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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모래바람보다 센 ‘한류바람’

    이집트 모래바람보다 센 ‘한류바람’

    최근 이집트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면서 자연스레 한국어를 배우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심에 카이로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가 자리잡고 있다. 대학 내 6층 건물 맨 위층에 자리잡은 한국어과 사무실에는 히잡을 쓴 여학생 10여명이 삼삼오오 앉아 있었다. 이들은 모두 한국 드라마와 영화, 가요를 웬만한 한국 사람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다. 한국어과를 지원한 것도 그런 관심이 한몫을 했다. 대학 재정이 어려운 탓에 학교 지원 없이 한국 정부와 기업 후원만으로 학과를 운영해야 하지만 학생들의 ‘한국사랑’은 뜨거웠다. 김현주 학과장에 따르면 한국어과는 2005년 9월에 처음 개설됐다. 2009년에는 첫 졸업생을 배출했고 대학원도 문을 열었다. 오세종 교수에 따르면 아인샴스대 한국어과와 함께 한국어 교육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한국대사관 한국어교육원에서 시행하는 한국어 강좌도 1999년 시작 이후 지난해에는 150명 모집에 900명이나 지원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어과에 몰리고 일반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하는 데는 한국 대중문화가 빠른 속도로 이집트에 알려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직접 찾아서 보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게하드 아바스는 “이집트 드라마와 달리 한국 드라마는 하루 종일 보고 있어도 지루한 줄 모른다.”면서 “저녁 6시부터 시작해 저녁도 굶고 밤 10시 넘어서까지 한국 드라마를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누란 무함마드는 한술 더 떠 “이집트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건 시간낭비”라면서 “한국 드라마나 노래를 들으면 한국어 실력도 늘고 문화도 익힐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야 아흐마드는 제일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무엇이냐고 묻자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다.”고 하더니 곧 ‘내 머릿속 지우개’ ‘가을동화’ ‘겨울연가’ ‘대장금’ ‘꽃보다 남자’ 등을 줄줄 꿰었다. 김현주 학과장은 “한국국제협력단 등을 통해 받는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학과 규모가 커지면서 지원확대가 절실하다.”면서 “컴퓨터나 복사기처럼 노후 장비를 고치고 전문교재를 확충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글 사진 카이로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기고] 기상분야도 이젠 기상기술 공여국으로/박광준 기상청 차장

    [기고] 기상분야도 이젠 기상기술 공여국으로/박광준 기상청 차장

    올해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으로서 활동하는 원년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하는 해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기상청도 기상기술의 국제협력 촉진과 함께 개도국·최빈국에 대한 기술 공여에 힘을 쏟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아·태지역 기상청 직원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통신해양기상위성·COMS)의 활용 기술을 보급했다. 지난 9월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의 수치예보 전문가를 초청해 선진 수치예보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스리랑카 기상청에는 기상수치 예보 기술을 무상 원조했고, 몽골 기상청에는 기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기상청은 지난 4월 아프리카의 자연재해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 능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동아프리카의 10개 국가 기상청과 기상협력 약정을 체결했고, 이들 국가가 공동 운영하는 동아프리카 기후예측응용센터에 기상 및 기후예측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국가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배양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리카 11개국 기후 및 예보 전문가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기상재해 대응 능력배양 과정’을 운영한 바 있다. 이러한 과정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상, 물, 기후와 관련돼 발생하는 재해 위험을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장기예보 및 기후예측, 기후자료 관리 및 복원, 위험기상 예보, 기후변화 적응 관련 정책 활동 등의 모듈로 구성돼 운영됐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 지원하에 세계기상기구(WMO) 주관으로 수행되는 동아프리카 기후변화 적응 사업에 참여해 기후예측응용센터가 아프리카 지역 기후센터로 지정되도록 한국의 기후예측 전문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기상청은 25일부터 28일까지 동아프리카 지역 기상청장 10여명을 초청해 한·아프리카 기상협력발전 고위정책 국제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한·아프리카 기상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기상청장급 회의로, 동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중·장기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확대 방안을 토의함으로써 아프리카 협력사업 추진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지난 9월에 개최된 ‘제3차 한·아프리카 경제장관급회의(KOAFEC) 서울 선언’ 채택 후 아프리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에 2011년에 아프리카 개발은행 기금을 통한 ‘한·아프리카 기후변화 포럼’을 개최하고 아프리카 여성과학자들을 위한 연수도 아프리카 현지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포럼 개최, 인적·기술 교류 확대 등 실질적인 교류 협력을 강화해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의 국제적 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범정부 차원의 아프리카 협력에 대한 공동보조로 한·아프리카 간 국제협력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 이제 기상 분야도 명실공히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전 세계 개도국 및 후발개도국에 대한 기술 원조를 강화함으로써 국격 향상을 도모하고 국가 위상을 제고하는 데 일조하려 하고 있다.
  • [사설] 확 불어날 복지예산 뒷감당 자신은 있나

    정부가 친서민 예산지원안을 그제 내놓았다. 내년도 예산안 중 서민 관련 예산을 ‘서민희망 3대 핵심과제’라는 제목으로 따로 떼어내 발표한 것이다. 내용은 국가가 책임지는 보육, 전문계고 교육비 전액 지원, 다문화 가족 지원확대 등으로 정리된다. 무상 보육정책에 따라 전체 아동의 70%에 해당하는 91만여명에게 보육비가 지급된다. 서민의 범위를 중산층까지 넓힌 것이 특징이다.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을 때 받는 양육수당도 월 10만원에서 최대 20만원으로 늘렸다. 실업고 등 전문계고 재학생 26만 3000명 전원에게 교육비 전액 면제의 혜택이 주어진다. 다문화 가족은 소득에 관계없이 보육료를 전액 지원한다.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와 방문교육지도사의 수를 대폭 늘리는 계획도 포함됐다. 국민의 70%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복지예산을 과감하게 늘렸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서민들에게 돈 보따리를 푼다는 데 싫어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뒷감당을 할 수 있느냐, 즉 재원이다. 정부는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등 추가 세원을 발굴하겠다고 하지만 뾰족한 방법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새로운 예산을 편성할 때 재원조달 방안을 함께 입법화하도록 한 ‘페이고 원칙’을 정부 스스로 어긴 셈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새로운 복지예산이 3조 7000억원 정도 늘어난다. 내년에는 복지예산 총액이 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규모의 복지예산 편성이다. 포퓰리즘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야당이 주장하는 무상급식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적 발상이라며 반대했다. 무상급식은 안 되고, 무상보육은 괜찮다는 논리는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복지예산 증가율이 정부 총지출 증가율보다 높아졌다.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하지만 미덥지 못하다. 복지지출은 경제력에 상응하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게 재정학의 기본이다.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빚 내서 잔치하듯 퍼부은 복지지출에서 파생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복지 지출 재원을 확보하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 ‘남해안 선벨트’ 가속도

