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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고 512억 과징금 맞고도 ‘휴~’ 외친 이통3사

    김상조, 이통사·포털사와 ‘디지털 회동’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과징금 512억원을 부과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다. 하지만 상생협력 약속 등을 이유로 역대 최대 감경률인 45%가 적용돼 ‘너무 봐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방통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용자 간 지원금을 차별하는 등 단통법을 위반한 이통 3사에 대해 총과징금 512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223억원, KT는 154억원, LG유플러스는 135억원이 책정됐다. 사전승낙제를 위반하거나 부당하게 차별적 지원금을 지급한 125개 유통점에 대해서도 총 2억 72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방통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3사는 공시지원금보다 평균 24만 6000원을 초과해 보조금을 지급했다. 현금 지급과 해지위약금 대납, 할부금 대납뿐 아니라 사은품 지급, 카드사 제휴 할인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입 유형이나 요금제에 따라 이용자 간 차별도 있었다. 신규 가입자보다는 번호이동이나 기기 변경 고객에게 평균 22만 2000원을 더 주고, 저가요금제보다는 고가요금제 고객들에게 평균 29만 2000원을 추가로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업계에선 ‘최악은 피했다’는 분위기다. 당초 예상했던 700억원보다 적은 액수로 매듭지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징금 폭탄을 맞은 만큼 당분간 영업이 소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당장 8월부터 갤럭시노트20 등 5G 프리미엄폰이 여럿 나오지만 당분간 불법 보조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중식당에서 이통 3사, 네이버·카카오의 최고경영자(CEO)와 만찬 모임을 가졌다. 김 실장은 “‘디지털 뉴딜’에 대해 설명할 부분이 있었다”면서 “우리 젊은이들한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정부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홍콩달러·티베트… 中 ‘약점’ 때리는 美

    티베트 방문 막는 中 관리들 비자 제한도FBI “中, 대선 개입 등 위협 1년 내내 지속” 중국이 지난 1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강행하면서 미국 정부의 ‘중국 때리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 고위 관료들이 홍콩 경제의 근간이 되는 페그제(고정환율제) 약화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의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 국무부는 중국 티베트 지역에 관여하는 중국 관리들의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고 미 연방수사국(FBI)도 “중국이 미국의 지위를 위협한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위 관계자들이 홍콩달러 페그제에 타격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몇 참모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홍콩 은행들의 미 달러화 매입 한도를 제한해 환율 방어를 어렵게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1983년부터 홍콩달러 가치를 미 달러당 7.8홍콩달러에 맞추는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7.75~7.85홍콩달러 범위 내 변동을 허용한다. 페그제하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홍콩에서 중국 기업에 투자할 때 환차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덕분에 홍콩은 1997년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뒤에도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상을 지킬 수 있었다. 문제는 이 페그제가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외환시장에서 수시로 미 달러로 사거나 팔아 환율이 고정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데 있다. 금융당국은 늘 엄청난 양의 외화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인구 750만명인 홍콩의 외환보유액(4400억 달러)이 한국(4100억 달러)보다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제재로 홍콩에서 페그제가 무너지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위기가 도래한다. 다만 이 방안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미 행정부에서 ‘중국이 아니라 홍콩과 미국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중국 인민은행과 맺은 통화 스와프(화폐 맞교환) 협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행정부는 티베트 문제도 이슈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18년 제정된 ‘티베트 상호접근법’에 따라 티베트 지역에 관여하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 관리들에 대한 미 비자 제한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인들의 티베트 방문을 막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미국을 자유롭게 찾을 수 있어 불공정하다는 이유다. 그러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티베트 문제에서 나쁜 행동을 보였던 미국 인사들에 대해 비자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맞불을 놨다. 한편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연설에서 “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의 악의적인 활동은 다분히 우리의 위치를 겨냥하고 있다”며 “이것은 선거 때에만 한정된 위협이 아니다. 1년 내내 진행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3살배기 살던 쓰레기집…동대문, 8t 분량 대청소

    3살배기 살던 쓰레기집…동대문, 8t 분량 대청소

    서울 동대문구가 아동학대 의심 가정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소독을 마쳤다. 세 살배기 아이가 살던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무려 8t이 넘었다. 8일 동대문구는 최근 휘경동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의심 가정에 쌓여 있는 폐기물을 신속히 수거하고 소독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청소가 이뤄진 가구는 얼마 전 쓰레기가 쌓인 집에 3세 아이를 방치해 이웃으로부터 신고를 당했던 가구다. 아이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임시보호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우선적으로 쓰레기 수거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청소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 시작된 대청소에는 동대문구청과 휘경2동 주민센터, 휘경2동 희망복지위원회와 서울준법지원센터 봉사단 등 40명이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폐기물로 발 디딜 틈이 없던 피해 아동의 집을 청소했다. 가구원들은 폐기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대문구청과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동의를 얻어 결국 대청소가 진행됐다. 이날 이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8t에 이른다. 청소를 마친 정동해 휘경2동 희망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위해 차후 집수리(도배·장판)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아이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가정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위기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민관이 마음을 합쳐 청소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이번 지원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아이가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강사법 1년… 불법 해고는 현재 진행형

