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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비싸다’, ‘납품 막았다’…쿠팡 둘러싼 복잡한 신고전

    ‘수수료 비싸다’, ‘납품 막았다’…쿠팡 둘러싼 복잡한 신고전

    국내 이커머스 선도업체인 쿠팡이 동종업계는 물론 주요 납품업체들과 끊임 없는 갈등과 봉합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판매 수수료율부터 불공정 행위, 납품가격까지 갈등의 소재도 다양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쿠팡을 표시광고법 및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쿠팡이 자사 판매수수료율이 타 이커머스 업체보다 낮다며 11번가 등의 수수료율을 비교 공표했다가 왜곡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쿠팡은 지난 3일 자사의 뉴스룸을 통해 한 언론매체의 보도에 대한 반박 자료를 게시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쿠팡은 당시 “‘수수료 45%를 떼어간다’는 내용을 반박하고 자사의 수수료가 낮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11번가의 판매수수료를 쿠팡에 유리한 기준에 맞춰 비교·명시한 ‘부당비교광고’로 고객들에게 오인의 소지를 제공했다”고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자료에서 쿠팡은 “쿠팡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최대 10.9%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SK 11번가(20%),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옥션(15%) 등 다른 이커머스의 최대 판매수수료율을 비교 공표했다.이에 대해 11번가는 쿠팡이 일부 상품에 적용되는 최대 판매수수료만을 비교해 11번가의 전체 판매수수료가 쿠팡에 비해 과다하게 높은 것처럼 왜곡해 대중에게 공표했고, 이에 따라 부당한 표시·광고행위를 금지하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3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팡이 언급한 11번가의 최대 판매수수료는 전체 185개 상품 카테고리 중 디자이너 남성의류·여성의류·잡화 등 단 3개 분야에만 적용되며, 나머지 180여개 카테고리의 명목 수수료율은 7~13%라고 덧붙였다. 또한 쿠팡이 ‘11번가의 전체적인 판매수수료가 높다’라는 오인의 소지를 제공함으로써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하여 소비자를 유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전자상거래법 제21조’를 위반했다는 것이 11번가의 입장이다. 반면 쿠팡은 이에 대해 해당 공지가 각 사의 공시된 자료를 기초로 작성됐고, ‘최대 판매수수료’ 라는 기준을 명확히 명시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쿠팡과 납품업체인 CJ제일제당, 화장품 분야 경쟁자인 CJ올리브영 간의 갈등도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특히 쿠팡은 지난해 7월 CJ올리브영이 중소 납품업자를 압박해 쿠팡과의 거래를 막아왔다며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반면 쿠팡과 LG생활건강과의 직거래는 약 5년 만에 재개됐다. 쿠팡은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갑질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 소송 판결을 일주일 남겨놓고 LG생활건강과 상품 직거래 재개를 발표했다. ‘갑질논란’으로 결별한 지 4년 9개월 만이다. 지난 2019년 4월 쿠팡과 LG생활건강은 납품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거래를 중단했다.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자사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제품 판매와 관련해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같은 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을 신고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금지, 배타적인 거래 강요 금지 등을 명시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등 공정거래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정위는 2021년 8월 쿠팡의 납품업체 상대 ‘갑질’을 인정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쿠팡은 2022년 2월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등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이 행정소송의 판결은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는데, 양사는 판결이 나오기 전에 손을 잡고 상품을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입점시켜 판매하기로 했다.
  • 이혼 전문 변호사는 비주류?… 성적 좋은 MZ들도 줄 서요

    이혼 전문 변호사는 비주류?… 성적 좋은 MZ들도 줄 서요

    “수임료만 우선적으로 따졌던 변호사들이 요즘엔 달라졌죠. 젊은 변호사들은 직장과 가정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30대 변호사 A씨는 18일 “이런 현상 때문에 젊은 변호사들이 이혼 전문 법인에서 일하다가 개인 사무실을 차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 비주류로 평가되던 ‘이혼 전문’ 분야가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변호사들 사이에서 인기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비교적 난도가 낮고 성공 보수는 높은 편인 데다 자기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이혼 전문 변호사는 이날 기준 801명으로 2021년 517명에 비해 훨씬 늘었다. 이제 막 변호사 자격증을 땄거나 준비 중인 법학전문대학원생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한다. 로스쿨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이혼 전문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혼 전문 대형 법무법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혼 사건 의뢰인들은 여성 변호사를 주로 찾는다고 한다. 상담자도 여성이 많은데 이들이 여성 변호사 선임을 원하는 것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2022년 상담 통계에 따르면 이혼 상담 건수는 총 4016건으로 이 중 여성 상담자가 3162명, 남성은 854명으로 여성이 대부분이다. 20대 여성 변호사 A씨는 “이혼 사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변호사로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본, 이혼했다가 재혼에 성공한 여성 변호사’가 최고라는 말이 있다”면서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해 주고 공감해 줄 ‘경력’ 있는 변호사를 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의 난도가 낮다는 점도 변호사들이 이혼 사건을 찾는 요인으로 꼽힌다. 법리 공방이 비교적 간단하며 소송절차에서 법원이 주도적 지위를 가지고 역할을 하는 ‘직권주의’가 강한 편이라 쉽고 간단한 사건으로 분류된다. 성공 보수가 높은 점도 장점이다. 변호사가 늘어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수임료는 20년 전과 비슷한 500만원 수준이지만 통상 추가로 나눈 재산의 5~10%를 ‘성공 보수’로 받는다.이혼 수임 경쟁으로 광고 홍보 비용도 늘고 있는 추세다. 네이버 파워링크는 키워드별로 입찰받아 광고비를 책정하는데 ‘이혼변호사’, ‘이혼소송’, ‘이혼소송변호사’, ‘위자료’ 등은 대개 키워드 중 최고가인 ‘클릭당 10만원’에 이른다. 키워드를 검색해 클릭 한 번만 해도 광고비 10만원이 나간다는 얘기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로펌들이 이런 고액 홍보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여전히 이혼에 관한 많은 키워드를 구매하는 건 그만큼 이혼 사건이 남는 장사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쟁이 하도 심하다 보니 소규모 법률사무소는 이혼 소송 한 건에 50만원이라며 ‘파격 할인’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들은 “요즘 MZ세대 이혼도 트렌드가 조금 다르다”고 말한다. 이혼 절차에서 변호사 상담을 기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변호사의 ‘코칭’ 하에 형사 고소를 동시에 진행하는 사례도 늘었다고 한다. 예컨대 소송 중 양육권을 두고 합의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분풀이식으로 작은 물건을 바닥에 던진 배우자를 ‘가정 폭력’으로 신고하는 식이다. 비교적 ‘쿨한 이별’도 MZ세대 이혼의 특징이라고 한다. 과거와 달리 ‘아이 때문에 무조건 참고 산다’는 생각이 적고 아이가 없다면 더욱 절차 진행 속도가 빠르다. 한 변호사는 “지난해 결혼 5년 만에 이혼한 부부 중 한쪽을 맡았는데, 더이상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며 전세자금을 반으로 나눈 뒤 3개월 만에 협의 이혼했다”고 설명했다. MZ부부 이혼 사건을 맡은 서초동의 한 이혼 전문 변호사는 “상담에 엄마 같은 보호자를 대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함께 온 엄마가 모든 과정을 설명하고 남성은 옆에서 거드는 식으로 상담이 이뤄졌다고 한다. 변호사는 “부모님과 같이 이혼 상담을 오는 건 처음 봤다”며 “MZ세대의 특징이라 칭하긴 어려워도 이전 세대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인 건 맞다”고 전했다.
  • 성적 좋은 MZ 변호사 ‘이혼 전문’ 인기...“엄마와 함께 상담오기도”

    성적 좋은 MZ 변호사 ‘이혼 전문’ 인기...“엄마와 함께 상담오기도”

