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원자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기적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20만원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작업장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농업인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78
  • [마을변호사 제도 시행 한달] 마을변호사 절반 서울에 거주… 시골 노인 이메일 상담 엄두 못내

    [마을변호사 제도 시행 한달] 마을변호사 절반 서울에 거주… 시골 노인 이메일 상담 엄두 못내

    법률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야심 차게 시작한 마을변호사 제도가 시행 한달이 됐지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무변촌(변호사가 없는 마을) 주민들은 마을변호사의 존재조차 모르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 답답해하고, 변호사들은 상담해 주고 싶어도 요청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읍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4일 서울신문이 마을변호사 시행 한달을 맞아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마을변호사 제도는 변호사 배정, 홍보, 법률 상담 시스템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법무부, 안전행정부,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달 5일 전국 246개 읍·면·동에 414명의 변호사들을 배정했다. 그러나 마을변호사를 희망한 489곳 중 절반가량인 243곳이 변호사를 배정받지 못해 여전히 무변촌으로 남았다. 접수 당시부터 도에서 군 단위로 신청하는 마을 수의 제한을 뒀지만 그나마도 대도시로만 지원자가 몰렸다. 신청한 대로 모두 배정받은 지역은 경기, 세종, 부산뿐이다. 마을변호사가 한명도 배정되지 않은 군 가운데는 신청 이후 진행 상황이나 결과를 통보받지 못해 여전히 배정을 기다리는 곳도 있다. 3개 면에서 마을변호사를 신청했지만 한명도 배정받지 못한 경남 거창군 관계자는 “신청 이후에 소식을 전혀 들은 적이 없어 배정이 안 된 줄도 몰랐다”면서 “많이 신청하면 탈락할까 봐 고심 끝에 3곳만 어렵게 선정해 신청했는데 한명도 배정이 안 됐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을변호사 대부분이 해당 마을에 상주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근본적인 상담 시스템상의 한계도 지적된다. 취지는 좋지만 운영 방식 및 체계가 실정에 맞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실제로 각 마을에 배정된 전체 414명의 변호사 중 절반이 넘는 212명이 서울을 근거지로 하고 있다. 제주도에 배정된 마을변호사는 전체가 서울 출신이다. 매뉴얼 및 홍보 자료에는 필요 시 출장 상담이 가능하다고 돼 있지만 서울에서 제주도로의 출장 상담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나머지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메일이나 전화, 팩스를 통해 이뤄지는 상담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도시를 제외한 농어촌 주민 상당수가 고령층인 탓에 팩스나 이메일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화가 유일한 상담 수단이지만 휴대전화 번호는 공개돼 있지 않다 보니 사무실로 전화했다가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남 보성군의 한 주민은 “무료로 법률 상담을 받을 곳을 찾다가 마을변호사가 있다는 얘길 듣고 수소문 끝에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는데 ‘없는 번호’라고 나오더라”면서 “번호가 바뀌거나 자리에 없으면 연락이 안 되는데 어떻게 상담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마을변호사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홍보 부족이다. 법무부 등은 각 지역 단위별로 홍보 지침을 내렸지만 막상 홍보를 위한 지원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보 포스터와 팸플릿이 배부됐지만 숫자는 턱없이 적었다. 팸플릿의 경우 읍·면 사무소에 2~3매씩 배부돼 담당 공무원들조차 내용을 돌려 봐야 하는 실정이고, 포스터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외진 게시대 귀퉁이에 붙어 있거나 아직 붙이지 않은 곳도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을변호사는 이장들의 구두 홍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경북 의성군 관계자는 “1개 면만 해도 행정동이 20~40개인데 2~3개 팸플릿으로 홍보가 제대로 될 리 없다”면서 “이장들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왕 시행할 거면 지역 방송이나 신문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행 한달 만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제도를 도입, 시행한 관계 부처와 담당자들은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마을변호사는 전화 상담을 기본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심도 있는 상담은 어렵다.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전화하면 일반적인 절차를 설명해 주며 안심시키는 정도”라면서 “역할을 더 늘리려면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협 관계자도 “마을 사건은 복잡하거나 내밀한 것이 별로 없으니까 전화나 팩스로 웬만하면 해결되리라고 본다”면서 “출장 상담을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역 주민에게 친근감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시간을 쏟을 것”이라는 막연한 대답을 내놨다. 한편 홍보와 관련해서는 공통적으로 “모두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읍·면 단위로 하다 보니 속도가 느리지만 포스터를 추가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 주민들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와 안행부, 변협 담당자들은 이날 첫 번째 실무협의회를 열고 향후 홍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택시 해법’에 사업주는 왜 안 보이나

