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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검으로 때려”...의붓아버지 폭행에 숨진 5살 아들, 엄마는 방치

    “목검으로 때려”...의붓아버지 폭행에 숨진 5살 아들, 엄마는 방치

    의붓아버지가 5세 아들을 목검으로 때려 숨지게 하는 것을 방조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친엄마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25) 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한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 명령도 1심대로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4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배우자 B씨가 인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만 5세인 아들을 마구 때리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방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A씨 아들을 폭행한 뒤 팔다리가 몸 뒤로 오도록 묶어서 방치했고, 아들은 결국 26일 밤 숨졌다. 이 외에도 B씨는 A씨의 아들을 목검으로 때리거나 발로 걷어차는 등 수차례 폭행했고, 이 모습을 두 동생도 지켜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옛 배우자와 세 명의 자녀를 낳고 B씨와 재혼했는데, 이처럼 B씨가 자녀들을 폭행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했다. A씨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되고 법정에서 구속되자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유리한 정상들을 고려해도 사건 발생 경위와 경과, 피고인의 범행 가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1심의 양형이 지나치게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불우한 성장 배경 아래 성년이 돼서는 남편의 가혹한 폭력에 시달리는 등 불행한 상태에 처했고, 그와 같은 지위가 사건 발생에 영향을 줬다는 점은 피고인의 범행 가담 경위를 해명할 요인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정은 근본적으로 피고인과 배우자 사이에 발생한 문제로, 가정 내에서 보호받아야 할 아동에 대한 보호의 수준과 정도를 평가하는 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삼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체행동 나선 지자체 학예연구사

    단체행동 나선 지자체 학예연구사

    지자체마다 1~2명… 많으면 10명 안팎배치 법 규정없어 처우·지위 제각각일반 행정직이 담당 전문성 인식 부족“문화재 비례해 학예인력 배치” 주장조계종·문화재청 “법령 개정위해 노력”대대로 이어져 온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 가치를 높이는 문화재 행정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정책을 실행하는 전문 학예연구 인력에 대한 인식과 처우는 여전히 낮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재·박물관 업무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직 공무원 연합단체인 전국학예연구회가 최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섰다. 연구회는 지자체 학예연구직의 위상 제고와 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연구회에 따르면 현재 지자체 학예연구직은 1000여명이다. 지자체마다 1~2명, 많아야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게다가 계약직 비율이 절반이 넘는 등 다른 연구 직렬보다 높아 만성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고 지적한다. 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서현 학예연구사(용인시)는 “지자체 학예연구사는 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 행정, 보수공사, 발굴, 활용사업, 천연기념물 동식물 관리 등 문화재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나 홀로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아예 학예연구사가 한 명도 없이 일반 행정직 등 다른 직렬이 문화재 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도 있을 정도로 학예연구직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자체 학예연구직 인력이 지역별로 제각각인 이유는 관계법령이 미비한 탓이 크다. 현재 학예연구직 배치에 관한 법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6조’로, 지자체에 등록된 공립박물관은 학예연구사를 1명 이상 두게 돼 있다. 하지만 지자체 문화재 업무 학예연구사 배치에 관한 법 규정은 따로 없다 보니 지자체장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학예연구사 지위와 처우가 천차만별이라는 게 연구회의 주장이다. 연구회장인 엄원식 학예연구사(문경시)는 “문화재 업무에 학예연구직 전문인력을 법정 배치할 수 있도록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서관법에 규정된 사서직 배치 기준과 도서관 면적, 장서 수량에 따른 추가 인력 확보 조항처럼 지자체의 지정문화재 수량과 매장문화재 면적 등에 비례해 학예 인력을 늘릴 수 있게 문화재보호법에 기준을 마련하고, 공립박물관 관장에 학예연구직을 배치하도록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바꿀 것을 주장했다. 1999년부터 학예연구사로 일해온 그는 “지금은 인원이 늘어 사정이 나아졌지만, 한때는 문화예술, 전통행사 등 30여개 업무를 맡아 한 적도 있었다”면서 “지역학 연구와 문화재 보존이라는 학예연구직 고유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연구회는 성명서 발표에 그치지 않고,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과 문화재청 담당국장 면담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지난 14일 면담에서 “불교문화재를 비롯해 우리 고유의 문화재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자체 학예연구직의 노고를 알고 있다”며 학예직 처우 개선을 위한 법령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연구회는 전했다. 문화재청도 19일 간담회에서 연구회의 성명서 취지에 이해를 표하면서 개선 방향을 고민하기로 했다. 공형식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은 “조직과 인사문제는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소관 사항이라 문화재청이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지만,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함께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아직도 개인맞춤형 아닌 옛날식 그룹 서비스… 정부는 실행 의지 있는가

