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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남호 회장 “정리해고 철회 없다”

    조남호 회장 “정리해고 철회 없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지난해 12월 노조 파업 이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은 10일 부산시청에서 ‘한진중공업이 부산을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교착 상태에 빠진 노사협상 타결을 위한 퇴직자 지원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호소문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산시민과 영도구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인적 구조조정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 책임자로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회사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년 이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회사를 떠나야 했던 가족을 다시 모셔올 것”이라면서 경영 정상화를 전제로 한 퇴직자 재고용을 약속했다. 또 “영도조선소 규모에 맞는 특수 선박을 수주해 특성화할 계획이며 연간 조립량이 14만~15만t이 된다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퇴직자 지원책과 관련, “희망퇴직자의 경우 자녀 2명까지 대학졸업 때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영도조선소 폐쇄 논란에 대해서는 “필리핀 수비크 진출은 한진중공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면서 “영도조선소를 포기하거나 부산 영도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부의 정리해고 철회 주장과 관련해서는 회사 생존에 필수적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희망버스 등 외부세력 개입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 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해 증인으로 출석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조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해외 출장과 청문회 불참에 대한 변명으로 일관했다.”면서 “‘노조와의 합의 내용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2007년 등에 합의한 대로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월 6일부터 영도조선소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도 “조 회장의 호소문은 알맹이 없는 기만책일 뿐이다. 진정으로 호소하려면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재계는 이날 조 회장이 청문회 출석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해당 기업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 대해 정치권이 간섭을 하고, 이에 오너 등이 굴복하는 전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 단체들은 조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청문회 출석 요구에 대해 지난 6월 “정치권이 기업 노사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정치권이 기업활동과 관련해 오너 등을 공청회 등에 부르는 것은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다만 개별 기업이 (청문회 참석 등으로) 입장을 정한 것은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경총 관계자도 “국회 청문회가 기업을 압박해서 사태를 봉합하거나 구조조정을 철회하려는 방향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이두걸·부산 박정훈기자 douzirl@seoul.co.kr
  • CJ ‘3대 상생원칙’ 1000억 지원

    CJ ‘3대 상생원칙’ 1000억 지원

    CJ그룹이 8일 중소기업 및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하는 동반성장 및 상생 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상생자금을 조성한다. 이날 대책은 지난달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금은 중소기업을 도와야 할 때이니 CJ가 앞장서라.”며 “CJ사업 전 부문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특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이 있고 지속가능하며 중소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어야 한다.”는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대책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지역 특화 전통 장류·두부·김치 중소업체를 발굴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국 유통화를 추진한다. 협력 대상업체로는 전통 장류 쪽에 제비원(경북 안동)·설동순명품장(전북 순창)·아당골 선씨종가 대추고추장(충북 보은) 등이, 두부 업체는 백두대간 전두부(강원 영월), 김치 업체는 양평 유기농오가원김치(경기 양평)·여수 돌산갓영농조합(전남 여수) 등이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주문자생산방식(OEM) 업체에 대한 단순 지원이 아니라 막걸리처럼 중소기업 고유브랜드는 살리고 대기업인 CJ가 기술 및 유통·자금·식품안전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차별화된 상생모델”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제휴사의 제품들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수출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이와 별개로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에 저리로 사업자금도 지원한다. 가맹사업체인 CJ푸드빌, 올리브영은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가맹점의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지원키로 하고, 이를 위해 160억원의 상생자금을 확보했다. 또 신제품의 20%를 가맹점주가 제안한 품목으로 선보이고 계약시 상권 영역을 설정하는 등 가맹점 권익도 보호한다. 올리브영은 모든 신규 가맹점주에 대해 4500만원을 무상지원한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인 CJ E&M을 통해 문화 콘텐츠 제작 활성화에도 힘쓴다. 방송·영화·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기업 지원을 위해 하반기에 500억원의 펀드를 출자한다. 농어촌과의 동반성장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CJ오쇼핑에서는 유통마진 없이 전국의 우수 농수축산물을 발굴, 소개하는 1촌1명품 만들기 사업을, CJ제일제당에서는 현지 농어민과 공동 출자한 천일염사업과 쌀가루 가공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BERLIN-지금 여기 베를린

