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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교수, 호텔서 지인 여성 추행 혐의…“동의 있었다” 주장에도 日서 체포 [핫이슈]

    한국인 교수, 호텔서 지인 여성 추행 혐의…“동의 있었다” 주장에도 日서 체포 [핫이슈]

    일본 오카야마시의 한 호텔에서 20대 한국인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40대 한국인 대학교수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남성은 조사에서 “동의가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일본 경찰은 28일, 한국 국적 A씨(44)가 26일 오후 10시 15분부터 27일 오전 0시 55분~1시 무렵까지 오카야마시의 한 호텔에서 지인인 한국 국적 20대 여성 B씨에게 갑자기 껴안는 등 폭력을 가하고 몸을 만지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비동의 음란’ 혐의를 적용했다. ◆ 피해 신고 뒤 CCTV 분석…A씨 “사실 아니다” 부인 일본 TBS 계열 RSK산요방송과 KSB세토우치카이방송 등 현지 매체는 경찰 발표를 인용해 경찰이 27일 피해 여성의 신고를 접수한 뒤 방범 카메라(CCTV) 영상 등을 분석해 A씨 혐의를 특정했고 28일 A씨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오카야마시 기타구에 거주하며 일본 내 대학에 연구원 자격으로 일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보도는 A씨를 대학의 비상근 강사로 소개하면서 한국에서는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실이 아니다. 동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와 사건 전후 정황을 포함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지인 관계였다는 점과 가해자가 외국 국적의 대학 관계자로 일본에 체류 중이었다는 점을 전하며 동의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19살에 가장이 된 가수…“지적장애 가족 4명 부양” 고백

    19살에 가장이 된 가수…“지적장애 가족 4명 부양” 고백

    트로트 가수 이수나가 가족사를 털어놨다. 29일 방송된 MBN 교양 예능 ‘특종세상’에는 지적장애를 앓는 일가족 4명을 부양하며 가장 역할을 다하고 있는 그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수나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머리를 다쳐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았으며 과거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답답함에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친어머니는 이수나가 다섯 살 되던 해 집을 떠났고 이후 아버지는 역시 지적장애 1급인 새어머니와 재혼했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의 여동생이 태어났으나 그들 역시 모두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는 어린 나이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19세 때 통기타 하나만 메고 상경한 이수나는 신문 배달부터 야간 공장 노동, 하루 10회 이상의 라이브 카페 공연까지 가리지 않고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는 “새엄마다, 배다른 동생이다 이런 개념이 없었다. 그냥 내 식구,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20대 중반에 서울로 동생들과 부모님을 모두 불러 모아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한때는 시어머니와 남편, 장애인 식구들까지 총 9명이 한집에 살기도 했으나 현재는 이혼 후 두 자녀 및 동생 미향 씨와 함께 지내고 있다. 이수나의 가슴속에 남은 가장 큰 응어리는 40년 전 헤어진 친어머니에 대한 기억이다. 20대 시절 친어머니로부터 “서울역인데 너랑 살고 싶다”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당시 이미 장애 가족들을 부양하느라 여력이 없었던 그는 그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이도 낳아보고 이혼도 해보고 삶에 치여서 여기까지 살아보니 제가 깨닫는 게 엄마의 자리 같다. 원망보다는 엄마를 이해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최근 고모를 통해 어머니가 과거 자신들을 보러 왔다가 아버지가 재혼해 아이를 둘 더 낳았다는 소식에 발길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는 어머니의 마지막 주소지인 안동으로 향했다. 하지만 주민등록이 이미 말소된 상태라 실제 거주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서 5승을 거두며 ‘효녀 가수’로 이름을 알린 이수나는 현재 고향인 안동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해남 보해매실농원, 태양광 시공사와 법적 충돌

    해남 보해매실농원, 태양광 시공사와 법적 충돌

    국내 최대 매실 생산지인 전남 해남 보해매실농원이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를 둘러싸고 시공사와 법적 갈등을 빚고 있다. 농원 측은 정식 본공사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반면, 시공사는 기존 합의서를 근거로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0일 보해매실농원에 따르면 농원 측은 태양광 시공사인 탑솔라 관계자들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해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공사도급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전반 설치 등 주요 공정이 진행됐다는 이유다. 논란이 불거진 사업지는 해남군 산이면에 위치한 보해매실농원 부지로, 태양광 발전사업 인허가를 받은 면적은 약 4만 평(13만2000㎡)이다. 이 가운데 3만 평(9만8000㎡)은 탑솔라와 신재생에너지 공동 추진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인허가권과 사업권이 탑솔라로 이전됐고, 해당 부지도 매각됐다. 문제는 농원 소유로 남아 있는 1만 평(3만3000㎡) 부지다. 이곳에는 2.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추진되고 있으나, 농원 측은 “본공사 계약 체결 이전 단계에서 일부 절차 서류만 주고받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원 측은 특히 지난해 10월 작성된 합의서를 근거로 △공사도급 본계약 체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 확인 △주민 민원 해결 방안 확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전시설이 가동될 경우, 공사대금이 완납되지 않아 발전 수익이 농원이 아닌 시공사로 귀속되는 구조가 된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농원 측은 본계약 서류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탑솔라가 공사대금 대출을 위한 금융자문 수수료 1% 지급, 태양광 유지·보수 5년 계약, 전력구매계약(PPA) 주선 및 수수료 지급, 준공 전 발전 수익 배분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탑솔라는 “양측이 합의서를 작성했고, 예비공사 도급계약과 함께 공사 계약금도 지급받아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초 공사 예정 공정표를 농원 측에 전달한 뒤 공사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농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정표를 받은 사실이 없고,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PF 대출이 여의치 않다면 정식 공사계약을 체결한 뒤 다른 방식으로 공사 잔금을 지급하면 될 일인데,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은 대출 이자와 수수료를 전제로 본계약을 미루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문제 제기는 처벌이나 배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유사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농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취지”라며 “정상적인 본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그에 따른 공사비를 지급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탑솔라 측은 “지난해 10~11월 합의서와 예비공사 도급계약서를 작성했고, 공사 계약금도 수령한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했다”며 “본공사 계약과 관련해서는 농원 대표가 선임한 금융사를 통해 PF 대출 자료를 제출하고 검토를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대금이 완납되기 전 발전 가동에 따른 수익은 협약서에 따라 탑솔라에 귀속되며, 대금이 완납되면 본계약을 체결할 의사는 분명하다”며 “시공사로서 3~5년 보증을 전제로 유지·보수를 맡으려 했고, 이는 협의를 통해 조정 가능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 [열린세상] 아랍의 봄과 ‘비관적 현실주의’

    [열린세상] 아랍의 봄과 ‘비관적 현실주의’

