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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품’은 없다… FA 한파주의보

    ‘거품’은 없다… FA 한파주의보

    4년 39억원. 개장 3주째를 지나고 있는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지금까지 나온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만 해도 양의지(NC 다이노스)가 4년 125억원(계약금 60억원·연봉 65억원)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화제를 일으켰지만 올해는 FA시장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이대로라면 100억원대 대박은커녕 50억원대 중박조차 어려운 분위기다. 지난 4일 개장한 FA시장에 나온 선수는 모두 19명이지만 현재까지 계약을 맺은 선수는 3명에 불과하다. 지난 13일 이지영이 키움 히어로즈와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9억원·옵션 6억원)에 사인했고, 19일에는 유한준이 kt 위즈와 2년 총액 20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10억원·옵션 2억원)에 계약했다. 4년 전 한화 이글스와 총액 84억원에 사인했던 정우람은 올해 57경기에서 58과3분의1이닝 4승3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54로 특급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 27일 4년 총액 39억원(계약금 10억원·연봉 29억원)의 소박한 금액에 사인했다. 반면 올해 최대어로 평가받는 전준우를 비롯해 KIA 타이거즈의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 주전급 포수 김태군 등 쏠쏠한 자원들은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가치가 높으리라 예상했던 포수 자원 이지영과 자기관리가 철저한 베테랑 유한준, 4년간 빼어난 성적으로 모범 FA로 평가받던 정우람이 일찌감치 합리적인 금액으로 계약을 마치면서 이들이 기준점이 된 모양새다. 구단으로서는 내심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FA 대박을 꿈꾸던 선수들에겐 악재가 됐다. 그동안 구단들은 FA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최형우(4년 100억원), 이대호(4년 150억원), 김현수(4년 115억원), 양의지(4년 125억원), 최정(6년 106억원) 등 100억원대 선수들을 비롯해 50억~80억원 사이의 금액에 사인한 준척급 선수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선수들이 요구하는 ‘자존심’과 구단들의 ‘합리적 계약’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오지환은 원소속 구단인 LG 트윈스가 잡겠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통상의 4년이 아닌 6년 계약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좋지 않게 돌아섰다. 여기에 FA 투자의 쓴맛을 본 구단이나 육성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구단들은 시장에서 철수했고, 구단마다 2차 드래프트나 트레이드 등 다른 방안을 통해 전력보강이 이뤄지는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최근 쏟아진 역대급 방출행렬에서 나타나듯 구단들도 비용 줄이기에 나섰고, 팬들 역시 FA 거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얼어붙은 스토브리그가 전개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성 혐오에 던지는 날카로운 ‘책’&‘창’ 각자가 품을 강인한 언어와 재료

