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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삼성전자 반독점조사 착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반독점 관련 규정 위반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집행위는 “삼성전자가 필수적인 표준 특허권을 유럽 내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경쟁을 왜곡하는 데 사용, 권한을 남용하고 유럽통신표준연구소(ETSI)에 약속한 사항을 위반했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삼성전자가 지난 1998년 ‘필수 표준 특허권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ETSI에 약속했으나 지난해 애플 등 EU 내에서 영업하는 다른 모바일 기기 업체들에 대해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건 사실을 지적했다. ETSI는 산업계에서 국제표준이 된 ‘필수적 특허 기술’과 관련해 이른바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누구에게나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프랜드(FRAND)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집행위는 FRAND 원칙은 표준기술에 대한 효율적인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3세대 모바일 무선통신 시스템이 유럽에서 표준으로 채택될 당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특허권자들이 이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 왜곡을 막고 표준화의 긍정적인 경제효과를 살리기 위해 관련 당사자들은 FRAND 약속을 전적으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애플 등 다른 업체들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거는 과정에서 이 FRAND 원칙을 지키지 않고 독점적 지위 남용을 금지한 EU 법규를 위반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집행위는 밝혔다. 집행위 경쟁총국 대변인은 “이번 조사 대상은 삼성뿐 아니라 표준 무선기술을 사용한 애플의 아이패드 신제품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수출대국 日, 무역적자국 됐다

    수출대국 日, 무역적자국 됐다

    ‘수출대국’ 일본이 31년 만에 무역적자국으로 ‘전락’했다. 1980년 제2차 석유 파동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부품 조달난에 유럽의 재정 위기 심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엔고 등이 겹치면서 수출이 저조했고, 원자력 발전 대신 화력 발전에 의존하느라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재무성이 25일 발표한 2011년 속보치 무역통계에 따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조 4927억엔(약 36조원) 적자였다. 일본의 지난해 수출액은 2010년보다 2.7% 감소한 65조 5547억엔으로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12.0% 증가한 68조 474억엔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LNG 수입액(4조 7730억엔)이 37.5% 급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수십 년간 자동차와 가전,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무역정책을 펼침으로써 경제대국의 지위를 유지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면서 “일본이 수출 강국이었던 시대는 끝났다.”고 보도했다. WSJ는 ‘수출강국’ 일본의 위상이 추락한 배경으로 먼저 대지진과 쓰나미로 국내 생산 시설이 파괴됐고, 원전 가동 중단과 에너지 비용 인상 등으로 제조업계의 부담이 커진 데다 엔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점을 들었다. 대외적으로는 신흥국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켰다. 일본은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 생산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의 연간 대일 무역적자가 29.0%나 급감한 것이다. 일본의 지난해 한국 수출액은 5조 2688억엔(약 76조 1000억원)으로 3.5% 준 반면 수입은 3조 1684억엔(약 45조 7000억원)으로 26.5% 증가했다.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여전히 2조 1004억엔(약 30조 3500억원) 많았지만, 2010년보다는 29.0% 줄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 감소폭(29.0%)은 1998년(65.0%)과 1982년(32.1%)에 이어 역대(1965년 이후) 세 번째에 해당한다. 이전에는 세계경제 악화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대일 무역적자도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수출이 늘어났는데도 대일 무역적자만 크게 준 점이 이전과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공정위, SSM 기업결합 첫 제동

    롯데쇼핑이 CS유통을 인수하며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확장한 것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점포 매각 등의 시정조치를 내렸다. 공정위가 SSM의 기업 결합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는 24일 롯데쇼핑이 CS유통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대전 유성구 송강동의 굿모닝마트 송강점을 6개월 내 제3자에게 매각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대전 송강동의 경우 롯데슈퍼(롯데쇼핑이 운영하는 SSM)와 굿모닝마트의 시장 점유율이 94.9%에 달하고, 신규 진입 가능성이 낮아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또 향후 5년간 롯데쇼핑이 하모니마트(CS유통 임의 가맹점) 점주 의사에 반한 채 거래 계약을 변경하지 못하게 했으며 하모니마트 상호를 ‘롯데’가 포함된 상호로 바꾸는 것도 금지했다. 하모니마트 경기 시흥 조남점, 평택 평성점, 대전 원내동 대전원내점, 충남 서산 서산동문점 등 4곳에 대해서는 직영점으로 인수할 경우 30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했다. 점포 수 315개(직영점 275개·가맹점 40개)로 SSM 시장 점유율 2위(10.9%)인 롯데슈퍼는 지난해 6월 CS유통 지분 85% 이상을 사들이는 주식매매 방식을 통해 CS유통(점포 수 211개·시장 점유율 2%)을 인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시정조치로 대기업의 SSM 확대가 야기할 수 있는 독과점 폐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이마트의 킴스클럽마트 인수는 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건 없이 승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적당히 자유로운’… 한국 경제자유지수 31위

