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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자베스 英여왕 서거 후 홍콩…초상화 동전 ‘부르는 게 값’

    엘리자베스 英여왕 서거 후 홍콩…초상화 동전 ‘부르는 게 값’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홍콩에서 그의 초상화가 새겨진 동전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여왕의 초상화가 새겨져 1홍콩달러(약 176원)으로 거래됐던 동전이 1개당 250홍콩달러(약 4만 4050원)으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재판매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동전은 지난 1957년 2월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해 주조돼 유통된 것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 1993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초상화가 담긴 동전들을 교체, 홍콩을 상징하는 시화를 새긴 화폐로 변경해 발행했다. 당시 홍콩 통화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특수 행정구역이라는 홍콩 지위를 감안해, 여왕의 초상화가 새겨진 동전 등 각종 화폐의 도안이 부적절하다고 공표하고 동전 교체 사업을 진행했던 것.  하지만 홍콩 정부는 이후에도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가 새겨진 구형 동전도 함께 통용하도록 허용해왔다. 단, 1993년 주화가 전면 변경된 이래 계속해서 기존의 구형 동전을 회수해왔다. 홍콩은 영국으로부터의 분리와 중국으로의 반환을 선언하는 상징으로 홍콩의 시화인 자형화를 기존의 영국 여왕의 얼굴이 있던 자리에 대체했던 셈이다. 이 무렵 홍콩 정부가 교체한 화폐의 규모는 무려 30억 홍콩달러(약 5286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여왕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그의 초상화를 담은 1960년 동전은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캐러셀(Carousell)에서 최고가 250홍콩달러에 거래됐다. 홍콩판 중고나라로 불리는 이 사이트에서는 1963년 주화된 50센트 홍콩달러가 50홍콩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매체는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영국 여왕의 초상화가 새겨진 동전의 가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964년 삼남인 에드워드 왕자가 출생했을 당시 발행된 50홍콩센트 동전의 가격은 지난 9일 기준 최고 1만 홍콩 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여왕의 초상화가 새겨진 동전을 판매한 한 리셀러는 “1홍콩달러 23개 세트의 가격은 불과 며칠 사이에 4배 이상 급등했다”면서 “기존 32.8홍콩달러에 판매했던 23개 동전 한 세트 가격은 9일 기준 180홍콩달러에 판매했다. 특히 동전이 변색되거나 손상되지 않은 상태의 것의 가치는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로 크게 오른 상태다”고 했다. 
  • 백악관 “북 핵무력 법제화에도 미 비핵화정책은 불변”

    백악관 “북 핵무력 법제화에도 미 비핵화정책은 불변”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에도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VOA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9일 북한의 핵무력 법령화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관련 보도들을 인지하고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에 여전히 중점을 두고 있다”며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으며 전제적인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이날 오하이오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행정부가 출범한 시점부터 우리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매우 명확히 해왔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은 동맹과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의 공통 목표를 진전하겠다는 정책도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우리는 외교적 해법을 지속해서 추구하고 있으며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방어 수단을 가용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회의 2일회의에서 ‘핵무력 법령’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를 채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우리의 핵정책이 바뀌자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며 “절대로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말했다. 핵무기 법제화를 통해 비핵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미국이 가하고 있는 사상 최대의 대북 제재 및 봉쇄를 자신들에 대한 핵 포기 및 정권 붕괴로 규정한 것이다.일단 비핵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남측이 북한 비핵화 로드맵으로 제시한 ‘담대한 구상’에도 관심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휘부가 공격받을 경우 자동 핵타격 조항에 포함한 조항을 놓고 한미의 북한 지도자 제거 전략에 대한 위험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했다. 4년 8개월만에 오는 16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앞서 이런 연설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우리 정부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의 실현 가능성이 한층 어두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0일 김정은 연설에 대해 “핵무기 고도화의 불가역성, 핵보유국의 불가역성 및 핵보유를 기정사실로 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 근간을 흔들고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해 연설 내용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런 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이날 연구소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새로운 (핵무기) 법제화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강화하려는 시도”라면서 “이는 한국 및 미국 정부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 입장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했다. 세종연구소 측은 북한이 조만간중러가 주관하는 군사훈련에 참여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 변호사 3만 2000명 시대…‘만능 자격증’ 변호사는 옛말?

    변호사 3만 2000명 시대…‘만능 자격증’ 변호사는 옛말?

    변호사 3만 2000명 시대를 맞아 과거 ‘만능 자격증’으로 불렸던 변호사 지위도 옛말이란 평가가 나온다. 변리사·세무사·공인노무사 등 법조인접직역에 의해 변호사의 업무영역이 제약받으면서 로스쿨 출신 청년 변호사의 어려움도 커지는 실정이다. 9일 대한변호사협회 회원현황에 따르면 전국 변호사는 총 3만 2507명, 법무법인 사무소는 1345개소에 달한다.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12년부터 매년 1500여명 이상의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배출된 결과다. 그러나 다양한 영역에 변호사가 진출하게 해 일반 국민의 변호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던 로스쿨 제도의 본래 취지와 달리 변호사의 업무 영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지난해 11월에는 세무사 자격이 있는 변호사의 장부작성 대행과 성실신고확인 업무를 제외하는 내용의 세무사법 개정안이 공포됐다. 이에 따라 기장대리는 세무사에게 맡겨야 하고 조세소송은 변호사에게 대리하게 하는 이원화 체계가 구축됐다. 지난 5월에는 특허권,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상표권 침해 관련 민사소송을 변리사가 변호사와 공동으로 소송대리할 수 있는 내용의 변리사법 개정안이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2소위에 회부된 법안이 처리될 경우 민사소송법상 변호사 소송대리원칙과 달리 변호사가 아닌 변리사가 소송대리인 역할에 나서게 된다. 지난 3월에는 공인노무사의 직무 범위에 노동관서 수사단계에서의 진술 대행·대리권을 포함하는 내용의 공인노무사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지난 2월 대법원이 노무사가 해왔던 노동청 신고사건 상담과 고소·고발장 작성행위가 변호사법 위반이라고 판단하면서 노무사의 수사단계에서의 진술 대행 또는 대리 업무를 법상 보장해 직역간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법조계에선 이같은 문제가 직역간 업무영역 갈등을 넘어 법체계상의 문제와 이중비용 등의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변협 입법특별보좌관인 김가헌 변호사는 “과거 변호사가 드물던 시절 국민 접근성을 위해 법률사무 관련 유사 직역 제도를 도입했다”며 “이제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어 많은 변호사가 배출되고 있으니 미국처럼 변호사 자격증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공대생 등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가진 변호사가 전문적으로 법률사무를 수행해야 국민 편익도 증진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 중국 제치고 인구 1위 올라설 인도… 경제 강국 지위도 넘보나

