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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임신은 민폐 유산은 내탓… 야간근무 덫에 걸린 임산부

    [단독] 임신은 민폐 유산은 내탓… 야간근무 덫에 걸린 임산부

    ①죽음의 영수증으로 돌아온 밤②밤을 사는 사람들③야간노동의 그림자, 2020년의 전태일들#침묵 1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지난 4월 임신했다. 야간근무를 빼는 문제로 표적이 돼 직장 내 괴롭힘까지 당한 A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유산했다. 병원은 동료들과 다퉜다는 이유를 들어 A씨를 징계 처분했다. #침묵 2 한방병원 인턴인 B씨는 최근 임신 사실을 병원 측에 알렸다. 하지만 병원은 “야간근무를 제외할 수 없다”며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뤄지는 당직근무에 B씨를 주기적으로 투입했다. 인턴 수료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한 B씨는 문제 제기를 포기했다.2001년 7월 본인 동의 없이 임산부의 야간근무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모성보호 관련법이 제정된 지 20년째다. 하지만 임신한 야간노동자들에게 ‘야간근로 동의서’를 스스로 제출하도록 압박해 모성보호를 무력화시키는 사업장이 여전히 많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사업주와 동료, 그리고 가족으로부터도 산업재해 피해의 침묵을 요구받는다. 서울의 한 위탁보육원 교사로 일해 온 김아영(29·가명)씨는 지난해 9월 임신했다. 신생아부터 6세까지 시설에서 보호하는 아동들을 돌보는 김씨는 24시간을 연속 일하고 다음날 쉬는 ‘퐁당퐁당’ 방식의 맞교대 근무를 했다. 김씨는 산전휴가 신청과 함께 야간근무 제외를 요청했지만 보육원장은 “법을 다 지켜 가면서까지 편의를 봐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김씨가 조산 위험을 경고하는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 임신 초기라도 휴가를 쓰고 싶다고 했지만 오히려 보복 조치만 당했다. 원장은 김씨를 야간근무에서 빼면서 업무 강도가 높은 신생아 돌봄 부서로 보내 업무 총량을 더 늘렸다. 김씨는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의 노무사와 상담했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지방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8년 동안 간호사로 일했던 이지은(37·가명)씨는 야간근무 중 하혈을 겪으며 유산 위험이 높다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야간근무를 뺄 수 없어 결국 스스로 병원을 떠났다. 이씨에 따르면 이 병원은 관할 노동청 정기 감사에 대비한 ‘가짜 근무표’도 별도로 만들어 왔다. 이씨가 본지에 제공한 9장의 근무현황표 중에는 ‘감사용’이라고 기재된 포스트잇이 붙은 근무표도 있었다. 해당 메모에는 간호사들의 노동시간 초과 상황을 감추기 위해 특정 간호사의 근무를 다른 간호사가 한 것처럼 하라는 지시 내용이 쓰여 있다. 보건복지부는 ‘간호인력 야간근무 가이드라인’에서 간호사의 야간근무를 증빙할 수 있는 근무표의 작성·비치를 규정하고 있다. 야간노동은 자연유산을 비롯해 조산, 임신 지연 및 불임, 유방암 등 여성 건강의 유해인자로 여러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16년 펴낸 ‘생식독성물질 취급 근로자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도 적시돼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모성과 관련해 산재가 승인된 건 2014년 행정법원 판결이 나온 ‘제주의료원 집단유산’ 사태 피해 간호사 4명과 2017년 삼성반도체 생산직 노동자의 불임, 지난해 업무중 유산으로 인정된 간호사와 청소년지도사 각 1명 등 총 7명뿐이다. 이들의 질병판정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모두 유산과 불임의 원인 중 하나로 야간노동이 지목됐다.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 뒤 지난 4월 대법원 판결에서 국내 첫 태아 장애 산재를 인정받은 제주의료원 간호사 4명도 야간근무가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개별 노동자가 사업주가 지시하는 야간노동을 거부하기 힘들뿐더러 그 결과로 유산과 난임·불임 등의 산재를 신청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산재를 신청한 피해자가 사회적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22일 근로복지공단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10년간(2010~2019) 국내 여성생식관 장애, 임신·출산·산후기, 선천기형·염색체 이상 피해 등 모성 관련 산재 신청은 28건에 불과했다. 1년에 3건도 채 되지 않는 숫자다. 이 중 승인된 건 7건(25%) 뿐이다. 지난해 전체 산업재해 신청 건수는 14만 7678건이고, 이 중 업무상 질병에 대한 산재 인정률은 64.6%다. 사고에 따른 부상이나 사망을 포함한 전체 산재 승인율은 91.3%(2018년 기준)에 달한다. 국내 모성 산재 실태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 탓이 크다.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유산과 불임을 겪은 야간노동자들의 경우 그 책임이 피해 당사자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업주가 불이익을 주는 사례도 많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조차 ‘본인 선택으로 일을 하다 그런 것 아니냐´고 비난의 화살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일이 만연하다”고 밝혔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임산부와 18세 미만 노동자의 야간노동을 금지하고 있지만 본인 동의서만 받으면 가능하다. 서울신문이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받은 ‘고용노동부의 5년간(2015∼2019) 임산부 야간·휴일근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접수된 1만 8967건의 여성 야간노동 신청 사례 중 거절(미인가)은 단 한 건도 없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제출된 동의서조차도 장관 인가를 기계적으로 다 내줬다는 의미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스마트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기사가 포함된 ‘달빛노동 리포트’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여기는 중국] 팔순노인 구타 요양보호사의 구차한 변명 “안마했을 뿐”

    [여기는 중국] 팔순노인 구타 요양보호사의 구차한 변명 “안마했을 뿐”

