늘어갈수록 끝은 좋지 않을 거란 불안감만 커졌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명감보다 결국 서초동(검찰)에 불려 가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고 지난 30년의 소회를 밝혔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그렇더라도 지금은 공무원들에게 ‘국가를 생각하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두가 각자 자기 위치에서 전문 관료들의 사명감과 힘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자면 성과에 따라 말단 공무원부터 장관급까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며 ‘공정한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무총리실장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금 한국은 과거 김영삼 대통령의 가족 비리와 잇단 파업 속에 외환위기로 들어가기 직전의 1997년과 비슷한 느낌”이라면서 “대선이 있는 내년은 정치 이슈로 경제가 더 어려워져 불안한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과 경제성장률 추가 하락으로 기업의 도산 사태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선 의원 출신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통령 단임제의 마지막 임기에 고생 안 한 사람이 없다”며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위해 각 부처 공무원들은 청와대에서 시키지 않더라도 위임된 지위와 권한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최순실 사건이 터졌다고 해서 당장 기업들이 사업하는 데 지장 있는 거 아니다”라면서 “(사건이 터진 지) 일주일밖에 안 된 만큼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회의원은 예정대로 예산 심의를 하고 공무원들은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차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순실 사건이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대선 일정 때문에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추진력이 매우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책이 추진력을 갖지 못하더라도 불가피하게 반드시 해야 하는 게 구조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우(연세대 석좌교수) 전 금융위원장은 “절차와 판단이 정당하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 조항 명기와 감사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관료는 “감사제도 개편과 함께 검찰 개혁(수사권·기소권 분리) 없이는 공무원의 복지부동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법안 기획부터 발의, 입법, 예산 확보, 시행까지 통상 3~4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도입돼야 공무원들도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늦은 밤 풀장서 수영 즐기던 커플 1.8m 악어에 ‘경악’

    늦은 밤 풀장서 수영 즐기던 커플 1.8m 악어에 ‘경악’

    별장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커플이 악어에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27일 아프리카 짐바브웨 카리바의 한 별장 수영장에서 1.8m짜리 악어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늦은 밤에는 풀에서 젊은 남녀가 수영 중이었으며 CCTV 화면 한편으로 슬며시 접근하는 악어의 모습이 포착됐다. 재빨리 물속으로 뛰어든 악어의 출현에 커플은 화들짝 놀라고 풀장 벽면 가까이에 있던 남성이 먼저 물 밖으로 대피한다. 악어는 미처 피하지 못한 여성을 향해 헤엄치고 여성은 뒷걸음쳐 허우적댄다. 악어가 여성을 공격하는 순간, 남성이 풀장을 돌아와 신속히 여성으로부터 내쫓는다. 악어의 공격에 여성은 몇 군데 물렸을 뿐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영상을 접한 한 네티즌은 “수영장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사진·영상= Zimbo88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침실에 스마트폰 놓아두기만 해도 아동 수면에 큰 방해”

    “침실에 스마트폰 놓아두기만 해도 아동 수면에 큰 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침실에 놓아두기만 해도 아동이나 청소년의 수면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지 않고 곁에 놓아두기만 해도 친구들로부터 메시지 등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기 때문에 침실의 불을 끈 뒤에도 계속 깨어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칼리지와 카디프대 연구진이 전 세계 4개 대륙에서 6-19세 아동과 청소년 12만5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개 기존 연구결과를 종합 검토한 이번 평가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 소아과학저널에 게재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학령기의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잠자리에 들기 90분 이내에 전자기기를 사용할 경우 불충분한 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2배로 증가하며,낮시간 졸릴 가능성이 3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밤중 미디어 기기를 실제 사용하지 않고 옆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수면 부족 가능성이 79%,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46%나 증가하며 낮시간에 졸릴 위험성은 126%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벤 카터 박사는 아동들이 소셜미디어에 접근 가능할 경우 항상 정신이 깨어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매일 일어나 맨 먼저 전화기를 점검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 전화기를 점검하는 것은 중독상태를 나타낸다”면서 “이런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별도의 조사에 따르면 아동의 72%와 청소년의 89%의 침실에 최소한 1개의 기기가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터 박사는 이번 연구가 미디어 기기가 수면 시간과 질에 미치는 폐해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청소년,성인 구분 없이 누구나 잠자리에 들기 90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속보]아시아의친구들, 화성외국인보호소 및 법무부 규탄 시위

