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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바이러스 2009] 임금 쪼개 고용 창출… 고통 분담 확산

    [나눔바이러스 2009] 임금 쪼개 고용 창출… 고통 분담 확산

    하이닉스는 임원들의 임금 삭감과 직원들의 복지혜택 축소, 무급휴가, 배치전환 등으로 고용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정년 퇴직자의 88%인 513명에게 종전 임금의 80%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1년 계약직으로 재고용했다.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공기업들은 임직원의 성과급반납과 임금 동결 등으로 인턴사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고용위기가 심화되면서 노사가 힘을 합쳐 고통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30여개 기업 무급휴직 등 고용유지 지난달 노동부가 191개 기업의 일자리 지키기·나누기를 분석한 결과 휴업, 휴직, 훈련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가 71.7%로 가장 많았고 임금 동결 또는 삭감·반납한 곳은 15.7%, 근로시간 단축 11.5%, 배치전환 2% 등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신 노측은 임금이나 복지혜택 등을 줄이는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대량해고에 나섰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대량해고 사태와 비교하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 ●정부-기업·기업간 인력 중매 필요 하지만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상생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원청-협력업체간, 정규직-비정규직간, 고령자 임금조정-청년신규채용 등 개별기업이나 정규직 중심의 일자리 나누기 차원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박준성 성신여대 교수(경영학과)는 “정부와 기업간, 대기업간 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인력양도와 승계를 활발하게 중매·지원하는 고용지원사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현재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가 구성돼 대타협을 논의하고 있지만 실제 개별기업의 실천 사례는 여전히 500여곳 미만의 소수에 불과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정부의 지원금 등으로 버티고 있는 기업들도 한계에 봉착할 우려가 높다.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감원 도미노가 이어질 확률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이번 경기침체는 세계경제 상황에 따라 일정기간 지속되는 U자형 또는 욕조(Bathtub)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자영업, 임시일용, 비정규직 등 비경제활동과 취업 사이를 오가는 취업취약계층이 실질적 실업자로 전환하게 돼 통계상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실질적 실업자가 최대 178만명까지 양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범정부적 지원 병행돼야 따라서 정부도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책 찾기에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범정부적 위기극복지원단과 노사민정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한 것 이외에 지원 정책의 발굴과 모범사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의 수준을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의 4분의3까지, 대기업은 3분의2까지 각각 확대키로 했고 실업급여도 최장 11개월까지 늘리기로 했다. 최근엔 공기업(특히 금융공기업)과 대기업 차원의 선도적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100여개 공기업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최대 30%까지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5%를 삭감키로 했고 전기안전공사(15%), 캠코(30%), 주택금융공사(30%) 등이 이미 임금삭감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놨다. 수자원공사는 대졸초임을 15% 줄여 청년인턴 2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기고]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의 농촌노인/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의 농촌노인/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할머니는 평생 농사일에 파묻혀 살아온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고 있다. 여든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불편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땅을 기어 다니며 콩밭을 매고, 풀을 베면서 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한다. 깡마른 다리에 새카맣게 그을린 얼굴,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허공을 바라보는 초점 잃은 눈길에는 평생 고단한 농사꾼으로 살아온 인생의 허탈함과 쓸쓸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 개봉 한 달 만에 7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워낭소리’의 주요 장면들이다.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며 소와 할아버지가 배려하며 살아가는 삶의 자세와 농약을 치지 않고 손으로 농사를 짓는 우직한 농사 방법에 감명을 받고, 혹은 머잖아 사라져 버릴 풍경, 어릴 적 고향 생각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울었다고 한다. 온 세상이 시장질서와 경쟁력 강화만이 살길이라는데 늙고 병들어 도무지 세태를 따라갈 능력이 없는 늙은 소와 노인의 삶이 이토록 가슴 울리는 이유는 그것뿐일까? 대부분의 농촌 노인들은 해방 전후의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한 채 농사 짓고 자식 키우는 데 헌신한 사람들이다. 6·25전쟁 때는 나라를 지키고, 산림녹화와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국민을 먹여 살린 일꾼이지만 오늘날 이들의 생활은 암담하기조차 하다. 비료·농약 값은 천장 높은 줄 모르게 뛰고 값비싼 농기계는 구입할 엄두도 못 내는데, 그렇다고 평생을 지켜온 농토를 팔 수도 없다. 경제가 어려우니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쉽지 않다. 영화에서 그렇게 타박을 주었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더라도 도시의 자식들한테는 가지 않겠다는 할머니의 넋두리가 농촌 노인의 막막한 신세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2005년 농업총조사 결과에 의하면 65세 이상 가구가 55만호, 가구원은 120만명 정도인데, 주인공 또래인 75살이 넘은 가구도 12만 3979호에 25만 5219명이나 된다. 문제는 이들을 방치해 두고서는 농업구조개선도, 선진복지국가 건설도 어렵다는 점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나 경영이양직불제도, 농업인 국민연금보험료 지원 등의 사회안전망이 있지만, 그나마 농지라는 재산이 있다고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기 십상이라니 실제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빈곤인구 대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인구는 대도시가 93.5%, 중소도시는 66.3%인 데 비해 농어촌은 48.6%로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나이 들어 농사 짓는 것이 힘들어도 다른 수입원이 없으니, 부득이 농사를 움켜쥐고 있을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규모 확대를 통한 농업의 경쟁력 강화는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2·3차 산업과 결합하여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조개선에서 탈락하는 중소농, 고령화된 농업인에게 보람과 긍지, 그리고 실질적인 사회안전망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역농협이 나서서 힘든 일을 대행해 준다든지, 임대주택을 지어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경영이양직불제도 등 기왕의 사회보장제도와 지원책을 더욱 정비한다면 보다 단단한 고령 농업인의 복지대책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워낭소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지난 산업화 과정에서 가정과 국가 발전에 헌신적으로 기여해온 농촌 노인들을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깨우침이다. 농촌에 노인들이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식량안보와 국토보전 이상의 의미, 즉 노인복지와 일자리 창출, 나아가 효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 아닌가? 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제주 학자금대출이자 지원 움직임

