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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국GM ‘매출원가·대출·R&D비’ 신경전

    [단독] 한국GM ‘매출원가·대출·R&D비’ 신경전

    ‘고가 원재료’ 등 의혹 규명 과제 양측 자료 제출 항목·범위 이견 산은 “실사 통해 지원 여부 결정”산업은행이 12일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산은과 GM 양측이 자료 제출 범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실사가 지연됐던 만큼 앞으로도 힘겨루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사의 성패는 한국GM 부실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GM의 고금리 대출, 연구개발비 과다 책정, 본사와의 높은 이전가격(매출원가율) 등 원가 구조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날 오전 한국GM 부평공장에서 ‘킥오프 미팅’(Kick-off Meeting·첫 회의)을 갖고 실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산은 관계자는 “GM에 요구한 핵심 자료를 아직 못 받았고 GM은 해당 자료를 내겠다는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정부와 산은, 회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풀려면 ▲본사 부품 생산 부서의 손익 ▲한국GM 차입금 조달 방식 ▲본사의 연구개발비 집행 내역 등의 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중 90%대에 이르는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이 적정한지를 보려면 GM이 부품 등 원재료를 비싸게 팔았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본사 부품 생산 부서의 손익 자료가 필요한 이유다. 현대기아차 등 타사의 매출원가와 비교할 수도 있지만 업체마다 기술력이 달라 정확한 검증이 안 되기 때문이다. 또 GM이 한국GM에 빌려준 돈의 이자율이 적정한지를 판단하려면 GM이 이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한 회계사는 “GM이 대출을 받아 한국GM에 빌려줬다면 조달 금리보다 현저하게 높은 이자를 받았을 경우 문제가 된다”면서 “내부유보금으로 빌려줬을 경우 은행 이자율보다 턱없이 높다면 이자 장사를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GM이 연구개발비를 한국GM에 과도하게 부담시켰는지를 검증하려면 본사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자료가 필요하다. 한국에 출시된 차량과 관련이 있다면 한국GM이 관련 비용을 분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은 GM 측이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이면 실사 중단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최종 실사 결과는 물론 일련의 과정에서 GM이 자료를 성실하고 충분하게 제출했는지 따져 보겠다”면서 “엄격한 실사를 통해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산은 이사회 내부에서는 자칫 ‘묻지마 지원’을 한 뒤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산은이 배임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GM은 이번주 안으로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 소재지인 인천과 경남에 각각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면 한국GM은 5년 동안 법인세 등을 100% 면제받고 이후 2년간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수년째 적자인 한국GM이 당장은 혜택을 누릴 수 없지만 흑자 전환 시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외투지역 신청은 GM이 안정적인 투자로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상상하고 도전하라”… 역발상으로 일군 관광·축제도시 하동

    [자치단체장 25시] “상상하고 도전하라”… 역발상으로 일군 관광·축제도시 하동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것을 먼저 상상하고 도전해야 한다. 끝없이 상상하고 도전하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가 공무원 생활 40여년을 거치면서 체득한 공직 신조다. 초선인 윤 군수는 민선 6기를 시작한 뒤 틈날 때마다 “상상을 기적으로 만들겠다는 열정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라”며 “남들이 상상하지 않는 것을 상상해야 하고 창조와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직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군 직원들은 민선 6기 말에 접어든 이제 윤 군수의 스타일에 손발을 척척 맞출 만큼 적응이 됐다. 윤 군수의 창의적인 상상과 아이디어, 강한 추진력에 힘입어 하동군정은 여러 분야에서 성과와 발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군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섬진강과 남해, 지리산 등 하늘이 하동군에 내려준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축제·관광·농수산 분야에 창의적인 정책과 사업을 추진한 결과로 일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농수축산물 수출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신조를 바탕으로 이뤄낸 군정 성과를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민선 6기 들어 국내 또는 동양에서 최초·최대·최장 기록으로 꼽히는 시책·사업이 눈에 많이 띈다. -최초, 최대로 꼽히는 사업은 남보다 먼저, 많이 한다는 뜻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창의·창조 행정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거다. 이는 곧 군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된다. 하동은 우리나라 야생차의 시배지로 하동 전통차는 1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해마다 전국 최대 야생차 축제를 연다. 하동 전통차 농업은 역사성을 인정받아 우리나라 차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됐다. 세계에서도 차 분야 중에는 네 번째로 2017년 11월 28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하동 차의 전통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덕분에 녹차 수출도 갈수록 늘고 있다.지난해 1월 글로벌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인 미국 스타벅스에 하동에서 생산한 가루녹차 100t 수출 계약을 하고 지난해 30t을 수출했다. 가루녹차 30t은 잎차 210t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차 수출 계약을 이처럼 많이 한 것도, 한 해에 가루녹차 30t 수출도 국내 최초다. 덕분에 하동녹차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녹차가공공장 매출도 2016년 4억 37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 7200만원으로 290% 증가했다. 2015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유커 300명이 전세기 2대를 타고 사천공항으로 들어와 관광을 하고 돌아갔다. 군수가 중국을 방문해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쳐 전세기 취항을 이끌어 냈다. 중국인들이 지자체 관광을 위해 전세기를 타고 온 사례가 경남에서는 하동이 처음이다.→금오산 집와이어와 경전선 폐선을 활용한 레일 바이크의 인기가 좋다. -한려해산국립공원 다도해 절경이 눈아래 펼쳐지는 금오산을 어드벤처 레포츠 산악 관광지로 조성하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겠다는 상상에서 집와이어를 추진했다. 해발 849m의 금오산 정상에서부터 3.186㎞를 줄을 타고 바다를 보며 최고 시속 120㎞로 내려간다. 아시아에서 가장 길며 지난해 9월 운영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바다 경관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시설로 소문이 나면서 이용객이 급증해 증설했다. 민간 자본 유치 사업으로 금오산 케이블카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금오산으로 올라가 집와이어를 타고 내려올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경전선 폐선 구간인 북천역과 양보역 사이의 5.3㎞ 철도를 이용하는 레일 바이크를 지난해 5월 개통했다. 경남에서 가장 긴 레일 바이크를 타고 시골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하동역~횡천역 폐철도 구간에는 레일을 이용해 산악자전거를 타는 Rail·MTB 설치를 추진한다. Rail·MTB 운영으로 관광객 몰이를 하는 일본 마을을 지난해 7월 방문해 협약을 맺었다.→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축제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축제 지역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13년 여름 시작한 섬진강 재첩축제는 지난해 정부지정 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되기까지 개최 횟수가 평균 10회는 넘어야 하는데 3회째 만에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 축제 가운데 최단 기간인 기록이다. 오는 5월 19~22일 열리는 제22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4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에 올랐다. 농촌지역 경관보전직불제 사업을 활용해 마을 앞 논밭 40만㎡에 꽃을 심어 농촌체험 관광형 축제로 시작한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전국의 가을꽃 대표 축제가 됐다. 지난해 11회 축제 기간 동안 전국에서 100만명이 찾았으며 올해 경남도 대표 축제로 선정돼 도비 6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코스모스·메밀꽃 축제 장소에 2015년 봄부터 꽃 양귀비를 심어 꽃 양귀비 축제도 시작했는데 봄꽃 축제로 자리잡았다. 녹차, 코스모스, 메밀꽃, 꽃 양귀비, 섬진강, 재첩 등 자연과 꽃,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를 개발해 한 해 6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점이 높이 평가돼 지난해 9월 세계축제협회가 하동군을 세계축제도시로 선정했다.→농수축산물 수출이 갈수록 늘고, 수출시장도 세계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어촌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해외에 판로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수출 가능성이 엿보이면 언제 어디든지 샘플을 갖고 날아가 맛보게 해 판로를 뚫는다. 그 결과 녹차 사료를 먹여 키운 하동 참숭어를 2016년 2월에 처음 미국·캐나다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하동 솔잎 한우 390마리를 홍콩, 마카오로 수출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호주로 하동 밤 수출길도 열었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에 하동 미나리를 수출하기 시작한 데 이어 12월에는 하동 부추도 일본 시장을 개척했다. 지리산 자락의 청정 환경에서 재배하는 하동 부추는 51㏊에서 한 해 2300t을 수확해 100여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호박을 소득 효자작목으로 발굴해 지난해 12월 미국에 늙은 호박 생즙 수출을 시작했다. 2014년 21개 품목에서 514만 달러였던 농수축산물 수출이 지난해는 40개 품목에서 3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올해는 5000만 달러를 목표로 뛰고 있다.→갈사만 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차질로 분양대금 반환소송에서 패소해 841억원을 갚았다. 재정에 부담될 것 같다. -전임 군수시절 행정착오와 조선산업 불경기 등이 겹치면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가 예정대로 조성되지 않았다. 산업단지를 분양받았던 대우조선해양이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은 884억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분양대금의 원금 770억 8315만원과 판결일까지의 이자 27억 8767만원, 지연손해금 70억 1704만원, 연체이자 15억 2684만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갚지 않으면 이자가 하루에 수천만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나 상환이 시급했다. 올해 본예산과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통해 판결금을 긴급히 확보해 61일 만인 지난 1월 29일까지 모두 갚았다. 650여명 군 공무원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경상경비 절감, 신규사업 자제, 법원 공탁금 등으로 상환금을 마련했다. 군수와 간부 공무원의 시책업무추진비를 10~30% 깎았고, 모든 공무원이 시간 외 수당과 연가보상비를 줄였다. 마을 이장단도 수당을 반납하는 등 힘을 보탰다. 재정에 부담이 됐지만 모든 군민이 합심해 이겨냈다. 하루빨리 조성공사를 정상화하고 미래 전망이 확실한 산업을 유치해 군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 →재선 계획은. -오는 5월 24~25일이 공식 후보 등록이다. 그전까지 군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하루라도 더 군정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군수에게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 진심을 군민들이 잘 알고 있으므로 믿고 한 번 더 군정을 맡겨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윤상기 군수는 누구 ▲1954년 하동군 하동읍 출생.▲하동초등학교·하동중학교·진주농림전문학교 졸업. 부산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1975년 9급 공무원 임용, 남해군에서 공무원 시작.▲김해시 총무과장. 김해시 경제환경국장.▲경남도 공보관. 합천군 부군수.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진주부시장.▲2014년 7월 제43대 하동군수.▲2004년 대통령 표창. 2010년 국가사회발전 근정포장.
  • 생활권·행정구역 다른 지자체 불편해소 ‘공염불’