    2013년은 내가 대학에 입학해 중동 지역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해였다. 당시 중동에서는 2011년 발생한 ‘아랍의 봄’ 여파가 한창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도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을 매개로 수평적 시민 연대와 정보의 민주적 공유가 이루어져 독재자들이 서 있을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민주화 낙관론이 마지막으로 반짝이던 때였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은 2013년 7월 이집트 쿠데타로 급격히 붕괴된다.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 선거를 통해 집권한 무슬림 형제단 정부는 실질적인 통치 개선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한 채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세속주의 성향의 시민들과 갈등을 빚었고, 결정적으로 경제권을 쥐고 있는 군부와의 마찰도 격화되었다. 결국 2013년 7월 압둘팟타흐 시시 장군이 주도한 쿠데타가 발생했다. 쿠데타에 대한 저항이 잠시 이어졌으나 군부는 시민 1000명 이상이 사망한 대규모 진압 작전을 감행하며 반발을 무력으로 제압했다. 다수의 이집트 국민은 독재보다 혼란이 더 두렵다며 유혈 쿠데타를 사실상 승인했다. 이후 중동을 공부하며 내가 실시간으로 접한 뉴스는 모두 아랍의 봄의 이상이 어떻게 악몽으로 끝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다. 카다피 사후 리비아에서는 동서 지역에 기반한 부족 내전이 벌어졌고 노예시장이 등장했다는 섬뜩한 소식도 들려 왔다. 예멘과 시리아에서는 종파 갈등, 역내 강대국의 개입이 맞물리며 아직도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아랍의 봄이 시작된 곳이자 아랍의 봄이 남긴 최후의 희망이라고 평가받던 튀니지조차도 정국 혼란을 이유로 권위주의 정권으로 회귀했다. 시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 같은 사태 전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두고 씨름했다. 학교와 책에서 배운 설명은 비교적 단순했다. 권위주의 정부는 결국 물러나게 되어 있고, 민주주의는 문화권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이며,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사회는 자연스럽게 안정과 번영으로 나아간다는 서사였다. 그러나 아랍의 봄이 드러낸 중동의 현실은 그와 정반대였다. 독재는 여러 조건 속에서 오히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고, 국가가 취약한 사회에서 민주화는 내전이라는 재난의 방아쇠가 되기도 했다. 역사는 지나치게 굴곡지고 복잡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즉각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뉴스나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체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2026년 새해, 다시 중동이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란 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정의의 세력이 승리하고 민주화가 쟁취돼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랍의 봄이 남긴 15년의 상처를 본 입장에서는 이런 낙관적 이상주의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반대로 2010년대를 통과하면서 빠르게든 늦게든 갖춰야만 했던 덕목은 ‘비관적 현실주의’였다. 중동은 시작에 불과했고 세계의 대세가 그렇게 흘러갔다. 유럽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끝나지 않는 팔레스타인의 비극, 내전과 유사한 미국의 이념 갈등, 견고하게 성장을 이어 가는 중국,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까지. 2026년 한 해가 갓 시작됐건만 또 다른 뉴스가 계속된다. 중국의 군부 숙청, 미국 미니애폴리스 시위, 그린란드 위기, 미국의 관세 25% 인상 선언. 하나같이 정의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소식들이다. 언젠가 낙관적 이상주의의 시대가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전에 중요한 것은 위기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다. 답답하더라도 비관적 현실주의를 사고의 기초로 삼고 일단 파도를 넘기는 지혜를 갖춰야만 한다. 근거 없는 낙관을 정의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아마 그것이 아랍의 봄이 남긴 상처가 우리에게 여전히 생생하게 알려 주고 있는 교훈일 것이다. 임명묵 작가
  • [서울광장] 정부가 시장을 이기려면

    [서울광장] 정부가 시장을 이기려면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끝내겠다고 했다. 강남과 분당에 아파트 2채를 가진 지인에게 전화해 봤다. 단호하게 “안 판다”. 그는 규제로 집값을 잡으려 한 문재인 정부 시절 반포 아파트를 팔았다가 된통 쓴맛을 본 적이 있다. 당시 부동산 폭등에 정부는 세금 강화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안 팔면 큰일 날 것처럼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부의 으름장도 있었지만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지인은 이익 실현도 하고, 자녀의 진학 문제로 이사도 계획하고 있어서 서둘러 처분했다. 하지만 팔자마자 살던 집은 물론 이사 가려고 봐뒀던 곳도 다락같이 오르면서 새 집 마련에 실패하고 한동안 전세살이를 했었다. 후회스런 경험은 등떠밀려 집을 팔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자리잡았다. “내 집 사는 데 나라가 보태준 거 있냐”는 지인은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세금이 오른 만큼 월세를 올려 버티겠다고 한다. “시장을 이긴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긴 시장도 없다.” “팔 때 내는 세금보다 들고 버티는 세금이 더 비싸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번에 매물을 제대로 안 내놓으면 다주택자들은 후회할 거다.” 정부는 연일 강력한 발언을 쏟아낸다. 진보 정권마다 부동산이 아킬레스건이었던 걸 떠올리면,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하는 의지가 읽힌다. 그러나 부동산은 숫자보다 심리로 움직이는 시장이 됐다. 세금보다 강한 건 ‘이번엔 진짜인가’라는 믿음이고, 정책보다 효과적인 건 친구의 경우처럼 ‘버티면 된다’는 학습이다. 정부가 아무리 세게 말해도, 시장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가격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성패는 정책에 대한 신뢰에 달렸다. 말이 아니라 행동, 그것도 권력 주변인의 실제 행위와 선택이 기준이 된다. 시장은 늘 그걸 봐 왔다. 고위 공직자 상당수가 고가의 강남 아파트에 살고 다주택자도 적지 않다는 것은 오천만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다주택이나 고가 주택이 논란이 될 때마다 이들의 선택은 번번이 상식을 벗어났다. 지방과 강남에 2채를 가졌던 과거 정권의 대통령 비서실장은 1주택 정리를 말하면서 지방의 집부터 팔았다. 당시 민정수석의 ‘강남 사수’ 의지는 민망할 정도였다. 공직기강을 다잡아야 할 위치인 그는 도곡동과 잠실의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리다 결국 그 센 자리를 내던졌다. 현 금융감독원장도 강남 아파트 2채 중 1채를 정리하겠다며 시세보다 높게 내놔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그는 시민단체에 있을 때 ‘헌법에 다주택 금지하는 조항을 넣고 싶다’고 했었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욕망은 최근 낙마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정점을 찍었다.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을 해명하면서 가장 내밀하게 지켜야 할 아들 부부의 관계까지 소환할 줄 몰랐다. 집을 포기하라는 청문위원들의 성화에 ‘네니요’(네+아니요)로 뭉개는 장면에서 장관직의 명예 따위는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대통령의 엄포는 이들에게 먼저 향해야 할 것이다. “저 사람들도 강남은 놓지 않는다”는 메시지는 어떤 압박이나 수단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사석에서 만난 경제관료 출신 인사는 강남 아파트는 오늘이 가장 싼 날이라며, 당장 ‘영끌’ 매수에 나서라고 권하기도 했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조차 ‘강남 불패’ 신화를 신봉하는 마당에 집주인들에게 “이제는 팔아야 한다”고 설득할 수 있겠나. 진보 정권이 부동산 시장에서 늘 실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끊임없이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고, 다주택 과세를 강화했지만 집값은 오히려 뛰었다. 공급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그 정책을 믿지 않는다는 신호를 시장에 반복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말에 속지 않는다. 언행이 일치할 때 믿어 준다. 이 대통령의 경고처럼 정부가 시장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간단하다. 공직자가 먼저 강남 집을 내다 팔면 된다. 지금처럼 ‘나만 빼고 너는 팔아라’라는 내로남불식 부동산 정책으로는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 박상숙 논설위원
  • 작은 섬나라, 거대한 세계…스리랑카에서 찾은 평온