    [정기홍의 시시콜콜] ‘택시 해법’에 사업주는 왜 안 보이나

    지난해 말 서울시가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심야택시제도’를 도입한다고 하자, 한 택시기사가 문제점과 대안을 적어 보냈다. 그는 “영업시간을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로 정했는데,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개인택시 기사들이 50대 후반이고, 새벽 2시를 넘기면 손님이 대폭 줄어 실익이 크지 않다는 논리였다. 그의 말처럼 지원자가 썩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대안으로 오후 4시~새벽 4시 안을 제안했다. 택시 문제는 이처럼 업계와 정부, 시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안’(택시발전법)을 의결하고 민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대안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전국 25만대 중 최대 5만대를 줄이고, 기본요금 조정 등 요금체계를 다시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말이 발전법이지 사실상 택시 지원법인 셈이다. 그럼에도 택시조합 등은 사안별 대안을 제시하며 대 정부 압박에 나섰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감차 문제다. 1대당 보상비가 평균 1300만원으로 제시돼 총 6500억원(정부, 지자체, 업체 분담)이 들어간다. 서울 개인택시의 경우 1대당 프리미엄이 6000만~7000만원대여서 의견을 좁히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벌써부터 지자체와 택시업계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개인택시 3부제 해제도 마찬가지다. 업계는 법인택시처럼 하루 12시간씩 주야간으로 운행시간을 나누자는 대안을 내놓았다. 감차를 전제한다면 도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요금 체계도 민감한 사안이다. 정부는 기본요금 인상과 심야할증시간 확대, 주말·휴일 승차인원 수에 따른 할증요금제 등 다양한 안을 준비 중이다. 업계로선 환영할 만한 것인지 모르지만 여론이 문제다. 요금 인상의 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으로 보인다. 정부안의 내용을 보면, 택시업계 지원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택시 사업주의 문제가 거론되지 않는다. 감차를 하든, 요금체계를 바꾸든 세금이 들어간다면 구조조정도 뒤따른다. 서울시도 최근 법인택시 기사의 월평균 수입이 187만원이란 자료를 내면서 255개 법인의 경영상태는 밝히지 않았다. 택시기사들도 한결같이 근본적인 요금체계를 바꾸지 않고서는 인상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 않는가. 1인 1차제, 도급제 도입 등 탈·불법을 저지른 사업주도 적지 않다. 정부는 택시법안을 마무리한 뒤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대부분의 택시에 디지털운행기록계가 장착돼 경영 투명화의 계기는 마련됐다. 정부는 업계의 환부를 정확하게 진단해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게 시민의 시각이고 생각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수능 선택제후 역사 교육 파행…서울대 지원자 빼곤 관심 없어”

    “수능 선택제후 역사 교육 파행…서울대 지원자 빼곤 관심 없어”

    서울대가 수능 시험에서 한국사 의무화를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배경에는 국사 의무화로 역사 교육이 강화되기보다 되레 국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더 줄고 있다는 현실적 고민이 깔려 있다. 특히 2014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세 과목에서 두 과목으로 줄어들고,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국사 선택 비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울대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역사교육 강화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대가 ‘수능 체제’를 탓하며 국사를 제외하려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서의식 서울대 역사교육과 학과장은 1일 “서울대가 국사를 필수로 지정하자 서울대를 지원하는 학생들만 듣는 과목이 되고, 나머지 학생들은 관심이 없어지면서 원래 취지가 왜곡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사 교육이 파행에 이른 지금은 더 이상 서울대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대만 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자 오히려 국사를 선택한 학생 수는 줄었다. 2005~2013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별 응시생 비율을 보면 국사를 선택한 학생 수는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는 전체 응시생의 7%에 불과했다. 사회탐구 영역을 세분화해 놓고 그중 두 과목만 선택하도록 한 현 수능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덕수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수능 사탐 영역이 선택제로 바뀐 이후 국사뿐만 아니라 역사 과목 전체가 파행에 이르렀다”면서 “국사 필수의 찬반을 떠나 현행 선택 과목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청소년의 역사 교육 강화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대의 국사 의무화 폐지 방침은 학생들의 역사 외면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학교에서 국사를 가르치는 김영식 좋은교사운동본부 교사는 “수업을 하다 보면 많은 학생들이 국사를 어려워하고 힘든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대의 방침으로 사탐에서 국사를 선택하는 학생 수가 더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역사연구회장인 이인재 연세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서울대의 국사 필수화 취지는 역사 교육을 강화하자는 것이었는데 입시현장에서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서 “오히려 서울대를 포함한 더 많은 대학에서 국사를 의무화해 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육 강화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고] ‘신문의 품격’ 함께 만들어요

