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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城안에 물자 대던 ‘수도의 관문’ 뒤편… 오밀조밀 봉제공장 깃들다

    城안에 물자 대던 ‘수도의 관문’ 뒤편… 오밀조밀 봉제공장 깃들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1차 서울역 뒷동네-서계동’ 편이 지난 23일 용산구 서계동과 청파동 일대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역 1번 출구를 출발했다. 서울로7017로 변신한 서울역고가도로를 따라 만리동 방향으로 내려가서 서울시 공공미술작품 제1호 ‘윤슬’을 구경했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 도시를 미술관으로 만드는 서울시 프로젝트에 의해 물결이 일렁이는 도심 지하 노천극장을 만났다. 한옥과 적산가옥이 점점이 남아 있는 오밀조밀한 골목을 따라 수제화공장과 봉제공장이 산재한 계단과 오르막을 오르니 서계 청파언덕이 나타났다. 서울역과 남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조망이 펼쳐졌다. 비록 마을은 낡고 오르막 경사도는 가팔랐지만 전망은 일품이었다. 일행은 화려한 체리 색깔로 장식한 국립극단을 거쳐 피라미드형 외관이 특이한 대산빌딩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1938년에 철공소 건물로 지어진 높이 26m의 뾰족탑 모양의 대산빌딩은 현재는 재활용품점과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이 거리를 지배하던 철공소의 존재감을 내뿜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역광장, 서울역고가도로 등 두 개였다.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서계동이 품은 얘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냈다.서울역은 근대의 산물이다. 원래 명칭은 경성역이고 남대문정거장에서 비롯됐다. 조선의 첫 번째 철도 노선인 경인선이 1900년 8월 한강철교의 개통과 함께 남대문까지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성에는 경성·용산·노량진·영등포·서빙고·왕십리·청량리·원정(원효로)·당인리·서강·동막(마포)·신촌·성동 등 크고 작은 13개의 역이 생겼다. 이때 염천교 논 한가운데 세워진 46평 규모 목조 간이 건물이 남대문정거장이다. 일제강점기 남산 아래 남촌을 중심으로 일본인의 거주지와 지배기관이 들어서면서 남대문정거장의 위상이 강화됐다. 특히 1919년 서대문정거장이 폐지되면서 남대문정거장은 서울의 중앙역 위상을 갖게 됐다. 1905년에 경부선, 1906년에 경의선, 1914년에 경원선이 개통되면서 1910년 남대문정거장의 이름은 경성역으로 변경됐다. 현재의 서울역사는 1925년 완공됐다. 당시 도쿄역이 동양 최대 역이라면 경성역은 두 번째쯤의 규모를 자랑했다.경성역은 일본과 만주를 잇는 경유지이자 한반도의 관문 역할이었다. 종착역이 아닌 통과역이었다. 철도는 일제의 대륙 진출을 달성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철도의 간격을 일본 철도의 폭과 같은 협궤가 아니라 중국 철도의 폭과 같은 광궤를 사용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성역의 건설 주체를 남만주철도주식회사로 하고, 시공은 시미즈건설에 맡긴 것도 대륙 진출을 염두에 둔 수순으로 풀이된다. 설계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도쿄제국대학 쓰카모토 야쓰시 교수가 경성역의 설계 입면도 두 장을 남겼기 때문에 설계자로 추정할 뿐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이 보유한 ‘경성역 정면도’와 ‘경성정거장 본옥 기타개축공사준공도’는 경성역의 사후 유지 관리를 위해 제작된 유일 원본 도면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성역은 1896년에 건축된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방해 건설된 건물이다. 실제 경성역은 루체른역과 외관이 흡사하다.건축 사조로는 19세기 서양 역사주의 건물로 볼 수 있다. 한 건물 안에 르네상스, 바로크 등 여러 양식이 혼합돼 있지만 중앙 돔과 로마 도리스식 기둥, 아치 등이 뒤섞인 절충주의적 르네상스 리바이벌 양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는 “수도의 관문답게 웅장한 느낌을 주나 크게 위압적이지는 않다. 자체 완결성이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품위를 잃지 않고 20세기를 관통하며 버텨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손으로 설계하거나 지은 것도 아니고 터만 내준 낯선 외국풍 건물이 하루아침에 수도의 관문으로 나타난 파격성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봤다. 경성역 앞쪽에는 주요 간선도로에 면해 광장을 계획했으며, 뒤쪽은 승강시설과 화물시설로 구성했다. 광장은 남대문과 경성역을 잇는 폭 38m의 남대문로와 경성역과 갈월동을 잇는 폭 30m의 도로가 만나도록 배치됐다. 1920년대 일반인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공공건물로는 최대 규모였다. 1926년 승차 인원이 143만명, 하차 인원이 132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1910년 승차 및 하차 인원 25만명에 비하면 놀랄 만한 신장이었다. 경성역의 발전은 경성의 번창에 비례했다. 도입 당시 의도한 통과역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륙을 잇는 중심지로 발돋움했다.서울역 뒷동네는 서울역의 화려한 이면이자 그늘이다. 만리동·서계동·청파동 일대를 지칭한다. 지리적 특징으로는 만리동 배문고등학교에 있는 연화봉을 기점으로 청파동으로 이어지는 서고동저의 지형이다. 동쪽으로는 경부선 철길이 있고 북쪽으로는 중림로가 있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줄기가 안산(무악)을 거쳐 한 줄기는 효창공원 쪽으로 내려가면서 청파동을 이루고, 서울역 쪽 줄기가 서계동을 형성한다. 예전에는 모두 청파동이었다. 청파는 고려시대 전국 22도 중 청교도에 속하던 큰 고을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병조에서 관리하던 청파역이 들어섰다. 청파역은 사대문을 나서서 삼남으로 연계되는 교통의 요지였다. 조선시대 마포, 서강, 용산에서 부린 물자가 만초천을 따라 올라오는 물길이고, 마포에서 만리재를 넘어 칠패시장에 이르는 뭍길이기도 했다.조선시대 서부 용산방 청파 1, 2, 3, 4, 5계에 속하던 지역 중 4, 5계가 나중에 신교동, 주교동, 신촌동이 되는데 지금의 서계동이다. 서계라는 지명은 1914년 일제의 행정 개편 때 처음 등장한다. 청파 4계가 서계로 바뀐 듯하다. 청파동과 서계동은 태생적으로 한동네다. 청파동은 작작골이라고 해 장작과 참새가 많은 곳으로 통했다. 서계동은 만리동과 청파동 사이에 끼여 있다. 성문 안 사람들의 먹거리와 생활물품을 공급하던 남대문 성문 밖 첫 마을이다. 만리동 고개를 넘어온 마포 새우젓 장사가 칠패시장에 어물을 공급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어시장이, 그 이전에는 장안 사람들에게 땔감을 공급하는 시탄시장이 있던 곳이다. 이 성문 밖 첫 동네가 봉제산업 지대가 됐다. 소규모 봉제공장의 유입으로 부분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4, 5층 정도의 오피스들이 들어오면서 이 동네는 아파트가 없는 동네가 돼 버렸다. 골목골목마다 점점이 적산가옥이나 한옥이 박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봉제공장은 다세대, 빌라, 원룸, 게스트하우스로 구조 변경되고 있다. 과거 중구 만리동이었다가 지금은 용산구 서계동이다. 1970~80년대에 지어진 연립주택과 다세대 빌라가 서계동의 일반적인 주거 형태다.서울역고가도로(서울로7017)에 올라 서울역사와 서울역광장 그리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내려다보면 철길의 동쪽과 서쪽 풍경이 대조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철길 동쪽은 빌딩숲을 이루지만, 철길 서쪽은 새로 들어선 아파트 아래 가려진 허름한 집과 골목이 대부분이다. 서쪽이 이른바 서울역 뒷동네다. 서계동 수제화공장과 봉제공장이 깃든 곳이다. 서울역을 가로질러 질주하는 철도는 이 지역을 자연스럽게 동과 서로 양분했다. 철길 동쪽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남산과 조선군사령부가 있었고 많은 중요시설과 관청이 모여 있어서 번성했다. 반면 서울역 배후지인 철길 서쪽은 서울의 뒷동네를 형성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32회 국립서울현충원 ■집결 장소:11월 30일(토) 오전 10시 7호선 상도역 4번 출구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검찰 ‘티타임’ 역사 속으로...피의사실 공표 사라질까

