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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까지 익산시 신청사 건립-현 부지에 신축

    전북 익산시 신청사가 현재 청사 부지에 신축될 전망이다. 익산시는 균형 발전을 위해 외곽지역 등으로 시청사를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해왔으나 현 청사 부지가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14일 밝혔다. 익산시는 현재의 청사가 전체 인구의 76%가 생활하는 주요 생활권의 중심지이고 구도심의 재생 및 활성화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망이 발달해 이용이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청사를 이전할 경우 주민의 이해관계가 얽혀 신청사 위치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어렵고 갈등만 부추길 우려가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 신청사 부지를 확정함에 따라 건립사업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는 7월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까지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실시설계 등을 거친 뒤 2021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2023년 완공된다. 신청사는 1만 9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0층, 전체 면적 3만 9271㎡ 규모로 건립한다. 신청사는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주민을 위한 도서관, 다목적홀, 야외 다목적광장, 소공원 등도 갖추게 된다. 사업비는 850억원으로 예상된다. 익산시청사는 1970년 건립돼 2003년 정밀안전진단 D등급 판정을 받았으나 건립비 부담과 위치 등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 틴트 바르고 치즈도그 먹고… ‘도쿄 속 명동’에 빠진 日 여성들

    한국 틴트 바르고 치즈도그 먹고… ‘도쿄 속 명동’에 빠진 日 여성들

    지난 11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 신오쿠보 거리. 점심 전인데도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주로 10, 20대 여성들이다. 이곳에선 큰 인기를 끄는 ‘치즈도그’(핫도그)를 손에 들고 먹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먹고 갔다는 사진을 내건 분식집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한국 화장품 가게에도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매장 앞 모니터에 한국의 유명 뷰티 유튜버의 동영상이 이어진다. BTS와 트와이스, 한국 유명 가수들의 노래도 거리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흡사 한국 명동이나 이태원에 있는 느낌마저 든다. 신오쿠보 거리는 신주쿠 오쿠보길과 쇼쿠안길 사이 지역을 가리킨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한국 간판을 내건 음식점이 많아 통칭 ‘코리아타운’으로 부른다. 현재 ‘3차 한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일본 내 한류는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가수 보아, 동방신기 등을 필두로 한 ‘1차 한류’, 그리고 소녀시대와 카라 등 대형 엔터사가 일본 가요계에 진출해 인기를 끈 ‘2차 한류’로 나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부터 박근혜 정권 때까지 한류는 주춤했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인기를 끌고, 이 인기가 음식과 화장품 등 전방위로 확산한 한류를 ‘3차 한류’라 한다.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은 유튜브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한류를 접하고 이를 다시 유튜브나 SNS로 확산하는 식으로 한류를 즐긴다. 거리에서 만난 다마키(18)는 “인스타그램에서 치즈도그가 유명하다고 해 두 시간이나 걸리는 야마나시현에서 친구들과 놀러왔다”고 했다. 특히 양국의 외교 관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류를 즐기는 게 특징이다. 36년째 일본에 살며 화장품을 판매하는 신희순(58)씨는 “과거와 달리 이곳을 찾는 10대들은 양국의 정치적 상황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성향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2002년부터 신오쿠보에서 한국 음식점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박현자(54)씨는 이곳 유명 한국 음식점인 ‘대사관’과 ‘고려’가 혐한 시위 때문에 문을 닫았을 때에도 꿋꿋이 살아남았던 ‘산증인’이다. 그는 “2012년 이후 혐한 집회가 이어지고 협박 전화에 시달리면서 식당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지만, 한국 요리연구가에게서 요리를 배우고 전주대까지 유학을 다녀와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요리를 만들고자 삼계탕이나 게장을 일본식으로 먹기 편하고 예쁘게 보이도록 애썼다. 그가 코리아센터 세종학당에서 진행하는 요리 수업에 일본 수강생이 연일 몰리는 이유다. 박 대표는 “신오쿠보의 길거리 음식은 가격을 낮춰 질이 떨어지는 데다가 박리다매식 경쟁이 붙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우려했다. 낮은 수준의 한류가 아닌, 좀더 높은 수준의 한류를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글 사진 도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만 배후세대 품은 사거리코너 독점 상가 ‘의왕 벨포레 스퀘어’

    2만 배후세대 품은 사거리코너 독점 상가 ‘의왕 벨포레 스퀘어’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압박이 주택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상가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상업용지 비율이 낮은 지역의 경우 높은 희소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후수요 확보가 가능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업용지 비율은 주거용지, 공업용지, 녹지용지 등 도시계획 시 필요한 토지이용계획에 따라 할당된 상업시설 필지 비율을 말한다. 상업용지 비율이 높은 경우 상업시설의 공급이 많아지기 때문에 공실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투자 안정성은 낮아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정부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가 투자에 있어서도 옥석가리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럴 때 일수록 상가 투자 시 고려해야할 조건으로 손꼽히는 상업용지 비율, 배후수요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다면 공실 걱정 없는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상업시설 면적 비율이 약 11%에 불과한 경기도 의왕시 내손2동 일대에 5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상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엠제이와이인베스트먼트가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416-3번지 일대에 선보일 ‘의왕 벨포레 스퀘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분양이 성황리에 이뤄져 분양완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회사보유분만 남아 치열한 투자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의왕벨포레 스퀘어 지하 2~3층은 주차장이 마련되며 근린생활시설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들어선다. 사업지 일원 대부분이 규모가 작은 단지 내 상가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다 유사규모 상업시설 부지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희소성을 갖춰 향후 내손동 대표 랜드마크 상업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풍부한 배후수요도 확보하고 있다. 상가가 위치한 내손동 일대에 아파트 22개 단지와 내손 재개발(가~라구역) 등 향후 약 2만 세대의 고정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평촌 스마트 스퀘어를 비롯해 오뚜기 안양공장, KT동안양지사, 안양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 업무시설 종사자 4000여명의 상주인구까지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신규가 아닌 기존의 고정 배후수요를 품게 된다는 점에서 탄탄한 안정성을 자랑한다. 덕분에 공실 리스크 없이 준공 후 즉각적인 임대 수익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 상가 공급이 지난 6년 간(13~18년) 전무했던 만큼 사업지 주변에 위치한 상가 대부분이 노후화가 진행돼 시설이 낙후된데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해 새 상가로 이전하려는 대기수요 역시 풍부한 상황이다. 이는 의왕 벨포레 스퀘어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는 메리트라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지하철 4호선 평촌역과 인덕원역이 가까이 있어 서울 강남권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평촌IC, 과천~봉담간 고속도로, 과천대로, 47번 국도 등 다양한 도로망도 인접해 있어 외부수요 유입이 탁월하다. 특히, 이 상가는 일대 아파트 입주민들이 평촌역과 인덕원역으로 통하는 핵심 동선상에 위치해 있어 가시성과 접근성이 우수하다. 우수한 상품성으로 경쟁력도 갖췄다. 먼저, 상가가 내손중앙로 대로변 사거리에 위치해 있는데다 4개면이 모두 도로와 접해 있어 가시성과 접근성이 탁월하다. 여기에 법정주차대수(105.8대) 보다 넉넉한 158대의 자주식 주차공간을 확보해 고객의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MD구성은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전략적 구성을 통해 각 층에 맞는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우선, 약 600평 규모의 대형마트가 예정돼 있는데다, 3층클리닉,4.5층 학원시설 최상층에는 앵커시설을 도입할 계획으로 교육, 쇼핑, 힐링이 함께 어우러진 상가로 조성해 가치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의왕벨포레 스퀘어 홍보관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흥안대로에 위치해 있으며, 준공은 2020년 6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파트 줍줍’ 어려워 지나?…마지막 ‘줍줍’ 단지는