    성공 보수 높고, 업무 난도 낮아 “수임료만 우선적으로 따졌던 변호사들이 요즘엔 달라졌죠. 젊은 변호사들은 직장과 가정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30대 변호사 A씨는 18일 “이런 현상 때문에 젊은 변호사들이 이혼 전문 법인에서 일하다가 개인 사무실을 차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 ‘비주류’로 평가되던 ‘이혼 전문’ 분야가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변호사들 사이에서 인기로 떠오르고 있다. 비교적 난도가 낮고 성공 보수는 높은 편인 데다 자기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이혼 전문 변호사는 이날 기준 801명으로, 2021년 517명에 비해 훨씬 늘었다. 이제 막 변호사 자격증을 땄거나 준비 중인 법학전문대학원생들 사이에서 관심이 크다고 한다. 로스쿨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이혼 전문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혼 전문 대형 법무법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변호사 선호...‘경력’ 있으면 최고 법조계에 따르면 이혼 사건 의뢰인들은 여성 변호사를 주로 찾는다고 한다. 상담자도 여성이 많은데 이들이 여성 변호사 선임을 원하는 것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2022년 상담 통계에 따르면 이혼 상담 건수는 총 4016건으로 이 중 여성 상담자가 3162명, 남성 상담자는 854명으로 여성이 대부분이다. 20대 여성 변호사 A씨는 “이혼 사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변호사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본, 이혼했다가 재혼에 성공한 여성 변호사’가 최고라는 말이 있다”면서 “내 상황을 잘 이해해 주고 공감해 줄 ‘경력’ 있는 변호사를 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의 난도가 낮다는 점도 이혼사건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법리공방이 비교적 간단하고 소송절차에서 법원이 주도적 지위를 가지고 역할을 하는 ‘직권주의’가 강한 편이라 쉽고 간단한 사건으로 분류된다. 치열한 경쟁 탓에 치솟는 광고비 성공보수가 높은 점도 장점이다. 변호사가 늘어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수임료는 20년 전과 비슷한 500만원 수준이지만 통상 추가로 나눈 재산의 5~10%를 ‘성공보수’로 받는다. 이혼 수임 광고경쟁으로 홍보비용도 늘고 있는 추세다. 네이버 파워링크는 키워드별로 입찰받아 광고비를 책정하는데 ‘이혼변호사’, ‘이혼소송’, ‘이혼소송변호사’, ‘위자료’ 등은 대개 키워드 중 최고가인 ‘클릭당 10만원’에 이른다. 키워드를 검색해 클릭 한 번만 해도 광고비 10만원이 나간다는 얘기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특히 네트워크 로펌들이 이런 고액 홍보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여전히 이혼에 관한 많은 키워드를 구매하는 건 그만큼 이혼 사건이 남는 장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쟁이 하도 심하다 보니 소규모 법률사무소는 이혼 소송 한 건에 50만원이라며 ‘파격 할인’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MZ 세대 이혼 달라”...부모님 대동해 상담하기도 이혼전문 변호사들은 “요즘 MZ세대 이혼은 트렌드가 조금 다르다”고 말한다. 이혼 절차에서 변호사 상담을 기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변호사의 ‘코칭’하에 형사고소를 함께 진행하는 사례도 그만큼 늘었다고 한다. 예컨대 소송 중 양육권을 두고 합의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분풀이식으로 작은 물건을 바닥에 던진 배우자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하는 식이다. 비교적 ‘쿨한 이별’도 MZ 이혼의 특징이라고 한다. 과거와 달리 ‘아이 때문에 무조건 참고 산다’는 생각이 적고, 아이가 없다면 더욱 절차 진행 속도가 빠르다. 한 변호사는 “지난해 결혼 5년 만에 이혼한 부부 중 한쪽을 맡았는데, 이렇다 할 다툼도 없었지만 더이상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며 전세자금을 반으로 나눈 뒤 3개월 만에 협의 이혼했다”고 설명했다. MZ세대 이혼 사건을 맡은 서초동의 한 이혼 전문 변호사는 “상담에 ‘엄마’나 보호자를 대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혼의 유책 사유가 있던 남성 대신 함께 온 엄마가 모든 과정을 설명하고 남성은 옆에서 거드는 식으로 상담이 이뤄졌다고 한다. 변호사는 “친구와 함께 오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이혼 상담을 오는 건 처음 봤다”며 “MZ세대의 특징이라 칭하긴 어려워도 이전 세대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인 건 맞다”고 전했다.
  •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北, 고강도 도발로 韓총선 개입… 美대선 겨냥 ‘핵실험’ 가능성/박용한 안보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北, 고강도 도발로 韓총선 개입… 美대선 겨냥 ‘핵실험’ 가능성/박용한 안보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총선 혼란 증폭과 남남갈등 노려‘천안함’ 같은 다양한 도발 가능성트럼프 집권 시 비핵화 회담 계산핵실험으로 유리한 협상 노릴 듯우크라 전쟁·중동 지역 충돌 틈타북중러 연대 강화 전략 추진할 듯식량 부족·정권 내 불협화음 징후김주애 ‘비약적’ 후계자 행보 주목 북한의 해안포 도발은 어느 정도 예견했던 결과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1일 밤 12시 무렵 위성 발사를 강행한 뒤 재빠르게 군사합의도 깨뜨렸다. 북한이 쏘는 모든 탄도미사일은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다. 우리 정부는 이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조항(1조 3항)의 효력을 정지하며 대북 감시정찰 활동을 복원했다. 그러자 북한은 미사일 도발 이틀 뒤인 23일 “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 완전 파기를 선언했다.이런 가운데 북한이 공중보다는 오히려 해상에서의 충돌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해상은 육상과 달리 경계선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포격 도발을 해도 물기둥만 만들 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6일 “폭약을 터뜨렸을 뿐”이라며 포격 도발 사실을 부인했다. 과거 천안함 피격 사건도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도발이었다. 북한은 이러한 모호성을 이용한 회색지대 도발을 꺼내 든 것이다. ●고강도 ‘도발과 기만’ 전술 펼 듯 북한은 올 한 해 핵무기를 양적·질적으로 강화하는 전략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탄두 대량 생산에 힘을 쏟는 동시에 핵 투발수단 고도화(핵 어뢰 등) 및 다양화(저수지, 산악 발사체계 등)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미 공조 약화를 유도하고 핵협의그룹(NCG) 등 확장억제력 강화 추세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협상 재개 여론을 자극하며 억제력 강화 기조를 약화하는데 이때 ‘도발’ 등 위기 상황을 극대화하면서 한미 당국에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 특히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기도할 수 있다. 북한에 유리한 선거 결과를 유도하거나 한국 내 혼란을 증폭할 목적에서다. 도발에 따른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한국 정부에 책임을 돌리거나, 사이버 공간에서 남남 갈등을 조장하는 등 영향력 공작을 강화할 수도 있다.●南에 “핵공격” 위협… 美대선에도 개입 핵실험을 비롯한 고강도 도발 가능성도 우려된다. 북한은 이미 새해를 맞아 한국을 상대로 핵무기 공격 위협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유사시 핵무력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서 목적 달성에 실패하자 남북 관계를 적대적 태세로 전환했다. 2022년 4월에 열린 열병식에선 ‘핵 선제 사용’ 의지를 과시했다. 이어 12월에는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을 열고선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하다”고 위협했다. 지난해 4월에는 고체추진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을 첫 시험 발사했고, 9월에는 핵무기 탑재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도 공개했다. 북한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셈법 계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정체된 비핵화 회담을 유리한 여건에서 재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어서다. 지난달 2일 트럼프 전 미 대통령도 김정은에 대한 우호적 발언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내가 재임한) 4년간 여러분은 북한과 무엇이든 간에 전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며 “우리는 만났고 정말로 잘 지냈다. 우리는 멋진 관계였다”고 말했다. 치적을 남기려는 트럼프가 비핵화 회담으로 돌아오면 ‘이전보다 낮은 조건에서 북한과 타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이런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판단하는 배경이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재임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하마스·이스라엘 충돌 등으로 국제 정세는 한층 어려워졌다. 치열한 선거 국면에서 트럼프가 앞설 수 있다면 북한은 핵실험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직후 취임을 앞두고 핵실험을 서둘러 유리한 협상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 ●어지러운 국제 정세·진영 대결 활용 북한은 올 한 해 진영 간 갈등 구도에 편승하면서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는 등 유리한 대외 여건을 조성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같은 편에 붙여 두고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천안함 피격 사격과 유사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공조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지난해 북한과 러시아는 구체적인 공조에 나섰다. 지난해 초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무기가 부족한 러시아가 북한의 도움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 4일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며 확실한 근거를 밝혔다. 오는 3월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 무기를 도입해 정체된 전황을 유리한 상황으로 바꾸려 한다. 북한 무기는 공짜가 아니다.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하는 등 군사분야 협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이 위성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데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불법적으로 탈취한 암호화폐 현금화를 러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다. 북러 간 결속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수 있다. 다만 북중 관계는 지켜볼 부분이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미중 간 갈등 관리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중국이 북한과 ‘거리두기’를 할 여지도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정전협정 행사부터 불편한 관계가 목격되기도 했다. 여건에 따라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을 베이징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북한 달래기에 나설 수도 있다.●경제난·후계자 문제 등 내부 혼란 북한에서는 올해도 식량과 물자가 필요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만연된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위기 완화로 접경 지역 물류 이동이 증가하는 동향이 식별됐다. 북한은 감염 대응 태세를 낮추며 확산 통제는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민 사진을 노동신문 등에 노출하고 있다. 정권 내 불협화음 징후가 엿보인다. 한국의 경찰 총수와 같은 역할인 사회안전상은 최근 5년간 여섯 차례 교체됐고, 한국군 합참의장격인 총참모장은 같은 기간 다섯 차례 바뀌었다. 김정은이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내부 불안정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권력기관을 빈번하게 개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군부 통제 또는 대남 정세 판단과 군사 정책 추진 성과에 불만족하고 군 책임자를 교체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22년 11월 화성-17형 현장 지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로 알려진 김정은 자녀가 후계자로 공식적인 지위를 얻을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4대 세습을 본격화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남성의 지위가 높은 북한 사회 특성을 고려할 때 여성 지도자 등장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후계자 관련 행보는 남다르다. 공개 활동 대상이 군사 분야를 넘어 경제로 확장되고 수행 빈도가 증가하는 등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획된 세습은 장기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지금의 빠른 진행은 불가피한 필요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김정은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거나 내부 권력 경쟁이 점증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계획하는 2024년 전망은 내부 불안 요인 때문에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성급한 판단은 지양하고 지속 관찰하며 면밀하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 인구·경제 ‘마이너스 시대’… 현실 인정해야 합리적 미래 첫발

