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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월드 Law] 중국의 반독점법

    중국에서는 반독점법이 8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무역 상대국 가운데 교역규모가 가장 큰 나라이고 앞으로도 거래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총 8개장 57개조로 구성된 반독점법은 선진국 경쟁법에 있는 중요한 요소들을 거의 다 갖췄다. 카르텔과 재판매가격 유지행위를 담합으로 금지함과 동시에 담합에 대한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를 도입했고, 독과점적 지위남용에 해당하는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를 금지한다. 경쟁제한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금지하면서 일정한 규모의 기업결합에 대하여 사전 신고제도를 채택하는 등 그 내용이 우리 공정거래법의 구성 및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카르텔 자진신고 제도의 경우 반독점집행기구가 감면여부 및 감면정도에 관해 완전한 재량권을 가진다는 점, 우리나라처럼 일반 불공정거래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두지 않고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만을 금지하는 점, 기업결합 신고의 경우 사후신고가 없고 사전신고만 있는 점 등은 우리나라의 공정거래법과 다른 점이다.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이 권한을 남용해 시장경쟁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한 점도 입법례를 찾기 어렵다.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경쟁당국은 의결기능을 수행하는 반독점위원회와 집행업무를 수행하는 반독점집행기구로 이원화되어 있으며, 반독점집행기구에 대하여는 압류·은행계좌 조사권 등 법 위반행위 조사에 관한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반독점법은 외국기업이나 자본이 중국기업을 M&A하는 것을 규제하기 위하여 외국자본이 중국기업을 인수하는 경우 반독점법상 경쟁제한성 심사 이외에 국가안보심사를 별도로 받도록 하고 있다.M&A가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엄격한 심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미국의 엑손 플로리오법의 취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심사에 관한 세부적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외국기업에 상당한 법적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반독점법 시행은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 특히 중국과 거래관계가 많은 한국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반독점법에는 경쟁당국으로 하여금 세부기준을 독자적으로 정하도록 위임하는 부분이 많아, 자의적인 법 집행이 다소 우려된다. 이는 중국 경쟁당국의 경쟁법 집행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에 초기단계에서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는 중국기업들이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기업들을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신고를 남발하는 등 반독점법을 외국기업의 견제수단으로 악용하고 중국의 경쟁당국이 외국기업들에 차별적으로 법을 집행하는 경우 보다 증폭될 수 있다. 중국의 사법제도가 미진하고 법 집행의 역사도 그리 길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중국 경쟁당국의 부당한 시정조치에 대하여 외국기업들이 구제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각종 소송비용 등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중국 반독점법 시행을 맞아 우리 기업들은 현재의 기업관행이 중국 반독점법에 위반되는 부분이 없는지를 사전점검해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 정부는 우리 기업들에 대하여 교육을 실시하고 나아가 중국 당국이 우리 기업에 부당한 조치를 내리지 않도록 양자협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석준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개원 ‘코앞’… 18대 원구성 협상 교착

    18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등 개원 준비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례적인 5월 임시국회로 논의 자체가 늦어진 데다 쇠고기 협상 문제가 겹쳐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18대 국회는 원 구성을 하지 못한 채 임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걸림돌 되는 3題 (1) 쇠고기 재협상과 연계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원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한 것은 없다. 여기에 민주당은 쇠고기 협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추후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18일 “쇠고기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전향적인 자세가 없다면 원 구성 협상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당 모두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 원내 지도부에 공을 넘기는 게 맞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민주당은 이른 시일 내에 농림해양수산위를 열어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안과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2) 상임위 재조정과 위원장 배분 여야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는다면 상임위 조정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조직개편으로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와 합쳐진 데 따른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폐지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과기통위 외에는 상임위를 1개도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상임위 전체를 놓고 재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우 환경은 행정자치위, 노동은 보건복지위 등으로 업무를 합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신설된 방송통신위원회 담당 상임위를 놓고도 여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업무 연관성을 내세우며 문화관광위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만큼 운영위에 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만만치 않다.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은 관례적으로 ‘여당 몫’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17대 국회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았다는 전례를 들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소관 상임위인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여야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3) 친박 복당 문제 4·9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한나라당 바깥의 친박 진영의 교섭단체 구성도 18대 원구성의 주요 변수다. 친박 진영은 한나라당 복당을 첫번째 목표로 삼고 있지만 복당이 무산됐을 때의 대안 카드로 교섭단체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를 합치면 28명이다. 몇 명이 이탈한다고 해도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이 경우 친박연대에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해야 하는 등 셈이 더욱 복잡해진다. 복당이 이뤄진다면 한나라당은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 ‘절대 과반’인 168석을 넘길 수 있다. 단순히 의원 비율에 따라 한나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지 않더라도 153석일 때보다는 더 많은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공무원 뇌물 수수땐 최고 5배 벌금

    공무원 및 금융기관 임직원 등이 뇌물이나 금품을 받으면 징역형 이외에도 수뢰ㆍ수재액의 2∼5배에 이르는 벌금이 함께 부과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부패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법무부는 뇌물 사범에 대해 벌금형을 함께 부과함으로써 부패구조를 청산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특히 금융기관 임직원의 직무 또는 지위를 이용한 수재 범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수수액의 2∼5배의 벌금을 함께 부과하기로 했다.금융기관 종사자들도 공무원에 준하는 공정성과 청렴성이 요구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혁명가 중엔 ‘맏이’가 없다?

    혁명가 중엔 ‘맏이’가 없다?

    코페르니쿠스, 데카르트, 다윈, 마르크스, 볼테르. 이들에겐 어떤 공통분모가 있을까. 진화심리학과 사회과학의 경계 지점에서 그 해답을 모색해본 책이 ‘타고난 반항아’(프랭크 설로웨이 지음, 정병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이다. 미국의 저명 과학사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지은이가 찾은 답은 완전히 예상을 빗나간다. 그들은 하나같이 ‘맏이’가 아닌 ‘후순위’ 출생자들이었다. 인류역사는 혁명의 역사였다. 익숙한 사고방식, 이데올로기와 결별하는 혁명적 발상이 인류의 추동력이었다. 코페르니쿠스 혁명, 종교 개혁, 프랑스 대혁명, 진화론, 상대성 이론…. 인류역사를 고쳐쓴 대사건들의 이면에는 그러나 의문이 있어왔다. 낡은 사고틀을 깨고 변혁에 열광하는 이는 누구였으며,‘현재’를 옹호하는 온건주의자들은 또 누구였던가. 무엇이 그들을 판이한 관념의 세계로 갈라놓았는가. 책의 고민은 정확히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형제자매의 후순위 출생자들이 전환적 사고방식으로 역사를 이끌어온 주역이라는 결론을 향해 쉼없이 재담을 늘어놓는다. ●첫째는 대부분 체제 순응적이며 보수적 종교개혁, 프랑스 대혁명, 공산주의 혁명 등 세상이 기억하는 121개의 역사적 사건들을 비롯해 코페르니쿠스 혁명, 진화론, 상대성 이론 등 28가지 과학혁신을 요소요소에 동원했다. 이 대사건들에 엮인 인물만도 6500명을 훌쩍 넘는다.6500여명의 개인사료를 일일이 분석한 결과, 역사를 바꾼 인물은 첫째보다는 후순위 출생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추론이 가능했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의 최고 원동력은 쉽게 말해 다윈의 자연선택론에 맥이 닿아 있다. 생태계에서 동일한 자원을 놓고 둘 이상의 종이 다투는 경우 점차 세력이 분화돼 서로 다른 생태적 지위를 점유하는 다윈의 ‘분화의 원리’가 가족 울타리 안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주장이다. 부모의 보살핌을 한정된 자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형제(자매)들은 독특한 지위를 선점하려 저마다의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 출생순위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른 인격성향으로 나타난다는 해설이다. 첫째들은 자신을 권위와 동일시해 체제순응적이고도 보수적인 반면, 후순위 출생자들은 모험적이고 창조적이면서도 현재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항적 성향을 보인다고 피력한다. ●후순위 출생자들 반항적 성향…인류역사 뒤바꿔 태어날 때의 유전자가 다른 게 아니라 부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경쟁에서 행동양식이 서로 다르게 진화한다는 얘기다. 책의 매력은 단순히 출생순위에 따른 성향을 분석하는 데에만 머물진 않는다. 대사건의 전후 맥락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돌아보게 하는 묘미가 ‘덤’으로 따라붙는다. 예컨대,19세기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다윈의 진화론. 다윈이 창조론을 뒤엎는 학설을 내놓았을 때 서구 기독교 사회는 온통 충격에 휩싸였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동물들을 조사하고 5년 만에 돌아와 진화론을 발표한 다윈은 6형제 중 다섯째.“살인을 고백하는 것 같다.”고 고백했을 정도라니 그의 저술 ‘종의 기원’이 얼마나 획기적 산물이었는지는 미뤄 짐작할 만하다. 당시 다윈의 학설에 동조했던 토머스 헉슬리는 막내, 반대로 그를 맹렬히 비판했던 애덤 세즈윅과 루이 아가시는 신기하게도 모두 맏이였다. 그러나 물론 예외 사례도 적지 않다. 프로이트, 뉴턴, 갈릴레이만 해도 모두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한 맏이였다. 논의의 범주에 넣은 한정된 역사인물들을 줄세워 산술적 결론을 이끌어낸 책은 진화심리학과 사회과학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어쩌면 진정한 의미는 전혀 딴 데서 독자들 스스로가 건져올려야 하지 않을까. 가족(관계)이 육중한 역사를 밀고간다는, 평범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진리를 새삼 대면하게 만든다.4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민변’ 창립 20돌 의미와 과제

