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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자유전은 실제와 괴리… 소유권 확인보다 경작 현실 봐야”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경자유전은 실제와 괴리… 소유권 확인보다 경작 현실 봐야”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수도권 일부 지역 외 농지거래 한파농사지을 땅·사람 부족이 더 문제균등상속 제도 탓 농지 파편화 심각외국은 세제 혜택 등 일괄 승계 유도영세 고령농·음성 임대차 해소 시급대규모 영농 가능한 구조 만들어야기술·자본 투입 경쟁력 제고 가능 ‘농지농용’ 합의가 선진농업의 열쇠사상 첫 전국 농지 전수조사가 시작된다. 1950년 농지개혁 이후 76년 만의 일이다. 국토 면적의 19%에 달하는 195만 4000㏊, 전국 1450만여 필지의 실태를 2년에 걸쳐 낱낱이 들여다본다. 총예산 약 1100억원에 신규 조사 인력만 5000명이 투입된다. 올해는 1996년 이후 취득 농지 115만㏊가 조사 대상이다. 드론과 인공지능(AI)을 동원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도권 등 투기 위험군 72만㏊는 별도의 심층 점검을 병행한다.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농지 투기 근절이다.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이 훼손되면서 농지 가격이 왜곡됐고, 청년농과 귀농인의 진입 장벽도 높아졌다는 문제의식이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조사를 투기 단속에만 가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상 첫 전수조사라면 소유권 확인을 넘어 토지를 누가,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까지 봐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을 만나 전수조사의 의미와 한계, 과제에 대해 들었다. -사상 첫 농지 전수조사가 시작된다.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이번 조사가 단순히 투기 적발이나 소유권 확인에 그쳐서는 안 된다. 농지가 생산 자원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실태를 파악하는 ‘농지농용’(農地農用) 확립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농업적 이용의 가치를 우선하는 정책적 전환 없이는 지금의 뒤엉킨 농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지난 3월 국회입법조사처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다. 조사의 목적이 단순 단속인지, 농지법과 현실의 괴리 확인인지에 따라 방식과 범위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농지가 직면한 진짜 위기는 투기인가 아니면 다른 차원의 문제인가. “2021년 LH 사태 이후 농지법이 대폭 강화되면서 농지 거래는 이미 한파다. 개발 기대감이 있는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면 농지 가격은 처참한 수준이고 거래도 거의 없다. 지금은 투기보다 농지가 매년 줄고 있는 현실을 더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경기 지역 농지 실거래가는 평당 60만 7000원으로 전남(8만 2000원)보다 7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생산 기반인 농업 용지는 매년 2만㏊ 안팎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증발한 농지만 서울시 면적의 3.3배에 달한다.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나. “지주와 소작의 굴레를 끊어낸 역사적 가치는 분명하다. 하지만 고령화와 노동력 고갈이 심화된 현장을 소유의 원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진짜 위기는 땅의 부족이 아니라 ‘농사지을 사람의 부족’이다. 누가 땅을 가졌느냐는 해묵은 논쟁을 넘어, 농지를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것인가라는 실존적 고민에 집중해야 한다.” -경자유전이 현장에서 이토록 무력해진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도시 거주 자녀들이 상속으로 농지를 물려받으며 소유권이 극도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비농민도 일정 규모까지 상속 농지 소유가 가능하다 보니 세대를 거치며 필지가 잘게 쪼개졌다. 이 소유권 파편화가 결국 농업 규모화를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상속 제도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그렇다. 민법상 균등상속 구조 아래 농지가 분할되면서 실제 농사를 짓지 않는 상속인이 늘었고, 현장엔 조각난 필지만 남게 됐다. 문중 땅처럼 소유관계가 흐릿해진 사례까지 더해지면서 공적 장부와 현장의 괴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렇다면 이번 전수조사도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운 작업이 되겠다. “부재지주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현실에서 농지 소유와 이용은 이미 장부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소유주 확인을 넘어 실제 이용 실태를 추적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난제다.” 유럽은 파편화 방지를 위해 단독 상속인에게 상속세 감면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일괄 승계를 유도한다. 동시에 공공기구가 농지 거래에 개입해 비농민의 진입을 차단하고 실경작자에게 선매권을 부여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갖춘 영농 기반이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농지농용의 관점에서 현재 우리 농가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음성화된 임대차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8년 자경 양도세 면제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 지주들이 계약서 작성을 기피하면서 임대차가 음지로 숨어들었다. 결국 지주는 허위 자경을 하고 실제 임차농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됐다.”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이미 50%를 돌파했다. 전국 평균 고령화율의 2.5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농가 경영주 2명 중 1명은 70세 이상이다. -음성화된 임대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농지 임대차는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 불법을 잡겠다며 실제 농사짓는 임차농을 쫓아내선 안 된다. 임대차를 양성화하고, 국가 지원이 장부상 주인이 아닌 실제 땀 흘리는 경작자에게 가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 정부는 임차인 보호 신고센터 운영과 임대차계약서 작성 유도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8년 자경 양도세 감면 등 ‘가짜 자경’을 부추기는 세제 혜택이 유지되는 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고령농이 농지를 놓지 못하는 구조적 모순도 있지 않나. “농민 지위를 유지해야 받는 건강보험료 감면이나 연금 혜택이 은퇴를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 일본의 ‘농지중간관리기구’처럼, 고령농이 안심하고 은퇴할 길을 열어 줘야 농지가 청년농에게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다.” -꼬인 소유권 문제를 풀기 위해 정책이 가야 할 방향은. “이제는 ‘누가 가졌나’가 아닌 ‘생산적 기능’ 복원에 정책 역량을 쏟아야 한다. 파편화된 소유권을 인위적으로 통합하기엔 이미 늦었다. 흩어진 필지를 물리적으로 집적해 대규모 영농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용 권한을 체계적으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현대적 기술과 자본이 유입될 토양이 마련된다.” -우리 농업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나는 이를 ‘전환지체’로 본다. 산업화 초기 농업은 제조업 성장의 밑거름이었으나, 제조업이 세계로 나갈 때 농업은 대농으로 변신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소농 구조에 머물러 버렸다. 국가 경제를 위해 소임은 다했지만 정작 자신을 혁신할 기회는 상실한 것이다. 농민 80%가 농업소득 연 1000만원 이하인 현실 자체가 증거다.” -우리 사회를 ‘농업문맹’이라 진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첨단 기술은 선망하면서 정작 그 기술을 담을 그릇인 농업의 본질은 모른다는 뜻이다. 농업은 유한한 농지를 공동체 자산으로 관리할 합의 능력이 필요한 고도의 ‘선진국 산업’이다. 농지라는 생산 자원을 부동산으로만 여기는 지금의 인식을 깨야 한다.” -산업적 돌파구를 위한 전략을 꼽는다면. “보조금과 표심에 의존하는 ‘정치 산업’의 틀을 깨야 한다. 한류 열풍으로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흐름을 타서 농산물 가공과 콘텐츠를 결합한다면 우리 농업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출 산업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농업면적조사, 농업경영체등록정보, 농지대장 등 흩어진 통계를 하나로 묶는 데이터 통합이 이번 조사의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농지대장 기록을 현실에 맞게 바로잡아 정책의 기초 데이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 우리 농업이 마주해야 할 최종 과제는 무엇인가. “경자유전 원칙 아래 소유권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소유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생산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하는 단계는 끝내야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지 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 자체가 우리 농업이 진정한 선진국형 산업 구조로 진입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주량 선임연구위원은 서울대 식품공학과 졸업 후 연세대에서 기술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통령직속 기본사회위원회 농어촌 기본소득 특별위원회 위원,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과학기술위원회 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국가 농정 혁신에 참여하고 있다. 5쇄를 찍은 베스트셀러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를 펴냈으며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농업 정책을 설계해 온 전문가다. 박상숙 논설위원
  • 개 식용 금지 앞두고 새 소득원으로 떠오른 ‘염소 사육’

