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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노래방 찾은 여성, 묻지마 구타에 사망…직원들은 구경

    [여기는 중국] 노래방 찾은 여성, 묻지마 구타에 사망…직원들은 구경

    가족들과 노래방을 찾았다가 일면식 없는 남성 5명에게 맞아 사망한 30대 여성의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이 사망하기까지 노래방 직원들은 현장에서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된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저녁 11시경, 안웨이성(安徽) 허페이(合肥)에 소재한 노래방을 찾은 피해 여성 서 씨(35). 평소 상하이에 거주, 회사원으로 일했던 그는 이날 남편과 함께 시댁 식구들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건 당일 서 씨가 가족들과 함께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화장실을 가겠다며 방을 나간 뒤 시신이 되어 돌아왔던 것. 이날 함께 노래방을 찾았던 서 씨의 시댁 식구 중 한 명은 “노래방 입구에서 술에 취한 5명의 남성 무리를 발견했다”면서 “이들은 (피해자) 서 씨를 팔로 끌며 자꾸만 자신들의 방으로 함께 가서 술을 먹자로 했다. 서 씨는 이들을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 장면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서 씨의 팔을 잡고 있었던 무리 중 한 남자의 팔을 뺀 덕분에 무사히 가족들이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면서 “이렇게 사건이 마무리 된 줄만 알았는데, 이후 다시 화장실에 가겠다고 방을 나간 서 씨가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더 논란이 된 것은 이날 피해 여성 서 씨가 5명의 남자 무리에게 구타, 사망에 이르기까지 문제의 노래방 직원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 서 씨가 술에 취한 채 가해 행위를 했던 남성들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하는 동안, 해당 노래방을 찾은 다수의 고객들이 직원들에게 사건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직원들은 사건에 직접 개입, 서 씨를 구출하려는 시도 대신 공안국에 신고 만하는 것으로 사건을 방관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구 씨(46)는 “피해 여성은 거의 2시간 동안 구타당했다”면서 “가해 남성들이 최초로 서 씨를 자신들의 방으로 데려간 시각 이후 복도와 화장실 인근을 강제로 끌고 다니며 폭행한 시간이 무려 2시간 정도 된다”고 지적했다. 목격자에 의하며, 서 씨는 사망에 이르기 까지 무려 2시간에 걸쳐 가해 남성들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한 것. 해당 노래방 직원들 역시 서 씨가 이 같은 폭행을 당하는 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그를 구출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던 셈이다. 때문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국 관계자들과 구조대가 도착한 직후, 서 씨는 이미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시신으로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의 남편 장 모 씨는 “이날 아내가 노래방 밖에 나가서 한 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내일 상하이로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집으로 먼저 돌아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현장에서 무려 2시간 동안이나 구타가 이어지는 동안 노래방 직원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아내를 도왔다면 사망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날 분명히 고객으로 노래방을 찾았고, 해당 노래방 직원과 사장은 고객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노래방 측의 책임이 크다. 아내의 죽음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논란이 되자 문제의 노래방은 영업을 중지하고 문을 닫은 채 가게 입구에 자신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안내문을 부착해 놓은 상태다. 해당 노래방 업주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야 할 의무를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당시 노래방에 있었던 직원들은 공안국과 구조대에 신고 조치하는 것으로 고객에 대한 의무를 다 했다. 하지만 사건과 노래방 운영에는 어떠한 관련성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들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사망한 서 씨의 사망 사고에 대해 노래방 측을 대상으로 보상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일 지역 관할 공안국은 서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5명의 남성 무리를 적발, 현재 공안국에 구류 조치한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설] 아베의 본심 드러낸 ‘꼼수’ 수출 규제 시행령

    일본 정부가 어제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공포를 강행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일본 기업이 수출 규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하려면 기존에 3년 동안 유효했던 일반포괄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되는 등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진다. 일본 정부는 관리령의 시행세칙인 포괄허가취급요령 개정안도 공개했다. 수출 상대국을 A·B·C·D 네 그룹으로 나눠서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한국을 기존 백색국가에 해당하는 A그룹에서 한 단계 강등된 B그룹에 포함시켰다. 당초 취급요령 개정안에는 1100여개 전략물자 중 어떤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전환할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 외에 한국에 초점을 맞춘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현재로선 일본의 수출 규제로 영향을 받는 국내 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취급요령은 일본 정부가 언제든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에도 3개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지정한 뒤 불과 사흘 만인 4일부터 시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고의로 심사를 지연시키거나 아예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국에 대한 부당한 수출 규제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교묘하게 피해 가려는 꼼수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보더라도 여실히 증명된다. 아베 총리는 그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하면서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과거사 문제에 기인한 경제보복이라는 사실을 아베 총리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경제 리더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를 이제라도 멈춰야 한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오는 21일 중국에서 열린다고 일본의 NHK 방송이 어제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이번 회담은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의제 등을 사전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룰 수 있다. 한일 양국이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우리의 거듭된 요구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무한정 방치할 순 없는 노릇이다. 지난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 이튿날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처럼 서로의 기존 입장만 고수해선 해법을 찾아낼 수 없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새로운 돌파구가 돼야 한다.
  • 고유정 거짓말에 휘둘린 경찰… ‘초동대응 미흡’ 3명 감찰 의뢰

