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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학생만 불안한 ‘자율 자소서’

    자기소개서(자소서) 제출 시기를 두고 지난 3월 말부터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지역 20개 자사고가 이어왔던 줄다리기가 끝났습니다. 학생들이 추첨에서 떨어질 것을 감수하고도 무조건 내야 했던 자소서를 학생이 원한다면 추첨이 끝난 다음에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시교육청은 지난 10일 “자사고 지원 학생의 추첨 전 자소서 제출 의무를 없애기로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와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시교육청은 올 3월 추첨에서 당첨된 지원자만 자소서를 내도록 한 ‘2017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자사고가 지원자 모두에게 학교생활기록부와 자소서를 받고 추첨과 면접을 순차적으로 거쳐 최종선발하던 방식을 수정하도록 한 내용입니다. 시교육청은 이 고입 전형 기본계획에서 지원자를 대상으로 우선 추첨을 해 1.5배수를 거른 뒤에 학생부와 자소서를 내도록 하는, 선발 단계를 바꾸도록 제안했습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지금처럼 추첨 전에 모든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받겠다고 맞섰습니다. 자소서를 쓰면서 수험생들이 지원한 학교의 건학이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더욱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기 때문에 자소서는 모든 지원자가 거쳐야 하는 필수 절차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추첨에서 떨어질지도 모르는 학생들에게서 왜 굳이 자소서를 받아야 하는지, 왜 자사고들이 시교육청에 맹렬히 반대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었습니다. 그 답은 일반고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사고가 입시가 끝난 뒤에도 자소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폐기하지 않고 있다가 학교 결원이 발생하면 이를 이용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학교를 지원했던 일반고 우수 학생들에게 접근해 자사고로 데려가는 것이죠. 이런 일이 버젓이 자행되면서 일반고에서 자사고를 찾아가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배경을 감춘 채 갈등이 5개월 동안 이어졌습니다. 자사고 입시가 시작되기 3개월 전인 8월까지 마무리가 안 되면 올해 자사고 입시가 파행이 예고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자사고가 10일 오전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자’는 절충안을 냈습니다. 시교육청이 합의하면서 “자사고를 지원하는 모든 학생이 자소서를 제출해야 했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합의 내용을 돌이켜보면 이 합의가 왜 ‘빈 깡통’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자소서 제출은 학생 자율’이라니 아이들이 자소서를 내지 않을까요? 자소서를 제출하지 않아서 혹시나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자소서를 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자신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 뭐라도 해야 하는, 애처로운 처지이니까요. 자사고가 암암리에 지원자들에게 자소서를 제출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자사고는 아이들의 자소서를 폐기할까요? 학교가 자소서를 품는 한 ‘아이들 빼가기’는 이어질 겁니다. 학생들이 냈던 자소서를 폐기했는지에 대해 시교육청이 이를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교육청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확답을 하지 못합니다. 대신 “우려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학지도를 철저히 하겠다. 일단 시행해 보고 문제가 발생하면 고쳐 나가겠다”고 합니다. 철저한 지도감독을 약속했으니 지켜볼 일이긴 합니다만, 그럼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시교육청은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이 합의가 정말로 학생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gjkim@seoul.co.kr
  • 6600년 전 ‘세계 최고(最古) 금 공예품’ 발견

    6600년 전 ‘세계 최고(最古) 금 공예품’ 발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 공예품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불가리아 남부의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이것은 지름이 4㎜에 불과한 금으로 된 작은 구슬이다. 가운데가 텅 비어있는 형태의 이것은 반지와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무게는 불과 15센티그램(약 142㎎)에 불과하며, 2주 전 해당 지역의 낡은 집을 철거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현지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이 금 공예품은 BC 4600~4500년 전, 지금으로부터 약 66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 공예품은 1972년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발견된 금 공예품으로,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중간시기인 동기시대(copper age)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한 것은 기존에 알려졌던 가장 오래된 금 공예품보다 200년 가량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이끈 불가리아과학아카데미(Bulgaria Academy of Sciences, BAS) 측은 “우리는 이것이 바르나의 금 공예품보다 훨씬 앞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다. 크기는 매우 작지만 역사상 매우 큰 의미를 가진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유럽 최초의 도회지이자 오늘날까지 불가리아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불가리아 남부 파자르지크 인근에서 만들어졌으며, 이번에 공개된 금 공예품으로 보아 이 지역이 근대뿐만 아니라 고대에도 매우 높은 문화수준을 자랑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금 공예품은 파자르지크의 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신출산 영유아 교육박람회’ 새달 부산 벡스코서 개최

    ‘임신출산 영유아 교육박람회’ 새달 부산 벡스코서 개최

    부산과 경남 지역의 부모들이 육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대규모 영유아 어린이 관련 행사가 개최된다. ‘제12회 부산 임신출산 영유아 교육박람회(이하 2016 부산베이비앤키즈페어)’가 오는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주)한국국제전시회의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하반기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12번째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 대해 박람회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들이 신제품을 발표하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것”이라며 “출산을 준비하는 예비 부모와 영·유아 부모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비교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 박람회에는 예년보다 다양한 브랜드가 참가해 관람객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모차, 카시트, 보행기 등의 발육용품을 비롯해 출산용품, 신생아용품, 산모용품, 영유아용품 및 교육, 놀이용품과 스튜디오, 의료, 육아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가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제품 전시와 함께 육아 전문가가 진행하는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여러 부대행사가 진행되며 부모 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유익한 육아 정보를 제공한다. 전시장 내에는 임산부와 아기를 위한 가족 수유실, 임산부 휴게실, 유모차 대여소, 카페테리아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주최 측은 11일 “이번 박람회는 약 150개사 500여 부스의 최대 규모로 보다 다양한 업체의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장이다”라며 “전시장을 찾은 부산, 경남지역 임산부와 영유아 엄마들이 다채로운 제품을 비교 체험해보고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무료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9월18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을 하면 된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전시회 종료 30분 전이다. 자세한 출품 브랜드 정보는 박람회 개최 전 ‘2016 부산 베이비 앤 키즈페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지도부 비밀 회의가 열리는 베이다이허는 어떤 곳?

    중국 지도부 비밀 회의가 열리는 베이다이허는 어떤 곳?

     “파란 하늘에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넘실대는 푸른 파도를 배경으로 별들이 쏟아질 듯한 베이다이허(北戴河) 해변에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전·현직 최고 지도부가 여름 휴가를 겸해 국내외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비밀 회의가 개막됐다. 당중앙과 국무원 초청으로 유인 우주선과 심해 탐사선, 수퍼컴퓨터 분야 과학기술 전문가 56명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 베이다이허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관영 언론들은 “이들의 휴가 기간은 짧지만 바쁜 연구 활동에서 벗어나 푸른 바다를 온 몸을 느끼며 유유자적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며 “이들은 인재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들 전문가의 초청은 이번뿐이 아니다. 2001년 이후 16차례에 걸쳐 900여명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이곳에 초청돼 여름 휴가를 보내는 한편 최고 지도부와 좌담회를 갖고 있다.  류윈산(劉雲山) 당중앙 서기처 서기(정치국 상무위원)은 5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위임을 받아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들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좌담회에는 마카이(馬凱) 부총리와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조직부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서기는 좌담회에서 “당은 줄곧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혁신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중국을 기술선진국으로 끌어올려줄 것”을 촉구했다. 통상적으로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이 베이다이허에서 전문가들을 접견한 사실을 관영 매체를 통해 내보내는 것은 베이다이허 회의가 실제 공식 일정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다이허 회의의 개막 시점은 공식 발표하지 않는다. 류 서기 좌담회 소식에 미뤄볼 때 이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현직 최고 지도부와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등 공산당 원로들이 베이다이허에 도착해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차기 지도부 인선 방향과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집권 2기를 시작하는 내년 가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될 예정인 만큼 이번 회의는 이를 준비하기 위한 인사 문제를 비롯해 반부패 성과 점검, 개혁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 19차 당대회에서는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에 따라 정치국원 이상 권력 핵심 25명 중 11명이 은퇴할 예정이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에는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 등 5명이 물러난다. 정치국원도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와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당서기 등 6명이 은퇴한다. 홍콩 아주주간은 “이번 회의에서는 19차 당대회 인사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며 “상무위원 교체에 따라 베이징·상하이·톈진 등 4대 도시 당서기와 류 상무위원이 맡고 있는 선전 부문, 부패 혐의로 최고위 인사들이 무더기로 낙마한 군부 등에서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제13차 5개년 계획(13·5 規劃, 2016∼2020년) 첫해의 중간 점검과 함께 공급 과잉 해소, 국유기업 개혁, 금융시장 불안 해소 등 경제 문제가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용어설명> 베이다이허 회의 : 베이다이허는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300㎞쯤 떨어진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의 해변 휴양지이다.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해마다 여름 이곳에 모여 휴가를 겸해 국가 중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고 해서 ‘베이다이허 회의’라고 부른다.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주석이 1954년 첫 회의를 연 이후 해마다 열리고 있다. 회의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열리지만 시작이나 종료 시점, 내용 등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과거 공산당중앙 정치국 확대회의 등이 이곳에서 열리곤 했다. 해서 베이다이허는 ‘중국 여름 정치의 수도’(夏都)라는 별칭도 얻었다.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은 그해 가을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中全會)에서 결의 형식으로 공개되고 이듬해 봄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부, 11일부터 ‘개문 냉방영업’에 최대 300만원 과태료

