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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R보다 큰 농산물개방 파고 온다”

    관세율 인하를 통한 시장개방을 목표로 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 농산물 시장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때보다 더 큰 타격을 받고 서비스 시장의 개방 압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지적됐다. 또 DDA 협상이 장기화하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은 다자간 협상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지역주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돼 FTA 실적이 미미한 우리나라는 수출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경제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대한상공회의소가 2일 신라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DDA 협상의 최근 동향과 향후 전망’이란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13∼18일 열리는 WTO 홍콩 각료회의에서 DDA 협상의 세부원칙이 도출되지 않겠지만 핵심쟁점에는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서진교 연구위원은 “홍콩 각료회의에서 완벽한 형태의 세부원칙(모델리티)이 도출되지 않더라도 관세감축 등의 쟁점은 이견이 좁혀졌기 때문에 DDA 협상 결과 우리 농산물 시장의 개방 폭은 UR 수준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DDA 농업협상이 타결돼도 쌀 비준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국내 쌀 시장은 10년간 관세를 유예받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관세율이 200%가 넘는 마늘·고추와 100%가 넘는 양파·분유 등의 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강문성 WTO 팀장은 “홍콩 각료회의가 결렬될 경우 DDA 협상은 세부원칙을 놓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각국이 다자간 협상보다 FTA 등 지역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천준호 외교통상부 통상분쟁해결과장은 서비스 협상과 관련,“핵심쟁점들이 타결될 것 같지는 않지만 개방압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대외적인 개방요구를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강현 외교부 WTO 과장은 “농업 협상은 명분에 집착하지 말고 농업 보호와 경쟁력 강화라는 실익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개도국 지위확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정교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빈 경상대 교수도 “DDA 농업협상의 세부원칙은 UR 협상에 비해 관세와 보조금의 대폭적인 감축 등 개혁적인 시장개방 방식이 채택될 것”이라며 “개도국 지위를 다시 확보하고 본격화할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강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학부·학과 올 가이드](10)농생·수의대

