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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發 악재에 글로벌 시장 출렁… 드라기, 구원투수 될까

    이탈리아發 악재에 글로벌 시장 출렁… 드라기, 구원투수 될까

    코스닥 연중 최저치 경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시 한 번 ‘슈퍼 마리오’ 역할을 할까.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과 마테오 렌치 총리의 사임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드라기 총재가 오는 8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드라기 총재는 종종 과감한 경기부양 정책과 발언을 쏟아내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는 먼저 내년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QE) 연장이 꼽힌다. ECB는 지난해 3월부터 매달 600억 유로(약 74조원), 올해 4월부터는 800억 유로(약 99조원)씩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하며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ECB가 내년부터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달 유럽의회에 출석해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기 위해선 양적완화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직후, 오는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열린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중요하다”며 “ECB가 양적완화를 6개월 정도 연장하고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기 총재가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일시적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600억 유로(약 446조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이탈리아 은행들이 엎친 데 덮친 정치적 혼란으로 줄도산할 경우 금융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투자심리 악화로 전날보다 7.25포인트(0.37%) 내린 1963.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1.61포인트(1.98%) 떨어진 575.12에 마감해 지난 2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1월 14일(574.17) 이후 23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일본 닛케이225도 0.82% 하락한 1만 8274.99에 문을 닫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양극화 해결에 좋은 일자리 양산이 최고… 생활임금 지급 등 대안경제 활성화해야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양극화 해결에 좋은 일자리 양산이 최고… 생활임금 지급 등 대안경제 활성화해야

    소득 재분배·복지정책으론 한계… 최저임금·근로장려세 강화 필요 기업 생태계에도 기회 균등 절실… 서민경제 살려 분수효과 노려야 우리 사회에서 양극화 현상을 완화시킬 해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국 ‘일자리’라고 했다. 자본이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빨라졌다고 해도 ‘직장과 임금’이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인 점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생활임금, 마을공동체 등 대안경제도 양극화 해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소비양극화 지수 작년엔 167로 뛰어 4일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의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저소득 자영업자의 부채를 경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일자리를 잃고 자영업으로 진출한 뒤 반실업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도 많아 이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기초보장연구실장은 “저소득층의 줄어드는 소득을 재분배 정책이나 복지 정책으로 보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결국 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취업을 해도 수년간 소득이 늘지 않는 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저임금을 올리고 근로장려세제 등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을 해법으로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시장의 힘에 의해 경제가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며 “개인의 능력에 따라 소득의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상대적 박탈감의 늪에 빠지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5분위(소득 상위 20%)의 평균 소득은 2005년 555만 8900원으로 1분위(하위 20%)의 96만 2400원보다 459만 6500원이 많았다. 하지만 10년 뒤인 지난해는 5분위 817만 6800원, 1분위 153만 2200원으로 양측의 차이는 664만 4600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상류층 평균 소비액 대비 하류층의 소비액 비율(2007년=100)로 계산하는 ‘소비양극화 지수’도 지난해 167로 뛰었다. ●교육·취업 기회 양극화… 박탈감 심화 상대적 박탈감의 원인으로는 기회의 양극화가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최창용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교육과 취업 등 여러 과정에서 기회가 균등하다면 그 결과가 양극화로 나타나도 차별로 인식되지 않는다”며 “젊은이들이 사회에 진입하기 전 단계에서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에게 적절한 기회를 주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소득층은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유학도 보내지만 저소득층 자녀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해야 한다”며 “국가가 취업 교육을 주선하고, 대학 진학 외의 길도 찾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허만형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기업 생태계에도 기회 균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골목상권 등 서민경제까지 기회가 골고루 나눠져야 하는데 아직도 재벌 중심의 정책에 멈춰 있다”며 “낙수효과가 아니라 분수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노후차량 보상 프로그램’을 예로 들고 “오래된 차를 새 차로 바꿀 때 할인 혜택을 준 결과 자동차 소비가 늘었고 디트로이트 자동차 공장이 활력을 되찾았다”며 “서민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책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생활임금이나 마을공동체 등이 양극화를 줄이고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등장됐다. ‘생활임금’은 도시 가구의 경우 최저임금으로는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2013년 도입됐다. 예를 들어 서울 성북구는 269명의 근로자에게 생활임금으로 시간당 7585원을 주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6030원보다 25.8% 높다. 서울, 경기, 전남, 광주, 세종, 대전 등 6개 광역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국회에서도 생활임금으로 최저임금을 대체하자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협동조합 등 공유경제 인프라 지원해야 공유경제의 일환으로 서울의 일부 자치구는 ‘임대주택 주차공간 빌려주기 사업’을 하고 있다. 자가용이 별로 없는 임대 아파트의 남는 주차장을 인근 주민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주민들이 낸 주차요금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의 관리비를 충당하는 식이다. 마을 육아공동체를 통해 경제적 차이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가 동등한 보육을 받도록 하는 곳도 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근로자가 주인이 돼서 소득을 나누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공동체 등이 활성화되면 부의 재분배가 가능하다”며 “중앙정부는 지자체에서 공유경제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산은 “현대상선 2M 가입 마지노선은 10일”