    중국 제치고 인구 1위 올라설 인도… 경제 강국 지위도 넘보나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 국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하고 있는 중국 대신 경제 강국의 자리도 꿰찰지 주목된다. 통계청은 지난 5일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14억 2600만명), 2위는 인도(14억 1700만명)라고 밝혔다. 하지만 2040년 1위는 인도(16억 1200만명), 2위는 중국(13억 7800만명)이며, 2070년에도 인도가 16억 9000만명으로 1위, 중국은 10억 8500만명으로 2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통계청은 전망했다. 통계청은 2040년과 2070년만 전망했지만, 인도가 내년에 중국을 넘어 인구 1위 국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는 최근 막대한 인구와 내수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등 경기 둔화를 겪는 다른 주요국과 달리 경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명목 기준 8547억 달러(약 1185조원)로 영국의 816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5위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영국의 GDP는 3조 1084억 달러로 5위, 인도는 2조 9461억 달러로 6위였으나, 올해 1분기 영국은 0.8% 성장한 반면 인도는 4.1% 성장하며 영국을 추월했다. 아울러 올해 2분기 인도는 13.5% 성장해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온 하락세를 반전시켰으나, 미국은 같은 분기 -0.6% 역성장했고, 중국은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인도의 GDP가 2027년에는 독일, 202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중국에 이은 3위에 오를 것이라고 인도 국영 은행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는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도 경제가 수출보다는 14억명의 인구가 뒷받침하는 내수에 주로 의존했기에 세계 경기 둔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7일 분석했다. 인도 GDP의 약 70%는 내수가 주도한다. 또 인도 정부가 공공 투자의 확대, 채무 탕감, 중소기업 대상 신용 보증 등의 적절한 정책을 시행해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뤘다고 NYT는 진단했다. 인도 정부는 미국,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제재하는 사이 값싼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면서 세계적 고유가 현상에도 대응했다. 인도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세계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지금까지 잘 대응해왔으나,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 인도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취약한 제조업 기반, 인구 증가 대비 부족한 일자리, 경제적 양극화 등은 인도의 안정적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인도가 코로나19 이후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나 인플레이션과 세계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으로 점차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열린세상]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이렇게 풀어야/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열린세상]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이렇게 풀어야/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우리 노동시장의 해묵은 과제 중 하나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다. 이는 노동시장이 임금, 일자리 안정성 등 근로조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두 개의 시장으로 나뉘어 있고, 이 시장들 간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과정에서 거의 같은 일을 하면서도 원청과 하청업체 직원들의 임금 차이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법과 원칙 속에서 자율적 대화와 협상을 통한 선진적 노사 관계를 추구하고, 노동시장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 역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법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전체 근로자의 81%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다. 올 3월 말 현재 300인 이상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82.1%가 원청 소속 근로자이며, 17.9%는 파견·용역, 하도급 등과 같은 사내 하청 소속 근로자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말 현재 노조 조직률은 14.2%인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조직률은 49.2%지만 30인 미만 사업장은 0.2%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고용구조하에서 대기업 정규직 대비 임금 수준은 대기업 비정규직이 64.5%, 중소기업 정규직이 57%, 중소기업 비정규직이 42.7%에 불과하다. 여기에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등으로의 이동 사다리도 사실상 끊겨 있다. 이러한 문제는 1987년 민주화운동,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강한 교섭력을 바탕으로 임금과 근로조건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대기업들은 인건비와 노무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핵심 공정만 남기고 대부분의 공정을 도급화하고 비정규직 고용을 크게 늘렸다. 따라서 기업규모 간, 고용형태 간 임금과 근로조건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상품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과 여기에 납품하는 하청 중소기업 간에 발생하는 불공정거래행위도 한몫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근로자 간 소득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을 가져와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실업을 악화시킨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를 시급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어려워져 사회통합에도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우선 원·하청 하도급 구조의 현실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문제의 핵심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적정한 이윤분배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하청 간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바로잡는 동시에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업의 성과가 중소기업으로 흘러가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하도급 단가를 결정할 때 하청 근로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비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세제 지원과 동반성장지수 평가 반영 등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대기업 노조도 사회적 책임을 감안,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비정규직 및 하청 노동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업 내에서 발생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차별시정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제도적 보완과 함께 임금체계의 합리적인 개편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나와, 현장] 여가부의 ‘격상할 결심’/이슬기 사회정책부 기자

    [나와, 현장] 여가부의 ‘격상할 결심’/이슬기 사회정책부 기자

    ‘격상’을 먼저 꺼낸 것은 기자였다. 지난 6월 출범한 여성가족부 전략추진단의 초대 단장이었던 조민경 국장이 대변인으로 발령이 난 지난달 12일, 황윤정 기획조정실장이 추진단장을 겸임한다는 소식을 확인한 직후였다. “추진단장이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격상된 건 추진단에 힘을 싣겠다, 그런 의도인가요?” 여러 루트로 확인한 전략추진단 인사의 취지는 “대변인 발령에 따른 후속 인사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였다. 지난 2일 기자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여가부 답변 자료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서울신문에 ‘여가부 전략추진단 부실 운영 단 3명뿐… 그중 2명은 겸임’<9월 5일자 8면>이라는 기사가 나가자 갑자기 여가부의 태도가 돌변했다. 여가부는 그날 배포한 보도설명자료에서 “조직업무를 총괄 담당하는 기조실장과 혁신행정담당관이 각각 추진단장과 팀장을 겸임하게 되어 실장급과 과장급으로 격상된 면이 있다”고 했다. 또한 “여가부 조직업무 담당 직원이 업무를 지원하고 있어 운영이 보강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5명’이라는 자평이었다. 출범 두 달 만에 단장을 교체하고 3명 중 2명이 ‘겸임’이라는 비판을 받자, 갑자기 ‘격상’을 대외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지난달 12일 인사 당시에는, 보도자료에조차 싣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이 같은 여가부의 갑작스런 ‘격상할 결심’은 뜨악스럽다. ‘자격이나 등급, 지위 따위의 격을 높임’이라는 ‘격상’의 뜻을 생각해 보면, 조직의 지위를 높이면서는 그에 걸맞게 대내외에 널리 알려야 마땅했다. 단장과 팀장이 각각 실장급과 과장급으로 바뀌었으니, 문자 그대로는 ‘격상’이 맞다손 치더라도, 그들이 갖는 ‘겸임’이라는 지위는 어떠할까. 직장인이면 다 안다. ‘겸임’이라는 말의 느낌적인 느낌을, 구실적인 구실을, 한계적인 한계를. 전직 여가부 고위 관계자는 여가부가 추진단 인사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개가 원칙은 아니지만 그게 조직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여가부 입장에선 자꾸 추진단의 존재가 드러나는 게 부담스러워 논란의 중심에 서는 걸 피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영화 ‘헤어질 결심’ 속 서래(탕웨이 분)도 현실에 있다면 이주여성으로 여가부의 정책 지원 대상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남편의 폭행 속 여가부가 끝내 구제하지 못한 인물이기도 하다. 서래의 명대사를 살짝 고쳐,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조직을 격상하면서 외부에 숨깁니까.”
  • ‘신토불이’ 농협 하나로마트… 수입산 농수산물이 판치네

