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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항모굴기 발목잡는 ‘짝퉁 리스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항모굴기 발목잡는 ‘짝퉁 리스크’

    미국이 글로벌 헤게모니를 쥐고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하고 있는 원동력은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이다. 그 군사력의 핵심은 누가뭐라해도 항공모함 전단이다. 10만 톤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의 군함에 60~80여 대에 달하는 고성능 전투기가 가득 실려있고, 이러한 항모를 최첨단 이지스함 4~6척과 핵잠수함이 호위한다.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항모전단이 갖는 절대적 위력 때문에 중국도 항모굴기에 한창이다. 미국에게 패권 경쟁 도전장을 낸 중국은 태평양 지역에서의 미 해군력을 따라잡기 위해 항모전단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제 고철 항모를 개조한 랴오닝함에 이어 자체 개발한 Type 001A형 항공모함을 최근 진수시켰고, 현재 건조 중인 Type 002와 Type 003 항모는 미국 최신 항모와 동일한 전자식 항공기 사출장치(EMALS : 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 System)를 탑재한 85,000톤급 이상의 대형 항모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적어도 4척의 항모를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호위세력도 착착 준비되고 있다. ‘중국판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Type 052D 구축함은 불과 5년 사이에 13척이나 진수됐고, 13,000톤이 넘는 차세대 대형 구축함 Type 055는 2년만에 4척이 진수됐다. 이보다 작은 4,000~5,000톤급 호위함은 현재까지 30척이 넘는 수량이 취역했거나 진수됐고 앞으로 몇 척이 건조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건조되고 있다. 항모와 호위전력은 착실히 준비되고 있지만 문제는 함재기다. 항공모함의 전투력은 대부분 함재기에서 나온다. 함재기 없는 항모는 단지 떠다니는 비행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는 별 가치가 없다. 지금 중국 항모들이 그렇게 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항모 탑재용 전투기 J-15가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양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부사령원 장홍허(张洪贺) 중장의 발언을 인용, 중국해군이 J-15 프로그램을 사실상 중단하고 대체기로 FC-31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J-15 사업을 중단한 것은 이 전투기가 사실상 실패작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된 J-15 전투기 추락 사고는 2건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4대 이상 추락했으며, 이는 현재까지 생산된 J-15의 20%에 달하는 수량이다. 시험평가 기체가 아닌 양산형 기체의 사고 손실율이 이 정도라면 사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놀라운 것은 J-15가 신규 개발된 중국 고유의 모델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항모 취역을 준비하면서 러시아제 Su-33 도입을 추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구소련 시절 Su-33을 설계했던 우크라이나 소재 연구소에 접근해 Su-33의 프로토타입 T-10K-3 설계도를 빼돌렸다. T-10K-3 설계에 중국이 Su-27SK를 불법복제하면서 만들어낸 부품을 조합해 개발한 것이 바로 J-15였다. 중국은 J-15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뼈대가 된 Su-33은 항공모함용 공중전 전투기 가운데 최강으로 평가받는 기종이었고, 항공전자장비는 마찬가지로 최강의 공중전 전투기 중 하나인 Su-27의 시스템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미 해군의 F/A-18을 능가하는 최강의 함재 전투기를 기대했던 중국해군의 꿈은 얼마 안가 깨졌다. J-15는 배치 초기 단계부터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엔진이었다. 러시아제 엔진을 베낀 중국산 엔진은 추력 자체도 오리지널의 70% 수준에 불과했을뿐더러 신뢰성이 형편없었다. 비행 중 심한 진동이 발생했고 수시로 시동이 꺼지기도 했다. 중국은 실전배치된 기체의 엔진을 중국산 대신 러시아제 오리지널인 AL-31 계열로 바꿨다. 그러나 사고는 계속됐다. 지난 2016년 4월 또 한 대의 J-15가 추락했고, 이 전투기를 몰았던 젊은 비행장교 장차오(张超) 상위가 사망하고, 연이어 베테랑 조종사 차오시엔지엔(曹先建) 상교(上校·대령급)가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차오 상교는 두 차례의 대수술을 이겨내고 419일만에 퇴원해 부대로 복귀한뒤 불과 70일 만에 J-15 조종간을 다시 잡고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얼마 뒤 차오 상교는 J-15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차오 상교는 카나드(Canard)가 있는 Su-33과 그렇지 않은 Su-27의 조종계통은 완전히 다른데 J-15는 Su-33의 설계를 가지고 만든 기체에 Su-27을 모방한 J-11B의 비행제어 시스템을 결합하는 오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즉, 애초에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 지적에 따라 중국은 J-15 추가 양산을 중단하고 대체기 개발에 나섰다. 결함투성이 J-15를 대체할 차세대 함재기는 센양항공기제작공사(沈飛航空博覽園)가 개발한 FC-31의 함재형으로 결정됐다. 중국해군은 J-15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존 FC-31의 설계를 완전히 변경해 항공모함 운용에 최적화된 기체로 함재형 FC-31을 개발하고 있다. 함재형 FC-31은 원형에 비해 주익과 수직미익이 더 커졌고, 이에 따라 기체 크기도 1m 이상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식 사출장치를 이용한 이함과 강제착함장치를 이용한 착함을 위해 랜딩기어와 어레스팅 후크 등도 갖춰질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이미 진수시킨 2척의 항공모함은 전자식 사출장치가 아닌 스키점프대를 이용하므로 이 방식으로 운용될 수 있는 파생형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완성기 판매 및 기술이전 거부로 개발 전 과정에서 상당한 난항을 겪다가 결국 실패로 끝난 J-15와 달리 FC-31 함재형의 미래는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다. 전투기 개발에 있어 중국이 가장 취약한 엔진 문제를 러시아가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FC-31 탑재용으로 RD-93 엔진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카피한 WS-13 엔진의 개발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향후 대량 수출이 예상되는 FC-31의 부품 일부를 공급해 이익을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FC-31의 함재형이 이른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조기 전력화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J-15가 Su-33을 잘못 베꼈다가 실패했듯 FC-31 역시 미국 기술을 빼돌려 개발한 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부품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어 개발이 성공할지 여부도 불투명할뿐더러, 이미 비행 중인 시제기에서 몇 가지 심각한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항공전문가 루벤 F. 존슨(Reuben F. Johnson)은 FC-31의 데모 비행 영상을 분석해 이 기체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존슨은 “FC-31은 기체 설계 결함으로 추력 손실이 심각해 고도를 유지하며 수평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기체 내부에 연료와 무장을 싣게 되면 이 같은 문제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 함재형 전투기로 FC-31을 사실상 재설계해 완전히 새로운 형상으로 만들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시간이다. 중국은 이미 2척의 항모를 바다에 띄웠고, 2척을 더 건조 중이다. 과거 중국 전투기 개발 사례를 보면 개조개발에 3~5년 이상, 신규 개발에 10~15년 이상이 소요됐다. FC-31 함재형은 빨라도 2020년대 초반, 늦으면 2020년대 후반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4척이 등장할 중국 항모들은 함재기 없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외국 기술을 베껴 개발한 함재기들은 온갖 결함에 시달리며 양산과 개발이 지연되고 있고, 외국 항모를 고철로 사다가 개조한 항모와 이를 개량해 건조한 항모는 설계 오류와 자재 불량 등의 문제로 배치 초기부터 내구성과 안전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과연 중국은 이러한 ‘짝퉁 리스크’를 극복하고 미국에 대적할 항모굴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자주국방네트워크 ) finmil@nate.com
  • 정부 “‘을지연습’ 올해 안 한다”…안보정세 감안해 잠정 유예