    해운동맹 본계약 체결 또 미뤄져 전문가 “플랜B 지원책 강구해야” 11월 말까지 본계약 체결을 계획했던 현대상선의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이 불발됐다. 현대상선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데드라인을 오는 10일로 다시 늦췄지만 동맹 가입이 된다 해도 다른 회원사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영업을 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다른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산업은행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머스크(덴마크)와 MSC(스위스)가 이끄는 해운동맹 ‘2M’ 가입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내년 4월부터 2M과 공동 운항을 시작하려면 일정상 12월 10일 전후를 잠정적인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면서 “선박 및 선대 운영 규모와 항로 등을 종합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국내 유일한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이 해외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이 필수다. 단일 선사로는 전 세계 노선을 모두 운항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M과 공동운항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현대상선은 11월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계약 기간, 조건 등을 놓고 이견이 생기면서 협상이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최근 외신들이 현대상선을 위험 선사로 지목하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 역시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는 최근 화주들에게 메일로 현대상선이 2M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현대상선에 불리한 조건을 조성함으로써 머스크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한다. 2M이 현대상선이 요구하는 물량의 절반만 나눠 주면서 가입 기간은 길게 계약을 맺는 식의 불리한 조건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현대상선 측은 “조만간 협상 결론이 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리한 조건을 안고 2M에 가입하는 것보다 독자 생존하는 쪽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규모(선복량)를 키워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 위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2M에 가입하는 순간 선복량 확대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운동맹 가입이 현대상선 지원 조건 중 하나라는 점에서 정책적 판단이 요구된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산업연구실장은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않아도 현대상선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산업은행이 명확하게 내비쳐야 협상력도 높아지고 (가입 실패 시) 퇴로 마련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은은 “플랜B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In&Out] 청년 창업활성화 중단돼서는 안 된다/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In&Out] 청년 창업활성화 중단돼서는 안 된다/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나라가 대단히 어수선하다.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시작된 사건의 일파만파로 모든 정부 정책이 완전 중단된 상태다. 특히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젊은 창업자들을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의욕적으로 시작된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사업도 이번 사건과 연결돼 거의 올스톱 돼 있는 것 같다. 조만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참으로 암담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때마침 암웨이가 전 세계 45개국 5만 861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도전 의향, 실현 가능성, 의지력 등을 종합평가하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지난해 28위에서 5단계 높아진 23위를 기록했다. 순위만 보면 매우 고무적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젊은이들의 창업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던 노력의 결과라 여겨진다. 하지만 내용 면에선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종합평가 점수를 보면 지난해 44점에서 올해 48점으로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50점) 및 아시아 평균(64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청년들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사실이다. 대기업의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우리의 전략산업으로 꼽히던 전자, 자동차, 조선 등이 여러 가지 이유로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의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전략은 올바른 방향이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로 청년창업 활성화 사업이 중단된다면 그동안의 활동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최근 청년들의 창업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워가는 중국의 사례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다른 나라 제품을 베끼고 세계 제조공장의 역할이나 하던 중국이 최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업국가’로 명성을 높여 가고 있다. 중국은 리커창 총리가 ‘대중창업’(大衆創業), ‘만인창신’(萬人創新)을 정책 기조로 창업과 혁신을 통한 경제발전을 일관성 있게 추구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자금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미국과 같은 자율과 파트너십을 구현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창업환경을 조성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활발하게 창업하도록 해 세계적인 스타트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성공기업은 물론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이른바 ‘유니콘’(Unicorn) 스타트업 발굴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미국 CB인사트가 발표하는 유니콘 스타트업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75개 유니콘 스타트업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7개를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샤오미, 디디아콰이어, 루닷컴, 차이나인터넷플러스 등은 상위 10개 기업에 포함될 정도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창업국가’라 해도 손색이 없다. 사실 젊은이들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되는 정책은 다양하다. 기업가정신의 사고방식부터, 실전 창업교육, 사업화, 멘토링, 투자지원책 등 상당히 많다. 물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룰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 어떤 정책이든 일관성 있고 꾸준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성공의 결실을 거둘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진통은 어떻게든 정리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혁신적인 활동과 적극적인 창업으로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추진해 오던 창업교육과 멘토링, 투자지원, 재도전 여건 조성 등 건전한 창업생태계 조성에 정부와 관계기관들의 관심이 소홀하지 않기를 바란다.
  •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김항곤(65) 경북 성주군수는 ‘발전하는 성주’, ‘부자 되는 성주’ 건설에 밤낮없이 뛴다. 대구 근교의 제조업 불모지인 성주를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전국 생산량 70%를 차지하는 ‘성주참외’ 명품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김 군수는 2010년 취임 이후 줄곧 성주군 산업구조를 참외 중심에서 도농복합도시로 재편하는 데 역점을 뒀다. 우선 성주 1·2차 일반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100% 분양했다. 인구 노령화 등으로 잡초만 무성한 채 묵는 논밭을 기업체들이 가장 탐내는 ‘옥토’인 산업단지로 과감히 탈바꿈시켰다. 이로 인해 연간 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 일자리 1만개 창출과 인구 증가가 기대된다. 벌써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등 2000여 가구가 신축되고 기업체가 520개 사에서 835개 사로 증가하는 등 큰 효과가 나타났다. 참외 농가 소득도 연간 총매출 4000억원 규모에 농가 소득 1억원 이상인 농가가 1000가구를 넘어섰다. 참외 주산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유통 인프라 구축과 성주참외 맞춤형 액비 개발, 상자 경량화 등 참외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킨 결과다. 그는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군의 예산 규모도 3000억원대로 덩치를 3배로 불렸다. 최근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 군수는 베테랑 경호 경찰 간부 출신의 재선 단체장이다. 성주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였던 김해 김씨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조부는 천석꾼 부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명성이 자자하다. 부친은 작고한 김용대 대구시교육청 초대 교육감이고, 숙부는 김용철 전 대법원장이다. 교사인 아버지 덕에 일찍부터 대구 유학 생활을 했다. 성주농고에서 교편을 잡던 부친이 대구에 있는 대구고로 전근 가면서 대구교대 부설 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대구중,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1982년 간부후보생(30기) 시험에 합격해 경찰에 입문했다. 2009년까지 27년간 재임하면서 경북 청도경찰서장, 대구 성서경찰서장, 지역구인 성주경찰서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정년을 2년여 남기고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하고 정든 공직을 떠났다. 불과 1년도 안 된 2010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민선 5기 성주군수에 도전, 성공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65.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했다. 경찰관으로서, 정치적 도전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80㎝가 넘는 훤칠한 키에 호남형인 김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계·관계·재계·학계·법조계의 막강 인맥을 자랑한다. 경북고 인맥과 경찰 선후배들이 전국 각지에서 그를 적극 돕는다. 김석기(경주) 새누리당 의원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가까운 친인척이다. 그의 두둑한 배짱과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 과감한 추진력도 단연 돋보인다. 주민과 직원들에게는 합리적이고 따뜻한 성품을 갖춰 덕장으로 통한다. 그래서 늘 사람들이 많이 따른다. 지난 17일 김 군수와 하루를 함께했다. 일정은 평소와 다름없는 현장행정이 주를 이뤘다. 오전 6시 40분. 고동색 점퍼 차림의 김 군수는 초전면 용성리 자택을 나서 대입 수능시험장인 성주읍 성주고로 직행했다. 그는 학교 정문 앞에서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부둥켜안거나 등을 두드리며 힘을 줬다. 학부모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초조한 마음으로 8시까지 수험생들의 입실을 끝까지 지켜봤다. 이어 읍내 무료급식소로 자리를 옮겨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내 공공비축미 수매 현장인 벽진면 수촌창고로 향했다. 오전 8시 30분이었다. 농민과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이 추곡(벼) 수매로 부산했다. 김 군수는 차에서 내려 농민들과 악수를 한 뒤 농관원 검사원에게 연신 굽실거렸다. 수행한 군청 직원은 “‘김영란 법’ 때문에 (군수가) 검사원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농민들이 몰려 와 “산지 쌀값 하락 등으로 수매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했다”고 하소연하자 김 군수는 이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잠시 뒤 인근 벽진 외기리 참외 대체작물 시범 사업장을 찾아 딸기 생육 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참외 소비시장 변화 등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다. 오전 10시 30분에는 군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야산수 일품미 팔아 주기 운동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행사로 군수가 빠져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김 군수는 수륜농협과 성주산업단지관리공단, 사단법인 중소기업협의회 등 참여 기관·단체 관계자들에게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수실로 자리를 옮겨 정동균 법무사사무소 대표로부터 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받았다. 차 한잔 대접하며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1시 50분이 되자 성주읍 군종합사회복지관으로 달려갔다. 100여명의 결식 어르신들에게 배식 봉사한 뒤 자원봉사자들과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같이했다. 식사 뒤 참외 재배 및 한우 사육 선도 농가인 성주읍 대흥리 배유환(63)씨 참외밭과 월항면 보암리 장극수(54)씨 축사를 찾았다. 지역의 4200여 참외 농가 가운데 처음으로 모종 정식(옮겨심기)을 한 현장을 점검하고 참외 가축사료 시범사업 현황을 직접 챙겨 보기 위해서다. 그는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김 군수는 차 안에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 발전을 위한 지원을 적극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책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대구∼성주 경전철 노선, 대구∼성주 도로 6차로 확장, 국가산업단지 유치, 대구공항 유치 등을 건의했지만, 이마저도 묵묵부답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공백이 빚어지면서 정부의 지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가 실종되는 것 같아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성주 주민들은 아직도 사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지역 곳곳에 여전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게 이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정 농단 파문’의 주인공 최순실씨가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과 오랜 친분을 이어 왔고 린다 김의 영향으로 최씨가 무기 거래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다음 행선지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성주읍 학산리 성주2일반산단(95만㎡) 조성 현장이었다. 김 군수는 관계자로부터 공사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입주기업 가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 단지는 다음 달 준공 예정이지만 분양이 오래전에 완료됐다. 24개 입주 예정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이 이미 입주했다. 5시가 조금 지나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군수실로 돌아왔다. 1시간 내내 민원인을 만나고 결재했다. 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안전 지킴이’ 발대식에 참석한 뒤 경찰서, 교육청, 여성단체 관계자 60여명과 함께 읍 시가지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돌며 캠페인을 벌였다. 7시쯤 숨 가쁜 하루 일정이 끝났다. 김 군수는 기자를 극구 배웅하겠다며 군청사 주차장으로 안내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로 그동안 크게 갈라졌던 성주 민심과 파탄 위기에 놓였던 지역 경제가 군민들의 합심 노력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하루빨리 사드 성주 배치에 따른 인센티브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행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어느새 둥근 달이 성주 시가지를 훤히 비추고 있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슈틸리케호, 신태용 빈자리에 외국인 코치 수혈