    개 식용 금지 앞두고 새 소득원으로 떠오른 ‘염소 사육’

    개 식용 전면 금지를 앞두고 축산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떠오른 염소 산업 육성 경쟁이 뜨겁다. 6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2027년 2월 7일부터 개 사육·도살·유통·판매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2024년 시행된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의 처벌 조항이 3년 유예를 거쳐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를 어기면 최대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태료를 물린다. 이런 가운데 보신탕과 맛과 조리법이 비슷하고 건강상 효능도 뛰어난 염소탕이 유력한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부터 4년간 ‘강원 염소 산업 성장 기반 조성 및 육성 계획’을 추진한다. 우선 36억원을 투입해 우량한 염소를 확보하고 산업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실정에 맞는 정밀 사육 지침과 번식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체계를 표준화할 예정이다. 도는 2030년까지 도내 염소 사육 두수 10만두, 출하 체중 5㎏ 증량, 폐사율 10% 개선, 생산비 10%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도는 내년까지 총사업비 12억 3000만원 규모의 함양 흑염소 가공·유통센터를 건립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해까지 흑염소 전용 스마트 축사 구축, 고품질 브랜드화 등 20개 과제를 골자로 한 ‘흑염소 산업화 연구 5개년 종합 대책’을 완료했다. 이 밖에 충남·경북도 등도 ‘염소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올해 시행에 들어갔다. 소, 돼지를 사육하는 축산농가들도 노동 부담이 적은 염소 사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4년 기타 가축 통계’에 따르면 염소 사육 마릿수는 2022년 43만 2765마리에서 2023년 42만 3430마리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4년 46만 8996마리로 크게 증가했다. 사육 농가 수도 2022년 1만 73가구에서 2023년 1만 263가구, 2024년 1만 1474가구로 꾸준히 늘었다. 염소 사육 농가들도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염소협회 경북 영천시지회는 ‘영천 염소 산업화 특구 시범단지 지정’을 위해 중앙회, 정부 등과 접촉하고 지난 3월에는 염소 사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염소 산업이 개 식용 종식 이후 대표적인 건강식품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권 기반 확립과 품질 관리 체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서울, 초미세먼지 20년 새 40% 줄었다

    서울, 초미세먼지 20년 새 40% 줄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 연평균 농도가 20년 전보다 4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연간 73일에서 182일로 2.5배 증가했다. 서울시는 6일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006년 ㎥당 30㎍에서 2025년 ㎥당 18㎍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도 같은 기간 60㎍에서 32㎍으로 46.7% 줄었다.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줄고 ‘좋음’ 일수는 늘었다. ㎥당 초미세먼지량이 36㎍ 이상인 ‘나쁨’ 일수는 2006년 108일에서 지난해 32일로 70.3% 줄었고, ‘좋음’(㎥당 15㎍ 이하)이었던 날은 같은 기간 73일에서 182일로 늘었다. 시는 수도권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6년부터 진행한 경유버스 ‘탈디젤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8900여대의 경유버스를 CNG(천연가스)버스 등으로 전환한 끝에 2014년 경유버스를 퇴출했고, 전체 시내버스의 23%를 전기버스로 채웠다. 또 노후 경유차 매연저감장치(DPF) 부착 및 조기폐차 지원으로 지난해까지 노후 경유차 53만대에 대한 저공해 조치를 완료했다. 반면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강한 햇빛에 반응해 생성되는 2차 대기오염물질인 오존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연평균 오존 농도는 2025년 기준 0.0326ppm으로 2015년 0.022ppm 대비 48.1% 증가했다.
  • 살상무기 빗장 푼 日… 필리핀과 호위함 수출 협의

