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원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체조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726
  • 트럼프, 국방비 2265조원 요구… 2차대전 후 최대폭 40% 증액

    트럼프, 국방비 2265조원 요구… 2차대전 후 최대폭 40% 증액

    전쟁 대응·위협 대비에 예산 초점기후·주택·교육 등은 삭감 대상에트럼프 “국가적 우선순위는 군사”여야 비판 속 의회 통과는 미지수 중동 전쟁으로 미국의 국방비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악관이 내년도 국방 예산에 1조 5000억 달러(약 2265조원)를 편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약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2027회계연도 국방비 예산안 개요를 공개했다. 이는 2026회계연도 국방 예산보다 약 40% 증가한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수준의 증액이라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백악관은 이 가운데 1조 1000억 달러는 통상적인 정부 예산 절차로 마련하고, 3500억 달러는 별도 입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증액된 예산은 주로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 대한 대응과 미래 위협 대비에 집중돼 있다. 백악관은 대이란 군사 작전 과정에서 고갈된 탄약고를 채우고 골든돔 미사일 방어 체계와 ‘트럼프급’ 전함을 도입하는 데 예산을 우선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군인 급여를 5~7% 인상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국방비 증액 요청에 관해 “현재의 글로벌 위협 환경을 인식하고 우리 군의 전투 준비 태세와 전투력을 회복하기 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국방비를 늘리는 대신 기후 변화 대응, 주택, 교육, 환경 등 일부 프로그램을 폐지해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0%인 730억 달러 삭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항공우주국(NASA) 예산을 56억 달러 삭감하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나사가 앞서 유인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하는 등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오찬에서 “데이케어(어린이집),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메디케어(노년층 의료 지원) 같은 사안을 우리(연방 정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다. 이는 주 정부 차원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라며 국가적 우선순위가 복지가 아닌 군사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악관이 요청한 대로 예산안이 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를 막론하고 과도한 국방비 증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다, 이란 전쟁 상황에 대해 정부가 의회와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 [단독] 취업·집값보다 ‘연애·결혼’…청년 찐고민은 ‘인간관계’

    [단독] 취업·집값보다 ‘연애·결혼’…청년 찐고민은 ‘인간관계’

    20대 초반 군대 간 연인·기다림30대 인생 전환기서 삶의 고민수도권선 직장생활·거주지 문제비수도권선 가족·군대 주제 많아 청년들의 고민 상담 플랫폼 ‘온기우편함’에 접수된 약 1만 2000건의 편지를 분석한 결과, 청년 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연애·결혼 등 인간관계에 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청년 정책이 집중해온 취업이나 주거 문제 못잖게 관계의 문제가 청년들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관계 33%로 가장 큰 비중 5일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2018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전국 100여곳에 설치된 온기우편함에 들어온 편지 1만 1919건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청년들의 고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연애·인간관계’(33.5%)로 나타났다. ‘대학생활·진로’(12.0%), ‘직장생활·이직’(11.7%)에 관한 고민이 그 뒤를 이었고, ‘위로와 응원’(7.7%), ‘삶의 방향과 공허함’(5.4%)도 자주 언급된 주제였다. 온기우편함은 익명으로 고민을 적어 보내면 이에 대한 답장을 손편지로 받을 수 있는 상담 플랫폼으로, 이용자 대부분이 20~30대(97.9%)로 파악됐다. 취업난과 집값 문제가 청년들의 최대 고민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익명 편지에는 연애와 결혼 문제가 핵심 고민으로 자주 등장했다. 20대 초반에는 주로 ‘군대 간 연인, 기다림’을 주제로 한 고민이 많았고, 30대에 가까워질수록 결혼과 연애를 둘러싼 인생 전환기의 고민이 두드러졌다. 특히 30대에서는 ‘삶의 방향과 공허함’과 관련한 고민이 자주 나타났다. 연구팀은 “새로운 연령대에 진입한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큰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역별 차이도 있었다. 서울에서는 다이어트·체중·폭식, 거주 지역, 직장생활·이직 관련 고민이 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직장과 거주지 문제가, 비수도권에서는 특정 직업군의 고민과 가족·군대 관련 주제가 두드러졌다. 제주에서는 ‘인생의 경로’와 관련한 고민이 많이 나타났는데, 섬 지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연구팀은 분석했다. ●남성 ‘진로·직장’… 여성 ‘이별·가족’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대학생활·진로’, ‘직장생활·이직’, ‘시험·임용 준비’와 관련한 고민을 더 많이 털어놨다. 반면 여성은 ‘반려동물과 사랑·이별’, ‘가족 관계’, ‘외모 규범·정서적 관계’에 대한 고민 비중이 높았다. 성소수자 응답(33건)에서는 가족·종교 갈등, 커밍아웃의 어려움, 익명성에서 오는 해방감이 주로 언급됐다. 연구팀은 “청년들이 관계나 정서 차원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기존 청년 정책은 주로 취업·주거·창업 등 경제 지표에 치우쳐 있었다”며 “정신건강과 관계 형성 등 정서 지원도 청년 정책에서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LS 통행세’ 과징금 253억… 구자은 회장 형사재판 속도 낸다