    인구·경제 ‘마이너스 시대’… 현실 인정해야 합리적 미래 첫발

    이른바 ‘위대한 성장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인구와 경제가 축소되고, 이는 세계의 축소라는 악순환을 부른다. ‘축소되는 세계’는 인구 감소에서 비롯된 전 세계의 축소 현황을 살피고, 지금과 같은 인구 추세가 지속될 때 2050년의 세계와 경제는 어떤 모습일지 예측한 책이다. 저자는 “한 번 출산율이 급감한 나라는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며 “지금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는 앞으로도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축소 국가의 선두’에 서 있다”고 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2050년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2070년부터는 세계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인구 감소가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확실하지만, 그 짐을 각국이 공평하게 나눠 지지는 않는다. ‘성장의 편향성’이 한층 더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축소되는 파이’의 부스러기를 차지하려는 경쟁 또한 점점 치열해진다. 축소 세계에서 강국으로 떠오를 나라는 어딜까. 저자는 2050년께 미국이 경제적으로 가장 막강한 지위를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밖에 되지 않는다. 내수 시장 구매력이 그 어디보다 큰 나라다. 반면 중국은 19%, 유럽연합은 47%에 달한다. 세계화의 물결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런 특징은 큰 도움이 된다. 인구통계학 측면에서 보면 더 유리하다. 미국은 ‘15~30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 등 경쟁국보다 훨씬 크다. 출산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연령 분포 특징 때문에 미국은 이 기간에 명확한 경제적 우위를 갖게 된다. 축소되는 지구에서 살아가려면 지금까지 익숙하게 여겼던 것과는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저자는 “인구와 GDP 등 모든 것이 성장하는 추세가 21세기 인류의 정상 상태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점점 작아지는 국가나 도시가 실패의 상징이 아닌 합리적인 미래 경로라는 생각부터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웰니스관광산업, 미래세대 위한 먹거리산업”

    김춘곤 서울시의원 “웰니스관광산업, 미래세대 위한 먹거리산업”

    김춘곤 서울시의원(윤리특별위원장)은 지난 10일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2024 Wellness Forum’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우리나라 웰니스관광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발제 및 토론의 장으로 마련됐다. 1부 행사에서는 오는 8월 2일부터 양일간 개최 예정인 ‘2024 Wellness Fair’ 조직위원회 위촉식이 열렸다.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올해 3회째를 맞는 웰니스페어의 조직위원장은 김춘곤 의원이 맡았다. 부위원장은 ▲고성규 경희대 한의과학대학장 ▲최희윤 한국디지털웰니스협회장 ▲한은희 유니에스아이엔씨 대표이사 ▲김정하 경인여대 교수 ▲이인재 가천대 교수 ▲이덕현 온원엔터테인먼트 이사 ▲정여진 성원애드피아 상무 ▲도경환 이엔코프 대표이사 ▲전성제 법무법인 한양 변호사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 ▲임세웅 더와이즈치과병원장 ▲강은영 이와이의원 대표원장 ▲김소은 단국대 교수 ▲정민우 바른자산 대표이사 ▲위지훈 한의사 ▲이제헌 단국대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를 위촉했다. 서울시의회의 관심도 매우 뜨거웠다. 남창진 부의장을 비롯해 ▲최호정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숙자 기획경제위원장 ▲강석주 보건복지위원장 ▲김용호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 ▲김형재 의원 ▲김길영 의원 ▲이종배 의원 ▲이상욱 의원 ▲이효원 의원 등이 참석해 축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념사에 이어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이 ‘한국 웰니스관광 육성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사장은 긍정적 요인을 최대화하고, 부정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에 필요한 업계 맞춤형 지원 확대 및 연계 사업과의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웰니스 콘텐츠 운영을 위한 인재 육성 및 일자리 창출 및 글로벌 인지도 제고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향후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했다.이후 양정원 어린이동아 공공정책부장의 진행으로 ▲김혜영 서울시의회 의원 ▲김가영 서울시 관광산업과장 ▲탁정삼 서울관광재단 기획경영본부장 ▲고동균 서울시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가 패널로 참석해 주제발표 및 토론을 이어갔다. 김가영 과장은 서울이 보유한 첨단 의료관광 인프라를 중심으로 매력이 넘치는 웰니스관광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의료관광 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동균 이사는 균형 있는 건강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한의약과 웰니스의 결합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웰니스관광산업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 및 규정의 보완·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세를 보이는 웰니스관광산업의 밝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인재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련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만큼 교육현장에서 체계적인 뒷받침이 조성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Wellness Fair’는 국내 웰니스관광 콘텐츠를 비롯해 생애주기별 건강지원 정책 및 산업의 장으로 8월 2일 펼쳐질 예정이다.
  • 美동맹 사우디, 공식 가입… 러중 주도 브릭스, G7 대항마 되나

    美동맹 사우디, 공식 가입… 러중 주도 브릭스, G7 대항마 되나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최고의 우호적 동맹 관계를 형성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경제 블록 ‘브릭스’(BRICS) 회원국 가입을 마쳤다고 3400만 국민과 세계에 천명했다. 사우디는 2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 명의로 브릭스 가입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8월 브릭스 정상회의 때 가입 인증을 받은 뒤 “가입 이전 세부사항을 검토해 적절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던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 7개국(G7)의 대항마 성격인 브릭스는 사우디와 함께 이른바 ‘미들파워’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이란과 아프리카 인구 대국 에티오피아의 가세로 지정학적 경쟁력이 한층 더하게 됐다. 사우디의 브릭스 가입은 미국과 중국의 중동 지역에 대한 패권 다툼 속에서 이뤄졌다. 사우디가 그동안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독자적 행보를 강화한 결과이기도 하다. 미국은 사우디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서아시아 일대 지역 안보에 관심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국은 사우디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자국 석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OPEC+(플러스)를 이끄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브릭스로 묶이면서 유가 공조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릭스는 2009년 중러를 위시한 브라질, 인도 등 4개국으로 출발해 이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했으며 이번에 지난 1월 1일자로 정회원국 지위를 얻은 나라까지 포함해 신흥 경제 10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현재 브릭스 10개국 인구는 35억명으로 전 세계의 절반에 육박하고, 회원국이 세계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에 이른다.
  • 주민 복지를 최우선으로…중랑구, 지역사회보장사업 평가‘우수 지자체 ’선정