    아직도 개인맞춤형 아닌 옛날식 그룹 서비스… 정부는 실행 의지 있는가

    주간활동·활동지원서비스 엄연히 다른데중복으로 보고 무조건 차감… 현실과 괴리별도의 이동지원 없어 ‘방과후’ 끊김 많아지역센터 개인별지원팀 인력 규모 태부족직원 1명당 담당 발달장애인 1000~3500명“국가에서 처음으로 종합대책을 내세워 기대했지만 2년 동안 변한 건 없습니다.” 201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던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신애(51)씨는 지난 2년간 정부에 대한 서운함을 이렇게 밝혔다. 23살 중증 복합장애 딸을 돌보는 그는 당시 청와대 행사 때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님 만나는 행복한 자리에 들러리가 된 기분”이라며 중복장애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이 집약된 종합대책은 제대로 시행되고 있을까. 한국장애인복지학회 회장인 백은령 총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9일 “저마다 증상이 다른 발달장애인들의 개인별 계획을 수립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서비스는 옛날식의 그룹 단위”라면서 “그룹 서비스의 맹점은 중증 발달장애인들의 소외”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김씨 모녀가 2년 동안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한 배경이다. 김씨는 “활동지원사가 중증 장애인을 돌보며 동시에 다른 장애인의 주간활동을 챙기는 건 불가능하다”며 “주간 사회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어느 누구도 딸을 맡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딸은 지난 2년간 재활 치료 시간을 빼고는 집에만 머물렀다. 종합대책 발표와 함께 새로 도입됐던 성인 대상 ‘주간활동서비스’와 청소년 대상 ‘방과후활동서비스’도 여전히 삶에 녹아들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신설한 두 서비스는 이동과 생활 등을 지원하는 ‘활동지원서비스’와는 엄연히 다르다.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은 “하루 평균 4시간의 주간활동으로 발달장애인의 사회 단절을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간활동을 이용하려면 활동지원서비스 시간 일부를 삭감해야 하는 맹점이 있다”면서 “서로 다른 서비스를 중복 서비스로 무조건 차감하면서 제공 시간을 짧게 부여해 현실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방과후활동서비스도 끊김이 많다는 평가다. 비장애인 학생들과 달리 장애인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복지관 등 외부 서비스 위탁기관에서 받지만 혼자 이동할 수 없는 대부분의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이동 지원이 없다. 활동지원사 박모(62)씨는 “내가 맡은 고3 학생은 방과후활동을 하기 위해 활동지원서비스(이동 서비스) 시간을 다 쓰는 현실”이라면서 “학생을 활동에 들여보내고 나는 손자뻘 같은 아이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2시간 동안 무보수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실행 의지가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진 시선도 짙다. 개인별 지원 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인력의 수와 전문성, 주간활동 및 방과후활동 서비스의 질과 지역적 불균형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전국 17개 지역 센터의 개인별지원팀 직원 수는 1개 센터당 평균 11명 내외다. 개인별지원팀 인력 규모는 지역 발달장애인 수에 비례해 산정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17곳 모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직원 1명당 발달장애인 수는 1000명에서부터 3500명까지 널뛴다. 백 교수는 “종합대책을 계기로 법과 제도적 근거들이 마련된 건 고무적이지만 현장에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 감사에서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과 부산 등 발달장애인센터 근무자들의 비위를 지적했다. 적은 수로 복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는 센터 직원들의 업무 과중, 전문성 부족에 이어 업무비 부정 사용 등 기강해이 문제까지 제기된 것이다. 정부가 계획했던 개인별 맞춤형 지원이 실현됐다면 코로나 시대의 발달장애인들의 위기도 완화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큰 이유다.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기존 복지기관 운영과 서비스 등이 일제히 중단된 부담을 견디지 못한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극단적 선택이나 추락사 등 비극이 연이어 발생했다. 김기룡 중부대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는 “예산 미비, 경험 부족, 계획 부재 등 복합적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아직도 개인맞춤형 아닌 옛날식 그룹 서비스… 정부는 실행 의지 있는가

    아직도 개인맞춤형 아닌 옛날식 그룹 서비스… 정부는 실행 의지 있는가

    주간활동·활동지원서비스 엄연히 다른데중복으로 보고 무조건 차감… 현실과 괴리별도의 이동지원 없어 ‘방과후’ 끊김 많아지역센터 개인별지원팀 인력 규모 태부족직원 1명당 담당 발달장애인 1000~3500명“국가에서 처음으로 종합대책을 내세워 기대했지만 2년 동안 변한 건 없습니다.” 201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던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신애(51)씨는 지난 2년간 정부에 대한 서운함을 이렇게 밝혔다. 23살 중증 복합장애 딸을 돌보는 그는 당시 청와대 행사 때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님 만나는 행복한 자리에 들러리가 된 기분”이라며 중복장애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이 집약된 종합대책은 제대로 시행되고 있을까. 한국장애인복지학회 회장인 백은령 총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9일 “저마다 증상이 다른 발달장애인들의 개인별 계획을 수립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서비스는 옛날식의 그룹 단위”라면서 “그룹 서비스의 맹점은 중증 발달장애인들의 소외”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김씨 모녀가 2년 동안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한 배경이다. 김씨는 “활동지원사가 중증 장애인을 돌보며 동시에 다른 장애인의 주간활동을 챙기는 건 불가능하다”며 “주간 사회활동을 하고 싶었도 어느 누구도 딸을 맡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딸은 지난 2년간 재활 치료 시간을 빼고는 집에만 머물렀다. 종합대책 발표와 함께 새로 도입됐던 성인 대상 ‘주간활동서비스’와 청소년 대상 ‘방과후활동서비스’도 여전히 삶에 녹아들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신설한 두 서비스는 이동과 생활 등을 지원하는 ‘활동지원서비스’와는 엄연히 다르다.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은 “하루 평균 4시간의 주간활동으로 발달장애인의 사회 단절을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간활동을 이용하려면 활동지원서비스 시간 일부를 삭감해야 하는 맹점이 있다”면서 “서로 다른 서비스를 중복 서비스로 무조건 차감하는 것과 제공 시간을 짧게 부여해 현실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방과후활동서비스도 끊김이 많다는 평가다. 비장애인 학생들과 달리 장애인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복지관 등 외부 서비스 위탁기관에서 받지만 혼자 이동할 수 없는 대부분의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이동 지원이 없다. 활동지원사 박모(62)씨는 “내가 맡은 고3 학생은 방과후활동을 하기 위해 활동지원서비스(이동 서비스) 시간을 다 쓰는 현실”이라면서 “학생을 활동에 들여보내고 나는 손자뻘 같은 아이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2시간 동안 무보수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실행 의지가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진 시선도 짙다. 개인별 지원 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인력의 수와 전문성, 주간활동 및 방과후활동 서비스의 질과 지역적 불균형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꿈쩍도 않는다.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전국 17개 지역 센터의 개인별지원팀 직원 수는 1개 센터당 평균 11명 내외다. 개인별지원팀 인력 규모는 지역 발달장애인 수에 비례해 산정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17곳 모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직원 1명당 발달장애인 수는 1000명에서부터 3500명까지 널뛴다. 백 교수는 “종합대책을 계기로 법과 제도적 근거들이 마련된 건 고무적이지만 현장에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 감사에서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과 부산 등 발달장애인센터 근무자들의 비위를 지적했다. 적은 수로 복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는 센터 직원들의 업무 과중, 전문성 부족에 이어 업무비 부정 사용 등 기강해이 문제까지 제기된 것이다. 정부가 계획했던 개인별 맞춤형 지원이 실현됐다면 코로나 시대의 발달장애인들의 위기도 완화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큰 이유다.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기존 복지기관 운영과 서비스 등이 일제히 중단된 부담을 견디지 못한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극단적 선택이나 추락사 등 비극이 연이어 발생했다. 김기룡 중부대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는 “예산 미비, 경험 부족, 계획 부재 등 복합적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독감 백신 맞은 17세, 이틀 만에 사망… 당국 “사인 조사 중”