    한국의 경제자유지수가 세계 184개국 가운데 31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 집계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12 경제자유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3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것이며 2년 전과 순위가 같다. 한국은 ‘적당히 자유로운’(moderately free) 나라로 분류됐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41개국 중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헤리티지재단은 한국이 기업 활동과 노동 시장 항목에서 점수가 올랐지만 국내총생산(GDP)의 33.1%에 이르는 정부 지출 항목에서 점수가 깎여 총점이 거의 그대로라고 밝혔다. 한국이 얻은 총점은 지난해보다 0.1점 높은 69.9다. 재단은 이어 한국이 세계 주요 교역국의 지위를 확실히 하고자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었다면서 금융 부문 또한 더 개방적이고 경쟁적으로 됐다고 평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부패가 정부의 청렴성을 해치고 경제 자유의 토대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경제자유지수 1위와 2위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각각 차지했는데, 이는 18년 전 집계를 처음 시작한 이래 변동 없는 자리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으며 스위스가 5위였다. 미국은 10위로 한 계단 내려갔고 북한은 순위를 집계한 179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5개 나라는 순위를 매기지 않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론] ‘성적 부풀리기’와 ‘줄 세우기’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시론] ‘성적 부풀리기’와 ‘줄 세우기’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2014학년도부터 고등학교 내신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등수에 의해 일률적으로 학생을 상대평가하는 대신 교육과정에 제시된 학업성취 수준의 달성도에 따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1981년 고교내신제 시행 이래 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반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셈이다. 절대평가가 보다 교육적인 방식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절대평가는 성취 준거가 명확하고 공정성과 객관성 논란이 크지 않을 때 효과적 시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평가의 도입만으로 교육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예상되는 문제들이나 정책목표 실현을 위한 후속 조치들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채 정책이 발표되고 있어 염려된다. 왜 이 시점에서 도입되며, 당장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누구인가 하는 점도 주목된다. 교과부는 상대평가제가 학생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져오고 배타적 경쟁심을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본다.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경쟁심이 상대평가제도 때문인가? 자사고, 특목고, 국제중 등의 확대로 초등학교부터 입시경쟁이 시작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교육을 왜곡하는 경쟁구조를 정책적으로 심화시키면서 상대평가제도의 결함만을 언급하는 것은 침소봉대이다. 학생들의 고통에 대한 근본적 성찰은 생략되어 있다는 인상이다. 선발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교육’보다 ‘변별’이 중시되어 왔다.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보다는 누가 더 나은가를 가려내는 것이 평가의 목적이 되어 왔다. 경쟁으로 인해 절대평가로는 성적을 부풀렸고 상대평가로는 맹목적으로 줄세우기를 했다. 상대평가에서는 정해진 비율에 맞춰 누군가는 최하등급에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수학생들이 집중되어 있는 학교들에서는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몇 년간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경쟁률이 낮아진 데는 상대평가로 인한 내신 불이익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지난 수년간 ‘2부 리그’로 전락한 일반학교들에서 그나마 상위권 학생들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 상대평가제도였다는 역설을 생각할 필요도 있다. 절대평가는 결국 서열구조 안에서 이미 ‘기득권자’인 자사고, 특목고 학생들을 유리하게한다. 이 때문에 절대평가 도입이 현 정부가 집요하게 추진해온 자사고 정책의 완성을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당장의 문제는 그렇다 치고 현재의 절대평가제도가 장기적으로나마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절대평가를 하려면 교육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나 규준이 체계적으로 설정되어야 하고, 평가자인 교사와 학교에 대한 교육적 신뢰가 확고해야 한다. 절대평가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국가들에서는 교사의 수업자율성과 평가권이 존중되고 있다. 절대평가는 체계적 준비와 인식의 공유 없이 성공하기 어렵다. 치밀하게 준비되지 못한 절대평가가 객관성이나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교육적 명분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절대평가의 교육적 장점은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배웠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상대적 지위만을 보여주는 상대평가와는 크게 다르다. 제대로 된 절대평가를 하려면 교사들의 종합적이고 면밀한 피드백이 요구된다. 평가에 대한 철학이 없는 상태에서는 변화에 대한 착시(錯視)만 일으킬 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어떤 정책이나 제도가 지닌 교육적 특성이나 장점을 부각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중요한 가치들이 실현될 수 있어야 좋은 제도가 된다. 현재 논의되는 절대평가방식은 사회적 형평성이나 교육의 공공성이라는 가치와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변별 위주의 왜곡된 교육과 심화된 학교 서열구조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 없이 평가방식만을 바꾸어서는 성적 부풀리기와 줄 세우기의 지루한 반복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다.
  • ‘나꼼수’ 정봉주 옥중 메시지 1호 알고보니...