    경기지역 외국인 근로자 지원단체들이 법무부와 화성외국인보호소를 규탄하고 나섰다. 아시아의친구들 등 경기이주노동자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경기이주공대위)는 1일 오전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정문 앞에서 “지난달 25일 오후 2시쯤 화성외국인보호소에 1년 이상 구금돼 있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인 오먼(40)이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으나(서울신문 26일자 10면 보도), 보호소와 법무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석방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다행히 다른 노동자들이 비교적 빨리 발견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4시간가량 정상적인 의식을 찾지 못하고 누워 있는 환자를 보호소 측은 간단한 검진과 주사 처방만 한 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살을 시도할 당시 오먼은 지난 4월부터 산재 보상 등을 요구하며 단식 또는 절식을 해 105㎏에 이르던 체중이 60㎏ 이하로 줄어 휠체어에 의지해서만 이동할 수 있었고, 9월 하순부터는 물과 소금을 제외한 영양식을 섭취하지 않아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이주공대위는 화성외국인보호소에 보호 외국인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조처를 요구하는 한편 법무부 및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단속과 구금, 추방 일변도의 미등록 이주자 대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오먼은 2003년 산업연수생(D-3) 비자로 입국해 경북 고령 S금속에서 기숙사 청소 중 한쪽 눈을 실명했다.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상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뒤 불법체류가 돼 일용직을 전전하다 지난해 8월 검거돼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젖먹이 둔 어머님~ 감기 참지 말고 안전한 약 드세요

    젖먹이 둔 어머님~ 감기 참지 말고 안전한 약 드세요

    분유보다 모유가 아이에게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엄마가 실제 모유 수유를 하려면 신경 써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혹시라도 나쁜 성분이 아이에게 전해질까 봐 독한 감기에 걸려도 약조차 제대로 못 쓰는 산모가 많다. 산모가 복용하는 약 대부분은 1~2% 정도만 영아에게 전달되고 모유 수유에 지장이 없는 안전한 약도 있으니 감기 증상 때문에 괴롭게 지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픔을 무조건 참으면 스트레스로 산후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 다만 약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어 약 복용 중 모유 수유가 가능한지 미리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에 따르면 모유 수유 중 적정량을 복용해도 안전한 약은 진통제, 항생제, 제산제, 소화제, 변비약, 감기약, 철분·비타민 보충제 등 의사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약이다. 해열제 중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에는 아스피린, 타이레놀, 폰탈(메페남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폰탈은 젖을 먹이는 동안 복용해선 안 되며 아스피린은 복용해도 되지만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정도는 수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안전한 약이라도 모유 수유 중 장기 복용은 금물이다. 소염제인 비스테로이드계(NSAID) 부루펜, 낙센, 디페낙 등의 성분은 모유를 통해 아주 적은 양만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수유 중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도메타신, 페닐부타존 등은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계 약물 등 아이에게 직접 쓰는 약도 고농도로 오래 복용하면 발진, 백태, 설사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아주 드물게 이런 약물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쇼크를 일으키는 아이도 있다. 클로람페니콜 성분이 든 약은 골수 기능을 억제할 수 있어 수유 중 복용해선 안 되며, 퀴놀론제인 플록사신, 노르플록사신, 시프로플록신 등 최근에 개발된 약은 아직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콧물감기에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를 많이 복용하면 모유의 양이 줄 수 있다. 따라서 약효가 작용하는 기간이 짧은 약을 골라 자기 전에 한 번 복용하는 게 좋다. 이뇨제 가운데 라식스(퓨로세마이드)도 젖을 마르게 한다. 새로운 항히스타민제인 테르페나딘이나 아스테미졸도 신생아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피하는 게 좋다. 콧물감기에 쓰이는 에페드린은 아이를 흥분시켜 칭얼거리게 할 수 있고 산모의 자궁 수축에도 방해된다. 이런 약제는 먹는 것보다 코에 직접 뿌리는 분무형을 사용하고 복용하더라도 1회 30㎎ 이하로 제한한다. 흔히 소화 궤양에 사용하는 제산제 가운데 알루미늄겔은 산모의 몸에 흡수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병원에서 설사약이나 장운동기능 조절제에 아트로핀이나 스코폴아민 같은 부교감신경 억제제를 복합 처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약물도 젖 분비를 억제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우울증 치료제 가운데 플루옥세틴과 시탈로프람은 모유를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약물이 영아에게 전달돼 주의해야 한다. 진정제 중 페노바비탈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아이의 체내에서 배설되는 시간이 길어 상대적으로 영향을 오래 줄 수 있다. 하지만 바리움이나 리브리움은 효과가 강해 젖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면 아이가 졸릴 수 있다. 심하면 황달이 나타나고 의존성과 금단 현상도 있어 젖을 먹이는 산모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이 밖의 진정제나 항우울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뒤 복용한다. 비록 안전한 의약품이더라도 약물 사용 중 엄마와 아이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하고 즉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아이에게 영향이 덜 가게 하려면 수유 직후 약물을 복용하고 다음 수유까지 시간 간격을 두면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 “국가 기밀” vs 검찰 “수긍 못해”…靑·檢 갈등 증폭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 “국가 기밀” vs 검찰 “수긍 못해”…靑·檢 갈등 증폭