    ‘이상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11일부터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업소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의 에너지사용제한 조치를 공고했다며 26일까지 단속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예비력이 급락함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발전기 정지 등 전력수급 차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개문 냉방영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 실장은 “오늘부터 관련 사업장에 경고할 계획이며 공고 절차가 마무리되는 11일부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며 “개문 냉방영업은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 사례로 문을 닫고 냉방할 때보다 3~4배의 전력이 사용된다”고 밝혔다. 업소가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다가 적발되면 처음에는 경고 조치를 받게 된다. 이후 1회(50만원), 2회(100만원), 3회(200만원), 4회 이상(300만원) 등 여러 차례 단속될 경우 과태료가 올라가게 된다. 단속 대상은 매장, 점포, 사무실, 상가, 건물 등의 관련 사업자다. 냉방기를 가동한 채 자동 출입문을 개방하고 전원을 차단하거나 수동 출입문을 고정해 개방해 놓는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이 이뤄진다. 관련 점검은 각 상권을 담당하는 해당 지자체가 수시로 추진하게 된다. 정부도 지자체, 한국에너지공단 등과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과태료 부과 없이 개문 냉방영업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절전 캠페인만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 8일 최고전력수요가 8370만㎾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냉방 전력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이 같은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를 하게 됐다. 아울러 정부는 민간과 공공기관에도 절전 참여를 촉구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규정에 따라 공공기관 냉방온도는 28℃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정부는 민간 부문도 적정냉방온도를 26℃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9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홍보 활동을 벌이며 절전 캠페인을 펼쳤다. 연합뉴스
  • [부동산 플러스] 용인 역북동 호텔형 아파텔 공급

    [부동산 플러스] 용인 역북동 호텔형 아파텔 공급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역삼지구에 호텔형 아파텔 ‘더 트리니’(조감도)가 분양 중이다. 역삼상업지구는 용인시청을 중심으로 행정타운 개발이 진행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하 5층~지상 26층(총 710호실), 전용면적 36~79㎡로 이뤄졌다. 추가 비용을 내면 호텔처럼 조식·청소·세탁·발레파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경전철 에버라인 시청·용인대역에서 150m가량 떨어진 역세권 단지이며 수원삼성디지털시티와 동탄삼성화성사업장,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인근에 있다. 현재 공사 중인 삼간~대촌 우회도로가 개통되면 강남권 접근성도 개선된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인근에 견본주택이 있으며 입주는 2019년 4월 예정이다. (02)555-2222.
  • 불안의 시대 ‘청춘의 초상’

    불안의 시대 ‘청춘의 초상’

    위작, 대작 등 이어지는 소모적 이슈들 탓에 요즘 한국 미술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고 싸늘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억울해할 사람들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신진작가들일 것이다. 이들에게 세상은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으면서 싸워 이겨내야 할 버거운 상대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임현정과 오세정의 작품에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뇌가 그대로 담겼다.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이 진행하는 ‘2016 OCI 영크리에이티브스(Young Creatives)’ 선정작가전으로 우정수, 임노식, 박석민, 이은영에 이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전시다. 미술관 1층에서는 임현정이 10여점의 평면 회화와 소품, 드로잉을 선보인다. 약 8m에 이르는 대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전시 제목 ‘마음의 섬들’은 집단 무의식의 바다 위에 불쑥불쑥 솟은 자아의 섬들을 가리킨다. 세월호 사건 등 작가에게 강하게 다가왔던 사회적 이슈부터 세계 여러 지역을 거치며 접했던 인상적인 풍경, 바닷가나 산책로 같은 일상의 거리, 상상 속의 광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억과 감정들을 캔버스 위에 표현했다. 작품의 크기와 모양도 파격적이다. ‘마음의 섬들’은 1대8 비율의 파노라마뷰를 보여주는 작품 외에 최대 높이 2.3m의 좌우 비대칭형으로 수직파노라마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마음의 한 조각처럼 손바닥 절반 크기의 작은 캔버스나 나무조각에 그린 그림들이 선반 위에 설치돼 있다.  서울대 회화과를 나와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 예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독일 함부르크, 일본 요코하마 등에서 레지던시 경력을 쌓은 작가는 집단 무의식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피터르 브뤼헐 같은 북유럽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에서 화면의 구성방식을 차용한다. 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훨씬 더 초현실적이다.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과 감각적인 기억을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 불쑥 꺼내 생각나는 대로, 붓이 가는 대로 그려 나가는 방식이다. 바위, 산, 강, 연못, 섬들이 등장하고 그 사이사이에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모두가 기형적이다.  반쯤 남은 달걀 껍질에 다리가 달리거나 삼각형 머리에 배가 불뚝한 형체가 걸어가는 뒷모습도 보인다. 팽이 같은 물체가 거꾸로 박혀 있기도 하고, 낚시질도 한다. 화려한 색상과 원초적인 도상들로 이뤄진 화면은 얼핏 보면 동화 속 세상 같지만 사실은 온통 불가사의함으로 가득 차 있다. 논리적인 방식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오리무중인 이 세상을 보는 듯하다. 한발 떨어져 바라보면 지상낙원처럼 보이지만 실제 세상은 비정상적이고비선형적이다.  2층에서는 화가 오세경이 ‘회색온도’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목이자 주제어인 회색온도는 주변 상황에 의해 발목을 잡힌 답답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알 수 없는 속사정, 자기기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도리 없이 따르는 다중성과 가변성을 암시한다. 가로·세로 4m에 이르는 광활한 화면에 담은 작품 ‘접속’은 아버지와의 못다 한 교신을 상징하며 사회적 이슈의 희생양에 대한 연민, 부조리한 사회 생리에 휩쓸린 제물들에 대한 애도, 마냥 한마음으로 늘 솔직하지는 못한 우정에 대한 자조를 표현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해야 하는 다음 세대의 상징적인 도상으로 작품에는 여고생이 자주 등장한다. 전파망원경을 하늘을 향해 설치하고 우주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가 보내는 신호를 기다리는 SETI 프로젝트를 연상시키는 작품 ‘접속’에도 한 여고생이 들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화가 단단히 난 표정의 거대한 병아리 주변을 하이에나에 가까운 길고양이들이 서성이고 있고, 교복을 입은 여고생은 그 병아리를 쓰다듬고 있다. 제목은 ‘동병상련’이다. 덩치만 커져서 험한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병아리에게서 같은 아픔을 느끼는 듯하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들짐승들이 내장이 드러난 채 쓰러져 있는 여고생을 공격하려 하는 섬찟한 작품도 있다. 불타는 우체통, 목이 잘린 기러기의 이미지는 무언가의 부재를 나타낸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이며, 20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예정돼 있다. 미술관은 35세 이하의 조형예술작가를 대상으로 12일까지 내년도 OCI영크리에이티브스 작가를 공모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자본주의를 구하라(로버트 라이시 지음, 안기순 옮김, 김영사 펴냄) ‘부유한 노예’, ‘슈퍼자본주의’의 저자인 정치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의 신간. 올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며 샌더스 열풍을 주도한 저자는 ‘경제 내셔널리즘’의 근본 원인에는 불평등의 확대가 있으며, 그 중심에는 경제와 정부를 장악하는 비중을 더 확대하는 대기업, 거대 은행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책에서는 지난 80년 동안 중산층이 축소되고, 빈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온 과정을 참신하고 설득력 있게 분석해 부와 소득을 독점한 상위 1%인 대기업, 거대은행, 부자들에 의한 정치·경제 체제의 부패와 정치권에 작동하는 회전문 현상을 밝혀낸다. 328쪽. 1만 4800원.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정운현 지음, 인문서원 펴냄) ‘가장 유명한 친일파’ 이완용에서 노덕술까지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44인의 친일 행적을 통해 읽는 우리 현대사다. 인물 중심으로 구성해 읽기가 쉽고 접근성이 높다.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아버지이자 명성황후 시해범인 친일파 우범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토 히로부미가 스파이로 교육시켜 조선 궁중의 기밀을 캐낸 ‘조선의 마타하리’ 배정자, 친일파 제1호인 조선의 선비 김인승, 일본신을 섬긴 조선인 이산연 등 정계, 재계, 문화계, 종교계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친일 행적을 낯 뜨거울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역사와 개인의 상관관계에 대한 깊은 사유를 권한다. 380쪽. 1만 8000원. 게임,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이경혁 지음, 로고폴리스 펴냄) 한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9조 9706억원에 달한다. 전체 콘텐츠 산업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알코올, 약물, 도박과 함께 사회악에 포함된 유해 업종이다. 국내 첫 게임 비평서를 표방한 이 책에서 저자는 게임과 게임문화를 기술진화 시대의 정점에서 인간이 맞이한 문화와 여가의 새로운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의 모바일 게임이 레벨업과 사냥 중심의 단조로운 구성으로 유료 아이템 구매를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해 게임의 발전 가능성을 게임업계 스스로 차단하는 것이라고 우려한다. 336쪽. 1만 5000원. 매력적인 심장 여행(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배명자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독일의 의학도이자 심장 전도사인 저자는 우리의 행동, 사소한 생활습관들이 심장을 어떻게 망가지게 하는지를 소개한다. 우리는 과음이나 흡연을 하면 간이나 폐만 걱정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저자는 심장과 혈관에도 치명타를 준다고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흡연은 ‘심장과의 러시안룰렛’이라고 표현할 만큼 해롭다. 다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제된 밀가루는 섬유질이 거의 없고, 대부분 탄수화물인 당뿐이어서 당뇨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을 야기한다. 저자는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 질환에 매우 좋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심장발작의 위험을 크게 낮춘다고 지적한다. 304쪽. 1만 4000원. 세상 모든 비밀을 푸는 수학(이창옥·한상근·엄상일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교수 3명의 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오늘날 수학은 사칙연산과 각종 공식·수식의 틀을 벗어나 의학·유체공학·항공공학 등 인접 학문은 물론 정치·외교·엔터테인먼트 등 사회 각 분야와도 결합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최적 경로 분석부터 고등학교 학생 배정까지 우리 사회와 일상 곳곳에서 수학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고, 중요한 정보를 지키며, 힌정된 자원을 최적의 방식으로 배분하는 효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1.4킬로그램의 우주, 뇌’에 이은 KAIST 명강의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352쪽. 2만 2000원.
  • 대형개발 무덤 되나, 도시재생 기회 되나…묘지의 경제학