    양국 국방, 실무협의체 설치키로미사일 탑재 ‘아부쿠마급’ 팔 듯인니·뉴질랜드도 일본산에 눈길일본과 필리핀이 해상자위대 중고 호위함 수출 협의에 들어갔다. 일본이 살상 무기 수출 규제를 푼 뒤 첫 호위함 수출 사례가 될 전망이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전날 마닐라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해상자위대 중고 호위함 수출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의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21일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지침을 개정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그동안 구조·수송·경계·감시·소해 분야로만 방산 수출 품목을 제한해 왔지만 개정 이후 살상 능력을 가진 호위함 수출도 원칙적으로 가능해졌다. 수출 대상으로는 해상자위대의 ‘아부쿠마급’ 호위함이 거론된다. 1989~1993년 취역한 함정으로 대잠 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 어뢰 등을 탑재한 범용 호위함이다. 일본 정부는 노후화에 따라 해당 함정의 순차 퇴역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호위함 외에도 해상자위대 훈련기 ‘TC90’ 이전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훈련·정비·운용 등을 포함한 ‘포괄적 장비 협력’을 목표로 한다. 일본은 필리핀 해군 전력 강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내 자위대 정비 거점을 확대하려는 계산도 깔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필리핀이 일본 호위함을 도입하면 현지에서 해상자위대 함정 정비가 가능해져 유사시 운용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정부는 사용하지 않는 중고 방산 장비를 무상 또는 저가로 공여할 수 있도록 내년 정기국회에서 자위대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이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수출이 성사될 경우 향후 함정 수출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중고 잠수함에, 뉴질랜드는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개량형 호위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 민주 첫 연임 원내대표 한병도… “특검법, 지선 후에 판단하겠다”

    민주 첫 연임 원내대표 한병도… “특검법, 지선 후에 판단하겠다”

    연임에 성공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특검법’ 논의 시점을 6·3 지방선거 이후로 못박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적 의견 수렴과 숙의’를 강조하며 사실상 속도 조절을 주문한 데 발맞춘 것으로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단독으로 입후보한 한 원내대표를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연임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내년 5월까지 1년간 원내대표직을 수행한다. 한 원내대표는 원내 수장 복귀 일성으로 “국정조사를 통해서 온 국민이 정치 검찰의 추악한 민낯을 확인했다”며 “특검을 통한 진실규명과 사법 정의 회복은 민주당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법 처리 시기, 절차, 내용과 관련해서는 지방선거 이후에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숙의 절차를 충분히 거쳐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처리 시점을 선거 이후로 처음 못 박았다. 한 원내대표 앞에는 특검법 외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형사소송법 개정,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등 까다로운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재명 정부 초반 국정동력을 좌우할 지방선거도 한 달이 채 안 남았다. 그는 의원들을 향해 “선거는 누가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하게 임하는 정당이 승리할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열정과 땀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쏟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앞으로 1년이 골든타임”이라면서 “지방선거 승리부터 중동 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까지 할 일이 산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신발 끝을 다시 조여야 한다”면서 “지방선거 압승으로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고 국회에서 입법으로 대통령을 든든하게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정청래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 도전을 위해 사퇴할 경우 공정한 규칙 수립 등 안정적 관리도 그의 몫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지선 이후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할 경우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격돌이 예상되면서 한 원내대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송파 “라면 한 그릇, 마음도 채워요”

    서울 송파구는 주민들이 라면 등 간식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인 서울마음편의점 2곳의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시가 ‘외로움 없는 서울’ 사업의 목적으로 주민들이 부담 없이 머물며 복지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공간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1월 관악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총 19곳이 운영 중이다. 구는 마천동과 석촌동 일대 거점 두 곳을 조성하고 최근 서울마음편의점 송파점과 송파2호점을 오픈했다. 송파점은 마천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관계교류존과 캠핑형 휴식 공간을 마련해 중장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송파2호점은 삼전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안마·음악을 즐기는 힐링존, 만화·보드게임 등 여가 공간을 마련해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두 곳 모두 라면 등 간편식을 무료 제공한다. 이용자는 복지사의 안내를 받아 외로움 자가 진단을 진행하고 필요하면 상담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 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 누구도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먼저 다가가고,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 육아휴직 아빠 첫 40% 돌파

    제주에서 ‘아빠 육아휴직’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제도 개선과 사회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남성의 육아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도내 육아휴직 사용 근로자 2507명 중 남성이 1072명(42.8%)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40%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전국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 36.5%(6만 72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증가세도 뚜렷하다.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2023년 33.6%(610명)에서 2024년 36.1%(703명) 등으로 2년 새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76%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제도적 지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도입된 ‘6+6 부모 함께 육아휴직제’는 생후 18개월 이내 자녀를 둔 부모가 함께 또는 순차적으로 육아휴직할 경우 첫 6개월간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 수준으로 보전하는 제도다. 월 상한액은 1개월 차 250만원에서 6개월 차 450만원까지 늘어나며, 이후에는 통상임금의 80%(월 160만원 한도)가 지급된다. 사업주 지원도 확대됐다. 중소기업이 육아휴직을 허용할 경우 최초 3개월간 월 100만원의 고용안정장려금이 지급되고, 대체인력을 채용하면 월 최대 140만원의 인건비가 추가 지원된다. 제주의 장려금 지급 실적은 2023년 341개소·22억여원에서 2025년 610개소·38억여원으로 증가했다. 강애숙 도 경제활력국장은 “앞으로도 일·생활 균형 문화 정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도시 경관 혁신 ‘공공건축가’ 공모