    팔순 노인을 구타한 요양전문 보호사가 폭행 사실일 적발되자 안마를 했을 뿐이라는 변명을 늘어놨다. 올해 86세의 류 씨 할아버지는 지난 6월 가족들이 고용한 50대 요양보호사 장 모 씨를 처음 알게 됐다. 장 씨는 가족들이 수소문해 고용한 요양전문보호사로 약 3개월 동안 베이징에 소재한 류 씨 할아버지의 집으로 출퇴근하며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시간 보호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류 씨 할아버지는 요양보호사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 등 학대를 받아온 것이 가족들이 주택 내부에 설치했던 CCTV에 의해 적발됐다. 촬영된 CCTV 영상 속 피해자 류 씨 할아버지는 요양보호사에 의해 여러 차례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 폭행의 주요 이유는 식사 중 음식물을 흘리거나 화장실 이동 중 움직임이 느리다는 터무니없는 이유였다. 학대가 있을 때마다 거동이 불편했던 류 씨 할아버지는 요양보호사의 폭행을 피하거나 항의를 제기하지 못한 채 무방비 상태로 폭행을 받아냈다. 무차별한 구타 장면이 촬영된 영상물은 총 11개에 달했다. 류 씨 할아버지의 손녀딸 샤오류 양이 무심코 열어 본 CCTV 영상 속에 이 같은 폭행 장면이 총 11차례나 발견됐던 것.해당 영상을 확인한 가족들은 곧장 관할 공안에 요양보호사 장 씨를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 조사에 따르면 폭행으로 입은 류 씨 할아버지의 상해는 얼굴과 흉부, 팔꿈치 등에 입은 타박상이 주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위에는 장 씨의 폭행으로 인한 멍 자국이 선명했다. 공안에 소환, 조사를 받은 장 씨는 해당 학대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평소 할아버지의 머리를 안마해주고 근육 이완을 위해 도움을 줬을 뿐”이라면서 “할아버지 요양을 통해 나도 월급을 받고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있는데, 가족들이 의심하는 것과 같은 폭행을 할 이유가 없다. 오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자 가족들과의 대면 조사와 CCTV 영상물 상영 등이 이어지자 장 씨는 자신의 폭행 행위를 순순히 시인했다. 영상물 속에는 장 씨가 류 씨 할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잡고 막무가내로 흔들고, 뺨을 때리는 등의 가혹 행위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류 씨의 흉부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폭행 중 류 씨 할아버지는 어떤 항의조차 하지 못한 채 곡소리만 반복할 뿐이었다. 자신이 가한 폭행 장면을 확인한 장 씨는 “당시는 할아버지에게 만두를 먹이는 중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식사를 일절 거부하고 있어서 화가 났었다”면서 “또 소파로 이동하던 중 휠체어에 탑승하는 것이 힘들었던 찰나에 울컥 화가 나서 폭행을 가했다. 기분이 좋지 않아서 할아버지 몸에 손을 댔는데 용서를 받길 원한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일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잘못했다, 앞으로 이런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용서를 빌었다.한편, 재판을 담당했던 베이징펑타이법원 측은 장 씨가 상습적으로 류 씨 할아버지를 학대한 그 죄질이 나쁘다는 점을 지적해 징역 2년 형을 선고했다. 이 같은 판결에 대해 장 씨는 “(나는) 법을 잘 모른다”면서 항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또, 장 씨는 징역 2년과 형 집행이 끝난 직후 추가 3년 동안 요양보호사 등 병간호와 관련한 업무가 금지됐다. 펑타이법원 동효우 판사는 “요양보호사에게 가족과 같은 수준의 요양과 마음가짐을 바라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소한의 병간호 의무를 다해야 한다”면서 “노인들이 인격의 존엄성을 유지한 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도덕적인 의무일 뿐만 아니라, 법적인 차원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요구”라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조강지처 두고 불륜녀에게 건물 8채 넘긴 남편

    [여기는 중국] 조강지처 두고 불륜녀에게 건물 8채 넘긴 남편

    외도로 불륜관계의 여성에게 부동산 8채를 아내 몰래 명의 이전한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한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50대의 야오 씨다. 그는 남편 저우 씨와 지난 1990년 무렵 푸젠성 푸톈시에서 신혼을 시작했다. 부부 사이에는 샤오저우 군과 샤오황황 군 등 두 아들이 있었는데, 지난 2000년 남편 저우 씨는 사업 확장을 위해 후난성 이양시로 홀로 이주했다. 이때부터 지난 20년 동안 두 아들에 대한 양육은 전적으로 야오 씨의 몫이었다.그런데 최근 야오 씨는 남편의 사업 확장이 성공적으로 진행, 이양시 일대에 대형 건물 여러 채를 짓고 다수의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더욱이 이들 불륜 관계의 여성들 가운데 한 여성과는 지난 20여 년 동안 줄곧 한 집에서 동거해오는 사이라는 것이었다. 타 지역으로 이주한 직후부터 줄곧 거주지 주소를 공개하지 않고, 아내의 방문 등을 일절 거부했던 남편 탓에 야오 씨는 받아들이기 힘든 황당한 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야오 씨는 남편의 거주지를 수소문해 찾아간 결과 실제로 남편의 집에서 동거녀와의 수상한 흔적을 발견했다. 더욱이 남편의 집에서 마주한 동거녀의 정체는 22년 전 야오 씨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했던 서 모 양이었다. 야오 씨의 남편은 20년 전 이양시로 이주할 당시 서 양과 함께 아내 몰래 이주했던 것. 특히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혼외 자녀인 A양이 있었다. A양의 나이는 올해 12세였다. 이양시 주민들과 남편의 사업체 근로자들은 불륜녀 서 양과 그의 딸 A양 등 세 사람을 가족으로 알고 있었을 정도로 단란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편은 이 시기 사업확장을 거듭하면서 현재 서 양과 함께 약 400㎡ 상당의 호화로운 별장에서 거주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남편은 이후 건물 8채를 추가로 건축, 구매했던 사실도 확인됐다.하지만 아내 야오 씨는 남편의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야오 씨가 홀로 아들 두 명을 양육하는 동안 남편 저우 씨는 아내에게 자신의 사업 성공에 대한 사실을 철저하게 숨겨왔기 때문이다. 야오 씨는 남편과 동거녀가 거주 중인 호화 별장 수 채와 고급 수입 외제차 등을 확인했다. 이들이 평소 타고 다녔다는 외제차는 1대당 약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 상당으로 주차장 내부에는 총 3대가 주차돼 있었다. 모두 남편과 내연녀가 평소 사용하는 것들이었다. 또 집 안에는 해외에서 수집해온 유명 화가들의 미술작품이 여럿 전시돼 있었다고 야오 씨는 진술했다. 남편의 거주지를 처음 찾았던 당일 아내 야오 씨는 강하게 항의했으나 남편은 오히려 아내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외도를 확신한 야오 씨를 향해 ‘정신병을 앓는 환자’라고 몰아 부치기도 했다. 또 남편은 동거녀 서 양과 자신의 사이에 대해 고용인과 피고용자의 관계라고 일축했다. 서 양은 집안 살림을 도와주는 가정부로 채용했을 뿐이라는 것이 남편의 일방적인 주장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거주하는 호화 별장 안방에서는 서 양의 옷과 화장품 등이 소지품 다수가 발견됐다. 특히 내연녀 서 양과 그의 딸 A양 등 세 사람이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이 거실 전면에 걸려있었다.한편, 아내 야오 씨는 지난 30년 동안 자신을 기만한 남편에 대해 이혼 소송을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자신이 소유했던 부동산 8채를 내연녀 서 양의 명의로 이전 등기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야오 씨는 “이미 남편과는 혼인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 없게 된 사이”라면서 “남편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혼외 자녀를 정식으로 입양했고 나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한사코 주거지 방문을 꺼려왔었다”면서 “남편의 의견을 존중하고 두 아들을 홀로 양육하는 데 최선을 다한 결과가 기만이라는 것이 몹시 아쉽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신안 흑산공항 건설… 마지막 심의 통과 청신호