    정부 “‘을지연습’ 올해 안 한다”…안보정세 감안해 잠정 유예

    정부가 오는 8월 예정된 국가 전시대응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인 을지연습을 올해 중단하기로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한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최근 조성된 여러 안보정세 및 한미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정부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내년부터 실시될 을지태극연습은 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뿐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해 민·관·군 합동 훈련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정부는 국가비상대비태세를 확고히 해 국가안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을지연습은 국가위기관리, 국가 총력전 대응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이다.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4000여개 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하는 정부 최대 전시 훈련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같은 해 7월 ‘태극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실시됐으며, 1969년 ‘을지연습’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8년부터는 정부 을지연습과 군의 ‘프리덤가디언연습’을 통합, 현재의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UFG)으로 변경됐다. 정부의 을지연습 변경 결정에 맞춰 국방부도 우리 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합동참모본부 중심 지휘소훈련인 ‘태극연습’ 계획을 바꾸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올해 6월에 계획됐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올해 연습은 10월 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과 연계해 실시해 훈련 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연중 계획된 단독훈련들을 계획대로 시행할 예정이며, 연합훈련은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국방부는 항시 전비 태세를 확고히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과장급△공공주택추진단장 김정희△익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박세욱△부동산산업과장 하창훈 ■통계청 ◇과장급△기획재정담당관 이호석△혁신행정담당관 유영호△전략성과팀장 원정연△통계조정과장 이지연△품질관리과장 김정란△행정자료관리과장 김경용△통계서비스기획과장 이명호△조사시스템관리과장 노형준△경제통계기획과장 김보경△경제총조사과장 문정철△소득통계과장 심상욱△인구동향과장 김진△복지통계과장 박상영△농어업동향과장 임철규△통계분석실장 황현식△경인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장 윤미선△동북지방통계청 농어업조사과장 안재학△동북지방통계청 안동사무소장 최인범△호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 김태준△호남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장 김우열△호남지방통계청 목포사무소장 유상길 ■서울시 ◇승진 예정 <3급>△사회혁신담당관 마채숙△감사담당관 박범△일자리정책담당관 정진우△관광정책과장 김재용△물재생시설과장 이인근△도로계획과장 하종현△도시활성화과장 한병용<4급>△언론담당관 김형래△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 홍남기△정보기획담당관 우정숙△주차계획과 이미경△한양도성도감 이사형△환경정책과 지우선△총무과 김기봉△자산관리과 박병권△교육정책과 정덕영△안전총괄과 이철희△총무과 박동규△물순환정책과 이철범△공원녹지정책과 안수연△공원조성과 박미애△안전감사담당관 전영주△계약심사과 김종호△도시계획과 정성국△주거환경개선과 곽석권△임대주택과 김승수△농업기술센터 강대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부원장 이정현△해양정책연구소장 양희철△KIOST스쿨장 김봉채△남해연구소장 심원준△동해연구소장 박찬홍△제주연구소장(직무대행) 강도형△해양환경·기후연구본부장 김영옥△해양자원연구본부장 지상범△해양공학연구본부장 권오순△해양영토연구본부장 최복경△국제협력부장 강현주△연구개발부장 강길모△해양연구기반부장 유주형△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임장근△기획부장 김세용△행정부장 김석기
  • 여야 법사위원장 쟁탈전…권한 스스로 걷어찬 국회

