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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지자체는 국제행사 개최 유혹에서 벗어나야/이갑수 ㈜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지자체는 국제행사 개최 유혹에서 벗어나야/이갑수 ㈜ INR 대표

    5공 시절 엄청난 예산을 들여 대규모 행사를 열며 정권의 정통성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때가 있었다. 1981년에 개최된 ‘국풍’이라는 정체불명의 정부 주도 행사가 대표적이다. 그 후 정부는 수천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나 스포츠 행사들을 유치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받았지만 그나마 그 덕에 국제행사 개최 선진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한국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긍정적 효과도 거뒀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민관이 함께 국제회의나 전시회를 유치하고 관광으로 연결시키는 MICE를 중요한 국가산업의 하나로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행사의 유치가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로 좁혀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수천억원의 지방예산을 쏟아부은 국제행사를 치르는 동안 허허벌판 위의 모텔에서 외국 기자들이 머물며 행사를 취재해야 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를 위해 공문서 위조 의혹이라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뒷맛이 깔끔하지 않다. 지자체들이 ‘국제’, ‘세계’란 타이틀을 달고 열었던 행사 중 수준이나 해외 참가 규모, 준비나 진행에서 제대로 된 국제행사가 몇 개나 될 것인가. 감사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3년간 지자체 행사 감사 결과 무려 9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 같으면 부도 상태에 이르렀어야 할 지자체들의 불감증은 중앙정부에 손을 내밀고 국민들의 혈세만 축내는 것으로 귀착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시장·군수 등 단체장들이 임기 중 뭔가 업적을 만들어 놓겠다는 과시욕의 산물이 아니면 무엇이겠나. 지난주 서울신문에 지자체의 국제행사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는 기사가 나왔다. 정부가 광역단체의 국제행사만 엄격히 심사해 허용하고, 기초자치단체에는 최대한 국제행사를 허용치 않겠다는 것으로, 정부가 무리한 국제행사 유치를 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참에 소요 예산, 경험, 진행 능력, 경제효과 등을 감안해 기초단체가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할 타당성에 대해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지역 행사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이름을 올린 화천 산천어 축제의 성공 사례는 거창한 이름과 예산 낭비 없이도 얼마든지 지역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지자체 장들은 무분별한 행사 유치 욕심에 사로잡히기보다 자기 지역 출신 젊은이들의 푸른 꿈에 투자하거나 아니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작은 캠페인이라도 이어 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혹시 지자체의 홍보 목적으로 국제행사 유치를 원하는 단체장이 있다면 페이스북 하나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스위스의 ‘오버무텐’이라는 작은 마을을 찾아가 볼 것을 권유한다. 마을 페이스북에 ‘좋아요’만 눌러 주면 그 사람의 사진을 인쇄해 마을 벽에 붙여 주는데, 전 세계 참가자들이 나중에 그 마을을 방문해 자신의 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과정에서 마을은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관광 수입도 늘어났던 사례를 벤치마킹하면 어떨까. 정부와 지자체 보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향후 지자체들의 국제행사 유치 전이나 개최 후에라도 수익성이나 홍보효과를 꼼꼼히 따져 지자체장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나 홍보를 엄청난 예산이 드는 국제행사로 해결해 보려고 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오늘의 눈] 얻는 자와 사는 자/임주형 체육부 기자

    [오늘의 눈] 얻는 자와 사는 자/임주형 체육부 기자

    타이완 중동부에 위치한 화롄은 인구 40만명의 전형적인 관광 도시다. 타이완의 대표적 자연경관인 타이루거 협곡으로 유명하며, 최근 케이블 채널 tvN의 ‘꽃보다 할배’ 촬영지로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화롄에서는 12년 전부터 매년 한 차례 농구 컵 대회(Kwen-Fa)가 열린다. 시가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좀처럼 없는 주민을 위해 타이완 프로농구팀과 외국팀을 초청하는 작은 국제 대회를 만들었다. 1주일가량 계속되는 이 대회는 화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축제이며, 주말에는 경기장의 3000여 관중석이 꽉 들어찰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소문이 퍼져 지난 11일부터 열린 올해 대회에는 KT가 국내 프로농구팀 최초로 참가했다. 지역 기업들이 발벗고 나서 대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200만 타이완 달러(약 8000만원)의 운영 비용이 국고 지원 없이 충당된다. 10년 넘게 대회가 운영되고 점차 활성화되는 비결이다. 국내에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거나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화롄과는 사정이 다르다. 주민을 위하기보다는 지자체 장의 업적을 홍보하거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노린 전시행정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관중석이 텅텅 빈 채 치러지기 일쑤다. 터무니없이 경제적 효과를 부풀린 탓에 대회가 끝나면 막대한 빚더미에 오른다. 정부에 예산 지원을 대거 요청해 국고를 낭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의 경우 유치 신청 당시 예상 사업비는 356억원이었으나 실제 투입된 예산은 10배나 많은 3572억원이었다. 국고 투입 역시 당초 50억원에서 1154억원으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2811억원에서 6817억원으로 3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6조 6140억원에서 12조 8485억원으로 2배 뛰었다. 최근 광주는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의 보증서류를 위조했다가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구속되는 추태를 보였다. 화롄과 국내 지자체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스포츠를 통해 얻으려는 게 달랐기 때문이다. 화롄은 농구를 보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열망을 알고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대회를 유치한 반면 국내 지자체들은 세간의 이목을 ‘사는 데’ 급급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지자체가 화려함보다는 내실에 충실한 대회를 열어 성공을 거둔 경우가 종종 있다. 경남 통영은 2000년부터 국제철인3종경기를 개최해 이제는 동호인 참여가 크게 늘었다. 정부도 최근 문제를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 대회만 국비로 지원하고 이른바 ‘마이너’ 대회는 지자체가 단독으로 예산을 마련토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가르기는 적절한 대책이 되지 못한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만 키울 가능성이 크다.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해 지자체의 무분별한 대회 유치를 막고 예산을 낭비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회를 치르도록 이끄는 게 올바른 해법일 것이다. hermes@seoul.co.kr
  • 국비 지원 ‘뚝’… 지자체 국제행사 유치 비상