    ‘LS 통행세’ 과징금 253억… 구자은 회장 형사재판 속도 낸다

    구자은 회장 등 LS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계열사 부당 지원 관련 형사재판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LS그룹 행정 제재가 과징금 253억여원 부과로 사실상 마무리돼서다. 부당 지원은 “경제적 합리성이 완전히 결여된 거래이자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라는 공정위 판단이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월 LS MnM(옛 LS니꼬동제련)이 전기동(구리)을 판매하면서 계열사인 LS글로벌에 부당한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결론 내리고 LS, LS MnM, LS글로벌 등 3사에 합계 183억 2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지난 2024년 8월 대법원에서 확정된 과징금 70억 3900만원과 이번 부과 금액을 합하면 과징금 총액은 약 253억 6400만원에 달한다. LS 측은 의결서 수령 후 30일 이내 제기할 수 있는 추가 행정소송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답보 상태였던 형사재판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한성진)는 지난해 7월 공판기일에서 이광우 전 LS그룹 부회장 등 주요 임직원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으나, 공소사실과도 직결될 수 있는 공정위의 정상가격 재산정 및 과징금 재산출이 선행된 뒤에 기일을 다시 지정하기로 하고 재판이 미뤄진 상태다. 검찰은 2020년 6월 LS그룹의 계열사 부당 지원과 관련해 구자은 회장 등 총수 일가 3명과 계열사 임원, 관련 법인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LS그룹이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3년간 약 17조원 규모의 전기동 생산업체인 LS MnM의 그룹 내 거래 과정에 ‘LS글로벌’이라는 회사를 끼워 넣어 약 16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었다. 회사끼리 직접 거래하지 않고 굳이 계열사를 거쳐 가게 하면서 ‘통행세’를 챙겼다는 것이다. 2005년 설립된 LS글로벌은 LS전선이 51%, 총수 일가 3세 12명이 49%의 지분을 들고 설립됐다. 이들 12명은 일감몰아주기 과세 시행 직전인 2011년 LS에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의 약 19배인 93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에 공정위는 2018년 259억 6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LS그룹이 과징금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관련 형사재판은 지난 2023년 1월 공판을 끝으로 잠정 중단됐다. 이후 LS그룹의 계열사 부당 지원이 있었다는 취지의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오면서 형사재판도 재개됐으나, 공정위의 재산정 작업을 기다리기 위해 다시 일정이 연기됐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이 “매우 중대한 위반 행위”에 해당하며, LS 3사의 위반액 합계가 약 280억원에 달한다고 판단했다. LS는 국산 전기동 거래에서 과거 5년간 법 위반 횟수가 2회였고, 수입 전기동 거래에서는 3년간 7회에 달할 정도로 공정거래법을 경시했다고 공정위는 보고 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삼성생명·거창 젊은 농부, 딸기밭서 피운 ‘상생의 꽃’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삼성생명·거창 젊은 농부, 딸기밭서 피운 ‘상생의 꽃’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삼성 임직원들이 찾아주어 흥겹게 일할 수 있었죠.” 지난달 21일 경남 거창의 한 청년 딸기농장. 삼성생명 임직원과 가족 40여명이 수확철 일손을 돕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날 봉사 활동은 지역 농업 활성화에 힘쓰는 청년 단체 ‘될농’을 응원하는 자리이자 지역에서 삶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청년 농업가의 현실을 함께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봉사자들은 청년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딸기를 수확하고 이를 활용해 만든 파이를 지역 아동센터 등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한 임직원 가족은 “같이 땀 흘려 보니 지역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인지 알게 됐다”며 “청년들에게 왜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지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도 봉사자들을 반갑게 맞았다. 한 주민은 “오랜만에 동네가 아이들 웃음소리로 북적여 즐거웠다”며 “청년들이 꾸준한 활동과 교류를 통해 마을에 활력을 더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응원하게 된다”고 전했다. 삼성 임직원과 지역 청년의 관계는 청년희망터 지원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될농은 농업 교육, 브랜딩, 판로 지원 등을 통해 귀농 청년의 정착을 돕는 단체로 2024년 사업에 참여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임직원 봉사에 더해 될농이 만든 딸기잼을 한정판 선물 세트로 출시하는 등 판로 확대에도 힘을 보탰다. 김범중 될농 팀장은 “청년희망터는 청년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사업이었다”며 “지원이 끝난 뒤에도 수확철마다 삼성 임직원들의 관심과 도움이 이어져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원금보다 하고 싶은 일을 계속 시도할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을 실어주는 관심과 동행”이라며 “그런 응원과 연결이 쌓일 때 비로소 청년도 지역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17년간 208만명 줄어든 청년층…수도권 쏠림 56%로 되레 커져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17년간 208만명 줄어든 청년층…수도권 쏠림 56%로 되레 커져

    저출생·고령화 속에서 청년 인구 감소의 심각성이 도드라지고 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현재까지 광역도 규모의 청년이 사라졌다. 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청년(만 19~34세·청년기본법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967만 3734명이었다. 행정안전부가 연령별 통계를 체계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청년 인구는 1175만 8630명이었다. 17년 동안 208만 4896명(17.7%)이 줄어 청년 인구 1000만명 선이 붕괴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충남도 인구(213만 6753명)에 버금가는 규모다. 전체 인구 감소가 막 시작됐지만 청년 인구는 이보다 앞서 줄었고 감소 폭과 속도가 크고 빨라 그 비율 또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전국 주민등록 인구는 2019년 5184만 986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줄었고 청년 인구는 2008년 이후 꾸준히 감소 중이다. 2008년 23.7%였던 청년 비율은 2019년 20.4%를 기록하며 11년 동안 3.3%포인트 감소했고, 지난해엔 18.9%로 최근 6년 사이 1.5%포인트 감소했다. 2008년에는 전남(19.4%)을 제외하면 모든 광역 시도의 청년 비율이 20%대였으나 지난해엔 서울(23.0%)과 대전(21.4%), 광주(20.0%)만 이를 유지했다. 감소 폭이 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황형 흑자’와 마찬가지다. 2008~2019년 전체 인구가 4.6%(230만 9494명) 느는 동안 청년 인구는 9.7%(115만 1731명) 줄었다. 2019~2025년 전체 인구는 1.4%(73만 2483명) 감소했고 청년 인구는 8.7%(93만 3165명) 떨어졌다. 인구 정점에 달하는 11년 동안 청년 인구는 연평균 약 10만 4702명, 이후에는 연평균 15만 5527명이 감소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일자리와 교육 여건 등이 좋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쏠림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전체 청년의 51.6%(607만 7364명)였던 수도권 비중은 2019년 53.8%(571만 2449명), 2025년 56.1%(542만 9033명)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청년 1명이 짊어져야 하는 구조적 무게가 지방으로 누적되고 있는 셈이다.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자문위원인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인구가 쏠린 지역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떠나간 지역은 소멸 위기에 빠지는 등 양쪽 모두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공공기관 이전과 같은 실질적인 균형 발전 정책 실행과 함께 지역에 머무르는 청년들의 역량 강화, 생활 인구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 등을 통해 인구가 골고루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청년 59% “지원받은 경험 없다”… 정책·현장 미스매치 ‘심각’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청년 59% “지원받은 경험 없다”… 정책·현장 미스매치 ‘심각’