    여성 혐오에 던지는 날카로운 ‘책’&‘창’ 각자가 품을 강인한 언어와 재료

    정해진 원칙이나 규칙 같은 건 없다. 거창한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페미니즘 책만을 출간한다’는 하나의 약속만 있을 뿐이다. 2016년 5월 17일 발생한 ‘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두 달 뒤 문을 연 ‘봄알람’은 여성 혐오에 함께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여성들이 만든 출판사다. ‘페미니즘 출판사’ 봄알람은 ‘현실에 즉각적으로 개입해 여성의 삶을 바꾸어낼 수 있는 시도를 하자’는 신조 아래 지난 3년간 여성들이 주목해야 하는 이야기를 꾸준히 책으로 펴내고 있다.봄알람의 시작은 필연적인 우연에서 비롯됐다. 강남역 살인 사건 직후 혐오와 막말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한 대화 매뉴얼을 책자 형태로 만들고 싶었던 이민경 작가는 온라인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했다. 이 작가의 취지에 공감한 우유니게 디자이너와 이두루 편집자, 정혜윤 마케터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원고 집필과 디자인, 편집을 동시에 진행했다. 합작의 결과물은 봄알람의 시작을 알리는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이하 입트페)이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판매한 이 책은 자신을 ‘강남역 세대’라고 지칭하는 20~30대 여성과 사건을 계기로 페미니즘에 입문하게 된 10대들에게 두루 읽히며 예상 밖의 화제를 모았다. 여성들의 연대 의지와 변화를 향한 열망을 확인한 네 사람은 직후 출판사를 세워 본격적으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 3년간 이들이 펴낸 책은 총 11권이다. 역사에서 지워진 수많은 여성의 계보를 따라가는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외롭지 않은 페미니즘’(2016)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의미를 분석한 ‘메갈리아의 반란’(2016), 성별 임금격차에 대해 자세히 짚은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2017), 유럽 5개국 낙태권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유럽낙태여행’(2018) 등 주제도 다양하다. 봄알람은 지난 7월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3인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그 과정에서 출판사의 존재 의미를 되돌아봤다는 봄알람은 로고에도 변화를 줬다. 여성 혐오에 지친 여성들을 위로하는 책을 펴낸다는 의미의 폭신폭신한 쿠션 이미지는 좀더 뽀족한 이미지로 옷을 갈아입었다. “가부장제와 여성 혐오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을 만들어 각자 품에 품은 창이 돼 줄 강인한 언어이자 재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한다. ‘여성과 연대하는 출판사’ 봄알람의 운영진 우유니게 디자이너, 이두루 편집자, 이민경 작가를 만나 봄알람의 지난 3년을 돌아봤다.[시작&진화] -‘봄알람’(Baume a l’ame)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나요. 우유니게 “프랑스어로 ‘마음의 연고’, ‘영혼의 안식’이라는 뜻이에요. 강남역 살인 사건이 있었던 당시에 저를 포함해 많은 여성들이 상처받고 지쳐 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 여성들에게 힘이 되고 또 위로가 되고 싶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이름을 택하게 됐습니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알람’이라는 의미의 한국말처럼 들리기도 하고요.” -각자 페미니스트로서 세상을 인식하게 된 개인적인 순간이나 계기가 있었나요. 이민경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화는 2012년 무렵부터였지만 강남역 살인 사건이 페미니즘 운동을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됐어요.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과 같은 위기에 놓여 있는 여성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연대감이 저를 추동한 감정이었습니다.” 이두루 “‘남초’ 학과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남자들은 참 편하겠다’는 생각이 점점 ‘남자들은 왜 저럴까’로 바뀌었어요. (남녀 사이에) 인간으로서의 어른스러움 같은 됨됨이의 격차가 갈수록 심하게 벌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에 나가니까 그게 더 심해지더라고요. 남자들은 좋은 대우를 받고 상대적으로 태평하게 사는 반면 여자들은 늘 실력 있고 사려 깊은 동시에 겸손하면서 ‘남자들한테 잘하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죠. 이런 차이의 원인을 초봉이나 승진 차별 같은 것과 엮어서 성차별이라는 구조의 문제로 호명하게 됐습니다. 성차별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이후 메갈리아가 나오면서 점점 각성의 언어를 얻게 됐어요.” 우유니게 “저도 메갈리아가 생겼을 때 제 삶에 많은 지각변동이 있었어요. 소위 ‘미러링’이라고 불리는, 성별을 반전시킨 언어들을 보며 뒤통수를 맞은 듯 인식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가부장제와 성적 대상화, 차별 범죄 등에 대해 보다 세세하게 감지하기 시작했어요.” [‘입트페’&호신술] 봄알람이 지속적으로 페미니즘 책을 출판하는 동력이 된 건 첫 책 ‘입트페’다. 책은 여성들이 성차별을 주제로 한 각종 대화에서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시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성차별 회화 실전 대응 매뉴얼’이다. 쏟아지는 온갖 막말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호신술’이 필요했던 여성들은 이 책에 크게 응답했다. 3주 동안 텀블벅을 통해 후원받은 금액만 4400여만원이다. 당초 목표액으로 정한 200만원의 22배에 달한다. 2016년 7월 출간 이후 43쇄를 찍었고 누적 판매 부수 6만 3000부를 넘겼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에서 번역 출간되며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함께 한국의 대표 페미니즘 도서로 조명받고 있다. -첫 책 ‘입트페’의 인기가 대단했죠. 이두루 “강남역 살인 사건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 생존의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잖아요. 여성들은 당장 너무 괴로운데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오히려 ‘이게 왜 여성 혐오 범죄냐’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니까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래서 평소에 책을 찾아보지 않던 사람들도 이 책을 읽은 것 같아요.” 이민경 “그때 여성들의 집단적인 열망과 열정이 있었던 거죠. 저희도 그 열망의 일부였고요.” -일본에서는 어떤 계기로 이 책이 출간됐나요. 이두루 “일본 출판사 타바북스 사장님이 한국에 독립서점들이 잘 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러 왔는데 어떤 독립서점에서 저희 책 ‘입트페’를 보신 거예요. 근데 다음 독립서점에 갔는데도 또 있더래요. 계속 눈에 걸리니까 어떤 책인지 알아보고 재밌다 싶어 사가셨는데 그 이후에 저희에게 판권을 사겠다고 연락을 하셨더라고요.” 이민경 “‘82년생 김지영’과 ‘입트페’ 두 책이 일본에서 페미니즘에 입문하는 데 읽기 좋은 도서로 분류된대요. 최근에 제가 일본에서 북토크 행사에 참여했었는데 일본인들에게 듣기로 일본에서도 대중적 페미니즘이 시작되려는 분위기래요. 보통 한국을 참조 집단으로 삼는다고 하더라고요.”[현실&이슈] 구성원들의 표현에 따르면 봄알람은 “현실에 즉각적으로 접속하는 편”이다. 연간 계획을 세워두고 그 흐름에 따르기보다는 시의성 있는 기획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매번 현재와 미래를 빠르게 반영한 책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봄알람은 조직을 개편한 이후 첫 책으로 호주의 생물학자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 레나트 클라인이 쓴 ‘대리모 같은 소리(원제 ‘대리모:인권 침해’)’를 번역·출간했다. 국내에서 대리모 이슈를 다룬 첫 번째 책이라고 한다.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책들을 많이 선보이는데 기획은 어떻게 하나요. 이민경 “‘입트페’를 예로 들면 강남역 살인 사건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아드레날린 같은 게 있었잖아요. 그게 뭔가를 떠오르게 했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한다’는 비전 같은 것도 보였던 것 같아요. 이런 게 막 끓어오를 때 담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책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이두루 “유민석 작가가 쓴 ‘메갈리아의 반란’은 시의적이기도 했지만 메갈리아는 기록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출간할 가치가 있다’는 점만 팀원들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출간으로 이어지는 편이죠. 결재를 받기 위한 구조가 많지도 않고 사장이 저희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않으니까요.” 우유니게 “사실 저희에게 필요한 내용이 엄청 많아요. 다 필요한 주제이고 아직 안 나온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요. 저희끼리 ‘이거 어때, 해볼까’ 하면 보통 필요한 이야기거든요.” -최근 출간한 ‘대리모 같은 소리’는 어떤 점에서 현재 주목해야 하는 책인가요. 이민경 “저는 임신중지와 관련한 번역을 많이 했어요. 여성의 몸 사유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임신과 출산 문제예요. 사실 한국 이성애 불임 부부들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대리모를 많이 쓰거든요. 서울의 한 대형병원만 해도 대리모를 생명을 낳게 해 주고 불임을 해결해 주고 부부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언어로 잘 포장하고 있더라고요. 부각이 안 됐을 뿐이지 대리모 이슈가 한국 사회에 이미 도착한 거죠. 여성들이 교양으로 학습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대한 사유를 넓히기 위해서 꼭 필요한 책입니다.” [출판사&활동가] 봄알람은 출판사이지만 책을 매개로 여성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활동가 집단’이기도 하다. 하나의 정치체로서 출판이라는 형식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들과의 연대 관계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여성주의 단체 ‘페미당당’과 임신중단이 불법인 나라에 안전한 임신중단 약물을 보내주는 웹사이트로, 네덜란드 의사 레베카 곰퍼츠가 만든 ‘위민 온 웹’ 등과 함께 낙태죄 폐지와 임신중단 합법화를 요구하는 퍼포먼스 시위에 참여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페미니즘 책을 꾸준히 내는 건 세상에 한 권의 책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일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으로도 보입니다. 이두루 “여성들에게 힘을 주는 언어와 지식이 편집을 거친 형태로 많이 나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말과 앎이 현재의 명백한 성불평등을 바로잡는 데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많은 면에서 여성은 ‘2등 시민’이고 소수자인 엄연한 현실을 계속 얘기하면서 깨우치지 않으면 여성들도 불평등을 끊임없이 기본값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에서 사회를 보고 말하고 생각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쭉 해야 돼요. ‘남자들을 위한 페미니즘 책은 안 내냐’는 질문도 받곤 하는데 현재로서 거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우유니게 “‘여성 인권 즉 내 인권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게 저의 기본 태세에요. 책을 펴내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 봄알람의 책들이 다루는 이슈들이 더 가시화되고 더 많은 사람들 입에 올려지기를 바랍니다. 그런 와중에 연계된 활동이나 연대 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출판사이면서 활동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희망] -장기적인 관점에서 봄알람이 지향하는 바가 있나요. 이두루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책이 읽혔으면 해서요. 또 고정 독자층을 늘려 가고 싶어요. ‘입트페’ 나왔을 때처럼 뜨겁고 격렬한 반응이 아니더라도 저희가 내는 책을 보면서 저희 콘텐츠에 신뢰를 가지고 ‘봄알람 책 괜찮다’고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우유니게 “2017년에 출간한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는 사실 주목을 많이 못 받았어요. 출간 당시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지 않아서 의아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흐름을 보면 여성의 임금 문제나 노동 문제, 고용 차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지는 것 같아요. 저희가 낸 책이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민경 “저는 봄알람에서 기획과 집필을 맡고 있잖아요. 근데 아이디어가 있어야 기획도 잘할 수 있거든요. 기획은 무언가를 포착해야 하는데 포착력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더라고요. (세상에 대한) 개방성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게 제 목표예요. 세상에 대한 흥미도 잃지 않고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中강력 반발에도 홍콩 시위대 편 든 트럼프… 무역협상 다시 냉각