    2020년까지 24조 3000억원을 투입해 남해안을 세계적인 해양관광, 휴양지대로 조성하는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인 ‘남해안 선벨트’ 사업이 속도를 낸다. 부산·전남·경남 등 남해안 3개 시·도는 26일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정부과천청사에서 중앙부처 장·차관과 3개 시·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위기관리 대책회의에서 3개 시·도 지자체 차원의 남해안관광투자 활성화 추진계획을 마련해 보고했다. 이날 3개 시·도가 마련해 정부에 보고한 계획은 관계부처가 지난해 7월 합동으로 발표한 남해안 관광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다. 회의에서 부산은 동부산 관광단지 조성과 북항 재개발사업 등을 통해 도심권 레저·테마파크 조성, 크루즈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개선, 해양레저 거점 육성 등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은 연륙·연도교 설치를 통한 섬과 섬 및 섬과 육지 연결 사업, 4대 대규모 국제행사, 남도만의 차별화된 섬·갯벌·해변 등을 활용한 녹색관광상품 개발·운영 등을 관광활성화 전략으로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4대 국제행사는 2010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2년 국제농업박람회,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이다. 경남은 거제 지세포 해양·레포츠타운과 남해 송정 4계절 휴양지, 통영 녹색휴양단지조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은 사업 우선 순위를 정해 지역잠재력과 파급효과가 큰 사업부터 먼저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특히 남해안 선벨트 사업비 가운데 50%가 민자유치인 점을 감안해 오는 10월 말 조직개편 때 민자유치 업무 전담조직을 만들어 국내외 자본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남해안 선벨트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략사업에 적극적인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또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에 궤도·삭도 구간을 추가로 반영하는 등 법을 개정하고 개별법도 빨리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김태호 전 지사가 주도해 추진한 남해안 선벨트 사업을 승계해 보완·발전시켜 선진 행정문화의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기획재정부는 ‘남해안 관광투자 활성화 추진현황’ 보고에서 국립공원 내 숙박시설 등 설치 허용과 수산자원보호구역 지정 등 과제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자체에서 건의한 크루즈 접안이 가능하도록 유선장 설치면적을 확대하는 방안과 도로와 연륙·연도교 건설에 대한 지원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윤증현 재정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12개 부처 장·차관과 5개 경제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선벨트는 기후가 따뜻하고 산업이 발전된 미국 남부의 15개 주에 걸쳐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구 의정 초점] 강북구 행정위원회

    [구 의정 초점] 강북구 행정위원회

    “6명 중 5명이 초선으로 ‘해보겠다’는 의지와 결단력이 강점입니다.” 이기황 서울시 강북구의회 부의장은 의회 행정위원회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6일 서울 수유6동 구의회 회의실. 이곳에서 마주한 의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용욱(민주당) 의원은 “행정위는 전반기 의장과 현직 부의장, 운영위원장, 조례특위위원장 등이 포함된 드림팀”이라며 “조례 하나를 검토할 때도 공동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머리를 맞댄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최선(진보신당) 의원을 제외한 4명은 여당인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1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선 당적을 떠나 함께 지역현안을 고민했다. 18일 강북구의회에 따르면 2006년 출범한 5대 구의회가 올 한해 주민과의 고통분담,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예산편성 등 내실있는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또 출범 뒤 2년 6개월간 해외연수를 자제하고, 내년 의정비를 동결하는 등 결심을 실천으로 옮겼다. 대표적인 위원회가 바로 행정위원회. 지난달 지역 보건소를 직접 방문해 신종플루 대응 실태를 확인하는 등 발로 뛰었다. 위원장인 우종오 의원은 “조례와 관련해 그동안 묵은 체증을 해소한 한해”라며 “늘 긴장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북구에 무료법률 상담실을 설치·운영하는 조례안과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지원확대 결의안 등을 대표발의했다. 운영위원장을 겸한 김용욱 의원은 출산양육 지원에 관한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은 “출산율 저하를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 첫째 아이는 20만원, 둘째는 30만원, 셋째부터 5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반기 의장을 지낸 윤영석 의원은 우이동~신설동 경전철 조기착공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올해 초 행정위원들과 함께 4곳의 동 주민센터를 돌며 지난해 감사 때 지적받은 사항의 개선여부를 살펴보기도 했다. 이기황 의원은 관내 재향군인과 저소득층 임대아파트 거주민을 위한 지원조례를 각각 입안했다. 조례정비특위 위원장을 겸한 한동진 의원은 “대형생활쓰레기 배출을 위해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불편을 없애자.”며 구 홈페이지를 활용한 인터넷 배출신고제 도입을 제안했다. 구립 실버악단을 창립하자는 조례안도 제출한 상태다. 진보진영의 최선 의원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미국산 쇠고기의 공공급식을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각각 발의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구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공공급식 제한 결의안이 부결되고 의정비 인상을 놓고 이견이 일어나는 등 다사다난했다.”면서 “올해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합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남 등에 비해 주거와 교통이 많이 낙후돼 주민들의 불만이 다른 지역보다 2배는 많지만 힘든 만큼 의원들의 자부심도 높다.”고 힘줘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독자의 소리]실효성 있는 출산장려 정책 펴야/대치어린이집 원장 김미순