    검찰 ‘티타임’ 역사 속으로...피의사실 공표 사라질까

    12월 1일 법무부 새 공보규정 시행전문공보관 통해서만 형사사건 공개오보 방지·수사견제 ‘티타임’ 사라져형사사건심의위 ‘선택적 공개’ 우려검찰의 수사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새 공보규정이 다음달 1일 시행된다. 권력형 비리 등 주요 사건이 집중된 서울중앙지검의 비공개 정례브리핑, 이른바 ‘티타임’도 27일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피의사실이 수사 단계에서 무분별하게 흘러나오는 것을 막자는 취지이지만 공식적인 취재 창구가 막히면서 오보가 더 많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법무부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면서 검찰이 수사 중이거나 재판에 넘긴 사건 관련 내용은 일선 검찰청의 전문공보관 또는 전문공보담당자의 ‘입’을 통해서만 공개된다. 전문공보관은 수사·공소유지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검사가 맡는다.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이 몰려 있는 서울중앙지검도 예외는 없다. 서울중앙지검에는 4명의 차장검사가 있지만 수사에 관여하고 있어 대검 국제협력단장인 박세현 차장검사가 공보를 담당한다. 그동안 서울중앙지검에서는 매주 1~2차례 수사 책임자인 차장검사가 출입기자들과 티타임 형식의 브리핑을 했다. 이 과정에서 피의사실이 흘러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지만 오보가 확산하는 것을 막고 ‘깜깜이 수사’에 대한 감시·견제 역할을 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새 공보규정으로 수사 검사와 기자의 만남이 금지되고 티타임도 없어지면서 전문공보관을 통하지 않으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졌다. 검찰 내부에서조차 “오보가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공보관을 뒀기 때문에 지나친 우려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전문공보관의 역할이 제한적이라 문제(오보)가 발생하지 않으면 사실상 검찰이 적극 대응하기 어렵다. 앞으로 수사 단계에서 검찰이 공개할 수 있는 범위는 피의자·참고인 등 사건관계인과 수사 담당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등 오보가 실제 발생하거나 오보 발생이 명백히 예상되는 경우,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경우 등에 한정된다. 오보 대응도 진위 여부를 밝히는 범위 내에서 문자메시지 등 문서를 통해 먼저 알린 뒤 개별 질문에 구두로 답하는 식이다.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보로 인해 더 큰 인권침해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초반에는 보수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각 검찰청 내 설치되는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중요 사건에 대해 예외적으로 공개가 되지만 위원들의 대표성 문제와 함께 선택적 공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씨줄날줄] ‘기후 비상’/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후 비상’/박록삼 논설위원

    ‘기후 변화’(Climate change)라는 말이 쓰인 지는 수십 년이 넘었다. 1988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를 만들며 본격화됐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몰디브·투발루가 물에 잠기고,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는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현상에 대한 경고가 난무했다.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 50개 나라 이상이 가입했다. 흔히 ‘리우 선언’이라고 하는 이 기후변화협약에 한국은 1993년 12월 47번째로 가입했다. 핵심은 온실가스 배출 억제였다. 가입국은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제거량을 조사해 이를 보고해야 하며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국가계획도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별 부담이 없었다. 말의 성찬과 선언적 의무만 있을 뿐 아무런 구속력이 없었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다시 모여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을 골자로 하는 강제조항을 뒀지만 온실가스 배출 세계 2위 미국은 비준을 거부했다. 여기에 배출량 세계 1위 중국과 3위 인도는 아예 의무 대상조차 아니었다. 교토의정서를 채택했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리 만무했다.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2015년 다시 파리에서 모여 195개국의 합의로 기후변화 협약을 체결했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참여했던 미국은 대통령이 바뀌자 공공연히 탈퇴를 거론하더니 결국 이달 초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공식 탈퇴했다. 지구 온난화의 위기에서 출발한 ‘기후 변화’는 오히려 위기 의식을 무디게 했다. 시민사회 운동가들이나 책임질 일 없는 국제기구 사람들이 쓰는 말쯤으로 치부되면서 오히려 일반인의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멀리하게 만든 측면까지 있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지난 25일 ‘기후 비상’(Climate emergency)이라는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것은 안온한 인식을 뛰어넘은 절박함 속에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 행동의 주체는 남녀노소를 포함한 개개인은 물론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지구 생활을 하는 모든 구성원을 망라한다. 물론 말이란 것은 근본적으로 허망하기 십상이다. 스쳐가는 상황에서도 심장에 새기는 말이 있는가 하면, 눈앞에서 다짐에 다짐을 하더라도 구체적 실천과 진정성이 없는 말이라면 모래 위에 지은 성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우리도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에너지이용합리화법 등 그럴싸한 법안이 있지만 정부도, 산업계도 제대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비상이라는 인식과 함께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기다. 내일이면 늦다. youngtan@seoul.co.kr
  • 종교계 “3·1운동 민족대표는 33인 아닌 50인이었다”

    종교계 “3·1운동 민족대표는 33인 아닌 50인이었다”

    ‘불교, 천도교, 기독교 세 종교가 단일한 목적하에 연합한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 흔히 1919년 일제에 항거한 3·1운동을 놓고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각 종교의 입장과 이해에 치우친 과정과 역사의 해석 탓에 3·1운동 정신은 제대로 빛을 발하지도, 계승되지도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 일쑤이다. 그런 상황에서 불교, 천도교, 기독교가 머리를 맞대 3·1운동의 모든 것을 다시 점검하고 평가한 공동자료집이 출간돼 종교계 안팎의 눈길을 끈다. 3개 종교의 역사학자들이 3년여의 공동 작업 끝에 낸 자료집은 8권의 방대한 분량이다. 1~2권이 당시 언론에 보도된 3·1운동을 소개하고 있다면 3~7권은 3·1운동에 참여한 민족대표에 얽힌 자료를 세밀하게 담고 있고 마지막 8권은 민족대표들의 묘소와 생가 등 유적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자료로 엮었다. 자료집의 가장 큰 특징은 3·1운동의 시작과 과정을 어느 한 종교에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집대성했다는 점이다. 자료집은 우선 3·1운동이 종교계의 주도로 시작된 항거였음을 못 박고 있다. 1910년 일제가 강제합병을 한 이후 정치단체와 사회단체 모두를 폐지시켜 사실상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단체는 종교단체와 교육단체뿐이었다. 그러므로 “종교단체와 교육단체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보다 전반적인 지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은 3·1운동을 계획하면서 먼저 민중의 신망을 가진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판단 아래 박영효, 윤치호, 한규설, 김윤식, 윤용구, 송병준 같은 인물들과 교섭해 동참하기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채 결국 종교단체와 학생들의 연합으로 3·1운동을 일으켰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민족대표가 50인이었음을 밝혀낸 점이다. 지금까지 3·1운동 민족대표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동자료집을 보면 3·1운동이 전개되기까지 더 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3·1운동과 관련해 출판법, 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사람은 총 48명이다. 여기에 독립선언서에 서명은 했지만 중국 상하이로 이주해 해외 독립운동을 벌인 김병조와 옥중 순국한 양한묵까지 더하면 3·1운동 민족대표는 50인이다. 불교계의 참여와 관련한 해석도 색다르다. 민족대표 중 불교계는 용성 스님과 만해 스님 두 명뿐 대다수가 천도교 외 기독교 인사였지만 불교계가 참여하면서 종교 운동이 아닌 민족운동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자료집에는 범어사와 해인사, 통도사, 동화사, 마곡사 등 사찰 스님과 신도 대중들이 주도한 만세 운동 등 불교계의 활동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법현 스님은 “이번 자료집이 민간에서 만든 최초의 종합 집대성 자료라는 의미에 더해 불교도 정확히 제 몫을 했음을 증명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자료집에 따르면 민족대표의 유적지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57곳)이었고 다음은 충청권(26곳)이었다. 이에 비해 제주도 지역엔 1910년 말 안악사건에 연루되어 유배된 남강 이승훈 선생의 유적지만 남아 있어 비교된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는 이와 관련해 “제주도에는 제주 해녀들의 항일유적지와 3·1운동 1년 전 일었던 항일운동 발생지가 있다”며 “이들 유적지는 3·1운동 이전의 유적지이지만 기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우리는 급변하는 동북아의 생명 환경 속에서 안전과 안락보다는 위기와 도전을 선택하며 책임적 신앙인으로 응답할 것을 요청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며 “이번 출판된 공동자료집은 이 시대를 향한 우리들의 책임 있는 응답의 준거요, 지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담배를 금지해서는 안 되는 이유/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전자담배를 금지해서는 안 되는 이유/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전자담배는 해롭다. 일반 담배는 더더욱 해롭다. ‘전자담배를 금지하는 것은 공중보건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타임스 사설의 제목이다. 사설의 전체적 취지이기도 하다. 전자담배 금지 논란이 거센 곳은 미국이다. 두 가지 문제가 불을 댕겼다. 첫째,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이 급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국의 청소년을 표본 조사한 결과를 보자. 고교생의 28%, 중학생의 11%가 지난 한 달 사이 전자담배를 흡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최근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한 중증 폐손상 환자가 급증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2100여명이 발병해 42명이 사망했다. 환자의 86%는 대마 성분이 포함된 액상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지난 9월 대마 추출물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한국의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이보다 폭을 넓혀 액상 전자담배 자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훨씬 강력히 권고했다. 미국의학협회는 지난 19일 한술 더 떴다. 모든 전자담배의 판매를 즉각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금연 도구로 승인을 받은 경우만 예외로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용도로 승인은커녕 검토 중인 제품도 없다. 협회는 전자담배가 건강에 장단기적으로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의학협회의 주장이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0일 미국 CBS의 보도를 보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담배 중독 전문가인 조너선 풀즈는 말한다. “만일 협회가 모든 담배를 금지하려 한다면 나는 완전히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니코틴 전자담배는 이 나라에서 가장 해로운 합법적 제품과 경쟁하며 이를 대체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뉴욕타임스의 사설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정책 당국자들은 향기를 첨가한 전자담배를 금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심지어 매사추세츠주는 전자담배 전체를 금지하려는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판매 금지는 장기 대책이 아니다. 우선 청소년이 접근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보장이 없다. 또한 1100만명의 성인을 포함한 사용자들에게 더욱 해로운 일반 담배나 암시장 제품을 선택하도록 강요하게 될 것이다. 후자는 최근 폐손상 환자를 대량 만들어 낸 주된 용의자로 꼽히고 있다. 정식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지난 18일자 칼럼 제목은 한발 더 나아간다. ‘전자담배가 언론 보도의 제목만큼 해롭지는 않은 이유’ 이 칼럼은 “전자담배는 다른 보조제보다 더욱 효과적인 금연 수단이다. 유해 성분은 금연 보조제와 비슷한 정도다. 일반 담배보다는 훨씬 안전한 것으로 영국 보건부는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연구 결과 일반 담배를 전자담배로 바꾸면 한 달 내로 혈관 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미국 심장병협회 저널에 실린 논문의 내용이다. 영국 던디대학 연구팀은 하루 15가치가 넘는 담배를 2년 이상 피운 성인 114명을 한 달간 추적했다. 이 중 40명은 흡연을 계속했고, 37명은 니코틴 전자담배로, 37명은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로 전환했다. 전체적으로 전자담배로 바꾼 사람들의 혈관 기능은 계속 흡연한 사람에 비해 1.5% 포인트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연구에 따르면 혈관 건강이 1% 개선될 때마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13% 낮아진다. 건강한 비흡연자의 혈관 확장성은 평균 7.7%다. 장기 흡연자가 니코틴 전자담배로 바꾼 경우 이 수치는 5.5%에서 6.7%로 향상됐다. 건강한 비흡연자와의 격차를 한 달 만에 절반으로 줄였다는 의미다. 기억해 두자. 흡연은 피할 수 있는 암 사망 위험 요인 중 1위를 차지한다. 담배가 일으키는 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600만명에 이른다(세계보건기구). 담배 연기에는 7000종의 화학물질, 250여종의 유해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이 중 70여종이 발암물질이다. 이에 비해 각기 다른 액상 담배에서 검출된 화학물질은 모두 42종이다. 캐나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시판되는 액상 한 개의 샘플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은 평균 6종에 불과하다.
  • ‘동백꽃 필 무렵’ 못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이보희 기자의 TMI]