    中강력 반발에도 홍콩 시위대 편 든 트럼프… 무역협상 다시 냉각

    “시진핑은 내 친구” 즉답 피했던 트럼프 초당적 만장일치 법안, 거부권 명분 없어 “탄핵 국면서 홀로 거부 땐 정치적 타격” 연내 1단계 무역협상 타결 불투명 관측 힘 받은 시위대 “다시 3파 투쟁” 제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하면서 이 법안에 미온적이던 그가 왜 태도를 바꿔 발효에 동참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이 법안이 사실상 상하원 만장일치로 통과돼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과 실리가 모두 사라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당분간 미국과 중국 간 냉각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9일 미 상원은 홍콩인권법안을 수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다음날 하원도 상원이 수정한 법안을 찬성 417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공을 들여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직후만 해도 이에 서명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 친구”라며 즉답을 피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파행으로 끝나면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인 중서부 농민들의 표를 잃게 될 수 있어서다. 지난달 11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발표하며 “농가를 위한 위대한 합의”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누구보다 간절한 그가 스스로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것은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가 서명을 거부하더라도 상하원이 다시 한 번 의결해 3분의 2이상 동의하면 이 법안은 자동으로 제정된다. AFP통신은 “야당인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상하원이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법안을 홀로 거부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연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법안에 서명한 것”이라면서 “아직 몇 가지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를 끝내지 못한 미중 1단계 협상이 올해 안에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협상과 홍콩 이슈를 분리하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로 미중 협상이 근본적으로 틀어질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홍콩인권법안에 따라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게 되면 미국이 받게 될 경제적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인권법안 발효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정부는 28일 “우리는 이 법안을 강력하게 반대하며 극도의 유감을 표한다”며 “홍콩 내부 문제에 간섭하는 것으로 아무 필요도 없고 아무런 근거도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홍콩 시위대는 온라인 토론방(‘LIHKG’)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 의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다른 나라들도 미국을 본받아 이러한 법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홍콩인권법안 통과를 계기로 다음달 9일부터 3파 투쟁(노동자 파업과 수업 거부, 상점 휴업)을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黃 OUT”서 “우리가 黃”… 황교안 ‘단식 승부수’ 통했다

    “黃 OUT”서 “우리가 黃”… 황교안 ‘단식 승부수’ 통했다

    단식 시작 땐 “쇄신 요구 모면쇼” 비판 이낙연·이해찬 등 유력 정치인들 방문지소미아 연장으로 진정성·파장 커져 정미경·신보라 동조단식 등 분위기 반전 오세훈·김세연도 “다 잘되자고 한 비판” 의식 찾은 黃, 가족 만류에도 “단식 재개” 문의장·민주 강행론에 패트 저지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 밤 의식을 잃은 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단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뜬금포’, ‘쇄신면피용’ 단식으로 평가절하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을 획득했다. 여당 대표 등 유력인사들까지 속속 단식 현장을 찾았다. 측근이 거의 없어 총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지금은 주변에 제법 많은 의원들이 모여들어 당내 세력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를 모면하려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단식 직전에 3선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을 ‘좀비’로 비유하며 전면 쇄신을 주장하며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당내 여론이 술렁이자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연동형 비례제 저지 ▲공수처 설치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에 들어갔다. 당 안팎에선 “뜬금없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의 압박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어쨌든 황 대표가 내건 요구 하나가 관철됐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철야 단식 농성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밀당을 벌이던 국회의 시선이 황 대표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도 단식 현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의원들 ‘공천 30% 컷오프’ 앞두고 눈도장 황 대표의 단식이 당내에서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 109명의 한국당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충성파 의원도 속속 등장했다. 내년 총선 물갈이 1순위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22일 새벽 4시에 황 대표를 찾았다.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새벽기도를 위해 3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고려했다.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3일 황 대표를 찾아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괘념치 마시라. 다 잘되자고 드린 말씀”이라고 했다. 김세연 의원도 지난 22일 단식 천막을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비판”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은 단식 기간 내내 황 대표 곁을 떠나지 않았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에는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청와대 앞에서 동조 단식을 이어 갔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 30% 컷오프가 결정된 상황에서 일단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의원들이 매일 황 대표를 찾고 있다”며 “‘친황계’라는 말은 아직 이르지만, 단식으로 당의 중심인물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식을 회복한 황 대표는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인 최지영씨는 “진짜 죽는다”며 극구 말렸지만, 황 대표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29일쯤 단식 농성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황제 병실’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경득 신촌 세브란스병원 홍보팀장은 “황 대표가 입원할 당시 일반병실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VIP실로 갔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가 단식 복귀 의지를 밝히면서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 텐트’에 대한 한국관광공사의 철거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버티고 있어 철거 작업 중 인명사고 우려가 있다”면서 “무리하게 철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쇄신 요구 위축·정치 실종 가속화” 비판도 다만 황 대표의 ‘사생결단’식 단식은 모든 쟁점을 블랙홀로 밀어넣어 정치 부재를 가속화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여야 모두 출구전략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더욱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도 한국당이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소수 정당들과의 협의를 거쳐 처리할 방침이어서 황 대표의 법안 저지가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운 단식은 당 쇄신 요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중도층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판에 집토끼인 보수층만 똘똘 뭉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트럼프, 홍콩 인권법 서명… 中 “패권 야욕”