    제주지역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조례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학자금 연체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조례제정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민노당은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정책토론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2007년 말 제주지역 대학생 학자금 연체율이 6.13%로 전국 평균 3.25%의 2배 가까이 높아 청년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기초학력 전국 꼴찌권… 서울 공립中 교장의 고백

    기초학력 전국 꼴찌권… 서울 공립中 교장의 고백

    “중학교 졸업하면서 알파벳 소문자 abc도 못 쓰는 애들이 적지 않다.” 서울 남부교육청 산하 한 공립중학교 교장의 충격적인 고백이다. 남부교육청은 2008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3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서울의 11개 지역교육청에서는 최고로 높았다.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 기준으로도 꼴찌권이었다. 국어·과학 179등, 사회 176등, 영어 169등, 수학 164등으로 파악됐다. 이 교장은 1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지난 16일 학부모 임원 몇 명이 교장실로 얼굴이 벌게져 달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중산층인 교사들이 정작 자신의 자녀교육에는 열성을 쏟으면서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지도는 게을리한 결과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할 말이 없었다.”는 그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부끄러웠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하지만 관할 남부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비율 평균치보다 모든 과목에서 자녀 학교가 평균치 이하라는 소리는 차마 하지 못했단다. 그는 “영어는 소문자를 제대로 쓰는지, 수학은 분수 계산을 제대로 하는지로 기초학력 여부를 판명하는데 소문자 abc도 못쓰고 분수 2분의1과 3분의1 합을 5분의2로 틀리게 계산하는 애들도 적지 않다.”고 ‘무너진 학교’의 현주소를 귀띔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전교조 변수가 크다.”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그는 전교조가 합법화되기 전 참교육 운동을 지지하고, 대학 다닐 때는 민주화 운동도 적극적으로 한 ‘운동권 출신’이다. 이 교장은 “우리 교육청 관내에서는 대체로 교장이 교원들에게 말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남부교육청이 전교조 교원들의 목소리가 센 곳으로 유명하다. 그는 “학부모 공개수업 때 교장이 학부모랑 들어간 적이 있는데 교직원회의 때 몇몇 선생들이 마이크를 잡고는 불편하다고 얘기하더라. 교장이 학부모들을 선동하려 하느냐는 지적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교무실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다음 시간 수업을 위해 교재를 연구하는 분위기라기보다는 영화 다운로드를 받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학교수업과 관계없는 일로 허비하기 일쑤”라고 했다. 이 교장은 “예전에는 학습지도서나 진도계획안을 교장에게 제출해 평가받고는 했는데 전교조 서울지부가 2004년에 시교육청과 맺은 단체협약을 근거로 이를 폐지, 수업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은 높아졌는지 모르겠으나 충실한 수업준비는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교장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대책으로 정부에서 한 학교당 5000만~1억원을 차등지원하겠다는 재정지원책에 대해 “예산부족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에서는 이미 기초학력책임제를 시행했으나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불황에는 역시 자격증만한 게 없지” ‘모자 쓰면 머리가 더 빠진다’는 말 진짜일까?
  • 500대 기업 2곳 중 1곳 “잡 셰어링 동참”