    여야 법사위원장 쟁탈전…권한 스스로 걷어찬 국회

    18개 상임위 중 노른자 법사위 각종 법안들 본회의 회부 결정국회의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맹탕’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해진 절차대로라면 9일까지 국회에서 청문회가 진행돼야 했지만 국회가 아직 청문회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며 “국회가 제 권한을 스스로 걷어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0일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까지 청문회를 마치고 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청문회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국회가 정해진 시점까지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했다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다시 국회에 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늦어도 18일까지는 국회가 청문회를 끝마쳐야 한다. 하지만 현재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의 상황을 고려하면 민 후보자에 대한 검증 없이 그대로 임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17일 이전에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이뤄져 청문회를 가까스로 개최한다고 해도 행안위에서 준비 부족으로 제대로 된 청문회가 진행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문회를 위해선 원 구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지만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원 구성 논의를 이어 갔지만 핵심 상임위원회 중 하나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치를 이어 갔다. 법사위는 모두 18개 상임위 중에서 ‘노른자’로 평가받는다. 법사위는 각 상임위에서 올라오는 법안이 최종적으로 기존 법률과 충돌하는지 판단해 일정 부분 상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법안이 각 상임위에서 심사를 거쳐 통과되더라도 최종적으로 법사위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본회의에 회부될 수 없다. 여야가 좀처럼 법사위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이 법사위를 가져간 탓에 자신들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후반기 국회에서는 반드시 법사위를 손에 넣고 정부와 여당의 개혁 법안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통과가 무산되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반면 한국당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법사위원장 자리를 고수해 정부와 여당을 견제한다는 생각이다. 한국당은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 구성을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고 원만하게 협상을 하던 차에 민주당이 난데없이 법사위에 시비를 걸고 나섰다”며 “최소한의 견제장치인 법사위마저 눈독을 들이면서 독주체제를 갖추려는 탐욕적, 비민주적 발상을 그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법사위 제도개선 문제를 매개로 극적 타결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 권한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 등의 처리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쟁점 법안의 경우 체계·자구심사를 통한 여야 대립으로 입법이 지연되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했다. 여야는 법사위 제도개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논의를 이어 갔지만 여기에서도 수준과 방법을 놓고 차이를 드러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현재 야당이 국정을 견제하고 감시한다는 핑계로 발목을 잡는 식으로 법사위를 활용하다 보니까 (제도를) 개선해야 된다는 게 전체 의원의 의견”이라며 “그걸 놓고 다시 법사위를 어느 쪽에서 가져가느냐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고혈압약 104종 판매 재개… 환자 대혼란

    대체약 처방, 1회 진료비 면제 의협 “식약처장 엄중 문책해야” 발암 유발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진 고혈압약 대체약을 처방받으면 1회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면제해 준다. 그러나 정작 보건당국이 환자에게는 이런 사실을 9일에야 공개한 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마저 접속이 지연돼 환자 혼란이 극심해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식약처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기존에 약을 처방받은 약국과 병·의원에 약을 다시 타기 위해 방문할 경우 본인부담금을 1회 면제해 주는 지침이 일선 의료기관에 전달됐다. 하지만 전날 문제 의약품 공개 이후 하루 만에 뒤늦게 이런 사실을 확인한 환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특히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는 이날 접속이 지연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식약처는 이날 중국 ‘제지앙 화하이’의 원료를 사용한 고혈압약 219개 품목에 대한 제조·유통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104개 품목은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를 해제하고, 나머지 115개 품목은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내용을 확인하려는 환자가 다시 식약처 홈페이지와 의료기관으로 몰리면서 혼란이 더욱 커졌다. 일부 제약사들은 “원료를 수입했지만 제품을 생산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체 발사르탄 수입량에서 화하이 제조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은 편이다. 최근 3년간 국내 전체 발사르탄의 총제조·수입량은 48만 4682㎏으로, 해당 중국 제조사의 발사르탄 제조·수입량은 2.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 국내 중소제약사에 제공됐다. 식약처가 단순히 ‘고혈압약’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이광제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발사르탄은 일부 심부전 환자도 사용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약을 끊으면 혈압이 높아져 뇌출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상담받고 약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고혈압약 재처방 본인부담금 면제…혼란 극심

    [단독] 고혈압약 재처방 본인부담금 면제…혼란 극심

    발암 유발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진 고혈압약 대체약을 처방받으면 1회에 한해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면제해준다. 그러나 정작 보건당국이 환자에게는 이런 사실을 공지하지 않은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마저 접속이 지연돼 환자들의 혼란이 극심하다. 9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기존에 약을 처방받은 약국과, 병·의원에 약을 다시 타기 위해 방문할 경우 본인부담금을 1회 면제해주는 지침이 보건복지부에서 전달됐다. 문제가 된 의약품을 재처방해주고 처방기간 중 잔여기간도 인정해준다. 그러나 이런 사항을 알 길이 없는 환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특히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는 이날 접속이 지연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식약처는 이날 중국 제지앙 화하이의 고혈압약 원료를 사용한 고혈압약 219개 품목 중 187개 품목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 그 결과 해당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91개 품목은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를 해제하고, 나머지 128개 품목은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내용을 확인하려는 환자가 다시 식약처 홈페이지와 의료기관으로 몰리면서 혼란이 더욱 커졌다. 일부 제약사들은 “원료를 수입했지만 제품을 생산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발사르탄 수입량에서 화하이 제조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은 편이다. 최근 3년간 국내 전체 ‘발사르탄’의 총 제조·수입량은 48만 4682㎏으로, 해당 중국 제조사의 발사르탄 제조·수입량은 2.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 국내 중소제약사에 제공됐다. 정성균 의협 기획이사는 “미국은 관련 제품을 금지하지 않았다”며 “발암 유발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는데 진정시키려는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단순히 ‘고혈압약’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이광제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발사르탄은 일부 심부전과 심근경색 환자도 사용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단순히 약을 끊으면 혈압이 회복돼 뇌출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상담을 받고 약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LA행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회항…승객 300여명 불편