    109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일간지 서울신문이 경력기자를 모집합니다. 보수, 진보의 이념에 흔들리지 않고 정론을 펼쳐 나가고자 하는 뜻 있는 언론인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선발인원 취재 ○명, 편집 ○명(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취재기자는 면접, 편집기자는 실기와 면접을 거쳐 선발) ●접수기간 2013년 6월 21일~7월 1일 오후 6시 ●지원자격 일간지나 방송사 기자 경력 2년 이상.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자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함. ●접수방법 본사 홈페이지(www.seoul.co.kr) 접수.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개별 연락. ●문의 서울신문 인사부 (02)2000-9523~5 ※남자는 병역을 필하였거나 면제된 사람에 한함. 취업지원 대상자는 관계법령에 따라 우대함.
  • 재능 기부 독려하는 착한 아파트가 뜬다

    전 국민의 65%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살고 있지만 옆집 이웃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것이 예사다. 남을 배려하기보단 개인 사생활을 더 중시하다 보니 층간 소음 문제 등으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고자 최근에는 아파트를 진정한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특히 아파트 분양 시 재능기부 공간 및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 임대료를 지원해 주거나 봉사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앞서 정부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행복주택’ 일부 시범지구에 이 같은 ‘재능기부형’ 아파트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30일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김포에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에 입주민 재능 참여 프로그램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포츠·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입주민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이웃 주민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 강사비를 받는다. 이를 위해 시행사인 스카이랜드가 시설관리비를 제외한 커뮤니티 운영자금을 1년간 2억원 지원할 예정이다. 두 건설사는 현재 모델하우스에서 재능 참여 입주민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분야는 ▲태권도·검도·골프·요가·에어로빅 등 스포츠 ▲요리·꽃꽂이·바리스타 등 취미활동 ▲인문학·미술·음악·부동산·독서토론 등 교양강좌 ▲어린이 생활영어·서예· 컴퓨터 등 교육 ▲법률·세무·회계 등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5000여 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기 때문에 입주민 가운데 재능기부 지원자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능 있는 입주민은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일반 입주민은 무상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일정 기간 무상으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입주민 자녀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래미안 튜터링 서비스’를 실시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생은 임대료를 지원받는 대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마련된 강의실 등에서 영어나 수학·음악·미술 등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상)시대 정신을 담다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상)시대 정신을 담다