    청와대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했다. 청와대는 “국가 기밀 등”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검찰은 “수긍할 수 없는 조치”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오는 30일 다시 청와대 압수수색을 집행할 방침이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9일 청와대를 대상으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청와대가 협조를 거부하며 양측이 갈등 양상을 보였다. 검찰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의 사무실을 대상으로 전날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을 갖고 이날 오후 집행에 나섰다.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을 비롯한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이 참여한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은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 사태 진상을 규명하는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었다. 청와대는 영장 집행 초기 “법률상 임의제출이 원칙”이라며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수사에 일정 부분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이 직접 사무실에 진입하는 대신 청와대 내부이기는 하지만 별도 건물인 연무대에서 자료를 건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제출된 자료가 요구한 수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한 검찰이 직접 안 수석과 정 비서관 사무실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하자 청와대는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하며 더 이상의 압수수색 진행을 승낙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검찰은 청와대의 통보에 “수긍할 수 없는 조치”라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7시쯤 “검찰 압수수색이 (청와대의 불승인 때문에) 지장을 받게 됐다”면서 “영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국가 기밀 등을 이유로 더는 압수수색을 승인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같은 공무소는 형사소송법상 해당 기관의 승낙 없이는 압수수색이 불가능하다.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이거나 공무원이 소지·보관할 물건 중 직무상 비밀에 관한 것임을 신고한 때는 소속기관 또는 감독관청의 승낙없이 압수하지 못하게 하는 형사소송법 110조(군사상비밀과 압수), 111조(공무상비밀과 압수) 때문이다. 다만 이 조항들은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낙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단서도 있어 청와대가 무조건 압수를 거부할 권리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사유를 들어 승낙을 거부할 수 있다는 ‘양면성’이 있다. 결국 양측의 갈등은 과연 이번 사안이 ‘국가 중대 이익’에 관한 것인지의 입장 차이로 귀결된다. 검찰은 최순실 의혹이 국가의 중대 이익과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최씨 주변의 ‘국정 개입’과 연관된 문제라는 입장이다. 반면 청와대는 이 과정에서 안 수석과 정 비서관의 업무 전반이 노출되는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검찰 입장에선 사실상 청와대의 승인이 없으면 더는 자료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청와대 역시 계속 압수수색에 불응하면 자칫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일단 검찰은 이날 밤 9시를 조금 넘어 수사팀을 현장에서 철수시키기로 했다. 내일 영장을 재집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경내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최소한 검찰이 요구하는 관련 자료들은 적극적으로 제출해야 한다는게 법조계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 앞서 일부 제출받은 자료는 압수수색 목적과 관계가 없어 별 의미가 없었다”면서 “청와대는 자료를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는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란 점에서 청와대가 아직도 성난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지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압수수색 철수…검찰 “내일 오전 다시 시도한다”(종합)

    청와대 압수수색 철수…검찰 “내일 오전 다시 시도한다”(종합)

    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29일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결국 청와대의 협조 거부로 불발이 됐다. 검찰은 이날은 현장에서 철수하고 오는 30일 다시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한다. 검찰 관계자는 “내일 다시 청와대 압수수색을 집행할 예정”이라면서 “가급적 오전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실 비서관, 김한수 행정관 등 핵심 인물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후 2시쯤부터 이들의 청와대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청와대는 영장 집행 초기에는 수사에 협조했다. 검찰은 청와대와의 협의를 거쳐 청와대 옆에 있는 별도 건물로 경호실 등에서 체력단련을 하는 연무대에서 자료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법원이 허가한 영장을 토대로 안 수석과 정 비서관 등의 의혹 관련 자료를 요구했고 청와대 측은 일부 자료를 제출했다. 검찰은 제출 자료가 요구 수준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직접 안 수석과 정 비서관 사무실에 들어가서 압수수색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밝혔다. 청와대는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해 더 이상의 압수수색 진행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7시쯤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 조금 전 청와대에서 현장 검찰 관계자에게 (압수수색)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했다”면서 “이에 따라 검찰 압수수색은 지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수긍할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하고 압수수색영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불승인 사유로 ‘국가 기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앞서 일부 제출받은 자료는 압수수색 목적과 관계가 없어 별 의미가 없었다”면서 “청와대는 자료를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형사소송법 제111조(공무상비밀과 압수)에는 공무원이 소지·보관하는 물건에 관해 본인 또는 해당 공무소가 직무상의 비밀에 관한 것임을 신고한 때에는 그 소속 공무소의 승낙 없이는 압수하지 못한다고 돼 있다. 그러면서도 해당 공무소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낙을 거부하지 못한다고 규정, ‘국가 중대 이익’인 경우에만 수사를 거부하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청와대 “국가 기밀, 승인 못한다” 거부(종합)