    작은 섬나라, 거대한 세계…스리랑카에서 찾은 평온

    인도 남쪽 끝에서 바다 하나 건너면 나오는 작은 섬.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난 신밧드의 목적지이자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표현했던 곳. 인도양이 억겁의 세월을 애지중지 다듬어온 해변을 따라 걷다가, 어느새 창밖으로 물결처럼 퍼진 차밭을 마주하고, 1000년을 넘게 버텨온 낡은 사원에서 미풍처럼 고요해지는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되는 나라. 짧은 이동만으로도 전혀 다른 장면을 차례차례 만나게 되는 스리랑카는 한 가지 얼굴로는 설명되지 않는 신비로운 여행지다. ●8개 세계유산 있는 작지만 큰 섬 스리랑카는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다. 인도 옆에 붙은 탓에 인도의 일부로 잘못 아는 이도 있고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동남아 국가인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장벽처럼 작용해 상대적으로 인기도 떨어진다. 그 유명한 ‘실론티’의 실론이 스리랑카의 옛 이름인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스리랑카는 대한민국의 약 65% 크기인 섬나라다. 그런데 이 작은 나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8개나 있다. 때문에 스리랑카에 발을 딛는 여행자는 이곳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한꺼번에 밀려드는 거대한 세계를 어떻게 품어야 할지 고민을 안겨주는 여행지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8개의 세계유산 중 스리랑카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는 시기리야 바위 요새다. 시기리야는 5세기 아버지의 왕좌를 뺏은 카샤파 왕이 혹시 모를 반란이 두려워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조성됐다. 평지 위에 홀로 솟아있는 180m 높이 바위 위에 ‘천상의 궁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영원한 도피처란 없는 법. 카샤파 왕은 결국 동생의 공격을 받아 요새가 무너지자 자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시기리야는 낭떠러지에 설치한 아찔한 계단을 통해 간신히 올라갈 수 있다. 바위 중턱에는 5세기경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프레스코 벽화가 있다. 상반신을 드러낸 여성들이 꽃을 들고 있는 모습인데, 천상의 존재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다. 오래전에는 500점 이상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20여점이 확인된다. 여행객들은 정상을 오가며 고대인들의 창의적인 도시계획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인간의 욕망과 광기, 권력의 허망함이 서린 곳이지만 동시에 이 거대한 자연을 어떻게 품고 아름답게 장식할지 고민했던 고대인들의 미적 감각을 깨닫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밀림도 장엄하지만 황홀한 풍경 아래 깃든, 여행자의 상상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이곳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부처 치아 지키며 꽃피운 불교문화 스리랑카를 특징짓는 또 다른 요소는 불교다. 부처는 생전에 3번 스리랑카를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인도가 같은 문화권이면서도 불교가 쇠퇴한 것과 달리 스리랑카는 지금도 전체 인구의 70%가 불교 신자다. 불교문화권 국가 특유의 안전한 치안과 친절함, 오래된 불교 유산은 스리랑카를 끌리는 여행지로 만드는 요소다. 불교 문명의 뿌리가 남은 아누라다푸라, 폴론나루와, 캔디 등의 유적지들은 관광용이 아닌 여전히 순례를 이어가는 신앙의 장소로 기능한다. 이른 아침 고요한 사원을 거닐다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는 이들을 마주하게 되면 보는 이의 마음도 함께 순해지는 느낌이 든다. 불교 유적 중에 대표적인 곳이 담불라 황금사원과 불치사다. 담불라 황금사원은 기원전 1세기 아누라다푸라 왕국의 국왕이 왕위에서 쫓겨나 이곳에 머물던 것을 계기로 조성됐다. 누대에 걸쳐 사람들의 손길이 겹겹이 포개지면서 현재는 150개가 넘는 불상과 벽화가 내밀하게 배치돼 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거대한 와불상은 스리랑카 불교 조각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누워서도 극락에 갈 수 있는 삶을 동경하게 만든다. 캔디의 불치사는 말 그대로 부처(佛)의 치아(齒)가 있는 절(寺)이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는 굴곡진 역사 속에서도 스리랑카인들은 목숨 걸고 부처의 치아사리를 지켜왔다. 대를 이어 소중한 마음으로 간직해온 공간이기에 불치사는 스리랑카 불교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지로 꼽힌다. 부처의 치아사리는 상자에 담겨 있어 실제로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향이 진한 꽃들을 앞에 놓아두고 한참을 머문다. 이곳에 모여든 수많은 이의 무람한 발걸음과 경건한 기도는 불교도가 아니더라도 숭고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기도의 힘으로 더 좋은 일들을 인생의 앞 순서에 채워 넣고 싶은 마음은 종교를 불문하고 얼마나 간절하고도 사무치는 일인가. ●세계 최고의 홍차 ‘실론티’의 생산지 스리랑카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 한 잔을 두고 오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마주 앉곤 한다. 어디에서든 기꺼이 내어주는 차를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며 뻐근해진 감정을 차분히 풀어주다 보면 새삼 ‘홍차의 나라’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중부 고원의 선선한 기온과 습도, 강수량 등 기후 조건은 고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전 세계에 수요가 상당한 만큼 스리랑카의 차 산업은 의류 제조, 관광 등과 더불어 스리랑카 경제의 핵심을 차지한다. 단순히 마시는 것 이상의 경험을 하려면 고생이 따른다. 가장 느리고 가장 아름답게 스리랑카의 시간을 주행하는 완행열차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표현 그대로 ‘칙칙폭폭’ 소리를 내는 열차를 타고 대자연을 가로질러 마주하는 차밭은 열차에 탄 이의 심장마저 덜컹거리게 한다. 객차 밖으로 몸을 내밀어 건지는 인생샷은 스리랑카 여행이 주는 낭만 중의 낭만으로 꼽힌다. 긴 여정을 마치고 마시는 홍차 한 잔이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다. 스리랑카의 차 산업은 식민지 유산이 현재의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게 하는 독특한 산업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고된 일로 인식된다. 최고 품질의 차를 만들기 위해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찻잎을 따는 그야말로 ‘노동집약’ 업종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을 잭슨이라고 소개한 스리랑카 청년은 “부모님이 차 공장에서 일해서 힘들어하신다”면서 “빨리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을 쉬게 해드리고 싶다”는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파리 투어하고 인도양 일몰까지 어쩔 수 없는 최소한의 침범은 있지만 스리랑카는 인간이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지닌 나라다. 덕분에 곳곳에서 새벽바람처럼 깨끗하고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의 순수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얄라 국립공원 등에서 가능한 사파리 투어나 발라피티야에서 가능한 보트 사파리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사파리 투어를 통해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고, 스리랑카 사람들이 대자연을 어떻게 향유하는지도 체감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스리랑카 국기에는 사자가 있지만 정작 스리랑카에는 야생 사자가 없다. 수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보아 스리랑카가 사자가 살기에는 생태 환경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섬나라인 만큼 인도양 석양을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여행객들은 내륙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수도인 콜롬보나 세계유산 도시인 갈 등에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평화로운 나라에서 마주하는 평화로운 일몰은 분주하게 사느라 소중한 것을 놓치고 지낸 일상을 반추하게 한다. 매력을 한껏 과시하고 관광객들을 보채는 나라들과 달리 스리랑카는 서두르는 법 없이 요란하지 않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객들에 다가오는 나라다. 잘 몰라서 은근하지만 그래서 더 환상적인 이 짙은 초록의 섬은 오늘을 어떻게 숨 쉬고 살아가고 있는지, 또 얼마나 깊이 세상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와 같은 질문을 건넨다. 이 귀한 물음에 어떤 답을 채울지는 각자의 몫이란 현답과 함께. 여행수첩 ■스리랑카 항공 직항이 있다. 일정상 직항을 탈 수 없다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 현지에서 환승하면 된다. 가장 시간 낭비 안 하고 가는 방법은 방콕행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가서 방콕에서 스리랑카에 일출 때쯤 도착하는 노선을 타는 방법이 있으나 굳이 권하진 않는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 30분 느리다. ■성수기는 건기인 12월에서 4월이다. 하지만 현지 가이드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여행 시기는 5월이다. 성수기가 끝나 가격이 저렴해지는 데다 사람도 많이 없고 날씨는 여전히 좋기 때문이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2주일 이상, 알짜배기만 보려면 1주일 정도가 필요하다. ■현지 교통을 이용하면 불편하긴 하지만 정말 저렴해 배낭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만 원하는 목적지에 바로 가기는 어려워 시간을 넉넉하게 배분해야 한다. 열차의 경우 스리랑카 철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직접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 홈페이지에는 매진으로 나와도 역에서 구입 가능하니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역에 미리 가서 구하기를 추천한다. 가이드는 현지 여행사에서 구할 수도 있지만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 직접 소개받으면 더 저렴하게 해준다. ■한국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싶은 스리랑카인들이 많아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다. 관광국가이다 보니 외국인에 대해 열려 있고, 가까운 사이가 되면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려고 하니 현지인들과 적극적으로 친해지기를 권한다.
  • 과학인재·결혼 기획, 현실 잘 짚어… 경제섹션 과감한 시도를