    [학부·학과 올 가이드](10)농생·수의대

    우리나라는 공업화와 인구증가로 식량의 해외 의존도가 70%나 되는 식량부족 국가다. 세계적으로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아인구가 8억명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황우석 교수 연구에 대해 지구촌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은 동식물 자원의 개발과 이용 방법에 대한 연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증거다. 식량 및 농·축산물 수요증대와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곳이 농생대나 수의대다. 농생대와 수의대 교육과정을 소개한다. 과거 농과대학과는 사뭇 달라졌다. 교육의 중심이 농학에서 생명공학(BT)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수확 후 가공·저장 기술, 생산환경기술, 병충해에 대한 생물적 제어 기술, 메카트로닉스기술(ET), 정보화 기술(IT), 자연자원 이용기술, 초미세화 기술(NT) 등 다양한 첨단과학과 접목되고 있다. 그래서 이름도 많은 대학에서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바뀌었다. 농업생명과학은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사양하는 생산활동뿐만 아니라 육종(育種), 가공, 유통, 경영분야와 연결된 다양한 과학기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생물학, 물리학, 화학, 수학, 공학 등 다양한 기초 학문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에는 인간의 정신건강을 위한 휴양산업, 지역사회 개발에 대한 농업생명과학분야 역할이 커지면서 사회과학 및 의학과도 연결되고 있다. 관련 학과나 학부로는 농학과, 농화학과, 농생물학과, 식물자원학과, 식물산업공학과 등이 있다. 대학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서울대는 식물생산과학부, 응용생물화학부, 식품공학과 등으로 구성된 농업생명과학대학을 두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농업환경생명과학대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동국대나 강원대의 경우, 식물생명공학과와 생명공학부를 각각 두고 있다. 학과별로 배우는 과목도 다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학년 때에는 농업 및 식물 등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는다. 전공과목별 수업은 고학년이 되면서 받는다. ●졸업후 진로는? 졸업 후 진로는 다양하다. 대학교, 작물시험장, 원예연구소, 농업과학기술원 등 국가기관이나 한국화학연구소, 생명공학연구소, 한국식품개발원 등 정부출연기관에서 일할 수 있다. 이밖에 국제식량농업기구, 세계은행 및 아시아개발은행, 국제 벼 연구소, 아시아 채소 연구개발센터, 국제열대 농업연구소 등 국제기구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도 있다. 농림부 등 정부 중앙부처나 농어촌진흥공사, 농수산물 유통공사, 농협 등도 대상이다. 일반 기업으로는 종묘회사, 농약회사, 비료회사, 식품가공 및 유통업체, 농산물 무역회사, 시설농업 관련회사, 조경 관련회사 등의 기술직 및 연구직으로 취직할 수 있다. ●누가 적합한가? 농생계열은 자연과학계열이다. 따라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 호기심과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 농촌을 이해하고 작물상태를 정확히 지각, 판별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생물, 화학, 물리 등 자연과학에 흥미가 있으면 좋다. 특히 평소 농업발전을 위해 일해보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의학 분야는 가축에서부터 실험실의 실험동물, 가정의 애완동물, 어류동물, 야생동물 등 모든 동물에 대한 질병예방과 치료를 담당하는 동물을 주 연구대상으로 하는 의학 분야다. 관련학과로는 동물공학과, 응용동물학과, 수산생명의학과, 수의예과, 수의학과 등이 있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면서 애완동물과 등 애완동물 관련 학과들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연구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 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하면서 최근들어 일반인들의 수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의과 대학은 전국에 모두 10개, 건국대를 제외하면 모두 국립이다. 국립대학으로는 서울대,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9곳이 있다. ●수의사 인기 고조 저출산에다 삭막해지는 도시생활의 단조로움을 덜려는 듯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이런 애완동물을 돌보는 의사들과 동물병원도 필요해졌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할 때 이들 소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사람도 바로 수의사들이다. 수의학부를 전공하려면 동물에 대한 애착심과 탐구정신을 갖춰야 한다. 가축에 대한 사랑과 동물의 생명을 중시하고 화학과 기초과학에 대한 흥미도 필요하다. 졸업하고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수의사 면허를 받는다. 개인동물병원을 개업할 수도 있고 학자의 길을 걷거나 공무원으로도 일할 수 있다. 수의대는 의대와 마찬가지로 6년제다. 반드시 2년 동안의 수의예과를 마치고 4년 동안의 본과를 이수한 후 수의사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하여야 한다. 수의학은 1998년부터는 수업이 6년으로 바뀌었다. 예과 1,2학년과 본과 1,2,3,4학년이다. 예과 1,2년 과정은 주로 교양과목을 배우며, 생물학, 화학 등의 과목이 기초 과목으로서 중요하다. 전공은 본과 1,2,3,4학년 과정에서 배우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농생·수의학계열 지원전략 농생·수의학과 계열은 그동안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최근 사회 분위기에 따라 수험생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분야다. 특히 수의학 계열은 애완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면서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수의예과의 경우 서울에서는 서울대와 건국대, 지방에는 국립대에만 개설돼 있다.2002학년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의대와 약대 다음 갈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서울대의 경우 수능 점수로 약대와 건축학과 사이인 수학교육과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수능 성적 상위 3% 안에는 들어야 한다. 건대도 서울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상위 3% 안팎에서 합격선이 결정되고 있다. 특히 서울대는 ‘나’군, 건대는 ‘가’군과 ‘다’군에서 나눠 뽑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하다. 게다가 의대나 약대를 지원하기에 자신없는 수험생들이 안전 장치로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지방 국립대의 경우 대도시권에서는 점수가 높은 편인 반면, 그 밖의 지역에서는 10점 정도 낮게 합격권이 형성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위 5% 안에는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서울대와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내신과 수능만 반영한다. 내신의 경우 국립대에서는 평어 대신 석차를 반영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농생명공학은 예전에 비해 인기가 많아졌지만 다른 전공에 비하면 여전히 홀대를 받는 편이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농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 공대보다는 낮은 편이다.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는 그나마 학과 인기가 유지되는 편이다. 지방 국립대의 경우 정원 미달인 경우가 많다. 서울대 농생대와 고대 생명과학대는 수능 성적 상위 5% 이내면 지원할 수 있다. 반면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는 이과대 수준으로 7∼8%대 성적이면 무난하다고 한다. 지방 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지원이 없어 수능 4∼5등급이면 합격권이라고 할 수 있다. 농생명공학과에서도 정시모집에서는 내신과 수능만 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생명 계열은 틈새를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과감히 도전해볼 만한 분야다. 현재 인기도가 다른 학부보다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신의 적성과 생각하는 진로가 맞다면 농생명 계열이 경쟁 부담도 적고 앞으로도 전망이 밝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 도움말 종로학원 평가연구실 남윤곤 팀장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졸업생들의 진학 조언 “환상부터 버리세요.” 농생명·수의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은 지원하기에 앞서 관련 전공을 꼼꼼히 사전 조사해볼 것을 당부했다.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입학해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관련 전공 졸업생이 수험생들에게 주는 조언을 소개한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졸업생 두루미(23)씨 졸업 후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영업 업무를 맡고 있다. 외국 제약회사에서는 영업부터 시작해 마케팅이나 의약정보 업무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이론적인 것만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학부 때부터 신약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연대에서는 3학년 때 바이러스, 의약화학, 면역학, 천연물연구 등 분야별 실험실을 선택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생물이나 화학을 좋아해서 오지만 반응공학과 물리화학, 공학수학 등 공대 기초과목을 모두 다룬다. 진로는 신약개발 분야가 주를 이룬다. 국내 대학과 국내·외 제약회사, 벤처기업 등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한다. 학부 때부터 산업체와 연계해 공부하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관련 업계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점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생명공학과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매스컴에서는 첨단 부분만 부각되지만 실제 기초적인 것을 많이 공부한다. 또 대학마다 강점 분야도 다르다. 때문에 지원에 앞서 대학별로 어떤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는지 대학별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과 궁금한 점을 구체적으로 질문해보면 도움이 된다. ●건국대 수의학과 졸업생 한현정(27)씨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건대 수의학과 대학원 수의외과 실험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원 실험실은 기초와 임상으로 구분된다. 임상은 외과와 내과, 방사선 등 직접 동물을 진료하는 분야다. 기초연구는 미생물 등 기초 학문을 연구한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학부를 졸업하면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을 거친다. 진로는 임상 분야의 경우 동물병원을 개업하거나 큰 병원에 취직할 수 있다. 유학을 떠나거나 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기도 한다. 기초연구 분야는 수의나 검역 관련 공무원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수의과학검역원이나 공항에서 검역 업무를 맡거나 일반 제약회사나 동물 관련 약품회사, 사료회사로 진출하기도 한다. 수험생들은 흔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힘든 부분이 적지 않다. 일단 공부가 쉽지 않고 여러 동물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도 다양하다. 동물 실험이나 해부도 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외국처럼 수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은 편이다. 동물병원의 겉모습만 보고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시론] 쌀 산업 사활 걸린 마지막 10년/서진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쌀 산업 사활 걸린 마지막 10년/서진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쌀 관세화 유예 협상의 국회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앞으로 10년간 일정한 물량의 외국산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대신 관세만 부과해 쌀 시장의 빗장을 여는 관세화 개방은 연기됐다. 결국 10년 전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에 이어 우리 쌀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또 한 차례의 10년이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어렵게 얻어낸 10년의 유예기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해 쌀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를 모두가 차분히 생각해야 한다. 이같은 측면에서 먼저 쌀 산업의 중장기 목표는 2014년 이후 예상되는 관세화 개방에 대비해 어떻게 쌀 산업을 연착륙시킬 수 있는지에 모아져야 한다. 그같은 차원에서 쌀 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쌀의 국내외 가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쌀 농가의 소득 손실은 소득안전망 대책을 통해 보전하되 구조적으로 쌀이 과잉공급된 우리의 현실도 감안돼야 할 것이다. 이르면 내년 봄부터 슈퍼마켓 등에서는 밥쌀용 수입쌀이 유통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시중에 유통될 수입 쌀의 양은 2014년에 국내 소비량의 4% 가까이 이를 전망이지만 첫해에는 소비량의 1% 수준이므로 국내 쌀가격이 하락하는 정도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쌀 수요의 30%를 담당하는 식당에서는 수입쌀과 국산쌀을 섞어서 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예상외로 수입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 쌀 농가들과 유통 주체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예상된다. 특히 유통과정에서 수입쌀을 국산쌀과 섞어 파는 부정 유통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아울러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의 세부 원칙이 확정되면 그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지금처럼 관세화 유예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관세화 개방으로 즉각 전환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 쌀의 관세 감축을 최소화하게 돼 관세화를 유예받는 게 좋지 않다면 즉각 관세화 개방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인 쌀 산업의 경쟁력 제고 못지않게 농민단체와의 갈등도 인내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 쌀 협상 비준안의 국회처리를 앞두고 정부와 농민단체는 극한 대립을 계속해 왔고 고귀한 생명마저 희생됐다. 지금과 같은 정부와 농민단체의 극한 대립은 농민들의 뿌리 깊은 농정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제부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농민과의 대화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 수십년간 쌓인 불신의 장벽이 단지 몇 차례의 만남으로 허물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정부의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의 노력이 계속될 때 비로소 화합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우리 쌀 농가들의 자구노력도 필수적이다. 아무리 정부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경쟁력 향상의 최종 주체는 농민일 수밖에 없다. 외국 농가와 비교해 우리 쌀 농가의 경영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지도 냉철히 짚어봐야 한다. 이번에 새롭게 주어진 10년의 유예 기간이 2번째의 ‘잃어버린 10년’이 되지 않으려면 정부와 농민, 그리고 정치권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 쌀 산업의 미래가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서진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北광물 확보’ 韓·中 힘겨루기

    남한보다 무려 24배의 가치를 지닌 북한 광물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주도권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 지금은 중국이 다소 유리한 입장이지만, 우리나라도 추격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24일 대한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 광물자원 잠재가치는 약 2287조 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남한의 95조원에 비해 24배 많은 것이다. 또 북한에 있는 200여종의 광물 가운데 43종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텅스텐과 마그네사이트 등 주요 유용광물의 매장량 규모가 각각 세계 1위,4위에 이를 만큼 개발 여력이 풍부하다. 박양수 광진공 사장은 “최근 확인 결과, 북측이 중국의 ‘동방천우투자유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면서 “이에 따라 텅스텐과 마그네사이트, 몰리브덴 등 주요 5개 광물에 대한 조사·개발·판매권을 위임받아 독점적인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우려했다. 북한의 경우 광물자원이 모두 국가 소유이다. 이 때문에 북한 광물에 눈독을 들여왔던 우리로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현재 우리나라가 북한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광물은 흑연이 유일하다. 비료의 원료인 인회석 광산 개발에 대해서도 협의를 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박 사장은 “북한은 도로나 항만 등 광산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가 열악하고, 기술·설비도 낙후된 만큼 북측에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을 적극 알릴 방침”이라면서 “주요 광물의 경우 적어도 중국과 공동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광진공은 국내기업과의 컨소시엄을 구성, 함경남도 단천시 대흥 마그네사이트광산과 검덕 아연광산을 공동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매장량은 대흥 마그네사이트광산의 경우 36억t(연간 생산량 300만t), 검덕 아연광산은 3억t(연간 생산량 68만t)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앞서 광진공은 매장량 20억t의 무산 철광석광산을 공동개발, 매년 10만t씩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한 상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한·중 FTA, 먼 미래 일 아니다