    주민 복지를 최우선으로…중랑구, 지역사회보장사업 평가‘우수 지자체 ’선정

    서울 중랑구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 지역복지사업 평가 ‘2022년도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결과’ 분야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복지 수준을 높이고 복지행정 우수사례를 전파하기 위해 전국 22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복지사업 평가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평가에서 구가 영광을 차지한 분야는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결과’ 부문이다. ‘지역사회보장계획’은 사회보장급여법에 따라 수립하는 종합계획으로,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돌봄, 보건, 문화, 교육 등 사회보장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구는 사업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관리한 성과에 대해 높이 인정받았다. 구체적으로 ▲계획내용의 충실성 ▲시행과정의 적정성 ▲시행결과의 우수성 ▲지역주민의 참여도 만족도 및 민관협력 ▲사업관리 및 역량강화 노력 등 5개 분야, 14개 지표에 대한 평가를 통해 우수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구는 중랑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인가구 및 독거어르신 등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유관기관과 협력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 SOS센터 사업’이 있다. 구는 조례 제정부터 병원 및 복지시설 등 유관기관 업무협약, 역량강화교육 및 간담회 실시 등 사각지대 돌봄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스마트 시스템 및 복지공동체를 활용해 사회적 고립가구를 상시로 발굴하는 ‘고독사 예방사업’은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기틀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구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향유 기회제공을 위해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유연하게 적용한 ‘문화 인프라 확충’, 타구와의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한 교육사업 추진’ 등을 중점으로 다양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번 우수지자체 선정은 구민이 구민을 돕는 복지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민관이 협력하여 복지위기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항상 주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구민들의 복지체감도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단독]“혼외자 있다” “전처 가정폭력”… 아니면 말고식 흑색선전 남발[열린 경선과 그 적들-총선리포트]

    [단독]“혼외자 있다” “전처 가정폭력”… 아니면 말고식 흑색선전 남발[열린 경선과 그 적들-총선리포트]

    ‘온 다방 여자를 다 만났다.’ ‘내연녀와의 사이에 혼외자를 두고 있다.’ 서울신문이 분석한 ‘2022~2023년 전국 법원의 판결문’에는 경선 비리와 관련해 상대 후보에 대한 이런 허위 비방 내용이 여럿 명시돼 있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 관련 경선에서는 한 소상공인이 지지 후보를 위해 고객 개인정보를 멋대로 이용해 유세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허위 경력이 담긴 명함을 현금과 함께 건네거나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닌 공무원이 현직 단체장을 위해 권리당원을 모집한 사례도 있었다. 이 기간 경선 관련 범죄 중 94건의 선고(확정)가 전국의 법원에서 내려졌고,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만 192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선 승리가 곧 본선 당선인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역과 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부산경남(PK) 등에서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나타났다.#범죄의 천태만상조작·개인정보 이용·뇌물수수2년 동안 유죄 선고 192명 달해 경남의 한 지역에서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후보자의 선거사무실에서 정책 자문을 담당한 이들이 상대 후보자의 사생활을 허위로 녹음한 파일을 제작해 이를 기자와 주민들에게 전송했다. 이들은 상대 후보자가 이혼을 했다는 점에 착안해 그의 전처와 친분이 있는 여성에게 허위 녹음을 부탁했다. 이 여성은 통화에서 ‘가정폭력을 행사해 전처가 며칠 동안 숨어 있었다’, ‘온 다방 여자를 다 만났다’는 등 상대 후보자에 대한 사생활을 거짓으로 말했고 이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녹음됐다. 또 해당 녹음파일 중 상대 후보자의 부정적 사생활만 편집한 후 텔레그램과 카카오톡을 통해 신문기자 2명과 선거구민 여러 명에게 전송했다. 결국 이들은 각각 벌금 200만~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도 넘은 여론전비방 목적 거짓 녹음파일 제작가짜뉴스 유포·허위 기사 보도 대구 경선에서는 한 인터넷신문 기자가 지지하는 후보의 경선 경쟁자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예비후보가 도청 재직 당시 홍보비를 부당하게 지출한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 중’이라는 허위 사실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기자는 “허위 사실을 공표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고 당내 경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내 경선에서 허위 사실 공표를 금지하는 취지는 경선 중 올바른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규제함으로써 당내 경선의 공정을 보장하고 궁극적으로는 본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것”이라며 “피고인이 공표한 허위 사실 내용은 주민들이 경선 후보자를 선택할 때 중요 판단 기준이 되는 사항으로 이를 통해 예비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심어 줘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선거용 문자폭탄고객들에게 후보자 홍보 문자개인정보법 위반한 소상공인 강원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던 한 점주는 2022년 자신이 지지하는 군수 경선 후보자를 돕기 위해 고객들이 주문서 등에 기재한 인적 사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저장된 고객 7000여명 중 5343명에게 국민 여론조사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 점주는 “○○정당 군수 후보 ○○○다.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군수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의 희망과 행복한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 후보만이 나와 우리의 꿈과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보냈다. 현행법상 후보자 또는 예비후보자가 아닌 사람은 자동으로 여러 사람에게 도달하는 방식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게 금지돼 있다. 또 메시지에 이름을 포함해 신분을 표시하는 것도 금지된다. 공직선거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점주는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금 살포 공세허위 경력 적은 명함과 돈 전달정치자금법 위반 벌금형 선고 전남에선 2022년 군의원으로 출마하려던 후보자가 경선을 앞두고 주민에게 허위 경력이 기재된 명함과 함께 5만원권을 접어 건넸다가 적발됐다. 이 후보자는 ‘현 국회의원 특별보좌관’이 아님에도 허위 경력이 기재된 명함을 선거구 300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가 하면 주민에게 명함과 함께 10만~20만원을 줬다. 결국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사님 3선 돕기현직 도지사 당내 경선 앞두고당원 모집한 공무원 자격정지 도 사업비를 지원받는 한 센터의 수장으로 일하던 중 도청 내 센터관리 부서 계약직 팀장으로 임용된 한 공무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을 앞두고 권리당원을 모집하다 적발됐다. 현행법상 공무원은 지위를 이용해 경선운동을 할 수 없고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위해 정당에 가입하도록 권유하면 안 된다. 그럼에도 이 공무원은 자신의 직속 부하나 지역 체육계 인사에게 “도지사가 3선에 출마할지 모르니 준비해 놓자”며 권리당원 모집을 부탁했다. 이런 요청을 받은 다른 공무원들은 자신의 배우자 등에게 “나는 공무원 신분이라 당원을 모집하면 안 되지만 팀장이 부탁해 어쩔 수 없이 해 줘야 할 것 같다”며 권리당원을 모으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1000여명으로부터 입당원서를 받은 이 공무원은 자신이 일했던 센터에 당원 관리체계를 만들어 여론조사나 경선 절차 등에서 도지사를 지지할 수 있도록 독려하게 했다. 이 공무원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조직적 투표 조작휴대전화 52대 동원 중복투표노인층 상대로 대리 투표 자행 전북 장수군에서는 전현직 군수의 측근, 친인척, 지지자들이 2022년 민주당 군수 후보 경선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조사와 경선투표를 조작하려다 처벌받았다. 당시 경선에 출마한 최훈식 군수의 후원회 회계 책임자 등은 지인들에게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를 장수군으로 바꾸게 하고,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국민 여론조사)에서 최 군수를 지지하게 했다.또 권리당원들에게 일반 국민 대상의 ARS 여론조사를 할 때 “권리당원이 아니다”라고 거짓 응답하게 해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이중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경선에서 배제됐던 장영수 전 군수의 동생도 경선에서 형과 적대적인 후보를 낙선시키고 최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려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 지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52대나 개통해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 중복으로 투표하기도 했다. 최 군수는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이런 부정투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재경선이 실시됐다. 검찰은 이후 국민 여론조사 조작 등에 가담한 36명을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월 이들 모두에게 징역형에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의 유죄를 선고했고, 2심 재판부도 같은 해 5월 이러한 결정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선거인 수가 전국적으로 봐도 매우 적은 선거구의 특성을 교묘히 이용해 국민 여론조사 조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심지어 당내 경선 결과까지 조작하려 시도한 범행”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검찰은 최 군수와 장 전 군수의 경우 이 사건에 개입했다고 볼 구체적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기소하지 못했다. 경선투표에 주로 이용되는 휴대전화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투표 결과 조작에 악용되는 사례도 있었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의 한 군에서 특정 후보자를 군수 후보 경선에 당선시키고자 했던 지지자들은 79세 노인에게 모바일 투표를 하게 했다. 이 노인이 모바일 투표 화면에 접속하지 못하자 한 지지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노인의 투표 화면에 접속해 멋대로 지지하는 후보자에게 투표했다. 이들은 ARS를 통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성별과 나이를 거짓 응답하도록 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고 선거인을 매수하고자 금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들을 포함해 금품을 수수한 사람들까지 총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도 징역 1년 2개월을 비롯해 범행 정도에 따라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했다. 특별기획팀 정치부=이경주·이민영·하종훈·명희진·이범수·손지은·김가현·황인주·김주환·조중헌 기자 사회부=박기석·백서연 기자
  • [단독] “혼외자 있다” “전처 가정폭력” 아니면 말고식 흑색선전 남발…판결문으로 본 경선비리[열린경선과그적들-총선리포트]

