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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핵동결 北, 출구는 핵군축이 아니라 비핵화다

    북한이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두 가지 주목할 만한 결정을 내렸다. 5년 전 같은 회의에서 채택한 핵·경제 병진 노선을 끝내고 앞으로는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는 것과 6차례 핵실험을 벌인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한편 추가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도 하지 않을 뜻임을 밝힌 것이다.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핵·경제 병진 노선 폐기는 일련의 정상 간 북핵 대화를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조치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창해 온 북핵 프로세스에 견준다면 북 스스로 ‘핵 동결’이라는 비핵화 대화의 입구에 섰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비핵화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국제사회에 천명한 셈인 것이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경제 병진 정책과 관련해 “역사적 과업들이 빛나게 관철됐다”며 경제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한 것 역시 비핵화 대화의 물길을 여는 포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런 북의 노선 변화는 그러나 자신들이 핵보유국임을 전제로 향후 핵 대화가 상호 대등한 조건의 핵군축 회담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 것도 사실이다. 전원회의 결정서에도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는 다짐만 있을 뿐 ‘비핵화’라는 용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물론 이 결정서라는 게 대내용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해할 부분도 없지는 않다. 핵만이 살길이라고 외쳐온 터에 하루아침에 핵과 경제를 맞바꾸겠다고 북한 인민들에게 말할 수는 없으니 ‘비핵화’ 대신 ‘핵군축’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볼 여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동등한 핵보유국의 지위에서 미국과 비핵화 논의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 내 상당수 여론이 북의 발표에 심드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것일 뿐 비핵화 선언과는 거리가 멀다”고 일축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의 말대로 향후 북·미 회담의 성격을 핵군축 회담으로 끌고 가려는 그들의 의도를 드러낸 것일 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중의 포석을 지닌 북의 행보를 어느 한쪽으로만 볼 수는 없는 일이다. 기대와 우려, 둘 다 성립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북을 어떻게 비핵화의 출구로 견인하느냐의 문제다. 핵을 포기해도 안위를 보장받고 경제를 살찌울 수 있다는 믿음을 그들에게 줘야 한다. 김 위원장 역시 비핵화 말고는 출구도, 퇴로도 없는 절체절명의 길에 들어섰음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 짐짓 핵보유국 행세를 하며 핵 폐기는 뒷전으로 미뤄둔 채 과거처럼 단계별 보상에만 매달리며 세계를 농락하려 든다면 결과는 파국만 있을 뿐임을 알아야 한다.
  • [강태진의 코리아 4.0] 인간이 기계를 부릴 그날이 오나

    [강태진의 코리아 4.0] 인간이 기계를 부릴 그날이 오나

    러시아혁명, 명예혁명, 미국독립혁명, 프랑스혁명, 4·19 혁명 등 역사에는 무수한 혁명이 있다. 이러한 혁명은 민심을 배반한 지도자를 몰아내거나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위치가 완전히 뒤바뀌어 세상이 요동칠 때를 일컫는다. 그런데 과학사에서는 혁명이라는 용어를 이상할 정도로 아낀다. 16세기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뀌는 엄청난 인식론의 전환에서마저도, 전기가 상용화돼 현대 문명의 혁신이 일어났을 때마저도 혁명이라는 말은 사용되지 않았다. 비행기나 TV, 컴퓨터가 발명돼 인간생활에 엄청난 편익을 제공하고 대전환이 일어났을 때도 혁신이라고 부를 뿐 혁명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그러면 과학기술에서는 무엇을 혁명이라 부르는가. 과학기술에서 혁명이란 특정한 변화가 인간 개개인의 삶을 바꿀 뿐 아니라 집단의 변화로 나아가는 현상, 그리하여 기존의 삶과는 다른 새로운 삶의 방식이 등장했을 때를 혁명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국한해 혁명이라는 지위를 부여했다. 그러한 맥락에서 앨빈 토플러는 산업혁명을 제1차, 2차 등으로 세분화하지는 않았지만 혁명이라고 보았다. 그는 ‘혁명’ 대신 ‘물결’(Wave)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기존의 낡은 것은 싹 쓸고 전혀 새로운 성질의 것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는 점에서 혁명에 버금가는 용어로 파도를 떠올린 듯하다. ‘제2의 물결’로 바꿔 부르긴 했지만 적어도 산업혁명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발 하라리는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과학혁명이라는 용어를 쓰며 그 시기도 18세기에서 16세기로 200여년을 당겼다. 그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죽음은 무엇인가, 우주는 어떻게 형성됐는가와 같은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중요한 질문 앞에서 답을 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이에 대한 답을 추구하게 됐다고 했다. 무지에 대한 깨달음은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낳았고, 자연현상의 탐구와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생산활동에 적용해 의학, 군사, 경제, 과학기술 등에서 기존의 인류가 지니지 못한 새롭고 거대한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앨빈 토플러나 유발 하라리가 새롭게 붙인 용어는 참신하지만 그 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새롭게 등장한 과학기술이 인간 개개인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집단적으로 구축한 제도와 체제가 인간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용어를 설명하고 있다. 한편 아널드 토인비가 처음으로 사용한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18세기 중엽부터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의 혁신으로 인해 일어난 사회, 경제 등의 큰 변혁을 일컫는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과학기술에 의한 변화를 혁명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혁신의 연장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과학기술이 가져오는 사회 전반의 파급력을 살펴볼 때 인간의 생산력 증대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산수단이 출현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한 사회관계가 새롭게 형성돼 가고 있음을 살펴볼 때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진행형임이 분명하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컴퓨팅 파워의 기하급수적 상승은 빅데이터 처리능력을 갖게 돼 컴퓨터가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 능력을 과시하게 됐으며, 사물인터넷, 크라우드, 모바일 기술의 진보 등으로 지난 20여년간 생산성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완성을 가정할 때 아직 해야 할 일은 많다. 4차 산업혁명이 무르익었다는 것은 바둑의 최고수를 이긴 알파고와 같은 단순 지적능력의 출현이 아니라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인간의 종합적인 사고력이나 판단력을 능가하는 특이점(singularity)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면 그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기계가 사람이 하기 싫은 일, 실수할 수 있는 일을 능란하게 잘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인간이 기계를 부릴 수 있을 때 인간 능력은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오면 인간이 그토록 그리던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 대한항공 갑질,,,‘갑질미투’로 확산