    지난 14일 인천의 한 병원에서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17세 청소년이 접종 이틀 만인 16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청소년은 비염 외에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질병청)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후 특이사항이 없었고, 일정 시간이 지나 사망했기 때문에 부검으로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청소년이 맞은 백신은 ‘상온 유통’ 사고를 일으킨 신성약품이 유통한 국가조달백신이다. 다만 해당 백신은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회수 대상이 아니었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정 청장은 “동일한 백신 접종자에게서 아직까지 이상소견은 없다”며 “따라서 (백신과의 연관성을)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현재까지 353건이 신고됐다. 국소반응이 98건, 알레르기·피부발진·가려움증 등 알레르기가 99건, 발열 79건, 기타 69건 등이다. ‘백색입자’가 발견된 ‘한국백신’의 독감 백신은 장기간 운영을 중단한 의료기관 2곳을 빼고는 다 회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해당 백신을 모두 회수 후 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백색입자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6897명이며, 이 중 93.1%가 아동과 청소년이다. 식약처는 지난 6일 오후 2시 경북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고 해당 백신을 긴급 수거해 9일 오후까지 검사를 했다. 하지만 정작 국민에게는 9일 오후 6시에서야 독감 백신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로 인해 69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이 맞지 않아도 될 백색입자 독감 백신을 접종받았다. 상온 유통 백신과 백색입자 백신이 수거되기 전 접종한 사람 가운데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80건이며, 대부분 국소반응이나 경증이었다. 어린이용 무료 독감 백신 부족 사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의료기관에 공급된 독감 백신은 2678만명분으로, 계획한 물량의 92.4%가 이미 공급됐다. 정 청장은 “총공급물량은 부족하지 않지만 소아청소년과에 공급된 물량이 예년보다 적어 조기에 소진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접종 가능 기관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성은 성적으로 위험”… 악수 거부했던 무슬림 뼈아픈 대가

    “여성은 성적으로 위험”… 악수 거부했던 무슬림 뼈아픈 대가

    독일 법원 “귀화 신청 거부 타당”“악수 거부? 극단적 이슬람 세계관 반영 행동”“이슬람 교도들, 종교적 신념으로 다른 성 접촉 거부…악수 거부, 융합 거부 행위”레바논 남성, 시민권 시험 최고점 받고도 탈락 독일 시민권 취득을 코앞에 두고 시민권을 교부해주는 여성 공무원과의 악수를 거부했던 무슬림남성의 시민권 획득이 수포로 돌아갔다. 레바논 출신 의사인 이 남성(40)은 “여성은 성적으로 유혹하는 위험한 대상”이라며 악수를 끝끝내 거절했다가 자신이 수년간 공들였던 시민권 취득에서 탈락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독일 법원은 “극단적인 이슬람 세계관을 보였다”며 귀화 신청 거부가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의사로 재직 중 우수한 성적으로3년 만에 귀화 획득 직전에 박탈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행정법원은 여성 공무원과 악수를 거부한 남성 A씨의 귀화 신청 거부가 타당하다고 최근 판결했다. 법원은 그가 “여성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위험한 대상”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악수를 거부했고, 이는 독일에서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의 융합을 거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독일에서 의학을 공부한 후 병원에서 선임 의사로 재직하고 있던 A씨는 2012년 귀화를 신청했다. 그는 이후 시민권 시험에서 최고점을 받아 2015년 귀화 증명서를 발급받는 자리에서 증명서를 건네주는 여성 공무원의 악수 요청을 거절했다. 여성 공무원은 귀화 증명서를 주지 않았다. 그러자 A씨는 독일 당국의 조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결혼할 때 다른 여자와 악수 안하겠다 약속해”獨법원 “시민권 얻으려는 속임수” 법원 “악수, 성별 관계 없이 오랜 전통인사법” A씨는 “결혼할 때 아내에게 다른 여자와 악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평소 남자들과도 악수하지 않아 여성을 차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교도들은 종교적 신념으로 다른 성(性)과의 접촉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법원은 이를 이슬람 극단주의 집단인 살라피스트(Salafist)의 세계관이 반영된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독일 국민이 된다는 것은 헌법에 규정된 성평등 가치에 따라 생활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악수가 사회적 지위나 성별과 관계없이 오랜 전통을 가진 인사 방법”이며 사업 및 법률 행위에서 합의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이어 A씨는 다른 남성들과도 악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시민권을 얻으려는 속임수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A씨는 이번 판결에 불복해 연방 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무슬림 이주가 증가함에 따라 악수가 사회 통합의 가장 민감한 안건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2016년 스위스에서는 교사와 악수를 거부한 학부모에게 최대 4000유로(약 535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덴마크에서는 2019년 초부터 시민권 수여식에서 참가자들에게 공무원과의 악수를 의무화했다. 덴마크 일각에서는 현지 관습에 순응하도록 장려하기보다 이를 따르도록 강요하는 게 “덴마크답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온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화숙 서울시의원, ‘쪽방 상담소 현장 종사자 2차 간담회’ 개최