    서울시는 공공건축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갈 ‘제13기 서울 공공건축가’를 공개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공공건축가 제도는 우수한 민간 전문가를 공공사업에 참여시켜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 도입됐다. 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서울형 키즈카페 등 소규모 공공시설의 디자인 품질을 높여왔다. 또 대규모 정비사업의 마스터플래너(MP)와 ‘신속통합기획’ 마스터 아키텍트(MA) 등 정비계획 자문에도 참여했다. 공공건축가는 초창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52명 규모로 성장했다. 시는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 2년 주기의 위촉 방식을 연 1회 모집으로 전환한다. 또 추천 시스템을 세분화해 용도·규모·지역별 특성에 적합한 건축가를 선발한다. 접수는 22일부터 29일까지다. 건축사, 건축·도시·조경 기술사 또는 부교수급 이상 전문 인력이면 지원할 수 있다. 시는 심사 과정을 거쳐 다음 달 24일 최종 선정자를 발표한다.
  • 부산, 중기 운전자금 1조 3680억 공급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이 커진 가운데 부산시가 전국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운전자금을 공급한다. 시는 기존보다 5000억원 늘어난 1조 3680억원 규모의 중기 운전자금을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환율 급등 등에 따라 발생한 중소기업의 자금 공백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운전자금 규모를 확대했다. 운전자금은 부산경제진흥원 심사를 거쳐 추천서를 발급받은 기업에 공급된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운전자금 이용 기업에 원금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해주고 이 기간에 1.0~2.5% 이자 차액 보전(이차 보전)을 통해 기업의 이자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시는 중소기업의 원자재 수급을 돕는 1000억원 규모의 전용 자금도 마련한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원자재 공동구매를 추진하면 BNK부산은행이 우대금리로 대출하고 시가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일반 기업은 최대 8억원, 시 지정 명문향토기업은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하며 이차 보전 비율을 1.5%에서 2.0%로 높인다. 시는 앞서 글로벌 리스크 대응 특별자금, 환율케어 특별자금 각 2000억원을 공급했다. 소상공인 경영 안정을 위한 자금 8000억원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원 확대는 기업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지역 기업인들은 상반기 주요 경영 위험 요인으로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43.3%), 환율 변동성 확대(31.7%), 소비 회복 둔화(10.55%)를 꼽으면서 자금 지원 등 제도적 대응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 “노키즈 존은 가라”… 아동친화 식당 바람

    외식 환경에도 아동친화 바람이 불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아이 동반 가족을 배려하는 식당들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충남 천안시는 올해 처음으로 ‘아이 러브 스토어’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신청 접수와 현장 평가 등을 거쳐 아동 전용 메뉴 구비, 아동 전용 식기 및 유아용 의자 비치, 안전을 고려한 80㎡ 이상의 면적 등을 모두 충족한 업소 10곳을 선정했다. 실내 놀이터를 갖춘 업소에는 가점을 줬다. 시는 업소 1곳당 아동용 식기 등 물품과 영업 배상 책임 보험료 등 50만원 상당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동친화업소 인증 스티커도 부착해 준다. 보험료는 아이들이 식당에서 다칠 경우 부모와 다툼이 생길 수 있어 지원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노키즈존 확산에 따른 아동권리 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라며 “시청 누리집을 통해 업소 홍보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경북도는 올해부터 식당 안에 놀이시설을 설치하거나 기존 놀이시설을 개보수하는 업소 60곳을 선정해 1곳당 400만원을 지원한다. 도는 2024년부터 아동친화 식당 물품구매비 지원사업을 벌여 지난해까지 20개 시군에서 총 247곳을 지원했다. 충북 영동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동키즈오키(OK)존’ 참여 업소를 모집한다. 오는 21일까지 음식점을 대상으로 신청받은 뒤 총 1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추어탕 식당이라도 돈가스를 파는 등 어린이 메뉴를 판매하면서 어린이 식사 보조용품을 갖추면 신청이 가능하다. 군은 선정된 업소에 아동 식기류, 유아 의자 등 30만원 상당의 물품과 영동키즈오키존 현판을 지원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새 식기류 등이 지원되면 식당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동친화 식당을 늘리기 위해 아동 식기류 등을 일반 식당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군산을 박지원·군산갑 김의겸·광주 광산을 임문영… 與 재보선 5곳 전략공천

    군산을 박지원·군산갑 김의겸·광주 광산을 임문영… 與 재보선 5곳 전략공천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5개 지역구의 전략공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광주 광산을에 임문영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을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또 군산·김제·부안을에는 박지원 최고위원, 제주 서귀포에는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 대구 달성에는 박형룡 달성군지역위원장이 전략공천됐다.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의 출마로 보선이 열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 후보는 발표되지 않았다. 출마가 유력했던 박정현 전 부여군수는 사퇴 시한을 넘겨 군수직을 내려놓으면서 출마가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원성수 전 국립공주대 총장이 공주 토박이이자 교육자로서 공주시 발전을 위해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어 어제 만나 직접 (출마를) 제안했다”며 “젊은 법조인 출신 한 분을 추가로 접촉 중이다. 다만 아직 어떤 분인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 최고위원과 임 부위원장에 대한 ‘발탁인재 환영식’을 진행했다. 정 대표는 “박 최고위원은 무려 115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 역사상 최초로 선출된 평당원 출신 최고위원”이라고 추켜세웠다. 광주 출신인 임 부위원장은 나우콤 나우누리 대표 시삽(운영자), iMBC 미디어센터장 등을 거쳐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정책보좌관, 경기지사 시절 정보화정책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국가AI전략위에서 활동해왔다. 정 대표는 “(임 부위원장은) AI 3대 강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AI 최고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력한 곳인 만큼 임 부위원장 등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에 등원할 가능성이 높다. 박형룡 위원장은 대구 달성에서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와 맞붙게 됐다. 박 위원장은 2020년,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두 차례 모두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 中, 이란 불러 중재외교… 국제사회서 외교적 입지 강화

