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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부당하는 난민들… 또 분열하는 유럽

    거부당하는 난민들… 또 분열하는 유럽

    伊, 629명 탄 난민선 입항 거부 지중해 떠돌다가 스페인이 허용 反난민 정부 들어서며 갈등 심화 메르켈도 獨 내부서 입지 흔들 EU긴급회의 이르면 23일 개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과 자국 중심주의라는 대외적 도전과 압박에 직면한 유럽이 난민 수용 문제로 거센 내부 분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이탈리아와 몰타 입항을 거절당하고,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난민 갈등을 촉발한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호’는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항에 입항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비정부기구(NGO) ‘국경없는의사회’ 등이 이 배에는 난민 629명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성인 남성 450명, 여성 80명에 13세 미만의 어린이 11명과 청소년 89명이다. 최소 7명의 여성이 임신부다. 아쿠아리우스호는 지난 10일 이탈리아의 남부 섬나라 몰타에 입항하려 했다. 그러나 반(反)난민 정책을 내세우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와 몰타가 거부해 지중해를 떠돌다가 이날 스페인 정부의 허가로 입항했다. 프랑스는 이 배의 난민 가운데 프랑스행을 희망하는 사람을 수용하기로 했다. 카르멘 칼보 스페인 부총리는 이날 “프랑스 정부가 자국에 오고 싶어 하는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거들었다. 앞서 프랑스는 아쿠아리우스호의 입항을 거부한 이탈리아를 원색 비난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맞섰다. 지난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나 양국의 난민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콘테 총리는 “유럽으로 넘어오려는 난민들의 입국 심사를 난민들의 출신국 현지에서 해야 한다”면서 “EU가 나서 문제를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동조했다. 아쿠아리우스호 사건이 관련국 간 문제를 뛰어넘어 EU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우선 EU의 난민 정책 등에 대한 회원국들의 상반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정상회담 직후 살비니 장관은 구조선 2척의 이탈리아 입항을 거부하고 반난민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16일 “NGO의 배 2척이 리비아 해안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불법 이민 사업에 연루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다른 나라의 항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럽 난민 정책의 근간인 ‘더블린 조약’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7년 발효된 더블린 조약은 유럽에서 난민이 난민 지위를 신청할 때 최초 입국한 국가에서 하도록 규정한다. 때문에 지중해의 관문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난민 신청자들이 몰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대중의 반난민 정서에 편승한 정부가 들어서면서 불씨는 더 확산되고 있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스웨덴에서는 극우 성향의 스웨덴 민주당이 2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EU의 맹주 격인 독일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16일 독일 일간 빌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난민 문제를 협의하려고 EU 회원국 긴급 정상회의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그리스 등 반난민 정서가 강한 국가의 정상을 만나 EU 차원의 해결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빌트는 빠르면 오는 23~24일 긴급회의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난민 바람 속에 유럽의 대표적인 난민 친화적 지도자인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동맹인 기독사회당이 메르켈 총리의 친난민 정책에 불만을 품고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기사당 대표이자 내무장관인 호르스트 제호퍼는 독일이 아닌 다른 EU 국가에 미리 망명 신청을 했거나, 신분증이 없는 난민의 입국을 거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법 “학습지 교사도 노동자… 노조·파업 보장”

    특수고용직 권리 인정… 원심 깨고 환송 학습지 교사도 노조 결성과 파업을 할 수 있는 노동조합법상 노동자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노조법상 근로자성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의 기준을 분리해 판단한 첫 대법원 판결이다. 사실상 사용자에 종속되어 임금을 받지만 개인사업자로 취급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인정해 가는 추세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15일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 9명이 “노조 활동을 이유로 위탁계약을 해지한 것은 부당 해고이자 부당 노동 행위”라며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학습지 교사들이 고용주의 지휘·감독을 받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노동3권 보호의 필요성이 있으면 노조법상 노동자에 해당할 수 있다”며 “노조법상 노동자성 판단 기준은 경제적·조직적 종속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해고는 일부 원고들에게 부당 노동 행위인데도 원심은 이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07년 임금 삭감에 반발하며 파업했다 해고된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은 중노위가 “학습지 교사는 근로자가 아니다”라며 구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냈다. 그간 재판에선 학습지 교사를 어느 선까지 노동자로 인정하느냐가 쟁점이었다. 노동자의 법적 지위는 노조법과 근로기준법이 각각 뒷받침한다. 노조법상 근로자는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수 있고,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부당 해고와 임금 미지급의 부당성 등을 주장할 수 있다. 1심은 학습지 교사들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성은 부정했지만, 노조법상 노동자성은 인정했다. 반면 2심은 노조법상 노동성도 인정하지 않았다. 원고들이 사측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노무 제공 자체의 대가로 보거나 겸직 제한 등의 요건이 없어 원고와 피고가 사용 종속 관계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6·13 민심] 진보정당의 약진… 지역→이념으로 정치지형 격변 조짐

    녹색당 신지예 청소년이 뽑은 서울시장 진보 젊은층들 시각엔 민주당도 보수당 정의당,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이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국회 의석 수가 훨씬 많은 보수정당보다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정치 지형이 격변하는 조짐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 결과 정의당은 10석을 확보하며 더불어민주당 47석, 자유한국당 24석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바른미래당은 4석, 평화당은 2석에 그쳤다.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정의당은 9석으로 민주당 238석, 한국당 133석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2석, 평화당은 3석을 차지하는 데 불과했다. 정의당의 국회의원 의석 수는 6석으로 바른미래당(30석), 평화당(14석)과 비교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이번 선거에서 얻은 성과는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을 뛰어넘는 수준인 셈이다. 또 정의당은 서울과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시·도의원을 배출하기도 했다. 국회 의석이 1석도 없는 녹색당은 이번 선거에 32명의 후보를 출마시켰다. 비록 단 1명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지만 녹색당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녹색당 고은영 제주지사 후보는 3.5%의 득표율로 김방훈 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3위를 했다.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는 1.6%의 득표율로 3위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5위를 기록한 정의당 김종민 후보보다 1000여표가 더 많았다. ‘페미니스트 후보’라는 점을 선거 내내 강조한 신 후보는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한 달만 더 (선거운동 기간이) 있었으면 김문수 한국당 후보도 이겼다”라고 기염을 토했다. 또 다른 진보정당인 민중당은 구·시·군의원 선거에서 11석을 확보하는 소소한 성과를 냈다. 2016년 촛불혁명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이 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시점에 나타난 진보정당의 약진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보수와 진보는 한국당과 민주당으로 구분됐지만 사실 이념보다는 지역구도에 기반한 구분이라는 측면이 강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이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참패하면서 지역구도가 크게 완화됐다. 이와 동시에 진보정당이 약진했다는 것은 정치 지형이 이념 구도로 변화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보수를 대변한다고 자처해 온 한국당식 정치가 퇴조하는 가운데 소수자 인권 강조, 환경보호 등 진보적 가치를 내세운 정의당과 녹색당이 진보의 영역을 차지하면 민주당은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밀리게 된다. 결국 정의당이나 녹색당이 진보, 민주당이 보수로 재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흐름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 청소년들이 뽑은 서울시장에 녹색당 신지예 후보가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당선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진보 성향이 강한 청소년들 시각에서는 민주당을 보수당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안보 문제 등 보수의 가치만을 놓고 경쟁한 기존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녹색당이 환경 문제와 여성의 사회적 지위 등 삶의 질 쪽으로 이슈를 제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국당이 배척받은 건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추구한 게 아니라 자기 권력욕과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보였기 때문”이라면서 “진보정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가치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대법관들, 대법원장 입장 발표 나오자 “재판거래 의혹 근거 없어” 정면 반박