    대한항공 갑질,,,‘갑질미투’로 확산

    “상무는 그랜저나 K7, 전무는 제네시스인데, 조현민 전무는 상무 때부터 벤츠 AMG S 63, 마세라티 기블리를 타고 다녔고 최근에는 테슬라 모델S로 바꿨다” “2014년 1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LAX)에서 온 KE214편 화물기를 통해 가구가 많이 들어왔었다” “한명 한명의 제보가 회사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한항공 직원 700여명이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에서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비리 논란 사례를 공유하며 회사 정상화에 가담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불법·비리 의혹 사례를 수집해 제보하는 등 ‘갑질 미투’ 운동에 나선 셈이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고발운동이 총수 일가의 지위를 이용한 업무상 갑질 행태에 대한 비리 고발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21일 대한항공 직원 등에 따르면 이 채팅방은 지난 18일 개설됐다. 채팅방에서 나온 의미있는 제보나 증거 자료 등은 보안성이 뛰어난 텔레그램을 통해 언론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팅방에는 대한항공의 객실·운항·정비·일반·화물 등 각 직문 직원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 다양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총수 일가가 회사나 기내에서 직원에게 폭언과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갑질’ 제보부터 면세품 등 처리 과정에서 난 손실을 승무원 사비로 메우도록 했다는 제보, 해외에서 각종 물품을 사오면서 이를 회사 물품으로 둔갑시켜 운송료와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제보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날도 한 직원이 “2014년 1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LAX)에서 온 KE214편 화물기를 통해 가구가 많이 들어왔었다”는 제보 글을 올렸다. 이 직원은 “(한진 총수 일가가) 인테리어업체 신용카드로 수억원어치 가구를 사서 들어온 것”이라며 선화증권(B/L) 등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는 직원의 추가 제보를 요청했다. 다른 직원은 대한항공 임원에게 제공되는 차량 등급을 거론하며 “상무는 그랜저나 K7, 전무는 제네시스인데, 조현민 전무는 상무 때부터 벤츠 AMG S 63, 마세라티 기블리를 타고 다녔고 최근에는 테슬라 모델S로 바꿨다”며 “모두 한진 렌터카에서 회사비용으로 빌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규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민감한 제보나 개인정보가 담긴 구체적인 증거 자료 등은 보안성이 뛰어난 텔레그램으로 따로 수집하고 있다. 사측의 감시에 따른 불이익이 생길 수 있어서다. 참가자들은 총수 일가와 관련한 ▲ 폭언 녹취 파일 ▲ 갑질·폭력·부당한 업무지시 ▲ 강등·퇴사 등 부당 인사 ▲ 세관 통과·탈세·비자금 ▲ 국토교통부 관련 비리·비위 등을 최우선 제보받고 있다. 채팅방 관리자는 “민감한 자료는 절대 단톡방에 올리면 안 된다. 텔레그램 1대 1 대화를 신청해 보내달라”며 “텔레그램은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메시지를 삭제하면 추적이 아예 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경찰도 이 채팅방을 통해 제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팅방 관리자는 “경찰이 ‘조현민 사건’ 수사를 위해 갑질이나 폭행, 폭언 등을 당했던 직원 제보를 바란다고 알려왔다”며 “당사자는 텔레그램으로 알려달라”고 공지했다. 채팅에 참여한 직원들은 혹시 입게 될지 모르는 불이익을 두려워하면서도 “한명 한명의 제보가 회사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잘못된 관행들, 조씨 일가의 폭언과 당연시돼왔던 만행들이 너무 익숙해졌다”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한 직원은 “그동안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라도 회사의 잘못된 관행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참여할 것”이라며 “검증된 전문경영인이 들어와 회사를 정상화할 때까지 이런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총수 일가 5명이 저지른 비위로 2만명의 소중한 일터인 대한항공이 도매금으로 비판받는 현실이 억울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땀 흘려 일하는 일터인 대한항공이 예전 위상을 되찾아 직원들이 떳떳하게 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동결 첫단추 꿴 김정은... 트럼프 “굿뉴스”

    핵동결 첫단추 꿴 김정은... 트럼프 “굿뉴스”

    北 “핵실험장 폐쇄, ICBM 시험발사 중단”...靑 “비핵화 의미있는 진전” 핵·경제 병진노선을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 전환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채택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과 뒤이을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대내외적으로 선명한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비핵화와 관련, 북한이 취한 첫번째 구체적 조치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미와의 연쇄 정상대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핵동결의 첫 단추를 꿴 셈이다. 이에 청와대와 백악관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북한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국무위원장) 주재하에 20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에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언급한 ‘북부 핵시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다.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 등 총 6차례의 핵실험이 이뤄졌다. 결정서는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향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국제정치 구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점을 통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 없게 되었으며 북부 핵시험장도 자기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것이 당의 평화애호적 입장이라는 언급도 했다. 그는 2013년 3월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됐던 핵 무력과 경제 건설의 ‘병진노선’과 관련해 “역사적 과업들이 빛나게 관철되었다”고 선언하고, 경제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 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전국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이라고 천명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마무리하고 ‘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새 노선으로 제시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낸 입장문에서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조만간 있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매우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발표가 나온지 1시간여 만에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며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This is very good news for North Korea and the World - big progress! Look forward to our Summit)”고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5시간 뒤 또다시 트윗을 날렸다. 그는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북한은 핵실험과 ICBM 발사를 멈출 것이다. 또한 핵실험 중단 서약을 증명하기 위해 북한 북쪽에 있는 핵실험장을 폐쇄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모두를 위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Progress being made for all!)”며 환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한 “오늘부터 핵실험장 폐기·ICBM 발사중지” 트럼프·청와대 ‘환영’