    ‘온통청년’ 소개 정책 1700건 넘지만체감 낮고 실질적 지원서 비껴있어하향성 정책 수립 대신 현장 반영을 청년 절반 이상이 “현금성 지원 찬성”‘34세→39세까지 청년’ 인식도 확산‘취·창업 돕는 구조적 전환’ 갈증 커 청년의 목소리는 공허한 외침에 그쳤고 정책은 현장의 갈증을 외면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삼성이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말하다 2026’ 기획 연재를 시작하며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사회 청년들이 느끼는 정책 소외감은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온통청년(정부 청년정책 통합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책만 1700건이 넘지만 체감도는 낮고 절반 이상은 실질적인 지원에서 비껴 있어 ‘정책이 현장과 따로 논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설문 결과를 보면 청년 절반 이상은 ‘자신의 의견이 사회에 전달되거나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54.1%)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10%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9.6%)고 답해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정책에 대한 관심도’(크다·매우 크다 49.4%)는 50%에 육박하며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는 높았지만 정작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지원을 경험한 비율은 낮았다. 10명 중 6명은 ‘단 한 번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58.8%)고 답해 전달 체계의 결함을 드러냈다. 특히 청년기본법상 청년(만 34세 이하)에 해당하는 257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7%가 ‘정책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법적 청년에 가까운 30대 중·후반 청년들 중에서는 54.8%가, 40대 이상 중에서는 83.6%가 정책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정책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실제 수혜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장벽이 있고, 생애 전환기에 놓인 청년층은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41.2%)는 청년들은 일자리(29%), 금융(20.8%), 생활·복지·문화(20.4%), 주거(16%), 교육(7.4%), 참여·권리(6.3%) 순으로 지원 분야를 언급했다. 정책 수혜를 입지 못한 원인은 ‘정보의 단절’과 ‘현장 부적합성’으로 요약됐다. ‘정책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33.4%), ‘설령 알더라도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 없다’(30.1%)는 응답은 정책 설계와 현장 수요 사이 ‘미스매치’가 누적됐음을 보여줬다. ‘우리 사회가 청년에게 쏟는 관심’을 두고는 대다수가 ‘보통’(44.5%)이라며 미온적인 평가를 했다. “정책은 많지만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의견 미반영→정책 괴리→정보 부족→낮은 수혜율’이 반복되고 있었다.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현금성 지원’에 대한 청년들의 자세였다. 절반 이상이 ‘찬성’(50.1%) 의사를 드러냈다. 주거비와 생활비 등 고정 지출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현금 지원은 개인의 선택지를 확장하고 자율적 사용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혜택’이라는 평가였다.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집행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찬성 이유로 언급됐다. 지난해 말 서울광역청년센터 설문에서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자 대다수가 ‘삶의 질이 개선됐다’(86.2%)고 답한 결과는 이러한 청년들의 요구를 뒷받침한다. 20·30대 채무조정 확정자가 2021년 3만 7166명에서 지난해 6만 2837명으로 급증하는 등 청년층의 금융 취약성이 커진 상황이라 직접적인 지원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청년 정책의 대상 연령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청년 상한 나이를 묻는 말에 ‘35~39세’(36.1%)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고 ‘30~34세’(32%), ‘40~45세’(13.2%)가 뒤를 이었다. 졸업 및 결혼·출산 시기 후퇴, 자산 형성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독립된 성인’으로 자리 잡는 시점이 늦춰진 사회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청년기본법상 상한과 현장의 인식 차이로 인한 정책 소외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대두했다. 청년들이 바라는 정책 설계 방향은 ‘취업·창업 등 실질적인 사회 진입을 돕는 구조적 전환’(49.7%)에 집중됐다. 정책 참여 확대 방안으로는 ‘교육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보강’(29.5%),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27.5%)를 뽑은 이가 다수였다. 전문가들은 하향식 정책 수립 구조를 탈피해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임명규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복잡한 청년의 삶을 투영한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제도가 절실하다”며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지역 중심 거버넌스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때 청년 정책의 실효성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현금성 지원을 요구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라며 “청년 정책을 보면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갖가지 혜택을 곧바로 거둬가는 일이 많다. 다양한 실험·시도를 안정·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찾고 청년 자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李 “추경에 지방 부담 증가?… 재정 여력 8.4조 늘어”