    中, 이란 불러 중재외교… 국제사회서 외교적 입지 강화

    中 영향력 인정한 美, 적극 중재 촉구왕이 “핵개발 않겠단 약속 높이 평가”아라그치 “中, 평화 위한 역할 기대” 미국과 이란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과 이란의 외교 수장이 베이징에서 회동했다. 중동 전쟁에서 물밑 중재 역할을 해왔던 중국이 다시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중동 전쟁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방중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왕 부장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국제 사회는 해협의 정상적이고 안전한 통행 재개에 대해 공동의 우려를 하고 있다”며 “당사국들이 국제 사회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역 정세는 전쟁에서 평화로 전환하는 시점에 있다”며 “중국은 전면적 휴전이 필수적이며 전쟁 재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협상을 지속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해협 개방 문제는 조속히 해결할 수 있다”며 중국이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립 선박 지원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 발언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은 핵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왕 부장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약속을 높이 평가한다. 이란은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다”며 핵 문제를 놓고 미국과 대립 중인 이란의 입장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회동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한 가운데 이뤄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의 해협 봉쇄가 중국에도 해를 끼친다고 주장하며, 중국이 이란을 향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지 말라”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란의 주요 군사 자금줄 역할을 해온 중국의 책임 있는 행동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외교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일주일여 앞두고 머리를 맞댄 점도 주목받았다. 이란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으로서는 이번 전쟁의 종전이 시급한 만큼 적극적으로 중재에 개입하는 한편, 국제 사회에서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 [사설] 코스피·수출 신기록 속 커지는 인플레 경고음, 적극 대비를