    ‘신토불이’ 농협 하나로마트… 수입산 농수산물이 판치네

    우리 농업인을 위한 농협이 외국산 농산물과 수산물을 버젓이 대량 판매하고 있다. 특히 추석 대목을 맞아 수입산 품목을 크게 늘려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8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광주 북구 동림동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 동림점은 외국산 과일을 판매하고 있었다. 미국산 레몬 3개짜리 1팩이 2280원, 뉴질랜드산 골드키위 5개짜리 1팩이 8800원이다. 식품 코너에는 호두껍질을 벗겨 내고 속살만 비닐팩에 담은 ‘미국산 호두살’이 진열돼 있었다.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의 농협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하나로클럽(1층·6808㎡)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침용 러시아산 명태포를 대량으로 판매했으며 추석 대목을 겨냥해 냉장고 2곳에 가득 담겨 있었다. 가격표에는 ‘원산지 러시아 2마리팩 8900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매대에서는 한 직원이 해동한 명태포를 직접 썰어 줬다. 또 아르헨티나산 홍어와 노르웨이산 연어, 중국산 부서조기(해동)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하나로클럽 입구 치즈 코너에서는 상품 이름을 읽기 어려운 다양한 외국산 치즈들이 버젓이 판매됐다. 파스타 코너에는 시칠리아 토마토 파스타 소스 같은 다양한 외국산들이 진열돼 있었다. 농협은 ‘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해 농업 생산력을 증진하고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며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체’다. 광주 북구에서 온 주민 한모(51)씨는 “농협 판매장에 가면 안전하고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하나로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윤 추구에 급급해 수입 농수산물도 판매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국산품이 설 자리가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농협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농민을 무시해서 수입산 수산물을 갖다 놓은 것은 아니다. 하나로마트를 찾는 고객을 위해 구색을 맞추기 위해 갖다 놓은 것”이라고 했다. 또 “국내산 포도가 출하되면서 포도는 국내산으로 대체했다”면서 “주변의 대형마트에서 수입 농수산물을 판매하는데, 소비자를 위해 품목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손님이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 ‘전동화 기지개’ 켜는 日, 판도 뒤집을 노림수 ‘한방’[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전동화 기지개’ 켜는 日, 판도 뒤집을 노림수 ‘한방’[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잠잠하던 일본 완성차 회사들이 ‘전동화 기지개’를 켜고 있다. 꿋꿋이 내연기관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였던 ‘하이브리드 명가’ 도요타와 최근 존재감이 없었던 혼다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열등생’들은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9일 자동차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최근 일본의 전동화 관련 의미 있는 뉴스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도요타가 미국과 일본에 차량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7300억엔(약 7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혼다가 국내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밝힌 것이다. 세계 최고 하이브리드 기술, 전동화는 열등생 일본은 세계 최고의 완성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 강국이다. 그럼에도 전동화 시대에는 열등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꾸준히 전기차 모델을 내놓은 것은 사실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는 지난해 말 2030년까지 30종의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독일, 미국, 한국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소극적이고 뒤처진다는 혹평은 피해갈 수 없었다.도요타의 야심작인 전기차 ‘bZ4X’가 주행 중 바퀴가 빠지는 품질 결함으로 대대적인 리콜에 들어간 것은 이를 전동화 시대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에선 넘볼 수 없는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력으로 ‘장인정신’, ‘명가’ 등의 소리를 듣던 도요타의 굴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집계한 전기차 수출 10대국에서 일본은 독일, 미국, 중국, 한국, 스페인, 벨기에, 슬로바키아에 이어 8위에 그쳤다. 도요타의 최근 7300억엔 투자에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미국과 일본에서 생산 능력을 총 40GWh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내용이 흥미롭다. ‘도요타생산시스템’(TPS)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TPS는 포드식 대량생산에서 벗어난 ‘다품종소량생산’ 체계로 낭비를 최소화해 도요타를 도산 위기에서 구해낸 생산 방식이다. 아울러 배터리 전문가를 육성하고 일본식 장인정신을 의미하는 ‘모노즈쿠리’ 철학도 전기차 시장에서 알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K배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혼다의 사정 혼다가 자국의 걸출한 배터리 회사인 파나소닉을 놔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 업계에서는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미국 내 혼다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미국 내에서 공고하게 5위를 지키던 혼다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에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밀려났다.국내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한일 간 감정이나 경쟁을 떠나 단시간 내 안정된 품질의 배터리를 받고 쓸만한 차를 내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혼다가) 국내사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글로벌 배터리 ‘빅3’를 지켜오던 파나소닉은 올해 1~7월 누적 사용량 기준으로 중국의 비야디(BYD)에 자리를 내주고 4위(8.7%)로 밀려났다.(SNE리서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다른 회사와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전동화 시대에 일본은 영원히 후발주자일까.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초창기 주도권을 쥐는 것이 중요한 시장에서 출발이 늦었으니, 영영 따라잡을 수 없을 거라는 시선과 함께 내연기관 시절의 저력이 어디 가지 않을 거란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일본도 ‘한방’은 있다. 바로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전지’다. 일본은 세계에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배터리 전문가는 “전동화 경험이 적은 일본이 지금과 같은 지위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낮은 이온전도도 문제 등 전고체 배터리 관련 난제를 차근차근 풀어내는 일본이 앞으로도 마냥 뒤처져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검찰, ‘부동산 서비스 갑질’ 네이버 기소…“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검찰, ‘부동산 서비스 갑질’ 네이버 기소…“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자사에 제공한 부동산 매물정보를 경쟁사에 넘기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갑질 의혹을 받은 네이버가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8일 포털사업자인 네이버에 대해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 남용으로 인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네이버가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7년 9월 사이에 부동산 정보업체(CP)와 제휴해 계약을 체결하면서 네이버 쪽에 제공한 부동산 매물정보를 카카오 등 경쟁사업자에게는 제공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부당하게 경쟁업체를 배제하기 위해 거래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의무고발요청권을 행사하면서 네이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중기부가 가진 의무고발요청권은 공정거래법이나 하도급법 위반 혐의가 있는 기업에 대해 공정위를 통해 무조건 검찰에 고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2014년부터 시행됐다. 공정위는 이미 지난 2020년 9월 네이버의 해당 혐의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10억 3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도 네이버가 카카오 등 제3자인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부당하게 제휴 업체들에게 재계약 조건을 바꿨다고 봤다. 다만 공정위는 고발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중기부의 고발요청권 행사로 검찰이 나서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비슷한 사업모델을 추진하려는 카카오에 대해 지식재산권(IP)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제3자 제공 금지 조항을 넣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부동산 허위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2009년부터 수백억을 들여 확인매물 정보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라며 “경쟁업체에 정보제공을 금지한 것은 타 업체의 무임승차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당한 방어조치”라고 강조했다.
  • 김경 서울시의원, 주민 통행편의 높이기 위한 관계자 간담회 개최

    김경 서울시의원, 주민 통행편의 높이기 위한 관계자 간담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은 지난 5일 지역주민들의 지하철역 접근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 및 서울시의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실시했다. 당일 간담회에서는 지역 내 주민들의 이용률이 높은 우장산역과 까치산역의 접근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이 논의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우장산역의 1,2번 출구 승강이동편의시설(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설치, 까치산역의 4번 출구 승강이동편의시설(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설치, 출입구 신설에 대해 그간의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문제점과 향후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원은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당일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에게 전달했으며, 향후 필요하다면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아가기로 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까치산역과 우장산역에 대해 통행 불편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어왔다”며, “지역주민들의 통행편의를 높이고, 지역 내 교통약자들은 물론 누구나 지하철역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지역현안을 챙겨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 [문소영의 시시콜콜] 재난과 서울 중심주의, 그리고 울릉도