    고유정 거짓말에 휘둘린 경찰… ‘초동대응 미흡’ 3명 감찰 의뢰

    검거 영상 유출 前서장 등 감찰 대상 포함 “실종신고 받고도 CCTV 제때 확인 안 해 압수수색서 졸피뎀 처방전 라벨 못 찾아” 종합대응팀 운영·실종 수사 매뉴얼 개선전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 사건과 관련해 현장 보존과 압수수색 등 경찰 초동 수사 과정이 미흡했다는 경찰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경찰청 진상조사팀은 박기남(제주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관) 전 제주 동부경찰서장을 비롯해 제주동부서 여성청소년과장, 형사과장에 대해 감찰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진상조사팀은 고유정 사건 수사 과정에서 폐쇄회로(CC)TV 확인 지연 등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일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진상조사팀은 “전남편 강모씨에 대한 실종 신고 접수 후 초동 조치 과정에서 범행 장소인 펜션 현장 확인 및 주변 수색이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압수수색 시 졸피뎀 관련 자료를 발견하지 못한 사실 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고유정은 강씨에 대한 실종 신고가 있었던 5월 27일 이후 하루 만에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떠나며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씨 가족들은 신고가 있었던 당일 경찰이 펜션에서 가장 가까운 CCTV를 확인하지 않아 시신 유기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진상조사팀 관계자는 실종 수사는 수색을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범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CCTV를 확인하는 순서를 정해야 한다”며 “우선순위 판단에 아쉬운 점이 있어서 감찰 조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팀은 수사팀이 고유정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범행에 사용된 졸피뎀의 처방전 라벨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확인했다. 이 라벨은 고유정의 현재 남편이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에 발견해 제주지검에 제출했다. 진상조사팀 관계자는 “압수수색 당시에는 졸피뎀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유정의 거짓 진술에 수사팀이 휘둘린 부분, 범행 장소인 펜션을 일찍 확인하지 못한 부분과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 부분도 감찰 대상에 포함됐다. 진상조사팀 관계자는 “적극적인 지휘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수사 책임자들에 대한 감찰에서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면서도 “수사 방향성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팀은 박 전 서장이 고유정의 체포 영상을 언론에 제공한 것과 관련해서는 “적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외부에 공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감찰 단계에서 공보 규칙과 인권 규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사팀 관계자들은 현장 상황의 어려움을 진상조사팀에 호소했으며 박 전 서장은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진상조사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고유정 사건처럼 중요사건이 발생하면 초기 위기관리를 위해 중요도에 따라 지방경찰청이나 본청 차원에서 종합대응팀을 운영하고 실종 사건 발생 시 신속한 소재 확인을 위해 실종 수사 매뉴얼도 개선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日 CP 기업서 수입하면 큰 지장 없지만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日 CP 기업서 수입하면 큰 지장 없지만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28일부터 일반포괄허가 혜택 사라져 추가 개별허가 품목은 일단 지정 안 해일본 경제산업성이 7일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통해 한국을 수출관리상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일본산 품목의 수입이 이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우려와 달리 일본은 기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외에 추가로 규제 품목을 지정하지 않아 우리 기업이 일본 정부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인증을 받은 일본 업체로부터 수입할 땐 기존처럼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언제든지 대(對)한국 수출 품목을 개별 허가로 지정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의견도 있다. 시점만 다소 늦춰진 것이라는 얘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하고 시행세칙 성격의 ‘포괄허가취급요령’ 개정안을 경제산업성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일본 정부는 수출무역관리령을 개정하면서 기존 ‘백색국가’와 ‘비(非)백색국가’로 나눴던 분류 체계를 A~D 4개 그룹으로 개편했다. A그룹은 한국을 뺀 미국·영국 등 기존 화이트리스트 26개국이며, B그룹은 한국 등 수출 통제 체제에 가입해 일정 요건을 맞춘 국가다. C그룹은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A·B·D그룹이 아닌 국가이며, D그룹은 이란·이라크·북한 등 유엔 무기 금수국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개정안의 시행세칙인 ‘포괄허가취급요령’도 공개했다. 포괄허가취급요령은 백색국가 제외 관련 하위 법령이다. 1120개 전략물자 중 어떤 품목을 개별 허가로 돌릴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추가 피해 규모도 가늠할 수 있다. 개별 허가를 받게 되면 경산성은 90일 안에 수출신청 허가 여부를 결정하지만 심사를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막판에 제출 서류 보완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본 경산성은 포괄허가취급요령에서 한국에 대해 개별 허가만 가능한 수출 품목을 따로 추가하지는 않았다. 한국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중재와 국제사회의 비우호적 여론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일 수 있다”며 “일본이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이 ‘특별일반포괄허가’를 받은 일본 기업으로부터 수입하면 기존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특별일반포괄허가는 1120개 전략물자 중 비민감 품목 857개를 수출하는 일본 기업이 일본 정부의 CP 인증을 받아 수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인정받을 경우 개별 허가를 면제하고 3년 단위의 포괄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중국 등 기존 비백색국가 기업들이 전략물자를 원활히 수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제도 덕분이다. 산업부 산하 전략물자관리원은 CP 인증을 받은 일본 기업 1300개 중 공개된 632곳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과 거래가 없는 국내 중소기업 상당수는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피해가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8일 총리 주재 현안조정회의를 갖고 일본을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은퇴 후 천국 하와이?…현실은 자본주의 최전방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은퇴 후 천국 하와이?…현실은 자본주의 최전방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살고 싶은 땅으로 하와이를 꼽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 영토이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병원 진료 서비스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단순한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거리가 꾸준한 지역이라는 점이 은퇴 후 거주하고 싶은 ‘로망’을 품기에 하와이는 둘 도 없이 멋진 곳으로 여기게 한다. 거기에 더해 연평균 26도의 온화한 기후와 미세 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는 ‘있던 병도 없앨 정도’로 살만한 곳인 하와이 행 비행기를 당장이라고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오기에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이런 이들 덕분일까. 하와이 전체 인구 연령 대비 60세 이상의 노인 거주 비율이 매우 높다. 오죽하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섬에는 10대 이하의 아이들과 50대 이후의 장년층, 노년층이 주로 거주하며, 20대 이후의 청년들은 더 나은 환경의 학업과 일자리를 찾아 대륙으로 떠난다”는 말이 상식처럼 오고갈 정도다. 그 덕분에 현지에서는 거주민 중 50세 이상 연령대를 겨냥한 각종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현지의 대형 마트마다 제공해오고 있는 ‘시니어 할인’ 혜택을 꼽을 수 있다. 50세 이상 신분증을 지참할 시 당일 구매한 모든 제품에 대해 최대 15% 이상의 할인을 ‘무조건’적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또, 일부 식당에서는 50세 이상 고객에게만 365일 주문하는 모든 음식에 대해 일정 폭의 할인 이벤트를 지원해오고 있다. 그야말로 ‘노인을 위한 도시’라는 표현이 절로 들어맞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고령의 노인을 위한 각종 지원의 이면에는 노년층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매년 크게 치솟는 현지 물가가 존재하고 있다. 연평균 약 4만 9천 달러, 2인 가구 기준 5만 5980달러 이하의 수입을 가진 1인 노년층이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높은 물가가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조사에 따르면, 하와이 현지 임금 수준은 미국 50개 전역의 것과 비교해 약 5%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반면 높은 물가와 임대료 등의 문제 탓에 거주민의 생활 만족도는 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얼핏 ‘노인을 위한 도시’로 보였던 하와이의 진짜 모습은 어떠할까? 최근 금융조사업체 ‘뱅크레이트 닷컴’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와이는 은퇴한 퇴직자들이 살기에 가장 힘겨운 지역 6위에 선정되는 오명을 얻었다. 이들 업체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미국 전역 생활비 대비, 하와이의 생활비가 약 16%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특히 별도의 고정 수입이 없는 노인들에게 이 같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현지를 떠나게 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노년층은 일명 ‘소셜 시큐리티 연금’으로 불리는 사회 연금에 기대어 살아가는 형편인 셈인데, 소셜 시큐리티 연금의 월 평균 수령액은 1250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노년층이 겪는 ‘빈곤’은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불러온다는 비판이다.무엇보다 현지 월평균 임대료 수준이 1500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해당 연금으로는 가장 기본적인 주거 비용 조차 마련할 수 없는 금액인 셈이다. 더욱이 해당 연금은 오는 2033년을 기준으로 전체 지급 금액 중 약 25%를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준비되지 않은 채 은퇴한 이주민 출신자들의 은퇴 후 생활은 더 없이 힘겨워 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실제로 해당 업체 조사에 따르면, 소셜 시큐리티 사회 연금을 준비하지 못한 채 퇴직한 이들의 경우 65세 이상자의 약 25%가 빈곤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빈곤 가정의 가장은 단순 노동 업무를 통해서라도 경제 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형편이 다수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65세 이상의 은퇴자들이 주로 맥도날드, KFC, 현지 요식업체 등에서 서빙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 근로자가 종사할 수 있는 이 같은 단순 업무의 경우에도 반드시 워킹 비자 또는 현지 영주권을 가진 법적으로 노동이 보장된 이들에게만 허락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단순 업무 조차 시도할 수 없는 처지의 불법 체류자와 체류 상 근로할 수 없는 비자를 가진 이들의 경우에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 하와이의 실상인 것. 실제로 불법 근로 신분에 처한 이들의 경우 ‘캐시 잡’으로 불리는 업무에 내몰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캐시 잡’은 당일 근로한 것에 대해 현금으로 당일 지급하는 직종을 일컫는다. 주로 자동차 세차, 쓰레기 청소 등이 이 분야에 속한다. 이 뿐일까. 하와이의 현실을 설명할 때 빼놓지 않고 제기되는 한 가지는 현지의 치안 문제다. 모든 사람들이 은퇴 후 살아보길 원하는 유명 관광지 하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와이의 치안은 그다지 훌륭한 편이 아니라는 것은 현지 거주민들이 가진 공공연한 사회 문제다. 특히 몸이 약한 노인, 여성, 아이들에게 늦은 저녁 시간대의 하와이 거리는 비틀대는 홈리스와 약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는 정체 모를 인물들로 인해 무법지대를 연상케 하는 곳이 다수다. 최근 현지 버스를 타고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일대에서 이동 중이었던 80대 노인이 현지인에게 무차별하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노인은 한국에서 이민 온 1세대 한인 교포로 알려졌는데, 버스 안에서부터 시비를 걸던 가해 남성이 급기야는 버스에서 하차하는 피해자를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도주한 사건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버스 내부에서부터 줄곧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던 가해 남성은 노인이 하차하려는 사이 뒤에서 등을 밀어 넘어뜨린 직후부터 피해 노인의 온 몸을 발로 구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 일대는 한인 교포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하와이 제1의 한인 타운이었다는 점에서, 지나가던 한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각한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입원 치료 후에도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처럼 필자가 겪고, 목격해온 하와이는 이민자와 유색 인종,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여전히 ‘불친절한’ 미국의 한 도시에 불과할 때가 많다. 많은 이들이 ‘하와이’라는 단어를 통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온화한 날씨는 마치 눈에는 보이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꿈을 꾸는 등의 생존과 결부된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과는 무관한 셈이다. 필자는 종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환경을 가진 하와이에서 그저 ‘견디며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듯 치장된, 자본주의의 최전방에 서 있는 미국의 한 모퉁이를 목격한 것만 같은 생각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거짓말에 속아서” 경찰, 고유정 수사라인 3명 감찰 의뢰