    예정부지가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전남 신안 흑산공항 건설이 대안을 찾으면서 착공이 가시화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에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국립공원 구역 안에 포함된 흑산공항 예정부지 1.21㎢를 보호지역에서 제외하는 대신 이 보다 4.4배가량 넓은 신안지역 갯벌 5.32㎢로 대체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환경부가 개정된 국립공원 해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대안이 마련됐다. 당초 지침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육상 부분을 일부 해제할 경우 섬의 육상 면적으로 대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섬 해안선에서 500m 이내의 갯벌 등도 대체부지 면적에 포함할 수 있게 하면서 활로가 뚫린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에 제출된 변경안이 오는 12월 광역시·도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총괄협의회와 이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사업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흑산공항 건설 관련 심의를 맡았던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환경성, 경제적 타당성, 안정성 등을 이유로 들어 보완을 요구하며 심사를 보류했다. 전남도와 신안군으로서는 보존이 절실한 갯벌을 국립공원 면적에 포함될 경우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공원위원회가 심각성을 지적한 철새도래지 파괴 문제 해결을 위해 흑산공항 예정부지 인근 5~6곳에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에 따라 곡물을 심고 수확하지 않음으로써 철새 먹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흑산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할 국립공원위원회의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조사 심의는 올해 말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내년 1~2월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54만7646㎡에 1833억여원을 들여 1.2㎞의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이곳에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이 들어설 경우 남해안 섬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흑산공항이 열리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차량으로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을 1시간 대로 단축할 수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가짜 돈들이 ‘산더미’…위조지폐 수천 장 은닉처 적발

    [여기는 중국] 가짜 돈들이 ‘산더미’…위조지폐 수천 장 은닉처 적발

    위조지폐 수천 장을 쌓아 둔 은닉 창고가 최근 공안에 적발됐다.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惠州市) 통후전(潼湖镇) 일대의 공장에서 100위안(약 1만 7000원) 짜리 위조지페 수 천 장을 쌓아둔 은닉 창고가 적발돼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지폐 일당은 지난 4월부터 경제 범죄수사대에 의해 진행된 대대적인 수사로 결과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에는 ‘자동차 수리 공장’으로 알려진 공장 창고는 실제로는 위조지폐를 무더기로 은닉하는 창고로 이용돼 왔다. 실제로 이 일대에는 다수의 자동차 정비소가 밀집한 탓에 외부인들의 눈을 속이는데 용이했을 것으로 관할 공안국은 짐작했다. 특히 공장과 정비소가 밀집한 탓에 오가는 행인의 수가 적고, 정비소 직원과 일부 관계자들만 오고가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위조지폐 은닉 창고로 사용하기에 용이한 지역이었다고 현지 언론을 지적했다. 창고 주인 류 모 씨는 지난 2018년부터 자신의 아들 샤오류 씨와 함께 공동으로 이 공장을 운영해왔다. 류 씨 부자는 평소 창고를 오고갈 시에 창고 문을 전면 개폐하는 대신, 좁은 후문을 열고 닫는 방식으로 외부인의 눈을 피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지난 9월 27일 오후 6시 경 지국 경제수사대 지휘 하에 파출소 직원 19명을 파견해 류 씨 부자의 자동차 수리 공장을 수사했다. 공장 내부에서는 류 씨 부자가 은닉해놓았던 100위안, 50위안 짜리 위조지폐 총 8799장이 발견됐다. 해당 위조지폐들은 폐신문지로 가린 채 종이 상자 안에 겹겹히 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된 위조지폐는 광둥성 일대와 상하이, 산둥성 외곽 지역 등을 중심으로 대량으로 판매, 유통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위조지폐들은 1장 당 6~7위안(약 1000원~1200원)에 판매됐다. 이들로부터 불법적으로 구입된 100위안(약 1만 7000원) 짜리 위조지폐들은 또 다른 유통 업자들에 의해 중국 각 지역에서 20~30위안 대(약 3400~5100원)에 되 팔렸다. 이에 앞서 류 씨 부자는 해당 위조 지폐 용지를 광동성 일대에서 활동 중인 위조지폐 제조 및 유통 불법 업자 용 모 씨 등 일당에게 대량으로 구매했다고 자백했다. 또, 현장에서는 아직 인쇄하지 못한 위조지폐 용지도 무더기로 추가 발견됐다. 류 씨 부자는 이곳에 은닉됐던 대량의 위조지폐를 용 모 씨와 서 모 씨 등 일당 4인에게 재판매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급파됐던 공안들은 류 씨 모자의 자백으로 얻은 단서로 인근에 숨어 있던 용 씨와 서 씨 등 일단 4인을 추가 적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위조지폐 전용 용지와 칼라 복사기를 사용해 지폐를 찍어냈으며, 류 씨 모자의 창고에 은닉 후 전국 유통망으로 판매를 시도해왔다. 관할 공안국은 류 씨 모자와 용 씨, 서 씨 등 위조지폐 제조 및 불법 유통 일당에 대해 형사 구류 중이며, 추가 여죄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위조된 고가 지폐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위조지폐 감별기로도 분별이 불가능한 정교하게 위조된 지폐가 중국 전역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다수 언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광둥(广东), 산둥(山东), 상하이 외곽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 일련번호가 동일한 위조지폐가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 관계자들이 확인한 위조지폐의 상당수는 ‘C2F8’, ‘M3W9’, ‘EK36’ 등 일련번호가 동일한 지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중국 허난성 지난시(济南市)에서도 일련번호 ‘C2F8’의 위조지폐가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지난시 화이인구(槐荫区) 소재 정육점 운영자 잔 모 씨는 문제의 위조지폐를 수령한 뒤 현지 공안에 신고했다. 잔 씨는 “평소 위조지폐에 대한 피해가 종종 있었다”면서 “때문에 상점에서는 계산 시 반드시 위조지폐 전용 감별기기를 사용해왔는데, 사건 당일 대량을 고기들을 구매한 손님으로부터 무더기로 받은 고가의 지폐는 감별기를 통해서 분별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에 유통되는 위조지폐의 경우 감별기 성능을 뛰어넘는 정교한 것들이 상당하다”면서 “위조지폐의 상당수는 색깔이나 인쇄 문양, 위폐 판정을 위해 정부가 지폐 내에 숨겨 놓은 그림 등이 정교하게 인쇄돼 있는 탓에 육안으로 식별 불가능하다. 감별기는 물론이고 육안으로도 색깔이나 감촉 등을 통해서 위폐와 진폐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야당 거부권 없애는 이낙연 “공수처법 악용 더는 안 돼”…野 폭발직전(종합)

    야당 거부권 없애는 이낙연 “공수처법 악용 더는 안 돼”…野 폭발직전(종합)