    대기업의 절반이 ‘잡셰어링(일자리나누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나누기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45.2%의 대기업이 임금동결 또는 삭감이 전제될 경우 ‘잡셰어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참하겠다는 기업은 5.2%에 그쳤다. 49.6%의 기업들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노조 임금 동결·삭감 선행돼야상의는 “많은 기업들이 일자리나누기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영불확실성이 크고 노조의 양보여부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응답기업의 대부분(92.6%)은 지금의 고용위기 극복방안으로 잡셰어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7.4%에 그쳤다. 응답기업의 50.9%는 잡셰어링의 전제조건으로 임금동결 또는 삭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임금 양보가 불가피해 보인다. 39.8 %는 임금동결이나 삭감이 불필요하다고 답했다.●휴직·단축근무 등 방안 제시 기업들은 일자리를 나누는 방식으로 휴가 또는 휴직(18.3%), 초과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임금삭감(13.9%)을 많이 꼽았다. 전환배치(11.3%), 근로시간 단축 없는 임금삭감(10.4%), 정규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임금삭감(8.7%), 교육·훈련(4.4%)도 방안으로 제시했다.노조가 있는 기업들은 노조가 일자리나누기에 찬성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노조가 찬성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27.6%에 그쳤다. 반면 반대할 것이라는 응답이 34.1%, 예측할 수 없다도 37.1%에 이르렀다. ●“세제혜택·고용지원금 확대를” 기업들은 일자리나누기에 대한 정부 지원책으로 세제 혜택(41.3%)과 고용유지지원금 확대(31.7%)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근로감독 및 세무조사 면제(6.5%), 퇴직금·실업급여 등에서 근로자 불이익방지(5.7%) 등을 들었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자리나누기에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금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노사 모두 한발씩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정부도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구조조정 기업 부동산 팔면 양도세 감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기업이 부동산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깎아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촉진하기 위해 조성되는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도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19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기업 구조조정 정책방향과 지원책을 발표한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말 구조조정 및 M&A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조세특례법상의 세제혜택이 사실상 부활되는 셈이다.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따라 부동산을 양도할 경우 양도세를 일부 감면해 주고,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의 부채를 갚기 위해 사업용 토지를 매각할 때 양도세를 면제해 주는 방안 등이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구조조정펀드)가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주식 또는 출자지분을 취득한 뒤 매각할 때 양도차익을 50% 감면해 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구조조정 펀드 조성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을 보완하기 위해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정부의 개입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국내 은행의 대외채무 지급보증 수수료율을 보증 잔액의 1%에서 0.7%로 인하했다. 안미현 김태균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경제 어려움으로 가정 해체위기 처했다면…

    도봉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해체 위기에 놓인 중산층을 위한 사회복지대책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책’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역 기업의 구조조정, 실직, 휴·폐업 및 부도 등으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책을 마련했다. SOS 위기가정으로 선정되면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교육비, 사회복지시설 등 각종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 소상공인(자영업자)·소기업 육성기금 20억원, 자영업자 융자와 아름다운 거리의 간판 개선비 2억 1000만원, 음식업소 시설 개선에 4억원 지원 등 ‘자립기반’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또 1995개 노인일자리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행정인턴,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복지도우미 자활사업 보조업무, 장애인 활동보조지원 등 450여개의 공익형 일자리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컴퓨터·요리 등 전문 여성 기능인력을 양성해 취업을 알선하고 친환경 제품 공예 등 창업 강좌와 제품 판매 지원사업 등으로 여성일자리 만들기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올 상반기에만 전체 예산의 30%인 827억원 규모의 예산을 90% 이상 조기에 발주하고 60% 이상의 자금을 집행해 지역경제에 숨통을 터줄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소득, 재산, 금융재산 기준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소득의 170% 이내, 재산기준 1억 3500만원 이하, 금융재산 300만원 이하의 2인 이상 가구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학업 성취도 평가] “무한경쟁 시작” 보수·진보 한목소리

    ■ 평가결과 공개 전문가 진단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이 시작됐다.” 교육전문가들은 교과부의 이번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공개를 본격적인 무한경쟁과 서열화의 시작점으로 봤다. 진보·보수·학원 전문가 할 것 없이 앞으로 각 지역간·학교간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 교수는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을 파악하고 기본교육을 충실하게 하기 위한 시험이었다면 결과를 공개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계한 정보를 토대로 교과부 안에서 학력 부진 학생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면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앞으로 교사들은 드러나는 결과를 위해 시험 위주 교육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학교의 학원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송경원 정책연구원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송 연구원은 “줄세우기하라는 신호가 떨어졌으니 학부모는 더욱 학원을 찾을 것이고 학교도 더욱 경쟁을 강화할 것”이라며 “학원들은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반과 모의고사로 더욱 성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교육문제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김동석 대변인도 “서열화를 부추기는 점과 시험과목 중심으로 교과과정이 운영될 가능성이 커진 점은 부정적인 면”이라고 평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행장님들 좀 봅시다”

    “행장님들 좀 봅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에 맞춰 공식 활동에 나선 그는 12일 신용보증제 개선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놓은 데 이어 15일에는 시중은행장들을 불러모아 ‘끝장 토론’을 벌인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진 위원장과 시중은행장들이 15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모여 워크숍을 연다.”고 밝히고 “자유롭게 경제 전반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허심탄회한 자리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은 파격적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후 3시에 시작하지만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 종료시간을 정해두지 않았다. 할 말은 다 해보자는 취지다. 저녁도 만찬이 아니라 도시락으로 때운다. 날짜를 하필 일요일로, 장소를 은행연합회가 아니라 금융연수원으로 잡은 것도 시간에 쫓기지 말고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해 보자는 뜻이다. 이런 형식은 진 위원장이 직접 주문한 것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진 위원장·이창용 부위원장·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 간부진 10여명이, 은행쪽에서는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국민·신한·우리·하나·씨티·광주·산은·기은 은행장과 농협중앙회장 등 10명이 참석한다. 워크숍에서는 경기 침체를 맞아 정부가 쏟아낸 각종 정책들에 대한 논의가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발표한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위한 보증 확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확대방안과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두고 토론한다. 진 위원장은 대책 발표 당시 “중소기업은 고용의 88%를 책임지기 때문에 중기 지원은 경제 살리기일 뿐만 아니라 고용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었다. 또 은행권 자본확충펀드 조성이 부실기업 정리를 위해 은행들의 체력을 보강해주려는 것이지, 경영 등에 간섭하거나 개입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뜻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추진 방향과 개선점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서로에 대한 정보를 얻기보다 차라리 얼굴을 맞댄 채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은행권의 바람직한 모습이 무엇인가를 두고 모든 이슈를 다 꺼내놓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이번 워크숍을 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진 위원장과 윤 장관의 합작품으로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의나 의견을 내더라도 ‘우리가 알아서 판단할테니 일단 기다려보라.’던 예전 경제팀과 달리 소통에 나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금융위기 상황에서 은행들도 뭔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는 만큼 은행들의 얘기를 잘 들어줬으면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잡 셰어링’ 범국민운동으로