    대형개발 무덤 되나, 도시재생 기회 되나…묘지의 경제학

    ‘도시의 성벽으로부터 10마일에 이르는 지역 내 무덤들은 서울의 특징이다. 죽은 사람들은 남향과 명당을 독점한다.’ 120여년 전 스코틀랜드 출신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조선을 여행한 뒤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묘사한 묘지 풍경이다. 지금 풍경과 사뭇 다르다. 어쩌면 역사의 질곡을 겪으며 가장 이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묘지에 관한 우리의 태도일지 모른다. 산 사람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많은 무덤이 후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리된 것이 19세기 말의 풍경이라면, 매장에서 화장으로 문화가 바뀐 지금은 무덤의 절대량은 줄었으되 방치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전국 공동묘지 규모에 관한 가장 최근의 공식 통계는 1987년으로 30여년 전에서 멈춘다. 당시 국토연구원의 보고서 ‘묘지제도의 과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전국의 공동묘지 수는 9980곳(분묘 약 355만기), 면적은 121㎢에 달했다. 도로 건설, 아파트 건축, 산업단지 개발, 혁신센터 편입 등으로 인해 사라진 묘지를 감안하면 현재 3000여곳의 공동묘지가 남았을 거라고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공동묘지 외 108개 시·군에 373곳의 공설묘지, 70개 시·군에 159곳의 사설법인묘지가 있고 개인이 관리하는 묘지도 있다. 모두 합치면 전국 묘지 수가 2100만기에 이르고, 이는 주거 면적의 3분의1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묘지 형태는 산 자의 생활 방식을 따라 변화했다. 한국조경학회장인 김성균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5일 “1950년대까지 공동묘지가 주를 이뤘다면 1950~1990년대엔 공설묘지에 시신을 매장했고 1990년대에는 장묘시설이 호응을 얻다가 2000년대 이후 공원묘지가 대세가 됐다”고 분류했다. 공동·공설묘지 모두 집단묘지이지만, 공설묘지는 광역 또는 자치단체에서 관리한다는 점이 다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묘지는 풍수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산줄기에 개별적으로 분포됐지만 일제강점기 때 공동묘지 형태로 도시 주변에 분포하기 시작했다”면서 “집단화 과정을 거친 뒤 최근 묘지는 죽은 자의 아파트처럼 규칙적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설묘지 시대만 해도 묘지의 터를 바꿀 수 없다는 후손(연고자)의 저항 때문에 도로를 우회하거나 건물 설계를 바꾸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1979~1993년에 건립된 정부과천청사는 총 5개 동인데, 1~4동이 남향인 반면 5동만 서향으로 지었다. 근처 뒷산에 묘를 쓴 연고자가 주변 땅을 파는 조건으로 “묘를 바라보는 건물을 짓지 말라”고 요구해 방향을 틀었다고 전해진다. 1976년 ‘용인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개장했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 근처에는 용인 이씨 중시조인 청백리 이백지 선생의 묘가 있다. 역시 연고자들이 이장을 거부한 것인데, 지금은 용인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됐다. 공설묘지에서 장묘시설, 공원묘지로의 묘지 형태 변화는 장례 방식이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뀐 시점과 궤를 같이한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전국의 화장률은 1993년 19.1%에서 2013년 76.9%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급격한 변화는 풍수나 조상숭배에 깃든 기복성이 약화된 대신 합리적인 사고가 확산된 데 기인한다. 이처럼 묘지를 둘러싼 인식과 생활 방식 모두 바뀌었지만 묘지로 인한 분쟁상은 여전하다. 묘지에 대한 경외가 사라진 자리를 보상금 갈등이 차지하며 협의되지 못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례도 최근 빈번하다. 2012년 강원 춘천시 근처에 골프장을 조성하던 사업자가 이전 협상이 안 된 묘지 주변을 절벽처럼 깎아 낸 일도 있었다. 이후 사업이 좌초돼 진입로 없는 묘지로 몇 년째 방치되고 있다. 강원도골프장 문제해결 범대위의 박성율 집행위원장은 “골프장 건립 붐이 일던 몇 년 전까지 골프장 부지 내 묘를 파헤치거나 유골을 꺼내 훼손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연고자들이 고향이 유지되기를 희망하며 묘지를 둘러싼 임야 강제수용을 완강하게 거부하면 사업자들이 묘지 주변을 둘러 깎아 내거나 반대로 묘지 근처에 20m 넘게 흙을 쌓아 비가 오면 묘지가 침수되게 만든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연고자들이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 공장 설립이나 택지 개발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 몇 년 전 600여 가구 규모로 경북 포항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A건설사는 부지 내 묘지 60여기에 대해 이장 비용 등을 보상했다. 그러나 부지 안에 묘지 4개를 모시던 한 연고자가 높은 보상을 요구, 결국 1억여원을 주고 협상을 끝냈다. 일종의 ‘묘지 알박기’인 셈인데, A건설사는 협상 중 설계를 바꿔 해당 묘지 근처로 도로를 내는 방안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장사법(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도로, 산업단지와 같은 공익시설용으로 수용될 경우 묘지 1기당 300만원 안팎의 보상금을 지급한 뒤 이전 협상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협상액과 장사법 규정액이 10배 정도 차이가 난 셈이다. 공익시설용 수용이 아닐 때 묘지 수용에 따른 보상액 산정 기준을 찾기 어렵다는 대목은 법적 미비로 지적된다. 사설법인이 운영하는 공동묘지라면 이전 지체로 인한 개발사업자 부담이 천정부지로 커질 수도 있다. 2007년 말 미니신도시용택지개발 예정지구가 된 파주운정3지구 택지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례가 그렇다. 지구 내 1만여기 규모의 일산공원묘지를 이전해야 하는데, 일산공원묘지 측에서 매입한 대체부지에 대해 파주시는 “장례문화가 화장문화로 바뀐 데다 파주에 서울시립묘지까지 있는 상태여서 추가로 매장 묘지용 부지를 조성하기 어렵다”며 묘지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그래도 공공기관이 하는 택지 개발사업이어서 행정대집행을 발동할 수 있기에 LH는 올해 안에 사업 착수가 시급한 지역에 위치한 600여기에 대해 연고자들과 이전 협의를 우선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4년 3월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해 2017년 말 완공한다는 목표가 틀어지면서 이미 지급한 2조원대 토지보상금에 대한 금융비용이 불어나는 국면에서 내린 결정이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화성, 용인 등과 함께 묘지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 파주는 한때 ‘묘지 이전 관리’를 통해 새롭게 부흥한 곳이기도 하다. 파주는 2003년 LG필립스(현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유치했는데, 지방산업단지 지정 승인부터 터를 다져 공장 착공까지를 8개월 만에 마무리하는 ‘스피드 행정’이 펼쳐졌다. 이때 관건으로 해당 부지에 위치한 430여기의 묘지를 이전하는 문제가 꼽히자 파주시뿐 아니라 경기도까지 나서 묘지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연고자를 설득하는 작업을 감행했다. 2000년 760여곳이던 건면적 500㎡ 이상 파주 소재 공장 개수는 최근 3800여곳으로, 파주 인구는 1996년 16만여명에서 최근 43만여명으로 늘었다. ‘묘지 이전 경제학’을 보여 준 셈이다. 묘지 이전 문제가 극한 갈등의 소재로 비화하기도, 도시 개발의 단초로 작용하기도 하는 상황에서 묘지 이전 보상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개발사업자와 묘지 연고자의 이해가 모두 존중받는 해법, 망자를 격리하는 공간이 아닌 산 자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묘지이장전문회사인 건국공영의 문일현 대표는 “연고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동시에 개발사업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묘지 이전 보상금에 대한 합리적 판례가 많이 정립돼야 하고 분쟁이 생겼을 때 재판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복 한국토지행정학회장은 “국토 발전의 관점에서 묘지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는 공동묘지를 중심으로 묘지의 경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동묘지 경관개선 특법조치법 제정을 추진 중인 파주 지역구의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피시설이란 이유로 묘지에 대한 논의를 더이상 피하면 안 된다”며 “무연고 묘, 방치된 묘들에 대해 전국적 차원의 일대 정비를 하는 동시에 지상 도서관과 지하 납골당이 결합된 건물처럼 망자와 산 자가 공존할 수 있는 묘지를 구상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추억의 ‘815 콜라’ 다시 돌아온다···제2의 돌풍 가능할까

    추억의 ‘815 콜라’ 다시 돌아온다···제2의 돌풍 가능할까

    추억의 ‘815 콜라’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다. 웅진식품은 815 콜라·사이다로 탄산음료 시장에 진출한다고 4일 밝혔다. 815 콜라는 1998년 ‘콜라 독립’을 내걸고 출시돼 10%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IMF 사태의 여파로 모기업이 파산하면서 시장에서 사라졌다. 2014년 중소 음료 제조업체 프로엠이 ‘815’ 라이센스를 임대, 재출시했으나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해 다시 시장에서 사라졌다. 하늘보리, 초록매실, 아침햇살 등으로 알려진 웅진식품은 지난해 가야 F&B 인수합병을 통해 815 브랜드를 확보하고 탄산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웅진식품은 맛과 콘셉트를 새롭게 바꾼 815 콜라가 출시에 앞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세계적인 콜라 브랜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새로운 815 브랜드는 기존의 ‘콜라 독립’이라는 슬로건에서 벗어나 ‘815와 함께 젊은이들만의 자유를 느끼자(Feel the Freedom)’를 내세운다. 제품 포장에서도 기존 콜라나 사이다 제품과 차별화해 젊은 세대의 자유롭고 톡톡 튀는 감성을 표현했다. 제품 용량은 1.5ℓ와 250㎖ 두 가지이다. 가격은 편의점 250㎖ 캔 음료 기준 1천원이다. 김영건 웅진식품 마케팅 부문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탄산음료는 음료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이면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자유로운 발상과 다양한 시도를 담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잔인한 학대…아스팔트에 딱 달라붙은 강아지들 파문

    잔인한 학대…아스팔트에 딱 달라붙은 강아지들 파문

    외신을 통해 보도된 한 장의 사진이 공분을 사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최근 루마니아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촬영한 것으로 4마리 강아지가 주인공이다. 강아지이라면 발랄하게 뛰어노는 모습이 연상되지만 사진 속 강아지들은 힘없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누군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질을 강아지들에게 잔뜩 발라 놓은 게 보인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강아지들에게 잔뜩 묻어 있는 건 타르다. 아스팔트 원료로도 사용되는 타르는 강한 접착력을 갖고 있다. 누군가 타르를 묻혀 강아지들을 아스팔트에 붙여버린 것이다. 다리와 배 등에 잔뜩 타르를 묻힌 강아지들은 아스팔트에 꼼짝없이 달라붙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한 동물보호단체가 신고를 받고 출동, 강아지들을 아스팔트에서 떼어냈지만 4마리 모두 상태는 심각했다. 4마리 강아지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마취상태에서 타르를 떼어내야 했다. 특히 한 마리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눈과 코, 입까지 타르가 묻어 있어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든 상태였다"고 말했다. 다행히 타르는 성공적으로 제거돼 4마리는 나란히 회복 중이다. 동물병원 측은 "아직은 100% 회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변이 없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마리 강아지는 최소한 1주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면 원하는 가정에 입양될 예정이다. 한편 루마니아의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위한 정의'는 "최근 반려견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잔혹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의 경우 특히 잔인해 관심을 끌었지만 크고 작은 동물학대는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동물을 위한 정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톡!톡! talk 공무원] 전성식 감사원 감사관

