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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비싸” vs “손해 막심” 지자체-정부 대출상환 갈등

    자치단체들이 정부로부터 빌린 자금을 상환 기간 이전에 갚으려 하자 기획재정부는 이를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7일 전북도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정부 부채를 중도 상환하는 ‘금리 갈아타기’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빌린 각종 지원자금은 연 4.5~4.9%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데 비해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3.6% 안팎으로 0.9~1.3% 포인트나 싸기 때문이다. 우선 지자체들은 금리가 연 4.5% 이상인 고금리 차입금에 대해 중도상환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자체들이 이자 지출을 한 푼이라도 줄여 재정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것이다. 전북도의 경우 2006년부터 정부 공공자금 관리기금에서 빌려 온 1067억원의 상환기간이 10년 정도 남았으나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조기상환할 방침이다. 전주시, 익산시, 정읍시 등 전북도 내 3개 시·도 1555억원의 부채를 같은 방식으로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전북도가 금리 갈아타기로 정부 부채를 중도상환할 경우 연간 7억원, 10년 동안 7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고금리의 정부 부채를 조기 상환하려는 움직임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 빚을 갚는 ‘차환’을 추진하는 지자체는 세종, 경기, 충남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이고 금액은 3조 5547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국가재정의 손실을 이유로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서 정부가 지자체를 상대로 ‘돈놀이’를 한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기재부는 국채를 발행해 빌려준 돈을 만기 이전에 돌려받을 경우 이자 수입 감소 등으로 국가 재정에 손실이 크다며 지자체의 부채 조기 상환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특히 기재부는 전국 광역단체와 기초단체들이 너도나도 정부 부채 조기상환을 추진하자 지자체별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교섭창구를 안전행정부로 떠넘겼다. 안행부는 전국 지자체들로부터 차환대상 금액을 모두 접수해 기재부와 수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기재부는 지자체가 빌린 돈을 중도상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0.5% 외에 만기도래 이전 국채회수 손실액도 지자체가 모두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저금리 추세에 맞게 정부도 지자체에 적용하는 고금리를 인하해 주든지 아니면 중도상환을 받아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市 발주→원청업체→하도급→재하도급…“공사비 20% 리베이트… 원청은 슈퍼갑”

    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관 수몰 참사로 관급공사의 하도급 문제점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16일 서울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발주하는 건설공사를 수주한 원청업체가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의 20%를 리베이트로 요구하고 3개월짜리 어음지급 등이 성행하고 있다. 이번 노량진 수몰 참사도 하도급업체가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청업체(중대형 건설업체)는 하도급업체에, 하도급업체는 또다시 자신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재하도급 주면서 20%의 리베이트를 뗀다. 즉 100만원에 낙찰된 공사가 실제 현장에서는 60만원정도에 시행된다. 이에 공사 현장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고 안전시설 등에는 최소한의 투자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모(45) S건설 사장은 “관급공사뿐 아니라 모든 건설공사는 한 단계 하도급으로 내려올 때마다 공사비의 20%씩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하도급의 하도급까지 내려오면 최초 공사계약금의 60%만 받고 공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면서 20%의 관행적인 리베이트가 30~40%까지 커지고 있다. 최 사장은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원청업체가 무리한 리베이트를 요구하고 공사대금을 6개월 이상 주지 않는 등 ‘갑’의 횡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하도급 비리 신고센터 등이 지자체마다 설치되어 있지만 ‘유명무실’하다”고 했다. 한번 지자체에 신고한 하도급 업체는 원청업체들의 블랙 리스트에 오르면서 다시는 일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는 “일반적인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비가 오는 날 일을 하지 않아도 일당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라면서 “따라서 현장 직원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김문중 전문건설협회 고충처리부장은 “정부가 원청업체 횡포에 좀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한편 관급공사 수주 업체의 자격 조건을 완화한다면 하도급 문화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사를 발주한 지자체들도 손을 놓고 있지 말고 주기적으로 공사현장을 방문, 기성금(중간 공사비) 등이 실제 현장 업체까지 흘러가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푼이라도 더”… 세종시·여의도에 출근도장 찍는 단체장들