    ‘잡 셰어링’ 범국민운동으로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를 1998년 외환위기 때와 버금가는 범국가적 ‘제2의 금모으기’운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경제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청년층 등을 중심으로 ‘일자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일자리 마련을 위해 노사정 등 경제주체와 더불어 전국민의 단합된 노력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사회통합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당정은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삭감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대해 임금삭감액의 50%를 과세소득에서 추가로 공제하는 등 세제 지원책도 마련했다. 지식경제부 이윤호 장관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잡셰어링 사업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 차원의 국민 운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위기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단순한 감원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구조조정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려운 때에 고통을 나누자.’는 인식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켜 기업가는 최대한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직원은 임금은 줄어들지만 일자리는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최근 용산 참사 등으로 정부에 부정적인 여론도 되돌리고, 실업자 대거 양산에 따른 사회불안 요인을 최소화하면서 사회 통합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잡셰어링에 대해 정부와 대통령이 나서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이윤 창출을 가장 우선시하는 기업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존재하는 노조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잡셰어링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국민적으로 확산된다면 기업과 노조도 더욱 적극적으로 일자리 나누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잡셰어링을 통한 일자리 확충을 지원하는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정은 이날 오전 협의를 갖고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노사 합의를 통해 종업원의 임금 삭감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 삭감액의 50%를 기업의 손비로 인정해 법인세 과세소득에서 추가로 공제하기로 했다. 우리 경제의 고용 창출 능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현재의 고용수준을 유지하는 기업에 세제혜택이라는 ‘당근’을 준다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상시근로자 1인 이상인 중소기업으로 매출 또는 생산량이 직전연도 대비 10% 이상 감소하거나 재고량이 50% 이상 증가하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다. 다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존립을 위협할 만큼 영업이익 등이 나빠진 상황에서 법인세를 낼 수 있는 기업은 얼마 되지 않은 마당에 법인세를 깎아줄 테니 일자리를 유지하라는 정책이 과연 통하겠냐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세제지원의 유인효과가 제한적일 수는 있지만 중소기업과 근로자에게 조금이라도 혜택이 더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이재용씨 부부 ‘화려한 결합’ ? …11년만에 끝내 파탄 왜 “피자 하루 3조각…” 트랜스지방 주의보 발령 ‘교복 구입비’도 교육비 소득공제에 추가 나사풀린 지방공사 직원 무더기 적발 ‘이승복 誤報 전시회’ 승소한 조선닷컴의 ‘오버’ “러시아 펀드 미련버리고 중국 펀드로 오세요” 서울에서 가장 친절한 구청은 어디?
  • 퇴직소득 세액 30%까지 공제…교육비 소득공제에 교복 구입비 추가