    김화숙 서울시의원, ‘쪽방 상담소 현장 종사자 2차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화숙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13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8-2회의실에서 ‘쪽방상담소 현장종사자 2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현장 종사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서,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5개 쪽방상담소(서울역ㆍ남대문ㆍ돈의동ㆍ영등포ㆍ창신동)의 행정실장, 회계 담당, 상담원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전문위원과 입법조사관, 서울시 자활지원과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쪽방상담소 종사자가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어려움과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쪽방 상담소는 쪽방촌 거주민에 대한 생활 상담, 의료지원, 기초생활 지원, 자활ㆍ자립 지원을 비롯해 쪽방 안전점검 업무까지 수행하는 시설로서 2018년 2월 1일 자로 서울특별시립 시설로 전환되었다. 간담회에서는 △코로나 19 시국에서도 대면 업무를 해야 하는 데 따른 어려움 △쪽방 주민 사망 발견 시 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인력 부족으로 인한 대직자 부재 등의 운영상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간담회에 참석한 쪽방 상담소 종사자들은 “저희와 같은 현장 최일선(最一線)의 종사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화숙 부위원장님과 서울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드릴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계속 있기를 요청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 담당 공무원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현장의 상황들을 파악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협력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화숙 부위원장은 “이렇게 현장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쪽방상담소 종사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서울시의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도 다만, “올해 상반기 중 5개 쪽방상담소 현장 방문을 한 결과, 일부 시설장은 현장 방문 때마다 부재중이었고, 쪽방상담소 종사자들의 사기 진작과 열심히 일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종사자들의 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을 때, ‘사회복지법에 시설장은 업무일지를 작성하라는 법이 없다는 근거를 들며, 유독 시설장들만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부분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서울시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그동안의 쪽방상담소의 잘못된 부분이나 관례는 바로잡겠으나,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쪽방촌 거주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를 위해 꿋꿋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쪽방 상담소 종사자분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프로그램도 반드시 마련하겠다”라고 말하며, “현장 종사자의 처우개선과 더욱 나은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여러 보건복지위원님과 더불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라고 약속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오는 11월 5일에는 시립 남대문 쪽방상담소, 시립 서울역 쪽방상담소 등의 노숙인 관련 시설에 대한 서울시 행정사무 감사가 예정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칠승 “문재인 케어, 난임 시술 지원 36만여명 혜택 받았다”

    권칠승 “문재인 케어, 난임 시술 지원 36만여명 혜택 받았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골자로 한 ‘문재인 케어’ 실시 후 난임 시술 지원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문재인 케어 난임 시술 지원으로 36만 8000여명이 급여 적용을 받았다. 이 중 42.7%가 30대 후반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케어 시행 후 2017년부터 체외수정과 인공수정을 포함한 난임 시술이 건강보험으로 지원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난임 시술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모두 4022억원, 1인당 175만원의 의료비가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재인 케어 실시 전 3년(2015년~2017년 9월) 난임 시술 지원은 21만 6000여명이었지만 문재인 케어 실시 후 3년간 지원 인원은 36만 8000여명으로 15만 1000여명이 더 지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난임 시술 지원은 다른 저출산 정책보다 직접적 효과 효과가 뚜렷하다”며 “과거보다 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점을 고려해 난임 부부에 대한 건강보험 지급범위 확대 및 난임 치료 휴가 등 적극적인 지원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백색입자’ 독감 백신 접종자 10명 중 9명이 아동·청소년

    ‘백색입자’ 독감 백신 접종자 10명 중 9명이 아동·청소년

    백색입자가 발견된 인플루엔자(독감)백신 접종자가 69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93.1%는 아동과 청소년이었다. 19일 질병관리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백색입자가 발견되고서 정부가 9일 해당 사실을 공표하기까지 사흘간(7~9일) 12개 시·도 188개 의료기관에서 6897명이 문제의 백신을 접종 받았다.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고한 6479명보다 418명이 더 늘었다. 연령별로는 0~10세가 5415명(78.5%), 11~20세가 1007명(14.6%)으로 아동·청소년이 93.1%(6422명)를 차지했다. 20대는 96명, 30대는 240명, 40대는 74명, 50대는 37명, 60대 이상은 2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44명, 인천 3명, 울산 387명, 경기도 685명, 강원도 535명, 충북 25명, 충남 878명, 전북 1082명, 전남 1065명, 경북 950명, 경남 413명, 제주 230명이었다. 성분 분석검사 등을 통해 해당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식약처의 늑장 대응으로 맞지 않아도 될 백색입자 독감백신을 국민이 접종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는 지난 6일 오후 2시 경북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후 해당 백신을 긴급 수거해 9일 오후까지 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정작 국민에게는 9일 오후 6시에서야 독감 백신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선제적으로 국민에게 알린 뒤 각종 조치를 취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안철수 “국민 돈 갈취한 쥐새끼 색출해야...라임·옵티머스 특검 필요”