    21세기는 거버넌스의 시대다. 정치, 경제, 교육, 복지, 환경, 외교, 통일, 지방자치 등 어떤 분야이든 거버넌스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민·관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부처와 부처가 하나의 주제를 놓고 협치, 융합 운영해야 복잡다단한 문제가 좀 더 간명해지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한 실마리를 끄집어낼 수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정부3.0’이 표방하는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은 21세기적 거버넌스를 구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자 민주주의 사회에서 실현해야 할 최상의 가치이며 과제다. 아직까지 불신과 우려 또한 만만치 않지만 작게는 정부 혁신을, 궁극적으로는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세 차례에 걸쳐 정부3.0의 의미와 구체적인 변화상,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짚어본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는 해마다 전 세계 부패인식지수 및 국가 순위를 발표한다. 한국은 2008년 180개 국가 중 40위였다가 2010년 39위로 게걸음을 하더니 2011년 43위, 2012년 45위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부패인식지수 자체도 최근 5년 동안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정부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공공정보에 대한 민간의 접근 제약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소통과 참여를 바탕으로 한 협업이라는 세계사적인 추세에 역행해 왔던 셈이다. 이율배반적인 것처럼 보이는 다른 통계도 있다. 지난해 한국의 인구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로 세계 1위다. 세계 평균 보급률 14.8%보다 훨씬 높음은 물론, 2위인 노르웨이(55%)보다 12% 포인트 이상 높다. 2009년 고작 2%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4년 만에 이뤄낸 성과가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은 전자정부 2회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국가다. 전자정부 세계 1위, 스마트폰 보급률 1위는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20세기 말 정부가 내걸었던 ‘근대화는 늦었지만, 산업화는 앞서가자’라는 표어처럼 정보기술(IT)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은 집요하게 이뤄졌다. 정부 행정 역시 그에 발맞춰 발전했다. 산업기술의 발전과 신기술의 융합을 지원하는 경제발전의 지원자 역할을 자임했다. 또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활성화에 맞춰 점점 높아가고 다양해져 가는 국민들의 참여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 제공자가 되어야 했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내가 필요한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고, 개인의 의견을 대중에 전달할 수 있고,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만들어졌다.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정부3.0 비전’은 설령 일시적으로 후퇴하거나 답보했을지언정 충분히 무르익은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정부3.0은 정부, 기업 주도의 사회에서 창의적인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사회로 바뀐다는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발전된 정보기술과 창의적인 시민의 힘을 바탕으로 반부패 등 스마트행정을 비롯한 새로운 시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변화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1.0이 관 주도의 일방적 계몽형 행정이었다면, 정부2.0은 민간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하는 쌍방향 소통 행정을 추구했다. 정부3.0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 개개인의 이해와 요구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태어나서 학교를 가고, 군대에 가고, 이사를 다니고, 취업 또는 창업을 한 뒤 은퇴해 노령연금을 받는 등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 노인 등 수혜자를 유형별로 재분류하는 개인 유형별 맞춤형 서비스인 ‘행정서비스 맵’을 만들어 활용하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원(raw) 데이터베이스를 가감 없이 대대적으로 개방하겠다는 약속 역시 개개인의 이해와 요구에 따른 맞춤형 환경 조성에 훌륭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원장은 “새 정부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특정한 정부 단위를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야 시민적 공감대를 더욱 넓고 깊게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맞춤형이라는 적극적인 행정서비스의 핵심이 바로 ‘개인’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사회의 오랜 역사 속에 적극적인 존재로서의 개인은 없었다. 씨족, 혈족 등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은 있을지언정 개인의 요구와 이해는 국가, 혹은 회사, 학교 등 집단과 전체의 이익의 뒷전으로 밀려났다. 대신 개인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부의 축적에 대한 개개인의 탐욕과 이기심을 사회적으로 용인했다. 이는 오히려 개인의 가치를 왜곡되게 표출시켰다. 정부3.0은 왜곡되고 뒤틀렸던 개인의 가치를 자유와 이성, 합리의 존재로 되돌려놓는 데 근본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도 긍정적 의미를 인정했다. 전진한 투명한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은 “관존민비의 정서가 여전한 사회에서 정부의 자료가 제대로 공개됐던 사례는 거의 없었다. 특히 보수적 철학을 가진 정권에서 보유 정보와 자료 공개를 확대한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부의 콘텐츠 공개는 예산 낭비를 없애고, 국가적 재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다만 “공무원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것만 공개해도 행정의 투명성, 효율성, 경제적 효과 등을 상당 부분 거둘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실제로 정부3.0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 단속 관련 정보, 환경영향평가 등 몇 가지 자료만 공개해도 사회적 자정 효과는 물론,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커버스토리] ‘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커버스토리] ‘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이웃 할머니댁 화장실 전기가 안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철물점에서 이것저것 사다가 전등을 새로 달아 드렸습니다(전력회사 지원자).” “친구들과 함께 군고구마 장사를 해서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유통회사 지원자).” 토익점수·학점 등 스펙 쌓기에 골몰하던 구직자들이 열정을 증명할 경험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른바 ‘열정 스펙’ 쌓기 열풍이다. 시작은 기업들이 채용 원칙으로 ‘스펙보다 열정’을 제시하면서부터다. 이용우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본부장은 29일 “기업 채용문화가 천편일률적인 스펙보다 열정과 잠재력을 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인사팀은 “우리는 취업을 위해 또는 남들이 하니까 해보는 경험이 아니라 자신만의 계획·주관·목적성이 있는 최선의 노력을 보여 주는 열정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열정 스펙’ 열풍에 기업이 주관하는 국토순례 프로그램의 평균 경쟁률은 114대1이나 된다. 대기업이 주관하는 해외봉사단 면접을 위해 교내 봉사동아리에서 ‘봉사 스펙’을 쌓기도 한다. 월급 90만원에 주 40시간 꼬박 잡일을 하는 청년인턴제는 ‘저임금 인력착취’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구직의 필수 코스가 됐다. 대신 과거 청춘이 순수한 열정을 분출시키던 방법인 나 홀로 국토 무전여행, 순수 봉사활동, 농촌 봉사활동 등은 사라져 가고 있다.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이란 인식 때문이다. 구직자에게 열정적인 발표법을 가르치는 박상현 드림스피치아카데미 원장은 “우리 사회가 청년의 열정을 원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최근 기업이 요구하는 열정은 ‘절제된 열정’이란 점에서 특별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촛불 집회 등 사회참여형 열정은 배제되는 반면, 기업 업무에 적극 대처하고 비판보다는 긍정적인 해결책을 먼저 찾는 인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사담당자 거짓말 1위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

    인사담당자의 거짓말 1위로 면접시 추후에 연락을 주겠다는 말이 뽑혔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1038명을 대상으로 구직자들에게 하는 거짓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사담당자 4명 중 1명(25.7%)은 구직자에게 거짓말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한 거짓말 1위로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76.4%, 복수응답)가 뽑혔다. 이어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장 가능합니다’가 23.2%로 2위,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21%), ‘능력에 따른 대우를 보장합니다’(19.5%), ‘스펙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1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짓말을 한 이유로는 ‘지원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48.3%, 복수응답)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긍정적인 회사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40.8%), ‘지원자의 입사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서’(31.1%), ‘뽑고 싶지 않은 지원자라서’(18.4%) 등의 포함됐다. 인사담당자 거짓말 1위를 접한 네티즌들은 “인사담당자 거짓말 1위, 진실을 말해도 떨어진 사람은 가슴 아플 것”, “인사담당자 거짓말 1위, 거짓말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고] ‘신문의 품격’ 함께 만들어요