    “한푼이라도 더”… 세종시·여의도에 출근도장 찍는 단체장들

    지자체들이 내년도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일부 지자체는 담당 간부들이 서울과 세종시에 살다시피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오는 19일까지 내년도 1차 예산심의를 하는 등 본격적인 예산심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어 8월 22일까지 2차 심의를 거쳐 9월 중순 내년도 예산 심의가 거의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도 예산은 국정과제 이행 재원 마련을 위해 신규사업 억제, 기존사업 투자 재점검에 나서고 있어 국비예산확보가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내년도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행정·경제 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 국·과장이 기재부를 매일 방문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쟁점 설명, 자료 제공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건설 마무리(1421억원), 안심~지천~성서 외곽순환도로 건설(1000억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486억원) 등 모두 3조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국비를 한 푼이라도 더 지원받기 위해 전 간부공무원이 정부 부처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며 “국회 의결 때까지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해 지역 주요 현안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미흡한 강원지역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을 최대한 끌어 오기 위해 기재부의 1차 예산심의기간 동안 세종시에 숙박하면서 전력 투구하고 있다. 최 지사는 최근 세종시에 머무르면서 중앙부처 실무자부터 실·국장까지 직접 만나 도 현안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예산 확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예산 반영이 안 된 춘천~속초 고속철도건설 예산을 위해 북극항로 본격화와 양양공항 활성화, 금강산관광 재개, DMZ 관광객 증가 등의 수요를 제시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전형적인 강원도 SOC 특징을 설득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또 도정 주요 현안사업들이 기재부 심의단계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도 출신 국회의원과 도 출신 중앙부처 공무원, 강원도보좌진협의회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호 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에도 부처 예산요구 단계에서는 SOC예산이 목표한 것보다 다소 부족하게 반영되었지만 기재부 심의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목표 이상을 확보했다”며 “도 전체가 SOC 국비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와 윤한홍 행정부지사, 허성곤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실국장 등이 틈 나는 대로 세종시와 서울을 오르내리고 있다. 홍 지사는 이달 중에 서울을 방문해 국회예결위원장을 만나는 데 이어 8월 중에는 기재부를 방문해 내년 국고 예산이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예산안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홍 지사는 허성곤 기획조정실장 등과 함께 지난 6월 10일에도 기재부를 방문해 1·2차관, 예산실장 등과 점심을 같이하며 주요 현안사업을 설명했다. 지난 12일에는 허 기조실장과 예산담당관 등이 국고예산이 필요한 주요현안사업을 정리한 책자를 준비해 기재부를 찾아가 예산확보를 당부했다. 윤한홍 부지사도 세종시와 서울을 오르내리는 발길이 잦다. 경남도는 기재부에서 예산심의가 진행되는 7~8월 중에는 실국장들이 번갈아 가며 세종시와 서울을 상주하다시피 방문해 국고 예산확보에 매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기재부 심의기간 동안 현장대응팀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에 상주하면서 심의동향을 파악하고 국회의원들을 방문해 정부예산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들은 중앙부처와 국회 방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중앙부처 고위급이 지역을 방문하면 행사장을 찾아가 현장에서 예산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지난 15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충북 오창의 LG화학 배터리 생산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도청 직원들이 찾아가 지역현안을 설명하며 국비확보 협조를 당부했다. 울산시는 올해 초부터 ‘국가 예산 확보 추진대책반’(반장 행정부시장·40명)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요즘은 대책반 간부들을 중심으로 실·국별로 매일 상경해 필요한 예산 증액이나 부처별로 편성한 지역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실·국별로 돌아가면서 상경해 기재부와 지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현안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전국종합 cghan@seoul.co.kr
  • 지역 SOC 10개 중 9개 ‘경제성 없음’ 예비타당성 판정에도 지자체·정치권 전방위 압박에 절절매는 정부

    박근혜 정부의 지역공약 이행계획 중 27개는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이 중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10개 중 9개는 ‘경제성 없음’ 판정을 받았다. 지방 SOC 공약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하지만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들이 ‘원안 추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고 정치권이 이에 가세해 중앙정부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예비타당성 조사 자체를 거부하거나 조사과정에서 경제성 항목을 아예 빼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5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는 오는 19일까지 박근혜 정부 지방공약 이행과 관련된 시도 입장을 종합해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예비타당성은 법에 따른 절차라서 따르지 않을 수 없지만 (중앙정부에) 경제효과보다는 국가 균형발전이나 지역 낙후성 극복을 평가항목에 포함시키고 배점도 높이도록 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02년부터 추진된 경기도 이천과 충북 충주를 잇는 ‘중부내륙선철도’ 복선화 계획은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BC)은 0.29 안팎, 종합평가(AHP)는 4.01의 평가를 받았다. BC 1.0 미만, AHP 0.5 미만이면 사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낙후된 지역을 살린다는 항목에 가중점수가 부여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역구 의원들은 권역별 모임을 꾸려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지역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정부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이번 지역공약 이행계획에 대해 “국민과 약속한 지역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최대한 원안 추진’ 방침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기재부는 지자체와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쩔쩔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예비타당성에서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나면 수정을 해서라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도 대통령 공약인 만큼 안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 낭비의 악순환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포토 갤러리] 얽히고설킨 전선

    [포토 갤러리] 얽히고설킨 전선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일대 전신주에 전선이 셀 수 없을 정도로 걸려 있다. 전신주에는 전력 공급용 전선과 유선방송, 인터넷 통신용 전선들이 빽빽하게 연결돼 있다. 비바람이 강한 장마철에는 전신주가 자칫 쓰러지기라도 하면 전선과 함께 도로 위의 흉기가 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전선 사고와 무단 설치 민원은 6000건을 웃돈다. 전선 중에는 서비스가 끝났는데도 철거하지 않은 폐전선도 적지 않다. 전신주 공중선 점용료와 허가제를 놓고 한국전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많다. 지자체들은 사고 예방과 도시 미관을 위해 전선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사설] 월미은하레일이 준 850억짜리 교훈

