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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울고 있다. 일본이 어리석은 짓 했다”…日어민들 분노 [여기는 일본]

    “모두 울고 있다. 일본이 어리석은 짓 했다”…日어민들 분노 [여기는 일본]

    일본 정부가 지난 24일 후쿠시마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한 가운데, 현지 어민들 사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지 어민 사이에서는 풍평(소문)피해에 대한 불안뿐만 아니라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도 정부가 미흡한 대처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후쿠시마현 신치마치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하마노 히토미(49)는 도쿄신문에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기 전에도 영향이 있을까봐 걱정이 됐다. 오늘은 (생선 가격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내일 이후에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민) 모두가 울고 있다. 국가(일본)이 너무나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면서 “어업을 이어받을 아들도 걱정이지만, 담담하게 (생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어민인 오노 도모히데(40)역시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결정된 일이라 받아들인다”면서도 “정부가 (해양) 방류 이외의 방법도 검증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어민은 도쿄신문에 “풍평피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국가가) 보상금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상의 활력을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우리 후대(아이들) 세대까지 끌고가고 싶지 않다. 내 대에서 방향을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처리수(오염수에 대해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표현)뿐만 아니라 원전의 다른 폐로 작업도 착실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강한 조치 내놓은 중국에 일 어민들 당혹 앞서 중국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강행 소식을 접한 뒤 일본 원산지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24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며,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일본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수입 금지 대상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홍콩 당국도 이날부터 일본 후쿠시마현과 도쿄도를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수입 금지를 시작했다. 홍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와 인근 4개 지역의 농산물 수입을 금지해왔다. 일본 당국은 중국의 이러한 조치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현지 어업인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증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만전의 대책을 약속했으나,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 조치를 접한 뒤) 어업 관계자들의 불안과 당혹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가리비 어획량이 일본에서 가장 많은 홋카이도의 한 어업협동조합 측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 “(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정부가 무엇을 했냐는 생각이 든다”고 분노했다.  일본 농림수산성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의 전체 농림수산물·식품 수출 가운데 중국 본토의 비중은 20.8%였고, 홍콩(15.6%)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5%였다.
  • 美 “프리고진, 사고사 아닌 ‘암살’ 확실”…푸틴의 공식 반응은? [핫이슈]

    美 “프리고진, 사고사 아닌 ‘암살’ 확실”…푸틴의 공식 반응은? [핫이슈]

    지난 6월 말 무장반란을 시도했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프리고진을 포함한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당국에서는 그의 죽음을 명백한 암살로 판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당국이 각종 정보를 취합한 사전 평가 결과, 프리고진을 태운 비행기가 암살 음모의 결과로 추락한 것이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의 비행기가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는 추측을 내놓았는데, 미 당국은 지대공 미사일이 추락의 원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대공 미사일과 관련한 주장은 친 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에서부터 나왔다. 해당 채널은 “프리고진이 사고로 숨졌으며, 러시아군 방공망이 바그너그룹의 전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리고진의 비행기가 돌연 추락한 것은 비행기 내부에 설치된 폭탄 등 다른 원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행기 추락 원인 추측 분분 프리고진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비행기가 추락한 원인에 대해서 아직 공개된 사실은 없다. 다만 현지 SNS에서는 비행기 내에 실려있던 고급 와인이 위장된 폭탄이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사망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두 대의 비행기가 짧은 시차를 두고 이륙했으며 프리고진은 추락하지 않은 두 번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추측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프리고진의 죽음을 둘러싼 불분명한 상황이 가짜 정보가 쉽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면서 “프리고진이 가짜 뉴스를 통한 여론조작 배후로 지목돼 왔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프리고진이 탄 비행기를 추락시킨 배후가 푸틴 대통령이 아닌 우크라이나라는 주장도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정치 분석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정보국에 의해 살해된 것이 분명하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그의 죽음을 축하할 것이며, 살인이 성공한 것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주장에 대한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푸틴 “프리고진은 인생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4일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대행인 데니스 푸실린과 회의에서 전날 사망한 프리고진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그(프리고진)를 알았다.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 났고 인생에서 치명적인 실수도 저질렀다”며 “하지만 그는 재능 있는 사람이었다. 해외, 특히 아프리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네오나치’와의 싸움에서 큰 공헌을 했다”며 “그의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의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보고받은 당일 백악관 출입 기자단에게 “난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무엇을 탈지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난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 잼버리 파행 전북 희생양 안된다…김관영 전북지사 5인 조직위원장과 공동기자회견 제의

    잼버리 파행 전북 희생양 안된다…김관영 전북지사 5인 조직위원장과 공동기자회견 제의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5일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모두 전북으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안 질의를 위해 예정됐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불참으로 파행된 데 대해 “정쟁을 멈추고 상임위나 국정조사를 통해 꼭 불러달라”며 “만약 국회에서 증언이 무산된다면, 5인 조직위원장과 전북도지사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전북은 잼버리 개최지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했다”며 “잼버리를 성공시켜 국민들께 자긍심을 선사하고 싶었지만, 바람과 달리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그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특히 김 지사는 “이번 잼버리 대회는 대통령이 명예총재로 있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기관이고 국무총리가 정부지원회 위원장을, 3개 부처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아 치른 범국가적인 국제행사”라면서 “잼버리 파행 책임을 모두 개최지인 전북으로 몰아가면서 희생양 삼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잼버리 파행 이후 사업 적정성 논란이 불거진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 대해서도 도민과 힘을 합해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새만금은 전북만의 사업도 더불어민주당만의 사업도 아니다. 새만금 사업은 노태우 정부가 최종 계획을 확정하고 역대 정부가 국가적 과제로 34년 동안 추진한 초당적 사업이자, 국가적 프로젝트”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역사를 외면한 채 최근 잼버리를 계기로 새만금 관련 예산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삭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새만금과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 자체를 부정하는 이해할 수 없는 시도를 500만 전북인이 단결해서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 광범위 손상된 ‘말초신경’ 재생 촉진 전자약 개발