    북한 “오늘부터 핵실험장 폐기·ICBM 발사중지” 트럼프·청와대 ‘환영’

    북한이 21일부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선중앙통신은 2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6개 항의 결정서에는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며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것”이라고 명시됐다. 또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라고도 명시했다. 북한은 또 ‘혁명발전의 새로운 높은 단계의 요구에 맞게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데 대하여’라는 이름의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이를 통해 “당과 국가의 전반사업을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지향시키고 모든 힘을 총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순차적으로 다 진행되었고 운반 타격 수단들의 개발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어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없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북부 핵시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 강국,군사 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 전국이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이라고 천명했다. 북한의 이같은 결정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라며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 북한이 핵실험을 모두 중단하고 주요 핵실험 부지를 폐쇄하는 데 합의했다”고 적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청와대 역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만간 있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매우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4차 산업혁명은 판단력의 문제다

    [서동욱의 파피루스] 4차 산업혁명은 판단력의 문제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삶에서 이루어지는 급격한 변화를 일컫는다. 이 혁명의 핵심에 ‘판단력’이 있다. 일상에서 사람들은 흔히 ‘결정’ 장애를 호소한다. 판단을 내리는 일만큼 어렵고 중요한 것이 없음을 알려 준다. 판단력은 흥미로운 탐구 대상이다. 구구단이나 역사적 사실이나 영문법은 가르치지만 판단력은 가르칠 수 없다. 자수성가한 재벌 1세보다 2세는 경영학의 원리를 많이 학습하지만 회사를 말아먹는 경우가 있다. 원리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사례에 적용하는 판단력이 관건이고, 원리는 학습할 수 있으나 판단력은 학습되지 않는 까닭이다. 인간은 다른 인간의 판단력을 훔치지 못한다. 그래서 ‘판단력 비판’의 저자 칸트는 판단력을 ‘천부의 자질’이라 했다.판단력은 그것을 지도하는 상위의 교본이 없는 근본 지위에 있는 것이다. 가령 의학상의 규칙, 치료 요법 전체를 잘 공부한 의사를 생각해 보자. 그 의학 지식과는 별도로 환자에게 어떤 의학 지식, 어떤 치료 규칙을 적용해야 하는지는 전적으로 그의 능력에 달렸다. 그 능력을 판단력이라 부른다. 개별적으로 주어진 사례에 어떤 보편적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합당한지 결정하는 능력 말이다. 명의와 의료 사고를 내는 의사가 갈리는 지점은 바로 저런 판단력의 유무다. 판단력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히틀러의 법학자인 칼 슈미트가 몰두했던 것 역시 내가 보기엔 ‘판단력의 문제’다. ‘정치신학’에서 ‘독재’를 옹호한 이 법학자는 규칙은 완벽히 합리적으로 구성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가령 국가에 예산법이 없는데,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면 어쩔 것인가? 이런 예외 상태에 대해 법은 답하지 못한다. 국법은 거기서 끝난다. 그러면 법적 절차가 진행되지 못할 때 누가 법 대신 결정하는가? 바로 법 위에 있는 통치자가 결정한다. 인류는 오래도록 법이 예외 상태와 맞닥뜨려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완벽히 합리적이도록 법을 다듬어 나갔다. 슈미트의 주장은 그래 봤자 법은 예외 상태와 마주쳐 어쩔 줄 모르며, 법이 무용지물이 된 이 예외 상태는 법 위에 있는 통치자의 결정, 재량, 바로 독창적인 판단력에 따라 타개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법 위에 한 인격의 천부의 재능인 판단력, 결정하는 능력이 놓인다. 이렇게 규칙 위에 통치자의 판단력을 위치 짓는 이 사상은 히틀러 같은 독재자를 위한 법철학이다. 규칙이 아무리 합리적으로 마련되더라도 규칙은 그 자체로는 영위될 수 없고 결국 인격이 지닌 천부의 재능인 판단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인간이 걸어온 합리주의에 대한 의심이다. 인류는 한 인격(또는 공모적인 몇몇 인격)의 판단력이 인간 사회를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인격에 의존하지 않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예외 없이 작동하는 익명의 규칙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민주주의 자체가 이 예외 없는 익명적 규칙을 존중하며, 여기에 예외를 두고 끼어드는 한 인격의 판단력(독재자가 행사하는 유신이나 긴급권)을 못 참는다. 4차 산업혁명의 의의는 바로 인공지능이 인간 고유 능력인 판단력의 자리를 넘본다는 데 있다. 예외가 생겨 무너지는 합리적인 규칙을 완벽하게 만들고, 완벽하게 개개 경우에 적용하는 혁명으로서 의의 말이다. 가령 알파고는 돌이 놓일 가장 좋은 자리를 판단한다. 그 판단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사람들은 신기해하고 즐거워하지만, 인공지능은 곧 그 예외를 합리성으로 만회한다. ‘딥러닝.’ 바로 기계학습을 하는 까닭이다. 점점 더 예외 상태(적용돼야 할 규칙이 무용하게 되는 상태)가 발생하는 치욕은 사라지고, 합리성의 자리를 한 인격의 판단력(총기를 잃었을 때는 변덕, 객기, 우유부단)에게 내주는 일은 없어진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잘못 판단하는 사태(인간에 대한 공격)를 우려한다. 그것은 사실 인간의 재앙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겪는 재앙이다. 인공지능 스스로 예외 상태를 허용해 다시 한 인간의 판단력에, 존 오코너 같은 원시적 영웅의 결단에 자기 자리를 양보하게 되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인간은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진 않는다. 인공지능을 다독이며 다시 합리성을 향한 길로 나가 차세대 판단력 혁명을 준비할 것이다.
  • [핵잼 사이언스] AI가 사고 치면, AI가 법적 책임질까