    대법관들, 대법원장 입장 발표 나오자 “재판거래 의혹 근거 없어” 정면 반박

    대법관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에 제기된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영한 대법관 등 대법관 13명은 15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재판의 본질을 훼손하는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이것이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와 관련해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내부통신망을 통해 전임인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대신 추후 진행될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법관들은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법원행정처는 대법원의 재판부와는 엄격히 분리돼 사법행정 담당자들은 재판사무에 원천적으로 관여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대법원 재판은 합의에 관여한 모든 대법관이 각자의 의견을 표시해 하는 것이고, 전원합의체의 재판장인 대법원장 역시 재판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독립해 대등한 지위에서 합의에 참여하는 대법원 재판에서는 그 누구도 특정 사건에 관해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판결이 선고되도록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법관들은 지난 1일과 12일 대법원장과의 간담회을 언급하며 “사법불신을 초래한 사법행정 제도와 운영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철저한 사법개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 일각에서 대법원 판결에 마치 어떠한 의혹이라도 있는 양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당해 사건들에 관여했던 대법관들을 포함해 대법관들 모두가 대법원 재판의 독립에 관해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다는 데 견해가 일치됐다”고 강조했다. 대법관들은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사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와 같은 형태로 의견을 개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의구심을 해소하고 법원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들 징역 3년 이상 구형

    법원,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들 징역 3년 이상 구형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정원장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상납한 특활비는 뇌물이 아니라 횡령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15일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병기 전 원장에겐 징역 3년6개월을, 이병호 전 원장에겐 징역 3년6개월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겐 징역 3년이,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겐 무죄가 선고됐다. 이날 실형 선고로 불구속 상태이던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과 이 전 실장은 법정에서 구속됐다. 법원은 이들 전직 국정원장들이 박 전 대통령에 상납한 특활비는 뇌물이 아니라 국정원 예산을 횡령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뇌물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려면 돈을 받은 것으로 인해 사회 일반으로부터 공무집행의 공정성을 의심받는지 봐야 한다”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특활비가 대통령의 직무 관련 대가로 지급된 것이라고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전달된 특활비는 성격상 (뇌물이 아닌) 횡령금에 해당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남 전 원장 등과 공모해 특활비 전달을 지시해서 국고를 손실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형에 대해 “국정원장들은 특활비를 스스로의 책임 아래 집행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통령의 요구나 지시를 받았다는 이유로 적절한 것인지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대통령에게 전달해 지속적으로 국고를 손실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무엇보다 엄정해야 할 예산 집행체계가 흔들렸다”며 “특활비를 국정원 예산의 본연의 직무인 안전보장에 사용하지 못해 국가와 국민의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남 전 원장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국고손실 등 범행에 대해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고 하위 공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지위와 권한에 걸맞지 않는 변명을 한다”며 “또 사기업에게 보수단체 자금 지원을 강요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병기 전 원장에 대해선 “국정원 예산을 횡령해 예산 편성 권한을 갖는 기재부장관에게 뇌물을 줬고, 정무수석 등에게는 개인적 친분관계를 빌미로 예산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선 “정무수석실이 직무 권한을 벗어난 공천 관련 여론조사를 했다는 걸 알면서도 5억원을 지원해 정치관여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지휘·감독을 받는 원장들의 지위에선 대통령의 지시에 소극적으로 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동기와 전임 원장 시절부터 상납이 이뤄진 잘못된 관행, 개인적인 이득을 취득한 건 아닌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 의혹’ 안희정, 오늘 첫 재판

    ‘성폭행 의혹’ 안희정, 오늘 첫 재판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15일 오후 법정에 선다. 그의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33)가 언론에 성폭행 피해를 고백한 이후 102일 만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후 2시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공판준비기일을 연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은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심리를 위해 첫 공판기일 전에 재판부가 검사와 피고인 또는 변호인을 불러 사건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절차다. 정식 재판이 아닌 임의절차지만 성관계를 둘러싸고 검찰과 안 전 지사의 입장이 ‘강압적 성폭행’과 ‘합의’로 팽팽히 갈리는 만큼 안 전 지사 측의 ‘재판전략’을 가늠할 수 있어 이목이 쏠린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연구소 여직원 성폭행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지만, 김씨에 대한 성폭행·강제추행 혐의는 명백하다고 판단한다. 반면 안 전 지사 측은 수사단계부터 주장했던 ‘합의 성관계’를 재판부에 재차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강압’과 관련된 검찰 측 의견은 모두 부동의하고 김씨와 ‘수평적 연인관계’였음을 주장하는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부 법조계에서는 안 전 지사가 김씨와 관계 후 ‘괘념치 말아라’ ‘잊어라’ 등의 문자를 보내거나, ‘대화 내용을 ’지우라‘고 지시한 점에 미뤄 안 전 지사 측 전략이 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약 8개월간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하고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있다. 지난 4월 검찰의 기소 소식을 접한 안 전 지사 측은 ’재판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폭행 혐의가 소명됐다는 검찰과 ’강압은 없었다‘는 안 전 지사 사이의 ’진실공방‘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법원은 이번 재판이 세간의 이목을 받는 사건인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먼저 재판부가 두 차례나 바뀌었다. 애초 사건을 단독심에 배당했던 서부지법은 안 전 지사가 가졌던 사회적 지위와 세간의 관심, 사안의 중대성, 사실관계와 쟁점의 복잡함을 고려해 성폭력사건 전담재판부로 재배당했다. 하지만 두 번째 재판부인 형사합의12부 재판장 김성대 부장판사가 ’과거 충청남도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생긴 안 전 지사와의 간접적 ‘연고’가 재판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심리를 거부하면서 다시 재판부가 변경됐다. 아울러 안 전 지사의 재판은 공개와 비공개로 번갈아 가며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생활과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성폭력 사건이기 때문에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진술하거나 요청이 있으면 재판을 비공개로 심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 대결… 무조건 이겨야 산다