    저출산은 국가의 성장엔진을 멈추게 하고 전반적 사회의 퇴보를 부른다. 그러나 정부와 민간기관이 ‘아이 낳자’고 외친들 여성들이 공감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캠페인성 구호가 아닌 여성 입장에서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얼마전 강남구가 내놓은 출산 장려 정책은 실질적 대안으로 눈길을 끈다. 결혼 보금자리 융자제도 운영으로 결혼 자금 2000만원 융자, 난임부부 희망 찾아주기 확대로 체외수정 시술비 총 5회 지원, 대형건물 신축시 보육 시설 및 수유시설 설치 권장, 다자녀 영·유아 보육료 지원확대, 12세 미만 아동의 예방접종 무료 확대 등이 있다고 한다. 또 초등학교 온종일 학교, 신나는 방학학교는 사교육비를 절약시켜 주고 있어 둘째·셋째 낳기를 망설이는 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자칫 일시적 구호에 그칠 수 있는 단체 설립에 머무는 게 아니라 진정성에서 나오는 여성들을 위한 출산 장려 정책이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치어린이집 원장 김미순
  • 한국, 아프간 경제지원 가능성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혼돈 양상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이 18일 “지금 아프가니스탄에 가장 절실한 것은 금융(돈) 지원”이라며 “한국과 일본 같은 부국은 아프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고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렐 대변인의 언급은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미 정부가 한국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 주는 동시에 우리 정부가 그동안 파병 대안으로 제시했던 카드를 선제적으로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이 아프간에 한국군을 파병한 것보다 ‘경제적 지원’이라는 비군사적 지원으로 결론지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9일 아프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과 관련, “전적으로 한국 정부에 달린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20일 일본에 도착한 게이츠 장관은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아프간에 대한 민생분야 중심의 지원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한국 내에서 아프간 파병은 ‘뜨거운 이슈’다. 미국이 원하는 파병에 성의를 표시해야 하지만 파병할 경우 국내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 대변인의 언급은 ‘아프간 파병’에 대해 미 정부의 입장이 ‘실리적으로’ 정리된 것으로 읽히고 있다. 정부는 한·미동맹에 근거해 미국이 원하는 파병에 응해야 할지, 그럴 경우 국내 정치적 부담은 얼마나 될지를 놓고 고심해 왔다. 미국도 한국의 아프간 군사지원을 내심 바라는 눈치였지만 대부분의 연합국이 발을 빼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한국에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만 강요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지난 5월 25명의 민간재건팀(PRT)을 85명으로 늘리고 구급차 등 500만달러 상당의 장비를 지원하는 등 아프간 지원확대 방안을 발표한 것도 미 정부의 입장 정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한국 정부의 발표를 ‘경제지원 선호’라는 신호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 양국의 국방 수뇌부에서는 경제적 지원으로 정리됐다고는 단언한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5월 한·미연합사를 통해 공병대 파견을 타진한 바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전투병은 파병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다만 500명 이내에서 경계병은 파병할 수도 있다는 의견은 일부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현재 한국의 아프간 지원 규모는 아프간에 대한 전 세계 재정지원의 0.14% 수준”이라며 “우리의 국력과 국가위상, 가용능력 등을 감안해 여러 추가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정은기자 ipsofacto@seoul.co.kr
  • [구 의정 초점]복지 최우선… 주민 만나러 갑니다

    [구 의정 초점]복지 최우선… 주민 만나러 갑니다

    지난 7일 서울 종암동 성북노인종합복지관. 복지관은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노인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풍·치매에 걸려 도움이 필요한 이들부터 단순히 여가를 즐기기 위해 복지관을 찾은 노인까지 다양했다.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된 4층 데이케어센터에선 7명의 나이 지긋한 이색적인 도우미들이 등장했다. 성북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 소속 의원들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손과 발을 주무르며 함께 구슬땀을 쏟았다. 송대식 구의회 행정기획위원장은 “봉사활동과 현장점검을 겸해 주민생활을 살펴보기 위해 나왔다.”며 “발로 뛰는 의정이야말로 위원회가 진정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치매·중풍 등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함께한 의원들은 다양한 소감을 쏟아냈다. 70대 할머니의 어깨를 두드리며 살가운 대화를 나눈 진선아 의원은 “할머니께서 가정사에 얽힌 고민을 털어놓더라.”며 “복지시설이 증대됐지만 저소득층 치매노인을 위한 지원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인 천상영 의원도 “올해 구 행사예산을 크게 줄여 이를 복지예산으로 돌린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공인회계사 경력이 예·결산 감사에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송영옥 의원은 “이런 시설일수록 영리목적으로 운영돼선 안 된다.”며 “기초생활수급자 대부분이 헤택을 받도록 도움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은 “노령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구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했고, 정충균 의원은 “모든 구민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성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예고 없는 방문에 노인들은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예자(71)씨는 “평소 구가 마련한 시설을 고맙게 사용하는데 오늘 즐거운 시간까지 보냈다.”며 고마워했다. 성북구의회 의원 22명 가운데 행정위원회 소속 의원은 모두 7명. 한나라당 4명, 민주당 3명으로 여야가 수적 균형을 이뤘다. 이들은 올 한해 바삐 뛰었다. 임시회부터 정례회까지 6차례에 걸쳐 조례안 10건, 예산안 3건 등 모두 13건의 안건을 심의·처리했다. 4월 임시회 기간에는 주민복지 증진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충남 예산의 성북구 수련원 부지를 직접 방문했다. 구의회 부의장이자 행정기획위원회 소속인 김정주 의원은 “올해는 현장으로 달려가는 의정활동으로 많은 개가를 올린 뜻 깊은 한해였다.”고 회고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장 모르는 일자리 정책] “대출받아 고용유지 하라고?” 中企가 기가 막혀

    [현장 모르는 일자리 정책] “대출받아 고용유지 하라고?” 中企가 기가 막혀

    “정부에서 돈을 그냥 쥐어줘도 될까말까한 판에 대출을 받아가면서까지 고용을 유지하려는 회사들이 얼마나 될까요. 현장 사정을 정부가 너무 모르는 것 같아요.” 경북 지역에서 중소 플라스틱 제품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최모(59)씨는 고용을 유지하는 중소기업에 다음달부터 인건비를 대출해 주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혀를 끌끌 찼다. “이런 불경기에 고용을 유지할 정도가 되는 회사라면 아마 정부 돈 없이도 은행 저리융자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적잖은 이자를 물어가며 오직 고용만을 위해 정책자금을 끌어오는 기업이 과연 있을까 싶다.”고 했다. 노동부가 일자리 유지를 위해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것들이 많아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마구잡이로 정책을 생산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이왕 국민 세금(나랏돈)을 투입하는 것이라면 고용난을 해소할 근본 대책까지는 안 되더라도 최소한 시장에서 ‘가뭄에 단비’라는 평가는 나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노동부는 19일 국무회의를 통해 ‘고용유지 자금 대부제도’ 도입을 확정했다. 추가경정예산 619억원을 들여 고용을 유지하는 중소기업 2200곳에 4만 4000명분의 인건비를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든 최씨의 경우처럼 현장 반응은 싸늘하다. 노동부 내부에서조차 인건비를 빌려가면서까지 고용을 유지하려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온다. 금리도 연 3.4%로 지방자치단체가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2%대 후반보다 높다. 용도도 고용 유지로 한정돼 있다. 노동부가 지난 1월 말 마련한 ‘직업훈련 생계비 대부(실업자에게 월 100만원까지 6개월간 최대 600만원 대출)’는 기존 ‘실직가정 생활안정자금 대부(실업자에게 한번에 최대 600만원 대출)’와 겹친다. 그러다 보니 두 국가사업이 서로 경합하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노동부는 올해 약 6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직업훈련 생계비 대부제도가 한번에 목돈 600만원을 빌려주는 실직가정 생활안정자금 대부에 밀려 신청 실적이 저조하자 지난 3월 말 대출 자격을 대폭 완화했다. 그러자 생계비 대부 신청액은 3월 3억여원에서 불과 두 달도 안돼 138억원(3850명)으로 늘었다. 생활안정자금 대부는 77억원에서 160억원(2730명)으로 상대적으로 소폭 느는 데 그쳤다.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5개월간 비영리단체나 사회적 일자리 근로를 제공하는 ‘디딤돌 일자리 사업’도 지난 3월 6개 지역 시범실시를 거쳐 이달 전면 실시됐지만 현재까지 신청자는 고작 300여명에 그치고 있다. 1만명 모집을 목표로 추경예산을 446억원이나 배정받은 데 비하면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업 대상이나 근로 형태는 다른 저소득층 고용대책인 ‘희망근로’와 비슷하지만 월급은 그보다 10만원이 적은 73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노동부가 다음달 22일부터 건설 일용근로자 10만명에게 4시간짜리 산업안전 교육을 시키고 식비·교통비 1만 5000원을 주기로 한 것도 근로자들은 반기지 않고 있다. 일용노동자 장모(37)씨는 “구색 갖추기식 정책보다는 실업급여 납부액 지원확대와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국민들은 원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최재헌기자 kdlrudw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한국이 노벨과학상 못받는 이유 佛 브루니, ‘콘돔 불허’ 교황 정면비판 고 안재환 부모,정선희 만나겠다며 SBS 방문 ‘짬밥’도 안되는게 감히… 은행 잇속 챙기기 너무하다 헝가리 총리 월급은 과연 얼마?…1포린트, 한화로 약 6원
  • [모닝브리핑] “정부 내년 R&D투자 올보다 10% 확대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회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10% 이상 확대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2010년도 정부 R&D 투자 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정부 R&D 투자는 12조 3000억원으로, 정부는 지난해 매년 정부 R&D 투자를 10.7% 확대, 2012년 16조 60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의 R&D 분야 재정운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과위는 또 정부 R&D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핵심기술개발 지원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혁신 역량 강화 ▲기초·원천연구에 대한 지원확대 ▲정부 R&D 투자의 사회적 역할제고 ▲연구역량을 위한 기반확충 등 5대 중점투자 분야도 선정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보육비 지원확대 형평성 논란