    “거짓말에 속아서” 경찰, 고유정 수사라인 3명 감찰 의뢰

    “우선순위 아쉬운 점 있어 감찰 의뢰”“수사의 방향성에는 큰 문제 없었다”제주에 아들을 보러 온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제주 ‘고유정 사건’의 부실수사 논란과 관련해 경찰 수사 책임자들이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당시 고유정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들은 “‘전 남편이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유정의 거짓말에 속아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진상조사팀은 7일 실종 초동조치 및 수사 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다고 보고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현 제주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관)을 비롯해 제주동부서 여청과장과 형사과장 등 수사책임자 3명에 대해 감찰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점검 결과, 실종 신고 접수 후 초동조치 과정에서 범행 장소인 펜션 현장 확인 및 주변 수색이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압수수색 시 졸피뎀 관련 자료를 발견하지 못한 사실 등을 확인해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부실수사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2일 현장점검단을 제주로 보내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 등 관련 부서를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작업을 벌이고 문제점을 분석해왔다. 고유정 사건과 관련해 실종수사 초동조치 미흡, 범행현장 보존 미흡, 압수수색 당시 졸피뎀 미확보 문제 등을 두고 부실수사 논란이 제기됐다.진상조사팀 관계자는 “실종 수사는 수색을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범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순서를 정해야 한다”면서 “우선순위 판단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어서 감찰 조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중요한 단서였던 현장 CCTV는 경찰들이 놓치고 있던 것을 전 남편의 유족들이 직접 찾아 전달했다. 또 진상조사팀은 당시 수사팀이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유정의 거짓 진술에 속아 시간을 허비했다고 판단했다. 진상조사팀 관계자는 “최종목격자(고유정)가 하는 거짓말에 휘둘렸다”면서 “사실 판단을 신중하게 해야 했고 더 일찍 거짓말이란 걸 알아채야 했다”고 아쉬움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고유정에 대해 “일상이 거짓말”이라는 지인들의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전 남편 강모씨와의 이혼 재판 과정에서 고유정이 “(전 남편이) 집에 자주 안 들어왔다. 알코올 중독자”라며 이혼의 책임이 전 남편에게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씨의 지인들은 “강씨는 술을 못 먹는다”면서 “고유정은 거짓말이 발각되면 판사 앞에서 울어버린다”며 무섭다고 표현했다.범행 장소인 펜션을 조금 더 일찍 확인하지 못한 점과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 점도 감찰 조사 의뢰 대상으로 삼았다. 진상조사팀은 수사팀이 고유정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할 당시 졸피뎀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경위도 조사했다. 진상조사팀은 “압수수색 당시 졸피뎀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압수수색 과정에서) 좀 더 깊이 있는 고민과 수사 지휘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도 감찰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고유정 체포 영상이 언론에 유출된 경위도 감찰 조사 대상이다. 해당 영상은 박 전 서장이 동부서장 재직 시절 한 차례, 제주청으로 자리를 옮긴 뒤 두 차례 등 총 3번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진상조사팀 관계자는 “피의자 검거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적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외부에 공개된 사실도 확인했다”면서 “감찰 단계에서 공보 규칙과 인권 규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진상조사팀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조금씩 시간이 지체되는 등 아쉬운 부분이 있어 지휘 책임을 물어 감찰을 의뢰했다”면서 “다만 수사의 방향성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사팀 관계자들은 현장 상황의 어려움을 진상조사팀에 호소했으며, 박 전 서장은 자신의 불찰이라며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진상조사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러한 사례가 반복되는 일을 막기 위해 제도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경찰청은 고유정 사건처럼 중요사건이 발생할 경우 초기 위기관리를 위해 종합대응팀을 운영하고 실종 사건 발생 시 신속하고 면밀한 소재 확인을 위해 실종 수사 매뉴얼도 개선하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토교통부, 최근 5년간 리콜 현대차 가장 많아

    최근 5년간 자동차 리콜이 가장 많았던 제조사는 현대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9.6월 자동차 리콜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자동차 리콜 대수는 현대자동차가 273만 9241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아자동차 111만 9547대, 르노삼성자동차 94만 4277대, 쉐보레 89만 5697대 순으로 확인됐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가 74만 6103대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아우디 31만 5115대, 벤츠 27만 5948대, 혼다 14만 7727대, 도요타 11만 8948대 순었다. 차종별로는 현대 NF소나타가 ABS.VDC 모듈 전원부에 오일 또는 수분 등이 장기간에 걸쳐 미세 유입돼 전원부 쇼트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51만 265대가 리콜판정을 받았다. 현대 그랜저TG 또한 같은 사유로 40만 5018대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현대 싼타페DM 35만 9653대, 기아 카니발 20만 9501대, 르노삼성 SM5 20만 6871대 순으로 나타났다. 시정율이 0%인 리콜 건은 291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 K5(TF)는 일부 차량 고압 연료 파이프 연결부 기밀력 저하로 누유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3890대가 리콜 판정을 받았지만 1대도 시정하지 않았다. 에어백 안전성 문제로 리콜 판정을 받은 폭스바겐 파사트 1269대 또한 1대도 시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리콜 지연에 대한 벌칙과 피해발생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책임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생큐 아시아나” 8살 소녀 위해 470명 긴급 회항