    [문소영의 시시콜콜] 재난과 서울 중심주의, 그리고 울릉도

    2022년 11호 태풍이자 9월의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새파랗게 질렸다. 한국에 큰 피해를 일으킨 1950년대 끔찍한 기억의 가을 태풍 ‘사라’, 2000년대 태풍 ‘매미’보다 더 센 초강력 태풍이라고 기상청조차 겁먹은 듯이 예보했기 때문이다. 8월에 이미 큰 수해로 다수의 인명 피해와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서울 사람들은 사람과 자동차도 날아가는 강풍에 물폭탄을 재차 연상하며 공포스러워했다. 풍성한 추석 차롓상에 대한 상상도 사라지고 있었다. 힌남노는 적도 근처에서 일반적으로 형성되던 태풍과 달리 고위도에서 형성됐고, 이례적으로 이동하는 중에 다른 태풍을 흡수해 세력을 더 키우기도 했으니, 사람들은 공포로 전전긍긍이었다. 힌남노는 기후위기의 상징이었다. 힌남노가 한반도 남단 제주도에 발을 딛는다는 6일 자정과 그날 새벽을 앞두고 사람들은 아파트 창문을 단속하고 만남을 취소하고 했다. 그런데 걱정이 태산이던 6일 새벽 서울과 경기도 특히 북부는 바람도 빗소리도 크지 않았다. 오전 9시쯤에는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10시쯤 되자 햇볕이 났다. 간밤부터 들어온 뉴스를 종합해보니, 다행히 인명 피해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오랜만에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가 24시간 재난방송 체제에 돌입해 제 구실을 한 덕분에 경각심이 고취됐고, 각급 학교는 휴교하고, 해변에 침수를 막고자 차수벽을 세우는 등 민관이 일사불란하게 재난에 대비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안도는 잠시였을 뿐, 포항 등에서 피해소식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포항 한 아파트에서는 빗물이 들이닥친 지하주차장에 승용차를 빼려다가 7명이나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실종자 중에 기적처럼 2명이 생존해 가족 품에 돌아갔지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포항제철소는 공장 전체가 침수되면서 용광로 3기가 모두 멈춰서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하루 피해액만 5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힌남노가 포항을 치고 간 것이었다. 자연재해는 유비무환을 하려 해도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짓지 않는다면, 인간의 힘으로 회피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힌남노 앞에서 확연해졌다. 그런데 소셜미디어에서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이 힌남노가 별것도 아니었는데 정부가 호들갑을 떨면서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식의 비상식적인 글들이 올라와 논란이 시작됐다. 이른바 ‘서울 중심주의’가 점화한 것이다. 자연재해가 서울과 수도권을 피해가면, 언론도 방관하고 지역에서 겪은 재난의 크기와 상태에 대해 크게 고려하지 않는 태도들 말이다. 2016년 70년 만에 왔다는 10월 태풍 ‘치바’가 부산 마린시티 등에 큰 피해를 남겼을 때도 서울 등에 태풍 피해가 오지 않은 탓에 KBS의 재난방송도 없었고, 재난 예방 등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중에 일었다. 9월과 10월에 한반도를 찾아오는 태풍의 이동경로는 남에서 동쪽으로 휘어지면서 제주도와 경남, 울릉도에 가장 큰 피해를 준다. “힌남노가 울릉도와 독도를 빠져나갈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맙시다”라는 소셜미디어의 글들이 이번에는 울림을 주었다. 울릉도, 그곳은 가을 태풍의 단골 피해지역이다. 제주도와 경남 피해를 언론과 중앙정부가 소홀히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최근에는 거의 울릉도의 태풍 피해를 헤아려 본 적은 없지 않은가. 울릉도와 독도는 반일정서를 고취시킬 때만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곳이어야 하는가. ‘단언컨대 어쩌다 서해를 타고 북상하는 태풍이 서울에 간접 영향이라도 미칠라치면 호들갑 난리법석을 떠는 한국 언론은 동해를 타고 오는 태풍에는 차분하다’는 명제는 이번 힌남노 사태로 깨졌다. 더불어 울릉도와 독도에서 태풍이 빠져나갈 때까지 재난을 경계하자는 새로운 공감도 형성해나가고 있다. 대체 언제부터 울릉도를 잊은 것인가. 조선시대 한성을 수도로 한 이후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서울에 청와대와 국회, 중앙정부, 대기업이 있는 권력과 경제의 중심지로서의 서울의 지위는 강고하다. 인구 절반이 사는 수도권에 대한 관리는 중요하다. 다만 ‘노른자 서울’과 ‘흰자 경기도’, 그리고 기타 계란껍질 밖의 지역으로 인식하는 방식의 사고는 최소한 자연재해 앞에서는 확 변화해야 한다.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사고방식이 해체돼야 부산·광주·울산·울릉도 시민들의 소외감도 해소되고, 기후위기로 더 자주 찾아올 재난 대비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최소한 재난 앞에서는 우리가 하나가 돼 위기를 극복해야 하지 않나.
  • 농협 하나로, 수입농수산물 판매 제정신인가

    농협 하나로, 수입농수산물 판매 제정신인가

    우리 농업인을 위한 농협이 외국산 농산물과 수산물을 버젓이 대량 판매하고 있다. 특히 추석 대목을 맞아 수입산 품목을 크게 늘려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8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에 있는 광주 농협하나로마트 동림점은 외국산 과일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 미국산 레몬 3개짜리 1팩이 2280원, 뉴질랜드산 골드키위 5개짜리 1팩이 8800원이다.식품 코너에는 호두껍질을 벗겨내고 속살만 비닐팩에 담은 ‘미국산 호두살’이 진열돼 있었다.주류 코너에는 ‘일본산은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표지판 옆으로 수입맥주와 시바스리갈 12년,18년산이 있고 원산지가 중국인 부서조기(해동)도 눈에 띄었다.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에 있는 농협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하나로클럽(1층·6808㎡)도 상황은 비슷하다.전감인 러시아산 명태포를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고 냉장고 2곳에는 추석대목을 겨냥해 가득 담겨 있었다. 가격표에는 ‘원산지 러시아 2마리팩 8900원’이라고 써있었다. ‘동태전감을 직접 썰어드립니다’라는 표지판을 내걸고 매대에서는 한 직원이 해동한 명태포를 직접 썰어주고 있었다. 원산지가 러시아인 명태를 1980g은 1만 14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또 노르웨이산 연어, 중국산 부서조기(해동)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하나로클럽 입구 치즈 코너에서는 상품 이름을 읽기 어려운 다양한 외국산 치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파스타 코너에는 시칠리아 토마토 파스타 소스 같은 다양한 외국산들이 진열돼 있었다. 우리 농업인을 위해 설립된 농협 마트에서 수입 농수산물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우리 농협인지 외국농협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농협은 ‘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해 농업생산력을 증진하고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체’다. 특히 ‘경제사업은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할 수 있도록 농축수산물의 생산, 유통, 가공, 소비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도록 돼 있다. 광주시 동구에서 온 주민 한모(51)씨는 “농협 판매장에 가면 안전하고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농협 하나로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윤추구에 급급해 수입 수산물도 판매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국산품 설 자리가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완지구에 살면서 하나로클럽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 모씨(40)는 “평소에도 이곳에서는 수입 농산물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추석이라고 대목을 보려고 하는지 수입품목이 엄청나게 늘었다. 돈벌이에 눈이 멀었다. 이게 우리 농협이냐?”고 분개했다. 농협 입장은 어떨까. 농협광주농산물유통센터 하나로마트 관계자는“농민을 무시해서 수입산 수산물을 갖다 놓은 것은 아니다. 하나로마트를 찾는 고객을 위해 구색을 맞추기 위해 갖다 놓은 것이다. 국내산 포도가 출하되면서 포도는 국내산으로 대체했다. 주변의 대형마트에서 수입산 농수산물을 판매한다. 소비자를 위한 구색이 맞춰지지 않으면 손님들이 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서울형어린이집 공인 평가제 개선 토론회’ 개최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서울형어린이집 공인 평가제 개선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강석주, 국민의힘, 강서2) 주관으로 지난 5일 ‘공공 보육 강화를 위한 서울형어린이집 공인 평가제 개선 토론회’가 열렸다. 강석주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갑작스런 수해와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보육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오늘 이 자리는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개원 이후 보건복지위원회의 첫 토론회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하며 “2009년부터 공인 평가를 통해 민간 및 가정어린이집의 보육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서울형어린이집이 오늘의 토론회를 통해 서울의 미래 보육 정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서울형 어린이집의 공인 평가제는 육성과 지원에 중점을 두고 지표 축소 등을 통해 현장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현장실사 위주에서 위원회 심사 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며 이후 ‘서울형어린이집 공인 평가제 개선 TFT’ 구성 등을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남친과 여행가느라 6살 장애 아들 굶겨 죽인 친모의 최후 [이슈픽]

