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생·부패방지에 최우선/민자정책위 공약실천방안 보고 결산
◎고통분담속 산업구조 개선에 역점/경제회생/역대정부와 달리 실천의지를 강조/부패방지
김영삼차기대통령이 내건 최우선 국정과제는 부패방지와 경제회생으로 압축된다.민자당정책위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보고한 공약실천방안의 주 내용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번 주중으로 예정된 대통령인수위의 보고내용도 마찬가지이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만연된 부패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육박해 있으며,경제 또한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반증이다.김차기대통령의 국정운영의 기본방향은 바로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하고 있으며,정책위와 인수위의 개혁안은 이를 담은 첫 프로그램이라 할수 있다.
먼저 부패척결과 관련,김차기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부패가 위험수위에 와있다』며 이에대한 척결의지를 강력히 천명해왔다.지난달 29일 정책위 보고에서 부정방지위의 발족을 「취임즉시」로 수정,지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이날의 정책위 보고내용도 크게 보면 이러한 김차기대통령의 의지를 담았다고 볼수 있다.대통령 직속 또는 정부조직내 특별기관으로 설치될 부정방지위를 국정운영의 모체로 삼은 것이다.
주요 골격은 산하에 정치·공직·경제·사회등 4개 분야를 두고 각 분야별로 7∼8명의 위원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들 인사는 학계·법조계등의 전문인사로 국민으로부터 촉망과 덕망을 갖춰야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대통령이 선두에 서서 부패척결을 스스로 실천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부패척결은 역대정권이 집권후 모두가 내세운 국정지표였다.그러나 모두가 실패로 끝났다.「김영삼정부」의 부정부패근절은 이러한 과거로부터의 값진 교훈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측근은 『우리는 역대정권이 왜 부패척결에 실패했는가라는 귀중한 경험을 갖고있다』며 『이를 토대로 부패방지 근절대책을 수립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달리 표현하면 성역과 관행을 인정치 않겠다는 것이다.역대정권이 치중한 법과 제도의 정비나 단속보다는 집권자의 실천의지에 보다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차기정부의 추진방향이며 정책위가 내놓은 부정방지안의 기본 골자인 것이다.
인수위가 마련중인 부패척결 방안도 방향은 같다.부패방지 부분만은 국민운동이나 고통분담을 전개하기보다는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인수위의 한 위원은 『현재 부패방지에 성공한 각국의 자료를 기초로 보고안이 작성중』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외국의 성공의 비결은 제도적장치가 아닌 지도층의 실천으로 결론이 났다』고 언급,정치권·공직사회등 지도층의 부패척결에 역점을 두고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아직 정리가 되지않은 부분이 있다.신설될 부정방지위가 집행권을 갖느냐의 여부이다.정책위는 제도개선을 자문하는 기구로 설정한 반면,인수위는 어느정도 집행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정책위 관계자들은 『집행권을 갖게되면 과거 사회정화위원회처럼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커 또 실패하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김차기대통령이 최근 감사원의 역할과 관련,『추상같은 감사로 공직사회를 긴장시키라』고 지시한 점을 감안할때 부정방지위는 제도마련의 자문기구가 될 공산이 크다.
경제회생분야에 있어 정책위는 우리경제의 현 상황은 일시적 경제순환 현상이 아닌 정치사회적 여건 변화와 국제질서재편에 따른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인식아래 개혁방안을 제시했다.김차기대통령 신경제구상의 근간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정책위의 이번 개혁안은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을 위한 제도 개혁」으로 짜여져 있다.활성화를 위한 근본대책으로는 향후 2∼3년간의 임금안정과 2단계 금리인하,창업절차및 수출입 절차 간소화를 위한 행정규제 완화등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특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청와대에 규제완화 담당비서관을 두고 기업의 사업권 보호를 위해 기업 옴부즈만제도의 도입,중소기업특별대책반 한시운영등을 건의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제주체들이 고통분담에 솔선,「다시 뛴다」는 발상의 전환을 역설한 점이다.서상목제2정책조정실장은 보고가 끝난뒤 『새 정부는 정부의 솔선수범을 통한 일하는 분위기 조성과 고통분담의 국민설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수위의 경제회생방안은 주로 정책위의 개혁방안을 가시화하는 단기적 방안에 치중하고 있다.국민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방안의 제시를 주 업무로 하고 있는 것이다.그린벨트및 농지거래 규제 완화,농기구 반값구입 지원방안등 세부적인 사안들을 종합,보고할 예정이다.결국 경제회생부분에 있어서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