    ‘나꼼수’ 정봉주 옥중 메시지 1호 알고보니...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BBK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수감된 정봉주(52) 전 의원 구명에 적극 나섰다. 그가 ‘양심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와 적극 접촉에 나서는 한편 지난 2일에는 그를 서울 노원을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지만 당 차원에서 그의 정치적 지위를 인정함으로써 사법부의 ‘부당한 판결’을 무력화하겠다는 상징적 조치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이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봉주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이 ‘정봉주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것은 무엇보다 정 전 의원 구속 수감에 따른 정치적 이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대표 국민경선 선거인단 신청자가 5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될 만큼 폭증하는 배경에도 정봉주 효과가 톡톡히 작용하고 있다. 당이나 후보들의 독려도 있지만 정 전 의원과 그가 참여한 팟캐스트 ‘나꼼수’의 투표 참여 독려가 초반 불을 댕겼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의 옥중 메시지 1호는 “1인당 10명씩의 선거인단을 모아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정 전 의원 없이 나꼼수를 이끌고 있는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는 최근 방송분에서 “민주통합당 후보 9명을 모두 불러 정봉주를 어떻게 구출할지 물어보겠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도 앞다퉈 ‘정봉주 구명’을 외치고 있다. 가히 신드롬 수준이다. 김부겸 후보는 사면촉구 결의안을 대표발의했고, 박영선 후보는 정봉주법 입법을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 한명숙 후보는 5일 정 전 의원을 면회할 예정이다. 제1야당이 나꼼수에 잘 보이려고 경쟁한다는 탄식까지 나올 정도다. 정봉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공유 저작물 자원화 릴레이 제언(3)] 공유저작물의 디지털화에 의한 활용/이대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공유 저작물 자원화 릴레이 제언(3)] 공유저작물의 디지털화에 의한 활용/이대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저작권은 저작물의 창작을 유도하기 위해 창작자에게 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하여 저작물 시장에서 창작자의 독점적 지위를 허용하고, 완전경쟁시장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독점시장에서 저작자가 창작을 위하여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고 수익을 확보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저작권 정책목표 중의 하나는 창작된 저작물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여 저작물을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저작물의 이용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우리는 디지털 및 통신기술을 이용하여 저작물에 훨씬 편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몇 번의 클릭만으로 수천만 권의 서적에 접근하여 읽을 수 있는 세계를 상상해 보라. ‘물리적인 설비’를 전제로 하지 않는 디지털도서관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그런데 저작물의 창작을 유도하기 위해 탄생된 저작권이 인터넷을 통하여 저작물을 이용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 인터넷상 저작물 이용을 위해서는 저작물의 복제 및 전송 등이 필요한데 ‘모든’ 저작물의 저작권자로부터 이용 허락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구글 도서검색에서 이것을 한 번 경험하였다. 바로 여기에서 존속기간이 경과한 ‘공유저작물’부터 디지털화하고, 단계적으로 디지털화를 확대하는 것이 적합한 현실적 방안이 된다. 공유저작물은 존속기간이 종료된 이후 누구든지 사용하여 저작물을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회에 더 많은 저작물이 공급되도록 하기 위한 제도이다. 존속기간의 종료 여부를 떠나서 공유저작물은 우리 사회가 축적해 온 지식의 산물로서 인류의 유산을 나타낸다. 따라서 문화를 향상·발전시킬 수 있는 공유저작물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유럽연합(EU)은 유로피아나를 통하여 각국의 공유저작물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유저작물을 디지털화함에 있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직접적인 상업적 가치가 발생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공유저작물 디지털화는 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이 되어야 하며, 여기에 민간주체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유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민간주체가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 등이 민간주체와 공유저작물의 수집·발굴·디지털화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지원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하거나 민간주체의 투자에 상응하는 매칭펀드를 확보하여 민간주체가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또 디지털화에 참여하는 민간주체가 디지털화된 공유저작물에 대해 우선적인 지위를 갖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여야 할 것이다. 공유저작물의 디지털화가 이루어진다면, 인터넷을 통하여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편리하게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으며, 안방도서관이 한층 더 실현되는 것이고, 지역 간 또는 계층 간 정보격차(digital divide)를 줄일 것이고, 한국이 자랑하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지식 및 문화수준이 향상될 것이다.
  • [시론] 중국의 ‘문화체제개혁’, 우리에겐 기회다/김경원 CJ 경영고문

    [시론] 중국의 ‘문화체제개혁’, 우리에겐 기회다/김경원 CJ 경영고문

    지난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7기 6중전회는 내년 정권교체를 앞둔 현 지도부의 마지막 공식 정치행사였다.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시점이었기 때문에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한 윤곽과 함께 중국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런데 뜻밖에 핵심 의제로 상정된 것은 정치도 경제도 아닌 ‘문화’였다. 4세대 지도부의 마지막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통과된 공식 문건의 제목은 ‘문화체제 개혁을 심화하고 사회주의 문화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중대 문제에 대한 결의’이다. 핵심 내용은 문화산업을 ‘지주산업’, 즉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여 중국의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소프트파워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지주산업은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상회하는 산업이다. 중국이 목표로 하는 2015년 GDP 규모가 55조 8000억 위안임을 감안하면, 지주산업이 되기 위해 문화산업은 향후 5년간 23%의 연평균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올해 현재 문화산업 부가가치는 약 1조 위안으로 전체 GDP의 2.78% 수준이다). 여기에는 막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수반된다. 그런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아주 큰 이때에 왜 중국은 문화산업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것일까. 이는 자국 경제력에 비해 매우 취약한 분야가 문화적 리더십이라는 중국 지도부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중국의 문화산업은 인접국인 한국, 일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 2강(G2)의 위치까지 경제적 위상이 상승했으나 국제무대에서의 ‘말발’이 여전히 초라한 것을 절감한 중국 지도부는 문화강국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중문화는 가치를 전파하고 공유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를 ‘이데올로기적 도구’로 바라보던 소극적인 태도에서 탈피하여 적극적으로 문화의 ‘산업화’를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다. 2011년 양회(兩會, 전인대와 정협)에서도 문화산업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 바 있다. 하지만 ‘문화체제개혁’은 문화라는 소프트파워를 향한 ‘대망’과 함께 일견 이에 배치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다름 아닌 문화계 정풍(整風)운동이다. 이는 미디어와 문화콘텐츠 전반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우선, 방송의 선정성과 상업성을 규제한다는 명목 하에 내년부터 황금시간대 TV 오락프로그램을 축소하고, 드라마 중간 광고는 금지할 것임을 예고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허위정보 유포 등에 대한 처벌 강화책도 잇따라 발표하였다. 문화산업 발전을 꾀하되, 이것이 자칫 ‘표현의 자유’ 분위기를 타고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차단하겠다는 중국정부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이 우리에게는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까. 무엇보다도 중국의 문화산업 육성은 한국 콘텐츠 기업들에 여러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문화산업 창달에는 벤치마킹 대상이 필요한데, 중국의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는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고 국가적인 자존심이 걸리는 미국은 어렵다는 시각이 퍼져 있는 것 같다. 대신 문화적 유사성이 크며, 최근 한류로 세계에 경쟁력을 증명해 보인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이 아주 좋은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상당수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 문화산업이 중국에서 사업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많은 규제의 틀에 묶여 있고 정책적 지원은 부족한 것이 한국 문화산업 환경의 현주소이고 보면, 과연 이러한 큰 기회를 우리가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오히려 막강한 정부 지원 아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중국 문화기업들에 문화산업마저 역전당할 수 있다는 조바심마저 떠오르는 것은 기우일까. 정부도, 기업도, 대중문화예술인들도 상기하자. 바로 우리 눈앞에 ‘거대한 기회’가 있다.
  • 반전 노리는 푸틴… “투표소에 카메라 설치를”