    [사설] 코스피·수출 신기록 속 커지는 인플레 경고음, 적극 대비를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지 70일 만에 처음 7000 고지를 밟았다. 어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3월 5일 기록한 490.36포인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급격한 변동성 우려와 투자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중동 위기상황에서도 한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 흐름을 이어 가는 것은 다행스럽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견인의 주역이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26만 전자’, 하이닉스는 ‘160만 닉스’로 새 기록을 썼다. 주주환원 확대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향한 정책 변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발판이 된 점도 고무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내 8000 돌파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수출 실적도 긍정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 달러였다.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수출 신기록의 핵심 동력 역시 반도체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액은 785억 달러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9% 늘었다. 그러나 마냥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향후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정부는 수출 기업에 대한 선제적 지원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증시와 수출에만 온기가 돌고 있을 뿐 서민 경제는 여전히 냉골이다. 물가마저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2024년 7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의 여파로 석유류 물가가 21.9%나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석유 최고가격제 덕분에 상승폭이 어느 정도 억제되고는 있지만 이 단기 처방마저 더 쓸 수 없는 상황이 닥치면 농축수산물, 운송·물류, 유통, 서비스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 압박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금융 시장과 서민이 체감하는 실물경기 사이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의 훈기가 고물가에 신음하는 서민들의 삶으로까지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착시에 빠져 마냥 축포를 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고물가와 인플레이션이 민생을 덮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단독] 다시 피어오를 소녀에게… “너희 잘못이 아니야”[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다시 피어오를 소녀에게… “너희 잘못이 아니야”[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피해자도 처벌받는다는 오해 많아성범죄 연관 청소년은 ‘보호 대상’피해자 향해 ‘노는 아이’ 편견 안 돼보호자와 피해 사실 정확히 인지아이 탓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주고‘너는 소중한 존재’ 깨닫게 해줘야 고개를 숙이는 건 늘 아이들이었다. 윤진서(가명·28)씨도 10여 년 전 그 시간을 견뎌야 했다. 중학생 시절 성착취 피해를 입었던 그는 이제 상담사가 됐다. 성매매경험당사자 네트워크 ‘뭉치’에서 활동하며, 지역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에 근무한다. “너희 잘못이 아니야. 얼마든지 다시 살아갈 수 있어.” 윤씨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피해 이후의 대응과 회복 과정을 그에게 물었다. -‘피해자도 처벌받는다’고 오해하는 청소년과 보호자가 많다. “현행법(아동·청소년성보호법)에 따르면 피해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성인과의 성관계나 유사성행위, 사진·영상 판매 등으로 성착취 피해를 입은 청소년은 ‘보호 대상’으로 규정된다. 취약한 아동·청소년을 포섭하고 세뇌하는 범죄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법 개정과는 별개로 여전히 ‘노는 아이’라서 성착취 피해를 봤다는 시선이 있다. “가해자들은 아이들의 정서적·경제적 취약점을 정확히 파고든다. 온라인에서 쉽게 접근해 친밀감과 신뢰를 쌓은 뒤, 다이어트 약이나 담배·술 등을 미끼로 유혹한다. 성착취를 ‘자발적 거래’로 포장하는 덫이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친구’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익명 채팅앱이 셀 수 없이 많이 나온다. 대부분의 앱은 연령 제한이 허술한데, 이곳에서 아이들을 노리는 가해자들이 수두룩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가 얼마나 심각한가.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가해자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 SNS에서는 피해자 사진이나 영상을 사고팔고, 놀이처럼 성착취물을 돌려보기도 한다. 범죄라는 인식조차 무뎌질 정도로 성착취는 흔한 일이 되고 있다.” -가해자들이 갈수록 더 대담해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걸려도 약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제강간 5000만원, 영상까지 찍으면 7000만원을 주면 합의할 수 있다’, ‘형사공탁금을 걸면 감형받을 가능성이 커진다’와 같은 글이 수십 건 이상 공유된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안 걸리게끔 교묘하게 수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는 성교육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나. “정조·순결교육 위주의 교육 내용은 자칫 피해 경험 청소년을 심리적으로 더 고립시킬 수 있다. 간혹 ‘온라인 성착취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트위터나 SNS를 하지 말라’는 식의 교육도 많다. 청소년과 온라인 특성을 깊이 이해하는 전문 강사들을 더 양성하는 게 필요하다.” -SNS를 사용하면서 어떤 말에 특히 경계해야 하나. “그루밍은 처음부터 위험 신호를 드러내지 않는다.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해 서서히 스며든다. ‘담배 피운다고 했지? 사줄게’, ‘엄마 때문에 힘들지?’, ‘요즘 고민이 뭐야’ 같은 말로 접근한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의 정서적 결핍이나 생활 환경을 파악하고, 사는 곳이나 학교를 묻기 시작한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피해를 알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하지만 혼자 감당하려 하면 결국 스스로 버티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회복의 출발점은 보호자와 함께 피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다.” -부모 역시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보호자도 함께 상담을 받아야 한다. 감정이 격해지더라도 아이를 다그쳐서는 안 된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아이가 가장 기대고 싶은 대상은 결국 보호자다. 무엇보다 아이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잘 버텼다,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한마디가 어떤 치료보다 큰 힘이 된다.” -본인은 어떻게 회복했나.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문득 당시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도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당시 상담해 준 선생님도 같은 피해 경험을 가진 분이었다. 그처럼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 공부를 이어갔다. 저를 붙잡아 준 ‘제대로 된 어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피해자와 보호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이 잘못해서 피해를 당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얼마든지 다시 살아갈 수 있다. 자책의 사슬을 끊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너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우리 사회가 함께 전해야 한다.” 인터뷰를 마친 윤씨는 아이들의 연락을 놓칠세라 휴대전화부터 확인했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10여 년 전, 그를 붙잡아 준 사람도 같은 피해를 겪은 상담사였다.
  • [단독] 성착취 사냥터 된 SNS… “온라인 전자발찌로 끊어내자”[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성착취 사냥터 된 SNS… “온라인 전자발찌로 끊어내자”[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도 화면 너머에서 사냥당하고 있다. 본지가 4회에 걸쳐 추적한 온라인 성착취의 실상은 그것이었다. 남은 질문은 하나다. 무엇을 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의 범죄가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법원의 양형 강화와 피해자 지원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디지털 거세, 플랫폼 책임 강화, 치유형 교육기관 확대, 성착취 교육 내실화도 정책 대안으로 거론된다. #SNS 이용제한 ‘디지털 거세’ 지금도 일부 가해자에게는 소셜미디어(SNS) 이용 제한 조처가 내려진다.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들은 이 조치의 강도를 더 높여 가해자에 대한 ‘디지털 거세’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범행 현장인 온라인에서 가해자가 미성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차단하자는 취지다. 현행 SNS 이용 제한은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판사 재량으로 결정된다. 같은 범죄로 처벌받은 적이 있고,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큰 가해자 위주로 적용된다. 그 밖의 가해자들은 처벌 뒤에도 온라인을 자유롭게 드나든다. 천정아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초범이라 해도 수법이나 죄질 등에 따라 SNS 이용을 금지하는 조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대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는 아예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특정 앱에 대한 사용 제한을 피해 또 다른 앱으로 옮겨가 범행을 저지르는 가해자도 많다”며 “온라인 접속을 관리·감독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전자발찌’도 효과적인 제재 방안으로 거론됐다. 가해자들이 SNS와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 익명 채팅앱을 옮겨 다니며 사냥하듯 아이들을 착취한다는 점에서 추적할 수 있는 꼬리표를 달자는 것이다. 가해자가 온라인에 접근할 수단을 차단하고 행적을 추적할 장치를 채워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플랫폼 책임 강화 방조. 플랫폼들이 온라인 성착취를 대하는 태도는 이 한 단어로 요약된다. 정혜원 경기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범죄가 이뤄지는 익명 채팅앱은 물론 SNS를 운영하는 플랫폼에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착취 피해자를 대리하는 마태영 변호사는 “최소한 수사 과정에서는 자료 협조가 이뤄져야 하는데, 텔레그램·디스코드·X·라인 등 해외 플랫폼에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통신품위법 230조는 사용자가 올린 불법 게시물에 대해 플랫폼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미국에 본사를 둔 대형 플랫폼들이 한국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을 외면할 수 있는 근거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이 2024년부터 시행 중인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DSA는 플랫폼이 온라인상의 불법 콘텐츠와 혐오 발언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전 세계 매출의 최대 6%까지 과징금을 부과한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플랫폼의 유해 콘텐츠 방치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DSA와 유사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유형 교육기관 확대 ‘치유형 교육기관’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위(We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병원형 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정서건강과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곳에서는 성착취 피해를 포함해 학교폭력 등으로 의료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치료와 교육을 병행할 수 있다. 치료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수업 일수를 채우려고 무리해서 학교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병원형 위센터는 2010년 처음 문을 연 뒤 올해 기준 전국 19곳이 운영 중이다. 남궁미 광주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팀장은 “병원에 입원하더라도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앞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교육기관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 놀던 애?” 편견 버려야 온라인 성착취 피해자들은 “원래 놀던 애 아니야?”, “몸뚱아리를 어떻게 놀렸길래”, “애초에 그런 사람들은 왜 만나니”와 같은 말과 차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사회적 인식은 피해자 지원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인식 전환과 함께 학교 울타리 안에서 온라인 그루밍을 포함한 성착취 교육도 내실 있게 병행돼야 한다. 단순히 생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그루밍 수법을 파헤쳐 알려주는 실전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진화하는 범죄와 달리 관련 교육은 여전히 매년 정해진 시간만 이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의무화된 교내 성교육 시간은 연간 15시간이지만, 성폭력·성매매 예방 교육은 초등학생 1시간, 중·고등학생은 2시간에 그친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범죄의 확대 정도를 고려하면, 공교육 틀 내에서 그루밍 수법이나 성착취에 당하지 않는 법,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진화하고 있다. 제도는 멈춰 서 있다. 그 사이로 아이들이 사라진다.
  • [단독] 성착취 피해자 지원 220만원… 가해자 수용 비용 3000만원[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성착취 피해자 지원 220만원… 가해자 수용 비용 3000만원[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성착취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에게 정부가 쓰는 1인당 연간 예산은 220만원 남짓이다. 가해자가 교정시설에 수용됐을 때 들어가는 비용(1인당 약 3000만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수용 비용은 의식주와 인건비, 시설 운영을 모두 포함한 액수여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격차가 크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6일 서울신문이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성평등가족부에서 입수한 자료를 보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전국 17개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지원센터) 운영 예산으로 26억 8800만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지원센터가 누적 지원한 아동·청소년 1226명으로 나누면 1인당 220만원꼴이다. 지원센터는 온라인 성착취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의료·법률 지원, 심리치료를 맡는다.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절반씩 부담한다. 2021년 출범해 올해 6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지원의 보폭은 좁다. 피해자는 2021년 727명에서 지난해 1226명으로 69%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예산은 18억 9800만원에서 22억 2200만원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지원센터 1곳당 배정된 예산은 1억 5800만원이다. 센터장과 상담사(평균 3.9명)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를 감당하기에도 빠듯하다. 단순 계산으로도 상담사 한 명이 연간 18명 안팎의 피해 아동을 떠안는 구조다. 인건비 부담은 한층 무겁다. 전국 지원센터 직원 50여명에게 최저임금만 지급한다고 가정해도 인건비 총액이 전체 예산의 절반을 넘는다. 현장의 어려움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차량 지원이 없어 상담사 개인 차량으로 서울시의 2~3배에 이르는 권역을 도는 센터도 있다. 정선영 수원여성인권센터 돋움 대표는 “피해 아동의 마음의 문을 여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한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성착취를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 대응은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다. 중앙·지역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인력 확충, 성평등부·경찰청 등의 원스톱 대응협력체계 구축이 세부 과제로 제시돼 있다. 김수현 십대여성인권센터 변호사는 “성착취물 삭제와 같은 기술적 대응도 중요하지만, 피해를 입은 아이들의 일상 회복 지원뿐 아니라 예방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성평등부 관계자는 “피해자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인력과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한국 선박, 단독 행동 중 피격”에 靑 “피격 불확실”…이란 “우린 아냐”