    전세계에 유행처럼 번지는 자유무역협정(FTA)이 한·중 양국에도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닌 것 같다. 22일 베이징에서 주중한국대사관과 한국대외경제연구소(KIEP)가 공동 주최한 ‘미래의 한·중 경제협력 방향’ 세미나에서도 한중 양국의 FTA 구축 방안이 논의됐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학자들의 적극적인 ‘FTA 구애’였다. 최근 한국이 중국에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한 상황에서 FTA 체결이 한·중간 경제협력 구도를 보다 안정적으로 심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장샤오지(張小濟) 국무원발전연구센터(DRC) 대외경제연구부 부장은 양국 FTA 체결시 한국과 중국에 미치는 국내총생산(GDP) 순기능에 대해 시뮬레이션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의 경우 0.44?의 GDP 성장 효과가 있지만 한국은 10배가 넘는 5.81?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간의 경제적 보완성이 전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로 전환된다는 의미였다. 중국 상무부 산하 무역연구원 쉬창원(徐長文) 박사는 양국간 FTA 체결을 둘러싼 한국의 ‘잘못된 우려’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중국산 농산물 수입 급증에 따른 한국 농민들의 반발에 대해 “지난해 한국의 중국산 농산물 수입은 전체 금액의 7.5?에 불과했다.”며 “한국의 농산물 산업과 중국 시장이 결합될 경우 한국 농민에게 커다란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 쑹췬(宋群) 부소장은 한국의 기술·인재가 중국의 인력·내수가 결합될 경우 한국은 산업구조 고도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학자들도 양국간 FTA 체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중 FTA 체결을 양국 경제로 국한시키지 않고 전세계적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문제 제기였다. 지만수 KIEP 중국팀장은 “FTA 추진은 단순한 상품교역 증대를 위한 것이 아니고 양국의 경쟁력 있는 생산요소가 결합, 양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oilman@seoul.co.kr
  • [사설] 부산APEC이 남긴 공동번영의 과제

    부산에서 8일간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엊그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무역·투자 자유화 촉진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특별성명과 부산 로드맵을 채택하고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고유가, 테러 등에 대한 공동대응을 다짐하는 등 풍성한 성과를 남겼다. 공식의제 말고도 양자외교를 통해 북핵 해결 의지를 다지고,5억 1000만달러에 이르는 외국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IT(정보기술) 코리아’의 진면목을 떨쳐보이는 등 의장국으로서 거둔 결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제의로 국가적·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공동 노력키로 한 점은 역대 APEC에서 선례를 찾기 힘든 성과라 하겠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는 세계의 급속한 경제질서 변화에 맞춰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뚜렷이 제시했다. 무엇보다 시장개방과 무역 자유화에 맞춘 경쟁력 강화가 당면과제이다.APEC 정상들은 DDA특별성명을 통해 다음달 홍콩 WTO각료회의에서 농업분야와 비농산물분야 관세감축 논의를 매듭짓는 등 내년 말까지 DDA를 완전타결할 것을 거듭 천명했다. 현안인 쌀 비준안 처리뿐 아니라 의료·금융·교육 등 서비스시장의 전면 개방에 대비한 산업별, 부문별 다양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서둘러야 함을 뜻한다. 새로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한 중국·러시아와의 통상환경 변화에도 효과적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역내 자유무역 기반을 조속히 확충해야 할 것이다. 동북아 안보환경 변화에 대비한 준비 작업 역시 착실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상회의 기간 한국과 미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관련 주요국들은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에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접근방식에서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중장기 동북아 안보질서의 재편에 대비한 면밀한 안보전략이 필요함을 뜻한다. 노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동북아 평화와 직결된 북한 경제개방을 위해 주요국간 협력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 이희범 산자 본지와 인터뷰

    이희범 산자 본지와 인터뷰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이 방폐장 건설지를 19년 만에 확정진 뒤 서울신문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그래서인지 다소 고무적인 모습이었으나 다른 국책사업을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데에는 신중한 의견을 개진했다. 앞으로 추진할 대표적인 현안으로는 중소기업 기술을 산업화하는 기술금융 지원방안을 꼽았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방폐장 탈락지역과 인접지역에 대한 지원대책은. -유치경쟁에서 탈락한 지역에는 국토 균형발전 범위내에서 지원한다고 했지만 지나치게 많이 지원하면 다른 국책사업에서 ‘도덕적 해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지원을 전혀 안하는 것도 문제다. 이달 말까지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요구사항을 받아본 뒤 (지원 대상과 범위를)결정하겠다. ▶중·저준위에 이어 고준위 방폐장 유치도 주민투표를 적용할 것인가. -이 문제는 연말 국회에서 에너지기본법이 통과되면 국가에너지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기구를 둬 다룰 계획이다. 이번 방폐장 주민투표는 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모든 국책사업을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는 없다. 다만 벤치마킹하라는 (이해찬)국무총리의 지시가 있었던 만큼 면밀히 검토하겠다. ▶기술의 산업화와 개발된 기술에 대한 금융지원이 미흡하지 않나. -그동안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의 이전율은 18.5%에 불과했다. 대학의 경우 선진국의 20분의 1, 정부출연 연구기관은 6분의 1 수준이다.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성공률도 20%에 그치고 있다. 기술평가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데다 금융기법이 부동산 담보 위주여서 기술과 금융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대안이 있나. -다음달 초 기술과 산업자본을 연계시키는 ‘기술이전사업화촉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사업화 펀드’와 ‘기술 유동화 증권’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용역을 마쳤으며 ‘기술이전촉진법’에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기술평가기관이 부실로 평가하면 지금은 기술평가기관 지정을 취소할 수 없었으나 앞으로는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취소토록 할 방침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역할은.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들어가는 초기 자금은 연구개발비의 4배 이상이다. 기술금융은 리스크(위험)가 커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 주도로 끌고 가야 한다. 기보가 연간 대출보증을 13조원 하는데 약 15%인 2조 5000억원 정도가 기술평가보증이다. 올해는 이 비율을 25%까지 늘리고 2009년에는 60%가 되도록 하겠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해 주는 재원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불가피하다. 다만 제조업과 도소매·서비스 업종간 기준의 불균형이나 제조업내에서 자본금과 종업원에 대한 범위의 불균형 문제는 해소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도소매업과 서비스업의 중소기업 범위는 확대하고 제조업의 중소기업 자본금 기준을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비상장 대기업의 자회사와 사실상 대기업 계열사를 중소기업에서 배제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연말까지 관련법을 개정,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시 기존 부지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공기업이 있는데. -정부는 공공기관의 이전비용을 기존의 부지를 매각해 충당하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부지가 장기간 매각되지 않을 경우 한국토지공사가 일괄 매입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이전기관의 기존부지 활용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부지의 활용방안은 개별적으로 결정하겠다. ▶전기요금을 인상할 계획은. -인상보다 조정 요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 교육용 요금은 내려야 하지만 유가인상에 따라 생산비용은 올랐다. 발전용 요금에는 전력기반기금을 면제하다가 지금은 부과하고 있다. 고유가로 기업과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서 전기요금을 올려야 하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조정은 불가피하다. ▶석유수입부과금 인상은. -원유와 석유제품에 매기는 수입부과금을 현행 ℓ당 14원에서 16원으로 2원 인상하는 방안을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내년에 에너지·자원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재원은 2조 7144억원인 반면 에너지특별회계 등을 통한 세입은 2조 3759억원으로 3385억원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전력산업기반기금이 전력부문에 2117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1268억원은 석유수입부과금 인상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다. ▶남북한 지하자원 개발은. -북한내 자원개발은 여러 채널을 통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광업진흥공사가 추진해 온 흑연광산 개발에 이어 철광석 개발에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철광석은 광진공 이외에 민간기업들도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바이오디젤과 유사석유제품은 어떻게 다른가. -바이오디젤은 쌀겨와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석유대체 연료로 석유화학제품을 단순히 혼합한 유사석유제품(가짜석유)과는 구별된다. 정부는 2002년부터 식물성 유지 20%와 경유 80%를 혼합한 바이오디젤의 보급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왔고 내년 1월부터는 판매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 바이오디젤의 품질기준 등을 제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중소기업 상생방안이 유통업에도 적용되는가. -지금은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 위주로 하고 있지만 유통업도 당연히 포함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스크린쿼터와 연결돼 있는데. -할 얘기는 많지만 산자부 장관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한·미간 FTA는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장수하는 장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비결은. -세월이 어떻게 빠르게 지나가는지 가늠하지 못할 정도다. 주어진 소임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잘했다, 못했다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백문일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아이디어 금융상품 대박행진 계속된다