    광범위 손상된 ‘말초신경’ 재생 촉진 전자약 개발

    단국대 연구팀, 전기자극 세포 활성화 인체 기능복원 전자약 활용범위 높여 단국대학교는 나노바이오의과학과 현정근 교수 연구팀(연구원 전주익 박사)과 서울대 강승균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결손 범위가 10㎜가 넘는 광범위한 말초신경 손상의 재생을 촉진하는 전자약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단국대에 따르면 개발된 전자약은 전기자극으로 말초신경의 세포를 활성화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전자약의 단점인 유선 전력공급 장치로 인한 감염위험과 휴대성 문제 해결을 위해 무선 전력공급 장치와 생분해성 인공 신경 도관도 전자약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전자약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10㎜ 이상의 광범위한 신경 치료에도 탁월한 재생 효과를 보였다. 생분해성 재료를 활용해 치료가 끝나면 인체 내 분해돼 치료 후 합병증 등 부작용도 최소화했다. 이번 연구는 인체의 기능복원에 사용가능한 전자약의 활용범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 교수는 “동물실험으로 말초신경의 재생 효과를 확인했으며, 12주 이상의 장기관찰 결과 뒷다리 운동기능과 신경 재생, 근육 회복 등 뚜렷한 기능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 논문은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15.1)’ 2023년 6월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명은 ‘Electroceuticals for Regeneration of Long Nerve Gap Using Biodegradable Conductive Conduits(생분해성 생체재료 활용한 신경 재생을 위한 전기 치료법)’ 이다.
  • ‘7급 공무원’ 신변 비관해 극단적 선택 시도…“부모 모두 질환자”

    ‘7급 공무원’ 신변 비관해 극단적 선택 시도…“부모 모두 질환자”

    경기 광주시청의 한 직원이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일이 발생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 7분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의 한 주택단지 주차장에서 시청 7급 직원 A(40대 남성)씨가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A씨는 어머니가 치매 질환이 있고 아버지가 지병이 있는 등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신고접수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 당시 A씨는 번개탄 가스로 인해 입에 거품을 물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커머스 플랫폼 ‘케이케이데이’(KKday), 제주항공과 할인쿠폰 제공 등 홍콩 프로모션

    이커머스 플랫폼 ‘케이케이데이’(KKday), 제주항공과 할인쿠폰 제공 등 홍콩 프로모션

    자유여행 이커머스 플랫폼 ‘케이케이데이’(KKday)는 25일 제주항공과 함께 오는 31일까지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홍콩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KKday는 제주항공을 통해 홍콩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에게 홍콩 인기 여행 상품을 할인받을 수 있는 7% 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노선 운임가 할인 쿠폰 혜택을 통해 3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홍콩 USIM∙eSIM 데이터 상품, 공항철도 티켓 등 교통 필수 상품과 빅토리아 피크 트램 티켓, 홍콩 스카이 100전망대, 나이트 크루즈 등 인기 입장권 상품 등의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모든 쿠폰은 예약일 기준 8월 31까지 사용 가능하며 탑승 및 사용일 기준으로는 12월 31일까지 적용 가능하다. 프로모션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유의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day 최철훈 마케팅 팀장은 “제주항공의 인천-홍콩 노선 재취항을 맞아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인 홍콩 여행 활성화를 위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자 해당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 임대 아파트 살던 노부부 추락사…신변 비관한 듯

    임대 아파트 살던 노부부 추락사…신변 비관한 듯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노부부가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쯤 용인시 기흥구 소재 아파트 상층부(옥상)에서 부부인 80대 남성 A씨와 70대 여성 B씨가 떨어졌다. 당시 인근을 지나가던 행인이 상황을 파악하고 112에 신고했다. 이 사고로 B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A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다가 끝내 숨졌다. 노부부는 둘이서 살고 있었으며 해당 아파트는 임대아파트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과 A씨 부부가 남긴 메모지 등을 토대로 이들이 건강 문제 등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부부의 가족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 “애도”…속내는? [월드뷰]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 “애도”…속내는? [월드뷰]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 “실수도 했다”“바그너, 우크라戰서 큰 공헌” 치하 발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첫 입장을 표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대행인 데니스 푸실린과 회의에서 프리고진의 사망에 관해 “1990년대부터 그를 알았다.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 났고 실수도 했다”며 “그의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와의 싸움에서 큰 공헌을 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내가 아는 한 그는 불과 어제 아프리카에서 돌아왔다. 거기서 몇몇 관리들을 만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가 이번 사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고했다”며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사관들이 뭐라고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프리고진은 전날 저녁 모스크바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바그너 그룹 전용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했다. 자신의 최측근이자 바그너 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호출부호 바그너)을 포함해 바그너 그룹 간부와 승무원 등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고로 숨졌다. 바그너 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해당 비행기가 러시아 방공 미사일에 요격됐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지난 6월 말 반란을 시도한 프리고진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보복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크렘린궁과 푸틴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고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사고 하루 만인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프리고진의 죽음, 수사결과 지켜볼 것”전문가 “사망 원인 ‘미스터리’로 남을 것”“군심 결집·국민 통합, 러軍 재공세 탄력 가능성”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며 급식 업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사조직이나 다름 없는 바그너 그룹을 설립했다. 바그너 그룹이 이번 전쟁에서 바흐무트 점령과 같은 전과(戰果)를 올리면서 프리고진은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반란 당시 프리고진이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회군할 때 주민이 그를 환송한 것은, 유혈 사태 없이 철수하는 것에 대한 안도감의 표시이기도 했으나 전쟁영웅을 향한 지지 표명이기도 했다. 프리고진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옛 바그너 그룹 본사 건물 앞에 헌화 등 추모 발길이 이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프리고진의 죽음이 단순 항공사고인지, 아니면 그간 푸틴 대통령이 배후로 의심되는 야권 지도자의 죽음과 같은 암살작전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배신자를 처단하는 권위주의 정권의 성격에 비추어 암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게 서방의 시각이다. 이런 암살 의혹을 모르지 않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공헌을 에둘러 언급하며 애도한 것은 그의 죽음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동시에 결집과 통합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영웅의 죽음이 암살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바그너 그룹의 조직적 저항을 차단하는 한편, 그의 죽음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가 반드시 필요함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러시아 전문가인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도 푸틴 대통령이 군심(軍心) 결집을 위해 프리고진과 우트킨에 사후 훈장을 수여할 수도 있다고까지 내다본 바 있다. 제 교수는 23일(한국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반란 세력임에도 사후 공과 사를 구별해 추모하고, 전쟁영웅의 죽음을 이슈로 국민 통합을 이룩하고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끝내 밝혀지지 않거나, 기체 결함 등 단순 항공사고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제 교수는 “암살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프리고진의 죽음이 미스터리로 남는 게 푸틴 대통령에게는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반란을 일으키고도 목숨을 부지했던 프리고진의 죽음은, 그 자체만으로 대선 국면에서 훼손된 푸틴 대통령의 권위를 회복시키고 실로비키 등 정통 엘리트 집단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거라는 진단이었다. 동시에 제 교수는 프리고진의 죽음으로 러시아의 재공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 교수는 “서방 전문가들이 내년 4월쯤으로 관측했던 러시아의 재공세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르키우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오히려 약진하는 모양새다. 만약 하르키우와 오데사, 키이우까지 러시아군이 점령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프리고진과 우트킨은 전쟁 영웅이었다. 영웅의 죽음을 계기로 군사력 강화 및 정신 재무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반란 며칠 후 프리고진과 우트킨을 비롯한 바그너 그룹 수뇌부를 직접 대면하며 외부적으로는 ‘인자한 군주’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에 충성 맹세를 받고 용서를 베푸는 모양새로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반란자’ 프리고진은 계속 목숨을 부지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오가며 아프리카 사절단과 만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해 ‘쇼데타’(쿠데타를 가장한 쇼) 등 여러 의혹을 일으켰다. 이에 전문가들은 프리고진의 생사가 반란의 성격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프리고진은 사망했다. 암살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푸틴 대통령은 국론 분열을 막으면서, 반란으로 훼손된 리더십은 회복하기 위한 방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미국 “미사일 피격 아니라 폭발물 암살”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미국 “미사일 피격 아니라 폭발물 암살”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 났고 실수도 했다. 그의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 하루 만에 추모의 뜻을 밝혔다. 로이터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대행인 데니스 푸실린과 회의에서 프리고진의 사망에 관해 “1990년대부터 그를 알았다.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 났고 실수도 했다”며 “그의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와의 싸움에서 큰 공헌을 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내가 아는 한 그는 어제 아프리카에서 돌아왔다. 그곳에서 몇몇 관리들을 만났다고 한다”면서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가 이번 사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고했다.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사관들이 뭐라고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전날 저녁 모스크바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했다. 자신의 최측근이자 바그너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을 포함해 바그너그룹 간부 7명과 승무원 셋 등 탑승자 10명 전원이 숨졌다.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해당 비행기가 러시아 방공 미사일에 요격됐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지난 6월 말 반란을 시도한 프리고진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보복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크렘린궁과 푸틴 대통령은 침묵을 지켜왔다. 한편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초기 평가는 프리고진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우리는 계속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지대공 미사일이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를 격추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부정확하다고 평가한다. 지대공 미사일이 있었다고 볼만한 징후나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암살 시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비행기가 어떻게, 왜 추락했는지에 대해 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가 바그너 그룹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철수시켰다면서 “바그너 그룹은 전장에서 더는 요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 추락은 암살 계획에 따른 결과이며, 방공 미사일에 의한 요격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당국의 각종 정보를 취합한 사전 평가에 따르면 지대공 미사일이 전용기를 추락시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비행기 내부에 설치된 폭탄 등 다른 원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영문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해당 비행기가 추락하기 시작한 후 공중에서 폭발했다는 목격담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영상을 보면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증기나 연기로 보이는 기체를 내보내며 땅으로 기수를 향하고 곤두박질쳤다. 일부 러시아 매체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한두 발 맞아 격추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8월 25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8월 25일