    李 “野, 공수처법 소수의견 존중 규정 악용”“법사위원들, 국회법 절차 따라 처리하라”“文 독대서 추미애-윤석열 언급 없었다”신동근 “머뭇거릴 이유 없다…연내 출범”野, 강경 투쟁노선 언급…“투쟁 시간 온다”홍준표 “‘국민의짐’ 조롱, 무투쟁 노선 때문”국민의힘 헌재 항의 방문 “위헌 조속 결정해”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지연에 대해 야당을 겨냥해 “공수처법의 소수 의견 존중 규정이 악용돼 국민의 기다림을 배반하는 결과가 됐다”면서 “이제 더는 국민이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바꾸면서까지 밀어붙이기를 강행하자 강경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무법천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면 투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전 국민의힘 출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짐’ 조롱은 무투쟁 노선 때문”이라고 가세했다. 李 “공수처, 국민 기다려온 시대적 과제” 이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공수처는 우리 국민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대적 과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법제사법위원회가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달라”며 공수처법 개정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표는 “올해 정기국회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공수처법을 비롯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공정경제 3법 등 미래입법과제를 발표했다. 현재 국회 법사위에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 방식을 바꾸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국회에서 당 소속 법사위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소수 의견을 존중하려고 했던 공수처법이 악용돼 공수처 가동 자체가 저지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고 강조했다.김종민 “더 못 물러서, 올해 공수처 출범”“25일 법사위-본회의 의결까지 마칠 것” 김종민 최고위원은 “넉 달 넘게 야당과 협상하고 존중하고 대화한 결과가 후보 추천 무산”이라며 “더는 물러설 수 없다. 25일 법사위 법안소위부터 시작해 본회의 의결까지 마쳐 올해 안에 공수처 출범까지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더는 인내할 수 없어 절차를 밟겠다고 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깡패짓’이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밥상을 엎어버려 새로운 상을 차리는 것이 깡패짓인가, 밥상을 엎는 게 깡패짓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이라는 국민 염원에 부응하려면 공수처는 올해 안에 출범해야 한다”며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고 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3차 회의 후 추가 회의는 없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기존 추천위를 되살려 빨리 처장 후보를 낼 계획이다. 현행법상 추천위원 2명 이상이 반대하면 후보자를 낼 수 없도록 보장한 야당의 비토권을 약화한 뒤 기존 추천위를 통해 최대한 단기간에 후보 추천 절차를 마무리 짓겠단 것이다. 법사위원인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수처법 개정, 추천위 존속”이라며 “법 개정 시 기존 추천위는 여전히 존속하게 된다. 만약 새로 처음부터 추천위를 구성하는 것으로 가면 또 얼마나 공수처 출범이 지연될지 모를 일”이라고 밝혔다. 역시 법사위원인 박주민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 “남은 카드는 법 개정 카드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국민의힘, 힘 실리는 강경투쟁론 정진석 “독주 지켜볼 수만 없다” 민주당의 공수처법을 개정해서라도 야당의 거부권을 삭제하려 하자 국민의힘에서 강경 투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제1야당이 너무나 무력하고 존재감이 없다는 원성이 자자하다”며 “우리가 공산주의 일당독재에만 존재한다는 위성정당, 꼭두각시 정당, 관제 야당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더는 저들의 독주와 민생 파탄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제원 의원도 “무법천지가 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면 투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공수처법 개정안이 민주당의 폭거로 날치기 통과되는 순간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당 밖에 있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역시 “‘국민의 짐’이라고 조롱받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온갖 악정과 실정에도 2중대 정당을 자처하는 지도부의 정책과 무투쟁 노선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도부에서도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할 경우 이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주호영 “함부로 법 바꿔 공수처장 임명시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함부로 법을 바꿔 공수처장 같지 않은 처장을 임명하려 한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좌시하지 않고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라를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나”라고 되물으면서 “대통령부터 여러 사람이 법에 거부권이 보장돼 있어 우리가 동의하지 않은 공수처장은 뽑힐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여권을 성토했다. 배준영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명분마저 잃은 공수처를 끝내 강행한다면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법사위원 헌재 항의방문“공수처법 위헌 결정, 의도적 늦추나” 헌재 사무처장 “신속히 판단하겠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일방 처리한 공수처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헌재가 차일피일 판단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종문 헌재 사무처장을 만나 “헌재가 공수처법 위헌 여부에 대한 결정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며 “‘코드 인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헌법과 원칙, 보편적 상식 차원에서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공수처법 관련 평의는 어제도 늦게까지 진행됐다”며 “위헌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겠다”라고 답했다고 법사위원들은 전했다.이낙연, 文 독대서 개각 관련“구체적인 사람 얘긴 안했다” “전세난 얘기는 없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보도와 관련,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또 ‘독대 당시 전세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개각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자리나 사람을 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강물빠진 中 여성 구조한 60대 英 영사에 칭찬 후폭풍 (영상)

    [여기는 중국] 강물빠진 中 여성 구조한 60대 英 영사에 칭찬 후폭풍 (영상)

    물에 빠진 중국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불어난 강물에 몸을 던졌던 영국인 외교관에게 중국 정부가 거금의 상금을 수여했다. 중국 충칭시견의용위기금회(重庆市见义勇为基金会)는 주중 영국 영사관 스티븐 엘리슨 총영사(61)에게 총 5만 위안(약 850만 원) 상당의 상금과 감사패를 수여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엘리슨 총영사는 지난 14일 충칭시 장진구(江津区) 중산구전(中山古镇) 마을을 방문하던 중 우연히 강물에 사람이 빠졌다는 행인들의 소리를 듣고 직접 강물에 들어가 중국인 여성을 구조했다. 당시 엘리슨 총영사의 선행 사실이 현지 다수의 언론에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의 큰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6일 충칭 주재 영국 영사관 측은 당시 사건이 담긴 영상물을 공개, 총영사의 적절한 구조로 물에 빠졌던 중국인 여성이 의식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던 바 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엘리슨 총영사가 중국인 여성 구조를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불어난 강물에 몸을 던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었다.이 영상과 사진이 현지 SNS 등을 통해 공유되자, 충칭시견의용위기금회 측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을 보고 지나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민 의로운 인물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할 것”이면서 총 5만 위안에 달하는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지 다수의 언론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20일 현재까지 엘리슨 총영사의 용감한 행동에 찬사를 보내는 추가 언론 보도를 지속적으로 보도해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15시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언론 보도 건수는 총 8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는 엘리슨 총영사가 수여받는 상금 및 감사패에 대한 내용을 다룬 단어들이 인기 검색어 상위에 링크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엘리슨 총영사 측은 해당 상금 전액을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기부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엘리슨 총영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결정은 매우 본능적인 결정”이라면서 “(물에 빠진 여성을)구조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들어와 중국에는 선의를 가지고 타인을 돕는 중국인들의 수가 많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에 받게 될 상금에 대해서는 전액 충칭시에 소재한 자선 단체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신안 흑산공항 건설… 마지막 심의 통과 청신호

    예정부지가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전남 신안 흑산공항 건설이 대안을 찾으면서 착공이 가시화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에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국립공원 구역 안에 포함된 흑산공항 예정부지 1.21㎢를 보호지역에서 제외하는 대신 이 보다 4.4배가량 넓은 신안지역 갯벌 5.32㎢로 대체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환경부가 개정된 국립공원 해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대안이 마련됐다. 당초 지침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육상 부분을 일부 해제할 경우 섬의 육상 면적으로 대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섬 해안선에서 500m 이내의 갯벌 등도 대체부지 면적에 포함할 수 있게 하면서 활로가 뚫린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에 제출된 변경안이 오는 12월 광역시·도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총괄협의회와 이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사업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흑산공항 건설 관련 심의를 맡았던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환경성, 경제적 타당성, 안정성 등을 이유로 들어 보완을 요구하며 심사를 보류했다. 전남도와 신안군으로서는 보존이 절실한 갯벌을 국립공원 면적에 포함될 경우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공원위원회가 심각성을 지적한 철새도래지 파괴 문제 해결을 위해 흑산공항 예정부지 인근 5~6곳에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에 따라 곡물을 심고 수확하지 않음으로써 철새 먹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흑산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할 국립공원위원회의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조사 심의는 올해 말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내년 1~2월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54만7646㎡에 1833억여원을 들여 1.2㎞의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이곳에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이 들어설 경우 남해안 섬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흑산공항이 열리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차량으로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을 1시간 대로 단축할 수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송영만 경기도의원,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시공사 봐주기식 공사기간 연장 질타