    교육부 “재임용 절차 지켜라” 대학에 공문 “강사 권익 보호용 창구 만들어 감독해야” 서울의 한 사립대에 지난해 2학기에 임용돼 1년간 강의를 해 온 강사 A씨는 2학기 재임용 심사를 앞두고 자신이 맡을 수 있는 강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의 강의를 개설한 학과가 2학기에 A씨가 맡아 온 강의를 없애고, 다른 강의들도 모두 담당 교수를 ‘내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1학기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도 A씨의 강의는 학생들의 강의 평가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A씨는 “공정한 심사를 받기도 전에 강의 자리를 잃게 됐다”면서 “대학의 재임용 절차는 요식행위 아니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시행된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이 다음달 1일로 시행 1주년을 맞지만, ‘강사의 고용 안정과 공정한 임용’이라는 법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사법은 강사의 임용 기간을 ‘1년 이상’으로 명시하고 3년간 ‘재임용 절차’를 보장해, 학기 단위로 계약을 맺고 대학의 전화 한 통으로 해고되던 강사들에게 더 안정적인 지위와 공정한 임용 기회를 보장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지난해 2학기에 임용돼 1년간 강의해 온 강사들의 재임용 절차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A씨처럼 강사들이 공정한 심사 없이 강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대학 강사들의 노동조합인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한교조)은 8일 “강사법에 따라 대학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강사에게 재임용 절차를 보장해야 함에도 현장에서는 강사의 재임용을 거부하는 불법과 탈법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학이 ‘교과과정 개편’이라는 이유로 상시 개설하던 강의의 이름을 바꿔 해당 강의를 맡아 온 강사가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교수가 자신의 제자에게 강의를 맡기기 위해 기존 강사에게 재임용 신청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강의평가 점수가 낮은 강사에게 사유서를 요구해 재임용 과정에서 ‘무언의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교육부도 이런 문제를 예상하고 지난달 4일 각 대학에 “강사법 매뉴얼에 따라 강사들의 재임용 절차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김진균 한교조 부위원장은 “대학이 강사법 이전의 불공정한 관행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사법에 따르면 강사는 부당한 해고나 징계에 대해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으며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해 구제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 ‘을’인 강사들이 대학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 김 부위원장은 “강사의 권익 보호를 위한 신고 창구를 교육부에 상징적으로 설치해 대학에 ‘경고 효과’를 주는 등 교육부의 책임 있는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실상 사채업”… 檢, 상상인 대표 등 20명 기소

    상상인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유준원(46) 상상인그룹 대표와 박모(50) 변호사가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8개월간의 상상인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상상인이 저축은행 돈으로 사실상 사채업을 해 왔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김형근)는 이날 유 대표와 박 변호사 등 20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에게는 부정거래·시세조종·미공개 중요정보이용 등 혐의가, 박 변호사에게는 대량보유 보고의무 위반·시세조종·배임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유 대표가 2015년 4월~2018년 12월 코스닥 상장사들에 사실상 고리 담보대출업을 하면서 허위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을 속여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시상에는 상장사들이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해 투자금을 유치한 것처럼 속이고 실제로는 상장사에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했다는 것이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와 관련된 WFM에도 20억원 상당의 불법 대출이 이뤄졌다. 상상인이 부정거래를 한 10개 기업 중 4곳은 상장폐지, 5곳은 거래정지됐다. 유 대표는 또 2016년 2월 인수합병(M&A) 전문 브로커 김모씨를 통해 미리 알게 된 상장사 ‘모다’의 M&A 관련 정보를 악용한 ‘단타’ 주식매매로 1억 12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상상인 확장 과정에서 그룹 자사주를 매입해 반복적으로 시세조종 주문을 내면서 주가를 부양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유 대표가 저축은행 사주의 지위에 있는데도 일명 ‘선수’로 불리는 시세조종 세력과 함께 금융범행을 저지르는 등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한 죄질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7개 차명 법인과 30개 차명계좌를 이용해 최대 2991억원 상당의 상상인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금융당국에 대한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자신이 대량 보유한 상상인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시세조종을 하는 과정에서 차명으로 보유한 상장사 등의 자금 813억원을 배임한 혐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트럼프, ‘WHO 탈퇴 통보’ 역풍… 바이든 “대선 승리 땐 재가입”

    트럼프, ‘WHO 탈퇴 통보’ 역풍… 바이든 “대선 승리 땐 재가입”