    과학인재·결혼 기획, 현실 잘 짚어… 경제섹션 과감한 시도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4차 회의를 열고 새해 첫 달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새로 위촉한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서울캠퍼스 부총장)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위원들은 신년 특별기획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에 대해 무게감과 깊이가 있는 기획이라고 평가했으며 ‘결혼, 다시 봄’은 생활 밀착형, 공감형 기획이라고 했다. 동계스포츠 승부조작 의혹을 다룬 단독기사는 후속기사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달 새로 선보인 종합 경제 섹션 ‘서울 이코노미’에는 과감한 인포그래픽 등 면 구성의 차별화를 요구했다. 또 공직 사회에 특화된 신문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현장 목소리에 다가서야 하며 기관장이나 단체장 인터뷰에서도 잘한 점만 부각할 것이 아니라 뼈 아픈 이야기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과학인재 기획 심층인터뷰 돋보여‘서울 이코노미’ 그래픽 차별화 필요1월은 모든 신문이 신년 기획에 무게를 두고 열심히 준비한다. 서울신문에 1일 자부터 이어진 신년 특별기획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는 이공계 출신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신문 기사만의 강점을 잘 보여준 기사였다. 연초를 맞아 각 단체장 인터뷰가 계속 나오는데 의정 보고서 같은 느낌이 있다. 물론 인터뷰이마다 형평성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독자로서는 불편한 이야기도 있어야 흡입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서울 이코노미’ 섹션 발행을 환영한다. 다만 안정적인 기조도 좋지만, 경제·산업 기사는 숫자들이 많다 보니 특성에 맞는 과감한 인포그래픽 등이 있다면 독자가 좀 더 정보를 빨리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관가 현장 목소리 담은 지면 ‘강점’ 공직사회 뼈 아픈 이야기도 다뤄야공무원 사이에서는 굉장히 인지도가 높고 또 독자층이 두터운 신문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대변인이나 공보관을 통한 정제된 이야기가 아닌 내밀한 취재를 기대한다. 16일자 18면 ‘세종B컷’ ‘“피자 누가 보냈다고?” “대통령이요!”…“우리는?”’ 기사의 경우 대통령이 정부부처에 피자를 보낸 일을 담았다. 실제 현장에서는 기사에 실린 반응 말고도 정말 다양하고 재밌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들인 7급, 9급 젊은 직원의 현장 목소리도 필요하다. 물론 사실 확인은 필요하겠지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등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날 실린 ‘공직人스타’에서는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에 나섰던 사무관 인터뷰를 실었는데, 조금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정치 분야 취재를 할 때도 브리핑보다 백브리핑에서 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듯 취재원과의 친밀감을 통해 관가 이야기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젊은층 목소리 담은 결혼 기획 공감 독자 일상 밀착형 콘텐츠 더 늘려야 이 회의에서 내 역할은 젊은 독자의 요구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상적인 건 생활 밀착형, 공감형 기획이었다. 16~17일 주말판 신문 20·21면 ‘주말엔 레츠고’ 코너의 ‘머뭇거림 ‘툭’ 내려놓고… 대지의 품에 ‘쿵’ 안기네’ 기사가 눈에 띄었다. 제주도 한라산 종주 이야기가 신선했다. 신년 기획 ‘결혼 다시 봄’ 기사는 다양한 젊은 층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감됐다. 15일 27면에 실린 과학 기사 ‘어쩐지… 작심삼일·귀차니즘은 ‘나’ 말고 ‘뇌’ 문제였어!’는 많은 사람이 새해 결심이 흐지부지되는 1월 중순에 딱 알맞은 기사였다. 아쉬웠던 건 사진 배치와 제목이었다. 사진이 글 중간에 애매하게 끼어있거나 배치가 어긋나 가독성을 떨어뜨렸다. 또 제목이 길고 직관성이 떨어지거나 감정적, 공격적 표현, 영어 단어가 많이 들어가 피로감을 유발했다. 갈등이 담긴 기사일수록 제목에 평가하는 단어를 줄여 중립성을 지키는 방안을 제안한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쓰레기 매립지 등 현장 르포 설득력 힘 빼고 쓴 ‘길섶에서’ 지면에 품격현장성과 심층 분석이 돋보이는 기사들이 꽤 있었다. 서울신문이 관가 동향의 강점을 살린, 16일자 18면 ‘생생한 정책 보고에 ‘보는 맛’… 현장은 흠 잡힐라 ‘죽을 맛’’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대통령 업무보고 등 ‘온에어 행정’의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재미있게 비교한 기사였는데, 다만 구체적인 수치가 더 들어갔으면 내용이 더 탄탄했을 것이다. 12일자 2면 ‘“어떤 쓰레기 얼마나 태울지 몰라”…‘부글부글’ 천안 불시점검 나섰다’는 환경 정책의 사각지대와 지역 부담을 현장 르포로 설득력 있게 드러낸 기사였다. 오피니언 면을 정독하는 편인데, ‘길섶에서’가 눈길을 끌었다. 짧은 문장 안에 따뜻한 시선과 통찰을 담아내는 코너라고 생각한다. 20일 “모든 불행도 영원하지 않고, 모든 행복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는 한때 퇴출 징계까지 받았던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소감은 가슴에 남았다. 지면의 품격과 여백의 가치를 보여주는 코너다. 매일 찾아보게 됐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스키 승부조작’ 기사의 힘 보여줘 ‘AI 법전’ 사회 변혁 맞게 시의적절26일자 12면 ‘눈밭에 파묻힌 공정’ 기획, ‘진로 막은 선배, 실격 처리 번복… 수사로 번진 스키 승부조작’은 후속 기사를 기다릴 정도로 굉장히 좋았다. 다만 사회면 기사는 타사에 비해 ‘순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비판 기조보다는 어떻게든 사실 위주로만 쓰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한 기사가 계속 나왔던 것 같은데, 다른 신문에 비해 생동감이 떨어졌다. 또 하나 아쉬운 건 요즘 유튜브에 다른 일간지의 정치, 사회 뉴스가 짧은 동영상으로 많이 올라오는데, 서울신문 유튜브는 뭔가 뚜렷한 콘텐츠가 없는데 정부 정책 등 강점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관련 영상을 많이 노출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27일자 6면에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획 기사의 시작은 시의적절하다. 분야를 막론하고 인공지능(AI)이 화두지만, 특히 법조계는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AI가 올해 엄청난 사회 변화를 이끌 것 같은 데, 이런 주제를 선제적으로 잡고 끌어 가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부총장 ‘새해 달라지는 것들’ 한눈에 정리지방선거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1월이라 그런지 읽을거리가 풍성했다.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는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이공계 현실을 전하는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결혼, 다시 봄’은 결혼에 대한 인식이 또다시 바뀌고 있음을 다뤘는데, 결혼에 대한 관념이 시기별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짚어주면 좋겠다. 1일자 18면 ‘2026년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는 5개 영역별로 정책의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잘 정리가 돼 있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사였다. 같은 날 1·5면에 ‘6·3 지방선거 레이스 돌입’ 기사를 썼는데, 잠재적 후보군을 도표로 정리한 내용이 절반을 차지했다. 그 내용이 독자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5일자 33면 정보통신망법과 표현의 자유를 다룬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은 여당 의원의 입법이 왜 문제인지 잘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과 독일의 표현의 자유 범위 차이에 대한 추가 설명도 유용했다. 12일자 33면 ‘윤태곤의 판’은 이재명 정부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진단했다.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을 새로운 법으로 제어하려고 하는 시도가 우리 사회에 어떤 해악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네가 불륜”…法, 박지윤·최동석 상간 맞소송 ‘기각’