    퇴직소득 세액 30%까지 공제…교육비 소득공제에 교복 구입비 추가

    정부와 여당이 12일 경기 부양과 서민생활 안정 및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추가 감세(減稅) 정책을 발표했다. 기업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퇴직자에 대한 세제 지원책이 마련됐다. 올 연말까지 임원을 제외한 퇴직 소득자를 대상으로 산출 세액의 30%까지 공제해 준다. 소득공제가 아니라 직접 세금을 깎아 주는 세액공제여서 감면폭이 크다. 예를 들어 20년을 일한 사람이 퇴직금으로 2억원을 받는 경우 급여비례공제, 근속연수공제 등을 적용받아 9800만원에 대해 세금이 부과돼 원래대로라면 588만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30%를 세액공제(588만원×30%=176만 4000원) 받으면 411만 60 00원(588만원-176만 4000원)만 내면 된다. 단 세액공제되는 금액이 근속연수에 24만원을 곱한 금액을 넘어설 수는 없다. 이를테면 20년 근속자의 경우 아무리 많아도 480만원(20년×24만원)까지만 세액공제를 받는다. 정부는 교복가격 상승에 따른 학부모 부담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중·고등학생의 교육비 공제 범위에 교복 구입 비용도 추가했다. 값비싼 교복을 제외하기 위해 최대 50만원까지만 적용된다. 정부가 부처 합동으로 교복비 단속에 나섰지만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최근 10~15%씩 교복 가격을 올리는 등 통제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 교육비 공제 대상은 수업료, 입학금, 교과서비, 급식비, 방과후 학교 수강료 등으로 연간 300만원이 한도다. 주택담보노후연금의 소득공제 요건도 완화된다. 주택담보노후연금은 만 65세 이상 1가구 1주택자가 주택을 담보로 연금가입 후 사망 때까지 매월 일정금액을 받는 것으로 ‘역(逆) 모기지’라고도 부른다. 지금은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의 주택 보유자에 한해 소득금액이 연 1200만원 이하인 경우 연금 중 이자 상당액(200만원 한도)을 연금소득에서 공제해 주고 있으나 앞으로는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기준시가 9억원 이하 주택 보유자로 대폭 늘어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문답으로 본 주요내용 수도권 미분양 취·등록세 50% 감면…올 중간정산 퇴직금도 세액공제 대상 정부와 여당이 12일 확정한 추가 세제 개편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양도소득세 감면을 받는 주택의 범위는. -올해 2월12일 현재 준공 여부에 관계없이 미분양 상태인 주택과 2월12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신규 분양하는 주택들이다. 12월31일까지는 주택건설업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납부한 상태여야 한다. →올해 신축주택을 구입한 뒤 5년 내에 팔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되나. -5년 이후 발생한 양도차익은 일반세율(6~33%) 및 장기보유 특별공제(연 3%씩 최대 30%) 등을 적용해 과세한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취득·등록세 감면 혜택은 유지되나. -취득·등록세 50% 감면 혜택은 내년 6월 말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모든 주택에 적용된다. →지난달에 이미 퇴직소득세를 낸 사람은 이번 세액공제 조치에 따라 환급받을 수 있나.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발생하는 퇴직소득에 대해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것이므로 1월에 이미 세금을 낸 경우에는 내년 5월1일부터 31일까지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퇴직소득 과세표준 확정신고를 통해 환급받을 수 있다. →퇴직금 중간정산도 세액공제 대상이 되나. -그렇다. 올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이뤄지는 것이라면 중간정산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위로금 등 정관에 명시되지 않은 소득은 공제대상이 아니다. 연금 형태로 받는 퇴직금도 공제를 받을 수 없다. →이미 교복을 구입했는 데도 교육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나. -그렇다. 내년 초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 영수증, 현금영수증 등 거래 사실과 거래 상대방, 금액,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이미 현금으로 교복을 샀는데 현금영수증을 받지 않은 경우라면 거래일 후 30일 이내에 하는 ‘현금거래신고확인제도(현금영수증을 교부받지 못한 경우 세무서에 객관적 거래증빙을 첨부하여 현금거래사실 확인을 신청해 확인받는 제도로 현금영수증과 동일한 효력이 있음)’를 통해 가까운 세무관서에서 거래사실을 확인받아야 한다. 문의는 현금영수증상담센터 1544-2020.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新귀거래사] 홍대일 전 계명대 교수

    [新귀거래사] 홍대일 전 계명대 교수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4시30분. 30년간 대구 계명대 교수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퇴임과 함께 귀향한 홍대일(66) 전 교수의 하루가 기지개를 켠다. 그의 고향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1리는 사방이 팔공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 돌담길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그의 고향 자랑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홍 전 교수는 잠시 뒤 아내와 함께 대율교회로 향한다. 5시부터 1시간 동안 새벽기도를 마친 뒤 곧바로 집으로 돌아온다. 이때부터 그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1700㎡의 널찍한 집에 자라는 갖가지 정원수에 물을 주랴, 마당과 집 앞을 치우랴…. 가벼운 운동과 독서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그래도 요즘은 겨울철이어서 농사일을 덜어 그나마 여유가 있단다. 지난가을까지만 해도 아침 해가 고개를 내밀기 전에 텃밭으로 나가 자두를 따고, 무·배추 등 채소를 정성스럽게 가꿨다. 서툰 농사일로 정신없이 바빴다. 귀향 후 그의 몸과 마음은 언제나 즐겁다. 중학교 졸업 후 도시에서 보낸 50년간의 팍팍한 삶을 벗어던진 홀가분함과 고향이 안겨준 푸근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에 어디 고향만 한 곳이 있겠느냐.”며 “강산이 다섯번이나 바뀌도록 보낸 도시생활은 보람도 있었지만 너무 각박하고 숨가빴다.”며 도시생활을 잠시 떠올렸다. 홍 전 교수는 대학에 있는 동안 기획력과 추진력 등을 인정받았다. 총무·사무처장과 사회교육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아 동분서주했다. 2002년부터 3년간 대구 테크노파크 사업단장으로 파견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일도 많이 했다. 특히 대학 사무처장으로 있던 1992년부터 4년 동안 계명대의 미래 100년을 위한 성서캠퍼스 조성 사업을 주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때 주위에서 그에게 ‘불도저’란 별명을 붙여줬다. 그의 이 같은 열정적인 노력과 활동은 이미 대학 안팎에 소문이 났다. 때문에 퇴임을 앞두고 그의 귀향 설계도 잠시 흔들렸다. 대구 등지의 각종 기업과 기관들이 앞다퉈 ‘높은 보수와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그를 유혹했다. 그러나 끝내 이를 뿌리쳤다. 그는 “정년을 마친 나를 인정해 준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지만 남은 인생을 고향에서 뜻있게 보내겠다는 평소의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며 귀향 동기를 들려줬다. 그는 “고향은 지난 수십년 동안 발전은커녕 허술해지고 망가지고 빈(貧)한 모습으로 전락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대학교수를 지내면서 쌓은 각종 노하우와 폭넓은 인맥 등을 활용해 고향을 잘사는 농촌으로 가꾸겠다.”며 귀향 포부를 밝혔다. 그의 귀향을 고향 사람들이 마냥 반긴 것은 아니었다. ‘국회의원 꿈이 있는 게 아니냐, 교수질하던 사람이 시골에서 얼마나 살겠느냐, 저러다 결국 도시로 다시 가겠지.’라며 이웃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이런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묵묵히 일하며 봉사했다. 주민들도 그의 진정성을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 고향 발전을 위한 직책도 맡았다. 부계면 대율·동산리 등 6개 자연부락(한밤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행복 한밤마을 만들기 운영위원회’ 위원장이다. 고향 발전을 위한 봉사단체다. 그의 남다른 노력은 벌써부터 성과를 내 한밤마을이 정부로부터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와 ‘농촌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돌담길을 복원하고 돌을 이용한 건축문화체험장 건립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고향의 전원 생활은 건강에 좋고, 새로운 개척의 길이 있어 즐겁고, 보람이 있어 기쁘다. 우리 스스로 버린 고향 농촌은 노년이 돼서 찾아와도 많은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며 실향민 같은 도시민들의 귀향을 적극 권유했다. 홍 전 교수는 “정부가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주공간 확충과 귀농자 지원책 수준을 넘어 잘사는 농촌 건설에 정책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정부의 농촌정책에 일침을 가했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車산업 先구조조정 後지원 바람직”