    쥐 36년생 : 모든 일이 순조롭구나. 48년생 : 욕심부리면 큰 손해 있다. 60년생 : 기다리는 연락이 오지 않는구나. 72년생 : 한발 물러서는 게 좋겠다. 84년생 : 윗사람의 인정받겠다. 소 37년생 : 약속을 다시 점검하는 게 좋겠다. 49년생 : 타인의 비밀은 끝까지 지켜야. 61년생 : 분수 지키고 시비에 휘말리지 마라 73년생 : 누군가에게 선물해야 할 일 생긴다. 85년생 : 마음을 밝게 가지면 운도 풀린다. 호랑이 38년생 : 가정에 일찍 귀가하라. 50년생 : 재물의 부족을 느끼겠구나. 62년생 : 작은 것에 만족하라. 74년생 : 건강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86년생 : 여유 있는 마음 필요. 토끼 39년생 : 장기적인 투자는 대길하다. 51년생 : 가는데 마다 성가심 있겠다. 63년생 :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검토해야. 75년생 : 약속이 갑자기 무산되기 쉬운 날이다. 87년생 : 작은 실수가 쌓이면 신뢰 잃는다. 용 40년생 :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이 길하다. 52년생 : 상대를 존중해야 다툼 없다. 64년생 :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76년생 : 남의 일에 간섭하다 구설수 88년생 : 연장자로부터 꾸중을 들을 수 있다. 뱀 41년생 : 작지만 즐거운 행운이 있겠다. 53년생 : 기쁨이 있으니 가족의 도움 받는다. 65년생 :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이 고조된다. 77년생 :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다. 89년생 : 계획하는 일 재검토하는 것 좋겠다. 말 42년생 : 생활도 안정되고 가정도 화목 54년생 : 큰 욕심은 버리고 맡은바 충실이 최선이다. 66년생 : 일이 해결되나 당분간은 마음 굳게 먹어야. 78년생 : 동쪽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90년생 : 계획하는 일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 양 43년생 : 베푼 만큼 이득이 있으니 욕심 자제하라. 55년생 : 남과 다투지 마라. 커다란 손해 있다. 67년생 : 작은 실수가 어려움을 가져다준다. 79년생 :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91년생 : 주변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다. 원숭이 44년생 : 움직이기 좋은 날이다. 56년생 : 많은 사람을 만나나 너무 분위기에 편승하지 마라, 68년생 : 주변의 감언이설에 주의하라. 80년생 : 금전운이 가득하니 풍족하다. 92년생 : 서두르다 망신수 있으니 조심하라. 닭 45년생 : 고집만 부리면 외로워진다. 57년생 : 오랜 지인으로부터 소식 있다 69년생 :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조언과 충고를 들어라. 81년생 : 일이 잘 풀리지 않는구나. 93년생 : 새로운 일 벌여도 순조롭다. 개 46년생 : 군중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게 좋겠다. 58년생 : 희망 가져도 좋겠다. 70년생 : 경사가 있겠구나. 82년생 : 이성으로부터 도움받는다. 94년생 :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다. 돼지 47년생 : 일이 무리 없이 잘 진행된다. 59년생 : 가까운 사람만 너무 믿지 마라. 71년생 : 차츰 운이 상승할 것이다. 83년생 : 일 추진은 미루는 게 좋다. 95년생 :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라.
  • 본지 ‘비수급 빈곤 리포트’, 기협 ‘이달의 기자상’ 수상