    BERLIN-지금 여기 베를린

    베를린은 생물체 같은 역동성이 느껴지는 도시다. 도시 전체가 풍부한 표정을 가진 사람의 얼굴같다고 할까? 파괴와 갈등, 그리고 다시 화해의 역사를 지나온 도시는 한 편의 웅장한 대서사시, 그 자체다. 거기에 베를린 사람들이 그리고 싶어한 세계, 들려주고 싶던 이야기가 엉키고 버무러져 기형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총알자국이 선명하게 박힌 흉측한 건물조차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 도시는 지금, 여기, 우리 삶의 현재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비극의 도시에서 예술의 섬으로 ‘유럽의 섬’이라 불리는 베를린은 예술가들을 흡인하는 ‘수렴의 섬’인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생성하고 전파하는 ‘발산의 섬’으로 세계 예술계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여긴 독일이 아니다. 유럽도 아니다. 그저 베를린이다. 공간적, 시간적으로 독일 내에 섬처럼 존재했던 베를린은 정신적, 문화적으로도 섬처럼 독특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 베를린이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데는 ‘분단’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강들의 힘겨루기에 의해 동독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베를린은 차디찬 장벽에 의해 동서로 나뉘었다. 반목과 갈등의 역사를 지나 장막이 무너지자 독특한 문화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약 40년간 분리됐던 문화가 섞여 무한한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말들은 피상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 이면에는 정부의 강력한 예술 활성화 의지가 있었다. 정부가 나선다 하면 으레 ‘생색내기’식 정책을 양산하거나 개발주의에 매몰돼 도심 한복판에 광장이나 조형물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익숙한 우리로서는 독일 정부의 세련된 예술 지원책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니다. 베를린시는 “베를린이 예술의 장으로서 발전함은 물론 문화적 다양성과 혁신적인 작품활동을 펼치는 예술가들의 생계를 지원해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기금 지원의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이것이 정치적 레토릭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예술가들이 정부의 도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1989년 통일 이후, 정부는 전쟁과 분단을 겪으면서 방치된 낡은 동베를린의 건물들을 아티스트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주고, 베를린에 작가로 등록만 하면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기 시작했다. 저렴한 물가, 넉넉한 예술 공간, 정부의 지원책이 조화를 이뤄 예술가들이 하나둘 운집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예술가는 미술가부터 작가, 대중음악 연주자, 연극단까지 범주도 넓고 국적도 다양하다. 베를린에는 현재 약 600개의 갤러리가 있으며, 미술가 5,000명, 작가 1,200명, 대중음악 밴드 1,500개, 300개의 연극 극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를린시는 기금을 조성해 이들을 후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간 2,000만유로(약 300억원)의 기금이 27개의 지원 프로그램에 의해 예술가들에게 지급된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과 기관이 개별적으로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베를린이 예술가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사실 베를린은 예술의 도시로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베를린을 관통하는 슈프레강Spree River에 떠 있는 섬, 뮤지엄 아일랜드Museum Island에는 200여 년을 거치며 박물관들이 하나씩 문을 열었다. 국립회화관, 보데박물관, 구립미술관, 페르가몬미술관, 공예미술관에 대성당까지….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집중 폭격으로 초토화된 박물관, 미술관들을 동독 정부는 차례로 복원시켜냈다. 포화를 맞은 흔적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에 치밀하고도 감쪽같은 복원력이 감탄스럽다. 베를린을 새로운 아트씬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이 통일 독일에 의해 추진됐다면, 전쟁으로 소실된 옛것들의 가치를 원상복구하는 것은 옛 동독의 역할이었던 것. 이념과 시대를 떠나 독일인들이 간직한 예술에 대한 깊은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1 분단이라는 시대적, 공간적 특수성은 베를린에 독특한 예술과 문화를 꽃피운 동력이다. 베를린 장벽에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을 새겨놓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2 베를린 중심부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은 통일 독일의 상징이다 3 유럽의 대도시, 독일 주요 도시에 비해 베를린의 물가는 낮은 편이다. 예술가들과 여행자들이 최근 베를린으로 몰려드는 결정적인 이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길에서 만난 예술, 베를리너들 혹자는 이미 세계 미술계의 축이 베를린으로 이동했다고까지 말한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조금이라도 덜하니 예술가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이 점이 뉴욕, 파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운집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자연스레 많은 갤러리와 작품 수집가들도 베를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베를린에서도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미테 지구Mitte District다. 베를린 예술에 중독된 여행자가 있다면 열병처럼 그리워할 곳이 바로 여기다. 근현대 엘리트 미술과 고대 유적을 볼 수 있는 뮤지엄 아일랜드와 같은 공간은 사실 런던이나 파리에도 있다. 그러나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이 폐허가 된 건물을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레스토랑과 카페, 기괴한 분위기의 클럽이 밀집해 있는 곳은 베를린 미테에서만 만날 수 있다.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만나면 입장료 없이 들어가 작품을 즐기고, 또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도 있는 이곳.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들고 나와 여행자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곳이 바로 베를린이며, 뉴요커보다 파리지엥보다 더욱 신선한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이 베를리너Berliner들이다. 여행자 입장에서도 베를린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물가다. 유럽의 대도시, 다른 독일 도시를 여행하다 베를린으로 건너온다면 저렴한 베를린의 미덕을 더욱 체감하게 된다. 실제로 저렴한 길거리 음식부터, 다국적 음식까지 근사한 맛을 자랑하면서도 값은 싼 편이다.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큰 피자조각을 2유로에 사먹고, 2유로짜리 커피 한 잔까지 즐길 수 있는 유럽의 대도시는 흔치 않다. 짧게 스쳐가는 여행자보다 베를린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체감하는 물가의 매력은 더 크다. 집값이 특히 저렴한 까닭이다. 아파트를 빌려 장기 투숙을 하는 여행자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 미테 지구에서는 소규모 갤러리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규모 미술관이나 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젊은 예술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2 유대인 박물관은 나치 시절 유대인들이 당한 고통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했다 3, 4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타켈레스는 통일 이후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다국적 예술가 60명이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후원금도 좋지만 나무, 철을 보내 달라” 베를린의 예술을 논함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으니 바로 타켈레스Tacheles다. 20세기 초, 백화점으로 사용되다가, 전자제품 전시관으로, 나치 당원들이 머물던 건물로, 프랑스 전쟁 포로수용소로 수차례 용도가 변경된 이 건물은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운명을 다한 듯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이 건물은 전혀 다른 용도로 거듭났다. 정부는 타켈레스를 재개발하려 했으나, 1990년 세계에서 모여든 예술가들은 이를 반대하며 건물을 무단 점거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색 퍼포먼스를 개최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국 정부는 손을 들었고, 이제는 이곳에 상주하는 예술가들에게 지원금까지 주게 됐다. 타켈레스 내부에 들어서자 지구상의 공간이 아닌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건물은 온통 그래피티로 뒤덮혀 있고, 버려진 자동차 등 각종 폐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조형물들이 널려 있다. 언뜻 보면 슬럼가 같기도 하고, 가출 청소년들의 아지트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약 60명의 다국적 예술가들이 기거하고 있다. 자기 작품을 전시한 예술가들은 정부 보조금 외에도 작품을 팔아 생계를 영위한다고 한다. 