    국비 지원 ‘뚝’… 지자체 국제행사 유치 비상

    정부가 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국제 행사에 국비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방침이어서 지자체들의 행사 유치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연말까지 지자체 주관 국제 행사 재정관리대책을 강화하는 내용의 관계 법령을 손질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부처 장관회의에서 10년 이상 국고 보조를 받은 행사는 추가 지원이 자동 중단되는 국제 행사 일몰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재정 지원 축소 방안을 마련했다. 국내 행사도 규모가 크면 국제 행사에 준해 예산 지원을 줄일 계획이다. 국제 행사 유치도 광역단체인 시·도에만 허용하고 기초단체인 시·군·구는 배제할 방침이다. 특히 전국 지자체가 요구한 내년도 주요 국제 행사 국비 지원금 6360억원(196건) 가운데 33%인 2098억원을 삭감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무분별하게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국비 지원을 요구해 재정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국제 행사 유치 열기와 개최 규모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국제영화제, 세계잼버리대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8개 국제 대회를 유치하려던 계획에 타격을 받게 됐다. 2021년 월드마스터게임과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의 경우 김완주 지사가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등 공을 들여 왔다. 내년에 개최할 예정인 동북아국제요트대회, 국제텍스타일 및 복식문화 학술대회, 생명과학혁신포럼 아시아·태평양 회의 등에 대해서도 지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행사 비용 최소화 등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정부에 행사 유치 당위성을 설득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 역시 앞으로 많은 국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도는 2014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2015년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2016년 국제솔라엑스포, 2017년 무술올림픽 등을 계획하고 있다.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는 이미 기획재정부에서 제동이 걸려 사업비를 300억원에서 155억원 수준으로 줄여 신청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여수세계엑스포 등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정부가 일률적으로 국제 행사에 제동을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유기농업, 바이오산업 등 특정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제 행사는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대회와 2021년 세계가스총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유치할 계획인 대구시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여세를 몰아 실내육상선수권대회 유치도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비의 30% 정도를 국비로 지원받아야 하기 때문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에는 60여 개국에서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 세계가스총회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지만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여야 무상보육·급식 정쟁 접고 대안 내놓길

    서울시의 무상보육 및 경기도의 무상급식 예산과 관련해 여야가 상대 측 광역단체장 깎아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때리기 대리전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은 이미 결정돼 시행하고 있는 복지 정책을 정쟁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두 정당이 추구하는 ‘정책 정당 구현’이 구호에 불과해서야 되겠는가. 제도가 빠른 시일 안에 안착할 수 있도록 여야는 머리를 맞대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합리적인 재정 부담 방안을 내놓기 바란다. 정치권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0개월째 계류 중인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개정안은 0~5세 보육사업의 국고보조율을 지금보다 20% 포인트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자체들은 개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내년 보육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시급성을 절감하지 못하는지, 공방만 벌이고 있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은 그제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은 자기 책임은 이행하지 않고 버티며 여당과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경기도 무상급식·무상보육 관련 간담회에서 “최근 김문수 지사가 내년에 무상급식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김 지사를 비난했다. 여야의 흠집내기 맞불 작전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새누리당과 서울시가 벌이고 있는 무상보육과 관련한 공개토론회 기(氣)싸움도 가관이다. 새누리당은 양당 정책위 의장과 서울시장, 기획재정부 장관 등 4자 토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무상보육 정책은 원내대표 소관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들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집권 여당의 입법 활동을 지휘하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 시장의 양자토론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설계가 이미 끝난 무상보육 정책을 두고 4자 간 토론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김 정책위 의장은 어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4자 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그러나 양측 입장 차이가 워낙 커 공개토론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무상보육과 관련한 신경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그저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임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영유아 보육사업에 대한 국고보조율을 10% 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반대에 부딪혔다. 이 때문에 정부는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방소비세율 인상을 포함한 지방재정 보전 대책 발표 시기를 연기했다. 민주당 역시 국고보조율을 20% 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타협안을 만들어 정기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 ‘RO본부 지휘책’ 의혹 우위영 소환조사

    ‘RO본부 지휘책’ 의혹 우위영 소환조사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11일 통합진보당 우위영(왼쪽) 전 대변인과 김근래(오른쪽)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집중 조사했다. 국정원은 두 사람을 상대로 녹취록에 나온 발언의 취지와 추가로 내란을 모의한 정황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정원은 우 전 대변인이 혁명조직으로 알려진 RO의 본부격인 중앙팀의 지휘책을 맡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또 김 부위원장은 RO의 경기 동부권역 하부 지휘요원으로 지목하고 관련 내용을 추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환됐던 다른 RO 관계자들이 모두 묵비권으로 일관했던 것처럼 두 사람도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진술거부권 행사로 국정원의 소환조사는 압수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검찰도 이날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구속된 피의자 3명을 불러 조사했으나 국정원 조사처럼 구속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을 확인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의자 수사와는 별도로 혁명조직으로 지목되고 있는 RO의 자금줄을 추적하기 위해 하남과 성남시 등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에 진보당 인사들과 관련된 단체나 이 의원이 대표로 있는 CNP그룹에 지급된 예산 내역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시의 경우 RO 핵심조직원으로 알려진 김 부위원장이 회장으로 있던 하남의제21과 푸른교육공동체 등이 자료요청 대상이다. 공안당국은 두 단체 이외의 다른 시 직속부서 및 산하기관에서도 예산지출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의 경우는 청소용역업체인 나눔환경이 자료 제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성남시는 이날 오후 긴급 배포한 자료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검찰로부터 나눔환경에 대한 보조금 집행 내역을 요구하거나 시가 제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각 지자체들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RO에 나랏돈이 흘러들어 갔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지방재정 중앙 의존도 갈수록 심화

    2016년부터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지방교부세와 보조금 등 이전 재원이 지방세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전행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244개 지자체에서 취합한 2012~2016년 중기지방재정계획을 보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지자체의 지방세와 세외 수입 등 자체 재원 비중은 2012년 46.8%에서 2016년 44.6%로 줄어든다. 반면 중앙정부에서 이전하는 지방교부세와 보조금 등이 전체 지방세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7.0%에서 2016년 50.3%로 늘어나 중앙 의존도가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지자체 총수입은 연평균 2.4%씩 늘어 지난해 218조 5000억원에서 239조 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집계된다. 지방세출에서 사회복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세출의 4분의1로 늘어난다. 지난해 23.7%였던 사회복지 분야 지방세출은 2016년 25.4%로 상승한다. 지방세출에서 문화·관광 분야 비중은 지난해 10.9%에서 5년 뒤 12.6%로, 농림해양수산 분야 비중은 같은 기간 17.2%에서 19.0%로 증가할 것으로 지자체들은 예상했다. 시·도별 투자계획에 따르면 부산(18.8%), 대구(16.5%), 인천(14.0%), 서울(14.0%) 등 특별·광역시에서는 도로관리나 도시철도 수요로 수송·교통 분야에 투자가 쏠렸다. 전남(20.1%)이나 전북(17.3%), 충남(14.9%), 경북(14.8%) 등은 농림해양수산 분야에 상대적으로 투자를 많이 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방세입 중 자체 재원 비중이 하락하면 지자체들이 살림살이할 때 자율성과 책임성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세입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도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지자체들이 중앙정부만 쳐다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협약부터 하고 보자… 껍데기뿐인 국제교류