    “네가 불륜”…法, 박지윤·최동석 상간 맞소송 ‘기각’

    현재 이혼 재판 중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47)과 박지윤(46)의 상간 맞소송이 모두 기각됐다. 제주지법 가사소송2단독은 지난 27일 박지윤이 최동석의 지인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상간자 위자료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최동석이 박지윤의 지인 B씨를 상대로 제기한 동일 취지의 소송 모두를 기각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혼 소송과 상간 소송은 별도로 진행됐다. 앞서 박지윤이 2024년 7월 상간녀 소송을 먼저 제기했고, 이후 최동석도 맞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두 사건을 병합했으며, 양측은 소송 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KBS 아나운서 입사 동기인 두 사람은 2009년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23년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를 내고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은 전날 상간 맞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결 이후 각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박지윤은 “제가 더 힘낼게요. 감사합니다”라고 했고, 최동석도 “사실상 오늘 한 끼. 그리고 이안이(아들)가 남긴 밥 조금”이라며 일상을 공개했다.
  • “육아 중 폭발, 아기 던진 엄마” 영상에 오열…안아주고 싶다고요 [불꽃육아]

    “육아 중 폭발, 아기 던진 엄마” 영상에 오열…안아주고 싶다고요 [불꽃육아]

    [불꽃육아] 불길과 꽃길, 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우연히 소셜미디어에서 본 영상 하나가 눈물 버튼을 눌렀습니다. 한 엄마가 아기침대에 앉아있고 아기는 엄마에게 안겨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짧은 영상에는 다 담기지 않았지만 앞서 얼마나 긴 시간을 아기와 그렇게 앉아있었을지 모릅니다. 아기를 안고 버티던 엄마는 결국 팔을 부르르 떨며 아기를 침대 위로 떨쳐버립니다. 물론 그 순간에도 아기는 안전합니다. 엄마는 소리를 지릅니다. 아니 포효했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아기를 거의 던지다시피 하는 모습에도 영상을 본 사람들 중 엄마를 비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아이에게 해를 가하지 않은 게 대단하다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저 엄마, 나 같아서 안아주고 싶네요.”“엄마도 사람입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지켜내느라 과부하가 온 거예요.”“이유도 모르는 울음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게 되면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됩니다.”“아기와 있다가 장롱 문 열어 얼굴만 넣고 소리 지른 기억이 있네요.” 육아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영상 속 여성에 공감하며 함께 눈물을 쏟았습니다. 국내에서 아기를 출산한 여성 6명 중 1명은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직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스트레스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끼쳐 발생합니다. 출산 후 4주~12개월 사이에 발생하며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등을 동반합니다. 심한 경우 아기를 돌보지 못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래퍼 빈지노의 아내인 독일 출신 모델 스테파니 미초바는 최근 산후 우울증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그는 가수 출신 방송인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아들이 신생아 때 매일매일 울었다.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병원에 갔더니 산후 우울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초바는 앞서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당연히 엄마라는 게 너무 좋고 아들도 너무 사랑스럽지만 가끔은 정말 힘든 날도 있는 것 같다”며 “과부하 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힘들 거라곤 생각 못 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런 날이 있는 거다. 그래도 저는 최선을 다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개그맨 홍현희도 산후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편인 방송인 제이쓴은 “홍현희가 산후 우울증이 왔다. 그래서 아이는 내가 볼 테니까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면서 둘째 계획을 망설이는 이유를 털어놨습니다. 이를 들은 가수 장윤정은 “내가 아이를 낳아보니 출산 100일 전후로 우울증은 100% 온다. 정도의 차이”라면서 “머리카락도 빠지고 몸의 변화가 겹치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공감했습니다. 2023년 봄이 떠올랐습니다. 5월 갓 세상에 나온 아기와의 시간은 꽃길처럼 찬란하면서도 때론 불길처럼 험난했습니다. 잠든 아기의 얼굴을 볼 때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면서도, 2시간마다 깨서 울어젖힐 땐 같이 울고 싶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홀로 육아를 책임지는 시간이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엄마가 못 오시는 날이면 아침부터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럴 땐 아기띠를 메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또는 유모차를 끌고 카페로, 빵집으로 향했습니다. 간혹 식당이나 카페에서 우는 아기를 데리고 쩔쩔매는 엄마를 보며 “집에나 있지 왜 나와서 사서 고생을 하느냐”며 혀를 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엄마에게는 그 짧은 외출이 유일한 창구라는 것을 알까요? 영상 속 엄마처럼 아기와 둘만의 공간에서 사투를 벌이다 살기 위해 나왔다는 것을요. 나오는 엄마들의 경우는 나은 편입니다. 지난해 출산한 제 지인은 만나자는 약속을 미루고 미루더니 사실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어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나온 아기를 다시 뱃속에 넣을 수도 없고 너무 막막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생명체와 하루 종일 붙어 있게 되면, 그 둘만의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엄마의 정신은 피폐해져 갑니다. 최대한 그런 고립된 시간을 줄여주려는 주위 사람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편이 됐든 양가 부모님이든 친구든 이웃이든 조동(조리원 동기)이든, 아기와 단둘이 남겨진 엄마를 잠시 꺼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실제 한 국내 추적 연구에 따르면 산후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사람으로 배우자(57.8%)를 꼽은 산모가 가장 많았고, 이어 친구(34.2%),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23.5%), 의료인·상담사(10.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엄마가 스스로 자기의 감정을 살피고 극복하려는 의지도 중요합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거나 이유 없이 불안하고 아이를 돌보는 일이 두려워질 정도라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산후 우울증은 일시적인 기분 변화가 아닌 정신 질환으로 산모와 아기, 가족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행복이라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여기선 알몸이 규칙”…어디서든 옷 벗고 다니라는 ‘리조트’ 정체