베를린이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중요한 대목이 여기 또 하나 있다. 작품이 팔린다는 것. 미테 지구 골목골목에는 액자나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이들이 즐비하다. 모두 현장에서 구매한 작품들이다. 집시처럼 보이는 미술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 말을 걸었다. 터키인 아드난 칼칸치Adnan Kalkanci. 그는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며 달라고 하지도 않은 자신의 그림엽서를 선뜻 건넸다. 군불을 쬐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다가갔다. 베를린 출신의 모리츠라는 친구가 차를 한잔 하고 가라며 먼저 말을 걸었다. 그리곤 1유로밖에 안한다며 동전이 들어 있는 종이컵을 딸랑였다. 조금 의아했다. 그저 집나온 비행 청소년처럼 보이는 이들이 이곳에서 ‘예술가’로서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한다는 사실이. 모리츠에게 말했다. “난 한국에서 온 기자다. 네 얘기를 잡지에 실어줄게. 하고픈 말 있으면 무엇이든 해봐.” “하고픈 말? 좋아. 우리를 후원해 달라. 우리가 필요한 건 돈만이 아니다. 나무든 철이든, 뭐든지간에 작품에 쓸 재료들이 필요하다.” “나무? 철?” “재료가 있어야 작품을 만들지 않겠나.” 알고 보니, 보통 친구들이 아니었다. 타켈레스에서는 예술가들끼리 엄격한 기준을 세워 함량미달이면 내보내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타켈레스가 배출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도 많다고 한다. 예술가들의 치열하고도 신성한 삶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5 타켈레스에는 폐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들이 많다. 예술가들은 후원금도 좋지만 작품에 활용할 소재들이 필요하다가 말한다 6 유대인들은 민족적 우수성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인슈타인은 대표적인 유대인 과학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반성과 속죄, 끝나지 않은 이야기 베를린의 매력은 역시 길에서 발견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갤러리가 있다면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일 것이다. 동과 서를 차갑게 갈랐던 장벽은 이제 베를린 중심부, 1.3km 길이의 병풍으로 남아 있다. 1990년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며 다국적 화가 100명이 동쪽 벽면에 그림을 그렸다. 20주년을 맞은 지난 2009년에는 옅어진 그림을 덧칠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기억을 보존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독일인들의 기억에 대한 집착은 남다르다. 많은 독일인들은 냉전과 분단을 거슬러 올라 나치 시절 조상들의 만행을 지금도 부끄러워하고 있다. 가해자가 속죄의 의미로 박물관을 운영하는 나라가 독일이며, 그 상징적인 공간이 베를린에 있다. 유대인 박물관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랍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할레쉐스 토어Hallesches Tor역에서 내려 차도르를 두른 아랍계 어린이들이 뛰노는 아파트를 지나자 기괴한 모형의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어지러운 역사의 시공간을 가로지른 듯했다. 2001년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가 설계한 박물관은 건물 외관부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유대인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을 공감적으로 표현한 고도의 설계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유대인들이 받은 고통을 형상화한 내부 디자인은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기형적이다. 이토록 강렬한 감정이입을 일으키는 박물관이 또 있을까. 예술로 구현된 집단의 기억은 그 어떤 텍스트보다 강렬했다. 몇 해 전 방문한 예루살렘의 야드바쉠Yad Vashem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생각났다. 야드바쉠이 나치의 잔혹성과 유대인들이 겪은 시련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베를린 박물관은 유대인의 우수성과 독일과 유대인의 관계에 주목했다. 피해자와 가해자, 용서와 속죄. 그 입장의 머나먼 간극이 예술 속에 은연히 배어 있었다. Travel to Berlin ▶베를린 가는 길 한국과 베를린을 잇는 직항편은 없다. 프랑크푸르트나 뮌헨까지 간 뒤, 항공이나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항공이 프랑크푸르트에 취항 중이며, 루프트한자는 뮌헨에도 취항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의 주요 대도시에서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 환율 1유로는 약 1,500원(2011년 7월 기준) 시차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여름철에는 7시간 느리다. 전압 독일은 240V 전압을 사용하므로 멀티어댑터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베를린 추천 명소 뮤지엄 아일랜드Museum Island 200년 이상의 유서 깊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구립미술관Old Museum에는 프로이센 왕가의 예술품이 수집되어 있으며, 고대 그리스, 로마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구국립 미술관, 이집트 박물관을 비롯해 고대 도시 페르가몬의 유적이 있는 페르가몬 미술관, 비잔틴 예술품들이 수집되어 있는 보데 박물관 등이 있다. U-Bahn 프리드리히슈트라세Friedrichstr역, S-Bahn 하케쉐르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에서 가깝다. 입장료는 박물관에 따라 5~12달러 수준이며, 베를린 웰컴카드가 있으면 절반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www.smb.museum 미테 예술 지구Mitte District 소규모 갤러리와 베를린에서 가장 힙한 클럽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타켈레스Tacheles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U-Bahn 오라니엔부르거 토어Oranienburger tor역, S-Bahn 오라니엔부르거 스트라세Oranienburger Strasse역, 하케쉐르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에서 가깝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1990년 100여 명의 화가들이 통일을 기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1.3km 길이의 베를린 장벽에 그린 그림들이다. 오스트반호프Ostbahnhof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www.eastsidegallery.com 유대인 박물관Jewish Museum Berlin 1933년 설립됐으나 폐쇄와 재개장을 반복하다가 지난 2001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박물관이다. U-Bahn 할레쉐스 토어Hallesches Tor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다. www.jmberlin.de ▶베를린 아트 씬이 더 궁금하다면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왜 베를린이 예술가의 천국으로 불리는지 현실적으로 접근한 미술 에세이다. 책의 부제도 ‘베를린의 미술과 미술 환경에 관한 에세이’다. 베를린에서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한 저자는 예술가를 만나면 단도직입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먹고사는지’를 물었다. 결국 저자는 ‘조건과 예술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현미경으로 바라본 것이다. 지정학적 위치와 굴곡 많은 역사, 정부의 예술 지원 정책의 어우러짐이 베를린이 가진 ‘천혜의 조건’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조이한 저/ 현암사 다시 베를린 여행기자 이동미 씨가 최근 몇년 새 미술, 건축 등 새로운 문화가 급부상하고 있는 베를린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한 에세이다. 베를린이 왜 파리와 뉴욕의 뒤를 잇는 힙한 도시인지 직접 거리를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며 취재했다.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베를린의 패션, 클럽 문화, 먹거리까지 읽을거리가 수두룩하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스트리트매거진을 통해 도시의 트렌드와 문화를 알려왔으며 <프라이데이 콤마>의 여행팀장을 지낸 이력에 걸맞게 베를린의 구석구석을 맛깔나게 소개했다. 이동미 저/ 미디어블링 베를린 코드 ‘티 나지 않게 사람을 중독시키는 매력을 지닌 도시’, ‘틈새가 많은 도시’, ‘자유롭고 가난하고 섹시한 도시’라고 베를린을 일컫는 저자가 8년간 유학생활을 하며 경험한 베를린 이야기를 전한다. 베를린 아트씬에 대한 내용, 가난한 예술가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독일의 역사와 정치까지 다양한 베를린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저자는 여행안내서보다 더 본질적인 내용들을 다루었고, 일기처럼 사소하고 내밀한 이야기까지 숨김 없이 책에 담아냈다. 이동준 저/ 가쎄 카드 한 장으로 가벼운 여행 베를린 웰컴카드Welcome Card 베를린의 모든 대중교통을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하고, 150개의 주요 관광지 입장권까지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웰컴카드는 베를린 여행의 필수품. 관광객 안내센터나 주요 전철역, 호텔에서 구매할 수 있다. 2일권은 16.90유로(약 2만6,000원), 3일권은 22.90유로, 5일권은 29.90유로다. 옵션으로 인근 도시인 포츠담Potsdam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패스도 있다. 베를린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berlin.de)를 방문하면 웰컴카드를 구매할 수도 있고, 각종 유용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Weekend inside] ‘의료계 심장’ 흉부외과 끝모를 추락