    검찰,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청와대 “국가 기밀, 승인 못한다” 거부(종합)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위해 청와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청와대가 거부했다. 청와대 측은 압수수색을 거부한 이유로 ‘국가 기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60)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29일 청와대를 대상으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오전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실 비서관, 김한수 행정관 등 핵심 인물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후 2시쯤부터 이들의 청와대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오후 7시쯤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 조금 전 청와대에서 현장 검찰 관계자에게 (압수수색)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했다”면서 “이에 따라 검찰 압수수색은 지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수긍할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하고 압수수색영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순실 파문에 관한 검찰 수사는 청와대와 검찰간에 갈등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청와대는 영장 집행 초기에는 수사에 협조했다. 검찰은 청와대와의 협의를 거쳐 청와대 옆에 있는 별도 건물로 경호실 등에서 체력단련을 하는 연무대에서 자료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법원이 허가한 영장을 토대로 안 수석과 정 비서관 등의 의혹 관련 자료를 요구했고 청와대 측은 일부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검찰은 제출 자료가 요구 수준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직접 안 수석과 정 비서관 사무실에 들어가서 압수수색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해 더 이상의 압수수색 진행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청와대 측은 불승인 사유로 ‘국가 기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앞서 일부 제출받은 자료는 압수수색 목적과 관계가 없어 별 의미가 없었다”면서 “청와대는 자료를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청와대, 압수수색 불승인 사유서 제출…사무실 진입 막아”

    검찰 “청와대, 압수수색 불승인 사유서 제출…사무실 진입 막아”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위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청와대가 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수사에 지장을 받고 있다. 검찰은 29일 오후 7시쯤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 조금 전 청와대에서 현장 검찰 관계자에게 (압수수색)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했다”면서 “이에 따라 검찰 압수수색은 지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수긍할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하고 압수수색영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실 비서관 등 관련 핵심 인물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후에는 청와대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가기밀 사유로 안 수석과 정 비서관의 사무실 진입을 막았다. 검찰에 따르면 청와대는 의미없는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와대 협조를 받아 일부 증거물을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오후 늦게 들어 청와대가 기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매 환자 뇌, 좌우가 심하게 비대칭적”

    “치매 환자 뇌, 좌우가 심하게 비대칭적”

      ‘알츠하이머’병으로 알려진 치매 환자의 뇌는 특정 부위의 좌우 반구가 심하게 비대칭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마티노스 생의학영상센터의 마틴 로이터 박사는 치매 환자의 뇌가 기억을 관장하는 중추인 해마(hippocampus)와 정서기억을 관장하는 편도체(amygdala)의 좌우 반구가 심한 비대칭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박사는 국립보건원(NIH)의 알츠하이머병 영상연구(ADNI)에 참가하고 있는 700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테스트와 함께 6~12개월 간격으로 찍은 MRI 뇌 영상에 나타난 뇌의 구조적 좌우 대칭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지기능이란 뇌에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끄집어내 사용하는 모든 행위, 즉 기억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들을 치매 가능성이 큰 그룹, 치매 징후가 없는 정상인 그룹, 2~3년 동안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경도인지장애(MCI) 그룹,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이행된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노인들은 몇 년 안에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는 치매 환자 그룹에서 해마와 편도체의 좌우 반구 비대칭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 반면 정상인 그룹은 비대칭이 가장 미미했다.  처음부터 경도인지장애가 있었던 사람 중에서는 경도인지장애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그룹보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된 그룹이 이 두뇌 부위의 좌우 비대칭이 심했다. 치매로 진행된 그룹은 치매 증세가 심해질수록 좌우 비대칭이 더욱 심해졌다.  이 두뇌 부위의 좌우 비대칭은 또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나쁠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빙속 여제’ 이상화 시즌 첫 레이스

    ‘빙속 여제’ 이상화 시즌 첫 레이스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또다시 황금빛 레이스에 나선다. 이상화는 26~28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제51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2016~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1~4차 대회) 파견선수 선발전을 겸해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이상화는 여느 때와 같이 500m와 1000m 종목에 출전해 태극마크를 노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상위 22명(남 12명·여 10명)이 월드컵 파견선수로 선발된다. 이상화는 지난 5월 캐나다로 건너가 6개월 가까이 머물며 새 시즌을 준비해 왔다. 캐나다 남자 단거리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했다. 지난 17일 귀국해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 가고 있다. 이규혁 스포츠토토 빙상팀 감독은 “캐나다에서 훈련하면서 기록을 재 봤는데 여전히 여자 선수로서 세계정상급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며 “남자 선수들과 훈련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상화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무릎 통증은 고질병처럼 돼 버렸다. 통증을 최소화하는 데에 훈련 프로그램을 맞춰 대비했다. 현재 스케이팅을 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얼마 안 남아서 이번 시즌이 올림픽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작전으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할지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해이다. 여러 가지 훈련을 통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게다가 (내년 2월에)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아직 이상화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다”며 “이번에 금메달을 따게 되면 전 대회를 석권하게 되니 본인에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건선, 전염병 아니다 스트레스 피하세요