    안철수 “국민 돈 갈취한 쥐새끼 색출해야...라임·옵티머스 특검 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흰 쥐든 검은 쥐든, 나라의 곳간을 축내고 선량한 국민의 돈을 갈취한 쥐새끼가 있다면 한 명도 남김없이 색출해 모두 처벌해야 한다”며 특검을 촉구했다. 19일 안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라임·옵티머스 수사에서 손 떼고 특별검사에게 재조사를 맡겨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정치권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수많은 검은 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지만, 사건의 실체와 배후는 오리무중”이라며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도 눈 하나 깜짝 않는 법무부 장관, 정권에 맹종하는 서울중앙지검장 체제에서는 서울동부지검 수사에서 봤듯이, 공정 수사는 난망하고 권력 핵심부를 포함한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특별검사에 의한 재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하며 “가장 시급한 일은 공정한 수사를 위해 추 장관과 이 지검장을 수사와 보고에서 완전히 배제 시키는 것”이라며 “이참에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던 추 장관은 경질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권력의 방해로 힘이 부친다면, 특검 수사의 불가피성을 지적해야 한다”며 “여야 정치인이 관련됐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국민 눈에 피눈물 나게 한 사기꾼, 연루된 공직자, 정치인, 여타 이 정권의 기생충들이 있다면 결코 단 한 명도 용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 중 하나인 사기꾼 변호사가 어떻게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임용될 수 있었는지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지 않았다면 추천자가 있을 것이다. 이들을 먼저 색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이 가장 의아해하는 대목은 옵티머스 사태의 몸통인 이혁진 대표가 어떻게 도주 직전에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자리에 나타났냐 하는 것”이라며 “해외 순방까지 쫓아와서 구명 로비를 시도한 것은 아닌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권이 바뀌는 것이 단지 해 먹는 자들이 바뀌는 것에 불과하다면 그런 나라는 희망이 없다”며 “전임 정권 비난하며 똑같은 길을 걸어가는 정권이라면, 그런 정권은 진보 정권이 아니라 퇴보 정권, 사기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UAE 문화부 장관, 영국 축제 담당자 외딴 리조트로 저녁 초대한 뒤”

    “UAE 문화부 장관, 영국 축제 담당자 외딴 리조트로 저녁 초대한 뒤”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나흐얀 빈무바라크 알나흐얀(69) 문화부 장관이 영국의 문학축제 ‘헤이(Hay) 페스티벌’ 담당자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책으로 유명한 영국 웨일즈 헤이온와이 출신의 케이틀린 맥너마라(32)는 올해 2월 열린 축제 준비를 위해 찾아간 아부다비에서 알나흐얀 장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행된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지난 2월 25일부터 나흘 동안 아부다비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를 앞두고 아부다비에 머물던 맥너마라는 같은 달 14일 오전 알나흐얀 장관으로부터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운전사가 차를 몰고 맥너마라를 데리러 와 외딴 섬에 있는 리조트로 향했다. 업무상 알나흐얀 장관을 여러 번 봤으나 그 전에 단둘이 만난 적은 없었다고 맥너마라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밖에서 비행기표, 비자와 같이 내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했다”며 “그의 힘과 영향력을 알았기 때문에 그곳에 계속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곧바로 자신이 끔찍한 일을 당했음을 윗선과 대사관 직원들에게 알렸으며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어느 정도 풀린 다음에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왕립검찰이 그녀의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들리지 않아 “더 잃을 것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익명으로 숨을 권리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맥너마라는 “이런 일을 버젓이 행하고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 있는 남자들의 영향력을 드러내고 싶어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함정에 걸려든 사람이 내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에겐 아마도 혈기가 뻗친 것일 뿐이라도 내겐 정말로 엄청난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알나흐얀 장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UAE 외교부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AP가 영국 런던경찰청에 문의한 결과 경찰은 7월 3일 한 여성이 강간 혐의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피해자 조사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헤이 페스티벌 이사진은 알나흐얀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앞으로 UAE에서의 행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캐롤라인 미셸 헤이 페스티벌 대표는 성명을 내 “지난 2월 아부다비에서 맥너마라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하고 추악한 신뢰 위반이자 지위 남용”이라고 규탄했다. 알나흐얀 장관은 영국 런던에 있는 법무법인 실링스를 통해 선데이 타임스에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시점에 영국 전역에 보급하는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 주장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꼈다”고만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죽음을 가리킬 때

    [이경우의 언파만파] 죽음을 가리킬 때

    생명이 끊어졌음을 가리키는 말 ‘죽다’ 또는 ‘사망하다’, 조금 덜 쓰이지만 그래도 낯설지 않은 ‘운명하다’. 이 말들은 죽음에 대해 특별한 의미나 가치를 덧붙이지 않는다. 그저 생명이 다했다는 사실을 평면적으로 나타낸다. 그렇지만 ‘숨지다’ 또는 ‘숨을 거두다’란 말은 직접적이지 않고 조금 굽어 있다. 어떤 죽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꺼려지거나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라는 사회적 규범이나 규칙이 작용할 때는 죽음이 이렇게 완곡해진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을 때는 ‘돌아가시다’라고 높여 말한다. 여기에 사회적 관계나 위치에 따라 죽음을 나타내는 말들은 달라진다. 어렵기도 하고, 굽어 있기도 하고, 차별적이기도 하다. ‘별세’의 사전적 의미는 ‘윗사람이 세상을 떠남’이다. 일상의 의미 또한 다르지 않지만,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 기사들에서 ‘별세’는 가장 흔하게 보인다. 죽은 사람이 모두에게 ‘윗사람’인 것은 아닌데도 이렇게 알린다. 그것도 모두에게 쓰이는 건 아니고 나이가 있고, 살아생전 지위가 있었던 이들에게 주로 사용된다. 사회적으로 큰 업적이나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는 ‘별세’라는 말이 작아 보인다고 여기는 듯하다. 언론은 특별해 보이는 이들의 죽음을 ‘타계’라고 기록한다. ‘별세’보다 ‘타계’가 한 단계 위이듯 사전의 풀이도 달라 보인다. 사전은 ‘타계’를 ‘귀인(貴人)의 죽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한다. 대통령이나 교황이 사망했을 때는 또 다르다. 이때 언론들은 주로 ‘서거’라고 붙여 왔다. 이들의 죽음은 더 다른 무엇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죽은 몸을 가리키는 말들에도 구별과 차별이 있다. 낮추지도 높이지도 않는 ‘시체’라고 일반적으로 표현하고, 고유어를 써서 ‘주검’이라고도 하지만, 어떤 이의 죽은 몸은 ‘시신’이라고 높여 가리킨다. 어떤 ‘유골’들은 높여서 ‘유해’라고 한다. 때로 사회적 주목을 받는 이의 ‘시체’에도 ‘유해’라고 표현한다. 더 대접하고 싶어 하는 태도가 있다. 죽음은 종교별로도 다르게 나타난다. 불교에서는 ‘입적’이나 ‘일체의 번뇌나 고뇌가 소멸된 상태’를 뜻하는 ‘열반’이다. 개신교에서는 ‘하늘의 부름을 받아 돌아간다’는 뜻으로 ‘소천’이라고 한다. 가톨릭에서는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의 의미로 ‘선종’이라고 한다. 천도교에서는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에서 ‘환원’이라고 부른다. 모두 종교적 시각이 담겨 있다. 낯선 말들이지만 언론매체들은 대부분 그대로 전달한다. 이보다는 쉽고 일상적인 표현이 더 낫지 않을까.
  • ‘구글 3가지 불공정’ 경쟁 OS 탑재 방해·앱 독점 출시 요구·앱 마켓 수수료 강제, 정조준하는 공정위