    이달초 실시된 러시아 하원 총선을 둘러싼 각종 부정선거 의혹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블라드미르 푸틴 총리가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나서며 여론 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푸틴 총리는 15일 정오부터 전국에 TV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선거부정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도록 내년 3월 대선부터 모든 투표소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AP, B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만여개의 투표소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해 국민들이 24시간 내내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부정 규탄 시위에 대해선 “사람들이 국가의 경제, 사회, 정치 분야에서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모든 행동은 법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옛 소련권 국가들의 정권교체 혁명인 ‘색깔 혁명’이 러시아에서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된 외부 세력의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러시아 시위 사태에도 외국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푸틴은 이번 총선 결과가 러시아의 실제 세력 균형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주도적 지위를 잃은 것도 이상할 게 없다.”면서 경제 위기로 인한 국민 생활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국민의 지지는 인터넷 사이트나 광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 결과를 통해 결정된다.”며 “국민의 지지가 사라졌다고 느끼면 단 하루도 집무실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9월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경질된 뒤 최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에 대해 “쿠드린과 그저께도 만났으며 일부 문제에 이견이 있지만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며 크렘린에 복귀한 뒤 그를 재기용할 의사를 밝혔다. 또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러시아 3대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에 대해 “훌륭하고 강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면서도 “나도 대선에 출마하기 때문에 그가 성공하길 바란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의 ‘국민과의 대화’는 2000년 대통령이 된 이후 10번째다. 그는 인터넷 등으로 미리 접수한 질문과 생방송 중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가격차별, 나쁜 가격차별/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좋은 가격차별, 나쁜 가격차별/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다국적 체인점 KFC가 중국에서 제품의 판매가격을 지역에 따라 다르게 책정하기로 하였다. 중국의 급성장과 도시화로 지역별로 점포 임대료 등 영업환경의 차이가 커짐에 따라, 지역조건에 맞춰 가격을 차별화하기로 정하였다고 한다. KFC는 대도시 중심부나 공항 매장은 제품 가격이 비싸겠지만 소도시나 농촌 지역 점포의 제품 가격은 저렴해진다고 강조하는 반면, KFC가 편법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피셔프라이스사의 ‘인형의 집’ 장난감을 인형의 피부색에 따라 차별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백인 가족 인형을 사려면 흑인 인형보다 50%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이런 가격차별 정책은 가격차별의 정당성 여부 이전에 인종차별 논란을 야기하였다. 흑인 인형을 싼값에 책정한 것은 명백한 흑인 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쇼핑몰이 백인 소비자를 더 착취하는 셈이니 오히려 백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해외명품업체들이 같은 명품브랜드라도 미국·유럽 등지에서의 판매가격과 한국에서의 판매가격을 다르게 책정하여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가격차별을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이론적으로 명품에 붙는 관세가 줄어들어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이 인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국내 판매가 차이가 20% 정도인 ‘덤터기’ 가격을 책정하였다는 것이다. 양쪽 주장을 들어보면, 애초에 좋은 가격차별, 나쁜 가격차별을 정하기는 그야말로 애매하다. 가격차별은 시장이 분할되고 수요자가 분할된 시장 간의 이동이 어려울 때, 주로 독점공급자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분할시장별로 다른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량도 높이고 소비자 잉여도 최대로 흡수하고자 하는 경영전략이다. 가격차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독과점 지위에 있는 기업이 이러한 수단을 통해 경쟁 사업자의 경쟁능력을 저하시키거나 소비자 잉여의 흡수로 소비자 후생이 감소하여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하고, 궁극적으로 헌법과 법률 질서의 근간인 평등원칙에 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차별은 주로 다량구매할인이나 2부가격설정과 같이 공급조건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여, 단일 가격에서는 구매할 수 없었던 낮은 수량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에 정당화될 수 있다. 반면, 공급자가 수요의 가격탄력성 등 수요조건에 기초하여 가격을 차별,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소비자들이 높은 소비자들에 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때 위법성이 발생할 수 있다. 가격차별이 사회적 총 잉여를 증가시킬지 감소시킬지는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독과점기업의 이윤이 증가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가격차별행위의 적법성을 따질 때, 경쟁사업자 간 수평적 경쟁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수평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이 수직적 경쟁제한에 미치는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건설업계가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함께 미분양 물량의 증가로 인한 경영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잔여 부동산을 종전의 분양가보다 20~30% 정도 낮은 금액으로 할인하여 분양하거나, 같은 분양시점에서도 미계약분을 기획부동산업자 등에게 다량구매를 조건으로 현격히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할인 전에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실수요자일 가능성이 크며, 할인 후 가격탄력성이 높은 소비자들은 투기적 수요자이거나 부동산사업자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할인가로 분양되어 기획부동산 등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임대시장에서도 낮은 임대료로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여 수직적 경쟁제한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격차별은 도처에 존재한다. 단순히 계약자유의 원칙이 적용되는 사적 자치의 영역이며 기업의 공급조건 변화로 판단하기에는 이중삼중으로 억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좋은 가격차별과 나쁜 가격차별을 구분하는 애매한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 [열린세상] 기회가 있고 변화가 가능한 사회/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기회가 있고 변화가 가능한 사회/장제국 동서대 총장