    ‘아파트 줍줍’ 어려워 지나?…마지막 ‘줍줍’ 단지는

    20일부터 ‘현금 부자’ 무순위 청약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미분양 아파트를 쓸어 담는 이른바 ‘줍줍(줍고 줍는다)족’ 을 막기 위한 조치로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아파트 청약 과정에서 1·2순위 예비당첨자 수가 공급 물량의 5배까지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이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일대에 공급하는 길음뉴타운의 마지막 단지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현대백화점(미아점), 롯데백화점(미아점), 이마트(미아점) 등 쇼핑시설이 가까운 우수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고 숭인시장과 길음시장 등의 재래시장, CGV(미아점), 고대안암병원 등의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에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길음뉴타운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4호선 길음역과 미아사거리역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한 역세권 단지이다. 2024년 완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이 미아사거리역으로 신설되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동북선 경전철로 인해 미아사거리역에서 왕십리까지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해지며 강남으로의 접근성을 높여 줄 예정이다. 나만의 작은 실내 정원을 꾸밀 수 있는 ‘캐슬홈가든’, ‘빌트인 와인 냉장고’, 더 넓고 쾌적해진 욕실공간 ‘드림배스룸’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인테리어 및 다양한 맞춤형 인테리어로 입주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분양관계자는 “20일부터 예비당첨자 수가 5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면 앞으로는 무순위 (사전) 접수의 의미가 없어지게 될 것이며 롯데캐슬 클라시아 분양을 고민하고 있는 수요자들이 무순위 (사전) 접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라고 전했다. 17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롯데캐슬 클라시아 모델하우스는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2년 1월로 예정되어 있다.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1순위 청약 이전에 무순위 (사전)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2]김숙현 “강제징용 문제, 한일 3개월 내 협의를”

    [2000자 인터뷰 12]김숙현 “강제징용 문제, 한일 3개월 내 협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9일 “일본을 방문할 텐데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서는 지난달 ‘오사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최악인 상황이다. 그 돌파구는 없는지 평화연구소는 10일 일본 전문가인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에게 물어봤다. 김 실장은 도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동북지방의 명문 도호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15년부터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 협의 의사도 밝혀  Q: 일본은 지난해 10월30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개인청구권은 소멸됐다고 정한 한일청구권협정이란 국제법을 한국 사법부가 어겼다고 이의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승소한 강제징용 피해자 원고가 압류한 피고인 일본 기업 재산의 현금화에 들어가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원고 측이 일본 기업 재산의 현금화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가. A: 5월 1일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 및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이 해당 기업으로부터 압류한 자산에 대해 매각명령 신청을 냈다. 대리인단 측은 생존 피해자들의 고령화를 고려해서 현금화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협의 의사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법원의 매각 명령서가 일본 기업에 송달되는 기간이 약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포괄적인 협의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일본 기업 재산에 대한 현금화에 들어간 상황인데, 협의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한일 정부 간 조율이 적어도 3개월 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으면 한일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부분적 영향 미칠 수도 Q: 일본이 한국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란. A: 경제보복 조치가 예상된다. 첫째,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한국 상품에 대한 압박을 생각할 수 있다. 세무사찰, 외환관리, 노무관리, 환경 및 안전기준 준수 여부 조사 등을 시행하거나, 한국 및 한국 기업과 상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한류 컨텐츠 관련 방송을 억제할 수도 있다. 둘째, 보이지 않는 금융제재의 단계적 강화이다. 현재 일본계 은행의 한국에 대한 여신 규모는 586억 달러로, 이들 자금의 부분적 회수 압박도 가능할 것이다. 일본계 신용평가기관 등에게 한국 관련 채권 신용평점을 낮추라는 행정 압력을 가할 수 있는데, 이런 일본의 제재로 한국 경제가 혼란을 겪을 가능성은 낮지만,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은 금융조달 비용의 증가에 따른 피해 가능성도 있다. 셋째,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긴 하나 한국의 중요 수출부분인 반도체에 필요한 불소나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평관판, 배터리(양음극제) 등 이른바 전략물자에 대한 수출 규제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실제로 수출규제를 언급하기보다 수출제한 가능성 검토 및 자본 철수 위협을 노출시키면서 우회적 파급효과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 외교적 실리 위해 정부간 협의해야 Q: 강 대 강의 조치를 서로가 취하면 한일관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나락의 상태로 빠질 것이다. 대책은 무엇인가. A: 대책은 한일 간 정부 당국자 간 협의와 조정뿐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정부가 입장을 조속히 밝히길 촉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비해, 한국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의 재검토라는 전례가 있었듯이 국내 정서를 고려해 쉽사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관계는 국내문제가 아니라 외교문제라는 점에서 국내 요인을 지나치게 고려하여 외교적 실리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Q: 국내 일각에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한국 사법부의 판단의 옳고그름을 물어보자는 의견이 있다. 또한 일본 정부에서 말하는 ‘청구권협정에서 분쟁이 발생했으니 협정이 규정한 중재위원회에 먼저 판단을 구해보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바람직하지 않아 A: ICJ에 가려면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찬성해야한다. 설사 ICJ 판결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근본적인 한일 간 현안들은 모두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불법성과 연관되어 있고, 궁극적으로는 감정적 문제이다. ICJ에서 한국이 승소하더라도 일본 측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달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한국이 패소한다면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을까. 어려운 부분이다. ICJ에 제소하더라도 현 정권 임기 내에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없다. 차기 정부에게 공을 넘기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한일 간 문제를 제3자 혹은 제3의 기관에게 판단을 받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본 측이 주장하는 중재위원회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이 제안한 중재위원회도 한일 각 정부가 한명 씩 임명하는 위원과 제3국 위원을 포함해 3명으로 구성하는 것인데, 제3국 위원 선임문제 등이 있어 쉽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Q: 한일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한일관계 원로들의 제안도 있다. 과연 한일 정상회담으로 현안이 해소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A: 한일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렇게 현재 한일 정상 간 근본적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만난다고 뭔가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정상이 만나기 전에 당국자 간 협의와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 다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간 정상은 회담 3차례, 전화통화 17차례 이상 등 박근혜 정부시절에 비해 소통은 강화되었다. 배경에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관련 정세변화가 있었다. 지금 유일하게 한일문제가 해소될 실마리는 북한 관련 현안에 대한 정보공유 및 소통이라 할 수 있는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현재로서는 이것도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북일 정상회담, 당분간 실현 어려워 Q: 얘기를 바꿔서, 최근 부쩍 일본 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문제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해서도 반응이 없는 평양이 과연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동력이 있는가. A: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했고, 여기서도 아베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면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납치문제 해결이 2014년 스톡홀름 합의에 의해 해결됐다는 입장이고, 현 시점에서 아베 총리와 조건없는 대화를 한다고 할지라도 북한이 가져갈 수 있는 이득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아베 총리 입장에서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외교적 성과나 리더십 보여주기에는 적절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이다. 현재 북미 간 협상을 통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만한 여력이나 동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북한은 보다 높은 몸값으로 일본과 협상할 수 있는데 확실한 카드를 쉽게 써버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일본이 과거와는 달리 북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A: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북미 간 협상과 한반도 정세변화에 일본이 뒤처지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일동맹 강화의 저변에는 중국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의 위상과 영향력을 유지하고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두차례, 북중 정상회담 네차례, 남북 정상회담 3차례, 북러 정상회담이 열렸는데도 일본만 북한과 정상회담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국내적 요인이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아베총리의 지지율은 40%대로 그다지 국민적 인기는 높지 않다. 납치문제 해결은 아베 총리가 집권 초기부터 강조한 사안으로 납치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내적으로 유리하다.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어 설사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할지라도 작년 9월 아베 총리가 유엔에서 연설했던 바와 같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였다는 점에서 성과없는 북일 정상회담도 아베총리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Q: 흔히 북일 관계 개선은 비핵화 퍼즐의 마지막에 끼우는 조각이라고 한다. 북미 관계 개선에 앞서 북일이 먼저 갈 가능성이 있는가. A: 북미관계 개선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과거 미소 냉전기였던 1971년 7월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이 비밀리에 방중하고,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자, 일본은 그해 9월에 중국과 국교정상화를 먼저 했다. 이미 키신저와 닉슨 대통령의 방중으로 미중 화해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고, 중일은 경제적으로 충분한 교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북일과는 다른 것이다. 일본 단독으로 북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에는 미일 동맹이라 는 큰 틀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공항, 새로운 기억이 시작되는 곳