    [핵잼 사이언스] AI가 사고 치면, AI가 법적 책임질까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가 로봇도 법적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언’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실제로 로봇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유럽의회의 움직임에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지난 2월 유럽의회는 AI 로봇이 스스로 배우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넘어, 이러한 수준이 인간을 뛰어넘는 단계까지 발전한다면 로봇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결의안에서는 AI 로봇의 법적 지위를 ‘전자인간’(Electronic personhood)으로 정의하며, 만약 로봇이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개인 자산에 손해를 입힌 경우 그 책임을 법적 지위를 가진 로봇에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반발이 쏟아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AI 로봇 전문가를 포함한 법학·윤리 전문가 162명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로봇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AI 로봇 제조사들이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게끔 돕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쟁은 이미 시판을 코앞에 두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무인자동차)에도 해당된다. 무인자동차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의 책임이 무인자동차 소유주에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한 자동차 업체에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에 책임을 전가할지 등을 판단해야 하는데, 관련 규정을 명확하게 내세운 국가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달 AI가 탑재된 미국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이 4차선 도로를 건너던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치어 사망에 이르게 했다. 미국 테슬라의 운전자가 자율주행모드에서 다른 트럭과 부딪쳐 사망한 사고가 있긴 하지만, 길 위의 보행자를 치어 사망케 한 사고는 처음이었다. 이번에 공개서한을 보낸 전문가들은 AI 로봇이 AI를 탑재한 자율주행자동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기는 듯 보인다. 유럽의회와 로봇 제조업체 등은 로봇에 인격을 부여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메디 델보 유럽의회 조사위원은 “유럽연합은 AI 로봇을 전자인간으로 규정하고, 이것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탄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로봇의 인격부여를 반대하는 공개서한에는 “유럽의회의 이번 결의안은 로봇 제조업체들이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라는 비판도 있다. 이에 미국매체 폴리티코는 “로봇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만큼 이러한 논쟁이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순천 청암대, 성추행 고소 교수들에게 ‘독한 뒤끝 작렬’

    순천 청암대, 성추행 고소 교수들에게 ‘독한 뒤끝 작렬’

    순천 청암대학이 강명운 전 총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교수들에게 5년동안 각종 징계 처분을 내려 ‘독한 뒤끝’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여교수들은 수년동안 ‘Me Too(나도 피해자다)’ 의 2차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상황이다.사건의 발단은 2013년 10월부터 시작된다. 일본에서 빠칭고 사업을 했던 설립자 아들 강명운 씨가 총장으로 취임한 후 이 대학 피부과 A여교수와 B여교수를 노래방 등에서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졌다. 피해 여교수들이 고소를 한 후 공교롭게도 대학측 보복이 내려지기 시작했다. 대학은 이들 여교수와 같은 학과 교수 3명을 재임용탈락부터 직위해제, 파면, 해임처분 등을 내렸지만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여교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교원소청위는 학교측의 징계는 부당하다며 모두 처분취소결정을 내렸다. 이후 강총장은 지난해 9월 14억 배임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신임 총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했지만 대학측은 이들 교수들에 대한 교원소청위 결정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대학측에 A여교수의 교수 지위를 인정하고 업무방해시 하루 3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강 전 총장을 보좌했던 K 보직 처장은 지난 2월 피해 교수들에 대한 명예훼손이 인정돼 손해배상 2000만원 지급 판결을 받은데 이어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 여교수들을 명예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C 전 기획처장은 다른 교수 2명과 함께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돼 있다. 강 전 총장에 대한 성추행 항소심 선고 판결은 오는 26일 광주고법에서 열린다. 1심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광주고검은 지난달 5년을 구형했다. 강 전 총장은 이외에도 이들 교수들을 뒷조사한 행위 등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에 추가 송치됐다. 그동안 민주화를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광주전남여성연합회 등 여성단체들은 수차례 집회를 열고 “교수들을 복직시키고, 법원은 공정한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강 전총장이 추행을 인정한 공소 사실마저도 무죄를 선고했다”며 “총장의 잘못을 덮기 위해 교수들을 무차별하게 반복 징계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한 일들이 끊임없이 자행됐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이들 교수들 복직 문제는 강 전 총장에 대한 성추행 여부와 행정소송 결과 등 법대로 처리할 것이다”며 “교원소청위 결정은 강제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다이노+] 공룡의 번성 비결 알고보니 다른 생물의 ‘대량 멸종’

    [다이노+] 공룡의 번성 비결 알고보니 다른 생물의 ‘대량 멸종’