    ‘동백꽃 필 무렵’ 못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이보희 기자의 TMI]

    KBS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이 지난 21일 10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가며, 10주 연속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23.8%, 수도권 24.9%까지 달성하며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동백꽃 필 무렵’은 시청률 그 이상의 뜨거운 여운을 남겼다. ◆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돼주는 로맨스 ‘동백꽃 필 무렵’은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동백(공효진)과 황용식(강하늘)을 통해 ‘그렇다’는 답을 들려줬다. 동백은 어려서는 엄마가 없다는 이유로, 커서는 미혼모가 술집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모진 시선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 칼날과도 같던 시선에 동백은 웅크렸고, 마음을 졸이며 눈치를 봤다. 하지만 용식은 달랐다. 그가 동백에게 보낸 시선은 온기로 가득했다. 언제나 무조건적이고 무제한적인 사랑과 응원을 쏟아 부었고, 그 사랑은 결국 동백을 ‘쫄보’에서 ‘맹수’로 변하게 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 매 장면마다 스며들어 있는 명대사 ‘동백꽃 필 무렵’에는 매 장면마다 명대사가 스며들어있다. 임상춘 작가 특유의 현실 공감 유발 대사들은 ‘동백꽃 필 무렵’을 많은 이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등극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동백씨 저랑 제대로 연애하면은요, 진짜로 죽어요. 매일 사는 게 좋아가지고 죽게 할 수 있다고요”, “엄마가 돼도 엄마를 못 따라간다”, “원래 바람이란 게 시작이 반인거지. 사람들이 바람난 놈, 안 난 놈 그러지, 바람 찔끔 난 놈, 많이 난 놈 그래?”, “어제의 멘붕을 잊게 해줄 건, 오늘의 멘붕 밖에 없을지도” 등 편견, 외로움, 사랑, 모성, 부성, 결혼, 바람 등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관철하고 있는 이 대사들은 때로는 웃기기도, 때로는 울리기도 하며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였다. ◆ 행복에 대하여 ‘동백꽃 필 무렵’의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행복을 꿈꿨다. 보란 듯이 쨍하게 살고 싶었던 동백, 동백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었던 용식,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싶었던 강종렬(김지석), SNS 좋아요 개수가 자신의 행복지수였던 제시카(지이수), 존경 받고 싶었던 노규태(오정세), 남들처럼 규태와 도란도란 살고 싶었던 홍자영(염혜란), 딱 한 사람쯤은 저를 기억해주길 바랐던 최향미(손담비)까지, 저마다의 행복을 좇아 치열히도 살았다. 하지만 왜인지 그럴수록 행복은 멀어져갔고, 점점 밀려나는 ‘행복 등수’에 사무치게 외로워졌다. 그러나 동백은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행복에 등수가 어디 있어. 각자 지 입맛대로 가는 거지.” 각자의 속도로 자기만의 행복을 음미하며 가는 것. ‘동백꽃 필 무렵’이 전하고자 했던 진짜 행복의 의미였다. ◆ 우리 속 평범한 영웅이 만든 기적 건강악화로 혼수상태에 빠진 동백 엄마 정숙(이정은)을 보며 모두가 기적을 바랐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기적은 없었다. 대신 오지랖으로 똘똘 뭉친 평범한 영웅들의 합심이 있었을 뿐이다. 죽이고 살리는 건 하늘이 정하는 것이지만, “그 직전까지는 좀 사람이 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찬숙(김선영)을 시작으로 옹산의 모두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인맥을 총동원해 최첨단 구급차를 부르고, 구급차가 지나는 자리에 홍해를 가르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의료진들을 섭외했다.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그곳에는 “착한 사람들의 소소한 선의”가 있었다. 연쇄살인마 ‘까불이’도 무섭지 않았다. 세상에는 백 명 중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싸이코패스보다 착한 사람들이 더 많고, 그렇게 세상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 그게 바로 용식이 말한 “쪽수의 법칙”이었다. ◆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숱한 고비들을 넘는다.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 그 시련들에 누군가는 동백처럼 움츠러들기도, 향미처럼 어긋나기도, 또 누군가는 규태와 제시카처럼 관심을 갈구했을지도 모른다. ‘동백꽃 필 무렵’은 그 고난을 통과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폭격과도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의 삶이 아무리 작고 하찮아 보일지라도, 충분히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그 따뜻한 응원은 모두가 외롭고 저마다의 고비들을 넘기며 살아가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동백꽃 필 무렵’은 종영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속에는 ‘동백이’ 꽃이 만개했다.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동백, 그를 지켜주는 옹산 사람들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건, 의미 없이 흘려보내지는 선행은 없다는 것. 착한 마음과 작은 선행이 모여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 이보희 기자의 TMI : ‘TV’, ‘MOVIE’ 리뷰와 연예계 ‘ISSUE’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이토록 웰메이드 드라마라니..[SSEN이슈]

    ‘동백꽃 필 무렵’ 이토록 웰메이드 드라마라니..[SSEN이슈]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이 아쉬운 작별을 했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가며, 10주 연속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마지막 회 시청률은 전국 23.8%, 수도권 24.9%까지 달성하며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에겐 이러한 기록 그 이상의 묵직한 감동과 깊은 여운이 깊게 자리 잡았다. ‘동백꽃 필 무렵’의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행복을 꿈꿨다. 보란 듯이 쨍하게 살고 싶었던 동백(공효진), 동백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었던 황용식(강하늘),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싶었던 강종렬(김지석), SNS 좋아요 개수가 자신의 행복지수였던 제시카(지이수), 존경 받고 싶었던 노규태(오정세), 남들처럼 규태와 도란도란 살고 싶었던 홍자영(염혜란), 딱 한 사람쯤은 저를 기억해주길 바랐던 최향미(손담비)까지, 저마다의 행복을 좇아 치열히도 살았다. 하지만 왜인지 그럴수록 행복은 멀어져갔고, 점점 밀려나는 ‘행복 등수’에 사무치게 외로워졌다. 한군데씩 뒤틀려있던 연유였다. 그러나 동백은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행복에 등수가 어디 있어. 각자 지 입맛대로 가는 거지.” 그렇다, 누가 나의 행복에 대해 왈가왈부해도 “아임 오케이”면 장땡이다. 행복하자고 기를 쓸 필요도 없다.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행복을 음미하다보면, 어느새 주위는 꽃들로 만개한 채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동백꽃 필 무렵’이 전하고자 했던 진짜 행복의 의미였다. 건강악화로 혼수상태에 빠진 정숙(이정은)을 보며 모두가 기적을 바랐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기적은 없었다. 대신 오지랖으로 똘똘 뭉친 우리, 평범한 영웅들의 합심이 있었을 뿐이다. 죽이고 살리는 건 하늘이 정하는 것이지만, “그 직전까지는 좀 사람이 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찬숙(김선영)을 시작으로 옹산의 모두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인맥을 총 동원해 최첨단 구급차를 섭외하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의료진들을 섭외하고,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구급차가 지나는 자리에 홍해를 갈랐다. 이런 것들이 하나 둘씩 모여 기적처럼 보였을 뿐, 그곳에는 “착한 사람들의 소소한 선의”가 있었다. 백중 하나 나오는 ‘까불이’도 무섭지 않은 이유였고, 그게 바로 ‘쪽수의 법칙’이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숱하고도 얄궂은 고비들을 넘는다.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 그 시련들에 누군가는 동백처럼 움츠러들기도, 향미(손담비)처럼 어긋나기도, 또 누군가는 규태(오정세)와 제시카(지이수)처럼 관심을 갈구 했을 지도 모른다. ‘동백꽃 필 무렵’은 그 고난을 통과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폭격과도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의 삶이 아무리 작고 하찮아 보일지언정, 충분히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이다. 그 따뜻한 응원은 모두가 외롭고 저마다의 고비들을 넘기며 살아가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유의미한 사실을 일깨웠다. 그 응원을 받아 활짝 피어난 동백처럼, 저마다의 ‘동백꽃’이 활짝 만개하길 소망하는 기적의 응원이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나 제시카야” 지이수, 미워할 수 없는 관심종자 [SSEN이슈]