    [Weekend inside] ‘의료계 심장’ 흉부외과 끝모를 추락

    “소명의식을 갖고 달려들었지만 수련과정이 너무 힘들고 고달픈 데다 사회적 현실도, 대우도 너무 차이가 컸습니다. 쉽게 말해 고생에 대한 대가가 없다는 얘깁니다.” 흉부외과 레지던트 과정을 1년간 밟다 다른 전공을 찾기 위해 포기한 수련의 A씨의 말이다. “3년차까지 이 악물고 쉬는 날도 없이 하루 20시간씩 일했지만 막막합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체감할 수 없고 앞으로도 하늘의 별 따기인 교수직 외에는 갈 길이 없으니 누가 하려고 하겠습니까.” 지방대 흉부외과 레지던트 3년차 B씨의 하소연이다. 의료계에서 가장 험난한 길을 걷겠다고 흉부외과를 선택했지만 “다시 시간을 돌려 전공을 정할 수 있다면 흉부외과는 절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제자들을 바라보는 교수들은 앞길을 터주지 못하는 처지가 답답할 뿐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에서 수가를 100% 인상해주면 뭔가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병원들이 당장 먹고살겠다고 수입으로 돌리는 바람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선망의 대상이자 의료계의 꽃으로까지 불렸던 흉부외과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보건복지부가 흉부외과 수가를 100%나 인상했지만 흉부외과를 전공하려는 의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5일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흉부외과 레지던트 지원율을 조사한 결과, 2007년 45.2%에서 2008년 41%, 2009년 26%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수가 인상의 영향으로 46.1%로 반짝 올랐다. 그러나 올해 효과가 다 된 탓인지 35.5%로 10% 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반면 피부과·성형외과·안과 등 3대 인기과는 2007년에 비해 다소 지원율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올해 역시 131.5~146%로 100%를 넘었다. 흉부외과의 기피는 만만찮은 수련과정, 수술에 따른 위험 부담, 긴 수술시간, 미흡한 대우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편하고 쉽게’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복지부는 2009년 7월 흉부외과와 관련된 의료행위 200여개에 대해 건강보험 수가를 획기적으로 100% 올렸다.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된 레지던트와 전문의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취지와는 달리 엉뚱하게도 일부 병원은 의료장비 구입 등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와 관련 학회조사에서 10개 대학병원이 평균 12%만 적정 용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복지부는 이 대학병원에 경고 조치했다. 하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복지부는 올해 흉부외과를 운용하는 병원 65곳에 올 1~6월 수가 인상에 따른 수입 증가분 사용 내역을 내도록 해 최근 자료를 모두 확보했다. 만약 수가 인상분의 30%를 레지던트·전문의·간호사 등의 임금·수당 개선에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전문 과목 1개를 정해 레지던트 정원을 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측은 “다음달 2일까지 심사를 진행해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2009년 수가 인상 논의 당시 학회에 정원을 한 명 더 늘리는 데 필요한 인건비 지원 등 직접적인 지원책을 요구했었다.”면서 “근무환경 개선과 인력확대에 대한 파격적인 논의와 조사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고졸채용 확대 지속가능해야 의미 있다

    올 들어 기업은행에서 시작된 고졸 채용바람이 금융권과 공기업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학력 철폐 차원에서 최근 연이어 고졸 채용을 권고하고 금융위 등이 관련 협회를 통해 금융사의 고졸 채용 계획 제출을 독려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기획재정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고졸 채용 성과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금융권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고졸 채용 바람이 비록 타율의 성격이 짙다 하더라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치권의 화두가 된 반값 대학등록금이나 중산층 몰락, 노후 불안 등도 따지고 보면 79%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 등 극심한 학력인플레에 기인한다. 그러다 보니 고졸자들은 취업 기회가 아예 봉쇄된 상태다. 정부는 고졸 채용을 제도화하는 방편으로 공공기관과 마이스터고의 산학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맞춤형 인력 공급과 인재 양성이라는 수요와 공급의 양 측면을 감안한 것 같다. 하지만 고졸자에게 문호만 개방한다고 학력인플레를 완화하는 전기가 되기는 어렵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2009년 기준으로 고졸 초임 연봉은 1648만원으로 대졸 초임 2436만원에 비해 50%가량 낮다. 50~54세의 경우에는 연봉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게다가 보직과 승진에서도 고졸 취업자는 대졸자에 비해 극히 불리하다. ‘고졸 신화’는 1980년대 입사자에서 끝났다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어렵게 마련된 고졸 채용 분위기가 제대로 뿌리내리려면 취업 이후 학력에 따른 임금과 승진 등의 차별을 최소화하는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본다. 기업도 학력 위주로 짜여진 인사제도를 손질해야겠지만 정부도 인센티브 부여 등 지원책을 통해 적극 유도해야 한다. 정부는 특히 고졸자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해 채용 확대에 앞장서야 한다. 고졸 취업 희망자 역시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실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고졸 채용 바람이 금융권의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라든지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처럼 강압에 의한 일회성 이벤트로 흐지부지돼선 안 된다.
  • “기본부터 다시” 은평 상인대학 열기 후끈

    “기본부터 다시” 은평 상인대학 열기 후끈

    “깨끗한 환경이 고객관리의 기본입니다. 위생상태 등 기본부터 닦아야죠.” 27일 은평구 불광동 신용협동조합에 마련된 강의실에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메모까지 해 가며 강사에게 눈을 맞추고 있었다. 더러는 ‘전대’까지 차고 앉았다. 인근 대조시장 상인들이었다. 강사로 나선 황보윤 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는 열변을 토했다. 호서대 산학협력단,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이 주관하고 은평구가 현장 지원을 한 ‘상인대학’이다. 20개 주제별 마지막 강사로 나선 상인대학 황보 주임교수는 “전통시장은 원래 이런 곳이라는 선입견부터 바꿔야 된다.”고 입을 뗐다. 물건이 돋보이는 진열법, 조명 강도와 구매 의욕의 관계 등 현대적인 마케팅 기법을 설명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고객관리기법’ 강의 뒤엔 대조시장으로 가 현장 학습까지 진행했다. 대부분 수십년씩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상인들은 강의를 경청했다. 전국을 휩쓴 폭우에도 불구하고 전체 상인 120여명 중 3분의2에 해당하는 77명이 자리를 채웠다. 주변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상권이 위축되면서 스스로도 전통시장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박경수(62) 대조시장 상인회장은 “우리도 단결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음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인대학은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으로 상인들의 의식 변화를 이끌고, 점포관리·고객관리법 등을 가르친다. 올해 5월부터 5개 시장에서 20회씩 강의가 진행됐으며, 9월쯤 또 다른 수도권 시장 4곳 정도에서 강의를 열 예정이다. 김용식 상인대학 교육총괄팀장은 “상점 운영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운영해 현장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안 주유소’ 육성 기름값 인하 유도