    자국 내 감염 확산 책임론 외부 전가 해석공화당서도 우려 목소리… 탈퇴 미지수美 정치매체 “탈퇴시 미국이 가장 큰 피해”코로나 극복 국제사회 공조 또다시 위협미국이 코로나19 국면 내내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던 세계보건기구(WHO)에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고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연이은 각종 국제기구 및 다자협의체 탈퇴로 이들을 무력화시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가장 절실한 시점에 국제방역 공조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도 거세다. 미국 정부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6일 WHO 탈퇴서를 제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구테흐스 총장은 탈퇴를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는지 WHO와 함께 검증 절차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과 WHO의 중국편향성을 주장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결국 ‘WHO 탈퇴’라는 초강수로 정점을 찍게 됐다. WHO에 가장 많은 연 4억 달러(약 4912억원)를 지원하지만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지만, 이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자국 내 책임론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 1위로 올라서자 WHO가 늑장 대응으로 대응에 실패했다며 지원금을 일시 보류했다. 이어 지난 5월 1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30일 이내에 실질적 개선을 이뤄 내지 않으면 영구적 지원 중단과 함께 회원국 지위 유지도 재고하겠다고 압박했다. 실제 탈퇴서를 제출한 이날도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이 코로나19를 연구하는 미 의료회사들을 해킹했다고 밝히며 또다시 중국과 각을 세웠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결정에 대한 미국 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WHO 탈퇴는 의회동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민주당은 물론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미국이 회원국으로 있을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오는 11월 대선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첫날, 나는 WHO에 재가입하고 세계무대에서 우리의 지도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WHO의 절차상 미국의 탈퇴가 확정되는 것은 1년 뒤인 내년 7월 6일이다. 미국은 미지급한 경상비와 회비 등 2억 달러가 밀려 있는데, 탈퇴하려면 이 돈을 모두 내야 한다. 더불어 미국이 WHO에서 탈퇴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미국 자신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WHO를 중심으로 각종 질병 관련 백신 개발이 매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WHO 탈퇴는 이 같은 공조 로드맵에서 미국이 제외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14~2015년 WHO의 에볼라 대응 실패 때 미국도 개혁을 이끌었는데 “미국이 탈퇴를 강행한다면 그러한 영향력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실상 사채업”… 檢, 상상인 대표 등 20명 기소

    상상인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유준원(46) 상상인그룹 대표와 박모(50) 변호사가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8개월간의 상상인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상상인이 저축은행 돈으로 사실상 사채업을 해 왔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김형근)는 이날 유 대표와 박 변호사 등 20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에게는 부정거래·시세조종·미공개 중요정보이용 등 혐의가, 박 변호사에게는 대량보유 보고의무 위반·시세조종·배임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유 대표가 2015년 4월~2018년 12월 코스닥 상장사들에 사실상 고리 담보대출업을 하면서 허위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을 속여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시상에는 상장사들이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해 투자금을 유치한 것처럼 속이고 실제로는 상장사에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했다는 것이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와 관련된 WFM에도 20억원 상당의 불법 대출이 이뤄졌다. 상상인이 부정거래를 한 10개 기업 중 4곳은 상장폐지, 5곳은 거래정지됐다. 유 대표는 또 2016년 2월 인수합병(M&A) 전문 브로커 김모씨를 통해 미리 알게 된 상장사 ‘모다’의 M&A 관련 정보를 악용한 ‘단타’ 주식매매로 1억 12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상상인 확장 과정에서 그룹 자사주를 매입해 반복적으로 시세조종 주문을 내면서 주가를 부양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유 대표가 저축은행 사주의 지위에 있는데도 일명 ‘선수’로 불리는 시세조종 세력과 함께 금융범행을 저지르는 등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한 죄질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7개 차명 법인과 30개 차명계좌를 이용해 최대 2991억원 상당의 상상인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금융당국에 대한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자신이 대량 보유한 상상인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시세조종을 하는 과정에서 차명으로 보유한 상장사 등의 자금 813억원을 배임한 혐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韓 유명희 등 최소 6파전

    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韓 유명희 등 최소 6파전

    세계무역기구(WTO)가 8일(현지시간)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포함해 최소 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WTO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접수를 진행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유 본부장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등 6개국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영국에서도 후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구도로는 한국 대 아프리카 후보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으로 중견국 지위를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미국과 중국, 유럽 사이에서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전문가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은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에 맞선 아프리카 출신 후보 중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오콘조이웨알라 의장은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 전무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간 아프리카에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고 여성이 이 기구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최종 선출까지는 통상 6개월이 걸리지만 리더십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는 절차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달러·티베트...中 ‘약점’ 때리는 美