    [그 책속 이미지] 공항, 새로운 기억이 시작되는 곳

    눈 내린 공항 도로에 승용차 한 대가 보인다. 그 옆으로 한 남자가 배낭을 메고 승용차를 바라본다. 이 남자는 차를 타고 집으로 가려는 것일까. 아니면 인사하고 공항으로 가려는 것일까. 공항은 여행의 출발지이자 도착지다. 공항에 들어가 여행을 시작하고, 공항을 나와 여행을 마친다. 노르웨이 트롬쇠 공항에서 이 사진을 찍은 최갑수 여행작가는 말한다. “새로운 기억을 시작하기에 공항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여행을 마치고 집에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 바닥에 누워서는 이렇게 말한다. “결국, 돌아가고 말 것을 왜 떠났을까. 애당초 떠나지 않았다면 그리움 따윈 만들지 않았을 텐데.” 신간 ‘밤의 공항에서’는 여행 전문 작가인 저자의 여행 에세이집이다. 여행에 관한 75편의 산문과 119장의 사진을 실었다. 1999년 여행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20년 동안 여정에 관해 “여행을 하며 수많은 선량함과 만났다. 나는 더 낙관적이 되었고 세상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일까. 글도, 사진도 참 선량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타트업 단신]

    ‘블록크래프터스 챌린지X’ 참가 기업 모집 블록체인 전문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블록크래프터스(공동대표 박수용·송훈)가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블록크래프터스 챌린지X’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K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육성사업’ 수행기관으로 블록크래프터스가 블록체인 업계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블록크래프터스는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모인 500개 이상 블록체인 프로젝트 심사를 실시해 메인넷, 금융,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분야에서 액셀러레이팅 및 투자 연계를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 개발 및 융합콘텐츠, 헬스케어, B2C 분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와 관련된 스타트업 또는 예비 창업자가 블록크래프터스 챌린지 엑스에 지원할 수 있다. 지원 기간은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이고 사업설명회는 다음달 5일 서울에서 진행된다. 액셀러레이팅은 7~11월에 진행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인텔, 새달부터 ‘아테나 프로젝트 오픈 랩’ 인텔이 2020년 이후 출시 예정인 아테나 프로젝트 설계 사양에 기초한 노트북용 벤더 부품들의 성능 및 저전력 최적화를 지원하기 위해 대만 타이베이, 중국 상하이, 미국 캘리포니아 폴섬 지역에 ‘아테나 프로젝트 오픈 랩’을 6월부터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시스템온칩(SOC)과 플랫폼 전력 최적화 전문가인 인텔 엔지니어팀이 운영하며 오디오, 디스플레이, 내장 컨트롤러, 햅틱스, SSD 등 다양한 범주의 부품 구현과 최적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픈 랩에서 독립 하드웨어 공급업체(IHV)들은 컴플라이언스 평가를 위한 부품 제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첫 아테나 프로젝트 설계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대만에서 개최된 아테나 프로젝트 생태계 심포지엄엔 500명 이상의 PC 생태계 멤버들이 참석했다. 오픈 랩 조성 전 생태계 전반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한 최초의 아테나 프로젝트 디바이스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구 오페라 싱가포르 관객들을 홀리다!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의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된 영아티스트들이 열정적인 연주로 싱가포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오후 6시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물원인 ‘보타닉 가든’에 3000여명에 달하는 관객들은 이들의 연주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전국 유일의 극장 산하 성악가 트레이닝 센터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된 젊은 성악가들은 싱가포르 대표 예술단체인 ‘뉴오페라 싱가포르’ 소속 영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으며,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대성황을 이루었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8.28?10.13)의 일환인 이번 상호교류음악회는 지난 3월16일 삼성창조캠퍼스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교류행사다. 특히 이번 교류가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싱가포르 모노레일 운영관리 수주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시작했던 만큼, 대구도시철도공사 김형예 전략사업처장 이하 관계자들이 현장에 참석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또 이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참석한 주싱가포르대사관 조성제 문화홍보관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방문을 통해 대구가 대한민국 대표 음악도시라는 점은 잘 알고있었다”며, 대구와 싱가포르 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 사업을 응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이번 싱가포르 교류음악회를 통해 아시아 유일의 전문 오페라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독보적인 위상을 잘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청출어람 청어람/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청출어람 청어람/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학문이 추구하는 바는 해당 학문 분야의 이론적 혹은 실용적 발전이다. 학문적 발전은 간혹 혁명적일 때도 있지만 대개는 누적을 통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누진적 변화는 다른 맥락에서 사용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온고지신이나 청출어람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둘 다 원래 것보다 더 나은 변화를 가리키지만,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공자가 이야기한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는 그 출발점이 과거다.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가르치는 사람은 단순히 지식을 재생산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주장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청출어람은 순자의 권학문(勸學文)에 나오는데, 전문을 보면 학불가이이, 청취지어람이청어람, 빙수위지이한어수 (學不可以已 靑取之於藍而靑於藍 氷水爲之而寒於水)다. 학문은 멈추어서는 안 되고, 청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고, 얼음이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더 차갑다는 말이다. 청출어람은 온고이지신보다도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도 어려운데 그 깨달음을 뛰어넘는 제자를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학문과 교육의 지향점을 온고지신을 바탕으로 한 청출어람으로 삼았으면 한다. 가르치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지식 외에 생각하는 방법도 가르치자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을 능가할 수 있는 제자를 키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일을 정말 잘하고 싶은 사람은 스스로 탐구하면서 누구에게라도 배우고 비판이나 피드백을 기꺼이 수용하려 한다. 이에 반해 일보다 지위나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은 배우려 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꺼린다. 청출어람을 보여 주는 최고의 사례는 중국 남북조 시대의 공번과 이밀의 관계다. 이밀은 원래 공번의 제자였으나 그의 학문이 깊어지자 공번이 이밀에게 자신의 스승이 되길 요청했다고 한다. 공번의 이같이 놀라운 겸손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학문 발전에 더 없이 필요해 보인다. 비록 지금은 많이 약화하기는 했지만, 조선 시대 이후 유교적 전통으로 스승의 지위가 지나치게 높이 받들어져 왔기 때문이다. 학문 발전을 위해 단지 자리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 배우는 사람에게도 온고이지신과 청출어람을 기대해야 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물리학자인 카를로 로벨리는 고대 그리스 철학의 발상지인 밀레토스에서는 이런 기대가 팽배했다고 주장한다. 그런 기대 속에서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는 탈레스의 주장에 대해 그의 제자인 아낙시만드로스는 만물의 근원은 아페이론이라는 무형의 근원이 서로 대립하는 요소들로 구체화되면서 물, 흙, 불, 그리고 공기의 네 요소를 만들어 낸다고 주장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스승의 주장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대신 일부는 받아들이고 일부에 대해서는 과감히 비판한 것이다. 이런 비판은 종교에서는 물론 피타고라스를 추종한 피타고라스 학파나 공자를 따른 맹자에게서 찾아보기 어렵다. 로벨리는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아낙시만드로스를 인류의 첫 번째 과학자로 칭송했다. 아낙시만드로스가 시작한 전통은 플라톤과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학문을 가로막는 걸림돌 중 하나는 가르치는 사람들의 지나친 권위주의다. 사실 권위주의는 학문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 그럴 여지가 있으면 지위, 나이 심지어 성별을 빌미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소위 ‘갑질’이 넘친다. 이런 권위주의 축출에 대학이 나서야 한다. 대학이 새로운 변화의 중심이고, 대학의 핵심 이념인 자유와 진리가 이들로 인해 저해되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공밀과 같은 겸손한 태도로,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지적 탐구의 여정에 함께하는 고마운 길동무로 여겨야 한다. 나아가 자신보다 더 훌륭한 연구를 할 동료로 기대하고 존중하면, 제자들 가운데서 존경할 수 있는 학자들이 더 많이 속출할 수 있다. 패기 있는 젊은 학자들의 등장에 우리 학문의 미래가 달려 있다.
  • “애는 낳아야지” “인생이 불쌍해”…이중 시선에 우는 어린 부모