    송영만 경기도의원,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시공사 봐주기식 공사기간 연장 질타

    경기도의회 송영만(더불어민주당·오산1) 의원은 지난 18일 실시된 도시환경위원회 소관 총괄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경기도 신청사 건립공사 9개월 연장 계약’과 관련된 설계 변경 요청 공문을 경기도로부터 접수한 후에도 7개월간 도의회 소관 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질타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도 신청사는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연면적 15만 6528㎡ 규모로 2017년 7월 13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40개월간의 공사기간을 통해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에서는 2019년 10월 향후 인원 및 시설 증가를 대비해 3개 층을 증축(22층~25층)하고 어린이집을 추가 신설하기 위해 GH에 설계 변경을 요청했고 GH의 ‘제3회 설계변경 시행계획 보고“에 따라 올해 4월 10일 공사기간을 연장하는 관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송 의원은 “공사가 40개월이 소요되는데 1만 1362㎡의 공사를 하며 9개월이 추가된다는 것은 당초 공사 규모의 7.25% 추가 공사를 하는데 공사 기간은 22.5%가 추가로 소요되는 것”이라며 “이는 당초 설계 대비 공사 일정이 지연되자 직장어린이집 등을 핑계로 공사기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송 의원은 “GH는 경기도로부터 공문을 접수한 후에도 공사기간 9개월(273일)이 증가하는 중요한 사항을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도시환경위원회에 보고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의하며 마지막으로 “9개월이나 공사기간을 연장한 것은 GH의 시공사 봐주기식 기간 연장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조지아 재검표도 “바이든 승리”… 다른 경합주 확정 시한은?

    미 조지아 재검표도 “바이든 승리”… 다른 경합주 확정 시한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경합주 중 하나였던 조지아주의 재검표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조지아주 국무장관실은 수작업을 통해 약 500만표를 일일이 재검표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1만 2275표 차이로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개표 잠정 결과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1만 4007표(0.3%포인트) 차이로 이긴 것으로 발표돼 격차가 0.5%포인트 이하면 주법에 따라 재검표를 하기로 돼 있는 데 따라 재검표에 들어갔는데 표 차가 1700표 정도로 줄었지만 승패는 바뀌지 않았다. 19일 조지아와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 법원은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소송을 잇따라 기각했다. 조지아주 연방법원은 이 주의 투표결과 인증 시한 하루 전인 이날 대선에서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인증을 막아달라는 애틀랜타 변호사 린 우드의 소송을 기각했다. 애리조나주 법원은 이날 선거 당일 이뤄진 투표에 대한 광범위한 감사를 요구한 주 공화당의 소송을 기각하면서 재소 불가 판결을 내렸고, 이 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매리코파 카운티의 투표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공화당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벅스 카운티 1심 법원에서는 트럼프 캠프가 기술적인 사유를 들어 2000건 이상의 부재자 투표를 집계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소송을 기각했다. 트럼프 캠프는 다른 두 곳의 카운티에서도 소규모 부재자 투표에 대해 문제 삼는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CNN은 싸움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트럼프 측 변호사들의 약속에도 불구, 바이든의 승리를 빼앗을 ‘포스트 대선’ 소송은 거의 남아있는 것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측의 패소는 최근 계속 누적돼 왔으며, 지난 13일 하루에만 9건이 기각되거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한 CNN에 따르면 트럼프측 유권자들은 이번 주 들어 유권자 사기 의혹을 제기했던 4건의 소송을 취하했다. 소송 전망에서도 패색이 짙어지자 로펌들도 잇따라 발을 빼는 실정이다.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더기 소송을 제기해 승소를 바라기보다 경합주에서 선거인단을 확정하는 시한을 넘기도록 지연시키려는 목적이 강하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미국 대선은 전국민 투표를 한 뒤 각 주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주마다 배정된 선거인단이 최종 투표를 통해 당선인을 결정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돌아가려면 모든 주가 마감 시한 안에 선거 결과를 확정해야 한다. 확정된 결과를 토대로 주정부가 선거인단을 배정하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 확정 시한을 넘기면 주의회가 선거인단 배정에 개입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뒤집기’도 이론상으로 불가능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이 점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까지 트럼프 측이 제기한 소송 대다수가 증거 불충분 등으로 기각됐고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주 의회는 선거인단 선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현지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19일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한 주요 경합주의 선거 결과 확정 절차와 마감 시한이다. ◇ 조지아-11월 20일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조지아주는 20일까지 선거 결과를 확정해야 한다. 19일 재검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1만 2275표 차로 승리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한까지 결과를 확정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이 20일 확정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미시간·펜실베이니아…11월 2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선 각 카운티가 23일까지 선거 결과를 확정해 캐시 부크바 주 국무장관에게 전달해야 한다. 주 국무장관의 최종 확정에는 마감 시한이 따로 없지만 지연할 이유가 없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시간주에선 같은 날까지 주 개표참관위원회가 집결해 각 카운티 개표참관위원회가 제출한 확정 선거 결과를 최종 인증해야 한다. 이곳 역시 시한 내에 확정을 완료할 전망이다. ◇애리조나…11월 30일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데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한 애리조나는 이달 30일까지 선거 결과를 확정해야 한다. 애리조나주 공화당은 피닉스를 포함한 매리코파 카운티의 선거 결과 확정을 미뤄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카운티 당국자들에게 선거 인증을 지연하라고 압박했지만 주 법원에서 기각당해 확정 시한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네바다·위스콘신…12월 1일 네바다주에선 주지사가 12월 1일까지 각 카운티 선거결과를 확정해야 한다. 현재 모든 주요 외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이곳에서 승리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NYT는 진단했다. 위스콘신에선 이미 모든 카운티가 선거 결과 확정을 완료했지만 트럼프 캠프가 재검표를 요청한 상태다. 주에서 이를 받아들여도 마감시한 안에 완료할 수 있으며 바이든이 앞선 표 차를 감안하면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야당이 공수처 출범 지연시키면, 법 개정 불가피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18일 세 번째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추천위는 10명의 예비 후보 중 대통령에게 올릴 최종 후보 2명을 뽑아야 했다. 그러나 ‘추천위원 7명 중 6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최종 후보가 된다’는 공수처법 조항을 충족시킨 예비후보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선출에 실패했다. 대한변협이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법무부가 추천한 전현정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각각 5표를 얻은 게 최다표였다. 야당 측 추천위원 2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수처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수처법을 1년도 안 돼 개정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현행 공수처법은 여야 중 한쪽이 끝없이 반대하면 공수처장을 영원히 뽑을 수 없는 단점을 갖고 있다. 야당이 중립적 기관인 대한변협 추천 후보에 대해서까지 반대표를 던진 건 공수처 출범을 막고자 비토권을 행사하면서 시간끌기를 한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추천위원장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야당 측 추천위원이) 앞서 요청한 것을 또 확인하자고 하고, 직접 추천한 후보에 대해서도 자료를 요청해 회의를 지연하려는 의도 아닌가 위원들이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공수처 출범은 검찰 등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을 견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적인 개혁인 만큼 더이상 정파적인 반대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 야당은 공수처가 현 정권 편에 설 것이라며 출범 자체를 반대하지만 과연 그런 의심이 합리적인지 돌아봐야 한다. 야당이 극렬 반대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은 역대 어느 검찰총장보다 더 세게 현 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여야의 극명한 입장 차로 볼 때 합의에 따른 후보 선출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오는 25일 법사위가 열리기 전에 여야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협상을 시도했으면 한다. 야당은 더이상의 시간끌기는 곤란하다는 점을 인식해 협의점을 찾아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법 개정을 해서라도 연내 공수처는 출범해야 한다.
  • 아우슈비츠에서 만난 너무도 평범한 악

