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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사모펀드로 경쟁력 강화”

    “中企 사모펀드로 경쟁력 강화”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 윤용로(55) 기업은행장은 20일 창립 49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윤 행장은 “금융위기의 바닥보다 회복기인 요즘이 오히려 중요하다.”면서 “하반기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체 구조조정을 실시할 때 원리금 상환유예, 금리감면, 출자전환 등 기존 제도 외에도 IBK투자증권·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인 중기 재무안정 PEF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업은행은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PEF의 규모와 자금조달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윤 행장은 하반기 선제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건전성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간 자체 구조조정 프로그램인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통해 600여개 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해 왔다. 임기를 5개월 남겨둔 윤 행장은 “금융위기 때 중소기업 대출 등 지원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기업은행이 민영화되면 수신 기반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살아날 수 없다. 중소기업에 대한 우위를 가진 은행으로 가되 자금 조달 등을 위해 개인금융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네이버, 웹 생태계 성장 위해 ‘무상 서버 대여’

    네이버, 웹 생태계 성장 위해 ‘무상 서버 대여’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NHN은 국내 웹 생태계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네이버 에코스퀘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에코 스퀘어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사, 개발자, 개인 등을 대상으로 NHN이 보유한 서버 및 회선 등을 일정 기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지원 서비스이다. 이는 서버나 회선 등 인프라 비용 장벽이 높아 시도하기 어려웠던 업체나 개인 개발자도 참신한 서비스 아이디어만 있으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인프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 NHN은 에코 스퀘어의 지원 대상을 네이버 앱팩토리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에 참여하는 개발사 등에 우선 시범 운영한 뒤 향후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NHN 에코 시스템 TF 홍은택 이사는, “국내 웹 생태계 발전을 위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책으로 NHN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 장비와 운영과 관련된 전문적인 역량을 외부 개발자, 개발사에 제공하기로 했다.”며 “기술개방에 이어 인프라를 지원함으로써 국내 웹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NHN은 ‘정보 플랫폼’이라는 주제하에 IT 기술을 공개한 ‘NHN DeView2008’을 계기로 콘텐츠 관리 시스템 ‘XpressEngine(XE)’,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큐브리드 DBMS’,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지원하는 ‘nFORGE’ 등 주요한 보유 기술들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의 각종 데이터와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API도 콘텐츠 생산 및 유통에 필요한 기능 중심으로 확장하며 총 24개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웹 사이트와 콘텐츠를 찾아 주는 검색 서비스 간의 동기화 규약을 정의하는 API ‘Syndication API ‘는 빠른 속도로 국내 독립 사이트에 적용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리눅스와 오픈소스 특허 관련 단체인 미국의 Open Invention Network(OIN)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IT 강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써 그 진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서울·세계·미래로… “48시간이 짧다”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서울·세계·미래로… “48시간이 짧다”