    슈틸리케호, 신태용 빈자리에 외국인 코치 수혈

    신태용 월드컵대표팀 코치가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이끌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신 코치가 물러나면서 생기는 빈자리를 외국인 코치로 채우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공석이 된 U-20 감독으로 신 코치를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술위원회는 신 코치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올림픽대표팀 8강 등 다양한 국제대회를 경험한 점을 높이 샀다. 이용수 위원장은 “국내에서 치르는 대회인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최종후보였던) 정정용 감독도 최근 U-19 대표팀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강한 압박을 받는 공식 대회를 치러보지 못한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월드컵대표팀 코칭스태프 변화에 발맞춰 축구협회는 내년 3월 재개되는 월드컵 최종예선전에 대비해 총력지원을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외국인 수석 코치 1명을 선임하기로 했다”며 “이와 별도로 선수들의 체력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체력담당 코치도 한 명 더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팀 가운데 시리아와 한국을 빼고 나머지 4개국은 원정 경기에 전세기를 활용한다”며 “대표팀을 위해서 원정 경기 때 전세기 활용을 축구협회에 적극적으로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최종예선 참가 팀들이 대부분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2~3주 정도 합숙훈련을 하는 상황”이라면서 “대표팀 훈련 일정을 늘리기 위해 프로연맹과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5분 만에 수색·구호품 전달… 드론, 코앞까지 왔다

