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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유동성위기 中企지원

    시중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16일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원을 특별 대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5개 국책금융기관들이 체결한 ‘중기 유동성 지원 업무협약’에 따라 산업은행이 시중은행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전대(온렌딩)방식으로 2000억원을 지원한 데 더해 기업은행이 자체 자금 3000억원을 추가했다. 대상은 사업전망이 양호하고 성장가능성이 있지만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가 있으면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7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만기를 연장하고 키코(KIKO) 피해 기업을 위한 유동성 지원반을 가동하는 등의 종합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을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행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2만 4003개 중소기업의 대출금 6조 9797억원에 대해 대부분 상환시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또한 키코 등 통화옵션거래로 손실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수 있는 중소기업 249개 업체와 여신규모 10억원 이상 중소기업 1만 700곳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 등급으로 분류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기술보증기금은 신속처리절차 프로그램에 따라 신용위험 평가등급이 A등급 또는 B등급으로 채권은행이 보증 추천한 중소기업에 대해 유동성지원 특별보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 7조 3000억원에 대해 원금 일부상환 없이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8 국정감사] “경제팀 경질·예산안 수정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취임 100일의 소회를 ‘경제 안정‘과 ‘국민 통합‘ 에 대한 기대로 대신했다. 정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미증유의 국제금융 위기국면“이라고 규정한 뒤 “실물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국제공조가 이루어져야 하고 정책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하면서 경제관련 정책과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경제 안정’을 위한 메시지는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공세보다 해법 중심의 대안 제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대표로서 구상하는 향후 당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나아가 경제 안정을 위한 5대 방안을 제시했다. 현 강만수 경제팀을 경질하고, 감세안을 담고있는 내년 예산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경제팀을 전면 교체하고 부총리제를 신설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 리더십을 확립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비현실적인 경제성장률과 국민 동의 없는 감세안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내년 예산안을 수정 편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세안을 철회하는 대신 부가세를 인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중소기업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국민 통합정치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우선 이념 논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나 ‘이념 국감’으로 치닫는 상황에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언론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야당에 대한 사정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고성 주민 “살길 막막합니다”

    고성 주민 “살길 막막합니다”

    “살아갈 일이 막막합니다. 금강산 길이 다시 열려 관광객들이 찾아야 합니다.”금강산 관광 중단 3개월이 지나면서 강원 고성군의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도 갈수록 팍팍해져 ‘이대로 모두 공멸한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무성하다. 관광을 주업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이나 건어물가게, 숙박업소, 음식업소들은 관광 중단의 직격탄을 맞아 문을 닫는 곳도 생기고 있다. 어민들도 횟집 운영이 안돼 불황의 그늘은 깊어지고 있다. 고성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파는 인근의 속초, 양양, 강릉지역까지 파급되면서 동해안 전체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7월12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고성지역에는 한달 평균 3만~4만명의 금강산 관광객으로 붐볐다. ●음식·숙박업소·특산품점 개점 휴업 금강산 관광이 아닌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만도 1만~2만명 정도로 성황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주말에만 관광객들이 찾아올뿐 고성은 썰렁한 분위기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지역 특산품 판매점에까지 매기가 없다. 인구 3만명 남짓되는 고성지역의 직·간접 경제피해만도 3개월동안 20억원정도로 추산된다. ●“손님 하루에 한명도 없어요” 통일전망대 인근,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서 ‘끝집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주민 강종섭(44)씨는 “하루에 손님 한명도 받지 못하는 날이 비일비재하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오늘 재개될까. 내일 재개될까 하루하루 소식만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강씨 가게는 주말에 직원 한 명만 출근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내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53)씨는 “주말에 더러 손님이 찾지만 석달째 평일에는 파리를 날린다.”며 손사래 쳤다. 금강산관광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지역여행사들도 개점휴업이다. 이같은 어려움은 횟집과 특산품 상가들이 몰려 있는 현내면과 거진읍이 가장 심하다. 간성읍도 타격이 크다. 고성 통일전망대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줄어 주말에 200~300명정도 찾을뿐이다. 그나마 특산품이나 횟집, 건어물을 사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다. 단풍철이 시작됐는데도 관광객들이 찾지 않아 주민들은 포기한 상태다. ●지원책도 역부족… 관광 재개 기대 어려움이 장기화되자 강원도와 고성군은 각종 지원책을 내 놓고 있다. 강원도는 숲가꾸기, 조림, 사방사업, 공공근로사업, 산불감시 등을 통해 1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진항 수산시장 건립 등 생활기반 구축 조기 가시화를 위해 352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고성군도 중앙부처에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시책을 앞당겨 추진하고 있지만 별 뾰족한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면서 “다음달 18일이 금강산 관광 10주년인 만큼 정부의 지원책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정치적 노력이 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키코 손실 中企 대출금 40% 보증