    본지 ‘비수급 빈곤 리포트’, 기협 ‘이달의 기자상’ 수상

    한국기자협회가 제395회(2023년 7월)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를 선정했다. 서울신문 특별기획취재팀(사회부 백민경·강병철·김헌주·홍인기·김지예·강윤혁·김주연·김소희·김중래·박상연·곽진웅 기자, 전국부 임태환·명종원 기자)은 기본적 사회안전망인 기초생활보장제도에 편입되지 못한 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비수급 빈곤층 이야기와 제도의 허점, 대안 등을 지난달 3일부터 19일까지 5회에 걸쳐 연재했다. 특별기획취재팀은 3개월간 비수급 빈곤층이 전국에 어떤 사례로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지를 117개 기관의 협조뿐 아니라 지인 등을 통해 수소문하며 직접 발로 찾아다녔다. 보도 후 기초생활보장 수급에서 비켜서 있던 이들이 복지망에 편입됐고 정부가 수급자 선정 시 반영하는 보유 차량가액 기준을 현실에 맞게 완화하는 등 정부·지자체 차원의 정책 논의가 이어졌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다.
  • ‘소와 먼지의 시간’ 저 멀리

    ‘소와 먼지의 시간’ 저 멀리

    ‘소와 먼지의 시간.’ 인도 델리를 포함한 북동부의 거대한 평원 지역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저물녘, 수소들이 수레를 몰고 집으로 돌아갈 때 흙먼지 이는 풍경을 묘사했다. 이 표현은 두 가지를 암시한다. 소가 많다는 것과 도로가 비포장의 흙길이라는 것이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도심에서는 좀체 보기 어려운 풍경이 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빨라진 변화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그는 하루에 20㎞씩 포장도로를 놓도록 채근 중이라고 한다. 모디 총리가 전철 등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될 인프라에 대한 영감을 한국 방문 당시 얻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일화다. ‘인도(人道)가 없는 인도’와 ‘소와 먼지의 시간’은 이제 추억으로 사라질 모양이다.델리는 인도의 수도다. 외지인들은 17~19세기 인도의 옛 수도 올드델리와 뉴델리로 구분 짓지만 사실 주민들은 특별한 구분 없이 ‘델리’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른바 올드 델리에는 쿠트브 미나르, 국립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있다. 뉴델리는 식민시대 영국에 의해 개발된 현대 도시다.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 관공서 등이 밀집돼 있다. 델리 여정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쿠트브 미나르다. 높이 약 73m의 이슬람 양식 벽돌탑이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기단부 지름은 14.32m, 위로 갈수록 가늘어져 정상부에서는 2.75m로 좁아진다. 쿠트브 미나르는 1193년 착공, 1368년에 완공된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 공사를 시작한 이는 무슬림 초대 군주인 쿠트브 아이바크이다. 당시 그는 이슬람의 힌두 지역 정복을 기념해 델리에 승전탑을 세울 것을 지시했고, 후대의 군주들이 건축을 이어 가 얼추 200년 만에 세계 최고(最高)의 벽돌탑을 완성했다. 외형은 5층 형태다. 각각의 층은 다면체의 기둥형으로, 복잡한 조각과 이슬람 비문들이 표면을 덮고 있다. 층마다 까치발로 받친 발코니에선 당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가 울려 퍼졌을 것이다. 쿠트브 미나르 옆으로 유적들이 가득하다. 폐허나 다름없는 힌두교 유적과 이슬람 유적이 뒤섞였다. 쿠트브 미나르 자체가 힌두교 사원을 무너뜨린 자리에 세운 것이다. 인근의 이슬람 유적들도 힌두교 사원을 부순 뒤 폐자재를 활용해 세웠다니, 힌두교도들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보면 그리 반색할 유적은 아닌 듯하다.가장 인상적인 곳은 국립박물관이다. 역사책에서 봤던 유물들이 가득하다. 기막힌 건 전시물이 모두 진품이란 것이다. ‘망자의 언덕’이라 불리는 모헨조다로, 하라파 등 인더스 문명의 주요 유적지에서 발굴된 ‘댄싱 걸’(기원전 2300~1750년 추정)을 비롯해 힌두교 삼주신 중 하나인 비슈누상, 우주의 파괴와 창조를 담당한 시바상 등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건물 한편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탑도 있다. 진품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나라에서 온 여행자로서는 이 모든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뉴델리 쪽에선 라즈 파트 대로를 따라 볼거리들이 몰려 있다. 대표적인 건 인디아 게이트다. 높이가 42m에 달하는 아치형 문이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연상할 만큼 자태가 웅장하다. 인디아 게이트는 일종의 위령탑이다. 식민 시기에 영국의 독립 약속만 믿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인도 군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건립 기간만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아치에는 영국군의 말단 병사로 전쟁터에 나가 전사한 9만여명의 인도 병사 이름이 새겨져 있다.요즘 인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SNS) ‘핫플’로 떠오른 곳은 아그라센 키 바올리다. 폭 15m에 길이가 60m에 달하는 계단형 우물이다. 붉은 사암 벽돌로 주변을 두르고 지하로 108개에 달하는 계단이 뻗어 있는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웅장하다. 언제 지어졌는지는 불분명하지만 14세기 무렵 재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TV 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쓰이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여행수첩 -아쉽게도 델리에선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 화장터, 세계 최대 힌두 사원이라는 악샤르담, 대통령궁 등을 방문할 수 없었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곳, 테러가 예상되는 명소들은 죄다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인도는 한국보다 두 해 늦은 1947년에 영국으로부터 공식 독립했다. 이후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이슬람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빚어지면서 해마다 이 기간에 일부 공간들은 폐쇄된다.
  • 애틋한 사랑 가까이