    아우슈비츠에서 만난 너무도 평범한 악

    과거사 청산과 관련해 독일은 일본과는 다르다. 적극 사과하고 가해자들을 처벌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를 보면 과거사 청산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싸움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책은 루마이나계 약사 빅토르 카페시우스(1907~1985)가 아우슈비츠에서 끔찍한 범죄를 서슴없이 저지르게 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평범했던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악마 같은 나치 장교로 변해 가는 모습에서 독일 정치철학자 해나 아렌트가 지적한 ‘악의 평범성’을 거듭 떠올리게 된다. 아우슈비츠 주임약사였던 카페시우스는 1965년 법정에서 ‘최소 8000명의 동료 시민을 죽게 한 책임이 있다’며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실제로 일삼은 짓들은 경악할 만한 것들이다. 수감자들에게 치료약을 고의적으로 내주지 않는가 하면 임신부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무런 죄의식 없이 생체실험을 했다. 심지어 희생자 시체에서 거둔 금니를 빼돌리기까지 했다. 책은 유대인 격리와 군수물자 생산 노동력 확보를 위해 건설된 아우슈비츠가 이게파르벤이라는 독일의 거대 화학회사와 관련 있음을 들춰 놀랍다. 이게파르벤은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바이엘의 전신이다. 이게파르벤이 나치와 손잡고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추가로 만들었고 생체실험 주도권도 나치 친위대가 아니라 이게파르벤이 쥐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종전 이후 전범자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들과 어김없이 죄를 은폐하려는 가해자들의 치열한 법정 싸움도 주목할 대목이다. 책에 등장하는 모든 전범자들은 재판 내내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내비치지 않았다. 카페시우스는 심지어 법정에서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이 가해자 변호사로부터 무례한 질문을 받으며 괴로워하는 장면에선 녹록지 않은 우리의 ‘친일 청산’과 포개져 씁쓸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일 관계 복원 ‘훈풍’ 불지만 ‘강제징용 배상’ 각론 시각차

    한일 관계 복원 ‘훈풍’ 불지만 ‘강제징용 배상’ 각론 시각차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2년간 갈등을 빚은 한일이 최근 다양한 채널로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관계 복원의 모멘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은 물론 남북·북미 관계 교착을 단번에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양국이 마지막 문턱을 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양측은 이견을 좁힌 것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진도’에 대한 시각차는 분명해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상당부분 접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 측 관계자는 “전보다 다가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들은 한국 측 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양측의 소통은 일본 측이 방한해 갈등 해법을 모색하고 한국 측이 방일해 해법을 제안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달 17~1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등과 만나 ‘문희상안’(한일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모금)의 동향을 물었다.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달 28~30일 방한, 8개월여 만에 국장급 대면 협의를 했다.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8~11일)과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의장(12~14일) 등이 잇따라 방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면담했다. 박 원장은 ‘문재인-스가 선언’, 김 의장은 ‘스가 총리의 방한’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정상이 강제징용 문제를 큰 틀에서 타결하고 도쿄올림픽에서 남북미일 정상 또는 북측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도록 해 한일·남북·북미·북일 관계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양측 모두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이다. 스가 총리로선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내년 10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러 재집권해야 하는 만큼, 강제징용 현안에서 물러서기는 쉽지 않다. 피해자 동의 원칙과 삼권분립에 따른 사법부 판결 존중을 내세우는 청와대가 현금화를 인위적으로 막기도 어렵다. 박근혜 정부와 양승태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지연시킨 ‘제2의 사법농단’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 중간지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제약사 “백신 효능” 잇딴 낭보에 中 제약주 급락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나와 모더나가 각각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높은 효능이 있었다”고 발표하자 중국 제약주가 일제히 급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4개 백신 생산업체를 포함한 지수는 지난 9일 화이자가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 뒤 지금까지 10% 넘게 떨어졌다. 이는 지난 8월 기록한 최고치보다 약 3분의 1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자국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를 지원해 개발도상국 백신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 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기업 윈드에 따르면 중국 백신 제조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올해에만 125% 상승해 1조 위안(약 168조원)을 넘었다. 이 가운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만 500%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중국 백신 개발사들은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임상시험을 해외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 임상시험 대상국과 백신 가격 및 유통 협상이 길어져 최종 임상시험이 지연됐다. 이런 상황에서 화이자가 9일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에서 백신 효능이 90%가 넘었다고 밝히자 칸시노의 시가총액은 7.5% 떨어졌다. 카이펑 인베스트먼트의 제약주 애널리스트 장통은 “지금까지 제약 분야에 분명 거품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한일 활발한 접촉… 강제징용 문턱 넘고 관계 복원 이루어내나

    한일 활발한 접촉… 강제징용 문턱 넘고 관계 복원 이루어내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2년간 갈등을 빚은 한일이 최근 다양한 채널로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관계 복원의 모멘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은 물론 남북·북미 관계 교착을 단번에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양국이 마지막 문턱을 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양측은 이견을 좁힌 것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진도’에 대한 시각차는 분명해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상당부분 접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측 관계자는 “전보다 다가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들은 한국 측 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양측의 소통은 일본 측이 방한해 갈등 해법을 모색하고 한국 측이 방일해 해법을 제안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달 17~1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등과 만나 ‘문희상안’(한일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모금)의 동향을 물었다.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달 28~30일 방한, 8개월여 만에 국장급 대면 협의를 했다.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8~11일)과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의장(12~14일) 등이 잇따라 방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면담했다. 박 원장은 ‘문재인-스가 선언’, 김 의장은 ‘스가 총리의 방한’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정상이 강제징용 문제를 큰 틀에서 타결하고 도쿄올림픽에서 남북미일 정상 또는 북측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도록 해 한일·남북·북미·북일 관계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한 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문제는 두 정상이 타결할 수 있으면 결단을 하되, 그럴 수 없다면 도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7~8개월 (강제징용 가해기업의 국내자산 현금화 등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양측 모두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이다. 스가 총리로선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내년 10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러 재집권해야 하는 만큼, 강제징용 현안에서 물러서기는 쉽지 않다. 피해자 동의 원칙과 삼권분립에 따른 사법부 판결 존중을 내세우는 청와대가 현금화를 인위적으로 막기도 어렵다. 박근혜 정부와 양승태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지연시킨 ‘제2의 사법농단’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 중간지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경 서울시의원 “국제교류복합지구 완성 위한 재원확보 대책마련 촉구”