    ‘민변’ 창립 20돌 의미와 과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약칭 민변)은 지난 9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고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입법예고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농림부 장관에게 위임한 위임범위를 일탈한 위헌·위법한 고시”라고 주장했다. 민변은 이어 11일에는 미국 관보까지 조사해 “미국이 한국을 속였거나 부실하게 협상에 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변 주장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법률전문가 조직으로서 사회민주화와 인권발전, 권력감시에 이바지하는 민변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준 사례다. 민변이 오는 28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20돌을 맞는 의미와 과제를 짚어봤다. ●시장화·경쟁격화 등 대외적 도전 만만찮아 “위원회는 침체돼 있고 각 분야 전문가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시국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개인들의 결단으로만 좌우되는 상태이므로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동기개발이 필요하다.” 2000년 5월 제13차 정기총회서 나온 발언들이다.1995년 10월 월례토론회에서도 “장기적 전망·기획능력과 실무능력 결여, 회원 확대에 따른 친목과 의사소통 부족, 재생산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고민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변호사 스스로 자연스럽게 쓰는 “변호사 ‘시장’ ‘고객’”이라는 표현은 환경 변화를 상징한다. 백승헌 민변 회장은 “예전에 비해 변호사로서 느끼는 생존 압박이 훨씬 커졌다.”면서 “변호사 영리활동 외에 시간과 관심을 민변 활동에 두기가 점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송호창 민변 사무차장은 “말 그대로 너무 바빠서 참여가 힘들어지고 저조한 참여는 조직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런 여건변화는 회원 확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1988년 창립 당시 회원은 51명. 하지만 변호사 1만명 시대를 바라보는 현재 회원은 550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조영선 민변 사무차장은 “사법연수원 기수당 평균 10∼15명 내외가 민변에 가입한다.”면서 “변호사 증가추세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내부혁신과 정체성 강화도 당면문제 민변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조직의 활력을 높이는 내부혁신과 정체성 강화라는 게 외부의 평가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민변 스스로 성격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당히 많은 민변 활동이 직업활동하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사회봉사하는 변호사 공익활동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직업적 이해관계를 떠나 전문지식을 이용해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지성인’으로서 구성원 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약자와 함께하는 초창기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민변 활동은 자유권(시민·정치적 권리)에 비해 사회권(경제·사회·문화적 권리)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변호사들이 누리는 경제적 지위와도 연관된 것”이라면서 “민변 구성원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변의 송 사무차장은 “인권변호사단체에서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 발전하려 노력 중”이라면서 “정책을 생산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원회 활동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5월부터 상근변호사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고 소개했다. ●“그래도 희망은 민변” 이러저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한결같이 “그래도 희망은 민변”이라며 민변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는다. 오 국장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민변은 믿을 만한 변호사를 만날 수 있는 창구”라면서 “민변을 통해 단련된 법조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구실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 대한변협 사무총장은 “민변 20년을 축하한다.”면서 “부강하고 기본권이 신장되는 사회를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사무총장은 “최근 쇠고기협상에 대해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접근하는 열정과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서 “그게 바로 국민들이 기대하는 민변의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檢, 공기업 20여곳 수사

    검찰이 공기업 20여곳을 내사 또는 수사하는 등 국민경제에 영향이 큰 공기업 비리와 국가보조금 비리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위공직자 부패를 우선시하던 검찰이 새 정부 들어 사정(司正) 수사의 타깃을 공기업으로 잡은 터라 칼날이 어디까지 겨눠질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공기업·국가보조금 비리를 ‘올해 2대 중점 척결 범죄’로 규정, 특별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공서비스 분야 등의 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공기업의 역할과 집행예산이 행정기관 못지 않게 커졌으나 이에 대한 비리 수사가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독과점적 지위를 남용해 부실·방만경영으로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공기업이나 혈세를 낭비하는 국가보조금 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행사업의 경제적 중요성과 과거 비리 빈발정도, 범죄정보·언론보도 등을 분석,‘우선점검 대상 공기업’을 선정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 최 기획관은 “전국적으로 수사 혹은 내사 중인 공기업은 20여곳”이라고 밝혔다. 대검이 직접 들여다보고 있는 대상은 산업은행,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으로 알려졌다. 공기업 비리의 중점 단속 대상은 직무관련 금품수수, 인사 비리 및 경영 관련 업무상 배임,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분식회계 및 탈세, 담합 입찰 및 불법하도급, 업무알선 비리 등이다. 국가보조금 비리에서는 보조금 편취 및 묵인, 용도 외 사용이나 횡령, 담당 공무원의 뇌물수수, 허위공문서 작성 등 업무상 배임, 부당지급 지시 관련 직권남용 등이 집중 단속된다. 검찰은 이미 지난 1월 이후 공기업·보조금 범죄 31건 80명을 적발,34명을 구속하고 200억원 상당의 보조금 손실을 확인해 몰수·추징 조치했다. 특히 검찰은 감사원이나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계획이며 가시적 성과가 있을 때까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포츠시장도 공정거래법 적용되나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로야구선수의 연봉삭감 관련 분쟁에 대해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스포츠시장에도 공정거래법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11일 프로야구선수협회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함에 따라 양측의 주장을 확인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선수협회는 KBO가 연봉감액제한 규정을 철폐하기로 하고 각 구단도 군 보류수당을 주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공정거래법을 위반(사업자단체금지행위)했다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선수협회는 KBO가 연봉 2억원 이상 선수는 40%,1억원에서 2억원 사이는 30%,1억원 미만 선수는 25% 이상 깎을 수 없도록 규정한 야구규약 제73조를 삭제한 것은 경쟁제한협정을 맺도록 한 것일 뿐 아니라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KBO가 규약 제52조에 근거해 군 보류 선수들에게 지급해 오던 보류 수당을 일률적으로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도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BO가 2001년 3월9일 공정거래위원회 시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규약 30조에 규정하고 있는 대리인제도 시행시기를 정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시정 명령 불이행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NHN, 독과점 지위 남용”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 운영업체 NHN이 독과점 지위를 남용하는 등의 부당행위를 하다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2억여원 등의 제재를 받았다. 야후코리아,SK커뮤니케이션즈 등 다른 업체들의 부당행위도 적발됐다. 인터넷 포털에 대해 공정위가 제재의 칼을 빼들고,NHN에 대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판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N은 공정위의 제재 조치에 행정소송을 준비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NH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판정에도 불구하고 시장 구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동영상 제공업체 광고 제한 부당” 공정위는 8일 전원회의를 열어 인터넷 포털 업체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과태료 부과 등의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부터 NHN 등 포털 업체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공정위는 우선 NHN의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자회사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서는 시정명령과 함께 2억 27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NHN은 2006년 5월부터 작년 3월까지 판도라TV 등 9개 UCC 동영상 공급업체와 콘텐츠 목록자료(색인DB)를 제공받는 계약을 맺으면서 동영상 서비스에 대해 상영 전 광고(선광고)를 금지했다. 이로 인해 동영상 제공업체들은 네이버에서 유입된 동영상에서는 선광고를 할 수 없게 돼 주요 수익원이 제한됐으며, 동영상시장의 공정한 경쟁도 제한됐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특히 공정위는 NHN이 매출액(2006년 기준 48.5%)과 검색 시장 점유율(69.1%) 등을 기준으로 볼 때 인터넷 포털서비스 이용자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된다고 밝혔다.NHN은 또 자신이 임차한 임차료보다 45%까지 낮은 가격으로 자회사인 서치솔루션·NHN서비스와 임대차 계약을 맺는 등 자회사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도 적발됐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는 온라인게임 업체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으면서 소스코드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고,SK커뮤니케이션즈는 작년 5월부터 시작된 공정위의 조사에 대비해 관련자료를 삭제하고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조사를 방해한 사실이 적발됐다.●NHN “포털산업 진입장벽없어” 반발 공정위의 이번 조치에 대해 업계의 반발도 뒤따르고 있다.NHN 측은 “인터넷 포털 산업은 진입장벽이 존재하지 않는 완전경쟁 시장으로, 세계적으로도 시장지배적 지위를 인정한 사례가 전무하다.”면서 “공정위 조치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야후코리아 측은 “공정위가 사실관계에 대한 오해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SK커뮤니케이션즈는 “거래상 지위 남용부분이 무혐의 처리된 것에 대해선 환영하지만 조사방해 부분은 사전준비를 포괄적으로 해석한 것 같다.”면서 “조치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의결서를 받고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이두걸 김효섭기자 douzirl@seoul.co.kr
  • 우리·신한, 국민 턱밑 추격…총자산 10~13조 차로 좁혀