    애틋한 사랑 가까이

    우리나라의 경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인도의 고도(古都) 아그라, 눈 돌리는 곳마다 문화재고 유적지다. 인도의 상징물 중 하나인 타지마할도 여기에 있다. 왕과 왕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고대의 건축물이다. 둘의 이야기는 타지마할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근의 아그라 성까지 돌아봐야 사랑 이야기의 끝이 보인다.“세월의 눈은 에나멜을 칠해 놓은 듯한 푸른 하늘의 아홉 개 궁륭 밑에서 이런 것을 본 적이 없으며, 시간의 귀는 과거 그 어느 때에도 이런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이것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걸작으로 남아 모든 인류에게 더욱더 커다란 놀라움을 안겨 줄 것이다.” 무함마드 카즈위니라는 이가 타지마할을 본 뒤 1630년대 초에 남긴 글이다. 하늘 아래 이런 걸작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로도 없을 것이라는 상찬이다. 그의 말대로 타지마할은 예나 지금이나 궁극의 아름다운 건물로 추앙받고 있다.●무굴 5대 황제, 먼저 떠난 아내 영원히 기억하려… 2만명 불러 타지마할 건설 집중 타지마할이 깃든 아그라는 옛 이슬람 무굴 제국의 수도다.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동남쪽으로 200㎞ 정도 떨어졌다. 16세기 중반에 무굴 제국의 3대 황제 악바르가 천도한 이후 약 1세기 동안 제국의 중심으로 번성했다. 지금이야 변방의 소도시로 전락했지만 구석구석 옛 영화의 흔적들이 적잖이 남아 있다. 타지마할을 지은 샤 자한(재위 1628~1657)은 무굴의 5대 황제다. 남다른 예술가적 기질을 타고난 그는 특히 건축을 좋아했다. 아그라, 델리, 파키스탄 등에 그가 남긴 기념비적 건축물이 많은 이유다. 그의 치세 때 지어진 건축물들은 상당수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노골적으로 정복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도 황위 계승부터 제국 건설에 이르기까지, 선대 황제들 못지않게 많은 전쟁을 치렀다. 인도 남쪽의 데칸고원 원정도 그중 하나다. 한데 이 원정에서 그는 끔찍이 사랑하던 아내를 잃고 만다. 그가 바로 타지마할의 주인공 뭄타즈 마할이다. 원래 이름은 아르주만드 바누 베굼인데 ‘황궁의 보석’이란 뜻에서 뭄타즈 마할이라 불렀다고 한다. 각종 기록은 “샤 자한이 아내를 여럿 두었지만 대부분 혼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그쳤으며 오직 뭄타즈 마할에게만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고 적고 있다.그런 뭄타즈 마할이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것이다. 그는 아내를 영원히 기억할 기념물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정열과 온 나라의 국력을 쏟아부었다. 살아생전 연애하며 자주 가던 곳에 터를 잡고 이탈리아와 이란, 프랑스, 튀르키예 등 세계 곳곳에서 기술자와 건축가 2만명을 불러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대리석 등의 석재와 루비, 사파이어 등 장식용 보석도 수입했다. 이때 동원된 코끼리가 하루 1000마리에 달했다고 한다. 아내를 잃고 상심에 빠졌던 2년, 영토 확장에 대한 관심을 접고 타지마할을 지었던 22년 동안 아시아 일대에 평화가 도래했을 정도라니 그가 타지마할 공사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타지마할은 흔히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에 따라 빛깔과 자태가 변하는 건축물로 표현된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주요 자재로 쓰인 대리석은 빛을 투과시키고 굴절시킨다. 대기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모습이 변하는 거다. 때론 하늘의 한 조각 같고, 이른 아침이나 저녁나절엔 여인의 얼굴처럼 홍조를 띠기도 한다. 일출과 일몰 사이에만 공개되는 타지마할이 보름달 뜨는 밤에 특별히 문을 여는 이유다.●어느 방향에서 봐도 똑같은, 완벽한 대칭과 상감 기법 타지마할에 들면 가이드들이 강조해 설명하는 것이 두 가지다. 완벽한 대칭과 상감 기법이다. 타지마할은 네 개의 첨탑, 수로를 따라 나뉜 8개의 정원이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고 있다.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똑같다. 상감기법은 대리석에 문양을 새겨 파낸 뒤, 그 홈에 여러 색깔의 보석을 끼워 넣는 걸 일컫는다. 이를 ‘피에트라 두라’라고 부르는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된 기법이다. 유럽의 건축 양식이 무굴 제국의 건축에 일부 사용된 셈이다.영국의 역사학자 마이클 우드가 지은 ‘인도 이야기’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짜뉴스도 두 개다. 하나는 타지마할과 같은 건물을 다시 짓지 못하도록 건축가와 인부의 손목을 잘랐다는 설, 또 하나는 샤 자한이 검은 대리석으로 타지마할과 똑같은 묘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명백한 거짓으로 밝혀졌는데도 일부 가이드는 이를 사실처럼 전하고 있다고 한다. 타지마할의 진입로는 수로와 평행하게 이어져 있다. 공사를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심었다는 정원수들이 정연하게 늘어서 있고 생명의 원천인 물이 그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타지마할은 이처럼 설계 때부터 무굴 제국의 정원 양식에 영향을 받았다. 낙원의 정원을 무덤에 맞게 변형시킨 여덟 정자, 8개로 나뉜 정원은 13세기 이븐 아라비의 책 ‘메카의 계시’에서 묘사한 낙원의 모습을 빼닮았다.●샤 자한 폐위 뒤 8년간 타지마할만 바라보다 숨져… 아내 옆에 영면 아내가 잠든 영묘 위의 거대한 돔은 4개의 작은 돔이 호위하는 모양새다. 그 바깥으로는 4개의 미너렛이 버티고 있다. 이 미너렛은 지상에서 직각이 아니라 89도 정도로 휘었다. 바깥 방향으로 1도 정도 더 휜 것인데, 지진이 잦은 지역 특성상 미너렛이 붕괴하더라도 영묘 밖으로 무너지라는 심모원려의 한 수였다고 한다. 벽면엔 여러 보석을 사용해 코란의 구절을 적었다. 하지만 샤 자한이 아버지에게 권력을 빼앗았듯, 자신도 아들 손에 폐위되고 만다. 다른 부인에게서 얻은 아들 아우랑제브가 반란을 일으켜 왕위를 찬탈한 것이다. 아우랑제브는 샤 자한을 아그라 성의 황금 감옥에 유배시켰다. 야무나강을 따라 소실점으로 사라지는 곳에 홀로 선 아내의 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가 머문 공간은 ‘포로의 탑’이라는 뜻의 무삼만 버즈다. 샤 자한은 폐위된 뒤 8년 동안 무삼만 버즈에서 그토록 사랑하던 타지마할만 바라보다가 쓸쓸히 숨을 거뒀다. 그나마 죽은 뒤 아내 옆에서 영면에 들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타지마할은 3면이 붉은 사암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 강변만 뚫려 있다. 강 건너에도 유료 전망대가 있다. 인도의 신혼부부들에게 결혼사진 명소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이곳도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꽤 많이 찾는다. 낮보다는 이른 새벽이나 달 뜨는 저녁 무렵에 찾길 권한다. ■ 여행수첩 -타지마할은 가급적 이른 시간이나 아예 늦은 시간에 방문하길 권한다. 한낮의 태양과 수많은 인파가 내뿜는 열기를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금요일 예배시간엔 입장이 제한된다. 입장 시간은 일출에서 일몰까지다. 카메라는 소지할 수 있지만 삼각대는 가져갈 수 없다. 가급적 소지품을 줄여야 입장할 때 수월하다. 외국인과 현지인 간 입장료 차이가 꽤 크다. 일부 관광지에선 10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 야무나강 건너편 전망대도 돈을 내야 입장할 수 있다. 강물의 수량이 많아져 타지마할의 반영이 생길 때나 보름달이 뜰 때 등엔 퍽 로맨틱한 장면과 만날 수 있다.
  • 차이나 리스크에…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또 낮췄다