    “나 제시카야” 지이수, 미워할 수 없는 관심종자 [SSEN이슈]

    ‘동백꽃 필 무렵’ 지이수가 제시카의 성장기를 그리며 강렬한 눈도장을 새겼다. 배우 지이수는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SNS 스타이자 강종렬(김지석 분) 아내인 제시카, 상미 역으로 활약했다. 제시카는 SNS ‘좋아요’와 댓글을 산소호흡기처럼 생각하며 ‘보여주기식’으로 살아온 인물. 가상에선 ‘미세스 강종렬’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랑과 행복을 거머쥔 완벽한 삶을 사는 척하면서 진짜 현실에서는 관심받고 싶어서 안달이 난 외로운 사람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회에서 제시카는 더이상 ‘관종’이 아닌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첫걸음마를 뗐다. 그는 강종렬과 결혼하기 전 과거 사실혼 이력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강종렬의 배려와 진심을 새삼 느끼고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여전히 ‘힘내라’보다 ‘부럽다’를 듣고 싶고, 휴대폰 안에서 아득바득 스타이고 싶고, SNS에 올릴 금가루 망고빙수 사진을 쉽게 외면하지 못했지만 분명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이수는 관상용 셀럽이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남편 강종렬의 첫사랑 동백을 질투하는 여자, 자신의 부풀려진 인생이 탄로 날까 봐 초조해하는 거짓말쟁이, 향미의 협박에 얽혀 까불이 용의자가 되기도 했다. 극 중 중심인물과 사건마다 촘촘히 얽힌 캐릭터로 극의 흥미를 돋웠다. 미운 짓을 해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짠한 서사와 다채로운 감정선을 오가며 존재감을 채우기 충분했다. 지이수는 제시카와 함께 ‘동백꽃 필 무렵’ 안에서 배우로서 성장한 모습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지이수는 “최고의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고,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함께해주신 모든 스태프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다”며 “제시카로 살아간 지난 수개월 동안 벅차고 두근거렸고, 정말 진심으로 행복했다. 잊을 수 없는 시간”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이수는 2011년 패션위크를 통해 데뷔한 모델 출신 배우다. 2015년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시작으로 2016년 SBS ‘닥터스’, 2016년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2017년 JTBC ‘솔로몬의 위증’, 올해 KBS 2TV ‘국민 여러분’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젠 놓아줄까 봐, 시린 바람이 찾아왔거든…같이 올라볼까 봐, 지친 마음도 내려놓거든

    이젠 놓아줄까 봐, 시린 바람이 찾아왔거든…같이 올라볼까 봐, 지친 마음도 내려놓거든

    언덕 마을 꼭대기에서 본 노을의 잔상을 뒤로하고 기차를 탑니다. 아른거리던 따뜻한 빛이 시린 손끝으로 전해져 대전을 선연(鮮姸)한 도시로 기억합니다. 대전은 하루 여행만으로도 마음을 유연하게 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전은 물과 산, 그 사이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자연과 도심 풍경 모두 품고 있는 여행지이기에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한밭’이라는 옛 이름처럼 드넓은 땅에 중간중간 솟아오른 산들이 대전을 더욱더 아늑하게 만듭니다. 대청호(大淸湖), 이름처럼 크고 맑은 호수는 금강에서 흘러나온 물줄기입니다. 대전시와 충북도에 드넓게 걸쳐 구불구불 이어져 있습니다. 부드러운 물길을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는 마음을 탁 트이게 합니다. 삼국시대에 지어진 계족산성에 올라 둥그런 풍경을 바라보며 초겨울을 실감합니다. 가을의 끝자락, 자연휴양림에선 숲과 조금 더 가까워집니다. 도심 속 옹송그리듯 자리한 언덕 동네를 올라 일몰을 바라보며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하루 천천히 걸었던 대전에서 차가운 겨울을 보낼 유연한 힘을 얻습니다.부드러운 호수가 머무는 도시, 크고 넓은 밭을 이르는 한밭이라 불리는 대전(大田)은 경부와 호남 철도, 도로가 만나는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지다. 약 40년 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충청도와 전라도를 흐르는 금강은 대청호라는 드넓은 호수에 머무른다. 대청호는 충주호와 청풍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드넓은 호수다. 이 호반을 중심으로 오백리길이 이어져 있다. 대청오백리길은 대전과 충북을 거쳐 21구간으로 조성된 길이다. 대전에는 1~5, 21구간 등 총 6구간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호수 주변으로 산과 숲이 펼쳐져 있어 드라이브나 산책길로 유명하다. 걷기 좋은 길은 고운 모래사장과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억새, 싱그러운 숲 등 수려한 자연이 곁에 있다.●대청호 청아함 따라 흐르는 ‘계절의 연가’ 대청댐 바로 아래 금강을 따라 마련된 데크를 걸으면 백로가 먹이를 찾는 유유자적한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드라마 ‘슬픈연가’를 촬영했던 S자 갈대밭도 만날 수 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대청호오백리길 위엔 옛 풍경을 간직한 작은 마을도 여전히 자리한다. 4구간 호반낭만길 위 주산동 전망대에선 반짝이는 물빛이 청아하다. 물 위로 동동 떠다니는 오리 떼에 마음을 뺏긴다. 차를 세워 두고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잠시 빠져 보자. 추동습지 부근은 근사한 뷰포인트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데크 곁으로 곱게 물든 단풍과 억색, 갈대밭이 감성적인 운치를 자아낸다. 이정표에도 ‘전망 좋은 곳’이라 쓰여 있다. 21구간 대청로하스길에는 대청공원과 대청댐물문화관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숲이 있어 사색하며 혹은 이야기 나누며 머물기 좋다. 특히 숨어 있는 왕버들 군락지가 볼만한데 저녁 무렵 물안개와 노을이 내려앉으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낸다. ● ‘피톤치드 맛집’ 최대 메타세쿼이아 숲길 ‘가을의 산책은 늘 마지막 같아서/ 한 발자국에도 후드득’ 성동혁 시인의 구절이 생각나는 풍경이다.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잎들이 가득한 숨겨진 단풍 명소 장태산자연휴양림이다. 1970년 초 국내 최초의 독림가(篤林家) 고 임창봉 선생이 가꾸기 시작한 휴양림은 그 정성을 거대한 나무들이 정직하게 보여 준다. 입구에 들어서자 숲의 냄새가 진하다. 숲의 냄새를 만들어 내는 ‘테르펜’이란 성분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 주고 건강을 회복하게 해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찾게 해 준다. 이곳은 ‘피톤치드 맛집’임이 분명하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의 하이라이트는 키다리 메타세쿼이아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하늘길이라 부르는 ‘스카이웨이’를 걸으면 나무의 허리쯤에서 눈높이를 같이하게 되는데, 나무와 더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스카이웨이를 걷다 보면 스카이타워가 등장한다. 잔잔한 바람에도 흔들림이 느껴지는 달팽이관 같은 스카이타워를 올라가면 숲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높이 27m에 이르는 스카이타워에 서면 숲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14.5㎞ 산성 황톳길, 땅의 기운 오롯이 계족산(鷄足山)은 닭의 다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429m에 이르는 나지막한 산을 즐기는 방법은 14.5㎞로 이어져 있는 황톳길을 자분자분 걷는 것. 황토가 말랑해지는 봄, 가을엔 맨발로 자연의 속살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006년 충청권에서 소주를 만들고 있는 맥키스컴퍼니에서 매년 2000여t의 황토를 깔고 관리하고 있다. 조웅래 회장이 우연히 황톳길을 걸어 보고 편안한 숙면과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한 후 모두가 함께 즐기자는 의미에서 만든 길이다. 겨울 무렵엔 황톳길이 아니어도, 계족산성에 오를 만하다. 단풍이 떨어진 사이사이로 스미는 따사로운 볕 아래 가뿐한 산행을 즐기기 좋다. 해발 420m에 있는 계족산성(사적 제355호)은 삼국시대 때 신라의 침입을 방어하는 관문 역할을 했던 중심 산성이다. 정동삼림욕장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오르면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황톳길을 따라 나지막한 산길을 걷다 보면 산성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대전은 산성의 도시다. 서구 월평동 구릉에 위치한 월평산성, 성치산 정상부를 빙 두른 성치산성 등 크고 작은 30여개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현재 대전은 교통의 요지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전장의 요충지였다. 이들 중 가장 가볼 만한 곳은 계족산성이다. 그 규모는 물론 복원을 마쳐 산성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좋다.산행의 끝은 계족산성에서 가장 높은 산등성이에 있는 서문터다. 서문은 필요할 때 문을 내려 통행할 수 있는 현문(懸門)으로 만들어졌다. 서문터 바깥벽은 2.5m 높이로 덧대 성벽이 밀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쌓았다. 동벽을 제외한 대부분의 성벽은 외벽은 돌로 쌓고, 성 안쪽은 흙을 정교하게 다져서 쌓는 내탁공법(內托工法)으로 지었다. 서문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꽃무늬 수막새기와, 돗자리 무늬가 새겨진 평기와 조각 등이 출토돼 삼국시대에 쌓은 성임을 알 수 있었다. 산성 성벽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만들어 유연하게 굽어 있다. 계족산 산봉우리에 머리띠를 두르듯 돌로 차곡차곡 쌓은 산성의 둘레는 1037m에 이른다. 성벽은 대부분 무너졌는데, 1992년부터 복원해 문터와 건물터, 봉수대, 우물터 등을 짐작할 수 있다. 산성의 중간 지점에서 볼 수 있는 집수지가 독특하다. 국내에서 확인된 집수지 중에서 가장 크다고 전해진다. 산성 안의 군사들이 마실 물과 화재 때 불을 끌 물로 사용하고, 홍수 때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속도를 줄여 성벽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것이다. 계족산성에서는 9개 건물터가 확인됐다. 고려 시대 청자 조각과 토기 조각들이 나온 것으로 보아 그 시대에도 성의 역할을 굳건히 했음을 알 수 있다. 갈대와 들꽃, 구불구불한 대청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숨겨진 뷰포인트도 빼놓을 수 없다.●127m 언덕마을, 로맨틱한 대전의 밤과낮 한눈에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대동하늘공원은 동구 대동에 자리한 마을 꼭대기에 있다. 대동은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모인 마을로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다정하고도 따스하다. 2007년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조금씩 변신을 거쳐 온 마을은 느리게 산책하기 좋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은 알록달록한 벽화에서 걸을 때마다 위로를 받는다.약 127m 높이에 위치한 대동하늘공원에 오르면 대전 도심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쌍둥이처럼 서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공사 건물이 가장 눈에 띈다. 맑은 날엔 보문산과 도솔산, 계룡산도 볼 수 있다. 이곳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또르르 떨어지는 해를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다. 밤이면 은은하게 빛나는 풍차와 주변 조명 덕분에 더욱 로맨틱해진다. 동네 벽화를 따라 걷다 보면 소소한 가게들이 자리한다. ‘머물다 가게’는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소품을 위주로 꾸며 놓은 곳으로 여행기념품을 살 수 있다.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등장해 더욱 반가운 복합문화공간 ‘대동단결’도 핫플레이스. 오래된 동네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글 사진 박산하 여행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2) →대전과 충북 대청호 물길을 따라 21구간으로 조성된 대청호오백리길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www.dc500.org)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이 겨울 수변에 펼쳐진 억새와 갈대를 만날 수 있는 4구간 호반낭만길을 추천한다. 대동하늘공원이 있는 대동벽화마을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터전이다. 일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다녀야 한다. 마을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거나 지도를 구하고 싶다면 ‘머물다 가게’(070-8098-6634)에 들러 보자. 운영 시간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미리 연락할 것. 아기자기한 여행기념품을 득템하기도 좋다. →보통 두루치기 식재료로 돼지고기를 많이 쓰지만 대전에서는 두부를 자박하게 끓여낸 두루치기가 유명하다. 부드러운 두부를 큼지막하게 썰어 육수에 넣고 고춧가루와 간장, 마늘, 참기름 등 매운 양념을 더한다. 오징어를 넣기도 하는데 두부가 식감이 보들보들하고 고소하면서도 매콤해 중독성이 강하다. 자작하게 졸인 국물에 면 사리를 비벼 먹으면 매콤함이 한결 순해진다. 광천식당(226-4751)과 진로집(226-0914) 등이 맛집으로 꼽힌다. 대전은 칼국수의 도시로 봄이면 칼국수 축제를 연다. 한국전쟁 이후 호남선과 경부선 철도가 만나는 곳이라 구호물자가 모였는데, 그중 밀가루가 많았다. 대전에는 칼국수집이 많이 있는데 그중 신도칼국수(253-6799)는 사골 육수에 보드라운 면발을 맛볼 수 있다.
  • [사설] 산업기능요원 감축, 중기 인력난 감안해 신중해야