    건선, 전염병 아니다 스트레스 피하세요

    울긋불긋한 피부 발진과 은백색 각질이 주 증상인 피부질환 ‘건선’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철에 증상이 심해진다. 환자의 고통은 심각한 상황이다. 건선 환자 모임인 대한건선협회의 ‘선이나라’가 4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3명 가운데 2명꼴인 77.6%가 현재의 건선 치료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치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58.0%에 달했다. 23일 변지연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에게 건선에 대해 문의했다. Q. 건선의 원인은. A.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피부에 있는 면역 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이 증가해 분비된 면역 물질이 피부 각질세포를 자극하고 이것이 각질세포 과다 증식과 염증을 일으킨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전염성 질환이 아니라 면역 질환이라는 설명이다. 유전 요인과 스트레스도 영향을 미친다. 건선은 피부에 발생해 증상 부위가 겉으로 드러나고 각질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전염성이 없는 건선을 전염병이라고 오해하는 등 사회적 편견이 환자의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Q. 환자의 우울증이 심한 편인가. A. 지난해 미국 뉴욕대 의료센터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 증상이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고 여겨 위축되고, 심하면 실제 우울증이 발병하기도 한다. 건선 환자 모임 설문조사에서는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는 환자가 43.0%나 됐다. Q. 환자가 왜 뒤늦게 병원을 찾게 되나. A. 건선을 다른 질병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피부건조증과 무좀, 습진이 그런 질병에 해당된다. 피부건조증은 발진 증상이 없다는 점이 큰 차이다. 습진과 무좀은 가려움증과 피부 발진이 동반돼 혼동하기 쉽지만 감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전문가의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건선은 주로 치료용 연고를 사용하거나 광선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크게 완화된다.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온몸으로 퍼질 수도 있다. 건선은 재발이 잦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환자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꼭 필요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지난 20일 아침 7시 40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버스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자 9시에 경기도 평택시 외곽의 주한미군 ‘험프리 기지’에 도착했다. 이날따라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고 미세먼지까지 심해 시야가 제한됐지만, 거대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금세 확인할 수 있었다. 비행장 활주로 끄트머리로 지평선이 보이는 듯했다. 총 3673에이커(약 15㎢, 450만평), 여의도 면적의 5.5배. 평택에 건설 중인 주한미군 기지를 뚝 떼어내 미국으로 옮기면 수도 워싱턴DC의 중요 지역을 대부분 덮는다고 한다. 이처럼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군은 평택기지를 기존의 ‘캠프 험프리’(Camp Humphreys) 대신 좀더 큰 영역을 의미하는 ‘개리슨 험프리’(Garrison Humphreys로 부르고 있다. 기지 곳곳에 ‘안전을 생각하자’(Think Safety), ‘안전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No Safety, No Tomorrow)라는 구호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주한미군기지관리사령관인 조지프 홀랜드 대령은 “평택시 안에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기지를 건설 중”이라면서 “전체 사업 진도율은 90% 정도”라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토머스 밴들 미8군사령관과 태미 스미스 부사령관 등이 평택기지를 방문한 워싱턴 특파원 출신 한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밴들 사령관은 평택기지가 “한·미 동맹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의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한·미 동맹은 강화,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이 시작되지만, 이전 중에도 북한 도발 등에 대한 대응태세는 완벽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밴들 사령관은 답변을 하면서 김정은을 줄곧 ‘KJU’라고 지칭했다. 밴들 사령관은 전술핵 재배치나 선제타격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책 결정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아침 7시에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과 관련, 밴들 사령관은 “보통 즉각 보고를 받는데, 오늘은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밴들 사령관 등 미군 측 관계자와 한국 언론인들이 버스를 타고 기지 내 시설들을 시찰했다. 평택기지 중앙에 나란히 자리잡은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는 그동안 봐왔던 전형적인 군 사령부 건물보다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청사와 비슷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내부 마감 공사까지 마무리된 8군사령부로 들어서자 실무적인 군 사무실의 구조가 엿보였다. 한 관계자는 현재 용산의 미8군사령부와 거의 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활주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주한미군사령부도 내부는 미국 국방성 청사인 펜타곤의 사무실 구조와 거의 비슷해 보였다. 사령부의 맨 위층인 4층으로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작전상황실 건설 현장이 보였다. 지하로 수십m 파들어 내려갔다. 작전상황실은 주한미군의 모든 정보가 모이고, 작전계획을 세우며, 군 출동을 지휘하는 핵심 시설이다. 외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로 건설한 것이다. 