    109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일간지 서울신문이 경력기자를 모집합니다. 보수, 진보의 이념에 흔들리지 않고 정론을 펼쳐 나가고자 하는 뜻 있는 언론인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선발인원 취재 ○명, 편집 ○명(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취재기자는 면접, 편집기자는 실기와 면접을 거쳐 선발) ●접수기간 2013년 6월 21일~7월 1일 오후 6시 ●지원자격 일간지나 방송사 기자 경력 2년 이상.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자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함. ●접수방법 본사 홈페이지(www.seoul.co.kr) 접수.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개별 연락. ●문의 서울신문 인사부 (02)2000-9523~5 ※남자는 병역을 필하였거나 면제된 사람에 한함. 취업지원 대상자는 관계법령에 따라 우대함.
  • 현대차, 길거리 캐스팅으로 인재 채용

    연예인 데뷔의 한 방식인 ‘길거리 캐스팅’이 대기업 채용에도 도입된다. 현대자동차는 ‘스펙’에서 벗어나 인성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새로운 방식의 장기 채용 프로그램 ‘The H’를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채용 희망자가 기업에 지원하는 수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인사 담당자들이 인재들을 직접 찾아 ‘캐스팅’하고 4개월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을 평가한 뒤 최종 신입사원으로 선발한다. 현대차는 지원자들의 포장되지 않은 본연의 모습과 인성을 평가함으로써 취업을 위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더 검증된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캐스팅, 모임 프로그램, 선발 등 세 단계로 운영된다. 먼저 인사 담당자들이 다음 달까지 통학버스나 캠퍼스 등 대학생들의 생활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참여자를 발굴해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학점·영어 성적 등은 완전히 배제되고 지원자의 인성만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캐스팅 단계에서 인사 담당자와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한 지원자들을 고려해 상시 채용 상담센터 운영과 친구 추천제, 스펙 저조자들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올리는 ‘스펙 대신 이야기’ 등의 발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캐스팅이 완료되면 4개월간 ‘The H’ 모임이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인사 담당자들과 근교 여행, 봉사활동, 소규모 식사 등 자유로운 행사에 참여하게 되며 임원들과의 만남, 직무 설명회 등의 시간도 갖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스펙을 위해 특이한 경험도 일부러 만드는 등 입사를 위한 노력이 왜곡된 상태”라며 “결국 인성이 가장 중요한 인재 선발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취지 아래 이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기억’을 뇌에 주입하는 ‘토탈리콜’ 기술 현실로

    ‘기억’을 뇌에 주입하는 ‘토탈리콜’ 기술 현실로

    영화 ‘토탈리콜’ 처럼 사람에게 새로운 기억을 주입하거나 없애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the Global Futures 2045 International Congress)에 참석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뇌 과학자 테오도르 버저 교수가 ‘브레인 임플란트’(brain implant) 기술이 향후 10년 내 이용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브레인 임플란트’는 알츠하이머 등 기억력 손상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전자칩 등을 이용, 인간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특히 버저 연구팀은 이미 쥐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현재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인간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에 인공적인 칩을 삽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해마는 뇌에서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고 상기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 부분이 손상되면 인간은 기억력 장애를 받게된다. 연구팀은 이 해마에 전자칩을 삽입해 단기 기억 신호를 받으면 컴퓨터로 보내고 이를 장기 기억으로 변환시키는 방식으로 손상된 해마를 가진 인간의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이 연구가 인간의 기억을 마음대로 지우거나 조절하는 영화같은 일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버저 교수는 “현재 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 중” 이라면서 “기존 약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삼성 대학생인턴, 80% 삼성맨 된다

    대학시절 삼성그룹에서 인턴사원을 지낸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졸업한 뒤 삼성 계열사에 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직원을 뽑을 때 가산점 등 인턴 출신에게 입사 혜택을 주지는 않지만,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과 업무능력 등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결과로 해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여름 방학을 이용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21개 계열사에서 인턴으로 일할 대학생 3000명을 최근 선발했다. 2005년 대학생 인턴제도를 도입한 삼성그룹은 매년 3000~3500명의 대학생에게 인턴 기회를 주고 있다. 6주 과정인 인턴은 1주일에 30만원씩 총 180만원의 실습비를 받는데 하는 일은 계열사마다 천차만별이다. 일반 사무실에서 업무 보조 일부터 현장파견, 소비층 시장조사 등을 담당하기도 한다.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삼성이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지만 통상 10대1의 경쟁률은 뚫어야 삼성의 인턴이 될 수 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대졸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에 버금가는 수치다. 최근엔 첫 관문인 인턴용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준비반과 교재가 등장했을 정도다. 인턴에 지원했다가 떨어지거나 시기를 놓쳐 지원하지 못한 대학생 중에서는 졸업을 늦춰 가면서까지 다음 해 인턴에 도전하는 경우도 많다. 월급으로 따지면 120만원 수준인 인턴사원 모집에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는 인턴만 되면 정식 ‘삼성맨’이 되기 위한 8부 능선은 넘는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그룹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9000명 중 28%인 2520명은 삼성그룹에서 인턴을 지낸 경험이 있다. 삼성그룹이 연간 뽑는 인턴사원 3000∼3500명과 비교하면 72∼84%에 이르는 수준으로, 인턴사원 10명 중 8명가량이 정식으로 입사한다는 결과다. 삼성그룹은 인턴사원을 지냈다고 하더라도 신입사원 공채에서 별도의 혜택을 주지는 않는다. 단 인턴사원을 채용하면서 삼성직무적성검사를 했던 만큼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는 삼성직무적성검사는 면해 준다. 면접 등 나머지 절차는 같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낮엔 금감원장 밤엔 전화통역