    LA행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회항…승객 300여명 불편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해 탑승객 300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9일 인천국제공항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0분쯤 인천공항을 이륙한 LA행 OZ204편이 이륙 후 태평양 상공에서 타이어 공기압 이상이 감지돼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이 비행기는 이날 오전 4시쯤 인천공항에 내렸으며, 항공사는 대체기를 투입해 오전 10시쯤 승객을 태우고 다시 LA로 향했다. 승객 304명은 12시간 이상 출발이 지연되는 바람에 불편을 겪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삼구·조양호 OUT”… ‘갑질상련’ 뭉쳤다

    “박삼구·조양호 OUT”… ‘갑질상련’ 뭉쳤다

    조씨 일가 퇴진 집회 열렸던 장소 “노밀 경영진 퇴진” 400여명 모여‘기내식 하청업체’ 유족도 참여‘기내식 대란’이 ‘갑질 논란’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8일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이미 갑질 의혹 등으로 경영진 퇴진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지난 6일에 이어 동참했다. ‘갑질상련’의 대한민국 양대 국적 항공사 직원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모양새다. 업계 1, 2위 항공사 직원들이 그룹 총수의 구태적인 경영 형태와 갑질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만큼 항공사 기업 문화가 바뀌게 될지 주목된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등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열었다. 집회 뒤에는 인근 금호아시아나 본사까지 행진해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400여명의 참가자들은 가면,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 2일 ‘기내식 대란’ 사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업체 대표 윤모씨의 유가족도 참석했다. 윤씨의 조카는 “삼촌이 돌아가시고 가족들은 지금까지 지옥 같은 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렇게 착하고 밝았던 사람이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는지 모든 원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흐느꼈다.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은 “직원을 소모품 수준으로만 보는 회사의 모습을 봤다”면서 “노동조합과 함께 끝까지 싸워서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되찾자”고 주장했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저희도 불과 2달 전 이 자리에서 너무나 떨리는 마음을 안고 여러분과 똑같은 심경으로 구호를 외쳤다”며 “박삼구도 감옥 가고 조양호도 감옥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모(52)씨는 “아시아나클럽 회원 29년차, 183만 마일리지가 있는 30년 고객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6일에도 아시아나항공지부는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약 300명이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을 채웠다. 문화제에는 회사 유니폼을 입고 나온 대한항공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은 대한항공직원연대가 지난 5월 4일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처음 열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기내식 대란’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을 지연 탑재하거나 아예 싣지 못하고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속출하면서 발생했다. 또 언론에 2014년 인턴 수료를 앞둔 여승무원들이 박 회장에게 애정 표현이 담긴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공개되며 ‘갑질 논란’까지 보태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국민연금 인사 공정성 훼손… 장하성 거취 문제로 번지나

    국민연금 인사 공정성 훼손… 장하성 거취 문제로 번지나

    文정부 ‘인사추천실명제’ 시스템 장 실장 ‘지원 권유’로 논란 키워 靑 “지원 권유 해석여지 있지만 적합한 인물 기용 노력의 하나” 한국당 “인사 개입… 국정농단”청와대 경제팀의 수장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또 도마에 올랐다. 지난 5일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장 실장의 권유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에 지원했다 탈락한 과정은 과거 정권에서 함량미달 인사를 정권 실세와의 연으로 꽂았던 ‘낙하산 인사’와는 결이 다르다고는 해도 ‘공개 모집’ 취지에 어긋난다는 점에선 반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일각에선 최근 청와대 개편에서 정책실 산하 수석비서관 2명(반장식 일자리수석·홍장표 경제수석)이 사실상 문책성 경질을 당한 터라 장 실장의 거취 문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설익은 관측도 나온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이후 경제 분야에 공세의 초점을 맞춘 야권 등에선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주도한 장 실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청와대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란 자리가 ‘국정농단 사태’의 적극 가담자였던 상징성 탓에 ‘인사개입 논란’이 불거진 상황 자체가 곤혹스럽다. 그럼에도 장 실장의 거취까지 고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 실장은 8일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 일정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 출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모직에 특정인 지원을 권유한 것은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세계 3위 규모의 거대한 자산을 운용하는 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하는 노력의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정책실장이 추천했는데 검증에서 걸러진 것 자체가 현 정부 인사시스템의 투명함을 드러낸 것이란 게 청와대의 논리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의결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완선 전 본부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고교 동문이란 이유로, 후임 강면욱 전 본부장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고교·대학 선후배란 이유로 발탁됐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민 1.5세대인 곽 전 대표는 장 실장과 아무런 학연·지연이 없다. 자산운용업계에서 검증된 그에게 장 실장이 ‘지원 권유’를 한 것을 ‘인사 개입’으로 보는 건 무리라는 주장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 ‘인사추천실명제’를 내걸고, 대통령부터 국민까지 누구나 인사추천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장 실장이 곽 전 대표를 공식적으로 ‘실명 추천’한 게 아니라 ‘지원 권유’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남는다. 청와대의 해명이 의혹을 키운 측면도 있다. 논란이 불거진 지난 5일 오전 청와대는 “(장 실장이 곽 대표에게) ‘잘되기를 바란다’는 덕담 차원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가 몇 시간 뒤 “지원해 보라고 전화로 권유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공모 전에 특정인을 추천하는 것은 공정한 절차를 무시한 ‘무늬만 공모’이며, 명백한 인사개입이며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기내식 대신 피켓 나눠준 아시아나 승무원들…“갑질 박삼구 아웃”

