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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태양전지 한 우물… 호암상 공학상 받는 박남규 교수

    20년 태양전지 한 우물… 호암상 공학상 받는 박남규 교수

    “지난 20여년간 태양전지라는 한 우물만 팠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런 영광을 안게 된 것 같습니다.”제28회 호암상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남규(58)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30일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호암상은 호암재단이 인문사회, 예술, 과학기술 등 5개 분야에 걸쳐 주는 상으로 특히 공학상과 과학상은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상이다. 이번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그가 처음 태양전지 연구에 뛰어들게 된 것은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7년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을 때 염료감응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하면서다. “태양전지 연구의 핵심은 높은 효율과 낮은 발전단가의 기술 확보입니다.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낮은 발전단가라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었지만 높은 효율에는 한계가 있었지요. 그래서 빛 흡수율이 높아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는 물질을 찾기 시작했던 거죠.” 연구에 돌파구가 열리지 않아 고민하던 그는 2007년 한 학회에 참석했다가 빛 흡수율이 좋은 페로브스카이트라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페로브스카이트의 가능성을 본 박 교수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2012년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박 교수가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태양광 발전의 보편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관광공사, ‘열린관광지’ 6곳 조성 한국관광공사가 ‘열린관광지’ 6곳을 새로 조성했다. 울산 십리대숲, 양평 세미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고령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제주 천지연폭포 등이다. 열린관광지는 장애인, 노인 등 여행 약자들이 아무런 장애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말한다. 현재까지 총 17곳이 열린관광지로 조성됐다. ●한화리조트 수안보온천 재개장 충북 충주의 한화리조트 수안보온천이 온천과 바비큐 시설 신축 공사를 마치고 최근 오픈했다. 수안보의 사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노천 온천탕을 확장 이전했다. 사과 등을 활용해 키운 프리미엄 돼지고기와 충주의 지역특산품 등을 제공하는 ‘더 그릴’ 바비큐 가든도 새로 조성했다.●오션월드 ‘만원의 써프라이즈’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와 천안 오션파크는 새달 1~30일 ‘만원의 써프라이즈’를 진행한다. 오션월드와 오션파크에서 하나카드로 결제 시 입장권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카드 명의자 본인에 한하며 6월 중 1회만 가능하다. 본인 외 동반 3인은 최대 30% 할인된다. 호국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은 신분증 지참 시 2만 5000원에 입장권을 살 수 있다.
  • 서울, 전국 민심 ‘지표’… 朴 ‘독주’ 金·安 ‘추격’

    서울, 전국 민심 ‘지표’… 朴 ‘독주’ 金·安 ‘추격’

    3선 도전 박원순 원톱 체제 구축 김문수·안철수 막판 단일화 변수서울시장 선거는 6·13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서울시장 선거는 전국 민심을 가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보자 개인으로서 대권 도전을 위한 디딤돌로 삼을 수 있어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린다. 현재 서울시장은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과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 힘입어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그 뒤를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바짝 뒤쫓으며 추격하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서울시 거주 유권자 819명을 대상으로 5월 18∼19일 실시)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51.2%로, 김 후보(13.6%)와 안 후보(15.5%)를 멀찌감치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변수는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다. 야권 내부에서는 박 후보의 독주 체제를 견제하기 위해 야권 후보의 단일화 방안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두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막판 뒤집기 동력을 확보하며 서울시장 선거판을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두 후보는 아직까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 후보는 30일 “안 후보가 말하는 단일화는 제가 고려할 내용이 없다”며 “한국당 대표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편 세 후보 외에도 서울시장 선거에는 김종민 정의당 후보와 김진숙 민중당 후보, 인지연 대한애국당 후보, 신지예 녹색당 후보, 우인철 우리미래 후보, 최태현 친박연대 후보 등 총 9명이 출마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영철·폼페이오 CVID-CVIG ‘빅딜’… 열쇠는 美 보상 수준