    트럼프, 홍콩 인권법 서명… 中 “패권 야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전격 서명하자 중국이 “패권주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강력 반발했다. 중국은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는 한편 외교부를 포함한 정부부처, 관영언론을 총동원해 대미 규탄에 나서 막바지에 이른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또다시 먹구름이 깔렸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홍콩 시민들을 존중한다”면서 “중국 지도부와 홍콩 대표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를 희망해 이 법안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발언의 강도를 낮췄지만 중국이 보복을 예고한 만큼 1년간 끌어온 무역협상을 비롯한 두 나라 관계는 다시 복잡해질 전망이다.중국 외교부는 28일 긴급 성명을 통해 “국제법을 위배하는 노골적 패권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홍콩 시위대 지지 법안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다. 미국의 이런 노력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중앙인민정부 홍콩 연락판공실도 “미국의 악랄한 행동은 700만 홍콩 시민과 14억 중국 인민뿐 아니라 공평과 정의, 국제 원칙과도 맞선다”면서 “우리도 힘 있는 조치를 통해 반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지영, 故구하라 추억… “정 많고 여린 언니의 모든 것 기억할게”

    강지영, 故구하라 추억… “정 많고 여린 언니의 모든 것 기억할게”

    “언니의 빙구 웃음도, 개구리 같던 작은 발과 너무나도 강하고 항상 따뜻하게 날 잡아주던 언니의 손, 건드리면 부러질 것만 같았던 순수하고 정 많고 여린 소중한 우리 언니의 모든 거 다 기억할게.” 그룹 카라 출신 강지영이 고(故) 구하라를 향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강지영은 28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구하라와 연습실에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냥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거에요”로 시작하는 글을 덧붙였다. 강지영은 “제발 이제는 사랑으로 채워주세요. 표현해주세요. 아껴주세요. 자기 자신을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구하라를 추억하면서는 “언니가 항상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줬던 것처럼 나도 앞으로도 많이 사랑한다고 말할 거야. 열심히 살아볼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라고 말하며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강지영은 2008년 구하라와 함께 카라의 새 멤버로 합류해 2014년 팀을 탈퇴할 때까지 카라의 활동 대부분을 함께했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 진술, 현장 감식 등을 토대로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단순 변사로 사건을 종결했다. 구하라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구하라의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지,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했다. 카라 멤버들도 구하라의 마지막 길을 함께 배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中 일대일로는 ‘빚의 함정’일까? 亞 지도층에 물어보니…

    中 일대일로는 ‘빚의 함정’일까? 亞 지도층에 물어보니…

    서구세계를 중심으로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통해 개도국들을 의도적으로 ‘빚의 함정’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아시아 사회 지도층 대다수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에 따르면 올해 6월 20일부터 한 달간 아시아권 오피니언 리더 12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중국이 일부러 빚의 함정 외교를 펼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0.6%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42.1%는 ‘그렇지 않다’, 27.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설문 대상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나쁘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빚의 함정’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률은 베트남(65.4%)과 필리핀(60.6%), 스리랑카(48.7%) 등에서 높았다. 다만 중국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대일로 사업이 주권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48.8%·복수응답 가능)이 일대일로와 관련해 예상되는 위험으로 ‘중국의 영향력에 취약해진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중국 이주노동자 유입’(40.8%), ‘환경·기후변화에 악영향’(37.3%), ‘부채 해결 과정의 주권 약화’(35.5%) 순이었다. 중국군이 자국이나 인접국에 주둔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한 응답자도 21.9%였다. 그럼에도 전체 손익을 따질 때 일대일로가 자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41.6%였다. 위험이 더 크다는 응답은 17.8%였다. 이번 설문 조사는 인도와 일본,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권 26개국 정부 당국자와 재계, 학계, 비정부기구 관계자, 언론 종사자 등을 상대로 이뤄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식 황교안, 몸은 상했지만 세력을 얻었다

    단식 황교안, 몸은 상했지만 세력을 얻었다

    황교안 병원에 후송되며 ‘단식 재평가’뜬금없는 정치쇼↠당 세력 지형 변동의식 찾은 황교안 “다시 단식하겠다”정미경·신보라도 단식 “내가 황교안”세 결집 한국당 ‘친황세력 구축’ 관심패트 법안 저지 목표 이룰지는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밤 의식을 잃은 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단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뜬금없는 단식으로 평가되며 소위 ‘정치쇼’라고 불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이 더해졌다. 각 당 대표 등 유력인사들이 찾았고, 측근이 거의 없어 총선을 치르기 힘들 수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던 황 대표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당 내 세력 지형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양새다. ●11월 20일 단식 시작, 당 위기 모면용으로 비판 받아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을 시작할 때만해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를 모면하려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직전 3선인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한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선거법 개정안·공수처 설치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을 강행했다. 처음에는 찻잔속의 태풍으로 평가됐지만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이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졌다. 물론 일본의 수출규제 재검토 의사와 미국의 연장 압박이 주효했지만, 황 대표의 단식 역시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 대표가 청와대 앞 철야농성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리면서 제1야당의 협조가 필수인 국회 내 패스트트랙 논의도 공회전을 거듭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방문하면서 황 대표가 정치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시작은 뜬금포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단식의 진정성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해다.●총선 앞둔 한국당, 당 내 정치 지형도가 바뀌었다 황 대표의 단식이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기존에 황 대표를 인정하지 않던 당 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109명의 한국당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내년 총선 물갈이 1순위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22일 새벽 4시에 황 대표를 찾았다.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매일 새벽기도를 위해 3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3일 황 대표를 찾아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괘념치 마시라. 다 잘 되자고 하는 말씀”이라고 했다. 황 대표 체제를 쇄신하자는 취지로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세연 의원도 지난 22일 황 대표의 단식 천막을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당직을 맡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 거의 상주하다시피 황 대표 곁에 머물고 있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 황 대표가 머물렀던 농성장에는 28일부터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단식을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명분도 동력도 모두 사라진 낡은 탐욕”이라며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내년 공천 30% 컷오프가 결정된 상황에서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원들이 매일 황 대표를 찾고 있다”며 “‘친황계’라 할수는 없지만 그만큼 황 대표가 이번 단식으로 진짜 당의 중심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황교안 “단식 끝나지 않았다”… 패스트트랙 저지 이뤄낼까 황 대표는 28일 의식을 회복하고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부인 최지영 여사는 “진짜 죽는다”며 가족과 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저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사생결단’식 접근이 패스트트랙 법안의 상정을 연기시킬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 내에서도 한국당이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여야 소수 정당들과 협의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황 대표가 ‘사즉생’ 각오로 단식에 임하면서 한국당 전체에 드리웠던 우환들이 부분적으로 해소되는 느낌”이라며 “지리멸렬하던 당이 일사분란해지고, 여당을 향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은 단식은 안팎의 쇄신 요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한국당이 중도층을 향해 구애를 해야 할 판에 집토끼인 보수만 똘똘 뭉치게 하는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황교안 건강상태 세브란스 의료진 브리핑 돌연 취소, 왜?