    우리·신한, 국민 턱밑 추격…총자산 10~13조 차로 좁혀

    ‘리딩뱅크’ 국민은행의 위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지난 4∼5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국민은행은 자산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외형에서 2·3위를 차지한 우리은행·신한은행이 잘했기 때문이라기보다 국민은행의 정체가 주요인이라는 평가다.2008년 1분기(3월 말 현재) 시중은행들의 실적을 중심으로 은행들의 위치를 비교해 봤다. ●국민銀 ‘리딩뱅크´ 지위 흔들 국민은행의 올 3월말 현재 자산규모는 245조 6000억원이다.2위인 우리은행 235조 8000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3위인 신한은행(232조 3000억원)과도 13조원 안팎의 차이다. 은행의 외형에서는 이제 1위와 2위,3위의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하는 수준이다. 외형기준 4위는 하나은행으로 143조 4000억원, 기업은행 129조 4000억원으로 5위, 외환은행 107조 9000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외국의 경우 1.0%를 넘을 때 우량하다고 평가하는데,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0.90%,0.80%,0.72%로 1% 미만을 기록했다.ROA부문에서 외환은행은 1.27%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1.11%), 신한은행(1.10%), 기업은행(1.06%) 순이다. ●국민銀 NIM하락률 가파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국민은행이 3.08%로 상당히 높다. 하지만 이것은 전분기 대비 0.31%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가파르게 하락했다. 국민은행 외에 가장 많이 떨어진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의 각각 0.13%포인트,0.12%포인트에 비해 두배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수익성에서 기업은행은 0.02%포인트 하락해 가장 잘 방어했다. 은행마다 고금리 예금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예대마진 폭이 줄어들면서 수익률이 줄어든 것이다. 수익성에서 외환은행은 3.06%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기업은행(2.54%), 우리은행(2.40%), 하나은행(2.27%), 신한은행(2.18%) 순이다. ●연체율 ‘0%대’로 건전 자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연체율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모두 0.59%로 가장 낮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연체율은 0.65%다. 신한은행이 0.74%이고, 하나은행이 0.88%다. 대출자산의 연체율이 ‘0%’대라는 것은 대부분의 은행의 자산이 대단히 건전하다는 뜻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조 클럽]SK텔레콤- WCDMA 광속성장… “OK! 미래로”

    [1조 클럽]SK텔레콤- WCDMA 광속성장… “OK! 미래로”

    지난해 SK텔레콤은 전년보다 6.0% 늘어난 11조 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조 171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 19.2%로, 매출 100원당 무려 19.2원을 이문으로 남긴 것이다. 국내 최대기업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9.4%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알짜배기 순익구조를 자랑하는 셈이다. 지난해 순이익도 전년보다 13.5% 증가한 1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상통화와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기반으로 한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빛이 났다. SK텔레콤은 올해 통신품질 강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장기 안정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 바탕은 50.5%(3월 말 현재 가입자 2237만명)에 이르는 막강한 시장점유율이다. 미래 경쟁력을 위한 커다란 자산도 확보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다. 숙원이었던 ‘유선(有線)통신’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유·무선을 넘나드는 사업 융합(컨버전스)이 가능해지게 됐다.‘이동통신+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등 다양한 혜택과 저렴한 가격의 결합상품을 출시해 1위 사업자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곧 활성화될 인터넷(IP) TV 사업에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터넷 사업단을 신설하고 무선과 유선을 통합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지난 2월에는 차세대 쇼핑몰 ‘11번가’(www.11st.co.kr)를 오픈하며 온라인 오픈마켓 시장에도 진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9일 “커뮤니케이션 기능, 정보검색 방식의 상품정보 제공,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워 20∼30대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해 단기간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만큼의 성과를 해외에서 내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SK텔레콤은 시장 포화로 국내 성장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해 전부터 글로벌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지주회사 ‘SKT 차이나 홀딩스’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중국 제2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6.6%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1억 5000만명에 이르는 차이나유니콤 가입자를 기반으로 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03년 7월부터 ‘S-폰’으로 시작한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에서는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이미 3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가상이동망서비스사업자(MVNO) ‘힐리오’를 탄탄한 성장궤도에 진입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힐리오는 2003년 현지 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6개월 만에 1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가입자당 평균 85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말에는 회사 조직을 4개의 CIC(회사내 회사·Company-in-Company)로 재편했다.▲MNO비즈(이동전화) ▲글로벌 비즈(해외사업) ▲C&I비즈(컨버전스·인터넷) ▲CMS(전사 전략조정 등) 등 4개 부문별로 자율 책임경영을 정착시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SK텔레콤의 매출 목표는 11조 7000억원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초 문자요금 인하, 망내(網內)할인 등 매출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확대,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활성화, 전자 상거래 등 신규사업 발굴, 하나로텔레콤과의 공동마케팅 등에 주력하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日, 식량위기 아프리카에 1억弗 지원