    생활권·행정구역 다른 지자체 불편해소 ‘공염불’

    ‘小지역 이기주의’가 부채질 세수 등 현안 얽혀 해결 난망 중앙정부 적극적 개입 필요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행정구역이 달라 길 건너 공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쪼개진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하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리더십 있는 중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달라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지역은 전국에 10여곳에 이른다. 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하남이 각각 맞물린 위례신도시(678만㎡)가 대표적이다. 여기서는 같은 위례동 주민이라도 행정구역상 성남에 살 경우 동네 주민센터(하남 소재)를 이용하기 어렵다. 한 마을인데도 각 지자체가 같은 곳에 소방서 등을 따로 지어 중복투자 논란도 나온다. 경기 수원 망포4지구는 부지의 70%가 수원시 망포동에, 30%가 화성시 반정동에 속해 있다. 70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모두 들어서면 반정동에 속한 아파트 주민들은 가까운 수원시 태장동 주민센터를 두고 3㎞ 떨어진 화성시 진안동 주민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에 걸쳐 있는 전북혁신도시 역시 화재 등이 발생하면 소방과 경찰 등 관할이 불분명해 초기 대응 지연이 우려된다. 신도시 개발이 늘어나면서 지자체가 쪼개지는 현상은 계속 생겨난다. 행안부도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지난해 11월 위례신도시 주민불편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모범 사례를 만들어 보고자 노력 중이지만 아직까지 쓰레기봉투 공동판매 등을 빼면 의미 있는 진전은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지역이 느는 가장 큰 이유로 기초지자체 간 ‘소(小)지역 이기주의’를 든다. 신도시 유치를 위해 각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나서다 보니 결국 행안부나 광역지자체가 각자 지역 일부를 포함시켜 신도시를 만드는 방식으로 갈등을 피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주민 불편이 커져 문제가 되면 일부 지자체에서 ‘경계조정추진위원회’ 등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성과는 많지 않다. 서울의 경우 지역 내 경계 조정에 성공한 경우는 2007년 금천구와 구로구에 걸쳐 있던 한일유앤아이아파트(390가구)가 구로구에 편입된 사례 정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 간 세수를 비롯한 여러 현안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문제 해결이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경계 조정을 위해 상대 지자체에 (편입 예정 지역) 주민세 10년분 이상을 넘겨주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하지만 두 지자체가 서로 이를 받아들여 경계를 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아쉬워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지역 재개발 과정에서 쪼개진 지자체가 양산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앙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나 지자체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것은 쪼개진 지자체 때문에 불편한 이들이 주민들일 뿐 공무원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쪼개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면적이나 인구를 차지하는 지역이 대표로 통합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금을 걷은 뒤 나중에 인구 비례에 따라 주민세나 법인세 등을 나누는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순천상공회의소 신축회관 준공식 성료