    황교안 건강상태 세브란스 의료진 브리핑 돌연 취소, 왜?

    한국당·병원 측 당초 오전 11시 브리핑 예고새벽에도 병원 측 ‘정확한 상태 알린다’ 공지‘VIP실 황제입원’ 논란에 “일반병실 없어서”병원 측 “당 요구로 黃 오후쯤 병실 옮길 예정”‘당직자 근무방 요구’ 논란 “전혀 사실 아냐”8일째 단식 투쟁을 벌이다 지난 27일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측의 브리핑이 돌연 취소됐다. 당초 한국당은 병원 측과 조율해 28일 오전 11시쯤 황 대표에 대한 건강 상태를 의료진이 브리핑하겠다고 밝혔지만 한 시간여만에 구두로 취소를 알렸다. “담당 주치의 진료 많아 할 수 없게 돼” 병원 측은 황 대표 진료를 담당한 주치의가 이날 오전 내내 외래진료를 보고 있고 수술 등 긴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브리핑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득 신촌 세브란스병원 홍보팀장은 이날 ‘브리핑을 고지했다가 취소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치 의사가 환자들을 계속 돌보고 있기 때문에 소견 등을 정리해 밝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병원 측과 한국당은 오전 11시쯤 담당 주치의였던 김광준 노년내과 교수가 나서 황 대표 관련 의료진 브리핑을 연다고 공지했지만 브리핑은 취소된 상태다. 최 홍보팀장은 “기자들이 많이 와 있으니 (브리핑을)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주치의가 계속 외래진료를 보게 되면서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최 홍보팀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VIP실 황제 입원’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홍보팀장은 “황 대표가 입원할 당시 일반병실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그쪽(VIP실)으로 간 것”이라면서 “(한국당에서) 일반 병실을 요구하고 있는데 빈자리가 없어 오늘 오후쯤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 측이 황 대표의 상태를 살피기 위한 당직자가 근무할 방까지 요구했다는 데 대해서도 “방 두 개를 요구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VIP 병실로 황 대표가 간 데 대해 “새벽에 일반 병실이 없어 병원 측에 일반 병실로 옮겨달라고 부탁하고 온 것”이라면서 “병원 측의 브리핑 취소는 당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의식을 찾은 황 대표는 이날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고 부인 최지영 여사를 비롯해 여러 의원들이 만류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황 대표에 이어 릴레이 단식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7일 오후 11시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된 농성 텐트에서 의식을 잃고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자정을 한 시간여 넘긴 28일 새벽 현장 브리핑에서 “간신히 바이털 사인(vital sign: 호흡·맥박 등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은 안정을 찾았다”면서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황 대표가 간신히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는 정도의 기초적인 회복이 돼 있는 상태”라면서도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 문제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해질 불균형 수치가 현재 ‘경계선’이라고 김 수석대변인이 설명했다. 신장 기능도 급격히 저하돼 최근 사흘째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 당시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오전 중 담당 의료진이 황 대표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中 강력 반발에도 ‘홍콩인권법안’ 서명(3보)

    트럼프, 中 강력 반발에도 ‘홍콩인권법안’ 서명(3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 홍콩 시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 의사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무역협상으로 갈등 중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과 시진핑 주석, 홍콩 국민에 대한 존경을 담아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은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와 대표자들이 서로의 차이를 평화적으로 극복해 평화와 번영을 누리길 희망해 제정됐다”고 설명했다. 홍콩인권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한 지위를 지속할지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이 홍콩에 일정 수준의 자치를 보장하지 않으면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 또 법안은 홍콩 경찰에 시위진압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최루탄과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최근 홍콩 시위 사태와 맞물려 주목받았다. 지난 19일 미 상원은 하원에서 올라온 이 법안을 수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일 하원도 상원이 수정한 법안을 찬성 417표, 반대 1로 가결했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협상용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그가 이 법안을 비토하기가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그가 서명을 하지 않아도 이 법안이 다시 상하원에서 3분의2이상 동의를 얻으면 자동으로 제정되기 때문이다. 상하원 의원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통과된 법안이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우리는 홍콩과 관련된 (미국의) 법안 통과를 강력히 규탄하며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단호하게 반격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교안, 단식 재개 의지…부인 “그러다 진짜 죽는다”

    황교안, 단식 재개 의지…부인 “그러다 진짜 죽는다”

    부인 최지영 여사, 정미경·신보라 동조단식도 만류대표 비서실장 “단식 재개 말리고 있다…지켜봐야” 단식 농성 중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됐다가 의식을 회복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변에서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인 황교안 대표가 부인 최지영 여사에게 이날 오전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해질 저하 등으로 전날 밤 11시쯤 의식을 잃어 구급차로 이송됐다가 새벽에 의식을 되찾았다. 다시 단식에 나서겠다는 황교안 대표를 최지영 여사가 “그러다 진짜 죽는다”면서 아들과 함께 말리는 상황이라고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이 연합뉴스에 전했다. 황교안 대표가 병원에 이송된 뒤 한국당의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에 들어가겠다고 하자 황교안 대표의 상태를 곁에서 지켜봐 온 최지영 여사는 “절대 안 된다. 사람 다 버리더라”면서 말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도읍 비서실장은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재개할지 어떨지 지금으로선 얘기하기 이르다”면서 “아직 판단력이 흐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우리는 당연히 단식을 말릴 테지만, 황교안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해 의식을 차리면 단식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세브란스병원 측은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의 건강 상태를 언론에 브리핑할 계획이다.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황교안 대표가 사용하던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의 몽골 텐트에서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황교안 대표는 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해질 불균형 수치가 현재 ‘경계선’으로, 몸이 많이 상한 상태라고 한국당은 설명했다. 신장 기능도 급격히 저하돼 최근 사흘째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의식을 잃은 것을 부인 최지영 여사가 발견한 뒤 병원에 이송되기 직전 “여보, 여보”라며 황교안 대표를 애타게 부를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 대표가 오랜 시간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갔는데, 이 정권은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면서 “정말 비정한 정권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외쳐야 반응이라도 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中 강력 반발에도 ‘홍콩인권법안’ 서명(2보)