    통화파생상품 ‘키코’ 손실 등으로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보증기관이 대출금의 40%까지 20억 원 이내에서 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우량 중소기업이 흑자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 6월까지 신규 대출, 출자 전환, 만기 연장, 원리금 감면 등의 지원을 담은 세부 방안을 마련했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을 신용위험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한 뒤 일시적 경영난에 직면한 B등급은 주채권은행이 신속하게 채권은행 협의회를 구성해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이 키코 손실 기업에 자금을 빌려 주면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이 대출금의 40%를 20억원 한도에서, 일반 기업은 대출금의 60~70%를 10억원 이내에서 보증해 준다. 부실 징후가 있으나 회생 가능한 C등급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고 회생 불가능한 D등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C등급 기업이 지원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한 차례 재평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행들은 환율 변동 위험에 과다하게 노출된 기업이나 은행 영업점에서 신청한 기업, 개별 은행의 채권액이 10억원 이상이면서 유동성 부족 징후가 있는 기업은 우선적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이때 비재무적 요인까지 감안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부터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될 것”

    내년부터 가계 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물가는 올 연말쯤 4%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국내 가계부채 특성과 해소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가계부채는 지난 1996년 1·4분기 이후로 3번의 확장기와 2번의 조정기를 거쳤다.”면서 “내년부터는 3번째 조정기에 진입,2011년 상반기까지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2006년 1분기부터 진행되고 있는 확장 국면의 마무리단계이지만 내년부터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뜻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작년 2분기부터 조정기에 진입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을 거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판매신용 부문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조정국면을 거쳐 2005년 1분기부터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계부채가 조정기에 들어서면 함께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다만 “가계부채 조정기에 경기침체와 금융경색이 동반되면 취약 계층의 부채 부담이 더 증폭될 수 있다.”면서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만기를 연장하는 등 지원책을 추진해야 하고 개인파산 또는 회생 제도 등을 활성화해 저소득층의 부실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LG경제연구원 정성태 선임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예상’ 보고서에서 “현재 5%대에 머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월부터 안정세로 돌아서 12월에는 4%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 & 분석] “금리인하 급한불은 끄겠지만…”

    [뉴스 & 분석] “금리인하 급한불은 끄겠지만…”

    “금리 인하가 숨통은 틔워주겠지만 문제 해결책이라고는 볼 수는 없다.” 9일 미국 등 선진 7개국 중앙은행에 이어 전격적으로 단행된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다.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발생한 금융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금리를 내린다고 풀리겠느냐는 얘기다. 선진 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도 시장은 냉담하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해야 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은 시장 신뢰를 더 갉아먹는 것”이라면서 “시기를 놓친 데다 인하폭도 예상 수준에 불과해 파괴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도 매한가지다. 원래 시장은 불붙은 환율 급등에 기름을 끼얹을 위험 때문에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새벽에 선진국들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우리만 빠질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사실상 떠밀려 인하한 것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대응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이런 수단을 쓸 수도 있으니 한번 보라는 보여주기용 성격이 짙다. 그래서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것을 과시한 게 이번 금리인하의 최대 효과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섹터장은 “각국이 금리를 인하하는데 우리만 빠지면 나중에 책임론이 일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지나치게 금리인하 카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거세다.0.5%인 일본이나 1.5%인 미국은 사실상 제로금리로 금리인하 효과를 누릴 여유도 없지만,3.75%인 유럽이나 5%인 한국은 인하 여력이 풍부해 결정적일 때 쓰기 위해 아껴둬야 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지금은 시장이 비정상적이어서 금리인하 효과도 크지 않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 자체라기보다는 실물경기”라면서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에서 실물경기가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야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미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린다 해도 내수·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악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면서 “금리인하 효과는 경기둔화가 어느 정도 걷힐 내년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도 각국의 금리인하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미 재무부가 잇단 지원책을 썼지만 여전히 심각한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금리인하 무용론을 폈다. 한편 한국은행은 3년 11개월간 이어온 통화긴축의 기조를 마감하고, 통화완화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한은은 9일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5.00%로 조정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고, 경기가 크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 변동이라는 것은 한번만 있는 게 아니라 다음에 있을 수 있어 누적 또는 중기로 보면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소영 조태성 이재연기자 symun@seoul.co.kr
  • 한반도 대운하 추진 공식 철회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 추진을 철회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부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내 지방행정구역 개편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7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이명박 정부의 20대 국정전략과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 보고했다.100대 국정과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마련했던 국정과제 193개 가운데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추진 여건에 따라 수정, 보완된 것이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국정과제는 ▲섬기는 정부 ▲활기찬 시장경제 ▲능동적 복지 ▲인재대국 ▲성숙한 세계국가 등 ‘5개 국정 지표’아래 ‘20대 국정전략’과 ‘100대 국정과제’로 세분화됐다. 정부는 최종적으로 990여개에 달하는 세부 실천 과제와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10월 중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100대 국정 과제는 ▲식품안전 ▲기초생활안전 ▲녹색성장 ▲교육복지 확대 ▲서민 및 취약 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책 등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국정과제에서 제외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수보, 환변동보험 피해 지원