    최근 네이버쇼핑 등 국내 인터넷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를 제재해 온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구글을 정조준하고 있다. 경쟁 운영체제(OS) 탑재 방해와 앱 독점출시 요구, 인앱결제(앱상에서 결제) 수수료 강제 등 세 가지 행위의 불공정성 여부가 핵심이다. 18일 공정위에 따르면 구글이 삼성선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자사 OS인 안드로이드만 탑재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내에 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이미 2016년부터 직권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해 왔고 대부분 조사를 마쳤다. 앞서 유럽연합(EU)도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반독점을 위반했다고 결론을 낸 만큼 우리도 비슷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앱 독점출시 요구와 관련해서도 조만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공정위는 넥슨, NC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임회사가 구글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에만 출시하도록 강요받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만약 구글이 네이버 앱마켓인 원스토어 등 다른 마켓에 앱을 출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실이 확인되면 제재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공정위는 최근 구글이 강행한 인앱결제 강제 정책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달 구글은 내년부터 게임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에 구글 결제 방식을 의무화하고 결제액의 30%를 수수료로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종의 ‘통행세’를 걷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빗발치면서 공정위는 우선 위법성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구글 등 사업자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의 가장 큰 원인은 시장 경쟁 압력이 적기 때문이며, 이를 복원하기 위한 구조적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혹시 나도?…잘못 내고 못 돌려받은 진료비 10년간 117억원

    혹시 나도?…잘못 내고 못 돌려받은 진료비 10년간 117억원

    지난 10년간 환자가 돌려받지 못한 본인부담금 환급금이 117억 391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본인부담금 환급금은 환자가 본인이 내야 할 진료비보다 더 많은 돈을 냈을 때 이를 돌려주는 제도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받으면 보통 진료비의 70%는 건강보험공단이, 30%는 환자가 부담한다. 이때 병원이나 약국이 환자가 내야 할 진료비 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를 거쳐 환자가 더 낸 비용을 되돌려준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0년~현재)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한 본인부담 환급금이 66만건, 117억 3916만원에 달했다. 이 중 10억 1021만원은 소멸시효가 지나 이미 국가에 귀속됐다. 건보공단은 본인부담금 환급금을 환자에게 주고자 안내문 재발송, 반송 우편물 관리, 기존계좌연계 지급, 처리유예관리, 공시송달 등을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효성이 없는 셈이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수령을 거부하거나 해외 출국, 단독세대 사망, 직권말소 등으로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환급금의 76.5%가 1만원 미만의 소액이어서 신청 자체를 회피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백 의원은 “건보공단에서는 요양기관의 부당청구가 생기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고 소멸시효 전 대상자들에게 최대한 지급할 수 있게 노력해 국민들이 입는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뜨겁게 불타오른 정지석, 대한항공 개막전 승리 이끌어

    뜨겁게 불타오른 정지석, 대한항공 개막전 승리 이끌어

    대한항공 정지석(25)이 V리그 개막 첫 날부터 뜨겁게 불타오르며 팀의 2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3-2로 제압했다. 두 팀은 두 달 전 KOVO 컵대회 준결승전에서 외국인 없이 경기를 치렀으나 당시 대한항공이 3-0으로 승리했다. 2017~2018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개막전 무대에 선 대한항공은 현대카드와 맞붙은 지난해 개막전에 이어 올해도 승리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맹활약했다. 정지석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인 34득점을 올렸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그는 1세트 5득점, 2세트 10득점, 3세트에는 7득점, 4세트에는 6득점, 5세트 6득점으로 세트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었다. 정지석의 공격성공률은 70%, 공격 효율은 63.33%였다. 이날 정지석은 블로킹 득점으로만 11점을 기록했다. V리그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록킹 득점 타이기록이다. 정지석은 이선규, 하경민, 윤봉우, 방신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센터 포지션이 아닌 선수는 정지석(레프트)이 유일하다. 특히 그는 2세트 10득점 가운데 블로킹 득점으로만 무려 7점을 올리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한 세트 7득점은 V리그 통산 한 세트 최다 블록킹이다. 이전까지는 신영석, 방신봉이 올린 6개가 최다 기록이었다. 정지석은 지난 2월 19일 2019~2020시즌 V리그 정규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블로킹으로 7득점을 올린 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블록킹 점수 기록을 경신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최다 블록킹에 진지위(5개), 임동혁(3개), 비예나(2개), 곽승석(2개) 이수황(1개), 한선수(1개)가 힘을 보태 V리그 한 경기 통산 최다 블록킹 득점인 25득점을 올렸다. 한편, 대한항공 한선수는 V리그 역대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세트 성공 14000개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1, 2세트를 다소 쉽게 내준 우리카드는 3,4세트를 연속해서 따내며 경기를 5세트로 이끌었다. 지난 2009년 창단 이후 첫 개막전에 뛴 우리카드는 에이스 나경복(28점)과 알렉스(24점)가 고군분투했다. 지난 KOVO컵에서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던 알렉스는 2세트에는 서브에이스 1점을 포함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팀의 4연속 득점을 이끌며 분위기를 바꿨고, 4세트에는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 서브에이스 3개 이상, 후위공격 3개 이상, 블로킹 3개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5세트 초반 6점을 내리 올리며 나경복이 블록킹 득점에 성공할 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5 대 7로 패배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정지석은 그의 인생에서 최고의 날을 보냈다”고 했다. 수훈 선수(MVP)로 선정된 정지석은 “블록킹에 다 쏟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잘 돼서 승리한 것 같다”며 “개막전에 승리해서 기쁘다”고 했다. 이어 “상대 세터의 공이 어디로 갈지 판단을 많이 했는데 제가 만약 세터라면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할 것 같다는 예측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속공을 차단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V리그 개막전은 정부 당국의 방역 지침 상 관중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실내에서 다중이 밀집하는 스포츠인 점을 고려해 관중 없이 치러졌다. 올시즌 관중 입장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 같은 시각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부터 시작한다. 장충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최종현 의원, 고령장애인 지원정책 현장 정담회 실시