    김영철·폼페이오 CVID-CVIG ‘빅딜’… 열쇠는 美 보상 수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회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CVIG)을 맞바꾸는 소위 ‘빅딜’을 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이 어떤 체제안전보장 방안을 제시하냐에 따라 북한이 CVID를 전폭 수용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복수의 대북소식통은 30일 “이미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명기한 북한이 CVID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조건이다. 미국이 어떤 보상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의제 실무 조율에 착수했다. 이날 미국 측이 CVID를 위한 비핵화 로드맵을 최 부상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8~29일 판문점에서 후속 만남은 없었고, 외려 김 부위원장이 29일 중국 베이징을 찾은 뒤 이튿날 오후 뉴욕으로 떠났다. 이날 판문점 회의가 종료되면서 뉴욕 회담으로 공이 넘어갔다. 판문점 회담에서 미국이 전달했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구두)친서를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핵무기를 반출·폐기해 단기간 내에 실질적인 CVID를 달성하는 것이 미국의 비핵화 방식이다. 비핵화 합의, 핵활동 중단, 신고서 제출, 사찰·검증 단계 뒤에 핵무기를 폐기하는 기존의 방식을 완전 뒤바꿨다. 시간지연 전술을 차단하는 ‘속전속결 비핵화 방식’이자 북에 비핵화의 중대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보여 달라는 의도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빠르게 외교적 능력을 가시화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미국은 실제 3개월 안에 북한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반출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6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 화성 12~15호·무수단·은하 3호 등 ICBM 및 중장거리 미사일(IRBM) 중 일부가 1차 후보로 전망된다. 반출 장소는 우선 미국 내 오크리지 연구소로 보인다. 핵탄두를 만든 북한 기술자들이 자국 내에서 해체 및 폐기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사찰·검증이 힘들 수도 있다. 미국이 북에 제시하는 체제안전보장 방안은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합의를 위한 전제조건이자 북이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진행토록 하는 동력이다. 북·미 수교를 위한 연락사무소 설치, 군사적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의미의 남·북·미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남북 경협 등이 초기 단계의 보상책으로 거론된다. 다만, 대북 제재는 단계적 완화가 예상된다.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개인·기업도 제재)을 명시한 ‘북한 제재와 정책 강화법’만 해도 대량살상무기(WMD)뿐 아니라 북이 민감해하는 인권 관련 부분에서도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유예가 가능하다. 미 의회의 동의도 필요하다. 사찰 및 검증은 그간 ‘악마의 디테일’로 불리던 과정이다.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플루토늄(50㎏ 이상), 농축우라늄(800㎏ 이상) 등 핵물질, 우라늄 광산 및 정련공장, 미사일 시설, 1만명에 가까운 핵 전문 인력 등을 모두 점검해야 한다. 핵무기를 운용하는 전략군 해체 문제도 있다. 미 행정부 내에서 제기되는 ‘2년 내 비핵화 완료’가 기술적으로 가능할지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한 외교소식통은 “향후 난제를 푸는 데는 한·미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제개발·체제안정으로 핵무기 보유 필요성이 줄어드는 북 내부의 변화가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여년 태양전지 한 우물...과학에 우연은 없다”

    “20여년 태양전지 한 우물...과학에 우연은 없다”

    “지난 20여년간 태양전지라는 한 우물만 팠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런 영광을 안게 된 것 같습니다.”제28회 호암상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남규(58)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30일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호암상은 호암재단이 인문사회, 예술, 과학기술 등 5개 분야에 걸쳐 주는 상으로 특히 공학상과 과학상은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상이다. 이번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박 교수는 상장과 순금 50돈짜리 메달, 상금 3억원을 받는다. 태양전지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 교수는 지난해 9월 글로벌 학술정보분석 서비스 기관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가까운 장래에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자 22명’에 한국인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서 노벨 과학상 후보로 한국 과학자를 꼽은 것은 유룡 카이스트 화학과 명예교수 이후 두 번째이다. 그가 처음 태양전지 연구에 뛰어들게 된 것은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7년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을 때 염료감응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하면서다. “태양전지 연구의 핵심은 높은 효율과 낮은 발전단가의 기술 확보입니다.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낮은 발전단가라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었지만 높은 효율에는 한계가 있었지요. 그래서 빛 흡수율이 높아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는 물질을 찾기 시작했던 거죠.” 연구에 돌파구가 열리지 않아 고민하던 그는 2007년 한 학회에 참석했다가 빛 흡수율이 좋은 페로브스카이트라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페로브스카이트의 가능성을 본 박 교수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2012년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의 발견에는 우연이 종종 끼어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우연한 발견은 없어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발명도 오랜 시간을 꾸준히 투자한 필연의 산물일 뿐이지요.” 박 교수가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의 문제점들을 개선해 태양광 발전의 보편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교수의 연구 이후 현재까지 관련 연구논문은 9000편이나 쏟아졌다. “페로브스카이트를 태양전지에 사용했을 때 다른 물질보다 효율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물질 특성과 높은 효율의 상관관계를 찾는 근원적 연구를 통해 초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삼각파도’ 덮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심화