    “車산업 先구조조정 後지원 바람직”

    GM대우가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공식 요청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은 ‘고강도 구조조정 후 차등 지원’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련 부처와 업체들이 참여하는 정책위원회 등 기구 신설을 통해 구조조정 및 지원에 나설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대·기아차도 공급과잉 땐 단기 유동성 위기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한국자동차산업학회가 13일 개최하는 세미나에서 산업연구원 이항구 기계산업팀장은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산업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단기적으로 심각한 공급 과잉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후폭풍으로 중소 부품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고서는 “쌍용차와 GM대우 등 외국계 업체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도 국내외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누적에 따라 국내 및 해외 공장의 조업을 단축하면서 (단기적)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생산능력은 국내(339만 5000대)와 해외(293만대)를 합쳐 632만 5000대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생산은 지난해 415만대보다 8.4% 줄어든 380만대에 그치면서 평균가동률이 60%를 밑돌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의 자발적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의 시의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보고서는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정부가 완성차업체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하도록 한 뒤 차등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의 일자리 나누기(Job sharing) 등 협력 수준도 지원의 전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력 구조조정의 경우 외환위기때 급격한 감축으로 경기회복기에 숙련 인원 부족 사태를 겪었던 사례에 비춰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정부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구 신설 의견도 제시됐다. 이 팀장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환경부 등과 자동차 업체들로 ‘자동차 정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산업 구조개편 작업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경쟁국 발빠른 지원책… 우리는 지지부진 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 자동차 업계는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정부의 발빠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등 경영진은 11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임채민 차관을 만나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GM 계열사들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을 사례로 들었다. 특히 GM이 ‘한국=소형차 개발 기지’ 전략을 재편하면서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개별 업체 지원 불가 및 구조조정 선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 GM대우 경영진에게 올 1·4분기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을 경고했었다.”면서 “쌍용차와의 형평성과 함께 토종 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직접 지원에 따른 리스크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울산 다자녀가구 ‘할인 천국’

    울산 다자녀가구 ‘할인 천국’