    [톡!톡! talk 공무원] 전성식 감사원 감사관

    “한때 함께 일했던 사이인데 그럴 수 있느냐고 더러 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을 제대로 하자는 취지이니 도리어 제가 서운하죠.” 예비역 중령인 전성식(42) 감사원 방산비리특별감사단 제2과 감사관은 3일 이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2012년 6월 6급 특채로 감사원에 발을 들여놓았다. 옛 일터에서 벌어지는 잘못을 파헤쳐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1998년 방위사업청 창설 멤버로 들어가 2005년까지 이지스함(KDXⅢ), K2 전차, 함대지유도탄 등의 연구개발에도 동참했다. 해군으로 드물게 다양한 경험을 쌓은 셈이다. ●전역 군인 피복비 반환 이끌어 뿌듯 전 감사관은 “2009년 인천 해역방어사령부 감찰실장으로 근무하며 함정·선박을 조사하는 일을 맡아 감사의 중요성을 느낀 뒤 더 넓은 무대로 진출하고 싶어 감사원에 지원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10년엔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그래서 더 감사원 업무에 애착을 갖게 됐다. 그는 “과거엔 나무를 봤다면, 이제야 숲을 보는 느낌을 갖는다”며 “공익을 위한 감사이니 좀 억울하게 생각되더라도 널리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되뇌었다. 자신의 감사 탓에 군 선배 가운데 구속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 감사관은 가장 뿌듯한 일로 군용 피복비 반환을 성사시킨 일을 손꼽았다. 보통 1년치를 연초에 미리 받는데 중간에 전역할 때도 반납하지 않아 국고에 손실을 입히기 때문에 시정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본인의 경험에 비춰 감사를 건의한 사안이다. 예컨대 6월에 전역한 자신의 경우 20만원 중 10만원을 내놓아야 하지만 실행하지 않는 게 관행이라고 한다. 그는 “감사원이라고 모든 것을 다룰 순 없고 그게 바람직하지도 않은데다 해당 기관에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비록 감사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방탄복 비리 국방부 전 간부 적발 올 3월 방탄복 감사에 참여한 일도 잊을 수 없다. 전 감사관은 “장병들로선 자신을 지켜주리라고 확신하는 장비인데, 뚫리는 방탄복을 최전방에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2014년 6월 강원 고성군 군부대에서 임모(당시 24) 병장의 총기난사 사건이 터졌을 무렵 수색작전에 참여한 장병들이 왜 방탄복을 입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데 철갑탄을 막는 방탄복은 물론이지만 보통탄만 막는 방탄복에다 형태도 갖가지라는 점을 밝혀냈다. 방탄복을 아예 입지 않은 장병도 숱했다. 2010년 이미 철갑탄(전차·군함·토치카 등의 장갑을 관통시키는 데 사용되는 포탄)도 견딜 수 있는 국산 방탄복이 개발된 터인데, 특정 업체로부터 청탁을 받은 국방부 전임 간부의 입김으로 보급계획을 변경해 검증되지 않은 외국제품으로 대체한 것이다. 한 업체가 독점하도록 짰기 때문이다. 전 감사관은 “아무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싶어도 군부대에서 입을 굳게 닫는다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소통을 중시하는 등 그만큼 달라진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부산 해수욕장 가던 일가족 5명, 트레일러 추돌로 4명 숨져(종합)

    부산 해수욕장 가던 일가족 5명, 트레일러 추돌로 4명 숨져(종합)

    여름방학을 맞아 부산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향하던 일가족 5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4명이 숨졌다. 얼마 전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의 교통사고로 휴가 차 부산을 찾았던 모자(母子)가 사망한 사건 직후에 또다시 가족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생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5분쯤 부산 남구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싼타페가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싼타페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세살배기 남아 1명, 생후 3개월된 남아 1명, 두 아이의 엄마 한모(33)씨, 아이들의 외할머니 박모(60)씨가 숨졌다. 한씨와 박씨는 유아용 카시트 없이 두 아이를 각각 안고 있었다. 큰 아이는 사고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다. 운전자이자 두 아이의 외할아버지이자 한씨의 아버지(64·이하 한씨 아버지)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살고 있는 한씨는 두 아들을 데리고 최근 부산 남구에 있는 친정에 왔다. 이들은 이날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가던 중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사고는 싼타페 차량이 사거리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3차로에 주차돼 있던 트레일러 차량을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싼타페 차량의 조수석 부분과 트레일러 차량의 왼쪽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경찰은 한씨의 아버지가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서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에 진입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씨 아버지의 진술을 참고로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이더냐?” - 전주 경기전과 전동성당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이더냐?” - 전주 경기전과 전동성당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입니다.” 조선을 창업한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 1335~1408, 재위: 1392~1398)는 스승 무학대사에게 “스님, 생긴 것이 돼지 같구려”라고 먼저 농(弄)을 던진다. 그러자 스님은 의외로 뜬금없는 칭찬을 한다. "전하(殿下)께서는 부처님같사옵니다". 서로 우스개소리를 주고받는 자리에서 머쓱해진 태조 이성계는 "어찌 스님을 돼지라고 놀렸는데도, 나를 부처라고 답하오. 그럴 필요는 없는 자리오"라고 정색을 한다. 그러자 무학대사가 날린 일격의 가르침이 바로 위의 대답이었다. 말 그대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인 셈이니 정말 유쾌한 블랙 유머 한 장면이다. ● 육룡이 나르샤, 태조(太祖) 이성계의 상(相) - 전주 경기전(慶基殿) 전주다. 흔히들 한옥마을이라 하여 마을 안 한옥들 가운데 있는 공원 정도의 느낌으로 있는 경기전이지만 실상은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바로 조선을 세운 태조(太祖) 이성계의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적 제 339호. 1410년에 그의 아들, 조선 제3대 왕 태종(太宗, 1367~1422, 재위: 1400~1418) 이방원이 어용전(御容殿)이라 하여 부왕의 초상화를 모신 곳이다. 한껏 높아진 맞배지붕을 뒤로 한 채 경기전 안으로 들어가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만날 수 있다. 갑작스레 소나기가 내리는 드넓은 경기전 뜰은, 왕의 얼굴을 보러 수많은 관광객들이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현재의 전주 경기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다시 광해군 6년, 1614년에 중건한 곳이다. 지정 면적이 거의 5만 제곱미터에 이를 정도의 넓이를 자랑한다. 건축물의 구성으로는 가장 중심에 위치한 본전, 본전 양 옆 익랑(翼廊: 문의 좌우편에 잇대어 지은 행랑),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 어진만을 따로 모신 ‘어진박물관’이 있어서 관람객들은 주로 이곳을 방문한다. 