    아이디어 금융상품 대박행진 계속된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현재 시중은행들은 은행별로 100∼200여종에 이르는 금융상품을 팔고 있다. 전산시스템의 발달로 생품개발 주기는 2∼3일로 줄었고, 색다른 상품이 나왔다 싶으면 곧바로 ‘베끼기’에 돌입해 눈에 띄는 ‘명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상품의 홍수’ 속에서도 일부 은행 상품이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눈길을 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치밀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한 상품들은 경쟁 은행이 제 아무리 유사한 상품을 내놓아도 좀처럼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다. ●대출도 ‘아이디어 싸움’ ‘8·31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주택담보 대출이 막히자 은행들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과 전문직 종사자 대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부실 위험이 가계대출보다 커 섣불리 대출을 확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나은행이 1993년 내놓은 ‘닥터론’은 전문가 대출의 효시나 다름없다. 지금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의사, 변호사, 약사 등 특정직업을 상대로 대출 상품을 팔고 있지만 의사 대출에 관한 한 하나은행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7일 현재 대출 실적이 1조 5095억원인 닥터론은 출시 이후 줄곧 0%대의 연체율(0.35%)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종합대책’에 따라 기업은행이 내놓은 ‘네트워크론’은 중소기업 대출의 대명사가 됐다. 중소기업과 은행, 대기업을 한 데 묶은 네트워크론은 중소기업이 구매기업(대기업)에 납품을 끝낸 뒤에야 대출이 이뤄지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납품계약서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해져 중소기업이 생산단계에서부터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4132개 중소기업이 네크워크론을 통해 대출을 받았고, 금액은 1조 2663억원에 이른다. ●한번 승자는 영원한 승자 대구·경북지역이 주 영업권인 대구은행은 ‘독도사이버지점’으로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2001년 광복절에 개설돼 오프라인 지점과 똑같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독도사이버지점은 현재 14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대구은행 190여개 지점 중 고객이 가장 많고, 예금액도 1200억원이나 된다. 특허청으로부터 운영시스템에 대한 ‘BM(비지니스 모델) 특허’를 받았다. 예금주들에게 독도 방문의 기회를 주고 수익의 일부를 독도경비대와 독도발물관에 기부한다. 지난 4월 독도 분쟁이 정점에 달했을 때 대형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독도사랑 정기예금을 출시했지만 대구은행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신한은행의 ‘골드 리슈’도 독보적인 상품이다.2003년 11월 출시된 골드 리슈는 고객이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예금액에 맞는 금의 가치로 적립시켜 주는 상품으로 ‘황금 재테크’란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다른 은행들도 금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시장이 워낙 제한적이어서 신한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명품 개발 그러나 상품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명품 개발은 더욱 힘들어진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경쟁 상품을 약간 변경해 빨리 따라가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선발이익 보호제도’를 통해 배타적 상품권(우선판매권)을 인정받은 은행 상품은 7건에 불과하다. 우선판매권 인정 기간이 길어야 3개월이고, 그대로 베끼지만 않으면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은행들은 선발이익 보호제도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시중은행 상품개발실 관계자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 상품개발자들의 소망이지만 지금같은 상품 출시 경쟁에서는 금리를 차별화시키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연구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동남아기자연맹 키다워란 회장

    “동남아 언론계에도 거센 여풍이 불고 있다.” 푸사디 키다워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기자연맹(EAJ) 회장은 5일 “태국 언론에선 정치부의 60% 가량이 여성일 정도로 동남아 언론계의 여성 약진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키다워란 회장은 “동남아의 전반적인 여성 지위는 한국에 비해 낮지만 최근 교육수준 향상 등에 힘입어 언론계 최고책임자 등 사회 각분야에서 여성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과 기자에 대해 거부감이 강한 동남아 정치풍토에서 여성들의 부드러운 접근과 기사 처리에서의 섬세한 배려가 취재원들의 신뢰를 얻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AJ는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미얀마,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 3개국을 제외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라오스 등 7개국 기자협회가 가입해 있다.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서울·제주 등에서 열린 ‘2005 아시아기자포럼’에 참석한 키다워란 회장은 방콕서 발행되는 뉴차이니스 데일리의 여성 주필.30년 가까이 정치부에서 활동해 온 정치전문 기자로 태국기자협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그는 “태국 등 대부분의 동남아국가들이 언론인을 구속하고 탄압하는 방법을 쓰기보다는 광고와 법정 소송을 통한 언론 길들이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주요 기업들이 정부와 결탁, 비판적인 신문과 방송에 광고를 끊거나 대폭 줄이고 정부 및 산하기관들이 기사와 관련된 법정 소송을 남발, 언론사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이민 2세인 그는 최근 동남아 사회의 두드러진 움직임으로 ‘중국과의 밀착’과 ‘아세안의 결집력 강화’를 꼽았다. “동남아 국가들이 탈정치와 실리적인 국가 운영에 주력하고 있고,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국가적 이익을 위한 핵심적 위치에 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과정 속에서 미국과는 더욱 ‘먼 이웃’이 되는 추세여서 미국의 조바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덧붙였다. 키다워란 회장은 “아직 동남아에선 ‘한류’의 힘은 크게 느끼지 못한다.”면서 “한국이 ‘돈많은 나라’일 뿐만 아니라 풍부한 문화유산과 지적재산을 갖고 있는 문화대국임을 알리는데에도 힘써야 할 것”이란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李산자 “고준위방폐장 내년부터 논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부지로 경주가 확정됨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 상정돼 있는 에너지기본법이 통과돼 내년에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설립되면 각계각층이 참여해 에너지정책을 다루게 된다.”면서 “사용후핵연료(고준위 폐기물) 문제도 그 안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 장관은 지난 2일 경주, 군산, 영덕, 포항 등 4곳에서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경주가 방폐장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지난 19년간 표류해온 국가적 난제인 방폐장 문제를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돼 매듭을 풀었다.”면서 “부지가 주민들의 손으로 선택된 만큼 다수의 민의가 부정되거나 훼손돼서는 안 되며, 투표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군산과 영덕, 포항 등 방폐장 유치 경쟁에서 탈락한 지역과 관련, 이 장관은 “국가균형발전의 틀 안에서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뒤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산업자원부·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이후의 대책을 논의,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 국가이미지 평가지수 만든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국가이미지지수(NIIK)를 개발키로 했다.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원)·WEF(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지수, 독일의 TI(국제투명성기구) 국가부패지수와 같은 세계적 권위를 갖는 국가평가지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총리실 산하 국가이미지위원회는 2일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 제고대책의 하나로 NIIK지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국가평가지수 개발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NIIK지수는 IMD,WEF의 평가보고서와 TI지수 등을 바탕으로 설문조사와 각종 평가방식을 적용해 각 국가의 이미지를 종합평가하게 된다. 하부구조,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5가지 분야를 요인별로 평가해 지수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IMD나 WEF등의 평가결과는 국가이미지에 직결되는데, 국가이미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는 없기 때문에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다른 세계적 지수처럼 권위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지수개발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미술경매시장 경쟁체제로