    울산지역의 다자녀 가정은 아이를 낳을 때 드는 병원비 및 출산용품 구입비부터 보육시설 입학금, 놀이공원 입장료, 차량 구입비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는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저출산시대를 맞아 신생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기업체·은행·보육시설·출산용품점·산후조리원 등과 ‘출산지원 협약’을 맺어 최고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개발하고 나섰다. 울산시와 현대자동차㈜는 10일 ‘2009년 출산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출산가정에서 자동차를 구입할 때 특별지원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최고 30만원의 차량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차량 할인은 첫째아 출산 가정에 10만원, 둘째아나 울산 다자녀 사랑카드 소지 가정에 각 20만원, 셋째아 이상 출산 가정에 30만원 등이다. 민간·가정보육시설도 이달 울산시와 협약을 맺어 다자녀 가정의 어린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입학할 경우 입학비의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 막내가 2000년 이후 출생한 2자녀 이상의 가정은 자녀를 지역 내 유치원이나 보육시설 600여곳에 입학시킬 때 사립유치원은 4만원(입학금 8만원), 보육시설의 경우 3만 9500원(입소료 7만 9000원)만 내면 된다. 또 산후조리원과 출산용품점 등은 2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에 특실배정, 일반실 2일 무료서비스를 하고 용품 구매시 최고 20%까지 깎아 준다. 여기에다 경남은행이 발행하는 ‘울산 다자녀 사랑카드’를 가진 가정은 병원 이용시 월 최고 1만원, 전국 놀이공원 입장료 50%, 패밀리레스토랑 10% 등의 할인혜택을 받는다. 이와 함께 울산 동구는 올해부터 둘째 자녀를 출산한 경우 1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셋째아 출산 가정에는 장려금 50만원과 양육비 20만 등 총 70만원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사회협약 체결과 후원협의회 결성, 출산 친화기업 인센티브 제공, 출산장려금 지원, 세금감면 등 다자녀 가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부모 중 한 명이라도 1급에서 4급 장애인에 해당되면 자녀 출산 때 1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우리銀·수보 “수출中企 금융지원”

    우리은행(은행장 이종휘)은 5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수출보험공사(사장 유창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9일부터 무역금융과 수출환어음 매입 보증 등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출보험공사는 무역금융 보증료를 0.3% 포인트 낮춰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신청액 전액에 대해 보증서를 발급하며, 수출환어음 매입 보증료도 0.3% 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무역금융 대출금리와 수출환어음 매입 때 징수하는 환가료를 각각 0.5% 포인트 내린다.
  • “한국 조선업 5~10년 뒤 주도권 유지 불확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현재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중국 등 경쟁국의 도전을 물리치고 5~10년 후에도 주도권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 진단’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소는 “전세계 조선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조선업은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5~10년 이후에도 주도권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조선업의 지난해 수출액은 총수출의 10.2%로 자동차와 반도체를 제치고 처음으로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랐고 올해도 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이번 글로벌 불황으로 인한 피해도 중국에 비해 적어 전세계 점유율도 높아진 상황이다. 연구소는 그러나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은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만한 기술혁신이라기보다 대형 도크를 기반으로 한 우수한 건조인력과 기술력”이라면서 “경쟁국의 조선업체들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의 위상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번 불황으로 큰 피해를 본 중국 조선산업은 당장 그 충격을 수습하기에도 급급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중국과 격차를 확대할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따라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적극 육성해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불황기는 연구·개발(R&D)이나 인수·합병(M&A) 등으로 핵심역량을 강화할 기회”라며 “맞춤설계 역량과 정밀가공 기술을 확보하고, 위치 제어나 무인 항해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기능형 선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업의 개념도 ‘선박 건조자’에서 ‘해양 개발자’로 넓혀 사업 영역과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정부는 취약한 선박금융을 강화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비정규직·中企 지원책 강구… 일자리 창출 2월 국회 돼야”

    “비정규직·中企 지원책 강구… 일자리 창출 2월 국회 돼야”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4일 “(대통령이) 말로만 ‘경제 살리기’를 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직접적이고 과감한 지원책과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 지원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2월 임시국회와 관련해선 “(여권은) 경제회생과 무관한 악법을 포기해야 한다.”며 미디어관련법과 금산분리법 등 쟁점법안의 여야 합의처리를 거듭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지금은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국민과 국론을 분열시키는 정치로는 경제가 잘될 수 없다. 대통령은 헌법정신을 준수해 국회 운영에 개입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은 신뢰, 패러다임, 일자리 등 3대 위기를 가져왔다.”면서 “문제의 핵심에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있고 70년대식 밀어붙이기로는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1년간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기 위해 2월 국회가 용산 참사의 책임추궁과 진상규명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산 국회’를 내세운 공세 위주의 기존 전략에 ‘일자리 창출 국회’를 병행한 이원화 전략을 표방한 셈이다. 그는 용산참사와 관련, “철거민에 대한 폭력살인 진압은 성과 지상주의와 성공 만능주의가 불러온 참극”이라면서 철거민은 국민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즉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문책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 950여곳에서 진행 중인 도시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 “(정부·여당은) 복면금지법, 휴대전화 도청법, 댓글처벌법 등 기본권 침해가 명백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MB악법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디어관련법에 대해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여야가 합의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북문제와 관련해선 “대북지원에 예산의 5%를 투입하는 장기적 청사진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는 말뿐”이라면서 “초당적 협조가 필요한 위기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의 연설이 비난, 비방 일색밖에 안 되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농가 상·하위 20% 소득격차 10배