    순천상공회의소 신축회관 준공식 성료

    순천상공회의소가 12일 순천시 장천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45년만에 신축건물로 이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조충훈 순천시장, 임종기 순천시의회 의장, 박진성 순천대학교 총장, 임진정 순천세무서장과 상의역대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종욱 순천상의회장은 “오늘의 준공식을 계기로 기업인들과 지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상공회의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의회관을 시민에게도 개방해 지역 경제와 문화가 상호교류하고 공생번영하는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상공인들의 애로를 해소하고 더욱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순천 경제발전의 주춧돌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신축회관은 연면적 658평으로 지상 6층으로 건축됐다. 국민은행과 전남녹색에너지연구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입주가 완료 또는 예정돼 있다. 4층부터 6층까지는 순천상공회의소 주요시설인 임원실과 사무국, 컨퍼런스 홀, 챔버라운지가 들어섰다. 옥상정원과 휴게공간 등으로 꾸며져 지역기업을 위한 원루프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상미 “행복했던 하루..반짝이던 98불 잊지 못할 것”

    이상미 “행복했던 하루..반짝이던 98불 잊지 못할 것”

    이상미가 JTBC ‘슈가맨2’ 출연 소감을 전했다.12일 이상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JTBC ‘슈가맨2’ 출연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상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브이 포즈를 취했다 이상미는 사진과 함께 “본방사수하면서 이렇게 떨어보기도 처음이네요. 시즌1부터 수십번씩 통화하며 챙겨주셨던 강현아 작가님. 처음부터 바로 정들어버린 시즌2 전수경 작가님. 방송에 나서는데 용기가 필요해서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제작진분들 감사드립니다”라며 ‘슈가맨2’ 출연을 위해 애쓴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이상미는 “익스 드럼 영준아, 베이스 지연아. 대학가요제 함께했던 후배 광래야, 동휘야. 방송에는 아쉽게도 다 편집이 됐지만. 각자의 삶 때문에 이번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이건 우리 모두의 슈가맨이야”라며 자신이 속해있던 그룹 익스 멤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상미는 “누군가의 기억속에 있었다는 사실로도 제가 굉장히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반짝이던 98불 잊지 못할 거에요. 저는 다시 제 삶에서 즐겁게 하루하루를 살아갈게요”라며 ‘슈가맨2’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상미는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슈가맨2’에 출연해 그룹 익스의 히트곡 ‘잘 부탁드립니다’를 불렀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객석에 있던 100명의 관객들은 98개의 불을 켰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재건축 누르자… 느슨한 재개발·리모델링 시장 ‘후끈’

    재건축 누르자… 느슨한 재개발·리모델링 시장 ‘후끈’

    아파트 재건축 규제가 주택시장의 변화를 몰고 왔다. 아파트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 현상도 두드러지는 등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인기 지역 아파트 청약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재건축 사업이 눌리면서 재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리모델링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지도 관심이다. 건설업체들의 재건축 공사 일감 확보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청약시장 열기 달아오를 듯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등 거래규제, 초과이익환수제 실시, 안전진단 강화 등 겹겹 규제에 묶인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이점이 사라졌다.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업이 지연되면서 장기간 투자금이 묶이는 부담을 안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청약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면 투자자들이 새 아파트 투자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인기 지역 아파트 청약과열도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 서초구 서초우성1차, 경기 과천 주공 2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 일반 분양 청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포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4160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전망 좋은 층의 84㎡에 당첨되면 4억원가량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우성1차 아파트 분양가도 3.3㎡당 4200만원 안팎으로 예상돼 84㎡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3억원 정도의 웃돈을 예상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시장 규제로 투자자들이 입지가 빼어난 아파트 청약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리모델링 사업 대안으로 관심 겹겹 규제로 재건축 사업 추진이 안갯속에 가리고, 당장 무너지기 전의 아파트가 아니면 사실상 재건축이 어려워지자 리모델링 사업이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 골조는 유지한 채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사업 기간이 짧은 게 장점. 사업 인허가에 걸리는 기간, 공사 기간이 짧다. 주민 동의만 얻어내면 사업 기간을 4~5년 정도로 당길 수 있다. 지은 지 15년만 지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공사비는 수선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재건축의 40~70% 수준이다.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초과이익환수제 부담, 기반시설 기부채납 등의 규제도 따르지 않는다. 용적률이 높은 단지에서는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도 수익성이 떨어져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 등 1기 신도시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분당 느티마을3·4단지는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13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예정인데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용산 동부이촌동 한가람·강촌·이촌코오롱·한강대우·이촌우성 등 5개 아파트 단지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서울 강남 개포동 대치2단지, 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 서초구 잠원동 한신훼미리 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리모델링 시범단지를 5개 정도 선정해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시선 쏠리는 강북 재개발 재건축 규제로 투자자들이 시선을 재개발 사업으로 돌리고 있다. 재개발 사업은 초과이익환수제에서 벗어나고 안전진단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8·2대책’ 이후 서울 강북에서는 재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격 오름세도 뚜렷해졌다. 서대문·은평··마포구 지역 단독주택 가격이 지난달 대비 0.84% 뛰었다. 용산·종로·중구 재개발 지역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0.44% 올라 2009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용산구 한남뉴타운 지역은 연립주택(대지면적 28.62㎥)이 8억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대지면적 20㎡ 이하 소형 매물은 3.3㎡당 1억~1억 2000만원을 호가한다.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도 재건축 규제 이후 자산가들이 많이 찾고 있다. 최근 한두 달 사이에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노량진뉴타운은 지난해 초 대지 지분 3.3㎡당 2000만원 하던 시세가 2500만~3000만원으로 올랐다. 다만 재건축 사업과 비교해 주민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얼마나 조율하느냐에 사업 성패가 달렸다. 그동안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다 포기한 구역은 대부분 주민 갈등이 원인이었다. ●건설사 재건축 부진에 수주전쟁 재건축 규제 강화로 건설사들의 일감 확보도 비상에 걸렸다. 당분간 재건축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지고 건설 발주가 줄어들 것을 우려,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 시공사 선정에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시공사 입찰에 대우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던 서울 대치쌍용2차 아파트는 최근 다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는데 무려 12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대형 업체들이 모두 참여했다. 영등포구 신길10구역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도 15개 업체가 몰렸다. 역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업체들이 참여했다. 한신공영, 태영건설, 한양, 반도건설, 삼호 등 중견업체들도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 차례 경쟁 입찰과 한 차례 수의계약이 무산됐던 송파구 문정동 136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에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12개 업체가 참석했다. 현대산업개발 단독 참여로 두 차례 유찰됐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에도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시장 조정국면 전환 재건축 규제 쇼크는 아파트 유통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은 지 30년 안팎의 아파트 가운데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아파트는 재건축 기대감이 물거품되면서 거래 중단과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상계동 주공 아파트 단지 등은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거래가 끊기면서 시세가 형성되지 않을 정도다. 부동산중개업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매수 문의가 끊기고 다음달 양도세 중과 시행 등이 맞물려 급매물이 일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이후 오르기만 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7주 연속 상승폭이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강남권 아파트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안전진단 강화로 인한 타격이 큰 양천구도 아파트값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는 등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국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성추행 주장 직원 재판行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성추행 주장 직원 재판行