    15분 만에 수색·구호품 전달… 드론, 코앞까지 왔다

    정찰·통신망 구축·배송용 연계 최장 4㎞·800m 상공까지 비행 국내 드론업체들이 조난자 수색과 통신망 구축, 구호물품 전달 임무를 연계해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6일 강원 영월 드론 시범사업 공역에서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상업용 드론 시연회. 봉래산(800m) 정상을 오르던 등산객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영월 소방서에 접수됐다. 소방서는 등산객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드론을 띄우기로 결정했다. 영월군청을 출발한 정찰용 드론(고정익, 3.5㎏)은 이륙 4~5분 만에 3㎞ 떨어진 봉래산 주변을 수색한 끝에 바위 아래에 쓰러져 있는 등산객을 찾아냈다. 드론은 곧이어 정확한 발견 지점과 화상 정보를 소방서에 알려 왔다. 드론이 조난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열영상 카메라를 탑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은 휴대전화 음영지역. 조난자와 통신이 연결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소방서는 즉시 KT 영월지사에 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LTE) 중계기를 장착한 드론(회전익, 4㎏)을 요청했다. KT 지사를 떠난 드론은 3~4분 뒤 현장 상공에 와이파이를 개설, 통신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조난자와 휴대전화가 연결돼 탈수 증상과 체온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산속이라 구조대원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 구조대는 응급 구호배낭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배송용 드론(회전익, 17㎏)을 투입했다. 생수와 모포 등이 담긴 배낭의 무게는 10㎏을 넘었다. 드론 자체 무게와 구호배낭까지 실려 드론은 이륙하면서 조금 기우뚱했지만 무사히 조난자 앞에 배낭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구조대가 출동하는 동안 조난자는 모포를 두른 채 생수를 마시면서 구조를 기다렸다. 정찰부터 정밀수색, 통신망 구축, 구호품 전달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정도였다. 이번 시연은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드론을 연계해 조난자 구조에 드론이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 이어서 물류업체의 택배 드론 시연이 이어졌다. 현대로지스틱스는 3㎞ 떨어진 물류 집하장에서 시연장까지 따뜻한 캔커피 6개를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편의점에서 물류 집하장을 거쳐 5분 만에 배송된 캔커피는 아직 따뜻했다. 이날 시연은 최장 4㎞, 최대고도 450m, 지상 80m 이상 전파 간섭물이 없는 영월 시가지 상공에서 이뤄졌다. 현행 드론은 지상 450m 이상 높이로는 비행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조난자 수색 정찰용 드론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800m 상공까지 비행했다. 국토부는 특정 상황을 가정해 복합적인 임무를 시연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드론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시연이었다”며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업계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월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드론 시연 르포] 최초 조난자 구조 전 과정 드론 시연, 구호품 10㎏전달

    [드론 시연 르포] 최초 조난자 구조 전 과정 드론 시연, 구호품 10㎏전달

     국내 드론업체들이 조난자 수색·통신망 구축·구호물품 전달 임무를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6일 강원 영월 드론 시범사업 공역. 영월 소방서에 봉래산(800m) 정상을 오르던 등산객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서는 등산객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없자 곧바로 정찰용 드론을 띄웠다. 영월군청을 출발한 정찰용 드론(고정익, 3.5㎏)은 이륙 4~5분만에 3㎞떨어진 봉래산 주변을 수색한 끝에 바위 아래에 쓰러진 등산객을 찾아내는 동시에 정확한 위치와 화상 정보를 소방서에 알려왔다. 드론이 조난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열영상 카메라를 탑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 지역은 휴대전화 음영지역이라 조난자와 통신이 연결되지 않았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소방서는 즉시 KT영월지사에 LTE 중계기를 장착한 드론(회전익, 4㎏)을 요청했다. KT지사를 떠난 드론은 3~4분 뒤 현장 상공에 와이파이를 개설, 통신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조난자가 휴대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탈수 증상과 체온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산 속이라 구조대원이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 구조대는 응급 구호품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배송용 드론(회전익, 17㎏)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생수와 모포 등이 담긴 배낭의 무게는 10㎏을 넘었다. 드론 자체 무게와 구호배낭까지 실려 드론은 이륙하면서 조금 기우뚱했지만 무사히 조난자 앞에 구호 배낭을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조난자와 통신이 연결된 구조대는 정확한 위치를 찾아 출동하는 동안 조난자는 모포를 두른 채 생수를 마시면서 구조를 기다렸다. 이날 시연에 투입된 드론은 3대. 정찰부터 정밀수색, 통신망 구축, 구호품 전달까지 15분 만에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드론을 연계 시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음에는 물류업체의 택배 드론 시연이 이어졌다. 현대로지스틱스는 3㎞ 떨어진 곳에서 시연장까지 따뜻한 캔커피를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배송 박스에는 캔커피 6개를 꺼내 수취인에게 전달했다. 편의점에서 물류 집하장을 거쳐 불과 5분 만에 날아온 캔커피는 뜨거워서 맨손으로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시연은 최장 4㎞·최대고도 450m·영월읍 지역 시가지 상공이라는 조건에서 이뤄졌다. 450m이상은 비행할 수 없지만 조난자 수색 드론은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800m 상공까지 비행했다. 구조자 드론이 제도권 밖에서 고층 건물, 전자파 등 도심 상공의 간섭 요인을 극복하고 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정 상황을 가정해 복합적인 임무를 시연하는 것 역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사례라고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드론의 유망 활용 분야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발굴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업계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월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탈북민 3만명 시대