    첫 대결… 무조건 이겨야 산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조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웨덴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넥슨이 최근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로 F조 조별리그 경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같은 조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의 3승을 가정하고, 한국이 스웨덴을 이기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확률이 52%였다. 비기거나 지면 16강 진출 확률은 27%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의 역대 월드컵 1차전 성적은 최종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시작으로 그동안 9차례 본선에 진출했지만 1차전 승리를 거둔 적은 3번뿐이다. 1차전 승리를 맛본 한국은 16강 진출 등의 쾌거를 이뤘으나 1차전 패배는 곧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 서독, 터키와 함께 2조에 속한 한국의 1차전 상대는 당시 세계 최고의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를 앞세운 헝가리였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라는 영예를 안고 출전했으나 헝가리에 0-9로 대패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1차전 대패는 2차전인 터키전 0-7 대패로 이어졌다. 서독은 한국과 경기를 치르지 않아 결국 한국은 2전 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3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역시 A조 1차전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만나 3-1로 패하면서 최종 성적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1998년 프랑스월드컵까지 한국은 1차전에서 패배나 무승부(1994년 미국월드컵)에 그쳤으며 여섯 대회 연속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한국의 1차전 첫 승리는 ‘4강 신화’를 작성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나왔다. 폴란드에 2-0으로 이겼다. 이후 상승세를 탄 한국은 미국과의 무승부에 이어 우승후보였던 포르투갈을 1-0으로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차례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1차전 토고전 승리가 ‘월드컵 원정 첫 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국은 1승1무1패를 기록, 조 3위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1차전 승리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2차전에서 만난 ‘우승후보’ 프랑스와 1-1 무승부를 거두는 저력을 보여 줬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1차전 그리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따낸 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거둔 3번의 1차전 승리가 모두 대회의 ‘판’을 바꾼 셈이다. 지난 대회인 브라질월드컵에선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은 2002년부터 ‘1차전 무패’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 오고 있다. 한국은 스웨덴과 역대 전적 2무 2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체격에서의 월등한 우위와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전통 강호 이탈리아를 누르고 올라온 저력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상대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같은 조의 멕시코, 독일에 비해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진다. BBC 해설자 마크 로렌슨은 한국과 스웨덴이 1대1로 비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 한·일월드컵의 황선홍, 독일월드컵의 안정환, 남아공월드컵의 이정수를 이을 네 번째 1차전 ‘해결사’를 기다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3일 이번 대회를 빛낼 슈퍼스타 20인에 손흥민을 포함시키며 “손흥민은 한국에서 거의 신과 같은 지위에 올라 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손흥민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스웨덴을 잡으면 월드컵 열기는 폭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英 “고용 아닌 서비스 계약도 소속 근로자”

    우버 등 공유경제 기업 소송 영향 “고용 계약이 아닌 서비스 제공 계약 형태를 맺고 일하는 근로자도 해당 기업에 소속돼 일하는 근로자로 봐야 한다.” 영국 대법원이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자동차 호출 공유 업체 우버, 온라인 음식배달 업체 딜리버루 등 다른 공유 경제 기업의 노동자 지위와 비슷한 소송의 판결도 영향을 받게 됐다. 고용 계약이 아닌 서비스 제공 계약 형태를 맺고 일하는 ‘긱 이코노미’(긱 경제)의 노동자도 회사에 소속돼 일하는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긱 이코노미에서의 노동자 지위 판결’이 나온 셈이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대법원은 이날 핌리코 플러머즈의 종업원 게리 스미스가 해고된 뒤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적으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6년간 핌리코 플러머즈를 위해 풀타임으로 일한 노동자는 병가 급여와 최저임금 등의 권리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회사를 위해 일한 근로자이기 때문에 최저임금과 유급 휴가 등이 적용되는 등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고용위원회는 이에 따라 이 안건을 부당 해고 사건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앞서 스미스는 2005∼2011년 런던의 배관회사인 핌리코 플러머즈를 위해 일했지만 한편으로는 부가가치세 등록 자영업자 신분이었다. 스미스는 심장마비를 겪은 뒤 회사에 주 5일 근무에서 3일 근무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핌리코는 그의 요청을 거절하고 핌리코 브랜드가 붙은 밴 차량을 회수했다. 스미스는 이에 반발해 사실상 해고를 당한 셈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속도내는 민주 “다음주부터 후반기 원구성 착수”

    속도내는 민주 “다음주부터 후반기 원구성 착수”

    文정부 민생·개혁 입법 드라이브 여소야대 여전… 협치 불가피할 듯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압승으로 원내 1당의 지위를 강화하자마자 20대 국회 하반기 운영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민주당이 범여권 의원만으로도 과반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지난 전반기 국회에서 묵혀 있었던 민생·개혁 입법을 속도감 있게 처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로 멈춘 국회를 재가동하기 위해 하반기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구성 등 원 구성에 신속히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상임위 배정과 야당과의 원 구성 협상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상화하는 원 구성 협상이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야당을 더욱더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집권여당으로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고 내홍에 빠지면서 원 구성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20대 국회 하반기에 한반도 평화·번영 정책은 물론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등 민생·개혁 입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을 더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경제정책을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점검하고 정책을 실현해 나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노력을 위해 경제정책 태스크포스(TF)를 조속히 구성해서 가동할 계획”이라며 “특히 당·정·청이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민생을 챙기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구체적 성과가 체감될 수 있도록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선거 기간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지방공약 실천 TF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범여권만으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원 구성과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 국회 운영에 있어 범여권과의 협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11석을 추가했지만 과반에 21석이 모자란 130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범여권으로 분류된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민중당(1석), 바른미래당 소속 이탈파 의원 3명,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 1명 등과 연대를 하면 산술적으로 155석으로 확장할 수 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4일 “바른미래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물밑으로 통합에 관한 노력이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제1당이 넘어가는 상황이 생겨 민주당 입장에서도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협력의 틀을 만들 것이냐 하는 문제가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검찰, ‘특활비·공천개입’ 박근혜 징역 15년 구형

    검찰, ‘특활비·공천개입’ 박근혜 징역 15년 구형

    검찰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36억 50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와 옛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에 불법 관여한 혐의로 각각 추가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에게 총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먼저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뇌물수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징역 12년과 벌금 80억원을 구형했다. 35억원을 추징해달라고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피고인은 국정원 특성상 비밀성이 요구되고 사후 감시도 철저하지 않은 점을 악용해 지위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잊고 제왕적 착각에 빠져 국정원을 사금고로 전락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투명하고 공정한 국가 운영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측근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관행으로 정당화하고 있다”며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측 국선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정치인으로서 직무 윤리를 지켜왔다”며 “정부기관 예산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획 능력이 없다. 문제가 없다는 비서관들의 말을 신뢰한 것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제도를 미리 다지고 관련자에게 검토하도록 하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지만, 형사 책임을 물을 땐 당시의 현실 인식의 한계를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최측근 3명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서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병호 전 원장에게 요구해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월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을 이원종 청와대 당시 비서실장에게 지원하게 한 혐의도 있다. 이날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 뇌물 사건 외에도 별도의 공천 개입 사건에 대해서도 구형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범여권, 과반 의석 확보… 文정부 개혁입법 탄력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지방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정계 개편의 태풍이 불어닥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재·보선 지역 12곳 중 후보를 낸 11곳에서 모두 승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경북 김천시에서도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미니 총선으로 불린 이번 재·보선에서 11석을 추가하면 총 130석으로 한국당(112석)과의 의석 격차를 재·보선 이전보다 더 벌리게 된다. 민주당은 확고해진 원내 1당 지위를 바탕으로 20대 국회 하반기 의장단 선출과 원구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전망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범여권으로 분류된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에 바른미래당 내 이탈파 의원 3명 및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 1명을 끌어들이면 원내 과반(151석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민주당이 안정적으로 국회를 이끌어 가며 문재인 정부의 민생 개혁 입법을 처리하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및 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이번 선거가 야권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홍준표 대표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시사하면서 한국당은 반(反)문재인 연대를 통해 당을 수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역시 생존을 위해서 반문재인 연대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한국당과의 연대설이 불거진 것도 결국 선거 후 포석 등을 고려한 행보였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 일부가 “적폐와의 야합은 있을 수 없다”며 한국당과의 연대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은 한국당과의 연대 및 연합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태생적인 DNA가 다른 옛 국민의당 인사가 연대에 동참하지 않으면 결국 집단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하거나 무소속으로 잔류할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한국당과의 연대가 아닌 건전한 보수와 중도가 새판을 짜는 제3세력 중심의 세력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민주평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호남당의 한계를 분명히 보이면서 민주당에 흡수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지만, 당은 유지하되 문재인 정부 및 민주당과 협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김경진 평화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3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협치 연정은 가능하다”면서도 “통합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민주당과의 통합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도 무리하게 평화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보다는 느슨한 정책연대의 틀로 원내 과반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 개각에서 평화당 인사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기용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여기에 후반기 원구성 및 상임위원장 선출 등에서도 자신의 정치지형에 유리한 판을 짜기 위한 5당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선택 6·13] 푸른 민심, 촛불혁명을 완성하다