    김경 서울시의원 “국제교류복합지구 완성 위한 재원확보 대책마련 촉구”

    서울특별시의회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2020년도 서울시 지역발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현대차부지 공공기여 활용 관련 철처한 사업 관리를 당부하며 사업비 증가에 따른 추가 재정 투입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비 증가로 이에 투입되는 공공기여금도 4429억 원에서 9920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며 “현대자동차와 체결한 협약서에 따르면, ‘공공기여 대상사업의 인정가액이 공공기여 총량(1조 7491억 38백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금액은 서울시 책임 하에 처리한다’고 되어있어 다른 공공기여 사업을 조정하거나 추가적인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시설계 이후 대상사업을 최종 확정하고 별도 조달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서노원 지역발전본부장의 답변에 대해 김 의원은 “결론적으로는 당장 대책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하며, “공공기여 활용 사업에 포함된 올림픽대로 지하화, 국제교류복합지구 지역교통개선, 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모두 국제교류복합지구 완성을 위해 계획된 사업들이므로 사업비 증가에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경 의원은 “사업 지연은 결국 사업비 증가로 이어지므로 철저한 사업 공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탄천 보행교 신설에 따른 대체주차장 확보 등 여러 갈등 상황이 남아있는 만큼, 관련 부서와의 적극 협조를 통해 공공기여 활용 사업들이 계획대로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어부터 스페인어까지…5개 국어 독학한 中 104세 할아버지

    영어부터 스페인어까지…5개 국어 독학한 中 104세 할아버지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올해 104세 할아버지의 외국어 ‘열공’ 스토리가 화제다. 영어 일본어, 서반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등 총 5개 외국어 ‘달인’ 션주웨 씨(이하 션 할아버지)의 언어 습득방법은 오로지 독학이었다. 최근에는 초등생 손녀 샤오션 양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강의 방식의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했다. 물론 이번에도 독학이다. 지난 1918년 출생한 션 할아버지는 영어와 일본어의 경우 원서를 직접 번역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어와 스페인어로는 시를 쓰고 일기를 적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할아버지는 최근 자신의 영어 발음 동영상을 인터넷 플랫폼에 게재, 누리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0대 청소년들과 20대 대학생 누리꾼들은 “할아버지의 영어 발음이 미국 현지에 사는 미국인들의 억양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세련된 발음의 할아버지가 최근 병상에서 투병 중에도 공부에 힘쓰는데 공부를 포기한 (자신들이) 부끄럽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할아버지의 공부에 대한 열의를 보니 20대 중반인 우리가 새로운 공부를 위해 무엇인가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작은 시골마을 출신의 션 할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시기에는 평범한 가정 출신의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어렵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션 할아버지는 자신의 SNS 온라인 계정을 통해 “출생 당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탓에 형님들만 우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부모님은 4남매 중 막내인 나에 대한 교육보다는 형들을 먼저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사회 생활을 시작했었다”고 했다. 이 무렵 션 할아버지는 형들이 구해주는 책을 읽고 독학 방식으로 공부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가 스무살 무렵이었던 지난 1938년 그는 두 살 더 연상의 아내를 만나 혼인을 했다. 션 할아버지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그 해였다. 이후 아내와 함께 고향인 저장성에서 자리를 잡은 할아버지는 결혼 후에도 학업을 계속 이어갔고 2년 후, 국립중앙대학교 사범대학(지금의 난징대학) 생물학과에 합격했다. 학사 학위를 받은 직후 그는 구이저우의 모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중 지인의 소개로 후난성 창사에 소재한 의학전문대학교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기는 중국 전역에서 항일 전쟁이 발발했던 기간이었다. 션 할아버지 역시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입대, 응급 의료진료팀 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제대 후 할아버지의 반평생은 고향에서의 교육 사업으로 점철됐다. 지난 1951년, 그는 항저우 소재의 대학교 강단에 서는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고향 저장성 진운 중학교 생물 교사로 부임하는 길을 선택했던 것. 이후 이 중학교에서 화학, 영어 등의 교사 수가 부족하다는 통보를 받고, 해당 과목을 교육하는 등 그야말로 ‘만능’ 교사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션 할아버지는 지난 1978년 정년퇴직 후 그동안 생계를 위해 포기했었던 외국어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를 독학하기 시작한 것은 손녀 샤오션 양이 스페인 유학을 준비하게 되면서부터였다.그는 평소 독학으로 습득한 스페인어를 유학 준비 중인 손녀에게 직접 교육하는 등 손녀와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시기 스페인어와 유사점이 많다는 이유로 이탈리아어를 동시에 습득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93세의 나이로 조강지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장남 내외와 차남 집을 오가며 생활하는 등 외국어 공부를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다. 주로 두 집에서 6개월 씩 돌아가며 거주하는 형편이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경 션 할아버지는 심한 폐결핵 진단을 받은 뒤 지금껏 요얌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할아버지의 차남은 “아버지는 쉬는 날이면 주로 책을 읽거나 시를 쓰고 국가 중대사에 관심을 기울였다”면서 “tv 프로그램은 주로 뉴스 종류를 즐겨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이슈를 두루 통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즐기지 않는다”면서 “외국어 학습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에 대해서도 매우 애착을 가지고 있다. 평상시에는 고대 시와 사를 즐겨 읽고 또 쓴다고 했다”고 했다. 병원 간호사들은 션 할아버지의 병상 생활에 대해 책을 애지중지하는 환자라고 평가했다. 할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동 간호사들은 “할아버지는 평소 기상하자마다 안경을 쓸 겨를 도 없이 수시로 큰 소리로 시를 낭독하거나 외국어로 된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읽어주곤 했다”면서 “그 목소리가 우렁차고 발음이 또렷하다. 건강 상태는 청각이 좀 안 좋은 편이지만 책을 읽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한편, 올해 104세의 션 할아버지에게 장수 비결을 묻자, 그는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겠느냐”면서도 “과거에는 인생은 70세부터라고 말하곤 했지만, 살아보니 이제는 100세부터 진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명이 다 할 때까지 배움의 손을 놓지 않고 싶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태년, ‘중대결심’ 시사…“공수처법 개정 착수하겠다”

    김태년, ‘중대결심’ 시사…“공수처법 개정 착수하겠다”