    최근 우리사회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제도권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고, 링 밖의 실체 없는 선수들이 주목을 받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도권에서 발신하는 정보는 곧바로 ‘비아냥’의 대상이 되어 희화화되고 있다. 건전한 비판이라기보다는 ‘허무주의’에 가까운 비웃음이 주를 이룬다. ‘비아냥’ 한마디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까르르’ 웃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이젠 전혀 낯설지 않다. 우리사회 권위의 중심축이 급속히 비제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도권은 이 중심축을 다시 돌려놓을 생각은 않고, 오히려 비제도권에 질질 끌려다니며 편승하려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비제도권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들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주객전도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도권 입장에서는 참으로 자존심 상하는 일일 것이다. 국민들이 직접 국민의 대표로 뽑아준 사람들은 다름 아닌 바로 그들 자신이기 때문이니 말이다. 문제의 본질은 누가 대선에 나오고 안 나오고 하는 것에 있지 않다. 요즘 인기 상한가인 한 사람의 입에 모든 것을 건다면, 그것은 제도권의 몰락을 스스로 재촉할 뿐인 것이다. 제도권 권위 회복의 유일한 길은 뒤숭숭해진 국민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는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큰 귀를 가지는 것과 그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설명하는 소통이 핵심이다. 그렇다고, 실천하지도 못할 달콤한 말로써 그들에게 ‘아부’나 떨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설픈 ‘아부’는 금방 바닥을 드러낼 것이고, 곧바로 재기불능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학에서 근무하다 보니 젊은이들과 만날 기회가 많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겨우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현재의 처지도 무척 답답하지만, 그보다 지금의 어려움을 잘 감내하고 열심히 하기만 하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데 더 큰 고민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과거에는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면 그래도 인생 역전이 가능했던 사회였다. 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현재 우리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그런 인생역전의 주인공들이 아닌가. 지금 이시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다. 과거 신분 상승의 지름길이라던 법조계 진출도 이젠 로스쿨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아예 원서도 못 낼 판이다. 대학을 나와도 대학 졸업생에게 걸맞은 ‘폼 나는’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된 지 오래다. 눈높이를 낮추고 적당한 곳에 취직하라는 말은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이미 이들의 눈을 높아지도록 만들어 놓고 어떻게 낮추라고 강요할 수 있단 말인가.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기회(Chance)라는 단어 바로 밑에 변화(Change)라는 단어가 나온다. 마치 기회가 먼저 주어져야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상징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젊은이들에게 기회라는 밧줄이 주어져야 비로소 그것을 열심히 타고 올라가 자신의 미래를 변화시키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밤새 아르바이트에 지쳐 눈이 충혈된 채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붙들고 필자는 종종 “힘 내라”고 격려한다. 이들이 내는 힘이 곧 기회가 되고 그것이 자신의 꿈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이토록 열심히 사는 젊은이들이 잘되지 못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사회인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사회가 지금 처해 있는 암울함에 대해 ‘비아냥’거리며 한가하게 카타르시스 놀음만 하고 있을 때가 결코 아니다. 그런 얼치기만 ‘즐기고‘ 있는 동안, 우리 젊은이들은 정말로 헤어 나오지 못할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밤낮 허둥대고 있는 제도권 그리고 기고만장의 비제도권이 진정으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이들 젊은이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실체가 있는 희망의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당당하게 링 위로 올라와 경쟁해야 할 것이다. 오랜 안개가 걷히고 실체가 드러날 즈음에 또 한번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아야 하는 상황이 올까 심히 두려운 것은 필자만이 느끼는 과도한 걱정일까.
  • 양도세 중과 폐지 의미와 시장반응

    정부가 도입 7년 만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 폐지를 추진하는 등 주택 관련 규제를 완화키로 한 것은 주택시장의 경착륙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2004년 도입된 양도세 중과 제도는 2009년부터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이 유보된 상태. 그런데도 정부가 양도세 중과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주택시장의 불안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양도세 중과 제도 폐지에 대해 반대했지만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가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주택 한 채(자기 집 제외)만으로도 임대주택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마당에 다주택자에게 양도세를 중과하는 것은 정책방향과 맞지 않고, 주택시장 연착륙에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양도세 중과 제도 폐지는 주택시장에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내년 말 양도세 중과 제도 유예 시효 만료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면 주택시장에 혼란이 예상됐는데 이를 폐지하면 이 같은 악재는 사라지게 된다.”면서 “그러나 (시장에서)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주택시장이 활력을 찾으려면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하는데, 양도세 중과 제도 폐지만으로는 역부족이다.”면서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구 해제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은 그대로 두되 투기과열지구는 푸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고, 강남권 청약경쟁률도 그리 높지 않은 상태에서 투기과열지구 유지에 대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고,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양도, 청약자격 제한 등이 풀리게 된다. 대출 한도도 늘어나게 돼 거래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올해 말로 끝나는 신규 주택 매입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해택을 연장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정부의 ‘12·7주거안정대책’의 효과가 한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방통위, 네이버 시장규제 강화 추진

    방송통신위원회가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해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방통위는 30일 전체회의에서 기간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를 부가통신사업자로 확대하기 위해 관련 고시 및 제도를 개정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고시 및 제도가 개선되면 네이버가 포털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전년도 매출 기준 1위로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해당된다. 네이버는 페이지뷰 점유율 45%, 검색 점유율 72.6%로 압도적 1위이며, 온라인 광고시장 중 검색광고 시장의 매출액도 71%를 점유하고 있다. 방통위는 “포털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도 이용자의 이익을 저해하거나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지배적 사업자 지정 기준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서는 KT가 시내전화 가입자의 86.3%, SK텔레콤이 이동전화 가입자의 50.6%를 점유하며 해당 시장의 지배적인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시외전화 시장에서도 매출액 81.2%, 가입자 82.2%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진입장벽이 낮고 매출·가입자 점유율이 감소하는 추세라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으로 방통위는 판단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종편 불안한 출범] 신문·방송 거머쥔 ‘특혜공룡’ 출현…미디어 생태계 위협