    李 “추경에 지방 부담 증가?… 재정 여력 8.4조 늘어”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편성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이 커졌다는 주장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추경안의 피해지원금 사업비 6조 1400억원 중 지방비는 20~30%인 1조 3200억원으로, 지자체 재정에 부담이 예상된다’는 취지의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를 공유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을 지급하는 피해지원금과 관련해 지방비 분담금이 1조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추경에서 지방정부 재정 여력 보강을 위해 지방정부에 주는 돈(지방교부세)은 9.7조원이고, 지원금 사업에 드는 지방정부 부담금은 1.3조원”이라며 “지방정부 재정 여력은 8.4조원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 재정 부담이 늘었나요? 명백히 줄었다. 이건 초보 산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확대된 재정 여력에 대한 지방정부 자율 결정권을 침해하냐고 비판하는 건 몰라도, 재정 부담 증가는 말이 안 된다”고 적었다. 또한 “이 사업은 강제가 아니니 지방정부는 20~30% 부담이 싫으면 안 해도 된다”며 “그런데 지역주민에 대한 지원금 중 중앙정부가 70~80% 부담해주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거부할 이유가 없다. 정부가 조금 더 부담해 주기를 바랄 수는 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여야는 오늘 10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이번주에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 심사에 집중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되면 2차 추경도 검토하겠다는 생각이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MBN 인터뷰에서 “하반기에 추가적인 추경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양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마주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 모든 것을 파괴하는 소행성? 사실은 생명체 탄생 도왔다 [지구를 보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소행성? 사실은 생명체 탄생 도왔다 [지구를 보다]

    6600만 년 전 거대 소행성 혹은 혜성 충돌은 공룡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수많은 중생대 생물이 멸종한 후 살아남은 소수의 포유류는 급격히 진화해 새로운 시대인 신생대를 열었다. 이런 유명한 소행성 충돌 사례 때문에 거대 소행성 충돌은 대멸종과 연결해 생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구 초기에 생명 탄생에 소행성과 혜성 충돌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지구 생명체에 필요한 각종 유기물과 물을 공급하는 주된 경로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럿거스 대학의 셰아 친퀘마니(Shea M. Cinquemani)와 동료들은 이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거대 소행성 충돌이 지구 생명체 탄생을 도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로 열수분출공이다. 해저 깊은 곳에서 발견되는 열수분출공(hydrothermal vent)은 뜨거운 물과 광물이 분출되는 극한 환경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생명으로 가득한 공간이다. 화산활동으로 가열된 물이 지각 틈을 통해 솟아오르며 다양한 광물을 공급하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미생물들이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축한다. 햇빛이 전혀 닿지 않는 이곳에서는 광합성이 아닌 화학합성(chemosynthesis)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열수분출공은 오랫동안 생명 기원의 유력한 후보 환경으로 주목받아 왔다. 초기 지구에서 태양빛이 아닌 화학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생명 탄생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가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얼음 아래 바다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서도 유사한 환경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외계 생명 탐사의 핵심 목표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팀은 초기 지구에서 빈번하게 일어난 소행성 충돌이 이러한 열수 시스템을 생성하고 장기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다만 이 시기 충돌 크레이터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연구팀은 지구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충돌 구조 세 곳을 분석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멕시코 유카탄반도 아래에 위치한 칙술루브 크레이터로, 약 6600만 년 전 형성된 이 구조는 공룡 대멸종과 관련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충돌 이후 해당 지역에는 상당 기간 지속된 열수 시스템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캐나다 북극의 호턴 충돌 구조(약 2300만~3900만 년 전 형성으로 추정)와 인도의 로나르 호수(약 5만 년 전 형성)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특히 로나르 호수는 현재까지 물이 남아 있어 충돌 이후 열수 시스템의 진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연 실험실로 평가된다. 사실 현재 지구에 있는 열수분출공은 일반적으로 해저 판 경계, 특히 중앙 해령에서 활발히 형성되지만, 판 구조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던 초기 지구에서는 다른 메커니즘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지구 역사 초기에 활발했던 대형 소행성 충돌이 그 역할을 대신했을 수 있다. 큰 소행성 충돌이 발생하면 지각에 깊은 균열이 생기고, 이 틈을 통해 바닷물이나 지하수가 침투한다. 동시에 충돌로 인해 생성된 막대한 열이 지하에 남아 물을 가열하고, 다시 상승시키면서 충돌 유도 열수 순환(impact-generated hydrothermal system)을 형성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시스템은 수만 년에서 길게는 수백만 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것이 초기 생명체 탄생에 매우 중요한 조건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약 40억 년 전 전후의 ‘대폭격기(Late Heavy Bombardment)’ 시기에는 소행성 충돌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났으며, 그 결과 지구 곳곳에 수많은 열수 환경이 동시에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 지구 전역에 걸쳐 다수의 독립적인 ‘생명 실험실’이 존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가설에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열수 환경이 분자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열수분출공을 생명 기원의 장소로 보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지구뿐 아니라, 초기 태양계에서 잦은 충돌을 겪었던 다른 행성과 위성에서도 생명 탄생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중국인 여성 성폭행에 살인까지…“발리 여행 주의” [핫이슈]

    중국인 여성 성폭행에 살인까지…“발리 여행 주의” [핫이슈]