    [단독] “혼외자 있다” “전처 가정폭력” 아니면 말고식 흑색선전 남발…판결문으로 본 경선비리[열린경선과그적들-총선리포트]

    #범죄 천태만상조작·개인정보이용·뇌물…2년간 유죄 192명#도 넘은 여론전비방 목적 거짓 녹음파일 제작가짜뉴스 유포·허위기사 보도#선거용 문자폭탄고객들에게 후보자 홍보 문자개인정보법 위반한 소상공인 ‘온 다방 여자들을 다 만났다.’ ‘내연녀 사이에 혼외자를 두고 있다.’ 서울신문이 분석한 ‘2022~23년 전국 법원의 판결문’에는 경선 비리와 관련해 상대 후보에 대한 이런 허위 비방 내용이 여럿 명시돼 있었다. 또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향한 경선에서는 한 소상공인이 지지 후보를 위해 고객 개인정보를 멋대로 이용해 유세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허위 경력이 담긴 명함을 현금과 함께 건네거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닌 공무원이 현직 단체장을 위해 권리당원을 모집한 사례도 있었다. 이 기간에 경선 관련 범죄 중 94건의 선고(확정)가 전국의 법원에서 내려졌고,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만 192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선 승리가 곧 본선 당선인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역과 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부산경남(PK) 등에서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나타났다. 경남의 한 지역에서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경선 후보자의 선거사무실에서 정책 자문을 담당한 이들이 상대 후보자의 사생활을 허위로 녹음한 파일을 제작해 이를 기자와 주민들에게 전송했다. 이들은 상대 후보자가 이혼 경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그의 전처와 친분이 있는 여성에게 허위 녹음을 부탁했다. 이 여성은 통화에서 ‘가정폭력을 행사해 전처가 며칠 동안 숨어 있었다’, ‘온 다방 여자들을 다 만났다’는 등 상대 후보자에 대한 사생활을 거짓으로 말하고, 이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녹음됐다. 또 해당 녹음파일 중 상대 후보자의 부정적 사생활만 편집한 후 텔레그램과 카카오톡을 통해 신문기자 2명과 선거구민 여러 명에게 전송했다. 결국 이들은 각각 벌금 200만~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구 경선에서는 한 인터넷신문 기자가 지지하는 후보의 경선 경쟁자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예비 후보가 도청 재직 당시 홍보비를 부당하게 지출한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 중이다’는 허위 사실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기자는 “허위 사실을 공표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고 당내 경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내 경선에서 허위 사실 공표를 금지하는 취지는 경선에서 올바른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규제함으로써 당내 경선의 공정을 보장하고 궁극적으로는 본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것”이라며 “피고인이 공표한 허위 사실 내용은 주민들이 경선 후보자를 선택할 때 중요 판단 기준이 되는 사항으로 이를 통해 예비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심어줘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강원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던 한 점주는 2022년 자신이 지지하는 군수 경선 후보자를 돕기 위해 고객들이 주문서 등에 기재한 인적 사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저장된 고객 7000여명 중 5343명에게 국민 여론조사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 점주는 “OO정당 군수 후보 OOO다.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군수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의 희망과 행복한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OOO 후보만이 나와 우리의 꿈과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보냈다. 현행법상 후보자 또는 예비 후보자가 아닌 사람은 자동으로 여러 사람에게 도달하는 방식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게 금지돼 있다. 또 메시지에 이름을 포함해 신분을 표시하는 것도 금지된다. 공직선거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점주는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전남에선 2022년 군의원으로 출마하려던 후보자가 경선을 앞두고 주민에게 허위 경력이 기재된 명함과 함께 5만원권을 접어 함께 건넸다가 적발됐다. 이 후보자는 ‘현 국회의원 특별보좌관’이 아님에도 허위 경력이 기재된 명함을 선거구 300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가 하면, 주민에게 명함과 함께 10만~20만원을 줬다. 결국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도 사업비를 지원받는 한 센터의 수장으로 일하다가 도청 내 센터관리 부서 계약직 팀장으로 임용된 한 공무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을 앞두고 권리당원을 모집하다 적발됐다. 현행법상 공무원은 지위를 이용해 경선 운동을 할 수 없고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위해 정당에 가입하도록 권유하면 안 된다. 그럼에도 이 공무원은 자신의 직속 부하나 지역 체육계 인사에게 “도지사가 3선에 출마할지 모르니 준비해놓자”며 권리당원 모집을 부탁했다. 이런 요청을 받은 다른 공무원들은 자신의 배우자 등에게 “나는 공무원 신분이라 당원을 모집하면 안 되지만 팀장이 부탁해 어쩔 수 없이 해줘야 할 것 같다”며 권리당원을 모으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1000여명으로부터 입당원서를 받은 이 공무원은 자신이 일했던 센터에 당원 관리체계를 만들어 여론조사나 경선 절차 등에서 도지사를 지지할 수 있도록 독려케 했다. 이 공무원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전북 장수군에서는 전·현직 군수의 측근, 친인척, 지지자들이 2022년 민주당 군수 후보 경선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조사와 경선 투표를 조작하려다 처벌받았다. 당시 경선에 출마한 최훈식 군수의 후원회 회계책임자 등은 지인들에게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를 장수군으로 바꾸게 하고,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국민 여론조사)에서 최 군수를 지지하게 했다. 또 권리당원들에게 일반 국민 대상의 ARS 여론조사를 할 때 “권리당원이 아니다”라고 거짓 응답하게 해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이중으로 참여케 했다. 경선에서 배제됐던 장영수 전 군수의 동생도 경선에서 형과 적대적인 후보를 낙선시키고 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 또 지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52대나 개통해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 중복으로 투표하기도 했다. 최 군수는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이런 부정 투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재경선이 실시됐다. 검찰은 이후 국민 여론조사 조작 등에 가담한 36명을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월 이들 모두에게 징역형에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의 유죄를 선고했고, 2심 재판부도 같은 해 5월 이러한 결정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선거인 수가 전국적으로 봐도 매우 적은 선거구의 특성을 교묘히 이용해 국민 여론조사 조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심지어 당내 경선 결과까지 조작하려 시도한 범행”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검찰은 최 군수와 장 전 군수의 경우 이 사건에 개입했다고 볼 구체적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기소하지 못했다. 경선 투표에 주로 이용되는 휴대전화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이 투표 결과 조작에 악용되는 사례도 있었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의 한 군에서 특정 후보자를 군수 후보 경선에 당선시키고자 했던 지지자들은 79세 노인에게 모바일 투표를 하게 했다. 이 노인이 모바일 투표 화면에 접속하지 못하자 한 지지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노인의 투표 화면에 접속해 멋대로 지지하는 후보자에게 투표했다. 이들은 ARS를 통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성별과 나이를 거짓 응답하도록 해 조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려 했고, 선거인을 매수하고자 금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들을 포함해 금품을 수수한 사람들까지 총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도 징역 1년 2개월을 비롯해 범행 정도에 따라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했다.
  • 자국 중심주의·권위적 포퓰리즘 득세… 무역 규제·이민 장벽 등 불확실성 고조