    [종편 불안한 출범] 신문·방송 거머쥔 ‘특혜공룡’ 출현…미디어 생태계 위협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등 종합편성 채널 4사가 1일 개국한다. 보도전문 채널 ‘뉴스Y’(연합뉴스)도 이날 첫 방송을 내보낸다. 종편 방송사들은 KBS, MBC, SBS 등 지상파처럼 보도·교양·오락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보내는 신규 사업자들이다. 언뜻 볼거리가 늘어날 것처럼 보이지만 방송의 질적 저하와 미디어 생태계의 파괴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종편의 잘못된 출발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종편은 케이블TV, 위성TV, IPTV 등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에 국내 전체 시청가구의 90%가 가입해 있어 종편은 사실상 지상파 못지않은 방송 권역을 갖는다. 많은 사람들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사를 모태로 한 종편이 등장하면 미디어의 다양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은 기존 방송 매체가 누리지 못했던 온갖 특혜를 종편에 몰아주고 있다. ‘특혜방송’, ‘반칙방송’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방송 질적 저하·여론 독과점 우려 종편 4사는 지상파 채널번호(통상 6, 7, 9, 11번)에 인접한 연(連) 번호를 강하게 원했다. 그래야 시청률이 높아져 광고 등 매출을 많이 올릴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결국 종편은 연번까지는 아니지만 14~20번 사이의 꽃놀이패를 부여받았다. 콘텐츠의 질이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황금채널’을 확보한 것은 방통위의 지원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스스로 “종편의 효율적인 채널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 케이블TV 등이 종편을 의무적으로 전송하도록 강제한 것도 종편에 대한 대표적인 특혜로 꼽힌다. 유료방송 플랫폼은 개별 계약에 따라 PP 채널을 넣고 뺄 수 있지만, 종편은 무조건 내보내도록 했다. 종편으로서는 수십억원의 진입 비용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현재 지상파 중에서는 KBS1과 EBS, PP 중에서는 공익·종교·지역채널만 의무전송 대상이다. 방통위는 “종편의 의무전송은 2001년 도입된 방송법 시행령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대형 신문사들이 만든 상업채널에 의무전송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무료보편 서비스인 지상파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종편은 편성·제작 규제도 약하다. 지상파는 분기별 전체 방송 시간의 60~80%에 국내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하지만, 종편은 20~50%면 된다. 제작비를 절감해 황금시간대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종편은 지상파에는 없는 ‘중간광고’도 할 수 있다. 광고 분량도 지상파는 프로그램 시간의 10%를 넘길 수 없지만 종편은 12%까지 허용된다. 공익광고도 지상파는 전체 방송시간의 0.2% 이상을 해야 하지만 종편은 0.05%까지만 하면 된다. 방통위는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며 방송광고 금지 품목의 일부 해제도 추진하고 있다. 종편에 먹을거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짙다. 채널 간 경쟁이 심화되며 콘텐츠의 질적 저하가 예상되고 있는데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종편에 대한 심의 기준을 지상파보다 느슨하게 적용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종편은 방송발전기금 납부도 유예받았다. 모든 방송 사업자는 방송광고 매출액의 6% 이내에서 발전기금을 내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2010년 기준 KBS와 EBS는 광고 매출의 3.17%, MBC와 SBS는 4.75%를 분담금으로 냈다. 유예된 종편의 분담금 규모는 한 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거부·광고 불매 운동 ‘역풍’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함께 ‘조·중·동 방송 공동모니터단’을 꾸렸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종편 시청 거부와 광고 불매 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화이트 교수 ‘오바마 독트린’ 분석

    2009년 이후 중국은 그전까지 미국이 아시아에서 누리던 주도권에 강하게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아시아 순방을 하면서 이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미국이 수십년간 이 지역에서 행사해 온 헤게모니를 유지하고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도전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전략학 전문가인 휴 화이트 호주국립대 교수는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를 반세기 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옛 소련을 겨냥해 제시했던 ‘트루먼 독트린’에 버금가는 ‘오바마 독트린’으로 명명하며 배경과 허실을 분석했다. 화이트 교수가 보기에 오바마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보듯 중국을 배제한 채 미국 주도로 아시아를 정치·경제적으로 재조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오바마 독트린은 중국이 도전을 포기하고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발적으로 안 된다면 강제로라도 그렇게 되도록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군사적으로 호주 주둔군 확충을 통해 중국 군사력을 견제하는 한편 우방들과의 친선·동맹 관계를 더 넓고 탄탄한 전략적 연합 관계로 발전시키려 한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은 군사적으로 과거 소련보다 약하고 덜 위협적이지만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소련보다 더 부유해서 결국 훨씬 더 강한 적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순수 경제력에서 가장 근접하게 미국에 다가온 유일한 국가이고 미국이 맞닥뜨린 어느 국가보다도 강력한 전략적 경쟁자이다. 오바마 독트린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굴복하거나 중국 경제가 비틀거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중국은 “중국식 자본주의 모델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과거 30년간의 예측을 벗어나 이 기간 연평균 10% 성장했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과 미국의 상호 반작용으로 전략적 경쟁이 끝없이 고조되고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점점 잠식되면서 특히 미국에 막대한 비용을 안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타이완이나 난사군도에서 전쟁 국면으로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트 교수는 파국을 피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양국 간 세력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오바마 독트린을 ‘매우 심각한 실수’라고 규정한 화이트 교수는 서로 한 발짝 물러서서 아시아 평화를 위해 더 나은 기초를 다지는 방안을 중국과 미국이 타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MBK, 獨 비즈니스 총괄 ‘실세’ 부사장 신임 대표에 내정