경기전 내에서 관람객들이 접하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은 1442년에 그린 것을, 1872년(고종 9년)에 왕실에 대대로 전해지던 원본을 그대로 모사한 것이다. 그런데 이 어진은 현존하는 태조의 어진 중에서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은 원본 어진이라는 사실을 알아두어야만 한다. 또한 붉은 옷의 홍룡포(紅龍袍)가 아니라 특이하게도 푸른 빛의 청룡포(靑龍袍)의 어진이다. 이는 조선의 홍룡포가 보편화되기 전 고려의 곤룡포(袞龍袍)를 입어서 그러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다. 그토록 유명한 ‘이성계’의 얼굴, 생경한 기대감으로 쳐다 본다. 아니 용안(龍顔)을 뵙는다. 관람객들과 어깨를 부딪혀 가며 만나는 노년의 조선 창업주 얼굴은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왕자의 난으로 스스로 재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그대로 전해진다. “내가 젊었을 때에 어찌 오늘날이 있을 줄 알았으랴. 다만 오래 살기를 원하였더니 이제 70이 지났는데도 아직 죽지 않는다”(태종실록. 태종 6년 4월 4일)라며 한없는 근심을 말하던 태상왕 이성계의 목소리가 경기전 어딘 가에서는 들을 수 있지 않을까? ● 전주 관광의 대세, 남부시장 청년몰 그리고 전동성당 기실 전주의 한옥마을은 애당초 전동성당(殿洞聖堂)으로 인해 유명세를 탔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옥마을이 너무 커져버려 오히려 전동성당이 한옥마을 내의 작은 관광명소가 된 느낌이다. 하지만, 전동성당은 결코 관광지가 아닌 한국의 대표적인 카톨릭 성지이자 종교 시설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 1가 200-1. 사적 제288호로 지정된 건축물로서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의 성당이다. 1791년 신유박해 시절에 신자 윤지충, 권상연이 순교한 풍남문(豊南門) 바깥 터에 1914년 프랑스 외방 전교회 신부였던 프와넬 신부가 설계 완성한 근대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영남의 계산 성당의 역사처럼 호남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성당으로도 의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붉은 벽돌을 기본으로 하여, 로마네스크식 건축양식의 특성인 두터운 벽과 작고 깊은 창, 그리고 안정된 평면 구조를 지니고 있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정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여기에 비잔틴풍의 종탑의 종머리 장식을 지니고 있어 서울의 명동성당이나 다른 로마네스크 주조의 성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바로 이 전동시장 맞은편에 ‘청년몰’과 ‘야시장’으로 유명한 전주 남부시장이 있다. 원래 남부시장은 외지인들에게 콩나물국밥 원조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긴 나무 식탁을 가운데 두고 마늘 다대기와 파 다대기, 그리고 수란(水卵)을 풀어 먹던 콩나물국밥집은 이미 국내 유수의 체인망을 갖춘 식품기업이 되었다. 시간은 그리도 흘렀다. 지금의 남부시장은 탁배기 콩나물국밥 뿐만 아니라 바로 ‘피순대’, ‘청춘몰’, 그리고 ‘야시장’으로 세월을 훌쩍 넘어섰다. 거의 버려지고 황폐하였던 남부시장의 2층. 문화관광부, 전주남부시장 상인회, 전주시 등이 후원한 프로젝트, 청년장사꾼 프로젝트라고도 불리는 ‘레알뉴타운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들어선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어느덧 한옥마을과 더불어 빠지지 않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곳에는 젊음의 감성으로 가득한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핸드드립을 전문으로 하는 커피가게, 전통매듭을 이용한 수제공방, 반려견들을 위한 소품샵 이외에도 다양한 전문요리점 등 각양각색의 매장들이 있어 남부시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전(慶基殿)과 전동성당, 남부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 전주라는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국내 여행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막연히 한옥마을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경기전, 전동성당, 남부시장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가볼만 한 가치는 있다. 꼭 한옥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보자.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 이곳은 누구라도 좋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자녀분이 있는 가족이라면 두루두루 만족할 만한 여행지이다. 3. 숙소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 말 그대로 한옥마을이다. 수많은 한옥 민박집이 많다. 하지만, 광고와는 사뭇 다른 한옥 ‘냄새’만 나는 민박집도 많으니 가격이 저렴하다고 혹하지 말고 면밀히 알아보고 가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더구나 한옥의 특성상 방이 작고 세면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을 수도 있으니 모쪼록 잘 살펴보아야 한다. 4. 경기전(慶基殿)과 전동성당, 남부시장의 실제모습은? - 세 군데 다 방문할 가치가 있으며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더구나 이 공간이 전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지로서는 최적의 지리적 배치를 지니고 있다. 5.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 주차문제다. 한옥마을 안에는 교통이 통제되다보니 외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짐을 옮기는 일이 만만치 않다. 한옥마을은 생각보다 넓어서 막연히 차를 세우고 어떻게든 찾아 가겠지라고 마음먹었다가는 거의 보물찾기 수준의 헤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전주 한옥마을 http://tour.jeonju.go.kr/index.9is?contentUid=9be517a74f72e96b014f8332a1e4145f -경기전 http://www.eojinmuseum.org/ -전동성당 http://www.jeondong.or.kr/ -남부시장 http://jbsj.kr/?m_code=jjnm 7.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 전주에서 맛집을 추천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를 하자면, 은행집(286-4766. 백반), 현대옥(282-7214. 콩나물국밥), 삼백집(284-2227. 콩나물국밥), 신한양불고기(284-7331. 돼지불고기), 동창갈비(287-2911. 숯불갈비), 일품향(285-0581. 군만두), 홍콩반점( 284-2024. 물짜장), 성미당(287-8800. 비빔밥), 가족회관(284-2884. 전주비빔밥), 초원슈퍼(228-1747. 맥주), 조점례 피순대(232-5060.피순대), 영동슈퍼(283-4997. 닭발), 전일슈퍼(284-0793. 갑오징어), 연가(010-5240-3163 연잎 떡갈비),꼬꼬통닭(283-2655), 상덕카레(288-0824), 베테랑분식(285-9898.칼국수) 등등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 어르신과 같이 전주에 왔다면 마이산을, 아이들과 같이 왔다면 전주 농업과학관을 추천.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은? - 당연히 한복 체험. 평소에 입기 힘든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해보자.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 경기전(慶基殿)의 경우 조선의 창업주,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관상학(觀相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왕(王)의 상(相)을 확인하는 귀한 장소인 곳이니 일반인들도 왕의 얼굴을 꼭 확인해보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단독] 저축銀 사잇돌대출… 8등급까지·금리 15% 안팎