    미술경매시장 경쟁체제로

    그동안 서울옥션의 단일체제로 운영되어오던 미술품 경매시장이 9일 K옥션의 출범으로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미술품 거래 양성화와 시장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의 기대가 있는가 하면 화랑과 경매회사가 엄격히 분리되는 선진국과 달리 대형 화랑이 경매시장마저 움직여 자칫 미술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격적인 행보 보이는 K옥션 후발주자로서 최고가 경매기록 갱신 목표를 내세우며 대규모 물량 공세에 나섰다.9일 경매에는 박수근·김환기 등 작고·원로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김홍도·정선 등의 고미술품, 데미언 허스트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117점을 내놓는다. 최고 추정가 기준으로 60억∼80억원 규모다. 특히 경매에 출품됐다 하면 늘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박수근의 3∼4호 크기의 유화 ‘나무와 사람들’이 출품됐다. 추정가는 5억 5000만∼7억원. 지난 1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3호 크기의 ‘노상’(5억 2000만원)의 기록을 깰지 벌써부터 화제다. 김순응 대표는 31일 “작품의 질로 승부를 걸겠다.”면서 “유명화가도 우수한 작품은 높은 가격에, 그렇지 못하면 낮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도록 차별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공급자 위주의 미술시장을 소비자 위주로 재편,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외 미술품들을 많이 소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성에 나선 서울옥션 99년 출범한 서울옥션은 올 초 경매에 출품한 이중섭 화백 유작이 검찰 수사 결과 가짜 그림으로 밝혀지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서울옥션으로서는 경쟁자의 출현에 당황, 오는 15일 강남점을 오픈하는 등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학준 상무는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미술시장 규모가 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특집 기획전과 새로운 아이템 개발 등을 통해 개성있는 경매를 선도해 ‘맏형’역할을 다하겠다.”며 내심 자신감을 비쳤다. ●대형 갤러리가 경매시장까지 좌지우지 미술계는 경매회사의 경쟁구도에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미술시장이 확대되고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을 미술품 쪽으로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대형 화랑이 미술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 미술품 가격을 점차로 올릴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돈벌이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우선 양질의 작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해 가짜 그림 파문으로 잃어버린 미술시장에 대한 신뢰부터 얻어야 할 것이라는 뼈아픈 충고도 나오고 있다. 서울옥션은 현재 가나아트갤러리,K옥션은 갤러리 현대와 학고재 등이 공동 출자자로 관여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대형 공기업50곳 불공정 집중감시

    내년부터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 등 대형 공기업 50곳이 시장지배력 남용행위 여부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게 된다. 그동안 사안에 따라 연간 1차례씩 공기업 5∼6개를 선정, 직권조사를 실시하는 데 그쳐 공기업들의 독과점 폐해를 없애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28일 “대형 사업을 발주하면서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입찰시 특정업체의 경쟁을 제한하거나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공기업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내년부터 공기업 50개를 중점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컨대 공사 발주량이 많거나 연간 사업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공기업은 시장지배자의 위치에 있다.”면서 “영세 사업자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상시감시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거나 관련 업체들이 신고한 공기업 5∼6개 정도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벌인 뒤 과징금 등의 시정조치를 내렸으나 내년부터는 중점관리 대상인 공기업들을 상대로 공정위가 수시로 직권조사를 벌이게 된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27)]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27)]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