    홍콩달러·티베트...中 ‘약점’ 때리는 美

    중국이 지난 1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강행하면서 미국 정부의 ‘중국 때리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 고위 관료들이 홍콩 경제의 근간이 되는 페그제(고정환율제) 약화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의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 국무부는 중국 티베트 지역에 관여하는 중국 관리들의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고 미 연방수사국(FBI)도 “중국이 미국의 지위를 위협한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위 관계자들이 홍콩달러 페그제에 타격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몇 참모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홍콩 은행들의 미 달러화 매입 한도를 제한해 환율 방어를 어렵게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1983년부터 홍콩달러 가치를 미 달러당 7.8홍콩달러에 맞추는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7.75~7.85홍콩달러 범위 내 변동을 허용한다. 페그제하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홍콩에서 중국 기업에 투자할 때 환차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덕분에 홍콩은 1997년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뒤에도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상을 지킬 수 있었다. 문제는 이 페그제가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외환시장에서 수시로 미 달러로 사거나 팔아 환율이 고정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데 있다. 금융당국은 늘 엄청난 양의 외화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인구 750만명인 홍콩의 외환보유액(4400억 달러)이 한국(4100억 달러)보다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제재로 홍콩에서 페그제가 무너지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위기가 도래한다. 다만 이 방안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미 행정부에서 ‘중국이 아니라 홍콩과 미국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중국 인민은행과 맺은 통화 스와프(화폐 맞교환) 협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행정부는 티베트 문제도 이슈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18년 제정된 ‘티베트 상호접근법’에 따라 티베트 지역에 관여하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 관리들에 대한 미 비자 제한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인들의 티베트 방문을 막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미국을 자유롭게 찾을 수 있어 불공정하다는 이유다. 그러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티베트 문제에서 나쁜 행동을 보였던 미국 인사들에 대해 비자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맞불을 놨다. 한편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연설에서 “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의 악의적인 활동은 다분히 우리의 위치를 겨냥하고 있다”며 “이것은 선거 때에만 한정된 위협이 아니다. 1년 내내 진행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기도의회 복지위,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경기도의회 복지위,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정신건강 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는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정희시 위원장·더민주·군포2)는 8일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 방안’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유병선 연구위원(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은 연구결과 발표에서 (가칭) 경기도 정신건강재단 설치를 통해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적절한 처우를 제공하고, 이용자의 안정적이고 전문적 서비스 이용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립적 생활 지원을 제시했다. 경기도 정신건강재단은 정신건강서비스 총괄 거버넌스로서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정적이고 표준화된 공공 정신건강재단운영으로 도민에게 통합적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위원은 경기도 공공 정신건강재단(가칭)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도 제시했다. 정희시 보건복지위원장은“정신건강복지서비스의 중요성에 비해 공공성은 아직까지 빈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신질환자 증가에 대비한 공공서비스 체계 구축은 인권보장과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국가와 지자체의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이번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도내 정신건강복지센터 종사자들의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하고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적 토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희시 위원장은 “경기도는 이번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정책대안을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 추진에 적극 반영하여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 드린다” 며“경기도의회에서도 경기도 정신건강 서비스의 공공성 강화와 도민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대안 제시를 비롯해 예산지원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에는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최종현, 왕성옥, 권정선, 박태희, 이영봉, 조성환, 지석환, 이애형 의원, 이영문 국립정신건강센터장, 남윤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윤미경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전준희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유병선 연구위원(경기복지재단), 조정호 경기도 정신건강팀장, 조미숙 경기도의료원 팀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와 경기도자살예방센터를 비롯해 도내 31개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 실무 대표단, 가족대표단, 자살예방센터실무대표단도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감염 위험 높은 의료·돌봄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여성