    “애는 낳아야지” “인생이 불쌍해”…이중 시선에 우는 어린 부모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1> 축복받지 못한 출산일찍 아이를 낳은 청소년 부모들은 자신들의 임신 사실과 양육 능력을 마뜩잖게 보는 사회적 시선 앞에서 좌절한다. 정상적인 양육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편견은 ‘온 힘을 다해 남들처럼 아이를 품겠다’는 어린 부모들의 의지에 상처를 남긴다. 서울신문은 20세 이상 성인들이 청소년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고자 지난 2~6일 일반인 5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어린 부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18살에 첫째를 출산한 최연희(23·가명)씨는 아이를 키우며 늘 주변 시선을 의식한다. 몇 년 전 옆집 주민이 경찰에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최씨를 신고하면서 생긴 트라우마 탓이다. 신고 이유는 단순했다. 누가 봐도 앳돼 보이는 최씨 부부의 외모, 종종 들리는 아이의 울음소리 때문이었다. 최씨는 “당시는 ‘고교생인 엄마가 아이를 모텔에서 낳고 도망갔다’거나 ‘신생아를 살해해 냉동실에 유기했다’는 등의 뉴스가 많이 나올 때였다”면서 “단지 우리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학대한다고 의심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학대 신고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최씨에겐 여전히 아이를 훈육하는 게 조심스럽다. 최씨는 “어려서 서툴 수는 있어도 우리도 부모로서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어리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은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어린 부모들은 아이를 포기하면 “무책임하다”고 지탄받고, 아이를 품더라도 ‘부족한 양육자’라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전체 설문 응답자의 52.6%는 “청소년 부모가 정상적으로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청소년 부모’라는 키워드를 보고 떠오른 감정을 세 가지씩 고르라고 했더니 ‘걱정된다’(90.3%)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한 직장인은 “출산을 선택한 것은 부모의 의지이자 자유지만 경제·사회적으로 아이를 낳아 기를 준비가 돼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출산을 결심한 부모에 대해 “용감하고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로 살아갈 아이와 부모가 불쌍하다”는 등 청소년 가정의 미래가 불행할 것이라는 예단이 훨씬 많았다. 연희씨 역시 출산을 결심하고 나서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는 “친오빠가 ‘네 나이에 아이를 어떻게 키우려고 그러냐’며 출산을 반대해 전국 각지로 도망 다녔다”고 했다. ‘어차피 제대로 키우긴 어렵겠지만, 임신했다면 그래도 낳아서 직접 길러야 한다’는 이중적인 인식도 나타났다. 많은 응답자들은 어린 부모들이 낙태를 선택하는 것을 부정적(52.8%)으로 봤고, 입양 보내는 것에도 회의적(73%)이었다. 키울 수 없는 아이를 종교 시설에 맡기고 가는 시스템인 ‘베이비박스’에 대해서도 ‘슬프다’(72.2%), ‘불쌍하다’(57.7%), ‘무책임하다’(55.4%) 등 부정적인 단어를 주로 떠올렸다. 해당 감정을 떠올린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베이비박스로 청소년 부모들이 죄책감을 덜 것 같다”,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두고 가는 것은 도피이자 부모의 직무유기다” 등으로 설명했다. 어린 부모들은 일부가 저지르는 영아 유기 사건 등만 보고 전체를 매도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17살에 출산한 장예빈(25·가명)씨는 동갑인 남자친구와 아이를 낳겠다고 결심한 이후 퇴학 위기에 몰렸다. 당시 다니던 학교의 교장은 “우리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장씨를 몰아세웠다. 가족이 모두 교장 앞에서 애원한 뒤에야 퇴학이 아닌 자퇴로 처리됐다. 장씨는 “우린 끝까지 아이를 책임지려 애썼는데 어른들은 ‘명예를 실추했다’고 여겼다”며 “계획에 없던 임신이었지만 출산을 결정한 우리에게 가장 큰 상처는 우리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었다”고 말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어린 부모가 겪을 가장 큰 고충이 경제적 어려움(63.5%)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린 부모의 월평균 예상 소득액이 200만원 이하라고 보는 응답자가 10명 중 9명(94.4%)에 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대 여성 응답자는 “어린 부모들에게는 자녀의 의식주조차 해결할 만한 경제력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정부가 어린 부모에게 돈을 쥐여 주기보다는 살아갈 힘을 키워 주는 방식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가 생계비나 양육비 등을 현금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는 의견은 22.4%였던 반면 직업훈련이나 학업, 취업 지원을 해 줘야 한다는 의견은 29.6%였다. 아이 돌봄 관련 서비스 지원(26.8%)을 꼽은 사람도 많았다. 이필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소장은 “아이를 낳고 양육하기로 결심한 어린 부모들은 용감한 양육자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가족의 한 모습으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양육을 선택한 사람들을 무조건 보호의 대상으로만 낙인찍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청소년 시기(24세 이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젊은 부모(또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미혼모나 미혼부)들의 사연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이거나 주변에서 젊은 부모들의 삶을 목격하신 분 중 이들이 겪는 어려움, 복지·행정 제도의 미비점 등 여러 사연을 알고 계시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피카소·가우디 풍 새로운 건축양식…경북도청 신도시 유럽형 관광도시로