    [단독] 저축銀 사잇돌대출… 8등급까지·금리 15% 안팎

    은행보다 금리 높지만 자격 완화 ‘수수료’ 보증요율 평균 年 5.2% 저축은행 사잇돌대출이 다음달 5일 출시된다. 신용등급은 8등급까지이고 금리는 연 15% 안팎이다. 지난달 출시된 시중은행의 사잇돌대출(신용 4~7등급, 금리 6~10%)보다 대출 대상이 넓은 대신 금리는 더 비싸다. 가장 진통이 컸던 보증요율은 평균 연 5.2%로 결정됐다. 1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최근 보험개발원에 저축은행 사잇돌대출 요율 승인 신청을 했다. 신용등급 1등급 기준 최저 연 3.6%부터 8등급 기준 8.61%로 책정됐다. 평균 연 5.2%이다. 은행권 사잇돌대출 보증요율(연 1.81~5.32%)의 평균 1.88배 수준이다. 금융 당국과 SGI서울보증 측은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현 요율이 확정적”이라고 전했다. 보증요율을 감안한 대출 금리는 연 10%대 초반(1등급)에서 최고 17%(8등급)에 이를 전망이다. 대출 한도는 당초 1인당 1000만원이 검토됐으나 은행권과 같은 2000만원으로 결정됐다. 대출 자격은 은행권보다 완화됐다. 근로소득자(5개월 이상 재직)는 연소득 1500만원 이상, 연금·사업소득자라면 각각 연 8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어야 한다. 성삼재 SGI서울보증 상품개발 담당 이사는 “지난달 29일 상품설명회에 저축은행 70곳 정도가 참석했다”면서 “이 중 대형사 위주로 10~20곳가량이 실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아트테이너’ 양성 나선 계원예대, 호스피탤러티 취업과정 연다

    ‘아트테이너’ 양성 나선 계원예대, 호스피탤러티 취업과정 연다

    계원예술대학교(계원예대)는 창조적 미래 인재인 ‘아트테이너’(Art+Entertainer) 양성을 위한 ‘파라다이스 호스피탤러티 스쿨’(PSH) 취업과정 1기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호스피탤러티란 호텔, 리조트, 외식, 레저, 유통, 항공, 엔터테인먼트 등을 포괄하는 사업분야이다. 계원예대는 파라다이스 그룹이 내년 인천 영종도에 건설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에 발맞춰 한류관광의 미래를 창조할 젊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이번 교육과정을 함께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취업과정에 선발된 학생들은 3단계에 걸쳐 총 32주 동안 교육을 받는다. 1단계 전공 집중교육(13주), 2단계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 인턴십 과정(4주), 3단계 전공 심화교육(15주)을 받으면 전 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전 과정 수료 후에는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 및 호스피탤러티 관련 산업체에 채용이 추천될 수 있다. 모집 전공은 호텔경영, 카지노서비스, 호텔조리 분야에서 각각 30명씩이다. 지원자격은 전문 학사학위 이상을 받은 자로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다. 모집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이며 제공한 양식에 맞게 서류를 작성한 뒤 이메일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해당 과정은 경기 의왕에 위치한 계원예대 평생교육원 내 PSH 취업과정에서 진행되며 개강은 다음달 26일로 예정돼 있다. PSH 취업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계원예대와 PSH 공식 홈페이지 또는 입학상담실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림 손맛’ 팔도 종가 9곳 대표 음식…수백년 세월만큼 깊고 독특