    박현정(56)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서울시향 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9일 서울고검 형사부(부장 박순철)는 이달 초 서울시향 직원 곽모씨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곽씨 등 서울시향 직원 10여명은 2014년 12월 박 전 대표가 성추행과 폭언을 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경찰에 박 전 대표를 고소했다. 이로 인해 박 전 대표는 서울시향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수사 결과 경찰은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고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판단, 2016년 3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곽씨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박 전 대표도 무고 혐의로 곽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의 1차 수사에서는 증거가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고 박 전 대표는 서울고검에 항고했다. 서울고검은 무고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새로 확보해 곽씨를 기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이원)는 지난달 20일 박 전 대표가 곽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곽씨의 주장이 허위로 인정된다”며 “곽씨는 박 전 대표에게 5000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포토] ‘이제 많이 내렸습니다,,,’ 눈이 한가득

    [포토] ‘이제 많이 내렸습니다,,,’ 눈이 한가득

    8일 전국 곳곳에 비와 눈이 내린 가운데 평창 일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도 많은 눈이 쌓였다. 또 폭설 영향으로 대구시 수성구 지산역에서 범물역으로 향하던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공중에 멈춰 승객의 발이 묶였다. 사진은 이날 낙동강 발원지인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의 황부자 전설 조형물에 눈이 한가득 쌓여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준공 늦더라도 제대로 물난리 안나게 똑바로”

    [현장 행정] “준공 늦더라도 제대로 물난리 안나게 똑바로”

    “한강로 일대의 방재시설 확충사업이 끝나면 한강로 일대에서 수해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5일 국가안전대진단의 하나로 서울 용산구 빗물펌프장 공사 현장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한강로 방재시설 확충사업은 국·시비 507억원을 투입해 1분에 빗물 1010㎥를 처리할 수 있는 펌프장과 길이 1.29㎞의 하수관로를 신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10년 9월 이 지역에는 시간당 80㎜의 기습적인 폭우가 내려 한강로와 신용산역 일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용산구는 빗물 펌프장 사업 등을 위해 정부와 서울시를 설득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혐오시설 등의 이유로 반대하면서 수년 동안 공사가 지연됐다.용산구는 정부와 서울시, 주민들을 끊임없이 설득한 끝에 2013년 사업을 발주했다. 펌프장과 관로 공사 공정률은 현재 각각 93%, 72%다. 다음달 초 빗물 펌프장을 우선 준공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이날 공사 현장에서 특히 ‘안전’을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공사 현장소장에게 “막바지 공사라고 방심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단 한 건의 산재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 구청장은 “공사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한강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상징거리’인 만큼 공사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구 공무원과 안전관리 자문위원뿐만 아니라 주민 20여명이 함께 참석해 공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용산구는 한강로 방재시설뿐만 아니라 구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사현장의 ‘안전’ 문제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지난 1월 시무식을 마친 뒤 효창 5주택 재개발 정비구역의 공사장 안전점검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각 부서는 지난달부터 소관 시설별 국가안전대진단을 이어오고 있다. 안전등급 C등급 이하 노후시설물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경미한 사항은 즉시 시정하고 있다. 해빙기에는 각종 사고의 위험이 커지는 만큼 이달부터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위험시설물 안전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을에는 20년 이상 된 소규모 조적조 건축물 134곳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건물 붕괴 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대형 사고는 예측하기가 어려워서 경각심을 갖고 항상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KDI “첫 직장 급여, 10년간 고용·임금 좌우”

    KDI “첫 직장 급여, 10년간 고용·임금 좌우”

    청년 中企취업 기피심리 반영 단기실적 위주 정책 개선돼야청년들이 첫 직장에서 받는 급여 수준과 고용 형태가 향후 10년간 임금과 고용상태까지도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간한 ‘청년기 일자리 특성의 장기 효과와 청년 고용대책에 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다. 첫 직장의 급여 수준과 고용 형태, 직장 규모가 남녀를 막론하고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일손이 부족한데도 청년 미취업자가 넘치는 주요 원인이다. 첫 직장에 따라 인생 경로 자체가 달라지는 현실 때문이다. 실증분석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졸 남성이 첫 직장에서 평균보다 10% 높은 임금을 받았다면 10년 뒤에도 평균 4.4%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첫 직장이 100인 이상 사업장이라면 그보다 작은 규모 사업장에 취업한 동년배보다 10년 뒤에도 임금 수준이 9% 정도 높았다. 첫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했다면 임시·일용직으로 취업한 경우보다 10년 뒤에도 15%가량 높은 급여를 받았다.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를 비롯한 채용·고용유지장려금 사업 등 기존 첫 일자리 정책이 저임금, 낮은 고용 유지율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예산 규모가 2조 8324억원이나 되는데도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일자리의 질보다 단순히 취업자 수 위주로 사업 성과를 평가하면서 청년들의 선호와 상관없이 일단 취업이 쉬운 일자리로 유도하는 경향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기업 규모와 고용 형태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중노동시장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 개입이 한시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요셉 KDI 연구위원은 “대표적인 직접일자리사업인 중소기업청년취업인턴제의 경우 인턴 경험이 숙련 취득이나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되기보단 오히려 저임금 단순노동만 제공하는 ‘함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이 사업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여성·장애인 등 차별시정을 위한 목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청년인턴제는 중소기업 등이 미취업 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하면 인턴 기간 중 임금 일부를 지원하고, 해당 기업이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지원금을 주는 제도다. 상담-직업훈련-채용알선으로 이어지는 청년 취업성공 패키지 역시 상담부터 취업 알선까지 최장 12개월이나 걸려 되레 일자리 찾기를 지연하는 역효과도 우려된다. 참여 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맞춤형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창업에 필요한 금융과 인적 자본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창업성공패키지(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은 규모를 확대하되 중소기업 경력자를 우대해 선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건축 고삐 죄는 서울시… 서초 2곳 이주시기 추가 연기