    한국인이 많이 찾는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외국인을 겨냥한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지난 1일 강력범죄 예방 안전공지를 통해 “최근 발리 짐바란·스미냑·짱구 등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를 방문하는 국민들은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 밤 짐바란에서는 우크라이나 국적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일당에게 납치된 뒤 같은 달 26일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네덜란드 국적 남성이 자신이 머물던 빌라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성 2명에게 흉기 공격을 받아 숨졌으며, 같은 날 클럽에서 귀가하던 중국인 여성은 호출한 오토바이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또 24일 새벽에는 스미냑의 한 호텔에서 호주 국적 여성이 경비원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다음 날에는 짱구 지역 호텔 프런트 직원이 중국인 여성을 성추행해 경찰에 신고되는 등 유사 범죄가 잇따랐다. 대사관은 범죄 피해를 입을 경우 즉시 현지 경찰이나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신고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할 경우 대사관 영사과, 당직실 또는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연락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 “푸틴의 다음 목표는 독일”…이란 이어 유럽도 ‘불바다’ 우려 확산 [밀리터리+]

    “푸틴의 다음 목표는 독일”…이란 이어 유럽도 ‘불바다’ 우려 확산 [밀리터리+]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의 다음 목표가 독일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과 핀란드 등이 다음 타깃일 수 있다는 기존의 예측을 뒤엎는 것이다. 에르키 코르트 에스토니아 국가안보연구소장은 3일(현지시간) 폴란드 주간지 프프로스트에 “푸틴에게 중요한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후방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그곳이 바로 독일”이라면서 “러시아가 나토 변방(발트 3국과 핀란드 등)을 공격해서 뭘 얻겠는가”라고 말했다. 코르트 소장에 따르면 독일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토 전방 국가들의 ‘후퇴 거점’이다. 이곳을 먼저 공격하지 않고서는 에스토니아나 수바우키 회랑 공격의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약 65㎞ 길이의 좁은 육상 통로다. 북쪽으로는 러시아의 영토인 칼리닌그라드가 있고, 남쪽으로는 러시아와 밀접한 동맹국인 벨라루스가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수바우키 회랑은 나토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러시아가 수바우키 회랑을 장악하면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가 연결되고, 발트 3국은 폴란드 등 다른 나토 동맹국들과 육로에서 완전히 분리된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수바우키 회랑을 점령하기 위해 ‘자파드’(서쪽)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왜 독일을 ‘주적’으로 여길까러시아의 다음 타깃으로 발트 3국을 고립시킬 수 있는 수바우키 회랑 등 나토 변방이 아닌 독일이 거론되는 또 다른 이유는 전쟁의 정당성이다. 코르트 소장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는 독일을 자국의 주적으로 간주한다”면서 “러시아의 과대망상이긴 하지만 에스토니아 접경지역인 나르바나 수바우키 회랑보다는 독일 공격이 오히려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앞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소련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러시아는 ‘조국 전쟁’ 또는 ‘위대한 애국 전쟁’을 통해 나치 독일을 물리쳤고, 수십 년이 흐른 2014년 나치 척결을 명분 삼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현재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러시아 인사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독일의 나치 과거사를 끊임없이 언급하며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에 유리한 독일의 2차대전 트라우마이 밖에도 코르트 소장은 독일 사회 전반이 자국 방어능력에 비관적이라고 지적하며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독일)를 마비시키기는 비교적 쉬울 수 있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엄청난 선전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독일의 재무장에 대해 “전선에서는 돈으로 싸우지 않는다”면서 러시아의 위협에 맞설 의지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독일대안당(AfD) 등 러시아 친화적인 극우 세력, 러시아가 독일에 쌓아놓은 정보 네트워크, 옛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독일에 거주하는 약 350만 명의 러시아어 사용자 등도 러시아가 독일을 침공하기 좋은 환경으로 꼽았다. 현실 가능성은?발트 3국과 수바우키 회랑 등은 나토의 영역에 속하면서도 군사적으로 비교적 취약한 지점으로 꼽힌다. 이들 국가가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코르트 소장의 전망은 이러한 일반적인 견해와 큰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집단 방위 체제인 나토는 독일이 공격받으면 미국을 포함한 회원국 전체가 러시아와 맞붙어야 하는 만큼,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무엇보다 나토는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핵 억지력을 기대할 수도 있다. 다만 최근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탈퇴를 언급하는 등 동맹의 결속력이 느슨해진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예상 밖 결단이 전선의 추가 또는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 세계가 이란 전쟁으로 고통받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나토 후폭풍이 부는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이 이 상황을 ‘즐기며’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유럽의회에 출석해 “유럽이 미국 없이 방어 가능하다는 생각은 꿈에 불과하다”며 “독자방위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좋아할 일인 만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트럼프의 미래…“타이슨에게 한 방 맞은 기분일 것”, 이유 들어보니 [핫이슈]