    낮엔 금감원장 밤엔 전화통역

    24시간 전화통역 봉사단체인 BBB코리아는 지난 4월 언어봉사자 모집 공고를 냈다. 431명을 뽑는 데 1200여명이 지원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한 대학생부터 교수·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수두룩했지만 고난도 언어 테스트를 이겨내지 못하고 대거 탈락했다. 지원자와 외국인, 한국인 간의 3자 통화로 이뤄지는 3단계 테스트가 유독 어려웠다. 지난달 말 발표된 합격자 명단에 남다른 이력의 58세 남자가 있었다. 지원서 이름난에는 ‘최수현’, 직업란에는 ‘금융감독원장’이라 쓰여 있었다. 지원 동기란에는 “한국 특유의 정(情)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BBB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정 문화와 통역 자원봉사가 결합한다면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 지원했다”고 말했다. 합격 이후에는 언제 통역 요청이 올지 몰라 수시로 휴대전화를 확인한다고 했다. 그는 1998년 재정경제부 재직 때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에 3년간 파견 근무하면서 얻은 영어실력이 전부라고 했다. 최 원장은 24일 “업무를 위해서 어떻게든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여러 요령을 조언해 준 딸 덕택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딸은 3년 전부터 BBB코리아에서 봉사자로 활동해 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고소득층 자녀 배불린 국가장학금

    대학생 A씨는 지난해 어머니의 금융소득이 2억 6700만원이나 되는데도 소득 하위 40%로 분류돼 국가장학금 107만원을 받았다. 이자율 3%를 적용해 보면 금융자산이 약 87억원에 달하는 갑부이지만, 장학재단이 금융소득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학생 B씨도 아버지가 골프회원권 4개(시가 6억 7500만원)를 갖고 있는 부유층이지만 국가장학금 79만원을 받았다. 24일 감사원에 따르면 저소득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한 ‘국가장학금 지원사업’이 이처럼 엉터리로 관리돼 고소득층 자녀에게도 국가장학금이 잘못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부터 한 달 동안 교육부와 산하 특수법인인 한국장학재단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다. 저소득층 대학생을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소득수준을 바탕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10단계로 나누어,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득하위 10% 학생에게는 450만원을, 2~3분위(20~30%대) 학생에게는 135만~225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하위 30~70%(올해부터는 80%)인 학생에게는 대학을 통해 간접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대상자 선정 과정이 부실하게 진행돼 부적격자에게도 장학금이 돌아갔다. 교육부가 신청자의 소득과 재산을 조사할 때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만 활용하고 금융소득이나 연금 등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사원이 지난해 2학기 소득 하위 30% 미만 장학생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 거주하는 9004명을 대상으로 소득 분위를 다시 산정한 결과 이 중 18%(1629명)가 소득 상위 70%에 포함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국가장학금 지원 업무를 위탁한 한국장학재단도 증빙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부적격자 409명에게 국가장학금 2억여원을 지급했다. 재단은 수능성적 우수 대학생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국가우수장학금’ 사업을 벌이면서 지원자 39명을 잘못 선발했다. 이 중 언론에 보도된 12명만 선발 취소하고, 나머지 27명은 재단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기업체 기부금으로 조성된 장학금을 대신 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에게 국가장학금 지원 신청자의 소득 및 재산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통보했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에게는 국가장학금 대상자 선정과 지급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요구했다. 반환되지 않은 국가장학금은 회수하도록 통보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새누리 시·도당위원장자리 양보 없는 경쟁