    피카소·가우디 풍 새로운 건축양식…경북도청 신도시 유럽형 관광도시로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개발사업의 초점이 유럽형 관광도시에 맞춰진다.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2일 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을 위한 토지이용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끝난 경북도청 신도시 1단계 행정타운 조성공사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교통 혼잡과 획일화된 건축물로 ‘신도시 고유의 특색을 입히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변경(안)에 따르면 정부의 국가정원 추가 설치 계획에 따라 전통국가정원을 유치하기 위해 근린공원 3곳을 공공공지로 바꿨다. 또 저수지인 호민지 옆 단독주택용지와 특화 주거용지를 디자인 특화지구로 꾸미기로 했다. 이곳에는 피카소와 가우디 풍의 새로운 건축양식이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시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을 확충하고 도시 경관 향상을 위해 인공폭포를 3곳 설치한다. 2단계 사업은 현재 기반 공사 공정률 20% 상태로 주거용지, 상업시설, 테마파크, 종합병원, 복합환승센터, 복합물류센터, 호민지 생태공원 사업 등을 한다. 3단계로는 산업 연구개발 시설, 특성화 대학 등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뚜렷한 성장 동력도 없는 상황에서 2단계 계획인구인 4만 5000명이 생활하는 규모의 단독주택과 아파트 용지가 분양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온다. 2만 5000명이었던 1단계 계획인구가 올해 3월 기준 1만 4780명(주민등록 인구)에 그치는 등 신도시 조성에 따른 성과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2단계 토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상황에 맞게 시기를 나눠 단계적으로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차세대 스타 탄생 지름길” 스타&오디션 체험전 개최

    “차세대 스타 탄생 지름길” 스타&오디션 체험전 개최

    ㈜미미엔터테인먼트(대표 김성훈)가 현대백화점과 함께하는 ‘2019 스타 탄생의 모든 것, 스타&오디션 체험전’을 내달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B1 유플렉스 행사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에듀엔터(에듀케이션+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표방, 차세대 K-POP 및 K엔터계를 대표할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과 엔터테인먼트 강연 등 교육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의 올바른 방향을 선도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에선 스타일링, 프로필 촬영, 1인 방송을 체험할 수 있는 스타체험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업체로는 ▲드라마 ‘돈꽃’, ‘조들호2’를 제작한 UFO프로덕션 ▲드라마 ‘쩐의 전쟁’, ‘대물’, ‘기황우’, ‘굿바이 미스터 블랙’ 등을 제작한 빅토리컨텐츠 ▲영화 ‘러브픽션’, ‘도가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을 제작한 삼거리픽쳐스 등 다수의 제작사와 ▲배우 주상욱, 김소은, 김재원, 권민중, 온주완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시후의 소속사 후팩토리 ▲배우 장희진, 박지빈의 소속사 럭키컴퍼니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 브래들리 리틀, 백형훈, 박유겸, 기세중의 블루스테이지 ▲한류컨텐츠 에이젼시 레디차이나 등 다수 매니지먼트사들이 참여한다. 오디션 지원 분야는 노래·랩·댄스·연기·모델 분야로, 국적·성별·연령 등에 자격 제한이 없는 만큼 각 분야에 재능 있는 스타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지원 가능하다. 참여업체에서 스타들을 발굴했던 캐스팅 책임자들이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가해 지원자들의 끼를 확인할 계획이다. 오디션 지원과 참여방법은 온라인 사전접수와 오프라인 사전접수 및 현장접수로 이뤼진다. 먼저 온라인 사전접수는 blog.naver.com/mimiaudition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 후 메일로 접수하고, 오프라인 사전접수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2층 클럽데스크에서 접수한다. 또한 행사 기간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오디션 접수 기한은 5월 15일 오후 6시까지이며, 오디션은 행사기간동안 매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행사장내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된다. 오디션 최종합격자는 참여업체의 차기작품 캐스팅, 매니지먼트 계약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행사 기간 ▲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헤어 아티스트가 제안하는 스타일링 체험 ▲연예인 프로필 전문인 오빠사진관 김원재 포토그래퍼의 프로필 촬영 ▲1인방송 BJ회사 DMIL의 1인 방송 체험 등 다체로운 스타 체험전도 준비돼 있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행사장 내부 스테이지에서 매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엔테테인먼트 전문가들의 강연도 진행되며, 행사장 야외 햇빛광장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손아름의 버스킹 공연도 매일 18시(토~일은 오후 2시, 6시 2회)에 진행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남 서현 공공주택지구 확정 고시

    성남 분당구 서현동 110번지 일대 24만7631㎡가 공공주택지구로 변모 2500가구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성남시는 국토부가 3일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 홈페이지(http://luris.molit.go.kr)를 통해 ‘성남 서현 공공주택지구’를 확정 고시한다고 2일 밝혔다. 국토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서현 공공주택지구에는 오는 2023년 신혼희망타운 (분양)과 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임대) 1000~1500가구를 포함한 모두 2500가구의 공공주택이 건설된다. 국토부에 사업을 제안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는 12월 지구계획수립과 토지 보상을 거쳐 내년 9월 착공한다. LH가 총사업비 5000억원을 투입한다. 이곳 공공주택 공급 주요 대상은 신혼부부와 청년층이다. 서민의 주거안정과 주거수준 향상을 도모하려는 취지다. 앞서 성남시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에는 서현동 110번지 일대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5088명이 동의해 시가 공식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청원으로 채택 기준 5000명을 넘어섰다.. 은수미 시장은 지난 3월 14일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을 통해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지자체가 반대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법적인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서현지구에 공공주택이 건설될 경우의 교통난, 과밀학급 문제에 관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시는 이곳 주민들의 우려를 덜고자 국토부, LH와 협의해 서현 공공주택 지구계획에 서당 사거리 지하차도 입체화 방안을 포함할 방침이다. 행법상 4000가구 이상인 학교설립 기준에 못 미쳐 생길 수 있는 과밀학급 문제는 초·중 통합 학교 설립 또는 학교시설 복합화 방안 등을 교육청과 협의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똑같쥬”…장제원 아들, 아버지 국회몸싸움 사진 올린 이유는