    보건복지가족부가 5일 올해 영·유아 보육비 지원 대상기준 소득과 선정기준을 확정했다. 하지만 일부 기준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새로 마련된 기준에 따르면 만 5세 이하 영·유아가 있는 가구 가운데 월소득이 상위 30%(4인 가족 기준 436만원) 미만이면 보육비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소득은 근로소득뿐만 아니라 부동산, 차량, 금융자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신청은 6일부터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실시된다. 보육비는 보육시설에서만 쓸 수 있는 ‘바우처카드’에 입금해 주는 방식으로 오는 7월부터 지급된다. 복지부는 무상보육 혜택을 받는 아동이 39만명에서 6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개정안은 오히려 형평성 논란을 일으킬 부분이 많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자체 복지담당 공무원들조차 정부의 개정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차량 보유자는 차량가액을 일부 소득에 반영하도록 돼 있는데, 단순히 ‘배기량’이 기준으로 돼 있어 영·유아 부모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과거에는 2000㏄가 기준이었지만 올해는 2500㏄로 상향조정됐다. 2500㏄ 미만은 차량가액의 4.17% 가운데 33%가 소득에 합산되지만 2500㏄ 이상은 차량가액 전액에서 33%를 적용한다. 이 경우 차량 가액이 1000만원인 2500㏄ 중고차를 가진 사람보다 5000만원인 2000㏄ 외제차를 가진 사람의 소득이 더 적게 반영될 수 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육비 산정을 위한 재산기준인 주택가격도 지금까지는 ‘시가’였지만 앞으로는 ‘공시지가’로 바뀌게 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복지부는 ‘재산확인절차 간소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한 구청 복지담당자는 “공시지가가 낮게 책정된 아파트의 경우 소유자보다 세입자의 재산이 더 많이 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의 경우도 지금까지는 ‘매출자료’를 소득기준으로 잡았는데 앞으로는 국세청 ‘종합소득자료’를 기준으로 하게 돼 소득을 낮게 신고하는 고소득 자영업자에게 기회를 준 꼴이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구시 “중기 어려움 현장서 듣는다”

    대구시 “중기 어려움 현장서 듣는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현장 시정’을 선언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16일 김 시장이 찾은 곳은 달성공단관리공단. 주방기기 제조업체인 꿈그린 박성진 대표이사 등 지역 중소기업 대표 19명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 시장 이외에 김병태 대구은행 부행장, 전병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본부장, 장욱현 대구테크노파크원장, 박창일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영업본부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김 시장 일행을 만난 기업인들은 대부분 자금난을 호소했다. 에스케이텍스 정현분 대표이사와 일신프라스틱 전동근 대표이사는 경영자금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우성금속 김숙자 대표이사는 시설자금 대출을 건의했고, 이노알앤씨 최인호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 대출 알선을 호소했다. 시그너스정공 박승규 상무이사는 공장진입도로 확장을, 대광공업 김경기 대표이사는 교차로교통신호체계 개선을 각각 건의했다. 꿈그린 박 대표는 지역업체에 대한 공사수주 우선 배정을 요청했으며, 원앤썬에너지 권태경 대표이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전문인력이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날 면담을 마친 기업인들은 “시장이 직접 찾아와 사기를 북돋워 주고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겠다고 하니 힘이 솟는다.”면서 “면담이 일회성에 그칠 게 아니라 나중에 재점검을 통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양도세 비과세 주택기준 6억→9억으로 완화