    월미은하레일에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은 국민의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정이다. 인천시는 은하레일이 총체적 부실공사로 정상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처리방안에 고심해 왔다. 85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만큼 당초에는 되도록 보수·보강해 사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마저 포기한 것이다. 한 차례 보수 이후 인천시장과 취재진을 태운 시승행사에서도 멈춰서기 일쑤였고, 역사(驛舍)를 지나쳐 정차하기도 했다니 처음부터 회생 가능성은 없었다고 본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과 월미공원을 잇는 6.1㎞의 관광용 철도이다.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추진됐지만 새로운 모노레일 시스템을 도입하면서도 공사 기간은 1년에 불과했다. 결국 지자체가 사업성이나 기술성 검토도 제대로 하지 않고 업적 과시 차원에서 대형 사업을 추진했을 때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실패 사례가 되고 말았다. 시공자는 철도 건설 경험이 없었고, 차량제작사는 철도완성차를 만든 경험이 없었으며, 감리와 사업관리도 부실했다니 오늘의 참극은 너무나도 당연한 귀결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은하레일 시설을 다른 용도로 바꾸어 쓰기로 했다는 인천시의 방침은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안전성이 검증된 다른 방식의 모노레일이나 레일바이크, 하늘둘레길의 세 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방식을 택해도 기존 설비의 철거와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는 수백억원이 추가로 들어간다. 기존에 투입된 예산이 아깝다고 경제성 없는 사업에 매달려 더 많은 세금을 낭비할 가능성은 없는지 더욱 철저한 타당성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남은 일은 책임 소재 규명과 재발 방지다. 인천시는 전 시장 당시의 정치적 사안으로 치부하지 말고 시공사와 감리단, 발주처 관련자를 가려 준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운행이 불가능한 모노레일을 만들어 놓은 당사자들로부터 투입된 예산을 전액 환수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드시 타산지석으로 삼아 이런 어이없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해야 한다.
  • 관광지 음식점 위생등급제 점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지 음식점에 대한 ‘위생등급제’를 일방적으로 추진해 업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지적<서울신문 7월 9일자 12면>에 따라 식약처가 실태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는 9일부터 전국 14개 시·도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위생등급제 시범사업 전체 음식점 484곳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희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해당 시·도 및 시·군·구 공무원 등이 업주들을 개별 접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식약처 등은 조사에서 사업 참여를 기피하는 업주들에 대해서는 대상에서 제외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사업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들이 식약처에 위생등급제 대상 음식점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휴·폐업한 음식점들까지 추천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식약처의 위생등급제 실사 용역 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등급제 대상 음식점에 대한 위생 실태 등의 평가 작업을 벌였으나 30여곳(전체의 최소 6%)은 휴·폐업 등으로 문을 닫아 평가하지 못했다. 경북 지역은 50곳 중 8곳이 휴·폐업했다. 이는 자치단체들이 등급제 대상 업소 추천 과정에서 휴·폐업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업무를 처리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피서철인데… 시작도 못한 음식점 위생등급제