    남친과 여행가느라 6살 장애 아들 굶겨 죽인 친모의 최후 [이슈픽]

    “엄마, 아이의 고통에 대한 연민 흔적도 없어”쓰레기장 같은 집서 3주간 아이 홀로 방치작년에도 식사 안주고 쓰레기 방치에 폭행으로 아동학대 관리대상에 지정학대 알고도 신고 안한 이웃 벌금 2천만원한해 아동학대로 40명 사망…1세 이하 15명지적 장애가 있는 6살 어린 아들을 학대하고 굶겨 숨지게 한 비정한 친모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니는 동안 쓰레기장과 다름없는 방에서 물도 음식도 없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날에 피해 아동이 세상을 떠났다”며 죄질이 극도로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지난 한해 동안 3만 7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아동학대를 당했으며 아동학대로 인해 40명의 아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그 학대가해자는 부모가 84%를 차지했다. “쓰레기장 같은 집서 물도 음식도 없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날 아이 떠났다” 대전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서전교)는 아동학대살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30)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또 20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8일까지 3주간 충남 아산의 자택에 장애가 있는 아들 B군(당시 6세)을 혼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에도 B군에게 식사를 주지 않거나 쓰레기를 치우지 않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방임하고 수차례 때려 아동학대 사례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아동학대치사→아동학대살해로 변경 A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던 경찰은 아동학대살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아동학대치사죄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지만 아동학대살해죄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잘 웃고 재활에 열심인 아이였는데”“건전한 성장 토대 안주고 생명 살해” 재판부는 “피해 아동은 아주 약했지만 걷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잘 웃는 아이였던 것 같다. 쓰레기장과 다름 없는 방에서 물과 음식 없이 지내다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날에 세상을 떠났다”면서 “피고인은 그 기간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니는 등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연민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 자녀를 양육하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은 인정되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지 않았다”면서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건전한 성장 토대를 마련해 주지 않아 가장 존엄한 가치인 인간의 생명을 살해한 죄질이 극도로 불량하다. 죄책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A씨의 방임 학대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아 아동학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웃 주민 C(55)씨에 대해서는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힘 없는 아이들을 겨냥한 파렴치한 아동학대 범죄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한해 아동학대 3만 7000건 넘어전년比 22%↑…가해자는 부모 84% 지난해 신고 후 아동학대로 최종 판단된 사례가 3만 7000여건에 달하며, 아동 40명이 학대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2021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로 최종 판단을 받은 건수는 3만 7605건으로 전년(2020년)보다 2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동학대로 신고된 건수는 5만 3932건으로 전년 대비 27.6%가 늘었다. 신고·판단 건수 급증에 대해 복지부는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가정사라며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동학대 피해와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부 포착이 어려워 증가율이 다소 둔화했다. 최근 3년간 학대 판단 건수는 2018년 2만 4604명(전년 대비 10.0%↑), 2019년 3만 45건(22.1%↑), 2020년 3만 905건(2.9%↑)다. 신고 접수는 2018년 3만 6417명(6.6%↑), 2019년 4만 1389건(13.7%↑), 2020년 4만 2251건(2.1%↑)이었다.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전년 대비 3명 감소한 40명으로, 이 가운데 1세 이하(24개월 미만) 아동이 15명(37.5%)이었다. 학대 행위자가 피해 아동의 부모인 경우가 83.7%(3만 1486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비율은 전년(82.1%)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이밖에 대리 양육자 9.6%(3609명), 친인척 4.0%(1517명), 타인 1.7%(658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리양육자 중에서는 보육교직원(1221건), 초중고교 직원(1089명), 부모의 동거인(403건) 등에서 아동을 학대한 사례가 많았다.학대 피해아동 재학대 늘어…5500건  아동복지법 “안전한 환경서 자랄 권리”“장애에 따른 어떤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학대 유형을 살펴보면 여러 학대 유형이 중복해 나타난 경우가 1만 60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정서적 학대가 1만 2351건, 신체적 학대가 5780건, 방임이 2793건, 성적학대가 655건이었다. 학대 피해 아동이 다시 학대를 당하는 재학대도 5517건으로, 전체 학대 사례 중 14.7%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8% 포인트 상승한 비율이다. 지난해 피해아동 발견율은 5.02‰(퍼밀·1000명당 비율)이었고 전년(4.02‰)보다 1.0‰ 포인트 증가했지만 해외 선진국(2020년 미국 8.4‰, 2019년 호주 12.4‰)보다 낮은 수준이다. 복지부는 “피해 아동도 어리고 부모도 굉장히 어린 경우가 많다. 양육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복지법에는 18세 미만의 아동이 건강하게 출생해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라나도록 그 복지를 보장하고 있다.  특히 아동은 자신 또는 부모의 성별과 연령, 종교, 사회적 신분, 재산, 장애유무, 출생지역, 인종 등에 따른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않고 자라나야 하며,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나야 할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또한 아동에 관한 모든 활동에서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나와 있다.
  • 김경 서울시의원, ‘미래소득보장제도:안심소득vs기본소득 토론회’ 참석

    김경 서울시의원, ‘미래소득보장제도:안심소득vs기본소득 토론회’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은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미래소득보장제도 : 기본소득 vs 안심소득’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금번 토론회는 미래소득보장제도로서 거론되고 있는 기본소득과 서울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안심소득 두 가지 제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미래 소득보장제도의 발전적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개최되됐다. 김 의원은 “기존에 생계급여를 받고 있는 중위소득 30% 이하 기초생활수급자들의 경우 안심소득이든 현재의 생계급여제도든 별 차이가 없다” 고 지적하며, “차이가 있다면 제도의 대상이 중위소득 85%이하로 늘어나는 것뿐이다. 또한 현재 안심소득 실험을 위해 선정된 선정가구와 비교집단 사이 변인이 많아 일반화의 오류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안심소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기술이 노동을 대체하면서 노동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기본소득이건 안심소득이건 이런 미래형 소득보장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어느 제도가 보다 미래사회에 적합한 소득보장제도인지 서울시의 안심소득 실험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며,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통해 견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포착] “제발 내 손자 건들지마”..70대 노인, 가해 청소년들 앞에 무릎