    4개 단지 심의… 2곳은 희망대로 안전진단 강화 등 정부와 발맞춰 우려와 달리 내년 줄연기는 없어 서울시가 ‘이주시기 조정’ 카드로 강남 재건축시장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시는 6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서초구 재건축 4개 단지 1만여 가구의 이주시기를 심의, 2곳의 이주시기를 늦췄다. 반포주공1단지 1·2·4지구(2120가구) 이주시기는 당초 조합에서 신청한 7월에서 5개월 늦춘 12월 이후로 조정됐다. 방배13구역(2911가구)은 7월을 희망했으나 2개월 늦춘 9월 이후로 정해졌다. 반면 한 차례 심의가 연기된 신반포3차·경남아파트(2673가구)는 조합이 희망한 7월 이후로 결정됐다. 한신4지구(2898지구)도 예정대로 12월 이후 이주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에 발맞춰 서울시가 이날 심의에서 이주시기를 내년으로 넘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조합원 사이에서 나왔지만 연내로 정해졌다. 재건축 단지들은 이주 시점이 확정돼야 신축 아파트 분양 계획과 이주계획 등을 승인받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을 수 있다. 관리처분계획 인가에 맞춰 바로 이주할 수도 있으나, 보통 2∼3개월 뒤 이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반포주공1단지는 내년 상반기 이주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조례에 따라 재건축 단지 이주시기는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한 날로부터 최대 1년까지 지연시킬 수 있다. 이주시기가 순차적으로 정해지면서 반포주공1단지를 제외하고는 이주시기가 조합 예상과 크게 어긋나지 않아 단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송재호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은 “서초구처럼 이주가 경합하는 대규모 지역은 구청에서 조합별 준비 상황을 판단해 우선순위를 부여한다”며 “주거정책심의위에서는 그 자료를 토대로 시뮬레이션해 결정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심의에 상정된 아파트들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부담금을 피하려고 지난해 12월 서둘러 구청에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했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의 이주시기가 겹치면 전·월세금 상승 등 주변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쳐 이주시기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주거정책심의위에서 송파구 미성·크로바와 진주아파트의 이주시기가 조정된 바 있다. 두 아파트 모두 4월을 희망했으나 미성·크로바는 7월 이후, 진주아파트는 10월 이후로 이주시기가 조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부상병 골든타임 연장…美 ‘생체시간’ 지연 기술 만든다

    부상병 골든타임 연장…美 ‘생체시간’ 지연 기술 만든다

    전쟁터에서 부상병이 살아남으려면 중증외상 환자와 마찬가지로 적어도 1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총탄이 날아드는 곳에서 골든 타임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다친 병사의 생체 시간을 늦춰 골든 타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최근 연구를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오스타시스’(Biostasis)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살아있는 세포의 생화학적인 과정을 늦춰 세포 조직이 파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늦추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즉 이를 통해 다친 병사의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자연계에서 일부 유기체가 특정 단백질을 사용해 이런 방식으로 세포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물곰’으로 불리는 완보동물은 완전히 얼어붙은 극저온이나 수분이 거의 없는 곳부터 방사선이 내리쬐는 곳까지 극한의 환경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휴면 상태에 들어선다. 이 상태에 들어서면 모든 대사 활동이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다. 이들 전문가는 자연계에서 볼 수 있는 이런 과정을 근거로 병사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인간에게 비슷한 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완보동물처럼 나무개구리도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들은 며칠 동안 완전히 얼어붙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책임자인 트리스탄 매클루어-베글리 박사는 “자연은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분자 수준에서 생명체는 일련의 지속적인 생화학 반응이다. 종종 이런 반응은 화학 반응의 속도를 높이는 촉매로 불리는 단백질이나 ‘분자기계’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연구 목적은 분자기계를 제어해 전체 시스템을 거의 같은 속도로 늦춰 부작용을 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는 초기 단계로 앞으로 5년 동안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실험실서 만든 인공 고기, 올해 안에 판매될 것”

    “실험실서 만든 인공 고기, 올해 안에 판매될 것”

    지속 가능한 축산업과 유기농 식품,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명 ‘인공 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도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농장이나 도축장 대신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기를 살 수 있는 날이 예상보다 빨리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배양육 또는 실험실 고기 등으로 불리는 인공 고기는 소나 돼지, 닭 등을 도축해 고기를 얻는 전통방식이 아닌 동물의 자기복제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만든 고기를 뜻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안 고기 전문 업체 ‘저스트’(JUST)의 조쉬 테트릭 대표는 최근 CNN과 한 인터뷰에서 “2018년이 끝나기 전, 실험실에서 배양해 만든 인공 소시지와 치킨 너겟, 푸아그라 등을 미국과 아시아 각국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트릭 대표는 “(고기의) 색깔과 질감, 냄새 및 유통기한을 포함, 완벽하게 감각적인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없다면 (인공 고기는) 그저 판타지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인공 고기 육류 산업은 이러한 감각적인 경험과 대중의 인식을 극복해야 하는 장애물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 고기에 대한) 규제와 대화 역시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미 인공 고기 개발을 모두 마쳤으며, 각국 정부의 규제 및 대중의 인식 변화 등의 ‘장애물’만 넘는다면 올해 안에 시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인공 고기가 시판되기까지는 여전히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예측도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햄버거용 인공 쇠고기 패티를 만드는데 성공한 네덜란드 스타트업 기업 ‘모사미트’의 마크 포스트 교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시판 승인 절차가 몇 년 간 공급업체에 인공 고기 샘플을 배포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인공 고기 시판을 허가하는데 수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생산비용이 예상보다 이른 시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공고기 기업인 ‘멤피스미트’ 측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450g의 인공 고기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2400달러(한화 약 260만원)이라고 밝혔다. 멤피스미트 측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산 비용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약 3년 후부터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가축 생산이 기후변화의 주범 중 하나라고 지목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육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5%를 차지한다. FAO는 인도와 중국에서 육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 육류 소비량이 2050년까지 70% 이상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엄마’로 산다는 것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엄마’로 산다는 것