    협약부터 하고 보자… 껍데기뿐인 국제교류

    전북도 내 자치단체들의 국제교류 사업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1990년대 민선 단체장시대 출범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외국 도시와 국제교류협약을 맺었다. 지자체의 국제교류 협약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국제적 인지도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추진됐다. 주로 문화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외국 도시들과 상호 교류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현재 도내 일선 시·군의 국제교류 협약 실적은 매우 초라한 실정이다. 세계화 바람에 편승해 협약만 체결해 놓고 실질적인 교류사업은 뒷전인 경우도 적지 않다. 교류사업이 추진되는 경우도 비정기적이고 일회성, 단발성에 그쳐 형식적인 교류가 대부분이다. 수년째 교류사업이 방치돼 국제교류가 단체장의 치적 쌓기나 외유용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주군의 경우 2010년 프랑스 에비앙시와 교류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3년 동안 교류실적이 전혀 없는 상태다. 무주군은 다농 무주공장 준공 이후 청정 선진지역의 관광산업과 낙농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교류협약을 맺었으나 가시적인 사업은 추진되지 못했다. 임실군은 1999년 미국 미네소타주 와세카시와 교류협약을 맺었지만 2000년 이후 13년 동안 교류가 중단된 상태다. 교류협약을 맺기 위해 한 차례 현지를 방문한 이후 아무런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 남원시도 2005년 중국 지린성 예지시와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한 후 이렇다 할 교류실적이 없다. 익산시 역시 1984년 덴마크 오덴서시와 결연을 했다. 그러나 그동안 서신 교류만 했을 뿐 양 도시 모두 직접 왕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중국 지린성 장춘시와 2006년 교류 협약을 맺고 단 한 차례만 대표단을 파견했을 뿐 실질적인 교류 실적은 없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와도 2006년 교류협약을 맺었지만 2007년 이후 교류가 없다. 군산시는 2004년 인도 잠세드푸르시와 교류협약을 맺은 뒤 2007년 교류사업이 중단됐다가 올 5월 다시 시작됐다. 이같이 도내 지자체들의 국제교류 사업이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은 성과에 대한 전망이나 분석 없이 무분별하게 협약을 맺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른 지자체들이 국제교류사업을 추진하니까 이에 뒤질세라 무조건 협약만 맺어 놓고 보자는 분위기에 편승한 사례도 적지 않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들이 실질적인 목표와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국제교류사업을 추진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주택 재활용품 통합수거… 분리 않고 한 봉투에 배출