    “여기선 알몸이 규칙”…어디서든 옷 벗고 다니라는 ‘리조트’ 정체

    태국의 ‘나체주의’ 리조트를 방문한 이용객의 후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리조트에서는 모든 투숙객이 나체로 지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더타이거에 따르면 온라인상에 태국 내 한 누드 리조트를 방문한 이용객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 등이 포함된 후기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해당 리조트는 ‘신체 긍정’(Body Positivity)과 평등을 가치로 내걸고 운영 중이다. 투숙객은 수영, 식사, 산책 등 리조트 내 모든 공용 공간에서 반드시 나체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옷을 입는 행위 자체가 금지된다. 리조트 측은 투숙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타인의 동의 없는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며, 사진 촬영은 개인 객실이나 이용객이 없는 구역에서만 허용된다. 이를 어길 시 즉각 퇴출 조처된다. 또한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는 철저히 금지되며 공용 의자 사용 시 개인 수건을 지참하는 등의 예절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후기를 올린 이용객은 “외모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하게 대우받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태국 현지 법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노출을 할 경우 최대 5000밧(약 19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리조트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사유지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외부 시선이 닿지 않는 폐쇄된 공간에서 성인들의 합의로 이루어지는 행위는 ‘사적 공간’의 개념에 해당해 처벌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부 촬영 결과물을 온라인상에 유포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에는 강력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시설이 외부에서 들여다보일 경우 역시 공공장소 노출로 간주할 수 있다. 현재 이 리조트의 이용객 대다수는 외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인 직원들이 시설을 관리하고 있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이러한 문화가 여전히 생소하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편 미국 CNN에 따르면 누드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누드 문화와 관련된 산업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에는 2300명의 나체 여행객이 탑승한 대형 누드 크루즈 ‘노르웨이 펄’(Norwegian Pearl)이 11일간의 카리브해 항해를 마치며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의 ‘라 제니 누디스트 빌리지’(La Jenny Naturist Village)에서는 골프, 테니스, 배구, 탁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전원 누드로 즐길 수 있어 이색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벌써 1년이나 흘렀네”…구준엽이 직접 설계한 아내 조각상

    “벌써 1년이나 흘렀네”…구준엽이 직접 설계한 아내 조각상

    가수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이자 배우 고(故) 서희원의 1주기를 앞두고 동상을 완성했다. 지난 28일 대만 ET투데이는 구준엽이 직접 설계한 서희원의 기념 조각상이 완공돼 고인의 1주기인 다음 달 2일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조각상은 서희원이 안장된 대만 진바오산 비림 명인 구역에 세워졌다. 제막식 당일에는 서희원의 동생이자 대만 방송인인 서희제, 서희원의 모친과 구준엽을 비롯해 고인과 생전 가까웠던 동료와 지인들이 참석해 추모할 계획이다. 유가족은 이번 제막식이 조용히 치러지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구준엽은 1998년 대만에서 서희원과 만나 사랑을 키웠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1년 만에 결별했다. 이후 각자의 삶을 살다 2021년 서희원이 전남편과 이혼하면서 20여년 만에 재회했고, 이듬해 결혼했다. 그러나 서희원은 지난해 2월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구준엽은 아내의 유해를 안장한 후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대만 현지 매체는 지난해 3월 그가 장례식 이후 외부 활동을 중단하고 12㎏ 이상 체중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구준엽이 야윈 모습으로 아내의 묘소를 지키고 있다는 목격담이 전해진 바 있다. 서희제는 지난해 10월 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후 “형부가 매일 언니가 묻힌 진바오산에 가서 식사한다”며 “그리고 또 매일 언니의 초상화를 그린다”고 밝혔다.
  • 경찰 체포 직후 수갑 차고 달아난 피의자…12시간여 만에 재검거(종합)

    경찰 체포 직후 수갑 차고 달아난 피의자…12시간여 만에 재검거(종합)

    체포 직후 수갑을 차고 달아난 40대 남성이 도주 12시간여 만에 다시 검거됐다. 29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0시 55분쯤 대구 달성군 현풍읍에 있는 한 노래방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A(40대)씨가 붙잡혔다. A씨는 양손에 채워졌던 수갑을 푼 상태였다. A씨는 전날 낮 12시 50분쯤 대구 남구 대명동 한 빌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체포 직후 경찰이 집 안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그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하는 통장을 구하는 역할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통장 모집책 4~5명에 대한 동시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은 A씨가 달아나자마자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사관 전원과 일선 경찰서 형사, 기동순찰대 등 100여 명을 투입해 추적했다. 이와 함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도주 경로를 파악한 끝에 A씨를 다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손목이 가늘어 수갑에서 손을 빼낼 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어 있던 노래방은 업주가 그의 지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의 도주를 도운 조력자가 있는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다만, 잡은 피의자를 놓쳤다는 데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등을 통해 체포된 피의자가 달아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해 체포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는 지 파악할 계획”이라며 “A씨가 연루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수사와 함께 형법상 도주죄도 추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태안군, 농경지 배수개선 등 209억 확보

    태안군, 농경지 배수개선 등 209억 확보

    충남 태안군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경지 침수 예방 및 방조제 개보수를 위한 사업비 209억원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확보된 예산은 농경지 배수개선 2개 지구 126억원과 지방관리방조제 개보수 4개 지구 83억원이다. 군은 배수개선 사업을 통해 상습 침수지인 근흥면 죽림지구(84㏊)에 국비 101억원을 투입해 배수로 정비와 복토를 추진한다. 고남면 누동지구는 소규모 배수개선사업지로 선정돼 25억원의 사업비로 침수 방지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83억원이 투입되는 방조제 개보수사업은 근흥 진원뚝·고남 두산·소원 소파·안면 절골 등 4개소를 정비한다. 사업 완료는 2030년까지다. 군 관계자는 “사업을 조속히 착수해 농경지 침수 예방과 영농여건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현금 쌓아두고 두 아내와…대저택 사는 ‘일부다처’ 일본인 가족 [핫이슈]