    관광지 음식점에 대한 ‘위생등급제’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업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올해부터 음식점의 식자재, 주방, 화장실 등의 위생상태를 평가해 위생관리 수준에 따라 등급(A, B, C 등)을 매기는 위생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관광지 음식점에서 불량 식품을 몰아내겠다는 취지다. 전국 17개 시·도 내 지자체별 관광지 두세 곳에 시범 도입한 뒤 내년부터 위생등급제를 주요 관광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경북도 등 전국 14개 시·도로부터 위생 평가를 희망하는 음식점 480곳을 신청받았다. 경북도의 경우 김천 직지사 인근 30곳과 경주 보문단지 내 20곳 등 모두 50곳을 추천했다. 식약처 등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피서객들의 식중독 사고 예방은 물론 우수 등급을 받은 식당의 매출이 증가해 음식점 간의 자연스러운 경쟁으로 관광지 전체의 식품 위생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뉴욕시는 2010년 시내 음식점 2만 4000곳을 대상으로 위생등급제를 시행해 본 결과 최상위 등급 음식점이 시행 6개월 만에 65% 늘어났고 전체 음식점의 매출액이 9.3%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생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뉴욕 외에도 영국 런던, 호주, 덴마크, 싱가포르 등도 정부가 음식점 위생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 제도가 빛을 발해야 할 피서철인 지금까지 사업 대상 음식점 480곳에 대한 등급조차 매기지 못했다. “음식점별 위생평가 등이 지난달 말 끝나 등급 결과는 연말쯤에나 나올 것”이라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식약처와 지자체들은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참여시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경북도에서 위생등급제 참여 음식점 추천 의뢰가 있어 상가번영회와 협의 없이 음식점 20곳을 추천했다”고 했다. 경주시 관계자 역시 “위생등급제 참여 업체로 추천한 20곳은 업주들의 희망과 무관하게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로부터 의뢰받은 곳”이라고 털어놨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가 식약처에 추천한 위생등급제 참여 음식점 50곳 중 10곳은 임의 추천된 곳”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음식점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정직(67) 김천 직지사 상가번영회장은 “회원 음식점 30곳이 위생등급제 시범 업소로 선정된 것을 업주들은 감쪽같이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말 위생평가를 나온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들로부터 뒤늦게 설명을 듣고 무척 황당했다”면서 “업주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유재산에 등급을 매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경주 보문단지 내 한 음식점 주인은 “박근혜 정부의 4대악 근절 대상 가운데 하나인 불량식품 근절 사업이 이처럼 엉터리로 추진돼서야 되겠느냐”면서 “추천 경위 등을 조사해 허위로 드러날 경우 관계 공무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지자체로부터 음식점을 추천받아 위생등급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커버스토리] 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청주 도심 인근에 마련된 문암생태공원 캠핑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기저기 텐트를 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선착순제로 운영되는 이 캠핑장을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이용하기 위해 자리다툼이 잦은 곳이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이 캠핑장의 주말 이용 경쟁은 치열하다. 총 28개의 텐트를 칠 수 있지만 금요일 저녁이면 50여개의 텐트가 캠핑장을 뒤덮는다. 생태공원 관리사무소 한명구씨는 “금요일 출근해 보면 벌써 10여개의 텐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블로그 등을 통해 동호인들이 캠핑장을 홍보하면서 서울에서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족들과 자연을 만끽하려는 캠핑 열풍이 전국을 후끈 달구고 있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캠핑 인구는 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등산 인구가 캠핑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방송매체에서 캠핑을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캠핑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열풍에 맞춰 캠핑장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문체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캠핑장 조성에 적극적인 데다 사설 캠핑장까지 생겨나고 있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문체부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운영하는 캠핑장이 총 1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만 해도 200여곳에 불과했다. 자연환경과 편의시설이 좋기로 소문난 캠핑장 예약 경쟁은 하늘의 별따기다. 경기 연천군 전곡읍에 있는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인터넷을 통해 매달 1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예약을 받는데 주말 예약은 1분도 안 돼 86개의 자리가 모두 나간다. 순식간에 예약이 끝나면 “한 시간 전부터 컴퓨터 앞에서 기다렸는데 왜 예약이 안 되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 이용료는 1박에 주말 2만원, 평일 1만원이다.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연간 2만여명이 찾을 만큼 성황이다. 지자체들은 다양한 이벤트로 캠핑족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북 청송군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7개월여간에 걸쳐 캠핑 대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3회째다. 축제는 매월 둘째주 금~일요일 3일간 주왕산국립공원 인근 청송 오토캠핑장 등 4곳에서 열린다. 군은 올 축제에 1200개팀 5000여명의 참가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충북 제천시는 지난해 8월 국제음악영화제를 개최하면서 최대 800명이 머물 수 있는 텐트촌을 운영해 대박을 터트렸다. 부족한 숙박시설 해결과 캠핑족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시는 올해도 텐트 200동을 준비해 텐트촌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장호 문체부 관광산업과장은 “올해는 정부가 24곳을 지원하며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캠핑장을 관리하기 위해 캠핑업을 하나의 관광 업종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제자유구역 면적 23% 축소… 82조원 더 들여 2022년 완료

    경제자유구역 면적 23% 축소… 82조원 더 들여 2022년 완료

    정부가 2022년까지 총 82조원을 들여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 난립하는 구역 내 경제자유지구의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제5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2013~2022년)’을 확정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투자가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부진하기 때문에 올해부터 10년 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개발사업자 등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58조원을 이미 투입한 데 이어 2022년까지 82조원을 추가 투입, 총 14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재원 82조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투자하고 이 가운데 20.5%는 중앙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제자유지구에 대한 구조조정은 효율성을 기준으로 내년 8월까지 과감하게 진행될 방침이다. 8개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 완료되기 전에는 신규 지정을 제한하기로 했다. 정부는 경제자유구역특별법에 따라 2003년부터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권, 황해, 대구·경북, 새만금·군산, 동해안, 충북 등 8개 구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기존 법에는 중장기 발전 방향과 구역별 차별화 방안 등이 담겨 있지 않은 탓에 2011년에야 이를 반영한 기본계획을 짜도록 하는 개정법이 마련됐다. 이렇다 보니 지자체들이 8개 구역 내 ‘경제자유지구’ 지정을 경쟁적으로 요구해 올해 기준으로 무려 101개까지 늘어났다. 정부는 2011년 총 571㎢에 이르던 경제자유지구 면적을 23.5% 줄이는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내년 8월까지 개발 사업자가 지정되지 않은 지구에 대해 지정을 해제하는 새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황해 경제자유구역 내 한중지구 등 3개 지구는 사업성이 떨어져 자발적으로 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제자유구역을 규제 완화 시험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의료·헬스케어 시험지구, 복합리조트 시범지구 등을 조성하는 구상이다. 또 2022년까지 국내외 중핵기업(매출액 1000억원 이상) 100개사와 서비스기업 1000개사를 유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개편하고 현금 지원, 입지 및 규제 완화 등의 지원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해외 사업장을 국내로 들여오는 ‘유(U)턴 기업’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 기업과 대등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정부 - 지자체 ‘무상보육 추경’ 갈등 증폭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추경편성 없이는 예산 지원 없다’는 자세를 보이면서 영유아보육료와 양육수당 등 이른바 무상보육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정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추경편성을 하겠다고 동의한 지자체만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못박았다. 지자체는 동의서 공문의 지방비 지원 동의란에 동그라미 표시를 하고 추경편성계획란에는 몇 월에 하겠다는 시기를 적어내야 한다. 대부분 지자체는 동의서를 제출했지만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일부를 비롯해 일부 지자체는 공문 제출을 거부한 상태다. 지난해 국회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보육료와 양육수당을 0∼5세 전 계층으로 확대하면서, 무상보육 예산규모는 전국 지자체들의 예산편성 기준이 된 정부예산안보다 1조 4000억원 늘어났다. 이 중 7000억원은 정부가 국비로 부담하고, 지방이 부담하는 7000억원 가운데 5607억원을 복지부(3607억원)와 안전행정부(2000억원)가 각각 보전해 주기로 했다. 이상진 복지부 보육사업기획과장은 공문 발송 배경에 대해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해서 무상보육 집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는 게 복지부 입장”이라면서 “추경 계획을 요구한 것은 예산 집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지자체 재정상황을 감안하면 추경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경기도만 해도 세수결손이 2500억원가량 되고, 인천시는 세출예산을 줄이는 감추경까지도 고려해야 할 지경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경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당초 지난해 국회에서 예산안 심의를 하면서 추가부담 완화를 위해 편성한 지방비 부담분에 대해 정부가 임의로 조건을 붙이는 것은 그 자체로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은 “애초 무상보육은 정부·여당이 시작한 것인데 이제 와서 책임을 지자체에 떠넘기려 한다”면서 “오히려 중앙정부가 무상보육 시행을 위한 추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에 ‘의지’를 요구하는 정부는 정작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김윤상 기재부 복지정책과장은 “지방소비세 등 지자체 요구가 한두개가 아닌데 종합적인 검토 없이 모두 다 받아줄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무조정실에서 관련 TF를 구성해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진영 복지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조찬회동을 갖고 무상보육 재정분담을 두고 계속되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박 시장은 25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무상보육에 따른 지원 확대를 호소하고 ‘영유아 보육 완전 국가책임제’ 대선공약을 지킬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보육예산 전액 국가가 책임져야”