    단독주택 재활용품 통합수거… 분리 않고 한 봉투에 배출

    단독주택의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통합배출 체계로 바뀔 전망이다. 또한 ‘폐가전 제품 무상 방문 수거’도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다. 환경부는 재활용품 수거율을 높이고 폐가전 제품이 무단 방치돼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재활용품 회수율이 저조한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분리배출이 아닌 통합배출 시범사업을 벌인다. 시범 지역은 대구 서구, 경기 수원시, 충북 충주시, 세종시, 경북 문경시 등 권역별 5개 지자체로 이달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추진된다. 지금까지 재활용품은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 모두 캔·금속·플라스틱·비닐·소형가전 등을 분리해 배출해 왔다. 하지만 단독주택의 경우 분리하지 않고 지정 봉투에 한꺼번에 담아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범 사업 결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시범 지역에서는 재활용품 종류와 상관없이 전용 봉투나 그물망에 한꺼번에 담아 대문 앞이나 지정된 장소에 배출 날짜에 맞춰 내놓으면 된다. 다만 깨지기 쉬운 유리병은 별도의 전용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고, 건전지나 형광등은 주민센터 등에 비치된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정덕기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공동주택은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정착돼 있지만 단독주택은 분리해 버리고 싶어도 분리함 설치가 용이하지 않아 참여도가 낮았다”면서 “현재 수거율이 25%에 머물러 있는 단독주택의 재활용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통합배출 시범 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범사업비로 5000만원을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재활용 전용봉투(유리병은 별도) 71만 1000장과 그물망 7000여개를 제작해 시범사업 지역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 지자체와 재활용사업 공제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수거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 지금까지 재활용품은 네 가지 이상 제품별로 분리배출을 권장해 왔다. 하지만 일부 수거 업체들이 분리 제품을 한데 섞어서 가져간 뒤 재분류를 하고 있어 통합 수거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통합배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수거된 재활용품은 지자체나 관련 업체가 선별 작업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시범 지역인 세종시 조치원읍의 주부 김선영씨는 “그동안 단독주택에서는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기가 힘들었다”면서 “한 봉투에 담아서 버리니까 훨씬 편해졌다”고 반겼다. 가정에서 나오는 대형 폐가전제품에 대해 방문 수거하는 제도도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처음 시범사업을 벌인 뒤 현재 경기도와 부산, 대구, 대전시 등 광역 시·도에서만 시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광역단체에 정착시킨 뒤 내년에는 전국 지자체(시·군)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 수거는 각 가정에서 고장난 냉장고, 에어컨, 텔레비전 등을 버려야 할 때 전화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수거업체 직원이 찾아와 무료로 회수해 가는 제도다. 전에는 각 가정에서 별도로 폐기 비용 3000~1만 5000원을 내고 스티커를 구입해 붙인 뒤 제품을 집 밖으로 내놓아야 했다. 관련 법안을 발의한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은 “폐가전 무상 수거제로 연간 200억원에 달하는 배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고, 자원도 재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제도를 홍보하고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착되기까지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한 주민은 “시범사업 중에는 봉투나 그물망을 무상으로 배포하지만, 나중에는 개인이 구입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자체들도 제도가 전면 시행될 경우 봉투나 그물망을 어떤 식으로 공급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거 봉투와 그물망을 어떤 식으로 제작해 무상 공급할 것이냐를 놓고 지자체들이 난감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자체와 관련 업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가전 무상 방문 서비스도 올해 말까지 광역지자체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동참하지 않은 곳도 있다. 인천과 울산시 등은 방문 서비스 제도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기존 폐기물 수거 업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의원은 “기존 거래 관행 때문에 주민들의 편의를 무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제도 정착을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와 동참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내란음모 후폭풍’ 지자체 전전긍긍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에서 대거 활동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지자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야권 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후보 단일화 대가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시정에 끌어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경기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과 한동근 전 통합진보당 수원시위원장이 수원시 관련 단체 대표직에 몸담고 있다. 수원시 사회적기업경영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2011년 9월 센터장 공모에 단독 지원해 선발됐으며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센터에는 연간 시·도비 2억 6000만원의 자치단체 예산이 지원된다. 한씨는 수원새날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조합은 2009년 3월 법인 기관으로 창립됐으며 수원시 관련 단체 대표들이 이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사건의 경기동부연합 내부 제보자로 알려진 이모씨도 수원시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을 맡고 있었다. 올 연말까지 임기를 남겨 둔 그는 지난달 29일 “책상 서랍 안에 사표를 넣어 놨다”고 말한 뒤 자취를 감췄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동 정부 구성으로 들어온 인사들이 종북세력으로 드러나면서 시에 대한 비난과 함께 순수한 목적의 사업들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대상자로 소환 통보를 받은 김근래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하남지역위원장)은 올해 2월부터 환경하남의제21실천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하남시장 후보였던 김 부위원장은 지방선거 나흘 전 민주당 이교범(현 하남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를 사퇴했다. 하남시는 하남의제21에 연간 1억 7000만원, 푸른교육공동체에 1억 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시의회는 지난 6월 예산결산 심사 때 협의회장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는 등 하남의제21의 불분명한 예산 집행을 추궁했다. 지난해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 때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로 지목된 성남시도 긴장하고 있다. 성남시 시민행복위 도시건설분과에는 압수수색 대상자인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와 일부 언론에 의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신모씨도 포함돼 있다. 신씨는 2011년 4월 시민참여정책 분야 계약직 마급(9급) 상당으로 채용됐다가 임기 만료 한 달을 앞두고 지난 3월 사직했다. 성남시는 또 다른 통합진보당 주변 인물들이 산하 기관과 예산지원 조직에 근무한 적이 있어 수사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취득세 인하 후속책 시간 끌 이유 없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8·28 전·월세 대책’이 약효를 발휘할지 주목되고 있다. 9~10월 수도권의 전세 품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서민주거생활의 안정을 위해 전·월세 대책의 후속 작업을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전·월세 대책은 전세를 매매 수요로 돌리는 것이 핵심이다. 매매 활성화를 위해 주택 가격에 따라 2~4%인 취득세율을 1~3%로 낮추고, 연 1~2%대의 금리로 주택구입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문제는 야당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다. 당정협의를 거쳐 확정한 대책에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전·월세 상한제 등이 포함되지 않아 개정 법안의 국회 통과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은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민주당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국회에서 지방세법 등 관련법 처리가 늦어지지 않도록 야당과 물밑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기 바란다. 취득세 영구 인하에 따른 소급 적용 여부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취득세 인하 시기는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은 지난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취득세 인하 관련 법안이 9월 국회에서 통과되고 야당도 동의하면 7월 1일 기준으로 소급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처리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실무자들은 지자체 세수 보전을 위한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점 때문에 소급 적용은 곤란하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해 우왕좌왕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방세수 감소분을 보전해줄 방안도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세수 보전대책은 내놓지 않고 취득세만 인하하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도 정부의 취득세 감소분 전액 보전 약속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취득세 인하로 내년에만 2조 4000억원의 지방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자체의 세수결손 전액 보전은 중앙과 지방정부의 신뢰 문제다. 취득세 결손을 메우기 위한 지방소비세 또는 지방소득세 인상 등의 대안을 확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자체도 세수 확보를 위해 지방세 세원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선진국의 임대주택 비율은 20~25%인 반면 우리나라는 8% 정도다.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은 투자가 아닌 실거주 위주로 바뀌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지자체들은 영구임대주택을 집중 공급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 [열린세상] 에덴동산의 바비큐 존/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에덴동산의 바비큐 존/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야외에 쓰레기가 쌓이는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추석연휴가 온다. 가을에도 전국 지자체들의 볼거리, 먹거리 프로그램은 풍성해 여가소비행태로 인한 환경오염이 지레 걱정된다. 정부는 지난 7월 ‘서비스산업 정책 추진방향’ 브리핑에서 도시공원 내 바비큐 허용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국토교통부 관할 도시공원법 시행규칙을 통해 휴양시설에 바비큐 설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는 지자체의 결정에 따라 설치가 적합한 근린·체육공원 등에 바비큐 시설이 허용된다. 올여름 서울시는 도심 속 피서 프로그램인 ‘한강행복 몽땅 프로젝트’로 여의도와 뚝섬한강공원에 400동 규모의 간이 캠프장을 마련했다. 저비용의 가족 중심 한강 캠핑장을 총 4만 3000여명이 이용했고, 취사금지 공간인 한강공원에서 바비큐 존 이용도 가능했다. 강변영화제 등 좋은 뜻에서 기획된 행사도 야간소음, 쓰레기 배출, 음주 등 무질서로 야영 및 취사 허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 6~7월 한강공원 11곳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892t으로, 1월에서 7월까지 쓰레기의 44%에 달한다 하니, 정부의 공원 내 바비큐 허용방침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친환경성을 절대조건으로 삼는 ‘생태관광’과 ‘책임여행’을 강조하는 마당에, 한국 지자체들의 야외 프로그램 기획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프랑스 파리시는 2002년부터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센 강변에 ‘파리해변’(Paris Plage)을 조성해 오고 있다. 파리해변은 프렌치 블루의 파라솔이 설치된 모래사장과 체육 및 놀이공간, 식수시설, 정보 및 안전시설 등 행정서비스 공간만으로 구성된다. 설치된 시설 외에는 개인이 가져온 텐트나 장비를 일절 허용하지 않고, 음식가판대, 바비큐 존도 불허한다. 소방법이 엄격한 프랑스는 공공장소는 물론, 일부 도심에서는 개인 정원에서조차 화기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 파리해변 이용자들은 바게트, 샌드위치로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주변 식당을 이용한다. 취사 및 야영 금지로 시민들은 냄새 없는 쾌적한 휴식과 놀이를 즐긴다. 수년에 걸쳐 진화해온 이 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지역상권을 활성화시켰고, 관광객까지 끌어들여 세계 도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풍성한 먹거리보다 자연 속 ‘단순한 즐기기’가 바로 파리시의 기획력이자 비법인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전국의 행락객, 야영객, 축제 참가자들이 버린 쓰레기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19개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만도 1520t에 이른다. 시민사회의 행락수칙이 정립돼야 할 판이다. 쓰레기 되가져가기를 의무화하고 일회용품 반입 자체를 원천 차단하자. 바비큐 존 허용에 앞서 ‘옥외취사 화재방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소화시설을 구비하며, 취사 허용 장소·시간·규모·유형, 오폐물 처리 등 관련 규정을 더 정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계절과 화재 빈도가 높은 공원, 유원지, 캠핑장은 옥외용 화기를 금지해야 한다. 금지구역이 아닌 곳은 ‘취사 사전실명예약제도’를 도입하여 발생 가능한 사고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친환경 세척용제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환경보호의 실행력을 높이자. 등산, 캠핑, 야외행락 수요가 많아지면서 아웃도어 패션 열풍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아웃도어 푸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생분해되는 도시락 디자인과 친환경 포장 개발을 서두르고, 화기를 전혀 쓰지 않고 바비큐하는 기술을 개발하자. 아무리 많은 제도와 시설을 구비해도 시민의식의 변화 없이는 무용하다. 공원도 이제는 먹거리 행락에서 벗어나 풋풋한 건강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돼야 한다. 풍광 좋은 곳에 먹거리까지 있다면 더욱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지상낙원 에덴동산에서도 인간의 금기된 욕망을 먹거리로 상징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날은 먹거리가 넘쳐나 문제되는 세상이다. 음식이 풍족하지 않던 옛 시절, 자연을 벗하며 음풍농월하던 선조들의 격(格)이 새삼 떠오른다. 단풍 행락 철을 앞둔 지금 음식물쓰레기로 얼룩질 전국의 공원을 떠올리며, 우리의 여가소비행태를 함께 생각해 보자.
  • 우범지역 등 한눈에… 전국 생활안전지도 내년 하반기 나온다