    공룡은 중생대를 대표하는 생물로 지상에 군림했다. 하지만 66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인해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육지 생물이었던 공룡은 새로 진화한 무리만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비조류 공룡(non-avian dinosaur)와 중생대의 여러 동식물의 멸종으로 인해 신생대 초 생태계에는 큰 공백이 생겼고 이 빈틈을 신속히 대체한 것이 조류와 포유류였다. 이 멸종 이론은 현재는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과학자들이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공룡이 트라이아스기 중기 이후 중생대의 주도적인 육상 동물이 된 이유다. 사실 트라이아스기 초기에는 공룡의 선조 격인 생물이 막 등장한 정도였고 지상 생태계는 포유류의 조상 격인 수궁류나 공룡 이외의 지배 파충류가 주도하고 있었다. 이 시기의 상황만 보면 앞으로 공룡의 시대가 될 이유가 없어 보일 정도다. 그런데도 갑자기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공룡이 생태계의 주도권을 가져간 이유에 대해서는 산소 농도 저하 등 다양한 가설이 나왔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설명이 없다. 최근 마시모 베르나르디 박사가 이끄는 유럽의 합동 연구팀은 2억 3200만 년 전 대규모 기후 변화와 멸종이 발생해 다른 경쟁자를 밀어내고 공룡이 새로운 주인공이 되었다는 연구 내용을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2억 3200만 년 전 캐나다 서부에 대규모 화산활동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해 기후가 급격한 변화를 보였는데, 이를 카르니안 플루비알 에피소드 (Carnian Pluvial Episode)라고 부른다. 당시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는 큰 변화를 겪었지만, 지상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바가 적다. 연구팀은 이 시기 지층의 광물과 공룡의 골격 및 흔적 화석을 분석해 이 시기 이후 초기 공룡의 조상이 급격히 증가해 종류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밝혔다. 이는 당시 생태계의 빈자리를 공룡이 빠르게 차지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것이 공룡이 번성한 이유를 모두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갑자기 이 시기 이후 주도적인 생물이 된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유류 역시 중생대 내내 존재했지만, 공룡이 주도적인 생물일 때는 소수 그룹이었으나 공룡 멸종 이후에는 공룡의 자리를 차지한 것과 같은 이치다. 생태학적 지위는 이미 차지한 쪽이 유리하기 때문에 다른 생물이 쉽게 비집고 들어갈 수 없지만, 해당 생물이 멸종했을 때는 예외가 된다. 우리는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 더 주목하지만, 정말 놀라운 일은 이 거대한 생물이 오랜 세월 번영을 누렸다는 것이다. 그 첫 단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우리는 아직 잘 알지 못한다.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우리 회사도 ‘조현민’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권력·지위를 이용한 폭력이 일반적인 일터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19일 공개한 직장 내 폭행 사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일터에서 발생하는 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88%가 ‘직장 상사’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접수된 200여건의 폭행 사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42건을 분석했다. 과장, 대리, 팀장 등 상사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우가 67%(28건)였고, 사장·임원 등 사용자도 21%(9건)를 차지했다. 폭행 유형별로는 일반폭행이 57%(24건)로 가장 많았고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위해를 가하는 준폭행(33%, 14건), 위험한 물건을 휴대해 폭행한 특수폭행(10%, 4건) 순이었다.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업무 처리가 늦어지자 직원 책상을 내리치면서 책상 위에 있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던진 사장, 회식자리에서 술잔을 던지는 상사 등 직장인들은 다양한 폭력에 노출되고 있었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스태프는 “직장 내 폭행은 일부 재벌가 자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특히 기업을 개인 소유물로 여기는 소규모 회사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는 어떤 이유로도 근로자에게 폭행을 행사하지 못한다. 법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이용우 변호사는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폭행 사건은 대부분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한 경우”라면서 “근로기준법상 폭행으로 처벌되는 경우는 미미하고, 사용자가 아닌 상사의 경우에는 폭행 이후에도 쌍방과실로 몰아가거나 피해자를 왕따시키는 등 사건을 은폐하기 쉬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홍일표 부인 “나 뽑아주면 남편이 도움 줄 것” 한미硏에 이메일

    홍일표 부인 “나 뽑아주면 남편이 도움 줄 것” 한미硏에 이메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19일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인 감사원 장모 국장이 한미연구소(USKI)에 ‘자신을 방문학자로 뽑아 주면 남편이 도와줄 것’이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 공무원인 장씨가 2017년 1월 말 USKI 측에 보낸 이메일를 공개하며 “USKI 예산 지급 중단 사태의 당사자로 주목받는 홍 행정관의 부인이 전형적으로 지위를 이용한 강요를 했다”면서 “장씨가 남편과 자신이 재직하는 감사원을 앞세워 방문학자로 뽑아 달라고 요구한 것은 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밝혔다. 홍 행정관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19대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 홍 행정관은 김기식 의원실에서 2016년 9월 발효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USKI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최근 연구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 의원은 “장씨가 ‘나를 뽑아 주면 감사원이 의미 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고 감사원과 USKI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면서 “한국 정부의 예산을 받고 있던 기관과 정부 기관의 예산 결산을 감시하는 감사원과의 관계까지 언급하며 자신을 방문학자로 뽑아 달라고 주장한 것은 매우 위협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특히 KIEP에 부정적이었던 김 전 원장을 거론하며 홍 행정관이 뭔가 도와줄 수 있을 것처럼 이메일을 보낸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은 여러 차례 장 국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감사원은 이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과 관련해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곧바로 자체 감찰실에 조사를 시작하도록 했다. 감사원은 장씨를 상대로 이메일 내용이 사실인지부터 확인하고 USKI 측이 이를 압력으로 받아들였는지 등을 조사해 직권남용 여부를 판단하고 관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정원 댓글 활동은 선거운동… 원세훈, 사이버팀과 공모”

    “국정원 댓글 활동은 선거운동… 원세훈, 사이버팀과 공모”