지상은 아스팔트로 덮어 주차장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밴들 사령관은 작전상황실이 “어떤 탄도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혹시 핵 공격도 견딜 수 있느냐고 묻자 밴들 사령관은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평택기지는 용산을 비롯한 한국 내 대부분의 미군 기지를 통합한 곳이다. 이 같은 단일 기지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한미군사령부의 관계자는 “신속한 대응”이라고 답변했다. 통신과 정보, 작전 이행 등이 단일화돼 어떤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평택기지와 한·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기지와는 24㎞ 거리다. 규모가 큰 단일 기지가 장점만 있을까? 이 관계자는 “물론 리스크도 있다”면서 화학무기, 미사일 등을 이용한 적군의 집중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도입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가 경북 성주에 설치되면 평택기지는 방어권에서 벗어난다. 북한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평택기지를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밴들 사령관은 “사드는 부산 등 한반도 남부 지역을 방어하는 시스템”이라면서 “평택과 오산 기지는 패트리엇 미사일 여단이 집중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앞 연병장에는 짙은 회색 자갈이 깔려 있었다. 왜 잔디가 아니라 자갈을 깔았느냐고 묻자 홀랜드 사령관은 “기지 건설 비용의 92%는 한국 국민이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한다”면서 “가급적 예산을 줄이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용산의 사령부 앞에도 자갈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군 시설은 다른 미군기지에서 보던 것과 대체로 비슷했지만, 생활시설은 홀랜드 사령관의 말대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는 느낌이었다. 600명이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와 최대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 곧 80명이 다니게 된다는 고등학교 등도 나란히 세워지고 있었다. 평택기지에는 기후변화를 감안한 지속가능형 건설의 모습도 보였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또 기지 군데군데 개발하지 않은 목초지를 그대로 나뒀는데, 여름철 집중호우에 아스팔트로 된 기지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다운타운’이라고 부르는 생활 중심지역으로 들어서자 교회와 호텔, 체육관, 병원,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대부분 건설을 마친 상태였다. 유난히 길다란 건물이 보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PX(군 매점)”라고 했다. 단층 건물이지만 가로 200m, 세로 200m라고 하니 아무리 욕심 많은 쇼핑객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것 같았다. 한식을 더 선호하는 카투사를 위한 간이식당도 두 군데 설치된다고 했다. 기지를 시찰하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미군 영관급 장교가 대화 도중 “한국이 통일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우선 북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은 한국 학교의 무상급식 정책 등을 감안하면 예산으로도 감당할 수 있으며, 북한 인프라 정비 등 대규모, 장기적인 복구 사업은 북한의 부동산 개발과 희토류 등을 공동 개발해서 나오는 부가가치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가 평택기지 정문를 빠져나와 평택시 안정리로 들어갔다. 마을 곳곳에 미군 임대 목적도 있는 듯한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안정리 중앙의 4차선 도로는 벌써 ‘로데오 거리’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햄버거와 피자 등을 파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각종 음식점과 커피숍, 편의점, 옷가게 등이 영어 간판과 함께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한 미군 장교는 이 지역이 “20년 전의 서울 이태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평택기지 이전이 끝나면 이태원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고 말하자, 이 장교는 “이태원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사람이 몰려오는 글로벌 문화 중심지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미8군 민사참모인 제프리 브라이언 대령은 미군이 안정리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 주둔 미군과 평택 젊은이들이 서로 영어와 한글을 가르치는 등 각종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브라이언 대령에게 “안개가 많이 끼었는데, 비행 훈련에 지장은 없느냐”고 묻자 “안개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지역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지 않도록 평택 시내 비행 중에는 가급적 낮은 고도를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도운 부국장 dawn@seoul.co.kr
  • “현희씨 힘내세요” 신경섬유종 치료에 9억원 온정

    “현희씨 힘내세요” 신경섬유종 치료에 9억원 온정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 돼 안타까움을 줬던 신경섬유종증 환자 심현희씨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수술과 치료를 위해 이틀 만에 9억 원 가까이의 성금이 모였다. SBS 나도펀딩과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인 성금으로, ‘크라우드 펀딩’ 사상 최단 기간 최다 액수로 알려졌다. 심씨는 10여년 넘게 수 차례 수술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출혈 과다로 자칫 생명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수술이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에서 심씨의 수술을 맡기로 했지만, 혹이 있는 부위마다 신경이 퍼져 있고 수술 후에도 완치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심씨는 시민들의 응원으로 희망을 갖게 됐다. 펀딩은 24일 오전 9시에 마감한다. 후원금은 밀알복지재단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심씨의 의료비와 생계비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세월호 당일 靑비서실 보고내용 비공개는 적법”