    범죄, 교통 등 각종 생활안전 정보를 구역별로 보여주는 생활안전지도(범죄지도)가 내년 하반기에 공개된다. 안전행정부는 생활안전지도 서비스 제공과 지자체 안전지수 관리시스템 제공 등을 내용으로 하는 안전정보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생활안전지도는 올해 범죄와 재난, 교통, 생활안전 등 4개 분야에 대해 10여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내년 하반기에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해 공개할 예정이다. 생활안전지도가 구축되면 경찰서와 소방서, 폐쇄회로(CC)TV 등의 위치에 대한 정보와 주변의 범죄발생 지역이 어디인지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범죄 위험이 큰 지역은 안전취약구역으로, 경찰지구대나 가로등이 있는 지역은 안전우수구역으로 표시된다. 지자체나 경찰서도 생활안전지도의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시설을 개선하거나 순찰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행부는 유형별 핵심 안전지표를 지수화해 개발하고 내년에 시범 시·군·구에 제공한 뒤 2015년부터는 전 국민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별로 안전지수가 공개되면 지역마다 안전 취약 분야를 분석할 수 있어 다양한 안전대책을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지자체들도 이를 바탕으로 일선의 안전에 대한 투자를 선별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행부는 우선적으로 25억원을 투자해 시범구축을 추진하고 2015년까지 200억여원을 투자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안전정보 공유 및 기관 간 협업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정부지원 없는 ‘농어업회의소’ 농어민도 외면

    정부가 추진 중인 농어업회의소 설립 사업이 겉돌고 있다. 설립과 운영에 따른 별다른 지원책이 없어 사업 주체인 농어업인과 농어민단체들이 참여를 기피해서다. 27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2010년부터 농어업회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 시·군과 농어업인·농어업인단체들이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승인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작 8곳만 설립 승인됐다. 전남 나주, 전북 진안·고창, 강원 평창, 경남 거창·남해, 경북 봉화·영주 등이다. 이는 사업 전체 대상 156곳(농어업기술센터소재지역)의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영주시와 지역 농민단체들은 사업성이 의문시된다며 사업 자체를 포기했다. 회의소가 설립된 일부 지역도 활동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올해 추가 선정 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과 각계의 건의사항을 수렴한 뒤 내년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업이 저조한 것은 농식품부가 농어업회의소 설립 등에 관한 예산을 직접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군 농어업회의소가 설립될 경우 지역 농업인과 농어업인단체, 농·수협, 읍·면 대표, 지자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핵심리더 육성과정 운영, 전문가를 통한 현장 밀착형 컨설팅 지원 등이 지원의 전부라는 것이다. 그마저도 예산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예산을 직접 지원하면 관변 단체 논란과 함께 각종 부작용 발생을 우려해서다. 때문에 농어업회의소들은 운영 경비 등을 회원들의 회비(1인당 연간 2만 4000원~6만원)로 자체 확보하고 있다. 농어민 조직과 관련해 기득권을 가진 농민단체 간의 설립 이견, 지자체들의 이견 조정 어려움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 자문기구인 국민공감농정위원회는 내년부터 관련 예산을 직접 지원하고 2015년에는 조직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건의해 놓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이런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 및 농어업인 단체 관계자들은 “농식품부가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농어업인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 보라’는 식의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갈등과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면서 “예산 지원 등 선결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기훈 농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인 단계로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용어 클릭] ■농어업회의소 지역 상공인의 법적 기구인 상공회의소와 비슷한 민간 농정기구로 농림축산식품부가 2010년부터 농어촌 시·군 단위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난립한 농어업인 단체를 통합하고 민의 수렴과 농정자문 등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촌을 진흥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졌다. 시·군부터 상향식으로 설립, 중앙기구로 확대해 한국형 농정 협의체를 구현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 지자체들 “괜한 트집”… 감사원 감사에 도전