    의료·돌봄 종사자 등 코로나19 취약군 10명 중 7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는 8일 ‘국제의회연맹(IPU) 성 인지적 코로나19 대응 제안 배경과 주요 내용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전 세계적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사례는 남성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지만 특정 연령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훨씬 더 높다고 분석했다. 유엔여성기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분석 가능한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374만 7701명 중 여자는 45.7%, 남자는 54.3%였다. 그러나 80세 이상에서는 여성 감염률이 높았다. 특히 85세 이상에서는 여성 감염률(64.7%)이 남성 감염률(35.3%)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돌봄 직업군에 여성 종사자가 더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돌봄 종사자의 70%가 여성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 중국 후베이성에서 활동했던 의료진의 90%는 여성이었다. 의료진 코로나19 감염자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글로벌 헬스 5050’ 자료에 따르면 주요국 의료 종사자 여성 감염률은 스페인(75%), 미국(73%), 독일(72%), 이탈리아(68%) 순으로 많았다. 보고서는 이어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위태롭게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로 청년, 노인, 여성, 이주자, 서비스업 종사자 등 특정 계층과 집단에서 일자리 상실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 11만 5000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는 8만 1000명 감소했다. 주로 숙박 및 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도소매업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에 여성이 비정규직으로 많이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상황에서 여성들이 가정폭력이나 온라인폭력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럽연합에서는 도시 봉쇄 이후 가정폭력 발생률이 증가했으며 이에 대한 피해자 지원 시설과 서비스 접근이 어려워졌다는 보고가 있다. 전윤정 입법조사관은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젠더 불평등에 따른 고용·돌봄·폭력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코로나19 여파로 헌혈 비상...1~5월 전년 대비 11% 감소 보유량 비상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을 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헌혈량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월 헌혈자는 96만 68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만 4828명과 비교하면 11만 7963명(10.9%) 줄었다. 헌혈자 감소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면서 1∼5월 동안 혈액 보유량 단계가 ‘적정’인 날은 23일에 그친 반면 ‘주의’인 날도 8일이나 됐다. 현행 ‘혈액 위기 대응 매뉴얼’은 혈액 보유량 단계를 적정(5일분 이상), 관심(3일 이상∼5일 미만), 주의(2일 이상∼3일 미만), 경계(1일 이상∼2일 미만), 심각(1일 미만)으로 구분한다.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혈장 자급률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 혈장 사용량은 총 24만 498ℓ로 이 중 헌혈을 통해 혈장이 공급된 양은 13만 1380ℓ, 수입한 혈장은 10만 9118ℓ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혈장 자급률은 54.6%였다. 2018년과 2019년의 연간 혈장 자급률이 각각 68.7%,62.6%였던 것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전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혈액과 관련해 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가 앞서 발표한 ‘수혈 적정성 평� ?� 조속히 정착시켜 선진국보다 과도한 국내 혈액 사용량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반기문 “北에 구걸하는 태도 버려라”…文 대북정책에 직격탄

    반기문 “北에 구걸하는 태도 버려라”…文 대북정책에 직격탄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구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반기문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외교안보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 관계는) 상호존중·호혜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너무나 일방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 계속 북한에 끌려 다니는 상황밖에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방적으로 北 입장 옹호하면 계속 끌려다녀” 그는 “이념 편향과 진영 논리는 마땅히 배제돼야 한다. (북한을 향한) 일편단심은 냉혹한 국제사회에서나 민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민족끼리’에 중점을 둘 경우 해결은 더욱더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일부 장관, 청와대 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을 새로 지명했다. 좋은 구상을 하겠지만 너무 단기에 (갈등) 국면을 해소하려고 하면 점점 더 우리는 어려운 위치에 간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북측에 구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여권에서 추진하는 ‘남북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현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반기문 위원장은 “북한이 종전선언에 움직일 리도 없고, 관심도 없을 것”이라며 “종전선언이 돼도 모든 걸 백지화하는 북의 행태에 비춰 보면 큰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고위 책임자가 주한미군 감축 거론? 개탄스러워” 그는 “(여권의) 일부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정치인들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감축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는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상당히 고위직에 있는 분들이 ‘아무리 해도 주한미군이 절대 나갈 리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걸 보고 참 경악스러웠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반 위원장은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공개적으로 폭파한 일을 거론하며 “도발 행위를 아무런 자책도 없이 자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취한 미온적 대응, 그야말로 억지로 한마디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보인 미온적 대응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10월 북미회담 가능성, 크지 않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 대화 노력에) 모든 국민이 환희에 차고, 기대하고, 전 세계가 손뼉을 쳤는데, 표면적으로는 가히 역사적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결과적으로 보면 역대 정권과 다를 바 없게 됐다. 어찌 보면 전략적 입지가 더 궁색해졌다”고 꼬집었다. 반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10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소위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다, 미 대선 즈음해서 ‘쾅’ 해서 미북 회담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하는데, 북한도 여러 정세를 꿰뚫고 있다”며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북핵에 있다. 이런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햇볕정책 하면서 전 세계에서 찬양받던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 문 대통령의 정책, 이게 다 북한의 핵 야망을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석희 공갈미수’ 김웅, 징역 6개월…법정구속