    서울신학대 백선희(44)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무상보육을 둘러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에 대해 “보육 관련 예산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지자체들은 가뜩이나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이 가중됐다”며 국고보조율 상향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 전체 차원의 사업은 국가가 책임지는 게 맞다”며 장기적으로는 무상보육 예산을 전액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무엇보다 “복지 확대 흐름에 따라 보육예산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지원 대상자도 늘고 지원금도 적지 않다. 사업 방식은 국고보조인데 보육 관련 예산이 너무 빠르게 증가하니 지자체에선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기 악화로 지자체 세입 상황도 좋지 않은데 지자체에 일정 수준 이상 부담을 지우니 아우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고보조율을 정하는 건 기획재정부라는 원칙은 존중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지자체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인데 원칙만 고수하면 결국 제도의 안정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상보육은 기본적으로 국가 사무이고, 그런 만큼 국가 책임성을 기본 원칙으로 정립해야 한다는 게 백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무상보육은 전국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보편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국가사무는 국가가 책임지고 지방사무는 지방이 책임지는 게 순리에 맞는 사회복지정책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에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으로 해서는 곤란하다”면서 “일시적인 상황이면 지방채라도 발행해야겠지만 무상보육으로 인해 재정이 고갈돼 사업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동시다발 건설 부작용… 시위 격화 안될 듯

    동시다발 건설 부작용… 시위 격화 안될 듯

    브라질 전문가인 임소라(36) 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과 교수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현 브라질 정부의 ‘월드컵 올인’ 정책에서 찾았다. 2007년 당시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2014년 월드컵을 유치한 뒤 곧바로 경기장 건설과 도로망 구축 등에 나섰어야 했지만 각종 뇌물 스캔들에 연루돼 시간을 허비하면서 때를 놓쳤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최근에서야 정부가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단기간에 막대한 돈을 투입했고 이 때문에 1~2년 새 체감 물가가 두 배가량 뛰었다. 모자란 재원을 보건, 교육, 복지, 치안 예산에서 무리하게 끌어다 쓰면서 사회 안전망이 무너지는 등 부작용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임 교수는 “가뜩이나 물가 폭등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시 당국이 시내버스 요금마저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다만 임 교수는 이번 상황이 정권 교체 요구나 폭력 시위 등 극단적인 양상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브라질은 남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경제가 안정되고 부정 부패가 덜한 지역”이라면서 “현 대통령도 노동자당 출신이어서 시민들의 의견을 중시하고 있고 상파울루시 등의 주요 지자체들도 시내버스 요금을 내리겠다고 밝히고 있어 시위가 격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강원·서울·제주 ‘카지노 레저세’ 동맹