    자국 중심주의·권위적 포퓰리즘 득세… 무역 규제·이민 장벽 등 불확실성 고조

    “각국 선거에서 분노한 포퓰리스트들이 승리하면 정부를 상대로 무역 규제, 외국인 투자 통제, 이민 장벽 등을 강화하게 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가 알던 것과는 아주 다른 세상으로 세계 경제를 몰아넣을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공정책 교수인 다이앤 코일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대국인 인도를 포함해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남아공, 유럽의회 등에서 크고 작은 선거가 이어지는 2024년을 내다보며 1930년대를 떠올렸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재집권하면 권위주의적 정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공화당 의원은 12월 초 CBS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미국이 독재정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이 재선돼야 하는 이유로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재집권 시 국제질서가 뒤집히고 시대의 균형추가 권위주의와 독재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재집권이 상징하는 것은 ‘권위주의적 포퓰리즘’과 자국 중심주의의 확산이다. 권력을 쥐기 위해 일반 대중을 동원하고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과 국민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정치·사회적 지위에 부여된 권한을 내세워 복종을 강요하는 권위주의는 모순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권력을 내세우면서 대중을 선동하는 이 퇴행적 정치가 세를 불리면서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유럽에서 이뤄진 선거가 이런 양상의 전초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난민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독일이었지만, 지방선거가 열린 헤센주와 바이에른주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했다. 이들은 난민을 본국으로 송환하고 일자리를 자국민에게 주어야 한다며 이민자들에 대한 불만을 부추겨 지지율을 전 선거에 비해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네덜란드 총선에서도 반이슬람·반이민·반유럽연합(EU)을 외친 극우 성향 자유당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조사기관 유럽 일렉츠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올 6월에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극우정당이 득세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의회 내 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가 지난해 초에는 의석 6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번 조사에선 84석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코일 교수는 올해는 동맹이 불안해지고 ‘라이벌 블록’ 경쟁, 자국 중심주의로 분열되면서 안보 문제가 각국 정책 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많은 지역에서 소득 정체, 생활 수준 하락, 불평등 심화로 세계화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우파 민족주의자들의 당선은 세계의 성장을 더욱 약화시키고 경제를 멍들게 하는 악순환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톰슨로이터연구소의 산업 분석가 브라이스 잉글랜드도 “2024년에는 권위주의 성향 후보들의 포퓰리즘 캠페인이 기존 제도에 도전하면서 민주주의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동시에 세계경제는 여러 가지 도전과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공정위, 카카오모빌리티 ‘콜 차단’ 제재 착수한다

    공정위, 카카오모빌리티 ‘콜 차단’ 제재 착수한다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우티·타다 가맹 택시에는 승객 호출(콜)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경쟁사를 배제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진 시정을 하겠다고 요청했지만 기각당했다. 공정위는 조만간 카카오모빌리티 사건을 심의해 법 위반 여부와 제재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지난 20일 전원회의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행위 등에 대한 동의의결 절차 신청에 대해 기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동의의결제도는 부당행위 의혹을 받는 사업자가 스스로 피해구제를 위해 시정 방안을 제시할 경우 공정위가 더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앞서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우티 등 경쟁사 택시에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들어오는 콜을 막고 자사 가맹택시에만 배차를 몰아준 혐의가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검찰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앱 시장의 95%를 독점한 ‘카카오T’ 앱을 운영하면서 경쟁사의 운행 정보 등 영업비밀을 제공하는 내용의 제휴 계약을 체결하라고 강요하고 불응할 경우 경쟁사 소속 택시기사들에게 카카오T 앱의 일반호출 서비스를 차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차단 혐의와 관련해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동의의결 절차를 시작해 달라고 신청했다. 동의의결안에는 경쟁사 소속 택시 기사들에게도 일반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100억원 규모의 상생 재원을 마련해 택시기사 자녀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공정위는 동의의결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차단이 이미 해제돼 신속하게 사건을 종결할 필요성이 적고 소비자 피해에 대한 직접 보상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 사건이 중대한 부당행위인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사건을 조기에 매듭짓고 가맹 택시 기사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동의의결안을 마련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 새만금 공항·공공의대 가시권… 공은 행정으로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 공항 건립과 공공의전원 설립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정쟁으로 절차가 중단됐다가 최근 매듭을 풀기 시작하면서 이제 공은 행정으로 넘어가게 됐다.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3000여억원이 증액됐다. 정부가 삭감한 5147억원에는 못 미치는 증액이다. 그러나 최대 핵심이었던 공항 예산(580억원)이 절반가량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본설계 보상비에 이어 실시설계 예산까지 확보되면서 내년 사업 재개의 기반이 마련됐다. 새만금 공항은 애초 지난 9월 초 기본설계서 심의 후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새만금 SOC 전면 재검토로 예산이 모조리 깎이면서 행정절차가 중단됐다. 3월 턴키 입찰 공고에 따라 3개사(현대건설, 대림이엔씨, 한진중공업)가 기본설계서 제출 및 가격입찰을 완료한 상태였다. 내년 7월 착공, 2029년 개항한다는 기존 계획도 늦춰질 우려가 크다. 따라서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서 빠르게 행정절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와 함께 수년간 공회전만 반복했던 국립 공공의전원법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지난 2018년 폐교된 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의 의대 정원(49명)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논의 자체가 중단된 사이 정치권과 각 지자체의 관심은 국립의전원이 아닌 의대 증원으로 쏠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여당 반대에도 표결을 강행, 법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법안 통과 이후엔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김성주 의원은 “의사의 서울 집중, 성형 피부과 쏠림,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우수한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지역 핵심 현안의 실타래가 풀린 만큼 사업 재개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항 기본설계 낙찰자 결정 절차가 지연되면 기본 설계서 작성을 위해 투자한 비용 회수가 늦어지고 물가상승으로 사업비도 증가한다”면서 “이유 없이 멈춰 섰던 공항 행정절차를 빠르게 재개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의전원은 관련 법안이 21대 국회 임기 내에 본회의까지 통과하고 지역에 들어설 수 있도록 정치권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 급한 불 끈 새만금 공항, 공공의대…이제 공은 행정으로

    급한 불 끈 새만금 공항, 공공의대…이제 공은 행정으로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 공항 건립과 공공의전원 설립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쟁정으로 절차가 중단됐던 해당 사업들이 최근 매듭을 풀기 시작하면서 이제 공은 행정으로 넘어가게 됐다. 2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국회는 새만금 SOC예산 3000여억원 증액에 합의했다. 정부가 삭감한 5147억원에는 못미치는 증액이다. 그러나 최대 핵심이었던 공항 예산(580억원)이 절반가량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본설계 보상비에 이어 실시설계 예산까지 확보되며 내년 사업 재개의 기반이 마련된 모습이다. 새만금 공항은 애초 지난 9월 초 기본설계서 심의 후 시공사 선정 계획이었으나, 새만금SOC 전면 재검토로 예산이 모조리 깎이면서 행정절차가 중단됐다. 이미 지난 3월 턴키 입찰 공고에 따라 3개사(현대건설, 대림이엔씨, 한진중공업)가 기본설계서 제출 및 가격입찰을 완료한 상태였다. 절차 중단으로 11개월이 지연됐다. 내년 7월 착공, 2029년 개항한다는 기존 계획도 늦춰질 우려가 크다. 따라서 국토부 등 관련 기관에서 빠르게 행정절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이와함께 수년간 공회전만 반복했던 국립 공공의전원법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지난 2018년 폐교된 전북 남원시에 있는 서남대학교의 의대 정원(49명)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논의 자체가 중단된 사이 정치권과 각 지자체의 관심은 국립의전원이 아닌 의대 증원으로 쏠렸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20일 여당 반대에도 표결을 강행하며 법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다만 공공의전원법아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여당과 의사협회의 막판 반발을 넘어야 한다. 또 법이 통과되더라도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도 치러야 한다. 법안을 대표발의 한 김성주 의원은 “의사의 서울 집중, 성형 피부과 쏠림,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우수한 의료인력 양성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지역 핵심 현안의 실타래가 풀린 만큼 사업 재개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항 기본설계 낙찰자 결정 절차가 지연되면 기본설계서 작성을 위해 투자한 비용 회수가 늦어지고 물가상승으로 사업비도 증가해 금융적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이유 없이 멈춰섰던 공항 행정절차를 빠르게 재개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의전원은 관련 법안이 21대 국회 임기 내에 본회의까지 통과하고, 지역에 들어설 수 있도록 정치권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런’ 접속했더니 ‘성적런’… 학교성적 ‘상’ 21%P나 상승