    미국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고열과 복통을 호소하는 어린이를 위해 긴급 회항해 응급 상황을 넘기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뉴욕을 떠나 인천으로 향하던 OZ221편(A380) 여객기에 탑승한 최모(8)양이 이륙 1시간 반 만에 고열과 복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기내에는 의사가 타고 있었고, 의사는 최양을 진찰한 뒤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소견을 냈다. 이에 기장과 승무원은 승객 동의를 구하고 인근 앵커리지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최양은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항공기는 앵커리지 공항에서 재급유를 마친 뒤 인천으로 다시 출발해 당초 스케줄보다 약 4시간 지연된 시간에 도착했다. 비록 도착 스케줄이 지연됐지만, 인천 도착 후 “긴급 회항으로 죄송하고, 협조에 감사드린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에 470여명의 승객은 박수로 화답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에는 그림이 담긴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승객의 협조와 항공사 도움으로 딸이 위험을 면하게 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최양의 아버지가 감사 인사와 함께 최양이 그린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그림을 보낸 것이다. 최양의 아버지는 편지에서 “긴박한 상황에서 긴급 조치를 해 주신 승무원들과 탑승객, 의료인들, 비상착륙이라는 어려운 판단을 해 주신 기장·부기장님, 앵커리지 지점 직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강행… 내주 초 시행안 발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강행… 내주 초 시행안 발표

    강남 등 특정 지역 ‘핀셋 규제’ 가능성 전매제한 기간 강화 내용도 포함될 듯정부가 다음주 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을 발표한다.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환율전쟁 등 시급한 현안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집값만은 잡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며 강행하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 등 최근 집값이 뛰는 지역에 국한해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6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위한 세부안을 확정했으며 다음주 초 당정 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 “정부가 일본 규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상한제 관련 협의가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자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쐐기를 박은 것이다. 국토부는 김현미 장관이 지난달 초 국회에서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공론화한 이후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 마련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 조짐을 보이자 개정안 마련에 속도를 냈다. 당초 이번 주 중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방안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지난달 말부터 기획재정부, 국토위 의원들과 막바지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운열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이 상한제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도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건설사의 공급이 위축되고 서울 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재개발 사업 자체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이미 전세가격이 불붙은 상황에서 전세난을 더 부채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요자들이 청약을 기다리며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최근 국회와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상한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입법 예고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령 개정안에는 상한제가 실제 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물가상승률의 2배’ 등 기존 적용 기준을 1.5배 수준으로 대폭 낮추거나 주택 거래량, 청약경쟁률 조건을 낮추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상한제 아파트 담청자가 ‘로또’와 같은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해 전매제한 기간을 강화하는 등의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다만 집값 과열이 심각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 특정 지역에 한정한 ‘핀셋 규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민 절반 “SNS·현실 괴리감”… 빈곤세대 “디지털·현실 모두 불행”

    국민 절반 “SNS·현실 괴리감”… 빈곤세대 “디지털·현실 모두 불행”

    국민 2명 중 1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현실의 ‘나’ 사이에 괴리를 느끼고 있으며, 37.4%는 지인이 SNS에 올린 사진이나 글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심리학자 리언 페스팅어의 사회비교이론과 같이 사람들은 SNS 속 타인의 삶과 현실의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 불행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SNS에 비친 타인의 삶 또한 절반은 과장되거나 위장된 삶일 뿐이다. 서울신문과 인터넷윤리학회,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과 세종리서치는 6일 만 19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 의존하는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봤다.SNS에서 보여지는 나의 모습과 현실의 나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응답은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50%를 웃돌았다. 이 중에서도 40대는 가장 많은 60.2%가 괴리감을 느낀다고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태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관계를 보면 중년의 시기는 생산성과 침체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기”라며 “가족과 사회에 기여하면서 자기효능감과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실패로 인해 침체되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SNS에서 ‘생산성’의 측면을 노출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침체’의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에 괴리감을 강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괴리감은 자신의 경제 수준을 중간층(58.8%) 또는 상위층(57.6%)이라고 밝힌 사람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스스로 하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49.3%만이 괴리감을 느꼈다고 했다. 김 교수는 “SNS에 전시한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하위층은 비현실적이거나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는 반면 중·상위층에게는 ‘이룰 수 있는 현실’에 좀더 가깝기 때문에 그 괴리에서 오는 결핍을 피부로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인이 SNS에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37.4%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남성(33.2%)보다는 여성(41.7%)에게서 두드러졌다. 또한 20대 52.6%, 30대 47.6%, 40대 38.3%, 50대 30.8%, 60세 이상 25.5% 순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특히 20대 2명 중 1명이 박탈감을 호소한 데에는 SNS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년층의 특성뿐만 아니라 이들이 처한 빈곤한 경제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내 삶은 갈수록 초라해져 가는데 SNS를 통해 엿본 타인의 삶은 불행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실제 조사에서도 이런 박탈감은 경제적 상위층(29.2%)보다 하위층(39.4%)에서 높게 나타났다.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해외의 어느 해변가, 새로 산 물건과 지적 수준을 나타낼 책.’ 어느덧 과시의 장이 돼 버린 SNS와 현실의 나를 자꾸 비교하는 습관은 마음을 멍들게 한다. 응답자의 22.3%는 디지털과 현실, 두 세상 모두 행복하지 못하다고 했고 10.0%는 현실보다 디지털 세상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3명 중 1명(32.3%)은 현실 세상이 불행하다고 느낀 것이다. 두 세상 모두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은 60세 이상(31.0%)과 30대(23.4%), 20대(23.0%)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제적 하위층(29.7%)에서 이런 답변을 한 사람이 많았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빈곤하다는 청년층과 노년층이 디지털, 현실 어느 곳에서도 행복을 느끼기 어려워했다. 현실보다 디지털 세상이 행복하다는 응답은 40대(12.8%)와 50대(13.4%)에서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의 56.9%가 SNS를 매일 이용한다고 답할 정도로 SNS는 일상의 일부분이 됐지만, 아직 ‘디지털 시민’에 걸맞은 규범은 자리잡지 못했음도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인이 허락을 구하지 않고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SNS에 올려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23.0%는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릴 때 동의를 구한 적이 있다는 사람은 24.4%에 그쳤다. ‘내가 올리는 글, 사진, 영상 등이 다른 이를 불편하게 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10명 중 7명(69.7%)이 ‘없다’고 답했다. 김미량 한국인터넷윤리학회 회장은 “디지털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인식과 태도가 아직 갖춰지지 못해 나타난 결과”라면서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우리가 느끼는 가치 혼동과 태도에 대해 다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연 상명대 휴먼지능정보공학과 교수도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며 위험성과 영향력을 파악하고 올바른 가치에 기반해 판단할 수 있는 ‘생각하는 디지털 시민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일었던 게임중독 질병 분류에 대해 61.5%는 반대, 33.7%는 찬성했다. 다만 반대 의견을 낸 응답자 가운데 37.2%는 ‘질병 분류에는 반대하나 별도 조치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69.0%)은 하루 평균 1시간 이내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게임을 했고, 1~2시간 17.3%, 3~4시간 9.1%, 5~10시간 3.8% 순으로 나타났다. 10시간 이상 한다는 응답자는 1%에도 못 미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 오늘 수출규제 시행세칙 발표…한국 기업 피해 규모 가늠자 될 듯