    [새해 달라지는 것들] 양도세 비과세 주택기준 6억→9억으로 완화

    새해부터 소득세율이 과표에 따라 단계별로 2%포인트씩 낮아지는 등 세 부담이 줄어든다.소득 수준 하위 50%의 건강보험 본인 부담액이 절반으로 낮아지는 등 의료 혜택이 확대된다.새해부터 달라지는 각종 제도를 알아본다. ●세제 ▲종합소득세율 인하 종합소득세율이 2010년까지 2%포인트씩 인하된다.과세표준에 따라 인하시기에 차이가 있다.1200만원 이하는 2009년,8800만원 초과는 2010년에 각각 2%포인트를 한 번에 내린다.1200만원 초과~8800만원 이하 구간은 2009년과 2010년에 1%포인트씩 단계적으로 2%포인트를 인하한다. ▲종합소득 공제액 인상 종합소득 기본공제액이 1인당 연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인상된다.의료비 소득공제 한도도 연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높인다.교육비 소득공제 한도는 취학 전 아동과 초·중·고교생의 경우 1인당 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대학생은 연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인상된다.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근로장려금 지급대상이 자녀 2인 이상에서 1인 이상으로,무주택자에서 소형 1주택자까지 포함하는 쪽으로 대폭 확대되고 지급금액도 최대 120만원까지 늘어난다. ▲양도소득세 과세표준 구간·세율 조정 양도소득세 과세표준과 세율을 종합소득세와 일치시킨다. ▲1세대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확대 1세대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연 4%,최대 80%(20년 이상 보유)에서 연 8%,최대 80%(10년 이상 보유)로 확대한다.일시적 2주택자 중복 보유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며 양도소득세가 비과세되는 주택가격을 양도 당시 실거래가액 기준으로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인다. ▲다주택자 한시적 양도세 중과 완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한시적으로 양도하거나 새로 취득하는 주택(2년 이상 보유)에 대한 양도세율을 인하한다.2주택자는 현행 50%에서 6~35%(내년 6~33%),3주택 이상은 60%에서 45%로 낮춰준다.1세대 1주택자가 근무상 형편,취학,질병치료 등 실수요 목적으로 지방소재 1주택을 취득해 2주택이 된 경우 종전 주택을 양도할 때 1주택자로 보아 양도세 비과세 여부를 판단하며 지방소재 실수요주택을 양도할 때는 일반과세(일반세율,최대 30% 장기보유공제 적용)한다. ▲법인세율 인하 및 과표 구간 상향조정 법인세율은 낮은 세율이 현행 13%에서 2008년 귀속분 11%,2009년 귀속분은 10%로 인하되고 높은 세율이 25%에서 2009년 귀속분 22%,2010년 귀속분은 20%로 내려간다.과표구간도 2008년 귀속분부터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 연장 및 확대 일몰기한이 2009년 말까지 1년간 연장되며 공제율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투자는 3%,권역 밖에 대한 투자는 10%가 적용된다. ▲출산장려·양육 관련 세제 지원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분유와 기저귀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준다.18세 미만의 직계비속이 3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가 양육용으로 취득하는 일정 규모의 자동차 1대에 대해 지방세인 취득·등록세를 50% 감면해 준다.해당 자동차는 배기량 2000㏄ 이하에 정원 7~10인승인 승용자동차와 정원 15인 이하 승합자동차 등이다. ▲하이브리드 승용차 세제 지원 7월1일부터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가 면제된다.하이브리드 승용차 1대당 감면세액 한도는 100만원(교육세 포함시 130만원)이다.또 7월부터 지방세인 취득세(40만원 한도)와 등록세(100만원 한도)도 감면할 예정이다. ▲종합부동산세 세부담 합리화 종부세 과표구간과 세율을 조정하고 토지분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금액을 상향조정한다.1세대 1주택자에 대해서는 3억원의 기초공제를 허용해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장기보유자 세액공제(20~40%)와 60세 이상 고령자 세액공제(10~30%)를 신설해 세 부담을 덜어준다.과세방식도 세대별 합산과세에서 인별과세 방식으로 전환하고 세부담 상한을 300%에서 150%로 축소한다. ▲가업 상속공제 확대 및 동거주택 상속공제 시행 중소기업의 원활한 가업상속을 지원하기 위해 가업상속 공제대상을 15년 이상 가업 영위에서 10년 이상으로 완화하고 공제율도 가업상속 재산의 20%에서 40%로 인상한다.공제한도도 30억원에서 영위기간에 따라 100억원까지로 늘려준다.부모를 모시며 동거하는 무주택자가 1세대 1주택자인 부모로부터 주택을 상속받은 경우 주택가액의 40%(5억원 한도)를 공제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 확대 개인사업자의 신용카드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부가가치세 납부세액에서 공제하는 신용카드 매출세액공제 제도를 확대,세액 공제율을 2009~2010년 2년간 30%(일반업종 1%→1.3%,간이과세자인 음식숙박업 2%→2.6%) 인상하고 공제한도도 연간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조정한다. ●보건·복지 ▲건강보험 보장수준 확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6개월에 200만원으로 고정된 본인부담금 상한액이 1월부터 소득 상위 20%만 빼고 소득에 따라 낮아진다.소득 수준 하위 50%는 본인 부담액이 절반으로 줄고 소득 상위 20%와 소득 하위 50% 사이는 현재 부담액의 75%만 내면 된다.7월부터 현재 보험 적용 진료비의 20%인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의 본인부담금 비율이 10%로 낮아지고 12월부터 암 치료 본인부담금 비율도 10%에서 5%로 하향 조정된다.치아 홈 메우기와 한방 물리요법도 12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된다. ▲무상보육 확대 시행 7월부터 무료로 보육시설에 다닐 수 있는 아동의 기준이 현재 차상위계층 가정에서 평균 소득 이하(소득 하위 50%) 가정의 아동으로 확대된다.차상위 계층 이하 가정에서 만 1세 이하 아동을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을 경우 7월부터 월 10만원씩 아동 양육 수당을 받게 된다. ▲치매 조기검진사업 확대 1월부터 무료 치매 조기검진사업 참여 보건소가 현재 118곳에서 180곳으로 늘어난다.이에 따라 60세 이상 노인 가운데 저소득 순으로 치매 진단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된다.복지부는 이 사업을 2010년까지 전국 253개 보건소 전체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차상위층 노인요양보험 본인부담 할인확대 노인장기요양 보험 서비스 이용 때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돈의 절반을 할인받는 차상위계층이 4000명 늘어난다.노인장기요양 보험료는 2008년보다 평균 584원 오르고 서비스 대상자는 당초 예상보다 5만명 늘어난 23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 확대 1월부터 기초노령연금 지급 대상이 65세 이상 노인의 70%(360만명) 수준으로 확대된다.이는 대상 선정 기준이 월 소득 64만원(노인부부는 합산 108만 8000원) 이하,소득이 없을 때 재산액 1억 6320만원(부부 합산 2억 6112만원) 이하로 상향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정신병원 입소 기준 강화 3월부터 보호 의무자의 요구로 정신질환자를 입원시킬 때의 동의 요건이 현재 보호의무자 1명의 동의에서 2명의 동의로 강화된다.부당한 노동을 강요하거나 가혹행위를 할 수 없도록 작업요법이나 격리,강박 등 신체적 제한을 가할 경우엔 근거를 명시하고 일정한 절차에 따르도록 했다. ▲아동 필수 예방접종 지원 강화 현재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하는 0~12세 아동의 국가 필수 예방접종을 민간의료기관에서 접종하더라도 비용의 3분의1을 지원받을 수 있다.