    정부가 기존 주유소보다 휘발유 등을 저렴하게 파는 ‘대안 주유소’를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반적인 기름값 하향 조정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식경제부는 26일 기름값을 낮추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주요 정유사들의 압도적인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기존 주유소 체제를 깨뜨리기 위해 사회적 기업의 유형인 대안 주유소를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날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경부에 따르면 대안 주유소의 운영 주체는 공익단체와 공공기관뿐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의 대기업과 공동출자한 소상공인 등 누구나 가능하다. 공공주차장 등 국·공유지와 대단지 아파트 조성을 위한 공영개발택지 등을 활용, 초기 투자비를 낮추고 석유공사 등 대형 공기업이 싱가포르 등 국제 시장에서 석유 제품을 대거 사들여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공급한다. 사은품, 세차 등 불필요한 서비스의 제거로 원가를 줄이고 셀프주유소 형태로 운영된다. 인력이 필요하면 노인과 주부 등 유휴 인력을 고용,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지경부는 대안 주유소 참여 업체에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보조금 지급 등 지원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대안 주유소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이른 시일 안에 마련, 장기적으로 전체 주유소의 10%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안 주유소 활성화를 위해서는 석유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와 수송 인프라 등이 마련돼야 하지만 석유공사 등이 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아 정부 계획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대안 주유소 설립에 대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안 주유소가 실제로 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 등을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현재 전국 주유소가 적정 수준보다 5000여곳 많은 1만 3000곳에 달하는 상황에서 주유소를 더 늘리면 영세 주유소의 폐업만 부추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대기업 LTE핵심기술 中企에 개방

    대기업 LTE핵심기술 中企에 개방

    SK텔레콤이 대기업이 보유한 4세대(4G) 이동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 핵심 기술을 중소 장비업체에 개방하는 동반성장 방안을 마련했다. SKT는 26일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대기업 3곳과 중소 통신장비 제조사 4곳이 상호 기술협력을 통해 LTE 안테나기지국(RU) 장비의 50%를 공급토록 하는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 통신장비 제조사들의 경영난을 덜기 위한 상생 지원책이다.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고 LTE 데이터망의 도입으로 소형 기지국 중심의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서 중소 제조사가 생산하는 중계기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기술 집약도가 높은 기지국은 대기업 영역으로, 중계기는 중소기업 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SKT의 협약에 따라 대기업은 LTE 기지국 핵심 기술을 중소 장비업체에 전수한다. 중소업체는 LTE 기지국의 일부인 안테나 등 장비 물량의 50%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중소업체들은 3년 동안 700억원 이상의 LTE 통신장비를 SKT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중소업체들은 대기업 제조사의 LTE 기지국 개발 기술을 습득해 국내 LTE 장비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홍배 씨에스 사장은 “LTE 시대가 열리면서 중계기 수요가 실종돼 중소 제조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경영난이 예상되고 있다.”며 “대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기존 대기업 중심의 기지국 장비 시장에 진출하게 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게 돼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말벗 봉사는 미래·참여형 공헌 직원들 자부심·만족도도 높아”

    “말벗 봉사는 미래·참여형 공헌 직원들 자부심·만족도도 높아”

    “이벤트성 후원이나 금전 지원 위주였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지원과 진정성이 담긴 참여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홀로 외롭게 사시는 노인분들에게 사랑의 전화를 드리는 캠페인은 통신사인 LG유플러스에 소중한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유필계(부사장) LG유플러스 CR전략실장은 24일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후원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노인 고객을 위한 전용 요금제인 ‘뉴실버 요금제’의 홍보를 강화해 더 많은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임직원 자원봉사 등을 통해 독거노인에 대해 지원해왔지만 체계적인 지원책이 아쉬웠다. ‘독거노인 사랑잇기’는 장기적인 후원, 진정성을 담은 후원을 추구하는 LG유플러스의 사회공헌 철학과 맞다고 생각한다. 참여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봉사자라는 자부심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 무엇인가. -‘지속 가능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사회공헌이 양적, 질적으로 풍성해지고 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연말연시 기부금 전달과 같은 1회성 인사치레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동반성장하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LG유플러스도 금전적 후원뿐 아니라 임직원과 통신 고객들의 참여형 공헌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노인 고객들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는. -어르신들의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전용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의 통화량이 적은 이동전화 고객들은 ‘뉴실버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기본료 1만원을 내고 지정한 번호 2개에 대해서는 무료음성 통화와 영상통화가 60분씩 추가로 제공된다. 유·무선 번호 모두 가능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들과도 통신비 부담 없이 통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랑더하기’라는 슬로건 아래 ▲정보기술(IT)플러스 ▲다문화 사랑 ▲청소년 사랑 등 3가지 방향을 설정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두드림 유플러스는 5년 동안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미래 자립기반을 만드는 자산형성 지원 사업이다. 서울시의 희망플러스통장, 꿈나래통장 등과 유사한 사회공헌 모델이지만,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시도했다. 두드림 유플러스는 본인이 장애를 갖고 있거나 부모에게 장애가 있는 가정의 청소년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 진출이나 대학 진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종잣돈을 마련해 주고 있다. 청소년 가정에서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1대1로 매칭된 LG유플러스 임직원이 동일한 금액을 적립하고, 회사는 해당 금액의 3배 이상을 함께 적립한다. 장애가정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종잣돈이 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학 기부금 100% 소득공제 공익신탁제도 도입 적극검토”

    정부가 대학 재정의 건실화를 위해 공익신탁제와 법인 기부금 100% 소득공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1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국 16개 대학 총동창 및 동문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동창회를 중심으로 대학의 기부금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소액 또는 법인이 대학에 기부할 때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소액기부의 활성화를 위해 소득공제를 늘리고 기업·법인이 기부할 때 현재 50%인 소득공제를 100%까지 확대하는 방안, 기부자가 재산을 신탁기관에 맡겨 연금으로 생활하다 사망한 이후에는 잔여재산을 대학에 넘기는 공익신탁제의 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대학 구조조정과 관련, “국립대는 지표검사를 하면 건전하기 때문에 부실대학에서 빠진다. 지난해 선정한 경영부실 대학들도 모두 사립대”라면서 “국립대의 정원 감축을 얘기했던 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지역대학들은 지역산업과 동반 성장하는 모델로 가야 한다. 산학협력 우수대학 50개를 선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 지원 목마른 전북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 일괄 이전에 따른 전북도에 대한 정부 지원책 마련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 김황식 총리와의 면담에서 도는 LH 후속 대책으로 국가산단 조성,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동반 이전, 새만금 개발청과 특별회계 설치 등을 요구했다. 또 LH 본사 대신 국민연금공단이 이전하고 남는 유휴지는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나 프로야구장을 건립하는 것도 요청했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정부와의 후속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LH 경남 일괄 이전은 전혀 문제가 없어 전북의 요구에 귀는 기울이지만 무조건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기금운용본부가 2000억원을 투입해 컨벤션과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은 20여개 가입자 단체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장 건립 비용 1223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지원해 달라는 사안에 대해서도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의 답변이 없다. 산단 조성에 대해서는 국토해양부가 미분양 산단이 넘쳐나는 상황을 들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새만금개발청과 특별회계 설치 역시 타 지역과의 형평성 시비가 우려돼 정부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전북혁신도시 농업기능군 합동 기공식에 김 총리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거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정부의 후속 지원책 마련 최종 시한을 9월로 못 박았기 때문에 책임 있는 답변이 나오길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택시월급제 옳지만 서민부담 커져선 안돼