    일본 정부가 7일 오전 발표할 예정인 수출규제 시행세칙 ‘포괄허가취급요령’ 내용에 따라 국내 기업의 정확한 피해 규모가 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괄허가취급요령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 대상)의 하위 법령으로 1120개 전략물자 품목 가운데 어떤 품목을 수출절차가 까다로운 ‘개별허가’로 돌릴지를 결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6일 “일본 정부가 개별허가 품목을 어느 정도로 조정할 것인가에 따라 한국 기업에 대한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시행세칙이 나오면 정밀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고순도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돌렸고, 이 중 개별허가가 나온 곳은 전무하다. 만일 일본 정부가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직접 타격을 받는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본은 포괄허가취급요령 개정을 통해 전략물자 중 한국에 피해가 크고 일본 수출기업들에 피해가 적은 품목만 골라 포괄허가 대상에서 제외하고 개별허가 대상으로 돌릴 수 있다. 개별허가를 받게 되면 경제산업성은 90일 안에 수출신청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데, 심사를 고의로 지연시킬 수도 있고 막판에 제출 서류 보완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한국 기업을 괴롭힐 수 있다. 개별허가가 아닌 ‘특별일반포괄허가’를 받으면 번거로움이 덜어진다. 특별일반포괄허가란 일본의 전략물자 1120개 중 비민감품목 857개에 대해서는 수출기업이 일본 정부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인증을 받으면 개별허가를 면제하고 3년 단위의 포괄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외무성, 강제징용기업에 압류 결정문 전달 않고 반송

    日 외무성, 강제징용기업에 압류 결정문 전달 않고 반송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기업의 자산이 압류됐다’는 법원 결정문을 기업 측에 전달하지 않고 돌려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은 법원행정처가 지난 1월 25일 일본제철(신일철주금)로 보낸 해외송달요청서를 일본 외무성이 반송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요청서에는 1월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PNR(포스코·일본제철 합작 회사)의 주식을 압류한다는 결정문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법원행정처가 돌려받은 서류에는 반송 사유조차 적혀있지 않았다. 대리인단은 일본 외무성이 ‘민사 또는 상사의 재판상 및 재판 외 문서의 해외송달에 관한 헤이그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이그협약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해외송달요청서를 수령하면 관련 증명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 송달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이유를 명시해야 한다. 다만 자국의 주권 또는 안보를 침해하는 경우에는 송달을 거부할 수 있다. 대리인단은 또 “일본 외무성은 압류 결정의 근거가 되는 대법원 판결에 비판적 입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이런 입장에 근거해 송달을 5개월 넘게 지연하다 결국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서 “(외무성이) 문서의 내용을 임의로 평가해 자국 기업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니 송달을 거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리인단은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반송된 압류 결정문을 다시 일본제철에 송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외교부에도 일본 외무성이 송달 거부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외무성에도 마찬가지로 조치할 것을 요구하는 서류를 보낼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웰컴2라이프’ 정지훈, 변호사→검사로 반전 활약 예고 “이번엔 막는다”

    ‘웰컴2라이프’ 정지훈, 변호사→검사로 반전 활약 예고 “이번엔 막는다”

    5일 최고 시청률 8.2%(닐슨 수도권 가구)를 찍으며 월화드라마 1위에 오른 ‘웰컴2라이프’가 숨가쁜 전개를 이어간다. ‘웰컴2라이프’ 정지훈은 오늘(6일) 밤 평행 세계에서의 전혀 다른 삶을 시작한다. 현실 세계에서 비극을 맞았던 ‘서영주 살인사건’의 수사 방향을 바꾸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검사 정지훈의 활약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인다. 첫 방송부터 숨가쁘게 이어진 쾌속 전개로 월화 돌풍을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연출 김근홍, 극본 유희경, 제작 김종학프로덕션)가 오늘(6일) 밤 3-4회 방송을 앞둔 가운데, 3-4회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9398021)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회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던 악질 변호사 이재상(정지훈 분)은 서영주(이다현 분) 납치 살인사건으로 인해 스스로의 삶을 각성했다. 이에 그는 “나 이재썅이야. 희대의 썅변. 당신 제대로 발라 줄게”라며 서영주 납치사건의 살인 교사범인 신정혜(서이숙 분)를 압박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그 순간 이재상은 고의적 교통사고에 의해 평행 세계로 빨려 들어갔고, 현실 세계에서 악연이었던 라시온(임지연 분)과 부부 관계가 돼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예고 영상 속에는 평행 세계 속 이재상의 모습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방 안에 있는 라시온과 딸 이보나(이수아 분)의 단란한 사진을 확인하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아 이거 꿈꾸고 있는 거야”라며 상황을 믿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서 혼란스러움이 느껴진다. 특히 이재상은 실종납치범죄 특별수사본부로 들어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다들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무슨 검사야”라는 그의 말로 하여금 평행 세계에서는 변호사가 아닌 ‘검사’임을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 “서영주 씨가 살아 있다고요?”라는 이재상의 말로 하여금 현실 세계에서 후회했던 상황을 리셋할 기회가 주어졌음을 예상케 한다. 이에 이재상은 “이게 내 죄책감이 만든 꿈이라면 이번엔 반드시 막고야 말겠어”라는 단단한 의지와 함께 신정혜를 소환하고 서영주 납치사건의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동일한 장소에서 드럼통을 열기 직전의 상황이 포착돼 긴장감을 자아낸다. 더욱이 누군가에게 맞은 라시온의 모습과 일발의 총격에 이어,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이재상의 모습이 궁금증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말미 “전원 집합시키세요”라며 강인한 표정을 띤 이재상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과연 그가 평행 세계에서 후회가 아닌 다른 결말을 수 있을지, 긴장감 넘치는 상황들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치솟게 한다. 한편, ‘웰컴2라이프’는 예열 없는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로 첫방부터 강렬한 파워를 과시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첫 방송된 ‘웰컴2라이프’는 수도권 시청률 7.0%, 전국 시청률 6.3%(2회 기준)를 기록하며 경쟁드라마들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중요 광고 지표인 2049 역시 2.3%에 달하는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렇듯 ‘웰컴2라이프’는 빠른 전개와 정지훈의 열연, 임지연의 연기 변신 등 첫방부터 호평을 얻으며 월화드라마 시장에 최대 강자로 단숨에 등극했다. 지난 1-2회의 최고의 1분은 이재상의 교통사고 장면으로, 최고 시청률 8.2%를 기록했다. 본 장면은 자신의 이득만 취하던 악질 변호사 이재상이 자신의 삶을 후회하고 바로잡으려던 순간 신정혜의 사주로 고의적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것. 이는 이재상이 평행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 계기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충격을 선사하며 극의 전개를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다.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는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 오늘(6일) 밤 8시 55분에 3-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장모 “내 딸 사망했으니 사위는 유산 50% 내놔라”