    요즘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TVN 드라마 ‘마더’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 학대받는 소녀를 구출해 도주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NTV 드라마 ‘마더(2010)’는 아역 배우의 놀라운 연기에 힘입어 상당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가족폭력과 학대라는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되는 지금의 한국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소재가 대중적인 드라마로는 뒤늦게 다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0)’와 ‘킬미힐미(2015)’가 가족폭력과 학대가 남긴 정신적 외상의 문제를 섬세하게 형상화한 수작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그 작품들에서도 ‘모성’의 자리는 분열된 그림자의 귀퉁이로 존재했던 듯하다.드라마 ‘마더’는 원작 서사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학대와 폭력의 사회적 맥락이나 어머니의 역할을 해석하는 데 미묘하게 갈라지는 지점을 보여 준다. 도주하는 모녀를 돕는 조력자를 튼실하게 형상화하는 대신 악한 행동의 동기로는 뚜렷한 가족사적 원인을 설정한다. 선과 악의 구도를 분명히 정함으로써 극적 긴장을 강화하는 방식인데, 드라마 후반부에서는 아이를 버리는 친모의 복잡한 심리보다 동거남의 악행 동기가 갑작스럽게 설명적으로 드러나는 느낌이다.원작에서도 충격적인 장면이지만 학대와 폭력 속에 아이를 방치하던 엄마가 쓰레기 봉지에 아이를 넣어 유기하는 장면을 보면서 새삼 깊은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누르기 힘들었다. 그것은 하루가 멀다 않고 보도되는 가족폭력과 아동학대의 사건들을 환기한다. 그동안 변주돼 온 모성 스토리의 반복을 넘어 ‘마더’가 실감을 주는 이유는 약자를 향한 차별과 편견, 돌봄 노동과 어머니 역할, 폭력과 학대의 문제가 서로 겹겹이 얽혀 있는 구조적 문제임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에 다양한 유형의 엄마들이 등장하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소외된 생활 속에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하는 여성, 입양한 아이를 헌신적으로 키우는 여성, 버려진 경험을 극복하며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여성, 평범한 일상 속에 관습적인 어머니 노릇에 충실해지려는 여성 등등 여러 유형의 여성이 등장한다. 아이와 엄마의 관계 역시 위계적이지 않으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공감과 연대의 동반자로 그려진다. 어릴 때 버려진 아픈 기억을 지닌 수진이 혜나를 구출하며 시작되는 도주의 여정은 수진 자신의 트라우마를 직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신과 같은 모성애의 힘을 상정하지 않고, 누구나 분투하듯 치르게 되는 ‘엄마가 되는’ 과정의 지난함을 보여 주는 대목에 이 서사의 감동이 있다. 뜨끔하게 되새기는 것은 섬세하게 드러나는 ‘아이’의 표정과 마음이다. 여린 생명을 키워 본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지만 이 세상에 전지전능한 보호자란 없다. 어머니의 자리는 생명을 돌보는 기쁨과 충만함이 언제든지 부담과 죄의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시시각각 느끼게 한다. 자신에게 목숨을 의탁한 약한 존재를 껴안고 키우면서 맛보는 불안과 망설임은 당연하게 생겨나는 감정이다. 문제는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적 약자에게 그 불안과 혼란을 전이시키고 폭발시킬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약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학대의 고통을 마음속 깊이 새기는 아이의 모습은 어머니의 자리가 합리화시켰을 여러 종류의 감정적 분출을 생각해 보게 한다. 결국 엄마가 된다는 것, 엄마로 산다는 것은 생명과 타자를 대하는 사회적인 행위와 연결돼 있다. 이 드라마에서 외면할 수 없는 대사는 ‘모든 엄마가 다 아이를 키울 수는 없다”는 담담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전언이다. 키울 수 없는 엄마가 있다면 그를 대신하는 키울 수 있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 생명을 기르고 보살피는 일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누고 수행해야 할 역할이다. 아드리엔 리치가 절박하게 호소한 것처럼 ‘아이를 기르는 일’은 여성의 특별한 힘으로 제한될 수 없다. 그 힘은 새로운 인간 질서를 만들기 위해 사회 전체로 확장되고 분출돼야 한다. 그녀가 힘주어 이야기한 것처럼 육체적으로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단지 우리 존재의 한 단계”일 뿐인 것이다.
  • [메디컬 인사이드] 사춘기 온 아홉 살…치료하면 10cm 큰다

    [메디컬 인사이드] 사춘기 온 아홉 살…치료하면 10cm 큰다

    육류 과다·환경 호르몬 등 원인 여아 방치땐 키 150㎝ 그쳐 4학년 이전 초경 시작하면 의심 몸과 마음의 발달이 다른 아이보다 현저하게 빠른 것을 ‘조숙하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성장이 지나치게 빨라 어린 나이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생리가 시작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성조숙증’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진료 인원은 2007년 9809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뒤인 2016년 8만 6352명으로 9배가 됐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환자는 남자아이가 9.2%, 여자아이가 90.8%였습니다. 5~9세 여아가 6만명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여아는 가슴이 발달하면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확연한 변화가 관찰되기 때문에 발견이 쉽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는 등의 외적인 증상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10세 이후에 뒤늦게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성장이 조금 빠른 것인데 왜 문제일까.’ 부모들은 이렇게 반문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키입니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어릴 때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훨씬 크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조숙증 여아를 방치하면 만 12세쯤엔 성장이 거의 멈추고 만 18세쯤에는 평균 키가 150㎝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때 또래 평균 키는 160㎝입니다. 김진섭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여아에게 발생하는 최종 키의 손실은 10㎝ 전후로 알려져 있다”며 “반대로 치료하면 예측 최종 키보다 3~10㎝ 정도 더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가 늦을수록 더 성장할 여지는 줄어들게 됩니다. ●이른 초경·가슴 발달 주의 깊게 살펴야 그래서 아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김기은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자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이전에 가슴 몽우리가 발달한다면 검사를 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면 가슴 몽우리가 생기고 자궁이 커지면서 초경을 하게 된다”며 “따라서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초경이 시작되는 경우도 성조숙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고 음모와 음경이 발달하면서 변성기가 찾아오는 특징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확인하기 쉽지 않습니다. 주로 머리 기름이나 어른 냄새, 음모, 겨드랑이 털 등 사춘기 징후가 너무 빨리 찾아올 때 어렵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는 주로 전문의가 키, 몸무게, 성 성숙도를 평가한 뒤 ‘왼손 엑스레이 검사’로 골 성숙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또 혈액을 이용해 성호르몬을 포함한 내분비 호르몬을 분석하고 성선자극호르몬(GnRH) 자극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김진섭 교수는 “뇌질환이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며 “확실한 진단이 나오지 않으면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까지 3~6개월 간격으로 재검사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원인입니다. 사실 성조숙증의 90%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최근 환자가 급증한 것은 키에 대한 부모들 관심이 높아져 빨리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무시할 수 없는 다른 중요한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문우진 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와 권호장 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한국산학기술학회지에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 발달 여아의 심리사회적 행동특성 비교’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성조숙증 아동 104명과 일반 아동 208명을 비교 조사한 결과 성조숙증 아동은 고기류 섭취 횟수와 외식 빈도, 수강 학원 수가 많고 TV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특징이 있었습니다.●영양 불균형·심한 학업 스트레스 영향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성조숙증은 단순히 하나의 원인으로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특히 영양 불균형과 비만, 스트레스, 환경호르몬이 성호르몬 분비를 교란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문 교수는 “과거 20년 전과 지금 아동들을 분석해 보면 가장 큰 차이는 식생활 패턴과 환경 변화”라며 “무엇보다 육류와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학업량이 늘어나면서 운동량은 반대로 줄어 비만이 늘었다”며 “또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예전보다 높아져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조숙증 치료와 관련해 궁금증을 문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흔한 질문은 ‘주사제 부작용’입니다. 성조숙증에 사용하는 이른바 ‘사춘기 지연제’가 불임을 유발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주로 치료를 마치면 수개월 안에 사춘기를 회복하고 1~2년 사이에 생리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김진섭 교수는 “초기에 얼굴이 붉어지거나 머리가 아픈 경우가 있지만 일시적 증상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뼈 나이가 너무 빠르지 않다면 만 11세, 150㎝ 정도까지는 치료를 계속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춘기 지연제는 만능약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아이의 사춘기를 늦춘다고 성인 키가 더 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우유나 계란을 먹으면 초경을 일찍 한다고 믿는 분들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사실이 아닙니다. 김기은 교수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단 음식, 탄산음료를 줄이고 콩, 채소, 과일, 해조류 같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하루 세끼를 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고 운동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팔삭둥이에 면역력 강화는 필수… 독감 접종하고 모유 수유하세요