    트럼프의 미래…“타이슨에게 한 방 맞은 기분일 것”, 이유 들어보니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전 세계가 지켜보는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2~3주 동안 이란에 대한 총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 전쟁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그에게 큰 타격을 안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민주당의 베테랑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타이슨에게 입을 얻어맞은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좌진들이 선거 패배 소식을 완곡하게 전하겠지만 실제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가혹할 것”이라면서 “타이슨에게 맞는 것을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맞는 것은 전혀 다르며 이것이 11월에 벌어질 일”이라고 내다봤다. 카빌은 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겪게 될 고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탈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와 사위 등 일가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를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범죄의 선에 아주 가까이 가 있으며 곧 선을 넘을 것”이라며 “국제형사재판소(ICC) 기소와 의회의 추가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 내부 분열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빌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정치적 이유로 곁에 있을 뿐 트럼프 대통령을 견디지 못한다”면서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는 순간 그를 ‘패배자’로 취급하며 떠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고립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말 사임하고 JD 밴스 부통령이 그를 사면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방’에서도 패배한 트럼프앞서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안방’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팜비치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4일 실시된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의원 87선거구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에밀리 그레고리(40)가 공화당 후보 존 메이플스(43)를 2.4%포인트 격차, 797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공화당 강세인 이 지역은 공화당 소속 주 하원의원 마이크 카루소가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8월 팜비치 서기 겸 회계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됐다. 앞서 카루소 의원은 2024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19%포인트 차로 승리했고, 같은 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공화당이 이날 결과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이유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와 관련해 유권자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헤더 윌리엄스 민주당 주의회 선거지원단체 대표는 “마러라고가 취약하다면 11월 선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중간선거 앞두고 ‘팔 잘라낸’ 트럼프중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고 칼날’이 또다시 미 행정부를 휘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해임을 통보한 데 이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로리 차베스 디레머 노동장관의 교체까지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 3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경질된 점을 감안한다면 내각의 핵심 축들이 한 달 사이에 줄줄이 무너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고 칼날’의 가장 큰 원인이 11월 중간선거에 있다고 분석한다. 먼저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참모진에게 넘기고 지지층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전략이다. 더불어 중간선거 이전에 사적 여행 의혹을 받는 디레머 장관과 ‘엡스타인 스캔들’ 연루 의혹이 있는 러트닉 장관 등 야당의 공격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을 미리 제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가장 최근 경질된 본디 장관의 경우 엡스타인 파일 처리가 미흡하고 정적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호르무즈 봉쇄 해결, 우크라가 도와줄게”…해결사 자처하는 젤렌스키 [핫이슈]

    “호르무즈 봉쇄 해결, 우크라가 도와줄게”…해결사 자처하는 젤렌스키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존재감을 과시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의 호르무즈 해협 문제 논의를 앞두고 해상 지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해양 안보 전문 지식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동안 흑해 해상 수송로를 방어하는 데 있어 관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하우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회복하고자 하는 국가들에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영국 주도로 열린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40개국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참석한 직후 나왔다. 앞서 그는 여러 차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발언은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을 방문해 장기 방위산업 협력 협정을 체결한 후에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이들 국가에 드론 제작과 운용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에너지 등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돕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외교적 존재감 확대와 동맹 강화를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격화된 전쟁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입지를 높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이를 명분으로 중동 국가들과의 군사·경제적 협력을 강화해 경제적 실익을 얻으려는 계산도 숨어 있다.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은 호르무즈에서 원유를 가져오지 않는다. 원유가 필요 없고 앞으로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 많은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해야 한다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가 필요한 유럽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을 향해 “용기를 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가서 다시 장악하고 그 해협을 이용하라. 이미 이란의 핵심은 모두 파괴됐기 때문에 다음은 여러분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 고지원 ‘송곳 아이언’… KLPGA 국내 개막전 첫날 선두 굿샷

    고지원 ‘송곳 아이언’… KLPGA 국내 개막전 첫날 선두 굿샷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던 고지원이 국내 개막전 첫날부터 힘을 냈다. 고지원은 2일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줄을 꿰찼다. 더 시에나 오픈은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KLPGA투어 대회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원동력은 18개 홀에서 딱 두번 그린을 놓친 송곳 아이언샷이었다. 퍼팅도 따라줬다. 그린 적중시 홀당 평균 퍼트는 1.69개에 불과했다. 출전 선수 전체 평균보다 2타 가량 낮았다.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뛰다가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해 단숨에 정규 투어로 승격했고 11월 S오일 챔피언십에서 두번째 우승을 거둔 비결 가운데 하나로 비거리 증대를 꼽았던 고지원은 이날도 겨울 훈련 동안 비거리를 꾸준하게 늘린 덕을 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드라마틱하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늘어난 것 같다. 스피드 훈련과 근력 운동을 계속했고 체중도 늘었다”면서 “헤드 쪽에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장비로 풀스윙을 빠르게 하는 훈련을 꾸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비거리가 늘어난 덕분에 두번째 샷을 좀 더 편하게 칠 수 있어서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다는 얘기다. 지난 겨울 동안 쇼트게임 훈련에 중점을 뒀다는 그는 이날도 두번 그린 미스에서 어렵지 않게 파를 지켰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작년에 성적이 괜찮다 보니 목표가 계속 커졌는데 오히려 그런 욕심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전에는 대상 같은 큰 목표까지 생각했지만 지금은 한 라운드, 한 경기씩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작년 시드순위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신인 양효진이 4언더파 68타를 때려 1타차 공동2위에 올랐다. 양효진은 신인왕을 다투게 된 김민솔(1오버파), 김가희(2오버파)와 동반 라운드에서 압승했다. 양효진은 “아마추어 때부터 늘 같이 치던 사이라서 긴장되지는 않았다”면서 “신인왕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음 먹으면 290야드 장타를 날리는 중학교 2학년생 김서아도 4언더파 68타를 쳐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첫 경기를 KLPGA투어에서 치르는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평일임에도 몰려든 팬들 앞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작년 상금왕 홍정민은 4오버파, 작년 대상 수상자 유현조는 1오버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삼성SDS, 에이전틱 AI 공급망 청사진 제시

    삼성SDS가 ‘에이전틱 인공지능(AI) 공급망 시대’를 주제로 ‘첼로스퀘어 콘퍼런스 2026’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판교 물류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 전략과 물류 업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핵심 트렌드 및 사례를 논의했다. 행사에는 제조, 유통 기업 등 약 120개 화주사가 참여했다.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10개 트렌드 및 3대 핵심 사안을 정리했다. 3대 핵심 사안은 의사결정이 가능한 자동화된 컨트롤 타워, 디지털 트윈의 부상, 물류의 직·간접 비용까지 모두 고려한 총비용 기반 의사결정의 확대 등이다. 세부 세션에서는 AI를 통한 기업 혁신 트렌드, 데이터 중심 물류 혁신과 글로벌 컨트롤 타워, 디지털 트윈을 통한 공급망 재설계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은 “풍부한 현장 데이터와 선진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이 빠른 의사결정과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SK AX, 에이전틱 AI 인프라 운영 서비스 공개