    ‘삼각파도’ 덮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심화

    매수자 실종에 가격 하락폭 확대 ‘부담금 폭탄’ 조합 사업속도 늦춰서울 아파트 시장이 삼각파도에 얼어붙었다. 거래 실종과 가격 하락, 사업 지연으로 심한 몸살에 걸렸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에 따른 부담금 폭탄이 현실화된 데다 보유세 강화 움직임으로 투자 수요가 끊겼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반 토막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3월까지만 해도 달마다 1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물량은 6287가구로 급감했다. 이달에는 25일 현재 4868가구로 월간 거래량이 5000여 가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의 아파트 거래량 감소 폭이 크다. 재건축 아파트 거래량 감소가 전체 주택시장 침체를 주도하고 있다는 증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이지만 지난달 단 한 건도 팔리지 않았다. 1년 전 5월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강남구의 경우 지낸해 5월에는 628건이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154건에 불과하다. 서초구도 645건에서 166건으로 줄어들었다. 송파구는 848건에서 197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가격도 점차 내려가고 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 하락이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단기간에 폭등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2차 198㎡는 33억 4000만원에 팔렸지만 12월에는 43억 99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시세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매도 희망 가격이 42억~43억원으로 나왔지만, 매수자가 없어 실제 거래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질 수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비슷한 흐름이다. 올해 1월 76㎡ 아파트 실거래가는 16억 10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3월에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15억 2000만∼15억 5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도 최근 로열층 매물이 기존 하한가보다 낮게 거래됐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 주간 하락폭은 0.01%에서 0.05% 하락으로 확대됐다. 특히 송파구(-0.29%)는 강남 3구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재건축 사업 추진 자체도 힘을 잃고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상당수의 재건축 조합이 부담금을 줄이려고 사업 시기를 늦추는 방향으로 조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개편안까지 드러나면 투자 분위기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을 연간 5%에서 연간 2.5%로 줄인 법률 개정도 미미하게나마 투자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주택시장은 가격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고, 거래량이 급감하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제주 표심, 궨당 말고 이주민들에게 물어봐

    지연·혈연 엮인 당 문화 적어 후보별 맞춤형 전략으로 공략 ‘이주민 마음을 사로잡아라.” 크게 늘어난 제주 이주민의 표심이 6·13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유권자는 53만 265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46만 7182명보다 6만 4375명(1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38만 4013명, 서귀포시 14만 8644명이고 성별로는 남성 26만 5839명, 여성 26만 6818명이다. 늘어난 유권자 대부분은 최근 4년 이내에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로 추정돼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이주민들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이주민은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는 제주 특유의 당(친인척의 제주어) 문화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특유의 당 선거문화로 정당 후보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소속 후보 당선 사례가 수두룩하다. 민선 4기 김태환 전 지사, 5기 우근민 전 지사 등이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되는 등 당문화가 선거 때마다 힘을 발휘해 왔다. 제주지사 후보들은 앞다퉈 이주민 지원 정책을 내놓으며 표심 잡기에 애쓰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이주민 정착 지원을 위한 공공형 빈집 임대, 이주민 인력풀을 활용한 정착 지원 활동가 양성을 공약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이주민 지원 전담부서 설치,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이주민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이주민이기도 한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공동체 통합정책 수립을 내세웠다. 무소속 윈희룡 후보는 지역주민과의 상생 협력을 위한 정착주민 지역 공동체 조성 기본계획 수립 등 임대주택 지원을 외친다. 제주주민자치연대 강호진 대표는 “2016년 4·13 총선에서도 제주의 일부 선거구에서는 이주민 밀집지역 표심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제주에 정착하러 온 이주민은 지역 문제에 대해 관심도 높아 투표 참여도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백지연의 생각의 창] 오후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