    기내식 대신 피켓 나눠준 아시아나 승무원들…“갑질 박삼구 아웃”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집회 옆에서 시위“승객, 직원 굶기는 갑질삼구 OUT” 6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영진 교체 및 기내식 정상화 촉구’ 관련 문화제를 연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조용히 묵념을 했다. 최근 기내식 지연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협력업체 대표 윤모씨의 명복을 기리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직원들의 드레스코드가 검은 옷에 국화꽃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날 사회를 맡은 아시아나항공 직원도 “고인이 된 하청업체 대표의 명복을 비는 게 오늘 행사를 연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이 직원을 힘들게 하면서도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내식 대란이 왜 발생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직원들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대다수 참가자들은 흰색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아름다운 우리가 바꾸자, 아시아나’, ‘박삼구는 물러나라’, ‘침묵하지 말자’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었다. 대한한공 직원연대가 촛불집회를 했을 때 등장했던 ‘가이 포크스 가면’도 눈에 띄었다. 실제 대한항공 조종사와 승무원들도 행사장 옆에서 갑질 근절 캠페인을 펼치며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의 문화제에 힘을 보탰다. 이번 집회는 지난 1일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로 인해 열렸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납품 회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차례로 공식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커졌다. 이에 직원들이 나서서 ‘침묵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익명 채팅방을 만들어 단체행동을 결의했다. 이날 사회자는 “익명 채팅방에 벌써 3000명의 직원, 시민들이 동참했다”면서 “이날 행사도 지난 3일 직원들이 광화문 집회를 열자는 제안을 하면서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8일 오후 2차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태국 소년들처럼 동굴 갇힌다면…생존 위해 알아야 할 것

    태국 소년들처럼 동굴 갇힌다면…생존 위해 알아야 할 것

    태국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에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축구 코치 1명이 고립됐다가 생존이 확인되면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들의 구조 과정이나 생존 가능한 시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미 열흘 이상 동굴에 고립돼 있던 이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과 관련해, 이탈리아 남부의 칼리아리대학 소속 생화학전문가이자 동굴탐험가로 활동 중인 안드레아 리날디 교수는 과학전문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적 견해를 밝혔다. 리날디 교수에 따르면 동굴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동굴의 위치와 특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일반적인 추측과 달리 산소 부족으로 생존이 어려워지는 일은 비교적 드물다. 리날디 교수는 “땅 속 수 십m 아래에도 산소는 존재하기 때문에 동굴 내에서 산소가 부족해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다. 동굴을 이루고 있는 돌과 돌 사이로 산소가 주입될 수 있으며 특히 구멍이 많은 유공성 석회암 등은 산소 투과율이 매우 높아 생존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 아이들과 코치가 갇힌 공간의 대기의 질은 (장시간 호흡을 이어가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구조대는 당장 지금부터라도 이들이 머물고 있는 ‘산소 포켓’의 성분을 모니터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굴이 어떤 기후의 지형에 있는지도 생존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리날디 교수에 따르면 동굴에 서식하는 박쥐 등 동물의 배설물이 부패되면서 공기 중에 암모니아가 살포될 수 있으며, 이는 공기 중에 해로운 균이 살포돼 호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식량도 문제다. 리날디 교수에 따르면 숲과 달리 동굴에는 사람이 먹을 수 있을만한 식량을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동굴은 새나 박쥐 혹은 동굴 내 호수에서 서식하는 물고기의 배설물로 가득 차 있으며, 이들 동물들은 낚시나 사냥 방식으로 잡는 것이 매우 어렵다. 또 하나, 동굴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깨끗한 물이다. 동굴에서 구하는 물의 상당부분은 진흙이 섞여있을 수 있으므로 동굴 벽이나 천정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 마시는 것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현재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코치는 다행히도 열대 지역에 있는 동굴에 고립돼 저체온증의 우려는 없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동굴 내에서 저체온증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리날디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고립돼 있는 아이들과 코치는 지난 2일 실종 10일 만에 영국인 잠수부에 의해 동굴입구에서 발견됐지만 탈출 경로가 험난해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구조를 위해 투입된 해군 잠수대원 출신 자원봉사대원이 현지시간으로 6일 새벽 구조 작업 중 사망하면서 구조는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동연 “다주택자 등록하면 세부담 완화”

    김동연 “다주택자 등록하면 세부담 완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임대주택은 종부세 과세에서 제외된다”면서 “다주택자라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할 경우 세금부담 완화의 길이 열려있다”고 밝혔다.종부세 개편안은 3채 이상 다주택자가 과표 6억원을 넘으면 0.3% 포인트 추가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비해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과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별도합산토지 세율을 현행 그대로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별도합산토지 가운데 상가·빌딩·공장의 비중이 88.4%였다”면서 “세율 인상 시 임대료 전가와 원가 상승 등으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별도로 추진 중인 임대·상가 관련 법 등을 보완한 뒤에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해선 “(금융소득종합과세 확대를 요구한) 재정개혁특별위원회 권고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여러 자산소득과의 형평성과 노령자·연금자에게 미치는 영향,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재정특위가 권고한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를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일각에서 정부와 특위간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재정특위안에 대해 정부가 어떤 것은 강화한 것이 있고 어떤 부분은 완화하기도 했다”면서 “재정특위의 전문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최대한 존중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동브리핑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동석했다.이들은 브리핑을 앞두고 관계장관 현안 간담회를 했으며 브리핑은 예정보다 약 20분 지연됐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고]