    수출보험공사가 환변동보험 이용 기업의 환수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 지원책을 시행한다. 영업실적이 양호한 우량 중소기업에 신용 보증을 제공,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환수금을 납부할 수 있게 했다.환수금 규모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잔여 계약을 일괄 청산하는 기업에는 납부기한을 기존 2년에 거치기간 1년을 더해 최대 3년까지 연장해준다. 환변동보험은 결제일 시중환율이 업체에 보장해준 환율보다 높으면 업체에서 받은 환수금을 시중은행에 지급하는 선물환 상품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중소기업 지원 옥석 제대로 가려야

    정부가 미국발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4조 3000억원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통화 관련 파생 상품인 키코(KIKO) 가입으로 인한 손실이 흑자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키코로 손해를 본 중소기업은 500여곳에 이르고, 피해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종전과 달리 은행 등을 통한 시장 친화적 지원책이라는 점에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된다. 우리는 자금 지원이 은행이 회생 가능한 기업을 선별해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거래 기업을 4개의 등급으로 나눠 당장 부실 징후가 없는 기업과 일시적 경영난을 겪는 기업 등 2개 등급에 한해 자금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이 은행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15만여개의 중소기업 가운데 살릴 수 있는 기업을 제대로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은행 관계자들은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의 20%가량은 부도가 난다고 말한다. 옥석을 제대로 가리는 기법을 철저히 정비하기 바란다. 기업들도 은행에 경영 상황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진단을 해 실탄을 투입할 수 있다. 키코 가입으로 발생한 손실과 관련해 모럴 해저드 문제를 제기하는 쪽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투기 목적의 파생상품 거래는 자제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키코로 인한 손실액을 은행들이 모두 떠안아야 한다는 주장만 한다면 은행과 기업 모두 부실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은행과 중소기업이 윈·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국은행의 총액한도 대출을 늘리는 것도 급선무다. 높은 금리로 자금 지원을 하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일시적으로 덜어주는 효과만 볼 수 있다.
  • ‘월街 쇼크서 中企지키기’ 8조3천억 투입

    정부와 한나라당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건전한 중소기업이 부도가 나지는 일이 없도록 8조 3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통화파생상품 ‘키코’로 인해 유망한 중소기업이 흑자도산하는 사례가 없도록 4조원 규모내에서 특례 보조금 형식으로 만기연장·출자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당정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중소기업 지원대책에 대해 “8조3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과 함께 보증 규모를 현재 계획보다 4조원 더 늘릴 계획”이라며 “이 같은 작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금융감독원과 각 은행이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코로 인한 중소기업의 도산 위험에 대해 “기본적으로 키코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맺은 계약이어서 기업들이 만기연장·출자지원 등의 지원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힌 뒤“키코 손실의 형태는 너무 다양해 일괄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만큼 키코 대책반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을 접수해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와 함께 당정이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 규모도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그는 “영세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것에는 지역신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영세자영업자의 보증 규모를 1조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늘리고,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려 소상공인도 지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분양 아파트 대책과 관련,“지난 두 번의 대책이 현장에서 잘 적용인 안된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 내 건설 대책반을 마련해 새로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 외환보유 기준은 국제권고 기준을 상회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몇몇 은행은 외환유동성을 확보하는데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임 정책위의장은 “따라서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이 경색되지 않도록 충분히 외화를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도록 했으며,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별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고 보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나라 “의미있다” 민주 “철학 차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5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대표의 오찬 회동에 대해 대체로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상생과 화해를 위해 내민 손을 민주당이 마주 잡아 ‘국민을 위한 길’로 함께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대통령이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는 자세로 제1야당 대표와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고, 세계금융위기와 경제살리기, 남북문제 등에 초당적인 협력을 하기로 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라고 회동을 평가했다. 그는 이어 “몇몇 이견이 있는 부분은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큰 틀 안에서 총의를 모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역대 통상의 영수회담과는 달리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대표가 두 시간 가까이 충분히 대화하는 등 마치 실무회담과 같이 진행했다.”며 “의미 있는 합의도 이뤄 내는 등 생산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최 대변인은 “남북 문제에 있어서의 야당의 역할을 비롯한 국정 운영의 동반자적 관계를 확립한 것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서민 중산층 지원책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의 진지한 후속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그러나 각종 세제 문제와 국가 균형발전 문제는 철학적인 차이가 있었던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세계 각국 “그린카 키워라”