    지구촌을 대표하는 20개 주요 국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G20(Group of 20) 서울 정상회의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11~12일 이틀간 열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는 행사의 규모나 의미에서 과거 우리가 치렀던 국제행사들과는 차원을 달리 한다. 서울신문 창간 106년을 맞아 G20 정상회의의 의미와 준비상황, 참석인사들의 면면 등을 5개면에 걸쳐 짚어 봤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께서 도착하셨습니다.” 11월11일 오후 9시2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회의장.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첫 공식회의인 업무만찬 도중에 프랑스 대통령이 도착했다. 이명박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들의 박수소리가 만찬장에 울려 퍼졌다. 무리한 비행 일정을 감수해야 했던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찬사와 감사의 표시다. 그는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자국 내 행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 정상이 도착하자 회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참석자들이 빙 둘러앉은 대형 원탁은 위에서 보면 커다란 도넛 2개를 겹쳐 놓은 꼴이다. 안쪽 테이블에는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바깥쪽 테이블에는 재무장관과 셰르파(사전교섭 대표)들이 배석하는 형태다. 공식 회의석상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한 나라에 3명으로 제한돼 있다. 이날 정상들 간의 부드러운 환담과 의도된 예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논의의 주제가 글로벌 위기 이후의 출국전략으로 넘어가자 “아직 시기상조다.”라는 미국과 “이미 늦었다.”는 독일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당초 오후 9시30분까지로 잡혔던 업무만찬은 예정시간을 1시간 이상 넘긴 뒤에야 끝이 났다. 그나마 86세로 최고 연장자인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전체 일정을 생각하자.”며 열기를 식힌 덕이다. 이렇듯 G20 정상회의는 철저하게 업무 중심이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나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는 각국 정상이 여유 있게 담소도 나누고, 개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 촬영도 하지만 G20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줄줄이 이어지는 릴레이 회의의 중간에 쉬는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다. 정상들인데도 화장실 갈 시간조차 빠듯할 지경이다. 공식일정 둘째 날인 12일 오전 9시. 아침식사를 마친 정상들은 다시 코엑스 대회의장에 모였다. 우선 기본 의제인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G20 프레임워크)에 대한 토론이 1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정상들은 다시 45분간에 걸쳐 금융규제 개혁과 국제금융기구 개편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는 별다른 이견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7월 이후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셰르파와 재무장관 회의에서 사전논의가 잘 진행된 덕이다. 오전회의를 마친 정상들은 다시 15분 동안 각국의 대학생 대표자(G20 마이 서밋)들과 만남을 가졌다. 시간은 짧았지만 미래 지도자와 각국 정상이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오후 1시15분. 워킹런치로 불리는 오찬과 함께 오후 일정이 시작됐다. 식사는 옛날 수라상에 올리던 너비아니를 메인요리로 퓨전음식이 제공됐다. 이슬람권 등 종교적 특성과 개인 취향을 고려한 별도의 메뉴도 제공됐다. 회의와 식사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메뉴와 서빙방법이 기존 국빈급 정찬과 다르게 진행됐다. 회의에 방해되지 않도록 제공 음식의 수는 최소화하고 그 대신 음식의 풍미는 최대한 높였다. 한국의 전통미도 살렸다. 남은 회의는 대부분 이 대통령이 제안한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방안, 개도국 지원책 등이 하나하나 정리됐다. 앞으로 G20 정상회의를 더 내실 있게 꾸미기 위한 세부안도 제시됐다. 어느덧 오후 4시. 정상들은 코뮈니케(공동성명)의 내용과 문구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1박2일 회의를 정리하는 자리인 만큼 다들 진지한 표정이다. 이것으로 참가국들의 공식행사는 끝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의장국 정상으로서 기자회견을 가져야 한다. 국내외 수백명의 기자들 앞에서 코뮈니케를 읽어 내려갔다. 기자들은 이전 4차례 정상회의에서 풀지 못했던 난제들이 대부분 해소됐다는 소식을 빠르게 본국에 타전했다. 한층 강화된 은행 자기자본비율 권고인 ‘바젤3’가 공식 도입됐고, 은행의 유동성 기준이 금융위기에도 30일 이상 견딜 수 있도록 강화됐다. 선진국이 갖고 있는 IMF 지분 중 5%는 개발도상국에 이양됐다. 또 위기에 빠진 나라라면 차별 없이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하도록 했다. 공동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동지원 프로그램도 만들기로 했다. 정상들의 향후 일정은 둘로 갈라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정상들은 다음날 있을 APEC 회의 참가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고 그 외 나라 정상들은 본국행 비행기를 탔다. 하지만 행선지가 어디든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느끼는 마음만은 나뉘지 않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자료: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60년 전, 6·25 한국전쟁이 터지자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신념아래 현해탄을 건넌 642명의 청년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재일학도의용군이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재일학도의용군의 고난과 현실을 생존자들의 모습과 증언을 통해 듣는다.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그늘에 가려졌던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본다. ●제빵왕 김탁구(KBS2 오후 9시55분) 팔봉의 집으로 유경을 데리고 들어온 탁구는 첫사랑의 설렘을 키워나가고, 마준은 탁구와 유경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질투를 느낀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제빵실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면서 탁구가 범인으로 의심받게 된다. 한편, 팔봉의 집으로 유경을 찾는 형사들이 들이닥치면서 탁구와 유경은 또다시 이별을 겪게 된다. ●볼수록 애교만점(MBC 오후 7시45분) 스턴트맨 성수는 늘 거느리고 있던 후배들을 데리고 50부작 특집 드라마에 들어가게 된다. 오랜만에 일다운 일을 맡아 의욕이 넘치는 성수는 선배이자 형으로서 현장에서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원이 준 학원비를 쇼핑하는 데 써버린 수정은 마침 지나가던 선호에게 밥을 사며 은근슬쩍 선호를 공범으로 만든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미혼모로서 출산을 결심했지만, 정작 사회는 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 결혼한 사람들도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낙태를 결심하고 있는데, 정작 정부의 지원책은 미비한 상태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낙태 논란 이후 현장 취재를 통해 불법낙태 시술 실태를 추적해 보고, 그 대안을 모색한다. ●다큐 10+(EBS 오후 11시10분) 영화와 소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카리브 해의 해적들. 하지만 이들의 실제 삶이 어땠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7세기와 18세기 카리브 해를 주름잡았던 해적들은 어떤 역사적 배경에서 나타났고, 어떤 변화를 거쳐, 어떻게 몰락했을까. 가장 특이하고 유명했던 카리브 해의 해적들을 통해 그 시대를 돌아본다. ●2010 MLB 올스타전(OBS 오전 9시) 2010 메이저리그야구(MLB) 올스타전이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올스타 최고득표자 조 마우어가 이끄는 아메리칸리그(AL)는 데릭 지터, 로빈스 커노 등이 출전하고 내셔널리그(NL)는 리그 최고 득표자 앨버트 푸홀스를 필두로 헨리 라미레스, 데이빗 라이트 등이 출전해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
  • 녹색R&D 예산 2013년 2조 늘린다