시행 시기는 상반기 내이며, 8조 3000억원의 재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중독 우려 한약 표시 의무화 1월 말부터 중독이 우려되는 한약재 20종을 포함한 한약은 규격품 포장에 ‘중독 우려 한약’이라는 표시를 붉은색으로 해야 한다. ▲아동양육비 지원 연령 상향조정 저소득층 가운데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아동에게 주는 아동 양육비(월 5만원) 지원 연령이 현재 만 8세 미만에서 만 10세 미만으로 높아진다. ●환경 ▲어린이용품·활동공간 위해성 관리제도 시행 장난감과 학용품 등 어린이용품을 평가한 결과 건강피해가 우려되면 리콜이 실시된다.3월21일 이후 신설되는 어린이집,유치원,학교,놀이터 등에 대해서는 생활공간에 유해물질이 있는지에 대한 환경안전 관리기준 검사를 해 안전에 우려가 있다면 준수·개선 명령을 내린다. ▲환경 영향평가 항목·범위 등 사전 결정 의무화 4월부터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기 전에 사업과 지역특성에 따른 주요 환경이슈를 미리 파악,평가항목·범위 등을 결정하는 ‘스코핑 제도’가 의무화된다. ▲환경 영향평가 간이평가절차 도입 1월부터 환경영향이 비교적 적은 사업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과 협의를 동시에 시행하는 간이평가절차가 시행된다.간이평가절차 대상 여부는 평가계획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해 전문성·객관성·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 ▲화학물질 유해성 심사항목 증설 신규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심사할 때 독성평가항목이 급성독성,유전독성,분해성,어류급성독성,물벼룩급성독성,조류급성독성 등 기존 항목 6개에서 피부자극성,눈자극성,피부과민성 등 3개 항목을 더한 9개로 늘어난다. ▲주유소 토양오염 검사주기 변경 4월부터 주유소 등 토양환경보전법에서 정한 특정토양오염 관리대상 시설의 토양오염도 검사가 기존 3년 주기에서 5년,10년,15년이 되는 해에 받도록 조정되고 15년 이후로는 3년마다 받게 된다.저장시설을 설치한 뒤 10년이 경과하면 받던 누출검사도 20년이 지나면 받도록 바뀐다. ●여성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 설립 경력 단절 여성의 직업훈련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1월에 50곳을 지정하고 2012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여성인력개발센터나 여성회관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해 곧바로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여성 새로 일하기 지원본부 확대 산업단지 인근에 설치돼 단지 내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면서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로 현재 5곳에서 35개 산업단지로 확대해 나간다. ▲아동·여성폭력 예방교육 전문 강사 육성 현재 55명에 불과한 전문강사를 400명까지 육성해 시·도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배치하고 학교에 근무하는 담당 교사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다. ▲(가칭)성별 영향분석 평가법 제정 추진 복지와 고용,교육 분야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성별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이 평가 결과를 반영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노동 ▲근로자 연령제한 금지 3월22일부터 사업주가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불합리한 연령 제한이 금지된다.이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5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 3%로 상향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이 정원의 2%에서 3%로 상향 조정된다.1월1일부터 신규인원의 3%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하고 장애인 공무원 수가 해당 정원의 3% 미만인 경우 신규인원의 6%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 ▲저소득층 취업패키지 지원 3월(예정)부터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 취업취약계층에 대해 통합적인 취업 지원을 실시하고,취업에 성공하면 취업 성공수당(100만원)을 지급한다.사업 참여자에 대해서는 최장 1년까지 진단·계획수립,의욕·능력증진,집중 취업알선 등으로 이뤄진 통합적인 취업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전국 가구 월 평균 소득의 60% 미만 가구의 구성원이 대상이다. ▲최저임금 시간당 4000원 시간급 최저 임금이 2008년 3770원보다 6.1% 인상된 4000원으로 상향,적용된다. ●교육 ▲장학금 지원확대 기초생활수급자 대학생 자녀 전원에게 무상으로 장학금이 지급된다.2008년까지는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신입생에게만 장학금을 지원했다.대학생 근로장학금 지원 대상도 전문대생에서 4년제 대학생으로까지 확대된다.지원금액도 1인당 연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학교안전통합시스템 구축 3월부터 시·도 교육청별로 ‘학생생활 지원단’(Wee Center)이 본격 운영된다.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중·고생들을 돕기 위해서다.학생생활 지원단은 전문 상담교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의료인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학생들에게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대학 자체평가 실시 대학들은 2년에 한번씩 교육,연구,조직,운영,시설 등 학교 운영 전반을 스스로 평가해 그 결과를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야 한다. ●법무 ▲아동 상대 성폭력범죄자 치료감호제도 본격 도입 소아성기호증 등 정신질환을 가진 성폭력범죄자를 치료감호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치료감호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새해부터 아동 상대 성폭력범죄자는 정신과전문의의 감정을 바탕으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치료감호소에서 최장 15년까지 수용해 치료할 수 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본격 시행 기존 행형법을 개정한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새해부터 수용자 집필 사전허가제가 폐지되고 서신 검열 원칙이 무검열 원칙으로 바뀐다.귀휴가 가능한 최소 수용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짧아지고,일반귀휴 기간이 1년 중 10일에서 20일 이내로 확대된다. ▲개정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지위에 관한 법률 시행 6월부터 재외동포에 대한 민원증명 발급권한이 확대돼 재외동포의 거소 신고 사실증명서를 시·군·구에서도 발급한다.재외동포가 한 번에 머물 수 있는 체류 상한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 “조세부담률 20%대로” 강 재정, 지속감세 밝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지속적으로 감세를 추진해 조세부담률을 2012년까지 20%대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세청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 참석,“선진 일류국가 건설을 위해 세제부문에서 감세를 조기에 추진, 투자 증대와 내수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 조세부담률은 지난해 22.7%로 주변 경쟁국에 비해 높다.”면서 “감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조세부담률을 2012년까지 20%대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이 감세조치를 취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조세 부담률이 가파르게 증가해 그동안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가 매우 높았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6월 임시국회에서 법인세법을 개정, 올해 소득분부터 낮아진 세율을 적용하고 연구·개발(R&D) 시설투자와 중소기업 지원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 ‘구정평가단’