    ●남희순씨 별세 채중규(연세대 치과대학 명예교수) 영규(한양대 분자생명학과 교수) 원규(신구대 토목과 교수) 종규(서울신문 어문팀 선임기자) 정규씨 모친상 남묵원(한국천문연구원 중소기업협력센터장)씨 장모상 채진호(서울대 의과대학 심혈관연구실)씨 조모상 4일 오후 9시 42분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227-7500 ●박성규(서울신문 광고국 영업2부장) 인숙 명숙 영숙(립멘 상무)씨 부친상 5일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40분 (032)583-4444 ●지연화씨 별세 안용기(브릿지경제 종합편집부장)씨 모친상 5일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43)269-7213
  •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국 독립운동 도운 삶에 매료 1970년대부터 英·日 돌며 연구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 기억되길”“대한매일신보가 발행된 1904~1909년은 양기탁과 박은식, 장지연, 신채호, 안창호, 고종, 이토 히로부미, 호머 허버트,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 등 역사책에 나오는 근현대사 인물이 대거 등장하는 스펙타클한 시기예요. 일제의 끊임없는 위협에도 이들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담아낸 대한매일신보 창업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당시 우리나라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베델의 일대기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돼 보다 많은 분들이 기억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오는 18일부터 서울신문 창간 114주년을 기념해 게재되는 특별기획 ‘베델’ 취재를 위해 만난 ‘베델 전문가’ 정진석(79)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5일 자신이 일생을 바쳐 연구한 베델의 삶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베델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 크로니클’의 현지 특파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일본에 우호적 기사를 강요하는 회사 방침에 반발해 해고된 뒤 그해 7월 양기탁과 대한매일신보,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했다.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 등 침략 행위를 비판하고 고종의 헤이그 특사 파견을 주도적으로 보도했다. 국채보상운동을 공론화하고 독립운동단체 ‘신민회’의 본거지도 제공했다. 일본인이 무단 반출한 개성 경천사지 10층 석탑(국보 86호) 문제를 국제이슈화해 석탑 반환에 크게 기여했다. 1909년 일제의 압박에 따른 스트레스와 심장질환 등으로 세상을 떠난 베델은 1968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정 교수는 “베델이 만든 신보는 원래 외국인들을 위한 영자지 KDN(4페이지)에 부록(2페이지)처럼 만들었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되레 신보가 한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자 영국인인 그는 한국법이나 일본법을 적용받지 않는 치외법권을 십분 활용해 한국의 독립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베델의 삶에 매료된 그는 1970년대부터 영국과 일본을 찾아다니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베델 관련 자료를 모으고 연구 중이다. 베델이 태어난 영국 브리스톨과 1888~1904년 무역업을 했던 일본 고베, 요코하마 등을 돌며 사진과 기록을 찾아내 오류 투성이였던 베델 연구를 대부분 바로잡았다. 베델 한 사람을 취재하고자 런던정경대(LSE)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그는 “베델 선생은 한·영 수호조약이 체결된 1883년 이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영국인”이라면서 “수십년간 국내 방송사 등에 베델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없어 안타깝다. 자신과 아무 이해관계도 없던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좀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은행 최종 합격자 남녀 비율 공개한다

    결산 종료 3개월 이내 경영 공시 앞으로 은행은 신규 채용 때 최종 합격자의 성비 현황을 경영 공시에 공개한다. 성차별 의심 기관에 대해서는 집중 근로 감독을 시행하는데, 합당한 이유 없이 고의적으로 여성 채용을 배제하는 사업주에 대해선 처벌을 강화한다. 최근 금융권과 공공 기관에서 성차별 채용 사례가 적발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일자리위원회는 5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채용 성차별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장지연 일자리위원회 여성TF위원장은 “사회 전반에 성평등 채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채용 단계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며 “최근 드러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업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앞으로 은행 경영 공시에 최종 합격자의 성비를 공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결산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경영 공시에 포함해 공개한다. 응시자와 합격자의 성비 또는 최종 합격자 성비가 다른 기관과 크게 차이 나는 기관에 대해서는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진다. 고의로 여성 채용을 배제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현행 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 규정을 대폭 상향 조정한다. 면접 과정에서도 채용 외부위원과 면접위원 구성 때 특정 성에 쏠리지 않도록 하고 분야나 직무를 구분해 선발할 때도 특정 성에 불리하지 않도록 막는다. 공공 기관은 면접에서 면접관의 성차별 질문을 막고자 ‘성평등 채용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민간에 배포한다. 독일은 현재 면접에서 여성에게 임신, 혼인 의사, 자녀 계획 등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일자리위는 이런 내용을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공공 기관에선 현재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고 있지만 응시생의 성별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면접에서 성차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면접 성비도 기록해 관리한다.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이 발생하면 신고부터 구제까지 한 번에 도움받을 수 있는 체계도 올 하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무원 갑질 금지 규정 신설… 위반 땐 최대 징역형