    녹색R&D 예산 2013년 2조 늘린다

    정부는 녹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녹색산업의 핵심 원재료에 대한 관세를 깎아주고 녹색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2008년 1조 4000억원이던 녹색 R&D 예산을 2013년 3조 5000억원으로 2조 1000억원 늘리고 2차전지, 미래 원자력, 발광다이오드(LED) 등 10대 기술에 중점 지원키로 했다. ●녹색기술 최대30% 세액공제 정부는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107조 4000억원을 녹색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달 정책금융공사가 1조 5000억원을 출자해 신성장동력산업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녹색산업의 시장선점을 위한 지원책이다. 녹색산업 특성상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 회임기간이 길어 민간부문의 충분한 투자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8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녹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정·금융 지원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녹색 분야의 구매조건부 R&D를 지난해 100억원에서 2013년 550억원으로 늘려 중소기업의 녹색 기술 사업화를 지원키로 하고 석·박사급 출연연구소 인력을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에 보내 돕기로 했다. 세제 분야에서는 최대 30%까지 공제해 주는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액공제제도의 대상에 풍력, 지열 등 녹색기술을 추가 반영하고 탄소저감과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술 등 녹색 신기술을 외국인투자 조세감면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에 대한 자금 지원도 올해 1350억원에서 내년 6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친환경 中企 1000곳 육성 특히 기존 건물의 ‘그린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ESCO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녹색금융 종합 포털 사이트도 구축한다. 녹색산업의 핵심 원재료에 대한 기본관세율을 인하하고 신재생 에너지 생산·이용 기자재에 대한 관세경감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기술과 소재를 갖고 원천기술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13년까지 친환경 부품과 소재 사업 등을 담당할 중소기업 1000개를 육성해 기술개발과 시장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관세청 ‘5 프로젝트’로 활력찾기

    [지금 대전청사에선…] 관세청 ‘5 프로젝트’로 활력찾기

    특허청이 행정고시 출신 사무관 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세청은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로 ‘오락(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허청의 고시 사무관 모시기 특허청이 각 부처 행정 사무관을 대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7일까지 고시출신 행정 사무관 1차 전입 공고 결과 응시자가 없자 긴장하고 있다. 12일 재공모했지만 결과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1차 공모 시 행시 46회 이하로 제한했던 자격조건도 행시 45회 이하로 확대했다. 직원을 부처에 특사로 파견, 동기를 스카우트하는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특허청에 고시 출신 행정직 사무관 구인난은 예견됐던 일. 그동안 박사·변리사 등 기술직 특채에 집중하면서 직렬 간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 기술직 천국인 특허청을 고시 출신 사무관이 기피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행시 기수가 단절되는가 하면 최근 2년간 전출자도 속출했다. 한 관계자는 “특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상표와 디자인을 등한시한 결과”라며 “근무지가 대전인데다 승진도 늦고 변리사 메리트도 사라지면서 행시 합격자 기피 부서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나눔·배려·가족·여가·환경 반영 관세청의 오락 프로젝트는 나눔·배려·가족·여가·환경을 반영해 활력 넘치는 조직을 만들자는 취지. 1락인 나눔은 동료의 아픔을 공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로 상조지원 등을 추진한다. 2락인 배려는 퇴직예정자 희망보직 배치와 입사동기 전체 만남을 주선하는 홈커밍데이 등이 있다. 3락은 가족친화적 조직문화 정착으로 금연·절주운동과 가족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4락은 재충전을 위한 여가활동 지원으로 탄력근무제와 당직 재택근무, 교육지원책 마련 등이 포함됐다. 5락은 쾌적한 사무·업무환경 조성으로 비연고자 숙소 추가와 야근축소 등을 담고 있다. 관세청은 부서별로 최종안을 마련해 단계별로 실행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대구 로봇진흥원 개원

    국내 로봇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대구에 둥지를 틀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테크노파크 IT융합산업빌딩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김범일 대구시장, 로봇산업 관계자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개원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 관련 정책기획과 보급, 확산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의 우수한 로봇산업 인프라는 물론 로봇밸리 등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렇게 되면 세계 로봇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로봇진흥원의 조기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올해 1억 2300만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또 진흥원 직원들의 임시숙소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지원책도 내놓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산악박물관 유치 헛심만 썼네”

    13개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이 헛심만 쓴 꼴이 됐다. 이들 기관이 산악박물관 유치에 발벗고 나섰지만 산림청은 모두 자격미달이라며 퇴짜를 놓았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9일 전국 지자체 및 기관을 대상으로 국립산악박물관 건립부지를 재공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까지 1차 공모한 13개 기관(9개 도·1개 광역시·3개 지방산림청)에 대한 제안서 검토와 현장실사 등을 통해 역사·상징·이용성 등 요건을 충족한 후보지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9일부터 8월10일까지 한 달간 재공모에 나섰다. 재공모 시 1차 공모 때와 같은 지역을 신청하면 부적격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부지 면적을 늘리거나 지자체 지원책 등을 보완하면 재공모에 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박물관 건립에 따른 환경변화를 최소화하고 사업 추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유치 예정 부지에 국립공원이 포함되면 서류심사에서 제외된다. 앞서 1차 심사에선 설악산 등 4곳 정도가 접근성과 상징성 등에서 후보군에 꼽혔으나 입지조건과 토지 적합성 등 일부 항목이 미흡해 재공모를 하게 됐다. 국내 ‘등산의 메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신중한 평가를 유도하고 있다.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 이상인 계장은 “국내 첫 산악박물관이라는 점을 감안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면서 “지역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부지 및 활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대전청사 기관들 지방이전 비상