    지자체들 “괜한 트집”… 감사원 감사에 도전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반발하면서 대립각을 세우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일이다. 감사원이 부실 감사를 편 결과라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지자체가 아전인수 격 논리로 자기방어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시는 올 들어 세 번에 걸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트집 잡기라며 감사원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4월 인천대 옛 건물과 부지 매각에 대한 감사에서 시는 947억원보다 316억원이 싼 631억원에 팔았다며 관계자 징계 또는 주의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시는 “방치된 부지를 원가에 팔려면 매수자를 찾을 수 없다”면서 “이런 사정을 충분히 밝혔음에도 감사원이 귀를 닫고 탁상 보고서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시장은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한 공무원들은 오히려 시민들이 표창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까지 했다. 대구시는 감사원과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감사 결과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대구시가 도시철도사업을 추진하면서 차량선정 특혜, 사업비 낭비, 수요 과다 예측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했으나 시는 근거 없다며 반발했다. 감사원은 차량 입찰 시 차량제작규격서에 일본 H사 모노레일 차량에만 사용하는 규격을 명시했고, 결과적으로 특정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지적했으나 시는 발주 당시 모든 회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명시해 특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모노레일 차량으로 변경한 것도 19명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이며 정부의 승인도 받았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감사원이 자기모순에 빠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감사원 발표대로 대규모 예산 누수라면 강력한 처분을 내려야 하지만 고작 주의 조치에 그친 점을 들고 있다. 충남 홍성군과 경기 화성시를 잇는 서해안 복선전철 사업도 감사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노선이 통과하는 지자체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3조 9284억원을 들여 2018년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감사원은 최근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사업 지연 및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서해안 복선전철과 연결되는 신안산선 전철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지자체 이미지 악화를 염두에 둔 의도적인(?) 반발도 적지 않다. 지방분권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맥을 같이한다. 인천시는 지난 21일 감사원으로부터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발주업무 부당처리 및 납품·설계·시공 등 18건에 걸쳐 시정·주의·통보 조치를 받았다. 이에 시는 18건 모두 조목조목 소명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소명자료를 보면 세세한 기술적 사안을 들어 반발하는 듯하면서도 굵은 맥락에서는 감사 내용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향후 조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 감사원은 “공정한 감사를 위해 법적인 문제는 법률 전문가들을, 건설현장에는 기술고시 출신이나 기술사를 중심으로 내보낸다”며 “전문성이 없는 감사관을 배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감사원 공보담당관실 관계자는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보고서로 말할 뿐 반발에 대해 별도의 조치는 하지 않는다”면서 “지자체가 불만이 있으면 재심사 요청이란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 실패 사례… 정착 성공하려면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 실패 사례… 정착 성공하려면

    # 은행 간부를 지낸 이모(66)씨는 최근 강원도를 떠났다. 퇴직 후 사업에 실패하고 건강까지 나빠지자 아내와 함께 “공기 좋고 물 좋은 데서 농사나 짓자”며 3년 전 서울을 버리고 내려왔던 귀농자다. 형편이 넉넉지 않아 남의 땅을 임대해 고추, 오이, 고구마 농사를 지었지만 연거푸 실패했다. 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서울로 다시 돌아왔지만 귀농하면서 빌린 영농자금은 지금도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다. # 3년 전 전남 순천시 별량면으로 귀농한 서모(57)씨는 최근 농촌 생활을 접었다. 그런 대로 오이를 잘 길렀지만 판로가 없었다. 농사는 과학 영농, 날씨, 유통, 인터넷 판매 등 여러 가지가 혼합된 종합세트였다. 빚만 잔뜩 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서씨는 “해충, 말파리, 모기 등이 있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도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만 판로 확보에 애를 먹었다”면서 “도시에서 막노동을 해도 농촌보다는 벌이가 나을 것 같았다”고 귀농했던 것을 후회했다. 귀농귀촌이 느는 것 못지않게 실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장밋빛 꿈을 안고 도시 생활을 청산한 뒤 내려왔다가 영농 기술 미숙과 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귀농인이 부지기수다. 많은 도시인이 ‘농사나 짓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농어촌에 덥석 정착했다가 큰 코 다치고 영농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다. 경험과 영농 기술 부족이 원인이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던 김모(50)씨는 2007년 제주로 귀농했다가 3년 만에 되돌아갔다. 김씨는 귀농 직후 감귤밭 1000여평을 매입해 농사를 시작했다. 농대를 나와 ‘농사는 좀 안다’고 자부했지만 현장에서는 완전히 초보였다. 실패를 거듭했다. 김씨는 차별화 전략으로 유기농 감귤을 재배했으나 판로 개척에 애를 먹었다. 김씨는 “다른 과일보다 감귤 농사가 비교적 쉽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부족한 영농 경험이 문제였다”고 회고했다. 김씨의 농지는 현재 제주 현지인에게 임대돼 있다. 해발 400m 이상으로 일교차가 심해 사과 주산지로 유명한 전북 장수군에 내려와 과수원을 하던 또 다른 김모(54)씨도 2년 만에 농사를 포기했다. 추석 사과 ‘홍로’를 재배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헛심만 쓰다가 끝내 도시로 되돌아갔다. 마을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구동관 충남농업기술원 귀농지원팀장은 “농촌은 30% 이상이 마을 일이다. 귀농인 일부는 ‘내 일 열심히 하는데 왜 이상하게 보느냐’고 말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 부여군 장암면에서 수박 농사를 짓던 50대 이모씨는 1년 만인 지난 5월 도시로 다시 돌아갔다. 농사일도 힘들었지만 무뚝뚝한 성격에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면서 외딴섬처럼 지내는 것을 못 견뎌 했다. 단체로 내려와도 마찬가지다. 풍광이 아름다운 경북 영주시 부석면 소백산 자락은 예술인들의 귀촌 부락이었다. 3~4년 전부터 예술인 10여 가구가 찾아와 텃밭을 일구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었다. 이후 한두 가구씩 도시로 떠나더니 지금은 달랑 세 가구만 남았다. 송재익 부석면장은 “주민들은 의식주, 예술인들은 예술 활동에 각각 골몰하다 보니 서로 왕래하지 않고 단절돼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느릅실 주민들은 지난해 전원마을 조성 사업을 무산시켰다. 아산시가 2014년까지 이 마을 2만 4151㎡에 30가구 규모의 전원마을을 조성하려 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한 것이다. 이장 주영석(70)씨는 “농사도 안 짓는 사람들이 몰려와 ‘독립 부락’을 만들어 놓으면 우리들과 잘 지내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주민은 “농촌이 도시인에게는 따 먹기 좋은 과실로만 보이느냐. 모든 사람이 짐을 싸서 도시로 나갈 때 외롭게 마을에 남아 농업을 지켜 온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을 텃세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우스꽝스러운 태도”라고 꼬집었다. 원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면 외톨이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농기계를 빌려주지 않거나 “내 땅이니 지나가지 말라”며 길을 막아 승용차 운행이 어려운 일도 있다. 농사일은 품앗이가 많은데 일꾼 사는 것도 쉽지 않아 쩔쩔맨다. 마을 아낙네들의 쑥덕거림도 당해야 한다. 지난해 아산의 한 마을은 외지인 7명이 집단 귀촌해 오자 “주민들 식수원인 지하수가 크게 달린다”며 상수도를 끊기도 했다. 원주민들과 잘 지내지 못한 것도 적잖이 작용했다. 강성모(57) 부여군귀농귀촌인협의회장은 “시골 인심이 옛날 같지는 않다. 귀농인이 먼저 다가가야 하고 마을 이장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귀농인이 주민들에게 너무 잘 보이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얼마 전 40대 귀농인이 이웃집 전기를 고쳐 주다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전북 진안에서 귀농에 실패한 뒤 충남 아산 유곡리로 옮겨 8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태형(44)씨는 “육체 노동을 안 해봐 귀농 초기에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손가락이 쑤셨고, 주민들이 새벽 5시에 문을 벌컥 여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마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어울려 살고 나누려는 자세가 우선이다. 농법은 시간이 지나면 배워지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다”고 충고했다. 김씨는 “농사를 짓지 않고 살기만 하는 귀촌인은 유대 관계나 애착이 덜해 주민들과의 갈등이 더 심하다”면서 “귀농인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주민들이 인정을 안 한다”고 덧붙였다. 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귀농귀촌 유인책을 내놓는다. 창업·주택자금 2억 4000만원 융자에 지자체에서 빈집 수리비와 농기계 구입비로 500만원씩 무상 지원하기도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귀농인들의 생각이다. 순천에 귀농했던 서씨는 “지원이 일시적이어서 2~3년 농사에 실패하면 큰 부채로 남는다”면서 “지자체들이 영농교육 등보다 인구 늘리기 수단으로 현금만 쥐여줘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구 팀장은 “귀농 후 3년은 지나야 자리가 잡히는 만큼 현지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초기에 너무 큰 돈을 들이지 말고 임대 등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규모를 키워도 늦지 않다”고 귀농인 스스로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기 취득세 인하 직격탄…추경 3875억 감액