    현금 쌓아두고 두 아내와…대저택 사는 ‘일부다처’ 일본인 가족 [핫이슈]

    말레이시아의 한 저택에서 일본인 남성이 두 명의 아내, 자녀들과 함께 일부다처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침대 위에 현금다발을 쌓아두는 이색적인 생활 방식부터 한 남자와 두 아내가 함께 꾸린 가족의 일상이 공개되며 일본 사회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일본 매체 오리콘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방송된 아메바(ABEMA) 오리지널 프로그램 ‘사랑의 하이에나 시즌5’에서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한 고급 주택에 거주하는 일본인 남성 다카(37)의 생활이 공개됐다. 그는 제1부인 에리(39), 제2부인 아야(43),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월세 40만엔(약 370만원) 상당의 3층 저택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 “침대 위에 현금 다발”…자산 20억 엔 주장한 투자자 프로그램에서 다카는 자신을 투자자로 소개하며 “자산이 약 20억엔(약 186억원)에 이른다”고 스스로 밝혔다. 특히 개인 침실 침대 위에 현금다발을 그대로 쌓아둔 모습이 공개돼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트레이드는 혼자 하는 일이라 외롭다”며 “현금을 눈에 보이게 두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리포터는 “아이들이 봐도 되는 광경인지 모르겠다”고 당황한 반응을 보였고, 스튜디오에서도 “너무 노골적이다”는 반응과 “부를 과시하는 방식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 아니냐”는 해석이 엇갈렸다. ◆ “처음 만나서 ‘아이 낳아볼래?’”…일부다처가 된 과정 다카가 일부다처 가족을 꾸리게 된 과정도 공개됐다. 그는 2016년 제1부인 에리와 결혼했으며, 결혼 생활에 특별한 불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로 경제적 성공을 거둔 뒤 “행복이 더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두 번째 아내를 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에리는 남편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일부다처에는 반대했다. 그럼에도 다카는 2020년 지인 주최 세미나에서 현재의 제2부인 아야를 만났고, 거의 첫 만남에서 “내 아이를 낳아볼 생각 없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애초 에리에게는 “연애까지만”이라고 설명했지만, 아야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며 상황은 급변했다. 에리는 강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지만, 고민 끝에 직접 아야를 만나 대화를 선택했다. 아야 역시 “물을 끼얹을 각오로 만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 두 아내는 각자의 방을 사용하며, 남편과는 하루씩 번갈아 함께 잠자리를 갖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두 아내는 “서로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지가 됐다”고 말하며,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합의된 선택인가, 돈이 만든 구조인가”…엇갈린 시선 해당 방송 이후 일본 온라인에서는 일부다처 가족의 생활 방식보다 그 관계가 무엇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법적으로 문제없고 당사자들이 합의했다면 외부가 비난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경제적 여유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분담한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관계의 중심에 애정보다 자산이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내들이 소유물처럼 다뤄지는 구조 아니냐”, “아이들이 성장하며 이 가족 형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특히 침대 위에 현금 다발을 쌓아두는 장면을 두고는 “부를 과시하기 위한 연출일 뿐”이라는 반응과 함께 “가족과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부다처가 법적으로 허용되는 말레이시아라는 공간과 일부일처제가 당연시되는 일본 사회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이 가족의 생활 방식은 단순한 개인사를 넘어 사회적 논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방송은 ‘이해할 수 없는 삶’이 아니라 ‘존재하는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였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부와 관계,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신은수♥유선호, 열애 인정 “이제 3개월 풋풋한 커플”

    신은수♥유선호, 열애 인정 “이제 3개월 풋풋한 커플”

    연예계에 새로운 동갑내기 청춘 커플이 탄생했다. 배우 신은수와 유선호가 그 주인공이다. 신은수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관계자는 29일 공식 입장을 통해 “두 사람이 열애 중인 것이 맞다”고 밝히며 세간에 불거진 열애설을 전격 인정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내던 친한 지인들의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해 현재 약 3개월째 예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2002년생 동갑내기다. 신은수는 2016년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 강동원의 상대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푸른 바다의 전설’, ‘붉은 단심’,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 다양한 작품에서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2024년 ‘조명가게’와 넷플릭스 주연작 ‘고백의 역사’를 통해 대세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유선호는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이다. 2017년 웹드라마 ‘악동탐정스’로 데뷔한 뒤 이듬해 가수로도 활동했다. 드라마 ‘슈룹’,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으며 2025년 방영 예정인 ‘노무사 노무진’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또 2022년부터는 KBS 2TV 예능 ‘1박 2일 시즌4’의 막내 멤버로 합류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 대법, 하나금융 함영주 채용비리 무죄 취지 파기환송

    대법, 하나금융 함영주 채용비리 무죄 취지 파기환송

    대법, 업무방해 혐의 무죄 취지 파기 환송남녀차별고용 벌금형… 회장직 영향 無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남녀를 차별해 고용한 혐의에 대해서는 상고를 기각해 유죄를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9일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회장의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일부를 파기하고 이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상고를 기각해 벌금형 유죄를 확정했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는 벌금 300만 원이 확정됐으나, 회장직 유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금융사지배구조법 제5조(임원의 자격요건)는 금고 이상의 형에 대해 집행유예가 확정된 경우에만 금융회사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함 회장은 은행장으로 있던 지난 2015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지인의 청탁을 받고 인사팀장에게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한 업무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3~2016년 신입사원 채용을 앞두고는 남녀 비율을 4대 1로 미리 정해 선발하도록 지시해 여성 지원자를 차별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2018년 기소됐다. 1심은 전부 무죄 선고한 반면, 2심은 채용 과정에 부당 개입과 성별 차별이 있었다고 판단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1심에서 2016년 합숙 면접 당시 인사부 채용담당자들은 일관되게 ‘함 회장으로부터 합격 기준에 미달하는 지원자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고 1심은 증언에 신빙성을 인정했다”면서 “2심에서도 이와 다른 취지의 증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심은 함 회장의 지시에 의한 추가합격자를 사정하기 위한 ‘추가사정회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단했으나, 인사부 채용담당자들은 그러한 회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고, 그 존재를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들도 나타나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부분 파기 환송에 대해서는 대법원은 2심이 들고 있는 여러 간접 사실들이 함 회장의 공모 사실을 인정하기 충분할 만큼의 우월한 증명이 있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판교 2배 규모’ 6만가구 공급…용산·과천 ‘금싸라기’ 땅에 1만가구씩