    세계 각국 “그린카 키워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그린카를 향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친환경차를 육성하고 있다. 코트라가 22일 각국의 움직임을 정리해 발표한 ‘그린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개인이나 법인이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할 때 세금을 깎아주거나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구매를 유도한다. 연간 주행거리가 6000㎞ 이상인 개인이나 법인은 최대 50만엔(약 53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는다.22만엔의 법인세와 6만엔의 취득세를 공제해주고, 취득세를 2.2% 줄여준다. 캐나다는 친환경 자동차 구매를 장려하는 ‘에코 오토 프로그램’을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총 예산 규모가 45억캐나다달러(약 4조 8700억원)에 이른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하이브리드 또는 가변연료(FFV) 차량을 구입할 때 연비에 따라 1000∼2000캐나다달러를 환불해준다. 연비가 높은 도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시빅, 포드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면 2000캐나다달러를 돌려받는다. 도요타 캠리와 닛산 알티마 구입시에는 1500캐나다달러를 받는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하이브리드, 액화가스, 메탄가스 등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살 때 500유로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당 180g이 넘는 자동차에는 1g당 25유로의 추가 부담을 매기는 정책도 함께 펴고 있다. 스웨덴과 이스라엘도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세금을 줄여주며 그린카 구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한 이스라엘 정부는 전기차용 배터리 충전소 인프라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에 다임러와 도요타, 르노-닛산 등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 등의 협력 파트너로 이스라엘 정부를 선택했다. 주유소 대신 충전소에서 연료를 채우는 전혀 다른 형태인 미래자동차의 시험장(테스트베드)으로 이스라엘이 최적지라는 판단 때문이다. 자국 완성차 업체가 없는 이스라엘이 그린카의 메카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도 그린카 개발·지원 행렬에 동참할 기세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말에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세금 감면과 연료전지 자동차 생산 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이 그린카 시장 선점을 위해 내달리는 가운데 한국도 최근 지원책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7월부터 하이브리드카의 취득세를 40만원까지, 등록세는 100만원까지 면제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2조 4000억원을 그린카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키코손실 기업에 유동성 지원해야”

    #1. 정보통신(IT) 분야 수출로 영업 이익이 매년 100억원을 웃도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A사. 자기자본이 600억원 정도로 알짜배기 회사다. 그러나 최근 완전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2월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뒤 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현재 평가손이 700억원을 넘어버렸다. 가입기간 동안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이 회사는 분기마다 평가손을 계상해야 하고, 계약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환율이 1100원 내외로 유지된다면 완전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2. 한 시중은행 외환상품 담당 부장 B씨는 얼마 전까지 휴대전화를 가려서 받았다. 키코 계약을 맺은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하루에도 10통 넘게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계약을 맺은 기업에 직접 전화를 걸고 있다. 중소기업이 키코 관련 손실로 도산하면 그 짐이 고스란히 은행으로 돌아오는 상황에 봉착한 탓이다. 미국 월가발(發) 금융위기가 국내에 ‘키코 폭탄’이라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해당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등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금융사 협약 유도 등 간접 지원에 그칠 전망인 데다 환율 시장이 계속 불안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 강연에서 “키코 문제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에는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이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면서 부실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키코가 없었다면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한 기업에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 권혁세 상임위원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관계 부처와 협의해 키코 투자로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과거 외환위기 때도 우량한 벤처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도산하지 않도록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했던 사례가 있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지원하겠다는 결정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유동성 공급은 직접적인 형태가 아닌 금융사들의 자율 협약 유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정부가 민간 거래에 직접 나설 수 없고, 중소기업이 보통 여러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있어 중소기업에 대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도 “키코 관련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많아지면 은행도 부담이 커지는 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은행권의 파생상품 정보 공유를 통한 과도한 계약 방지, 지침 마련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불안정기에는 키코 같은 환헤지상품은 중소기업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정부는 ‘민간 계약’이라는 변명에 숨을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필요시 수출·건설 지원책 마련”