    법원 “세월호 당일 靑비서실 보고내용 비공개는 적법”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적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다시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유진현)는 20일 한겨레신문이 대통령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이 세월호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대통령에게 올린 서면보고서의 문서 등록번호와 등록시점 등 일부 정보만 공개 대상으로 인정됐다. 한겨레신문은 2014년 10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에게 제출된 보고서와 세월호 사건 관련 보고 및 조치 사항을 공개하라”는 취지의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에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대통령비서실이 “국가안보 등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어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다”며 정보 비공개 결정을 내리자 한겨레신문은 같은 해 12월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한겨레신문이 공개하라고 요청한 청와대 보고서들은 공개되면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의 정보수집 방식, 자료 출처가 노출돼 국가의 이익이나 국가안전보장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령 보좌기관이 작성한 보고서 자체만 놓고 보면 공개했을 때 업무수행에 지장이 되지 않더라도, 장차 보고서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보고서 내용을 제한적으로 기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국가안보실과 대통령경호실을 상대로 비슷한 취지의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가 올해 3월 1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도 목록 등 일부 정보만 공개 대상으로 판단하고 보고서 내용은 비공개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도 관통상, 정밀진단 거부…경찰, 영장 신청 방침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도 관통상, 정밀진단 거부…경찰, 영장 신청 방침

    지난 19일 서울 오패산터널에서 총격전을 벌여 경찰관을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한 범인 성병대(45)씨가 경찰로부터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성씨의 범행 동기와 경위를 집중 구궁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성씨 동의 하에 20일 새벽 4시30분까지 강도높게 진행된 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사제 총기 제작 방법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경찰은 확보한 성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 조사와 현장 조사를 추가로 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규명할 예정이다. 또 오후에 성씨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중으로 성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사제 총기 제작법 및 재료 유통 경로, 추가 사제 총기나 폭발물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장을 다시 면밀히 살핀 결과 사제 총기 1정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로써 성씨가 제작한 사제 총기는 현재까지 모두 17정 발견됐다. 경찰은 성씨도 두 군데 관통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새벽쯤 조사를 마무리할 무렵 성씨가 갑자기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가서 확인한 결과, 성씨는 복부와 왼팔 손목 위쪽에 관통상을 입은 상태였다. 복부는 피하지방층까지만 관통됐고, 손목은 뚫린 구멍이 확인됐으나 출혈은 없었다고 한다. 성씨가 정밀진단·치료를 거부해 CT 치료 등은 이뤄지지 않아 명확한 원인이나 관통 방향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날 성씨에게 망치로 폭행을 당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피해자 이모(68)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뇌출혈 증상이 있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성씨가 이씨를 쫓아가며 사제 총기를 쏴댄 통에 인근을 지나다 총알에 복부를 맞은 또 다른 피해자 이모(71)씨는 탄환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경찰은 성씨가 쏜 흉탄에 맞아 전날 숨진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54) 경위의 사인을 명확히 가리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붙잡히자 “맞아 죽어도 괜찮다”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붙잡히자 “맞아 죽어도 괜찮다”