    새누리 시·도당위원장자리 양보 없는 경쟁

    새누리당의 전국 14개 지역 시·도당위원장 인선이 완료됐거나 사실상 확정됐다. 서울·인천·경북 등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며 일부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후보들은 중앙당직 반납 또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까지 내세우며 의지를 드러냈다. 시·도당위원장은 해당 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되지만 통상 그 전에 지역 의원들이 합의 또는 추대한다. 다만 지원자가 복수일 경우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 오는 7월부터 임기 1년직을 수행하는 시·도당위원장은 내년 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군·구 의원 등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중앙정치권의 입김이 센 광역단체장 공천을 제외하면 나머지 공천권은 시·도당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여지가 많다. 서울시당은 지난 19일 재선 김을동(송파병) 의원이 사퇴의 뜻을 밝힘에 따라 재선 김성태(강서을) 의원으로 확정됐다. 두 사람은 막판까지 기싸움을 펼쳤지만 김성태 의원이 제5 정조위원장직까지 반납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이학재(서·강화갑) 의원과 박상은(중·동·옹진) 의원이 신경전을 벌였던 인천시당위원장은 이 의원으로 정리됐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인천시장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박 의원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후보 사퇴로 가닥을 잡았다. 이 의원은 시장 출마 역시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당위원장을 연임하게 된 주호영 의원(수성을)도 내년 시장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북은 재선 이철우(김천)·김광림 의원(안동)이 경쟁한 끝에 이 의원으로 낙점됐다. 충청 지역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한 의원들이 위원장을 맡아 구설에 올랐다.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게 된 성완종 의원(서산·태안)은 지난달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이 선고된 상태다.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도 충북도당위원장을 이어받게 됐지만 같은 혐의로 항소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당 관계자는 “도당위원장 신분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 사법부가 정치개입을 우려해 판결에 신중을 기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반면 의원직을 잃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작년 경쟁률 150대1…우수 인재들 몰려

    [공기업 탐방-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작년 경쟁률 150대1…우수 인재들 몰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지난해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 경쟁률은 150대1이었다. 40명을 뽑는 데 약 6000명이 몰렸다. 올 상반기 100명을 뽑는 청년인턴 채용을 진행하면서도 7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구직난이 심각한 탓도 있지만 안정적인 직장으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공기업이라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캠코는 상반기에 청년인턴을 채용해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하반기에 공채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신입직원 채용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사회적 형평성을 고려해 지역 인재 부분 할당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과 취업 지원 대상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 부모 가족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 가점을 준다.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필기전형(인성검사·직무능력검사·논술)→1차 면접(실무진 면접)→2차 면접(임원 면접)으로 진행된다. 올 상반기 이를 통해 선발된 100명의 청년인턴들은 6개월 동안 근무하게 되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정규직(주임·대리 직급인 5급)으로 전환된다. 신입직원 연봉은 약 3600만원이다.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지원 등 사내 복지제도가 있다. 캠코의 인재상은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캠코인’이다. 통찰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인재, 신뢰와 화합 속에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인재, 사명감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인재를 찾는다. 이를 위해 1차 면접은 1박2일 합숙면접으로 치러진다. 면접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과제를 지원자들이 풀어가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역량을 평가한다. 2차 면접은 인성과 가치관 평가가 중심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매드 클라운, 스윙스 ‘디스’?

    매드 클라운, 스윙스 ‘디스’?

    인기리에 방송 중인 케이블 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2’의 실력자 스윙스와 매드 클라운이 본격적인 대립 구도를 만들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밤 방송된 ‘쇼미더머니 2’에서는 2차 예선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각자 ‘메타 크루’와 ‘D.O 크루’에 편입됐다. 스윙스는 D.O 크루를 이끄는 이현도의 선택을 받고 D.O크루에 합류했다. 하지만 매드 클라운은 D.O. 크루 선택을 거절했다. 매드 클라운은 “D.O크루가 보여준 무대는 제가 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매드 클라운은 자칫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을 자초했지만 메타 크루의 수장 MC메타의 선택을 받아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매드클라운은 “만약 메타 크루의 선택을 받지 않았으면 이번 쇼미더머니2는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끝까지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게릴라 공연에서 두 크루의 ‘대표’격인 스윙스와 매드 클라운은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무대에 올라온 스윙스는 여유를 보이며 관중들을 압도했다. 스윙스는 “너네가 하는 스타일 절대 안먹힌다”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스윙스는 이어 매드 클라운의 랩을 흉내내면서 견제에 나섰다. 반면 매드 클라운은 “스윙스 바로 다음 차례로 무대에 올라가 부담이 된다”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반전은 매드 클라운이 무대에 선 뒤 시작됐다. 매드 클라운은 관객들에게 “호응도 필요없다. 그냥 귀에 때려박는 랩이니까 들으면 된다”고 포문을 연 뒤 랩을 시작했다. 매드 클라운은 얌전한 외모와는 달리 과격한 가사 내용과 비트를 젓는 특유의 스킬을 뽐냈다. 특히 가사 중 “걸핏하면 전부 King, 신. 내가 보기엔 다 X신. 의미도 없는 왕관 타령”이라는 부분은 스스로를 ‘펀치라인 킹’이라고 자부하는 스윙스를 노린 듯 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이 끝난 뒤 스윙스는 “얌전할 것 같은 사람이 그렇게 하니까 그냥 인정”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매드 클라운 역시 “스윙스의 공연은 압도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연간 주택수요 39만~40만 가구 예측