    日, 식량위기 아프리카에 1억弗 지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보다 확실하게 ‘아프리카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천연자원의 보물창고이자 개발 여력이 풍부한 아프리카를 저변에서부터 공략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는 25일 가격 급등으로 식량위기를 맞은 아프리카를 위해 1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다음달부터 8월까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수단·우간다·중앙아프리카 등 식량난이 심각한 곳에 쓰일 예정이다. 아프리카의 쌀 증산을 위한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오는 7월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도 아프리카의 식량 문제를 의제로 상정, 논의를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다음달 28일부터 30일까지 요코하마에서 개최될 제4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아프리카 53개국 가운데 40개국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아프리카의 식량원조를 비롯, 도로 건설·교육, 경제협력 등 전반적인 현안을 다룰 전망이다. 자원 확보를 위한 외교전략이자 투자, 세계에서의 지위 향상 등 다목적 전략인 셈이다. 최근 아프리카 자원외교에 적극적인 중국에 대한 경쟁의식과 견제가 다분히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은 지난 23일 도쿄에서 열린 교육관련 국제회의에서 “아프리카에 앞으로 5년간 1000개의 초등학교를 세워 4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 수학·과학교육 교사 30만명에 대한 연수도 추진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아프리카 유학생 유치 및 직업알선 확대 방안 등 종합대책도 준비 중이다. 고무라 외무상은 지난 1월 탄자니아 방문 때 아프리카의 난민구호와 식량원조 등을 위해 2억 6000만달러를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일본은 최근 가나·앙골라·나이지리아 등 천연자원이 많은 3개국에 대한 엔차관을 공여키로 결정, 일본의 엔차관을 받는 아프리카 국가는 24개국으로 늘었다. 오는 2013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의 규모를 지난해 17억달러의 3배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hkpark@seoul.co.kr
  • [이달의 판결] 광통신 전문가 이형종 교수와 제자들 ‘기술 유출’ 무죄

    [이달의 판결] 광통신 전문가 이형종 교수와 제자들 ‘기술 유출’ 무죄

    전직하는 연구원과 ‘산업스파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기관의 무분별한 단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법조계와 지적재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기술유출을 방지하겠다는 이유로 영업비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세밀히 조사하지 않은 채 혐의사실을 발표하고 법정에 세워 전문기술인들의 명예와 직업선택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이어 잇따라 무죄 선고 18대 총선 하루 전인 지난 8일 광주지법 법정에선 6명의 피고인과 가족들의 기쁨에 찬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해외로 국내 기술을 유출하려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3년 동안 벌여온 법정 투쟁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광주지법 형사항소3부(이재강 부장판사)는 창업한 벤처기업의 핵심기술을 빼내 경쟁업체에 넘겨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형종 전남대 물리학과 교수와 제자 최모(32)씨 등 6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유죄를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교수와 제자들이 개인 노트북 등에 가지고 있던 자료들은 이미 공개된 내용이며 영업비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 교수는 사건에 휘말리기 전 광통신에 이용되는 부품의 전문가로 국내에서 첫손가락에 꼽혔다. 그러나 2005년 1000억원대의 해외 기술유출을 제자들에게 지시한 혐의가 수사기관에 의해 발표되면서 3년간의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국립대 교수지위도 정지됐고, 신기술 개발을 위해 호주 대학에 가 있는 사이 지명수배돼 귀국과 동시에 구속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화우의 최성식 변호사는 “유출되었다는 기술은 90년대 초 공과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이었다.”면서 “수사기관이 조금만 더 살펴보았더라면 피고인들이 이처럼 오랜 기간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자 실무센터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고영회 변리사는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가 국부를 낳는 인재를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 최정열 판사도 증권분석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복제해 유사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일본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부정한 이익을 취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프로그래머 최모(44)씨 등 3명에 대해 “기술유출을 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변호사와 지적재산 전문가들은 최근 나온 기술유출사건의 무죄선고를 계기로 기술유출 수사의 전문성 제고 등을 주문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기업이 기술에 대한 잘못된 소유욕 때문에 기술유출과 관련한 법을 악용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특허처럼 중요하고 한정된 기술을 보호하려는 법이 인재를 잡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다른 변호사도 “기술유출 사건은 어찌보면 국가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엔지니어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수사기관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국부유출을 근거로 전문성에 근거한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피해자만 만들어낼 뿐”이라고 비난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이용탁 교수는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던 인재가 한순간에 매국노로 몰리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기술을 소유하려는 노력보다 기술자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어렵고 피해내용 파악도 힘들어 기술유출 사건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일반 형사사건보다 수사하기가 쉽지 않다. 피해손실 규모도 추정치가 대부분이며, 실제 피해가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다. 또 수사는 대부분 국정원과 검찰의 공조 아래 제보 등을 바탕으로 은밀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은 성격상 검찰에서 수사결과를 내놓을 땐 이미 사건이 종결된 것처럼 발표된다. 수백억원에서 수조원까지 엄청난 금액의 국부가 유출되는 것처럼 알려지는 게 대다수다. 최근 일어난 유조선 기술유출 사건의 경우 수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사건으로 알려졌다.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는 경우도 있다. 일선의 한 검사는 “기술유출사건은 입증이 쉽지 않아 고소·고발인 등 제보자의 말이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검사는 “일방적인 얘기보다는 기술에 대한 신중한 수사로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의 한 판사도 “기술유출 사건은 실제 피해액이 특정되는 경우가 없어 어느 정도 피해가 있었는지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피고인의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와 영업비밀이라는 두 가지 권리가 상충해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술유출범’ 딱지 3년만에 뗀 이형종 교수 “구속돼 고생한 제자들에 미안할 따름”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제자들이 못난 선생을 만나 억울한 누명으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할 뿐입니다.” 3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무죄판결을 받은 전남대 물리학과 이형종 교수의 담담한 소감이다. 이 교수와 함께 기소된 제자들은 대학원 재학 중 발생한 사건으로 아직까지 학위 논문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광통신 단지가 있는 광주광역시 외곽 인근 장성에서 만난 이 교수 얼굴에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말해주듯 주름이 깊게 패어 있었다. 그가 기술유출사범이라는 오명을 쓴 것은 2005년. 안식년을 이용해 호주로 건너가 현지 대학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중 수사기관에서 국내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했다며 자신을 지명수배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전남대는 이를 이유로 자신에 대해 정직을 결정했다. “당시 호주대학에서 한 연구는 내가 개발한 기술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고 운을 뗀 이 교수는 “귀국했더니 5명의 제자들이 구속되거나 검찰에서 조사를 끝낸 상태로 이미 모든 사람들이 귀를 닫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1심 재판 당시 아무 것도 준비할 수 없었고 수사기관과 재판부의 입장이 단호한 것 같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기술유출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로 했다. 기소된지 수개월만에 그와 제자들은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은 달랐다. 이 교수와 변호인은 기술유출 혐의로 기소된 것이 엉터리라는 점을 증명했다. 무려 2년이 넘는 장기간의 항소심 재판이었다. 통상적인 형사사건의 항소심 재판이 길어야 6개월 내에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 긴 시간이었다. 재판부는 검찰에서 제출한 자료를 모두 검토한 뒤 영업비밀과는 상관없는 자료로 판단, 무죄를 선고했다. 현재 검찰은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이 교수는 “마음같아선 이런 일로 나를 몰아넣은 사람들을 상대로 당장 책임을 묻고 싶지만 광통신 분야에서 아직도 해야 할 연구가 많다.”면서 “새로운 개발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4명의 자녀 중 2명이 이공계 대학에서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이 교수는 “이같은 일이 우리 아들, 딸 세대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제자로 함께 기소됐다 무죄선고를 받은 최준석(당시 전남대 물리학과 대학원 재학)씨도 “열심히 연구하고 일했지만 지금 마음같아선 이공계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일 뿐”이라며 아직도 사건의 충격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은 듯했다. 자녀가 2명 있다는 최씨는 “아이들이 자라 이공계 진학을 하겠다고 하면 절대 보내지 않겠다.”면서 “기술보다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 아니냐.”고 말했다. 이 교수는 광통신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미국의 벨연구소에서 수년간 근무하며 미국 영주권을 주겠다는 제의도 마다하고 국내기술개발을 위해 귀국했다. 전남대에서 광통신분야 소자를 개발하면서 기소 전까지 국내 광통신분야를 이끌어왔다. 무죄선고 후 전남대에 복직, 또 다른 광통신 소자 개발연구를 시작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아일랜드에서 배우자] (하) 도전받는 경제 기적