    트럼프, 中 강력 반발에도 ‘홍콩인권법안’ 서명(2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 홍콩 시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 의사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무역협상으로 갈등 중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과 시진핑 주석, 홍콩 국민에 대한 존경을 담아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은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와 대표자들이 서로의 차이를 평화적으로 극복해 평화와 번영을 누리길 희망해 제정됐다”고 설명했다. 홍콩인권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한 지위를 지속할지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이 홍콩에 일정 수준의 자치를 보장하지 않으면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 또 법안은 홍콩 경찰에 시위진압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최루탄과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최근 홍콩 시위 사태와 맞물려 주목받았다. 지난 19일 미 상원은 하원에서 올라온 이 법안을 수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일 하원도 상원이 수정한 법안을 찬성 417표, 반대 1로 가결했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협상용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그가 이 법안을 비토하기 불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서명을 하지 않아도 이 법안이 다시 상하원에서 3분의2이상 동의를 얻으면 자동으로 제정되기 때문이다. 상하원 의원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통과된 법안이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中 반발에도 ‘홍콩인권법안’ 서명(1보)

    트럼프, 中 반발에도 ‘홍콩인권법안’ 서명(1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 홍콩 시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내기 위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과 시진핑 주석, 홍콩 국민에 대한 존경을 담아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은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와 대표자들이 서로의 차이를 평화적으로 극복해 평화와 번영을 누리길 희망해 제정됐다”고 설명했다. 홍콩인권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한 지위를 지속할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이 홍콩에 일정 수준의 자치를 보장하지 않으면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 또 법안은 홍콩 경찰에 시위진압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최루탄과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지난 19일 미 상원은 하원에서 올라온 이 법안을 수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일 하원은 상원이 수정한 법안을 찬성 417표, 반대 1로 가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교안, 병원서 의식 회복…“여보, 여보” 긴박했던 상황

    황교안, 병원서 의식 회복…“여보, 여보” 긴박했던 상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째인 27일 청와대 앞 농성장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은 뒤 28일 새벽 의식을 회복해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병원 이송 직전 농성장에서 황 대표의 부인 최지영 여사가 “여보, 여보”라고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등 긴박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 현장을 지키던 최 여사는 황 대표 의식이 없는 것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의료진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여사는 단식 엿새째인 지난 25일부터 황 대표의 곁을 지켰다. 황 대표와 함께 텐트에 머물던 최 여사는 이날 오후 11시쯤 “좀 이상하다”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밖에서 대기하던 의료진이 황 대표가 의식을 잃은 것을 확인했다. 병원 이송 직전 최 여사는 “여보, 여보”라며 황 대표를 애타게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박대출 의원은 “사모님이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긴급 호출된 구급차는 황 대표를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다. 황 대표는 병원 응급실에서 검사와 조치를 받은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그는 28일 새벽에 의식을 회복했다고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현장 브리핑에서 “간신히 ‘바이털 사인’(호흡·맥박 등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은 안정을 찾았다”며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황 대표가 간신히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는 정도의 기초적인 회복이 돼 있는 상태”라면서도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 문제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해질 불균형 수치가 현재 ‘경계선’으로, 몸이 많이 상한 상태라고 김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신장 기능도 급격히 저하돼 최근 사흘째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28일 오전 중 담당 의료진이 황 대표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알릴 계획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선거법 개정안은 한국당의 반대에도 이날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 대표가 오랜 시간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갔는데, 이 정권은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며 “정말 비정한 정권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외쳐야 반응이라도 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우리는 당연히 단식을 말릴 테지만, 황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해 의식을 차리면 단식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황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되자 일부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까지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당 내 ‘패스트트랙 협상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법안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남은 싸움은 우리에게 맡겨달라. 우리가 목숨 걸 차례”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28일 오전 10시 30분쯤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동산 문제 일관된 해결책 제시 인상적…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부동산 문제 일관된 해결책 제시 인상적…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서울신문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방위비 분담 문제, 분양가 상한제,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다룬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지난 26일 ‘제123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전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부동산 기사와 관련해 제목이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에 대해서는 이달의 으뜸 기사라는 평가가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김재영 지난 회의에서 ‘따옴표 저널리즘’ 문제를 지적했는데 놀라웠다. 1면만큼은 그 이후 지금까지 네 번 빼고는 따옴표가 안 달린 헤드라인이었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부이긴 하지만 언론사를 짚은 점이 좋았다. 부동산 관련 보도도 눈에 띄었는데, 경제나 부동산은 심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신문 스탠스는 확실한 것 같더라.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10월 31일자 14면의 ‘수도권 누르니 지방 집값이 뛴다…훈풍 부는 지방 부동산 시장’ 제목과 관련해 이를 훈풍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싶다. 제목이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입시 문제도 갑자기 부상했는데, 어느 때보다 절제된 표현이 필요하다. 11월 4일자 9면 ‘정시 확대·학종 축소…농어촌·저소득층 ‘주요대 좁은 문’ 막히나’ 기사는 교육 약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좋은 보도라고 생각한다.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11월 20일자 33면에 두 개 칼럼이 실렸는데 하나는 알파고 시나씨의 ‘수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 또 하나는 부희령 소설가의 ‘수능 유감’이다. 한 명은 터키에서의 대학 진학을, 다른 한 명은 대학에 가지 않은 경험을 썼다. 두 칼럼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 학벌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짚었구나 싶었다. 이런 대안적 삶의 방식도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가치관을 바로잡아 나가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유승혁 대립을 다루는 기사가 굉장히 많았다. 의미 없는 정치 싸움으로만 보인다. 왜 이념 대립이 발생하는지에 관한 심층적인 보도가 나왔으면 한다. 독자 입장에서 아쉬운 기사들을 몇 개 가져왔다. 코레일 파업으로 인한 노사 대립이 있었는데, 이달 국민적 관심사였다. 그런데 11월 18일자 12면 구석에 작게 나왔다.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많은 사람들이 코레일 파업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왜 파업하고 어떤 대립이 있고 이런 걸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11월 22~23일 주말자 신문에 각각의 주장이 표로 잘 정리돼서 나왔다. 결론은 너무 늦게 나온 것 같다. 두 번째는 11월 7일자 4면에 미국 스틸웰 차관보 방한 기사가 있었는데, 헤드라인이 ‘지소미아 공개 압박은 없었다’고 나왔다. 방한 자체가 압박을 주러 온 것인데 헤드라인에서 공개 압박이 없었다고 해 거리감을 느꼈다. 11월 13일자 2면에 82년생 김지영과 관련해서 헤드라인이 공감과 반감 사이인데, 사진에는 82년생 김지영을 극찬하는 것들만 있었다. 반대 입장도 같이 담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1월 13일자 20면 정책 리뷰 기사에서 표가 5개인데 다 중복되는 내용이어서 심폐소생술을 간단하게 알려 주는 그림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훈 온라인에서의 제목과 오프라인에서의 기사 제목이 비슷하다. 과연 이렇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제목이 같이 나갈 수밖에 없는가. 단적으로 ‘부모 찬스,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라는 제목을 1면에 썼는데 ‘교육 불평등,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라고 했으면 훨씬 더 중립적이고 힘이 있었을 것이다. 오프라인은 가급적 기호도 줄이고 중립적인 제목들로 갔으면 좋겠다. 10월 29일자 24면 ‘거장의 발레…흩날리는 머리카락은 시가 됐다’는 기사는 밀도 있게 잘 쓰였다. 한 컷 세상에서 보여 주는 단 한 장의 사진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다. 10월 31일자 ‘퀵서비스 기사의 휴대전화’도 좋았다. 이런 것들이 좀더 깊이 있는 취재로까지 연결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진기자와 취재기자 간 긴밀한 연계를 통해 후속 취재로 이어지면 좋겠다. 여성 모델들 쓰는 사진이 분명히 줄고 있지만 11월 5일자는 18~20면 3개 면에 걸쳐 여성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는 사진이 나왔다. 충분히 사전에 모니터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11월 8~9일자(주말판) 1면 하단에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전직 경제관료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기사가 있었는데 역작이었다. 설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을 비판적으로 조명해 방향도 좋았다. 1면 톱을 바꿔서 나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만흠 이전 두세 달에 비해 정치적인 쟁점이 아주 많았던 때였다. 지소미아 문제, 방위비 분담 협상, 문재인 정부 반환점, 총리 교체 기강 논란 등. 편향성은 없었다고 본다. 다만 사설과 국장·부국장 또는 논설위원들이 쓰는 개별 칼럼의 논조가 다른 경우를 몇 번 발견했다. 내부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기사로만 봤을 땐 중요한 쟁점이 많았는데 확실한 메시지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사설에서는 충분히 소화하고 있었다. 인터넷판에서 서울신문 사설이 아주 아래쪽에 있더라. 앞쪽에 나온다면 서울신문이 주는 메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판이라도 한번 고려해 봤으면 한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은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이 돈 주고 상을 받는 관행을 잘 지적해 줬다.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0월 말~11월 중 으뜸 기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총리 교체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 정치에서 총리란 무엇인가 혹은 역대 총리는 누가 있었나 정도는 충분히 내부 기획 회의에서 던져 볼 만한 아이템인데 왜 없었나 생각했다. 홍영만 포노사피엔스 책을 읽고 한국 경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울신문이 ‘타다’ 등에 대해 사설에서도 언급해주고 길게 기사를 써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건 네이버가 금융상품 시장에서 판매 채널을 뒤흔들 것이란 기사가 있었는데 읽어 보면 별 내용이 없었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은 어떻게 이런 걸 언론에서 착안해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서울신문을 보면서 제일 가슴이 뛰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지금 공정을 계속 얘기하는데,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다. 아쉬웠던 건 11월 22일자 자영업자 기사에 온통 숫자만 있었다는 것이다. 절반이 숫자였다. 분석 기사, 해설 기사로 써주는 게 좀더 독자를 생각하는 친절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 자료를 그냥 그대로 정리해서 써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해 알기 쉽게 써 줘야 한다. ‘무디스, 내년 한국 성장률 2.1% 전망’ 기사는 이달 보도 중 제일 불만족스러웠던 것이다. 다른 언론들은 대체로 무디스가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뽑았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무디스의 평가에 따라 투자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팩트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정리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홍콩 선거 참패에도… 시진핑 “中 특색사회주의 견지해야”