    “사이버팀 활동 조직적·계획적” 집권 여당 홍보·야당 인사 비판 원 前원장 ‘회의 지시’도 근거로 논란됐던 증거 능력은 판단 안 해 국가정보원의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재판이 5번 열리는 동안 재판부의 판단이 동일하게 유지된 건 국가정보원법에 대한 유죄 판결뿐이었다. 법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증거 능력과 범위, 양형 등 다양한 쟁점과 이유에 대한 판단을 달리했다. 대법원은 재상고심에서 공모관계가 성립되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했다.1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는 원 전 원장의 상고를 기각하며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확정했다. 정치 개입(국정원법 위반)과 선거 개입(선거법 위반)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이뤄진 국정원의 선거 개입 혐의는 박근혜 정부 출범의 정당성을 뒤흔들 핵심 혐의로 그동안 유·무죄가 엇갈렸다. 대법원은 그동안 쟁점이 됐던 증거의 범위와 증거 능력 인정 여부에 대해 별도로 살펴보지 않고 파기환송심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비록 원 전 원장 등이 댓글 작업이나 트위터 활동을 직접 수행하거나 지시하지 않았고, 각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가담 여부에 대한 증거가 없더라도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2인 이상의 공범 관계에서는 전체 모의 과정이 없더라도 범죄를 실현하려는 의사의 순차적·암묵적 결합이 이뤄지면 공범 관계가 성립한다. 재판부는 “범죄구성요건이 되는 행위를 직접 분담해 실행하지 않은 사람도 범행에 가담할 의사를 갖고 범죄에 중요한 일부 기능을 분담했다면 공범이 될 수 있다”며 “공모 관계를 인정하려면 엄격한 증명이 요구되지만, 피고인이 부인하더라도 이와 상당한 관련성 있는 간접 사실이나 정황 사실로 증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국정원이 원장 1인을 정점으로 엄격한 상명하복 관계가 존재하는 정보 기관이고, 직원들이 업무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 이행한다고 전제했다. 국정원의 업무 수행 체계, 사이버팀 직원들의 활동 모습과 방법, 피고인들의 지위와 역할 등을 종합해 보면 순차적으로 공모한 사실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국정원 직원들이 명령에 복종하고, 이에 대한 처리 결과를 위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만큼 사이버팀의 활동도 조직적·계획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원 전 원장의 내부 회의 지시 내용에 ▲집권 여당의 정책 성과를 홍보할 것 ▲야당이나 야당 정치인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공박할 것 ▲사이버팀 조직을 확대·개편할 것 등이 포함된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재판부는 “18대 대선 국면에 접어든 후 정치권과 외부에서 사이버팀에 의한 불법적인 선거 운동에 대한 의심을 제기했지만 원 전 원장은 직원들의 불법 활동 여부를 점검하거나 단속하지 않았고, 오히려 집권 여당에 대한 홍보 활동을 계속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댓글이나 트위터 계정 등의 증거 능력과 관련된 판단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산하 사이버팀이 트위터 계정 1157개를 이용해 댓글 작업을 벌였다고 주장했지만 그간 심급별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1심 재판부는 트위터 175개만을, 2심은 716개를 인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 중에서 425지논과 시큐리티 파일의 증거 능력을 부정하면서 여기에 기재된 트위터 계정 691개를 인정하지 않았다. 파기환송심은 391개에 대해 인정했고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 “北, 완전한 비핵화·안전보장 원해”

    文 “北, 완전한 비핵화·안전보장 원해”

    “주한미군 철수 등 조건 제시 안 해 65년 정전 끝내고 평화협정 가야 남북 정상회담, 북미회담 길잡이”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한은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주한미군 철수라든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는다”면서 “오로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의 종식, 자신에 대한 안전보장을 말할 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27일 2018)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끌어 내는 길잡이가 돼야 하며, 65년간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48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는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2000년 6월 이후 18년 만이며 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의 조언을 듣고자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개념에서 (남·북·미 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과거 많은 분이 예상했던 것은 북한이 핵보유국의 지위를 주장하면서 핵확산을 금지한다든가, 동결하는 선에서 미국과 협상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측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에 대해 확인됐기 때문에 북·미 회담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은 ‘완벽한 비핵화’를 위한 회담이 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특사 자격으로 2000년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임동원 당시 국가정보원장의 회고록 ‘피스메이커’를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이 평화유지군 성격으로 바뀐다면 철수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선대 방침이 유효함을 한·미 대북특사에게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북한, 완전한 비핵화 의지 표명... 종전선언에서 평화협정으로”