    정부가 ‘월가 쇼크’에 따른 국내 금융불안이 실물경제 타격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발등의 불을 끌 뾰족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감세와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중장기적 효과를 바라본 것들이다. 실물경제 전반에 활력소를 불어 넣을 맞춤형 지원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만수 장관은 19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면서 “수출과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대책을 적시에 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차원을 넘어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옮겨갈 경우 빚어질 장기적인 불황이다. 벌써부터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은 미국 등 세계 경제 침체 여파로 부진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해당 부처 별로 금융불안이 내수와 수출, 해외건설 수주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한 뒤 필요시 관련 보완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속내는 편치 않다. 당장 시장에 내밀 카드가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발 금융 불안이 국내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 상처를 입히고 있는지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그렇다 보니 특효약도 찾기 힘든 형국이다.재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단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툴(tool 방편)’은 없다.”면서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피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등 파악은 상당 시차를 두고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금융불안의 실물경제 전이 여파는 대출이 어려운 중소·영세 상공인과 대기업의 손실을 강제로 떠안을 가능성이 큰 중소 하청업체들이 먼저 맞닥뜨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배 박사는 “건설, 중소기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위험요인을 점검하면서 금리인상 억제와 함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 등 강도 높은 규제 완화책을 통해 내수와 기업 투자 활성화 대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의 ‘시한폭탄’인 지방 건설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도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괜찮다고 하지만 외화 조달 조건이 한층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중장기 외환 수급 계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안동, 문화관광단지 민자로 조성

    경북 안동시가 안동문화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에 나섰다. 15일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댐 주변 성곡동 일원에 조성 중인 문화관광단지의 민자유치 대상 부지 17만 9741㎡ 중 6만 3536㎡ 용지(호텔·콘도 등 숙박시설 6만여㎡, 상가 3100여㎡)에 대해 민간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 사업은 경북관광개발공사가 경북 북부지역 유교 문화권의 거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투자 자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갖고 25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입찰 등록은 10월14일까지다. 이번 용지 분양가격은 3.3㎡당 50만∼60만원으로 알려졌다. 안동문화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10년도까지 1525억원(국비 763억, 도비 229억, 시비 534억원 등)을 들여 유교문화체험센터를 비롯해 허브파크, 파머스랜드, 전망대 등을 건립한다. 또 2015년까지 민자 1767억원을 투자해 86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상가, 놀이공원, 휴양문화시설, 골프장 등을 조성한다. 권태욱 안동시 문화재과장은 “이번 투자 설명회에는 콘도와 호텔 등 전국 체인망을 갖춘 유명업체들의 참가가 예상된다.”면서 “경북도와 시는 투자업체에 대해 각종 지원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농민들 ‘농기계은행제’ 반발