    [여기는 중국] 中 장모 “내 딸 사망했으니 사위는 유산 50% 내놔라”

    딸이 사망하자 사위의 재산에 대한 상속권을 주장한 아내의 친모가 등장해 화제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서 법원이 사망한 아내 친모의 요구를 들어주며 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사건의 주인공은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리밍 씨. 리 씨와 아내 선화 씨는 지난 2016년 9월 결혼 후 이 일대의 아파트에 거주해왔다. 당시 결혼 이후 두 사람이 거주한 아파트는 아내 선화 씨의 친모인 왕아포 씨가 마련해준 임대아파트였다. 혼인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었다. 당시 아파트는 아내 선화 씨의 어머니이자 리밍 씨의 장모인 왕아포 씨가 부동산 전체 중 45%의 지분을 소유, 나머지 55%는 아내 선화 씨가 가지고 있는 공동 명의 형식이었다. 아파트에 대한 남편 리 씨의 지분은 없었던 것. 문제는 지난해 10월 아내 선화 씨가 평소 앓던 지병으로 유언을 남기지 않은 채 사망했다는 점이다. 이 무렵 리밍 씨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장례를 치뤘고, 장례 절차가 종료된 직후 법원으로부터 법정에 출두하라는 안내서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 출두하라는 명령서의 내용에는 사망한 아내 대신 아내의 친모인 왕아포 씨에게 사위의 재산 일부를 분할, 지급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명령서에 따르면, 리 씨와 선 씨가 결혼 이후 불어난 재산에 대해 죽은 아내 대신 장모인 왕아포 씨에게 재산의 일부를 분할토록 강제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리밍 씨는 “아내의 장례가 이제 막 끝났는데 장모님은 딸의 죽음을 슬퍼하는 대신 재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면서 “특히 살고 있던 집에 대한 본인과 딸의 소유권에 대해 주장한 것을 넘어, 내 친아버지가 주신 유산에 대한 상속권까지 주장했다”며 분개했다. 실제로 리 씨의 장모인 왕아포 씨가 주장한 재산 상속권의 내용에는 리 씨와 선화 씨의 혼인 이후 불어난 재산 목록 중 사위 리 씨의 아버지가 사망하며 남긴 부동산과 현금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리 씨의 친부가 사망하면서 남긴 부동산 한 채와 80만 위안(약 1억 4000만 원)에 달하는 현금 등이 리 씨 명의로 상속됐던 바 있다. 리 씨는 이 같은 장모의 요구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버지에게 상속받은 재산은 장모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재산”이라면서 “특히 병사한 아내가 사망한 시점에 이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생떼를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왕아포 씨의 대리인 측은 해당 재산이 상속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 해도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 이 중 50%는 사망한 딸에게 속한 재산이라는 주장이다. 현지 지역 법원 역시 장모 측 대리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법원 측은 심리 과정을 통해, “남편 리밍 씨의 아버지가 사망하며 유언을 남기지 않았으며, 남편이 상속받은 유산에 대해 부부 공동 재산으로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부동산과 현금 등의 유산 중 50%를 사망한 아내의 친모인 왕아포 씨에게 분할, 이전토록 했다. 다만, 해당 판결에 대해 남편 리밍 씨는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리밍 씨 변호인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친이 남긴 유산의 상속자는 아들인 리 씨가 되어야 마땅하다”면서 “중국 혼인법 규정에 따르더라도 부부 한쪽이 혼인 후에 상속한 재산은 배우자 쪽과 큰 관련성 없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사자인 리 씨는 이번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직후 연이어 큰 충격에 빠졌다”면서 “단지 돈 몇 푼에 얼굴을 붉히며 진흙탕 싸움을 시작한 죽은 아내의 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웰컴2라이프’ 임지연, 숏컷 변신+액션스쿨 “청순 벗고 걸크러시”

    ‘웰컴2라이프’ 임지연, 숏컷 변신+액션스쿨 “청순 벗고 걸크러시”

    배우 임지연이 ‘웰컴2라이프’로 맞춤형 캐릭터를 만나 인생캐 경신을 예고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에서 임지연은 현실세계와 평행세계, 두 세계에서 180도 다른 성격의 삶을 살아가는 강력반 홍일점 형사 라시온 역을 맡았다. 이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시온과 구남친 재상(정지훈 분)의 되돌릴 수 없는 악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시온은 정의 따윈 개나 줘버린 재상의 변호로 인해 법으로 마땅히 위로 받아야 할 피해자가 되레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분노가 폭발했다. 특히 증인까지 매수해 거짓 자백을 하게 만드는 재상의 수법에 충격을 받은 시온은 거침없는 날아 차기로 분노의 한방을 날려 첫 등장부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시온과 재상은 다시 한번 살인 납치 사건을 통해 형사와 변호사로 마주하게 됐다. 두 사람은 사건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했는데 결국 적극적으로 초동 수사를 하지 못한 결과, 납치된 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기서 시온에 완벽히 녹아든 임지연의 절제된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재상 역의 정지훈에게 너 때문이라며 일갈하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왠지 모를 씁쓸함이 그대로 묻어져 나와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만든 것. 더불어 이날 방송에서 임지연은 통쾌한 날라차기부터 정지훈에게 거침없는 팩트 폭격 말투까지 정의로운 라시온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임지연은 캐릭터를 위해 숏컷까지 감행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릴 수 있게 비주얼에 변화를 준 데 이어, 형사 캐릭터를 맡은 만큼 멋진 장면을 만들기 위해 틈틈이 액션 스쿨을 다니며 몸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배역을 위해 쉴 틈 없이 노력하고 준비했다. 그런 만큼 본격적으로 평행세계가 이야기가 펼쳐지며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임지연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정지훈 임지연 주연의 MBC ‘웰컴2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광주형일자리 완성차 합작법인 8월 중 설립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사리사업인 현대차 완성차 합작법인이 8월 중 설립된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당초 올 상반기 합작법인 설립을 마치기로 했으나 투자회사의 배당금 비율 조정 등 절차적 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8월 중 법인 설립을 마무리 짓고, 연내 자동차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가 애초 밝혔던 것보다 2개월가량 법인 설립이 늦춰진데 대한 우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시장은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모든 주식을 보통주로 발행하기 위한 투자자간 협의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일반적으로 기업은 투자행위를 할 때 손실 등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모두 수용할 경우 합작법인의 초기 안정화가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대 주주인 광주시와 현대차는 수익에 대한 배당금을 적게 받고 그 비율만큼 3대 주주 등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들을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1·2대 주주외 배당금 우대 조치는) 원활한 투자자 모집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어려운 경제상황과 경영여건 속에서도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을 1·2대 주주가 배려하는 차원”이라며 “배당금 우대 비율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협약에 참여했던 기업·기관들의 내부 이사회 의결 등 투자의사 결정 과정이 지연됐던 것도 법인 설립을 늦췄던 한 요인이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시는 투자 기업별로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작법인 설립키로 했다. 법인 설립은 주주 간 협약 체결, 정관 확정, 투자자들의 출자금 납입, 발기인 총회 등을 거쳐 설립된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금융기관 3곳, 기업 29곳 등이 합작법인에 2300여억원을 투자한다. 시는 신설법인의 자기자본금 2300억원의 21%인 483억원, 현대자동차는 19%인 437억원을 각각 투자하고 나머지는 투자자를 모집해 마련했다. 총 5754억원의 법인 자본금 중 자기자본금 23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 3454억원은 재무적 투자자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타 금융권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연 1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하고, 정규직 1000여명을 고용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웰컴2라이프’ 정지훈-임지연, 첫방부터 살벌 이별 “넌 진짜 X”