    “똑같쥬”…장제원 아들, 아버지 국회몸싸움 사진 올린 이유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SNS에 아버지의 모습과 자신을 비교한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노엘은 최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신이 공연장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올리고 “3대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몸싸움 체험하려고 일부러 넘어진 겁니다”라고 썼다. ‘국회의사당’이라는 위치태그도 달았다.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법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항의하는 아버지 장제원 의원의 모습에는 “똑같쥬?”라는 설명을 적었다. 노엘은 2017년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해 뛰어난 실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과거 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행적이 드러나 자필 사과문과 함께 방송에서 하차했다. 장제원 의원도 당시 이 문제와 관련해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겠다”라며 사과했다. 노엘의 설명대로 노엘의 친할아버지이자, 장제원 의원의 아버지는 제11대, 12대 국회의원과 제12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장성만 전 동서학원 이사장이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정개특위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상 단 한 번도 여야 합의되지 않고 선거제도를 강제 입법한 적이 없지 않느냐”라고 주장했지만 1988년 자유한국당의 전신 민주정의당(민정당)은 선거법을 날치기 통과시켰고, 당시 의사봉을 두드린 사람은 장제원 의원의 부친이었다. 한편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제도는 새누리당이 주도해서 만든 국회 선진화법의 핵심 제도이다. 지정된 법안들은 최장 330일, 짧게는 180일 동안 여야 논의를 거쳐 표결 처리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슬로우 트랙’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국 인구 4년 뒤 2023년 이후부터 급속히 줄어든다

    중국 인구 4년 뒤 2023년 이후부터 급속히 줄어든다

    중국 인구가 4년 뒤인 오는 2023년 정점을 찍고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에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중국 경제의 충격이 예상보다 클 전망이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회사 글로벌 데모그래픽스와 컴플리트 인텔리전스는 최근 중국 인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구는 오는 2023년 14억 1000만 명으로 정점에 이른 후 가파르게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예측하는 인구 정점기인 2028년보다 5년이나 빠른 것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앞서 지난 1월 발표한 ‘중국 인구와 노동’ 보고서에서 중국 인구가 2029년 14억 400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21세기 중반 13억 6000만명으로 감소하며 2065년에는 11억 7000만명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1978년 급속한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한 자녀(獨生子女) 정책’을 시행했다. 이 정책은 2015년 폐지돼 중국의 모든 부모는 2명의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됐지만, 출산율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토니 내시 컴플리트 인텔리전스 대표는 “한 자녀 정책이 너무나 늦게 폐지된 영향이 컸다”며 “한 자녀 정책이 2005년에 폐지됐더라면 출산율 등은 훨씬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수는 1523만 명이다. 전년보다 200만 명 감소해 1961년 이후 가장 적다. 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6명에 그쳤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가임기 여성(15∼49세) 인구가 2018년부터 2033년까지 5600만명 감소할 전망이라며 ‘산모 절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4세 이하 유아 인구는 2017년 8400만명으로 정점을 이미 찍었으며 앞으로 해마다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시 유아 인구의 감소를 불러오며 악순환의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장난감과 의류, 유제품, 교육 등 관련 산업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인구 감소가 가장 심각하게 우려되는 지역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이다. 랴오닝(遼寧)성과 저장(浙江)성, 지린(吉林)성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등은 ‘중국의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동북부 중공업 중심지이다. 인구구조 분석회사 글로벌 에이징 인스티튜트의 리처드 잭슨 대표는 “중국은 부자가 되기 전 이미 늙어가고 있다”면서 “여기에 심각한 남녀 성비 불균형,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사회 발전을 더욱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칭화(淸華)대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내 3300여개 주요 도시의 야간조명 조도(照度·단위 면적이 단위 시간에 받는 빛의 양)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28%에 이르는 938개 도시에서 조도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야간조명의 조도가 약해졌다는 것은 해당 도시의 인구와 경제 규모가 ‘역성장’한다는 것을 뜻한다. 칭화대 연구팀은 역성장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헤이룽장성 등 동북부 지역이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노엘 아버지조롱, ‘국회의사당’ 위치 태그까지..

    노엘 아버지조롱, ‘국회의사당’ 위치 태그까지..

    래퍼 노엘이 아버지인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언급했다. 노엘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패스트트랙 법안에 반발하는 아버지 장제원 의원의 사진과 함께 자신의 공연장 사진 등을 연달아 사진을 올렸다. 특히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법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항의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자신을 비교했다. 그는 자신이 공연장에서 넘어지는 듯한 모습에다 “3대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몸싸움 체험하려고 일부러 넘어진 것”이라고 썼다. 노엘은 이 사진에 ‘국회의사당’ 위치 태그까지 덧붙였다. 또 다른 사진 속에는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 과정에서 누군가의 양복 뒷덜미를 양손으로 움켜지며 고함을 지르고 있는 모습을 담긴 장제원 의원의 모습과 함께 “똑같쥬?”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한편 노엘의 친할아버지이자 장제원 의원의 아버지는 제11대, 12대 국회의원과 제12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장성만 전 동서학원 이사장이다. 노엘이 언급한 3대 가업은 국회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의원은 사학재단 집안 출신으로 친형이 현재 동서대학교 총장 재임 중이고, 모친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이광호 서울시의원 대표발의 ‘서울시 노동자복지시설’ 관련 조례 개정안 통과

    서울시 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설치·운영 근거가 마련되어 지역별 편중을 줄이고 시민 노동권익 보호 형평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노동자복지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30일 제 28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 바로 시행될 예정이다. 현행 조례는 자치구 노동복지시설은 자치구 개별 조례로 설치·운영됨에 따라 지역별 편중, 종사자 처우 및 지원서비스 등의 형평성 문제 등의 한계가 있다는 점이 꾸준하게 지적돼 왔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립 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함으로써 시민 노동권익 보호 형평성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일부개정안의 취지이다. 이 밖에도 일부개정안에서는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공간과 노동자 지원 시설이 집약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4층에 노동권익 활동 및 비조직 노동자와 단체의 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노동허브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서울시는 노동자들의 복지 향상과 인식 개선을 위해 서울 노동권익센터와 자치구 노동복지센터를 운영중에 있으나 자치구 노동복지센터는 노동복지센터, 근로자복지센터, 노동권익센터 등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어 ‘노동자 종합지원센터’로 일원화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고 이를 통해 권역별 센터의 설치·운영 근거를 마련함과 동시에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노동단체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계약심의위원회 구성 운영 및 주민참여감독대상공사 범위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서울특별시 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본회의를 통과해 바로 시행될 예정으로 이들 조례안은 위원 해촉 사유에 ‘장애’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관련 표현에 대하여 ‘심신쇠약’으로 개정하고 어색한 문구를 일부 정비하여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 현행 제도의 운영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한국당 광화문광장 점거 불허…박원순 “결코 좌시 안해”