    ‘서울런’ 접속했더니 ‘성적런’… 학교성적 ‘상’ 21%P나 상승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6~24세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 무료수강성적 ‘하’ 비율도 33%→5%로 뚝 사교육비 감소 가구 월 25만원↓ 중학교 3학년 이하정(13)양은 학원 다니는 친구들이 항상 부러웠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 탓에 학원을 다니지 못했다. 어디서 배워왔는지 친구들이 아직 배우지 못 한 영어와 수학을 척척 풀 때면 자신에게 기회가 없는 듯했다. 그랬던 하정이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서울런’이다. 그는 스스로 서울런 프로그램을 신청해 매일 접속해 공부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그는 서울런 최다 접속자가 됐고, 이제 누구 못지않게 영어를 잘한다. 약학 연구원이라는 꿈도 생겼다. ‘오세훈표 교육 사다리’ 서울런이 출범 2년을 맞아 작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18일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서울런 2년을 기념하는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2021년 8월 도입된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의 6∼24세다. 이들은 서울런을 통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서울연구원이 중·고등학생 635명과 학부모 33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학교 성적 ‘상’의 비율은 15%에서 36.1%로 증가하고 ‘하’의 비율은 33.2%에서 5.1%로 줄었다. 수업이해도 81% 이상의 비율은 9.1%에서 46.1%로 올랐다. 성적뿐 아니라 수업 태도, 자기효능감, 자기주도학습능력, 진로성숙도 등도 좋아졌다. 또 사교육 참여율은 47.7%에서 40.2%,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0만 2000원에서 36만 8000원으로 줄었다. 서울런 회원 중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만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만 6000원으로 조사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모의 지위로 인한 교육 기회 차이로 우리 사회 계층이 고착화되고 불평등 또한 심화하는 게 현실”이라며 “서울런이라는 디딤돌을 놓아주고 교육 기회를 공정하게 하는 사다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건전한 경쟁을 유도해 지속해서 발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푸틴 “목표 달성 전엔 우크라에 평화 없다”…전쟁과 국정 자신감 4시간 ‘뿜뿜’

    푸틴 “목표 달성 전엔 우크라에 평화 없다”…전쟁과 국정 자신감 4시간 ‘뿜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탈나치화하고 중립적 국가로 만드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한 21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특별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이 목표가 달성돼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과 국민 소통 행사를 거의 매년 개최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흐름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두 행사 모두 열지 않았다.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이후 이런 회견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푸틴 대통령이 올해 대규모 소통 행사를 다시 연 것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서방의 지원도 약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기자와 국민의 질문을 받기 전, 진행자는 “특별군사작전과 관련, 평화는 언제 오는가?”라고 물으며 이 주제를 먼저 꺼냈다. 그 뒤 기자들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관계에 관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 그는 61만 7000명의 러시아군 병력이 작전 지역에 배치돼 있고, 전선의 길이는 2000㎞가 넘는다면서 “거의 모든 전선을 따라 러시아군의 위치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크림반도 진격을 위해 드니프로강 좌안에 거점을 확보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노력에 대해 “마지막 시도”라고 평가 절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2차 동원령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을 때 많은 러시아 젊은 남성이 해외로 떠나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동원령에서 모집한 30만명의 병력 가운데 24만 4000명이 전투 지역에서 싸우고 있고, 48만 6000명이 자원입대하는 등 전선에 나가겠다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며 “왜 동원이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서방이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료 지원은 언젠가 끝날 것”이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 구걸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중요하고 필요한 나라”라며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의 제국주의 정치가 관계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가자지구에 ‘재앙’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그런 게 없다”고 비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로 예상되고 제조업도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면서 러시아 경제가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하면서는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도 떠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4시간 4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국 기자들은 물론 미국, 프랑스 등 우호적이지 않은 나라 기자들도 상대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와 미 해병대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의 송환 요구에 관해 질문하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것 같다”며 “해결책을 찾기 바라지만 미국 측이 우리를 경청하고 우리도 만족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다시 대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프랑스 기자의 질문에는 “그들이 거부하지 않는다면 마크롱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대화할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다”고 답했다. 친유럽 행보를 보이는 몰도바에 대해서는 “독립국가연합(CIS)에서 몰도바의 가치는 미미하지만 러시아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몰도바가 러시아산보다 더 비싼 에너지를 구매할 여윳돈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들의 2024 파리올림픽 출전에 ‘개인중립선수’ 자격 조건을 붙인 것에 대해 “정치적 동기로 인한 인위적인 조건이 러시아 경쟁자를 제외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몇년 동안 훈련해 온 선수들을 위해 올림픽 참가를 지지해왔지만 이제는 IOC가 어떤 조건을 설정했는지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했다는 시민의 불만을 듣고는 정부 정책이 실패했다며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의 자신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는 마지막 질문을 받고는 “당신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답하며 지난 23년의 국정 운영에 자신감을 보였다.
  • 美하원 “틱톡 강제매각·최혜국 박탈”… ‘中규제 입법’ 초당적 협력

    美하원 “틱톡 강제매각·최혜국 박탈”… ‘中규제 입법’ 초당적 협력

    미국 연방 하원이 산업 현안과 경제안보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중국 규제의 청사진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만큼은 초당적 협력을 해 온 미 의회 차원의 요구여서 중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향후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 하원 중국특위는 12일(현지시간)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와 반도체, 중국산 드론, 통신 등 민감한 현안 대응부터 거시·장기적 규제까지 총 130개에 이르는 입법 규제 제안을 담은 초당적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우선 중국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최혜국 대우 배제,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열어 놓으라고 제안했다. 미국은 중국이 WTO에 가입한 2001년부터 다른 나라와 동일한 최혜국 지위를 적용했다. 보고서대로 중국이 제외되면 중국 제품에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미국 대통령은 관세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2013년 폐기된 ‘421조 세이프가드’ 재도입도 보고서에 언급됐다. 시장을 교란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WTO 회원국이 불공정 무역 관행을 입증할 필요 없이 관세를 인상할 수 있게 한 조항이다. 규제 요구가 잇따르는 틱톡의 모회사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를 포함해 ‘외국 적대 세력’이 소유한 SNS 회사의 경우 미국 내 지분 매각, 사업 금지를 감수하도록 못 박는 법규의 필요성도 담겼다. 특히 중국산 반도체에 대해 상무부에 관세 권한을 부여하고, 미 연방 정부가 중국산 드론을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게 했다. 아울러 미 정부에는 중국과의 경제 전쟁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는 중국 당국의 규제 시 미국 은행이 입을 피해에 대비한 전략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특위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이런 조치에 대한 강도 높은 반발로 어느 정도 대가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을 중국의 종속국으로 보는 시각을 받아들일지, 안보와 번영을 위해 일어설지, 미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초 구성된 중국특위는 첫 청문회 이후 9개월 만에 이번 보고서를 내놨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해빙 기운을 보이려는 시점에 보고서가 나온 데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경쟁은 추구하나 갈등은 원하지 않는다’며 관리 모드로 들어간 상황이다. 중국은 보고서에 즉각 반응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미중 경제 관계는 상호이익이며, 이 보고서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국제 경제와 무역 질서를 훼손하고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CEO 승계 최소 석 달 전 시작”… 금융지주·은행 악습 고리 끊는다