    팔삭둥이에 면역력 강화는 필수… 독감 접종하고 모유 수유하세요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이거나 출생 시 몸무게가 2.5㎏ 이하인 출생아를 ‘미숙아’(조산아)라고 한다. 만혼(晩婚)의 영향으로 고령 산모가 늘고 자연스럽게 미숙아 출산도 증가하는 추세다. 2006년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11.8%였지만 2016년에는 26.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다태아(한 자궁에서 여러 아이가 자라는 것) 중 미숙아 비율은 43.6%에서 57.6%로 급증했다. 5일 미숙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들었다.Q. 신생아의 중환자실 퇴원 후 챙겨야 할 사항은. A. 아이의 발육 상태와 합병증을 잘 관찰해야 한다. 발육 상태는 체중, 키, 머리둘레로 체크한다. 처음 4주 동안은 격주로, 이후에는 1개월마다, 이후 괜찮으면 2개월마다 정상적으로 자라는지 검사받아야 한다. 초기 영아기의 성장 지연은 영구적인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뇌의 발달 지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중이 잘 늘어나는지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생후 9개월에는 빈혈, 영양 상태, B형 간염 예방접종 항체 여부, 비타민D 혈중 농도에 대한 평가를 한다. 청력과 시력 장애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게 좋다. 3세부터는 인지능력과 언어평가도 시행한다. 장기간 기도 삽관을 한 영아는 입으로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이 있어 재활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Q. 감염과 호흡기 질환 예방은. A.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방법을 잘 숙지해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호흡기 문제가 있다면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장난감 소독과 이불 세척을 자주 하고 호흡기 자극을 막기 위해 애완동물이 아이 침실에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미숙아는 면역력이 낮고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여러 치료를 받으면서 만성 폐질환이 생길 수도 있어 독감 접종은 꼭 챙기는 것이 좋다. RS바이러스는 2세 이하 아동의 95%가 감염되는 흔한 질환이다. 사망률은 일반 독감의 1.3~2.5배로 비교적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하면 입원 위험을 45~55%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퇴원 후 영양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모유는 가장 적합한 영양 공급원으로 분유로는 공급할 수 없는 면역물질과 유익한 성분을 많이 담고 있어 모유 수유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 미숙아를 분만한 엄마의 모유에는 일반적인 모유에 비해 단백질,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런 물질은 뇌신경 발달과 망막 발달에 도움을 준다. 조산 후 모유 수유에 대한 어려움으로 포기할 경우 미숙아 분유를 활용하면 된다. Q. 가족들이 주의할 점은. A. 예기치 못한 조산과 미숙아 출산은 부모와 가족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특히 엄마는 불안, 죄책감, 절망감, 우울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생아 치료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시기별로 상황에 맞게 적절히 치료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인터넷에 있는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신생아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형찬 서울시의원 2017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수상

    우형찬 서울시의원 2017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수상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이 수도권일보·시사뉴스가 주관한 ‘2017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도권일보·시사뉴스는 2017년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모니터링 하면서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을 중점으로 평가하여 2017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대상자를 선정했다. 우형찬 의원은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와 도시철도국, 서울교통공사, 서울시설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부광역철도 건설 추진 지연, ▲매번 변동되는 신규 전동차 가격의 적정성 문제 및 품질확보 방안 미흡, ▲한국스마트카드사에서 관리하는 선불식 교통카드 선수충당금에 대한 서울시 귀속 필요, ▲고척 스카이돔 경기장 부실시공에 따른 반복적인 누수 발생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효율적 정책감사와 시정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형찬 의원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지하철 신규 전동차 문제와 답보상태에 있는 서부광역철도 건설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고, 이와 같은 노력에 대해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영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시민들께서 위임하신 권한이기에 앞으로도 서울시 행정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편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생부장 교사가…중1 담임이…쉬쉬하던 초·중·고도 공론화

    학생부장 교사가…중1 담임이…쉬쉬하던 초·중·고도 공론화

    “성추행은 장소 가리지 않고 계속” 남교사의 여교사 성희롱 사례도 개강 맞은 대학가 교수 폭로 지속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대학가를 넘어 초·중·고교를 비롯한 교육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교육계도 미투 운동에 뚫린 셈이다. 그동안 교육계는 학연·지연으로 얽혀 있고 미투 운동의 파급 효과가 학부모와 학생에게까지 미친다는 이유로 성폭력 피해 폭로와 공론화를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 ‘스쿨미투’라는 페이지가 개설됐다. 초·중·고교 등 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를 제보하는 공간이다. 이날 현재까지 10여건이 올라왔다. 자신을 외고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7년 전쯤 교무실 청소를 할 때면 학생부장 교사가 뒤에서 안거나 어깨동무를 하면서 가슴을 툭툭 만졌다”면서 “처음에는 교무실 구석에서만 자행되다 나중에는 면학실, 급식실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다”고 폭로했다. 계약직 남교사라고 밝힌 다른 제보자는 “2011년 지방의 한 사립여중에서 일할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여학생이 담임 교사의 성추행 사실을 상담해 왔다”면서 “차에서 학생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담임 교사에게는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지만 해당 사실을 다른 교사에게 상담한 저는 이유 없이 해고당했다”고 공개했다. 미투 운동은 이제 미성년자로까지 확산되는 형국이다. ‘대한민국 고2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어린 시절 영어 과외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그때만 생각하면 자꾸 울컥울컥 눈물이 나고 그때의 기억들이 머릿속을 점점 어지럽게 만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서도 미투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 의정부에 있는 신한대의 대나무숲에는 사회복지학과 A교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잇따랐다. 한 제보자는 “3년 전 A교수가 ‘너는 화장하면 안 돼. 얼굴이 야하게 생겨서’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다른 제보자는 “질문이 있어 연구실에 갔더니 교수가 느닷없이 한 번 안아보자고 하는가 하면 ‘노인의 성에 대한 논문을 써서 성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 대해 묻고 다리를 만졌다”고 밝혔다. 신한대는 A교수의 강의를 중단했고 곧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미투 운동 확산에 따른 잡음도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 인권센터는 지난 2일 센터장 명의로 재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한쪽의 인권을 보호하는 길이 다른 쪽의 인권을 침해하는 길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 정확한 조사 절차 없는 공개 사과 요구는 가해자에 대한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논란이 커지자 인권센터 측은 내용을 수정해 재발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지·응원하는 ‘3·8 샤우팅’은 이날 광화문 행사를 시작으로 전주 경기전, 대구백화점 민주광장 등 전국에서 열린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전북에 있는 한 대학의 SNS에 익명의 여성이 “대학 강사로 있던 인권단체 전 대표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미투 운동은 ‘인권단체’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머리에서 뿔이 자라는 필리핀 아기 ‘넬’