    정부가 농촌의 중고 농기계를 사들여 농가의 부채를 줄이겠다며 내놓은 ‘농기계은행’ 정책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0일 전국 농협지역본부와 농업인들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 자금으로 다음달부터 2012년까지 1조원의 사업비로 농기계은행을 세워 농업인들로부터 중고 농기계를 사들인 뒤 이를 다시 빌려주는 사업을 하기로 했다. 농협은 우선 3000억원으로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전국 회원농협을 통해 2만 8000여대의 중고 농기계를 사들인다. 구입가는 새 농기계 값의 80%선을 상한으로 사용 연한과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농협이 사들이는 농기계는 논밭을 가는 트랙터와 모를 심는 이앙기,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 등 값이 비싼 3개로 한정했다. 또 사용 연수가 2년 이상 남아야 하고 기계적 결함이 없어야 한다. 더욱이 농협에 빚이 있는 농업인 가운데 대출금 연체가 없어야 하는 등 규정이 까다롭다. 기계 값을 농협 빚 변제에 쓰기 때문이다. 농협에 빚이 없는 농업인은 농기계를 팔 수 없다. ●거의 새 기계 싸게 매도해야 할 판 새 트랙터 가격은 1300만∼8700만원, 승용(농업인이 타고 일함) 이앙기는 1350만∼2650만원, 콤바인은 3550만∼8350만원이다. 새 농기계의 사용 연한은 트랙터가 구입한 지 8년, 이앙기와 콤바인이 각 5년으로 정해져 있다. 결국 농업인들이 산지 얼마 안된 새 농기계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도(農道)인 전남에는 트랙터 3만 3728대, 승용 이앙기 1만 1199대, 콤바인 1만 3625대 등 모두 5만 8552대가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올해 400억여원으로 중고 농기계를 구입한다. 기계화 농업을 하는 이종대(46·전남 장흥군 장평면 용강리)씨는 “수천만원짜리 농기계를 산 지 얼마 안돼 싼값에 팔아 빚 갚고 나면 농사는 무엇으로 지으라는 말이냐.”며 시큰둥해했다. 또 다른 50대 농업인은 “농기계를 팔아서 농협 빚 갚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는데 어떤 농사꾼이 농기계를 팔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까지 전남도내 19만 4565농가가 진 빚은 가구당 평균 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협 관계자는 “지금 당장 농업인들이 농기계은행을 어떻게 이해하고 얼마나 농기계를 팔지 짐작조차 안 된다.”고 말했다. ●농기계 임대도 내키지 않아 농협 경남지역본부는 올해 147억원으로 82개 회원 농협에서 중고 농기계를 사들인다. 내년 147억원 등 2012년까지 490억원이 들어간다. 대부분의 농업인은 농기계를 살 때 농협에서 농기계 값의 70%선까지 연리 3%로 융자받았다. 경남농협 관계자는 “실제로 농업인들이 얼마나 호응해 줄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일부 농민은 “농기계는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는데 내 것을 팔고 남의 것을 빌려 쓴다는 게 내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도 올해부터 2012년까지 도내 107개 지역 농협을 통해 중고 농기계를 구입한다. 예산은 1284억원(한 곳당 12억원)으로 잡았다. ●그나마 신용불량자는 대상서 제외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올해 농기계 구입 예산으로 69억여원을 잡고 있으나 농업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농협 관계자는 “제주는 하우스 감귤, 한라봉 재배 등에 따라 농가에서는 농기계 구입 부담보다 하우스 시설비 부담이 더 크다.”면서 “농가 부채를 덜어 주려면 하우스 시설비 부담과 연료비 지원 등 실질적 방안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제주 농업인들은 “노령화로 트랙터 등 농기계를 직접 다룰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아 농기계만 빌려 준다는 게 문제가 있고 하려면 운전자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 강원지역본부는 내년까지 중고 농기계 구입용으로 549억원을 배정했다. 농협 강원본부 김병호 농기계담당 차장은 “조합원들의 손실을 막기 위해 연체된 신용 불량 농민들에게까지 혜택을 줄 수 없어 반쪽짜리 지원책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농기계를 구입한 뒤 융자 잔액이 남아 있는 농민들에게만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져 실제 수요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농협, 정부 예산지원 없어 불만 한편 농협중앙회 차원의 구체적인 농기계 구입 예산확보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내부에서는 이 정책이 농가부채 탕감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도 없이 진행돼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열린세상] 백수, 우리시대 보통의 젊은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열린세상] 백수, 우리시대 보통의 젊은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청년실업의 원인 분석과 대안 모색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비판이 “요즈음 젊은이들은 일할 의욕이 없거나, 좋은 일자리만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눈높이를 낮추거나, 일할 의욕을 고취할 방편이 대책으로 논의되곤 한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자리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과 비교하면 이런 비판을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처음부터 일하기 싫어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어 일하기를 포기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은 주로 사회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 기업, 특히 대기업은 신입직원 교육훈련 비용을 아끼고, 현업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경력자를 선호하는 채용관행이 정착되었다. 졸업 후 1년 이상이 지난 경우, 서류전형이나 면접 등에서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경험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불경기에 민간의 채용이 줄어들 경우 공공부문이 채용을 확대해 완충작용을 해주는 것이 경기변동의 진폭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것은 경제학의 기본이지만, 민간이 어려운 시기에 공공부문도 고용을 동결하거나 줄여야 한다는 게 정책 담론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조기 진로지도를 실시하는 학교가 예외이며, 이런 학교에서조차도 일자리가 없을 경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러한 교육 여건 하에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갈 능력을 배양하지 못한 젊은이가 주어진 일에 몰입하고, 이를 통해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은 또 어디서 배울까?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만 찾아 장기간의 취업준비에 몰입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취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일자리를 구한 젊은이들도 직장을 옮기기 위해 밤늦게 혹은 새벽부터 학원가를 메우고, 기업은 신입사원의 퇴사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 해결은 이들을 ‘문제아’로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정상이었던 졸업 후 즉시 취업이 이제는 비정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청년실업자가 취업도 못한 문제아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보통의 젊은이라는 게 분명해진다. 실제로 졸업 후 직업훈련,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종류의 임시직 일자리, 실업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청년들의 숫자가 200만명에 가깝고,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심지어 대졸자도 졸업 후 첫번째 일자리를 찾기까지 평균 11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이 각종 조사통계의 일치된 결과다. 졸업에서 취업까지 다이내믹한 과정은 젊은이들이 이후의 삶의 여정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삶의 희망을 놓아버릴 위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년고용정책은 전자의 경우 기존의 다양한 지원책을 강화해 졸업과 취업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줄여주고, 후자와 관련해서는 불안정한 고용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보다 많은 고용 및 직업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이는 정부의 주된 과제이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자신의 과제로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우선 기업은 채용시 청년실업자들이 졸업과 취업 사이에 겪은 다양한 경험을 보통의 젊은이들이 겪는 경제적·사회적·인적 자본의 축적과정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언론, 특히 TV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청년실업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은 물론 일자리 찾아주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을 검토해보자. 일자리를 제공할 기업이 TV에 신청하고 이를 TV에서 소개할 경우 일자리 정보의 확산은 물론 해당 기업에는 긍정적인 광고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불안정한 고용이 일상화되어가는 시대에 꼭 필요한 방송의 공익성은 이런 게 아닐까.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 [사설] 학군 대수술, 공교육 향상으로 이어져야