    [백지연의 생각의 창] 오후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

    근 몇 년 동안 페미니즘의 사회적 관심사를 담은 작품 창작과 더불어 고전적 이론서에 대한 관심이 부쩍 활발하다. 청년 세대들이 ‘성의 정치학’(케이트 밀레트)이나 ‘다락방의 미친 여자’(산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와 같은 고전들을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보면 ‘페미니즘 리부트’의 열기가 새삼 실감난다. 여러 책 중에서도 근대 여성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에 스며들어 있는 불안과 분노, ‘괴물’과 ‘미친 여성’의 상징을 고찰한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페미니즘 비평 담론에 주요한 상상력을 제공한다.오랜만에 다시 본 이 책에서 나의 눈길을 여전히 붙드는 부분은 ‘제인 에어’에 관련된 해석이다. 십대 시절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제인 에어’는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와 ‘작은 아씨들’의 조, ‘빨간머리 앤’의 앤이 성장한 듯한 모습을 보여 주는 캐릭터였다. 제인은 예쁘지 않지만 지적이며 독립심이 강한 매력적인 여성이다. 더구나 고아인 제인과 귀족 로체스터의 사랑, 제인의 유산 상속으로 벌어지는 반전은 신데렐라 로맨스의 대중적인 플롯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페미니즘 비평 공부를 하면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새롭게 만나는 버사 이야기는 그동안 기억 속에 묻혀 있던 몽환적 존재를 생각하게 했다.다락방에 감금된 미친 여성 버사는 당대 영국의 제국주의 이데올로기가 억압한 식민지 현실을 상징하기도 하고 상속제도에 얽혀 원치 않는 결혼 생활을 해야 하는 가부장적 체제의 모순을 드러내기도 한다. 비평가인 길버트와 구바가 무엇보다 공들인 해석의 중심은 제인 에어와 버사 메이슨의 공통점에 있다. 버사는 엄격한 계급사회에서 고아로서 투쟁하며 살아온 제인의 표출되지 않은 분노를 투사하는 인물이다. 제인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여성이기는 했지만, 큰 틀에서는 당대 사회의 관습과 규범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따르는 여성이었다. 그녀 내면에 숨겨진 결혼에 대한 불안, 신분사회에 대한 비판, 잠재한 광기와 폭력은 버사라는 존재를 통해 작품 속에서 발현됐던 것이다. 최근 5권으로 재출간된 ‘오정희 컬렉션’(문학과지성사ㆍ2017)을 살펴보며 환기하는 것도 여성 존재의 내면 안에 숨은 여러 가지 욕망의 양상이다. 오정희 소설이 주목하는 광기와 불안, 황폐한 일상은 가부장적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역사를 다양하게 보여 준다. ‘유년의 뜰’ ‘중국인 거리’ ‘저녁의 게임’ 등 뛰어난 작품들이 많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야회’(夜會ㆍ1981)다. 이 작품은 어떤 현란한 이론과 비평에도 묶이기를 거부하며, 여성의 삶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주부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명혜는 어느 날 남편을 따라 한 저택의 사교 모임에 참석한다. 그녀는 아이를 키우는 주부의 일상 속에서 소설을 쓰는 쉽지 않은 시도를 하고 있다. 그녀 마음에 일렁이는 고독과 불안은 “오후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의 시간에 극대화된다. 가족들의 식사 준비를 하며 무심히 내다보는 바깥 풍경은 “한없이 느린 흐름과 불투명한 긴장” 그리고 “해가 지고 밤이 되기까지의 외로움과 적막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녀가 대저택의 숨겨진 풍경에서 발견한 감금된 미친 남성은 자신의 내면에 일렁이는 불안과 욕망이기도 하다. 밤이 깊어 아이를 업고 길을 걸어나오는 명혜는 술기운에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더러운 모임’이라는 욕지기를 내뱉는다. 그녀의 나지막하면서 싸늘한 이 고백은 오정희의 ‘야회’를 떠올릴 때 독자인 내가 가장 위로받는 구절이기도 하다. 가부장적 삶의 모순 속에 살아가는 여성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현실들을 마주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세계를 끊임없이 꿈꾼다. 소설 속의 명혜는 밤마다 늦도록 불을 켜놓고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려고 분투한다. “흰 종이 위에서는 어떤 것도 유치하고 흔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명혜는 밤마다 책상 앞에 앉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 구절에서도 감지되듯이 ‘오후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의 기나긴 흐름을 날아가는 흰 새’는 ‘글 쓰는’ 여성의 내부에만 있는 열망이 아니다. 삶이라는 들끓는 현실을 감당하면서 또 다른 나은 세계를 꿈꾸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있는 상징이다.
  • [부고]