    경기 취득세 인하 직격탄…추경 3875억 감액

    경기도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처음 감액 추경안을 편성했다. 주택 거래절벽으로 취득세 등 도세 수입이 급격히 감소해 1조원이 넘는 재정결함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세수에서 취득세 비율이 56%로 다른 시·도보다 훨씬 많아 부동산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경기도는 21일 3875억원을 감액한 1차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추경안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심의된다. 추경안은 모두 15조 8667억원으로 외형적으론 당초 본 예산 15조 5676억원보다 2991억원 늘어났다. 도는 “국고보조금 5500억원 등 사용 목적이 정해진 외부재원 7000억원을 빼면 자체 재원 3875억원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1조 511억원의 재정결함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고 이 중 세수결함만 4500억원으로 추산돼 이를 메우기 위해 세출예산을 구조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추경안에서 세입예산의 지방세 수입(목표)액을 7조 3241억원에서 6조 3838억원으로 9405억원 줄였다. 세출에서는 법적·의무적 경비 4589억원을 포함, 5677억원을 감액했다. 연가보상금 34억원과 시간외수당 26억원, 업무추진비 9억원 등 공무원 관련 경비도 93억원을 삭감했다. 도로사업과 소방관서 신축사업비 등 921억원은 사업을 줄이거나 집행 시기를 조정했다. 국비 지원에 따라 도가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 707억원도 반영하지 않았다. 하수처리장 확충, 위험도로 구조개선 등은 도민 생활과 밀접하지만 재정 여건이 호전된 뒤 반영하기로 했다. 도는 세수결함이 4500억원을 넘어서면 오는 11월 2차 추경엔 최후의 수단으로 지방채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무상급식 관련 예산 83억원(학생급식 지원예산 53억원, 친환경농산물 학교지원예산 30억원)도 감액,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다. 재정난을 겪는 인천시도 3000억원 규모의 예산 감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조한 세수에 늘어나는 복지사업 등 때문이다. 시는 지난 4월 1차 추경을 편성했으나 재정이 호전되지 않아서다. 인천시는 감액 추경안을 오는 10월 시의회 임시회 때 상정할 예정이다. 유독 수도권 광역지자체들이 재정난을 겪는 것은 취득세 의존율이 높아서다. 경기도는 세수에서 취득세 비율이 56%, 인천시는 40% 이상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취득세 감소는 예견된 상황이었는데도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상회 경기도의회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도는 올해 예산수립 시 취득세 감소로 인한 세수 결손이 발생할 것을 알고도, 정부의 경제성장률 기준치를 반영하는 등 세수입 추계를 잘못 판단해 감액 추경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액 추경에 무상급식 관련 예산이 포함되는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저의가 의심스러워 예산 심의과정에서 분명하게 따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동근 경기도기획조정실장은 “정부가 지방에 부담시키는 복지예산이 갈수록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복지비가 지난 2년간 1조 4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지자체 “모유수유 그게 뭐야?”

    경기 지자체 “모유수유 그게 뭐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사는 주부 김모(31)씨는 얼마 전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시청 민원실을 찾았다 수유할 곳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배가 고파 보채는 아이를 위해 빨리 젖을 물리고 싶었지만 민원실에는 모유수유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아이를 안고 민원실에서 40여m 떨어진 본청 건물 3층에 마련된 모유수유실까지 올라가야 했다. 김씨는 “시청 민원실에는 각종 제 증명을 발급받으려는 민원인들이 많이 찾고 있고, 그중에는 나와 같이 아기를 둔 주부들도 많을 텐데 모유수유실이 없다는 게 쉽게 납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민원실 관계자는 “민원실 건물이 오래 전에 지은 탓에 낡고 비좁아 본청 건물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아기와 주부를 배려하는 데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본청을 비롯한 도내 31개 시·군 중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 설치 관련 조례를 제정한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모자보건법’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영·유아의 건강 유지와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유수유시설의 설치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20일 경기도의회 이계원(새누리당·김포1) 의원이 경기개발연구원 의정연구센터에 의뢰한 ‘공공시설 내 모유시설 및 휴게시설’ 현황조사에 따르면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 설치 관련 조례가 제정된 곳이 전국적으로 서울 용산구 등 3개 자치구와 인천시 계양구 등 10개 지역에 불과했다. 경기도의 대부분 지자체는 조례 제정은 안 했어도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을 두고 있지만 시설은 본청 등에 국한돼 있었다. 구청이나 일선 동사무소, 산하 기관 등에는 모유수유실을 갖추지 않은 곳이 허다했다. 공무원들도 자신들이 일하는 청사 건물에 모유수유실이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안산시 회계과 직원은 “시청에는 모유수유실이 없지만 민원실에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뒤늦게 “본청 건물에 있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출산 친화적 사회 분위기와 여성 배려 문화 형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공기관부터 ‘모유수유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여성근로자의 모성보호와 여성 고용 촉진을 위해 출산 전후 휴가, 수유시간 등 여러 가지 보호규정을 두고 있지만 여성들을 위한 전용 여성휴게시설이나 수유실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자체들이 수유할 수 있는 공간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모자보건법 역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유 수유시설 설치를 지원할 수 있다’고 할 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경기도 조례 제정에 이어 정부에 법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광역의회 사무처 ‘감사死角’ 방치 이유 뭔가