    사회통합형 정착지원책 발표 예정 올해 탈북민 수가 급증하면서 이달 중순쯤 탈북민 3만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수는 11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정도 증가했다. 이로써 분단 이후 10월 말까지 우리나라에 정착한 탈북민 수는 총 2만 9948명으로 집계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달 15~16일쯤 국내 입국 탈북민 수가 3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09년 한 해 2914명까지 늘었던 탈북민 수는 김정은 체제 들어 국경 통제와 탈북 관련자 처벌을 강화하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후 김정은 체제의 ‘공포정치’와 최근 대북 제재 효과 등으로 올해 탈북민 수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통일부는 탈북민 3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이달 중순쯤 ‘사회통합형 탈북민 정착 지원 개선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책에는 탈북민의 사회 참여 및 고용 기회 확대, 탈북 청소년 교육 강화 등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대규모 홍수로 파괴된 두만강 지구 국경경비대 감시초소를 모두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적외선카메라까지 새로 설치한 것으로 전해져 이 지역을 경유하는 탈북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국경 지역에 은폐돼 있던 초소들도 모두 복구하고, 특별한 감시가 필요한 구간들에는 중국산 적외선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협력업체 못 밝힌다” 삼성의 ‘비밀 경영’

    [경제 블로그] “협력업체 못 밝힌다” 삼성의 ‘비밀 경영’

    갤노트7 피해 협력사 지원 위해 금감원이 명단 요구하자 “기밀” 결국 홈피 등 뒤져 리스트 확보 금융감독원이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협력업체들의 경영난 등 재무 상황 점검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협력사 지원책을 내놨지만, 금융 당국이 별도로 후폭풍 실상을 챙기는 것이죠. 하지만 작업은 만만찮았습니다. 협력업체 개념 정의부터 명단 확보까지 모든 게 녹록지 않았다고 하네요. 갤노트7 단종에 따른 직·간접적 손실이 7조원이라는데도 삼성전자의 주채권은행들은 대출 규모와 피해 등 파장 예측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적 실적 악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구체적으로 계산하기 힘들다”면서 “한 협력업체가 삼성전자에만 납품한다고 보기 어렵고 어느 정도 규모여야 협력업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애매하다”고 말합니다. 금감원도 협력업체 명단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당국이 삼성전자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영업기밀’이라며 거부했다고 합니다. 금감원은 은행과 증권사, 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명단을 수집 중입니다. 인터넷과 공시, 회사 홈페이지 등을 뒤져 우선 70여곳을 추렸다고 하네요. 금융 당국 관계자는 “대출 만기연장 등 금융 애로 사항을 지원해 주려고 해도 협력업체 파악이 안 돼 어렵다”고 털어놨습니다. 삼성의 지나친 ‘비밀 경영’을 탓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삼성이 이를 공개할 의무는 없습니다. 대기업과 하도급업체 간 거래는 사적 거래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개인 간 거래인데 이를 굳이 밝힐 이유는 없지요. 삼성은 “다른 대기업들도 협력업체 명단을 밝히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기업집단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여파나 사회적인 책임 측면에서 하도급 업체의 규모나 기본적인 거래 내용 등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협력업체 리스트조차 모르는데 ‘갑의 횡포’를 어떻게 막겠느냐”고 지적합니다. 견제든, 도움이든 대상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거지요. 삼성의 태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생활정책 Q&A] 매년 기업 순익 5% 안팎 적립 근로자 지원 등 복지기금 활용

    [생활정책 Q&A] 매년 기업 순익 5% 안팎 적립 근로자 지원 등 복지기금 활용

    사업주가 이익의 일부를 출연해 기금을 설립한 뒤 근로자 복지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는 국내에 도입된 지 30년이 넘은 대표적인 노사 상생 제도다. 정부는 1983년 근로의욕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침을 만들어 설치를 권장했고 1991년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을 제정해 명문화했다. 2010년부터는 근로복지기본법에 통합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1일 고용노동부에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에 대해 문의했다. Q. 어떻게 운영하나. A. 사내근로복지기금은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 해마다 기업이 세전 순이익의 5% 안팎을 적립해 마련한 기금을 의미한다. 적립률은 노사 협의로 정하며 부동산 등으로 출연할 수도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협의회에서 운영 방안을 결정한다. 근로자의 날 행사지원, 체육·문화활동 지원, 창립기념일·명절 선물비, 장학금, 재난구호금, 일·가정양립비용, 주택자금, 우리사주구입비 지원 등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Q. 사용 한도는. A. 적립금에서 발생한 수익과 당해연도 출연금의 50%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임금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중소기업은 출연금의 80%까지 사용할 수 있다. 고용부는 최근 ‘근로복지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하청업체 근로자에게 적립된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나 파견근로자까지 포함해 근로복지 혜택을 주는 경우 5년마다 직전 회계연도 기준 적립금 총액의 20% 이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Q. 우리사주제도는. A. 근로자가 회사 주식을 취득, 보유하게 해 근로자의 재산 형성, 협력적 노사관계 조성, 기업생산성 향상 등을 도모하도록 한 제도다. 사업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회사출연금 전액을 경비(손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근로자는 연간 400만원의 출연금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인출 시점부터 과세하지만 6년 이상 보유하면 100% 비과세 혜택을 준다. 배당소득은 액면가액 1800만원 한도로 비과세한다. Q. 기업 복지제도 지원책은. A. 사내근로복지기금, 퇴직연금제도, 선택적복지제도 등 기업 복지제도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해주는 ‘기업 복지제도 도입 지원’ 제도가 있다. 상시근로자 수 400인 미만 사업장과 소속 근로자가 대상이다. 자세한 사항은 근로복지공단 고객지원센터(1588-0075), 근로복지넷 홈페이지(www.workdream.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영란법 한달… 외식업 타격] 매출 절반 뚝↓ 일식집 울었魚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외식사업장 10곳 중 7곳이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식당은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 직격탄을 맞았다. 28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실시한 ‘국내 외식업 매출 영향조사’에 따르면 외식업 운영자 68.5%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외식업종별로는 일식당의 타격이 가장 컸다. 일식당 사업주 90.7%가 청탁금지법 이후 매출이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들 일식당의 매출 감소율은 54.8%였다. 청탁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 3만원 미만의 식당들도 65.0%가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응답 외식 사업자 29.4%는 휴·폐업 또는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식당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의 경우 38.9% 가 휴·폐업 및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평균 객단가가 3만원 이하인 서민형 식당도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는 건 모임과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일반 시민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정부 차원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외식업체 419개를 대상으로 지난 24~27일 이뤄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연구인력 수준 높이고 단기성과 집착 버려야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연구인력 수준 높이고 단기성과 집착 버려야