    [아일랜드에서 배우자] (하) 도전받는 경제 기적

    |더블린 글·사진 김태균특파원 windsea@seoul.co.kr|아일랜드 제조업 근로자 평균임금은 시간당 26달러(약 2만 5000원)에 이른다. 미국(24달러)보다 높고 동유럽에서 최상의 인력을 보유한 폴란드(5달러)의 5배가 넘는다. 지난해 더블린의 생활비는 세계 주요도시 중 16위였다. 로마(18위), 암스테르담(25위)보다 높고 파리(13위), 뉴욕(15위)과 비슷했다. 특히 더블린의 사무실 임대료는 런던, 도쿄, 파리에 이어 세계 네번째인 1평방피트당 77유로(약 12만원)나 됐다. 20년 초고속 성장을 구가해 온 아일랜드 경제가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높은 물가와 임금 등 고비용 구조가, 외부적으로는 높은 환율과 세계경기 침체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조짐이다. 미국의 경제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아일랜드 기적이 끝나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로화 강세로 장기호황과 경쟁력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올해 국민총생산(GNP) 성장률은 1.6%로 추락하고 실업률은 6%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일랜드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4.6%)에 크게 못 미치는 3.0%로 떨어지고 실업률은 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일랜드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은 크게 ▲인건비·물가 상승 ▲유로화 강세 ▲동유럽 국가의 부상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높은 임금이 경제의 중추인 외국자본들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일랜드 법인은 아일랜드 인건비가 서유럽 평균보다 높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 모토롤라는 지난해 5월 코크시 공장을 폐쇄했다.1989년 들어온 아일랜드 외자유치 성공의 대명사인 인텔과 국제금융서비스센터(IFSC)에 입주한 세계 최대 금융회사 씨티그룹도 다른 나라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일랜드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특히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동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가경제에서 미국·영국 두 나라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0%에 이른다. 실업률도 IBM,HP, 델 등 다국적 기업들의 채용규모에 따라 춤을 춘다. 대부분 나라에 공통적인 소득의 양극화라는 성장의 그늘을 아일랜드도 비켜가지 못했다. 학교를 일찌감치 포기하는 아이들, 미혼모 등 개방에 따른 사회문제도 심각해졌다. 정부는 최근 5년 동안 이런 문제가 심해져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아일랜드는 ‘2016년을 향하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기술력 증대와 사회인프라 구축에 대대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자생력을 기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일랜드 국책 싱크탱크 포파스(FORFAS)의 데클런 휴즈 경쟁력분과 위원은 “대학 진학률을 2016년까지 현재의 32%에서 48%로 끌어올리는 등 기술과 인재 혁신을 이뤄 하이테크의 나라로 변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벤치마킹 올바른 방향은 우리나라에 ‘아일랜드 참고서’의 값어치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우리가 ‘일본’(선진국)을 추월하고 ‘중국’(개발도상국)을 따돌리는 해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인가. 유사점도 많고 차이점도 많은 두 나라를 우선 비교해 보자. 한국이 일제 36년 식민지배를 비롯해 숱한 외적의 침입을 받았던 것처럼 아일랜드도 700년간의 영국 식민지배 역사를 갖고 있다.100만명이 사망한 1840년대 ‘감자 대기근’, 독립전쟁, 독립내전 등 거듭된 참화도 6·25전쟁 등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우리와 비슷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 순수하고 술과 노래를 좋아하는 국민적 특성도 두 나라간 유사점에 해당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똑같이 자급자족이 아닌 대외개방형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아일랜드는 인구 420만명으로 남한의 10분의1이 안 된다. 공업화로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과 달리 농업에서 첨단 지식산업으로 직행했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부유한 해외교포들과 인접 국가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공화주의’라는 한 뿌리로 모이는 양당정치의 역사,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교도라는 점은 통일된 국민합의를 도출하기 좋은 구조다. 아일랜드식 발전 모델의 국내 적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은 엇갈리지만 노·사 관계 혁신이 국가경쟁력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신동면 경희대 교수(행정)는 “근로자와 기업이 상대방의 역할과 영향력을 존중하며 타협점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정부가 중립적 지위를 유지하며 다양한 정책을 통해 유인책을 제공한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정치외교)는 “자유무역, 기업친화적 환경 등을 통해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선에서 끝난 게 아니라 이를 국내외의 네트워크와 성공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세계화된 경제로 통합해낸 것이 아일랜드 모델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인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아일랜드는 인구가 적은 데다 재계·노동계가 높은 통일성을 보이는 등 우리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한국에 적절한 실천 모델을 넓은 관점에서 찾아야지 아일랜드의 사례를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존 던 상공회의소장 “전세계 대상으로 정책 벤치마킹 인력·영어사용 등 외자유치 강점”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과 강한 실천능력이 아일랜드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한번 방향을 잡으면 반드시 관철시키려 애썼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은 그때그때 지체없이 수정해 나갔습니다.” 존 던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장은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사회연대협약과 여기에서 파생되는 정부의 힘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해묵은 노·사 반목이 사라지고 사회가 안정되면서 정부가 어느 한쪽의 눈치를 보며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오직 경제발전이라는 한 방향으로만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던 겁니다.” “아일랜드는 처음에는 영국에서 대부분의 정책을 베껴 왔습니다. 이후에는 핀란드·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 좋은 정책들을 배웠지요. 그 뒤에는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전 세계 국가로 벤치마킹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던 소장은 “한국이 아일랜드에서 배울 점이 있겠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아일랜드 문화의 특수성에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일랜드에서는 대규모 토목공사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쉽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매우 쉽게 이뤄지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국민적 특성과 현재 처한 여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인력과 지리적 요건, 영어 사용 국가 등의 강점이 여전하기 때문에 임금·물가 등 비용측면을 좀더 개선한다면 외국자본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비용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한국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렌든 할핀 산업개발청 대변인 “정권 바뀌어도 정책기조 유지 금융 등 R&D센터 유치에 주력” “다른 어떤 나라, 어떤 기업에도 없는 고유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매킨토시의 컴퓨터 운영체제(OS) ‘맥OS’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보다 더 좋은데도 윈도를 쓰는 것은 대부분 컴퓨터가 윈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그런 배타적인 우위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외국자본 유치를 전담하는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 브렌든 할핀 대변인은 “교육·기업환경·세제 등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의 경제기적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공무원이 바뀌어도 외국자본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는 똑같이 제공됩니다. 시스템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어도 과거와 달라질 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동유럽의 약진으로 우리의 경쟁우위가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정보기술(IT)·디지털미디어·의약·금융·무역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이 아닌 연구개발(R&D)센터 유치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값싼 인건비 등이 장점인 동유럽과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 수입화장품 등 국내외 가격차 공개

    정부는 52개 생필품 가운데 수입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의 차이가 큰 화장용품 등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라면과 밀가루 등 32개 생필품 용량을 속여서 판매한 업체는 시정 명령과 함께 고발하기로 했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자기 제품만 공급하는 배타적 공급계약은 불공정거래 행위로 간주하기로 했으며 대리점과 주유소 간에도 석유제품 거래를 허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4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생필품 가격정보 공개와 석유제품 유통시장 경쟁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유통상이 중간마진을 과다하게 책정하지 못하도록 수입물품의 국내·외 가격을 소비자원을 통해 공개하도록 했다. 특히 52개 생필품 가운데 수입량이 많은 식용유나 유아용품, 세제, 샴푸, 위생대 등의 품목은 수입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관세청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올리기로 했다. 라면과 밀가루, 우유 등 32개 생필품의 경우 업체들이 용량을 줄여 실질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행위가 있다고 판단, 엉터리로 표시한 업체는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조사를 거쳐 현재 용량 표시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행법은 표시량과 실제량의 차이가 6%를 넘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정유사가 주유소에 휘발유 등을 배타적으로 공급하는 계약 자체를 시장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로 보고 금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공정위는 업계 관행으로 보고 사실상 허용해 왔다. 대리점과 주유소 간 석유제품 거래를 금지한 것도 유류가격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수평거래를 허용토록 했다. 아울러 양파, 마늘, 찐쌀, 콩, 고추 등의 품목을 수입할 경우 담보로 현금을 예치하지 않고 신용만으로 통관이 이뤄지게 했다. 할당관세 적용품목은 관세를 수입건마다 내지 않고 매월 말 일괄 납부하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곡물이나 원자재 등 할당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은 실제 가격이 내렸는지 여부를 현장 점검을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성처녀 애배고“할말많다”