     벤츠 국내 수입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가 독일내 벤츠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그룹내 실세를 신임 사장에 내정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MBK 신임 대표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세일즈 부사장 겸 메르세데스 밴 사업 총괄인 토마스 우르바흐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MBK는 상당 기간 대주주인 한성자동차의 딜러십 확대를 둘러싼 특혜 논란과 하랄트 베렌트 현 사장의 해임 결정으로 곤경을 겪어 왔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세일즈는 독일내 1500개의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벤츠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법인이다. 우르바흐는 이 법인의 7인 이사회 중 일원으로 그룹내에서 역량을 인정받는 실세로 통한다.  베렌트 현 사장의 퇴임 이유는 2대 주주이자 최대 딜러인 한성차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임기는 내년 1·4분기까지이다.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 계열인 레이싱홍이 설립한 한성차는 국내 벤츠 판매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MBK의 지분 49%를 보유한 대주주 지위를 이용,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판매 정책을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논란을 겪어 왔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한성차의 불공정 행위로 인해 한국에서 벤츠 브랜드는 BMW에 밀릴 정도로 경쟁력을 상실했다.”면서 “그룹내 실세로 평가받는 인물이 오는만큼 한성차와 관계를 비롯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범대 부속학교 소유권’ 서울대 품으로

    서울대 사범대 부속학교의 소유권을 내년 1월 법인화 이후에도 서울대가 가질 전망이다. 서울대 사범대는 부속 초등학교(종로구 동숭동), 여자중학교(〃), 중학교(성북구 종암동), 고등학교(〃 종암2동) 등 4개 부속학교와 건물 등을 갖고 있다. 자산가치만 1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서울대는 법인화 이후 부속 초·중·고교를 현행처럼 존치시키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줄다리기를 해온 터다. 21일 서울대 측에 따르면 교과부는 부속학교 4개의 소유권에 대해 법제처 법률심사위원회에 신청한 심의 건을 철회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주 교과부가 법제처에 구두로 철회 신청을 했으며 이를 학교 측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교과부는 부속학교를 둘러싸고 서울대와 마찰을 빚자 법인화 법안의 해석 심의를 법제처에 의뢰했다. 당초 교과부는 서울대 법인화법에 ‘법인화 이후 서울대가 보유한 부속학교에 대해서는 ‘국립’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규정을 들어 소유권을 교과부가 가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심의 신청 철회는 곧 교과부의 입장 변경이나 마찬가지다. 교과부 관계자는 “부속학교가 서울대 사범대의 연구·교육에 필요한 시설이라는 주장이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학교 운영과 교육에 있어서도 서울대가 소유권을 가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별다른 법적 문제 및 돌출 변수가 없는 한 부속학교는 서울대에 귀속된다. 김종욱 서울대 사범대학장은 “아직 기획재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교과부가 부속학교를 연구·교육시설로 인정한 이상 법인화법에 명시된 대로 양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속학교가 서울대로 양도되는 것과 관련해 ‘서울대 봐주기가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교육 관계자는 “법인화법 자체가 서울대에 상당히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면서 “부속학교 건은 교과부가 서울대 법인화를 지원하기 위한 측면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서울대의 입장은 다르다. 서울대의 한 보직교수는 “정부가 법인화 첫해 예산도 당초 신청액보다 900억원 가까이 삭감된 3440억원으로 조정한 데다 남부학술림의 소유 문제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면서 “내부에서는 이렇게 해서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법인화 이후 자립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넷 취임식] 취임식으로 본 박원순 3대 키워드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넷 취임식] 취임식으로 본 박원순 3대 키워드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취임식에서 “시장이 시민이고, 시민이 시장”이라며 ‘서울호’의 닻을 올리고 출항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서울의 미래와 자신의 각오에 대해 ‘복지, 공정, 소통’ 등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취임식 내용과 발언을 인터뷰 형식으로 꾸몄다. →짧지만 시정을 운영해 본 소감은. -서울시장으로 일한 지도 벌써 21일째다. 아직 시장이라는 직책이 낯설지만 한편으로는 수개월은 된 듯하다. 직접 일해 보니 시에는 실타래처럼 얽히고 난마와 같이 설킨 난제들이 곳곳에 있다. 당면한 문제가 간단하거나 녹록하지 않지만 문제들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해법을 찾아가겠다. →온라인 취임식을 한 이유는.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자리를 마련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제 취임식이 아닌 시민 여러분의 취임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 강국인데 행정에서 온라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온라인 결재를 통해 종이 낭비도 줄이겠다. →집무실을 이색적으로 꾸몄는데. -처음에 출근하니까 입구에서 집무실까지 운동장을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접견실을 없애고 규모를 줄였다. 집무실 한쪽 벽에는 후보 시절 ‘경청 투어’에서 시민들로부터 받은 메모지를 붙여 놓았다. 앞으로 1일 시민시장을 모셔 시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겠다. →복지 시장이 되겠다고 했는데. -복지는 시혜가 아닌 시민의 권리다. 강남북 어디에 살든 균등한 삶의 질,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친환경 무상급식과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 여성과 장애인의 지위 개선, 시니어의 보호와 일자리 제공은 더 이상 개인에게 맡겨 둘 문제가 아니다. 저는 이번 겨울 서울 하늘 아래에서 밥 굶고 냉방에서 사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 →복지에 대한 논란도 뜨거운데. -복지는 공짜도, 낭비도 아니다. 인간에 대한 가장 높은 이율의 저축이자 미래에 대한 최고 수익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복지냐, 성장이냐의 이분법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복지가 성장을 견인하는 시대가 됐다. 