    대전청사 기관들 지방이전 비상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원안 건설이 확정되면서 정부 각 부처 소속기관 지방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원안건설 확정 이후 본격화 현 정부들어 혁신도시 이전사업이 주춤하면서 반신반의했던 대상 기관 직원들은 추진에 가속이 붙자 불안감을 내비쳤다. 8일 정부대전청사 기관들에 따르면 정부 기관의 지방 혁신도시 이전은 2012년까지 이뤄진다. 대전청사에서는 조달청과 산림청, 중소기업청이 포함돼 있다. 품질관리단과 조달인력개발센터가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조달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이전 부지(3만 3058㎡)에 대한 계약을 마무리했다. 당초 계획면적보다 1만 3213㎡가 넓어지면서 부지매입비용이 155억원에 달했다. 사업비는 총 541억원으로 추산된다. 조달청은 김천으로의 이전에 상당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품질관리단을 명품양성학교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유일의 공공조달 전문교육기관인 조달인력개발센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전 인력은 100여명이나 연간 공공기관과 기업의 구매·계약 담당자 교육수요가 1만여명에 달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경남 진주로 이전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연내 이전부지(1만 6500㎡)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당초 4분기 계약체결 예정이었으나 지자체에서 조기 계약을 요청해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림항공관리본부는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로 옮긴다. 헬기 등의 소음 문제로 혁신도시 입주가 안 돼 개별 이전한다. 이전부지 14만 3000㎡에 대한 매입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설계도 마쳤다. 김윤길 조달청 품질관리단 품질총괄과장은 “현 부지 매각 및 이전 부지 매입 등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부기관 이전비용도 문제 기관별로 이전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내부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진주로 이전하는 것이 합당한지 여전히 의문이 든다.”면서 “대부분 서울에 정착한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다.”고 전했다. 이전 비용도 문제다. 정부 기관은 혁신도시특별회계에서 지원돼 부담이 덜 하지만 준정부기관들은 현재 사용중인 청사를 매각한 비용으로 부지를 매입하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중진공은 여의도 사옥을 처분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 매각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수면 아래 잠복 상태인 이전 대상자 선정도 각 기관마다 뇌관이다. 한 관계자는 “우선 신청을 통해 지원자를 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부담이 크다.”면서 “지방 이전에 따른 숙소 등 지원책도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범죄피해자 상처 치유할 안식처로

    범죄피해자 상처 치유할 안식처로

    2008년 10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논현동 고시원 방화살인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 끔찍한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들은 지금 대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김모(32)씨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이 떨린다. 어릴 때 부모를 잃은 그는 당시 고시원에 둥지를 틀고 일용직 노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사건이 일어나 그는 불길 속에서 배에 칼을 맞는 중상을 당했었다. ●의료인력 등 9명 근무… 정원 10명 그 후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김씨는 갈 데가 없었다. 고시원에 대한 공포스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는 다시 15만원짜리 월세 방으로 들어갔다. 사건의 충격으로 대인공포증이 생겨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일 서울 풍납동에 개소한 ‘스마일센터’는 김씨와 같은 피해자들을 돌보기 위해 마련된 범죄피해자들의 쉼터다. 불의의 범죄로 정신적·경제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범죄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법무부가 치료 및 재활시설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는 임상심리전문가,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포함, 총 9명의 직원이 상시 근무한다. 거기다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치료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가 자문회의 형식으로 입소자들의 상담, 심리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과제빵 교육 등 재활, 구직 알선용 지원책도 마련해 온전한 ‘자립’에 무게를 둔다. ●재활·구직 알선… ‘자립’에 무게 센터는 부지 376㎡, 연면적 887.82㎡의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각종 치료실과 거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법무부가 시설비 및 사업운영비 일체를 부담하며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가 위탁운영한다. 현재 총 정원 10명에 6명이 입소했다. 입소자들은 전국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추천을 받는다. 주로 범죄피해 이후 적절한 거주지가 없거나 자립이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다. 4년 전 방화 사건으로 집과 가족을 잃고 친지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는 박모(54·여)씨는 “그동안 병원과 친지의 집을 오가며 말할 수 없이 힘든 생활을 했다.”며 “이런 시설이 생기게 돼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소식 행사에 참석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곳이 범죄 피해자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운영결과에 따라 전국 주요도시에 스마일센터 확대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박은혜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홍보대사가 ‘피해자 권리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권심판 아니다 한나라 도움 사양”

    “정권심판 아니다 한나라 도움 사양”

    ‘사량침주(捨糧沈舟)’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1일 오는 7·28 서울 은평 재선거에 나서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식량을 버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돌아갈 길이 없는 배수진을 치고 대처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심정으로 제 모든 것을 버리고 한 인간의 본 모습 그대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오전 은평구 불광동 사무실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체 20평 남짓한 사무실 안에 2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반적으로 후보들이 국회 기자회견장이나 중앙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이번 선거를 두고 철저하게 중앙정치와 분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의 성격이 아니라 은평을 지역의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것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이번에 선거가 8곳에서나 벌어지는데 굳이 은평에 와서 정권을 심판한다는 것은 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은평을 위한 일꾼을 구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오전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 전 위원장이 공천을 받으면 제가 앞장서서 당의 총력을 모아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을 비롯해 앞으로 있을 중앙당의 지원책에 대해서도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6·2 지방선거 이후의 지역민심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 듯 거듭 “어려운 것을 알고 출마했다. 매우 힘든 선거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선거를 통해 당내 화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언문을 통해 “가진 모든 것을 던져 계파와 세대, 지역의 담을 허물고 화합의 토양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천명한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특히 그동안 갈등의 골이 깊었던 친박계에 대해서는 “앞으로 친박에 진정으로 대하겠다. 제가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국민들에게는 하나된 당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 출구전략 필요성, 칸 IMF총재 “Yes” 손성원 교수 “No”