    농가 상·하위 20% 소득격차 10배

    농촌지역의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상·하위간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이 지난 2007년 10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소득 수준 하위 20%인 농가의 소득이 상위 20%가 버는 것의 10분의1도 안 된다. 같은 해 도시지역의 5분위 배율이 6.1배인 것을 감안하면 농촌의 소득 양극화가 도시보다 훨씬 심하다는 얘기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국내 농가의 소득 5분위 배율은 10.3배로 나타났다. 1995년의 5.6배와 비교하면 거의 2배로 벌어진 것이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가구의 평균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농가 소득 5분위 배율은 99년 8.0배, 2000년 7.6배, 2001년 8.0배, 2002년 8.9배, 2003년 16.9배, 2004년 9.3배, 2005년 9.3배, 2006년 9.1배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2003년 수치가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은 당시 하위 20%의 평균 소득이 일시적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하위 20% 농가의 평균소득은 98년 588만 6000원에서 2007년 739만 2000원으로 25.6% 늘어난 반면 상위 20%는 같은 기간 4252만 6000원에서 7601만 1000원으로 78.7%나 증가했다. 특히 하위 20%의 경우 95년과 비교하면 소득이 오히려 805만 3000원에서 739만 2000원으로 8.2% 줄었다. 소득이 연간 1000만원도 안 되는 농가가 점점 늘고 있어 양극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2003년 전체 농가의 59.0%였던 연소득 1000만원 이하 농가는 2007년 62.1%로 늘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농가, 시설농가 등이 대형화하고 쌀농사 직불금 등 정부 보조금 혜택이 늘면서 상위 계층의 소득은 늘어난 반면 하위 계층은 노령화, 영세성 등으로 한계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시와 농촌 간 소득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95년 농가 소득은 도시 근로자 소득의 95% 수준이었으나 2002년 73%까지 떨어졌고 이후 소폭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다 2007년엔 72.5%로 다시 벌어졌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도·농간 격차가 더 컸다. 상위 20% 농가의 소득은 도시의 상위 20% 가구 소득의 90.8%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하위 20% 농가의 소득은 도시의 하위 20% 가구 소득의 47.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김태곤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위 계층 농가의 소득은 안정권에 접어들어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으나 저소득 계층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양한 정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저소득 농가를 마을 단위로 조직화해 규모확대의 효과를 내거나 산지·유통 직거래, 도시·농촌 교류 등을 통해 1~3차 복합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정부가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WTO “은행·車 구제안 불공정”

    세계무역기구(WTO)는 27일(현지시간) 153개 회원국들에 “자국내 은행 구제금융이 해외 경쟁사들의 자금시장 접근 및 예금 유치를 위축시키면서 불공정한 차별을 이끌 수 있다.”며 경제 침체 속에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 조치들에 제동을 걸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금융위기가 국제무역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첫 보고서에서 “주요국들이 속속 은행과 자동차 부문을 구제하는데, 이것이 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과 보조금 지급을 금지한 WTO 규정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미 총장은 구제 조치들에 포함된 현금 지원과 부실채권 보증 등의 방안들이 WTO 규정에 위배되는 것인지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통상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지원한 것, 스웨덴이 사브와 볼보를 지원한 것, 그리고 캐나다, 독일, 프랑스, 호주, 아르헨티나, 한국 및 중국 등도 자국 자동차 업계를 구제하는 것들이 모두 WTO 제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날 자국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업계를 위해 23억파운드(4조 4500억원)를 지원하는 ‘자동차 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독일은 이날 에어버스를 지원하기 위해 에어버스 소비자에 대한 금융 지원을 쉽게 하는 새로운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에어버스를 구매하려는 측에 신용지원 방식으로 최대 50억유로를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해 공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현실 외면한 정부대책 에너지 빈곤층 29%↑

    현실 외면한 정부대책 에너지 빈곤층 29%↑

    김복선(가명·72) 할머니는 오후가 되면 물을 마시지 않는다. 입이 마르고 기침이 터져도 꾹 참는다. “추워서….밤에 화장실 가려면 너무 추워서.” 1.5평(5㎡) 방안 공기는 한데처럼 매서웠다. 할머니 집은 서울 관악구 한 시장 뒷골목에 있다. 다 무너져 가는 단독주택에 딸린 사글세방이다. 바람 부는 날이면 비닐 바른 창문이 날아갈 듯 위태롭다. 할머니는 이불 아래에 깔린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난다. 보일러를 켜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된다. 막내아들(39)과 함께 사는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다. 일할 수 있는 아들이 있으니 국가는 할머니를 돌보지 않는다. 노령연금 8만 4000원이 전부다. 아들은 일거리를 못 구해 몇 달째 수입이 없다. 경제 불황으로 에너지 빈곤층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광열비 부담은 늘어나는데 소득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빈곤층은 가구 소득의 10% 이상을 에너지 구입에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2007년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에너지 빈곤층을 모두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2011년까지 난방비 3조 739억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2007년 1·4분기 104만가구였던 에너지 빈곤층은 지난해 147만 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29.3% 증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사정이 악화된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정부의 비효율적인 에너지 지원정책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겼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정부는 에너지 지원비의 3분의 1이상인 1조 4792억원을 연탄 가격 보조에만 집중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료는 연탄(3.7%)이 아닌 등유(30.11%)다. 등유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다. 저소득 가구가 두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난방은 도시가스(23.8%)이지만 역시 변변한 지원책이 없다. 에너지재단 최재원 홍보실장은 “가장 어려운 사람부터 순차적으로 도우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당장 필요한 연료를 현물로 지원하는 긴급 지원대책이 있긴 하지만 아직 예산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박창규 조은지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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