    [선택 6·13] 푸른 민심, 촛불혁명을 완성하다

    민주당, 광역 14곳 ‘압승’… 부·울·경 사상 첫 석권 재보선 11곳·강남구 포함 서울 구청장 24곳 앞서 한국당, TK 지역당 전락… 홍준표 “거취 밝히겠다” 야3당 참패 정계개편 ‘태풍’… 잠정 투표율 60.2%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 경북, 제주를 뺀 14곳에서 승리하는 등 사상 초유의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또 이날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12곳 가운데 11곳에서 승리해 의석을 130석으로 늘리면서 제1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민주당은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도 전체 25곳 중 최소 24곳에서 앞섰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전국 17곳 중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비롯한 진보 성향이 최소 14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112명의 국회의원이 소속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TK)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보수·반공·영남을 기반으로 한 한국당 계열 정당이 이처럼 왜소화되기는 가깝게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멀게는 헌정 수립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선거에서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야당 후보를 20~30% 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난해 5월 촛불혁명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한 데 이어 지방 권력마저도 거의 완벽하게 장악하게 됐다. 민주당은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경남은 물론 부산과 울산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석권했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은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후 처음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2010년 범야권 단일 후보로 당선됐을 때조차도 무소속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1987년 대선에서 부산·경남(PK) 출신 김영삼(YS) 후보와 호남 출신 김대중(DJ) 후보가 분열해 이루지 못했던 ‘민주대연합’이 31년 만에 복원된 의미도 있어 영호남 지역감정 해소가 유의미한 국면으로 진입했는지 주목된다. 진보와 평화를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압승은 2016년 촛불혁명의 연장선상에서 냉전적·지역주의적 정치 지형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잠정 집계 결과 이번 지방선거 잠정 투표율은 60.2%를 기록해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이슈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심판 의지가 분출됐다는 평가다. 민주평화당을 포함해 야 3당은 선거 참패로 지도부 사퇴는 물론 정계 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선거 전 목표를 광역단체장 ‘6+α’로 내세웠던 홍준표 대표는 패색이 짙어지자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혀 대표직 사퇴를 시사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이르면 14일 대표직 사퇴를 포함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하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뜨고 싶은 ‘乙’들의 욕망 악용한 성범죄… 촬영 때 증인 동반해야 피해 막아