    성처녀 애배고“할말많다”

    『「아일랜드」의「잔·다르크」가 임신을 했다 』 - 그렇잖아도 심심찮게 세계의 화제에 오르내리는 영국의 처녀 하원의원「버나데트·더블린」 양(22)이 가을에는 아버지 없는 엄마가 되겠다고 스스로를 폭로해, 본바닥 「아일랜드」와 영국은 고사하고 온 세계에 다시 한번 「쇼킹」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핫·팬츠」로 의사당 휩쓸고…약한자의 대변자를 자부 북「아일랜드」의 「쿠크스타운」빈민가에서 태어나 여자대학생의 몸으로 쟁쟁한 상대후보의 경쟁을 물리치고 겨우 21살의 나이에 영국 하원의원의 자리를 차지한 것만도 영국의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거니와 신사중의 신사만 모이는 「신사의 나라」의 의사당에서 휘파람을 불며 복도건 어디건 마구 뛰어다니기가 일쑤. 그런가 하면 「미니」나 「핫·팬츠」차림으로 느닷없이 나타나 품위를 자랑하는 다른 의원들의 눈둘바를 모르게 만드는 말괄량이 의원도 영국의회 사상으로는 처음있는 일이다. 술·담배가 또한 보통이 아닌 「헤비」급. 북「아일랜드」가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종교분쟁으로 온통 폭동의 거센 바람속에 가랑잎처럼 밀려다닐 때, 「데블린」양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에 대항하여 「가톨릭」계의 군중을 선두에 나서서 지휘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이 「아가씨 투사」의 팔짓 발짓의 몸짓 하나하나도 모두가 의표를 찌르는 일들 뿐이라 자연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마련. 비록 가난한 목수였지만 「아일랜드」의 자유와 통일을 염원하고 또 그러한 행동에 가담하기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어렸을때부터 「데블린」양에 배어들어 12살 때는 벌써 「반역의 시」를 불러 정치적 항의 행동의 첫발을 내디뎌 「투사」로서의 소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북「아일랜드」와 남「아일랜드」의 분할,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세기를 걸쳐 내려오는 숙명적 대결, 언론과 집회를 제한하는 특별권한법, 언제까지나 헤어날 아무런 보장도 없는 서민들의 가난-이런것들이 하나하나 「데블린」양의 과격한 마음에 불을 질러 폭발적 행동을 치닫게 만들었다. “의원(議員)은 정치문제만 대표…사생아 배건말건 개인(個人)일” 타고난 웅변을 종횡으로 휘둘러「벨파스트」대학에 들어가자 이미 학생지도자의 하나로 꼽혔다. 이후로의 「데블린」 양의 생활은 정치집회와 데모의 연속이었다. 능란한 말주변과 지칠줄 모르는 행동력은 희망없는 나날을 지내는 「가톨릭」계통의 빈민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잘 살수 있는가』그들은 환호속에 「데블린」양을 지도자로 삼았고 성녀(聖女)로 따르기조차 하게 된 것이다. 이번의 「성녀임신」소식은 「아이리시·타임즈」의 여기자가 「데블린」양과 「인터뷰」한데서 명백해진 것인데, 이에 따르면 「데블린」양은 올 2월에 임신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기가 나아갈 길을 결정할때까지 침묵을 지켜 왔다는 것. 이제 마음이 서서 세상에 털어 놓는다는 것이다. 『결혼하지 않고 기르려고 했어요. 낙태는 도의상 할수없어요. 아버지가 누구냐고요? 그것은 밝힐 수 없죠. 왜 밝힐수 없느냐는 것도 말할수 없어요』-서슴없는 태도다. 『의원은 정치문제를 대표할 따름이며 도덕적인 문제는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니겠어요? 의원도 사람인 이상 아이를 낳는 법. 그것이 사생아건 뭐건 상관할건 없다고 생각해요』-그녀다운 배짱이다. 물론 자기로서도 도덕적인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단다. 『「가톨릭」에서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잖아요. 그런데도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사생아의 딱지를 붙여 차별하려고 드니 그런 모순이 어디있어요. 왜 죄가 아기한테 있어요. 있다면 부모지요』 사생아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대학 2학년 때 학생토론회에서 당당한 이론을 펼친적이 있다. 이번의 「임신」은 그 실천에 불과한 것. 『사람은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의 기본적인 성도덕에 대해 놀랄만큼 모르고 있어요. 모두가 인습에 사로잡힌 옹고집이란 말예요. 자유연애는 인정하지만 사생아는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모순이 어디있을까요』 「데블린」양은 결혼도 않지만 의원직도 그만두지 않겠단다. 더구나 다음 선거에도 출마하겠다니…. 지지자가 「가톨릭」신자들이라 그들의 엄격한 윤리관에 비추어 이번 일이 용납이 될는지 다음 선거에서 결과를 기다려 보아야겠지만 장본인인 「데블린」양 생각으로는 별로 타격을 받을 것 같지 않다는 눈치. 「데블린」양의 자서전적인 저서『내 영혼의 가치』를 들춰보면 곳곳에 의회의 타락과 무능을 꼬집고는 자기는 국회의원에의 매력도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연애를 인정한다면 사생아(私生兒)도 인정해야 마땅” 『북「아일랜드」문제가 「웨스트민스터」에서 토의되는 일은 거의 없거든요. 선거구에 관심이 없는 의원들, 이권과 지위만이 그들에게는 보물, 의회란 그들의 사교「클럽」입니다. 내가 「아일랜드」를 위해 해준 것은 겨우 벽촌에 우체통 하나를 설치해준 것 뿐예요. 정치란 나에게는 알 수도 없는 「게임」, 내가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의를 찾자면 「아일랜드」의 비참한 현상위에 이득을 노리는 정객들이 내 자리를 못차지하게 하는 것 뿐입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놓고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반응은 어떤가. 「데블린」양의 지지파, 중부 「얼스터」독립사회주의자 기구에서는 『얼마나 용기있는 일인가, 역시 「데블린」양은 경탄할만 하다』고 즉각 성명을 발표하곤 공민권운동측의 선동적 악선전을 막기위해 「데블린」양을 북「아일랜드」수도로 불러 재신임을 다짐했다. 「웨스트민스터」사원의 대변인은 『누가 이런 궁지에 몰리더라도 교회는 변함없는 신의 사랑을 내릴뿐』이라고 자못 관용이다. 「데블린」양의 앙숙인 「프로테스탄트」의 지도자 「이안·페이즐리」목사마저도 『죄없는 자만이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하는 예수님의 말씀이외엔 할말이 없소』 식이다. 환호를 지르며 갈채를 보낸 것은 역시 「아일랜드」의 「우먼·리브」. 『어젯 밤을 기해 결혼 않은 엄마의 수치심은 적어도 「아일랜드」에서는 죽어버렸다』 스스럼없이 정치집회에 나온 「데블린」양의 아랫배는 아닌게 아니라 엄마가 될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줬다. <Q> [선데이서울 71년 7월 18일호 제4권 28호 통권 제 145호]
  • “할인점 주유소 탁상행정”

    “할인점 주유소 탁상행정”