    강원·서울·제주 ‘카지노 레저세’ 동맹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부족한 재원 등 지방 세수 마련을 위해 강원도가 추진하는 ‘카지노 레저세’ 도입이 서울·제주도 등의 호응을 얻으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들 3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국회의원을 설득해 지방세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지방세법 제4조 제3항에는 사행성 게임인 경마, 경정, 경륜 등에 대해 총매출액의 10%를 레저세로 과세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항목에 카지노도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송도에 대규모 카지노를 추진하는 인천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카지노장을 갖고 있거나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호응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협력을 약속한 지자체의 카지노장은 강원랜드가 있는 강원도에 2곳, 서울에 3곳, 제주에 8곳이 있다. 강원랜드를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 출입 카지노장이다. 지자체들이 세법까지 개정하며 레저세 도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예산 확보를 위해 더 이상 중앙정부만 바라볼 수 없는 추세인 데다 갈수록 줄어드는 지방 세원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더구나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2018년까지 5000억원의 지방 재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현재의 열악한 재원으로는 충당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서둘러 추진하게 됐다. 강원랜드에서 해마다 매출액의 10%인 1200억~1300억원씩을 레저세로 거둬들이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도 레저세 부과 대상 확대를 긍정 검토 중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최근 레저세 부과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안전행정부도 세원의 형평성 측면에서 레저세 부과 대상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또 레저세 세원 당사자가 될 강원랜드도 ‘수익에 부담이 없는 레저세 도입’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나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보통세에 포함된 레저세 도입으로 인해 지자체의 세수가 증대하게 되면 지자체가 받는 지방교부세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뒤따르는 만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이낙종 강원도 세정과장은 “과정은 어렵겠지만 부족한 지방 재원 마련을 위해 레저세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면서 “다행히 다른 지자체들의 반응이 좋아 연내 국회 세법 개정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환경부 환경기동단속반 출범 2개월… 악성폐수 배출업체 실태 보니

    환경부 환경기동단속반 출범 2개월… 악성폐수 배출업체 실태 보니

    환경오염 관리·감독 업무가 지방정부로 이양된 지 10년이 넘었다.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내 오염물질 배출 업체들에 대한 감독을 하고 있지만 단속 실적은 천태만상이다. 최근 3년간 지자체의 오염행위에 대한 단속 실적을 보면 적발률이 6%에 그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규제와 감시 없이 어떻게 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느냐며 느슨한 규제 기능을 비판한다. 환경부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각종 환경오염 행위에 대해 감시를 전담하는 환경기동단속반을 지난 4월 15일 출범시켰다. 단속반 출범 2개월 동안의 활동과 갈수록 지능화돼 법망을 피해 가는 오염 배출업체들의 실상을 취재했다. 환경부의 기동단속반은 대기·수질·화학물질·폐기물에 대한 환경오염 단속 경험이 많은 공무원과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다. 본부 4명, 지방유역청 20명, 국립환경과학원 8명 등이다. 적정 규모로 팀을 구성해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지도·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오염 사고의 유형별 분석과 정보수집은 물론 특정 유해물질에 대한 기획단속과 검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단속도 벌이게 된다. 환경부는 기동단속반 출범 이후 전국 전국 오염물질 배출업체 17곳에 대한 지도·단속을 벌여 상습적으로 법을 어긴 10곳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위반 내용은 폐수 무단방류 1곳, 불법 희석처리 업체 4곳, 미검증 물질 사용 1곳 등 폐수를 부적정하게 처리하는 업체가 6곳이나 됐다. 또 폐수처리 설비를 무단으로 변경하는 업체도 4곳 적발됐다. 특히 그동안 환경단속 때마다 불법 행위를 지능적으로 숨겨왔던 폐수 수탁업체들이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김현 기동단속반 사무관은 “이번 기동단속 대상은 하천 수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악성폐수 수탁처리업체들로 사전 정보를 분석한 뒤 우려 업체들을 압축해 선정한 것”이라며 “단속반을 7개 팀으로 편성해 2차례에 걸쳐 점검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후 현장을 급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폐수 처리량 대비 슬러지 발생량, 연료와 상수도 사용량 등 폐수 처리 과정을 계통별로 조사했다. 폐수 수질분석에 보름 이상 걸려 추적이 쉽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간이 측정기를 사용해 단속의 효율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간이 측정기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비롯해 시안, 크롬, 구리 등 중금속까지 현장에서 농도 측정이 가능하다. 환경단속에 처음 사용해 지능적인 위반행위 적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인천에 있는 ㅈ업체는 최종 방류조의 효율이 전혀 없어 추적 조사한 결과 폐수를 1차 처리만 하고 1마력 수중 모터와 이동 호수를 이용해 하천 에 무단 방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의 ㅎ업체 또한 방류구 화학약품 탱크에 지하수를 가득 채워 놓고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오염물질을 흘려보내다 적발됐다. 그동안 점검반이 오면 지하수로 희석해 단속을 피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ㅇ업체도 방류조에 특수물질을 대량 투입해 폐수배출 농도를 속여오다 들켰다. 폐수 부적정 처리로 적발된 6개 업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처벌을 내릴 방침이다. 환경법을 어긴 환경오염원 배출업체에는 최고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영업정지 1개월 등의 처분이 내려진다. 환경부 이희철 감사관은 “고농도 악성 폐수를 처리하는 폐수 수탁업체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환경 취약업종에 대한 단속에도 과학적인 장비를 동원해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면서 “환경오염 사고에 대해 자신 신고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처벌을 감면해 주고 여러 가지 기술지원도 해줄 방침이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오염물질 배출업체들의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환경 지도·단속권을 가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자체들의 불법업체 적발률은 크게 떨어진다. 이런 문제점은 환경부와 지자체의 단속 실적을 비교해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 3년간 중앙부처 합동단속반은 2만 4495개 업체를 점검해 5366곳(21.9%)을 적발했다. 반면 지자체는 20만 6803개 업체 단속에서 위반을 찾아낸 것은 1만 2577곳으로 적발률이 6.1%에 그쳤다. 점검 횟수는 지자체가 훨씬 많지만, 적발률은 3배 이상 뒤처진다. 선출직인 단체장의 속성상 지역내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단속을 벌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한 간부는 “일부 지자체의 경우 단속이 필요한 중점 업체들을 봐주고, 우수 업체를 자주 방문해 점검률을 부풀리기도 한다”면서 “지도 단속권을 배출업체 관할 지자체에 내준 것은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 꼴’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전북 지자체 직장보육시설 외면