    SK AX가 에이전틱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인프라 운영 서비스 ‘엑스젠틱와이어 NPO(네트워크 성능 최적화)’를 출시하며 지능형 운영 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시스템 장애를 사전에 방지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엑스젠틱와이어 NPO는 AI가 스스로 문제를 탐지하고 분석해 조치까지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AI 클라우드 확대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관리와 작업량의 변동성이 커지며 운영 복잡도가 높아진 환경을 반영했다.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로그, 메트릭, 이벤트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며, 원인 판별 후 복구와 자원 재배치를 자동으로 실행해 작업자 에러를 줄인다. 기존 인력 중심의 운영을 AI 기반으로 전환함에 따라 산업별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의 설비 이상 탐지, 금융권의 무중단 시스템 지원, 공공 분야의 서비스 안정성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SK AX는 기업들이 환경에 맞춰 설치형이나 업무 외주(BPO)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AI 스튜디오’ 등의 설계 도구도 함께 제공한다.
  • 세무조사 원할 때 받는다… 국세청 ‘시기 선택제’ 시행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 시기를 기업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시기 선택제’가 도입된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2일 한국경제인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정기검진 성격의 정기 세무조사는 납세자가 조사 시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기 세무조사 대상 기업은 안내문을 받은 후 3개월 범위에서 희망하는 조사 착수 시기를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결산이나 주주총회 등 경영상 중요한 시기를 피해 세무 조사를 받으면 기업은 세무 이슈에만 집중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국세청이 지정한 시기에 세무조사를 받아야 했다. 임 청장은 “세무조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과세되는 10개 유형을 ‘중점 검증 항목’으로 선정해 공개할 것”이라면서 “신고할 때부터 납세자가 스스로 점검하도록 지원하고, 세무조사를 받을 때도 관련 자료를 미리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이를 복리후생비로 허위 계상하거나 법인 매출을 대표자 개인 계좌로 받은 수입을 고의로 누락하는 행위 등이 주요 추징 사례로 소개됐다.
  • [지방시대] 소멸 앞의 선택, 사람을 남기려면

    [지방시대] 소멸 앞의 선택, 사람을 남기려면

    지방소멸은 더는 통계표 속 경고가 아니다. 면사무소 앞 슈퍼가 문을 닫고 초등학교가 통폐합되며 읍내 병원이 야간 진료를 접는 순간이 곧 소멸의 장면이다. 이 위기 앞에서 정부가 꺼내 든 카드 중 하나가 ‘농어촌 기본소득’이다. 지난 2월 경남 남해를 비롯한 전국 시범사업 대상지 10개 군에서 첫 지급이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인구 감소 지역 주민 전원에게 월 15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2년간 지급하도록 설계했다. 지급 대상은 신청일 직전 30일 이상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거주(일주일 3일 이상)하는 전 군민이다. 재원은 국비 40%, 도비 30%, 군비 30% 비율로 분담해 마련한다. 현금 대신 지역화폐를 택한 건 분명한 메시지다. 지원금을 저축이 아닌 소비로, 소비를 외부 유출이 아닌 지역 내 순환으로 묶겠다는 계산이다. 변화의 조짐도 있다. 감소세를 이어 오던 남해군 인구는 시범사업 논의 이후 반등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 기준 지난해 9월 3만 9296명이던 인구는 지난 2월 기준 4만 887명으로 늘었다. 충북 옥천군은 4년 만에 5만명을 회복했고 전북 장수·전남 신안도 전입이 증가했다. ‘기본소득 효과’라는 기대가 지역을 움직인 셈이다. 물론 숫자는 착시를 낳기도 한다. 전입이 곧 정착은 아니다. 위장 전입, 단기 거주, 인근 지역 인구를 끌어오는 풍선 효과 가능성도 있다. 2년 뒤 지급이 끝났을 때 인구가 빠져나간다면 이는 구조 개선이 아니라 일시적 이동에 그친다. ‘재정’도 쟁점이다. 지난해 전국 기초지자체 재정자립도는 평균 48%이고 이 중 군 단위는 17%에 불과했다. 시범사업 지역 중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한 자릿수에 머무는 곳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예산을 충당하고자 기존 복지 예산을 삭감해 ‘제 살 깎아 먹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애초 이 사업은 국비 40%, 지방비 60%로 설계됐다가 국회 논의를 거치며 ‘도비 30%’가 전제로 굳어졌다. 도비가 이에 못 미치면 국비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는 조건도 붙었다. 경남만 보면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전면 시행되고 현 부담률이 유지되면 매년 도비만 2000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지방정부가 예산을 부담하고 중앙정부는 과일을 따 먹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그렇다고 멈출 순 없다. 농어촌은 이미 임계점에 와 있다. 실패 가능성을 이유로 멈춰 서기에는 사라져 가는 마을의 시간이 너무 빠르다. 기본소득 존폐가 아닌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얼마를 풀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바꿨는가’를 묻는 평가가 필요하다. 업종별 매출 변화, 카드 사용 패턴, 전입자의 체류 기간과 취업 여부 등을 냉정하게 따져 제도를 가다듬고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결국 농어촌 기본소득은 단순한 복지 수당이 아닌, 붕괴하는 지역 공동체를 다시 잇는 ‘사회적 혈류’가 되어야 한다. 15만원이라는 숫자가 지역 상점의 결제창을 울리고 그 온기가 다시 이웃의 일자리로 돌아오는 선순환의 감각을 깨워야 한다. 정부는 재정 책임을 더 분명히 해야 하고 지방정부는 단순 지급을 넘어 정주 정책과 일자리·주거·교육 인프라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시범지역에 전입한 시민은 ‘혜택만 보고 빠지겠다’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소멸의 벼랑 끝에서 던진 이 승부수가 ‘돈을 나누는 정책’을 넘어 ‘삶을 나누는 공동체’를 재건하는 위대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창언 전국부 기자
  • [세종로의 아침] 한국 경제,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라