    전문가들은 시장을 바꿀 신기술 개발을 위해선 긴 안목을 가지고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태진 서울대 공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기업들에서 연구하는 기술 인력의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면서 “연구인력의 수준을 끌어올리지 않고 새로운 기술이 그냥 나오기를 바라선 안 된다”고 직언했다. 이어 “연구개발이라는 것이 닦달한다고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혁신 기업들을 보면 연구인력들이 다양한 창의적 사고를 하도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목표가 개선이 아니라 혁신이고, 신기술이라면 단기적인 성과만을 요구하는 기업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형 효성 폴리케톤부문 사장도 “결국 연구도 개발도 사람이 한다”면서 “장기간에 걸쳐 노하우를 가진 연구인력을 많이 확보한 나라가 결국 기술 경쟁력이 있는 국가가 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기술 개발 과정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심영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기업을 하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든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괜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고 하다가 회사를 망가뜨리는 것보다 안전하고 돈이 되는 것만 하려는 곳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교수도 “정부가 시행하는 기술연구 사업도 성과를 내기 위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안전한 프로젝트에만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정부 프로젝트는 좀더 획기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지원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기업들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충석 코오롱인더스트리 CPI 사업부장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테니 10년을 달라고 하면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 기업들 가운데 십중팔구는 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정부 지원책과 우수한 인력도 필요하지만 긴 안목을 가지고 기술 개발을 진행하도록 지원하는 경영철학과 안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 아내는 외교관… 그녀는 두 번 운다

    [커버스토리] 내 아내는 외교관… 그녀는 두 번 운다

    일·가정 두 토끼 잡기 헉헉… 고달픈 삶 고충심의위 이달 가동 복지 배려 팔걷어 올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70%를 돌파하는 등 최근 여성 외교관이 급증하자 외교부가 해외 공관 근무 지원 제도 및 조직문화의 전반적 개선을 위해 ‘일·가정 양립 고충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중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시험의 여풍(女風) 확산 이후 관련 제도 마련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한 건 정부 부처 중 외교부가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여성 외교관 증가로 가족 문제와 관련된 고충이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면서 “내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성별, 세대, 해외 경험 유무 등을 고루 따져 총 8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며 인사기획관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고충 접수창구를 통해 들어오는 구성원들의 고충이나 아이디어를 심사해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원만한 결혼, 출산, 육아 등을 위해 해외 공관 근무 방식을 변경하거나 인사 발령 시 공통으로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법령이나 규정 등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부부 외교관을 인근 공관에 배치해 주거나 여성 직원의 출산·육아를 감안해 근무지 배치 시 배려해 주는 것들이 모두 관행이나 시혜 같은 형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런 조치들이 상급자나 인사 담당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제도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쉼터 조성, 수유실 확보 등 물리적인 복지 공간의 도입 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위원회 활동이 이뤄지면 특히 부내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외교관들의 활동상 제약을 일정 부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규 인력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아 조직 역량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올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70.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외교부, 여성외교관 ‘일가정 양립 지원 위원회’ 이달 가동

    [단독] 외교부, 여성외교관 ‘일가정 양립 지원 위원회’ 이달 가동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70%를 돌파하는 등 최근 여성 외교관이 급증하자 외교부가 해외공관 근무 지원 제도 및 조직문화의 전반적 개선을 위해 ‘일·가정 양립 고충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중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시험의 여풍(女風) 확산 이후 관련 제도 마련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한 건 정부 부처중 외교부가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여성 외교관 증가로 가족 문제와 관련된 고충도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면서 “내부 절차가 끝나는대로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성별, 세대, 해외 경험 유무 등을 고루 따져 총 8명 위원으로 구성하며, 인사기획관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고충 접수창구를 통해 들어오는 구성원들의 고충이나 아이디어를 심사해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원만한 결혼, 출산, 육아 등을 위해 해외공관 근무 방식을 변경하거나 인사 발령시 공통으로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법령이나 규정 등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부부 외교관을 인근 공관에 배치해주거나 여성 직원의 출산·육아를 감안해 근무지 배치시 배려를 해주는 것들이 모두 관행이나 시혜 같은 형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런 조치들이 상급자나 인사 담당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제도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쉼터 조성, 수유실 확보 등 물리적인 복지 공간의 도입 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위원회 활동이 이뤄지면 특히 부내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외교관들의 활동상 제약을 일정 부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규 인력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아 조직 역량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70.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한다