    대한주택공사가 변하고 있다. 단순히 서민주택 공급 전문 공기업이 아닌 주거복지 실천 전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취임 1주년을 앞둔 한행수(60) 주공 사장은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주공은 단순히 집 짓는 회사가 아니다.”면서 “쾌적하고 편리한 도시를 개발하는 전문 기업인 동시에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판교 신도시를 파주 신도시와 함께 ‘U(유비쿼터스)-CITY(도시)’ 시범도시로 개발, 쾌적하고 편리한 신도시 모델로 만들겠다.”며 “주거복지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다가구 매입임대, 전세주택 임대사업 등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교 신도시 미래 모습과 관련해서는 “판교는 전체 주택 2만 9000여가구 가운데 주공이 2만여가구를 공급해 사실상 ‘주공시(市)’나 다름없다.”며 “기존 신도시와 달리 명실상부한 유비쿼터스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비쳤다.U-CITY는 단순히 아파트 내부 홈네트워크 수준을 벗어나 도시 전체를 첨단정보통신기술로 묶는 것으로, 홈네트워크와 도시네트워크가 통합구축된 미래도시라고 할 수 있다. #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 건설 ▶판교 신도시 개발안이 거의 확정 단계다. 어떤 식으로 개발할 것인지. -개발 구상은 U-CITY다. 택지를 공급하고 도시의 틀을 짜는 데는 토공, 경기도와 함께 지혜를 모으고 있다. 주택 공급부터는 공영개발이 적용돼 사실상 주공이 주도해야 한다. 가장 편리하고 쾌적한 신도시로 조성할 것이다. 세계적인 신도시 개발 모델이 될 것이다. 첨단 인프라를 깔아 신도시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IT(정보통신)기술과 접목된다. 주거·업무·교통·문화·행정 기능이 네트워크화돼 지금보다 훨씬 진보된 도시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도시 전역에 유·무선 통신망을 깔아 언제, 어디서, 누구나 다양한 IT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도시 경쟁력도 한층 커진다. 앞으로 주공이 건설하는 신도시나 대단지 공영개발에는 U-CITY 개념이 적용될 계획이다. ▶주택건설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더 이상 밋밋한 아파트 단지는 자제해야 한다. 단지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미래 도시개발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21세기는 5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할 것으로 본다. 결국 도시 전체를 첨단 정보통신기술로 묶어야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재택근무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안이 바로 U-CITY라고 본다. 이미 파주 신도시를 U-CITY 시범도시로 선정, 추진하던 중이었다. 때마침 판교 신도시 개발에서 주공이 차지하는 역할이 커져 파주와 동시에 판교도 U-CITY로 개발할 계획이다. # 주거복지 기관으로 자리매김 ▶‘그룹홈’ 사업을 활발히 펼치겠다고 했는데. 의의와 확대 계획은. -주택건설이라는 종래의 주공 고유 업무에 대한 일대 혁신이다. 주거복지 실천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서민 주택만 많이 공급한다고 주거복지가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좀더 소프트한 부분을 주공이 직접 챙겨주는 정책을 펼 생각이다. 그룹홈은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가족적인 보호를 통해 지역사회에 적응하고 자립과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주공이 주관이 돼 사회단체 등과 손잡고 소외계층에 삶의 터전을 제공한 뒤 이들을 돌보는 사업이다. 그룹홈 대상을 정신지체 장애인에서 취약 계층 아동, 노인, 미혼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다가구 4350가구를 사들여 그룹홈 임대사업으로 내놓고, 오는 2015년까지 5만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주택을 전세로 계약한 뒤 이를 저소득층에게 다시 공급하는 전세임대도 2015년까지 1만가구로 늘리기로 했다. ▶주공이 벌이는 주거복지 사업이 지자체와 중첩되지 않는지. -주공이 벌이는 주거복지는 기업성만 따진다면 손을 댈 수 없는 사업이다. 돈 남기자고 하는 사업이 아니다. 지자체가 주택공급이라는 기본적인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없는 데 비해 주공은 다양한 수단으로 집을 내놓을 수 있다. 여기에 복지 서비스만 더하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주공이 사업을 펼치는 것이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년소녀가장 전세지원 사업이 좋은 예다. 지난해 지자체가 수행할 때는 전국에서 고작 9건에 그쳤는데, 올해 주공이 시작하자마자 1100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말까지 목표를 1500건으로 다시 수정할 정도다. 부도 임대주택 임차인 지원사업, 소년소녀가장 등에 대한 전세주택 지원사업 등 주거약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올해 시범사업 2곳을 추진하고 있다. # 공급대책 핵심은 공영개발 확대 ▶‘8·31대책’이후 주공의 역할이 커졌는데. -주택공급 측면에서 주공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책임도 느낀다. 공급 대책의 핵심은 공공영개발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라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주공은 공영개발의 성공이 이번 대책의 성패를 가름하는 상징성이 있다고 보고 사운을 걸었다. 민간업체와 국민들에게 꼭 부탁드릴 것이 있다. 공영개발은 주공 단독으로 수행하는 사업이 아니다. 민간 기업의 협력이 바탕돼야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민간의 창의성과 다양성, 주공의 주택건설 노하우를 접목시켜 사업을 추진이다. 주공아파트 품질이 민간아파트에 비해 뒤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주공이 주로 저소득층을 위한 소형 주택만 짓다 보니 마감재를 고급화하는 데 한계가 따랐다. 막연히 주공아파트는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공영개발, 주거복지사업 등으로 조직과 인원 보강이 필요하고 주공 조직의 비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주공 주택건설 물량이 10만가구이다. 웬만한 대기업 10여개 업체의 1년 건설 물량과 맞먹는다. 인원·조직보강 수요가 따르고 있으나 현재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신규 업무를 감안, 본부 단위의 임원 1명 정도는 최소한 보강돼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바깥에서 걱정하는 조직의 급격한 비대화는 없을 것이다. # 투명경영으로 ‘비리´ 추방 ▶임직원들이 아직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행동으로 사회적인 비난을 받은 적도 많았다. 투명 경영을 위한 혁신 방안은. -부패방지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가 얼굴을 들지 못했다. 지난해 청렴도 측정에서 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어렵게 입사, 사회적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공기업 직원으로서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직원들을 다그쳐서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한다.18개 공기업이 참여하는 ‘공기업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초대 의장을 맡았다. 주공은 비리가 드러나면 ‘징계’가 아니라 바로 ‘도태’시킨다. 직원들도 잘 따라주고 있다. 주공이 국민에게 당당하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은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에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직원 청렴도 제고 ‘CZ’운동 주공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도 크다.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주공의 혁신 방향은 고객만족에 맞춰져 있다. 그런데 청렴도 평가라는 잣대로 보면 주공은 아직도 고객들로부터 비리의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한행수 사장은 ‘비리 발견 즉시 퇴출’이라는 엄명을 내렸다. 이를 위한 투명경영 실천 프로그램이 바로 ‘CZ’이다. CZ(Corruption Zero·부패 제로)는 직원 모두가 함께 부패를 파멸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패의 뿌리가 깊고 끈질기면 척결(剔抉·뼈를 발라내고 긁어낸다)하는 수밖에 없다. 조직 경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고객만족 경영을 저해하는 관행과 문화는 모조리 날려버리는 운동이다. 그래서 감사실에 CZ팀을 두어 청렴도 제고 및 부패 방지를 전담토록 했다. 이 운동에는 예외가 없다.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도 동참하고 있다. 감사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상임감사에게 감사인의 승진·전보권을 부여했다. 윗물 맑기운동 차원에서 간부 청렴도 평가를 실시한다. 자율적인 반부패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내부경영평가점수 상향 조정, 청렴도 우수 사원·부서 포상 등을 실시 중이다. 부조리 징계 관련 승진 제한, 내부 공익신고 포상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변화·혁신’ 이끄는 한행수 사장 한행수 사장은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최고경영자 출신이다. 처음 공기업 CEO로 왔을 때는 가치관의 혼란도 많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주공 사장 취임 1년만에 그는 주공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파악했다고 한다. 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고, 참여정부와 ‘코드’도 잘 맞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사장에게 “주공이 짓는 중형 임대아파트를 추천해달라.”고 했을 정도다. 주공에 와서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자는 것이었다.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 안주하지 말자며 주공 경영의 방향타를 주거복지로 돌렸다. 변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 빼고는 모두 다 바꾸자는 ‘삼성식’ 경영을 도입, 실천에 옮기는 중이다. 1945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부산상고·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에 공채 11기로 입사했다. 삼성전자 관리본부장, 삼성건설 주택사업본부 부사장,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 삼성홈 E&C 회장,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근대5종연맹 회장, 아시아근대5종·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을 겸하고 있다.
  • [토요일 아침에] 블루오션과 상생/최미숙 증산도 부산당리도장 수호사

    극즉반이란 말이 있다. 극(極)에 가면 다시 돌아온다는 말이다. 궁즉통이란 얘기도 있다. 절실하게 구하면 그 해답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요즘 세상의 변화상을 지켜보면 정치 경제 사회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곤 한다. 그러나 한계는 극복하는 데 그 의미가 있는 것이며, 이를 계기로 인류 문명이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것을 역사가 증거하기도 한다. 요즘 국내외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블루오션도 극즉반의 예라 할 수 있겠다. 블루오션은 치열한 경쟁으로 과열되고 있는 산업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포드사의 경우 당시 비싸고 사치스러워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를 가치혁신으로 현실적이고 편리한 운송수단으로 자리잡게 하였으며 동시에 성공의 키도 거머쥐게 되었다. 또한 고 비용에다 진부하여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던 서커스를 전혀 새롭고 세련되게 변화시킨 시르크 뒤 쏠레이유의 성공 등…. 많은 기업들이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변화를 시도하려 하고 있다. 블루오션이란 일반적인 상식을 깨는 새로운 가치를 설정하고 미지의 고객층을 형성하여 거의 경쟁이나 흔한 벤치마킹도 하지 않고 성공을 이룬다는 것이다. 기업이 성공하지만 다른 경쟁사에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며 고객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닌 글자 그대로 윈-윈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다름 아닌 상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학에 일음 일양 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하였다. 한번은 음하였다가, 한번은 양하였다가 하는 것이 바로 도라는 것이다. 밤이 지나면 낮이 찾아오고. 만물이 번성하는 봄여름이 지나면 열매맺고 쉬는 가을 겨울이 찾아오듯, 불행이 지나면 행복이 시작되듯 만물은 극에 다다르면 다시 회귀하는 본능이 있는 것이다. 조카가 어렸을 때 자주 무릎이 아프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을 보았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크려고 그러는 거다.’ 고 말씀하셨다. 지나고 보면 훌쩍 커 있는 조카를 보게 되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상극의 고통속에서 커가고 상생의 조화속에서 성숙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이 문명의 대 전환기에 이르러, 상극의 치열한 경쟁인 레드오션 외에 고객과 기업이 서로 살고 서로 도와주는 상생의 성숙한 블루오션의 바람이 불고 있으니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블루오션이 경쟁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다. 가치 혁신을 이루어 이윤을 내고 성공을 했기에 타 기업들은 점차 모방을 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또다시 치열한 경쟁 구도 속으로 휘말리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블루오션으로 성공한 기업은 또 다른 성공을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거듭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퇴보하고야 말 것이다. 블루오션 또한 매우 비전있고 성숙된 경제 전략이긴 하지만 아직 인류가 꿈꾸어온 이상세계와는 거리가 멀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앞으로 펼쳐질 상생의 대도 세계를 그려본다. 100년전 증산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시어 행하신 천지 공사 프로그램 그대로 세상은 말없이 변화해가고 있다. 상제님께서는 “남 잘되는 공부하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남 잘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우리 일은 된다.”고 하셨다. 필자는 먼저 남 잘되게 하는 공부만이 진정으로 인류가 함께 영원히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모두가 저절로 마음에서 우러나 남 잘되게 하려는 그런 세상. 그것이 바로 천지의 열매인 인간이 사는 우주의 가을 세상일 것이다. 최미숙 증산도 부산당리도장 수호사
  • [오늘의 눈] 피곤한 중앙-지방 힘겨루기/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4일 재정경제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특별지방자치단체 전환을 추진하자 격한 말들을 쏟아냈다. 안 시장이 그동안 행정수도와 공공기관 이전 등에 공조를 취하자는 다른 수도권 단체장들의 손짓에 침묵을 지켜온 것은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기대해서였다. 때문에 ‘경제자유구역으로부터 발을 빼달라.’는 재경부의 요구는 무엇보다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인천시는 갯벌을 매립해 만든 송도신도시에 20년간 나름대로 정성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2년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사업이 지연되니까 ‘송도는 애물단지’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 송도신도시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인천시가 재경부의 방침에 정색을 하고 나선 것은 이같은 기류변화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에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재경부가 뭔가 되는 것 같다 싶으니까 낚아채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승적 차원에서 보면 인천시의 이같은 태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무엇보다 경제자유구역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시각이 엄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앙정부 주도로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경제자유구역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예산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 개발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동안 뒷짐을 지어왔던 재경부가 인천경제청의 지위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순수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우려되는 것은 누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 또다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첨예한 대결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지방자치 출범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사사건건 대립해왔다. 이들은 걸핏하면 ‘국민’ 또는 ‘주민’의 이익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입지 강화를 위해 힘겨루기를 하는 측면이 강하다. 지방자치제는 중앙과 지방간의 조화를 전제로 하지만 서로 발목을 잡기에 바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때문에 지방자치제가 너무 빨리 실시된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imhj@seoul.co.kr
  • 터키 ‘유럽 편입의 꿈’ 이뤄지나