    택시 난폭 운전, 승차 거부 등의 주범으로 꼽히던 사납금제가 사라지고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월급제)가 자리잡게 된다. 서울시는 월급제를 이행하지 않는 택시업체에 오는 12월부터 과태료를 물리는 등 제재에 들어가 늦어도 2013년 상반기까지 월급제를 정착시키겠다고 그제 밝혔다. 월급제가 정착되면 법인택시 기사들의 월 평균 수입은 지금보다 30만원쯤 많아진 190만~2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서울시는 예측했다. 때늦었지만 제대로 된 결정이다. 택시월급제는 관련법 개정에 따라 1997년 이미 도입됐다. 그런데도 택시업체들이 시행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핑계로 미뤄왔는데 서울시가 단속·처벌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강력하게 행정지도를 해 제도 도입 취지를 살려야 한다. 그동안 관행으로 묵인돼 온 사납금제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회사가 한달에 100만원 안팎의 고정급을 주고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벌라는 게 이 제도의 실상이다. 그러니 운전기사들은 부족한 수입을 채우고자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무리한 운행을 하고, 돈 되는 손님 골라 태우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득을 보는 건 택시업체뿐이고 운전기사와 승객은 피해자로 남게 된다. 월급제가 결정되자 택시업계는 운영난을 이유로 지원책을 요구하고 나섰고 머잖아 요금 인상도 거론할 것이다. 그러나 지원도, 요금 인상도 안 된다. 서울 택시의 실차율(운행 중 승객을 태운 비율)은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에는 58.6%에 그쳤다. 절반 가까이는 빈 차로 다녔다는 뜻이다. 시민에게 외면당하는 교통수단에 돈을 퍼부어 억지로 현상유지토록 할 이유는 없다. 택시업계는 지금부터라도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경영 및 영업 전략을 합리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수익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래서 월급제 도입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 어느 날 갑자기… 지능 저하 4~5세 수준된 딸, 정부 무관심에 11년간 ‘홀로 뒷수발’

    어느 날 갑자기… 지능 저하 4~5세 수준된 딸, 정부 무관심에 11년간 ‘홀로 뒷수발’

    이런 걸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할까. 11년 전 가을쯤이었다. 불행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당시 스물셋이던 은주(34·여·가명)씨는 하룻밤 새 네살짜리 아이가 됐다. 꿈과 현실을 분간하지 못했고, 말투도 어린아이처럼 바뀌었다. 상태는 점점 심해졌다. 누가 몸에 손을 갖다 대는 시늉만 해도 비명을 질렀고, 수일 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 대학 치위생과를 졸업한 뒤 치과에서 8개월가량 일하다 “좀 쉬고 싶다.”며 그만 둔 지 며칠 뒤의 일이었다. 집과 학교, 직장밖에 몰랐고, 부모 속 한번 썩이지 않던 그였다. 어머니 김선자(59·가명)씨는 밤마다 피눈물을 흘렸다. 결국 은주씨는 그해 정신과 병동에 한 달간 입원했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딱히 시원스레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의사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내성적인 성격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만 내놨다. “내 탓이야, 내 탓….” 어머니는 가슴을 쳤다. 20여년간 새벽부터 자정까지 가게를 운영하느라 힘들 때나 아플 때 딸 곁에 있어주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다. “먹고사느라 내 새끼 아픈 걸 몰랐다.”면서. 편견도 모녀를 아프게 했다. “지적장애인은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인식 탓에 남에게 쉽게 은주씨를 맡길 수도, 드러내놓고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정부 지원에 대한 홍보도 부족해 김씨는 2009년 주민지원센터를 찾아가기 전까지 은주씨가 지적장애 2급 대상자가 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주위의 냉대와 정부의 무관심을 딛고 김씨는 11년 동안 딸의 뒷수발을 해 왔다. 다행히 은주씨는 점차 호전됐다. 아직 약을 먹고 있고, 여전히 지능은 4~5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말 없이 벽을 응시하지도 않는다. 김씨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착하디착한 우리 애한테 이런 일이 닥칠 줄 몰랐다.”면서 “꽃다운 나이에 아기가 된 딸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지만 이 정도라도 나은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은주씨는 이제 사회에 나갈 훈련도 조금씩 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어머니와 함께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봉제기술자(미싱) 양성과정 ‘희망박음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직업교육을 해주는 이곳에서 매주 월·수요일마다 옷 수선기술을 비롯해 친환경 장바구니(에코백) 제작, 봉제 등 전문기술까지 배운다. 센터 측은 교육을 수료한 참가자들이 센터 내 재활용품 매장인 ‘동그라미’ 매장과 연계해 옷 수선을 하거나 지역 내 봉제사, 미싱사 등 구인업체를 통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적장애인도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창업이나 취업이 가능하도록 정부차원에서도 컴퓨터 등 교육과 운동 치료 프로그램이 확대됐으면 한다.”면서 “생계가 어려운 지적장애 가족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녀는 이곳에서 희망을 한 땀 한 땀 바느질한다. 아직 손이 서툴러 바늘에 찔리고, 비뚤배뚤 깁기 일쑤지만 몇 년 안에 모녀만의 수선점을 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어머니는 말한다. “언젠가 우리 애가 혼자 남겨질 텐데…. 먹고살 수 있게, 사람답게 살 수 있게, 어미 없이도 살아갈 수 있게 지금부터 준비시켜야죠.”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슬럼화’ 우려 대림동 등 범죄예방 총력