    서울시, 한국당 광화문광장 점거 불허…박원순 “결코 좌시 안해”

    서울시 “여가·문화 활동만 허용…광장 사용 목적 위배, 조례 위반”세월호 천막 중 시 허가받지 않은 3개는 1800만원 변상금 받아자유한국당이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장외투쟁 집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사실상 불허 입장을 밝혔다. 조례에 규정된 여가·문화 활동 등이 아닌 광장 사용 목적에 위배된다는 게 주된 이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당이 광장을 짓밟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일 “한국당의 농성은 광장 사용 목적에 위배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허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는 ‘시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광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명분 없고 불법적인 장외투쟁을 하고야 말겠다는 제1야당의 행태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국회를 버리고, 민생을 버려가며 광장에 불법 천막을 칠 때인가”라고 반문한 뒤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를 억압하고, 국정농단을 야기했던 정당이 헌법수호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이어 “국정농단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주인된 마음으로 촛불을 밝혔던 광장이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오랜 시간 지켜왔던 광장이다”이라면서 “광장에 부끄러운 기억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 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장이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7일 전에는 서울시에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신청서 내용이 조례에 규정된 광화문광장의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광화문광장의 연간 운영 계획과 방침은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정하지만, 개별적인 신청 사안은 시장의 부의 요청이 없는 한 담당 부서가 결정한다. 광화문광장 사용료는 한 시간에 1㎡당 주간은 10원, 야간은 13원이다. 불법 사용에 따른 변상금은 1.2배(주간 기준 12원)가 부과된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세월호 천막 14개 중 시 허가를 받지 않은 3개에 대해 서울시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1800만원의 변상금을 받아왔다. 나머지 11개는 참사 당시 중앙정부의 협조 요청으로 서울시가 설치해준 합법 시설물이었다. 불법 천막의 경우 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할 수 있지만 광화문광장에서 강제철거가 이뤄진 사례는 없다. 시청 앞 서울광장의 경우 2017년 5월 행정대집행을 통해 탄핵무효를 위한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가 불법 설치한 천막 등 41개 동과 적치물이 강제 철거된 사례가 있다.한편 한국당의 농성 계획 소식을 전해들은 세월호 단체들도 다시 집회를 나서겠다며 반발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4명의 국민을 무참히 희생시킨 주범이 한국당의 전신인 박근혜 새누리당이었다”며 천막 당사 설치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4·16 가족협의회 장훈 대표는 “이곳은 민주주의 성지이며 아이들이 5년간 머물던 곳”이라면서 “이곳에 한국당이 천막당사를 설치하려 하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못 하나도 못 박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4·16연대 박래군 공동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사회적참사 특조위의 조사 대상자가 된 사람”이라며 “이곳에 한국당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4·16연대 안순호 상임대표는 “이번 주 토요일부터 매주 다시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여야 4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관철하자 이에 맞서 장외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에 ‘천막투쟁본부’를 만들고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광화문광장에 각종 행사가 많은 노동절(5월 1일) 이후 세부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편 나루히토의 일왕 즉위를 참관 못한 왕비… 교복 차림의 공주

    남편 나루히토의 일왕 즉위를 참관 못한 왕비… 교복 차림의 공주

    왕위 계승서열 2위 왕자, ‘미성년자’여서 불참‘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한다’는 왕실전범 규정 ‘여성 덴노 도입 논란 피하려는 의도’ 분석도‘레이와’(令和)’를 새로운 연호로 채택한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이 1일 오전 즉위했지만 그의 즉위 모습을 부인 마사코(雅子·55) 새 왕비와 외동딸 아이코(愛子·18) 공주는 직접 지켜보지 못했다. 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한다는 일본 왕실의 전범에 따른 것으로, 여성은 일본 왕이 될 수도 없게 돼 있다. 왕위 계승 서열 2위도 불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루히토 새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도쿄에 있는 거처 고쿄(皇居) 내 접견실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개최된 승계의식인 ‘겐지토 쇼케이노 기’에서 일본 왕실의 상징물인 삼종신기(三種神器) 등을 넘겨 받았다. 의식은 총 7분여에 걸쳐 진행됐다.나루히토 일왕은 연미복 차림으로 연단에 서서 삼종신기 가운데 청동검과 굽은 구슬, 그리고 국가의 상징인 국새와 일왕의 도장인 옥새가 인계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굽은구슬만 원래 물건이고, 검(劍)은 대체품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검은 나고야시의 아쓰타(熱田)신궁에, 이날 의식에 등장하지 않은 거울은 미에(三重)현의 이세(伊勢)신궁에 보관돼 있다. 연단 양쪽 옆에는 나루히토 일왕의 작은아버지이이자 왕위 계승서열 3위 마사히토(正仁·83)와 계승서열 1순위인 왕세제가 된 후미히토(文仁·53)가 그리고 연단을 마주본 자리에는 아베 신조총리(安倍晋三) 등 각료가 참석했다.  이같은 모습을 부인인 마사코 왕비와 딸인 아이코 공주는 보이지 않았다. ‘왕위 계승 자격을 갖춘 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한다’는 전례가 있어서다. 후미히토의 아들이자 왕위계승 서열 2위인 히사히토(悠仁·13)는 미성년이어서 불참했다. 그동안 이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나루히토 일왕이 즉위 후 첫 공개발언을 한 자리에서 “헌법에 따라 일본 국가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서약한다”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왕비도 참석했다. 교복 차림의 아이코 공주의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아이코 공주는 전날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식에도 같은 옷차림으로 참석했다. 여성 왕족 참여가 배제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른바 ‘여성 덴노(天皇)제’ 도입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보수 정부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행 일본 왕실전범은 남자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개정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남성만 왕이 된다는 왕실 전범에 따라 마사코 왕비는 왕세자빈 시절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시달렸다. 마사코 왕비는 1993년 결혼 이후 2001년 딸 아이코 공주를 낳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했다. 이후 ‘아들 압박’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져 2006년 궁내청은 그가 ‘적응 장애’를 앓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즉위한 나루히토 새 일왕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은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퇴위한 아키히토 천황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나루히토 천황이 한일관계의 우호적 발전을 위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윤지오, 디스패치 제기한 진술 신빙성 의혹 ‘물론 공도 있지만..’

    윤지오, 디스패치 제기한 진술 신빙성 의혹 ‘물론 공도 있지만..’