    ‘웰컴2라이프’ 정지훈-임지연, 첫방부터 살벌 이별 “넌 진짜 X”

    ‘웰컴2라이프’가 첫 회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포문을 열었다. 쫀쫀한 사건부터 충격 엔딩까지 빠른 속도로 숨가쁘게 이어졌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MBC 월화극 ‘웰컴2라이프’ 1-2회에서는 이기기 위해 법꾸라지를 돕던 악질 변호사 정지훈(이재상)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던 순간 고의적 교통사고로 평행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선사했다. ‘웰컴2라이프’ 첫 회는 정지훈-임지연(라시온)의 관계를 조명하며 시작됐다. 2주년을 기념해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던 정지훈에게 굳은 표정으로 다가온 임지연은 그를 꽃다발로 내려쳤다. 이에 정지훈이 영문을 몰라 하자 임지연은 “너 진짜 썅이구나. 너 이름 바꿔야 돼. 이재썅으로”라며 이별을 통보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렇게 둘도 없는 악연이 된 두 사람은 이후 법정에서 재회했다. 이때 형사 임지연은 대학 여학우 성추행과 이를 말리던 최우성(오영식) 폭행 및 폭행 영상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홍우식품 재벌 3세 김태훈(석경민)을 완벽한 증거와 함께 재판장에 세웠음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홍우식품 변호를 맡은 정지훈은 여유만만한 악랄한 미소로 김태훈과 여학우의 관계와 우울증 약 부작용으로 인한 심신미약상태를 주장하며 판세를 뒤집어 엎었고, 임지연은 분노했다. 특히 최우성과 12년 전 정지훈이 똑같았다며 “내가 구한 첫 번째 시민, 그냥 모른 척 했어야 했어. 그게 지금도 사무치게 후회가 돼”라며 정지훈을 향해 분노를 쏟아낸 임지연. 이에 정지훈은 12년 전 억울한 누명을 썼던 자신을 위해 밤낮없이 목격자를 찾아 다녔던 경찰대학생 임지연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복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정지훈-임지연은 홍우식품 회장 이윤상(석명환)의 비서 이다현(서영주) 납치사건으로 다시 맞닥뜨렸다. 임지연은 이윤상의 이니셜로 보이는 SMH이라는 단추와, 이다현이 언젠가 회장님 때문에 죽게 될 거라고 했다는 유승봉의 말에 홍우식품을 찾아갔다. 정지훈은 이윤상과 이다현이 내연 관계였다며 변호에 나섰지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홍우식품 사모 서이숙(신정혜)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내 HWS가 홍우 시큐리티의 로고라는 것을 알아낸 두 사람은 함께 홍우식품 물류센터로 향했지만 이미 이다현은 사망한 뒤였고, 정지훈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를 계열사 직원에게 뒤집어 씌운 채 묻으려 하는 로펌 대표 한상진(강윤기)과 서이숙. 이에 정지훈은 각성했다. 그는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지. 심플하게”라며 “나 이재썅이야. 희대의 썅변. 당신 제대로 발라줄게”라며 분노에 차오른 차가운 눈빛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정지훈은 그 길로 임지연이 있는 세경경찰서로 향하려 했지만, 서이숙의 사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이때 ‘엉킨 실타래는 풀려고 하면 할수록 더 엉키는 건데. 시온아. 내가 너무 늦은 걸까’라는 그의 내레이션이 뼛속 깊은 후회를 느끼게 만든 한편, 정지훈의 차를 향해 돌진하는 덤프트럭의 모습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과 직면한 정지훈의 모습이 시청자들까지 아찔하게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그려져 충격을 선사했다. 사고를 당한 정지훈이 눈을 뜬 곳은 다름아닌 한 가정집의 침대였다. 더욱이 이때 슬립을 입고 들어온 임지연의 모습과, 그와 부부라는 사실에 정지훈은 어리둥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지훈이 평행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 것. 이에 정지훈이 평행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2회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웰컴2라이프’ 첫회 시청률은 4.5%-6.3%로 집계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규제 클렌즈] 치적 홍보에만 바쁜 당국 규제개혁 골든타임 놓쳐 기업 혁신 기피하게 만들어

    불확실성과 리스크(위험)는 자주 혼용되지만 기업 경영에서 둘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다. 불확실성은 말 그대로 미래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지식이 아예 없는 경우를 뜻한다. 리스크는 어떤 사건들이 발생할 확률을 그려 볼 수 있지만, 그중 어떤 확률이 실현될지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다. 그래서 불확실성은 대비할 수 없지만 리스크는 플랜 A나 플랜 B~Z로 관리할 수 있다. 우연한 해결밖에 답이 없는 불확실성을 리스크로 바꿔 관리하는 것이 국가가 부유해지는 방법이라고 책 ‘자본과 공모’는 지적한다. ●불확실성 높은 환경에서는 혁신 어려워 리스크를 측정, 제어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 있다면 기업은 모험과 혁신에 베팅한다. 선진국이나 사회 신뢰 수준이 높은 국가에 혁신이 편중돼 발생하는 비밀이 여기에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 처한 기업과 집단은 특권 집단과의 독점적 연결, 즉 특혜를 통해 매우 협소한 영역에서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변환시키는 데 집중할 뿐 전체 생태계의 건전성엔 관심이 없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은 전체가 아닌 분야별·사안별 규제 해소에 집중해 왔다. 산업단지 앞 전봇대를 뽑고, 손톱 밑 가시를 발굴해 뽑는 식이다. 전봇대나 손톱 옆에 있지 않는 한 당국의 규제개혁 노력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기업이 손실 낸 후에야 규제개혁 움직임 이 방식의 더 큰 문제는 규제개혁 조치가 필연적으로 사후에 일어난다는 데 있다. 특정 제도가 기업이 하려는 경제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현실이 포착됐을 때에야 규제개혁 조치 검토 대상이 된다. 이때쯤 되면 기업은 이미 사업 활로를 잃거나 손실을 내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진다. 당국이 규제개혁 성과들을 장부에 기입하며 규제개혁이 적재적소에서 이뤄졌다고 홍보하는 동안 기업은 규제개혁의 적시(適時)를 놓친 채 좌절하게 된다. 때를 놓친 규제개혁의 예는 셀 수 없이 많아 유형화할 수 있을 정도다. 한국이 선도한 기술이란 자부심에 취해 글로벌 디지털 보안 기술 진화 대열에서 이탈한 채 갖가지 보안 사고에도 불구하고 20여년 동안 존속된 공인인증서 체제, 30년 전인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이식된 은산분리 원칙을 신기술인 디지털 영역에 대입하다 산업 출발이 지연된 핀테크와 인터넷은행, 과거 사고 기억에 매몰돼 과학기술 검증 역량이나 산업화 가능성을 무시한 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둔 화학물질과 개인정보보호 규제 체계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주요국과 한국 간 규제 시차가 다르게 설정돼 우리 게임·인터넷 기업만 규제 대상에 편입되는 상황도 벌어진다. ●혁신 피하는 개발도상국 수준 규제개혁 규제개혁이 지체되는 경험을 한 기업들은 그저 다음엔 규제개혁 특혜 대상이 돼 예기치 않은 손실을 피하는 데 집중한다. 집행한 규제개혁 개수로 당국이 성과 지표를 삼는 한 산업 생태계 전체를 개선할 규제개혁 방안은 시도되지 않는다. 이는 시장 신뢰가 없고, 계약을 믿을 수 없으며, 패가망신할까 봐 혁신을 회피하는 개발도상국의 전형이다. saloo@seoul.co.kr
  • “수도꼭지 1200개 한번에 안 잠긴다”