    “훌륭한 제도도 악용하면 무용지물…야당이 증명”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무슨 일이 있어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연내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중대결심’을 거론하며 공수처법 개정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야당의 거부 여부와 상관없이 공수처장 후보 2인을 선정할 수 있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전날 최종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고 사실상 활동을 종료한 데 대해 “이제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본격적으로 공수처법 개정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수처장 중립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7명 위원 중 6명 이상 찬성하는 합의제에 가까운 추천 절차를 마련했으나, 아무리 훌륭한 제도도 악용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것을 야당 스스로 증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기다린다고 야당의 반대와 지연 행태가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오는 25일 법사위에서의 법 개정 의지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정부는 행정 낭비를 반복하지 말고 최대한 신속하게 신공항 착공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검증 결과 발표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표현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을 겨냥해 “검증 결과를 폄훼하는 것이야말로 또다시 지역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가덕도, 밀양(공항)을 모두 백지화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안전성조차 담보할 수 없는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했다”며 “정치적 결정이란 비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결정을 두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수처장 후보 ‘끝장토론’도 막판 진통, 與 “법 개정” 통첩… 野 “깡패짓”반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18일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하기 위한 3차 회의를 열고 막판 진통을 이어 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추천위원의 비토(거부)권을 배제한 공수처법 개정에 착수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고, 국민의힘은 “그런 깡패짓이 어딨냐”고 크게 반발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수처 출범 법정시한 100일을 훌쩍 넘긴 위법한 상황임에도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지연시키며 공수처 출범을 방해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공수처장 임명을 위해 부여된 비토권을 이용해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방해할 경우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 심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추천위에 부여된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 시한은 오늘까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공수처법 개정안을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장 추천위원 7명 중 국민의힘 추천 몫 2명이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는 현행법을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발의해 소위에 계류 중인 공수처법 개정안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구성을 여야가 각각 2명씩 하기로 한 것을 국회가 추천하는 4명으로 바꿨다. 민주당은 이와 비슷한 내용의 박범계·백혜련 의원의 개정안까지 소위에 상정시켜 김 의원 안과 함께 병합해 심사하겠다는 생각이다. 야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저렇게 나서서 설치는 이유가 고위공직자 수사를 위한 게 아니라 자기들의 비위를 수사할 검찰을 지금 압박하려고 저러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여야가 공수처장 후보를 놓고 계속 이견을 보이는 데는 여당 측은 검사 출신 후보에 부정적인 반면, 야당 측은 수사 경험이 없는 판사 출신은 반대하며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치적 중립성이 강한 후보가 최종 명단에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이 추천한 최운식 변호사와 이찬희 대한변협회장이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한명관 변호사 중 최종 후보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 대한변협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추천위가 정치의 연속성이 되면 안 된다”며 “순수하게 가장 부패 방지 업무와 고위공직자 범죄에 대해 잘 수행할 수 있는 정치적 중립성을 가진 분이 뽑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초대 공수처장 후보 추천 불발…민주당, 법 개정 나서나(종합)

    초대 공수처장 후보 추천 불발…민주당, 법 개정 나서나(종합)

    추천위, 사실상 활동 종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18일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종 2인 추천’ 마감 시한을 이날까지로 정해놓았던 더불어민주당이 향후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도록 공수처법 개정에 나설 전망이다. 추천위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3차 회의를 열고 10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약 4시간 30분 동안 검증 작업을 이어갔지만, 결국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한 채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지 못했다. ‘7명 중 6표’ 아무도 얻지 못해 ‘최종 2인’ 선정 불발 앞서 2차 회의 이후 추가로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추천위원 7명은 세 차례에 걸쳐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기 위해 투표를 시도했지만 모두 정족수인 6명을 넘기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 득표자 4명으로 범위를 좁혀 표결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역시 정족수에 못 미쳐 최종 2인 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 대한변협이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천한 전현정 변호사가 가장 많은 5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야당 측 추천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 추천위는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회의를 계속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위원회 결의로 부결됐고, 이로써 추천위 활동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 변협회장 “추가 회의? 의미 없어”…야당 측 “재추천해야”당연직 추천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다시 회의를 한다고 해서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지 근본적 의문이 들었다”며 “다음 회의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희 변협 회장은 “결론 내지 못한 상태에서 추천위 자체가 정치적 대리 싸움이 되면 안 된다”며 “정치에서 시작했으니 정치로 돌아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천위원장을 맡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야당 측 추천위원이) 앞서 요청한 것을 또 확인하자고 하고, 직접 추천한 후보에 대해서도 자료를 요청해 회의를 지연하려는 의도 아닌가 위원들이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야당 추천위원들은 재추천을 해서 새로운 후보 심의 절차를 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회의를 속개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며 “추천위가 일종의 행정기구인데 자진해 활동을 종료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야권 ‘2표’ 사실상 거부권 기능…민주당, 법 개정 수순민주당은 당초 이날까지 최종 후보 2인이 선정되지 않으면 여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공언해왔다.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는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찬희 변협 회장 등 당연직 3명에 국회 교섭단체가 4명을 추천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21대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2명씩 추천위원을 선정했다. 각 위원당 5명씩 최대 35명을 공수처장 예비후보로 추천할 수 있는데,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총 10명의 예비후보가 추천됐다. 이들 중 추천위원 6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2명이 최종 2인의 후보가 되고, 대통령은 2명 중 1명을 지명하게 된다. 그러나 7명의 추천위원 중 국민의힘이 선정한 2명의 추천위원이 반대하면 누구도 6표 이상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국민의힘이 거부권을 가진 셈이다.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졸속 출범해서는 안 된다며 처장 후보를 신중히 검증해야 한다고 맞서 왔다. 민주당은 야당이 의도적인 ‘지연 작전’으로 공수처 출범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할 태세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 측이 멋대로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다고 주장하면서 현 상태에서 추천위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맞섰다. 현재 법안소위에 계류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개정안은 추천위원을 여야 교섭단체 2명씩이 아니라 국회에서 4명 추천하도록 하고, 추천위 의결 정족수를 6명에서 재적 위원 3분의2로 바꾸도록 했다. 이 밖에도 백혜련 의원과 박범계 의원 등이 각자 추천위원 추천 기한과 후보자 추천 기한을 정한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민주당 “국민의힘, 지연전술로 공수처 무산 전략”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공수처장 후보추천위가 소수 비토(거부)권의 악용으로 아무런 진전 없이 사실상 종료됐다”며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국민의힘의 반대로 합의에 의한 추천이 좌절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넉 달이 넘는 동안 국민의힘은 일관된 지연전술로 공수처 무산 전략에만 매달렸다”면서 “권력기관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염원을 저버린 대가로 국민의힘은 ‘구시대 정당’으로 각인되고, 응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 앞에 천명했듯 대안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면서 “법사위 중심으로 법을 개정해 올해 안에 공수처를 반드시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추천위가 자진 해체한 꼴…논의 계속해야” 반면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회의를 계속하자고 제안했는데도, 법상 행정기구인 추천위가 자진 해체해버린 꼴”이라며 “민주당이 처장 추천을 마음대로 하도록 상납하는 법치 파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원내대변인은 “삼권 분립에 따라 엄중히 중립을 지켜야 할 법원행정처장조차 자발적으로 정부 여당의 수족이 됐다는 사실에 경악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추천위원들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후안무치한 법치 파괴에 동조하는 것을 중단하고, 추천위 회의에 복귀해 논의를 속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준엄한 국민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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