    트럼프 “한국 선박, 단독 행동 중 피격”에 靑 “피격 불확실”…이란 “우린 아냐”

    주한이란대사관 첫 반박성명 배포 정부 “단독 행동 안했다” 선 그어 HMM·해운업계도 “정박 중” 반박 靑 “침수 없어 피격 여부 조사 필요” 나무호 이르면 7일 항구에 도착 韓 원유선 홍해 통해 세 번째 운송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HMM이 운용하는 화물선 ‘나무(NAMU)호’ 폭발·화재 사고에 대해 이란 정부가 “한국 선박 화재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한국 선박에 대한 이란의 피격 가능성’을 전면 반박한 것이다. 사고 이후 이란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건 처음이다. 주한이란대사관은 6일 배포한 성명에서 “이란 공화국의 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하려면 이란 당국과 협의하고, 지정한 항로로 이동해야 하며, 이란 측의 경고에 따르는 등 관련 규정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이런 요구를 무시하면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역에서 통행하거나 활동하는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인력이 파견될 예정”이라며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나무호의 폭발·화재 사고를 두고 “한국 선박이 단독 행동하다가 이란의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43%의 석유를 조달한다고 언급한 뒤 “한국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 선박은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하다가 박살이 났다”고 말했다. 나무호가 단독으로 움직이다가 이란 공격에 노출된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전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도 “혼자 운항하던 한국 선박이었다. 한국 선박을 겨냥해 다수 발포가 이뤄졌고 한국은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미국의 선박 이동 작전 참여를 압박했다. 청와대는 “피격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화재 초기에 피격 가능성이 거론된 적이 있었다”며 “저희도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NSC 실무회의를 할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잠시 후에 다시 정보를 추가 검토해 보니까 피격이 그렇게 확실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며 “일단 침수라든가 배가 기울어졌다든가 이런 것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피격인지 아닌지는 아직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며 “단지 ‘피격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겠다, 아닐 수 있겠다, 알아봐야 되겠다’ 정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선박은 지금 예인 중에 있는데 내일(7일)쯤 항구에 들어올 것 같다”면서 “그러면 조사팀이 가서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예인 작업이 시작된 나무호는 두바이항에 도착하는 대로 한국선급,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이 조사에 나선다. 우리 정부와 해운업계는 “우리 선박이 단독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우리 선박은 이동하거나 이란을 자극할 만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위험을 무릅쓰고 단독 행동을 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HMM 선박 5척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카타르 인근으로 이동했다. 해수부는 “해협 내 제한적 이동은 할 수 있어 하선을 원하는 선원 교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도 나무호가 사고 당시 항해 중이 아니라 닻을 내린 채 정박 상태였으며 주변에 다른 나라 선박들도 함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독자 행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해수부는 호르무즈 해협 대신 우회로인 홍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이 이날 오전 9시 기준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국내로 운송 중이라고 밝혔다.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은 지난달 17일, 이달 3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친이란계 예멘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해적이 결탁해 지난 2일 유조선 ‘MT유레카’호를 납치하는 등 범행이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선박이 홍해를 운항하는 동안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유사시 청해부대 지원 요청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위험 구간을 빠져나왔을 때 대외에 공개하는 등 국내 원유의 안정적인 수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직업계고생이 LG전자 난제 해결?…‘IP 마이스터’ 60팀 선발