    김상조·5대 그룹 부회장급 8일 회동 일본이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를 결정하며 경제보복 수위를 높인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대기업과의 소통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속도를 냈다. 일본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청와대 상황반장을 맡고 있는 김상조 정책실장은 5일 “조만간 5대 그룹 기업인들을 만날 것”이라며 “날짜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5대 그룹은 삼성·현대차·SK·LG·롯데를 말하며 김 실장은 부회장급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날짜로는 오는 8일이 거론되고 있다. 김 실장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을 뿐 5대 그룹 부회장들을 다 만난 적도 있고 개별적으로 만난 적도 있고 전화는 수시로 한다”며 “주요 기업과 상시적으로 소통 채널을 유지하며 협의를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과는 별개로 과도하게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영향을 받는) 약 1200개(품목)의 수도꼭지가 한꺼번에 잠길 수 있다고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다. 너무 과장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일본 경제보복으로) 마치 IMF와 같은 금융위기(가 온다는), 이런 식은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일본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에 돌입했을 때만 해도 일각에서 국내 주요 반도체기업의 재고량이 2~4주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일본 경제보복 조치로 공장이 멈춰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기업들의 실질적 피해보다는 경제 주체들의 불안이 증폭되는 상황이야말로 아베 신조 총리의 노림수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또한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품목별 점검·대책뿐 아니라 일본 제품 수입업체 및 수요업체 현황을 기업별로 파악하고 해당 기업별 ‘맞춤형 대책’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반부패비서관실 주관으로 국무총리실·감사원과 ‘공직기강협의체’ 회의를 열고 인허가 처리 지연, 소극행정 등 기업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는 물론 공직자의 갑질 등 복무기강에 대한 공직감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진 5일 홍콩에 지하철 운행이 끊기고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서 금융인과 공무원, 교사, 버스 기사, 항공 승무원, 사회복지사, 언론인, 자영업자, 예술가 등 각계각층 종사자들은 총파업에 들어갔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이날 총파업에 50만 명 이상 시민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총파업과 함께 ‘비협조 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를 홍콩 곳곳에서 전개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과 침사추이, 몽콕 등 도심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이아몬드힐, 라이킹, 포트리스힐, 위안랑 역 등 4개 지하철역에서 열차 운행 방해에 나섰다. 이들 시위대는 지하철 승차장과 차량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는 바람에 차량의 문이 닫히지 않아 지하철 운행이 불가능해졌다.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운행 방해로 홍콩 내 8개 노선 중 쿤퉁 노선과 홍콩섬과 홍콩국제국항을 잇는 공항 고속철 노선이 전면 중단됐다. 공항 고속철 노선은 오전 11시 가까이 돼서야 가까스로 재개됐다.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던 관광객들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도 속출했다. 다른 6개 노선도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어 이날 출근길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시위대는 지하철 운행 방해는 물론 일부 도로 점거에 나서고 한때 홍콩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 버스 운행도 크게 지연됐다. 홍콩 버스노조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 상당수도 이날 병가를 내고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 때문에 홍콩 시내 교통은 물론 아시아의 항공교통 허브 중 하나인 홍콩국제공항도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홍콩 공항당국은 이날 총파업으로 인해 홍콩 국제공항 활주로 2곳 중 한 곳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민항처 소속 항공 관제사 20여 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면서 운영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항공 관제사는 전체 관제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이와함께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등 항공사의 조종사와 승무원 등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이날 예정됐던 수백 편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출발편 70편, 도착편 60편 이상이 취소됐다. 이날 1000편 이상의 항공기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할 예정이었는데, 이중 511편은 출발편이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에도 애드머럴티, 몽콕, 사틴, 췬완, 타이포, 웡다이신, 튄문, 디즈니랜드 인근 등 홍콩 전역 8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몽콩, 침사추이, 정관오,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일어난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44명이 체포되고 이중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1명도 포함됐다고 SCMP는 전했다. 교통대란이 벌어지자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과 시위대를 강력히 비난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총파업에 대해 “700만 홍콩인의 삶에 대해 도박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어떠한 열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평화롭게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는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위협하는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결연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700만 홍콩인의 삶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나와 동료들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해 사퇴할 뜻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특히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반중국 정서를 드러내는 반중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달 중국 국가 휘장에 페인트를 뿌린데 이어 전날 오성홍기를 바다에 내던져버리고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동상을 훼손하는 등 날로 과격화하는 양상마저 띠고 있다. 4일 오후 홍콩에서는 정관오 지역과 홍콩섬 서부 지역에서 각각 최소 수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홍콩인들은 정관오 시위에서 ‘송환법 철폐하라’, ‘폭동 규정 철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포츠이 공원에서 벨로드롬 공원까지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정관오 경찰서로 몰려가 ‘나쁜 경찰’ 등의 낙서를 하고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가 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건물 근처로 접근하자 홍콩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들 시위대를 막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그동안 최루탄과 고무탄 등으로 시위를 진압해오던 경찰이 이날 연락판공실 건물 밖에 물대포까지 배치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홍콩 시위 현장에 물대포가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푸른색 물감을 섞은 스프레이를 시위대에 뿌려 시위 참여자들을 색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저녁 8시쯤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에 집결한 시위대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고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돌과 물병 등을 마구 던지면서 격렬하게 저항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맞섰다. 시위대는 도로 한복판에 목재 등을 놓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콩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시위대는 1997년 영국의 홍콩 주권반환을 기념하고자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골든 보히니아’(Golden Bauhinia) 동상을 훼손하는 등 반중국 정서를 강하게 표출했다. 이날 시위대는 골든 보히니아 동상 기단에 스프레이로 “홍콩을 해방하자”, “하늘은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 등의 문구를 새겨넣었다고 SCMP는 전했다.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 세워진 이 동상에는 1997년 주권반환식 당시 중국을 대표했던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보히니아는 홍콩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해마다 7월 1일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는 주권반환 기념식이 열린다. 또한, 매일 아침 국기 게양식이 열려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홍콩인들은 앞서 지난달 2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연락판공실 건물 앞까지 밀고 가 중국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졌다. 전날 오후에도 검은 복장을 한 시위대 4명이 빅토리아 하버 부둣가 게양대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졌다. 이어 한 남성이 ‘홍콩 독립’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우리는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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