    전문가들은 스튜디오 촬영 현장에서 벌어지는 강제 촬영 및 성추행이 ‘갑을’ 관계를 악용한 성폭력의 하나라고 지적한다. 모델이나 연예계에 데뷔하고 싶은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해 촬영을 제안하고, 우월한 지위를 앞세워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만큼 범죄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피해를 막기 위해선 계약서를 작성할 때부터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일정 수위 이상을 요구하면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촬영자들이 유명해지고 싶은 모델들의 욕망을 부추겨 이 정도 수위는 감내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일이 많은데 결국은 ‘갑’과 ‘을’의 관계를 이용한 것”이라면서 “오래전부터 만연한 그릇된 관행임에도 그간 알려지지 않다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계기로 베일을 벗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에 비공개 촬영회의 실상을 추가 폭로한 안지은·신유라(가명)씨도 모델이 되고 싶어 사진작가들과 연락했다가 잊고 싶은 기억만 남았다. 앞서 서울신문을 통해 비공개 촬영회가 예술을 빙자한 ‘성욕 채우기’라고 비판<서울신문 5월 28일자 10면>한 사진작가 박재현 루시드포토그라피 대표도 “일부 촬영자들이 성공하고 싶은 신인 모델들의 절실함을 악용해 성상납 등 부적절한 요구를 일삼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미모의 여성의 노출 사진을 보려는 수요가 있다 보니 이를 공급하려는 집단이 생겼고, 사회 경험과 재력이 없는 젊은 여성들이 광고만 보고 유인당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촬영자들이 과연 순수한 예술적 의도로 여성들에게 접근했는지 심도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계약서를 작성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포즈는 취할 수 있고, 어떤 건 하지 않겠다고 정확히 명시해야 한다”고 피해 예방법을 소개했다. 미국 등 외국은 촬영 계약서 작성 시 추상적인 단어를 배제하고, 중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 예시까지 곁들여 명확하게 촬영 범위를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또 “촬영자와 전화 통화를 할 때는 녹음을 하고, 촬영에 임할 때도 가급적 지인과 함께 가는 등 증거나 증인을 남겨야 한다”고 권했다. 이웅혁 교수는 “동의한 범위를 넘어선 수위의 촬영은 명백한 도촬로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이고, 영리 목적으로 온라인에 게재하면 가중처벌된다는 걸 모델들도 알아야 한다”면서 “법조계도 촬영자에 대한 형사책임을 물을 때 동의의 범위를 피해자 입장에서 넓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박경서(79)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오는 22일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사실상의 남북 적십자 당국자 간 서울·평양 교차 상주 근무 방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예고 없이 만났듯이 남북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며 “의제가 없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서로 접촉하면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일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남북 적십자사 국장급이 상대 지역을 찾아 한 1주일 간격으로 상주하며 얘기하며 왔다 갔다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29번이나 북한을 방북했던 박 회장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뒤 “16년 만에 평양에 갔더니 이면도로에 있던 아파트들까지 싹 바뀐 것을 보고 빈곤은 극복했다고 봤다”며 “앞으로 경제 발전을 하려면 북한이 핵 보유로 고립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1992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4시간을 만났는데 김 주석이 ‘북한 소장학자 6명이 소련 유학을 다녀왔는데 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꾸 우리더라 핵을 가졌다는데 그럴 단계는 아니고, 핵이나 전쟁은 싫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거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대북 원조를 맡았던 박 회장은 ‘대북 퍼주기’ 비판에 대해 “한국식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대북 원조가 최고치일 때도 북한이 받는 전체 원조의 27%밖에 안 됐다”며 “90년대 후반에 WCC가 원조한 쌀도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베트남 안남미로 당시 북한 군인들은 쌀밥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들에게 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리게 됐다. -적십자회담은 2010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실무 접촉까지 포함하면 2015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미 남북 정상 간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개최로 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가 남북 인도적 현안 해결 등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8월 15일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본다. 협상이라는 게 50%는 상대가 있는 것이니 북측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오려 한다.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리지 않을까 싶다. 2015년 10월에 열었던 직전 상봉 행사(20차)도 같은 곳에서 열렸다. 직접 가서 둘러봐야 알겠지만 시설 때문에 늦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빠르다. -생존자(5만 6890명) 중에 약 63%(3만 5960명)가 80세 이상이다. 첫 만남에서 북측이 과거처럼 100여명밖에 못 한다고 해도 우선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생존자 전체를 단번에는 못하겠지만 고향 방문단과 비슷하게 자기가 살았던 고향 근방이라도 가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편지 교환도 하고 화상 상봉도 할 수 있게 제안할 생각이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연락이 오고 KT에서도 연락이 와서 자기들이 사회 봉사 차원에서 북한에 첨단 시설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라. 일회성 이벤트 중심의 이산가족 상봉이 아니라 정례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해 줘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호소하고 싶다. 이번 8·15 전후에 한꺼번에 하진 못하더라도 미래에 정례적인 방향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는 데 중점을 두겠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이산가족 상봉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실무진에서 검토를 하겠지만 최첨단 기계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더 깨끗하고 가깝게 헤어진 가족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래서 구태여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 진짜 그런 수준까지 발전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다룰 여타 문제는. -평양적십자병원의 현대화 같은 인도주의 사업을 논의하고 싶다. 보건 문제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북한의 건강은 남한의 건강인 측면도 있다. 실제 2000년대에 북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모기가 비무장지대(DMZ)로 넘어와 우리 장병들을 문 적이 있다. 군 헌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려가 컸다. →2016년 중국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북한에 한국인 6명이 체류해 있고 13명의 북측 종업원이 남측에 와 있다. 이건 각론에 해당한다. 각론도 중요하지만 순서가 있다. 판문점 선언을 시작으로 평화라는 큰 틀이 정착돼 비자를 받으며 남북이 서로 왔다 갔다 한다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즉, 각론으로 북 인권을 풀지 말고 총론으로 관계성 속에서 풀어 가자는 것이다. →최근 북측이 남측 억류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 따로 북에서 연락이 왔는지. -북한적십자사에서 연락을 따로 받은 바 없으며 고위급회담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과거 직접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던데. -1992년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만났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을 할 때 1988년 북측에서 원조를 위해 부른 적이 있다. 1988년 방문한 북한은 동독하고 비슷한 수준이어서 원조를 줄 필요를 못 느꼈지만 교육시설의 설비는 너무 낙후된 상황이었다. WCC, 유네스코 등에서 30만 달러씩 원조했다. 이를 계기로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당시 김 주석의 전언 중에 핵과 관련된 게 있었는지. -김 주석이 ‘소장학자 6명이 소련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오더니 핵도 만들 수 있다고 그런다. 또 우리더러 자꾸 핵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는데, 아주 초보 단계다. 우리는 핵이나 전쟁을 싫어하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나. -김 위원장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그러리라고 믿는다. 21세기에는 전 세계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살아갈 수 있다. 김 위원장도 그런 것을 굉장히 중요시할 거다. 그간 29번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16년 만인 2년 전 평양에 갔더니 완전히 세상이 변했더라. 평양 시내의 이면도로까지 전부 아파트가 보수돼 있었다. 북한도 절대 빈곤은 극복한 거 같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을 하려면 핵을 가지고 가지는 않을 거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고립돼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북한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식 중 자기들이 좋은 것을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해서 잘살아 가면 좋겠다. →한적의 대표적 대북 지원 사업과 현황을 소개한다면. -2005년 ‘남북 적십자 간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맺고 평양적십자병원 지원 사업,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평양적십자병원 현대화를 위해 156억원 상당의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원했고 의료진 등이 방문했다. 지난 수년 동안은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직접 지원이 곤란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재난 대비 대응, 물·위생, 보건, 생계지원 등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6년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이재민을 위해 3억 1000만원을 지원해 응급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다. →북 원조에 대해 ‘퍼주기’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한국식 해석이다. 과거에 한번은 유엔과 비동맹국인 시리아, 파키스탄, 중국 등이 기록 없이 준 것까지 따져 보니 한국이 최고로 많이 지원했을 때도 북한이 원조를 받는 전체 식량의 27%밖에 안 됐다. 한국은 마치 우리가 안 주면 북한이 굶어 죽는다 그랬는데 그건 세계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북한에 대한 원조나 경제 협력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스스로 서고 걸음마를 하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 서독은 통일에 흥분해 서독 노동자 임금의 80%를 동독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서독 마르크와 동독 마르크를 1대1로 바꿔줬다. 그 결과 일주일에 물가가 400% 치솟기도 했다. 무상 원조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알려줘야 한다. →최근 남북 관계 진전의 기회를 만든 원동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수준의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적십자사가 터키 안달리아 세계적십자사 총회에서 이사국이 됐다. 다른 국가들은 수년간 떨어지는 지위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유로 ‘촛불집회를 우리에게 보여 줬다’고 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 정의란 무엇이고 공동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들, 10개월간 촛불을 들면서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들이 결국 판문점 선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이 넘었지만 75%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게 이웃나라의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이다. →향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평화체제 구축까지 유의할 점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의제가 없어도 정례적으로 만나야 한다. 그게 동·서독의 방식이다. 서로 접촉하면서 서로 변하자는 거다. 유럽연합(EU)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 프랑스하고 독일이 무조건 만나는 것을 정례화했다.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전혀 예고 없이 그냥 만나버렸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남북 적십자사도 국장급은 그냥 마음대로 서울과 평양을 한 일주일씩 머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최근 비핵화 국면에서 남남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같이 간다. 사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으면 그 사회는 서서히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보수화된다. 한국은 국민소득이 약 3만 달러다. 하지만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 둘을 잇는 다리가 필요하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 인권 문제를 두고 갈등이 많다. -북 인권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북의 인권 개선은 북한 사람들이 먼저 눈을 떴을 때 가능하다. 제3자는 한정적으로 도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인권은 시대에 따라서 더 복잡해지고 더 많이 발전돼야 한다. 따라서 유엔은 인권에 대한 정의를 지금도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해 장애인 유엔인권 특별보고관을 들어오라 했다. 북한도 조금씩 인권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즉, 제3자가 북한의 인권을 풀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실패의 경험을 가서 전달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경서 회장은 박경서 제29대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인권 분야에서 ‘한국의 얼굴’로 통한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것을 계기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정책위원회 의장 및 아시아국장으로 근무하며 인도적 지원사업에 관여했다. 당시 원조 등을 위해 28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총 29번 북을 다녀왔다. 1992년 1월에는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역임한 그는 성공회대 석좌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창설멤버 및 상임위원, 진실과 화해위원회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및 평화학 연구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 한국인권재단 고문,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적 29대 회장에는 지난해 8월 선출됐다. 저서로는 ‘독일 노동 운동사’(1984), ‘화해 그리고 통일’(1996), ‘인권대사가 체험한 한반도와 아시아’(2002), ‘인권이란 무엇인가’(2012),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2012),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2015),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2018) 등이 있다. 2005년 황조 근정 훈장을 받았다. 인도,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등의 정부에서 인권상 및 포상을 받았다.
  • [기고] 수입 동물도 천연기념물이 되나요/윤익준 부경대 법학연구소 전임연구교수