    머리에서 뿔이 자라는 필리핀 아기 ‘넬’

    ‘유니콘’을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 최근 머리에 뿔(?)이 자라고 있는 필리핀 태생의 아기 넬 존 프라도(Nhel Jhon Prado)에 대해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7주 된 넬은 뇌나 수막의 일부분이 머리 외부로 탈출하는 뇌탈출증을 가진 아기로 태어났다. 담당 의사도 넬이 뱃속에 있는 동안에도 이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던 것. 넬이 태어난 날, 아빠 로렌 프라도(Ronel Prado·20)와 엄마 엔젤 푸에르토(Angel Puerto·20)는 갓난 아들의 머리에 달린 달걀 크기의 혹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유니콘을 가진 것처럼 넬의 머리에는 뿔이 솟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엄마 엔젤은 “우리는 이런 아기를 본 적이 없다”면서 “따라서 그는 특별한 작은 유니콘 아기 같은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엔젤과 로렌은 마닐라의 집으로 아들을 데리고 돌아왔지만 혹을 감싸고 있는 붕대를 갈기 위해 24시간 내내 병원의 치료가 필요했다. 혹은 단 몇 주만에 크기가 두 배로 커져갔다. 결국 넬 부모는 혹 제거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파식 종합병원(Pasig General Hospital)에 입원했다. 파식 종합병원 의료진은 “CT 촬영 결과, 넬의 혹은 양성이며 그의 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술이 성공적이면 넬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아들의 수술을 앞둔 엔젤은 “넬이 태어났을 때, 뇌가 혹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손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척이나 운이 좋았다”면서 “수술비는 아직 마련하지 못했지만 지금 당장은 수술을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한편 넬의 수술은 몇 주간 내로 시행될 예정이지만 비용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ViralPress, Marjo Malubay / Action News Now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하늘의 별따기’ 베이징 車번호판, 위장 결혼으로 취득

    ‘하늘의 별따기’ 베이징 車번호판, 위장 결혼으로 취득

    중국의 위장 결혼을 이용한 자동차 번호판 취득 꼼수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중국 유력 언론 ‘왕이망’은 지난해 베이징 차 번호판 당첨 가능성이 0.05%에 불과, 자차를 소유하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사고파는’ 매매 행위가 만연하다고 2일 이 같이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시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베이징 호구자 1인당 1년에 단 6차례로 자동차 번호판 추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대도시의 교통 체증을 우려한 행정 조치로, 시 정부 집계에 따르면 1회 추첨 시마다 9만 명, 연평균 54만 명의 참가자가 몰리지만 실제로 매년 번호판을 부여받는 이들의 수는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 베이징교통국이 발급하는 중소형 자동차 번호판 수는 올해 3만 8천 대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9만대에서 절반 이상 감축한 수준이다. 이 같은 제한적인 자동파 번호판 발급 정책 탓에 거금을 주고 위장 결혼을 한 뒤 번호판을 취득하려는 꼼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더욱이 베이징 호구가 없는 외지인의 경우 외지 번호판을 단 자동차로는 베이징 입경 자체가 불법이다. 때문에 외지 번호판 소유자는 베이징에 들어올 때마다 관련 행정당국으로부터 ‘진경증(进京证)’이라고 불리는 허가서를 발급받거나, 베이징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단기 임대해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한다. 때문에 베이징 번호판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최대 20만 위안(약 3400만원)까지 각종 불법적인 방식으로 매매되는 사례가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와 위장 결혼 등 꼼수를 통한 번호판 이전 사례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차량 등록번호는 현실상 매매가 불가능한 반면 법적 부부 관계가 증명되는 경우에만 상호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돈을 주고 위장 결혼을 한 뒤 차량 등록번호를 넘겨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위장 결혼과 이혼을 통한 번호판 이전 계약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중개인도 등장했다. 베이징에서만 약 60차례 위장 결혼을 중개했다는 한 씨는 이 같은 방식에 대해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리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 씨는 위장 결혼을 통해 번호판을 판매하려는 자동차 번호판 소유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업무를 담당하는데, 그는 해당 번호판 이전 절차가 종료된 이튿날 곧장 이혼 절차까지 진행해 준다면서 응모자를 모집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별에 따라 위장 결혼 및 번호판 이전, 이혼 절차까지 포함된 한 씨의 중개 비용 일체는 여성의 경우 9만 위안(약 1700만원), 남성은 11만 위안(약 2000만원)으로 상이하다는게 한 씨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위장 결혼을 통한 차량 번호판 이전은 과연 합법적인 방식일까. 이에 대해 베이징시 교통국 자동차관리소 종합서비스센터 관계자(北京市交管局车管所综合服务中心)는 “명의 변경을 통한 차량 등록 이전은 부부 쌍방이 직접 해당 센터를 찾아와 현장에서 혼인증 등 자료를 첨부한 뒤에야 이전이 가능하다”면서 “대리인을 통한 이전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고, 이전 관련 서류를 제출한 이후에도 민정부와 교통국 담당자의 상의 과정 이후에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는 위장 결혼과 이혼 등의 남발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 됐다. 네티즌 A씨는 “베이징에서는 각종 행정 규제 탓에 집을 사기 위해 위장 이혼이나 위장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제는 급기야 자동차 번호판을 구매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하고 있다”며 “일생일대 중요한 과정인 결혼이 ‘위장’이라는 단어로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위장 결혼을 통한 차량 번호판 이전을 법적으로 가려낼 수단이 없다면, 1년 이상 혼인 기간을 지속한 이들 사이에서만 이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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