무엇보다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하위의 복지 수준이라는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장이 말한 공정사회의 가치는. -1%가 99%를 지배하고, 승자가 독식해 다수가 불행해지는 현상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 과도한 경쟁으로 모두가 피폐해지는 삶은 공정한 세상이 아니다. 또 무차별적인 개발로 환경을 파괴해 다음 세대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가 아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서울을 만들겠다. →현재 당면한 문제는. -무엇보다 수많은 주민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 하는 뉴타운 사업이 큰 고민거리다. 심해지는 전세난과 월세난, 줄어 가는 일자리, 시름이 깊어 가는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영업과 중소기업, 늘어나는 비정규직 모두가 새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시의회와의 관계는. -시와 시의회는 수레의 양 바퀴다. 서로 협력해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겠다. 그래서 오늘 취임식에 특별히 시의회 의장단을 초청한 것이다. →비판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저는 비판에 대해 늘 열려 있는 시장이 되겠다. 비판이 많아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 앞으로 잘못에 대해 많이 지적해 주었으면 한다. →앞으로 각오는. -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으로, 갈등과 대립보다는 협력과 조정의 힘으로 시정을 이끌겠다. 현장에서의 경청과 소통, 공감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삶을 응원하겠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방시대] 광역시 자치구의 지위·기능 재검토할 때/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광역시 자치구의 지위·기능 재검토할 때/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서울특별시와 6개 광역시에는 69개의 자치구가 있다. 그런데 1988년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주민편의와 복리증진을 위한 서비스 제공 능력의 강화, 도시경쟁력 제고 등의 관점에서 이들 자치구 개편의 필요성은 계속 제기돼 왔다.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에서도 자치구의 개편 근거를 마련해 두고 있다. 현행 자치구 제도의 문제점은 첫째, 특별·광역시는 생활권임에도 행정편의에 의해 인위적으로 자치구를 획정해 주민 불편이 심하다는 것이다. 가령, A 광역시의 B구와 C구는 아파트 중간에 구간경계가 생기는 바람에 같은 아파트 같은 층 거주자이지만 쓰레기 수거 요일, 학교 배정 등이 다르다. 행정구역 경계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치구가 독자적인 세입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광역시도 어쩌지 못한다. 둘째, 자치구 단위의 지역개발로 재정 지출의 효율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청사, 문화·복지·공공체육 시설 등 공공건물의 공동이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과다한 재정 지출이 남발된다. 지난 3년간 A광역시의 자치구 문화시설 34곳 건립과 리모델링 투입비용이 1541억원인데 가동률은 59.4%에 불과했다. 셋째, 대도시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 광역적 도시개발이나 풍수해 등 자연재난 관리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자치구 단위의 지나친 소지역주의 때문이다. 넷째, 생활권역이 자치구 경계를 벗어난다는 점이다. 현재 타 자치단체 간 통근·통학률의 전국 시·군 평균은 14.9%다. 이 가운데 광역시 자치구 평균은 49.2%로 생활권이 타 자치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기 지역 주민이 아닌 사람에게 지역주민 세금으로 서비스 공급을 해야 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외국의 경우, 수도인 런던과 도쿄는 자치구를 가지고 있지만 파리나 베를린은 그렇지 않다. 더욱이 수도를 제외한 대도시의 경우에도 자치구를 가지고 있는 사례가 없다. 가령, 일본의 오사카는 우리의 광역시가 가지고 있는 자치구가 없으며, 다른 나라의 대도시 경우도 마찬가지다. 개선방안은 무엇일까. 서울은 상징성과 인구가 1000만명대의 대도시이기 때문에 별도로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6개 광역시의 자치구는 개편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자치구 통합이다. 인구가 적은 자치구를 기준으로 지역주민들의 생활 근접성을 고려해 현재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구의회만 설치하는 방안이다. 구의회는 주민 직선으로 선출해 구성하되, 구청장은 광역시장이 임명한다. 셋째는 ‘준자치구’의 설치다. 구청장은 직선으로 뽑되 구 의회는 두지 않는다. 구의회 기능은 구정협의회를 구성해 주민참여의 통로로 활용하고, 광역시 의원들이 구별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행한다. 넷째는 자치구를 일반행정구로 전환시키는 방안이다. 이상의 대안들 중에서 뉴욕, 베를린, 파리 등과 같이 단체장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고 지방의회도 구성하되 법인격을 부여하지 않는 준자치구 형태의 개편이 바람직스럽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서울은 수도와 초광역시로서의 특성을 감안해 자치구는 유지하더라도 나머지 6개의 광역시는 주민생활 편의성 확보, 대도시의 경쟁력 강화, 도시행정의 일체성 등의 관점에서 볼 때 준자치구 수준으로 개편하는 것이 타당하다.
  • 제4이통사 새달 초 첫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은 제4이동통신사가 12월 첫선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기간통신사업 허가심사 기본계획안을 의결하고, 다음 달 초 제4이동통신사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허가심사는 오는 18일까지 주파수 할당 허가 신청을 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그동안 제4이통사에 2차례 도전했다가 실패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과 현대그룹이 참여한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게 된다. KMI에는 동부그룹이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동부CNI를 통해 주주로 참여했다. KMI는 초기 자본금 6300억원으로 출범해 내년 상반기까지 자본금을 1조 2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IST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최대 주주이고, 현대그룹이 2대 주주의 지위를 가지게 된다. IST는 초기 자본금으로 7000억∼750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 대상 사업자는 주파수 할당 경매에 참여하지만 단독 입찰하게 돼 최저경쟁가격에 주파수를 낙찰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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