    디스패치가 윤지오의 진술에 의혹을 제기했다. 30일 디스패치는 “윤지오 증언의 신빙성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장자연은 이용당했다”고 설명하며 윤지오가 그간 내놓은 증언들을 추적했다. 윤지오의 증언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지오의 진술은 장자연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은 조희천을 무혐의로 만드는데 영향을 끼쳤으며, 증언에 결정적인 요소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피의자들의 주장에 부합하는 주장이 다수라고 말했다. 경찰 및 검찰 진술 조서, 경찰 대질 신문, 법원 증인 신문 조서를 확인했다. 먼저 윤지오는 검찰 진술에서 “장자연이 가는데 혼자만 빠질 수도 없었다. 술자리에 참석해 보니 득이 되는 것도 없었지만 술을 따르게 하는 것도 아니어서….” 라고 말했다. 술자리의 강제성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 셈. 장자연 사건은 그가 남긴 ‘문건’이 핵심 요소가 됐다. 이 문서는 유장호 사무실에서 직접 작성한 사실 확인서이며 이미숙의 전속계약위반 소송에 쓰일 자필 문서다. 장자연은 이 문건에 “김종승 사장님의 강요로 얼마나 술접대를 했는지 셀 수가 없다”고 기록했다. 경찰은 해당 문건을 통해 김종승에게 강요, 강요미수, 성매매 알선 등 혐의를 조사했다. 이 자리에서 윤지오는 장자연 문건과 반대되는 진술을 내놨다. 경찰은 “김종승 대표가 참석하라는 술자리에 나가지 못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그는 “일정이 있거나 아프다고 하면 알았다고 했다. 개인적인 일로 못 나는 경우에는 약간 화를 내기도 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폭언이나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술접대’에 관한 진술도 장자연 문건과는 다른 내용을 진술했다. “술을 따르게 하거나 육체적 접촉, 브루스를 추도록 강요했냐”는 질문에 “김종승 대표는 저와 자연 언니에게 술을 절대로 따르지 못하게 했고, 춤을 강제로 추도록 한 적은 없다. 어떤 손님이 브루스를 추자고 하자 김 대표가 안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높은 사람(IT업체 회장)이 왔을 때 눈치를 줘서 술을 따라준 적이 있다. (2009.3.15)”고 덧붙였다. 술자리에 참석한 장자연에 대해서도 자의적으로 행동했다고 밝혔다 김종승의 생일 날 있었던 술자리에서 “자연 언니가 테이블에 올라가서 춤을 추는 것은 처음 봤다. 그날은 대표님 생일이기 때문에 자연 언니 스스로 테이블에 올라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윤지오는 술자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설명했다. 그는 “김 대표가 욕하거나 때리거나, 나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한다는 말은 없었다. 제가 소속사와 계약이 됐기 때문에 나가지 않으면 피해가 올 것 같아 참석한 것이지 좋아서 참석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결국 김종승에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강요 및 강요 미수 등의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으며 윤지오의 진술만으로 “폭행 또는 협박으로 술자리 참석을 강요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디스패치는 김종승 대표의 생일파티에서 일어난 강제추행에 대해서도 다뤘다. 윤지오는 “어느 신문사 사장이 자연 언니 손목을 잡아당겨 자기 무릎에 앉혀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만지고 겉으로 가슴을 만졌다”고 증언했다. 이를 통해 ‘조선일보’ 출신 조희천이 수사 대상이 됐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장자연이 테이블 위에서 춤 추는 것은 봤지만 강제로 추행한 적은 없다”고 전면 반박했다. 조희천의 무죄는 윤지오의 진술이 빌미가 됐다고 보도했다. 윤지오가 강제추행을 한 사람에 대한 진술을 3회나 번복했기 때문. 윤지오는 인상 착의 묘사에서 언론사 사장이 강제추행을 했다고 진술하다, 조희천이 추행을 했다고 다시 진술을 바꿨다. 윤지오 진술의 신빙성 문제를 짚었다. 장자연의 신체를 추행할 때 장자연의 반항이 있었냐는 질문에 “장자연이 화를 내는 것도 아니면서 ‘왜그러세요’라며 손으로 조희천을 밀고 김종승 옆으로 갔다”고 답했다. 이어 “장자연이 추행을 당했는데도 왜 화를 내지 않았냐”는 말에는 “제가 장자연이 아니라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또 강제추행을 한 인물의 신체 묘사에 있어서 몇 차례나 진술이 번복됐다. 검찰은 윤지오의 증명력을 의심했으며, 유일한 증언이 독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희천 강제 추행에 대한 불기소 결정서에 따르면 윤지오가 1회 진술에서 ‘50대 초반의 신문사 사장’이라고 언급한 사람을 이후 진술에선 사진으로도 지목하지 못한 점에 비춰 강제추행이 있었는지 불명확하다고 돼 있다. ‘신변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윤지오는 이후 의문의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JTBC와 인터뷰를 하고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 장자연 사건을 다룬 책을 쓴다고 한 시점부터 행방을 추적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디스패치는 확인결과 해당 사고는 ‘빙판길 교통사고’ 였다고 보도했다. 눈길에 미끄러져 일어난 접촉사고 있으며 가해 차량 운전자는 평범한 아버지이며 윤지오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워치 작동 오류’, ‘벽 쪽에서 나는 의심스런 소음’ , ‘환풍구 절단’, ‘가스 냄새’ 등을 주장하며 신변 위협을 당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 제조업체 로그 분석 결과 처음 두 번은 SOS버튼을 1.5초 이내로 짧게 눌러 긴급 호출이 발송되지 않았고, 세 번째는 1.5초 이상 길게 눌렀으나 같은 시간에 전원 버튼도 눌려 112 긴급신고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벽 쪽 의심스런 소음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이 복도 CCTV 분석을 통해 객실 출입자를 확인하고 소음 측정, 지문 감식을 했으나 범죄 협의점이 없다고 확인했다. 환풍구는 지난달 13일 한국관광공사 주관 등급심사 대비 때 이미 화장실 천장 환풍구 덮개가 분리돼 있었으며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구멍 크기라고 덧붙였다. 가스 냄새는 호텔 객실에는 가스 공급이 되지 않으며 객실 내부 윤지오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꽃 공예용 석고 및 본드 혼합물로 보이는 액체가 발견된 점에 비춰 본드 냄새로 추정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윤지오의 청원 이후 신별 보호 특별팀을 새로 꾸렸으며 특별팀은 모두 여경으로 이뤄져 있다. 윤지오는 지속적으로 ‘신변 위협’을 호소했으며 “이상 없다”는 조사결과에는 ‘항의’ 했다. 디스패치는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려 국민의 관심이 이어졌고 재수사로 연결된 것은 그의 공(功)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한 과(過)가 있음을 짚었다. 장자연보다 윤지오가 더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신변위협→→피해사례→생존방송→후원모급→굿즈판매’는 장자연의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어 윤지오가 할 일은 자신의 진술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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