    공무원 갑질 금지 규정 신설… 위반 땐 최대 징역형

    #1. 지방 공공 기관인 A공사는 중소 용역 업체에 주택단지 조사·설계 용역을 위탁했다. 이후 계약을 변경하면서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보다 거래 상대방에게 불리하도록 계약 금액을 결정했다. 2010~2015년 4건의 용역에서 5억 6000만원을 부당하게 깎았다. #2. B개발공사와 C시설공단은 계약서 조항에서 해석에 이견이 있으면 일방적으로 공기업의 판단에 따르도록 하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D개발공사를 포함한 2개 지방공기업은 당초 계약상 기한보다 대금을 늦게 지급했지만 약정된 지연이자는 내지 않았다. 앞으로 이 같은 공공 분야의 갑질 사례 중 내용이 범죄 수준으로 심각하고 반복되면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처벌을 강화한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주재로 5일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합동의 ‘공공 분야 갑질 근절대책’이 확정됐다. 대책에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갑질 조항’을 신설하고, 중대한 갑질 공무원은 최대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껏 공무원들은 갑질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5월 각 부처, 지자체, 민간단체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민간 분야 종사자의 42.5%가 ‘공공 분야의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41%는 ‘공공 분야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공 분야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느낀 공무원은 고작 16%에 그쳤다. 정부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일반적 갑질 금지 규정’을 넣어 갑질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고자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공무원의 우월적 지위나 권한을 남용한 부당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넣는다. 한국행정연구원 등의 연구를 통해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유형별 사례 분석을 통해 어떤 행위를 갑질로 볼 수 있는지 판단 기준을 만든다. 법령, 조례, 지침 등에서 공무원이 갑질을 할 수 있는 독소 조항도 오는 9월까지 기관별로 발굴해 없앤다. 경찰은 오는 9월까지 인허가·관급 입찰 비리나 공공 사업 일감 몰아주기, 성범죄 등 공무원의 갑질 비리를 특별 단속한다. 앞으로도 매년 1회씩 중점 단속 기간을 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금품수수와 같은 갑질 내용이 무겁거나 상습적으로 반복되면 적극적으로 기소하고 구형을 강화한다.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갑질엔 징계 감경 사유도 적용하지 않는다. 갑질을 한 공무원의 상급자가 이를 은폐하면 함께 징계한다. 갑질로 중징계를 받은 관리자는 보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인허가 신청자나 하급 기관을 상대로 갑질을 하면 해당 직무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갑질은 대부분 피해자의 불안정한 지위에서 이뤄진다. 정부는 갑질을 당한 피해자가 신고로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피해 신고 시스템을 갖춘다. 현재 운영 중인 갑질 피해 민원 접수 창구를 신고와 상담까지 가능한 ‘범정부 갑질 신고센터’로 확대해 운영한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익명 상담을 할 수 있는 창구도 연다. 민간 단체에서도 갑질 피해 상담이나 구제를 지원하는 신고 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사위 의원 관련 재판 공략’ 양승태 사법부 맞춤 로비 정황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로비를 벌였던 정황이 확인됐다. 사법농단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5일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설립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로비 전략이 담긴 ‘상고법원안 법사위 통과 전략’이라는 문건을 살펴보고 있다. 2015년 3월 작성된 이 문건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PC에서 발견됐다. 문건에는 법안 통과를 위해 국회 법사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맞춤형 전략이 구체적으로 기술됐다. 예컨대 전북 익산이 지역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춘석 의원의 경우 지역구인 익산의 박경철 시장 선거법 위반 사건이 공략 포인트라는 내용과 함께 ‘고등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을 빨리 처리하지 말고 결정을 미룰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이 의원은 무소속이었던 박 시장 관련 재판을 빨리 확정해 달라는 입장이었는데 법원행정처가 이 점을 활용해 처리를 지연하며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사건은 선거법 사건 처리 시한인 3개월을 넘겨 넉 달 만인 2015년 5월 광주고법에서 시장직 상실형이 선고됐고, 이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검찰은 상고법원 도입 법안과 관련해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로비 정황 문건이 여럿 발견됨에 따라 실제로 국회를 상대로 한 부당한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 의원 측은 이날 밤 입장문을 내고 “상고법원과 관련해 법원의 주장에 동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다만 하급심의 실질화와 대법관의 다양성이 이뤄진다는 전제조건 하에서만 검토볼 수 있다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방탄소년단 단독 콘서트 미끼로 억대 사기