    한국 출구전략 필요성, 칸 IMF총재 “Yes” 손성원 교수 “No”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오른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8일 한국 경제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인상적인’ 반응 양상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이런 빠른 성장은 부양조치를 거둬들여 점진적으로 평상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할 때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말인즉, 한국이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겨냥한 ‘출구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스트로스 칸의 발언은 7월12~13일 대전에서 기획재정부와 IMF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21, 미래 경제의 선도적 주체’ 콘퍼런스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반면 손성원(왼쪽)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지금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의 출구전략을 펼 때가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속에 물가와 서비스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한국 경제가) 과열상태는 아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재고를 확충한 이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균형 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1998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 당시 IMF의 대처방식과 관련, “IMF의 역할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위기 확산을 막는 동시에 금융부문의 부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면서 “혹독한 처방으로 (해당 국가들이) 정말 큰 대가를 치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면 다른 수단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드는 탓에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북한에 대한 IMF의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북한이 기술지원을 요청한다면 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와 달리 손 교수는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출구전략으로 갈 수도 있겠으나 한국이 세계 경제의 일원임을 감안해 보면 (한국의 출구전략은)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 온 재고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데다 경기부양책도 이제 대부분 사라진 만큼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손 교수의 논거다. 손 교수는 “한국도 세계적으로 무역규모가 줄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가계부채도 세입자들의 전세자금 대출을 고려하면 소득대비 70%에 이르는 등 적은 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한국이 서둘러 출구전략을 쓸 필요가 없다.”면서 “지금 인플레가 생긴 것도 아닌 만큼 세계 경제의 추이를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 경제의 향배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뒤 “각국이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형국이므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타나기는 매우 힘들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생애 첫 주택구입자의 세제 혜택이 끝나는 등 지원책이 없어지면서 주택시장에서 더블딥(이중침체)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쓰레기학교’ 달라졌어요

    ‘美 쓰레기학교’ 달라졌어요

    2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크 고등학교는 범죄의 온상이자 갱들의 천국이었다. 화장실에서는 성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학교 옥상에서는 매일같이 마약파티가 벌어졌다. 무사히 졸업하는 학생은 입학생 5명 가운데 1명꼴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지난 2년 동안 진행된 ‘미국 최고의 쓰레기 학교’ 로크 고교의 변신을 소개했다. 현재 로크 고교에서는 폭력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중퇴생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학교 광장에 새로 심은 올리브나무 아래에서는 학생들이 모여 숙제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재학생 레스리 마야는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면서 “역겹고 더럽게만 느껴졌던 학교가 이젠 사랑스럽고, 선생님들은 더 많은 것을 도와주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로크 고교의 변신은 오바마 행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교육 개혁 덕분이다. 미 정부는 중퇴율이 높은 학교 5000여곳에 5년 동안 35억달러(약 4조 250억원)를 투입하는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매년 120만명에 달하는 중퇴생을 줄이기 위해 졸업률이 낮은 학교는 교장과 교사를 교체하고 학교 폐쇄도 불사하고 있다. 지원을 받고자 하는 학교는 강력한 자구책을 제출해야 한다. 2008년 로크 고교는 지역내 모범학교인 그린 닷 고교 재단에 개혁작업을 의뢰했다. 그린 닷 재단은 은퇴한 경찰 간부 케빈 킹을 로크 고교에 파견했다. 킹은 “처음 학교를 찾았을 때 깨진 유리창과 전등, 망가진 보안카메라만이 가득했다.”면서 “학생들은 주머니 검사 없이는 화장실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린 닷 재단은 학교 시설을 수리하고, 경찰을 동원해 갱들을 쫓아냈다. 감옥을 다녀오거나 나이든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별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직업 교육을 실시했다. 120명의 교사 중 40명은 재교육을 받았고, 인기 교사에게 더 많은 학생을 배정했다. 학교 문을 새벽부터 열어 과학 특별반과 밴드 등 특기활동도 강화했다. NYT는 “로크 고교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낮은 학력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최소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졌다.”면서 “100~150명에 불과했던 신입생은 올 가을학기에 5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농촌을 사랑하는 사람들]농협 문화복지재단 성길호씨

    [농촌을 사랑하는 사람들]농협 문화복지재단 성길호씨

    “학생들에게 뿌리정신을 가르쳐야 농촌에 희망을 심을 수 있습니다.” 성길호(47) 농협 문화복지재단 차장은 조직 내 ‘아이디어 뱅크’다. 2005년 재단 출범 때부터 조직을 지켜온 그는 5년여 간 농협의 사회공헌사업 실무를 맡으며 생활밀착형 지원책을 여럿 마련했다. 최근 농촌 다문화 가정의 처가(妻家) 방문 지원 규모를 40가구 이상 늘린 것도 성 차장과 재단 직원들의 노력 덕에 가능했다. “비수기에 항공기 좌석이 남는다는 것을 알고 항공사를 설득해 좌석가격 할인 약속을 받아냈지요. 이를 통해 수혜 가족 수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애정이 아닌 실질적 도움을 줘야 농민 생활이 나아질 수 있지요.” 재단이 특히 공들이는 분야는 장학사업이다. 농촌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그리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도 22억여원을 들여 1000여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내년에 서울 우이동에 5층 높이의 ‘NH장학관’이 완공되면 농촌 출신 대학생의 하숙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성 차장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묻지마 지원’이다. 이 때문에 수혜자들에게 장학금 지원 이유를 끊임없이 설명한다. 늘 강조하는 것이 ‘뿌리정신’이다. 자신의 정체성이 농촌에 있다는 것을 머릿속에 심어 놓아야 학생들이 사회·경제적 지위를 얻게 됐을 때 고향 후배들에게 내리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논리다. 지난 3월 대학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4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를 쓰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성 차장은 “사회가 도움을 주는 이유를 학생이 분명히 인지해야 지원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차장은 앞으로 농촌지역 노인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대학병원 등과 함께 벌이는 농촌 의료봉사 횟수를 늘리는 한편 노인 요양원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마치 출퇴근하듯 보건소를 들락거리는 노인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농촌의 사회적 약자가 느끼는 소외감을 줄여 줄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국립대 시간강사료 대폭 올린다