    어제 ‘서울미래컨퍼런스’ 개최 실직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어쩌다 빚어진 해프닝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4차 산업혁명을 머리로만 예견하고 입으로만 준비하던 우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새 패러다임은 막연히 불가능하리라 믿고 있던 일들을 눈앞에서 실현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물론이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공학, 무인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의 산물들은 이미 일상 곳곳에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사회 변혁이나 다름없는 4차 산업혁명의 격랑이 한꺼번에 몰아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여전히 많은 부분이 혼란스럽다. 두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변혁을 감당할 준비를 더 미뤄서는 미래 산업의 낙오자가 된다는 것과 고민할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 어제 서울신문은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를 열어 그 해법을 모색했다. 지능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혁명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책을 찾는 자리에는 국내외 명망가들이 참여했다. 이론과 실무의 전문성을 두루 겸비한 이들의 지적은 우리에게 긴장과 기대감을 함께 안겼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전문가로 기조연설을 한 제리 캐플런 스탠퍼드대 교수는 “기계가 바둑에서 사람을 이긴 이야기는 새로운 게 아니다. 이미 기계는 새보다 더 잘 날고 물고기보다 다이빙을 더 잘하고 있다”고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짚었다. 그러고는 “우리의 부(富)를 증대시킬 잠재력이 큰 인공지능이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길을 찾는 일은 인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이 국가의 미래 성장을 좌우하고 경제·사회 시스템과 노동시장을 통째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 변화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세계 각국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현실이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준비 수준은 걸음마쯤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기술·인프라 수준 등을 따진 최근 해외 유력 기관의 평가에서 한국은 준비 성적이 세계 25위였다. 일본(12위)에는 한참 뒤지며 중국(28위)과도 어금버금하다. 앞으로의 변혁은 산업 전반과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을 재편할 것이다. 지난 1월 다보스 포럼도 2020년까지 현재의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로 창출되리라고 예견했다. 어제 컨퍼런스에서도 미래 일자리는 핵심 논제였다. AI가 산업현장을 주도하면 실직이 사회문제가 될 것은 불가피하다. 그런 만큼 정부가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두드러졌다. 직업 재훈련 체계를 갖추고 실직자 기초생활 지원책 마련 등 정책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주문을 던진 면면은 책상물림 이론가들이 아니다. 키바 시스템 공동창업자이자 드론 혁신가인 라파엘로 안드레아 등 4차 산업혁명을 현장에서 주도하고 있는 이들이다. 제언들을 곱씹어 봐야 하는 까닭이다.
  • 통폐합 대신 작은학교 살리기… 조희연의 실험

    통폐합 대신 작은학교 살리기… 조희연의 실험

    8개 초교에 1억 1000만원씩 예체능 등 특화 프로그램 운영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의 중심부와 외곽 등에 있는 학생수 200명 미만의 8개 작은 초등학교 살리기 작업에 나섰다.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수를 늘려보겠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200명 미만 소규모 학교들의 통폐합을 위해 학교당 100억원가량 뭉칫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역발상’인 셈이다. 조 교육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동초, 용암초, 한강초, 본동초, 양남초, 재동초, 개화초, 북한산초 8개 초등학교에 내년 예산 9억 3500여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형 작은 학교 모델’을 발표했다. 한 학교당 1억 1000여만원이 투입되는 셈으로, 학교들은 지원금으로 학교 사정에 맞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컨대 학생수 146명의 북한산초는 전교생이 생존 수영과 스케이트, 스키, 택견 등을 배우고, 야영 프로그램 ‘북한산 숲속 학교’도 운영한다. 우리나라 첫 초등학교인 종로구 교동초와 재동초는 각종 전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 향상을 위해 전문상담사를 배치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맞춤형 돌봄 지원 등을 강화하는 ‘원스톱 에듀케어 지원시스템’도 실시한다. 초빙교원을 확대해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고, 인센티브도 지급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입학을 늘리기 위해 현재 주소지로만 입학하도록 하는 방식을 완화, 학교 주소지 인근에 근무하는 직장인 자녀의 입학도 허용하기로 했다. 예컨대 강서구에 살고 있지만, 용산구에 근무하는 직장인이면 자녀를 용암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된다. 현재 학생 입학에 대한 허락은 교장 권한이지만 사실상 거의 제한돼 있다. 현재 서울에는 2020년까지 학생수가 200명 미만으로 떨어지는 학교가 모두 14곳이다. 이들 학교 가운데 7곳은 이미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통폐합하는 계획이 세워졌다. 일각에서는 이들 8개 초등학교 지원책을 놓고 학생수가 넘치는 ‘과대 학교’와 형평이 맞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될 전망이다. 실제로 서울 뉴타운 지역과 강남권 등에 있는 학교는 학생수가 너무 많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교육청은 과대 학교에 대한 지원책은 이날 따로 내놓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과대 학교에 다니는 학생에 대한 상대적인 불평등은 딜레마이긴 하다”라면서 “작은 학교에 대한 지원을 특혜가 아닌 ‘정의로운 지원’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공판로 선제적 지원, 벤처·창업기업 전용몰 ‘벤처나라’ 개통

    조달청은 12일 기술력 있는 벤처·창업기업의 공공조달 판로 지원을 위해 전용 상품몰 ‘벤처나라’(http://venture.g2b.go.kr)를 개통했다고 밝혔다. 벤처나라는 벤처·창업기업이 생산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공공분야가 테스트 베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 벤처·창업기업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과 판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판로 개척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창업 7년 미만의 기업의 공공조달 납품실적은 중소기업 평균 납품실적의 38.2%에 불과하고 벤처기업도 가장 큰 애로로 국내 판로 확보를 지목한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록도 연간 3000만원 이상 실적 및 3개 업체 이상 등 기본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보니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벤처나라는 종합쇼핑몰 등록 및 거래가 어려운 신기술, 융합·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공공기관에 판매할 수 있는 전용몰이다. 산업부·중기청·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분기별로 유관기관 추천을 받아 조달청이 상품성 등을 심사해 선정한다. 현재 80개 업체 202개 제품이 등록됐고 연말까지 4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선정 기업은 납품실적이 없어도 최대 5년간 벤처나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새싹기업 프로그램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벤처·창업기업 육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구매해 민간에서 신규시장 창출 및 해외시장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성장 토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3.0 생활형 서비스 (상)] 혼인신고 땐 전입·주소지변경 ‘원스톱 해결’