    차이나 리스크에…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또 낮췄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이어 내년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했다. 중국발(發)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경로, 국제유가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우리 경제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을 고려해 한은은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난 상황에서도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24일 한은은 ‘8월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2.3%에서 0.1% 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로 수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에도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1.6%에서 1.4%로 0.2% 포인트 낮춘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정보기술(IT)과 반도체 경기, 중국 경기의 회복세가 늦어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지난 5월 제시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의 최근 성장률이 우리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이 총재)는 이유에서다. 다만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중국발 리스크의 파장, 원자재 가격의 향방 등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0.1~0.2% 포인트가량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미국 등 주요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 IT 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올해 우리 경제는 1.5% 성장하는 반면 중국의 부동산 부진이 지속돼 성장세가 추가로 약화되면 성장률은 1.2~1.3%로 낮아지고 내년 성장률도 1.9~2.0%에 그칠 것이라는 게 한은의 관측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0%)에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돼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지만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 기준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선을 그었다.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가계대출 증가 문제를 고려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물가 변동성도 높아져 적절한 대응(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068조원(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쓴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연착륙이 내가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 하나”라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을 점차 낮춰 간다는 데 정책당국과 한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미시적 정책(대출 제도 조정)을 넘어 거시적 정책(기준금리 조정)으로 가계부채에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시적 정책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만 34세 이하 등 연령제한을 두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50년 만기 주택담보 대출과 관련, 금융당국이 별도의 연령 제한은 두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고 말했다. 당국은 당초 정책 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처럼 만 34세 이하로 연령 제한을 두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세대 간 역차별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은행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연령 제한 대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방식을 조정하는 방향의 가이드라인을 다음주쯤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생애주기별 소득을 감안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 尹 “킬러규제 혁파에 집중”… 노후산단, 카페·문화시설 늘리고 업종 제한 확 푼다