    정부가 산업 분야 대체복무 배정 인원을 2022년부터 5년 동안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군대 복무를 산업 현장 근로로 대체하는 방식은 크게 생산·제조 인력으로 활동하는 산업기능요원(학사 학위 이하)과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전문연구요원(석사 학위 이상)으로 나뉜다. 이 중 석사급 전문연구요원은 현행 1500명에서 1200명으로, 산업기능요원은 4000명에서 3200명으로 각각 300명과 800명을 줄인다. 박사 과정 전문연구요원은 현행 1000명을 유지한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병역자원 부족을 해결하고, 병역의무의 형평성을 높이려는 취지이지만,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걱정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문연구요원의 75.1%는 중소기업에서, 산업기능요원의 55.1%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전문연구요원은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두뇌’ 역할을, 산업기능요원은 인력난이 심각한 지방 소재 기업의 ‘손발’ 역할을 각각 톡톡히 하는 것이다. 또 전체 복무 인원의 94.9%가 제조업 분야에 몸담고 있다. 이렇듯 산업 분야 대체복무 제도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우수한 청년 인재를 확보하는 근본 대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대체복무 인원이 줄어들면 중소기업은 인력난 가중과 비용 증가로 곤란을 겪는다. 당초 국방부는 산업 분야 대체복무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단계적 축소로 한발 물러선 것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석사급 전문연구요원을 줄이는 대신 소재·부품·장비 관련 분야 중소·중견 기업에 배정 인원을 늘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산업기능요원 20% 감축은 기술·기능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계의 경영 애로를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새겨들어야 한다. 산업기능요원 축소가 혹여 특성화고 출신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현역 대상자를 상대로 배정 인원을 유지 또는 확대하는 게 쉽지 않다면 보충역을 대상으로 산업기능요원을 보강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 양도세 손질·수도권 교통망 확충…주택 수요 억제·공급 확대 병행해야