    향후 5년 이내에 국립대 시간강사료가 전임강사 평균 연봉의 5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간강사료는 전임강사 평균의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사립대에도 국립대 시간강사료 평균 단가에 준해 책정한 최저 강사료를 적극 권고키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의 ‘대학 시간강사 지원대책안’을 마련, 23일 고려대에서 한국고등교육정책학회 주최로 열린 ‘대학 시간강사제도의 현황과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지난달 시간강사였던 서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터져 나온 시간강사 처우 개선 요구에 대한 대책인 셈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이날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10년도 하계 대학 총장세미나’에 참석해 이기수 대학교육협의회장을 비롯한 총장들과 시간강사 처우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직접 예산을 투입하거나 대학 자체적으로 재원을 투입하도록 하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토론회에서 교과부는 ▲강사료 국고지원 단가 인상 ▲사립대 재정지원사업 평가에 시간강사료 최저기준 충족도 적용 ▲시간강사 사회보험 가입 보장 및 공동연구실 지원 ▲고등교육법의 전임강사 명칭을 기간제(비정년) 강의교수로 개정 ▲강의교수에 대한 공무원연금·사립학교교직원연금 적용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시간강사 평균 연봉이 1600만원 수준이 되려면 올해에 비해 추가로 350억원이 필요하며, 2200만원 수준이 되려면 추가로 6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교과부는 추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中企대출 연체율 곧 1.5%대…경기상승 발목잡나

    中企대출 연체율 곧 1.5%대…경기상승 발목잡나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한둘이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지난해보다도 사정이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 시중은행 중소기업 여신 담당자는 한숨을 쉬었다. 반기 결산일인 이달 30일을 앞두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맘처럼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근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다. 수출 호조 등으로 대기업 사정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중소기업 쪽은 정반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자금공급이나 빚보증 등 정부 지원이 줄어들고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중소기업 채무상환이 더욱 힘들어질 게 뻔하다. 하반기 경기 상승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고용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우리·신한·하나·기업 등 4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1.47%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4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월 1.14%로 시작해 3월(1.28%)만 해도 1.2%대였으나 4월(1.38%) 들어 1.3%대로 올라서더니 지금은 1.5%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기업은 하락세… 양극화 뚜렷 특히 대기업과의 차이가 두드러지면서 경기 회복기 윗목과 아랫목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 0.95%에서 0.42%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1.70%로 전월 말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 대기업 연체율은 1월 1.21→2월 1.13→3월 0.95→4월 0.53%로 급격히 하락하는 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같은 기간 1.47→1.65→1.57→1.70%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상엽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출 호조로 대기업의 사정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그로 인한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내수시장이 확실히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건설업 연체율 제조업의 2~3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하반기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이나 정부보증 확대 등 위기 때 나왔던 중소기업 지원책이 종료되면 7월 이후 연체율이 지금까지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6월에는 반기 결산 때문에 대손상각 등을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명목 연체율이 낮아지지만 실질 연체율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설업종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액 자체는 제조업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해 10% 이하인 건설업종보다 훨씬 크지만 연체율로 따지면 건설업종이 제조업의 2~3배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연체율이 1.4%가량이라면 건설업 연체율은 3%가 넘는다.”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 명단 발표가 이뤄지면 해당 기업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무상환을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부도보다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가겠지만 가구·목재업 등 관련 업종에 파급 효과를 미치면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은 무엇이 두려운가/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은 무엇이 두려운가/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다음달 5일이면 중국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과 한족 간 충돌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된다. ‘차별철폐’를 주장하며 시위에 나선 위구르인들은 거리에서 마주치는 한족 주민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고, 한족의 보복 폭력이 이어지면서 200여명의 아까운 생명이 희생됐다.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당시 위구르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이 약자였기 때문이다. 우루무치 시정부 청사 앞 인민광장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진군 기념탑’이 솟아 있다. 1949년 10월12일 왕전(王震) 장군이 8만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신장을 ‘접수’한 이후 중국은 개발 명목으로 한족들을 대거 신장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인구 200만명인 우루무치의 위구르족과 한족 비율은 24%대75%로 완전히 역전됐다. 돈 되는 사업은 한족들 차지가 됐고, 위구르인들은 그저 ‘양고기 꼬치’를 팔며 생계를 이어갈 뿐이라는 푸념이 그치지 않는다. 위구르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중국 정부는 낙후된 신장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최근 열린 회의에서 향후 5년 내에 신장지역 주민 소득을 전국 평균 수준으로 높이라고 특별지시했다. ‘당근’으로 지역 안정을 꾀하겠다는 얘기다. 지난해 9월에도 ‘주사기 테러’가 발생하는 등 신장 지역의 안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파견됐던 대규모 무장경찰 병력이 원대복귀했다는 얘기도 들리지 않는다. 유혈시위 사태 1주년을 맞아 20일부터 한 달간 우루무치 공안은 특별 경계상태에 돌입한다. 말단 파출소에 1000여명의 병력이 추가로 배치되고, 정밀 호구조사를 통한 예비검속도 예상된다. ‘반역의 땅’인 신장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중국 정부는 서부대개발 10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9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시짱(西藏·티베트)과 신장자치구 등 서부지역을 취재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28일부터 7월2일까지 티베트 라싸(拉薩) 지역이 공개된다. 라싸는 2008년 3월 유혈시위가 발생했던 곳이다. 당시 티베트인들은 지난해의 위구르인들과 마찬가지로 한족 주민들을 폭행하고, 그들의 상점에 불을 질렀다. 한족의 급속한 유입으로 티베트인들의 생존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이 또한 위구르인들의 생각과 비슷하다. 티베트의 미래 청사진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신장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당근책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라싸 사태 이후 자국민들의 티베트 관광은 적극 장려하면서도 외신기자들의 티베트 접근은 철저히 봉쇄해 왔다. 중국 정부가 지정하는 장소 외에는 개별적인 취재가 허용되지 않지만 많은 외신기자들이 이번 취재를 기대하고 있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외신기자들의 ‘기대’와 중국 정부의 ‘희망’ 사이에는 간극이 크다. 티베트인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외신들과는 달리 중국 정부는 서부대개발로 발전하고 있는 시짱의 오늘과 중국 인민해방군에 의해 농노의 신분에서 해방돼 자유를 구가하고 있는 짱족의 오늘에 외신들이 주목하길 원하고 있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조캉사원 등에 대한 취재는 예정돼 있지 않다. 지난해 말 티베트의 유명 민중가수 자시둔둡은 ‘반동노래 유포 및 공연’ 혐의로 1년7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자시 외에도 많은 작가, 예술가, 블로거 등 티베트의 지식인들이 당국의 철저한 감시 속에서도 끈질기게 티베트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무치와 라싸 사태는 56개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중국이 갖고 있는 민족 간 갈등의 근원과 위기를 여지 없이 보여 줬다. 채찍과 당근은 미봉책이고, 장벽으로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중국은 과연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티베트 취재를 앞둔 기자들은 단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다. stinger@seoul.co.kr
  • “한국도 이젠 금리 올릴 때”