    홍콩 선거 참패에도… 시진핑 “中 특색사회주의 견지해야”

    람 장관 “구의원 선거일 뿐” 평가절하 질서 회복 속 시내 곳곳 점심시위 재개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가 참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그가 자신의 핵심 정책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홍콩 시민들도 시내 일부 지역에서 점심 시위를 재개했다. 2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개혁전면심화위원회 회의에서 지난달 열린 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결정 내용을 설명한 뒤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를 견지하고 보완하며 국가 관리 체계를 현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한국 지방의회 격) 선거 뒤 시 주석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온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홍콩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는 대신 “4중전회 결정 내용을 강력히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일국양제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앞으로도 홍콩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콩 시민 대다수는 일국양제 원칙을 부정하지 않는다. 1997년 홍콩이 반환될 때 중국이 약속한 본래 의미의 일국양제(2047년까지 중국 간섭 없는 자치) 원칙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일국양제 수호’를 강조하는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식(중국의 지배하에 이뤄지는 제한적 자치)만이 유효하다고 판단해서다. 명보 등 홍콩언론은 이날부터 홍콩 시내 곳곳에서 ‘런치위드유’(점심 함께 먹어요) 등 시위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전날 “이번 선거는 단지 구의원을 뽑는 선거일 뿐”이라며 경찰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등 시위대의 5대 요구를 거부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베이징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그간 중국 당국이 람 장관을 건너뛰고 홍콩 경찰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꾸렸다가 중국의 개입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는 만큼 친중 성향의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홍콩 전체로는 빠르게 질서를 회복해 가고 있다. 시위 사태로 폐쇄됐던 크로스하버 터널이 이날 제 기능을 회복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앞서 시위대는 홍콩 이공대 교정을 점거한 뒤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자 부근에 있던 이 터널에 화염병을 던져 교통을 마비시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교안, 단식 8일만 의식 잃고 병원 이송…“의식 회복, 고비 넘겨”

    황교안, 단식 8일만 의식 잃고 병원 이송…“의식 회복, 고비 넘겨”