    TEXT 아시아 대륙과의 경계에 위치해 오래전부터 유럽의 일원이 되길 동경해온 ‘영원한 변방’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이 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터키가 지난 1959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처음 가입 신청서를 낸 지 46년 만에 비로소 협상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날 룩셈부르크에선 이를 축하하는 행사가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됐다.●“터키없인 기독교 친교모임에 불과” 여느 국가와 달리 터키의 가입 협상 시작은 그 자체가 상당한 비중과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국민 다수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어 터키의 EU 합류는 유럽의 기독교 문명과 서아시아 이슬람권의 화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가 “(EU가) 국제적인 강자가 될지 아니면 기독교 모임으로 전락할지 기로에 서 있다.”면서 터키 없는 EU는 기독교권의 친목 모임에 불과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키프로스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반대하지 않도록 설득해 협상을 측면 지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또한 EU 가입을 지렛대로 터키의 비민주적인 정치 체제를 바로잡고 후진적인 산업 구조를 뜯어 고쳐, 결과적으로 이슬람권 전체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매력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5개 회원국 정상들이 터키와의 가입 협상 개시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10개월 남짓 회원국간 이견을 조정하는 작업이 진행될 정도로 터키 가입을 둘러싼 난제들은 산적해 있다.●“걸림돌 많아 2020년에야 가입” 터키 가입에 반대하는 국가들은 유럽의 식구가 되기엔 너무 가난하고 7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EU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주 노동자의 대거 유입을 우려,25개 회원국 국민들의 터키 가입 지지율은 35%에 그쳤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EU 헌법 부결에도 터키 가입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오스트리아는 특히 유고 전범 문제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고 터키 가입을 극력 반대, 정회원국 대신 ‘특권적 협력자’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EU 외무장관들은 30시간 넘는 설득작업 끝에 오스트리아의 동의를 얻어, 협상 개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EU 관리들은 가입 협상 착수가 결코 가입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고 있다. 정치 개혁부터 인권, 소수민족 보호, 민간의 군 통제 회복, 관세동맹, 농업 및 경쟁정책에 이르기까지 무려 35개가 넘는 개혁 과제를 터키 정부가 이행하는 것을 점검하면서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에게해를 마주한 영원한 라이벌 그리스의 영향력 아래 있는 남키프로스 승인을 터키 정부가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점,1차대전때 아르메니아인 100만명의 학살 책임을 회피하려는 터키 국민들의 태도도 걸림돌이다.이에 따라 EU 안팎에선 2020년에야 터키의 가입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고] 제1회 서울디자인대상 오늘 시상

    [사고] 제1회 서울디자인대상 오늘 시상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산업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 후원하는 제1회 ‘서울디자인 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인 산자부 장관상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선정됐다. 서울디자인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철수 국민대 공업디자인과 교수)는 26일 대상 1점을 포함한 42점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서울디자인대상은 기업의 디자인 개발을 촉진시키고,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심사 및 선정은 제품디자인과 시각디자인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대상을 받은 그랜저는 외형을 역동적이고 볼륨감있게 처리해 대형 세단의 아름다움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서울신문사장상)으로는 제품디자인 부문의 경우 ▲레인콤의 ‘Iriver-U10’ ▲웅진코웨이의 룰루 비데 BA06 ▲행남자기의 7첩 반상기세트인 ‘경복궁 아래’ ▲STC의 타임리스 등 4점이 뽑혔다. 시각디자인 부문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의 CI ▲CJ의 올리브유 드레싱 ▲브릿지위드의 알파벳카드 ▲이수건설의 브라운스톤 BI 등 4점에 최우수상이 돌아갔다. 시상식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 1층 서울갤러리에서 채수삼 서울신문사장, 조환익 산자부 차관, 정태근 서울시 정무부시장, 전준헌 한국디자인진흥원 기획본부장, 수상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24) 장동규 한국감정원장