    문 대통령 “북한, 완전한 비핵화 의지 표명... 종전선언에서 평화협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한은 지금 국제사회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우리에게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북미 간 적극적인 대화 의지 속에서 회담을 준비하고 있고, 회담 성공을 위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는 성의를 서로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고 이어 북미정상회담도 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의 길을 여는 확고한 이정표를 만들어야 하며,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이끌어내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며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가) 비핵화의 개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과거 많은 분이 예상했던 것은 북한이 핵보유국의 지위를 주장하면서 핵확산 금지나 동결선에서 미국과 협상하려 하고 미국도 그 선에서 북한과 합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점에서 우리하고 차이가 있다는 식으로 예측했지만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철수 등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고 오로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 종식과 안전보장을 말할 뿐”이라며 “그 점이 확인됐기에 지금 북미 간에 회담하겠다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될 경우 평화체제를 한다든지 북미 관계를 정상화한다든지 또는 그 경우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돕는 식의 큰 틀의 원론적인 합의는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도화되어 전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렸고, 대다수 국내외 언론은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미국과 맞서려 한다고 예측했다”며 “심지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남북 간 대화가 시작된 후에도 올림픽이 끝나고 4월 한미군사훈련이 시작되면 남북관계가 다시 파탄 날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이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 어쩌면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흘러가는 정세에 우리 운명을 안 맡기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원하는 상황을 만들려는 의지와 노력이 상황을 반전시켰다”며 “작년 7월 베를린 선언을 두고도 꿈같은 얘기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대담한 상상력과 전략이 판을 바꾸고 오늘 상황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오는 동안 미국과 완벽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공조해왔다”며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절대적인 지지와 격려가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는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대화의 문턱을 넘고 있을 뿐이며 대화의 성공을 장담하기엔 이르고,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해야만 대화의 성공을 말할 수 있다”며 “과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두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대담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10·4 정상회담 때와는 상황이 판이하다”며 “북한의 핵·미사일이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된 상황에서 핵·미사일에 대한 합의부터 먼저 시작해야 하고 그것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져야 하는 상황으로, 강력하게 진행 중인 미국 등 국제 제재를 넘어 남북이 따로 합의할 수 있는 내용도 크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궁극 목적은 남북 공동번영인데, 북핵 문제가 풀려 국제적인 제재가 해소되어야 남북 관계도 그에 맞춰 발전할 수 있고, 남북대화가 잘되는 것만으로 남북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북일 관계도 풀려야 남북 관계도 따라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까지 지지하면서 동참해야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럴 경우 북한의 경제 개발이나 발전에 대해 남북 간 협력 차원을 넘어 국제적인 참여가 이뤄져야만 현실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미 합의가 잘되도록 우리가 중간에서 북미 간 생각의 간극을 좁히고, 양쪽이 수용할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거나 제시하는 노력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보수든 진보든 생각이 다를 바 없고, 특히 남북회담만 하는 게 아니라 바로 이어지는 북미회담의 성공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어서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라도 공감을 하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디테일의 악마’를 넘어서는 게 가장 과제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이든 북미정상회담이든 그것을 통해서 한꺼번에 큰 그림에 대한 합의가 되면 제일 좋겠지만, 설령 그렇게 되지 않아도 적어도 계속 대화할 수 있는 동력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있어 언론은 정부의 동반자로, 그동안 우리 언론은 남북관계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며 “언론이 먼저 지난날처럼 국론을 모으고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가 되어줄 때 두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더 빨리 다가오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하 여군 성폭행 해군 대령 2심서 징역 15년형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19일 부하 여군 장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해군 A 대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5년과 신상정보공개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 대령은 부하 여군 B 대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해군본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는 징역 17년과 신상정보공개 10년이 선고됐었다. 해군본부에서 A대령과 함께 근무했던 B 대위는 지난해 5월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군 수사당국은 B 대위가 자살을 앞두고 친구에게 “상관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파악하고 직속 상관인 A 대령을 체포했다. 국방부 고등군사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이 재판 과정에서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사건은 상관의 지위와 권한을 악용한 중대한 성범죄로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군의 단결과 사기, 명예에도 해악을 끼친 행위여서 중형으로 엄단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사회적 지위 비슷한 사람들끼리 더 싸운다

    사회적 지위 비슷한 사람들끼리 더 싸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갈등은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능력 등이 서로 다른 경우 나타난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연구자가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이 상식과는 달리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이 비슷할 경우 폭력적이고 파국적인 갈등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 독일 베를린 유럽기술경영대(ESMT) 매튜 보트너 교수, 프랑스 인시아드MBA 헤닝 피준카 교수, 미국 재부무 리처드 하인즈 박사 공동연구팀은 국제자동차연맹에서 여는 세계 최고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경기 데이터 45년치를 분석해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이 비슷할수록 갈등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최신호에 실렸다. 지금까지 사회적 관계와 갈등에 대한 연구들은 제한된 인간 집단이나 실험실이라는 조건화된 환경에서 이뤄진 동물실험을 바탕으로 한 뇌과학이나 생화학적 지표로만 이뤄졌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는 스포츠경기에서 나타난 실제 갈등 구조를 분석했다는데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회사나 조직에서 경쟁관계나 우위에 관한 객관적인 데이터는 구하기 쉽지 않지만 스포츠 경기는 종속변수인 선수의 성과가 객관적으로 기록된다는데 착안해 F1 자료를 선택했다. 연구팀은 지난 45년 동안 이뤄진 F1 경기에 출전했던 355명 사이에서 발생한 506회의 충돌 사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우선 순위, 날씨 같은 객관적인 성과지표와 함께 선수간 우열 관계를 토대로 선수별, 시즌별로 프로파일을 구성했다. 그 결과 선수간 나이와 실력 같은 프로파일이 유사할 때 충돌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흐린 날보다는 날씨가 맑은 날 갈등 현상은 더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호 경쟁관계에서 우위가 확실히 구분되지 않을 경우 개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돼 실력이 월등한 사람에게는 지더라도 본인과 비슷한 상대에게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갈등 상황이 연출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경쟁이 일상화된 시장이나 조직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라며 “조직 내에서 극한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사회구조적 조건을 밝혀냄으로써 갈등으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한 제도와 체계 설계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징역 4년 확정…반전에 반전 거듭한 5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징역 4년 확정…반전에 반전 거듭한 5년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2013년 6월 재판에 넘겨진 지 5년 만이다.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9일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원장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도 각각 징여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대법원은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의 댓글 활동이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특정 후보자와 정당을 찬양·지지하거나 비방·반대한 활동을 집단적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했다”면서 “사이버팀의 활동은 객관적으로 공무원의 직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으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이러한 댓글 활동에 원세훈 전 원장의 공모 관계도 인정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정보기관으로서 조직과 업무 체계, 직위 역할, 사이버 활동 진행 모습 등을 종합하면 원세훈 전 원장은 사이버팀 직원들과 순차 공모해 불법 정치 관여와 선거운동을 지시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하급심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각종 증거의 증거능력(엄격한 증명의 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자격)과 관련된 판단은 따로 하지 않았다. 원세훈 전 원장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심리전단국 직원들을 동원해 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 댓글을 남겨 정치와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선거법 위반도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해 법정 구속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2015년 7월 “선거법 위반의 근거가 된 핵심 증거들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이 사용한 ‘425 지논’, ‘씨큐리티’ 이름의 파일과 트위터 활동 계정 등 주요 증거의 증거 능력을 인정할지가 당시 논란이 됐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은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 위반이 맞다”며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하고, 보석으로 석방된 원세훈 전 원장을 다시 법정 구속했다. 당시 고법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425 지논’, ‘씨큐리티’ 파일 등의 증거 능력을 부정했다. 대신 검찰이 파기환송심 재판 막바지에 제출한 ‘전 부서장 회의 녹취록’ 복구본과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을 선거 개입의 증거로 판단해 선거법까지 유죄로 보고 실형을 선고했다. 재상고심을 맡은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월 19일 이 사건에 대한 청와대 개입 등의 논란이 일자 사건을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 결국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두달 넘게 심리를 한 결과 파기환송심 판단이 옳다고 결정하면서 5년을 이어 온 원세훈 전 원장의 국정원 댓글 사건이 마무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삼성 협력사 직접 고용, 노사 상생 기폭제 되길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사내 하청 근로자 8000여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또 합법적인 노조활동도 보장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세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삼성이 힘을 보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80년간 지켜 온 삼성의 ‘무노조 경영’ 원칙이 사실상 깨졌다는 점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노사 상생의 길을 삼성이 택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가전제품의 수리와 유지 보수를 하는 업체로 삼성전자의 지분이 99.33 %에 달하는 자회사다. 이 회사 노조인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2013년부터 근로자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집요하게 회사 측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이 “서비스 기사는 삼성전자서비스 직원으로 볼 수 없다”며 사측 손을 들어 주고, 고용노동부 역시 “위장도급이나 불법 파견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사측이 법원의 판결과 정부의 입장을 뒤집고 전향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미 에스케이(SK) 브로드밴드가 지난해 서비스센터 직원 52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고, 현대차도 하청 직원 3500여명을 단계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는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이고, 현대차도 불법 파견 판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서비스가 자회사를 통한 고용 방식을 뛰어넘어 직접 고용하고, 채용 인원 역시 두 기업을 합친 정도로 크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삼성의 이번 조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검찰의 ‘노조 와해 의혹’수사와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검찰이 지난 2월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조사하다 노조 와해 문건을 압수해 재수사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경이 어찌 됐든 삼성이 세계 일류 기업에 걸맞지 않는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는 가다. 눈앞의 송사를 염두에 둔 보여 주기식 조치가 아닌 진짜 노사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노조와 함께 발맞춰 기업의 불투명성을 제거한다면 오히려 삼성의 경쟁력은 더 강화될 수 있다.
  • 文대통령 “반부패 기준은 국민 눈높이… 갑질 문화 불공정 적폐”