    [기고] 수입 동물도 천연기념물이 되나요/윤익준 부경대 법학연구소 전임연구교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을 수입하거나 반입하는 경우 문화재청에 신고하도록 하는 법이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을 수입한다니, 천연기념물은 우리 고유종인데 수입이 무슨 말인가 하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절멸되어 1996년 독일과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됐고,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 역시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증식·사육하는 중이다.이들 황새와 따오기는 국외에서 들여온 뒤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현상변경(사육) 허가를 받음으로써 천연기념물의 지위를 획득했다. 그동안 문화재보호법에는 수입된 동물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과 관련된 조항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수입된 동물들이 천연기념물과 동일한 종인 경우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통해 천연기념물로서 보호를 받아 온 것이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 5월까지 두루미, 수달, 점박이물범 등 천연기념물과 동일종일 가능성이 있는 14개 생물종 111마리가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통계만으로 천연기념물의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는 천연기념물인 동물의 종별로 많게는 14종, 적게는 2종의 아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종들이 자연에 방사될 경우 본래 자연환경에 서식하고 있던 천연기념물 동물과의 교잡이 일어날 수 있고, 이들로부터 태어난 2세는 유전자 오염에 따른 잡종이 됨으로써 천연기념물로서의 유전적 특이성을 잃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지난달부터 시행되는 수입신고제도는 통계상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천연기념물의 보존은 물론 유전 자원의 보존·연구·활용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금도 야생동물의 보호와 관련한 다수의 법률이 있긴 하다. 그러나 천연기념물로의 지정 및 보존은 단순히 환경적 측면에서의 생물종 보전 이외에도 우리 민족의 삶과 풍습, 사상과 신앙이 녹아 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종의 수입·반입 신고제도는 현행법과 불일치하는 관행을 해소하고 유전적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해 우리의 삶과 역사를 함께해 온 천연기념물의 고유성을 지켜 나가는 기초가 될 것이다. 한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종의 수입신고제도는 사후신고제로, 수입이나 반입 그 자체를 규제하지는 않는다. 수입 또는 반입한 자가 수입 후 직접 문화재청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신고자는 추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이를 행정상 제재로 강제할 경우 과도한 규제라는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다. 현재 야생동물의 수입·반입 규제는 환경부가, 가축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리하고 있으니 정보공유를 통해 신고자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면 좋겠다. 나아가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및 수입 동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유관기관이 보유한 정보들을 상호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천연기념물을 보전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혼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해 본다.
  •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19회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핵 협상 관련 중요한 내막을 공개했다.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문 특보는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북핵 협상 추이와 방대한 현상에 대해 특유의 분석을 막힘 없이 펼치기도 했다. 문 특보의 강연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싣는다.얼어붙었던 한반도 작년 한 해 상당히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11차례 했다.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을 했는데 수소폭탄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폭탄이 19킬로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게 25킬로톤이었는데, 북한이 실험한 수소폭탄은 최근 추정에 의하면 300킬로톤이다. 문 대통령은 정신이 없었을 거다. 또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최초 입장은 대화와 협상은 안 한다는 거였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계속 강조했다. 군사 행동까지 옵션에 있었다. 지난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등은 “예방 전쟁을 하겠다”, “북한이 가진 전략 무기 중에서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얘기했다. 미국 언론과 워싱턴의 전문가 대부분이 “선제 타격할 때가 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이 북한에 선제 타격했을 때 한국이 큰 부수적 피해를 입을 거라는 이해가 있었는데, 일부가 얘기했던 게 ‘코피(bloody nose) 전략’이었다. 그들은 “북한의 중요 핵 군사 시설과 거점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타격을 가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거다”, “시리아처럼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할 용의가 있었고 실제 준비를 했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올해 3월까지 (군사적) 방안을 갖고 나오기로 했었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쯤 펜타곤은 1차적으로 11가지 (군사)옵션을 전부 다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한반도가 상당히 위태로웠다. 북한이 계속 도발적으로 나왔고 미국은 과거와 같이 대화를 하거나 적대적 무관심 전략으로 가는 게 아니라 군사 행동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면서 미·중 간, 한·중 간 갈등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정치 지형은 상당히 양극화돼 문 대통령이 일하기 상당히 어려웠었다.이런 상황에 반전을 가져 온 게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당히 전략적으로 나왔던 거 같다.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북한은 “우리는 완전히 핵무장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ICBM의 경우 미국은 15~17차례 시험 발사해 안정성과 통제성, 표적에 대한 정확도를 확정 지은 다음에 실전 배치한다. 그런데 북한은 한 번 하고 성공했다고 해석하고 핵무장을 완성했다고 나왔다. 그때 북한을 전공한 사람들은 북한이 평화공세로 나올 거라고 봤다. 아니나 다를까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가겠다”, “남측하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다행스러운 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1월 4일에 전화를 해 “남북한 간 대화를 축복해 줄 테니 계속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하는 거 동의한다고 했다. 이 얘기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계속 (북한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한반도의 ‘봄’ 북측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왔고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을 따뜻하게 환대했다. 김 부부장이 돌아가서 보고했고, 김 위원장은 화답으로 3월 5일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아주 정중하고 따뜻하게 대접했다. 그리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와서 실질적인 얘기를 했다. 핵심은 3월 5일 우리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저녁에 김 위원장이 식사하면서 우리 측이 계속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즉 “4월 이내에 정상회담을 한다”,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를 개설한다”, “군사적으로 체제 위협이 없으면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다”, “우리는 미국하고 대화하고 싶다” 등. 김 위원장은 이런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우리 대표단에 얘기했다. 나아가 “한·미가 예년 수준의 군사훈련을 하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과거에는 북한이 이런 답변을 할 거라고 기대도 못 했다. 특사단이 평양에 갔다 오자마자 워싱턴에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특사단을) 만날 일정이 없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이 첫 접근을 잘했던 거 같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평창에) 와서 상당히 성과가 좋았다”, “이방카가 아주 외교적으로 잘해서 한국에 이방카 팬클럽까지 생겼다”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했다더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방카가) 아주 잘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는데, 이방카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특사로 보내는 데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특사단 방문) 당시 맥매스터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했는데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 표명을 했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왜 클린턴, 부시, 오바마가 대북정책에 실패한 줄 아느냐. 참모들 얘기만 들어서 실패했다. 나는 내 길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사단 면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대변인실로 가서 한·미 합의 내용을 한국 특사단이 얘기할 거라고 말했는데, 사전에 준비된 게 아니었다. 리얼리티쇼 할 때처럼 본인이 전부 했다. 그렇게 지금 상황까지 온 거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북미 정상들의 ‘케미’ 김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문 대통령이 이를 잘 파악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아주 성실하고 효과적인 중재 역할, 중간자 역할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화답을 하는 등 3박자가 맞으면서 지금 상황까지 온 거 같다. 그래서 판문점 회담이 열렸다. 나는 판문점 선언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아니지만, 선언을 보면 놀라운 게 서문에 통일이란 단어가 들어가지만 통일보다 강조하는 게 평화라는 점이다.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건 문 대통령의 평소 소신이다. “평화가 먼저 있어야 통일이 의미 있지, 평화 없는 통일은 흡수통일, 무력통일일 텐데 이는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반영됐다. 판문점 선언 3조는 제일 의미 있는 부분이다.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며 병행해서 남북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즉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나온다. 이를 위해서 남과 북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제적 협의와 지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기본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올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돼 있다. 선언문 자체는 아주 좋았다고 본다. (1, 2차와 비교해)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상당히 방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더이상 전쟁은 없고 평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 종전선언을 남북 간에 한 거다. 얼마나 이행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 과거에는 남북이 의제 설정 때문에 엄청나게 싸웠다. 우리는 쉬운 거 먼저 하고 어려운 거 나중에 하자, 경제·사회적인 접근을 먼저 하고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나중에 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유는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먼저 다루면 (북측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나오니까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은 역으로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돼야 쉬운 것도 되지 이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사회·문화적인 접근 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논리였다. 남북이 엄청 싸워서 의제 조정이 안 됐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 측이 화끈하게 북측 제안을, 즉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다루자는 것을 받은 거다. 핵심은 비핵화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상당히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 한·미 동맹 재조정 문제를 한마디도 안 꺼냈다. 김 위원장도 이를 의제로 꺼내면 한국이 안 받아서 회담 못 하는 거를 알았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평양 갔을 때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아주 쉽게 정치·군사적인 의제를 다루자고 나왔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북측에서 안 들고 나오면 못 할 이유가 없으니까 (회담에) 나간 거다. 비핵화 문제의 경우 문 대통령이 강력히 얘기해서 완전한 비핵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북한이 수용했다. 비핵화를 종전선언, 평화협정과 연계시켜 북한이 동의한 것도 새로운 형태라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는 북한이 합의 사항을 이행 안 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번엔 김 위원장 스스로가 “과거 많은 합의와 성명이 있었지만 다 이행되지 않았다. 이번엔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입장에선 허를 찔린 거다. 맥스선더, 즉 한·미 공중 훈련을 했을 때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판문점 선언에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기로 돼 있는데 남측이 합의 이행을 안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것도 상당히 새로운 모습이다. 또 흥미로운 대목은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군 지도부가 나왔는데 그들이 군복 입은 거 한 번도 못 봤다.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에선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군복을 입고 와서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과거 남북 회담 관련해 북한의 주무부서는 통일전선부였다. 통전부가 나서면 다른 부처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군부도 오고, 리용수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자 외교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도 나왔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원맨쇼 정신이 상당히 강해서 본인이 다 결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단적 의사로서 우리가 판문점에 왔고, 판문점 선언은 우리의 집단적 의사를 반영했다는 것을 보여 줬다.평화협정 체결 이후 지난해 생각해 보면 전쟁 공포 속에서 몸서리쳤는데 지금은 평화의 봄을 얘기하고 벌써 기정사실처럼 얘기하고 있다. 난관은 많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 이번에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 3인방을 바꿨는데, 군부의 저항이 클 것이다. 재래식 군축을 하고 핵무기를 폐기하고 개혁·개방을 하고 당과 내각이 우월적 지위에 오르면 군은 완전히 밀려날 텐데 군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회담 결과가 어느 수준으로 나와야 미국민이 만족할지 고민할 것이다. 내가 뉴욕과 워싱턴에 가서 300명 이상과 토론하며 느낀 바로는 미국 전문가의 80% 정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어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사를 보면 미국 시민의 80%가 ‘트럼프가 잘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거래할 때처럼 (가격을) 후려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후려쳐 판이 깨져버리면 모든 부담은 우리에게 온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판문점 선언에 이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주한미군하고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국내에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또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모두 예측 가능하지 않은데 이들을 어떻게 추스르면서 가야 하는가, 엄청난 외교적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일본은 오늘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에 갔다. 자신을 배제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중국은 (이 국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자신이 인사이더(insider)라고 생각한다. 결국 중국이 참여 안 하면 판이 깨진다. 만약 북한이 합의를 깨면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미국의 제재는 효과가 없다. 중국이 제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 또 미국이 북한 체제보장을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을 수 있는데 북한의 체제보장을 담보할 수 있는 건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문정인 특보는 문정인(67)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학교 부근에 있던 주한미군과 대화를 하며 영어 실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9~1971년 제주보건소 평화봉사단원으로 친분을 가졌던 미국인 비올시는 이후 200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 서울 거점장을 지내기도 했다. 군 복무 시절에는 육군정보사령부 판단관실과 해외공작국 산하 대북공작단 지원 요원으로 영어 번역 업무 등을 담당했다. 1978년 8월 미국 유학을 떠나 메릴랜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 윌리엄스대 조교수, 켄터키대 부교수로 재직하며 재미한국인 정치학회, 미국국제정치학회 등 미국에서 활동하다 1994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과 통일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햇볕정책, 동북아균형론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외교, 통일, 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학자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직을 제의받기도 했으나 당시 자신과 아내가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고 아들이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서 스스로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캠프를 지원했고,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직접 지원 활동을 하지는 않았으나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참모들의 좌장으로 평가받았다. 주된 학문적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정치경제, 동아시아 국제정치, 남북한 관계, 중동정치, 국가정보론 등이다.
  • 드루킹 “특검수사, 변호인 없이 혼자 받을 것”