    신촌 세브란스 병원 앞 브리핑“黃 간신히 눈 뜨고 사람 알아봐”신장기능 급격히 떨어져 단백뇨 증상 악화 27일 밤 의료진·부인 쓰러진 黃 발견주위 만류에도 黃 “아직 할 일 남았다” 버텨20일부터 패트 법안 저지 ‘노숙단식’ 진행 한국 의원들 응급실 앞에서 향후투쟁 논의“황 대표 의식 차리면 단식 이어갈 듯”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 투쟁을 벌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7일 밤 건강 상태가 악화돼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식을 잃었던 황 대표는 28일 새벽 의식을 회복하면서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8일 황 대표가 입원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 대표의 상태에 대해 “간신히 바이털 사인(vital sign: 호흡·맥박 등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은 안정을 찾았다”면서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병원 응급실에서 검사와 조치를 받은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그는 이날 새벽 의식을 회복했다고 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가 간신히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는 정도의 기초적인 회복이 돼 있는 상태”라면서도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 문제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해질 불균형 수치가 현재 ‘경계선’이라고 김 수석대변인이 설명했다. 신장 기능도 급격히 저하돼 최근 사흘째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오전 중 담당 의료진이 황 대표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황 대표는 전날 오후 11시 7분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텐트에 있던 의료진과 부인 최지영 여사가 쓰러진 황 대표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호흡은 이뤄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식농성장 주위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는 황 대표를 싣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다. 구급대원들이 이송 중에도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전날에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텐트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들 법안 가운데 선거법 개정안은 한국당의 반대에도 27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 황 대표는 바닥에 꼿꼿이 앉은 자세로 농성을 해왔지만, 23일 저녁부터 자리에 누운 채로 보내고 있다. 25일부터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단백뇨 증상이 나타났다. 황 대표는 전날 의식은 있지만 말을 거의 못 하는 상태였다. 황 대표는 하루에 3차례 의료진의 진찰을 받았다. 황 대표 주위 인사들은 추위 속에 밖에서 잠을 자는 ‘노숙 단식’에 우려를 보이며 중단을 권유했지만, 황 대표는 의식을 잃기 전까지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나경원 “야당 대표 오랜 시간 추위 속 단식에도 반응 없다…정말 비정한 정권”민경욱 “맡겨달라, 우리가 목숨 걸 차례”전략적 유연성 줄어 극한투쟁 갈지 주목12월 3일 공수처 부의시 정국 파행 우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들과 함께 황 대표를 찾아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황 대표가 “(단식을)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도읍 대표비서실장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황 대표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응급실 앞으로 긴급히 모였다. 이들은 황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면서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당은 28일 오전 10시 30분쯤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 당장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대표가 오랜 시간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갔는데, 이 정권은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면서 “정말 비정한 정권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외쳐야 반응이라도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우리는 당연히 단식을 말릴 테지만, 황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해서 의식을 차리면 단식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쓰러지면서 ‘선(先) 패스트트랙 철회, 후(後) 협상’ 기조의 투쟁 노선이 더 강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결사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였지만, ‘공수처법은 받고 선거법은 막자’는 협상론도 조금씩 제기됐다. 하지만 황 대표가 의식을 잃으면서까지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당내 협상론을 공공연하게 꺼내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미 일부 의원은 황 대표의 건강이 악화하는 과정에서 “제1야당 대표의 죽음을 각오한 단식을 조롱하고 폄훼한다”며 여권을 향한 강한 적개심마저 내보이던 상황이다. 실제 일부 의원들은 극한투쟁을 다짐했다.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남은 싸움은 우리에게 맡겨달라. 우리가 목숨 걸 차례”라고 올렸다. 이에 따라 속도를 내던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패스트트랙 협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당의 전략적 유연성이 줄어들며 대치가 격화될 수도 있다. 특히 12월 3일 공수처법이 본회의에 부의되면 이후 자칫 여야 격돌에 따른 정국 파행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미중무역협상 결국 잘 될 것…홍콩 상황도 예의주시”

    트럼프 “미중무역협상 결국 잘 될 것…홍콩 상황도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이 막판 진통 속에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홍콩 사태 또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6개월째 시위를 이어가는 홍콩 시민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과 함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합의 과정에서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 그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홍콩에서도 잘 돼가는 모습을 보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 상·하원은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을 가결해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에 올려뒀다. 그는 이제 이 법안에 서명할지 아니면 거부권을 행사할지만 정하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을 위한 최종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듯 이날도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법령에 의해 요구되는 것은 무엇이든 준수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미국은 민주적 가치와 기본적 자유,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와 홍콩 시민의 열망을 계속 지지한다“고 말했다. 홍콩은 관세나 투자, 무역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홍콩인권법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또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제재하는 조항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다음달 3일 자동으로 제정돼 발효된다. 거부권을 행사하면 법안이 다시 의회로 넘어가 재의결 여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주시청 중앙광장에 사랑의 온도탑

    여주시청 중앙광장에 사랑의 온도탑

    경기 여주시는 지난 26일 시청 중앙광장에서 ‘희망2020 나눔캠페인’의 일환으로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하고 성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온도탑 제막식 행사에는 이항진 여주시장, 유필선 여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강학봉 경기사랑의열매 사무처장, 정지영 여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 정병관 여주시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 단장과 단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사랑의 온도탑 목표액은 3억원이다. 목표액의 1퍼센트인 3백만원의 성금이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가게 된다. 사랑의 온토탑은 2020년 1월 31일까지 73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시민들의 온정의 손길로 이룬 결실은 복지사각지대 해소 및 저소득 취약계층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복지사업에 사용될 계획이다. 시는 온도탑 제막식으로 나눔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관내 기업체, 단체, 시민들의 나눔 문화 참여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도 온도탑 제막식에서 2명의 나눔리더(연간 100만원 일시 또는 약정기부)가 탄생했다. 김현자 여주시 나눔봉사단 회장(나눔리더 제8호), 정병관 여주시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장(나눔리더 제9호)으로, 여주시 나눔리더에 가입했으며,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창업 한마당’ 판매 수익금을 기탁하는 등 나눔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학봉 사랑의 열매 사무처장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돕고 나눔 문화를 조성하고자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시는 여주시와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취약계층에 희망을 전달하는 나눔 실천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항진 시장은 “추운 겨울 시민들의 따뜻한 나눔 동참은 자신은 물론이고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작년 사랑의 온도탑의 후끈후끈한 열기를 이어 받아 올해도 사랑의 온도 100도를 초과 달성해 복지사각지대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삶의 온기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류스타 최시원 홍콩 사태 관심 보였다가 본토 ‘뭇매’

    한류스타 최시원 홍콩 사태 관심 보였다가 본토 ‘뭇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홍콩 시위 관련 게시글에 공감을 표시했다가 중국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하며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고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다. 최시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근 제가 트위터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여러분의 감정을 상하게 해 사과드린다”면서 “연예인으로서 여러분이 제게 준 기대와 신뢰를 저버렸다. 깊이 자책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홍콩이 중국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부라는 생각과 입장을 부인한 적이 없다”면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최시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홍콩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을 맞아 중태에 빠진 패트릭 차우(21)가 수술 뒤 CNN 방송과 인터뷰한 내용을 리트윗했다. 차우는 이달 11일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열린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았다. 병원에서 오른쪽 신장과 간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CNN에 “총알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믿음을 죽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그러자 중국 누리꾼들은 곧바로 불쾌감을 표시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최시원의 리트윗을 홍콩 시위 지지 표현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최시원은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자신의 웨이보에 글을 올려 “트위터에서 발생한 일을 확인했다. 나는 단지 (홍콩의) 혼란과 폭력 사태가 조속히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관심을 표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최시원 팬클럽은 25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폐쇄했다. 팬클럽은 웨이보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어떤 사람도 우리의 입장을 변화시킬 수 없다. 우리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2016년에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 팬들의 비난을 샀다. ‘하나의 중국’에 반하는 행동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쯔위도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며 중국 팬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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