    ‘할인점 주유소’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유·주유업계는 물론 할인점 업계마저 “현실을 따져보지 않은 전형적 탁상행정”이라고 냉소한다. 정부는 “언론이 거대 정유업계의 조직적 방해논리에 휘둘리고 있다.”며 이번에야말로 정유사들의 ‘시커먼 유통구조’를 수술해야 한다고 맞선다. ●정유사 4곳에 ‘PB기름’ 납품의사 물었더니 할인점 주유소가 성공하려면 일단 싼 값의 기름을 확보해야 한다.26일 서울신문이 국내 정유사 4곳에 할인점 자체 브랜드(PB) 주유소에 기름 공급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한 곳은 “제공 의사가 없다.”고 했고, 세 곳은 “납품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싼 값 공급은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 영향력이 큰 A사는 PB납품 거부 이유에 대해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논란이 생길 수 있고, 설사 PB업체(할인점)가 전적으로 책임지더라도 우리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B사는 “기존 주유소와의 형평성과 ℓ당 50원 안팎인 할인 여지 등을 감안할 때 아무리 할인점이 구매력을 앞세워도 현저히 싼 가격에 납품하기는 어렵다.”며 “할인점들이 고객 유인책 내지 (일정액 이상 물건 사면 기름값 깎아주는)마케팅 차원에서 한다면 모를까 이해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유통 “남는 장사였다면 왜 더 안 했겠나” 대형 할인점들도 정부 발표에 부랴부랴 내부 검토에 들어갔지만 “어렵다.”는 반응 일색이다. 수익성은 차치하고 주유소를 낼 만한 유휴지(쓰지 않고 묵히는 땅)를 보유한 매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전국에 66개 매장이 있는 홈플러스는 “유휴지가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측도 “자투리땅이 있는 지방 몇 군데를 제외하곤 서울·수도권에서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보고서는 이미 회사 경영진에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111개 매장을 보유한 업계 1위 이마트는 “주유소 영업이 가능한 매장이 20∼30곳”이라면서도 수도권에서 할 수 있는 매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주변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유통도 추가 진출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농협유통측은 “남는 장사였다면 왜 지금껏 한 곳만 하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엇갈리는 ‘현장조사’ 공방 사정이 이쯤 되고 보니 ‘현장’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가 과연 이번 정책 입안 전에 시장 조사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전형적인 립서비스”라며 “정책 입안자가 현장을 한번이라도 가봤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날을 세웠다. 롯데마트와 하나로마트측은 “(관계당국의)사전 협의나 관련 전화가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도 “우리 쪽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 확인해 봤지만 정부와 접촉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전에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에 분명히 의향을 문의했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펄쩍 뛰었다. 이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어디까지나 할인점 권한”이라면서 “다만 정부는 공정 경쟁이 가능하도록 하나의 유류탱크에 각기 다른 정유사 기름을 담아 팔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의무 기름 비축분에 원유를 포함시켜주는 등 현행 규제는 모두 정유사에 유리하게 돼 있다.”며 “이번 기회에 정유사들의 우월적 지위와 암흑같은 가격결정구조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혹시 소아기호증…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정모(39·대리운전기사)씨의 심리상태를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전형적 사이코패스인가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만약 정씨가 진짜 범인이라면 사체유기 형태가 치밀하고 범죄가 잔인해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인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체유기장소가 집에서 가까워 운반을 위해 굳이 토막을 낼 필요가 없었다는 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절단했다는 점 등이 그렇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5년 전 안양시 안양동의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 세를 얻어 이사왔고, 대리기사와 컴퓨터 수리 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렸다. 곽 교수에 따르면 경제·사회적으로 낮은 지위와 고립된 생활은 숨어 있는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쉽게 자극할 수 있다. 또 대리운전을 통해 마주치는 취객들의 비정상적 행동은 스스로 억압된 분노를 터뜨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신병자 아니다? 용의자 정씨가 ‘소아기호증’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질병이 아닌 일종의 ‘취향’인 소아기호증은 단순 호기심에 욕구불만, 음란물 접촉이 반복돼 즉흥적으로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소아기호증 치료 전력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씨의 생활방식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정씨의 집에선 스릴러물 비디오테이프가 발견됐고, 인근 비디오가게에서 성인물을 주로 빌려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정상적 혼인관계가 어렵거나 동년배 여성에게 성적 만족을 찾지 못할 때, 혹은 생존 경쟁에서 밀리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면 이같은 경향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학력과 사리판단이 낮고 마음을 터놓을 주변관계가 전무한 경우, 우발적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환율 네자리수 시대 다시오나] 弱달러속 弱원화…환율 ‘무방비’

    1달러에 1029.20원. 원·달러 환율이 17일 하루에만 32원 가까이 오르면서 환율 네 자리 시대로 복귀했다. 달러는 최근 국제 원자재·유로화·엔화 등 주요통화에 약세를 보이며 2차 대전 이후 유지해온 기축통화의 지위가 흔들리는 ‘달러 굴욕의 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달러는 유일하게 원화에는 강세를 나타내며,‘원화 굴욕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하겠지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주권론’을 선언한 뒤 원화가 12일 연속 상승하며 나홀로 약세를 면치 못하자 ‘주권’의 의미가 왜곡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날 구두개입을 하며 환율 상승을 막아보려 했다. 그러나 재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부족이었다. ●‘환율주권론´ 선언한 뒤 나홀로 약세 지속 달러 수급 불균형의 중요한 원인은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강만수·최준경 효과’다. 보이지는 않아도 심리적으로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의 기초체력이란 측면에서 원화약세 요인은 있다. 경상수지가 연속 2개월째 적자를 기록하고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를 불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식배당의 해외송금이 마무리되는 4월까지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보태지면서 달러 수요는 커지고 조선업체 등 수출업체들은 원화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시장에 달러 공급을 꺼리고 있다. 즉 원화 헤지 수요도 감소했다. 지난 2년간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켰던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국내 투자자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나가고자 하는 달러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17일 6387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연초부터 13조 4213억원을 순매도했다.2006년 한해 10조원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강도가 엄청나다. 모건스탠리 박찬익 전무는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자금의 해외 송금이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제는 역으로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 1000원대의 악영향은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수출 경쟁력을 제고시켜 경제성장률을 높인다. 그러나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수출을 증가시키겠지만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금융손실 증가와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국내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원자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증대 효과를 상쇄해 버린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부진도 지적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가 0.22% 상승 압력을 받는다.”면서 “원화 약세로 국내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화약세는 대외채무의 60∼70%가 달러화 표시 부채인 상황에서 부채상환 부담을 증대시키고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탈출을 유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증시 탈출은 다시 환율 약세를 유발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정부, 더 이상 뒷짐지면 안 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이상 환율약세에 뒷짐만 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유 본부장은 “원화가치 급락은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시장개입으로 미세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수석연구원도 “외환시장에서 ‘정부가 원화약세를 상당한 수준으로 용인하고 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해소하고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구두개입뿐만 아니라 달러를 공급하는 직접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상)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상)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