    [세종로의 아침] 한국 경제,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라

    때아닌 쓰레기봉투 품절 대란이 닥쳤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따른 나비효과다. 중동산 원유 의존율이 70%인 한국에 원유 도입 중단은 국민의 삶에도 포탄을 떨궜다. 원유 수급 위기에 유가는 치솟았다. 전쟁 전날 배럴당 71달러였던 두바이유는 3주 만에 170달러로 2.4배 급등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추출되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이자 거의 모든 공산품 제조의 출발점인 나프타 가격은 한 달 만에 t당 600달러 선에서 1200달러 선으로 100% 올랐다. 국내 수요의 45%를 해외에 의존하는 나프타의 수급 차질은 산업 현장뿐 아니라 비닐·포장재·페트병 같은 생필품과 수액팩·주사기·마스크 필터 등 보건·의료용품까지 줄줄이 흔들었다. 원료 하나에 공장과 병원, 일상 곳곳에서 ‘멈춤’ 신호가 감지된다. 석유가 우리 삶 깊숙이 얽혀 있고, 끊겼을 때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확인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났고 정부는 결국 물량 통제에 나섰다. 코로나19 시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던 풍경이 떠오른다. 그때는 감염병이었고 지금은 에너지다. 위기의 모습만 달라졌을 뿐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2일 0시를 기해 정부는 원유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나프타 수급 지원을 위해 4695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에 이어 기업의 대체 원유 물량이 국내 도착하기 전 정부 비축유를 먼저 빌려주는 ‘비축유 스와프’도 처음 가동했다. 8일부터 공공부문 차량 홀짝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도 시행한다. 온 나라가 에너지 비상 체제다. 지난달 13일에는 29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됐다. 잠시 안정되는 듯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속에 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은 모두 ℓ당 1900원을 다시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운전자 부담에 그치지 않는다. 등유 가격이 올라 농가 부담도 커졌다. 비닐하우스 난방비가 급증하면 작물 재배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비닐과 포장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 생산·유통 전반의 비용이 동시에 뛴다. 결국 에너지 위기로 밥상 물가가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문제는 이런 충격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은 에너지의 94%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자원빈국이다. 원유와 가스, 나프타 등 공급망 상당 부분이 중동에 집중돼 있고,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좁은 해상 통로에 수송로가 묶여 있는 구조적 위험도 수십 년째 변하지 않았다. 세계 10위권(2021년) 경제 규모의 첨단 산업 국가지만 에너지 구조만큼은 여전히 197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가격·수출 제한, 대체 도입선 확보, 기업 간 물량 조정, 수요 억제 정책까지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단기적 효과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시간 벌기용 대응에 가깝다.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위기는 반복되고 같은 대응도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의 변화는 눈에 띈다. 안 쓰는 멀티탭 전원을 끄고,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일상 속 절약이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봉투 부피를 줄이기 위해 포장재를 최소화하는 작은 실천도 확산 중이다. 위기 때마다 생활 방식을 바꿔 극복한 경험이 재작동한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하긴 쉽지 않다. 에너지는 산업·안보·통상을 관통하는 핵심 원자재다. 공급선 다변화와 장기 계약, 전략적 비축 체계의 고도화, 동맹 기반 협력 등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산업 구조 개편도 서둘러야 한다. 석유화학 중심 구조를 당장 바꾸긴 어렵더라도 대체 소재 개발,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통해 외부 충격을 흡수할 체력을 길러야 한다. 호르무즈는 멀리 있지만 한국 경제와는 여전히 가깝다. 위기를 버텨 온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이번에는 버티는 데 그치지 말고 바꾸는 수준까지 나아가야 한다. 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차장급)
  • [인사]

    ■산업통상부 ◇국장급 승진△통상정책국장 김영만 ■한국일보 ◇부국장대우 승진△뉴스콘텐츠본부 기획영상부 박서강△뉴스룸국 신문총괄부문 김도상△〃 전국부 박경우△혁신총괄 플랫폼개발부문 이탁희△경영지원실 경영지원부문 현재주 ◇부장대우 승진△콘텐츠본부 콘텐츠스튜디오팀 김지은△뉴스룸국 종합편집부 이승현 채지은△AD전략국 AD2팀 김대인 ■예금보험공사 ◇임원 선임△부사장 이병재 △이사 유형철 ■BC카드 ◇임원 신규 선임△커뮤니케이션본부장 상무 김희정△매입운영본부장 상무 김형준△상무 윤성목
  • 포스코, 초등학교 특수학급 환경개선 지원

    포스코1%나눔재단은 초등학교 특수학급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리모델링 지원사업 ‘함께 자라는 교실’을 진행하기 위해 대상 학교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 사업장 소재지인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 서울의 국공립 초등학교 특수학급 등이 신청 대상이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미끄럼 방지 바닥 시공, 완충 쿠션 설치 등 안전 시설을 보강하고 맞춤형 학습 보조기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