    ●김예기(전 동구여상 교사)씨 별세 선경(안동대 강사)대식(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두식(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씨 모친상 김태희(안동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씨 장모상 이덕재 박지연(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 교수)씨 시모상 28일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072-2011 ●최종규(전 전북고속 이사)씨 별세 회준(중앙일보 마케팅팀장)회원(개인사업)씨 부친상 28일 전북대병원, 발인 30일 (063)250-1443
  • 빗썸 “5·5·7 규정 준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5·5·7 규정’(전자금융감독규정 3장 2절 8조 2항)을 준수하며 정보보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28일 밝혀혔다. ‘5·5·7 규정’이란 2011년 금융당국이 금융사 전체 인력의 5%를 정보기술(IT) 전문인력으로, IT 인력의 5%를 정보보호 전담 인력으로 배치하고, 전체 예산의 7% 이상을 정보보호에 사용하도록 권고한 사항이다. 빗썸은 5월 현재 전체 임직원 대비 IT 인력 비율은 21%, IT 인력 중 정보보호 인력은 10%라고 밝혔다. 연간 지출 예산에서 8%는 정보보호 관련 활동에 지출하고 있다.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매달 수십조원 규모로 거래가 이뤄지지만, 지난해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서버 접속이 지연되는 등 전산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컸다. 이에 빗썸은 제1금융권 수준의 정보보안 인력 및 예산을 투입해 신뢰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빗썸 관계자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개인정보보관리체계(PIMS), 정보보안국제표준(ISO27001) 등 공인된 보안 관련 인증체계 획득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비즈+] LGD, 어지럼증 없는 VR기술 개발

    LG디스플레이는 28일 가상현실(VR) 영상을 볼 때 어지러움과 멀미 증상을 줄인 콘텐츠 기술 및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강석주 교수팀과 공동 개발한 기술은 저해상도 영상을 초고해상도 영상으로 실시간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VR용 디스플레이의 시간 지연 및 잔영 문제를 줄였다.
  • “보험계약 종료 후 장해 진단 보험금·지연 이자 지급해야”

    보험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장해 진단을 받았더라도 보험 기간 중 발생한 사고가 원인이라면 보험금을 줘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정모씨와 보험사의 장해보험금을 둘러싼 분쟁에서 정씨에게 보험금을 줘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정씨는 2014년 10월 주방에서 넘어져 허리뼈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퇴원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7년 11월 정씨는 대학병원에서 받은 장해 진단을 토대로 보험사에 보험금을 달라고 신청했다. 당시 정씨와 보험사가 체결한 보험 계약 기간은 2005년 6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0년, 가입 금액은 1000만원이었다. 그러나 보험사가 보험 기간이 2015년 6월에 끝나 장해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거부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약관에서 보험 기간 중 발생한 사고로 장해 상태가 되면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고, 반드시 보험 기간 중 장해 진단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면서 보험금 지급 결정을 내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책선거 합시다”

    “정책선거 합시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후보자와 함께하는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서 정책선거를 다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현 친박연대 후보, 우인철 우리미래 후보, 김진숙 민중당 후보, 신지예 녹색당 후보, 인지연 대한애국당 후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김종민 정의당 후보. 이날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불참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수억원 싼 강남 ‘로또’ 아파트 쏟아진다