    최종현 의원, 고령장애인 지원정책 현장 정담회 실시

    최종현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더민주·비례)은 16일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안성시지회에서‘도내 고령 장애인 쉼터 설치를 위한 정담회’를 가졌다.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에 따르면, 2018년 장애인복지기금으로 “경기도 고령 장애인 활기찬 노후 지원방안 연구” 등을 시작으로 관내 고령 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복지서비스 체계의 문제와 대안을 제시, 2019년 오산시 고령장애인 쉼터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경기도와 협업하여 고령 장애인 지원 정책에 고심해 왔다. 최종현 의원은 장애인 복지 현장의 이러한 목소리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지난 4월 22일 ‘경기도 고령 장애인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이에 안성시가 1억8000여만원을 출연해 ‘안성시 고령 장애인 쉼터’ 설치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경기도 고령 장애인 지원 조례’는 도내 고령 장애인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자립과 생활의 질을 확보함으로써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최종현 부위원장은 “고령 장애인의 장애인복지관이나 노인복지관 이용이 쉽지 않다. 각 시설 이용 대상층이 다르다”며 “저소득 고령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지원 정책이 마련되고 그들이 사회의 그늘이 되지 않도록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현 부위원장은 “현재 노인복지와 장애인복지의 분화적 발달 속에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장애인을 위한 지원대책이 시급히 요청된다”며 “고령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정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최종현 부위원장의 제안으로 마련되었으며,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 반인숙 안성시의원, 백승기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부위원장, 양운석 안전행정위원, 박상응 경기도 장애인복지과장 등이 참석해 안성시 관내 고령 장애인들과 함께 현안을 논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은 왜 아파도 일해야 할까…‘아파서 쉰 비율’ 유럽의 5분의 1

    한국인은 왜 아파도 일해야 할까…‘아파서 쉰 비율’ 유럽의 5분의 1

    한국 노동자 중 ‘아파서 쉰’ 비율은 9.9%로 유럽국가 평균(50%)보다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유럽국가들과 한국의 상황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아플 때 한국의 출근율은 결근율의 2.37배로, 유럽국가 평균 0.81배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우리나라의 병가제도 및 프리젠티즘 현황과 상병수당 도입 논의에 주는 시사점’보고서에서 부실한 제도 때문에 아파도 출근하는 ‘프리젠티즘’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병가 제도는 전체 사업장의 절반가량이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무급 휴가다. 전국 493개 민간기업의 취업규칙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 42%의 사업장이 취업규칙에 병가제도 규정을 담고 있으나, 유급으로 병가를 제공하는 기업은 7.3%에 불과했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은 유급 병가를 주는 곳이 3.0%뿐이며, 100인 미만 사업장은 그 비율이 0.8%로 극소수였다. 그나마 정규직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직장에서 병가를 제공하는 비율은 정규직 63.8%, 상용직은 59.6%였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20.4%, 임시직 19.3%, 일용직은 3.5%로 비율이 매우 낮았다. 또한 직장에서 병가를 제공하는 비율은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높았는데,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상용직 84.3%, 임시직 51.3%, 일용직 17.8%였고, 정규직은 87.0%, 비정규직은 54.4%였다. 반면 10인 미만 사업장의 직장 병가 제공 비율은 상용직 25.2%, 임시직 5.7%, 일용직 1.6%, 정규직 28.6%, 비정규직 6.2%였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은 아파도 출근한 비율이 아파서 쉰 비율의 1.3배였고, 일용직은 1.6배였다. 계약직 여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는데,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 아파도 출근한 비율은 아파서 쉰 비율의 1.3배였으나,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 그 차이가 2배에 달했다. 김수진 보사연 보건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약 50%의 사업장에 병가제도가 있는데도 아파서 쉰 비율 대비 일한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은 유급병가제도 도입이 필요함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병가제도를 법적으로 의무화하지 않고 개별 기업의 재량에 맡기면 유명무실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기태 보사연 포용복지연구단 부연구위원은 “누가 더 아파도 쉬지 못하는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일용직, 비정규직 등에서 병가 적용률이 낮고, 아파서 쉰 비율 대비 아파도 출근한 비율이 특히 더 높았다”며 “상병수당 도입 시 이들이 제외되지 않도록 면밀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한국형 상병수당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에서야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2022년부터 저소득층 대상 시범사업을 하기로 해 상황의 시급성에 비해 정책 도입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렘데시비르 국내 부작용 사례 11건... “중대 사례는 없어” (종합)