    전북도 자치단체들이 직장 내 보육시설 운영을 외면해 정부 시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전북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이거나 여성 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기업은 직장 내 보육시설을 설치·운영해야 한다. 지역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전북도,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등 9곳이 보육시설 의무 설치 대상이다. 그러나 직장 내에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정읍시 1곳뿐이다. 나머지 지자체들은 어린이집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보육수당 지급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지역의 기업들에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장 내 보육시설 설치를 주문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이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의 경우 2004년부터 어린이집 건립사업을 추진하다가 갑자기 공사를 중단하고 다른 용도로 바꿨다. 전북도는 민간 보육시설이 남아도는 마당에 직장 보육시설을 만드는 것은 곤란하다는 이유로 도청 내 어린이집 건립 공사를 중단했다. 전주시 등 일선 시·군도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정읍시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직원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자체 새마을운동 예산 확대 논란

    박근혜 정부 들어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정책, 예산지원 등을 강화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국민운동을 활성화시킨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지자체들이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향 설정도 없이 정권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찬반이 공존하는 과거형 시민운동에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12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이용범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새마을운동조직 지원조례안’이 최근 상정됐다. 조례안은 새마을운동의 계승·발전에 필요한 경비, 새마을지도자대회 등 새마을운동조직 활성화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관련자를 포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미 시 사회단체보조금과 기초자치단체별로 운영비 등을 지원받는 새마을조직에 대한 예산 지원 확대 조례안을 마련한 것은 선심성·특혜성이란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조직은 지자체로부터 연간 3800만∼6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새 조례에 따르면 올해 1억 9400만원, 2015년 2억 400만원, 2017년 2억 14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인천이 재정 위기인 상태에서 이런 조례안을 만든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일부 지자체들도 새마을운동 확산에 나섰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들거나 정권 초기 ‘코드 맞추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실상 새마을운동은 1980년 이후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경북도는 올해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새마을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3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14개국 주한 아프리카 대사 등을 초청해 ‘경북형 새마을사업 모델’ 보급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도는 또 구미에 국비 등 792억원을 들여 24만 500㎡ 규모의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3월 대구경북연구원에 ‘도시형 새마을운동 활성화방안’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고, 세계화를 위해 올해 예산 2000만원을 편성했다. 충북 제천시는 올해를 ‘뉴새마을운동 정착의 해’로 삼고 12대 과제, 62개 세부사업을 펴나가기로 했다. 최명현 시장은 지난 2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 뉴새마을운동을 국민정신운동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주민 차원에서 새마을운동을 강화하는 곳도 있다. 강원 인제군 북3리 주민들은 인제오토테마파크 준공과 함께 뉴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 나섰다. 그동안 마을의 소득기반이 밭작물에 집중됐지만 농경지 상당 부분이 오토테마파크 부지에 편입되면서 새로운 소득 창출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취지다. 마을의 40∼50대 농민들이 주축이 돼 오토테마파크와 연계해 소득증가, 고용창출, 복지확충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주민 스스로 미래 지향형 새마을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자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과거 이미지가 강한 사회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축제성 예산낭비 지자체 교부세 482억 삭감

    축제성 예산낭비 지자체 교부세 482억 삭감

    10개 시·군 가운데 4곳은 축제 등 예산을 절감하지 않아 올해 지방교부세 산정에서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축제와 각종 행사가 지방재정 악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들 지자체의 예산 절감 노력이 여전히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안전행정부의 ‘2013년도 보통교부세 산정 내역’에 따르면 행사·축제성 경비 절감 부문에서 전국 74개 시 가운데 27곳과 84개 군 가운데 33곳이 ‘불이익 등급’에 해당하는 6~10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군 가운데 38%에 달한다. 이들 지자체는 2010년과 2011년 사이 지자체 총 결산액 대비 행사·축제성 경비 결산액의 비중이 오히려 증가해 교부세 산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 전체 교부세 삭감분의 총액은 시가 243억 5300만원, 군은 239억 3100만원이었다. 증감을 모두 계산하면 시는 79억 400만원이, 군은 160억 6200만원이 각각 삭감됐다. 반영액이 크게 감소한 개별 시·군은 경기 성남(-29억 3300만원), 충북 충주(-29억 400만원), 경북 울진(-41억 4600만원), 강원 평창(-24억 1200만원) 등이었다. 이들 지자체는 가장 낮은 10등급을 받았다. 10등급으로 판정받은 지자체는 시는 15개, 군은 23개였다. 반면 광역시는 5곳이 1등급을 받는 등 대부분 행사·축제성 경비를 절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행부는 교부세를 산정할 때 지자체 자체 노력에 따라 1~10등급으로 나눠 교부금을 더 주거나, 반대로 삭감하는 방식으로 반영률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지자체가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도록 책임성을 높이고, 예산 절감의 성과를 낸 지자체에는 재정상의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자체 노력 반영항목에는 행사·축제성 경비 절감 외에도 인건비 절감과 지방의회경비 절감, 업무추진비 절감, 민간이전경비 절감 등 11개가 포함돼 있다. 대부분 항목에서 지자체들이 자체적인 예산 절감 노력에 따라 반영액이 늘었지만, 민간이전경비(지자체가 사회단체 등에 주는 지원액) 항목과 행사·축제성 경비 항목에서는 오히려 반영액이 줄었다. 인건비와 업무추진비, 에너지 지출 등을 줄였던 지자체들이 정작 유관단체 지원과 축제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 절감을 위한 노력을 덜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행부는 전전년도와 전전전년도를 비교하는 교부세 산정 방식의 특성상 최근의 통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비교 시점에서 축제성 경비가 늘어난 것이지 중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고려하면 해당 지자체로서는 교부세 반영이 적더라도 종합적으로는 이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무상보육 해법 찾아 ‘野·政대화’ 전범 만들길