    [포착] “제발 내 손자 건들지마”..70대 노인, 가해 청소년들 앞에 무릎

    중국 중부 허난성 북부에 위치한 지위안시(济源市)에서 70대 노인 한 명이 여러 명의 10대 청소년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사정하는 영상이 공유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지위안시 베이하이 중학교 인근 번화가에서 촬영된 이 영상 속에는 밀집한 인파들 사이에서 보란 듯 담배를 태우는 10대 청소년 무리와 그 앞에 초라한 모습으로 무릎을 꿇고 무언가를 호소하는 한 노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약 1분 17초가량 촬영된 이 영상 속 노인 A씨는 자신의 전면에 다리를 꼬고 앉은 청소년들의 지시에 따라 순순히 무릎을 꿇었고, 인근에서 이를 지켜보던 수십명의 목격자들이 노인을 만류하는 모습도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허난성 관할 경찰국이 70대 노인 A씨가 손자뻘의 10대 청소년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사연에 대해 수사에 나선 상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A씨의 손녀 샤오마(가명) 양은 평소 이들 무리로부터 심한 집단 따돌림을 당했고, 최근에는 급기야 가해 학생들로부터 무자비한 신체적 폭행을 당한 뒤 등교를 거부하는 등 피해를 호소해왔다.  이를 보다 못한 샤오마 양의 조부모는 이날 가해 학생들을 수소문한 끝에 학교 인근의 번화가에서 마주쳤고, 이들에게 손녀를 괴롭히지 말아 달라며 당부하는 과정에서 영상 속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 학생 무리는 손녀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해달라고 사정하는 A씨를 향해 “무릎 꿇고 사정하면 생각해 볼 것”이라며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고, 손녀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A씨는 도를 넘은 가해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곧장 번화가 한 가운데에서 무릎을 꿇은 채 수차례 사정하기에 이르렀던 셈이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은 가해 학생들의 지나친 행동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는데, 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가해자 무리는 곧장 폭행이라도 가하려는 듯 폭언을 행사하며 한동안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사건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면서 논란이 됐고, 7일 현재 관할 교육국과 경찰서 등은 가해 학생들을 수소문해 수사에 나선 상태다.  다만 사건이 있었던 인근 베이하이중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이 학교와 무관한 이들이라고 관련성에 대한 의혹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관할 허난성 지위안시 교육국은 문제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중학교를 색출해 ‘학생들의 도덕성과 행동 규범 등에 대한 추가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 전문사를 배치하는 등의 추가 요건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공고했다.  하지만 교육국의 후속 대처가 공고된 직후에도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미성년자의 범죄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왕따, 따돌림 등을 주도하고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준 가해 학생들의 기록은 영구 기록돼야 한다. 향후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공기업과 군인,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경각심을 키워줘야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중국 중부 허난성 북부에 위치한 지위안시(济源市)에서 70대 노인 한 명이 여러 명의 10대 청소년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사정하는 영상이 공유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지위안시 베이하이 중학교 인근 번화가에서 촬영된 이 영상 속에는 밀집한 인파들 사이에서 보란 듯 담배를 태우는 10대 청소년 무리와 그 앞에 초라한 모습으로 무릎을 꿇고 무언가를 호소하는 한 노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약 1분 17초가량 촬영된 이 영상 속 노인 A씨는 자신의 전면에 다리를 꼬고 앉은 청소년들의 지시에 따라 순순히 무릎을 꿇었고, 인근에서 이를 지켜보던 수십명의 목격자들이 노인을 만류하는 모습도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허난성 관할 경찰국이 70대 노인 A씨가 손자뻘의 10대 청소년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사연에 대해 수사에 나선 상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A씨의 손녀 샤오마(가명) 양은 평소 이들 무리로부터 심한 집단 따돌림을 당했고, 최근에는 급기야 가해 학생들로부터 무자비한 신체적 폭행을 당한 뒤 등교를 거부하는 등 피해를 호소해왔다.  이를 보다 못한 샤오마 양의 조부모는 이날 가해 학생들을 수소문한 끝에 학교 인근의 번화가에서 마주쳤고, 이들에게 손녀를 괴롭히지 말아 달라며 당부하는 과정에서 영상 속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 학생 무리는 손녀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해달라고 사정하는 A씨를 향해 “무릎 꿇고 사정하면 생각해 볼 것”이라며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고, 손녀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A씨는 도를 넘은 가해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곧장 번화가 한 가운데에서 무릎을 꿇은 채 수차례 사정하기에 이르렀던 셈이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은 가해 학생들의 지나친 행동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는데, 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가해자 무리는 곧장 폭행이라도 가하려는 듯 폭언을 행사하며 한동안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사건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면서 논란이 됐고, 7일 현재 관할 교육국과 경찰서 등은 가해 학생들을 수소문해 수사에 나선 상태다.  다만 사건이 있었던 인근 베이하이중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이 학교와 무관한 이들이라고 관련성에 대한 의혹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관할 허난성 지위안시 교육국은 문제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중학교를 색출해 ‘학생들의 도덕성과 행동 규범 등에 대한 추가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 전문사를 배치하는 등의 추가 요건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공고했다.  하지만 교육국의 후속 대처가 공고된 직후에도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미성년자의 범죄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왕따, 따돌림 등을 주도하고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준 가해 학생들의 기록은 영구 기록돼야 한다. 향후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공기업과 군인,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경각심을 키워줘야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 최형두 “이준석, 野 해설자처럼 말해…불안했던 분들 분노”