    다음달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이 중에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수억원 싼 ‘로또’ 아파트도 대거 포함돼 청약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 대기 중인 아파트는 4만 87가구에 이른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1만 883가구를 포함, 수도권에서 나오는 아파트가 2만 5754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의 64%를 차지한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될 로또 아파트가 청약 예정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서울 전역에서 분양가를 통제, 분양가와 시세 차이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삼성 래미안 아파트는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역 근처 최고의 입지를 지닌 데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사가 공급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단지다. 지난해 9월 인근에서 분양된 신반포 센트럴자이 아파트 84㎡ 분양가는 15억 4000만∼15억 5000만원(3.3㎡ 평균 4250만원)이었다. 반면 서초 우성1차 아파트 맞은편에서 올해 초 입주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아파트 시세는 84㎡짜리가 18억 5000만∼19억 5000만원에 형성됐다. 주변 분양가를 비교하면 서초 삼성 래미안 아파트 분양가도 신반포 센트럴자이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84㎡ 분양가가 15억원대로 책정되면 3억∼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강동구 고덕 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자이’ 아파트도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분양가가 지난해 11월 인근에서 공급된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84㎡ 분양가 8억 4000만원대)와 같은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2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이 난다. 인근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 84㎡ 분양권 가격은 10억∼11억원, 지난해 3월 입주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아파트 84㎡의 시세는 10억 3000만∼11억원이다. 강남권에서는 7월에도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상아 2차 아파트와 서초구 삼호가든 3차 아파트 재건축 단지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다. 이 밖에도 양천구 신정동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단지 등이 아파트 분양 채비를 갖췄다. 다만, 재건축 조합과 HUG가 분양가 책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어 분양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서초 우성1차 삼성 래미안과 강동구 고덕자이 아파트도 애초 이달 중으로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분양가 협의가 지연돼 분양 일정이 다음달로 연기됐다. 또 청약자들은 분양 가격이 9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계약금과 중도금 조달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6 ·13 판세 분석-노원구청장 후보] “구민 참여 ‘500인 자치위원회’ 설치, 분기별로 토론 결정… 정책에 반영”

    [6 ·13 판세 분석-노원구청장 후보] “구민 참여 ‘500인 자치위원회’ 설치, 분기별로 토론 결정… 정책에 반영”

    “30여년간 시민운동을 해 온 저를 노원구의 첫 여성 구청장으로 뽑아 주십시오.”양건모 바른미래당 후보는 20대부터 현재까지 노동운동, 시민운동, 여성운동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전개해 왔다. 그는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기에 이대병원 노조위원장으로 시민운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전국병원노동조합연맹 1, 2대 위원장을 맡게 된다. 26살의 어린 나이였다. 양 후보는 당시 위원장으로 복수노조 금지 조항 등으로 막혀 있던 연맹을 합법화시키고, 5만명 규모의 전국조직으로 키웠다. 단체협약을 통해 여성들이 결혼해도 직장을 다닐 수 있게 법제화하고 병원의 보육시설을 마련하는 데도 일조했다. 그는 의료보험 통합과 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시민연대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의료개혁 전문가이기도 하다. 양 후보는 27일 “그 당시 초음파 가격이 15만원 정도였는데 보험 적용 확대를 통해 3만원 정도로 낮춰 환자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성과도 냈다”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확장하고 의료·복지 혜택을 넓히는 운동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후 청년실업 문제, 양극화 해소 문제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전개하며 저변을 넓혀 왔다. 양 후보는 민선 7기 구청장에 당선된다면 “노원구민이 진짜 노원의 주인이 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민이 직접 구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원구 정책 토론과 심의를 위한 500인 자치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구민이 강당에 모여서 분기별로 노원의 주요 정책을 토론하고 결정하면 이를 구정에 반영해 추진하겠다”면서 “소수가 아닌 다수의 이익을 위해 민주주의를 실질적으로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청장 직속 ‘적폐청산위원회’를 설치해 인사 문제, 공사 지연, 부실 시공 등의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게 전문가, 의원, 공무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창동차량기지 안전발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30년 이상 된 노후한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을 바라는 요구가 많은 만큼 지역 주민의 의견을 조사해 이를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특히 여성 후보로서의 강점을 강조했다. 양 후보는 “여성 시의원이나 구의원에 대해서는 예산 등을 심의할 때 10원짜리 하나도 일일이 따진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만큼 꼼꼼하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라면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저 양건모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지현 검사 “검찰, 처음부터 안태근 수사할 의지 없었다” 비판