    ‘손석희 공갈미수’ 김웅, 징역 6개월…법정구속

    법원 “공갈의 고의가 인정된다” 과거 차량 접촉사고 등을 기사화하겠다며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게 채용과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리랜서 기자 김웅(50)씨가 법정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씨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손 대표에게 “2017년 주차장 사고를 기사화하겠다”, “폭행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채용과 2억 4000만원의 금품을 요구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5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인정되는 사실을 종합해볼 때 피고인에게 공갈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2018년 8월 주차장 사건에 대한 소문을 들은 뒤 피해자에게 연락해 ‘기사화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해달라’고 말했고, 피해자가 개인 돈으로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피해자를 만나 채용 절차를 물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채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자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며 취업 문제 해결을 요구하거나, 2019년 1월 피해자를 만나 ‘선배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복수하겠다. 상왕의 목을 잘라 조선일보에 가져가겠다’고 한 사실도 인정된다”고 밝혔다.앞서 김씨 측은 “손 대표는 보도 담당 사장으로 채용 권한이 있었다고 볼 수 없어 공갈 상대방이 될 수 없다. 피해자가 피고인의 발언과 메시지로 외포심(공포심)을 가졌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언론인으로, 주차장 사건이나 폭행 사건 보도시 명예에 큰 흠이 갈 것이 분명하게 예상됐다. 증거조사한 자료들에 따르면 피해자는 당시 인력 채용과 관련된 지위가 있었던 것으로 인정된다”며 김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협박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고, 피해자도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피고인은 피해자를 협박했음에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이용하며 지속적으로 동승자 문제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언급해 범행 후 정황도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판결 직후 김씨는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짧게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기도의회 복지위 ‘기초생활수급자 탈수급 지원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경기도의회 복지위 ‘기초생활수급자 탈수급 지원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탈수급은 인권의 문제이자 사회통합을 위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정희시위원장·더불어민주당·군포2)는 지난 7일 오후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경기도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탈수급 지원방안’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성은미 연구위원(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은 연구결과 발표에서 중앙정부 차원의 개선과제로 탈수급 이후의 생활을 지원하고 탈수급 유인을 강화하기 위해, 현행 의료특례의 대상자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탈수급 특례제도 도입과 청년·한부모·여성 맟춤형 취업지원사업 활성화를 제안했다. 성은미 연구위원은 경기도 차원의 개선과제로 경기도 탈수급자 지원조례 제정, 경기도형 긴급복지제도를 통한 생계비 지원, 청년·한부모 가정 대상의 자립저축통장 개설, 청년사업단 확대, 자활사례관리 강화를 제시했다. 정희시 위원장은“탈수급은 개인만의 문제나 책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한 사회전체의 책임이자 의무이다”며“이번 정책 연구용역 결과가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탈수급 지원 방안이 만들어 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희시 위원장은“경기도는 이번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정책 대안을 경기도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탈수급 지원정책에 적극 반영하여 취약계층의 복지향상에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며“경기도의회에서도 도내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자립과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대안 제시와 예산지원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에는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정희시 위원장, 최종현, 왕성옥, 박태희, 이영봉, 조성환, 지석환, 이애형 의원, 성은미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 신재은 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장, 송예순 부천소사지역자활센터장, 경기도 복지사업과 김태훈 과장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사람보다 큰 거대 고대 펭귄…지구 북반구에도 살았다

    [핵잼 사이언스] 사람보다 큰 거대 고대 펭귄…지구 북반구에도 살았다

    백악기 말 대멸종 직후 극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무주공산이 된 지구 생태계를 지배하는 행운을 누렸다. 육지는 물론 바다와 하늘로 진출한 포유류처럼 조류의 조상 역시 익룡이 지배하던 하늘은 물론 대형 포식자가 사라진 육지와 바다로 진출했다. 신생대에는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날지 못하는 육식 조류가 지상에서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하고 날개 너비가 7m에 달하는 거대한 새가 하늘을 날았다. 바다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새가 바다를 헤엄쳤다.예를 들어 5600~6000만 년 전 남반구에는 키가 1.7m에 달하는 거대 펭귄인 쿠미마누(Kumimanu biceae)가 살았다. 중생대 바다를 장악한 어룡, 수장룡, 모사사우루스 같은 거대 해양 파충류가 사라지자 거대 펭귄이 빠르게 진화해 그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한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쿠미마누와 다른 거대 펭귄은 당시 펭귄의 생태학적 지위가 지금보다 훨씬 다양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같은 시기는 아니지만, 북반구에도 쿠미마누와 매우 흡사한 바닷새가 있었다. 플로토프테리드(Plotopterid)는 대략 3700만 년 전 등장해 2500만 년 전 사라진 멸종 조류로 지금의 북미와 일본에서 화석이 발견된다. 프로토프테리드의 형태는 쿠미마누와 매우 흡사한데, 몸집은 더 거대해서 가장 큰 것은 몸길이가 2m에 달한다. 그러나 사람보다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그 외형은 영락없는 펭귄이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자연사 박물관 셍켄베르크 연구소의 제럴드 마이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쿠미마누를 비롯한 거대 펭귄과 플로로토프테리드의 화석을 비교해 두 거대 바닷새가 매우 흡사한 형태와 생태학적 지위를 누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플로토프테리드는 멸종한 거대 펭귄과 ‘도플갱어’일 정도로 닮은 꼴 생명체였다. 사냥하는 방법과 헤엄치는 기술, 그리고 먹이까지 두 거대 조류는 너무나 흡사했다. 하지만 플로토프테리드는 펭귄과 전혀 다른 바닷새 무리인 가다랭이잡이목(Suliformes)에 속한다. 펭귄이 북반구로 가서 거대해진 것이 아니라 생판 남인데 외형만 비슷한 것이다. 연구의 공저자인 바네사 데 페이트리 박사에 따르면 거대 펭귄과 플로토프테리드는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의 사례 중 하나다. 포유류인 박쥐와 지배 파충류에 속하는 익룡은 전혀 다른 계통의 생명체이지만, 하늘을 날기 위해 유사한 형태의 날개를 지니고 있다. 포유류인 돌고래와 중생대 해양 파충류인 어룡 역시 전혀 다른 생물체임에도 매우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다른 생물이라도 같은 환경에서는 서로 닮은 형태로 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비슷한 해법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미국 WHO 탈퇴 공식통보…“자기 파괴적 행동”(종합)