    ‘내림 손맛’ 팔도 종가 9곳 대표 음식…수백년 세월만큼 깊고 독특

    청백리의 맛… 파주 황희 종가 미쌈영의정의 얼… 안동 풍산류씨 상어피편 종가(宗家)는 한 가문의 맏이로만 이어온 큰집이다. 우리나라 종가 대부분은 조선 중기 이후 생겨나 400년 가까이 유지돼 왔다. 선비들은 곡식이 풍부하거나 경치 좋은 곳을 거처로 삼았다. 경기도는 토지가 메마르고 백성이 가난해 반촌이 형성되지 못했다. 강원도는 땅이 넓고 비옥한 강릉과 춘천, 산과 물이 아름다운 횡성을 중심으로 종가가 자리잡았다. 삼남지방(충청·경상·전라)은 경제적 여건이 좋아 가세를 보존하기 적합한 곳이었다. 김영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종가가 번창한 경상도는 일가가 흩어지지 않고 모여 살아 오랫동안 계승될 수 있었다”면서 “전라도에선 기대승, 고경명, 윤선도와 같은 인재가 배출됐고 풍속이 서울과 비슷한 충청에는 회덕 송씨와 온양 이씨 등이 터를 잡았다”고 말했다. 종부는 1년에 30번도 넘게 치르는 제사 준비와 손님 접대에 일생을 바쳤다. 드나드는 나그네(손님)를 박대하지 않고 좋은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종가의 넉넉한 인심이었다. 제사상과 손님상에는 종부에서 종부로 이어진 고유의 음식이 빠지지 않았다. 집 주변과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재료로 만든 것이 대부분. 팔도 종가 가운데 독특한 맛과 전통을 이어온 9곳의 대표음식을 소개한다. ●파주 장수 황씨 황희 종가의 기품 있는 ‘미쌈’ ‘미쌈’은 경기 파주에 자리잡은 장수 황씨 황희 종가의 전통 음식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 황희는 청백리의 표상이다. 1449년 벼슬에서 물러날 때까지 19년간 영의정을 지냈다. 미쌈은 제사에 올리는 전의 일종이다. 마른 해삼을 불려 부재료를 채워넣고 지져낸다. 미는 해삼을 뜻하는 순 한글 ‘뮈’가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황희 종가에서는 해삼 대신 달걀지단을 직사각형으로 부쳐 고기와 두부를 섞은 소를 올린 뒤 감싸 익히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지나면서 고급 식재료인 해삼을 구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추측된다. 달걀로도 충분히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양 한산 이씨 인재공파 ‘아욱국·배무침’ 경기 고양의 한산 이씨 인재공파 종가는 아욱국과 배무침을 아침상에 올린다. 아욱은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를 다스려 준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글 공부를 하는 선비의 아침으로 제격이다. 배 과수원을 하는 이 댁은 갓 따온 싱싱한 배를 적당한 굵기로 채 썰고 오이와 미나리를 더한 뒤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낸다. 단맛을 내는 양념으로 설탕 대신 배를 고아 만든 배청을 쓴다. 음식에 깊은 단맛을 더하고 속을 편하게 해준다. 그 덕인지 한산 이씨는 대학자를 여럿 배출했다. 인재공 이종학은 고려 말 석학 목은 이색의 둘째 아들이다. 열네살 때 과거에 합격한 수재로 아버지와 함께 고려왕조에 충절을 지켰다. ●강릉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 ‘옥수수 범벅’ 영계길경탕은 강원 강릉의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에서 일꾼들 몸보신을 위해 내던 음식이다. 최영간 종부는 “‘질 먹는 날’인 7월 한여름이 되면 봄부터 논밭에서 허리 한 번 못 펴고 일한 질꾼들, 지친 몸 다스리라고 아낌없이 상을 차렸다”며 갓 시집 온 1960년대 기억을 떠올렸다. ‘질’은 30명 단위의 일꾼 집단을 이르는 말이다. 영계길경탕이 일꾼들의 복달임 음식인 셈이다. 봄에 알을 깐 병아리는 초여름이 되면 영계가 된다. 이를 잡아 제철 맞은 도라지(길경)와 인삼, 대추와 함께 넣어 끓이고 강원도 특산품인 감자와 호박을 넣는다. 수제비도 넣는다. 강원도 땅에서 자란 옥수수를 디딜방아에 살짝 찧고 키질해서 껍질을 벗긴 다음 강낭콩과 팥을 넣고 삶아 소금과 꿀로 간하면 여름 간식으로 좋은 옥수수범벅이 완성된다. ●안동 풍산 류씨 대종택 ‘메뚜기 볶음’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안동 하회마을은 배가 닿는 고장이라 다양한 식재료가 공급됐다. 이곳에 자리한 반촌 음식이 화려하고 풍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중 풍산 류씨 대종택의 상어피편은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상어껍질을 살과 비늘을 제거해 손질한 뒤 껍질만 오래 조린 다음 반 정도 식히고 홍고추와 풋고추를 넣어 굳힌다. 가지런히 썰어 초간장, 실고추와 마늘채를 곁들여 먹는다.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메뚜기볶음은 서민뿐 아니라 반가에서도 즐겨 먹던 마른 반찬이었다. ●대전 은진 송씨 동춘당 송준길 종가 ‘육개장’ 대전 은진 송씨 동춘당 송준길 종가는 생일상에 미역국을 올리지 않는다. 여름에는 육개장을, 겨울에는 소고깃국을 낸다. 삼복에 먹는 육개장은 몸을 보하는 음식이다. “칼칼한 육개장 국물을 먹고 땀을 흘리고 나면 더위에 지친 몸이 개운해진다”는 게 김정순 종부의 말이다. 고사리 대신 마늘과 부추를 듬뿍 넣어 푹 끓이는 것이 이 댁 육개장의 비결이다. 마늘과 부추를 오래 끓이면 육개장 특유의 매운맛을 부드럽게 해준다. 이 종가에는 1800년대 중엽부터 ‘주식시의’라는 한글 조리서가 전해 내려온다. 조선 후기 양반가의 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외상문채는 이 조리서에 나오는 음식이다. 오이를 끓는 물에 데쳐 무치는 숙채다. 보통은 날로 무쳐 먹는 오이를 익히는 이유에 대해 김영 연구관은 “이가 부실한 노인들이 부담 없이 씹을 수 있도록 무르게 조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수원 백씨 백낙중 종가 ‘한채·맛나지’ 전북 전주 수원 백씨 백낙중 종가의 대표 음식은 한채와 맛나지이다. 한채는 늦가을 무와 석류가 나오는 시기에 해먹는 김치다. 채 썬 무를 소금간 해서 버무려 놓고 배, 생강, 밤, 쪽파를 넣어 무친 뒤 마지막에 석류를 올려 새콤한 맛과 붉은 색감을 더한다. 귀한 석류를 넣은 고급 음식이다. 맛나지는 얇게 저민 소고기를 살짝 말린 다음 장으로 조려서 두고두고 먹는 음식이다. 종가의 오래 묵은 간장이 맛의 비결이다. 양조간장으로 만든 현대식 장조림과 달리 묵직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거창 초계 정씨 정온 종가 ‘수란챗국·돔장’ 조선시대 관리가 경남 거창으로 발령 나면 울고 왔다가 울고 갔다고 한다. 올 때는 워낙 오지라 오기 싫어 울고, 떠날 땐 산수가 그렇게 좋아 떠나기 싫었다는 얘기다. 거창에 터를 잡은 초계 정씨 문간공 정온 종가를 지키는 최희 종부는 경주 최부잣집 맏딸이었다. 친정에서 배운 화려한 음식 솜씨는 시댁에 대대로 전해진 전통 조리법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수란챗국은 잣과 식초, 소금을 넣고 갈아 만든 잣 국물에 수란, 삶은 문어, 데친 미나리 등을 얹은 보양식이다. 돔장은 도미대가리를 뚝배기에 넣고 칼칼한 양념장을 넣어 자작하게 졸여 만든다. 바닥에 들러붙지 않고 돔뼈가 잘 무르도록 메주콩을 한 줌 넣는 것이 종부의 비법이다. ●담양 장흥 고씨 고인후 종가 ‘죽순 전·나물’ 임진왜란 때 3대가 의병을 일으켜 왜적과 싸운 전남 담양 장흥 고씨 종가는 호남을 대표하는 애국지사 가문이다. 학봉 고인후 종가는 담양 특산품인 죽순 음식을 제사에 올린다. 봄에 올라오는 대나무 새순을 따서 죽순전과 나물을 만든다. 죽순의 겉껍질을 벗기고 끓는 쌀뜨물에 삶으면 떫은맛이 없어진다. 손질한 죽순은 연한 설탕물에 담가 변색을 방지한다. 죽순나물은 들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진한 들깨즙과 멸치육수를 넣어 한소끔 끓여낸다. ●해남 윤씨 윤선도 종가 ‘유자정과·비자강정’ 전남 해남은 유자가 많이 나는 지역이다. 해남 윤씨 고산 윤선도 종가는 제사상에 유자정과를 올린다. 편으로 썬 유자에 조청, 설탕을 넣고 졸인 뒤 식혀 설탕 옷을 입힌 음식이다. 종가를 감싼 500년 된 비자나무 숲도 훌륭한 식재료가 된다. 수확한 비자를 항아리에 삭혔다가 비자강정을 만들어 1년 내내 제사상과 다과상에 올린다. 씹을수록 비자열매 특유의 맑은 향이 입안에 퍼진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정치권, 김영란법 후속작업 본격화