    양도세 손질·수도권 교통망 확충…주택 수요 억제·공급 확대 병행해야

    2019년 서울 주택가격의 상승은 대한민국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주택 구입을 보류한 사람들은 그 사이에 하늘 높이 뛰어버린 주택가격에 허탈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청약기회도 기대할 수 없는 20~30대 청년층들은 그들만의 리그인 청약시장을 보면서 ‘이것이 공정한 사회인가’라는 날 선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주택자도 특정지역의 아파트만 급등하는 상황에 허탈해한다.(그래픽 1)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매년 각종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대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와 같은 강력한 정책까지 시행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은 이러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의 변화는 단순한 시장 상황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은 쉽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주택가격 상승의 메커니즘 최근의 서울 주택가격 상승은 과거와 달리 일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 배경에는 사회적 여건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은 급속히 냉각되었으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하우스푸어, 미분양은 주택 부문의 최대 과제로 등장하였다. 주택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전세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전세가율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액만을 투자해 주택을 소유하는 ‘갭투자’로 이어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교통 여건의 악화로 신도시 거주자들의 서울 회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조성된 1기 신도시, 그리고 2000년대 조성된 2기 신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 지연되면서 장거리 출퇴근의 어려움이 커졌다. 여기에 맞벌이의 일상화가 진행되면서 장거리 출퇴근을 포기하고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주를 선택하는 수요가 점차 증가했다. 맞벌이의 증가는 서울 주택 수요 증가 이외에 주택 구입에 동원할 수 있는 자본금의 확대를 가져왔다.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되었던 저금리와 맞물리면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직주근접 및 갭투자 수요는 2000년대 초반 시작되어 당시 완공되기 시작한 마포·공덕 등의 뉴타운 및 재개발 지역에 집중되었다. 편리한 교통과 양호한 거주여건,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가격은 곧 수요의 확대를 가져왔으며, 이 과정에서 주택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수요자는 물론 갭투자자 역시 큰 수익을 거두었다. 이렇게 마포·용산·성동을 중심으로 시작된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이후 서울 강남권으로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됐다. 정부는 이러한 상승 추세에 대하여 다주택을 보유한 투기적 수요와 유동성 과잉에 따른 결과로 진단하였으며, 여기에 맞춰 주택담보대출비율의 하향 조정,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주택 보유자들은 기존주택을 매각하기보다는 임대주택 등록을 통해 정책의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매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응하였다. 이 과정에서 주택 거래량의 급감이 나타났고 이는 소규모 거래에도 주택가격의 급변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여의치 않게 되자 주택 구입 희망자들은 법인 설립을 해 우회 대출을 하고, 더불어 부모 등 친인척 간의 지원을 통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주택 구매 수요는 지속되었다. 즉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의 한 원인에는 아파트를 매개로 한 부의 세대 간 이전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 2)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택지의 부족으로 기존 주택에 대한 재건축·재개발에서만 신규 주택공급이 가능할 뿐이라,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나타났는데, 이를 막기 위해 재건축 및 재개발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강화해 신규 공급이 오히려 감소하게 되었다. 정부는 서울과 연접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급 확대에 나섰지만, 2기 신도시 공급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신규 공급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정부가 제시한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에 대한 의구심 탓에 과거와 같은 시장 안정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3기 신도시 공급과 분양가 상한제, 자금 출처 조사 강화 등의 대책으로 시장 안정화를 꾀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다. ●수요억제를 위한 부동산 세제의 전면적 개편 현재 서울 주택시장은 백약이 무효라는 한탄과 지속적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수요의 억제와 더불어 공급의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 수요의 억제는 기본적으로 각종 세금을 통한 기대이익의 감소로, 공급은 신규 주택의 공급을 통해 이루어진다. 주택시장의 급등이 있을 때마다 정부는 다주택자에 의한 투기적 수요로 간주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와 대출 제한으로, 신도시를 통한 외곽지역의 공급으로 대처하여 왔다. 그렇지만 2017년 이후 최근까지 정부의 이러한 정책들은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또 종합부동산세로 이루어지는 보유세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징벌적 수준으로의 보유세 강화는 감정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으나, 필수재인 주택 보유에 대해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보유세 강화가 주택 수요의 감소와 매도 물량의 증가를 가져온다고 볼 근거도 없다.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양도세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양도세는 기본적으로 1가구 1주택에는 보유 및 주거 요건을 충족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주는 반면 다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중과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구조는 다주택보유는 악, 1주택 보유는 선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렇지만 본질적으로는 주택 매매를 통한 이익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다주택자와 1주택자의 차이가 없다. 1주택이나 다주택 보유에 관계없이 일정 수준까지는 비과세 또는 저율과세를 유지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양도차액에 대해서는 거의 전액 환수에 가까운 고율의 과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여야 한다. 일정 기간에 걸쳐 주택 매매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의 상한을 설정한다면 주택을 통한 수익 창출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의 규모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주택이나 다주택이든 관계없이 주택 매매를 통해 거둘 수 있는 비과세 상한을 가령 최초 주택 구매 이후 10년에 3억원 수준으로 한다면 이 수준의 이익을 실현한 사람들로서는 굳이 주택을 계속 보유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주택 보유를 통한 차익 실현 욕구는 감소하고 주택시장은 안정화될 수 있다. (그래픽 3)주택가격 안정화를 이야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보유세 강화’이다. 재산세와 종부세로 이루어져 있는 보유세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면 주택보유에 대한 부담이 커져서 주택을 매도할 것이며, 주택 구매 수요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러한 논의의 근거로서 주택가격의 1~4%에 이르는 재산세를 매년 부담하는 미국 등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 등 높은 재산세율을 부담하는 국가들의 사례를 들여다보면 재산세로 납부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세 납부에 대해 공제혜택을 부여해주며, 고정적 수입을 기대하기 힘든 고령자의 경우 고지된 재산세를 주택 매매 또는 상속·증여 시에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과세이연제도 등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우리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논은 거래세(취득세)를 부담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보유세 확대를 통한 수요 억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보유세 강화는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자를 대상으로 징벌적 수준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 도심의 경우 최대 용적률 800~1000%까지 건물을 세울 수 있는 상업지역에 5층 내외의 낮은 건축물들이 많다. 이러한 토지 소유주를 대상으로 토지이용효율 수준에 따른 중과세가 이루어진다면 이들은 신규 건축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공급의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한 보유 부담에 그치지 않고 공급 확대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부동산 세제를 개혁해야 한다. ●수요 있는 곳에 대한 공급확대와 교통망 확충 근본적인 서울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직접적인 공급의 증가, 그리고 교통망의 확충을 통한 간접적인 공급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 직접적인 공급 증가를 위해서는 우선 현재 각종 규제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된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을 가져올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공급량 확대가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한다. 그렇지만 재건축·재개발은 시장수요가 검증된 강남권 등 특정지역에만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억제와 지원으로 세분화된 정책이 요구된다. 대규모 주거지역이지만 선호도가 높지 않아 재건축이 용이하지 않은 서울 북부 등 외곽지역은 추가적인 용적률 제공 등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시켜 재건축을 활성화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현재 200%, 250%인 용적률의 상향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수요가 많은 서울 지역이 다른 지역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용적률 적용을 받고 있다는 것은 토지의 효율성 활용에 역행하고, 기존 토지·주택 소유자의 기득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1:1 재건축은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아파트의 공급 이외에 단독주택지나 빌라 등 다세대주택지의 거주환경 개선에도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 주택에서 제공 받을 수 없는 주차, 녹지 및 육아 등을 아파트에서는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다세대주택지 거주 환경 개선에 기여하지 않아 이들 지역들이 낙후되거나 난개발됨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이 더 아파트로 몰리게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무엇보다도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는 ‘광역교통 2030’ 비전을 발표하는 등 철도를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 확충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표명하고 있다.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투자 지연은 결국 한때 외곽으로 분산되었던 주택 수요를 다시 서울로 집중시킴으로써 최근의 주택가격 급등을 가져왔음을 고려해볼 때 그동안 균형 발전 논리에 따라 지연되거나 억제되었던 수도권 교통망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그래픽 4)서울 주택시장의 급등은 과거와 달리 유동성의 확대와 부의 세대 간 이전, 사회적 구조의 변화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특정지역 주택가격 상승은 단순하게 세대 간 부의 이전뿐 아니라 계층의 고착화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과거의 패턴으로 대응하면 안 되는 이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택 패러다임인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넘어서는 양도세제 제도 개편 등의 근본적 변화와 함께 공급을 늘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아하! 우주] 화성도 ‘기후변화’ 겪었을까?…추적 방법 찾았다

    [아하! 우주] 화성도 ‘기후변화’ 겪었을까?…추적 방법 찾았다

    우주 화성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극단적 기후변화’를 겪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날이 머지않았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교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인사이트호’에 장착된 지열측정용 기기를 통해 화성의 기후변화 여부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호의 핵심장비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열측정용 ‘HP3’는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이 개발한 것으로, 화성 표면에서 약 5m 깊이까지 피고 들어가 화성 땅의 온도를 측정한다. 연구진은 HP3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해당 데이터를 통해 화성 지열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면, 화성의 형성과 진화과정 뿐만 아니라 이미 지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를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진은 “HP3는 화성 지하로 파고 들어가 내부의 온도와 열 흐름을 기록할 것이다. 열 흐름은 화성의 깊은 내부에 대해 알려주고, 형성 및 진화 모델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화성 지하에 저장돼있는 열을 HP3가 감지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P3가 화성의 기후변화를 감지해 낼 수 있다면, 다른 행성에서도 유사한 측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이 화성의 기온 변화뿐만 아니라 토양의 기압이나 열전도도의 변화 등도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화성의 지열 변화는 화성의 과거 기후를 재구성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며, 이는 유사한 환경을 가진 지구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HP3는 화성 표면의 모래가 5m 깊이까지 땅을 팔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마찰력을 제공하지 못해 약 30㎝밖에 파지 못한 채 주변만 헤집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더욱 정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사이트호의 HP3를 통해 화성의 기후변화를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전문 출판사 엘제비어가 출간하는 학술지이자, 피어리뷰(동료심사) 저널인 행성 및 우주과학(Planetary and Space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부터 이강훈까지..배우 10인의 종영 소감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부터 이강훈까지..배우 10인의 종영 소감

    지난 10주간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준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이 오늘(21일) 밤, 최종회만을 남겨뒀다. 본방송에 앞서 동백꽃을 피어나게 한 배우 10인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 폭격형 로맨스 커플 공효진♥강하늘 사람이 사람에게 만드는 기적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에게 설렘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던 공효진, 강하늘 커플. 이별을 택했지만, 아직도 이들 커플의 ‘꽃길’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먼저 사랑스러운 동백 역을 완벽하게 그려낸 공효진은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이제 지나다니면 공블리 아니고 동백이라고 알아봐 주시고,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 눈물을 글썽인다”라며 “그게 다 진심으로 받은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강하늘은 브라운관 역사상 전무후무한 ‘촌므파탈’ 황용식 역을 맡아 그 매력을 여실히 선보인 바.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 너무 행운이었고, 제 인생에 잊지 못할 6개월이었다”라며 “용식을 얼마만큼 잘 표현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지만, 거짓말처럼 보이지 않게 노력 많이 했고, 용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애정이 듬뿍 담긴 소감을 남겼다. ◆ 셀럽 부부 김지석♥지이수 강종렬 역을 맡아 진짜 아빠로 성장해가는 진실된 과정을 보여준 김지석은 유려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깊은 울림을 이끌었다. 이에 “아빠 역할은 처음이라, 부성애 연기를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라며 “너무도 좋은 작품이라 ‘조금 더 오래 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운 바람이 남는다”는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이수는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제시카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래서 “‘동백꽃 필 무렵’은 올해의 큰 기적과도 같았다”고. 또한 “사람과의 관계, 행복, 나눔과 희생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작품에서 느낀 감정들을 앞으로 살아가며 항상 돌이키고 또 나누고 싶다”며 뜻깊은 감사의 말도 전해왔다. ◆ 사(士)자 부부 오정세♥염혜란 허세 가득하지만, 알고 보면 허당끼 넘치는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오정세는 “매 장면, 모든 인물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아주 작은 한 씬 한 씬도 소중한 인생 씬들이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마지막 회도 끝까지 애정 갖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옹산의 엘리트 홍자영 역을 맡아 최강 걸크러시의 매력을 뽐낸 염혜란. “멋진 홍자영이라는 인물로 인사드리게 돼서 정말 영광이었다”라면서 “끝나는 게 너무 아쉽고, 사랑하는 배우들하고 이렇게 좋은 작품 하게 돼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라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 손담비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모두의 가슴 속에 기억된 향미를 열연, 방영 내내 호평이 자자했던 손담비는 “너무 섭섭하고 그동안 해왔던 게 필름처럼 지나간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지난 촬영을 추억했다. 또한 “향미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그만큼 향미라는 캐릭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 마음을 오래 기억하겠다”라며 가슴 찡한 소감을 전했다. ◆ 김강훈 김강훈은 ‘깡’ 필구로 전국의 ‘필구 엄마’들을 대거 양성했다. “여섯 달 동안 같이해서 섭섭한 것도 있고, 고마운 마음도 가득하다”라며 “한편으로는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크다”는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김강훈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동백꽃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귀여운 인사도 잊지 않았다. ◆ 고두심 고두심은 용식의 엄마이자 옹산의 카리스마 대장 곽덕순 역을 맡아 ‘할크러시’(할머니+크러시)를 제대로 보여준 바. “그동안 굉장한 사랑을 받아 그 힘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며 “여러분들의 사랑에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드라마, 많은 드라마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 이정은 동백의 엄마 조정숙 역으로 시청자들을 펑펑 울린 이정은은 “이 좋은 사람들과 언제 또 만나서 작업을 할지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라며 “구수하고 정감 있고 거기다가 서스펜스와 로맨스까지 있는 이런 극을 여러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동백꽃 필 무렵’ 최종회는 오늘(21일) 목요일 밤 10분 앞 당겨진 9시 50분에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 제공 =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빠 찬스’ 조선대 교수가 아들 박사학위 도움 논란