    정부와 민주당이 어제 박근혜 정부 들어 첫 ‘야·정(野政)정책협의회’를 열어 무상보육에 대한 지방재정 지원 방안과 원전안전대책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야·정협의회는 지난 2010년 이후 3년여 만에 열리는 것으로, 정부와 야당 간 국정 협의 채널을 가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민주당은 “정부와 야당의 관계가 진일보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절충과 타협을 통해 민생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 나가길 기대한다. 여야는 민생 국회 등을 강조하며 6월 임시국회 개원 협상을 신속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개원 이후 움직임을 본 국민들은 정쟁 국회가 재연되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관련법 처리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다. 야·정협의회를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운용해 여야가 약속한 민생 국회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민주당을 진정한 정책 협의의 파트너로 여기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 민주당 일각의 지적처럼 정부가 야당을 대우한다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장(場)쯤으로 협의회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그제 고위정책회의에서 “제1야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정쟁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민주당은 첫 협의회의 주요 의제인 무상보육 해법을 찾는 데 초당적 협력을 다해야 한다. 협의회를 통해 ‘정부 발목 잡기’만 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정책 정당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혹여 정부와의 불협화음이 있더라도 협의회는 지속돼야 한다.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으로 정부 지원이 없으면 무상보육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무상보육비 국고보조율 상향 조정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도 협의회에서 무상보육은 여야 합의사항으로,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떠넘긴 예산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정부예산 요구시한 전인 오는 25일까지 국고보조율 조정을 포함한 정부의 최종적인 입장을 통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국고보조율 조정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상보육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 정책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한 발짝씩 양보해서라도 지속가능한 무상보육 해법과 지방재정 확충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 경기도 일방통행 정책에 시·군 “아닌 것은 아냐” 브레이크

    광역자치단체의 일방적인 정책 결정이나 선심 행정에 기초자치단체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과거에는 상급 기관의 결정이나 지시에 무조건 따르는 게 관례였으나 민선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소신 행정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역 현안이나 대규모 개발사업, 예산문제 등을 둘러싸고는 갈등을 넘어 대립으로 치닫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우수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공영주차장 이용료 반값 인하’를 추진하려다 시·군의 반발에 부딪혔다. 경기도는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유도한다는 명목으로 우수 자원봉사자에게 31개 시·군의 공영 주차장 이용료를 1년간 50%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100시간 이상 활동한 우수 자원봉사자는 지역에 모두 2만 7160명이 등록돼 있다. 도는 고양시 등 일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우수 자원봉사자의 공영주차장 이용료 감면 혜택을 균일한 인센티브를 적용해 시행토록 시·군에 조례 개정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31개 시·군 중 성남, 의정부, 고양, 안양시 등 12곳이 참여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주차장 수익 감소와 주차난 가중,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들면서도 도의 일방적인 결정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시 관계자는 “주차 요금을 30% 감면하든 50% 감면하든 주차장을 운영하는 해당 시·군에서 알아서 탄력적으로 결정할 사안인데 경기도가 일률적으로 기준을 정해 밀어붙이는 게 아니냐”고 발끈했다. B시 관계자도 “과도한 복지정책으로 지자체들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업 취지는 이해하지만 자칫 임기 말 선심 행정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자원봉사 활성화 차원에서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 우선 참여 의사를 밝힌 시·군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 배분을 둘러싸고 경기도와 갈등을 빚고 있다. 도가 “광교신도시의 개발이익이 1177억원(2012년 6월 기준)으로 예상에 크게 못 미친다”며 개발이익금으로 수원시에 지원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도는 이 이익금으로 수원시가 추진하는 지역커뮤니티센터, 아이스링크, 북수원민자도로 등 건설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가 뒤늦게 말을 바꿨다고 수원시는 주장했다. 수원시는 “개발이익 규모가 최소 35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예산이 없다면 예비비 등을 활용해서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도를 압박하고 있다. 또 수원시는 경기도와 공동 소유한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권을 삼성블루윙즈축구단으로 넘겨 줄 것을 도에 요구했지만 60% 지분을 가진 도가 거절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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