    부처 “식사 5만원·선물 10만원 상향” 교육부 “학교 현장용 매뉴얼 만들 예정” 여야 “先시행 後보완” 농어촌 의원 “개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에 따라 관계 정부부처와 정치권이 본격적인 후속작업에 착수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9일 시행령 초안에 대한 A4용지 26쪽 분량의 심사 요청서를 법제처에 제출했다. 시행령은 법률의 취지가 잘 반영됐는지 등에 대한 법제처의 심사 이후 차관회의-국무회의-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 시행에 들어간다. 법제처의 심사는 1개월 남짓 걸릴 예정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오는 9월 28일이 법안 시행일이므로 국무회의(매주 화요일)에는 늦어도 9월 20일 상정돼야 한다”며 “앞서 차관회의(매주 목요일)는 추석 연휴를 감안, 8일로 앞당기거나 임시 국무회의를 여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법 시행까지 남은 기간 정부 시행령에 명시된 금품 허용 기준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내수 위축을 우려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중소기업청은 다음달 1일 법제처에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정한 금액 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 위한 ‘정부입법정책협의회 개최 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다.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식사와 선물 금액을 각각 5만원 이상과 10만원으로 올리자는 취지이다. 올 초부터 법안 시행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온 법무부와 검찰은 대검찰청 감찰본부 감찰2과 ‘청렴팀’을 정식 직제화해 관련 업무를 전담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김영란법 워크숍’을 개최해 공직자들의 법안에 대한 이해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어 현장용 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정치권의 기류는 복잡하다. 여야 지도부는 ‘선 시행, 후 보완’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시행 전 개정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헌재의 합헌 결정으로 김영란법 자체에 대한 개정 동력은 떨어진 상태다. 서울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서울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스토리텔링과 낯선 것 드러내기/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스토리텔링과 낯선 것 드러내기/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320만명. 이들은 왜 한국을 방문한 것일까. 관광객이 어떤 나라를 방문할 때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풍물을 즐기기 위한 여행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기기 위한 여행이다. 주말에 서울의 북촌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한옥이 주는 이국적인 멋에 끌린 외국인들에게 북촌은 서울 관광의 필수 코스다. 이처럼 서울은 발전된 문화 인프라가 갖춰진 좋은 관광지이지만, 자연 경관을 즐기기 위한 콘텐츠는 부족하다.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관광지는 제주도다. 그렇다면 서울과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관광 자원은 어떨까. 서울, 제주도와는 차별화된 가장 한국적이면서 해외 관광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통문화 관광 상품이 최우선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첫째, ‘스토리텔링’이다. 전국에 산재돼 있는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관광상품을 발굴해 상품화해야 한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는 종교를 떠나 그 자체 스토리만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끌어들인다. 영주 부석사, 합천 해인사 등 천 년 넘게 자리해 온 우리 고찰도 수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둘째, ‘낯선 것 드러내기’다. 다양한 지방 관광지를 발굴해 외국인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사람들이 찾게 만들어 보자. 서울의 북촌, 인사동과 같은 곳이 지방에도 있다. 안동 하회마을처럼 우리의 눈에는 익숙하지만 외국인 눈에는 신비롭게 보일 만한 명소들이 있다. 이런 낯선 모습을 그대로 두지 말고 적극 드러내야 한다. ‘스토리텔링’과 ‘낯선 것 드러내기’를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경주 양동마을을 들 수 있겠다. 500여년의 전통을 가진 역사 마을로 씨족마을의 대표적 구성 요소인 종택, 살림집, 서원과 서당 등이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고 의례, 놀이, 예술품 등 수많은 문화 유산도 보유하고 있다. 양동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마치 조선시대의 어느 마을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시공을 뛰어넘어 조선시대의 ‘낯선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정충비각’은 양동마을이 긴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유물이다. 신분제가 엄격한 조선조 사회에서 양반과 노비를 함께 추모하는 기념물을 세운 것은 양동마을이 신분을 넘어선 공동체 정신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 중국 속담에 ‘유연천리래상회’(有緣千里來相會)라는 말이 있다. 인연이 있으면 천 리가 떨어져 있어도 만난다는 말이다. 관광상품을 정비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 [관가 블로그] 장관님 휴가지는 “현장”

    [관가 블로그] 장관님 휴가지는 “현장”

    ‘현장 앞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정부부처 장관들이 속속 휴가를 떠나고 있습니다. 집에서 편히 쉬겠다는 장관들도 있지만, 많은 장관들이 지방 현장으로 총출동했습니다. 휴가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인데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휴가를 얻었지만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 등 국회 일정을 소화하느라 첫날부터 일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틀째부터는 울산 조선산업 현장으로 달려갔는데요.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계를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 설명을 했다고 합니다. 주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그래도 휴가니까 오는 전화는 받아도 먼저 걸지는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산업부에서는 주 장관이 “일하고 있다”며 전화를 받은 공무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지이자 조선업계가 몰려 있는 울산은 장관들의 단골 휴가 코스가 된 듯합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가 휴가인데요. 경북 예천의 세계곤충엑스포 개막식에 들른 뒤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추천했던 울산 십대리숲, 무제치늪 등 울산 지역 내수 살리기 일정을 소화한답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도 다음달 4~5일 조선, 해운업계 구조조정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울산과 경주 어촌체험마을에서 1박 2일을 머뭅니다. 강원도 현장에도 발길이 잦습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달 1~2일 평창으로 휴가를 갑니다. 2018년 열릴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도 챙기고 ‘한국판 융프라우’로 산악 열차가 들어설 대관령 현장 시찰도 하기 위해서랍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27~29일)도 평창에 갑니다. 그런데 휴가 첫날은 대전 대덕연구단지로 내려가 지역 기자 간담회 등 현장과의 스킨십을 강화한다는군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25~29일 휴가였지만 초반 사흘은 청사에 나와 휴가를 반납하고 남은 이틀 고향인 강원 강릉과 경남 지역의 해수욕장을 찾아 고생하는 경찰들을 격려하러 다닐 예정이랍니다. 장관들이 지방 현장으로 간 것은 박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당부가 영향을 미쳤는데요.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방문해 달라”며 경남 거제의 해금강 등을 콕 집어 얘기했습니다. 새달 3~5일 지방 민생 현장을 둘러볼 계획인 황 총리도 지난 26일 구조조정과 내수 침체를 겪는 지역을 찾아 달라고 장관들에게 강조한 바 있습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부처종합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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