    [현장 행정] 관악 ‘구정평가단’

    27년차 전업주부 차미자(49·관악구 신림12동)씨. 장을 보거나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설 때 어김없이 수첩과 볼펜을 챙긴다. 오가며 맞닥뜨리는 일상의 불편사항을 빠짐없이 기록하기 위해서다. 길을 걷거나 마을버스를 기다릴 때 차씨의 시선은 동네 구석구석을 훑는다. 튀어나온 보도블록이나 보행로를 막고 선 입간판은 없는지, 이사 가며 내다버린 폐기물이 방치되고 있지는 않은지….‘관악 구정평가단’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생긴 버릇이다. ●주부 힘으로 생활 구정 실천 관악구에는 차씨 같은 구정평가단원이 271명 더 있다. 대부분 자녀를 다 키워 놓은 50,60대 전업주부들이다.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 관리 상황을 점검하거나 쓰레기 무단투기·불법소각 등 환경오염 유발요인을 감시하는 일부터 제도개선을 위한 창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주부 특유의 섬세함으로 ‘생활 구정’을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13일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해 구정평가단이 제출한 의견은 모두 568건. 생활불편을 신고하는 의견이 2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안전 위해요인과 환경오염 고발이 각각 129건,118건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제도개선과 관련된 제안은 97건에 그쳤다. 아직까지는 건의·고발 등 민원성 요구사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차씨의 경우엔 지난해 3건의 의견을 냈다. 장롱 같은 대형 폐기물을 수거할 때 크기 8자 이하는 일률적으로 1만원씩 수수료를 받는 구청 방침이 불합리하다고 여겨 구정평가단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렸다. 얼마 후 “수수료 기준을 좀 더 세분화하겠다.”는 담당부서의 답글이 붙었다. 구에서도 평가단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정보화 전산교육이나 외국어 강의 등 교육 프로그램 수강 기회를 우선 부여하는 한편,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 초대권도 제공하고 있다.2기 평가단의 활동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참여가 활발하고 실적이 우수한 단원 10%를 선발해 포상하기로 했다. ●건의사항 구정 반영에 성취감 평가단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신림6동 새마을문고 회원으로 활동하다 동사무소 직원의 권유로 참가하게 됐다는 박숙영(46)씨는 “내가 제안한 의견이 받아들여져 불편사항이 개선될 때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관악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참여하게 된 심명숙(52·봉천4동)씨는 “센터에 대한 재정지원이 절실하다는 건의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센터를 방문한 김효섭 구청장으로부터 지원확대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약속을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정광진 홍보전산과장은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구정을 펼치는 데에는 같은 약자이면서 섬세함을 지닌 여성들의 참여가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문화재 갈아엎는 규제완화 안 된다

    옛것을 존중할 줄 모르는 무교양·무지인가. 빨리빨리 문화가 빚은 조급증인가. 충남 당진에서 문화재 발굴로 공장 설립이 늦어진다며, 공장 사업시행업체가 발굴현장을 포클레인으로 갈아엎었다고 한다. 발굴 현장은 고려시대 석곽묘 4기가 노출된 현장이었다. 문화재 발굴·보존·보호에 대한 우리의 불감증 내지는 무관심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 관련회사를 문화재 보호법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발굴자들에게 빨리 마무리하지 않는다고 채근했는가 하면, 회사측의 훼손모습을 촬영하는 조사원들의 카메라를 빼앗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다. 이와 유사한 사태가 전국 곳곳에서 수시로 발생한다는 게 문화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산업단지내의 문화재 조사 및 그 처리를 대폭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의 창업지원 방편의 하나라고 한다. 문화재 조사를 포기하겠다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전문가의 지적처럼 “문화재를 전봇대로 취급하는 개발지상주의의 고백”이나 다름없다. 한번 훼손·멸실된 문화재는 영구히 우리 곁을 떠나게 된다. 우리의 영혼을 스스로 없애버리는 처사와 마찬가지다. 일반 국민들의 인식전환과 더불어 근본적인 제도적 보완 대책을 서둘러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발굴기관의 중복 발굴 허용, 발굴비용의 정부, 지방자치단체 부담·지원확대 등 해결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5000년 문화민족 운운이 부끄럽지 않은 문화재 발굴·보존정책이 시급하다.
  • 부시, 콜롬비아 FTA 정면돌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의회에 미국과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행처리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발표하고 신속한 비준 동의를 요청했다. 미 의회는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90일 회기 이내에 미·콜롬비아 FTA 비준동의안에 대한 찬반 표결을 마쳐야 한다. 미·콜롬비아 FTA의 처리 향방에 따라 비준동의를 기다리고 있는 한·미 FTA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그러나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부가 콜롬비아의 노동·환경 기준이 미흡하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미 행정부의 일방적인 비준동의안 제출이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콜롬비아와의 FTA는 안보에 긴급한 사안이며 이번 협정은 중남미 지역에서 국가 안보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의회에서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미 의회는 올해 대선 일정 때문에 8월2일부터는 장기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FTA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 행정부가 힘으로 콜롬비아와의 FTA를 밀어붙일 경우 역풍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펠로시 의장은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인 찰스 랭글과의 공동 성명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미-콜롬비아 FTA를 지지할 수 없다며 무역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확대를 규정한 무역조정지원법(TAA)의 개정을 촉구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법안 제출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FTA를 재임 중 최대 치적으로 남기려는 부시 대통령이 콜롬비아 FTA 처리를 위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한·미 FTA의 처리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TAA 개정에 합의해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콜롬비아 FTA 처리를 놓고 미 행정부와 의회가 극단적으로 대치할 경우 쇠고기와 자동차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미 FTA 처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kmkim@seoul.co.kr
  • 다르푸르 학살 5주년… 악몽은 아직도

    다르푸르 학살 5주년… 악몽은 아직도

    ‘21세기 최초의 대학살’로 불리는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26일로 발발 5년을 맞았으나 악몽이 가실 낌새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인권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평화유지군(UNAMID)을 파견했지만 이와는 달리 성과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수단 정부도 손을 놓기는 마찬가지 양상이다. 이같은 비관적 상황을 방증하듯 25일(현지시간) BBC는 “말만 무성할 뿐 실질적인 성과는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엔 “20만명 사망·220만명 난민 발생” 유엔은 이날 5주년을 맞아 성명을 통해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임무를 맡은 항공기가 전쟁 때문에 접근하지 못해 수십만명이 구호품을 받지 못해 굶주리고 있다.”면서 “다르푸르 사태 이후 20만명 이상이 숨지고, 집을 잃고 떠돌아 다니는 난민도 220만명이나 된다.”고 발표했다. 최근 AP통신도 지난 5년간 사망·실종자는 30여만명에 이르며, 난민은 300만명 가까이 발생했다고 수단 정부와 국제사회를 비난했다. 이날도 수단 정부군이 다르푸르 반군과 교전에서 무장 헬리콥터를 빼앗겼다고 발표하는 등 현지에서는 꼭 5년이 지난 오늘도 총소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수단 정부는 사망자가 9000여명이라고 축소하려 애쓰는 등 인종갈등과 뒤엉켜 민감한 다르푸르 사태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바람에 다르푸르에서는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고 식수, 식량 부족으로 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올 1월 발발한 차드 내전의 영향으로 다르푸르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며 거듭 경종을 울렸으며, 지난주 아프리카 순방을 마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1억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월 다르푸르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은 12억달러를 들여 평화유지군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그러나 당초 2만 6000명 선이었던 평화유지군 규모는 아프리카 외 국가들의 병력 지원을 꺼리는 수단의 방해로 35% 수준인 9200명만 파견됐다. 이마저도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BBC와 AFP 등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쏟아 부은 돈, 노력에 비춰 국제사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인도주의적 개입을 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사태 해결의 시기를 놓쳐 전범 처벌 등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역할에 대해 공조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中, 특사파견… 인도적 지원 확대 한편 다르푸르 사태 해결에 팔짱을 끼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온 중국은 이날 지원확대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평화유지군 증파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류구이진(劉貴今) 중국 다르푸르 특사가 찰스 마니안프 수단 인권장관과 만나 식수난 해결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확대 외에 280만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협정을 맺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1100만달러를 다르푸르 지원금으로 내놨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송파구·동대문구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송파구·동대문구