    최형두 “이준석, 野 해설자처럼 말해…불안했던 분들 분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여당인데 야당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난 6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한판승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전 대표가 해설자가 돼버렸다. 이 전 대표 스스로 당 대표의 지위가 있다고 보는데, 여당이 야당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당 대표였기에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에게 기대했던 분들이 아쉬워하고, 불안했던 분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정부 여당이라는 것은 협력관계일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헌에 ‘대통령과 협력해야 된다’는 게 있다. 대통령과 협력하지 않은 당원은 사실은 당헌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정황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당 대표 당선 후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인용하면서 ‘많이 불안하시겠지만 제가 잘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며 “이 전 대표가 갓 쓰고 도포 입고 나온 것처럼 반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제례복을 입은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경북 칠곡 ‘불천위(不遷位)’ 제사에 참여한 사진을 공유하면서다. 이 제례는 큰 공훈이 있는 조상을 모시기 위해 국가, 문중 등이 지내는 제사다.
  • 님비로 주름진 지자체… 작을수록, 같이 다함께 ‘경제주름’ 잡아라[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님비로 주름진 지자체… 작을수록, 같이 다함께 ‘경제주름’ 잡아라[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언론 인터뷰가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전화 인터뷰는 사전에 질문을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답변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 가끔은 내 전문 분야에서 살짝 벗어난 걸 묻기도 한다. 그런 인터뷰가 끝나고 나면 ‘아, 설명이 부족했구나’, ‘혹시 내 말을 오해하진 않았을까’, ‘이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매번 속으로 되뇐다. 내가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면, ‘전문가란 이름’으로 발언하면 안 되겠구나. 최근엔 한 언론인한테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교수님은 지방을 살리려면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도 많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하던데요. 메가시티라는 유령에 홀리지 말아야 된다고도 하고요.” 나는 이들이 메가시티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아니면 ‘메가’(mega)라는 단어의 이미지에 함몰돼 근거 없는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라 답했다. 표심에 메가시티 ‘흔들’ 선거 이후 부울경 연합 좌초위기소도시 위주 좋은 일자리는 한계광역 단위 산업생태계 구축해야日·英·佛 초광역 협력 통해 성장 안타깝긴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단체장이 이런 반대 목소리를 내는 건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메가시티는 지자체를 뛰어넘는 거대한 대도시권을 의미한다. 메가시티를 만들려면 여러 지자체가 협력해야만 한다. 공동 이익을 도모하는 과정이라지만 힘이 약한 지자체가 불리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의 속성을 고려한다면 메가시티를 선뜻 찬성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나 다를까. 지방선거 이후 메가시티 움직임이 바람 빠진 쭈글이 풍선처럼 시들해졌다. 부울경 특별연합도 좌초 위기다. 일부 단체장들은 메가시티의 ‘메’자도 꺼내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았단다. ● 양질의 일자리 위해선 인프라 중요 전문가란 이름으로 메가시티를 뜬구름 취급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메가시티가 지역을 착취할 것이라는 둥, 메가시티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론 지역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자유다. 무엇이든 모르면 흐릿해 보이기 마련이다. 메가시티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질문이면 족하다. 이에 대한 답도 이미 수많은 이들이 내놓은 상태다. 그러니 메가시티가 유령처럼 보이는 분들은, 아래 세 가지 질문에 답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다. 첫 번째 질문부터 보자. 왜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는가.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문제는 ‘일자리’다. 특히 젊은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지방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청년들에게 지방을 떠나는 이유를 물으면 크게 두 가지로 대답한다. 하나는 ‘일자리’, 또 다른 하나는 ‘교육’이다. 하지만 두 번째로 많은 답변을 한 교육적 이유도, 그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 수도권에서 교육을 받으면 수도권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수도권이 일자리를 통해 지방 인재를 흡수하면 할수록 지방은 더 허약해진다. 특히 2015년부터는 청년들의 지방 유출에 가속이 붙었다. 지방 광역시에서도 매해 청년 100명 중 2명 정도가 떠나고 있다. 이제 지방 붕괴는 예측이 아닌 운명 같은 미래에 가까워졌다. 첫 번째 질문을 통해 지방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 선명해진다. ‘일자리 격차’ 때문에 지방이 쇠퇴한다면, 해결책도 일자리 격차를 줄이는 쪽으로 설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일자리, 두 번째로 중요한 것도 일자리, 세 번째로 중요한 것도 일자리다. 일자리만이 살길이다. 두 번째 질문을 해 본다. 왜 수도권에만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몰리는가. 최근에 많은 연구는 ‘산업구조 변화’에 주목한다. 쉽게 말해 주력 산업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시장은 이미 온갖 상품으로 포화상태다. 공급과잉은 기업의 채산성을 낮췄다. 이제 기업은 혁신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걸 내놓지 않고서는 버티기 힘든 세상이 됐다. 그럼 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나. 혁신인재를 통해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기업엔 말 그대로 ‘사람이 전부’다. 그러니 첨단기업들은 인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수도권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지방 인재도 일자리를 좇아 수도권으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은 청년을 좇고, 청년은 기업을 좇고 있다. 양자가 물고 물리면서 수도권은 강력한 슈퍼 메가시티가 됐다. ‘산업구조 변화’는 전 세계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2018년에 출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는 산업구조 변화로 공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OECD 회원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도시로 일자리가 더욱 쏠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에 대한 분석도 담고 있다. 가장 잘나가는 곳은 수도권이고 가장 뒤처진 곳은 경북이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수도권 밖 모든 지역이 경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처지라는 걸. 이렇게 수도권과 지방이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바뀐 이유는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첨단 기업들이 혁신인재가 모여 있는 대도시, 수도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방도 혁신인재와 첨단기업들을 위한 대도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해외선 협력 통해 지방소멸 위기 넘어 그럼 세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 보자. 어떻게 지방에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가. 지역 격차 완화를 위한 다른 선진국 경험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먼저 이웃 나라 일본을 보자. 일본에서는 도쿄와 그 주변이 인구와 산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지 오래다. 오사카 지역 지자체 12곳이 연합해 ‘간사이 연합’이라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만들었다. 12개 지자체를 모으면 인구가 2000만명이 넘는다. 목적도 뚜렷하다. 뭉치지 않으면 도쿄에 먹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초광역 협력사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방재, 관광·문화·스포츠 진흥, 산업진흥, 의료, 환경보전, 자격시험·면허, 직원연수 등 7가지 사무를 공동으로 처리한다. 영국에서도 런던 권역의 위세에 위기감을 느낀 맨체스터, 리버풀, 리즈, 브리스톨, 버밍엄 등 지방 핵심도시들이 주변도시들과 연합해 도시권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맨체스터 도시권이다. 맨체스터 도시권은 8개 지자체를 통합한 뒤 광역교통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처리했다. 공간계획뿐만 아니라 주택 계획도 광역 차원에서 함께 세우고 있다. 고용 훈련도 함께 하는데, 특히 낙후된 북부지역 노동자에 대한 직업교육을 통해 맨체스터 도시권 내부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수도인 파리로 인구와 산업이 집중됐다. 지역 격차가 커지자 프랑스도 지방자치단체개혁법을 제정하면서 기초지자체가 힘을 모으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폈다. 프랑스 기초지자체를 코뮌이라고 부르는데, 코뮌 연합체가 메트로폴이다. 현재 프랑스에는 14곳의 메트로폴이 구성돼 있다. 이 중 규모가 큰 대표적인 3대 메트로폴은 그랑파리, 엑스·마르세유·프로방스, 리옹이다. 이들은 다른 메트로폴과 달리 특수한 지위를 갖고 있다. 인구가 140만명이나 되는 리옹 메트로폴은 중부지역 59개 코뮌이 함께하고 있다. 리옹 메트로폴은 교통인프라 계획뿐만 아니라 경제개발, 문화, 교육, 주거 계획 등을 세우는 특별지자체이다.● 이웃 지자체와 갈등으로 얽혀 세상은 이렇게 바뀌고 있다. 기업 활동의 공간적 범위가 넓어졌다. 주민들의 생활 반경도 광역화됐다. 일자리를 만들려면 기업을 유치해야 하고, 기업을 유치하려면 제대로 된 산업생태계가 필요하다.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건 광역 단위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서로 협력하기보다 반목하고 질투하는 경우가 더 많다. 10여년 전 행정구역통합 붐이 일었던 때가 있었다. 지자체 46곳이 18개 지자체로 통폐합하겠다는 건의서를 중앙정부에 제출했다. 통합 논의를 시작한 지자체들은 모두 역사·문화적으로 이웃사촌이라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중 상당수는 이웃과 크고 작은 갈등으로 얽혀 있다. 몇 가지 사례만 보자. 충북 괴산군과 증평군은 광역생활폐기물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괴산에 있는 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증평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수분이 많다는 이유로 반입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초기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는 중국 우한 교민들의 격리 수용지 결정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천안시 정치인들이 반대하자 수용지는 아산시로 바뀌었다. 이에 아산시 주민들은 왜 아산시냐며 극렬한 반대운동을 벌였다.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은 오래전부터 경쟁 관계다. 혁신도시 중심지구 배치를 놓고, 기업유치,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얼마 전에는 육군 항공대대 헬기 비행노선을 두고도 부딪쳤다. 전남 목포시, 무안군, 신안군도 마찬가지다. 목포시는 목포대양산단 인근에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무안군 14개 마을 주민들이 이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냈다. 무안군은 소각장 설치는 소각장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한 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목포시에 전달했다. 무안군과 목포시는 남악신도시 택시 사업구역 문제로도 갈등하고 있다. 신안군과 무안군은 두 지역을 잇는 다리 이름을 놓고 갈등했다. 해결을 못하자 국가지명위원회에 의뢰했다. 결국 ‘김대중 대교’로 정해졌다. 이웃도시와 상생은 필수 전주·완주 혁신 도시 중심지 갈등 목포·무안·신안 소각장 두고 몸살 광역철도 재원 분담 두고 다툼도 ‘뭉쳐야 산다’ 가치로 머리 맞대야 ● 메가시티로 중앙 권한 이양받아야 상황이 이러한데 어찌 지방에 수도권과 같은 거대 교통 인프라를 깔 수 있겠는가. 앞으로 지방에 권역별 광역철도를 설치하고 활성화하는 건 정말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행정구역 두 곳 이상을 오가는 광역철도는 지역 갈등의 단골메뉴다. 노선이나 재원분담을 둘러싸고 다투는 경우가 흔하다. 앞으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지자체끼리 갈등하고 다툴 가능성이 높다. 지난 정부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손을 놨던 가장 큰 이유도 지역 간 갈등 때문이 아니었던가. 메가시티가 유령이나 뜬구름으로 보이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메가시티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연계와 협력을 통해 ‘같이 살자’는 것이다. 초광역협력사업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여러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도시권 계획과 신산업 계획을 함께 짜고, 1∼2시간의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해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역 대학들이 연계된 공유대학을 만들고, 공간의 거점체계를 구상하고, 핵심 거점에 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설계하는 것이 메가시티가 지향하는 바다. 더 나아가 연합한 지자체가 중앙이 가진 권한을 이양받아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도도 해 볼 수 있다. 이런 사업들조차 손에 잡히지 않는 모호한 개념으로 다가온다면, 그래서 메가시티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면, 지방의 붕괴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이재명 檢소환 불응… ‘김건희 특검법’ 강공