    “CEO 승계 최소 석 달 전 시작”… 금융지주·은행 악습 고리 끊는다

    차기 후보 검증기간 점진적 확대사외이사 전담팀 둬 독립성 강화강제성 없지만 경영평가에 반영 막강한 권한을 가졌지만 대주주가 없다는 이유로 금융지주와 은행 최고경영자(CEO)를 내부적으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뽑는 관행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 CEO나 사외이사 선임 시 경영진이 자신을 위해 참호를 구축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12일 ‘금융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그동안 폐쇄적이고 원칙이 없다는 비판 속 CEO 교체기마다 혼란과 논란을 일으켰던 선임 절차를 투명화하고,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은행권 CEO 선임 절차는 통상 ▲상시후보군 관리 ▲승계 절차 개시 ▲1차 후보군 확정 ▲2차 후보군 확정 ▲최종 후보 확정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지배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 회장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참호를 구축하고 경쟁자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셀프 연임’을 이어 오는 후진적인 구조를 드러내 왔다. 지배 주주가 없다 보니 정치적 외풍에도 취약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CEO는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 승계 절차를 시작하게 했다. 후보 검증 기간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금감원은 앞으로 시작 시점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지금은 규정이 없거나 제각각이다. 최근 은행권은 CEO 승계 절차를 시작하고 평균 45일 만에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특히 쇼트리스트(압축된 후보 명단)부터 최종 후보 결정까지 평균 11일 만에 해치웠다. 금감원은 11일이라는 검증 기간조차 요식 행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 한 차례 인터뷰 또는 발표로 대면평가가 끝났기 때문이다. 해외 금융사에 비하면 검증의 질과 양이 모두 미흡하다. 해외 금융사들은 CEO 임기 만료 1~2년 전에 차기 CEO 후보군을 뽑아 역량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고 각종 성과평가, 다면 평가, 임원 면접, 이사회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임한다. 이사회의 독립성도 강화했다. 우선 사외이사 지원 조직을 CEO 관할이 아니라 이사회 아래 독립 조직으로 설치하고, 업무총괄자 임면은 이사회의 사전동의 등을 거치도록 했다. 모범관행은 법적 강제성을 갖지는 않는다. 지키지 않더라도 제재 등 강제성 있는 수단이 뒤따르진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금감원이 은행권 모범관행 준수 여부를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기로 한 만큼 사실상 은행권이 모범안을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내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모범관행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이후 이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 CEO 선임 과정이 과거처럼 불투명하고 특정 인물이나 흐름에 좌우되는 것보다는 공정하고 투명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현 회장이나 행장 등 유리한 지위에 있는 사람의 들러리 형태로 외부 후보를 모아 선임 절차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 전관업체 입찰 원천 차단… LH가 연결고리 된 ‘건설 카르텔’ 막는다

    전관업체 입찰 원천 차단… LH가 연결고리 된 ‘건설 카르텔’ 막는다

    철근 누락 땐 원스트라이크아웃전관 취업제한 강화해 개입 방지건설사 불법 ‘최대 5배’ 손배 부과민간 역할 늘면 분양가 상승 우려경쟁 밀려 공공 역할 후퇴할 수도토지·주택 조직 칸막이 해소안 빠져 2021년 3월 부동산 투기 사태를 시작으로 올 들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철근 누락 사태에 이르기까지 국민 신뢰를 갉아먹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쇄신을 위한 정부의 선택은 공공주택 공급 시장의 민간 개방과 전관 카르텔의 혁파다. 발주 규모만 연간 10조원에 공공주택 공급 물량의 72%를 독점하는 LH와 민간의 경쟁체제를 열어 LH에 과도한 힘이 부여되며 나타난 악순환을 끊고 전관 제한을 강화해 LH가 연결고리가 된 건설 카르텔의 싹을 자르겠다는 것이다. 다만 공공주택사업에서 민간 역할이 늘어나면 분양가 상승 우려와 함께 LH의 공공 역할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가 꼽은 LH의 ‘부실 3종세트’는 ▲LH 독점적 지위 ▲전관 카르텔 ▲미흡한 감리체계다. 이번 혁파안에는 철근 누락 등 안전 항목을 위반하면 일정 기간 LH 사업 수주를 곧장 제한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시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국토부는 우선 공공주택사업의 민간 개방과 함께 LH의 거대 발주처 지위를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LH가 설계·시공·감리 등 건설 전 과정의 업체를 직접 선정한다. 앞으로는 설계와 시공업체 선정 및 계약체결 권한을 조달청에 위탁한다. LH는 선정된 업체의 용역 수행만 관리한다. 특히 전관을 통한 이권 개입 가능성이 상존하는 감리체계는 확 뜯어고친다. 국토부는 LH 대신 국토안전관리원이 감리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관리 감독하도록 했다.전관 카르텔도 깨뜨린다. 2018~22년 LH 설계·감리용역 수주업체 상위 10개사 중 1개사를 빼면 모두 LH 전관업체였다. 전관의 영향력을 새삼 확인시켰다. 앞으로 전관업체 입찰은 막고 전관의 취업 제한을 강화해 전관이 LH 사업에 발을 못 들이게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설계·시공·감리의 상호견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을 저지른 건설사에는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내용도 담았다. 공공주택사업에 민간 건설사가 참여하면 경쟁을 통해 분양가는 싸지고 아파트의 품질은 향상될 것이란 게 정부의 기대다. 반대로 민간이 시행에 참여하며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수많은 점검 절차가 더해지는 것 또한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민간 건설사에 LH가 감정가 이하로 땅을 매각하고 주택도시기금을 민간 건설사에도 저리 융자해 주면 사업성이 보완되기 때문에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LH가 그간 해 온 국민주거생활 향상이란 공공 역할이 퇴색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LH는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5개 지구를 비롯해 22개 신도시, 111만 가구의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하며 수도권 주택난 해소에 기여했다. 지금까지 총 298만 가구를 공급했다. 우리나라 전체 아파트의 25%다. 만약 민간이 공공분양 시행에 발을 들이면 경쟁에서 밀린 LH의 공공주택 공급 역할은 축소를 넘어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 시행이 LH보다 품질 면에서 효과적이고 국민 입장에서 좋다고 하면 LH는 주택건설사업에서 손을 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행에서 LH와 민간의 경쟁 구도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조치는 사실상 LH의 사업시행권을 민간에 일부 떼어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이 메기가 되는 게 아니라 민간에 먹잇감을 떼어 주는 것”이라면서 “LH가 발주하는 사업인데 LH와 민간이 입찰 경쟁하듯 할 수 없다. LH가 공공주택 분양을 통해 돈 버는 것을 포기하고 일부 물량을 떼어 민간에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LH 업무 중 민간과 중복되는 택지개발 사업을 못 하게 해 주택난에 시달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임 교수는 LH가 아닌 중앙정부의 독점을 깨고 지방정부에 공공주택사업을 이양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혁신안만 세 번째 내놓은 LH이기에 내부 개혁이 빠진 이번 안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LH는 2021년 직원 및 관계자들의 부동산 투기로 곤욕을 치르며 그해 6월 전 직원 재산등록 및 부동산 거래 정기조사, 조직·인력 슬림화 등 1차 혁신을 했고 올해 1월엔 부채 감축 등을 골자로 한 2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무량판 사태로 다시 비난의 화살이 겨눠지며 내놓은 이번 3차 혁신안에는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던 토지공사 출신과 주택공사 출신의 조직 칸막이 해소안은 빠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직 분할도 검토했지만 오히려 인력이 늘어나고 비효율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서 현 체제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LH의 막대한 권한과 이권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한준 LH 사장은 “정부 혁신안뿐만 아니라 자체 개선 사항을 발굴해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 두산로보틱스, 세계 최고 로봇팔의 꿈… 방역·순찰·청소까지 영역 넓힌다

    두산로보틱스, 세계 최고 로봇팔의 꿈… 방역·순찰·청소까지 영역 넓힌다

    지난 10월 증권시장에 상장된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과정에서 청약경쟁률 1045대1, 증거금만 33조원이 몰릴 정도로 올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가장 많은 돈을 끌어모은 기업이다. 그만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두산그룹 내에서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두산그룹은 2015년 로봇시장 공략을 목표로 협동로봇 전문업체인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했다. 협동로봇은 대부분 ‘팔 형태’를 하고 있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을 뜻한다. 한화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대표적인 국내 기업이다. 해외로 시야를 넓혀 보면 국내 점유율 1위인 두산로보틱스는 덴마크 회사인 유니버설로봇(UR), 일본의 ‘화눅’, 대만의 ‘테크만’과 함께 글로벌 4강을 구축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매출 670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추세를 보면 영업손실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회사 측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수원공장 증설과 영업을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성은 크게 의심받지 않고 있다. 미래에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공급망 재편에 따른 로봇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17일부터 지능형로봇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로봇은 법적으로 지위를 부여받아 인도로 다닐 수 있게 됐다. 로봇의 실외 이동이 허용되면서 로봇을 통한 물류배송, 순찰, 방역, 안내, 청소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로봇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며 최근 주가가 12영업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내년을 흑자 전환의 시점으로 보지만 증권업계는 영업이익 흑자 시기를 2025년으로 보고 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모든 로봇 제품의 동작 중심은 팔”이라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팔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동로봇에 이동성과 비전 등을 어떻게 통합하느냐에 따라 협동로봇의 생태계와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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