    “한국도 이젠 금리 올릴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5일 “한국도 이제 기준금리를 올릴 때”라며 우리 경제에 대해 훈수를 뒀다. 그동안 진행한 경기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공적 지원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금리 등 출구전략 시동 걸어야 OECD는 이날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빠른 회복을 보인 한국경제의 힘을 높게 평가하지만, 현재의 경기회복세를 고려하면 한국은 현 2%인 기준금리를 정상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앞으로 민간부문의 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3.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물가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현재 3% 수준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금리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OECD는 또 한국 정부가 올 들어 전년 대비 4% 정도 정부지출을 줄인 것은 적절했다고 평하면서, 그동안 진행한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책은 점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위기를 맞아 시행된 중소기업 지원책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보증 확대 ▲대출상환기간 연장 등 정부 지원이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고 고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지원을 계속 끌어가는 것은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는 의견이다. 나랏빚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고, 통일비용 등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공공부채 수준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게다가 최근 몇년간 우리나라의 공기업 부채는 빠르게 증가했다. 실제 2004년 공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이었지만 4년 후인 2008년엔 17%로 증가했다. OECD는 “향후 이같은 부채가 재정 부담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공기업에 대한 재무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기업 부채 증가는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줄이기·정규직 희생 필요 OECD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골이 깊어만 지는 한국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 비중을 줄일 수 있는 노동시장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임시직 근로자 비율이 28%로 OECD 평균의 두 배에 이른다. 랜달존스 OECD 사무국 한국담당관은 “정규직의 고용보호 수준을 낮추는 대신 비정규직의 사회 보장범위와 취업을 위한 평생교육 등을 늘리는 등 과거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여성과 노인 등 노동 소외계층에게 일할 기회를 좀 더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절한 LTV·DTI는 유지해야 부동산 정책에선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제도를 자주 변경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 장기적으로 주택가격문제 해결을 위해서 수도권 지역을 포함한 규제완화책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다시 경제다] 기업구조조정 서둘러라