    ■ 송파구- 여권 초특급발행 인기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민선4기 1년 동안 가장 주목을 받은 자치단체 장 중 한명이다. 서울시 최초의 여성 구청장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데 이어 긴급여권 즉시발급, 수영장 생리 할인, 아토피 질환 어린이를 위한 통합 어린이집 운영, 우측보행 실천 등을 추진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긴급여권 즉시발행은 공공서비스 부문의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서울시가 주최한 창의시정 발표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취임 당시 “임기 4년 동안 조급하지 않게 긴 호흡으로 이끌어가겠다.”는 공언과 다르게 1년 만에 자신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준 셈이다. 취임 첫해 초·중반에는 문화·예술·여성을 중심으로 한 유연한 정책을 펼쳤다. 석촌호수·성내천·장지천·감이천의 수변무대, 송파구민회관 수요무대, 서울놀이마당, 뮤지컬전용극장 등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켰다. 후반에는 송파를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경제 중심축으로 발전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경제 활성화에 주력했다.54만 8370여㎡ 규모의 미래형산업단지,51만 2766㎡에 이르는 서울동남권물류유통단지, 법조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법조단지 등이 2010년부터 문정동에 속속 들어설 전망이다. 지역내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파급력이 있는 외국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걸림돌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제2롯데월드이다. 김 구청장이 추진하는 경제·문화 중심축의 한가운데에 있는 제2롯데월드는 공군, 서울시 등 관계기관이 의견차를 좁힌 것처럼 보였으나 건축허가가 나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김 구청장이 그리는 큰 그림에 확실한 방점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우리가 먼저 시작해 우리나라 전체로 번져갈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취임 2년차의 의지를 내비쳤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동대문구- 경전철 2개 노선 확보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일주일 단위로 공약 사항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다. 성격상 허튼 약속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홍 구청장은 사회복지, 건설교통, 푸른도시, 문화경제, 교육행정 등 5개 분야에서 지킬 수 있는 24개를 공약으로 추렸다. 이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7개(29%) 사업을 완료했다. 올해는 1개(4%)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2008년에 4개(17%),2009년 1개(4%),2010년 11개(46%) 등으로 타임스케줄을 짰다. 취임 1년 동안 소외계층 지원확대, 정보화도서관·한의약박물관 건립,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원, 영어체험교실·영어수월성 교육·인터넷 수능방송 운영 등을 완료했다. 사회복지는 4개 가운데 1개, 문화경제는 5개 중 2개, 교육행정은 7개 중 4개를 완료했다. 구청장의 의지가 있으면 실행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사업들이라는 점이 아쉽다. 동대문구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한 지역이다. 도심과 주택에 대한 전반적인 재개발이 절실한 ‘노후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약 가운데 푸른도시 5개, 건설교통 3개 사업은 추진 계획을 수립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하드웨어 사업 중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사업이 적지 않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경전철 7개 노선 중 면목선, 동북선 등 2개 노선을 따냈다. 면목선은 청량리∼신내동 구간으로 4개 역, 동북선은 노원구 은행사거리∼왕십리 구간에서 2개 역이 각각 동대문구 관할이다. 각 자치구의 로비가 치열한 과정에서 따낸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전농·답십리 뉴타운 사업이 2012년 완료를 앞두고 있다. 주택 재개발정비구역은 전농7·8, 답십리12·16·18 구역이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노인전문요양원이 문을 연다. 청량리 민자역사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홍 구청장은 “동대문구 리모델링은 구청 혼자 힘이 아니라 구민의 후원과 서울시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저출산 추세에 대한 소고/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5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었던 2004년의 1.16명보다 더 감소하였다.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이 인구의 현상유지에 필요한 최저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추세가 쉽게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출산율이 1명이하가 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저출산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 진입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2050년경에는 우리나라의 인구가 4000만명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인구구조는 튤립 모양을 갖게 되어 부양해야 할 노인인구는 증가하고 생산을 담당하는 노동력은 감소해 성장잠재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 전체 노동력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40%,2050년 약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인구 1명을 부양하는 생산가능인구가 2005년에는 7.9명이지만 2020년에는 4.6명,2030년에는 2.7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출산율이 1명으로 떨어질 경우 현재 5.1%에 달하는 잠재성장률이 2020년 3.58%,2040년 1.2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연금적자가 확대되고 재정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2047년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 국민연금 기금의 고갈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1인당 의료 수요가 늘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진료비가 급증해 국민 한 사람당 250만원 넘게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것은 결국 차세대의 세금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저출산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해결책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미래불확실성요인이 있다. 청년실업과 고용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결혼이 늦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둘째는 자녀의 역할 요인이다.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반면에 자녀로부터 얻는 편익은 감소했고, 노후 보험의 역할을 해왔던 자녀역할은 사라져가고 있다. 셋째 여성들의 경제적 활동에 대한 욕구는 증가했지만 사회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되지 못하였다. 육아와 일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일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보육비지원확대와 같이 단편적인 정책을 실시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출산율이 증가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섣부른 정책에 앞서 우리 경제규모에 맞는 인구사이즈와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이 먼저 필요하다. 감소추세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우려할 수준으로 갈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 국토에 비해 현재의 인구규모가 절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규모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산업의 중심을 이루던 시대는 지났다.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 대세라면 과거처럼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을 수 있다. 고도로 훈련되고 교육받은 적은 인력으로도 충분히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출산율의 장려가 현세대가 늙었을 때 부양할 노동력의 공급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세대간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고 진정으로 경제의 근간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면, 장단기정책의 병행을 통해 출산율 하락 추세를 조절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보육비나 탁아시설에 대한 보조보다는 프랑스처럼 독신세 같은 강력한 세제정책을 사용하는 것이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연금개혁을 시급히 해야 한다. 더불어 일자리창출을 통해 미래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젊은 세대 가치관에 맞는 보육시설과 근로환경을 제공해, 일하는 여성이 일하지 않는 여성보다 되레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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