    드루킹 “특검수사, 변호인 없이 혼자 받을 것”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중심인물인 ‘드루킹’ 김모(49) 씨가 향후 진행될 특검수사를 변호인 도움 없이 혼자 받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 윤평(46·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씨의 아내 폭행 혐의 사건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은 김씨의 의사를 전했다. 윤 변호사는 취재진이 “특검수사와 관련해 상의하고 있느냐”고 묻자 “별도로 얘기는 안 하고 있다”면서 “경찰에서 세세한 것까지 조사돼서 그건(특검수사) 혼자 받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변호인 선임 문제도 있고 해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변호인이 없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인사 ‘청탁’이란 말보다 ‘추천’이란 말을 써 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는 “추천과 청탁은 전혀 다르다. 추천 자체는 했다고 해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특정 인물을 추천했지만, 인사 청탁을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윤 변호사는 “인사 청탁을 했다면 시스템을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지위를 주게 한 것”이라며 “(인사) 결정 자체를 흔들어서 임명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추천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게 열어놨다”고 강조했다. 윤 변호사는 김씨가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맡고 있다. 이날 첫 재판에서 윤 변호사는 “공소사실 중 특수협박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AMD vs 인텔의 CPU 코어 전쟁. 어디까지 갈까?

    [고든 정의 TECH+] AMD vs 인텔의 CPU 코어 전쟁. 어디까지 갈까?