    서울 고교 학교군제가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현행 11개에서 31개로 개편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단일학군과 11개 지역학군, 인접지역과 묶은 19개 통합학교군으로 확대된다. 학생들은 단일학군, 지역학군, 통합학교군 등 3번에 걸쳐 다니고 싶은 학교를 지원할 수 있다. 단일학군에서 지망자의 20∼30%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은 상당히 확대된 셈이다. 이번 학군 개편으로 36년 동안 유지해온 고교 평준화제도는 큰 변화를 맞게 됐다. 학생들은 학군에 관계없이 가고 싶은 학교를 지원할 수 있어 강북학생도 강남학교로 갈 수 있게 됐다. 반면 강남학생은 강북으로 갈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학생들의 통학으로 교통수요가 늘어나고 강남 8학군으로 강세를 보였던 강남 집값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함으로써 자연적 학교간 경쟁이 이루어져 학력이 신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강남, 목동 등 특정지역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학교간 서열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고교 평준화 이후 우리나라 학력은 저하돼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교원들이 무사안일에 안주해 오지 않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이번 학군개편이 학력제고의 기폭제가 돼 학생들의 학력이 신장되기를 기대한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외면을 받는 학교에 대해서는 우수교사 배치, 학교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낙오학교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있는 만큼 적절한 시책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교원들도 교수법 등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8·21 부동산 대책] 재건축 절차 3년 1년6개월 대폭 단축