    [정부3.0 생활형 서비스 (상)] 혼인신고 땐 전입·주소지변경 ‘원스톱 해결’

    행정자치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마련한 ‘정부 3.0 향후 발전방안’을 보고, 확정했다고 밝혔다.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무엇보다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60개 세부과제 가운데 국민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감형 서비스를 세 차례로 나눠 싣는다. 지난 주말 웨딩마치를 울린 A씨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짬을 내 혼인신고를 하려고 구청을 찾았다. 그러나 간단치 않았다. 아직 주소지가 친정으로 돼 있어 전입신고도 해야 했다. 동 주민센터를 찾아 주소지를 옮기고 돌아오는 길에는 통신요금 고지서, 각종 카드명세서 수령지 등을 바꾸기 위해 해당 기관마다 전화를 걸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혼인 착착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처럼 번거로운 절차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저출산·결혼회피에 대한 지원책의 일환이다. 내년부터 구청에서 혼인신고만 마치면 전입신고와 전세 확정일자 확인, 우편물 주소지 변경 등 행정 서비스를 자동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출생신고는 병원에서 출생증명서를 받아 구청에 신고하는 방식 외에 병원에서 온라인으로 대법원에 보내고 민원인은 대법원 사이트에서 신청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행자부는 온라인으로 출생신고를 해도 양육수당이나 다자녀 감면 등 출산과 관련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할 방침이다. 혼인신고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을 통틀어 연 30만여건에 이른다. 시범 실시 중인 실시간 개인 투약 이력 조회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특히 알레르기·부작용 정보를 추가한다. 국민과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이 복용하는 의약품을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다. 국민들은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약은 무엇인지 ▲그 약은 어떤 효능과 효과가 있는지 ▲하루에 몇 번을 먹는지 등 최근 3개월간의 전체 의약품(비급여 의약품 포함) 복용 정보를 확인해 개인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요양기관은 담당의사가 환자 진료나 수술, 처방 시 의약품 복용 정보를 사전 확인함으로써 약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진료의 질을 높이는 한편 안전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황명석 행자부 창조정부기획과장은 “아울러 의료, 안전 등 분야별 70여곳으로 분산된 소비자 피해구제기관 효율화를 꾀하겠다”며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 피해구제 원스톱 창구를 마련하고, 인터넷과 모바일로 정보 조회 및 피해구제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In&Out] 법인세율 인상 신중해야 한다/김완석 강남대 석좌교수

    [In&Out] 법인세율 인상 신중해야 한다/김완석 강남대 석좌교수

    현대 경제사회에서 기업은 생산·투자·고용의 주체로서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가는 견인차다. 그러므로 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세계화와 경제 개방으로 인해 기업들은 무한 경쟁에 직면해 있으며, 각 나라는 경쟁적으로 법인세율을 인하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용과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경제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법인세율 인하 경쟁은 일본, 영국, 독일, 노르웨이 등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법인세율의 인하 추세는 국가 간 자본과 기업의 이동이 활발한 경제 환경에서 자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고 외국 기업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 수단이 되고 있다. 애플, 구글 등 세계적 기업이 법인세율이 높은 국가에서 낮은 국가로 본사를 옮긴 사실은 기업의 국가 간 이동의 단적인 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법인세율의 인상은 매우 신중하고 사려 깊게 접근해야 한다. 일부에서 조세 형평성을 내세워 대기업에 대해 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법인의 성격에 비추어 볼 때 타당한 견해로 보기는 어렵다. 대기업의 법인세는 대기업 오너의 법인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의 법인세 부담 증가는 기업의 이익률을 하락시켜 급여, 배당, 재투자 등의 감소를 가져오고 근로자, 주주, 거래처 등 이해 관계자와 경제 일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매년 늘어나는 복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어부가 일상의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유일한 생계수단인 어선을 처분해야 한다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명목적인 법인세율의 인상에 집착할 것이 아니고 지속적인 비과세 및 감면의 축소와 세입 기반의 확충을 통해 법인세의 실효세율을 높이고 기업 활동의 활성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수 증가를 유도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또한 기업소득이 임금 및 투자의 증가로 환류될 수 있도록 가중치를 조정한 기업소득 환류세제 개정안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법인세율 인상 주장에 대한 대안적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제도를 도입해 투자, 임금 증가, 배당에 대한 가중치를 1대1대1로 시행한 결과 대상 기업들이 가계의 실질적 소득 향상에 효과가 있는 직원 임금 인상에는 인색한 반면 가계자산에 환류되는 효과가 적은 배당에만 치중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애초의 정책 목표에서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개정안에서는 임금 증가의 가중치를 배당(0.8)보다 높은 1.5로 설정해 기업들이 추가로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일한 금액이라도 공제 효과가 더 큰 임금 증가에 신경쓰게 함으로써 가계소득 증대를 유도하고 있다. 최근 우리 경제 분야의 가장 큰 이슈라고 할 수 있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세제 지원책을 강화한 것은 타당하며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다. 경쟁력 저하나 과잉공급 등으로 향후 어려움이 예상되는 기업이 사업재편 계획에 따라 합병하는 경우 세제 지원을 마련함으로써 선제적이고 사전적인 사업 재편의 길을 터 주었다. 마지막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과세이연의 혜택을 받은 기업도 다시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과세 특례에 따른 사후 관리 요건을 완화했다. 이와 같은 구조조정 세제의 개선은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해 도산 위험에 빠져 있는 기업들을 회생시키고 국제 경쟁력을 키워 줌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법인세의 납부 기반으로 자리 잡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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