    尹 “킬러규제 혁파에 집중”… 노후산단, 카페·문화시설 늘리고 업종 제한 확 푼다

    청년·첨단산업 품게 전면 개편입주 업종 5년마다 재검토 의무화법률·회계·세무 등 서비스업 허용토지 용도, 매매·임대 제한도 완화근로자 편의시설 용지는 3배 확대화학물질 등록 기준 선진국 수준 개선시험 자료 제출도 간소화하기로 ‘제조업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 온 노후 산업단지에 첨단·신산업 기업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산단 입주 업종 제한을 크게 완화한다. 열악한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산단 내 산업용지를 1년 이상 걸리는 개발계획 변경 절차 없이도 카페, 주차장, 체육·문화시설 등 근로자 편의시설용 지원 용지로 바꿀 수 있는 면적 상한을 3배 이상 확대해 청년 근로자들의 산단 유입을 도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신규 화학물질 등록·수입 기준을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수준으로 10배 이상 완화하는 화학물질 및 환경영향평가와 관련된 덩어리 규제도 푼다. 尹 “킬러규제 혁파, 먹고사는 문제 직결”입주 업종 등 노후 산단 ‘3대 규제’ 풀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은 24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킬러규제 혁파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민간의 자유로운 투자와 사업 활동을 방해하는 제도를 걷어 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규제 완화 속도전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의 중요한 역할은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을 조성하는데 있다”면서 “총성 없는 경제 전쟁에서 한시가 급한 기업들이 뛸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꼭 풀어야 하는 킬러규제 혁파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산업부는 입주 업종, 토지 용도, 매매·임대 제한 규제 등 노후 산단 정비의 ‘3대 걸림돌’을 한꺼번에 풀기로 했다. 첨단·신산업뿐 아니라 제조업을 지원하는 법률·회계·세무·금융 등 서비스업도 산단에 입주할 수 있게 하고 입주 업종을 5년마다 재검토해 산단 변화 방향을 반영하도록 의무화했다. 사행업 같은 특정 금지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산단에 자유롭게 입주할 수 있도록 업종특례지구(네거티브존)에 대한 신청 기준도 ‘최소 면적 15만㎡·해당 지역 토지 소유자 4분의3 동의’에서 ‘최소 면적 10만㎡·해당 지역 토지 소유자 3분의2 동의’로 완화했다. 산단 내 반도체·디스플레이·정보통신기기 등 첨단·신산업 비중은 3.6%에 불과하다. 96.4%는 기계·금속·석유화학 등 기존의 전통 제조업이다. 공장 설립 후 5년간 매매·임대를 제한하던 규제를 풀고, 산단 기업들이 신·증설 투자나 연구개발용 자금을 더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부동산투자회사 등에 매각한 뒤 임대하는 자산 유동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모든 것을 관리하고 주도하는 과거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산단이 혁신의 공간으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단에) 제조업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 시설들은 들어갈 수 없게 만들어놔서 굉장히 불편이 컸다”며 입주 업종 제한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편의시설 용지 면적 3만→10만㎡ 지방정부 등 주차장·도로 투자시개발이익 환수 면제 개선 속도전첨단·신산업 유치에 주차장, 편의점 등 정주여건 개선시 ‘산단 기피 현상’ 줄 듯 또 29%에 그치는 청년 근로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편의점, 주차장, 체육관 등 편의시설 지원 용지 면적을 산단별 누적 3만㎡에서 최대 10만㎡로 늘린다. 산업시설과 편의시설을 함께 설치할 수 있는 다목적 토지인 ‘복합용지 신설’을 개발계획 변경 필요 없이 가능하도록 간소화하는 특례규정도 마련했다. 정주 여건 개선사업에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산단환경개선펀드의 예산 규모를 확대하고 노후 산단 내 혁신·문화·편의 시설 확충을 위한 사업인 구조고도화 산업의 총면적 상한을 전체 산단 면적의 10%에서 30%로 확대와 개발이익의 재투자 정산 방식도 개선한다. 도로·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재생사업 개발이익 중복 환수도 폐지해 민간 투자의 개발 이익 부담도 합리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지방정부 등이 주차장·도로 등에 투자할 경우 개발 이익 환수도 면제해 정주 여건 개선에 속도를 낸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외관은 칙칙하고 쉴 수 있는 카페도 거의 없고 근로자들이 뭘 하나 사려면 5㎞를 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활 여건이 최악인 상황”이라면서 “공장 하나를 더 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산단 내 근로자들의 편의와 정주 여건을 높여야 산단 전체의 경쟁력이 산다는 차원에서 편의 시설 용지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착공 20년 된 노후 산단은 지난해 기준 전국 산단 1274개(12만개 기업 입주) 중 471개로 2025년에는 526개로 늘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 1만명당 산단 내 편의점은 고작 3개, 병원은 1개, 카페는 11개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인구 1만명당 편의점, 병원, 카페는 각각 16개, 34개, 45개에 달한다. 장 차관은 “기존의 입지여건이 좋은 산단에 첨단 업종들과 민간 자본을 유치하고 젊은이들이 올 수 있도록 근로자 관점에서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바꿔 청년들이 찾는 산단으로 만들겠다”면서 “주차장과 공원, 편의시설이 충분히 공급돼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 청년 근로자들의 산단 기피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산단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가산단 개발계획 변경 권한에 대한 시·도지사로의 위임을 확대하고, 각 지역별 ‘산단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지역특화형 브랜드 산단을 조성할 수 있도록 연내 관련 법령 정비도 추진한다. 산업연구원은 노후 산단 관련 킬러규제 완화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24조 4000억원 이상의 투자와 8조 7000억원의 생산, 1만 2600명의 고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산단은 한국 제조업 수출의 63.2%(4048억 달러), 생산의 62.5%(1114조원), 고용의 54%(226만명)를 맡고 있다.국제기준보다 엄격한 화학물질등록 기준 완화 年 0.1t→1t尹 “과학적 기준 맞게 규제 개선해야산업 경쟁력 키워낼 수 있어” 이날 환경부는 국제기준보다 엄격한 화학물질 제조 수입의 사전 등록 의무 기준을 연간 0.1t 이상에서 1t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보고했다. 이렇게 기준이 완화되면 반도체·전자 분야 등 기업 700곳이 등록 비용·시간을 절감하고 제품 출시 속도를 앞당겨 2030년까지 총 2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화학물질 등록에 필요한 시험 자료 제출을 해외 공개된 평가자료로 인정하는 등 절차도 간소화한다. 이럴 경우 2030년까지 1만 6000여개 기업에서 1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화학물질 취급량이 적고, 사고 위험이 낮은 중소사업장에는 정기검사 면제 또는 완화된 규제를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위험에 비례해 화학물질을 차등 관리하는 ‘위험비례형’ 규제로 전환해 규제의 실효성을 높여 국민 안전을 강화한 것이다. 환경부는 연내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화학물질 규제와 산업안전 규제는 과학적 기준에 맞게 개선돼야 국민의 안전과 환경을 지키면서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겨냥한 ‘청담동 샴푸’…與 “특권의식 버려라”

    이재명 겨냥한 ‘청담동 샴푸’…與 “특권의식 버려라”

    국민의힘이 24일 국회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의 도중 갑자기 샴푸가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사건을 거론하며 ‘일본산 청담동 샴푸’를 꺼내 들었다. 해당 샴푸는 이 대표가 공무원을 시켜 청담동에 가서 사 오게 했다는 ‘일본산’ 샴푸로, 일반 매장에서는 살 수 없고 해당 브랜드를 취급하는 미용실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이날 회의에서 ‘샴푸’를 꺼낸 배경으로 야권의 ‘내로남불’을 지적해 반일 선동 공세를 역공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비판자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전략인 셈이다. 민주당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오염수의 해양투기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을 향해 ‘머리로는 친일, 입으로는 반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 6월 본회의장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위해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가 대표적이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은 같은 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전성과 어업인 보호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단독 처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죽창가’를 올리는 등 반일에 앞장섰지만, 정작 그는 일제 볼펜을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여당의 깜짝 ‘샴푸’ 공개는 검찰 조사를 원하는 때 받겠다는 이 대표의 ‘특권 의식’을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샴푸 구매’에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해 청담동까지 보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신의 머리를 감을 샴푸를 사러 공무원을 청담동까지 보내는 것도 특권 의식”이라며 “이 대표가 검찰에 내가 마음대로 일찍 나가겠다, 영장을 언제 치라 마라 하는 것은 특권 의식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겉으로는 국민의 반일 감정을 고취시키며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메시지를 내지만, 이 대표 샴푸처럼 속내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겉으로 보여지는 행동과 정치적 메시지가 본인들의 실제 삶과는 전혀 다른 괴리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전남 해남군에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집적화 단지 들어선다