    [단독]방탄소년단 단독 콘서트 미끼로 억대 사기

    법원, 1억8500만원 편취 40대에 징역 1년6월에 집유3년+사회봉사 200시간 방탄소년단 단독 콘서트와 태연 팬미팅 등의 행사에 연예인을 섭외해 주겠다면서 억대 사기를 벌인 4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성보기 부장판사는 사기 및 횡령,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모(4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200시간 명령도 내려졌다. 양씨는 지난해 1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서 연예인 캐스팅 경력이 많다며 공연·기획업을 하는 임모씨에게 접근했다. 임씨가 지난해 7월 말쯤 방탄소년단의 마카오 단독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양씨는 임씨에게 “방탄소년단 캐스팅이 확정돼 계약서만 작성하면 되는 상황이니 계약 보증금으로 1억원을 보내달라”고 거짓말을 해 임씨에게 5000만원을 받아냈다. 양씨는 그에 앞서 2016년 6월에는 직원을 시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태연이 2016년 10월 한 대학교 체육관에서 총 2억 1000만원에 팬미팅을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태연 2016년 팬미팅 출연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SM엔터테인먼트와 D기획사의 회사명과 대표 이름을 각각 적고 도장을 그려넣기도 했다. 다음 달에는 같은 수법으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태연이 팬미팅을 진행하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연확약서까지 만들었다. 양씨는 위조된 계약서를 이모씨에게 보여주며 “저희 회사와 D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등 3자가 태연의 대만 팬미팅 출연계약을 체결했다”고 투자하라고 속였고, 이씨는 양씨에게 계약금 명목으로 1억 3500만원을 건네줬다. 양씨는 이와 함께 자신의 회사 명의로 빌린 벤츠 승용차의 리스료를 내지 못해 업체로부터 차량을 반납하라는 통지를 받았음에도 거부해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성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연예인과의 출연계약을 체결시켜줄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도 피해자들을 속여 출연계약금 등의 명목으로 총 1억 8500만원을 편취했다”면서 “범행의 수단으로 사문서위조까지 해 죄질이 나쁜 점, 수사 단계에서 사실관계를 일부 왜곡하면서 수사를 지연시켰다”고 지적했다. 성 부장판사는 다만 “피해를 모두 변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각 사기죄의 피해자들과 합의해 이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사후적으로나마 일부 연예인의 캐스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권성동 구속영장 기각… 허경호 판사 “법리상 의문점”

    권성동 구속영장 기각… 허경호 판사 “법리상 의문점”

    강원랜드 부정 채용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아 온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5일 기각됐다. 2016년 2월 춘천지검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부실 논란과 재수사, 검찰 내홍 파문 등 우여곡절을 겪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사건 수사는 마지막 수순으로 여겨졌던 권 의원의 신병 확보마저 불발하는 상황을 맞았다. 반면 검찰에 대해 “무리한 수사”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한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권 의원은 구속 위기를 벗어나고 기사회생했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날 0시 15분 “범죄 성립 여부에 관해 법리상 의문점이 있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허 부장판사는 또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경과와 피의자의 주거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영장을 기각한 이유로 거론했다.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에 의원실 직원과 고교 동창 자녀 등 최소 16명을 선발해달라고 청탁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그는 2013년 9∼10월 “감사원의 감사를 신경 써달라”는 최흥집 당시 강원랜드 사장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자신의 비서관이던 김모씨를 채용하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도 있다. 아울러 고교 동창인 또 다른 김모씨가 강원랜드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역시 권 의원의 구속영장에 적시됐다. 2016년 2월 춘천지검이 수사에 착수한 이 사건은 춘천지검이 지난해 4월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과 권모 전 인사팀장만 재판에 넘긴 채 마무리됐다가 부실 수사 논란을 불렀다. 이후 검찰은 사실상 재수사에 나섰지만, 수사팀에 있던 안미현 검사가 검찰 고위 인사의 외압 의혹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양부남 검사장을 필두로 한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올해 2월 구성됐다. 수사단 역시 수사에 개입한 의혹이 있던 대검 간부의 사법처리 방향을 놓고 문무일 검찰총장과 이견을 표출하며 내홍 파문을 초래하기도 했다. 파문을 가까스로 수습한 검찰은 지난 5월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6월 임시국회가 열리고 체포동의안이 상정되지 않아 영장심사가 지연됐다. 이에 ‘방탄 국회’ 논란이 일자 권 의원은 지난달 27일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영장심사를 받겠다고 밝혔고, 7월 임시국회가 소집되지 않아 체포동의안 없이 영장심사가 열렸다. 권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서 검찰이 사실상 마지막 사법처리 대상자로 보고 있던 인물이다. 검찰은 그의 신병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제3자뇌물 등 구속영장에 적용한 법리가 타당한지 의문이라는 취지로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다시 한 번 수사에 허점을 노출한 셈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기내식 파동 자초한 박삼구 회장 결자해지하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어제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책은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번 대란의 단초를 박 회장이 제공하고, 대란 여파로 납품업체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에서 박 회장이 사안의 중대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대란은 ‘그룹 재건’에 집착한 박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였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할 것을 요구하고, LSG가 이를 거부하자 재계약을 취소했다. 대신 중국 하이난항공과 합작해 ‘게이트고메코리아’(GGK)를 설립한 뒤 기내식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비슷한 시기에 하이난그룹은 ‘20년 만기 무이자’ 조건으로 1600억원의 금호홀딩스 BW를 인수했다. 박 회장이 지난해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금호홀딩스의 자본 확충에 골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을 금호타이어 인수의 지렛대로 삼았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이번 대란은 그 결과다. 올 3월 화재가 발생한 GGK 대신 단기 계약한 소규모 업체와의 ‘갑질 계약’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제선 납품이 15분 이상 늦어지면 취급 수수료 100%를 지급하지 않고, 30분 이상 지연 때는 전체 음식값의 절반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등 전형적인 불공정 계약이었다. 최근 대응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대란 나흘째인 어제 ‘노밀’ 상태로 출발한 비행편이 24편에 이르는 데다 그나마 공급되는 기내식은 저가항공 수준에도 못 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대신해 기내 면세품을 살 수 있는 트래블바우처(TCV)를 제공했지만, 면세품 판매 증가 수익을 경영진이 챙길 것이라서 비판이 또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내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될 조짐이다. ‘땜질식’ 대책으로는 사태 해결은 물론 올해 상환해야 할 부채가 4조 4000억원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도 요원하다.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의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고, 경영 전반의 합리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토교통부 역시 뒷짐만 지고 있지 말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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