    정부가 20일 주택 공급계획 물량을 줄인 것은 장기주택종합계획을 짜본 결과 연간 잠정 주택수요가 지난해 43만 가구보다 적은 39만~40만 가구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산정한 올해 신규 주택 수요는 가구 요인 19만 가구, 소득 요인 11만 5000가구, 주택 멸실요인 6만 5000가구 등이다. 신규 주택 수요 감소를 불러온 가장 큰 요인은 소득 감소.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경제성장률 둔화 등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한 것이다. 국토부는 경제성장률이 3% 초반만 유지돼도 연간 40만 가구 이상의 신규 주택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한국은행이 전망한 경제성장률은 2.6%이다. 주택보급률도 감안했다. 지난해 주택보급률은 102.7%로 서울을 뺀 전국이 100%를 넘어섰다. 주택의 절대적 양적 부족 문제가 완화됐기 때문에 자칫 공급 초과로 인한 시장붕괴를 정부가 나서서 막겠다는 의지도 들어 있다. 그러나 국토부의 공급계획은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 민간 건설업체가 공급하는 주택 물량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정부가 내놓은 공급계획 물량은 45만 1000가구였으나 실제 공급 물량은 58만 7000가구에 이르렀다. 특히 민간 주택은 29만 9000가구 계획에 50만 3000가구가 공급됐다. 지난해 민간 주택공급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12만 가구에 이르는 도시형생활주택이 집중 인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을 축소하기 위해 지원자금 이자를 연 2%에서 4%로 올리고, 주차장 건설 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부가 공급량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분야는 공공주택. 이에 따라 경기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가구수를 당초 계획 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할 계획이다.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청약 물량은 당초 1만 6000가구에서 8000가구로 축소한다. 올해 공공 분양주택 물량은 1만 가구 이내로 축소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경력기자 모집

    109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일간지 서울신문이 경력기자를 모집합니다. 보수, 진보의 이념에 흔들리지 않고 정론을 펼쳐 나가고자 하는 뜻 있는 언론인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선발인원 취재 ○명, 편집 ○명(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취재기자는 면접, 편집기자는 실기와 면접을 거쳐 선발) ●접수기간 2013년 6월 21일~7월 1일 오후 6시 ●지원자격 일간지나 방송사 기자 경력 2년 이상.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자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함. ●접수방법 본사 홈페이지(www.seoul.co.kr) 접수.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개별 연락. ●문의 서울신문 인사부 (02)2000-9523~5 ※남자는 병역을 필하였거나 면제된 사람에 한함. 취업지원 대상자는 관계법령에 따라 우대함.
  • [지금 세종청사에선] 정원 때문에…재정업무관리관 두달째 공석

    [지금 세종청사에선] 정원 때문에…재정업무관리관 두달째 공석

    기획재정부 고위직인 재정업무관리관(재정차관보)이 두 달째 공석이다. 공모를 거쳐 최종 합격자까지 정했지만 고위공무원단 정원(TO) 초과로 임명 제청이 올스톱 상태다. 새 정부 들어 각종 위원회가 폐지되면서 본부 밖에 있던 기재부 고위공무원들이 무보직 상태로 정원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현재 본부에 대기 중인 고공단은 가급(옛 1급) 5명, 나급(옛 2급) 3명 등 모두 8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원 초과 때문에 재정업무관리관 임명 제청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안전행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고공단 가급인 재정업무관리관은 국고·국채를 관리하고 재정운용·공공기관 업무를 총괄한다. 지난 4월 직제 개편으로 공모직으로 전환됐다. 같은 달 25일 첫 공개모집 공고가 났지만 지원자는 한 명뿐이었다. 기재부 출신인 김상규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라 다른 지원자가 없었다. 하지만 지원자가 채용인원과 같거나 적으면 규정상 선발을 할 수가 없다. 결국 지난달 7일 재공고가 나갔고 우여곡절 끝에 김 수석전문위원이 낙점됐다. 하지만 정원 초과의 벽이 임명을 가로막았다. 새 정부 들어 청와대 규모가 축소되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녹색성장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가 폐지되면서 기재부 고위 공무원들이 갈 곳이 줄었다. 과거 예산 편성 권한 등을 바탕으로 가능했던 기재부 공무원의 다른 부처 고위직 발령도 크게 줄었다. 결국 김 수석전문위원의 입장만 애매해졌다. 공식 임명이 안 된 상태여서 업무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세종청사 사무실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표는 중요한 소관업무 중 하나지만 회의나 발표에 참석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주도해야 하는 중요 회의에 여당 관계자 자격으로 참관만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