    [다시 경제다] 기업구조조정 서둘러라

    6·2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의 지각 변동으로 각종 경제정책과 현안들이 제대로 추진될지가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거시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민감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안들은 여야 간 정쟁의 대상으로 변질돼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2008년 글로벌 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회복가도를 타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기로 했던 일들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지 않으면 또 다른 ‘악순환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건설업계 재무 건전성 우려할 수준” 여러 현안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자는 기업 구조조정이다. 특히 건설·조선업 부문의 해결이 급선무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금리인하 등 부양책들이 잇따르면서 국내 산업계는 제대로 구조조정을 하지 못했다. 위기의 불길을 어느 정도 잡은 다음에는 문제가 있는 부분을 도려내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정부는 수술(구조조정)보다는 한계기업들에 영양주사(보증 등 지원책)를 놓는 데 급급했다. 지난해 건설업체 대출 만기연장을 위한 대주단이 꾸려졌고, 회생기업의 신속한 지원을 돕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시행됐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부 보증이 이뤄진 것도 이때다. 국내 4개 보증기관의 보증잔액은 2008년 말 50조 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2조 4000억원으로 22조 3000억원(44.5%)이나 늘었다. 기업들이 망하지 않도록 공공기관들이 돈으로 부실을 틀어막아 준 셈이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정부의 논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초체력이 바닥난 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면 수많은 기업들이 버텨내지 못하고 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한계기업을 봐주다가는 경제가 악순환의 덫에 걸릴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임경묵 한국개별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건설 부문은 고용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부실을 정부 지원으로 막아주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면서 “하지만 더 이상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할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KDI는 최근 건설업계의 실제 부채비율이 500%까지 급등해 업체 전체의 재무 건전성이 우려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은 산업계의 부실이 금융계로 전이되는 것이다.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건설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25%까지 불어났다. ●방치하면 화 더 키운다 건설 등을 제외한 다른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김필현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서민의 생계를 보장한다는 정치적인 판단 때문에 정부가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면서 “날로 악화하는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늘어나는 부채, 확대되는 대기업과의 임금격차는 그간의 지원책이 적절치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제 중소기업 지원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미 드러난 부실 외에 구조조정의 폭과 깊이를 심화하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조조정은 부실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성장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서 “단순한 부실 해결의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진단과 처방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가면 다시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경고도 잇따른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유럽 재정위기라는 악재가 있기는 하지만 1년 전에 비하면 경제 상황이 많이 좋아져 구조조정을 하기에는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라면서 “때를 놓친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영규 이경주기자 whoami@seoul.co.kr
  • [선택 6·2-당선자에 바란다] “권한의 시작 아닌 봉사의 시작…지역경제부터 살펴야”

    “실질적 공교육 지원책 내야” ●이광례(46·여·인천 서구 당하동) 고등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다. 월 100만원이 넘는 사교육비만큼 부담이 되는 것이 없다. 부디 당선된 교육감이나 교육의원들이 실질적인 공교육 지원책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방과후 학교가 형식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한 만큼 수준별 수업이나 개별학습 등 맞춤형 강의를 체계적으로 보완해 줬으면 한다. “주민이 행복한 정치해야” ●장사익(61·음악인) 우리가 지금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신’이 없는 삶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모래성이다. 행복지수는 물질보다 정신적 가치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당선자들도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들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정치를 했으면 한다. 또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저력이 발휘되길 기대한다. “노인일자리 확 늘려달라” ●김명희(63·경기 부천 송내동) 우리 입장에서 지자체장 당선자들에게 우선 바라는 점은 노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노후 생활에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기업체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뽑도록 지자체장들이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 또 교육감도 젊은 사람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사교육비를 잡는 데 앞장서 국민들로부터 칭송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적올리기용 단속 삼가야” ●김영희(57·여·서울 경운동 한식집 운영) 회사원을 상대로 장사하기 때문에 크게 경기를 타지 않는다고 하지만 3~4년 전과 비교하면 경기 수준이 3분의1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지자체장들이 장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힘을 쏟아줬으면 좋겠다. 지자체가 실적 올리기용 단속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은데 장사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헤아려 줬으면 한다. “농업은 문화재처럼 관리를” ●최호석(46·경남 고성군) 정부가 요즘엔 농업에서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을 많이 강조한다. 그러나 농사짓는 입장에선 이런 방침이 아쉽고 안타깝다. 농업은 우리나라에서 반만년 역사를 가진 중요한 분야다. 경제논리가 아니라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입장으로 농업을 돌아봐 줬으면 좋겠다.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누구나 살고싶은 농촌으로 만들어주길 당부한다. “특색있는 도시만들어 달라” ●노영주(25·여·대기업 홍보팀 근무) 당선자들이 정당과 지역 간의 갈등을 넘어 글로벌 한국에 맞는 정책을 펴나갔으면 좋겠다. 일을 하다 보면 외국 바이어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선출된 지역 일꾼들이 서울시, 경기도 등 지역들을 특색있는 국제적 도시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어획물 판매 체계 갖춰달라” ●김복남(52·어민·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 바람이 뭐 있겠나. 바다에나 잘 나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또 어로지원과 함께 어획물을 잘 팔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원래 이곳은 고기를 잡아도 판로가 시원치 않다. 그런데 지금은 관광객까지 줄어 고기를 잡아봐야 팔 곳이 없다. 고기를 많이 잡아도 고민인 이런 문제를 당선자들이 잘 헤아려 대책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 “다문화가정 육아에 관심을” ●사흐노자(23·여·우즈베키스탄·서울 화곡본동) 현재 임신 8개월째다. 아직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투표는 못했지만 이제 곧 태어날 우리 아기가 행복할 수 있도록 육아지원을 많이 할 후보들이 당선됐으면 한다. 물론 지금도 감사하지만 애기 낳을 때까지 보다 충분한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또 지금도 주민센터 등에서 많이 배우고는 있지만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습이나 체험 교육프로그램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법화를” ●미셸(39·필리핀·서울 성수동 신발공장 외국인이주노동자) 투표 결과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인권이나 노동3권 등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강제추방 대신 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법화와 근로허가시스템을 바꿔 이주노동자들이 보다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 우리를 경제발전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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