    [8·21 부동산 대책] 재건축 절차 3년 1년6개월 대폭 단축

    ■ 분야별 주요 내용 ‘8·21대책’은 건설사에 반가운 내용들로 가득 찼다. 정책 초점은 주택공급을 늘리면서 건설경기를 살리는 데 맞춰졌다. 주요 내용은 ▲주택공급 기반 확대 ▲신규 주택 거래 활성화 ▲건설경기 살리기로 요약된다. ●세교 2012년·검단 2013년 분양 인천 검단과 오산 세교 신도시 확대건설이 대표적인 공급 확대 정책이다. 신도시 확대로 늘어나는 주택은 검단 2만 6000가구, 세교 2만 3000가구 등 4만 9000가구에 이른다. 올 연말까지 지구지정을 마치면 오산은 2012년, 검단은 2013년부터 분양이 시작된다. 재건축 규제도 대폭 풀린다. 예비·정밀진단으로 나뉜 안전진단이 통합된다. 정비계획 수립 이후로 제한하던 안전진단 실시 시기도 정비수립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시공사 선정도 사업승인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겼다. 이번 조치로 사업승인을 받기까지 3년 걸리던 기간이 1년 6개월로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공급을 늘리기 위한 ‘당근’으로 후분양제도 대폭 완화했다. 재건축 아파트 후분양제는 아예 폐지됐다. 후분양 아파트에 대한 공공택지 우선공급권을 없애고 주택기금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완화했다. 지난해 9월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도 개선된다. 택지비 산정 가격을 실매입가를 인정하고 연약지반 공사비 등 가산비를 모두 인정해 주는 등 건설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장기주택대출 소득공제한도 1500만원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장기 주택담보대출도 늘리기로 했다.30년 장기 보금자리론의 소득공제 한도를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해 주택 거래 수요를 늘린다는 것이다. 신규 주택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전매제한 기간도 완화하고 권역별로 차등 적용키로 했다. 수도권 공공택지의 경우 10∼7년에서 과밀억제권은 7∼5년, 기타 지역은 5∼3년으로 완화했다. 민간택지도 7∼5년에서 각각 5∼3년,3∼1년으로 줄였다. 전매제한을 완화하면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건설 중인 미분양 아파트를 공공매입가격 수준(최초 분양가의 70∼75%)에서 주택공사나 주택보증이 사들이는 방안도 들어 있다. 준공 이후 건설사가 원하면 당초 매입 가격에 공공 자금조달 비용(수수료 수준의 일정 수익 포함)만 내면 당초 분양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일반에 재분양하는 조건으로 되돌려받을 수도 있다. 정부는 국민주택기금과 주택보증에서 2조원을 투입해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일 방침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지방 광역시 2주택 양도세 중과 배제 부동산 관련 세제 지원책은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만한 부분은 별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 요구만 대폭 수용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세제 개선안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다(多)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부담을 낮춰 지방의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고 ▲업계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여줘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세제완화 시늉만… 건설사만 ‘반색´ 정부는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 지역에서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을 사서 1가구 2주택자가 된 뒤 주택을 팔더라도 양도소득세를 중과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1가구 2주택자에 대해서는 50%의 양도세를 떼는데,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일 경우에만 예외를 둬 일반 세율(8∼35%)로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수도권 지역 사람들이 여유 자금으로 부담 없이 지방의 주택을 한 채 더 구입할 수 있게 돼 얼어붙은 지방 주택 거래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측 기대다. 실제로 지방의 경우 공시가격 3억원 미만 주택은 전체의 99%에 해당한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지방에서 서울 지역의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방 거래가 더욱 냉각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건설사 소유 택지 종부세 면세 이 밖에 비수도권 지역에 한해 매입임대주택 양도세 중과배제 및 종부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건도 대폭 완화된다. 임대주택사업 활성화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앞으로는 주택 한 채 이상을 구입해 7년 이상 임대하면 양도세 중과에서 배제되고 종부세도 비과세된다. 지금까지는 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 다섯 채 이상을 사야 했다. 또 임대기간도 현행 10년 이상에서 7년 이상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2주택자 양도세 중과배제 대상 확대 등의 대책이 비수도권 지역에만 적용돼 거래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부담도 줄어든다. 앞으로는 주택건설사업자가 주택을 건설할 목적으로 취득해 보유하는 토지에는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취득 후 5년 이내 주택건설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세금을 물어야 한다. 또 주택신축판매업자가 건축, 소유한 미분양주택에 대한 종부세 비과세 기간이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이와 함께 시공사가 주택신축판매업자로부터 미분양주택을 대물변제로 받을 경우도 향후 5년간 종부세를 비과세해 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외화내빈’… 약효 제한적 전매제한 완화를 통한 거래 활성화, 재건축 규제 완화, 지방 미분양 해소 촉진을 축으로 하는 정부의 ‘8·21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 당초 예상보다 완화의 폭은 크지만 내용은 빈약하다는 평가다. 그런 만큼 대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집값 불안 우려로 정책 기조 반영못해 도심개발 활성화와 시장기능 회복이라는 정부 여당의 기조가 집값에 대한 염려 때문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건축의 경우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중에 재건축 매물이 다소 늘어나고 일시적이지만 가격하락도 예상된다. 재건축 단지 가운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층수를 15층에서 평균 18층으로 높였다. 이렇게 되면 최고 22∼23층까지도 가능하다. 이경우 동간 거리가 넓어져 쾌적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일반분양 아파트는 후분양제가 폐지됐다. 건설회사나 조합의 금융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핵심인 용적률 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소형 평형 의무 비율도 풀리지 않았다. 이들 조치가 빠지면서 악화된 재건축 채산성은 개선이 힘들게 됐다. 재건축을 활성화할 유인책이 없는 것이다. 대책의 반응을 봐서 연말쯤 한 차례 더 소형 평형 의무비율 등에 대한 손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핵심 용적률 그대로 ‘악재´ 지방 미분양은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배제 대상을 지금까지는 3억원 이하, 도(道) 지역 이하까지만 적용했으나 광역시로 확대했다. 광역시에 미분양이 많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전매제한 완화는 앞으로 이들 지역에서 분양예정인 주택에는 호재다. 지역에 따라서는 분양받은 이후 1년만 지나면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기존 미분양 주택에는 악재다. 전매제한 완화의 혜택은 이달 21일 이후 분양승인을 받는 주택만 볼 수 있다. 기존 미분양은 더 외면받게 됐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집값 문제 때문에 정책운용에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거시경제가 안 좋아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녹색성장 외치며 태양광 지원 줄이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 63주년 및 건국 60주년 경축사에서 ‘저(低)탄소 녹색성장’을 선진 경제로 가는 새로운 국가비전의 축으로 제시했다.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과 지속 발전을 위해 유럽연합(EU)과 일본, 호주,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대다수 국민들은 공감을 표했다. 그런데 이같은 정책비전과는 반대로 정부는 주요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하나인 태양광 발전에 대한 지원액을 대폭 줄였다고 한다. 진정 신재생에너지 육성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정부는 태양광 발전원가와 한전 구매금액의 차액을 지원하던 차액보조금 지급기준을 ㎾당 677∼711원에서 472∼620원으로 낮췄다.2012년부터는 차액지원제를 아예 폐지하고,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발전소 건립계획이 줄줄이 취소되고 연구현장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신재생에너지는 친환경이긴 하지만 화석에너지나 원자력에 비해 경제성이 턱없이 낮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가 정책의 효율성을 따지며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장확대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제도적 지원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현재 2%인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2050년 20% 이상으로 높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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