    올해 1월을 기준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은 126만 5006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주민은 국내에서 90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 등록자와 귀화자, 외국인 주민을 포함한 개념으로 이 가운데 국적별로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국적자가 55.1%(69만 6861명)로 가장 많았다. ●다문화 가족에 총 682억 투입 정부는 외국인 주민 120만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외국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 법무부, 교육과학기술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등 복수의 부처가 제각각 사업을 펼치면서 실효성이 낮고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예산 낭비를 막고 내실 있는 지원을 하기 위해 지난달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다문화 가족 지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에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여가부 등 10개 부처와 전국 16개 시·도가 참여한다. 다문화가족 정책 추진체계 정비, 국제결혼 건전화, 결혼이민자 정착 및 자립지원, 다문화가족 자녀성장 지원, 다문화에 대한 이해증진 등 올해 5대 영역 327개 사업에 모두 68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국인 지원 정책은 부처별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비슷한 성격의 사업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일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10개 부처와 전국 지자체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예산은 최소화하면서 종합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지원정책 대부분이 다문화 가정 지원에 국한돼 외국인 도시에 대한 관심도는 낮은 상황이다. 현재 외국인 밀집 도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은 행안부가 담당하고 있다.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생활환경 개선 사업을 발굴해 신청하면, 행안부는 이를 검토해 사업비의 70%를 지원할 뿐이다. 올해는 조선족 밀집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동남아시아 이주 노동자 밀집 지역인 안산 원곡동 등 전국 11개 시·군·구에 모두 31억 7000만원을 지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은 대도시 주변과 지방 공단 배후지역 등에 있어 주류사회와 단절되면서 범죄 발생이 증가하는 등 슬럼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생활환경 개선 사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밀집 거주지 생활환경개선 착수 이에 따라 대림동 일대는 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등이 초등학교를 주변으로 설치되며, 원곡동에는 다문화 홍보 학습관이 조성된다. 또 경남 창원 외동과 내서읍, 김해 삼방동 등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는 범죄 예방용 폐쇄회로(CC) TV가 설치되고, 비교적 생활환경이 좋은 서울 이태원 일대는 번잡한 상가 간판을 일제히 정비해 외국인 집단 거주 지역의 특색을 살릴 방침이다. 행안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더욱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마을별 공동체를 형성해 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정착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박영수 음식업중앙회 부회장 “자재값 오르는데 왜 음식값은 묶나”

    박영수 음식업중앙회 부회장 “자재값 오르는데 왜 음식값은 묶나”

    “식자재값, 가스·기름값, 인건비 다 오르는데 왜 우리에게만 가격 억제를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부는 우리를 옥죌 것이 아니라 카드 수수료, 유통구조 등 구조적인 문제를 고쳐서 인상을 억제하도록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15일 서울 중구 신당동 한국음식업중앙회에서 만난 박영수 상임부회장은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의 초점이 영세 음식점에 맞춰진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꼽았다. 카드 수수료율 2.8~3%는 가뜩이나 순익이 줄고 있는 영세업자들에게 크나큰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농수축산물의 유통구조 변화도 지적했다. 직거래 물류시스템과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면 유통 단계에서 생기는 가격상승을 어느 정도 막아 자연히 음식값 인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홍규PD gophk@seoul.co.kr
  • ‘미니 수력發電’ 1000곳 분포… 투자비 5년내 환수 ‘매력’

    ‘미니 수력發電’ 1000곳 분포… 투자비 5년내 환수 ‘매력’

    ‘한국-카자흐스탄 기후변화대응 협력 사업’은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2009년 시작한 프로젝트로 올해 끝난다.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앞선 기술·자본을 결합,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개척한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산업계 대표단은 카자흐스탄 현지를 방문했다. 사업주관 기관인 서울신문을 비롯해 에너지관리공단,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환경보존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네오에코즈, 대성에너지㈜ 등이 참여했다. 지난 3년간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교류협력 성과를 담은 ‘국가보고서’가 올해 말 완성된다. 이번 방문의 단장을 받은 이명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국제전력실장은 “국가 보고서는 카자흐스탄의 전도유망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가 포함된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때 반드시 숙지해야 할 교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가 기관들은 방문 성과에 대해 “카자흐스탄 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의지 확인은 물론 발전 단가, 투자비, 투자 규모 등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내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제2 이식소수력발전소’를 방문했다. 이곳은 이식 호수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소규모라 근무 인원은 2~3명, 발전소 크기도 330㎡ 남짓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시골 동사무소만 한 크기였다. 하천 폭도 서울 청계천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160m의 엄청난 낙차를 이용, 5㎿급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1년에 생산되는 전력만 2500만㎾h 이상이다. 연간 약 880가구에 소수력 발전소에서 만들어 내는 전기만으로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하고 있다. 다른 전기 공급을 할 필요가 없다. 발전소 관계자는 “제2발전소의 매출은 1년에 미국 돈으로 100만 달러 정도다. 총투자비 500만 달러를 환수하는 데 드는 기간이 5년으로, 다른 발전 시설에 비해 짧은 편”이라면서 “상류 쪽에 3.8㎿급 제1발전소와 하류에 2.8~ 3.5㎿급 제3발전소 건설이 계획돼 있고 카자흐스탄 정부에서도 투자자들에게 특혜를 약속하며 해외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2 이식소수력발전소’와 같은 입지 조건을 가진 곳은 카자흐스탄 내에 500~10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8일 방문단이 알마티 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 달려 알마티 시내에 도착하자 도로에서 ‘석유 냄새’가 진동했다. 현지 가이드는 “옥탄가가 낮은 저질 휘발유를 사용해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메데우 계곡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5월 발생한 강풍으로 뽑혀 나간 수만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말라 죽은 상태로 이곳저곳에 널려 있었다. 특히 건조한 지역인 카자흐스탄 동북부의 밀밭에는 5월 한 달 내내 비가 내려 물난리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이 지역의 올해 밀생산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6위의 밀수출국 카자흐스탄의 밀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보여 세계 식량 조달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카자흐스탄 환경부 산하 기후변화·오존층 보호센터 알렉세이 체레드니첸코 소장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대재앙”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환경 재앙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한국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에서 중요한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워크숍에서 카자흐스탄 생태기후연구소(KazNIIEK) 이리나 부소장은 “올해 ‘이산화탄소 감소 전력개발’이라는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생겼다. 온실가스를 2025년까지 25%까지 감소시키는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지원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금 우리가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50년까지 수력발전소의 비중을 지금의 4.3배로 확대할 것이고, 수력·풍력 등 화석연료를 이용하지 않는 새로운 전력을 사용하는 비율을 2050년까지 전체 전력 공급의 47%까지 늘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소수력·풍력·쓰레기매립지 및 가축배설물 메탄가스 에너지 등 4가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비 규모와 생산 가능 전력량 ▲공급가구 수 ▲예상되는 연수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카자흐스탄 의회에서 ‘신재생에너지법안’이 완전히 통과되지 않은 상태라 한국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갑철 ㈜네오에코즈 대표는 “카자흐스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 지금 투자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사업이 한번 체결되면 꾸준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2년 사이 두 번이나 방문할 만큼 우리 정부도 자원외교 주요 대상국으로 여기고 있어 투자자에게 큰 장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에 따른 리스크 등 문제점은 양국 간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마티(카자흐스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평창에 ‘경제자유구역급’ 혜택 준다