    전남 해남군에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집적화 단지 들어선다

    대규모 민관협력 도시개발 사업 ‘솔라시도’에서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집적화 단지 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솔라시도는 보성그룹과 전남도, 해남군 등이 함께 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전남 해남군 일대 약 2090만㎡(약 632만평) 부지에 추진 중인 대규모 민관협력 도시개발사업이다.24일 보성그룹에 따르면 24일 솔라시도 홍보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전남도, 해남군, 한국전력공사, 전남개발공사, 보성산업, 코리아DRD, 삼성물산, LG CNS, TGK, NH투자증권, 데우스시스템즈 등이 모여 최대 1GW규모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인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40㎿급 데이터센터 최대 25기를 해남군 구성지구 솔라시도 RE100 산업용지에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규모만 약 10조원에 달한다. 솔라시도는 태양광, 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여 생산한 전력을 인근의 산업단지에 공급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어,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고 전력계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지방분산’의 최적지로 꼽힌다.산업부와 전남도, 해남군,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은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의 조성에 필요한 전력과 통신 등 주요 인프라 적기 구축에 나선다. 특히 산업부와 지자체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솔라시도가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삼성물산, LG CNS, NH투자증권, TGK 등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7개 민간 투자기업은 각 사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데이터센터파크가 차질 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롯해 국내외 RE100 데이터센터 수요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힘쓸 예정이다. 데이터센터파크가 본격 조성될 경우 정부의 전남 지역공약 1호 사업인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과 더불어 솔라시도 개발사업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도가 대한민국 첨단 데이터 산업 전진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투자에 뜻을 모은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길어지는 中 경기 부진 …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도 낮췄다

    길어지는 中 경기 부진 …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도 낮췄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이어 내년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했다. 중국발(發)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경로, 국제유가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우리 경제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을 고려해 한은은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난 상황에서도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0.1%포인트 낮춰 … 中 부동산 위기 파장 커지면 올해 1% 초반대 성장 24일 한은은 ‘8월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2.3%에서 0.1% 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로 수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에도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1.6%에서 1.4%로 0.2% 포인트 낮춘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정보기술(IT)과 반도체 경기, 중국 경기의 회복세가 늦어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지난 5월 제시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의 최근 성장률이 우리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이 총재)는 이유에서다. 다만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중국발 리스크의 파장, 원자재 가격의 향방 등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0.1~0.2% 포인트가량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미국 등 주요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 IT 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올해 우리 경제는 1.5% 성장하는 반면 중국의 부동산 부진이 지속돼 성장세가 추가로 약화되면 성장률은 1.2~1.3%로 낮아지고 내년 성장률도 1.9~2.0%에 그칠 것이라는 게 한은의 관측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0%)에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돼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지만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 기준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선을 그었다. ‘역대 최대’ 가계대출에 금리 인상 대신 ‘미시적 대책’ 대응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가계대출 증가 문제를 고려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물가 변동성도 높아져 적절한 대응(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068조원(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쓴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연착륙이 내가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 하나”라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을 점차 낮춰 간다는 데 정책당국과 한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미시적 정책(대출 제도 조정)을 넘어 거시적 정책(기준금리 조정)으로 가계부채에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시적 정책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만 34세 이하 등 연령제한을 두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4일 “50년 만기 주택담보 대출과 관련, 금융당국이 별도의 연령 제한은 두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고 말했다. 당국은 당초 정책 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처럼 만 34세 이하로 연령 제한을 두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세대 간 역차별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은행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연령 제한 대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방식을 조정하는 방향의 가이드라인을 다음주쯤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생애주기별 소득을 감안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 입·코만 내민 채 땅속에 생매장된 푸들…견주는 ‘집행유예’

    입·코만 내민 채 땅속에 생매장된 푸들…견주는 ‘집행유예’

    지난해 4월 제주의 한 공터에서 산 채로 땅에 묻힌 푸들 한 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강아지는 입과 코를 제외한 온몸이 땅속에 파묻혀 있었다. 구조된 푸들은 너무 야위고 겁먹은 상태였다. 7살 정도로 추정된 푸들은 등록 칩이 있는, 주인이 있는 강아지로 확인됐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었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견주 등 2명은 경찰에 자수했다. 견주는 푸들의 소유권을 포기했다. 견주 A씨는 당초 경찰에 “반려견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지만 추후 “강아지가 죽은 줄 알고 묻어주려 했다”고 진술 내용을 바꿨다. 그러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땅에 묻힐 당시 푸들은 살아있었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판사 오지애)은 이날 오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와 A씨의 지인인 40대 남성 B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 19일 오전 3시쯤 제주시 애월읍 도근천 인근 공터에 키우던 푸들을 산 채로 땅에 묻은 혐의를 받는다. 혼자 범행하기 어려웠던 A씨는 B씨에게 도움을 청했고, 미리 준비한 삽으로 구덩이를 파 푸들을 땅 속에 묻었다. 푸들은 약 6시간 뒤인 오전 8시 50분쯤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 시민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조 당시 푸들 사진을 올리며 “그간 먹지를 못했는지 몸이 매우 말라있는 상태였다. 벌벌 떨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당시 피고인이 개인적인 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우발적으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수단과 방법, 행위의 태양을 고려할 때 죄질이 좋지 않고, 피고인들이 주장하는 범행 동기를 고려하더라도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다만 피고인들 모두 초범인 점, 피해견이 구조된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새 이름은 ‘담이’ 지난해 12월 2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푸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구조된 푸들은 새 가족을 만나 ‘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구조 당시 야위고 겁에 질린 모습은 더이상 없었다. 담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건 임시 보호를 하고 있던 이승택씨였다. 이씨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아픔을 겪었던 아이라서 쉽게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항상 밝게 건강히 살았으면 좋겠고, 아프지 말고 끝까지 저와 살았으면 좋겠다”고 담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 ‘전국연합 학력평가 성적 유포’ 채팅방 운영자 집행유예 선고

    ‘전국연합 학력평가 성적 유포’ 채팅방 운영자 집행유예 선고

    10대 해커가 빼낸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 학력평가 성적 자료를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유포한 2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3단독 김재학 판사는 24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텔레그램 채널 ‘핑프방’ 운영자 A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이 사건 범행은 제3자로부터 전달받은 고등학생 약 27만명의 성적표를 유출한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감안할 때 죄질이 불량하다”며 “다만 피고인은 범행을 자백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 또 경제적 이익을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A씨는 올해 2월 경기도교육청 전국연합 학력평가 시스템 서버에 침입한 10대 해커로부터 지난해 11월 고2 27만명의 성적표 파일을 전달받아 자신이 운영 중인 텔레그램 방에 게시해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핑프방은 수능 및 고등학교 내신과 관련된 인터넷 강의와 시험지 등 수험자료를 공유하는 텔레그램 채널로 알려진 곳이다. A씨는 해당 자료들을 친구와 지인 등 15명에게 개별 전송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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