    서지현 검사 “검찰, 처음부터 안태근 수사할 의지 없었다” 비판

    검찰 고위 간부인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26일 공식석상에서 “검찰이 안 전 검사장을 수사하려는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다”고 비판했다.서검사는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들불상을 받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곤란한 사건은 대충 법원에 떠넘기고 무죄 판결이 나오게끔 수사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수사단이 아닌 조사단을 꾸렸다”며 “필요 없이 지연되고 부실한 수사로 처음부터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서 검사는 자신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검찰 조직으로부터 2차 피해를 봤다며 그와 관련한 수사도 촉구했다. 이어 “검찰 조사단이 2차 가해를 주도했는데 이러한 피해 때문에 또 다른 폭로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며 “2차 가해자들을 엄격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 검사는 “현직 검사가 수사 중인 사건을 이야기하면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서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며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해서 들불상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광주 출신으로 5·18 민주화운동 역사현장에서 들불상을 받은 서 검사는 “8살 어린 나이였지만 5월의 함성과 피와 눈물은 여전히 제 기억에 새겨져 있다”며 “다시는 강자가 약자의 삶을 파괴하고 입을 틀어막는 시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5·18 때 당한 성범죄 피해를 폭로한 여성들에게 “저로 인해 용기를 얻었다고 들었는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도 남겼다.서 검사는 검찰 조직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해 국내에서 미투 운동을 촉발했다.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보복까지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 전 검사장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퍼진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다”며 서 검사를 제13회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들불상은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을 하며 5·18 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들불야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신영일, 윤상원, 박용준, 김영철, 박효선, 박관현, 박기순 씨 등 들불야학 출신 열사 7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에서 민주·인권·평등·평화 발전에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를 시상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복적 회의가 근로시간 단축 방해 요인이죠”

    “보여주기·갑작스러운 업무지시 ‘NO’ 사무실은 창의성 자극하는 공간돼야” “보여주기식 보고나 중복적 회의, 갑작스러운 업무 지시. 이런 것들이 근로시간 단축 시대에 ‘스마트 워크’를 방해하는 것들이죠.”(장은지 이머징 리더십 인터벤션즈 대표) “사무실은 직원이 몰입하기 좋은 공간이자 창의성과 협업을 자극하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최두옥 베타랩 대표)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스마트 워크 도입전략 세미나’에서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똑똑한’ 근무 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스마트 워크 전략은 근무 방식, 업무 성과에 대한 평가 방식, 사무실 공간 활용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제시됐다. 장 대표는 업무 처리 과정에서도 프로세스가 없거나 있어도 준수하지 않는 경우, 의사 결정을 지연하는 행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사 전문 컨설팅사 콘페리 헤이그룹의 정현석 대표는 “직원 성과를 일괄적으로 줄 세우는 상대평가가 아닌 개인별 성취도를 측정해 육성하는 절대평가의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간 전문 컨설팅사 베타랩의 최두옥 대표는 “사무실은 직원들의 몰입과 창의성, 협업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율좌석제와 투명한 회의실, 주업무 공간에 휴게 공간 배치, 장시간 몰입을 위한 포커스룸 설치 등 국내외 ‘스마트 오피스’ 사례를 소개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스마트 워크의 진정한 의미는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이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인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마트 워크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남북 태권도 바티칸 공연 무산… 北 “맥스선더 훈련 탓”

    북·미 회담 취소 발표 전 전달된 듯 30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만명의 전 세계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었던 남북한 태권도의 바티칸 합동시범공연이 북한 측의 불참 통보로 무산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태권도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을 주축으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은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에 바티칸 합동 시범공연에 불참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ITF는 전날 오후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이메일로 WT에 전달했다. 통지문에는 ‘맥스선더 한·미 연합 군사훈련 관계로 ITF는 바티칸 시범공연을 할 수 없다’는 간략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왕에 바티칸 시범공연을 위한 ITF 시범단의 비자 발급 진행이 순조롭지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온 터였다. 또 태권도계에서는 ITF의 바티칸 공연 불참 통보가 북·미 정상회담 취소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단 ITF의 통지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소 발표 이전에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시범공연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교황청 대표단을 이끌고 찾은 멜초르 산체스 데 토카 교황청 문화평의회 차관보가 바티칸에서 남북한이 합동 태권도 시범을 해줄 것을 제안해 추진됐다. WT와 ITF 시범단은 지난해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개·폐회식을 비롯해 평창올림픽 개회식 식전행사, 지난달 남측 공연예술단의 평양 공연 등에서 함께 무대에 서 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정인 “북·미, 빠른 시일 내로 협상 재개할 것”