    여야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특별법은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동계올림픽 특별구역을 설정해 경제자유구역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동계스포츠의 보급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 등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조치를 구체적으로 규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별법 처리를 위해 국회 내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 지원을 위한 특위’도 구성하기로 했다. 특위는 특별법 제정뿐 아니라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약속한 동계올림픽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각종 예산 지원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현재 강원 강릉 출신인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이 여야의원 40명의 서명을 받아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법을 발의한 상태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을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최종원 의원도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올림픽 특구 지정을 넘어 동서횡단철도망(평창올림픽선)을 구축하는 등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별법 제정과 특위 구성은 오는 8월 임시국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두아·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남북한 단일팀 구성 및 공동훈련의 기반을 조성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여야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환경보전과 인프라 구축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시켜 경제적으로도 성공하는 올림픽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는 동계올림픽을 놓고도 양당 원내대표의 미묘한 입장 차가 드러났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 국회회담의 필요성을 제안한 반면 황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원내대표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재정난을 언급하며 원인 및 책임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데 대해서도 황 원내대표는 좀 더 검토한 뒤 추후 논의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용인시 핸드볼팀 6개월 ‘수명연장’

    해체 위기에 처했던 용인시 핸드볼팀이 6개월간 ‘수명’을 연장했다. 1일 용인시는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심의위원를 열어 시청 소속 핸드볼팀을 올해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연장 운영키로 결정했다. 당초 용인시 핸드볼팀은 비인기 종목에 재정 악화까지 겹쳐 지난달 말 해체가 예고됐었다. 시가 재정을 이유로 전체 22개 종목 운동부를 10개만 남기고 모두 해체하고 관련 예산도 지난해 220억원에서 90억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핸드볼연맹과 영화 ‘우생순’ 제작사가 지원금을 후원하기로 하는 등 ‘긴급 수혈’을 한 덕에 일단은 해체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하반기 핸드볼팀 운영비와 관련, 대한핸드볼협회와 경기도핸드볼협회는 전체 운영비 6억원 가운데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시는 3억원의 운영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지난달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고도 실의에 빠졌던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오는 7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경기에 당당히 나설 수 있게 됐다. 시는 그러나 연말까지 정부 등의 국·도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어 향후 구체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오세호 시 교육체육과장은 “핸드볼팀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연말까지도 국·도비 지원 등 핸드볼팀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결국 올해 말 해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핸드볼팀 김운학 감독은 “해체라는 급한 불을 꺼 다행”이라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되살려 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사설] 중견기업 지원한다고 했으면 제대로 하라

    중견기업이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매출이나 근로자 수 등에서 중소기업의 규모를 넘어서면서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미흡하고 사회적 관심도 적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있다고 곳곳에서 난리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에 해당하지 않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기업이다. 제조업의 경우 근로자 수가 300명 이상이고 자본금은 80억원을 넘지만 자산 총액이 5조원 미만인 사업체를 말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은 전체 사업체 300만개 가운데 0.04%인 1200개가량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끼인 중견기업이 어렵다는 얘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중견기업이 되면 중소기업 때 받던 지원혜택 160여개가 사라지고 정부 조달시장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 10년 동안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119개밖에 되지 않는 것도 중소기업 때보다 혜택이 크게 줄어드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3월 중견기업 육성대책을 내놓았고, 올 3월에는 중견기업 지원 근거를 담은 산업발전법을 개정했다. 하지만 연구·개발(R&D) 세액 공제 등 새로 도입된 대책의 대부분이 신규 중견기업에만 주어지다 보니 기존 중견기업들에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효과가 없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정부가 중견기업을 지원하려면 기존의 대책을 찔끔찔끔 보완하는 선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중견기업들이 신명을 낼 수 있는 ‘특화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중소기업도 아닌 중견기업에까지 무슨 혜택을 주느냐는 식의 사고는 버려야 한다. 지원에 앞서 중견기업에 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부터 할 것을 권고한다. 필요하다면 중소기업청과 같은 지원기구를 만들어 중견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매개체로 중견기업을 활용하는 것도 검토해 봄직하다. 중견기업은 대기업의 협력업체이면서 중소기업의 원청기업 또는 모기업이다. 중견기업이 제 역할을 하면 동반성장과 청년실업문제도 해결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중견기업에 대한 발상의 대전환을 촉구한다.
  • “심사기간 단축·난민법 통과돼야”

    “심사기간 단축·난민법 통과돼야”

    국내 난민 신청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지만 난민을 돕는 국내 단체는 손에 꼽힌다. 자국의 박해와 핍박을 피해 쫓기듯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난민들은 한 해 400여명으로 법률지원과 생활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지만 난민전문 지원단체는 전국적으로 세 곳에 불과하다. 2009년 3월 출범한 ‘난민인권센터’(NANCEN)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국가의 난민 보호 의무를 촉구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센터의 실무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김성인 사무국장은 “난민 심사 기간의 전향적인 단축이 모든 문제 해결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난민을 돕는 전문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아직도 난민 하면 ‘자선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정부가 난민협약에 가입한 이상 난민보호는 1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정부의 난민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열악한 상태에서 난민보호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촉구하는 전문 운동단체의 필요성을 느꼈다. →센터에서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분야는. -센터는 난민과 관련된 법·제도와 함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난민들이 한국사회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립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서 난민 심사과정에 필요한 법률지원과 긴급구호를 제공하고 제도개선, 인식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난민 신청자나 탈락자들의 국내 생활 수준은 어떤가. -아무런 지원도 없이 2~3년을 버티라면 어느 누가 견뎌낼 수 있겠나. 난민 심사기간 동안 머물 수 있도록 했으면 이 기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나 지원책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겠나. →국내 난민지위 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난민 심사기간의 전향적인 단축이 모든 문제해결의 근원이다. 심사기간 단축은 난민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시기의 단축을 의미한다. 현재 세 명뿐인 서울출입국사무소의 심사인원을 증원해야 한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난민 등의 지위와 처우에 관한 법률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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