    조선대학교 대학원생인 직장인 아들이 같은 학교 교수인 아버지 수업을 수차례 수강한 뒤 부친은 물론 동료 교수들로부터 높은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선대 공과대학 전·현직 교수 10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조선대 공대 현직 교수의 아들인 A씨의 석·박사 통합학위 과정을 지도하면서 출석과 과제 평가에서 특혜를 줘 대학 행정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수년간 석·박사 과정을 거쳐 지난해 2월 최종 공학박사 학위를 정식 취득했다. 직장인인 A씨는 이 과정에서 석사 2과목, 박사 1과목 등 모두 3과목을 친아버지이자 해당 대학 소속인 B교수로부터 강의를 들은 뒤 모두 A학점 이상의 고학점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대 정상화를 위한 학부모·시민대책위원회는 “모두 20과목 가운데 아버지가 3과목에 A+을 주고 나머지 17과목은 10여명의 교수들이 수강 여부와 관계없이 석·박사 학위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명백한 학사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B교수는 일부 교수에게 전화해 ‘(아들의) 학점을 올려줄 것’을 요구한 의혹도 사고 있다. B교수와 A씨의 특수관계 사실은 올해 초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게재된 익명의 진정서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학 측의 자체 진상조사에서도 일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A씨의 석·박사학위를 취소와 관련 교수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교수는 이와 관련 “강의를 맡을 당시만 하더라도 대학상피제나 수업회피제 같은 것은 없었고, 학내 규정에도 저촉되지 않았는데 올해 초 교육부에서 ‘자녀수업 출강 금지’ 공문을 보내오면서 뒤늦게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트럼프, 동맹 훼손하는 無품격 방위비 압박 중단해야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 요구를 둘러싼 작금의 전방위 압박이 도를 지나쳐 세계의 리더를 자부하는 나라의 품격조차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3차 회의에서 미국의 제임스 드하트 수석대표가 80분 만에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보통 10여차례 회의를 열어 분담금을 결정해 온 한미의 관례상 3~4차 회의까지는 서로를 탐색하는 분위기였는데, 드하트 대표가 “새로운 제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더이상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듯 회의를 조기에 종료시킨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불러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 내라는 요구만 20회 정도 반복했다고 한다. 본국의 훈령에 따라 움직이는 대사라고 하지만 방위비 증액에 비판적인 국회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야당 의원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50억 달러를 얘기한 이가 한미동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해리스 대사라고 하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또한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를 밝혔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19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 부자나라라며 “추측하지 않겠다”고 한걸음 물러선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방위금 분담금 협상이고, 한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독일·일본과의 협상에 앞선 시범 케이스라고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최고의 동맹을 유지해 온 한국에 대해 보이는 방약무인한 미국의 태도는 묵과하기 어렵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2만 8500명이나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의 대북 방위만을 위한 것이라면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자랑하는 우리가 분담금 조정에 흔쾌히 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세계 전략, 특히 대중국의 전초기지이자 극동 방위의 핵인 일본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게 주한미군이다. 미국은 여당에서 제기되는 분담금 국회 비준 거부 움직임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0년의 한미 동맹 가치를 훼손하는 무품격 압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미국은 SMA의 틀에도 없는 주한미군의 인건비를 내라고 하는데 미군이 용병도 아닌 이상 지나친 요구다. 미국의 필요에 의한 전략자산 전개 비용마저 청구하는 것도 ‘상도의’에 어긋난다. 주한미군 감축 카드는 한국의 보수세력을 겁박해 정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하책 중의 하책이다. 미국은 합리적인 선에서 상호가 만족하는 분담금 협상에 임해 한미동맹의 가치를 지켜주길 바란다.
  • 안양시, APAP 15년 결실…안양예술공원 동남아 관광객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

    안양시, APAP 15년 결실…안양예술공원 동남아 관광객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

    경기 안양 지역 최대 관광지이자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주 무대인 ‘안양예술공원’이 태국인 등 동남아 관광객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APAP 설치 작품을 배경으로 촬영한 태국 유명 연예인 모습이 현지에 연이어 소개되면서 부쩍 외국 관광객이 늘었다. 20일 시에 따르면 태국 유명 연예인들이 주로 찾는 곳은 안양예술공원에 설치한 APAP 주요 작품들이다. 주차장과 야외공연장 그리고 이 둘을 잇는 산책로를 포함한 복합시설물인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2006년)이 단연 인기다. 아콘치 스튜디오 작품으로 공중에 띄운 산책로는 지상의 나무들 사이로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뻗어나간다. 삼성산 등고선을 연장해 산의 높이를 확장한 ‘전망대’(2005년),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건축가 알바루 시자와 한국 건축가 김준성이 설계한 ‘파빌리온’도 많이 찾는 작품 중 하나다. 이처럼 외국관광객이 안양예술공원을 찾는 것은 2005년부터 15여년간 이어진 국내 유일 공공예술프로젝트의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안양예술재단 김연수 공공예술부장은 “예술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독특한 형태의 대형 공공예술작품이 주는 매력이 태국인을 이끄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관악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안양예술공원 산책로 주변에는 트리엔날레 APAP 국내외 출품작 수십점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거리 조형물과 야외조각, 건축, 일시 또는 갤러리, 사운드·비디오·영화, 퍼포먼스 등 모든 예술분야를 총망라한다. 현재 제7회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안양예술공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지난해부터 태국 유명인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여성 ‘영향력자’(인플루언서) 2명이 관광콘텐츠 제작을 위해 안양예술공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 APAP 주요 작품을 촬영, 콘텐츠로 제작해 태국인에게 한국관광을 홍보하고, 안양예술공원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 명은 한국여행과 일상을 주제로 35만, 한류 콘텐츠로 45만명의 팔로워를 각각 거느리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결혼을 앞둔 태국 유명 연예인 예비부부가 결혼화보 촬영을 위해 안양예술공원을 찾았다. 태국 CF와 뮤직비디오 모델로 데뷔한 ‘펙 라타품 카니악’(29)은 한국 현지촬영 드라마 ‘욕망의 그림자’에서 주연을 맡았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낫’은 2014년 태국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들은 작품을 배경으로 촬영한 웨딩사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소개했다. 태국 국영방송국에서도 동행 취재했다.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유튜브 1억 200만뷰를 보유한 태국 인기 락밴드(ABnormal)가 뮤직비디오 촬영차 방문하기도 했다. 유명배우 벨라 라니(Bella Ranee)가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처음 퍼지면서 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예술공원은 세계적인 유명작가들 공공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천년 고찰 등 훌륭한 관광자원이 있는 곳”이라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도록 종합적인 관광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1억 번째 승객’ 돌파 앞두고 혜자된 비엣젯 연말 캠페인을 잡아라“