    문정인 “북·미, 빠른 시일 내로 협상 재개할 것”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25일 미국과 북한이 빠른 시일에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내나라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주최한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해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북한이 계속 핵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상당히 걱정이지만, 북한이 미국인 인질 석방과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 등 계속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맥락이 좋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돌발적 사태로 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문 교수는 “북·미 회담을 지연시켜서 미국이나 북한이나 득을 볼 이유는 없다”며 “열기가 식어지기 전에 북·미 회담이 빨리 열려 나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지난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북미 회담을 취소한 것에 대해 의제조율 실패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핵 폐기, 선폐기 후보상이냐 또는 폐기하고 보상을 동시 교환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충분한 교감이 없었다“며 “미국 입장에서 그런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된다면 국내정치적 파장도 클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더 갖고 북한과 의제조율을 더 한 다음 정상회담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주변 참모들도 많이 얘기했을 거라 추정이 된다”고 분석했다. 문 교수는 또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된 이유로 양국 모두 메시지 관리를 실패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존 볼턴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한 것과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을 향해 내뱉은 비난을 거론하며 “큰 대사를 앞두고 미국이나 북한이나 메시지 관리를 더 잘해서 일이 되는 방향으로 해야 됐다”며 “그 사이에서 결국에 잘못된 언술을 교환해 사태가 상당히 어려워진 게 아니냐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 결정에서 한국 정부가 ‘패싱’ 당했다는 우려에 대해선 “미국하고 북한이 양자 협의를 하며 한국을 빼뜨리는 게 패싱”이라며 “지금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독자적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우리가 당혹스럽긴 하겠지만 패싱은 당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문 교수는 북·미 대화가 다시 재개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 외교’를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하고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판을 살리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앞으로 화해와 협력, 대화의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부산경마장 말 관리사들, 25일부터 파업 돌입

    부산경마장 말 관리사들이 처우개선을 위해 마련된 합의안과 단계적 시행방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말 관리사 노조는 ‘말 관리사 고용구조 개선 합의안’을 제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25일부터 사흘간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농림식품부 중재로 부산경마장의 말 관리사 처우개선을 위해 전문가와 마사회, 양대노총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돼 ‘말 관리사 고용구조 개선 협의안’이 도출됐다. 해당 협의안에는 부산경마장의 말 관리사들이 경마팀 감독격인 ‘조교사’에게 개별 고용되는 현행 제도 대신 조교사 단체에 집단 고용돼 개별 조교사들의 부당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핵심 개선 방안으로 포함됐다. 집단 고용방식은 이미 서울 경마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안이다. 협의안에는 올해 3월까지 부산경마장 조교사 단체를 출범하고 농식품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이런 절차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 말 관리사 노조는 “서울 조교사 협회는 1993년 출범 때 마사회가 37억원을 지원해 원만한 출범이 가능했는데 부산 조교사 협회 출범 때는 3억원만 지원해 사실상 협회 출범이 어려운 상태”라면서 “개선안 이행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충분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부산경마장 말 관리사의 ‘임금성 상금’ 총액은 178억원으로 서울말 관리사의 68%에 불과해 안정적인 임금 확보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그런데도 부산 말 관리사는 서울보다 1인당 관리하는 말의 마릿수도 많고 주일에 10시간 더 근무하는 등 저임금 착취 구조가 굳어져 제도 개선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부경 조교사협회 출범이 조교사 간의 합의 등 몇몇 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모든 이행 사항에 대해 이행이 완료됐다”고 해명했다. 또 “노조는 경마 상금을 220억원으로 책정해 지난해 대비 32%를 인상해 달라고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려고 이번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부경 경마를 믿고 찾아주신 경마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모든 경기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5월과 7월 부산경마장에서 말 관리사 박모(38)씨와 이모(36)씨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는 당시 두 달여간 투쟁을 하며 거리로 나왔고 부산경마장 말 관리사 처우개선 논의가 본격화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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