    文대통령 “반부패 기준은 국민 눈높이… 갑질 문화 불공정 적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민간 부패와 공공 분야의 유착은 국민 안전과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반국가적 위험”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민간과 공공을 막론하고 뿌리 깊게 만연한 갑질 문화는 채용 비리와 함께 국민의 삶과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불공적 적폐”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민간에서의 부패는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파괴해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반부패의 기준은 변화하는 국민의 눈높이”라며 “그간 관행으로 여겼던 것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면 그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질 문화’를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공공이든 민간이든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상대를 무시하거나 인격 모독을 가하거나 부당한 요구나 처우를 하는 것은 이제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적폐 청산과 반부패 개혁은 인적 청산이나 처벌이 목적이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핵심은 제도와 관행의 혁신”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정책과 제도, 인식과 행동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사회 각 분야에 뿌리내리는 것이 적폐 청산이고 반부패 개혁”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반부패 개혁은 한 달, 두 달 또는 1년, 2년에 끝날 일이 아니라 임기 내내 계속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정과 개혁의 바람이 부는데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수그리고 있으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 아닐까 한다”면서 “이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반부패 개혁은 5년 내내 끈질기게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기혼자, ‘나혼자 산다’보다 심장마비 재발률 낮다”(연구)

    “기혼자, ‘나혼자 산다’보다 심장마비 재발률 낮다”(연구)

    ‘나 혼자 산다’를 꿈꾸더라도 심장 건강이 우려되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심장마비를 겪은 적이 있는 기혼자는 싱글이나 이혼(사별 포함)한 이보다 두 번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더라도 생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조엘 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40~78세 심장마비 생존자 약 2만9000명을 5년간 추적 조사했다. 심장마비를 겪은 급성 심부전 환자의 약 25%는 5년 안에 심장마비를 다시 겪거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심장마비 재발 위험에 미치는 요인들 가운데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교육 기간이 12년(고등학교) 이상인 환자들은 교육 기간이 9년(중학교) 이하인 환자들보다 심장마비가 재발할 위험이 1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차이는 작아서 큰 의미가 없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렇지만 심장마비 재발 위험에는 ‘결혼’이 크게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혼이거나 이혼한 환자들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기혼 환자들보다 심장마비가 재발하거나 뇌졸중이 발생하고 또는 심장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18% 더 높은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결혼이 치매와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그리고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결혼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지지라고도 불린다. 사회적 지지는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을 둘러싼 중요한 사람(가족 등)으로부터 얻어지는 여러 형태의 지원으로, 그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결혼한 사람들은 사랑하는 배우자 덕분에 자기 자신을 돌보고 건강을 유지하며 필요한 약을 먹을 가능성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조엘 옴 박사는 “이번 결과는 후속 치료가 한 가지 형태로만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줘 중요하다. 요즘에는 모든 심장마비 환자를 똑같이 위험하다고 여기지만 우리 연구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면서 “심장마비의 1차 예방과 마찬가지로 2차 발병 위험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또 “의사들은 이유에 상관없이 심장마비 생존자들의 재발 위험을 평가할 때 결혼과 사회·경제적 지위를 포함해야 한다”면서 “그 후 위험이 더 큰 사람들에게 더욱 강력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zagandesign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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