    직업계고생이 LG전자 난제 해결?…‘IP 마이스터’ 60팀 선발

    직업계고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기업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학생들은 아이디어 제안부터 시제품 제작, 특허 출원·기술이전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게 된다. 교육부는 6일 전국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을 대상으로 ‘제16기 지식재산(IP) 마이스터 프로그램’ 참가자를 오는 7일부터 모집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학생 2~3명과 지도교사 1명이 팀을 꾸려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60개 팀이 선발된다. 2011년 시작된 IP 마이스터 프로그램은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학생들의 창의적 발상으로 해결하고, 이를 실제 지식재산권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지난 15년간 총 1만5673건의 아이디어가 제안됐고, 이 가운데 887건이 특허 출원됐다. 출원 특허 중 618건(70%)은 실제 등록으로 이어졌으며, 이 중 164건(26%은 기업에 기술이전까지 완료됐다. 올해 프로그램은 ▲테마과제 ▲자유과제 ▲전문교과과제 ▲협력기업과제 등 4개 분야로 운영된다. 특히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테마과제’에는 대기업과 공기업, 중견·중소기업 등 총 35개 기업이 참여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활용 가전 접근성 개선 아이디어를, 포스코퓨처엠은 생산 공정 내 구조물 붕괴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 과제로 내놨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상수도 누수 탐지 아이디어를, 한국마사회는 말 복지 향상을 위한 장비 개발 과제를 제시했다. 또 과거 프로그램 수상자가 창업한 기업인 에듀잇테크도 올해 처음 참여기업으로 합류해 ‘직업계고 학생 대상 AI 학습 서비스 개발’을 과제로 제안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오는 28일 오후 6시까지 발명교육포털을 통해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후 서류심사와 선행기술조사,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60팀이 선정된다. 선발된 팀은 약 6개월 동안 변리사 상담(컨설팅), 특허 출원, 시제품 제작, 기술이전 지원 등을 받는다. 우수팀에는 장관상과 국외연수 기회도 제공된다. 교육부는 최종 선정팀 전원에게 수료증과 지식재산권 출원 지원을 제공하고, 우수학교에는 단체상도 수여할 계획이다. 교육부 장관상은 총 2개 팀에 수여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업의 난제를 참신한 아이디어로 해결하며 청년 창업가의 꿈을 키워나갈 인재를 적극 발굴·육성하겠다”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더 많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이란대사관 “韓 선박 사고 이란군 무관…사고 책임 당사국에 있다”

    이란대사관 “韓 선박 사고 이란군 무관…사고 책임 당사국에 있다”

    주한 이란 대사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의 폭발 사건과 관련해 이란군의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란대사관은 6일 배포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피해 사건에 대해 이란군이 관여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히 부인하고 이를 전면 반박한다”고 밝혔다. 이란대사관은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공격적 행위가 시작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침략 세력과 그 지원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자국의 방어 지리의 필수적인 일부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이 전략적 수로의 항행 여건은 변화하는 안보 상황의 영향을 받아 과거와는 달라졌으며 적대 세력과 그 동맹의 행동으로 인해 고조된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발령된 경고를 충분히 주의하고, 지정된 항로를 준수하는 등 관계 당국과 협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따르지 않을 시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은 당사국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대사관은 “군사·안보적 긴장의 영향을 받는 환경 속에서 공표된 요구사항과 실제 작전 상황을 무시할 경우 의도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며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관련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해당 해역을 통항하거나 활동을 진행한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국제법과 관련 규정에 따라 역내 해상 항행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강조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독자 선대위’ 엄포 경기도, 장동혁과 ‘양향자 필승결의’

    ‘독자 선대위’ 엄포 경기도, 장동혁과 ‘양향자 필승결의’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양향자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6일 경기도당에 총출동했다. 경기는 후보 확정 전부터 현역 의원들이 중앙당을 배제한 ‘독자 선거대책위원회’를 예고해 장 대표의 현장 지원이 불투명했으나 이날 출정식은 ‘필승 결의’로 마무리됐다. 장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앞서 서울시당은 지난달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면서도 의도적으로 지도부를 초청하지 않고 배제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축사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명령을 쫓아서 사법부를 파괴했던 ‘파괴의 여왕’ 추미애 의원을 경기지사 후보자로 냈다”며 “추 후보가 (경기지사가) 되면 좌파 비즈니스로 똘똘 뭉쳐서 먹이 사슬을 형성하고 있는 파괴자들이 세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깨끗하고 유능한 양 후보는 신화를 써온 인물로,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경기도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 의원이 TV 토론하는 걸 보니 김동연 경기지사까지 ‘왜 나왔냐’ 할 정도로 준비가 안 됐다”며 “경기도민을 2등 시민으로 취급하는 추 의원보다 경제를 알고 평택의 반도체 공장을 사수할 수 있는 양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양 후보는 “경기도민은 이념도 진영도, 계파도 중요하지 않고 내 삶이 중요하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그 희망을 국민의힘이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약속한 게 있다. 경기지사가 되면 하루에 한 시간씩 업고 다니기로 했다”며 “그래서 (장 대표가) 다리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김선교 의원은 “중앙당 지도부에서 장 대표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총출동했다”며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 보내달라”고 했다. 이날 필승대회에는 김 위원장과 안철수·김성원·송석준·김은혜·김용태 등 경기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앞서 경기 의원 6명은 지난달 21일 “자체 선대위 발족을 통해 직접 엔진을 돌리겠다”며 장 대표와 선제적으로 선을 그었다. 서울·경기·인천이 뭉친 ‘수도권 독자 선대위’도 거론했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장 대표 참석 소식에 필승대회 불참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필승대회는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장 대표를 향한 불만은 표출됐다. 축사에 나선 김용태 의원은 “양 후보에게 당이 큰 힘이 되어드려야 했지만, 지난 8개월 동안 우리가 잘못하다 보니 뒷배가 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장 대표의 실책을 겨냥한 것이다. 친한(친한동훈)계 송석준 의원은 “부산에서부터 전국으로 우파 대연대를 통해 승리해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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