    지방의회 사무처 독립에 대한 요구가 뜨거운 가운데 광역 지방자치단체마다 시도 의회사무처에 대한 감사 집행 실태가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례시민연대가 어제 밝힌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최근 5년간 의회사무처 자체감사 실적 정보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자체 감사규칙에 의회사무처를 감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지자체는 서울, 부산, 경기, 인천, 울산, 충북 등 10곳에 이른다. 의회사무처에 대해 정기 자체감사를 실시한 광역 지자체는 3곳에 불과하다. 대구, 광주 등 자체감사 대상에 의회사무처를 포함시키고도 감사를 하지 않은 지자체는 2년마다 감사원 감사와 정부합동감사를 받고 있는 만큼 중복감사 금지 차원에서 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합동감사가 국가위임사무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것임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방의회 사무처는 치외법권 지대가 아니다. 의회사무처 감사를 둘러싼 형평성 시비와 예산낭비 요인을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 지자체별로 지방 의회사무처에 대한 감사가 들쑥날쑥한 것은 의회사무처에 대한 성격 규정 차이와 무관치 않다. 공공감사에 관한 법에 따르면 지자체 감사기구의 장은 자체감사에서 소속기관과 그 기관에 속한 자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조사하게 돼 있다.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은 집행부 장의 인사명령에 따라 파견 근무를 한다. 하지만 핵심기능은 집행부 견제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에서는 사무처 직원들이 집행부 눈치를 보지 않고 의정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자체 인사권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집행부는 이에 반대한다. 의회사무처를 감사대상에서 배제한 지자체들은 단체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과 의회 요구 간 갈등의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어정쩡한 시스템으로는 예산낭비 등의 폐해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지방의회의 관광성 해외연수 등 예산낭비 사례가 해마다 사후 적발되는 실정이다. 올 초에도 대구시의회 사무처 직원이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해오다 안전행정부 감사에 의해 적발됐다. 광역의회 사무처는 수백명의 직원에, 예산도 수백억원에 달한다. 감사원과 안행부는 차제에 시도 및 시도의회와 협의해 감사 사각지대에 놓인 시도의회 사무처에 대한 감사 포함 여부는 물론 의회 사무처 위상을 재정립할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 [유례없는 폭염·가뭄… 애타는 지자체들] 재해보험 미가입 농가들 ‘울고 싶어라’

    불볕더위로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가 많아 피해가 우려된다. 16일 전국 자치단체와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닭, 오리 등 가축들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 가금류보다 더위에 강한 돼지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좁은 공간에서 집단 사육하기 때문에 축사 내 온도가 높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들은 다행히 시가의 80~100%를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지만 가입하지 않은 농가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 6월 현재 국내 가축 사육마릿수는 16개 가축 종류에 2억 960만 7807마리이다. 이 가운데 재해보험에 가입한 가축은 지난달 현재 71.9%인 1억 5078만 3816마리에 그쳤다. 가축 종류별 보험 가입률은 닭 76.7%, 오리 55.6%, 돼지 75.4%이나 소는 8%에 불과하다. 가축 40만여 마리가 폐사한 전북지역 가입률은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도내 3200여 축산농가 가운데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1793가구로 가입률이 56% 수준에 머무른다. 닭의 경우 3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가 보험가입 대상인데 635농가 가운데 78%인 495농가가 가입해 비교적 높은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는 1916농가 가운데 881농가만 가입해 가입률이 46%에 불과하다. 전남지역의 경우 27농가에서 닭 6만 6280마리, 오리 9193마리, 돼지 65마리 등 모두 7만 5538마리가 폐사했다. 그러나 재해보험에는 15농가(5만 1300마리)만 가입해 나머지 12농가(2만 4238마리)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충북지역도 가입 대상 1465만 마리 가운데 544만 마리가 가입돼 37.2%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가축 마릿수를 기준으로 한 가입률은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대규모 농가들의 가입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소규모 영세 농가들은 사실상 가입률이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보험 가입률이 낮은 것은 농가의 이해 부족이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보험 가입비의 75%까지 지원하고 자치단체들도 홍보를 강화하지만 가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설마 나에게 재해가 닥치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에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농가가 많지만 강제로 가입시킬 수도 없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1년이 지나면 소멸돼 가입을 꺼린다”고 말했다. 한편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 가운데 폭염 피해가 발생한 농가는 이달 현재 449농가, 100만 3065마리로 이들 농가에 지급될 보험금은 1억 6255만원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유례없는 폭염·가뭄… 애타는 지자체들] 농작물 피해 줄이기·급수지원 구슬땀

    제주도는 가뭄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 성산, 표선 등 동부지역에 ‘가뭄대책 이동상황실’을 설치하고 공무원이 현장근무를 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동상황실은 제주도청 과장(4급)을 반장으로 소방본부, 농업기술원, 행정시, 담당급 이상 인력 5명으로 구성,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비상근무하게 된다. 상황실에서는 가뭄피해 농가의 민원을 현장에서 접수해 신속하게 급수 및 장비를 지원하게 된다. 제주지역은 지난달 강수량이 14.7㎜(평년 239.9㎜)로 1923년 이래 90년 만에 최저 강수량을 기록한 데다 계속되는 고온과 폭염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파종기와 맞물린 당근은 발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다. 도 조사 결과 당근을 파종한 구좌읍 지역 1552㏊ 가운데 250㏊에서 발아가 제대로 안 돼 재파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도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면서 생육이 저하돼 노지감귤은 크기가 가장 작은 ‘1번과’가 대량 생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격일제 급수를 실시 중인 중산간 지역에 ‘2일 단수, 1일 급수’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동부 중산간 5개 마을(아라동, 월평동, 봉개동, 조천읍 교래리, 표선면 성읍리)과 서부 중산간 6개 마을(해안동, 한림읍 금악리, 애월읍 상가리, 소길리, 유수암리, 고성리)은 3일에 하루만 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는 정부 지원비 13억원을 농작물 급수지원에 필요한 양수기 구입비 등으로 투입한 데 이어 예비비 5억 8400만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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