    일반적인 개인 사용자용 PC에 사용되는 CPU는 최근 몇 년간 2-4개의 코어를 장착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6개 이상 코어를 사용하는 CPU는 비교적 고성능 제품군으로 팔리거나 혹은 서버용으로 판매되었습니다. 비록 AMD가 1모듈 2코어 구조의 8코어 CPU를 판매하기는 했지만, 인텔의 4코어 CPU보다 못한 성능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습니다. 그러던 상황이 바뀐 건 작년부터입니다. AMD가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이 좋은 8코어 라이젠을 내놓자 인텔도 6코어 CPU를 내놓으면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AMD가 전문가를 위한 고성능 CPU 시장을 염두에 두고 12코어/16코어 스레드리퍼 CPU를 내놓자 인텔 역시 최대 18코어를 지닌 스카이레이크 X 프로세서를 선보였습니다. 이런 경쟁은 서버 영역까지 이어져 인텔은 최대 28코어, AMD는 32코어 CPU를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CPU의 머리에 해당하는 코어(core) 숫자를 늘리는 코어 전쟁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과 AMD 모두 지난 수일 사이 놀라운 발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첫 포문은 인텔이 열었습니다. 컴퓨텍스에서 인텔은 모든 코어가 5GHz로 작동하는 28코어 56스레드 CPU를 공개했습니다. 비록 이 CPU에 구체적인 가격, 명칭, TDP 등 상세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텔은 기술 데모가 아니라 실제로 올해 4분기에서 시장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텔은 이미 작년에 28코어 제온 플래티넘 CPU들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제온 플래티넘 8176의 경우 베이스 클럭 2.1 GHz에 터보 클럭 3.8GHz, TDP 165W인 제품으로 가격은 8719달러입니다. 모든 코어를 5GHz로 작동시키면 과연 얼마나 전력 소모와 발열이 클지 상상이 잘 안 되는 수준인데, 현지에서 소식을 전한 아난드텍에 의하면 이 데모 시스템은 1770W의 냉각 성능을 지닌 Hailea HC-1000B 수냉식 쿨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건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여러 정황상 일반 사용자가 쓰기에는 전력 소모도 크고 가격도 매우 비싼 제품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28코어 5GHz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로 어떻게 가능했는지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AMD는 좀 더 현실적인 제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24코어 및 32코어 스레드리퍼 2세대가 그것입니다. 3GHz 베이스 클럭과 터보 클럭 3.4GHz로 TDP는 250W입니다. 1세대 스레드리퍼가 12/16코어에 TDP 180W였던데 비해 코어 숫자가 두 배로 늘었지만, TDP가 두 배로 늘지 않은 것은 12nm 공정 개선과 터보 클럭을 낮춘 데 있어 보입니다. 물론 250W TDP는 일반적인 CPU가 100W를 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발열이나 전력 소모가 큰 편이지만, 고성능 수냉식 쿨러와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면 현재 나와 있는 컴퓨터 시스템으로 감당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구체적인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격 역시 기존의 스레드리퍼를 생각하면 훨씬 합리적인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서버 영역에서 판매 중인 에픽 CPU 시장을 잠식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인지 성능 제한은 두고 있습니다. 에픽처럼 8채널 DDR4 메모리가 아니라 4채널 DDR4 메모리로 메모리 대역폭을 절반으로 줄인 것입니다. 대규모 메모리를 다뤄야 하는 서버 영역에서는 속도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대신 가격은 더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소식은 'AMD가 7nm 공정의 2세대 에픽 CPU의 실리콘을 지금 가지고 있다'(silicon in labs now)라고 공개한 부분입니다. 샘플링은 올해 하반기, 출시는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인텔의 10nm 공정이 주춤한 사이 AMD가 7nm 공정 CPU를 출시하게 되면 아무리 CPU 업계 1위의 공룡인 인텔이라도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텔 역시 10nm 공정 제품을 대량 양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회사 모두 공정이 미세해지면 코어 한 개가 차지하는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더 많은 코어를 탑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지금 같은 경쟁 상황에서는 가급적 더 많은 코어를 넣어서 상대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일반 사용자용 CPU는 4,6,8코어가 대세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코어를 지닌 CPU를 같은 값에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이것이 인텔과 AMD의 CPU 코어 전쟁을 많은 이들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이유일 것입니다. 28코어든 32코어든 당장에 필요 없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덕분에 6코어, 8코어 CPU 가격이 낮아지거나 혹은 같은 값에 10코어, 12코어 CPU를 살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경쟁은 항상 환영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오토바이 인듯, 오토바이 아닌 ‘두 바퀴 전기차’ 中서 개발

    오토바이 인듯, 오토바이 아닌 ‘두 바퀴 전기차’ 中서 개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두 바퀴로 달리는 전기차가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 매체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베이징 링윈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는 1961년산 포드 자동차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두 바퀴 전기차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현재 도로 테스트 중인 이 전기차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일반 자동차의 설계와 유사하지만, 오토바이처럼 앞 뒤에 각각 한 개씩의 바퀴만을 가지고 있다. 평형원리를 이용해 넘어지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원격 조정도 가능하게 설계돼 있어 몇 번의 마우스 클릭이나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운행도 가능하다. 전기 배터리 완전충전 시 최대 100㎞까지 한번에 주행할 수 있다. 이를 개발한 스타트업 기업은 지난 3년간 총 6000만 달러(한화 약 642억 6000만원)을 투자받아 해당 전기차를 개발했으며, 올해 안에 중국 내 대량생산용 공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도로 테스트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2020년부터 정식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인 주링윈은 “두 바퀴 전기차는 도시의 미래형 교통수단으로서 완벽한 기능을 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중국의 시장은 한국을 앞질러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전기차 전망 2018’ 보고서에서 “전기차 시장의 중심은 중국이 될 것”이라면서 “2040년까지 중국이 줄곧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제적십자위원회 피터 마우러 총재 방한

    국제적십자위원회 피터 마우러 총재 방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피터 마우러 총재가 6월 4일과 5일 이틀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피터 마우러 총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외교부 장관, 통일부장관, 그리고 대한 적십자 총재 등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국내외 인도지원 문제 현안 및 관련 정책에 대하여 협의했다. 또한 남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인도적 사안 중 하나인 이산 가족 문제도 회담의 주요 이슈로 논의되었다. 피터 마우러 총재는 “이번 방문을 통하여 한국의 가장 중요한 인도지원 현안과 정책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고, 한국사회가 직면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ICRC 가 협력할 준비가 되었음을 밝히고, 이를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 정부당국과 국제인도법에 대한 정기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적 대화를 이어가길 희망하며, 특히 현재 시리아, 남수단, 미얀마 등지에서 일어나는 무력충돌에 의한 사람들의 희생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분쟁에 개입하는 모든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의 내용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ICRC 는 이러한 국제인도법의 수호자로서 국내외 안팍으로 국제인도법 준수를 위하여 기여하는 것에 더욱더 힘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CRC 는 전세계에서 남한과 북한 양쪽 모두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몇 안되는 국제기구로 1863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기구 중 하나다. 150년 넘게 쌓아온 전문적이고 국제적인 경험과 제네바 협약에 의하여 부여되는 고유의 권한을 바탕으로 , ICRC 는 철저한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분쟁의 영향을 받는 피해자들을 보호하는데 있어 관련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특수한 지위를 가진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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