    “‘1억 번째 승객’ 돌파 앞두고 혜자된 비엣젯 연말 캠페인을 잡아라“

    베트남 차세대 항공사 비엣젯항공이 19~21일 3일 간 국제선 국내선을 모두 포함해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놓치면 후회할 만한 풍성한 혜자 캠페인도 함께 열린다. 이번 캠페인은 12월에 돌파하게 될 1억 번째 승객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1억 명 이상의 여행객이 이용할 정도로 아시아의 많은 취항지에서 인기 있는 항공사지만 특히 한국에서 베트남 각 지역의 여행 인기가 높다. 온라인을 통해 많은 여행 후기와 팁이 공유되고 있다.베트남의 이미 잘 알진 도시와 휴양지의 인기도 좋지만 생소할 수 있는 여행지도 점점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육로보다 비엣젯 국내선을 이용하면 당일치기나 하루 정도만 포함해도 더 많은 지역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고 특히 프로모션 기간에 국내선은 더욱 더 저렴하게 항공권을 겟할 수 있어 ‘가성비’ 여행객들에겐 최고의 선택이 되고 있다.퀴논(Qui Nhon)은 다낭과 나트랑 사이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한적한 시골마을로 하노이 또는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도시에서 쇼핑과 필수 먹거리들을 다 즐겼다면 퀴논에서의 힐링을 추천한다. 압도적인 풍경의 리조트는 국내 호캉스 수준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2018년 세계 10대 휴양지 중 한곳으로 선정돼 외국인들에게는 벌써 잘 알려진 해변도시에서 비수기 시즌을 노린다면 가격과 여유로움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후에(Hue)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베트남의 문화수도다. 1802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을 호령하던 응우옌 왕조의 성도이기도 한 이곳은 영국 여행 전문지 러프가이드에서 선정한 덜 알려진 아시아의 보석같은 여행지 6곳 중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웅장한 규모의 궁궐과 왕릉을 만나볼 수 있는 후에는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베트남 전통 관광지이다.비엣젯항공은 베트남 내 최다 국내선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12시간씩 자동차로 소요되는 거리라 한번에 여러 도시를 즐길 수 없었다면 프로모션 때 더욱 저렴한 국내선 이용을 추천한다. 가본 도시에 또 가고 싶지는 않아도 베트남은 너무 좋았던 베트남여행 경험자들도 베트남 전국을 더 속속들이 즐길 수 있다. 비엣젯항공의 이번 캠페인은 역대 최대 규모로11월 8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캠페인 기간 동안 비엣젯항공의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이면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며 해당 기간 내에 항공권을 여러 차례 구매해 응모할수록 당첨확률 또한 높아진다. 모든 응모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캠페인의 하이라이트인 1kg의 황금비행기(한화로 5천만원 상당) 외에도 6개월 무료항공권, 국제선 무료항공권, 기내 기념품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캠페인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제리 서울시의원 “람사르 습지 밤섬, 지속적인 보호와 관리 필요”

    김제리 서울시의원 “람사르 습지 밤섬, 지속적인 보호와 관리 필요”

    김제리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은 지난 14일 진행된 2019년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는 밤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를 촉구했다. 섬이 알밤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밤섬은 1968년 여의도와 한강 개발사업에 따라 폭파돼 사라졌다. 인간이 파괴하여, 사라지게 한 섬을 자연은 원래보다 5배 더 큰 섬으로 부활시켜 동·식물의 보고로 멸종위기 종 및 천연기념물 등 새로운 동·식물과 철새 도래지로 탈바꿈시켰다. 1999년 8월10일 생태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밤섬은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대도시 서울 한복판의 철새도래지로서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6월 26일에는 우리나라 18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3곳의 람사르 습지가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 밤섬은 대도시 서울에 자리한 유일한 습지이다. 김 의원은 철새 도래지로서 국제적인 환경재산자원으로 보호되는 밤섬이지만, 철새들의 배설물로 인해 수목이 고사하는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2019년 한강사업본부에서 3차례에 걸쳐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물청소 한 것으로 자료를 확인 할 수 있으나, 벌써 민물가마우지 수천마리가 떼 지어 한강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모여들고 있고 특히 밤섬에서 텃새처럼 서식하게 될 민물가마우지의 경우 민물고기를 먹이로 하고 있어 단백질 성분이 강한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수용 한강사업본부장은 전문가들과 밤섬의 면적 변화 및 수목 생육환경의 변화 등 정밀변화를 관찰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밤섬에 서식하는 약 49종의 조류 배설물에 따른 수목영향, 퇴적에 따른 섬의 면적 증가, 윗섬과 아랫섬 경계부의 육화현상 등이 실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의원은 “서울 유일의 철새도래지인 밤섬은 자손대대로 이어져야 할 소중한 생태자원이다” 라며 그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현재 한강사업본부에서 물청소 등의 관리를 시행하고는 있으나 정밀하게 밤섬의 변화를 관찰하고 적극적인 생태자원의 보존과 친환경적 관리를 위한 방안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환경공단 ‘지자체 온실가스 배출 산정지침’ 국제 인증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개발한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지침’이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18일 환경공단에 따르면 2009년 지자체 온실가스 배출원 및 배출량 통계자료 구축을 통해 통계정보를 제공한 산정지침이 19일 세계자원연구소로부터 온실가스 보고기준 인증을 받는다. 산정지침은 정확하고 일관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위해 만든 기준서로 에너지·농업 등 토지이용·폐기물 등 분야별 온실가스 산정 방법, 활동자료, 배출계수 등으로 구성된다. 세계자원연구소는 1998년부터 기업을 위한 국제적인 ‘온실가스 회계처리 및 보고기준’(GHG Protocol)을 제정해 보급하고 있다. 환경공단이 이번에 획득한 ‘인증’ 단계는 총 3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신뢰도 수준으로 산정지침이 국제표준에 맞게 작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자원연구소의 인증은 미국 환경청의 ‘지능형 트럭 운송 체계’,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의 ‘도시 온실가스 배출원 및 배출량 통계자료 보고 및 정보시스템’ 등을 포함해 여덟 번째다. 국내 산정지침이 인증되면서 각 지자체는 국제 협력 활동에 필요한 기후등록부 등록 시 소요되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 등 행정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게 됐다. 환경공단은 10년간 활용한 산정지침을 2020년 국가 온실가스 통계 산정·검증·보고지침과 연계한 방식으로 개정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과 대성통곡 이별 “필구 선택”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과 대성통곡 이별 “필구 선택”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과 강하늘이 눈물로 이별했다. 여자가 아닌 엄마를 하겠다는 공효진의 선택이었다. 이에 전국 가구 시청률은 14%, 18.1%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전채널 수목극 1위를 이어나갔다. 2049 수도권 타깃 시청률은 7%, 9%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아빠 강종렬(김지석)과 살겠다고 선언한 필구(김강훈)는 속전속결로 전학을 준비했다. 동백(공효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한 아들에게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필구에게 너무 많은 걸 의지하고 있던 그녀였다. 필구에겐 또 다른 속사정이 있었다. 덕순(고두심)이 자기더러 ‘혹’이라고 얘기한 것을 들었고, 엄마가 용식(강하늘)과 결혼하기 위해선 ‘혹’인 자신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엄마 앞에서 초지일관 의연했던 필구는 결국 종렬의 차를 타자마자 통곡의 눈물을 쏟아냈다. 엄마 동백은 더 슬펐다. 그렇게 좋아하던 만두를 먹어도, 물러터진 양파를 받아도, 개똥을 밟아도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가뜩이나 걱정되는 마음이 가득했는데, 필구는 종렬과 제시카(지이수)와 함께 사는 집에서 그들과 섞이지 못했다. 엄마랑 영상통화를 할 때면 방문을 꼭 걸어 잠갔고, 행여 말소리라도 새어나갈까 목소리도 죽였다. 집안을 걸어 다닐 때는 발뒤꿈치도 들었다. 필구는 눈치보고 기죽는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자신을 닮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동백은 마음이 아려왔다. 한편, 그날 밤 향미(손담비)에게 벌어진 일들의 진상이 밝혀졌다. 사고가 나고, 비가 억수로 쏟아져도 꾸역꾸역 배달 장소에 도착했지만, 그곳에는 늦은 향미 때문에 평정심과 신중함을 잃은 까불이가 있었다. 때문에 동백의 팔찌와 스웨터를 착용하고 있는 향미를 동백으로 착각한 그는 일순간 그녀의 목을 공격했다. 그렇게 향미는 제대로 된 방어 한번 하지 못하고, 불시에 일격을 당했다. 그 와중에도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실리콘 재질의 샛노란 무언가를 삼켰다. 향미가 남긴 건 또 있었다. 바로 손톱 밑에서 범인의 DNA가 검출 된 것. 용식은 옹산운수 건물 청소도, 스쿠터를 싣고 가던 트럭 주인도, 무기로 가득한 철물점을 운영하는 것도, 모든 정황이 흥식(이규성)이를 가리켜 그를 까불이라 단정했지만, 과학은 다른 얘기를 했다. DNA 대조 결과 흥식이 아닌 그의 아버지(신문성)였던 것. 그 길로 용식은 흥식의 철물점으로 달려갔고 까불이 검거에 성공했다. 이로써 까불이도 잡았으니 동백과 용식의 앞길엔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은 처참히 빗겨나갔다. 동백은 기죽은 필구가 눈에 밟혀 아들의 새 학교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필구가 점심 도시락으로 즉석밥과 배달용 단무지를 싸와 친구들에게 ‘단무지’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게다가 강종렬은 필구의 아빠가 아닌 삼촌으로 둔갑해있었다. 그 사실에 분노가 폭발한 동백은 필구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종렬의 코를 때렸다. 그리곤 다시는 필구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렇게 필구와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동백은 깊은 상념에 빠졌다. 필구는 아직 여덟 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이임에도 불구하고, 다 큰 어른인 자신을 지켰다. 뿐만 아니라 동백이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이, 구박받는 자신을 지키는 쌈닭이 돼줬다. 자신이 소녀가 돼가는 동안 필구는 고작 여덟 살의 나이에 어른이 돼가고 있었던 것. 그 사실을 깨우친 동백은 가슴이 사무치게 아팠고 결국 용식과 헤어지겠다고 결심했다. 동백에게는 필구를 그늘 없이 키우는 것이 최우선이었기 때문. 이에 용식에게 “저 그냥 엄마 할래요. 여자 말고 엄마로 행복하고 싶어요”라며 눈물로 이별을 통보했다. 기적 같던 그들의 봄날은 이렇게 저물고 마는 걸까.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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