    이재명 檢소환 불응… ‘김건희 특검법’ 강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국 6일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민주당은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하며 맞불 성격의 ‘김건희 특검법’을 이르면 7일 발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초법적 수사 회피”라고 비판하고, 검찰은 이 대표 관련 혐의로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면전이 확산일로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어제(5일) 오후 서면조사서에 답변을 기재해 서울중앙지검에 보내고 유선으로 통지했다. 검찰 출석 요구 사유는 서면 진술 불응이었던 만큼 서면조사에 응했으니 출석 요구 사유가 소멸돼 출석하지 않는다”며 “이 대표는 꼬투리 잡기식 정치탄압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변인은 백현동 공기업 이전부지 용도 변경 관련 혐의에 대해 “이 대표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당시 국토부가 용도 변경을 안 해 주면 직무유기로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발언은 사실”이라고 했고,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 몰랐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이다. 선출직 시장이 산하기관의 실무팀장을 인지하고 기억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우리 당은 어제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과 허위 경력에 대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특검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최대한 조속히 발의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할 의무가 있다”며 “이 대표 스스로 본인을 성역이나 치외법권 지역에 있다고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소환에 불응하는 건 겹겹의 방탄에 의지한 채 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존재’가 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이날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 몰랐다”는 이 대표의 허위 발언 혐의와 관련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서면 답변서와 압수물 등을 분석한 뒤 공소시효 만료일인 오는 9일 전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작심’ 이준석 측 “새 비대위, 당권 찬탈 쿠데타…가처분 검토”

    ‘작심’ 이준석 측 “새 비대위, 당권 찬탈 쿠데타…가처분 검토”

    李측 “권성동은 당 대표 권한대행, 권한 행사시 직무정지 가처분 검토”“처분적 조항 소급적용 헌법에 반해”“내년 1월 징계 해제시 당 대표 복귀”국민의힘의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8일 출범하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측이 6일 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며 최근 당 지도부의 당헌 개정 과정을 헌법에 반하는 ‘당권 찬탈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권한을 행사할 경우 직무를 정지시키는 가처분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공식 해임’ 국힘 주장에 반박“법원이 비대위 출범 무효…지위 존속” 이 전 대표 소송대리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새로 임명될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현재 지위는 원내대표이자 당 대표 직무대행”이라면서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권한을 행사할 경우 권한대행 직무를 정지시키는 가처분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리인단은 ‘이준석은 8월 16일 비대위 출범으로 당 대표직에서 공식 해임됐으므로 추가 가처분 신청의 당사자적격이 없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도 반박했다. 이들은 “법원이 비대위 출범을 무효라고 했으므로 여전히 당대표 및 잔존 최고위원 지위는 존속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은 당원권이 정지된 사고 상태이고 내년 1월 징계가 해제되면 당 대표로 복귀한다”면서 “오히려 주호영이 비대위원장 지위가 아니므로 선행 가처분 사건의 이의신청 사건에서 이의를 신청할 적격이 없다”고 맞받았다.“최고위 4인 이상 사퇴시 비상상황 근거어디에도 없는 소수의 매우 자의적 주장” 전날 국민의힘이 전국위원회 의결로 개정한 당헌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개정 당헌은 비대위 설립 요건을 이전보다 구체화해 ‘당 대표 사퇴 등 궐위,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 사퇴 등 궐위, 그밖에 최고위에서 전원 찬성으로 비대위 설치를 의결한 경우 비대위를 둔다’고 규정한다. 이 전 대표 소송대리인단은 “처분적 성격의 조항을 소급 적용하는 것이므로 헌법에 반하고 4인 이상 사퇴가 비상 상황의 기준점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어 소수의 매우 자의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소수의 권력자가 헌법을 무력화하면서 권력을 장악하려고 한다”면서 “이 사건과 같은 당권 찬탈 쿠데타를 이른바 ‘궁정 쿠데타’ 혹은 ‘친위 쿠데타’라고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지난달 26일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인용 이후 당원 총의가 덜 모이는 등 오히려 절차적 하자가 심해졌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 9월 2일 상임전국위가 박수로 표결을 갈음한 점 ▲ 8월 9일 전국위보다 9월 2일 전국위의 찬성 표결 수가 더 적어진 점 ▲ 전국위 소집을 소집권자인 당대표가 아닌 자(의장 대행)가 소집한 점 등을 꼽았다. 대리인단은 국민의힘이 최근 ‘정당 내부 문제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잇달아 제출한 데 대해서도 “정당 사무는 치외법권이 아니고, 일련의 비대위 출범과정 및 의결과정은 헌법, 정당법, 당헌·당규에 위반되므로 당연히 법원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호남 4선’ 박주선 새 비대위원장 유력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당헌당규 정비 절차를 마친데 이어 새 비대위원장 물색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등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당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호남 4선 중진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새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현재 복수의 후보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박 전 부의장으로 사실상 모아지는 분위기”라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등의 이름도 복수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좋겠다고 당에 건의드렸다”며 비대위원장직 고사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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