    렘데시비르 국내 부작용 사례 11건... “중대 사례는 없어” (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국내 부작용 보고 사례가 11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렘데시비르 부작용 보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보고된 부작용은 간 기능 수치 상승 3건, 발진 3건, 심실 주기의 수축·두드러기가 각 2건, 구토 1건으로 총 11건이었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는 지난 6월 3일 특례수입이 승인돼 7월 1일 국내에 공급됐다. 이후 같은 달 24일에는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았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을 4일 정도 단축하는 효과를 냈다는 점 등이 임상적으로 높이 평가됐다. 식약처는 렘데시비르의 부작용에 대해 아직 중대한 사례는 없었으며, 보고된 부작용이 해당 의약품에 의해 발생했다고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렘데시비르의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된 것이 아니며,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투여 환자와 부작용 사례를 면밀히 추적검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렘데시비르는 병원 62곳에서 코로나19 환자 600명에게 투여됐다.한편,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WHO가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이들 후보군 중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치료제로서 일부 효능을 입증받은 제품은 스테로이드계 소염제인 덱사메타손이 유일하다. WHO는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주도한 덱사메타손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덱사메타손의 경우 면역억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 충격에…9월 취업자, 4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코로나 재확산 충격에…9월 취업자, 4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에 고용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9월 취업자 수가 4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01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 2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39만 2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취업자 수는 3월(-19만 5000명), 4월(-47만 6000명), 5월(-39만 2000명), 6월(-35만 2000명), 7월(-27만 7000명), 8월(-27만 4000명)에 이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은 5월부터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9월에 다시 늘어났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8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9월에 많이 반영돼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취업자가 41만 9000명 늘었으나 30대(-28만 4000명), 20대(-19만 8000명), 40대(-17만 6000명), 50대(-13만 3000명)는 모두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2만 5000명), 도·소매업(-20만 7000명), 교육서비스업(-15만 1000명) 등에서 줄어들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 5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0만 6000명), 건설업(5만 5000명) 등에서는 늘어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4만 9000명 줄었고, 비임금근로자가 13만 9000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만 6000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30만 3000명)와 일용근로자(-4만 1000명)가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 9월(60.2%) 이후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14년 9월(65.9%) 이후 최저다. 실업자는 1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6000명 늘었다. 5월(13만 3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 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3만 2000명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1만 3000명으로, 9월 기준으로 2013년 통계 개편 이래 최대였다. ‘쉬었음’ 인구는 20대(8만 3000명↑), 30대(6만 6000명↑), 40대(5만명↑), 60세 이상(5만 1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64만 5000명으로 11만 3000명 늘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7%포인트 상승한 13.5%였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4.3%포인트 오른 25.4%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마음의 발걸음(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반비 펴냄) 미국의 페미니스트이자 저술가, 비평가인 리베카 솔닛이 청년기에 쓴 아일랜드 여행기. 모계 혈통으로 아일랜드 국적을 얻은 솔닛이 더블린과 킬라니 등 아일랜드 서해안을 따라 걸으며 역사·문학·정치를 엮어 낸다. ‘유럽의 제3세계’라 불렸던 곳에서 유럽 중심 세계사와 강단철학, 문학사의 정전들에 도전한다. 468쪽. 1만 9000원.어둠 속으로 사라진 골든 스테이트 킬러(미셸 맥나마라 지음, 유소영 옮김, 알마 펴냄) ‘미국판 화성 연쇄 살인사건’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을 다룬 논픽션. 작가이자 미제 사건 웹사이트 운영자인 저자는 사건을 추적하다 세상을 떠났고, 그가 남긴 방대한 자료와 원고를 남편과 동료들이 다듬어 출간했다.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뒤 다시 사건은 주목받고 마침내 범인이 체포됐다. 456쪽. 1만 8500원.활생(조지 몽비오 지음, 김산하 옮김, 위고 펴냄) 탐사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가 말하는 활생 운동의 패러다임. 활생은 야생 동식물의 보전과 복원을 말한다. 저자는 스코틀랜드, 슬로베니아, 브라질 등의 지역에서 이뤄지는 생태적 복원 사례를 통해 생명계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사람들 삶의 지평을 확장하는 환경주의를 제시한다. 512쪽. 2만 3000원.이제, 시골(임경수 지음, 소일 펴냄) 복잡한 도시를 떠나 지역생활에 눈을 돌리는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귀농·귀촌 가이드북. 마을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애매한 귀농과 귀촌이라는 말 대신 ‘귀향’(歸鄕)이라는 단어를 소환, 자신에게 맞는 귀향 디자인을 권유한다. 디자인에 앞서 퍼머컬처(지속가능한 농촌생활 체계)의 원리를 익히도록 했다. 176쪽. 1만 3000원.이토록 놀라운 동물의 언어(에바 메이어르 지음, 김정은 옮김, 까치 펴냄) 동물의 언어를 분석한 저작. 생물학과 동물행동학의 경험적 연구, 그 외 철학의 다른 분야에서 얻은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동물의 언어를 탐구했다. 소리의 높낮이와 억양, 속도로 소통하는 까마귀, 인간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놀이공원의 코끼리 등 다양한 사례를 들었다. 284쪽. 1만 6000원.호모 이밸루쿠스(김민주 지음, 지식의날개 펴냄) 코로나19 시대에도 건재한 각종 시험과 평가에 관한 진단. 공정이 최대 화두로 부각된 한국 사회에서 시험과 평가는 강력한 근거가 돼 경쟁우위의 지위와 자격 획득의 정당성을 확보해 주고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를 ‘평가지배사회’로 보고, 평가지배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을 ‘호모 이밸루쿠스’라고 지칭한다. 288쪽. 1만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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