    ‘판교 2배 규모’ 6만가구 공급…용산·과천 ‘금싸라기’ 땅에 1만가구씩

    정부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집값 부담 심리를 안정화하기 위해 수도권 주요 지역에 총 6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서울 용산과 과천 등 ‘금싸라기’ 땅에 1만 가구 안팎을 신규 공급해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주택 공급 촉진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9·7 부동산 공급대책’의 후속 조치다. 수도권 내 역세권 등에서 그간 유휴부지로 남아있던 곳과 노후 청사 등을 적극 활용해,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입지를 중심으로 총 487만㎡에 6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만 2000가구(53.3%), 경기 2만 8000가구(46.5%), 인천 100가구(0.2%)다. 6만 가구는 2기 신도시인 판교신도시(2만 9000가구)의 2배 규모에 달한다. 면적으로는 여의도(2.7㎢)의 1.7배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서울의 핵심 입지인 용산구 일대에 1만 3501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 눈에 띈다. 용산역과 직결된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서울시가 공급하기로 했던 6000가구에서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1만 가구로 늘렸다. 남영역·삼각지역과 가까운 캠프킴 부지는 녹지공간 활용을 효율화해 기존 공급 물량(1400가구)보다 1000여가구 증가한 2500가구를 공급한다. 주한미군이 반환한 미 501정보대 부지에도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소형 주택 150가구를 공급한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경기 과천시에는 9800가구를 공급한다. 정부는 향후 과천 경마장(115만㎡)과 국군방첩사령부(28만㎡)가 이전하면 해당 부지를 첨단 직주근접 기업도시로 통합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 당시 개발이 추진됐다가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무산된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카드도 꺼내 들었다. 과거 공급 목표치였던 1만 가구를 6800가구로 조정하고, 조선왕릉 경관을 침해하지 않도록 중저층 주택을 공급한다. 국가유산청과 협조해 문화재위원회 심의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2030년 착공한다는 구상이다. 경기 성남시에는 판교 테크노밸리 및 성남시청과 인접한 성남금토·성남여수지구에 6300가구가 들어선다. 이밖에 서울 동대문구 옛 국방연구원·한국경제발전전시관(1500가구),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행정연구원 등 연구기관 4곳(1300가구), 경기 광명경찰서(550가구), 서울 강서구 군 부지(918가구), 서울 금천구 독산동 공군부대(2900가구), 경기 남양주 군부대(4180가구), 경기 고양시 옛 국방대(2570가구) 등 수도권 역세권 소규모 부지나 그간 사업이 장기 지연된 부지도 공급 대상지로 지정됐다. 도심 내 노후 공공청사 등을 철거하고 주택과 공공청사, 생활기반시설을 복합 개발해 1만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도 발표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518가구), 성동구 성수동 옛 경찰기마대 부지(260가구), 도봉구 쌍문동 교육연구시설(1171가구), 경기 수원시 수원우편집중국(936가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과 인접한 역세권에 스마트워크 센터 등 비즈니스 시설과 주택을 결합한 스마트워크 허브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성수동 기마대 부지에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이 공급된다. 이들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즉시 지정돼 투기성 토지 거래 등이 전면 차단된다. 정부는 해당 지구와 주변 지역에서 미성년·외지인·법인 매수, 잦은 손바뀜, 기획부동산 의심 사례 등 280건을 선별해 분석한 뒤 수사 의뢰 조치하기로 했다.
  • 포항공대 연구팀, AI로 반도체 설계 자동화 길 열어…“현장 적용 목표”

    포항공대 연구팀, AI로 반도체 설계 자동화 길 열어…“현장 적용 목표”

    포항공과대학(POSTECH)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반도체 설계 자동화의 길을 열었다. 포항공대는 29일 전자전기공학과 김병섭 교수팀이 사람의 감각과 경험에 의존해 오던 반도체 설계 난제를 AI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반도체 회로 및 시스템 분야 국제 학술지인 ‘IEEE Transactions on Circuits and Systems(TCAS-I)’에 최근 게재됐다. 반도체는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장착되는 핵심 기술이지만 설계는 사람의 손과 경험이 필요해 자동화가 쉽지 않다. 때문에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는 설계자의 감각과 노하우에 의존하는 분야로 남아있다. 또한 설계 데이터는 기업 핵심 자산이라 외부 공개가 제한돼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도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념에 주목했다. 해당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로 먼저 학습한 뒤 소량의 추가 학습만으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AI 모델이다. 학습을 위해 반도체 배치도를 조각으로 나눈 뒤 일부를 가리고, 퍼즐을 맞추는 방식으로 설계 규칙을 익히는 ‘자기지도학습’ 방식을 적용해 대규모 사전학습을 시행했다. 이후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구조와 패턴을 익힌 AI가 회로 연결과 구조 형성에 필요한 설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 데이터 학습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AI가 만든 배치도 중 96.6%가 설계 규칙과 회로 검증을 모두 통과했고, 기존 방식에 비해 1/8 수준의 데이터로도 동일한 성능을 달성했다. 상용화할 경우 설계 인력과 개발 기간을 줄여 반도체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산업 현장 적용을 목표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를 이끈 김병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데이터 부족으로 막혀 있던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자동화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확장한 성과”라고 했다.
  • 함영주 ‘하나은행 채용비리’ 무죄취지 파기환송… 회장직 유지

    함영주 ‘하나은행 채용비리’ 무죄취지 파기환송… 회장직 유지

    하나은행 채용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다. 함 회장은 8년 가까이 안고 있던 사법 리스크에서 사실상 벗어나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 중 업무방해 부분을 29일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함 회장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만 파기환송심을 받게 된다. 대법원은 “1심에서 2016년 합숙면접 당시 채용 담당자들은 일관되게 함 회장으로부터 합격 기준에 미달하는 지원자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받은 사실이 없고, 인사부장이 함 회장에게 보고하기 전후로 합격자 변동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1심은 이 증언의 신빙성을 인정했다”고 짚었다. 이어 “2심에서도 이와 다른 취지의 증언이 없었고, 2심이 든 여러 간접 사실들은 논리와 경험칙, 과학법칙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보기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함 회장의 공모 사실을 인정하기 충분할 만큼 우월한 증명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함 회장은 2015∼2016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지인의 청탁을 받고 서류 전형과 합숙면접, 임원면접에 개입해 특정 지원자의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나금융그룹은 함 회장이 대법원 판결로 채용비리 연루 혐의를 벗은 것과 관련, “공명정대한 판결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날 판결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향후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금융소외계층을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나금융은 “국가 미래 성장과 민생 안정 지원을 위한 생산적 금융 공급과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을 더욱 증대하며,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함 회장은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회장직에서 물러날 위기였다. 그러나 대법원이 이날 이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해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내며 함 회장은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 40대 한국인 교수가 일본 호텔서… 20대 여성 강제추행 혐의 체포

    40대 한국인 교수가 일본 호텔서… 20대 여성 강제추행 혐의 체포

    A씨 “동의 있었다” 혐의 부인 40대 한국인 대학교수가 일본의 한 호텔에서 20대 한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8일 산요신문, KSB세토나이카이방송 등 일본 지역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오카아마시 키타구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 남성 A(44)씨를 비동의 음란(강제추행) 혐의로 이날 체포했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10시 15분쯤부터 다음날 오전 1시쯤 사이에 지인인 한국 국적 20대 여성 B씨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B씨를 갑자기 껴안아 몸을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를 통해 A씨의 혐의를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카야마현 내 한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실이 아니다. 동의가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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