    미국 WHO 탈퇴 공식통보…“자기 파괴적 행동”(종합)

    유엔 사무총장에게 탈퇴서 제출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고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는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상황에서 기구 탈퇴라는 극약 처방을 결국 실행에 옮긴 것이다. 미국의 탈퇴 통보는 6일부로 유효하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탈퇴서가 제출됐다. 외신들은 절차를 거쳐 탈퇴가 확정되는 것은 1년 후인 2021년 7월 6일이라고 보도했다. 밥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의회는 대통령이 미국을 WHO에서 공식적으로 탈퇴시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WHO가 중국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늑장 대응을 했다며 자금 지원을 보류하는 등 WHO 개혁을 요구했다. 또 지난 5월 1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30일 이내에 실질적 개선을 이뤄내지 않으면 일시적 지원 중단을 영구적 중단으로 전환하고 회원국 지위 유지도 다시 생각하겠다고 압박했다. 이후 5월 29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WHO에) 1년에 4억 5000만 달러를 내는데 중국은 4000만 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비난 여론의 화살 돌리려는 것” 비판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공격에 이은 WHO 탈퇴통보 결정은 코로나19 공동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위라는 지적과 함께 자신이 미국의 대유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의 화살을 돌리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WHO의 대응 노력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우다 미국에서 사망자가 급속하게 늘고 급기야 미국의 사망·확진자가 세계 1위가 되자 중국과 WHO를 맹비난해왔다. 에릭 스왈웰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 결정은 무책임하고 무모하며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생의 최대 공중보건 위기 와중에 WHO에서 탈퇴하는 것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신중치 못한 선택에 의해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공식 탈퇴 절차가 완료되려면 1년이 걸린다며 비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할 경우 탈퇴 결정이 번복되길 바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루쉰·예로센코 옆 ‘자유 영혼’ 공초를 만나다

    루쉰·예로센코 옆 ‘자유 영혼’ 공초를 만나다

    한국 근대시의 선구자 공초 오상순(1894~1963) 시인을 재조명한 평전이 출간됐다.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쓴 ‘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나남출판)이다. 자신도 시인인 이 교수가 그린 선배 문인 오상순은 ‘자유’ 그 자체다. 오 시인은 1920년대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폐허’의 창간 동인으로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허무혼의 선언’, ‘폐허의 제단’, ‘허무혼의 독어’처럼 허무를 소재로 쓴 시를 다수 발표하며 허무주의자로 알려졌다.그러나 책에 묘사된 인간 오상순은 허무주의자라기보다는 현실에서 해탈한 도인에 가깝다. 우주 원리를 탐구해 마침내 죽음의 번민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도를 깨치면 죽고 사는 게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 공초는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늘 있는 진여실상(眞如實相)의 존재’(129쪽)를 꿈꾸었다. 그는 살아생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 한 권의 책도 내걸지 않았으며 재물과 지위, 아내와 자녀, 거처에 대한 욕심까지 모두 내려놨다. 공초에 대한 재평가는 그의 일본 유학 당시(1912~1917)와 1920년대 초반 중국 체류 행적과 관련이 있다. 젊은 시절 오상순은 일본과 중국, 한국, 구 만주 지역을 왕래하며 각국의 지식인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베이징에 있는 저우쭤런의 집에 기거하면서 중국의 문호 루쉰, 러시아 출신 아나키스트 예로센코 등과 만났다. 루쉰의 동생인 저우쭤런의 일기, 조선총독부 조사 기록, 에스페란토 대회 후 루쉰, 저우쭤런 등과 찍은 사진 등을 보면 공초가 에스페란토, 아나키즘 등 신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책에는 수주 변영로가 쓴 오상순 관련 수필과 공초의 유고도 함께 수록했다. 책이 만들어진 과정은 더욱 의미 있다. 저자인 이 교수의 대학 시절 스승은 공초숭모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며 늘 공초를 스승으로 모셨던 구상(1919~2004) 시인이다. 공초 생전에 비서 역할을 했던 박호준씨의 딸인 박윤희씨는 이 교수의 제자로 한중일을 대표하는 지식인들과 교류했던 공초의 행적을 논문에 썼다. 2010년 백혈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제자의 노고를 이 교수가 평전에 상당 부분 옮기며 그를 추모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수천억대 펀드 사기 의혹 옵티머스 대표 등 3명 구속