    사제 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범인 성모(46)씨는 총기와 함께 자신이 직접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제 폭탄도 준비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19일 오후 강북경찰서 인근 부동산 업소 밖에서 부동산업자 이모(67)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씨와는 평소에도 말다툼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나와 걷기 시작하자, 성씨는 따라가면서 미리 준비해온 사제 총기를 이씨에게 발사했다. 총알이 빗나가면서 이씨는 도망갔다. 그 빗나간 총알은 지나가던 행인 A(71)씨의 배를 스쳤다. 성씨는 강북서 인근 치킨집까지 이씨 뒤를 쫓으며 실랑이하다 쓰러뜨린 후 총기와 함께 가져온 망치로 이씨 머리를 때렸다. 이 과정에서 오후 6시 20분쯤 “강북구 번동 길 위에서 사람들이 싸우고 있다”, “총소리가 났다”는 등의 신고가 여러건 들어왔다. 5분 후에 성씨의 전자발찌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보호관찰소 시스템을 통해 들어왔다. 성범죄자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성씨는 부엌칼로 직접 자신의 발찌를 끊었다. 신고를 받고 번동파출소에서 김창호(54) 경위 등 경찰들이 오후 6시 29분쯤 현장으로 출동했다. 성씨는 그사이 부동산 앞에 놓아뒀던 가방을 챙겨 오패산 쪽으로 도망간 후였다. 김 경위는 오패산 터널 입구 오른쪽의 급경사에서 성씨에게 접근하다가 오후 6시 33분쯤 풀숲에 숨은 성씨가 허공에 난사한 10여발의 총알 중 일부를 왼쪽 어깨 뒷부분에 맞고 쓰러졌다. 김 경위는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이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알이 폐를 훼손해 오후 7시 40분쯤 사망했다. 김 경위는 외근용 조끼를 입고 있었으나 총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머리에 부상을 입은 이씨도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는 오패산 터널 밑쪽 숲에서 오후 6시 45분쯤 잡혔다. 총 때문에 쫓던 경관들과 민간인들이 몸을 숨겼는데 인근 신발가게 직원 이모씨가 다가가 성씨를 덮쳤고, 이어 현장에 있던 다른 상인들과 경찰이 가세해 체포했다. 성씨 자신도 경찰이 발사한 공포탄 1발, 실탄 3발 중 실탄 1발을 배에 맞았으나 방탄조끼를 입은 상태여서 부상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인근을 수색해 성씨가 만든 사제총 16정과 칼 7개를 압수했다. 실제 폭발할지는 알 수 없는 요구르트병에 무언가를 채워두고 심지를 꽂은 사제 폭탄도 발견됐다. 일부는 숲에서 발견됐고, 일부는 성씨가 소지한 가방 안에 있었다. 성씨는 경찰에 붙잡힌 직후 “나 자살하려고 한 거다. 맞아 죽어도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패산터널 총격전 끝 경찰관 1명 사망…“조잡하게 만든 사제 총기”

    오패산터널 총격전 끝 경찰관 1명 사망…“조잡하게 만든 사제 총기”

    서울시내에서 폭행 용의자가 사제총기를 난사,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성폭행을 저질러 복역한 적이 있는 전과자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한 직후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6정이나 되는 사제 총기를 비롯해 흉기와 사제 폭발물까지 소지한 상태였다. 경찰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은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찰을 향한 적대감을 표출한 것으로 확인돼 범행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지인에게 총격하고 둔기로 폭행…도주 후 경찰관에게 사격 19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폭행이 발생했다”, “총소리가 들렸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 폭행 용의자 성모(45)씨는 그에 앞서 지인인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68)씨가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이씨를 기다렸다 사제 총기를 발사했다. 그러나 이씨는 총탄을 맞지 않았고, 이씨를 뒤쫓아간 성씨는 넘어진 그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린 뒤 인근 오패산터널 쪽으로 달아나 풀숲에 숨었다. 신고를 받고 동료와 함께 현장에 출동한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54) 경위가 풀숲으로 다가가자 성씨는 김 경위를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 어깨 뒤쪽으로 총탄을 맞은 김 경위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성씨를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하며 총격전을 벌였고,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합세한 끝에 현장에서 성씨를 검거했다. 성씨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쓰는 방탄조끼에 헬멧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그 역시 경찰이 쏜 총탄에 복부를 맞았으나 관통하지 않아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반면 성씨에게 총격당해 숨진 김 경위는 방탄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고, 외근용 조끼만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씨가 이씨에게 총기를 발사하는 과정에서 길을 가던 또 다른 이모(71)씨가 복부에 총격을 받았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성씨에게 둔기로 폭행당한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 사제총기 16정에 흉기·사제폭발물까지 소지…전자발찌 훼손 후 범행 성씨를 검거한 경찰은 현장에서 성씨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총기 16정을 수거해 구조와 작동 원리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잡하게 만든 총기로, 쇠구슬 같은 물체를 1발씩 쏠 수 있는 종류”라며 “성씨가 정확히 몇 발을 쐈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10여발을 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총기는 나무토막 주위에 철제 파이프를 두르고 테이프로 감은 형태로, 파이프 뒤쪽에 불을 붙이면 쇠구슬이 격발되는 방식이다. 성씨는 총기 외에 흉기 7개와 사제 폭발물까지 소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간죄 등으로 9년 6개월간 복역하고 2012년 9월 출소한 성씨는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였으나 범행 직전 흉기로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훼손한 전자발찌는 성씨가 검거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됐다. ◇ SNS서 경찰에 적대감 표출…범행 동기에 관심 경찰은 성씨를 강북서로 이송해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범행 동기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둔기로 폭행당한 피해자 이씨와는 평소 알던 사이였으나 성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로 전해졌다. 다만 성씨가 범행 전 자신의 SNS 계정에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다”, “경찰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등 경찰을 향한 적개심을 강하게 표출했다는 점에서 범행과 관련이 있는지 집중 조사중이다. 사망한 김창호 경위는 정년을 6년 남긴 고참 경찰관이었다. 김 경위의 아들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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