    [혁신 공기업 탐방] (24) 장동규 한국감정원장

    국내 대부분의 공기업은 설립 법률에 따라 해당 사업의 독과점이 인정된다. 철도가 그렇고 택지개발·전력사업 등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일하게 민간 업체와 사업 경쟁을 벌여야 하는 공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감정원이다. 감정원 업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부동산 감정평가. 하지만 감정평가는 독점이 인정되지 않고 민간 업체와 똑같은 조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따내야 한다. 그래서 감정원은 겉치레가 아닌 조직의 존립 여부를 위해 혁신을 벌이고 있다. 장동규 한국감정원장은 “다른 공기업은 먹고살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이 뒷받침해 주고 있지만 감정원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꽃놀이패’가 아닌 조직의 존립 차원에서 ‘사생결단’의 혁신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감정원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세계 일류 부동산 서비스 전문기관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수익 증대와 업무영역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정평가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부동산 시장 개방도 확산하고 있는데 감정원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국내 감정평가 수수료 시장은 4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감정원은 28개 대형 민간 법인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따내고 수수료를 받아 조직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정부로부터 별도 예산 지원없이 100% 자체 수입으로 운영해야 한다. 일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연간 수입이 고작해야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경영 혁신과 구조조정, 성과 중심의 책임 경영 노력 없이는 경영수지를 맞추지 못한다. 결국 경쟁이 치열하지만 감정원은 공신력과 경험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점에서 공신력이 있다는 것인지. -감정원은 감정평가 의뢰를 받으면 다단계 평가를 거친 뒤 최종 감정 결과를 내놓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신뢰를 얻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내부적으로 덩치 큰 부동산의 담보 평가가 필요할 경우 감정원을 찾도록 규제하고 있다. 민간 평가업체에 비해 전문가를 많이 확보하고 평가사고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그래서 추구하는 혁신 역시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도 보상평가 일감은 많이 따지 못하고 있다. 보상평가 시장에서 감정원이 수주하는 일감은 전체 물량의 6%에 불과할 따름이다. 평가사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감을 수주하지 못하는 것은 민간 평가업체에 비해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곧이 곧대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보상평가는 사업 시행자가 추천하는 2개 업체와 땅주인이 추천한 1개의 감정평가사가 평가하도록 돼 있다. 그렇다 보니 땅주인이 감정원을 선호하지 않는다. ▶연간 수수료가 1000억원이라면 200조원의 부동산을 평가한다는 얘긴데, 평가 업무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은. -감정평가사는 국민의 재산을 다루는 전문가다. 감정평가사가 의도적으로 부동산 담보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가 이를 믿고 돈을 빌려준 은행이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보상평가였다면 국가 또는 공공기관의 재정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반대로 낮게 평가한다면 국민들이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는 서비스 경쟁보다는 의뢰자의 요구가격에 접근시키는 사태를 불러와 감정가격을 왜곡, 감정평가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 감정평가에 앞서 윤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윤리헌장을 제정, 행동 지침을 마련하고 철저히 실행하고 청렴도 향상 대책반도 운영 중이다. 부패방지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 측정에서 313개 기관 중 4등을 차지할 만큼 직원들의 윤리의식은 어느 기관보다 높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 수준의 윤리경영을 목표를 세웠다. 윤리경영·반부패경영 체제를 상시 가동해 청렴도 1위를 꾀하고 있으며, 고객으로부터 윤리경영 실태를 점검받는 등 모니터링을 통한 피드백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의 재산권을 다루는 직업이라서 투명·책임경영도 중요한데. -경영공시제도를 통해 모든 경영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누구든지 홈페이지에서 예·결산서와 운영계획서, 재무제표, 이사회 회의록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고객과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노사화합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책임 경영을 위해 2년 전부터 직급에 관계없이 직책을 부여하는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 보수 지급과 인사 단행도 능력과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지원센터, 고객상담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해피 콜’ 제도도 있는데, 감정의뢰서를 받으면 사전에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 해결책을 강구하고 민원이 끝나면 다시 불만 여부를 체크하는 등 민원인 입장에서 불편 사항을 체크하는 시스템이다. ▶조직과 직원들에 대한 혁신 추진 방향은. -혁신은 어렵거나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혁신이라고 본다. 더 좋은 제도가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전화받는 태도와 같은 하찮은 것,‘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바꾸고 실천하는 것이 혁신이다. 혁신 추진 방향은 ▲전 직원 동참 ▲노조 참여 ▲1인 1제안 제출이 원칙이다. 기관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야 한다. 기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자신과 동료·회사를 바라보고 창의성과 호기심으로 시스템과 제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서로 존중하는 팀워크로 신나게 일하고 싶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모든 직원에게 ‘1인 1아이디어’를 내도록 했다. 직원이 낸 제안은 대안으로 다듬고 실천 과제로 만들어 낸다.‘혁신 프런티어’를 중심으로 이를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조직의 혁신이 가능해진다. 직원들로부터 853건의 혁신 제안을 받아 실천 과제를 마련하는 중이다. ▶부동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업무는. -공시지가 조사작업은 물론 주택거래 신고지역 실거래가격 신고를 검증하고 있다. 아파트 기준시가 조사도 감정원의 몫이다. 하지만 감정원이 제공하는 시세는 민간 정보업체와 달리 모니터가 보내준 조사 결과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전문 감정평가사들의 현장 검증을 거치고 있다. 오랫동안 땅값 조사, 집값 조사를 해온 풍부한 경험도 정확한 시세를 제공할 수 있는 바탕이다. ▶재개발·재건축 컨설팅 의뢰도 늘고 있는데. -현재 20건이 넘는 재건축·재개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난 2003년 정비사업 전문관리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많은 조합에서 일감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합과 시공사 등은 일하기에 녹록한 업체를 찾기 위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영세한 컨설팅사와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하고 조합원과 일반 아파트 청약자만 골탕 먹는다. 그렇다고 감정원이 로비하면서까지 일감 수주에 달려들 수는 없다. 감정원이 컨설팅을 맡으면 투명하고 조합이나 시공사가 아닌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감정평가 위주의 사업 구조를 재편해 부동산 정보 조사, 컨설팅, 도시 정비관리 등 관련 업무 비중을 20%에서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조직 어떻게 바꾸나 한국감정원에는 56명의 ‘혁신 전도사’가 활동하고 있다. 전국 각 지점과 부서별로 선발된 ‘혁신 프런티어’가 그들이다. 부서별로 1명씩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시행, 점검하는 일을 맡는다. 직원들에게 혁신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또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 이를 실천토록 하는 가교 역할도 한다. 프런티어 임명은 전 직원이 혁신에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혁신을 이끌어가는 추진 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혁신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혁신 프런티어 대상도 개최해 이들의 활동을 점검하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감정원의 혁신 최종 단계는 체질화·시스템화. 체질화는 해야 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스스로 동참하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시스템화는 개인·부서가 아닌 모든 직원이 혁신에 참여하고 성과가 조직 시스템에 의해 자연적으로 나타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이달 중 혁신 매뉴얼이 완성되면 체계적인 조직 혁신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장동규 원장은 장동규(57) 원장은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 부동산 전문가로 꼽힌다.1972년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7년 동안 군생활을 하다가 78년 건설부에서 새 길을 걸었다. 주로 토지·주택·도시국에서 일하면서 굵직한 부동산 정책을 입안했다. 수송심의관, 주택도시국장과 국토정책국장을 역임한 뒤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4년 12월부터 감정원장을 맡고 있다. 주택 관련 세제에 관한 논문을 발표할 만큼 부동산 전문가로 통한다. 맡은 일에 대해선 실무자와 맞서 대적할 정도로 업무를 훤히 꿰고 있다. 전문 지식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성격이 호탕하고 선이 굵다는 평을 받는다. 건교부 재직 시절, 고시 출신이 아닌데도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 감정원장에 임명된 뒤 업무영역 확대, 부동산 인프라 구축, 정책지원 강화에 중점을 두어 조직을 이끌고 있다. ▲경남 밀양생 ▲경남 밀양 세종고, 육군사관학교 졸업, 국방대학원 수료 ▲건설부 토지·주택·도시국 사무관 ▲대통령 비서실 근무 ▲건교부 입지계획·택지개발·주택정책·육상교통기획과장 ▲주택심의관·감사관·수송정책심의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건교부 주택도시국장·국토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 [사설] 쌀 비준안 저지가 농촌살리기 아니다

    지난 23일 민주노동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쌀협상 비준동의안 상정을 막기 위해 회의장을 점거함에 따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가 무산됐다. 공청회 개최를 통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연말로 예정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비준안을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게 민노당측의 주장이다. 쌀협상이 끝난 지 1년이 지나도록 국회가 비준안을 처리하지 못해 갈등만 키우고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물리력을 동원해 국감마저 무산시킨 민노당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민노당의 주장처럼 DDA협상 이후로 비준안 처리를 늦추면 한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유지 여부가 논의되는 DDA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DDA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따라서 민노당의 주장은 쌀비준안을 처리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게 되면 쌀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외신인도 하락이라는 더 큰 손실을 자초하게 된다. 비준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올해 우리나라가 이행해야 할 의무수입량 22만 5000t의 수입과 국내 시판에도 차질을 빚게 돼 상대국이 저급 쌀을 고가로 팔아도 꼼짝없이 떠안아야 한다. 비준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상관없이 수입쌀은 밀려들어오게 돼 있다. 비준안 거부가 쌀수입 저지가 아닌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비준안 처리를 위해 정책자금 금리를 인하하고, 상호금융 저리 대체자금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등 농민단체가 요구한 20개 항목 중 18개 항목을 들어주기로 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개방시대를 맞아 농가소득을 다변화하고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에 관해 정부와 정치권, 농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농촌살리기의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본다. 1990년대 이후 농업구조개선투융자, 농업·농촌투융자 등으로 112조원을 쏟아붓고도 실패한 농촌구조개선을 이번엔 반드시 해내야 한다. 지금 우리 농촌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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