    수천억대 펀드 사기 의혹 옵티머스 대표 등 3명 구속

    수천억원대 펀드 사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재현(50)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의 임원이 결국 구속됐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펀드 자금 흐름을 추적할 방침이다. 7일 오전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45)씨, 이사 윤모(43) 변호사와 송모(50)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밤 10시 50분쯤 김 대표와 이씨, 윤 변호사 등에 대해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갖춰져 있고,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 양상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송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 피의자의 실질적인 지위와 역할, 가족 등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김 대표 등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판매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류를 위조해 2대 주주 이씨가 대표로 있는 D대부업체 등 부실기업 여러 곳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운용 펀드 규모는 1000억원이 넘고, 추가 환매 중단 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정은을 이겼다” 국군포로들, 김정은 손배소 첫 승소(종합)

    “김정은을 이겼다” 국군포로들, 김정은 손배소 첫 승소(종합)

    휴전협정에도 북한에서 강제노역 생활법원, 원고 승소 판결…청구 모두 인용북한 공탁금 20억 원에 채권 추심 계획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 강제 노역을 했던 참전 군인들이 북한 정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내 이겼다.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된 최초의 손해배상 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김영아 판사는 국군포로 출신 한모(86)씨와 노모씨가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김 판사는 북한과 김 위원장이 공동해 한씨와 노씨에게 각 21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승소 판결이 나오자 법정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기자회견에서 한씨는 “변호사님들이 다 협조해줘서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제는 정치권이나 사회가 국군포로 문제에 관심이 없어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한씨 등의 대리인은 “앞으로도 북한이 우리 법정에 피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판결”이라며 “향후에도 북한과 김 위원장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우리 법정에서 직접 민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이정표적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 헌법하에서 국가가 아니지만 북한이라는 하나의 단체, 법적인 성격은 비법인사단이기 때문에 우리 법원이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했다. 수령인 김 위원장에 대해 마찬가지로 지급하라고 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액을 집행하는 과정에 대해 대리인은 법원에 공탁된 수령 주체가 북한으로 돼 있는 20억 원에 채권을 추심 해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주도로 만들어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을 통해 북한과 저작권료 협약이 맺어졌고, 실제 2008년까지 저작권료가 지급됐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피살 사건이 터지면서 대북송금이 차단됐고, 이에 2008~2019년 원래 북한에 지급될 예정이었던 저작권료 약 20억 원이 법원에 공탁돼 있다고 한다. 공탁금의 수령 주체는 북한이다. 대리인은 “향후 계속적으로 북한과 김 위원장의 재산을 추적해 집행함으로써 북한으로의 자금 유입을 차단함과 동시에 북한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이 조금이라도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씨, 탄광 노동자 생계유지…지난 2001년 탈북 한씨 등은 국군으로 1950년 6·25전쟁에 참전해 포로로 잡혀간 뒤 내무성 건설대 등 강제노역을 했다고 주장하며 2016년 10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한씨 등은 김일성 북한 주석에 대해 1953년부터 1994년 7월 사망까지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으로 각 5억1000만 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1994년 7월부터 탈북시점인 2000~2001년까지 손해배상 책임 각 9000만 원을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주석과 김 전 위원장의 수령 지위를 상속한 김 위원장에 대해 지위의 상속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물으며 손해배상액을 한씨와 노씨 각 2100만 원씩, 총 4200만 원으로 산정했다. 한씨는 1951년 포로로 붙잡혀 휴전협정이 맺어진 뒤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북한이 놓아주지 않았다. 한씨는 북한 사회에 편입돼 탄광 노동자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지난 2001년 50여 년 만에 탈북해 남쪽으로 돌아왔다. 노동력 착취 목적으로 자유를 억압하고 충분한 음식을 제공하지 않은 채 노예처럼 부리는 강제노동은 노예제를 금지하는 국제관습법과 강제노동 폐지를 규정하는 ‘국제노동기구 29조’ 조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민법 750조의 불법행위에 해당하고, 형사적으로도 반인도적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민법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가 손해와 가해자를 인식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행사해야 한다. 하지만 한씨 측 대리인은 위안부 판결과 같이 그동안 한씨 등이 권리행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시효 문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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