    세계는 지금 초고층 건물을 지어올리는 ‘마천루 경쟁’ 중이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을 갖겠다는 자존심, 바람과 중력 등에도 끄떡없는 첨단 공법의 과시, 제한된 토지의 효율성 극대화 등은 경쟁을 부추긴다. 세계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경제성과 상징성을 과연 마천루 경쟁에서만 찾을 것인가.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페인의 빌바오와 발렌시아, 프랑스 파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현대 도시가 추구해야 하는 경제성과 상징성을 들여다본다. |빌바오·발렌시아 최여경특파원|#1. 스페인 북부 빌바오 공항 안내소. 시내 지도를 달라고 하자 친절한 미소를 띤 직원은 묻지도 않았는데 지도를 펼치며 “이곳이 구겐하임 미술관이고, 시청사에서 강을 따라 가면 나온다.”고 설명한다.‘빌바오 방문=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등식이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2. 발렌시아 동부의 해안도시. 하얀색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놀던 10대들은 “안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밖에서는 밤낮이 다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곳에서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재잘거렸다. 무엇이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스페인 빌바오와 발렌시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빌바오는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을 개관해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고, 발렌시아는 ‘예술과 과학의 도시’(Ciudad de las Artes y de las Ciencias)로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하나의 건물, 도시 전체를 변화시켜 스페인 바스크주 중심도시였던 빌바오는 1959년부터 격화된 바스크 독립운동으로 도시 속 위험 요소가 높아지고,1980년대 중반 실업률은 35%까지 솟구쳤다. 도시를 가로지르던 네르비온강은 공업화의 후유증을 겪으며 환경이 악화됐다. 과감한 선택이 필요했고, 빌바오 시정부는 그 방향을 광산·철강·조선업 대신 문화·서비스 분야로 잡았다. 중앙정부에 협력을 요청해 모든 제조설비를 강 뒤편으로 옮기고, 운송수단용 철로를 땅 아래에 묻었다. 이같은 변화는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에서 절정을 맞았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1억 9000만달러를 투자해 강행한 미술관 건립 사업은 착공 5년 만인 1997년에 마무리됐다. 활짝 핀 꽃 모양에 3만 3000여개의 티타늄 조각을 붙여 ‘금속꽃’(메탈 플라워)이라고 불리는 건물은 낮과 밤, 날씨에 따라 다른 빛깔로 번쩍인다. 입구에 놓인 미국 전위 예술가 제프 쿤스의 대형 강아지 모형과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형상의 조형물 ‘엄마’가 어우러진다.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가 “인류가 만든 20세기 최고의 건물”이라는 찬사를 했고, 세계적인 건축가들도 “쇠퇴하는 빌바오를 되살리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괴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스페인 제1도시를 넘본다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는 남북을 관통하는 투리아강에 의존하며 어업과 농업, 공업지대로 성장한 도시이다.1957년 도시의 75%가 침수되는 대홍수를 겪으면서 도시개발의 전기를 맞았다. 대홍수 이후 강의 물줄기가 약해지고 일부는 강바닥이 드러나자 시는 이곳을 공원,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문화 벨트’ 사업을 시작했다. 리카르도 마르티네즈 발렌시아 시정부 도시계획국장은 “‘균형잡힌 도시’와 ‘강의 재발견’으로 목표를 정하고 1991년부터 강을 따라 현대와 전통을 맛볼 수 있도록 도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 중심가는 연갈색의 바로크 건물이 펼쳐지며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 북쪽 컨벤션센터부터 시작해 투리아강을 따라 공원, 박물관, 식물원 등을 거쳐 남쪽으로 가면 세련된 하얀색과 푸른색으로 돌변한다. 천재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역량이 집중된 ‘예술과 과학 도시’는 세련된 미래도시의 극치를 이룬다.1.8㎞,35만㎡ 규모의 공간에 음악당인 ‘레이나 소피아 예술궁전’, 국제회의장 ‘레미스페릭’, 과학박물관 ‘프린시페 펠리페’, 야외공원 등을 조성했다. 칼라트라바는 지중해 해안도시인 발렌시아의 지역 특성을 살려 건물 주변에 얕은 호수를 조성했다. 낮에는 건물 디자인 자체의 매력으로, 조명이 켜진 밤에는 장대하고 호화로운 야경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특히 공사기간 14년, 사업비 3억 300만달러가 들어간 음악당은 보는 사람에 따라 거대한 전사의 투구나 우주선, 뛰어오르는 돌고래 등으로 변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주빈 메타 등 쟁쟁한 지휘자가 예술감독과 정기 축제를 담당하며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의 명성을 뛰어넘었다. 발렌시아는 예술과 건축 분야에서 수도인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를 뛰어넘는 여행지로 부상하며 연 4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kid@seoul.co.kr ■’엘 구그 경제효과’ 年 3억 2027만 달러 |빌바오 최여경특파원|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건물 하나가 도시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세계 건축사에 한 획을 그었다. 세계 각국 도시에서 ‘우리도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건물을 가져야 한다.’고 부르짖을 정도다. 전 세계에서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실제로 어떤 파생효과를 가져다 줬을까. 빌바오 시정부에 따르면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1997년) 이후 해외 관광객은 1994년 142만 5822명에서 1998년 212만 3305명으로,1.5배가 늘었다. 이후 구겐하임 미술관의 명성에 힘입어 2002년 246만여명,2004년 339만여명,2006년 387만여명으로 한 해 평균 172%의 안정적인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빌바오가 관광지로 각광 받게 되면서 호텔은 1994년 29개에서 2006년 50개로 1.7배 늘었고, 이에 따른 호텔 이용객은 44만 2012명에서 112만 4649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미술관과 콘퍼런스홀에서 열리는 행사는 1996년 100여개에서 2006년 978개로, 행사 참가자 수는 같은 기간에 각각 2만명에서 18만 4581명으로 무려 9배 이상 급증했다. 빌바오 시정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3억 2027만달러의 파생 효과를 낳았다. 잘 지은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명성을 높이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엘 구그(El Gugg·구겐하임의 애칭) 효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kid@seoul.co.kr ■스페인 빌바오 제1부시장 인터뷰 |빌바오 최여경특파원|“경제위기 상황에서 왜 천문학적인 재원을 들여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어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 지금의 빌바오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빌바오의 이본 아레소 멘디고렌 제1부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날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빌바오는 고용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제조업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면서 “제조업의 부담을 줄이고 레저, 주거, 관광 등의 분야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당시 우리의 관심사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었고, 문화·서비스업이 장기적인 고용 창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을 등진 도시’에서 ‘강을 바라보는 도시’로 방향을 잡고, 네르비온 강변의 공장, 제조설비 등을 강 뒤쪽과 바닷가쪽으로 옮겼다.14년간의 노력 결과 한 세기 동안 공업활동으로 환경이 파괴된 네르비온 강의 생태환경이 다시 살아났다. 강을 따라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박물관·콘퍼런스홀·도서관 등을 지었다. 몇몇 주거빌딩과 호텔은 유명한 건축가에게 디자인을 맡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퇴색한 공업도시가 꼭 가봐야 하는 문화도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빌바오는 현대 산업도시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id@seoul.co.kr
  • [단독]이대, 재임용 고무줄 잣대 논란

    [단독]이대, 재임용 고무줄 잣대 논란

    대학들이 연구실적이 미흡한 교수들을 재임용에서 탈락시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교수들을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교수들이 탈락에 항의하는 연대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파장이 학교를 넘어 학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남미 비교정치 대표 학자로 꼽혀 이화여대는 최근 중남미 비교정치학계의 대표학자로 꼽히는 정치외교학과 이성형(49) 교수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시킨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대는 계약직 교수도 계약 만료 전 재임용 절차를 거쳐야 하는 교직원법을 지키지 않고 이 교수에게 신규 임용 심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재임용을 하지 않았다.2005년 3월부터 3년제 계약으로 근무하고 있던 이 교수는 교육부에 소청심사를 냈으며, 오는 4∼5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대 측은 임용 탈락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서울신문이 학술진흥재단 통합연구인력정보에서 확인한 결과 이 교수는 1990년 이후 모두 35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교수로 임용된 뒤에도 3년 동안 모두 10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비교적 활발한 연구활동 업적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 교수가 정치외교학과에선 전국에 4곳밖에 없는 BK21 사업의 이대 유치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는 교수 재임용 심사 강화로 나타난 부작용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교수가 속한 정치학회는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250여명의 교수가 동참했다. 비판사회학회 소속 학자 30여명도 항의 서명운동에 나섰다. 신광영 비판사회학회장(중앙대 사회학과)은 “이 교수는 중남미 정치학의 대표 학자인 데다 강의평가에서도 정외과 내에서 3년 연속 1위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구업적이 모자란 학자들이 교수직을 맡는 건 문제가 있지만 이 교수 같은 학자의 탈락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학회의 한 교수는 “이대 측이 해외에서 딴 학위가 없고 영어 논문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임용에서 탈락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학회 교수 250여명 항의서명 등 반발 교수들은 일부 대학이 기준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재임용을 교수 처벌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H교수는 “교수들의 지위는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 대학들이 재임용을 마음에 들지 않는 교수들의 처벌 수단으로만 쓴 사례가 종종 있었다.”면서 “적법 절차에 따라 재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제성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대학들이 환경 개선 없이 연구 성과만 높이라고 요구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대는 최근 정교수가 매년 받는 승급 심사에서 교수 1인당 제출 논문 수를 최고 현재의 80%까지 높이라고 요구하는 심사 기준안을 지난달 말 통과시켰다. 서울의 한 사립대 P교수는 “연구 환경은 열악한데 심사 기준만 미국식으로 따라가면 문제가 있다.”면서 “엄격한 평가는 찬성하지만 연구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며 탈락이 아닌 연구 경쟁력 강화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훈 서재희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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